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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양심(외언내언)

    「메뚜기는 위기가 닥치면 무리를 지어 농작물을 무차별 습격하는 공격적 집단으로 돌변한다」 펄벅의 소설 「대지」에서 메뚜기떼는 순식간에 광활한 대지를 황폐화시키곤 한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조일)신문이 5일 사설을 쓰면서 「대지」의 한장면을 빌려 묘사했다.아시아를 휩쓸던 군국 일본의 침력전쟁을 이만큼 적절히 표현한 대목도 흔치 않을 것이다.이 신문은 당시 광분했던 일본인들의 모습을 공격적 메뚜기떼와 비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이 중학교 교과서에 기록된 종군위안부 부분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비판하고 일본은 역사를 사실대로 보고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사히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적 신문이다. 2차세계대전을 도발했던 일본과 독일이 전후 전쟁책임문제에 어떻게 다른 반응을 보였는가는 같은 일을 한 두 당사자가 얼마나 다른 행태를 보일수 있는가를 대비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되곤 한다.독일은 전쟁의 책임을 통렬히 자책하고 유태인학살만행을 역사 앞에 사죄했다.그리고 그들은 후손들에게 선조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으며 그것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교육했다.반면 일본은 종전반세기가 넘도록 사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 다렌도르프는 69년 독일수상이 된 빌리 브란트가 바르샤바의 유태인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속죄하는 전송사진을 보고서야 독일국민들은 『그렇다.이것이 우리들의 국가다.그렇다.이것이 나의 조국이다』고 말할수 있게 됐다고 적고 있다. 아사히신문 사설을 본 일본인들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래 이게 일본의 양심이야』고 생각하게 됐을까가 궁금하다.아사히신문이 이런 사설을 썼다고 일본이 당장 변하는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그러나 일본에 「아사히」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이고 위안이다.
  • 서울대생 「도서관 은어」 눈길

    ◎두꺼비→빈자리서 수면·메뚜기→자리찾아 헤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은 11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연재중인 「관악풍속도」에서 서울대생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소개했다. 메뚜기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빈 책상을 잠시 점령하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학생」이다.사마귀는 이들의 천적으로 「메뚜기」에게 접근해 「여기는 제자린데요」라며 자리를 「먹어치우는」 이들을 가리킨다. 두꺼비는 빈자리 아무곳에나 가서 엎어져 자는 사람들로 대책이 없어 학생들이 가장 경계하는 유형이다. 「도자기」는 「도서관 자리 잡아주는 기둥서방」의 준말로 도자기 없는 여학생은 서럽다.
  • 서울신문 탐사팀 서해북단 고도 백령도를 가다:하

    ◎검은머리 물떼새 담수호 공사후 사라져/“신경통에 특효” 소문에 가마우지 “수난”/꼬리 흰테 선명한 낭비둘기 서식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면사무소가 위치한 진촌에서 고봉포구로 가는 길녘의 가을리 들판은 드넓고 한가롭다. 들판 한 가운데 서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사방으로 펼쳐진 들판 언저리 어디에도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백로 30여마리가 들녘 곳곳에서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마치 황금색 바탕에 붓으로 점점이 흰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하다.떼지어 나래를 펼쳐 하늘로 박차 오를때면 마치 흰 물감이 푸른 하늘로 번지는 듯한 모습이다. 백로 무리는 키 순으로 쇠백로·중백로·황로로 이루어져 있다.왜가리도 간간이 끼어있다.「백로들의 합창」을 뒤로하고 고봉포에서 장골리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길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를 만났다. ○가을리 들판에 백로떼 전깃줄에 앉은 황조롱이는 개구리를 먹느라 바빴다.탐사팀을 실은 차가 접근하면 10여m를 저공비행,바로 옆 전봇대로 옮긴다.마치 술래잡기라도 하자는 모습이다. 황조롱이는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특이체질」의 텃새.주로 산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이면 평지로 내려온다.둥지를 틀지 않고 새매나 말똥가리가 지은 둥지를 빌려 번식한다. 백령도서 관찰된 황조롱이는 회색 머리에 황갈색 몸통.30㎝가 넘어 보이는 몸집이 백령도의 하늘을 지배하는 영주답게 늠름하다. 백령도 내륙지역 조사기간 내내 탐사팀은 북방계 곤충인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를 찾는데 주력했다.「민충이」라고도 불리는 돼지메뚜기는 황해도 서해안 초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1920년 서식이 첫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다. 돼지메뚜기는 몸집이 너무 커 날지못한다.흙갈색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하다.9월초 땅에 알을 낳은 뒤 어미는 죽는다.초지의 쑥대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생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동작이 둔해 황해도 지방에는 어쭙지도 않은 사람이 으스될때 「돼지메뚜기 쑥대위에 올라갔다」고 놀린다. 같은 북방계열 곤충인 말잠자리는 간혹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되곤했다.남쪽지방에 사는 왕잠자리와 생김새나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이 다르다.말잠자리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줄무늬,왕잠자리는 검푸른색을 띤다.말잠자리는 매년 7∼8월이면 해류를 타고 날아온다. 대만 남부나 필리핀에서 계절풍을 타고 먼 길을 달려온다. 황해도 출신 주민들은 「백령도에서 돼지메뚜기를 봤다」고 입을 모았으나 탐사팀은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의 백령도 서식을 확인하지 못했다.탐사팀 이승모씨는 『백령도는 위도상 38도선상에 있기 때문에 북방계열 곤충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이라며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북방계 곤충 확인못해 장골리의 숲으로 난 작은 길을 헤쳐 나가다 보면 나무색에 따라 보호색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콩중이·팥중이 등 갖가지 곤충들이 수두룩하다.딱때기는 방아개비와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다리길이가 날개길이와 엇비슷할정도로 긴쪽이 딱때기다. 발이 네개뿐인 네발나비도 관찰됐다.보통 나비는 발이 6개인데 비해 이것은 발이 4개이다.앞다리 2개는 퇴화해 더듬이로발달했다. 실잠자리도 곧 잘 보였다.날개가 투명하고 몸통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풀과 구별하기 힘들다.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가 마르는 한낮이 돼서야 활동한다고 한다. 수명이 20일밖에 되지 않는데도 날이 갈수록 늙어서 색깔이 바래는 뱀눈나비,네발나비과의 멋쟁이나비,실베짱이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 팻말이 꽂혀있는 해안을 따라 곤충들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는 끝없이 펼쳐졌다. 화동으로 접어드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 앉은 자연 저수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산오리 8∼9마리의 자맥질이 한창이다.인기척이 느껴지자 쨉싸게 갈대속으로 몸을 숨긴다.주민 김부남씨(55)는 『환경오염과 더불어 밀렵꾼과 박제꾼들이 몰려 들면서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같다』고 말했다.두무진 선대바위 위에 까맣게 덮여있던 가마우지도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남획돼 개체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화동은 지난해만해도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 물떼새들이 찾아온 곳이지만 대규모 담수호 조성작업이 시작된 이후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간척사업으로 메워진 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닷였음을 알리듯 소금끼를 머리에 얹고있다. 붉은 색 산게 3마리가 탐사팀의 눈에 띄였다.무덤가에 주로 출현한다고해서 「송장게」라고 불린다.산게는 바닷게에 비해 치장이 요란하다.몸에 물을 저장해 놓고 산에 올라가서 살고 새끼를 낳을 때면 바다로 간다는 설명이다. ○네발나비·뱀눈나비 관찰 집비둘기의 원종인 낭비둘기를 백령도 중화동에서 관찰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백령도 명물」 까나리 액젖을 만드는 공장이 즐비한 중화동 초입 아스팔트 길에 낭비둘기 4마리가 앉아 주민들이 말리다가 떨어뜨린 나락을 주워 먹느라 분주한 모습이 탐사팀에 포착된 것이다.낭비둘기는 집비둘기와 겉모양이 똑같다.꼬리 끄트머리에 뚜렷한 흰테가 있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앉아 있을때는 구분이 안된다.날개를 펼때만 비로소 식별된다. 승용차 한대가 접근하면서 이들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비상하자 흰테가 선명했다.낭비둘기가 백령도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별탐사팀 ▲이승모〈국립식물검역소 곤충담당자문역〉 ▲이정우〈삼육대 생활환경과 교수〉 ▲노주석·박준석〈사회부 기자〉
  • 안양천 쓰레기 9t 말끔히/학생·시민 1천여명 참가

    ◎오목∼오금교 2.5㎞ 대청소 서울신문사가 서울시와 함께 마련한 「96 중고생 환경봉사활동­깨끗한 한강지키기 안양천 현장캠페인」이 13일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에서 학생·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5월 광나루에서 첫 행사가 시작된 이래 12번째인 이번 안양천 현장캠페인은 서울 양천구청이 주관하고 교육부·환경부·서울시교육청·KBS가 후원했으며 한국암웨이가 협찬했다. 행사에는 목일중·방원중·삼정중·백석중·강서고·영등포여상고·선린상고 등 서울시내 7개 중·고교생과 양천구의 각 직능단체 및 회원들이 참석했다. 양재호 양천구청장,유봉길 양천구의회의장,송민영 강서교육청장학사,신광선 새마을협의회회장,이중호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장 등 관계자들과 바르게 살기운동본부 및 자연보호협의회 양천지부도 동참했다. 특히 이날 새벽 안양천변에서 축구대회를 하던 서울시교통봉사대 대원 30여명도 즉석에서 이 행사에 참가,캠페인의 열기를 북돋웠다. 참가자들은 2시간여 동안 오목교에서 신정1교·오금교에 이르는 2.5㎞의 안양천 둔치에서 빈병과 캔류,폐비닐 등 각종 오물 9t을 소각용과 비소각용,재활용 등으로 분리해 수거했다. 장준태씨(35·양천구청 환경과)는 『2년전 이곳에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 휴식공간이 마련됐으나 지저분한 주위 환경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이용을 기피해왔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메뚜기와 반딧불도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 겸 녹지공간으로 조성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가 연중행사로 마련한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는 오는 11월까지 노원구 당현천과 동작구 반포천 등에서 이어진다.〈이지운 기자〉
  • 무너지는 사회주의 경제(이철수 대위의 증언:3)

    ◎협동농장·공장에 노동자들이 없다/주민 70% 외화벌이 노동·장사에 나서/석달에 한번 5∼15일분 식량배급 고작/송이버섯 따고 조개·뱀장어 잡아 일 수출/강냉이·벼뿌리 8대2로 섞은 국수 배급 지난 5월 남한으로 귀순할 때는 절기상 한창 모내기철이었다.그런데 논밭에서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다.지금 북한의 모든 주민들은 『농사가 되겠으면 되고 우선 내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농장에는 농장원들이 없고 공장에 공장 노동자들이 없다. 그런데 비행기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니 온천 앞바다에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평양시를 비롯한 인근에서 3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조개를 잡으러 온천읍의 바닷가로 몰려온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야외천막을 치고 조개잡이를 하고 있었는데 기름이 없고 뜨락또르(트랙터)가 없어 논에 써레질을 못한다는 말은 완전히 헛말이었다.숱한 사람들이 바닷물이 빠지면 뜨락또르를 몰고 갯벌에 나가 조개잡는데 그 광경이 대단했다. 조개는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된다.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정확히 7㎝짜리 「합격조개」다.작아도 안 되고 커도 안된다.2∼3년생짜리이다.일본에서도 고급 연회에만 쓰인다고 한다.비만에 최고다.사람몸의 나쁜 기름을 모두 걷어낸다고 한다. ○논밭 메뚜기잡기 극성 이렇듯 『일본에서 산으로 하면 송이·도토리를 캐러 모든 북한 사람들이 산으로 가고,또 바다로 하면 바다애 나가 조개·뱀장어 등을 잡아 일본에 바친다.들판으로 하면 또 논밭에 나가 메뚜기를 잡는다』군인들은 이런 일은 안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공장,농장에 나가야 기계도 안 돌아가니까 이렇게 한다.가을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산에 사람들이 새카맣다.특히 함북도·자강도·함남도 등에서 송이를 많이 캔다. 물론 노동당에서 이러한 실태를 안다.그러나 당에서 알아도 재간이 없다.외화벌이에 나서 먹고 살겠다는데 배급을 못주니까 할 수 없다.물론 국가의 규율이 무너진 듯하지만 배급할 쌀이 없으니 방치한다.먹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공장이나 농장에 일 나오라고 할 수 있나.그렇게 말하면 노동자에게 골탕먹기 일쑤다. 조개잡이를 한다 해도 무작정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외화벌이 책임자는 일본회사와 조개 몇t에 밀가루 얼마만큼,냉장고·자전거 몇대와 교환하기로 개별적인 계약을 맺는다.그런데 조개 1㎏당 밀가루 3㎏을 맞교환하기로 계약했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1대1 이라고 속여 2㎏을 중간에서 가로챈다.조개를 실제 잡는 사람들은 자기뼈를 깎아먹으며 죽도록 모든 것을 바쳐 일하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슬슬 놀고 이익을 챙긴다.그래도 사람들은 외화벌이꾼한테 매달려 일을 하고 대가로 밀가루를 받아 빵이나 꽈배기를 만들어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팔아 그 돈으로 쌀을 사먹고 한다. ○상품없어 상점 휴업 장마당은 모든 읍 단위마다 있다.원래 장마당은 농산물만 교환하도록 허용된 곳이었다.공업제품은 절대로 사거나 팔지 못하도록 돼있었다.그런데 몇년전부터 공식적인 상점들이 물건이 없어 아무 것도 팔지 않자 장마당은 모든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로 바뀌었다.배급 쌀은 1㎏에 18∼19전이지만 장마당에서는 80∼90원 한다. 결국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만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굶어 죽거나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사정이 이러하니 일반주민들 상당수가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공장 가면 돈을 주는가 배급을 주는가』하며.공장들도 또 자체적인 외화벌이 할당액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달러를 『밀어 넣어야』 배급표를 준다.그러니 기껏 외화벌이해서 배급도 주지않고,준다해도 양도 얼마 안되는 것 공장에 나갈 필요 있는가.차라리 외화벌이 일을 하는 사람한테로 가 밀가루나 쌀 받아먹겠다며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 현재 북한에선 석달에 한번 정도 많아야 5일분·보름분씩 식량을 배급한다.1년에 서너차례 배급받는데 그 양이란게 합해야 두달 정도 버틸 것도 못된다.이유는 이러하다.과거에는 한 정보당 8t의 쌀이 생산됐다면 9∼10t이 나왔다고 「후라이」(거짓)보고했다.간부들은 그러면 일 잘했다고 칭찬받았다.그런데 상부에서 실제 나와서 쌀을 올려보내라고 하나 쌀이 없다.그래서 숱한 간부들이 『떨어져나갔다』.그렇게 되니깐 이래서는 안되겠다고해서 이번에는 실제 8t이 나왔다면 5t 밖에 안나왔다고 보고한다.나머지 3t은 간부들이 나눠 먹는다.상사에게 「먹이고」 장사꾼한테 넘겨 돈이득을 보고 장사꾼은 이를 다시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판다.때문에 주민들은 제 양대로 배급을 받지 못하고 그대신 외화벌이 노동이나 장사 등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장마당에서 쌀이나 밀가루를 사서 산다. 가령 어떤 지역의 농장에서 창고장부터 작업반장·기사장·농장장까지 이런 사람들이 쌀을 빼돌린다면 안전부·검찰소·재판소 등의 계층에 있는 사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또 농장 간부들을 「등쳐 먹는다」.「후라이보고」를 했다는 것을 아는 이런 사람들은 그러잖아도 1년치 식량을 한번에 제 양대로 타 먹는데 또 이런 짓을 한다.일반 주민들은 석달에 한번 5∼15일 정도 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그러니 일반인들은 할 수 없이 장사를 한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근본적으로 물량자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게다가 밑에서부터 위에 이르기까지 꼬투리만 있으면 다 떼어먹으니 사정은 말이아니다.곡창지대 사람들은 그들대로 『식량을 다 올려 보낸다 해도 우리들한테 무슨 이익이 있느냐』며 보내지 않는다.식량사정이 제일 안 좋은 곳은 평북도·강원도·함북도 등이다.비교적 괜찮은 곳은 양강도·자강도·평양시·황해남북도 정도다.양강도나 자강도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감자농사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다.감자와 쌀을 대개 3대 1의 비율로 바꾼다. ○백화점엔 전시용품만 우리가 흔히 가서 보는 평양의 백화점에 있는 물건들은 전시용이지 파는 것이 아니다.일례로 외국인이 진열용 담배인 줄 모르고 팔라고 하자 판매원이 할수 없이 팔았는데 주민 한 사람이 그 틈을 타서 『나도 한 보루 달라』고 해 할 수 없이 줬는데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나간 다음 붙잡혀서 도로 뺏긴 일이 있다.평양 광복백화점에서 있었던 일로 지난해 5월 평양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다. 그때 본 광복백화점은 완전히 전쟁판이었다.장마당도 그런 장마당이 없었다.서로 사겠다고 사람위에 사람이 막 덮치고.일해도 월급이 나오지 않고 일하려 해도 전력난이 심각해 공장이 돌아가지 않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이 있다.북한 주민들 가운데 농장이나 공장 같은 직장에 나가는 사람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나머지는 다 장사한다.돈도 배급도 안 주니 직장에 안 나간다.남편이 직장에 나가면 처라도 장사를 한다.이미 사회주의 경제가 아니다. 길거리에 나서보면 사람들 투성이다.식량사정이 너무 급박하기 때문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 곳이나 나간다.도둑질이라도 해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면 한다는 식이다. 평양에서는 논에서 벼를 거둔 뒤 한 사람당 벼뿌리를 캐 깨끗이 씻어 말린 것 4㎏을 바쳐야 배급을 준다고 한다.강냉이와 벼뿌리를 8대 2로 섞어 가루를 내 국수를 만들어 배급하기 위해서이다.이 국수룰 먹고 대변을 보면 송이밥처럼 변비가 된다.이 때문에 엄마들이 나무꼬챙이로 아이들 대변을 파내기 일쑤이다.식량사정이 이렇다.배급도 벼뿌리 섞어서 주고.굶어죽는 사람도 생기고 차라리 감방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식당 쌀없어 장사못해 잘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벌이를 하기 위해 경제범죄를 저지른다.열차가 외국이나 남한에서 온 식량을 수송하기 위해 굴을 통과할 때면 사람들이 갈고리를 들고서 쌀을 찍어 들어낸다.실수로 쌀 호송하는 일꾼들이 갈고리에 찍혀 끌려 나오기도 한다.그런 일이 자주 있자 단속하기는 커녕 굴이 나타나면 호송원들은 갈고리를 피해 몽땅 숨어버린다.열차에서 도둑질하는 것을 「식량납치」라 하는데 북한 전역 철도가 지나는 곳에 만연해 있다.남한에 내려와 남대문시장을 보니까 과일가게가 쭉 늘어져 있는데도 보초서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북한에서는 그릇안에 먹을 게 있으면 그릇을 채 갈까봐 다 지키고 있다.통일되면 북한사람들이 이런 한가하고 여유있는 세상이 있을까 생각할 것이다. 남한에서 들여온 쌀이라고 군대 식당에서 밥을 해주는데 쌀이 시커멓고 4∼5년된 쌀 같았다.남한에서 전쟁준비로 갖고 있던 쌀 보내주는 줄 알았다.서서히 죽게 하는 약이라도 섞었는지 우려했다.『이 쌀 못먹겠다』하니까 비행사들에게는 주지 않고 원래 먹던 쌀을 줬다.남한에 내려와 보니까 남한에서보낸 쌀은 다 전쟁물자로 들어가고 전쟁물자로 갖고 있던 쌀을 「풀은」것 같다.남한에서 옥백미쌀을 보냈다는데.북한 주민들 자체가 다 들고 일어나고 해야 되는데….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식당은 있지만 「운영」을 안한다.쌀이 있어야 운영을 하지.식당 간판만 붙어있고 남한에서 기자들이 가거나 하면 국가에서 쌀 투자해서 운영한다.그때도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몰려드니까 질서정연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가격은 평양냉면 한그릇에 7원 한다. 담배가격은 1원∼2원50전 사이다.북한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그런데 담배 또한 귀하다.식량이 모자라니까 담배 심는 땅에다 강냉이를 다 심는다.그래서 지난해의 경우 담배가 모자라니까 호도나뭇잎,가득나뭇잎,담배 세가지를 섞어서 만들어 판다.공식적으로 공장에서 그렇게 만든다.담배공장원들이 가을 산에서 채취한 호도나뭇잎 등을 말려서 시약처리 한다. 1달러는 4원쯤 한다.그런데 4원 가지고 물건을 못산다.성냥 하나에 5원 하는데 4원으로 무엇을 하겠는가.북한 상점이나 장마당에서는4원은 돈도 아니다.돈 가치는 1백원부터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10원이면 쓸만 했다. ○“친척에도 쌀주지 마라” 북한에서 친척들에게 쌀주지 말라는 지시를 많이 받았다.『퍼 주다가는 우리 먹을 것 없다』고 경고한다.공군 비행사는 쌀 없다고 하면 모자라는 양만큼 채워준다.석탄이 없다면 다 실어다 주고 구멍탄도 준다. 북한에서는 서방 자본주의 나라들이 사회주의경제를 봉쇄해 이렇게 경제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믿는다.노동당은 『사회주의를 허물어버리기 위해서 제국주의 세력들이 경제봉쇄를 하고,이같은 압력책동으로 인해서 우리가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다.난관을 극복해나가자』며 호소한다. 이같은 경제사정으로 북한 체제가 유지되겠느냐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북한은 무너지지 않는다.북한 당국은 『고난의 혁명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오늘은 비록 허리띠를 졸라매도 내일은 우리가 더 행복하고 유족한 생활을 누려나갈 수 있다.이 고난을 이겨나가면 살 수 있다』고 선전한다.북한 주민들은 그말을 믿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대로는 어떻게 살겠는가.이렇게 굶어 죽을 바에야 빨리 전쟁해서 통일해야 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오랜 교육 탓이지만 실제 그렇게 생각한다.북한 군인들 또한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는가.왜 빨리 싸움하지 않는가』고 공공연히 말한다.
  • 농촌 공동화(압록강 2천리:35)

    ◎돈벌러… 장가 가러… “탈농촌” 거센 바람/심양 인력시장 하루 700∼800명 몰려 북새통/부녀자가 70% 이상… 일자리 없어 술집으로도/“한국행” 유혹에 이혼후 사기당한 유부녀도 수두룩 중국에서 최근 실시한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이에서부터 19살까지의 유아와 청소년의 남녀비례는 1백7대 1백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20년 후에는 신부감이 1천5백86만명이 모자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이미 신부의 부족현상은 심각해서 떠꺼머리로 늙어가는 총각이 많은 판이라서 이같은 예측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요령성 관전현 보산촌에는 장가갈 나이가 된 총각은 18명이나 되었다.그런데 처녀는 7명뿐이어서 그냥 두고만 보다가는 거달날 것이 뻔해서 총각들의 안달이 대단했다.정작 떡줄 사람은 처녀쪽이다.그러나 처녀들은 총각 보기를 소가 개 쳐다보듯 하니 연이 닿을 리 만무했다. 관전현 하로하조선족진 천구촌에서 만난 한 노총각이 좀은 늙어 보여 나이를 물어보았다. 『15년이면 환갑이외다』라는 대답을 듣고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각 인품이 잘 나면 장가를 든 시대도 분명히 있었다.그런 세월이 변하여 80년대 들어서는 인품과 돈을 겸비하여 장가를 들었다.그러나 90년대에 와서는 시골총각 제아무리 인품 좋고 돈 많아도 총각신세 못면하는 세월이 되었다. 요령성 개원시 교외 조선족 한 마을에서는 요즘 6년동안 장가를 든 총각이 하나도 없어서 신생아 출산도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마을은 계획출산모범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농촌 노총각 장가보내는 운동이 일어나 중국 조선족 처녀를 데려가나 중국에는 아직 그런 근력이 없다. 굳이 비하하여 말하면 수출만 하는꼴이 되었지만,달가운 현상은 아닌 것이다. 더러 압록강이나 두만강 건너 북한 처녀와 눈이 맞아 몰래 신부로 맞아온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런 경우 중·조국경협약에 따라 위법이어서 여자는 추방되어야 한다.그래서 숨어 살게 마련이고,그 삶 자체도 뜨거운 부뚜막에 오른 메뚜기마냥 안절부절 못할 수밖에 없다.아이를 낳아도 호적에 못오르는 것은 물론이다. ○6년간 혼사 한건없어 길림성 집안시 양수조선족진은 압록강유역에 자리하여 강 건너가 바로 북한땅이다.이 조선족진 민족사무원 송창철(36)씨는 농담처럼 한 마디를 던졌다.그런데 서글픈 생각이 들어 농담을 듣고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 『조선촌을 돌다보면 촌장들이 희한한 요구를 하디요. 대부금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는 겁네다.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강 건너에서 처녀 한 트럭만 실어오라는 거디요.별을 봐야디 별을 따고 밭이 있어야 씨를 뿌릴 텐데 어디다 씨를 뿌리느냐는 겁네다. 씨앗 한번 못티우고 쭉정이가 되는 총각들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디요』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젊은 부녀자와 처녀다. 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거나 한국으로 가서 벌어오는 돈이 주수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령성 개원시 소구사촌 조선족마을의 경우 2백3가구가 살고 있는데 2백30명의 부녀자가 한국에 다녀왔거나 체류중이다. 그래서 처녀는 물론이고 30대 부녀자도 거의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중국 농촌에서 경작할 농토가 모자라 도시로 나와 품팔이를 하는 사람을일러 민공이라 한다.그러나 조선족의 이농은 민공과는 성격이 다르다. 농토가 없어서가 아니라 땅을 버리고 무작정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요령성 개원시 양목임자향 신흥촌에서는 1백50가구 가운데 50가구가 도시나 한국으로 떠났다. 그 농촌의 빈자리는 한족이 메워 조선족마을의 민족성분이 큰 변화를 겪었다.심양시 서탑거리(서탑가) 조선족백화점 뒷골목 러시아공원쪽에는 매일 조선족 노무시장이 열리고 있다.동북3성에서 몰려온 7백∼8백명의 조선족이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70%이상은 여성이고 그 나머지가 남성이다.요즘은 사정이 조금씩 달라져 남성 구직자가 늘어나는 추세. ○북한처녀 신부로 맞아 노무시장에서 만난 한 조선족청년은 도시로 나온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계집애는 눈 씻고 보아도 없디요. 병신 내놓고는 다가 고향을 떠났으니 있을 리 만무합네다. 그래서리 장가는 고사하고 연애질 할 상대도 없단 말입네다.생각다 못해 심양을 찾은 거디요. 돈보다 참한 색씨 하나 만나면 다시들어갈 작정이우다. 뜻대로 될는지…』 노무시장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남성은 대개 음식점이나 술집 심부름꾼이고 작이고 더러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체 막노동꾼으로 팔려나간다. 여성은 나이만 젊으면 술집 접대부가 되었다. 심양시의 한족노무시장에 나온 한족은 거의가 기능직종을 택했다.이를테면 미장공.목공. 선반공이 대종을 이루어 조선족의 취업성향과 대비되었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금방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달을 실히 넘기는 사람도 허다했다.이들 구직자는 서탑거리 근처에 몰려 10∼20명씩 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 그러다보면 주머니는 이내 비었으나 여성은 생활이 좀 유리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리는 심양시 조선족 예술관 무도장에 나가다 보면 일자리 아닌 일자리가 생겨 한밤 내내 합숙소로 돌아오지 않는 여성도 있다는 것이다. 심양시 소가둔구의 어느 술집에서 아가씨로 일하는 송여인(29)은 유부녀였다.요령성 신빈현 농촌에 있는 친정집에 딸을 떼어 맡기고 도시로 나온 사연을 털어놓았다. 『시집을 가서 식당을 냈댔습니다.그런데 빚만 지고 말았디요.빚을 갚자면 한국으로 들어가는 수밖에….위장결혼으로 한국에 갈 요량으로 가짜이혼까지 했는데 그만 사기를 당했디 뭡네까.고리채로 얻은 이자가 한달에 8백원씩 나갑네다.그래서리 술집에 온 것이디요』 ○유흥업소 진출 많아 압록강유역 모든 술집에서는 손님 요구에 따라 아가씨가 자리를 함께 할수 있다.식당이자 노래방이기도 하고,무도장 기능까지 갖춘 영업장이 바로 압록강유역의 술집이다.아가씨에게 돌아가는 팁은 보통 1백원선이다.매음은 불법이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면 따로 곱절은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만도 한달에 3천∼4천원의 수입을 올리는 아가씨도 있다.그럼에도 종당에는 빈 털터리가 된다.자본주의물결은 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분명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은 지나간 시대의 어머니가 밟던 길을 걷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워지고 부유하게 살겠다는 꿈을 꾸었다.그리고 도시는 젊은 여성을 유혹했다. 연해지구와 같은 잘 사는 농촌은 압록강유역 조선족농촌과는 달랐다. 도시 처녀가 농촌으로 시집을 온다는 것이다.처녀는 날아간 꾀꼴새요,총각은 나무에서 떨어진 송충이 꼴이 된 압록강유역 농촌의 오늘이 서글프다 아니할 수 없다.
  • 자동차 손익계산서… 세상사를 말한다(박갑천 칼럼)

    낮에 딸 여읜(시집보낸) 사람이 바로 그날밤에는 어머니 여의었(잃었)다는 얘기를 듣는다.기쁨속에 슬픔이 잉태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세상일이란 게 그렇다.외곬으로 좋기만 한 건 아니다.물론 외곬으로 나쁘기만 한 것 또한 아니다.농약이 병충해를 없애면서 농작물수확을 높였다 치자,하지만 그것 뿌리다 사람이 죽는다.그것 때문에 여름날 반딧불을 못보게 되고 가을날 메뚜기도 못본다.땅은 산성화하면서 골비단지로,사랑하는 사람끼리 혼인한다 해서 마냥 기쁘기만 하던가.기쁨에 맞먹는 아픔과 괴로움도 따르는 법이다. 「다모클레스의 칼」이라는 말이 있다.위험속의 행복을 뜻한다.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우스1세 아래 있는 다모클레스가 어느날 디오니시우스의 행복을 부러워한다.『그럼,네가 나 한번 돼볼래』 다모클레스에게 제옷을 입혀 제자리에 앉힌다.기분좋아진 다모클레스가 문득 머리위를 봤더니 날카로운 칼이 말총 한가닥에 매달려 대롱대롱.남의 눈에 행복해 뵈는 사람도 스스로는 불행하다 여기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행불행·길흉·화복…등 두동진 사상들은 늘 함께 있다.호사다마라지 않던가.불경(아비달마구사논)에 씌어 있는 우화도 그를 말해준다.­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독신남자가 있었다.그는 단 한번만이라도 행복을 맛보게 해줍소서 신에게 기도드렸다.어느 날밤 길상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행복의 여신이 찾아온다.그는 기뻤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그러자 여신은 뒤돌아보면서 말한다.『나에겐 노상 함께다니는 동생이 있답니다』 다가온 동생을 본 사내는 놀랐다.천하의 추녀였기 때문이다.『얘는 불행의 여신 흑이라고 합니다』『당신만 들어오고 동생은 안들어왔으면 하는데요』『그건 안됩니다.우린 함께 있어야 하니까요.얘가 싫으시다면 둘 다 물러나지요』 자동차란 것이 생겨서 인류에게 얼마나 큰 편익을 주어오고 있는가.그러나 그 편익 못잖게 선거운 재액을 주어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죽고 다치는 사람이 얼만가.대기오염에 큰 몫을 하고도 있고.무엇보다도 자동차는 기동성이 장점이다.하건만 사람마다의 기동성추구가 교통혼잡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그 기동성을 죽여간다.그 손실이 서울의 경우만 93년기준 3조1천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이익과 함께 손해도 안긴 자동차.장점이 단점으로 되는 두 얼굴을 보여준다. 무엇을 좋다 하고 무엇을 나쁘다 할 것인가.자동차손익계산서가 덧없은 세상사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누나.〈칼럼니스트〉
  • 남북한 언어 이질화 갈수록심각/국립국어연,북한「조선말대사전」분석

    ◎남한사전에 실린것 52% 불과/속담까지 체제선전위해 변형/거먕이 들다→녹이 슬다/까박을 붙이다→트집잡다/돈키가 높다→빚이 많다/닭알통변→외국어 조금하는 수준 「가물치가 첨벙하니 매사구도 첨벙한다」(송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십년에 일작도 청메뚜기 원쑤」(십년만에 한 번 잘된 농사도 메뚜기 때문에 망쳤다는 뜻으로 일이 안된다는 뜻).「거먕이 들다」(녹이 슬다).「감중련을 하다」(입을 닫아버리고 말을 하지않는다)….이는 모두 남한에서는 쓰이지 않고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우리 속담과 관용구들이다.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송민)이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2년 사회과학출판사간)과 남한의 「금성판 국어대사전」(1991년 금성출판사간),「국어대사전」(1994년 민중서림간),「속담사전」(1989년 일조각간)등 3개 사전에 실린 속담과 관용구를 비교분석해 최근 펴낸 「북한의 국어사전 분석」보고서는 남북한 언어 이질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속담과 관용구는 1만6천4백51개 항목으로 이중 남한 사전에 실린 것은 52%에 불과하다.특히 북한의 속담·관용구중에는 어휘 차이로 인해 아주 낯선 것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속담의 일부 어휘를 호전적으로 바꾼 것들이 상당수 눈에 뜨인다. 이 가운데 남한 사전에는 없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그 뜻을 알 수 없을 정도다.「닭알통변」(외국어를 아주 조금 할 수 있는 수준),「낫질할때 찬 초갑」(방해가 되는 성가시고 거추장스런 존재),「게사니 부리가 있나」(명백한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까박을 붙이다」(트집을 잡다),「낡은 터에서 이밥먹던 소리한다」(뚱딴지같은 말을 한다),「닥나무에 낫걸이」(무슨 일을 손쉽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한 말),「더퍼리 해창갔다 오듯」(볼일도 똑똑히 모르고 그저 휑하니 다녀오는 것),「돈키가 높다」(빚이 많다),「승치를 먹다」(앙심을 먹다)등이 그것이다.그나마 「가꾼 서방님」(미끈하게 잘 차린 사람),「건풍을 치다」(허풍떨다),「미거를 부리다」(철없는 짓을 하다)등은 우리 말에도 비슷한 용례가 있는 것들로 막연하게 그 뜻을 짐작할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체제선전을 위한 표현이나 전래 속담을 변형한 호전성이 강한 속담도 있다.「거름더미는 쌀더미다」(거름을 많이 논밭에 대면 그만큼 생산량이 많아진다),「력사의 수레바퀴를 떼메고 나가다」,「석탄은 공업의 식량이다」(석탄은 공업발전의 원동력),「구십이 환갑이다」(북한이 살기좋은 지상천국이라는 뜻),「총 쏠줄 모르는 놈이 총타발만 한다」등이 그것으로 모두 억지로 만들어낸 말들이다. 국립국어연구원 송민 원장은 『이번에 조사된 북한 속담이나 관용구는 남북한의 말이 변해가는 과정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확연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언어의 이질성 극복이 시급한 과제임을 실감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가뭄으로 농약 안쓴 울산 들녘 메뚜기·미꾸라지 “번성”

    ◎올들어 잎도열병·문고병 등 사라져/메뚜기 안주 내놓는 전문식당 등장 한동안 뜸하던 메뚜기·미꾸라지·고동과 잡초인 바래기·메귀리 등이 최근 울산의 황금들녘에서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 두동면장 최상식씨(52)는 『논에 메뚜기와 미꾸라지 등이 유난히 많이 생겨 도시인도 지나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자녀와 함께 1∼2시간씩 메뚜기를 잡는다』며 『주민도 통발을 설치,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먹거나 내다 판다』고 말했다. 울산시내 재래시장과 울주구 덕하·남창·언양·봉계시장 등 5일장에서도 메뚜기와 미꾸라지가 주부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메뚜기를 고급술안주로 내놓는 전문식당까지 생겼다. 이는 농약을 덜 쓰며 생태계가 복원된 덕분이다.올해 이 지역에 뿌린 농약은 당초계획의 4분의 1,예년의 절반도 안된다. 가뭄과 고온으로 병충해가 없기 때문이다.잎도열병은 아예 생기지도 않았고,벼물바구미와 문고병은 지난 5월과 7월 일부 논에서 생겼다가 곧 방제돼 피해가 없었다. 울산의 환경 및 시민단체도 『메뚜기와 미꾸라지가 다시 나타난 것은 아직도 인간의 노력에 따라 생태계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청신호』라며 반가워한다.
  • 6일만에 「보」서 생환 미 조정사/비상생존낭 절대 역할

    ◎「피격서 탈출까지」 스토리 재구성/무선통신기·나침반등 구비/서바이벌지옥훈련도 큰 도움 추락 6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스코트 오그래디 미공군대위의 피격에서 구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미백악관및 국방부의 발표와 현지발 외신 등을 묶어 재구성해 본다. 2일 하오 보스니아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이던 오그래디의 F16C기가 3시쯤 러시아제 SAM6 지대공미사일에 피격,6천m 상공에서 추락했다.추락장소를 세르비아계 통제하의 반자루카 남쪽 40㎞ 지점인 므르콘지치 부근으로 추정할 뿐 같이 비행했던 나토 비행사들은 오그래디의 비상탈출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4일 포겔만 미 공군참모총장이 추락지점 인근에서 비상탈출 조종사의 위치전달 무선신호음으로 여길 수 있는 시그널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림지대에 추락한 오그래디는 세르비아계에 붙잡히지 않도록 최대로 몸을 숨기는 한편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며 조금씩 이동했다.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이르러서야 배터리가 한정된 무선신호기를 켰으며 비상식량이 동나자 곤충,풀 그리고 빗물로 연명했다.오그래디는 머리와 귀 부분이 주변의 나뭇잎 색깔과 구별되지 않도록 조종사들의 위장 장갑을 덮어쓴 채 나무아래에 엎드려 몸을 숨겼다.세르비아 군인이 바로 옆에서 이잡듯 숲과 언덕을 수색하는 동안 거의 5시간을 「꼼짝않고」 숨을 죽였다. 중위 시절 개미와 메뚜기를 잡아먹으면서 겪어낸 3주일간의 서바이벌 훈련과 추락전투기에 장착된 비상생존낭이 오그래디의 철인적 생존에 절대적 도움을 주었다.한 행낭은 조종석 밑에 부착된 다소 큰 것으로 개인무선통신기(PRC),섬광신호탄,위치전달용 거울,구급상자,나침반,호루라기,권총,고무 구명뗏목,식수,담요 등과 서바이벌 팸플릿이 빼곡이 담겼 있으며 좀더 작은 것은 조종복 조끼에 달려있는데 안면위장용 페인트,지혈기와 함께 그의 구조에 최대의 역할을 한 소형 무선통신기가 들어 있었다. 추락 6일 후인 8일 상오 2시8분 오그래디가 구조항공기를 목격하고 전파신호를 음성신호로 일시 변경할 수 있는 소형 배터리무선기를 통해 보내는 음성과 모르스 신호를 나토군의 한 조종사가 포착했다.2시20분 조기경보기 AWACS의 레이더가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5시50분 40대의 항공기로 편성된 구조대가 아드리아해상의 키어사지호를 출발했다.일출 46분 후 시각이었다. 6시44분 오그래디는 구조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노란 연기를 피워올렸다.각 20명의 해병대원을 실은 2대의 CH53 헬기가 착륙했다.해병대원이 뛰어나와 헬기장 주변의 사주경계에 들어가자 권총을 손을 든 오그래디 대위가 45m 밖 숲속에서 달려왔다.즉시 구조대원에 의해 헬기로 옮겨졌고 헬기는 착륙 2분도 못돼 이륙했다.7시7분쯤 2기의 미사일공격과 소총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15분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7시40분 키어사지호에 무사히 착륙했다.
  • 가뭄·폭염 여파/잠자리·꿀벌·매미 급증

    ◎병충해 줄어들어 농약 덜뿌려/20여년만에 논메뚜기 등장/습지 줄고 수온 높아져 파리·모기는 감소 고온건조했던 올여름 날씨로 농작물 병충해가 없어 농약살포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이에따라 꿀벌·매미·여치·잠자리등 곤충류의 번식률이 높아졌고 논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메뚜기 떼가 등장했다. 농촌지역에서는 지난해까지 만해도 병충해가 극심해 벼농사의 경우 수확기까지 5∼7차례의 농약을 살포해왔으나 일조량이 많고 무더위가 계속된 올해는 병충해가 줄어 농약살포를 한번도 안했거나 1회정도 살포했다고 한다. 농약사용이 줄자 벌·메뚜기·매미등 곤충류의 생태계가 활기를 띠어 농촌지역에서는 각종 곤충이 크게 늘어났다. 꿀벌의 경우 예년보다 번식률이 3∼4배 높아져 양봉농가들은 올 꿀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3배가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맑은 날씨가 계속돼 꽃의 활착이 잘돼 꿀의 양이 많고 당도가 높다고 한다. 양봉농가인 김이제씨(61·충북 옥천군 천산면 명회리)는 『지난봄 30통이었던 꿀벌통이 지금은 3배인 90통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꿀벌 외에도 그동안 논에서 사라졌던 메뚜기 떼가 등장,20여년만에 어린이들이 메뚜기잡이하는 모습을 볼수 있게 됐다. 경기도 평택시 근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고성대씨(48)는 벼이삭이 여물고 있는 요즘 들에 나가면 벼에 붙어있던 메뚜기가 수없이 튀어 나온다고 전하고 병충해가 없어 농약을 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무공해 쌀 생산이라는 효과도 가져왔는데 충북 보은농협조합장 안종철씨(45)는 『올여름 날씨 덕에 농약피해가 적은 쌀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촌지역에는 매미·여치·잠자리등 곤충들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 옛농촌의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농약이나 습도에 약한 이같은 곤충들이 늘어 났으나 연못이나 웅덩이 등에 알을 낳아 애벌레 때 물에서 사는 모기 등 곤충류는 가물어 습지가 줄어들고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오히려 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에대해 동국대 농생물학과 이해병교수는 『습도가 낮고 살충제를 적게 씀에따라 곤충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 왕성한 번식을 한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유기농법으로 전환시켜 상태계의 먹이사슬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여름방학(외언내언)

    교육학자 ㄱ씨가 자랑하는 자녀교육방법은 여행이다.그는 세자녀를 키우면서 아이가 중학생이 된 여름방학때면 한달간의 국토순례 여행을 가졌다.문화유적지는 물론 평범한 도시와 시골들을 찾아 우리 역사와 삶을 깨우쳐 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심어 준것이다.유년기를 벗어난 아이에게 아버지와 보내는 그 시간이 지적·정서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됐을것은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일. 유럽 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 활동중 가장 보편적인것 역시 여행이다.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유럽 각국을 찾아 생생한 체험을 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안목을 넓힌다. 미국의 중·고등학생들은 방학동안 필수과목인 사회봉사 활동 학점을 따기 위해 도서관이나 박물관등에서 일한다.슈퍼마켓·수영장·어린이캠프장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사회경험을 넓히기도 하고 정당의 정치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다. 우리 어른들도 꿈과 낭만의 여름방학을 보냈다.논두렁 밭두렁 헤매며 메뚜기 잡고 개울물에 멱감고 물장구 치던 기억,「임해훈련」이란 이름의 단체해변 피서도 가고 무전여행의 호기도 부려 본 기억,동서양 고전을 섭렵하기 위해 독서삼매에 빠지기도 하고 농촌봉사활동으로 뜨거운 여름을 더욱 치열하게 보낸 기억을 중년이상의 많은사람들은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은 어떤가.그들의 여름방학은 말이 방학일뿐 실제로는 또하나의 학기에 불과하다.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심지어는 국민학생 고학년까지 빡빡한 학원과외 일정에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이다. 물론 여름방학은 뒤떨어지는 학력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모처럼 책상 앞에서 벗어나 취미생활과 모험을 통해 심신을 살찌우고 사회생활의 경험을 쌓을수 있는 시기가 또한 여름방학이다.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아이들이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게 하는것은 부모의 책임이다.퇴색한 여름방학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 주자.
  • 서울문정동소정이네「텃밭가꾸기」/우리집에선:7(녹색환경가꾸자:35)

    ◎음식찌꺼기 활용 무공해 채소 재배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패밀리아파트 229동 104호 권소정(15·가원중 3년)이네 가족들은 4월이 가장 바쁜 달이다. 겨우내 어머니 김점임씨(43·주부클럽연합회 송파지부장)가 음식물찌꺼기를 묻어둔 아파트앞 4평짜리 화단에 얼갈이 무·배추·상추·쑥갓·토마토·오이등 10여가지 채소씨앗을 한달동안 계속해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정이네는 벌써 몇년째 음식물찌꺼기를 비료로 활용해 무공해채소를 재배하고 있다.또한 베란다에 있는 동백·선인장등 20여개 화분도 같은 방식으로 가꾸고 있다. 소정이네가 음식물찌꺼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화단에 묻어 비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90년.김씨가 우연한 기회에 들른 주부클럽에서 「환경주범은 나」라는 표어를 본뒤 쓰레기 분리수거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엔 음식물찌꺼기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장에 버려왔으나 귤·사과등 냄새가 나지않는 찌꺼기를 거실에서 키우던 동백꽃화분에 묻어준뒤 꽃망울이 유난히 많고 꽃색깔도 화학비료를 사용할때보다 화려함을 알고서 본격적으로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소정이네의 비료제조법은 간단하다.먼저 음식물찌꺼기를 거름망을 사용해 물기를 대충 뺀뒤 플라스틱통에 담아 이틀치 정도가 모이면 농촌진흥청 이상규박사(56·토양미생물전공)한테서 얻어온 효소를 뿌려 화단의 작물주변에 조금씩 나누어 묻어 주면 된다.그리고 겨울에 먹다 남은 김치나 생선뼈·쇠뼈다귀는 종류별로 그대로 묻는 것이 전부이다. 『주부클럽의 환경운동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 왔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음식물찌꺼기가 조금씩은 생겨요.그래서 어린시절 고향집에서 음식물찌꺼기는 돼지등에게 먹이고 쌀뜨물은 끓여먹어 버릴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음식물찌꺼기를 화단에 묻어 머위나 호박을 심어보니 너무 잘자라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지요』김씨는 이제 동네에서 이름난 「환경파수꾼」이다. 소정이는 4년전 동네에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쓰레기분리수거운동을 할 때 이웃사람들은 물론 친구들조차 「이상한 집」으로 보아 무척 속이 상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펼친 헌옷·헌공책·우유팩·병·캔·폐건전지 모으기등 재활용운동이 이웃의 호응으로 점차 확산되면서 지금은 아버지(권용철·43·삼천리주택 부장)와 함께 가장 열렬한 후원자로 변했다. 소정양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동생들과 함께 해마다 텃밭을 가꾸고 있어 친구들이 자랑하는 주말농장이 전혀 부럽지 않아요.특히 아파트앞 텃밭에는 나비·달팽이·메뚜기·무당벌레등 각종 곤충들이 살게 되면서 아파트아이들은 물론 학교 친구들까지 즐겨찾는 「자연학습장」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이젠 고교진학 준비때문에 「자연학습장」도 국민학교 5학년인 막내동생 민정(11)이와 그의 친구들 차지가 됐지만 그래도 소정이는 4월이 가장 좋다.
  • 푸른 생명을 가꾸자/이배영(굄돌)

    땅에서는 봄기운이 움트고 생명이 싹트는 노래 소리가 들리는 때이다.지금 우리는 행락철을 맞고 있다.언제부터 생겨 연중행사가 되었을까.불과 20년 또는 30년전부터 생겨났을 것이다.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연은 악성 피부병처럼 파괴당하고 있다.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이것을 방치하는 것은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삶의 방식이 아니다.우리 조상들은 자연과의 조화에서 삶의 지혜를 찾았었다. 하나뿐인 국토,지구를 우리는 자손만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공단 주변의 매연가스,폐수,산업용 쓰레기는 하루에도 엄청나게 생겨난다.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이기주의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통해서 인격을 완성하고자 했다.자연을 개발하면 삶이 풍요로워 진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방식을 찾아야 한다.우리는 소비가 만능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어딜가나 쓰레기가 삶의 터전에 뒤덮여 있다.또한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는 물도 찾기가 쉽지 않다.강물이나 땅속의 샘물까지도 썩어가고 있다.농촌의 들녘에는 메뚜기,방개,미꾸라지,지렁이조차 볼수 없다.농약의 살포로 땅속의 미생물도 생명의 위협을 받은지 오래다.계절이 바뀔 때마다 돌아왔던 철새들은 물론 텃새들의 지저귐 소리도 쉬 들을 수 없다.푸른 나무들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수천년을 지켜온 산자락도 속세의 문명이 침입하고 있다.지금의 문명이 원시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산속 깊숙이 들어가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계곡의 우람한 바위,이 바위를 휘감아 흐르는 물소리는 맑게 들린다. 신화를 잃어버린 우리 현대인은 밤하늘의 별,떠다니는 구름,푸른 들길에서 들리는 생명의 노래소리를 듣는 여유조차 없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산다.녹색을 지키는 일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1회용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일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 「부농」일군 경기도 파주부곡리 계약재배단지(농산물개방 극복의현장)

    ◎톱밥거름 유기농법… 「무공해」 쌀 생산/「신세계」와 직거래… 판로 안정/값비싼도 많아 찾아… 소득 1.5배로 『UR협상 타결로 쌀시장이 개방되면 값싼 수입쌀이 들어온다고 다들 난리인 모양이죠.하지만 농약에 범벅이 된 수입쌀이 뭐가 무섭습니까.우리 마을 사람들은 걱정 없어요』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승용차로 1시간정도 달리면 예부터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그 유명한 「경기미」를 생산하는 파주군 부곡리가 나온다. ○소량포장해 납품 2만여평의 논에다 2년째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이 마을 이환락씨(44·부곡2리 33의1)는 올해 수확한 3백가마중 2백가마는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고 나머지 1백가마는 농협에 추곡수매를 마쳤다.냉해 때문에 지난해보다 수확량은 다소 줄었지만 비싸게 판매한 탓에 소득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간유통과정을 건너뛰고 산지농가와 직거래하면 질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대형유통업체의 전략이 저공해유기농법으로 미국 쌀에 맞서겠다는 억척농부의 고집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씨가 생산한 쌀은4㎏과 8㎏들이 두 종류로 깔끔하게 소포장된 뒤 재배자이름까지 박아 백화점에 진열됐고 「유기농쌀」이어서 값이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씨는 이 때문에 2천만원에 불과하던 연소득이 3천만원으로 늘어나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의 등록금걱정이 없어졌다. 『자식에게는 농사를 시키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이씨는 자랑했다. ○둘째가 강업 잇기로 파주공고에 다니는 둘째아들 문식군(18)과 함께 인근 군부대에서 수거해온 콩비지에다 톱밥을 뒤섞어 발효시킨 밑거름을 논에 뿌리는 것이 이씨만의 유기영농비법. 토양이 건강해지자 병충해가 사라지고 거의 씨가 말랐던 메뚜기와 미꾸라지까지 되살아나 가족들의 건강식이 되고 있다. 이씨는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로 높은 값의 판매처를 확보함으로써 쌀개방의 파고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3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부곡리에서 생산되는 한해 쌀수확량은 1천가마정도.내년부터 모든 가구들이 유기영농을 실시해 80㎏들이 한가마를 13만원에 전량 신세계측에 공급할 계획이다.신세계측도 이들에게 영농자금을 지원함은 물론 첨단영농법 관련서적과 자체분석한 농작물유통시장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 마을주민 이상락씨(58)도 『유기농법이 다소 힘든 점은 있으나 질좋은 쌀을 생산해야 판로가 열리고 길게 봐서 땅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라면서 『중간상인들과 다툴 필요없이 적당한 가격에 수확한 쌀 전량을 백화점에서 사가니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품질좋은 쌀을 찾아 3년째 고생했다는 신세계백화점의 양곡구매담당 이재덕대리는 요즘 얼굴이 활짝 폈다. 얼마전까지 이장을 맡았던 이장호씨(62)는 『당장 쌀수확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농약 안치고 농사하니 주민들 건강에 좋고 자연보호까지 될 뿐만아니라 미꾸라지·메뚜기를 잡으러오는 서울사람들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영농자금·서적 지원 이대리는 『내년 3월쯤 부곡2리와 자매결연을 해 이곳 30여 농가에서 유기농업으로 수확되는 쌀 전량을 사들여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유기농법으로 무농약 영농을 하는 파주읍 부곡2리 주민들과 아침마다 논두렁에서 잡아온 진짜 미꾸라지를 먹는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또 이같은 무농약쌀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경북 함양군의 함양농협과도 유기농법 재배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이 성공을 거두자 전국의 유명쌀 산지직송판매를 해오던 롯데·뉴코아·그랜드 등 대형백화점들도 유기농재배농가를 집중육성해 수입쌀에 대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집잃은 소쩍새들 자연품으로/조류보호협,10일께 방생

    ◎도심서 발견된 새끼 7마리/메뚜기등 잡아 먹이며 길러/접동새별명… 여름철새 집을 잃고 서울도심에서 헤매던 새끼 소쩍새 7마리가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49)의 정성어린 보호끝에 오는 10일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쩍새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4일 사이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주택가와 북한산·건국대 테니스코트등에서 시민들에게 발견돼 협회에 보내졌다. 특히 지난 달 20일 청와대 정문앞 분수대에서 날아든 아직 배냇깃이 달린 어린 소쩍새는 종로경찰서 경비대에 발견되었고 「길조」로 환영받았다. 김회장은 『처음 협회에 온 새끼 소쩍새들은 영양부족으로 제대로 날개짓도 못했으나 그동안 원기를 완전히 회복,서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싸움까지 한다』며 기뻐했다. 부화된지 2개월 남짓된 새끼 소쩍새들은 날개짓을 하다 둥우리에서 떨어졌거나 장마철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것 같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새끼 소쩍새들은 가로 2m,세로 1m인 새장에서 메뚜기·잠자리·개구리·닭고기등을 먹고 자라고 있다. 김회장을 비롯,협회원들은 소쩍새들을 위해 회사일을 마친뒤 메뚜기와 잠자리등 먹이를 잡으러 경기도 행주대교나 김포등지에 나간다. 접동새로도 불리는 소쩍새는 옛부터 우리 민족정서에 가까와 길조 가운데 하나이며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 자라야 몸길이가 20㎝정도인 소쩍새는 올빼미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으며 머리에는 귀처럼 생긴 깃털이 솟아 있다. 소쩍새는 5∼6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뒤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 지내다 10월쯤 필리핀등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 예멘,메뚜기떼 퇴치 안간힘

    ◎국토 20% 농작물 파괴… 살충제부족 애태워 아라비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예멘이 메뚜기떼의 공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펄 벅의 소설 「대지」에 등장했던 메뚜기떼가 아직도 지구상에서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기동성과 먹성이 좋은 메뚜기떼는 한차례의 엄습으로 1천㎦내의 농작물을 모조리 파괴시킬 정도로 가공할만 하다. 예멘은 전국토의 20% 이상을 휩쓸고 있는 메뚜기떼를 소탕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살충제 살포용 헬리콥터 등 필요한 장비와 예산 부족,인접국과 국제사회의 비협조 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메뚜기떼 소탕을 위해 주야로 일하고 있는 농업부의 비상대책반장 모하메드 알 가셈은 『매일 북풍이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수천만마리의 메뚜기떼를 몰고오며 중부사막지대에 집중돼 있던 메뚜기떼가 이제는 비옥한 해안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면서 『예멘정부와 공군이 비상상태에 들어가 지금까지 10만㏊ 이상을 청소했지만 사태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문가 2명을 파견,수주일동안 메뚜기 박멸운동을 도왔다.독일이 헬리콥터 한대와 살충제 등 30만달러 상당의 원조를 예멘에 제공했으며 유럽공동체(EC)도 지원을 약속했으나 지원속도가 느리다.걸프전때 이라크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예멘에 대한 원조를 전면 중단했던 이웃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국과 무관하다는 듯 지원에 인색한 실정이다. FAO는 곧 모임을 갖고 이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그러나 그때는 이미 메뚜기떼가 예멘 전역을 휩쓸고 지나간 뒤일지도 모른다.
  • 대학가 새 모습(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4)

    ◎운동권 퇴조속 도서관 초만원/최루탄·화염병공방 자취 감추고/이데올로기 열병도 이제는 시들 5월의 밝은 태양과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에는 남녀학생들의 젊은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면학열기가 뜨겁다.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시위와 최루탄이 난무하고 대학가가 마치 전쟁터처럼 살벌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교내 곳곳에 어지럽게 나붙어 있던 울긋불긋한 구호나 대자보도 거의 사라졌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 바람으로 화염병과 최루탄,혼돈과 갈등,무질서로 얼룩졌던 대학가도 젊음과 학구열이 가득한 제모습을 찾고있다.실로 오랜만에 긴 열병과 혼란에서 벗어난듯 교수와 학생,교직원 모두의 표정들이 건강하고 밝다. ○낭만넘친 축제 지난 11일부터 4일간 열렸던 연세대축제.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교축제를 빌미로 전국의 운동권들이 모두 모여 며칠 밤낮을 농성과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로 이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과는 전혀 달리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그야말로 축제로 끝냈다.상영한다 못한다로 당국과 엎치락뒤치락했던 북한영화만 해도 3차례나 조용히 상영됐고 축제 마지막날에는 학생들이 학교 인근 주민들을 초청,함께 어울려 흥겹게 「신촌문화대동제」를 지내고 축제를 마쳤다.축제 마지막날은 으레 격렬한 가두시위로 장식했던 예년과는 판이했다. ○북한영화 상영 올들어 지금까지 연세대에서는 지난18일 「한국대학생총연합」이 「전·노체포결사대」집회를 갖고 2천여명이 연희동으로 가려다 경찰과 충돌했던 것이 고작이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아래 수만명이 참석,기념행사를 가졌던 광주에서도 아무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이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정한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킬것을 다짐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병처럼 번졌던 이데올로기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서울대총학생회가 지난 13일 반미및 통일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문익환목사초청강연회엔 당초 주최측이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막상 7백여명만이 참석해 주최측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당국 최대 관용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학생운동을 보는 정부의 시각도 크게 달라져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대학생들의 학내외집회를 거의 모두 허용하고 있다.지난 2월25일 이후 서울시내 대학생들이 제출한 학외집회 27건 가운데 26건이 허용됐다.지난 3월30일 「한총련」이 신청했던 경기대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의 가두행진만 도심지교통불편을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을 뿐이다. ○학내문제에 주력 대학가가 이처럼 변모하자 각 대학 총학생회측도 「생활총학생회」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도서관좌석확보운동·수강권유·실험실습기자재확보운동을 비롯,외국어특별강좌나 교양강좌개설 등 학생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학내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의 대학가에는 새정부의 깜짝깜짝 놀랄만한 개혁이 지금까지 학생들의 반정부 구호를 무색케하고 「운동권학생」들을 완전히 실업자(?)로 만들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각대학 도서관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어 고려대의경우 좌석 임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자리를 차지하는 「메뚜기족」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의 이같은 변화는 이제까지의 공통적인 이슈가 사라져 가뜩이나 자기 중심적인 요즘의 젊은 대학생들을 더욱 개인주의·실리주의에 빠뜨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낳게하고 있다.
  • 남북교역 큰폭 감소/4월 1천2백만불… 33% 줄어

    북한의 핵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지난달 남·북한 간의 교역량이 전년동기보다 33%가 줄었다. 8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남북한 간의 교역량은 전년의 1천8백51만달러보다 33%가 감소한 1천2백40만달러에 달했다.올들어 4월까지의 교역량 규모도 전년보다 21.5%가 준 5천4백35만달러였다. 지난달 남북교역은 우리측 설탕과 북한의 소주 30만달러 어치를 맞바꾸는등 연계방식의 무역과 섬유 원자재를 반출하고 완제품을 들여오는 식의 형태가 두드러졌다.특히 섬유제품을 비롯한 위탁가공 무역이 활성화돼 지난해 전체 37만달러에 그쳤던 위탁가공 반입량이 올들어 4월까지 62만달러에 달했다.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물품은 금괴가 5백13만달러로 가장 많고 아연괴 3백80만달러,호두 93만달러,섬유류 37만달러,냉동명태 31만달러,소주 30만달러,메뚜기 1만8천달러 등이다.
  • 아프리카 메뚜기피해 극심/곡식 등 갉아먹어 식량난 가중

    ◎환경피해 우려 살충제도 못써 그렇지 않아도 식량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사막 메뚜기떼의 환경파괴로 식량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북쪽의 토카르삼각주 일대에 서식하는 메뚜기떼는 마치 거대한 먹구름처럼 보인다.이 메뚜기떼가 몰려올 때면 귀청이 터질듯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방이 깜깜해진다.수백만마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메뚜기떼가 크나큰 먹구름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때가 되면 메뚜기떼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이처럼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온다.대지는 온통 노랑·빨강색의 메뚜기떼로 뒤덮인다.무슨 유령의 음성처럼 들리는 타닥거리는 소리는 메뚜기들의 힘센 턱이 곡식줄기와 잎을 베어 먹는 소리다. 독일정부의 의뢰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여러해째 메뚜기퇴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기술협력협회(GTZ)의 메뚜기박멸전문가인 슈테판 크럴씨는 『메뚜기떼는 식물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곡물생산량이 줄어 그렇지 않아도 배고픈 아프리카주민들을 더 허기지게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렇다고살충제를 마구 뿌리는 것은 환경에 주는 피해가 심각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메뚜기떼는 그 밀도가 얼마되지 않을 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유익하다.곤충을 먹는 동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사막 메뚜기들을 전멸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살충제 대신 메뚜기만을 공격하는 진균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그러나 실험실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이 방법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메뚜기뿐 아니라 다른 곤충마저 죽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메뚜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호르몬과 같은 물질을 합성해서 써보고 있다.이 물질은 메뚜기의 애벌레가 껍질을 벗지 못하도록 해서 이들을 결국 죽게 만드는 방법이다.GTZ는 이를 처음으로 모리타니의 30㎦에 이르는 지역에 시험살포해 보았다.그러나 진균처럼 역시 처럼 다른 곤충까지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나타나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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