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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 지도부 막장 드라마 보여줄 셈인가

    장기화한 정국 파행이 추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정국 안정의 궁극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여야 지도부마저 막말 대열에 합류하며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어제 “민주당의 죄가 이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받아쳤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죄질에다 국가기관과 제1야당을 견줘 벌이는 구상유취의 공방에 절로 실소가 나온다. 여야 지도부의 거친 언사는 이뿐이 아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고, 이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치받았다. 김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사과한 점을 들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 지도자의 것이라기엔 죄다 격을 망각한, 대단히 적절치 않은 발언들이다. 극소수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대체 이런 막말 공방으로 어떻게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것인지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딱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여야가 이처럼 ‘독재의 뿌리’니 ‘종북 숙주’니 하며 서로에게 낙인을 찍어대는 목적은 단 하나, 정국 주도권 확보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에게 쏠린 국민들의 시선을 다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되돌리려고 민주당이 강공 모드를 택했고,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이 ‘이에는 이, 귀에는 귀’ 식으로 한 치 양보 없이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모두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는 이제 공안당국의 수사와 사법부의 심판에 의해 가려질 일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의 실체 또한 이미 1심 재판에 착수한 사법부의 심판에 달린 일이다. 정치권의 손을 떠난 문제인 것이다. 새누리당의 뿌리가 쿠데타 세력이라고, 민주당이 종북의 숙주라고 목청 높여 외친들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따를 우민(愚民)이 아니다. 파행 정국에 대한 국민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정기국회 공전은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여야는 즉각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국민 앞에 내놓기 바란다.
  •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9일 격하게 대립했다. 대표들이 직접 나서 ‘숙주’ ‘나치’ 등 격한 표현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정기국회 파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 온 황우여 대표까지 직접 나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 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4·19 묘역 발언에 대한 대응인 듯 보인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대표들의 발언을 놓고서도 여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무관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나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면서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오랜 노숙 생활로 판단이 흐려진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을 종북몰이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대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을 의사일정 협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여야 간 합의 실패 시를 대비해 단독 상임위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 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소속 상임위 간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부 상임위만 선별적으로 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일본산 농수축산물 문제를 다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지구촌 총선 표심은 경제, 경제, 또 경제

    [위클리 포커스] 지구촌 총선 표심은 경제, 경제, 또 경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극적인 대선 승리로 선거정치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이 격언이 ‘총선의 계절’인 9월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서방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로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글로벌 선거 정국의 민심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7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자유·국민 야당연합이 6년간 집권해 온 노동당에 압승하며, 하원 150석 중 과반이 넘는 최소 88석을 확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애벗 대표는 총선 주요 공약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광산업 부흥을 위해 막대한 세금 감면과 투자 확대 정책을 내놓았고, 연간 43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달하는 출산·복지 정책을 발표해 표심을 끌어모았다. 노동당 집권 시절인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로 재정 적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급증하고, 아프리카 중동에서 밀려드는 불법 난민으로 호주인들의 사회·경제적 불만이 극에 달한 시점을 틈타 야당이 개혁적인 경제정책으로 승기를 얻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9일 실시되는 노르웨이 총선에서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정부연금기금(GPFG) 분리안과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등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제1야당 보수당이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때는 유권자들이 정권을 심판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좌파 정부였던 영국과 스페인, 우파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모두 버림받았다”며 “같은 이유로 (노르웨이)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케빈 루드 (호주)총리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성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오는 22일 총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달 14일 EU 통계청 유로스탯이 발표한 2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연속 후퇴를 끝내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이털 피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후보와의 최근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중도우파 연정의 지지율이 45%로 사민당(23%), 녹색당(11%) 등 야당을 크게 압도했다. 메르켈은 긴축정책을 통한 유로존 위기 회복을 주장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국가를 부채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러시아 G20 정상회의] 푸틴, 선도발언 요청… 朴대통령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역설

    [러시아 G20 정상회의] 푸틴, 선도발언 요청… 朴대통령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역설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튿날 제2세션 선도 발언을 통해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역설했다. 취임 후부터 강조해 온 소위 ‘근혜노믹스’의 핵심 구성 요소를 G20 정상들에게 설파한 것이다. 제2세션의 주제가 하반기 국정 운영의 화두와 일치하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라는 점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선도 발언을 요청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G20 회원국들도 이러한 측면에 보다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한국의 경험이 다른 나라에도 참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창의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신기술과 결합하고 산업과 산업, 문화와 산업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시장과 산업,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선도 발언을 통해 ‘한국’을 세일즈하는 데도 노력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한 ‘창조경제’를 설명하면서는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을 거론했다. 그는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와 결합해 전 세계 17억명의 사람이 함께 즐기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의 폐막 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주변 3강 외교의 마무리 격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콘스탄티놉스키궁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회담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푸틴 대통령의 아·태 지역 중시 정책 간 시너지를 높이면서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신정부의 신뢰 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및 경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대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단으로 국제 평화에 기여해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다자외교 데뷔전에서 24명의 각국 정상과 행정부 수반 그리고 국제기구 수장들과 교분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들과 회의장 또는 대기실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거나 길게는 20여분간 대화를 했다. 특히 지난 5일 저녁 업무 만찬을 앞두고는 대기실에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20여분간 지난 6월 방중 뒷얘기 등을 나눴다. 중국어로 시 주석과 인사를 한 박 대통령은 이후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 시간이 늦어지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다”고 말해 양측 인사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는 후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체회의장에서 박 대통령을 찾아와 5월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평가하는 등 환담을 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서는 스페인어로,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러시아 G20 정상회의] 朴대통령 “역사 상처 건드려선 어려워”… 메르켈과 협력 공감대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시아와 서구를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들의 만남이어서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0년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정상은 이날 회담까지 13년간 네 차례의 만남을 이어 왔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11번 빌라에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현관 계단으로 내려와 맞이하며 예우를 갖췄다. 두 정상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는 물론 시리아 문제 등의 글로벌 이슈와 양국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다하우 추모관(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을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도 감명을 받았다”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자세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관계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침략 사실을 부인하고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이 독일처럼 해 주기를 바란다는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중 관계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과 입장,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동북아 정세와 우리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면서 “이 구상의 실현을 위한 유럽의 모범적 사례가 좋은 귀감이 된다”고 하자 메르켈 총리도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2일 독일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박 대통령이 조속히 독일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청하고자 한다”고 했으며 박 대통령도 “추후 적절한 시기에 독일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모두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냈고 서강대 전자공학과와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전공자들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대통령에 당선되자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한 외국 정상도 메르켈 총리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선도 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구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째이자 폐막일인 이날 낮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놉스키궁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의 ‘선도 발언’을 통해 높은 실업률 및 불균형 성장 문제와 관련, “전체 시장경제 내에 구조적 결함은 없는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 문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부각됐지만 사실은 위기 이전부터 잠재돼 있던 것이었고,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며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투 트랙의 접근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기존 사업의 진전과 새로운 분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리 기업의 러시아 극동 진출 활성화와 북극 항로 항만 개발 관련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숙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은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8차 G20 정상회의는 이날 폐막과 함께 ▲거시정책공조 ▲일자리 창출 ▲다자무역체제 강화 등 11개 이슈별 성과를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실업률은 지나치게 높으며 불균형 성장도 여전하다’는 진단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 강화,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반 번영 등 3가지 측면에서의 정책 공조에 합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정점 치닫는 시리아 내전] 오바마 “군사력 동원 여부 미결정”

    유엔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 나흘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대(對)시리아 공습도 다음 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 공격과 관련해 의회에 제출한 동의안에서 “유엔 현장조사단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겠다”며 한 발짝 물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한 시리아 반군 지도자와 만나 “시리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습 연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유엔 동의 없이 감행했던 군사적 응징의 부작용이 또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군사력 동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4~5일쯤 공습을 단행하고 싶어한다며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다음 달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리아의 우방국인 러시아에서 일정이 시작되기 전 군사적 행동에 나서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5대 상임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로 1시간 만에 무산됐다. 곧바로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습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 보고서를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미국의 군사 공습을 막기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오는 31일 시리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유엔 조사단에게 조사가 끝난 뒤에도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서방의 군사 제재 시점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번주 내 시리아 공습 美·英·佛·獨 정상 합의”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번 주 초 시리아 공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구타 지역에 파견된 유엔 조사단의 차량이 26일 정체 불명의 저격수들로부터 수차례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4개국 정상은 전화로 회동한 뒤 군사개입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해군 함대의 순항 미사일로 시리아 주요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현대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공습은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의 허가를 받고 화학무기 사용 추정 지역으로 조사를 나간 유엔조사단 차량은 첫날부터 피격을 당했다.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 측은 이번 총격이 조사단의 활동을 지연시키기 위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과 협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내 여론을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미 정부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군사 개입에 비판적인 여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日과 너무 다른 獨

    日과 너무 다른 獨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찾았다.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려 하는 일본 총리와 정부 각료들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 인근 다하우 수용소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독일 총리가 다하우 수용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곳에서 “다하우는 비극적이게도 강제수용소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유명하다”면서 “이곳 수감자들의 운명을 떠올리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은 독일이 인종과 종교, 성별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데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영원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일인 대다수가 당시 대학살을 모른 척하며 나치 희생자들을 도우려 하지 않았던 ‘대중의 침묵’을 지적하며 자신의 방문은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뒤 만든 정치범 수용소로, 우리에게는 한 유대인 수용자가 벽에 남긴 ‘용서해라, 그러나 잊지는 마라’는 낙서로 잘 알려져 있다. 나치 정권은 이곳에 유대인과 동성애자, 집시, 전쟁 포로, 장애인 등 20만명을 가두고 4만 1000여명을 처형했다.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표심(票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의 속죄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뒤늦게나마 독일 총리가 수용소를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이었다”고 환영했다. 독일 유대인 평의회의 디터 그라우만 회장은 슈피겔 온라인에 “총리가 다하우에서 유세만 하고 갔다면 되레 ‘추모관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공격받았을 것”이라고 메르켈의 이곳 방문을 지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일의 끝없는 반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슈피겔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오는 20일 뮌헨 남부에 있는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 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연설도 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독일 수장이 나치 수용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에는 홀로코스트(2차 대전 당시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와 뮌헨 바이에른주 교육부 장관 등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다하우 수용소를 방문한 뒤에는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나치가 학살을 벌였던 프랑스 북부 오라두 쉬르 글란 마을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다하우 수용소는 2차 대전 발발 전인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후 만든 정치범 수용소다. 1945년 미국이 수용소를 장악하기 전까지 히틀러는 유대인과 전쟁 포로,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등 20만명을 이곳에 가뒀다. 이 과정에서 질병과 기아로 숨진 사람만 4만 1000여명에 이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토록 다른 두 전범국

    이토록 다른 두 전범국

    한반도와 동북아의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동북공정 등을 주제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일간지에 광고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39)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엔 광복절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웹사이트에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는 광고를 올렸다. 서 교수는 미국의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닷컴(WSJ.com)에 12일부터 1주일 동안 일본과 독일의 역사 인식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는 광고를 게재한다고 밝혔다. ‘역사와 함께 평화 만들기’(Making Peace with History)라는 제목의 광고는 군복을 입고 장갑차 위에 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아소 다로 부총리의 모습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독일 빌리 브란트 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모습과 비교하고 있다. 광고는 “독일은 1970년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현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세계인들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과거의 침략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를 인정하고 일본군 강제 위안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하길 바란다. 일본도 독일처럼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광고를 기획한 서 교수는 “일본은 과거 침략을 인정하기는커녕 연이은 막말을 쏟아내 충격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독일과 일본’의 비교 광고를 뉴욕타임스 등을 포함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에도 지속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희선 기자의 블로그] 사죄하는 아베 포스터를 기대하며

    [조희선 기자의 블로그] 사죄하는 아베 포스터를 기대하며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 ‘마지막 기회 작전’(Operation Last Chance)이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 2000장이 곳곳에 붙었다.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최후의 나치 전범들을 추적하는 이 캠페인은 ‘나치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국제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늦었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다”면서 시민들에게 과거사 청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자는 글들이 적혀 있다. 문득 이 포스터를 보면서 지난해 가수 김장훈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도쿄, 뉴욕, 상하이, 시드니 등 전 세계 18개국의 주요 도시 번화가에 붙인 위안부 광고 포스터가 떠올랐다. 이 포스터는 ‘기억하시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전쟁에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처럼 독일 정부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청산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지난 1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일(27일)을 앞두고 “홀로코스트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며 진실된 반성의 자세를 보여줬다.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도 해당 국가에 은신하고 있는 나치 전범들에게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반면 그간 침략전쟁과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해 온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어떤가. 그는 사죄는커녕 “침략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이토 히로부미는 위대한 인물”이라는 등의 망언을 쏟아내며 ‘눈뜬 장님’이기를 자처했다. 지난 21일에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우경화 정책이 더욱 노골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설 뿐이다. 아베 총리가 허리를 숙이며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역사적 과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세계 도시 곳곳에 붙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허무맹랑한 기대일까. hsncho@seoul.co.kr
  • “獨, 美 NSA 정보수집 프로그램 사용”

    독일 정보기관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정보수집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22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슈피겔은 독일 연방정보국(BND) 고위 관계자 12명으로 구성된 팀이 지난 4월 말 NSA를 방문했다고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공개한 문서를 근거로 보도했다. 당시 게르하르트 쉰들러 BND 국장이 NSA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고, BND 관계자들은 NSA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NSA는 BND 파트너들의 교육에 속도를 높이려고 ‘전략적 기획 회의’를 마련했고, 오후에는 특별 정보 소스 운용(SSO) 부서의 고위 관계자들이 정보 수집 방법에 대한 설명회도 열었다. 이 매체는 스노든이 공개한 문서를 보면 독일의 국내 담당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과 연방정보보안청(BSI)도 NSA와 정보교환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해 왔다며 NSA는 이들 독일 정보기관을 ‘핵심 파트너들’로 부른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메르켈 “EU 정보보안법 강화해야”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과 관련해 유럽연합(EU) 차원의 엄격한 정보보호 규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에는 연방 사생활보호법이 있지만, 전화와 인터넷 같은 온라인 사용자를 보호해주지는 못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유럽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법인을 등록한 국가의 법만 따를 게 아니라 모든 EU 회원국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 국가들에 그들이 정보를 누구에게 제공하는지에 대한 개인정보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일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활동과 통신 감청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두둔하면서 미국과 독일의 수십 년에 걸친 안보 동반자 관계를 높이 평가해 야당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나치 독일 당시 자행된 비밀경찰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을 가진 독일에서는 국가기관의 염탐행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사회민주당의 페어 슈타인브뤽 당수는 “메르켈 총리가 미국 정보기관으로 하여금 독일 국민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감시하게 함으로써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임선서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르켈의 발언이 기민당 당수로서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의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개성공단 정상화 책임, 北에 있다”

    朴대통령 “개성공단 정상화 책임, 北에 있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적당히 타협해 정상화시켰다가 일방적 약속 파기로 또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국제관계 분석 전문잡지 ‘폴리티크 엥테르나시오날’ 여름호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을 중단시킨 것도 북한이고, 이를 해결할 책임도 북한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청와대가 밝혔다. 서면 인터뷰는 지난달 9일 실시됐고 잡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됐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어느 나라 어떤 기업도 북한을 믿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방폐쇄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의 룰과 원칙이 통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도 북한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된 자세를 보여 준다면, 나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추진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개성공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그렇게 될 때 공동번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북 정책과 관련, “프랑스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 남북대화 진전, 북한인권 개선과 비정부기구(NGO) 활동 보장을 대북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며 “한국이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정책방향과 일치하고, 이런 프랑스의 입장이 한국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이공계 출신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여성 지도자 가운데 가장 신뢰를 쌓은 관계로 꼽았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2005년 만난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펑리위안 여사와 특별한 만남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28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초점은 박 대통령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만남에 모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펑 여사에게 “주석 부인으로서 책임이 무겁지 않으냐. 나도 과거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펑 여사는 공감을 표시한 뒤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선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패션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통 디자인이 가미된 분홍색 재킷과 연보라 바지로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펑 여사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旗袍) 원피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을 걸쳐 무게감을 살렸다. 박 대통령이 독신인 점을 감안해 시 주석과는 커플룩을 연출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처럼 별도의 회동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은 펑 여사가 이전의 ‘그림자 내조’만 하던 역대 중국 퍼스트레이디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지난해 8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남편과 함께 별도로 만나는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펑 여사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변화상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 주석의 해외 순방 때마다 세련된 패션과 우아한 자태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중국의 ‘소프트 파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 정상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거나 방문국이 준비한 환영 행사 때 무대에 올라 깜짝 공연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혼인 박 대통령이 혼자 베이징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부부가 함께 나서서 오찬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중국 정부 인사들은 앞서 한·중 지도자 간 우의 강화를 위해 고품격 의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찬은 총 2시간가량 이뤄졌으며, 우리 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중국 측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극소수 인사만 배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美·러 핵탄두 3분의1 더 줄이자”

    오바마 “美·러 핵탄두 3분의1 더 줄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19일(현지시간) 냉전 종식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의 3분의1을 더 줄이자”고 제안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6000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평화와 정의의 의미는 핵무기 없는 안전한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이 가동되고 있고 미국과 러시아가 1950년 이래 핵무기 배치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핵무기 추가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당국자는 “보유 핵탄두 수를 1000~1100기까지 줄이자는 것으로, 미·러가 2010년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서 2018년까지 핵탄두를 1550기로 줄이자는 것보다 더 높은 수위”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명연설을 남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 50주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당시 ‘서방세계의 연대’를 강조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재천명하면서 남은 임기 동안 핵무기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08년 베를린을 찾아 승전기념탑에서 2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을 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최근 논란이 된 미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 등 현안에 대해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NSA가 운영하는 감시 활동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공익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NSA의 정보원들이 독일과 프랑스, 미국 시민들의 이메일을 “샅샅이 뒤지지 않고 있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이 문제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시 활동의 비율과 균형”이라며 미국에 인터넷 정보수집 활동 등의 범위와 비율을 정할 것을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英, G20 때 각국 정상 컴퓨터 해킹·전화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국내외 감청망의 실체를 폭로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파문의 불똥이 영국으로 튀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기밀자료에 포함된 정보통신본부(GCHQ)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영국의 감청기관인 GCHQ가 2009년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4월)와 G20 재무장관회의(9월)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전화통화 내용을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GCHQ는 2009년 회의 행사장에 인터넷 카페를 차려 대표단이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뒤 대표단의 접속 ID와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GCHQ는 또 외국 정부 인사들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해킹해 이메일과 통화내역을 가로챘으며, 전문 분석가 45명을 동원해 대표단의 전화통화 실태를 24시간 감시했다. 특히 GCHQ의 감청 행위는 테러나 군사분쟁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등 국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 따르면 GCHQ는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없는데도 9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메흐멧 심섹 당시 터키 재무장관과 관료 15명을 ‘잠재적 표적’으로 정해 감청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스노든이 제공한 다른 문서를 인용해 미 NSA가 영국 중부 해러게이트에 위치한 ‘RAF 멘위스힐’ 기지에 있던 NSA 요원들을 시켜 4월에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도청도 시도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NSA 요원들은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건 기밀 위성전화 신호를 가로채고 암호 해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가디언의 보도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과 미국 정부의 통신 감청에 대해 항의를 표시하고 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이 문제가 G20 정상회의에서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폭스뉴스 방송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노든이 중국의 간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스노든이 머물고 있는 홍콩은 자유, 권리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장소가 아니다”라면서 스노든이 홍콩에서 중국 언론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과 정부 기관에 대한 잇따른 해킹 공격 의혹으로 갈등을 빚어 온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스노든이 폭로한 해킹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및 각국 민중의 관심을 존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로 예정된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오찬 회담에서 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독일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과 관련해 “무엇이 사용되고, 무엇이 사용되지 않는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미국 측에) 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약한 자의 슬픔’ 되새김 않으려면/구본영 논설실장

    최근 한 전통주 업체의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어느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주도 뒤를 이었다. 독일 시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요람과 무덤/그 사이에는/고통이 있었다”고 했던가. 사회적 약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여간 안타깝지 않다. 인생의 ‘판도라 상자’에 희망은 남아 있다는데 그 끈을 놓지 않으면 좋으련만…. 착하디착한 고아 처녀는 권문세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뒤 집주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다. 이후 그녀는 재판에서 패소한 충격으로 요강에다 핏덩이를 낙태하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김동인의 오래된 소설 ‘약한 자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렇듯 어느 시대에서든 힘없는 ‘을’의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갑’에 비해 더 많은 설움을 겪어야 하지 않는가. 6월 국회에서 갑을 간 불공정 거래를 막거나, 상생을 이끄는 법안이 홍수를 이룰 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리점 거래 공정화 법안(일명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여야가 앞다퉈 내놓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과 함께 왜곡된 ‘갑을 문화’가 필연적으로 개선되는 수순이라면 반길 일이다. 입법으로 강제하든, 가진 자의 온정에 힘입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국제사회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럴싸한 외교적 수사가 춤을 추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본질은 그대로인 까닭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최근 무역분쟁은 극명한 사례다. EU의 중심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독일의 영향력을 이용해서라도 중국 제품에 대한 EU의 보복관세를 막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대처 전 영국 총리와 함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그녀조차 자동차 브랜드 BMW 등 독일 수출기업들에는 ‘큰손’인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만 꼴이다. 얼마 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방미를 다룬 외신이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사회주의체제의 군사독재로 국제제재를 받던 미얀마의 최고지도자를 미국이 47년 만에 공식 초청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세인 대통령이 대한항공 편으로, 양곤~인천~덜레스 노선을 이용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얀마가 은둔의 굴레를 벗고 개혁·개방 노선을 취하긴 했지만 아직은 국적기를 살 돈도, 미국행 직항로도 없는 남루한 형편임을 말해주는 삽화다. 하긴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미 여정은 훨씬 참담했다. 당시 세계 최빈국의 지도자였던 그는 일본 도쿄~앵커리지~시애틀~시카고를 경유해 사흘 만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중간에 미군 수송기까지 얻어 타야 했다. ‘파김치 상태’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그가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 차관을 줄 수 없다”는 극히 사무적인 답변이었다. 며칠 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과거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필자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잇단 위안부 망언 등에 대해 지적하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일본 국민 다수의 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일 미군에 성매매를 권장하는 등 좌충우돌하던 하시모토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강대국인 미국 정부에만 사과한 데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는 일제 치하의 동포들에게 “힘을 기르자”고 호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중화굴기(中華堀起) 행보나 일본 지도자들의 국수주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도산의 가르침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가 미·중 혹은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국력을 더 키우고 국격을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그러려면 우리 내부의 ‘갑을’이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이참에 상생의 갑을 관계를 확실히 정착시켜야 할 듯싶다. kby7@seoul.co.kr
  •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EU·中 ‘무역전쟁’ 일단 정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여 온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휴전 모드로 전환됐다.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덤핑 조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추진은 세계에 보호무역주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산업과 일자리에 해를 끼치고 유럽의 산업, 기업활동, 소비자들에게도 타격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 EU 간 무역 분규 악화에 반대한다면서 “중국 태양광 패널에 영구적인 수입관세를 물리는 일이 없도록 EU가 중국과 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이 임박한 것 같던 양측이 대화로 급선회한 것은 양국 간 분쟁이 서로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중국의 제1 무역 상대이며, 중국은 EU가 미국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교역 파트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47%의 반덤핑 관세 부과 방안에 찬성했으며, 중국산 이동통신 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 착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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