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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극장업계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

    정부·극장업계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

    정부와 극장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손소독제 5000병을 확보, 전국 200개 극장에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13개 극장에서 3079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며, 연간 관람객이 2억 2000명에 달하는 영화상영관은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이다. 영진위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3사와 지역의 작은 영화관 등 전국 120개관을 대상으로 손소독제 3000병을 지원했으며, 20일에 80개 영화관을 대상으로 200병을 추가 지원했다. 극장업계도 손소독제 비치, 자체 방역 실시,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CGV는 전체 극장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완료했으며, 롯데시네마는 확진자 동선 인접 1km 이내 영화관에 소독을 실시하고 상황대응팀을 운영한다. 메가박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화상 카메라(시설관리공단 제공)를 지점 내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극장가는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영진위가 발표한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4~26일) 전체 관객 수는 372만 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주말 전체 관객 수도 1월 31~2월 2일에 111만 명, 2월 7∼9일에 104만 명으로, 2015년 메르스 확산 시기 주말(2015년 6월 5~7일) 관객 155만 명보다 적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공식 발표 전 잇단 확진자 정보 공개… 지자체·정부 엇박자에 국민 불안 가중

    공식 발표 전 잇단 확진자 정보 공개… 지자체·정부 엇박자에 국민 불안 가중

    경북도 “주민 안심시키기 위해 불가피” 경남은 확진자 발견하고도 발표 자제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확진환자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방의 경우 발빠른 대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9시 기준 환자 발생 현황을 오전 10시에, 오후 4시 기준 환자 발생 현황을 오후 5시에 발표하고 있다.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되 충분히 검증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공식 집계 환자 발표 시간을 정한 것이다. 김강립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되도록 정부가 파악한 정보를 신속히 전하려 하지만, 자칫 서둘러 알리다 보면 정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난이 두려운 게 아니라 국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게 우려된다. 정부로서도 신중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밤 경북 청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됐다는 소식이 지자체발로 전해졌다. 이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확진환자 발표를 마친 뒤였고, 그 이후에 나온 확진 소식은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은 정보였다. 이런 상황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30번 환자(68·여)의 확진 소식이, 19일 오전에는 서울 성동구 40번 환자의 확진과 대구·경북에서 확진환자가 다수 나온 소식이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졌다. 이에 보건 당국이 “약속된 틀을 깨고 정보가 사전에 누출되면 자칫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통돼 국민의 불신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방역 당국이 방역 업무에 집중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정부 발표 전에 지자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환자 정보와 동선을 공개하는 일도 있다. 특히 동선의 경우 지자체와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각각 달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 때마다 언론사의 확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엇박자 문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자체의 사전 발표는 질본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지자체는 의심자가 음성으로 나올 경우에만 발표할 수 있고 양성으로 나올 경우 발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질본은 지자체에서 양성으로 판명이 나면 한 번 더 검사해 발표한다. 이날 경남도는 도내 확진환자가 발견됐으나 질본보다 먼저 알릴 수 없다며 발표를 자제했다. 질본의 최종 검사 결과 이후 발표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질본보다 먼저 발표한 경북도 측은 “정부가 국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발표 창구를 일원화한 것을 안다”면서도 “확진환자 무더기 발생으로 불안에 빠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의 오후 2시 공식 발표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식 발표 전 잇단 확진자 정보 공개… 지자체·정부 엇박자에 국민 불안 가중

    공식 발표 전 잇단 확진자 정보 공개… 지자체·정부 엇박자에 국민 불안 가중

    경북도 “주민 안심시키기 위해 불가피”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공식발표하기 전에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확진환자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각각이면 혼선이 생기고 국민은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된다. 확진환자 발표 창구를 엄격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9시 기준 환자 발생 현황을 오전 10시에, 오후 4시 기준 환자 발생 현황을 오후 5시에 발표하고 있다.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되, 충분히 검증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공식 집계 환자 발표 시간을 정한 것이다. 김강립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되도록 정부가 파악한 정보를 신속히 전하려 하지만, 자칫 서둘러 알리다 보면 정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난이 두려운 게 아니라 국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게 우려된다. 정부로서도 신중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밤 경북 청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됐다는 소식이 지자체발로 전해졌다. 이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확진환자 발표를 마친 뒤였고, 그 이후에 나온 확진 소식은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은 정보였다. 이런 상황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30번 환자(68·여)의 확진 소식이, 19일 오전에는 서울 성동구 40번 환자의 확진과 대구·경북에서 확진환자가 다수 나온 소식이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졌다. 이에 보건당국이 “약속된 틀을 깨고 정보가 사전에 누출되면 자칫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통돼 국민의 불신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방역당국이 방역 업무에 집중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정부 발표 전에 지자체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환자 정보와 동선을 공개하는 일도 있다. 특히 동선의 경우 지자체와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각각 달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 때마다 언론사의 확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엇박자 문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었다. 지자체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발표 창구를 일원화한 것을 안다”면서도 “확진환자 무더기 발생으로 불안에 빠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의 오후 2시 공식 발표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널뛰기 통계’에 국가 신뢰도마저 무너지는 中

    ‘널뛰기 통계’에 국가 신뢰도마저 무너지는 中

    중국의 잇따른 ‘통계 널뛰기’를 두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단 하루 만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환자가 10배 가까이 폭증하더니 19일에는 하루 사이에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시도 때도 없이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변경하면서 나타나는 기현상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4576명, 사망자는 211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94명, 114명 늘었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환자가 1749명이었다가 단 하루 만에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중국 보건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효과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날 후베이성의 통계 산출 방식을 바꾼 것이 더 큰 영향을 줬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2일부터 후베이성에 ‘임상진단병례’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핵산검출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환자가 계속 기침 등을 호소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진 여부를 정하는 것이다. 그간 의심 환자로 분류돼 방치되던 이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자는 취지다. 그러자 새 기준 적용 첫날에만 확진환자가 1만 5152명, 사망자가 254명 늘어났다. 전날 공식 발표(2015명·97명)와 비교하면 확진환자는 7배, 사망자는 2배 넘게 폭증했다. 결국 당국은 일주일 만인 19일 임상진단병례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확진환자가 하루 새 전일 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위건위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밝힌 점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의 청췬 부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처음 주장했다. 에어로졸은 1~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침방울(비말) 입자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위건위는 다음날 웨이보를 통해 “증거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위건위를 두둔했다. 하지만 일본에 격리된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00명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자 위건위는 19일에서야 이를 인정했다. 청 부국장이 가능성을 제기한 지 11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에어로졸 전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WHO와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크루즈선 참사는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公시설 폐쇄, 상가 문닫힌 대구… “31번, 2차 감염에 무게” 비상

    公시설 폐쇄, 상가 문닫힌 대구… “31번, 2차 감염에 무게” 비상

    신천지 인근 식당 등 사실상 ‘개점휴업’ 모든 종류의 전시·공연·행사 중단 사태 천주교 미사 중단… 개신교 “방문 자제” 신도들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 화 키워 질본, 무더기 추가 확진자 우려에 긴장“신천지교회에 출입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진원지인 대구 남구 대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상가와 식당에는 이 같은 안내문이 일제히 붙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과 50m 거리에 있는 이 교회 인근에는 남대구세무소, 대구시설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은 물론 상가들이 즐비해 유동인구가 많은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적이 끊기고 적막이 흘렀다.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주변 건물 중 가장 큰 랜드마크 빌딩이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61·여) 환자가 예배를 본 곳은 교회 건물 4층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교회의 독특한 예배 방식이 감염병 전파를 키웠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신자들 수백명이 한 공간에서 의자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예배를 본다. 31번 환자는 예배에 참석한 지난 9일과 16일에도 총 1000여명의 신자와 1~2시간가량 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목사 설교가 끝난 뒤에는 신자들과 30여분간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31번 환자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환자들도 이 교회와 관련이 있어 그동안 31번이 슈퍼 전파자로 추측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의 발병일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슈퍼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양산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1번 환자의 발병일을 지난 7일 아니면 지난 10일 정도로 보고 있다”며 “전체 신천지 관련 사례들의 발병일로 유행 곡선을 그려 보면 지난 7일, 8일, 9일에 일부 환자가 있다. 그리고 지난 15일, 16일, 17일에 굉장히 큰 피크를 보여 준다. 그래서 이 환자를 초반 환자로 보기는 어렵다. 유사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들이 어딘가에서 공동 폭로(감염원에 노출되는 것)가 됐고, 이 사람들이 또 지난 9일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증폭이나 2차 감염이 일어났다는 가정을 가지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31번 환자가 주도적인 감염원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을 누군가가 또 감염시켰는지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31번 환자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 무게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은 신천지교회 주변은 물론 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수성구 들안길이나 달서구 상인동 식당가 등지에는 인적이 없다. 교통 혼잡이 다반사였던 차도는 한산하고 전통시장도 파리만 날리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추가 환자수)값이 2~3으로 상당히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일체의 행사를 취소했고 공공 시설도 폐쇄했다. 21일 ‘대구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시 주최 행사가 취소됐으며, 대구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아양아트센터 등 대구시와 8개 구군 산하 공연·전시장들도 휴관에 들어갔다. 범어도서관 등 도서관 70여곳이 문을 닫았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3월 12∼22일)와 오페라 ‘돈 조반니’(3월 21∼22일) 등 대형 공연도 취소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명의로 다음달 5일까지 성당과 기관, 수도회를 비롯해 모든 미사를 중단시켰고 개신교에서도 교회별로 확진환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인들에게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대구·경북 사찰은 최소 2주간 법회, 템플스데이 등 모든 행사와 모임을 자제하라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병원협회장 “中경유 입국자 차단해야” 박원순 “쉽지 않다”

    서울병원협회장 “中경유 입국자 차단해야” 박원순 “쉽지 않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전면전 선언해야”박 시장 “마스크 문제 이른 시간 안에 해결”의료계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중국 경유 입국자의 완전 차단을 요청했지만 박 시장은 “쉽지 않다”고 밝혀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임영진 협회장, 김갑식 서울시병원협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등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김갑식 회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 경유(입국)자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며 “이제 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할 경우 한국 경유자조차 세계 각국이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준 회장은 “방역 대책이 반 템포 정도 소극적으로 진행됐다”며 “정규전인 줄 알았는데 게릴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님은 전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확진자가 다녀간 종로구의 이비인후과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그곳의 원장님과 의료인은 자가격리됐는데 보건소가 ‘병원은 열어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당국이) 폐쇄 명령은 못 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폐쇄 명령이 있어야 지원이든 보상이든 받을 수 있는데 폐쇄 명령은 못 준다고 하고, 그러면서 자가격리를 하라고 한다”며 “이런 상반된 기준은 일선 의료기관에 불신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건소 역량을 전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회장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보건소의 다른 기능을 ‘축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코로나19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며 “건강검진 등 일부 기능은 남겨둔다는데, 이 시기에 그런 것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영진 회장도 “보건소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서 코로나19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며 “검체 채취를 거의 다 보건소가 해야 한다. 스크리닝을 보건소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김갑식 회장은 “며칠 전 병원협회 회의를 했는데 참가자들이 마스크가 모자란다며 세탁해서 써도 되는지 고민하더라”며 “메르스 때는 마스크가 신속히 대량으로 지급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홍준 회장도 “의료기관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가 없다”며 “마스크가 떨어진 의료기관에 무슨 동기부여가 되겠나”라고 거들었다. 박 시장은 의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중국 완전 차단은 쉽지가 않다”고 답하고 “특별검역절차라든지 유학생 통신 강의 등 구체적 조치나 방안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문제는 의료진에게 의료 장비가 없다면 큰일이니 이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 매점매석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면전 선언’은 제가 하고 있는 말과 같다”며 “다만 우리는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건소의 어떤 부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지적해주면 그때그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 의원에 대한 ‘폐쇄 명령 불가’ 사례에 대해 “의원 폐쇄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드리면 좋을 듯하다”며 “만약 전면전으로 간다면 민간 병원도 징발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시장은 ‘민간 병원 보호’ 등 서울시의 대책을 설명했다. 보건소 선별 진료소 확대, 2차 병원급 이상 병원의 선별진료소 설치에 따른 비용·인력·장비 지원, 입원 폐렴 환자 전수 조사 등을 제시했다. 동석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음압 병상 동원계획을 설명했다. 나 국장에 따르면 시는 현재 31개 음압 병상을 확보했다. 여기서 3분의 2가 차면 2단계로 넘어가 16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추가로 확보한 16개 병상의 3분의 2가 채워지는 3단계가 오면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시립병원에 33개 병상을 더 설치한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4단계로 진행해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 전체를 비워 모두 1인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20일 낮 기준으로 서울시의 확진 환자는 16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장기전… 신속 검사·환자 격리·의료진 확보가 관건

    코로나 장기전… 신속 검사·환자 격리·의료진 확보가 관건

    코로나 지역 감염 신종플루 때보다 빨라 여행력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 전문가 “여름 전까지 코로나 안 끝날 것”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자생력을 갖고 퍼져 나가는 단계에 진입했다. 아직 전국적 확산 단계는 아니지만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의 접촉자를 찾아내 추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며 중국에서 환자가 잦아들 때까지 버텨야 하는 ‘장기전’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름이 오기 전에는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경증 환자가 많아 감염력이 있는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앞으로 그런 환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지역사회 감염이 71일 만에 일어났는데, 코로나19는 이보다 빠르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위협에 맞서 지역사회를 지키려면 신속한 검사 여건 마련, 환자를 격리할 충분한 병상,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 확보와 보호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경북처럼 하루 새 18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 환자를 격리치료할 음압병상이 부족해진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음압병상이 모자라는 상황까지 가면 공공병원 일부를 완전히 비워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과 장기전을 치르는 게 불가피하다면 전쟁 물자나 마찬가지인 의료자원 확보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된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는 “이제부터 감염원을 찾는 역학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환자가 누구를 접촉했는지 신속히 파악해 접촉자를 격리해야 한다. 그래야 한정된 역학조사 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조금이라도 수상한 호흡기 환자는 모두 조사해 국민의 불안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이 이날 알 수 없는 폐렴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례정의’ 개정 6판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여행력과 관계없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하고, 증상이 없는 격리자 또한 격리 13일째에 음성이 나와야 격리 해제될 수 있다. 중대본은 지역사회 확산 시나리오별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보건소가 선별진료 외래를 담당하고, 경증의 입원환자는 공공병원이 소화해 주며, 중증 환자들은 국가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이 감당하는 식으로 환자의 위험도와 동선에 따라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역시 이날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의료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의 전파속도와 양상을 감안하면 또 다른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이 보다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할 부분은 조기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파빌라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승인…임상시험 진행 중

    中 ‘파빌라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승인…임상시험 진행 중

    구체적 효능 공개되지 않아 효과는 장담 못 해베이징·광둥성에서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중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정식으로 승인됐다. 차이나데일리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Zhejiang Hisun Pharmaceutical)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제제 ‘파빌라비르(Fapilavir 또는 favipiravir)’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파빌라비르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첫 약물이다. 생산과 판매권을 갖고있는 중국 업체가 이미 의약품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빌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dRP 유전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廣東)성의 선전(深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와의 비교임상에서 더 활발한 항바이러스 효과 및 경미한 이상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효능이 공개되지 않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빌라비르는 저장하이정이 지난 2016년 일본 후지필름 산하 토야마 케미컬로부터 중국 내 라이선스 받아 개발한 약물이다. 일본에서는 ‘아비간’이라는 제품명으로 신종플루를 비롯한 독감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스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저장하이정은 파빌라비르에 대한 중국 내 개발·생산 및 판매권을 갖고 있다. 파빌라비르는 중국과학기술부가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3가지 약물 중 하나다. 나머지 2개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다. 이 중 렘데시비르는 아직 길리어드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클로로퀸은 지난 1930년대에 개발된 약으로 한국에서도 제네릭(복제약)이 시판 중이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내 의료기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메르스에 감염시킨 원숭이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이를 통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베이징과 광둥성에서 1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후베이(湖北)성에서 추가로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새로운 국면’ 지역 감염 가능성, 방역대책 새로 짜야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도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과 같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최초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에서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서 감염경로를 찾을 수 없는 확진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환자는 29, 30, 31번이다.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바이러스 보균자가 누구인지, 즉 감염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나타난 만큼 방역당국은 현재 공항 등을 중심으로 한 ‘봉쇄’ 정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방역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할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진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중증 상태에서 전염이 강했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은 가벼워도 전염력이 강하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을 3일간 여행한 30대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어제 사망해 긴장이 고조됐지만, 방역당국이 ‘음성’으로 최종 확인했다.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각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의 복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에서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 추세인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은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해 3월 중순에 개강하는 만큼 이번 주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 유학생들은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요구받지만, 대학 당국이 이들을 모두 모니터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격리 기간 일반 학생들이 모이는 시설을 이용해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통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가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다. 따라서 중국인 유학생 통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 책임을 대학들에 맡기기는 어렵다. 특히 지방의 대학들은 관리할 인력도 능력도 크게 부족하다. 중국 유학생 입국과 관련해 정부 당국과 지자체,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감염병 대응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문제를 포함해 방역의 범위와 전략을 전반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흑사병은 인류가 겪은 가장 심각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균이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갔고 14세기에 절정에 다다랐다. 이로 인해 당시 유럽 사람의 절반 정도가 사망했고, 이전 수준으로 인구가 회복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정도로 그 여파가 심각했다. 주로 쥐를 통해 감염되는 이 병이 하필이면 중세시대에 창궐하게 된 데에는 도시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에 상업과 수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해 많은 도시들이 생겼는데, 경제적 힘을 바탕으로 봉건 영주로부터의 자치권 쟁취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농노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었다. 이처럼 도시가 부자로 독립하다 보니 방어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됐다. 이에 군사시설인 해자와 성벽을 설치하고, 중심부의 시장과 광장을 중심으로 밀집된 도시 구조를 가지게 됐다. 이러한 도시 과밀화 현상은 원활한 공기 순환과 햇빛 유입을 막게 돼 정주 환경의 악화를 불러왔다. 늘어나는 쓰레기와 오물을 처리하는 것도 역부족이었고, 하수시설마저도 갖추지 못해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이는 쥐가 흑사병을 옮겨 오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이후 르네상스시대에는 포탄 등 무기의 발달로 성벽이 무용지물이 돼 도시를 외부로 확장하며 위생적으로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이어진 바로크시대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왕권이 넓고 기하학적 특성을 가진 청결한 도시를 건설해 전염병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새로운 위협을 야기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또다시 몰려들었고, 초과밀화와 슬럼화, 그리고 이로 인한 주거 환경의 악화는 잊었던 흑사병의 악몽과 공포를 또다시 떠오르게 했다. 조르주외젠 오스만은 19세기에 이러한 문제에서 파리를 구한 도시계획가로 나폴레옹 3세라는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바로크식 도시 개조를 실행했다. 사유재산권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없이 무자비하게 길을 뚫고 건물 층수를 제한해 바람과 햇빛을 도시로 유입했고, 수로와 하수도를 개설해 오염과 오물을 해결했다. 오늘날의 아름답고 건강한 대도시 파리는 그의 공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은 현대 도시에서의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인류는 지금도 반성하기는커녕 도시 건설을 위해 자연과 생태계를 무리하게 파괴해 가고 있다. 발달한 현대적 의학, 약품, 의료 시스템이 몹쓸 병에서 우리를 쉽게 구해 낼 것이라고 믿는 것은 크나큰 착각임을 이번 사태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살고, 이를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에볼라, 메르스, 사스,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정체불명의 병균이 불현듯 나타나 인류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댈 것임이 틀림없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접속하니 응급실에 내원한 익숙한 이름이 뜬다. 아, 또 오셨구나. 수년간 치료하면서 대부분의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고, 몸이 쇠약해 더이상 항암치료를 하기 어려워 말기암 진단을 내렸던 분이다.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또 찾은 것이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방문. 응급실에서는 혈압, 맥박, 호흡 같은 ‘바이털사인’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개 비응급 환자로 분류된다. 아마도 환자는 진통제를 투여받고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하는 이 상황에서는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분이 가능하면 응급실에 다시 오지 않도록, 아니 오지 않아도 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국에’ 나와 같은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해야 할 일은 암환자들이 응급실에 와야 할 상황을 최대한 줄여 주는 일이다.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진 말기암 환자에게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감염되면 사망 위험도 높고, 병원에서 접촉하는 의료진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파할 위험도 높다. 모르핀 주사를 맞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은 그에게 묻는다. “지난번 진료실에서 호스피스 설명 드렸지요? 기억나시나요?” “아유, 난 그런 거 싫어요. 이대로 죽기만 기다리란 말이에요?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요. 뭐라도 해봐야지. 나 버리지 마세요, 선생님.” 예상했던 대답.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가 더이상 어렵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기서 내쳐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어떻게든 큰 병원의 응급실을 전전하는 것이 그들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4기 진행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해 시간을 벌어 주는 치료이다. 그러나 결국 암을 끝장내는 치료는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내성이 생겨 병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나, 이런 치료의 속성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헤매는 환자가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많은 환자들은 자신 나름의 사고방식으로 질병과 치료과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언젠가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의 성을 마음에 쌓고, 그것을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낼 보루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성을 지금, 내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다만 이전에 좀더 잘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나는 이전에 외래진료실에서 이분의 통증 양상이 어떤지 확인하고 진통제를 미리 충분히 드렸어야 했다. 호스피스를 죽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거부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호스피스 의료기관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알렸어야 했다. 대형 병원의 최신식 의료시설과 기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많이 지났음을 이해시켰어야 했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연명치료보다는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완화치료에 의료진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어야 했다. 그러나 외래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3분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는 환자가 견뎌내야 했던 극심한 통증, 그리고 세 번이나 응급실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었을 공포와 불안, 매일 사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응급실 의료진의 부가적인 노동, 피로와 소진, 그것에 더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까지. 뭔가, 정말 많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환자는 응급실에서 비로소 진통제 용량을 늘렸고, 더 아프면 진통제를 얼마나 늘려 복용해야 하는지 교육받았으며, 입원할 호스피스 병원을 안내받았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인사를 나누며 환자는 울먹인다. 그의 희망이 무너진 날. 그에게 평화로운 삶의 마무리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기를.
  • [김선영의 의(醫)신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김선영의 의(醫)신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접속하니 응급실에 내원한 익숙한 이름이 뜬다. 아, 또 오셨구나. 수년간 치료하면서 대부분의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고, 몸이 쇠약해 더이상 항암치료를 하기 어려워 말기암 진단을 내렸던 분이다.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또 찾은 것이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방문.  응급실에서는 혈압, 맥박, 호흡 같은 ‘바이탈 사인’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개 비응급 환자로 분류된다. 아마도 환자는 진통제를 투여받고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하는 이 상황에서는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분이 가능하면 응급실에 다시 오지 않도록, 아니 오지 않아도 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국에’ 나와 같은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해야 할 일은 암환자들이 응급실에 와야 할 상황을 최대한 줄여 주는 일이다.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진 말기암 환자에게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감염되면 사망 위험도 높고, 병원에서 접촉하는 의료진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파할 위험도 높다.  모르핀 주사를 맞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은 그에게 묻는다. “지난 번 진료실에서 호스피스 설명 드렸지요? 기억나시나요?” “아우 난 그런 거 싫어요. 이대로 죽기만 기다리란 말이에요?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요. 뭐라도 해봐야지. 나 버리지 마세요, 선생님.”  예상했던 대답.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가 더이상 어렵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기서 내쳐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어떻게든 큰 병원의 응급실을 전전하는 것이 그들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4기 진행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해 시간을 벌어 주는 치료이다. 그러나 결국 암을 끝장내는 치료는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내성이 생겨 병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나, 이런 치료의 속성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헤매는 환자가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많은 환자들은 자신 나름의 사고방식으로 질병과 치료과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언젠가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의 성을 마음에 쌓고, 그것을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낼 보루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성을 지금, 내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다만, 이전에 좀더 잘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나는 이전에 외래진료실에서 이분의 통증 양상이 어떤지 확인하고 진통제를 미리 충분히 드렸어야 했다. 호스피스를 죽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거부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호스피스 의료기관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알렸어야 했다. 대형 병원의 최신식 의료시설과 기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많이 지났음을 이해시켰어야 했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연명치료보다는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완화치료에 의료진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어야 했다. 그러나 외래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3분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는 환자가 견뎌내야 했던 극심한 통증, 그리고 세 번이나 응급실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었을 공포와 불안, 매일 사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응급실 의료진의 부가적인 노동, 피로와 소진, 그것에 더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까지. 뭔가, 정말 많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환자는 응급실에서 비로소 진통제 용량을 늘렸고, 더 아프면 진통제를 얼마나 늘려 복용해야 하는지 교육받았으며, 입원할 호스피스 병원을 안내받았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인사를 나누며 환자는 울먹인다. 그의 희망이 무너진 날. 그에게 평화로운 삶의 마무리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기를.
  •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마지막까지 투병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80번 환자’의 유가족이 국가와 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정부는 유가족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병원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 ‘14번 환자´ 부실 대응 인정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18일 메르스 확진환자 고 김병훈(당시 35세)씨의 부인 배모(41)씨와 아들 김모(9)군이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낸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2018년 출간된 소설 ‘살아야겠다’(김탁환)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씨는 2015년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72일간 투병하다가 그해 11월 25일 숨졌다. 2014년 림프종암으로 항암치료 등을 받았던 김씨는 의사로부터 암 종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다가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유가족은 메르스 사태 초기 보건당국과 병원의 부실한 대응으로 김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삼성병원과 보건당국이 14번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와 역학조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후 삼성병원 등이 메르스 감염을 이유로 림프종암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유족 측 의료과실 인정 안 돼 우려 재판부는 정부가 메르스 14번 환자에 대한 진단을 지연하고 부실한 역학조사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림프종암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림프종암은 꾸준히 항암치료를 하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는 “국민으로서, 환자로서 (당시) 보호받지 못한 것에 대해 영영 사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울먹였다. 앞서 배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9년 3월 5일자>에서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히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다”고 밝혔다. ●104번 환자 항소심 때는 인정 안 돼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이주현)는 메르스 ‘104번 환자’ A씨의 유족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비상 경제시국” 추경 가시화… 소비쿠폰·환급제 띄운다

    文 “비상 경제시국” 추경 가시화… 소비쿠폰·환급제 띄운다

    DB금투 “10조~15조 추경 편성 가능성” 가전 등 환급 품목 확대·재래시장 지원 부가세 10% 환급 시기·기간 늘릴수도 이번 주 수출 기업 자금 지원 대책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비상 경제 시국’으로 보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일부 물품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환급 제도가 확대되는 등 강화된 소비진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긴급방역을 위한 목적예비비(1041억원) 지출을 의결하는 자리에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사실상 추경이 필요하단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의결하는 1차 예비비는 시작일 뿐이고,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례가 있다, 없다를 따지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예비비 외에도 코로나 방역과 경제적 피해에 대한 대책 수립을 위해 항목별로 어느 정도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지 산정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추경 편성에 부정적이었던 기획재정부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간 기재부는 새해 예산도 아직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데다 3조 4000억원 규모의 예비비가 확보돼 있어 기존 예산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수출과 소비, 내수 등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면서 기존 예산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많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에서도 많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불가능해 신중하게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10조~15조원의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정부는 추경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11조 6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침체된 소비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선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는 환급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정부는 지난해부터 1등급 가전제품을 사면 가구당 20만원 한도로 구매액의 10%를 돌려주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대상을 확대하거나 한도를 늘리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피해 업종 등에 쓸 수 있는 소비쿠폰 발행도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위축된 국내소비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며 “소비쿠폰이나 구매금액 환급과 같은 소비진작책과 함께 재래시장, 골목상권,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중 하루는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10%를 환급해 준다고 밝혔는데,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사안이 시급한 수출 대책은 이번 주 발표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7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물류 통관과 현지공장 가동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산케이 “아베 정부, 코로나19 대응 문재인 정부에게 배워야”

    산케이 “아베 정부, 코로나19 대응 문재인 정부에게 배워야”

    “TV뿐만 아니라 버스·지하철서 예방수칙 수시 안내”마스크 착용·1339도 언급…“모든 재난이 인재” 인식 일본의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18일 게재했다. 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구로다 위원은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내면서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 극우의 시각을 거침없이 표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칼럼에서 사업, 관광 등을 통한 교류와 한국계 중국인, 유학생 등의 왕래로 한국의 중국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배경에 2015년 다수의 사망자를 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얻은 교훈도 있다면서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구로다 위원은 거국적인 대응의 한 사례로 TV와 신문 등의 매체들이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데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점을 꼽았다. TV에서 매 시간 예방책을 방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동차나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할 때의 에티켓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계속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지하철이나 버스뿐만 아니라 심지어 거리의 현수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가는 곳마다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 위원은 지하철에서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은 ‘비국민’(매국노)으로 내몰릴 정도로 차갑다고도 언급했다. 전국 공통의 상담전화번호인 ‘1339’가 잘 운용되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구로다 위원은 이 상담전화 번호를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구로다 위원은 담당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노란색 방재 점퍼를 입고 등장하는 것이 한층 비상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이를 남북 분단 상황에 연결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역은 군사작전처럼 전력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병력을 조금씩 동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실패하고 있다”는 한국군 출신 인사의 말을 소개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올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대응을 잘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모든 재난이 인재’이고 인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극심한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임금(지도자)의 덕’을 문제 삼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설명했다.구로다 위원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 선상 격리된 채 검역을 받다가 선내 확진자가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감염자 454명을 포함해 전체 감염자 수가 17일 현재 520명에 달한다. 한편 우리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를 이날 급파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한국인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국내로 이송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장 은밀한 코로나19 매개체는 ‘돈’?

    가장 은밀한 코로나19 매개체는 ‘돈’?

    中당국, 집중 발병지 화폐 수거해 2주 격리광둥성서 78억위원 수거해 38%만 재유통“화폐 위 바이러스 만진 손 입에 대면 감염”CNN “코로나바이러스 물체 붙어 9일 생존”전문가 “사스 경우로 코로나19는 아직 몰라”WHO “中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증상 경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이른바 ‘돈 세탁’에 나섰다. 허베이성, 광둥성 등 코로나19 진원 및 집중 발병지의 화폐를 수거해 폐기하거나 2주간 격리시켜 바이러스를 없애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통상 열흘 간 물체의 표면에 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구 부족으로 아직은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화폐 격리 기간에 대해 논란도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폐를 폐기하기 위해 집중 발병지의 병원·가축시장·대중교통 등에서 유통되는 지폐를 반환하라고 각 지방 정부에 지시했다. 블룸버그는 적어도 14일간 이 지폐들이 격리된 채, 자외선 등 소독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은 우한 등 전염병 집중 지역의 화폐가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도록 화폐 유통을 차단했다. 손으로 화폐를 만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긴 후, 그 손을 입이나 코에 대면서 감염되는 사례를 줄이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부터 열흘간 광둥성에서 약 78억 위안(약 1조 3000억원)이 수거됐고, 이중 30억 위안(약 5100억원)만 재유통됐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진원인 우한이 속한 허베이성 같은 경우 대규모 화폐 수거로 화폐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6000억 위안(약 102조원)을 해당 지역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2주간의 화폐 격리로 표면에 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CNN은 최근 발간된 논문을 인용해 물건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이 9일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대(UCSF) 찰스 치우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물건 표면에서 5분에서 9일까지 생존한 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라며 “변종, 환경 조건 등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4명의 증상은 경미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4만 4000여명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며 “코로나19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0% 이상의 확진자들이 경증 환자이고 회복될 것”이라며 “(나머지 20% 중) 약 14%가 폐렴과 호흡 곤란 등 중증을 앓고, 약 5%가 호흡기 장애나 폐혈성 쇼크 같은 치명적인 증상을 보이며, 2% 정도가 사망한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한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

    북한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

     북한 매체 “사회주의 보건제도 우월”북한이 18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회주의 보건제도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의 상징으로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판이한 두 보건제도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도는 가장 우월한 보건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에 의하여 사람의 생명이 결정되는 자본주의 나라의 병원들에서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며 한 어린이의 예를 들었다. 5살 난 어린이가 기관지천식이 심하여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의사는 약속한 시간보다 4분 늦게 도착하였다는 당치않은 구실을 붙여 치료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치료를 못 받고 집으로 돌아온 어린이는 발작증세와 함께 호흡을 멈췄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예를 들며 의사들의 무능력과 불비한 의료조건으로 환자들이 생명을 잃는 의료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인간의 생명 위에 돈을 놓고 돈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사람 못살 사회, 윤리도덕이라는 말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는 자본주의제도는 모든 것이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고 국가가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고 있는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와 얼마나 판이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보도한 한국 보도를 내세우며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자한당은 국민 파리목숨으로 여겨” 주장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발행되는 ‘자주시보’에서 게재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인용했다. 북한 측은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 초기대응에 실패한 박근혜 정권은 결국 38명이란 소중한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야 말았다”며 “당시 특정병원의 이익을 위해 박근혜 정권이 정보공개를 막으면서 전염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초동환자 한두 명이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 감기나 이런 독감같은 것들도 일종의 전염병이다.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초기부터 정보공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위기관리센터를 이명박 대통령이 폐기해 신형조류독감 대처에 완벽히 실패하였고 무려 70만명의 국민이 감염됐다며, “무능하기만 했던 국민기만 사기꾼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다 수백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던져넣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매체는 4월 총선과 관련해 “국민의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여기는 자한당의 실체를 국민의 절반만이라도 정확히 알고 기억한다면 그 어떤 국민이 자한당을 지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증 장애인 자가격리 문의했더니… 보건소도 구청도 “아무런 지침 없다”

    활동 보조가 필요한 장애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에 걸리거나 격리 대상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1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활동 보조가 필요한 중증 장애인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뇌병변을 앓는 중증 장애인 A씨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6번 확진환자와 같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A씨는 격리 대상으로 분류될 것을 우려해 보건소와 구청 쪽에 활동 보조에 대해 문의했지만 ‘관련 지침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들 단체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4년이 지났는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기관은 감염병과 관련한 장애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중증 장애인 B씨는 평소 신장 투석을 하던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외부와 격리되면서 활동 지원이 모두 중단돼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단체는 “중증 장애인은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활동 보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메르스 때 이런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B씨는 자발적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복지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활동 지원 중개 기관이나 관련 단체 등에 매뉴얼과 지침을 전달한 바 없다”면서 “감염병 종류와 환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텐데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무도 접촉하지 말라는 감염병 예방지침은 ‘장애인은 어쩔 수 없다’는 포기 선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감염병 관련 문자 안내 및 수어 통역 서비스도 한정적인 운영 시간 등 한계가 있다며 종합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타격 LCC에 3000억 ‘수혈’…이달 중 경기부양 종합패키지 시행

    코로나 타격 LCC에 3000억 ‘수혈’…이달 중 경기부양 종합패키지 시행

    외식업체 육성자금 금리 0.5%P 인하 40대 직업훈련 기간 중 생계비 지원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이달 중 종합적인 경기대책을 시행한다.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40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훈련 기간 중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로부터 이런 내용의 ‘2020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하면 실제 파급 영향보다 과도한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국민 경제 심리와 소비가 더 위축됐다”면서 “투자와 내수, 수출을 독려하기 위한 종합적인 경기패키지 대책을 이달 중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산업과 해운, 외식, 관광업계에 5000억원 규모의 융자·보증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손님이 끊겨 타격을 입고 있는 외식업계를 위해선 현재 100억원 규모인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를 0.5% 포인트 낮춰 준다. 기재부는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40대 일자리 대책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직업훈련·교육 및 생계비 지원 ▲고용 지원 ▲창업 지원 ▲산업·지역 지원 등 4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0대 맞춤형 집중훈련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가족 부양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0대를 고용하거나 재취업시킨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경력설계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40대를 위한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고용부진이 심각한 산업과 지역 위주로 40대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수소충전소 100곳을 새로 확충해 연말까지 154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058대였던 수소차도 올해 1만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금융사가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한 뒤 소비자에게 사용료를 받고 리스하는 사업도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35~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리스를 통해 구매 비용을 덜어 주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햇살론17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2016~2019년 연평균 6조 7000억원에서 올해 7조원으로 확대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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