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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16일 내정된 기모란(56) 국립암센터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을 지원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 내정자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코로나19 방역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등 방역대책에 대해 조언을 해 왔고, 올해 2월에는 생활방역(0단계)과 1·2·3단계로 구성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아이디어를 냈다. 또 선제적인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도입도 앞장서 제안했다. 기 내정자는 감염병 및 백신 접종과 관련한 과학적 개념을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고, 정부의 정책 결정 사항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평가하는 등 소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한양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을지대 보건대학원 원장, 보건복지부 감염병관리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을 맡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일했다.연합뉴스
  • 인력난 심각해 주 70시간 근무도… 공공의사 처우개선 나선다

    인력난 심각해 주 70시간 근무도… 공공의사 처우개선 나선다

    “영화 ‘300’과 같은 상황입니다. 정원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304명의 의사가 하루하루를 전쟁터처럼 보내는 것이죠.”(김경희 서울 성동보건소장)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1년 4개월째 계속되면서 빈약한 국내 공공의료 인프라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공공의료인력이 정원도 채우지 못함에 따라 서울시가 공공의사 처우 개선과 함께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자치구 정원 259명에 238명만 근무 서울시는 15일 지난 1월 기준 의사 공무원이 304명으로 정원인 348명보다 44명(12.6%)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현장을 맡은 자치구의 경우 259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238명밖에 없어 21명의 의사가 부족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과 방역정책을 담당하는 본청 등의 근무 인원도 정원(89명)보다 23명이 적은 66명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략 자치구별로 1명의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축구로 치면 11명이 아니라 10명이 뛰면서 코로나19라는 적과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의사가 부족하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시 공공간호사는 정원이 506명 늘었지만 의사는 정원 변동 없이 결원만 늘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난리다. 성동구 코로나19 현장을 책임지는 김 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의료인력, 특히 공공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공공의사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보건소장임에도 검체검사부터 집단감염 발생지 조사를 나간다. 공공의료인력 부족으로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공공의사는 대체 인력이 없어 일주일에 70시간을 넘게 근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의욕을 보이던 공공의사들도 장기화되면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몇 자치구의 경우 공공의사가 그만뒀다”고 귀띔했다. 공공의사 부족이 코로나19에 한정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공공의료인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2000년대 이후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발생까지는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2015년, 코로나19가 지난해 발생하면서 팬데믹 발생 주기가 6년, 5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서울은 2017년 129만명이던 65세 이상 인구가 2027년에는 202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의료지원이 더 필요한 1인 가구도 2017년 118만명에서 2027년 138만명으로 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료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노인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의료공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령화·1인 가구 증가로 의료공백 우려 그렇다면 ‘공공의사를 더 채용하면 될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316명이었던 공공의사 수는 2019년 308명, 지난 1월 304명으로 감소세다.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민간병원보다 처우가 좋지 않아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보다 급여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소명의식에만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국 서울시가 팔을 걷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이틀째를 맞은 지난 9일 시청에서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공공의사 채용방식과 처우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서남병원도 서북병원도 의사 정원을 다 못 채우는데 가장 큰 원인은 처우에 있다고 들었다.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 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상반기 공공의사 정기채용에서 26명을 뽑기로 하면서 충원방식을 수시채용에서 연 2회 정기채용으로 전환했다. 보수는 올해 신규채용부터 최대 40% 인상해 현실화하고 연봉 책정도 근속연수뿐만 아니라 진료과목이나 경력별로도 차등을 두는 등 처우 개선도 진행한다.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 1000만원∼1억 4500만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원∼1억 2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민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공공의사를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개방형직위 통한 ‘열림‘의 미학/김우호 인사혁신처장

    [기고] 개방형직위 통한 ‘열림‘의 미학/김우호 인사혁신처장

    북유럽에서는 먼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운송할 때 청어의 천적인 메기를 같은 수조에 풀어 놓는다고 한다. 청어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긴장관계’야말로 조직을 살아 숨쉬게 만든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가 ‘인재 전쟁’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지 20년이 지났다. 보고서에서 예견한 대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확보한 인재를 지키기 위해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를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조직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인재 전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했는지 여부는 곧 조직 역량과 직결된다. 정부가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는 이유이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위해 최고의 민간 전문가를 정부 주요 직위에 영입하기 위한 ‘개방형직위’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개방형직위에 민간인이 임용된 비율은 5년 새 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된 한일 간 분쟁에서 최종 승소를 이끈 국제변호사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 메르스와 코로나19 대응 방역총괄반장으로 활약한 의대 교수 출신의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 개방형직위에 영입된 ‘공직 메기’들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종 목표는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공공과 민간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어디서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외부 출신 인재들이 공직사회 변화의 물꼬를 터주고, 공무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정책을 만들어 내는 열린 공직사회가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 “사업장 폐쇄·봉쇄 없이 확산세 잡았다” BBC, 성공정책에 한국 소개

    “사업장 폐쇄·봉쇄 없이 확산세 잡았다” BBC, 성공정책에 한국 소개

    격리 지원은 인도 케랄라백신 정책은 영국 소개 영국 BBC가 한국을 언급했다. 코로나19 대응에 효과를 낸 각국의 정책을 소개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BBC 시사다큐 프로그램 ‘파노라마’는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성공적인 정책을 모아 5개 단계로 정리하고 1단계 ‘대비’와 2단계 ‘검사와 역학조사’에 한국 사례를 넣었다. 한국이 메르스 유행 당시 경험을 토대로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했고, 적극적으로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인구 5000여만 명 중에 사망자가 약 1700명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사업장 폐쇄나 전국적 봉쇄 조치 없이 확산세 빨리 잡았다” BBC에 따르면 한국은 감염병 위기에 대비가 돼 있던 덕에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사업장 폐쇄나 전국적 봉쇄 조치 없이 확산세를 빨리 잡았다. 그러면서 공항으로 딸을 마중 나가서는 안아보는 대신 마스크와 세정제를 안긴 스탠리 박씨를 코로나19 대응에 반영한 사례로 소개했다. 박씨의 딸은 부모 집에서 2주간 엄격하게 격리하며, 마당에도 나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동선 체크 앱을 이용하고 확인 전화를 6통 받았다. BBC는 한국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병원이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고 부스에서 검사를 받으면 4∼5시간 만에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에선 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린다.검사 다음엔 역학조사팀이 나선다. 이들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고, CCTV를 살펴본 뒤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3단계 ‘격리 지원’에서는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장보기, 식사 등을 지원하는 인도 케랄라주 사례가 소개됐다. 케랄라주도 3년 전 니파바이러스 유행 당시 교훈을 얻었다. 영국은 작년 9월이 돼서야 자가격리 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지원자 3분의 2가 탈락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이 작년 9월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자가격리 준수율은 20%에 그친다. 4단계로는 코로나19가 터지자 지역 예산을 노인 보호에 우선 할당하고 작년 4월 요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독일 튀빙엔을 소개했다. 한편 BBC는 그러나 마지막 백신 정책에서는 영국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민 위한 맞춤형 조례… 민원 해결 첫걸음”

    “구민 위한 맞춤형 조례… 민원 해결 첫걸음”

    “신화초 앞의 덤프트럭 통행제한 등 지역 주민의 각종 불편을 바로 잡았던 것이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도봉구의회 박진식 의장은 8일 의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작은 소리, 작은 불편도 주민과 함께 하겠습니다’를 늘 되새기며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민원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박 의장은 2002년 제4대 도봉구의회에 입성한 4선 의원이다. 박 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으로 창3동 주민들의 장기 민원사항이었던 ‘신화초교 앞 덤프트럭 통행제한’을 추진했던 일을 꼽았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수차례의 구정 질문과 현장점검으로 마침내 스쿨존인 신화초교 앞을 덤프트럭이 통행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연계해 ‘우이3교 성능개선공사’, ‘신창교 통행제한 표지판 설치’, 우이1교(우이교) 통행제한 완화 등 주민들의 다른 숙원사업들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고령인구가 많은 도봉구 특성에 맞는 조례도 다수 발의했다. 특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관한 조례안’,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안’ 등은 서울시 최초로 발의했다. 그는 “도봉구 전체 교통사고의 60% 이상이 고령자”라면서 “서울 자치구 중 도봉구에서 고령자가 운전면허 반납을 하면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정책을 가장 먼저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해마다 반복되는 감염병에 대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라면 작든 크든 가리지 않고 들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백신으로 대반격? 코로나의 코웃음, 정말 할 수 있겠니

    백신으로 대반격? 코로나의 코웃음, 정말 할 수 있겠니

    바이러스의 시간/주철현 지음/뿌리와이파리/548쪽/2만 5000원‘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백신 맞으면 사지마비·경련, 심정지가 온다’, ‘백신으로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 인터넷에 쉽게 볼 수 있는 가짜뉴스들이다. 가짜뉴스가 떠도는 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쳐 나기 때문일 수 있다.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하게 제대로 정리한 정보가 더 중요한 이유다. 이런 면에서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의 ‘바이러스의 시간’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이다.●아는만큼 보이는 코로나… 55개 키워드로 풀어내 ‘팬데믹’, ‘바이러스’, ‘면역’, ‘방역’, ‘과거·현재·미래’ 등 5부로 나눠 11개씩 모두 55개의 키워드로 코로나19를 풀었다. 2000년 이후 반복해 일어난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을 통해 현재 팬데믹 상황까지 오게 된 경위를 분석하고, 골든타임을 놓친 이후 벌어진 상황,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가 왜 허둥댔는지 분석한다. 중동 이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겪은 한국은 강제로 방역시험을 치른 셈이어서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고 봤다. 면역과 방역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은 책의 백미이다. 저자는 백신을 접종해도 당장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백신 접종 기간이 방역에 가장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어떤 백신 성공할지 몰라… 우수성 줄세우기 무의미 이유는 바이러스의 특징에 있다. 바이러스는 빠른 증식과 빈번한 돌연변이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궁지에 몰렸을 때 선택을 강요당하는 ‘선택압력’에서 최적의 돌연변이를 만드는 ‘이기적 유전자의 화신’이다. 돌연변이를 증식하고 적응하는 과정까지 단 몇 시간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러스 항원을 이용해 만든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집단면역 효과를 보기 전 방역을 소홀히 하면 어떤 돌연변이에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어떤 백신이 가장 뛰어난지 줄을 세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여러 백신을 개발해야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종류가 많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또 방역의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것은 방해만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잘못된 인식을 퍼뜨려 면역과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 그 결과 역시 걷잡을 수 없다. ●백신은 희망의 시작…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사람’ 저자 역시 바이러스 팬데믹의 원인으로 무너진 생태계 균형을 들었다. 바이러스의 다양성은 태초부터 그대로인데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고등생물의 다양성은 급격히 줄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 헬스(One Health)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바이러스 전문 분야가 각각 발전하고 심화하는 ‘사일로(Silo) 패러다임’으로는 신종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어렵다. 의사, 간호사, 역학 전문가, 과학자, 공중보건 종사자, 수의사, 농업 연구자, 생태환경 전문가를 비롯해 제도, 정책, 법률 등을 통합해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정보 공유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신종 바이러스 출현을 막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백신 개발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향한 희망의 시작이지만, 결국 우리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는 백신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과기부 “1년만에 백신 개발, 쉽지 않아…우주청 설립 논의는 시기상조”

    과기부 “1년만에 백신 개발, 쉽지 않아…우주청 설립 논의는 시기상조”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감염병 발생 1년만에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수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백신 허가를 받은 나라는 5개국 정도인데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미국과 영국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감염병 발생 1년 내에 백신 개발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제약산업 선진국인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일본 등만 봐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진단키트 학습효과가 있어 대응을 잘한 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관련 백신 연구가 계속 이어졌어야 하는데 상황 종료 후 완결까지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당시 좀 더 집중해서 백신 연구에 집중했으면 이번에도 치고 나갈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분명히 한국 백신연구의 학습 기회이고 발전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부처와 함께 총력대응해 연구역량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관련 예산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선진국들에 비해 절대적으로는 적은 편이며 장기적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백신 개발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이 잇따라 화성탐사 시도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우주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우주청’ 설립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지금 우주청 설립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자 적절치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주개발과 같은 거대 과학프로젝트들은 뜻하지 않게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달탐사를 예로 들었다. 달탐사 같은 경우 박근혜 정부 당시 연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프로젝트 완성시기를 지나치게 앞당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 이후 기술개발 과정에서도 문제들이 불거졌다. 최 장관은 “단순히 우주개발 연구가 거버넌스나 기술개발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며 “우주청 설립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현재로서 그런 논의는 시기상조이자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라고 답했다. 정병선 과기부 제1차관도 “현재 한국에서는 거버넌스보다는 우주산업을 형성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로 우주개발에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주청 논의에 앞서 위원장이 장관으로 돼 있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총리나 대통령으로 격상 시키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활치료센터 실습… 국가에 내가 쓰인다니 더 긍지”

    “생활치료센터 실습… 국가에 내가 쓰인다니 더 긍지”

    3학년 생도 77명 전원 경증 센터 투입 개소 준비 업무·고령환자 관리 힘 보태 “코로나 확진자들 직접 대면 두려웠지만 예비 의료인이자 군인… 망설임 없었죠 국가·환자에 도움 되는 간호장교 될 것”“국가가 저희를 필요로 할 때 쓰임이 될 수 있어 긍지를 느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진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전장’인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돼 한 달간의 파견을 마치고 최근 복귀한 박소현(22) 국군간호사관학교 3학년 생도는 21일 “확진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라 두려움은 컸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3학년 생도 77명 전원을 선발대(56명), 후발대(21명)로 나눠 경기·충남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로 보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학생 신분인 생도가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 건 처음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 1차 유행 당시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임관식을 겸한 졸업식 후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 적은 있다. 박 생도는 “국군수도병원에서 3학년 실습을 하던 중에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 국가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예비 의료인이자 군인으로서 힘을 보탤 생각에 주저 없이 현장에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로 경증환자들이 있는 생활치료센터지만 투입 전 준비는 철저히 했다.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으로 이뤄진 레벨D 세트 착용을 수차례 연습했고, 현장 관련 교육을 받았다. 박 생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경험이 있는 사관학교 내 교수님들과 대구에 투입됐던 60기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박 생도는 지난달 20일부터 경기 광주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했다. 센터가 개소하기 전부터 준비 업무에 투입됐고, 개소 후에는 주로 고령환자들의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측정했다. 고령환자들이 매일 증상을 입력해야 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잘 다루지 못할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증상을 파악하고 환자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다른 민간 병원의 간호사와 방사선사, 공무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향후 간호장교로서 군이나 군병원에서 일해야 하는 박 생도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박 생도는 “실습에선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실전에 직접 맞닥뜨려 업무에 투입되니 어느 때보다 가깝게 환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이 컸다”면서 “코로나19 현장 경험을 잘 살려 임관 후에도 국가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교이자 간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소현 간호생도 “두려움 컸지만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쓰임 긍지 느껴”

    박소현 간호생도 “두려움 컸지만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쓰임 긍지 느껴”

    “국가가 저희를 필요로 할 때 쓰임이 될 수 있어 긍지를 느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진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전장’인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돼 한달간의 파견을 마치고 최근 복귀한 박소현(22) 국군간호사관학교 3학년 생도는 21일 “확진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라 두려움은 컸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3학년 생도 77명 전원을 선발대(56명), 후발대(21명)로 나눠 경기·충남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로 보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학생 신분인 생도가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 건 처음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 1차 유행 당시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임관식을 겸한 졸업식 후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 적은 있다. 박 생도는 “국군수도병원에서 3학년 실습을 하던 중에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 국가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예비 의료인이자 군인으로서 힘을 보탤 생각에 주저없이 현장에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로 경증환자들이 있는 생활치료센터지만 투입 전 준비는 철저히 했다.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으로 이뤄진 레벨D 세트 착용을 수차례 연습했고, 현장 관련 교육을 받았다. 박 생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경험이 있는 사관학교 내 교수님들과 대구에 투입됐던 60기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박 생도는 지난달 20일부터 경기 광주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했다. 센터가 개소하기 전부터 준비 업무에 투입됐고, 개소 후에는 주로 고령환자들의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측정했다. 고령환자들이 매일 증상을 입력해야 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잘 다루지 못할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증상을 파악하고 환자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민간 병원의 간호사와 방사선사, 공무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향후 군이나 군병원에서 간호장교로서 일해야 하는 박 생도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박 생도는 “실습은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실전에 직접 맞닥뜨려서 업무에 투입되니 어느 때보다 가깝게 환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이 컸다”면서 “코로나19 현장 경험을 잘 살려 임관 후에도 국가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교이자 간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차 유행 잘 막아낸 K방역… 뻔히 예상된 3차 땐 총체적 난국”

    “1차 유행 잘 막아낸 K방역… 뻔히 예상된 3차 땐 총체적 난국”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일로 1년이 됐다. ‘K방역’ 찬사 속 드라이브스루, 마스크 대란, 종교시설·집회·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의료체계 붕괴 위기 등 롤러코스터를 탄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을까.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김창보 서울공공보건의료재단 대표이사,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 6명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성과와 한계, 과제를 들어봤다. 이들은 성공적인 K방역을 만든 힘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년간 K방역을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 이재갑 교수 “전체적으론 7점이다. 1차 대유행은 처음 겪어 보는 위기 상황에서 고생했으니 8점, 2차 대유행 때는 7점, 3차 대유행은 6점을 주겠다. 3차 대유행은 경험도 쌓였고 충분히 예상했는데도 대비를 너무 못했다.” 김창보 대표 “정부가 잘했다기보다는 공공병원 의료진과 국민들이 정말 고생한 걸 감안해 8점 주겠다. 1차는 10점 만점, 2차는 9점, 3차는 8점이다. 중환자 병상 확보 얘기를 수없이 많이 했는데도 정부가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1차 때와 달리 결정도 과감하고 신속하게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윤 교수 “전체적으로는 7점이다. 1차는 8점, 2차는 7점, 3차는 5점이라고 하겠다. 1차는 급작스런 사태였는데 비교적 잘 막았다. 2차는 인력 보강과 시스템 정비가 잘 안 됐다. 그런 문제점이 3차에서 증폭된 채 터져 나왔다. 특히 의료인력과 병상 부족이 심각했다.” 설대우 교수 “전체적으론 7점이다. 1차는 9점, 2차는 6.5점, 3차는 전반기는 5점 후반기는 8점을 주겠다. 1차 때는 잘했다. 2차에선 종교시설을 통제하지 못했다. 3차는 정부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선제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전 성공에 도취됐다. 그래도 후반부에는 임시 선별검사소 무작위 검사가 효과를 봤다.” 최원석 교수 “1~3차 각각 8점, 7점, 6.5점을 주겠다. 전체적으론 7점이다.” 마상혁 부회장 “1차는 8점, 나머지는 모두 5점 이하다.” -코로나19 1년 대응을 돌아볼 때 성과는. 김 대표 “초기부터 검사·추적·치료라는 이른바 ‘3T 체계’를 빠르게 시행한 것을 꼽겠다. 익명으로 임시 선별검사소를 대폭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3차 대유행이 생각보다 빨리 진정이 되고 있는 건 성과다.” 김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에 너무 의존하는 건 아쉽지만 나름대로 거리두기를 잘 체계화했다.” 설 교수 “한국은 겨울철 대유행을 통제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결과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도입도 잘됐다. 접종 시기나 안전성 검증, 수용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우리 일정에 맞춰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최 교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실패의 교훈을 잘 살렸다. 국민들에게 혼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 교수 “K방역이라는 게 핵심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다. 가장 자랑스러운 걸 하나만 꼽으라면 성숙한 시민들을 꼽겠다.”-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아쉬운 결정을 꼽는다면. 김 교수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해 병상과 인력을 확보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골든타임을 놓친 게 가장 안타깝다. 위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중요한 결정을 하는 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비난 회피 전략이다. 정부가 병상 확보 계획을 미리 마련했다면 겨울에 사망한 환자를 3분의1은 줄일 수 있었다.” 설 교수 “대구·경북 1차 유행 이후인 4월 말 5월 초에 성급하게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과 겨울철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했는데도 준비가 안 된 게 아쉽다.” 이 교수 “정부가 3차 대유행 초기에 좀더 빨리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이렇게까지 큰 고통을 겪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거리두기 단계만 높이면 효과가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많았지만 실제 해보니 효과가 있지 않으냐. 거리두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공공의료시스템에 대한 의견은. 최 교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정부가 평상시엔 민간병원의 병상 확보 등에 지원을 하고 위기 상황에서 병상을 동원하는 방식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마 부회장 “공공과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소통을 해서 경증환자와 중환자를 어떻게 배분하고 의료진 과부하를 어떻게 완화할지 정교한 체계가 필요하다.” 이 교수 “공공의료 강화는 중요하다. 그러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예산을 확실히 공공의료에 투입해야 한다. 당분간은 공공의료와 민간의료가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가야 한다. 가령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 중환자병실 확보를 정부가 보조해 주고 위기 상황에선 즉시 차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 좋겠다.” 김 대표 “공공의료 확충이야말로 방역역량의 핵심 자산이다. 정부가 자꾸 기술만능주의에 빠진 채 공공의료를 찬밥 취급하면 안 된다. 다음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려면 공공의료 투자밖에 길이 없다. 첨단기술·백신은 보조수단이다.” 김 교수 “전체 병상 중 공공병상이 10%도 안 되는데 정작 전체 환자 10명 중 8명은 공공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4차 대유행 혹은 새로운 신종 감염병이 발생해도 지금까지 겪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것인지 묻고 싶다.” -거리두기 등으로 피해가 더 큰 집단, 소외되는 집단이 있다. 이 교수 “최근 (3차) 재난지원금을 (최대) 300만원 준다던데, 그걸로는 한 달 임대료도 안 되지 않느냐. 전 국민 고용보험을 도입하고 상병수당도 도입해야 한다. 한시적인 기본소득도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어야 방역도 가능하다.” 김 대표 “정부가 자영업자 등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한국 정도 되는 선진국에서 돈이 없다고 재정지출을 아낄 이유는 없다.” 최 교수 “정부가 강제로 영업을 못 하게 했으니 그에 걸맞은 피해 보상을 해 줘야 한다. 방역 책임을 온전히 국민에게 전가하는 건 아닌가 싶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보상을 해 줘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향후 과제는. 설 교수 “4월까진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지금보다 확진자 규모를 절반 이상 떨어뜨린 상태에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최 교수 “확진자가 0명이 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회가 굴러가려면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교통사고를 완전히 없애려면 모두가 자동차를 안 타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니 자동차 최고속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1년 내내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마 부회장 “결국 소통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전문가, 정부와 국민, 국민과 국민이 계속 소통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 365일, 약자와 빈틈 돌아볼 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채 녹기도 전에, 쌓인 눈 위로 또 눈이 내린다. 골목길 빙판이 발목을 잡는다. 동네 놀이터, 깔깔대던 아이의 손을 잡고 엄마는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하릴없이 혼자 남은 친구는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퇴근길 어른들은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을 들어선다. 유난히 인적 드문 계절이다. 신도시 초입, 저녁 무렵 불을 밝히던 먹자골목과 상가빌딩, 어르신 보호시설에는 발길이 끊기고 네온사인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오늘로 365일째, 일상은 그렇게 변해 갔다. 확진자 이름은 번호가 되고 그의 마지막 날은 사망자 한 사람이 늘어났다는 방역 방국의 멘트 한 줄로 마무리된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고 방역이 의무와 습관이 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지난해 11월 1.52까지 치솟았던 감염재생산지수가 1월 둘째주에는 0.88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우려와 불안은 여전하다. 설혹 바이러스의 맹위가 한풀 꺾인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빈틈과 상흔을 어떻게 메우고 치유해야 할지는 공동체의 무거운 숙제로 남는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방역조치의 무게감이 남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집합금지로 고통을 겪는 영세시설 운영자, 하루벌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 기댈 곳 없는 어르신과 어린이들…. 무심코 넘기던 허약한 고리들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대책과 지원 방안이 나오긴 했지만 유난히 깊었을 상실감과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어루만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지원도 한철 지나면 그뿐’이라는 체념에 빠지지 않도록 자립과 생계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할 때다. 시선과 관심, 지속가능한 정책….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정책의 근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확진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우리 안의 무관심과 이기심도 돌아봐야 한다. 내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에서 누구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는 공동체 안전이나 방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확진자가 따가운 시선을 피해 공개되길 꺼리고 숨어버린다면 제2, 제3의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갈 길이 멀수록 확진자든 아니든 서로 연대하고 배려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수레가 언덕길을 오르려면, 언덕 정상에서 다 함께 땀을 닦아 내려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함께 수레를 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가 긴요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다. 백신과 치료제로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5년 만에 코로나19가 내습했듯이 향후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 공동체를 위협할지 모르는 일이다. 힘을 모아 서로 돌아보고 다독이며 함께 터전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킨 종교집단이 시설폐쇄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 앞에서는 인종도, 종교도, 신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갈등과 분열은 스스로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어떤 이념과 종교도 방역에 우선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선 언제일지 확언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날, 그때부터 우리는 또 다른 파고에 맞서는 자세를 다져야 한다. 함께 위기를 넘기고 다음을 대비하는 일, 그것이 지속가능한 방역의 첫걸음이다. ckpark@seoul.co.kr
  •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것”…모더나 CEO 이어 논문도(종합)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을 것”…모더나 CEO 이어 논문도(종합)

    미국 에머리대 연구진, 사이언스에 논문모더나 CEO도 “코로나19, 안 사라질 것” 코로나19가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감기와 같은 풍토병으로 남아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틀랜타주 에머리대 제니 라빈 박사 등 연구진은 백신 접종 및 바이러스 노출로 집단 면역이 형성된 뒤에는 코로나19 병원균이 어떻게 될지 연구해 이같은 결과에 도달했다. “낮은 강도로 유행하되 중증 발전 드물 듯”일단 성인층에서 백신 또는 감염을 거쳐 항체가 형성돼 면역이 확산된 이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번 연구의 골자다. 또 감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병원균은 5살 아래 어린이들 사이에서만 걱정할 일이 될 것이며, 콧물 또는 무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점쳤다. 연구진은 일반 감기 4종,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총 6종의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를 코로나19와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가장 비슷하게 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특히 기존 연구를 재검토한 결과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처음으로 걸리는 연령대는 평균 3∼5세로 나타났으며, 이 나이대를 지나면 인체 감염이 되풀이되면서 면역력과 바이러스가 서로 반격을 거듭하겠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악화하지는 않는다는 데 연구진은 주목했다. 코로나19의 앞날 또한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관측이다. 즉 감기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풍토병’이 될 것이며, 이는 낮은 강도로 유행하되 극히 드물게 중증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라빈 박사의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모더나 CEO “코로나19, 영원히 함께할 수도”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감기나 독감처럼 풍토병 또는 계절성 유행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확산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 역시 13일 비슷한 견해를 내놔 주목된다. 그는 JP모건 보건의료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앞으로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공중보건 및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견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지난해 11월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를 박멸시키진 못할 것 같다”면서 “만성적으로 통제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풍토병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풍토병 되려면 수년 이상…백신으로 종식 불가능” 그렇다면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라빈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면역 반응의 강도 및 지속성에 따라 몇년 또는 수십년이 걸려야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로서는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이 바이러스는 다소 완화된 채 영원히 우리 주위에 서식할 것으로 라빈 박사는 예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소 잃고도 외양간 방치… ‘권역 감염병병원’ 겨우 1곳 더 지정만

    정부가 권역별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거점 구실을 할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하나 더 지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당론으로 정한 지 6년, 국정 과제로 선정한 지 4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 만이다. 공모와 선정, 설계까지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5~6월 공모, 선정·평가 절차 이어 가기로 질병관리청은 12일 “2021년도 예산에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가 반영됨에 따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1곳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중앙 감염병전문병원과 협력해 권역별로 신속하게 격리와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질병청은 먼저 현재 중부·호남·영남권으로 구분한 권역체계를 재검토한 뒤 대상 권역을 선정해 5∼6월 공모와 선정·평가 등 절차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소재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호남권은 조선대병원, 중부권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영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정돼 있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에는 총사업비 409억원을 국고로 지원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 6병상)과 음압 수술실 2개 등을 갖출 예정이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처음 공론화한 건 문 대통령이었다.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 삼자며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냈다. 2017년 4월 대선 공약집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통해 제2의 메르스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당시 발표자료를 통해 “인구 분포, 생활권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의 권역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뒤로 3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코로나19가 닥치고 나서야 정부는 지정 공고조차 내놓지 않던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지난해 7월 지정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는 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감염병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사태에 이어 경기 환자를 전남으로 긴급 이송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제대로 공사를 시작도 못한 셈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간만 끌다가 지난 6일 주한미군이 지난해 말 반환한 서울 중구 방산동 ‘극동공병단부지’에 건립하기로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질병청은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녹차 코로나19 감염확률 낮춘다...국내외 연구결과

    녹차 코로나19 감염확률 낮춘다...국내외 연구결과

    녹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경남 하동군 (재)하동녹차연구소는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된 녹차와 코로나19 연관성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 녹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우크라이나 국립과학연구소 막심 스토로주크(Maksim Storozhuk)에서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녹차소비가 150g 이상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를 비교한 결과 녹차 소비가 높은 나라에서 코로나19 유병률과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 녹차소비가 높은 모로코·대만·아프가니스탄·일본·중국·홍콩·아랍에미리트(UAE) 등 21개국의 평균 유병률은 100만명당 876명, 사망률은 14명인데 비해 녹차소비가 이보다 낮은 86개국 유병률은 3784명, 사망률은 68명으로 각각 4배 이상 높았다. 또 연세대 박준수 교수팀 연구논문에 따르면 녹차 카테킨(EGCG)과 홍차의 테아플라빈(Theaflavin)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다단백질절단효소(3CL-protease) 활성을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수 교수는 “우리팀 연구 결과가 나온 뒤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녹차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되는 등 여러 연구진들이 실험을 통해 공통된 결과를 얻었다”며 “우크라이나 통계분석도 녹차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동녹차연구소 김종철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녹차의 카테킨과 홍차의 데아플라빈 성분이 인플루엔자, 사스(SARS), 메르스(MERS)와 같은 여러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작용해 바이러스 침입과 체내 증식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생활사와 감염경로 등이 사스, 메르스와 유사해 녹차와 홍차를 많이 마시거나 녹차스프레이 등을 활용하면 감기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성 유행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오는 14일 연세대 미래캠퍼스 생명과학기술학부 BK21사업단(단장 박준수)과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연구 공동 협력을 위한 연구협력협정(MOU)을 체결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화마당] 코로나가 출판 문화에 남긴 것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코로나가 출판 문화에 남긴 것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판의 한 해가 시작됐다. 작년 내내 ‘거리두기’와 ‘마스크’와 ‘집콕’으로 압축되는 비대면 사회의 일상은 출판을 강도 높게 변화시켰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무엇보다 여가는 책의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2019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성인은 독서 장애 요인으로 ‘책 이외 다른 콘텐츠 이용’(29.1%),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7.7%)라고 꼽았다. 강요된 일중독 사회는 시민의 여가를 빼앗는다. 모바일 콘텐츠 이용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독자는 줄어들고 독서율은 급속히 낮아지는 중이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때문에 온 가족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넷플릭스 등 온라인 구독 콘텐츠 소비뿐만 아니라 도서 구매 역시 증가했다. 예스24의 경우 전년 대비 전체 도서 판매량이 23%나 증가했다. 독자들 관심은 네 가지로 집중됐다. 첫째, 교육이다. 아동서·초등학습서·자녀교육서 등 교육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학교에 가지 못해 부족해진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경험의 폭이 줄어든 아이들 세계를 확장해 주려는 마음이 독서를 일으켰다. 거리두기 탓에 도서관 이용이 불편해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잔소리를 대신할 좋은 대화법을 찾는 부모들이 많았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 둘째, 실용이다.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서적과 요리·다이어트·홈트레이닝 등 취미·스포츠 관련 서적 판매량이 늘었다. 1997년 국가 부도, 2008년 금융 위기에 이은 세 번째 재난을 맞은 사람들은 관료나 전문가의 크고 작은 경고를 더는 듣지 않았다. ‘동학개미’와 ‘부동산 영끌’의 장기적 결과를 짐작하긴 어렵지만, 재난 속에서 사람들이 돈의 흐름을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기를 욕망한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우리는 어느 때보다 창조적이었다. ‘집콕 생활’을 더 흥미롭고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랐고, 기꺼이 책을 길잡이로 삼았다. ‘집콕 요리’, ‘집콕 운동’ 등이 내내 화제였다. 셋째, 전망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및 감염병 관련 과학 서적과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예측하는 경제경영 서적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우리는 알고 싶었다, 이토록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메르스,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이 갈수록 잦아지는 이유를. 우리는 확인했다, 팬데믹이 기후위기와 공장식 축산과 무분별한 개발이 낳은 참사였음을. 우리는 고민했다, 팬데믹이 우리의 먹고사는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를. 코로나19는 비대면의 일상화를 가져왔고, 인공지능·플랫폼 자본주의를 승자로 만들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지식인 수학책이 붐을 이룬 것은 당연하다. 넷째, 성찰이다. 재난의 시기에는 항상 문학의 판매량이 늘었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통해서 재난이 가져온 고통을 다스리고 슬픔을 치유할 힘을 얻는 한편 삶의 태도를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고자 했다. ‘페스트’ 등의 고전도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 소설 판매량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 소설, SF 소설, 드라마 소설 등이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 어두움도 있다. 작가 강연, 독서 모임, 취향 저격 공간 등이 매력이었던 동네책방 위기는 심각하다. 폐업 소식이 들려오는 곳도 많다. 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얻었던 작가들도 힘든 상황이다. 도서 마케팅이 줌미팅 등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과정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소출판사도 어렵다. 문화 다양성의 상징인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긴급하다.
  • [기고] 우리 민족의 특별한 유전자, 적십자회비/김태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기고] 우리 민족의 특별한 유전자, 적십자회비/김태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모두들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넋 놓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삶이 우리 앞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들려오는 몇몇 이야기들은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임을 깨닫게 한다. 연말이면 우리 앞에 나타나는 ‘키다리 아저씨’의 선행과 고사리손 아이들의 돼지저금통,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에 쥐어진 구겨진 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몸 바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을 위한 응원물품, 그리고 기업들의 사회공헌 참여로 이어지는 훈훈한 미담들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자아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또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유전자일 수 있겠다. 우리 사회가 가진 나눔 문화는 농경사회의 품앗이와 두레에서 전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암울했던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의 씨앗이 됐던 국민성금 창구인 ‘적십자회비’ 참여도 이에 기반을 뒀을 것이다. 독립운동단체인 애국부인회와 대한외교청년단 회원으로 구성된 적십자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일제 경찰은 적십자 활동을 하거나 적십자회비를 내는 것이 발각되면 최소 1년 이상 감옥에 가두어 온갖 고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탄압 속에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러시아에서 그리고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우리 동포들이 피땀 흘려 받은 임금의 일부인 10전, 20전으로 모아진 적십자회비. 품앗이의 정신이 ‘십시일반 나눔’으로 큰 물결이 됐으니 가히 대단한 민족이다. 대한민국의 116년 역사를 함께 지내 온 적십자회비는 해방 후 근현대까지 이어져 오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소중한 나눔의 불씨가 돼 세상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가까이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감염병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적십자봉사원 2만 8000여명이 있었다. 그리고 이보다 10배 많은 30만명의 적십자봉사원이 아직도 코로나19에 대응해 지역사회 곳곳에 방역물품과 구호품을 전달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생명을 살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 적십자 봉사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 세상은 과거 세대의 나눔 덕분에 훨씬 나은 곳이 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국민이 가진 ‘함께 나누고 베푸는 유전자’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적십자회비 참여가 그 시작임을 강조하면서 새해에는 더욱 건강한 일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 “코로나19보다 강한 ‘질병 X’, 인류 위협할 것” 전문가 경고

    “코로나19보다 강한 ‘질병 X’, 인류 위협할 것” 전문가 경고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하는데 일조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의 한 저명한 과학자가 이른바 ‘질병 X’로 통칭하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들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콩고 수도 킨샤사에 있는 국립생명의학연구소(INRB)의 소장을 맡은 저명한 미생물학자 장자크 무옘베탐펌 박사는 인터뷰에서 인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1976년 당시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환자들의 혈액을 직접 채취했던 이 미생물학자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들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우리는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병원균이 나타날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무옘베 교수는 미래의 유행병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심각해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콩고의 외딴 도시 잉겐드에서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 환자가 다량의 출혈과 고열을 동반하는 출혈열 초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에볼라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을 받았지만, 현지 병원 의사 다딘 본콜 박사는 이 환자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인 ‘질병 X’의 최초 감염자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병원균은 코로나19 만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지만, 치사율은 에볼라의 50~90% 수준에 이를 만큼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질병 X’의 존재는 아직 가설이지만, 과학자들은 만일 이 병원균이 확산한다면 전 세계적인 의료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옘베 교수가 발견에 일조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됐던 얌부쿠 선교병원의 환자 약 88%와 직원 약 80%를 사망에 이르게 했었다. 일부 환자의 혈액이 담긴 유리병이 벨기에와 미국의 연구소로 보내졌고 그곳의 과학자들이 벌레 형태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했던 것이다. 무옘베 교수는 또 앞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가는 인수공통 감염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열병이나 다양한 인플루엔자, 광견병 또는 라임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돼 발생한 질병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현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밀거래 탓이라고 말했다. 이들 동물의 자연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쥐와 박쥐 그리고 곤충과 같은 감염병을 매개로 하는 동물이 멸종 지역에서 살아남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 인간에게 감염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로, 이중 코로나19는 중국의 박쥐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전염병 역학자인 마크 울하우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는 1년에 3, 4종 비율로 발견된다. 이중 대다수의 바이러스가 에볼라나 코로나19와 같이 야생동물을 도살했을 때 감염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른바 도축 시장에 있는 살아있는 동물들은 더 큰 위협이 되는 데 그곳의 동물 중 어느 동물의 몸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 X가 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조류 독감과 사스 역시 이런 도축 시장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런 시장과 동물매개 감염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물가상승률 사상 첫 2년 연속 0%대… 경기침체 속 지속적 물가 하락 우려

    물가상승률 사상 첫 2년 연속 0%대… 경기침체 속 지속적 물가 하락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2020년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쳐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난 2년간 1%도 안 오른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 가격과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2018년(104.45)과 비교해도 0.9% 오르는 데 그치면서 2년간 1%도 오르지 않았다. 물가상승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연간 물가가 0%대 상승에 그친 사례도 최근 2년을 제외하면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0.8%)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됐던 2015년(0.7%) 두 차례뿐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0.7% 상승했는데, 1999년(0.3%) 이래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월부터 글로벌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인하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도 하락했다”면서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외식 물가의 상승폭이 크게 제한됐고, 볼링장 이용료나 PC방 이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정책 지원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60.9%)과 휴대전화료(-3.4%)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다만 저물가 흐름에도 농축수산물 가격은 6.7% 올랐다. 과거 10년간 평균 상승률(3.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공급이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으로 육류 소비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집세 상승률은 전년(-0.1%)보다 0.3% 포인트 오른 0.2%를 기록했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상승했다. 전세대란이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2월 한 달로 한정하면 전세와 월세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0.9%, 0.4% 올랐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국은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저물가일 뿐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코로나19가 오기 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경기침체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하지만, 부동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새해엔 부동산 시장부터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킨 다음 경기 회복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주호영 “백신 현안질의가 정쟁? 문 대통령은 ‘메르스 정쟁’ 최선봉”

    주호영 “백신 현안질의가 정쟁? 문 대통령은 ‘메르스 정쟁’ 최선봉”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백신 긴급현안질의’ 요구를 일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긴급현안질의가 정쟁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메르스 정쟁’의 최선봉에 섰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지금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민주당은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해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메르스 특위까지 가동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로 있으면서 ‘정부가 메르스 슈퍼전파자’라며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백신 지연 사태는 정부 무능이 낳은 참사”라며 “‘국가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이 지금처럼 허술한 적이 없었다’는 당시 문재인 대표가 남긴 말을 이 정부에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에 희망 걸었는데… WHO “코로나 계속 변이, 집단면역 어렵다”

    백신에 희망 걸었는데… WHO “코로나 계속 변이, 집단면역 어렵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지만 집단면역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략·기술 자문위원장은 “세계는 충분한 사람들이 면역을 얻으면 전염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집단면역 달성을 희망해 왔지만 이는 집단면역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이먼 위원장은 “코로나19 병원균인 SARS-CoV-2의 운명은 다른 4개의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풍토병이 될 것이며, 코로나19는 인간 세포에서 번식하면서 계속 변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백신 효과 지켜봐야… 접종해도 마스크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백신은 아무리 예방효과가 높더라도 전염병을 없애거나 퇴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라며 이에 동의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 역시 “백신의 첫 번째 역할은 바이러스의 증상과 심각한 질병, 사망을 예방하는 데 있다. 이 백신이 감염을 줄이거나 사람 간 전파를 막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간에게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CoV와 MERS-CoV, 229E, NL63, OC43, HKU-1 등 7가지가 있다. 이 중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없어졌지만 나머지 4개 바이러스는 계절성 바이러스로 매년 유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HKU-1의의 경우, 미국 중증 폐렴 발생 원인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런 계절성 바이러스가 돼 인간과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헤이즈 위원장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영국·캐나다·독일·중국·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승인을 받고 460만명이 접종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처럼 아예 다른 ‘변종’으로 진화할 경우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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