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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셔틀콕 세대교체 시급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한국 셔틀콕의 세대교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새삼 떠올랐다. 한국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4강전에서 최강 중국에 0-3으로 완패, 인도네시아에 진 덴마크와 공동 3위에 그쳤다. 지난 대회(2003년) 우승국 한국은 예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 나경민(대교눈높이) 등 30대 노장들을 모두 빼고, 이날 혼합복식에 이재진(원광대)-이효정(삼성전기)조, 남자단식 장영수(23·김천시청), 여자단식에 이연화(20·대교눈이) 등 어린 선수들을 전격 투입했다. 하지만 장준-가오링조, 린 단, 장 닝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전 완패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덴마크전 패배는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도 최강임을 자부해온 남복과 혼복에서 기대했던 김동문과 나경민이 무기력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하태권은 파스케-라스무센에 0-2로 참패했다. 김-하조는 그동안 이들에게 패한 적이 없었다. 새로 구성된 혼복의 이재진-나경민도 역시 새로 짝을 이룬 에릭센-율조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동문과 나경민은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으나 체력이 쉽게 바닥나 상대에게 압도당했다. 문제는 두 선수가 뚜렷한 목표 의식을 상실,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까지 박주봉과 방수현이라는 빼어난 스타를 축으로 세계를 호령했다. 이후 중국의 급부상으로 위축됐지만 김동문·나경민이라는 고교생을 발굴, 육성해 강국의 체면을 지켜 왔다. 다시 위기를 맞은 한국 배드민턴은 당분간 2류 국가로의 전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성적에 연연치 않고 이용대 하정은 장수영 등 고교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한다면 제2의 김동문과 나경민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들러리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는 세대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kimm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16세 최연소 양궁국가대표 이특영

    [스포츠 라운지] 16세 최연소 양궁국가대표 이특영

    새벽 5시 50분. 자꾸만 감기는 눈을 몇번이나 비벼보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도 보지만 아직 16살 소녀에게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투정은 잠시뿐. 얼른 마음을 다잡고 이슬이 촉촉한 운동장을 향해 총총 발걸음을 옮긴다. 하체 단련을 위해 400m 트랙을 5바퀴 돌면 몽롱하던 잠 기운은 싹 가시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오후 9시까지 식사와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이어지는 건 훈련, 또 훈련뿐이다.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에게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스레 물었더니 “국가대표로 운동할 수 있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잖아요?”라고 당차게 되묻는다.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162㎝,52㎏ 자그마한 체구의 이 소녀는 한국 양궁 사상 최연소로 세계선수권대회(6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출전권을 획득한 ‘여고생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 1년)이다. ●‘특별하게 빛나는’ 양궁 새별 ‘특별하게 빛난다’는 뜻을 가진 특영(特煐)이란 이름은 어머니 김칠순(50)씨가 지어줬다. 위로 언니만 넷이라 아들인 줄 알았다며 지은 이름. 하지만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는 ‘신궁’ 김수녕(34)이 88서울올림픽 2관왕에 오를 때도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이특영은 이제 어머니의 예측대로 한국 양궁의 ‘새별’이 됐다. 광주 두암초등학교 4학년 체육시간. 피구 경기 중 특영이가 던지는 배구 공에 맞은 아이들은 저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코트 밖으로 나가야 했다. 평소 달리기도 으뜸인 특영이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유심히 살펴 보던 양궁 코치가 활쏘기를 권유했다. 특영이는 “어릴 때부터 다트 게임을 좋아해 양궁이 어떤 운동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궁금함만으로 힘든 운동을 견디기는 어려웠다. 한달 만에 그만뒀다. 미래의 새별이 빛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질 뻔했지만 코치가 교실까지 찾아와 끈질기게 설득하는 바람에 다시 양궁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숨겨진 재능이 주머니 속 송곳처럼 솟아나온 건 2003년 5월 열린 32회 전국소년체전에서였다. 당시 동명중 2학년이던 특영이는 50m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50m와 개인종합을 휩쓸었다. 군계일학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9일 2005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트리오’ 박성현(22), 이성진(20·이상 전북도청), 윤미진(22·경희대 4년)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영이는 “올림픽에 나갔던 언니들을 이겼다는 게 놀랍고도 기분 좋았지만 내심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놀이공원 가고 싶은 소녀, 스페인 가다 쉴틈없이 달려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지만 특영이는 아직 16살, 고1 소녀다. 인터넷 게임도 하고 싶고 놀이동산도 가고 싶다. 하지만 운동이 끝난 뒤 친구들과 채팅을 즐기는 것이 피곤함을 견뎌내는 소중한 힘이 된다. 게다가 투정만 부리지 않을 만큼 대견하기까지 하다. 특영이는 “김수녕 언니처럼 꾸준히 오랫동안 선수생활하면서 외국 대회도 자주 나가려면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다짐했다. 새달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첫 메이저대회 데뷔 무대. 또래보다 3∼4파운드 높은 44파운드짜리 활을 쓸 정도로 힘이 좋고 성격이 담대하면서 침착한데다 승부욕까지 뛰어나 김진호-서향순-김수녕-윤미진의 뒤를 이을 ‘여고생 궁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영이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잘하고 싶지만 열심히 노력한 뒤에 오는 어떤 결과에도 만족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대회 끝나면 귀국하자마자 친구들과 피자 먹으러 가고 싶다.”며 어느새 또래 소녀로 돌아와 활짝 미소 짓는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김동문·나경민 상큼한 출발

    |베이징 김민수 특파원|한국이 남녀 간판 김동문(삼성전기)과 나경민(대교눈높이)을 앞세워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0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A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난적 태국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을 챙기며 4강행의 발판을 구축했다. 한국은 최근 부쩍 성장한 신흥 강호 태국을 맞아 새로운 혼합복식조인 이재진(원광대)-나경민을 투입했다. 이-나 조는 세계랭킹 5위인 수드켓-사랄리 조와의 치열한 공방 끝에 1·2게임을 15-11과 15-10으로 무난히 따내며 2-0으로 승리,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자단식의 손승모가 태국의 간판스타인 분삭 폴사나에 1-2로 역전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자단식에 나선 서윤희(삼성전기)는 사락지트 폴사나를 예상밖에 2-0으로 제압, 한국이 2-1로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이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조인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 조가 1·2게임에서 단 2점씩만 내주며 승리를 확정지었고,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삼성전기) 조도 2-0으로 낙승했다. kimms@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스포츠 위상 제고 ‘신호탄’/김민수 체육부 차장

    국제 무대에서 변방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한국 스포츠에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조정원씨가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에 오른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강영중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맹 회장에 추대된 것이다.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IBF총회에서 한국인이 회장에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씨가 연맹 이사에 선임되고, 한국과 유독 가까운 말레이시아 스포츠계의 거물 펀치 구날란이 실무 부회장에 오름으로써 한국이 세계 배드민턴계를 완전 장악하는 기분 좋은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IBF는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세가 줄곧 득세해왔고, 최근에는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이 강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지만 같은 아시아권의 한국은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셔틀콕 강국이면서도 외교력에서 밀려 최고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를 단 한차례도 유치하지 못한 ‘불명예 국가’로 남아있다. 하지만 강영중 회장이 IBF 회장에 오르면서 효과는 당장 가시화됐다. 이번 총회의 분과위원회에서는 내년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개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회장국의 위상을 반영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회장국의 힘이자 외교력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 회장의 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4년 뒤 강 회장이 재선돼 입지가 더욱 다져진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 종목 세계연맹회장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15장의 IOC위원 쿼터에 포함될 자격을 갖는다. 또 한명의 IOC위원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강 회장의 취임으로 WTF의 조정원 회장,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등 동시에 4명의 국제체육기구 수장을 보유하게 됐다. 다각적인 스포츠 외교를 전개할 수 있는 기틀을 놓았다는 점에서 위상의 변화가 점쳐진다. 한국 스포츠는 지난 20여년간 ‘스포츠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한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김운용 IOC 부위원장 1인에게 의존하는 외교를 펼쳤다. 그 효과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가 결국에는 비리에 연루되며 IOC의 제명 권고안이 채택됐고, 오는 7월 싱가포르 총회에서 퇴출될 운명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것은 물론이고 후계자를 키우지 않은 ‘1인 체제’의 병폐 탓에 국제 무대에서 변방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는 세계 연맹 회장에 잇따라 피선되면서 그동안 소리없이 쌓아온 저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계 무대 구석구석에서 자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역량을 쏟아내는 이른바 ‘선진국형 외교’의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때맞춰 지난 2월 한국 체육계의 수장에 오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도 외교력 강화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 기대를 모은다. 사무총장과 태릉선수촌장의 공채로 잡음과 함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던 김 회장은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달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방문해 “그동안 태권도가 심판의 불공정 등 부정적인 면이 있었지만, 최근 태권도가 추진중인 개혁안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퇴출될 것이라는 억측을 일축시킨 셈이다. 무엇보다도 전면에 나서기를 꺼리는 삼성그룹회장인 이건희 IOC위원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명예위원장으로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은 그동안 올림픽의 ‘톱 스폰서’로 활동하며 IOC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건희 위원이 명예위원장을 수락한 것은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도 있어 한국의 스포츠 위상 제고에 또 다른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발전과 함께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이 위기의 스포츠 외교에서도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든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21세기엔 전쟁 참화 없어야”

    각국 정상 53명이 한꺼번에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가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날에는 영국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패전국인 독일도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과오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의 용서를 빌었다. ●대(大)러시아 위상 부각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 기념행사는 한때 미국과 패권을 다퉜던 옛 소련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라는 점이 철저히 부각됐다. 각국 정상 내외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푸틴 대통령 부부가 서 있는 곳까지 50m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 악수를 나눠야 했다. 이어 군인 7000여명, 참전용사 3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군사 퍼레이드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낮 12시부터는 크렘린 내 6000석 규모의 대궁전에서 각국 정상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오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전한 그리스·알바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 등 6명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정의와 안보를 기반으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어떠한 전쟁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푸틴, 미국식 민주주의 비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테러 공조와 여러 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두 정상이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핵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당신(이)’이 아니라 ‘너(틔이)’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이는 미국식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교착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 주석이 오는 7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핵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베를린에선 친·반 나치 시위 동베를린에선 국가민주당(NPD) 소속 2600여명의 친나치 시위대와 6000명의 반나치 시위대가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친나치측은 ‘독일이 해방됐다는 60년간의 거짓말-죄의식 숭배를 그만둘 때’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했다. 반면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하원 연설에서 독일은 나치 지도자들에 관한 두려운 기억을 간직해 후세에 경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김동문·나경민 “새짝 만났다”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황제와 여왕의 화려한 외출.’ 배드민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31·삼성전기)과 ‘비운의 여왕’ 나경민(30·대교눈높이)이 화려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하태권(30·삼성전기)과 금메달을 일군 김동문. 올림픽 이후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미뤄뒀던 학업에 열중하느라 라켓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김동문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누구도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올림픽과의 오랜 악연으로 8강에서 눈물을 흘린 나경민. 이후 소속팀의 트레이너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전념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도중 뜻하지 않은 ‘쇼크’로 사실상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런 김동문과 나경민이 한 달 전 대표팀에 복귀, 라켓을 다시 움켜쥔 것. 이들의 복귀 무대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국가대항전인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7개월 만에 나서는 국제 대회다. 한국은 격년제로 치러지는 2003년 이 대회에서 김-나조를 앞세워 최강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 파란을 일으켰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중국 타도’를 위해 김동문과 나경민을 현역에 복귀시켰으며, 중국이 올해 전영오픈에 이어 세계혼합단체전과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를 모두 석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데 이들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호들갑이다. 여자단식의 간판 전재연(대교)의 부상으로 한숨짓던 김중수 감독은 고심 끝에 환상의 혼복조인 김동문-나경민조를 깨뜨리고 김동문-이효정(삼성전기), 나경민-조재진(원광대)으로 혼복조를 재구성했다. 대신 김동문은 하태권과 남복, 나경민은 이경원(삼성전기)과 여복조로 다시 묶어 복식을 최대한 강화했다. 김동문과 나경민은 “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kimms@seoul.co.kr
  •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 당선된 강영중씨

    |베이징(중국) 김민수특파원| “아시아와 유럽에 편중된 배드민턴의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강영중(56)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겸 아시아배드민턴연맹(ABF) 회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총회에서 연맹 회장에 단독 출마,156명의 대의원 가운데 참석한 132명의 추대로 오는 2009년까지 4년 임기의 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33)도 IBF 이사로 선임됐다. 방수현은 최연소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처음으로 국제연맹 이사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웠다. 강 회장의 IBF 회장 취임으로 한국은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등 동시에 4명의 국제체육기구 수장을 보유, 국제 스포츠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영국 등 유럽세가 주도하던 IBF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세계연맹 회장에 당선돼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 “배드민턴계의 오랜 숙원인 세계화를 이뤄 축구처럼 세계 곳곳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으며, 룰도 보다 쉽게 개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주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등 각 대륙에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하고 지도자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계획으로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세워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유치할 뜻도 비친 강 회장은 “전용체육관 건립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했던 사항”이라면서 “연맹 회장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제대회 유치의 전제 조건인 국제규모의 경기장을 반드시 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많은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이 해법이지만 갈수록 상황은 열악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학교체육의 내실을 통해 초·중·고·대학·실업이 나름대로 기능을 강화하고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잇단 금메달로 효자종목의 입지를 굳힌 만큼 2008년에도 금메달 2개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건국대를 졸업했으며 대교그룹 회장이기도 한 강 회장은 지난 2003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아시아연맹 회장에 잇따라 오른 뒤 각종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강 회장이 4년 뒤 연맹 회장을 연임할 경우 세계연맹회장 쿼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피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imm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⑨-KCC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⑨-KCC 그룹

    KCC 하면 아직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페인트 ‘숲으로’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금강고려화학의 영문 첫글자를 아예 사명으로 정한 KCC는 조금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한 기업이다.KCC 제품 없이는 집을 지을 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리, 창호재, 바닥재 등 웬만한 건축자재는 거의 다 만든다.“없는 것은 시멘트와 철골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1958년 8월, 스물두살의 대학생이 “장형의 유학 제의를 뿌리친 채” 직원 일곱명을 데리고 서울 영등포에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세운 게 KCC그룹의 출발이다. 땀에 흥건히 젖어 ‘슬레이트’를 직접 찍어내던 대학생 사장이 바로 오늘날의 정상영(69) 명예회장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왕 회장)의 막내동생이기도 하다. “왕 회장의 형제나 자식들은 대부분 크든 작든 기업체를 떼어 받았지만 정 명예회장은 오롯이 혼자 힘으로 기업을 일으켰다. 공장의 벽돌 한 장, 물빠지는 배수로 위치, 못 하나까지 직접 얹고 정하고 박았다.” 정 명예회장과 3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한 임원의 얘기다.KCC가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라는 확실한 납품처 덕도 있었지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창업주의 저력을 빼놓을 수 없다. KCC그룹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의 매출과 13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KCC건설(옛 금강종합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자동차유리 생산업체), 고려시리카(유리원료 제조사), 금강레저(골프장 운영업체) 등 7개 계열사 모두가 흑자를 내고 있는 재계 서열 29위(공기업 제외)의 알짜그룹이다. 특히 건축·산업자재 부문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갈수록 넓히며 독주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4월1일 현재 3조 5300억여원으로 현대백화점그룹(3조 7800억원)과 비슷하다. ●왕회장도 꺾지 못한 막내의 고집 그 자신 “공부가 싫어 소학교 졸업장이 전부가 된 것이 아니었기에, 아우들은 유학 아니라 그 이상도 해주고 싶었던”(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가운데) 왕 회장은 동국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막내동생 상영(SY)도 유학보내려 했다. 그러나 SY는 “나도 내 사업을 하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왕 회장의 한마디가 곧 법이었던 현대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현대가 사람들은 “막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유학자금을 불모지나 다름없던 건자재 사업밑천으로 털어넣은 SY는 “통금시간(밤 12시)에 맞춰 퇴근하고 해제 사이렌(새벽 4시)에 맞춰 출근”했다. 운도 따라주었다. 때마침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면서 초가 지붕이 속속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고, 금강스레트는 찍어내기가 바쁘게 팔려 나갔다. 제법 돈이 모이자 젊은 상영은 슬몃 욕심이 생겼다. 당시 인기있었던 초콜릿시장 쪽을 기웃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장형의 호된 꾸지람이 돌아왔다.“초콜릿은 네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다. 이왕 사업을 할거면 국가경제에 도움되는 것을 하라.” 정신이 번쩍 든 SY는 이때부터 건축·산업자재 국산화에 매달리며 한 우물만 팠다. 변변한 기술 하나 없이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던 도료(74년), 유리(87년), 실리콘(2003년)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다들 “무모하다.”며 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13년이나 걸려 완공한 전주의 실리콘공장은 SY의 뚝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진(45) 회장은 언젠가 사석에서 “전후복구사업과 수입대체 사업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아버지의 자부심은 큰아버지(왕회장)에 못지 않다.”고 말했다. 불같은 성정도 비슷하다. 왕 회장에게 혼쭐나 넋이 나간 현대건설 임원이 출입문 대신에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일화가 유명하듯,KCC에는 한 임원이 정 명예회장에게 야단맞던 도중에 기절한 실화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아들들이 소신껏 일하도록 부러 13층 회장실에는 출근하지 않는 정 명예회장은 대신 지방공장 순시로 ‘취미’를 바꿨다. 전국 13개 시·도에 모두 공장이 한 곳씩 있어 발길 닿는 대로 불쑥 들러 젊은 날 자신이 직접 들여놓은 설비들을 살펴보곤 한다. ●5개국어 능통한 정몽진 회장 SY는 아들만 셋을 두었다. 지난 2000년 그룹 경영을 장남인 몽진씨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앉았다. 이 해는 그룹의 양축인 ‘금강’(슬레이트 등 무기화학 전문)과 ‘고려화학’(페인트 등 유기화학 전문)이 합병돼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장남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귀국후 1991년 고려화학 이사로 경영에 합류했다. 예나 지금이나 비즈니스 영어는 그룹 안에서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중국 곤산의 페인트공장 준공식 때는 유창한 중국어로 식사를 해 현지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실리콘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과학자들과 담판을 벌일 때도 통역 없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런 그를 보고 정 명예회장은 임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저렇게 잘 하는 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왕 회장을 닮아 칭찬에 인색한 정 명예회장은 아들 앞에서는 일절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이 그룹의 기반을 닦았다면 정 회장은 ‘3대 키워드’로 제2 도약을 노리고 있다. 첫번째 키워드는 해외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3곳(중국 2, 싱가포르 1)인 해외 생산공장을 앞으로 3년 안에 5개를 더 지어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환경 파괴를 대체할 차세대 성장산업인 실리콘과 건자재 유통도 핵심 키워드다.“유통을 빼앗기면 이름없는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론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명예회장님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다소 보수적이다. 반면 회장님은 해외유학파답게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 장남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세 아들 가운데 가장 털털해 친화력이 좋다. 한때 고려대 ‘막걸리 시범조교’로 활약했던 술 실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벌이곤 한다. 요즘에는 위장이 나빠져 와인으로 주종을 바꿨다. ●SY의 또다른 자부심 둘째 아들 몽익 둘째 아들 몽익(43)씨는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했다. 이어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국제재정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는 이 전과정을 4년만에 끝마쳤다. 금강과 고려화학 합병 직후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도록 경영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주역이 바로 그다. 최근에는 사무실 기기를 최신 오피스용 가구로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룹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강화시켜온 덕분에 올 2월 KCC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물론 직급은 총괄 부사장으로 같은 대표이사인 형보다 아래다. 입사(89년 금강)는 형보다 2년 빠르다. 적절한 긴장관계를 통해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내려는 정 명예회장의 의도가 엿보인다.KCC 지분을 몽진(17.7%)-몽익(8.82%)-몽열(5.29%) 세 아들에게 모두 나눠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형보다 더 꼼꼼한 편이다. 과묵해서 임원들이 말붙이기를 다소 어려워한다. 의외로 운동은 형제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잘한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체전에서 승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농구·스키·수영 실력도 프로급이다. 골프는 싱글(핸디 10)에 가깝고 엄청난 장타다. 반면 정 회장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클래식이나 재즈 등 집에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정 회장이 동생 얘기가 나오면 사석에서 곧잘 하는 얘기가 있다.“딜(deal)은 아무래도 내가 좀 더 강하다. 그러나 디테일은 동생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협상을 통해 골격을 세우면 그 골격에 맞게 디테일을 짜는 것은 몽익이다.” 유난히 용산고 출신이 많은 것도 KCC가의 특징이다. 막내 몽열씨를 빼고는 3부자(父子)가 모두 용산고를 나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모교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애정은 유명하다. 장남 몽진씨가 이른바 ‘뺑뺑이’로 용산고에 배정됐는데도, 발표난 그 길로 친구들에게 한 턱 냈을 정도다. 용산고에 승마반도 만들어줬는가 하면 농구 코트까지 지어줘가며 허재 등을 영입, 오늘날의 ‘농구 명문’으로 키워냈다. 몽진씨와 몽익씨는 고등학교-대학교(고려대)-대학원(조지 워싱턴) 동문이기도 하다. ●‘스위첸’ 성공시킨 ‘리틀 정상영’ 셋째 아들 몽열 89년 미국 FDU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물여섯살의 나이에 고려화학에 입사한 셋째 아들 몽열(41)씨는 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가 되면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건설 체질’이다. 공사판에서 소주잔 기울이기를 좋아하고, 낭만도 아는 기분파다. 그러나 한번 화가 나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그룹 임직원들이 정 명예회장 다음으로 무서워하는 존재다. 정 회장도 “우리 형제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이 막내”라며 “몽열이가 화나면 나도 무섭다.”고 농반진반 얘기할 정도다. 작고 단단한 체구나 사업 수완도 아버지를 빼닮았다.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몽열씨는 주택사업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 만에 ‘스위첸’(아파트)과 ‘웰츠타워’(주상복합)를 유명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여기에는 정 사장의 정보기술(IT) 지식도 한몫 했다. 컴퓨터학을 전공한 그는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IT를 일찌감치 접목시켰다. 선진국형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고, 공사를 맡은 주택의 소프트웨어에도 “유별날” 만큼 공을 들였다. 덕분에 KCC건설은 도급순위 32위, 신용도 9위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창업동지’ 조은주 여사 현대가의 가풍이 그렇듯 정 명예회장은 연애결혼을 했다.“큰형님 회사(현대건설)를 드나들면서 경리팀의 동갑내기 아가씨에게 반해” ‘작업’을 건 것이 결혼까지 이어졌다. 조은주(69) 여사다. 서울 진명여고를 나온 조 여사는 당시 이화여대에 합격해 놓고도 등록금이 없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독립군이었던 외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된 아버지가 6·25전쟁 때 전사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결혼 후에도 조씨는 ‘대학생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분에 물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슬레이트공장 인부들의 밥이며 새참은 으레 그의 몫이었다. 직원들 식사를 지어 나르는 일은 그후로도 20년 넘게 이어졌다. 지금도 서울 서초동의 구사옥에서 근무하는 고참 직원들 가운데는 사원식당에서 밥을 짓는 조 여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큰며느리는 음대… 셋째며느리는 미대 자유연애로 결혼한 정 명예회장은 아들들의 ‘사랑’에도 너그러웠다. 몽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은진(41)씨와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했다. 홍씨는 한때 아이스크림 ‘퍼모스트’로 유명했던 옛 퍼모스트유업 사장의 딸이다. 전자부품회사인 ‘퍼시픽 컨트롤스’ 홍준 사장이 처남이다. 그렇다면 소개팅 주선자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사촌형 정몽윤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촌동생에게 친구의 처제인 음악도를 엮어준 것. 정 의장과 죽이 맞아 처제를 소개팅 장소로 내몬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치과 주치의이자 성균관대 교수인 임순호 박사다. “연애할 때 플루트를 불어주던 모습에 반해 결혼했다.”는 정 회장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결혼후에는 한번도 플루트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투덜대곤 한다.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의 혼사는 몽익씨에 이르러 이뤄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정숙씨의 딸 최은정(42)씨가 부인이다. 가톨릭 계통인 일본 성심대학 교육심리학과를 나왔다. 최씨의 언니 은영씨는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다. 조 회장이 몽익씨의 손위동서인 셈이다. 막내 몽열씨는 큰형수의 영향을 받았는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이수잔(35)씨와 결혼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한자이름이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장인이 ‘쌓을 잔( )’자를 썼다고 한다. 여자들의 사회활동을 싫어하는 가풍 탓에,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결혼과 동시에 그림을 접었다. 막내 며느리답게 활달한 편이다. ●‘숙부의 난’ 할 말 많지만… 정 명예회장은 조카 며느리인 현대그룹 현정은(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었다. 현대가 사정에 밝고 당시 분쟁에도 깊숙이 개입했던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한 명예회장님의 생각은 분명하다. 현 회장의 외가를 포함해 정씨 집안 사람이 아닌 제3자가 큰형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현대를 넘보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등 관련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는 것은 이를 위한 최후의 보루다.”라고 설명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정몽헌 회장에게 200억원을 조건없이 내준 것이 ‘의리’가 아니라 ‘경영권을 염두에 둔 계산된 행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 “지나간 상처를 다시 헤집고 싶지는 않다. 명예회장님도 더이상 언급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셨다. 다만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명예회장님은 장조카인 고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이 아버지(왕 회장)와의 갈등으로 방황할 때 형님 눈치 보지 않고 우리 회사 부사장 자리를 선뜻 내줬다. 또다른 조카가 외환위기로 자금난에 시달릴 때 70억원을 조건없이 빌려준 분도, 몽헌 회장이 군 복무를 6년이나 할 때 뒤를 봐준 분도, 명예회장님이었다.” ●“숫자는 기본” 전문 경영인들 건장한 체격의 김춘기(59) KCC 대표이사 사장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정몽진 회장이 “(그룹에)꼭 필요한 분”이라고 언급한 이다.75년 고려화학으로 입사해 꼬박 30년을 KCC와 함께했다. 특히 영업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마당발 인맥과 철저한 고객관리로 KCC의 영업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말단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력도 흔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스키선수’라는 경력이 더욱 눈길을 끈다.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란 그는 중학교때 우연히 본 스키영화 ‘백령의 왕자’에 푹 빠져 스키선수가 됐다. 대학생(경희대)때는 동계 유니버시아드와 올림픽 대회에도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취직과 동시에 “스키는 깨끗이 잊었다.”고 김 사장은 털어놓았다. 꼼꼼함은 모든 임원들의 공통점이지만 김 사장은 유난히 치밀하고 숫자에 밝다.“노력은 능력을 앞선다.”는 게 30년 직장생활의 신조다. 김 사장의 좌우 양쪽으로는 정몽진 회장에 버금가는 영어 실력으로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호(55·부사장) 해외본부장과 전문 무기화학 지식으로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정복동(58·부사장) 생산기술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금강레저 박연구(51) 대표와 고려시리카 이성수(53) 대표는 대학 졸업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전문인력들이다.“학교 공부는 다소 게을리했을지 몰라도 추진력과 친화력은 (전교 1등보다)훨씬 낫다.”는 KCC의 독특한 사풍이 반영된 결과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원식(62) 사장과 금강화공의 한상기(57) 중국 곤산·신세균(55) 베이징 법인장,KCC 박성완(47) 싱가포르 법인장 등은 전문 기술인맥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 출신의 시마나가 모토야스(61) 부사장 등도 KCC를 떠받치는 핵심 인력들이다. hyun@seoul.co.kr ■ 정상영 일가 ‘밥상머리 교육’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 부부는 한주 걸러 일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이태원 본가를 찾는다. 온 가족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서다.“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며 자식들과 아침식사-사실상 새벽밥-를 함께 했던 왕 회장에 비하면 며느리들의 부담이 한결 덜하다. 음식도 각자 집에서 ‘주특기’ 한가지씩을 싸들고 와 끓이기만 하면 된다. 며느리들의 음식솜씨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한 토막. 정 명예회장은 며느리를 들이면 반드시 반년씩 데리고 살았다. 그래야 가풍도 익히고 속정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대학 내내 플루트만 불다온 큰며느리가 음식을 잘 할 리 만무했다. 둘째며느리에게 기대를 걸었다. 요리학원을 다녔다는 재벌가의 둘째며느리는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내놓았다. 견디다 못한 정 명예회장은 급기야 “이러다가 굶어죽겠다.”며 하소연했다고. 그 며느리들이 ‘사원식당 주방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시어머니의 특별지도 아래 지금은 ‘선수’가 됐음은 물론이다. 정 명예회장은 자식들에게 매우 엄격하다. 그 영향을 받아 정몽진 회장도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아들 명선(11)군을 굳이 외국인 학교나 사립학교가 아닌 집 부근의 일반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학교도 자가용을 태우지 않고 걸려서 보낸다.“어렸을 때부터 보통사람, 못사는 사람의 삶도 느껴봐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다만 큰딸 재림(15)양은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귀국해 “성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외국인 학교에 보냈다. hyun@seoul.co.kr ■ 정 명예회장 ‘씨름꾼 경영론’ 왕 회장이 ‘빈대의 철학’으로 유명하다면 정상영 명예회장은 90년대 중반 ‘씨름꾼 경영론’으로 회자됐다.“씨름은 씨름꾼에게 맡겨야 한다.”는 단순 명쾌한 논리였다. 정 명예회장은 “씨름꾼이 아닌 사람이 씨름판에서 승리하기 어렵듯 기업간의 경쟁은 기업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강조했다.KCC그룹의 사시인 ‘맡은 자리의 주인이 되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왕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지역 거상들이 장악하고 있던 총판(판매실적에 관계없이 물건값 선지급) 체제에 맞서 팔린 만큼만 대금을 지급하는 코카콜라식의 ‘루트 세일’을 도입해 유통 혁명을 일으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생뚱맞기’ 그지없는 슬레이트 홍보영화를 만들어 275개 시·군에 배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큰형에게 영향받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렇듯 정 명예회장에게 있어 왕 회장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형이라기보다는 아버지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 차이만 스물 한살이었다. 조카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는 두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젊었을 때 잠깐 초콜릿사업에 눈돌린 것 외에는 한번도 한 눈을 팔아본 적이 없는 그가 1970년 8월 현대차 부사장으로 홀연히 옮겨간 것도 “와서 미수금 70억원을 해결하라.”는 장형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자까지 회수해주고 다시 KCC로 돌아왔을 때는 1년 반이 흘러 있었다. 훗날 정 명예회장은 “중요한 시기에 내 사업에 공백을 가져 아쉬워한 적은 있었어도 불평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여기에는 다른 주장도 존재한다. 왕 회장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막내동생을 가까이 대했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KCC측은 펄쩍 뛴다. 한 임원의 얘기다. “92년 대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왕 회장이 다시 산업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95년 KCC의 여주 유리공장 3호기 점화식에서였다. 또 거동이 심하게 불편해지기 전까지 왕 회장이 거의 매일같이 들러 골프를 친 곳이 금강CC였다. 라운딩 멤버는 언제나 정상영 회장이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왕 회장 성격에 이런 일이 가능했겠는가.” 정 명예회장도 세상 사람들의 짐작 이상으로 장형에게 극진했지만, 왕 회장 역시 막내동생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美 ‘괴짜 전쟁영웅’ 해크워스 사망

    |뉴욕 연합|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무훈을 세워 ‘전쟁영웅’으로 불렸으나 괴이한 행동으로도 유명했던 데이비드 해크워스 예비역 대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74세. 신문에 따르면 불과 20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지휘관으로 참전했고 베트남전에서는 최연소 대령으로 활약하면서 두 개의 무공십자훈장 등 91개의 훈장과 메달을 받을 정도로 혁혁한 무훈을 세운 해크워스는 현역 신분으로 미군의 베트남전 수행방식을 비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1931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생한 해크워스 예비역 대령은 15세 때 ‘가짜 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입대연령에 도달했다는 보증서를 받아 육군에 입대했다. 이어 한국전이 발발하자 자원 참전,‘울프하운드(이리사냥개) 특공대’로 불린 의용군 부대를 지휘하면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전선을 떠나지 않는 불굴의 용기를 보였다. 한국전 종전 후에는 미군의 베트남전에 공수부대의 일원으로 참전했으며 공격용 헬기 부대 지휘관이 됐다. 그가 이끈 헬기부대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소재가 됐다. 한 전투에서는 2500명의 월맹군 병사들을 몰살한 반면 아군 사망자는 25명에 그치는 대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해크워스는 다른 한편으로는 병사들의 성병 감염 위험을 제거한다는 이유로 부대 주변에 매춘업소를 운영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 16세 여고생 신궁 이특영 역대 최연소 ‘태극마크’

    ‘여고생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 1)이 역대 최연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특영은 6일 성남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국가대표 여자부 2차평가전에서 비바람을 뚫고 종합 3위를 마크,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트리오’ 박성현(22) 이성진(20·이상 전북도청) 윤미진(22·경희대 4년) 등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이로써 이특영은 지난 87년 왕희경(당시 17세)이 고교 2학년때 아들레이드세계선수권에 나선 최연소 메이저대회(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예고없이 찾아온 돌풍이었다. 지난달 9일 원주에서 열린 200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무명이던 이특영이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을 물리치고 1위로 깜짝 발탁될 때만 해도 모두가 설마했다. 같은 달 22일 울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표 1차평가전에서 4위로 주춤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차평가전에서 3위에 오르며 종합 3위를 기록, 세계대회보다 뚫기 어렵다는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마드리드 세계선수권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특영은 162㎝ 53㎏의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또래보다 1∼2파운드 무거운 42파운드짜리 활을 쓸 정도로 힘이 좋고 성격이 담대하면서도 침착한 데다 승부욕까지 뛰어나 김진호-서향순-김수녕-윤미진으로 이어지는 한국 양궁의 ‘여고생 궁사’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남자대표에는 아테네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박경모(30·인천 계양구청),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재헌(31·INI스틸), 방콕아시안게임 2관왕 한승훈(32·제일은행), 무명의 최원종(27·예천군청) 등이 선발됐다. 성남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백남준’作. 스크린프린트.73×61㎝.1978.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다. 독일 경제 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예술가중 8위에, 피카소·모네·뒤샹 등과 함께 미국의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기의 미술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아트뿐만 아니라 판화나 아크릴 페인팅 작업에서도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 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에도 판화작업을 했으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판화작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긴즈버그의 초상’은 판화속에서 비디오 아트의 경지를 보인 작품이다.TV 스크린속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TV화면처럼 뚜렷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그런 상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된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교토상, 괴테메달,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다다익선’‘백팔번뇌’‘TV첼로’‘뉴밀레니엄’ 등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中, 자본가·운동선수 첫 모범 노동자 표창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자본가 계급과 프로 스포츠 선수를 모범 노동자로 표창했다. 중국 국무원이 노동절 전야인 지난달 30일 표창장을 수여한 전국 모범 노동자 2969명의 명단에는 사영 기업인 30명과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 야오밍(姚明), 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금메달 리스트 류샹(劉翔)이 포함됐다. 사영 기업인과 야오밍이 성·시 정부 차원에서 모범 노동자로 선정된 경우는 있었지만 5년마다 표창되는 중앙 정부의 모범 노동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중국 최고의 부자였던 신시왕(新希望)그룹 류융하오(劉永好) 회장도 지난 10년 간 서부와 중부에서 1만여개의 프로젝트를 지원,459만명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표창자 명단에 포함됐다. 국무원은 사영 기업인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제16차 당 대회(2002년 11월) 정신에 입각, 지난 2월 사영 기업인도 모범 노동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oilma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달리는게 재밌잖아요”

    [스포츠 라운지] “달리는게 재밌잖아요”

    ‘나는 달린다.’ 그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이유는 오로지 달리기,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하루 훈련으로 소화하는 거리만 30∼40㎞.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때로는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도 느낀다. 하지만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다시 트랙에 나서 앞을 노려본다. 무엇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재밌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풀코스를 뛰다 보면 보통 35∼40㎞ 사이에서 한계 상황이 닥쳐 오곤 한단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까.“지금까지 달려온 게 아깝다는 생각에 참을 수밖에 없어요.”라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지난 21일 스물 네 번째 생일을 막 지났지만 일상의 변화는 없다. 축하한다는 동료들의 인사말을 뒤로하고 또다시 트랙에 나섰다.‘한국 여자마라톤의 미래’ 이은정(24·삼성전자)은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린다. ●뛰는 것은 나의 즐거움 딸만 셋을 둔 딸 부잣집 둘째로 귀여움을 독차지(?)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10리(4㎞)나 되는 등·하교길을 언니 동생과 함께 나란히 책보를 둘러메고 뛰어다녔다.“세 자매 모두 달리는 거라면 자신 있었다.”라며 미소가 얼굴을 감돌았다.6학년 때 정식으로 육상부에 들어갔고 중·고교 시절 중거리(800·1500m) 선수로 각종 대회 상위권을 휩쓸었다. 10여년의 짧은 육상 인생 가운데 고3 때 해일처럼 슬럼프가 밀려왔다. 딱히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기록은 점점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에 장거리로 방향을 튼 게 오히려 한국육상의 오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답보상태에 있던 여자 육상 장거리의 기록은 숨 가쁘리만큼 빠르게 고쳐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불과 5초 뒤진 호기록. 같은 해 10월 전국체전에서는 15분54초44로 5000m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지난 2월 일본 이누야마와 이달 초 베를린하프마라톤에서는 연거푸 신기록을 쏟아냈다. ●베이징 올림픽 메달 목표 이은정에 기대가 큰 까닭은 탁월한 스피드 때문. 최근 세계 장거리 육상의 트렌드에 딱 맞는다. 입문 당시 중거리로 출발했던 것이 큰 보탬이 됐다. 다만 타고난 스피드를 막판까지 꾸준히 끌고 나가야 하는 스태미나가 다소 부치는 것이 흠. 이은정은 새달 14일과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관서실업단대항 육상대회와 골든게임에 잇달아 출전, 자신이 보유한 5000m 기록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언제쯤이 될까. 상반기에 한껏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하반기 베를린마라톤(9월)이나 시카고마라톤(10월) 등을 통해,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기록 사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마라톤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다. “운동화를 벗게 되면 디자인이나 수공예 쪽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이은정.“그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쓰러질 때까지는 즐겁게 달리고 싶다.”며 봄처녀다운 웃음꽃을 터뜨렸다. 글 홍지민 이종원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정 프로필 ·1981년 4월 21일 충남 서산 출생 ·165㎝ 49㎏ 혈액형 A형 ·서산 산성초-성연중-서산농공고-충남도청-삼성전자(현) ·이대형(55) 김동숙(53)씨의 3녀 중 둘째 ·취미 음악감상 ·2004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우승(2시간26분12초 역대 2위) ·2004년 8월 아테네올림픽 출전(19위) ·2004년 10월 전국체전 5000m 우승(15분54초44 한국신) ·2005년 4월 베를린 국제하프마라톤대회 2위(1시간11분15초 한국신)
  • ‘車·車·車’ 보러 오세요

    ‘車·車·車’ 보러 오세요

    ‘차들의 대경연’ 서울국제모터쇼가 29일 공식 개막한다.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며, 일반인 관람은 30일부터 가능하다. 국내외 유명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0개국 179개 참가업체들은 공식개막에 앞서 28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데이’ 행사를 통해 각 사의 야심작을 공개했다. 이날 그랜저XG 후속모델 ‘뉴그랜저’를 공개한 현대차는 정몽구 그룹 회장이 직접 전시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탤런트 박신양씨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씨도 각각 ‘스테이츠맨’(GM대우)과 ‘아우디맨’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놓치지 말아야 할 차를 소개한다. ●가계약 8000대 뉴그랜저의 힘 렉서스 ES330, 도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가격 대비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XG보다 차체도 20㎜ 길다.3.3모델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다. 가계약만 8000대가 몰렸다. ●‘파리의 연인’ 스테이츠맨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탤런트 박신양이 몰고 나왔던 대형차다. 호주 홀덴사가 만든 차를 GM대우가 들여와 다음달부터 시판한다. 국내에 나와 있는 대형차 가운데(리무진 제외) 차체(5195㎜)가 가장 길다. ●‘11인승’ 카니발 후속모델 7월에 출시되는 차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최대 11인승으로 기존 모델보다 두 명 더 탈 수 있다. 전시관에서 직접 손님을 맞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했다. ●수제작 국산 스포츠카 스피라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첫 부스(프로토자동차)에서 만날 수 있다. 단 한 대만을 출품했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앗, 차가‘ 르노삼성 절개차 대형차 SM7을 세 토막낸 절개차도 재미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첨단장치와 인체공학 설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자랑하는 컨셉트카 ‘플루언스’도 시선을 끈다. ●‘이건희차’ 마이바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몰고다녀서 더욱 유명해진 차다. 이번에 나온 차는 ‘마이바흐 62’로 62는 차 길이(6m17㎝)를 의미한다.7억 3500만원으로 출품차량 가운데 가장 비싸다. 마이바흐 오른쪽에 ‘은빛 화살’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한정판매차량 ‘SLR 맥라렌’도 있다. 차문을 반드시 열어봐야 한다. ●추억의 명차 볼보 아마존 볼보를 세계 명차 반열에 올려놓은 초기 대표작이다. 지금은 일반화된 ‘크럼블 존’(앞뒤 충격을 흡수하는 공간)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1956년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에 전시된 차는 66년에 제작됐다. ●차야? 모터보트야? H2R BMW관에 가면 은색의 모터보트를 연상시키는 차가 있다. 뒷바퀴는 차체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다. 경주용 수소연료 전지차다.30년대에 만들어진 클래식카 ‘328’도 놓쳐서는 안된다. ●미니지프·콜벳·가류…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니 지프 컨셉트카 ‘트레오’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GM의 빨간색 콜벳도 시선을 붙잡는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폴크스바겐의 뉴파사트, 국내에는 생소한 일본 수제차 미쓰오카의 ‘가류’,6억 5000만원짜리 롤스로이스(팬텀) 등도 ‘아이 쇼핑’으로 그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터쇼관람 알맞은 동선은 킨텍스(KINTEX) 전시장은 축구장 7개 크기다. 꼼꼼히 보려면 3∼4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효율적인 동선을 미리 생각해 두면 1시간으로도 가능하다.5개의 메인 출입구 가운데 5홀 출입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프로토자동차, 왼편에 링컨관이 나온다. 큰 통로를 따라 죽 돌면 완성차관은 거의 볼 수 있다.4홀 출입구를 통해 전시장 밖으로 나가면 로비에서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와 차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혹시 ‘내 것이 될지 모를’ 경품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 경품 응모권을 작성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어 곧장 걸어가면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가장 가까운 외부 출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5000∼8000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히딩크의 용병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PSV에인트호벤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레데비지)에서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암스텔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올랐다.27일 AC밀란과의 1차전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행이 쉽지 않아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껏 보여준 결과만 놓고 봐도 성공시대를 질주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런 성공은 해외 무대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내는 히딩크 감독만의 탁월한 능력이 바탕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마테야 케즈만, 데니스 롬메달, 아리예 로벤 등 주전 공격수들 전원과 골키퍼 로날트 바데레우스, 게빈 호플란트 등 5명을 내보내 궁지에 몰렸지만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헤셀링크,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뢰와 야망을 찾아내 내면의 잠재된 힘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린 지도력이 돋보인다. 히딩크 감독만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장 반 봄멜은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이영표, 브라질 알레스, 고메즈 미국의 비즐리 등 다국적 군단인 PSV에인트호벤은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는 선수들간의 친밀도가 남달랐다고 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무언의 팀워크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능통한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은 물론 한국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히딩크 감독은 팀 전체를 뭉쳐지게 한 핵심 요인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꼼꼼히 파악하고 심리를 잘 이용하는 지도자다.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는 2001년 6월 대륙간컵이 끝난 뒤 당시 대표팀의 대들보이면서 후배들의 우상이었던 홍명보 선수를 9개월 동안 일부러(?)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자극해 경쟁을 유도하자는 의도였다. 결국 이같은 용병술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이번 네덜란드리그 우승과 암스텔컵 결승, 그리고 UEFA 4강까지 오는 데 적절히 발휘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암스텔컵 결승과 UEFA 4강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멋진 플레이가 히딩크의 풍부한 경험, 지도력과 어우러져 다시 한번 세계의 팬들을 놀라게 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사고] 제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은 오는 5월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5월22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및 참가비 하프마라톤(3만원),10㎞단축마라톤(3만원),5㎞ 건강달리기(2만원),kids running(5천원) ●참가자 지급품 특별기념품(SKID VOLAGE스포츠글라스:사진),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ma rathon.seoul.co.kr)에서 참가신청 ●대회 참가 문의 서울신문 마라톤 사무국 : 전화 02)2000-9800~1, 팩스 02)2000-9759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 SK Telecom, posco, PANTECH&CURITEL, [skid], 우리은행 ●협력 해태제과, 포커스투어, ACI||, 오비맥주, 삼익전자공업주식회사
  •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 ‘칸’ 사망

    |뉴델리 연합|세계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파키스탄의 페로제 칸이 21일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100세. 칸의 아들인 파루크 페로제는 칸이 이날 카라치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필드하키 선수 출신인 칸은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던 1928년의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영면에 들기까지 아무 질병 없이 건강을 유지했다.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 태어난 칸은 하키 팀 센터포드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파키스탄행을 택한 그는 현지에서 선수 겸 코치생활을 했으며, 파키스탄 하키팀은 지난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 오래된 연인 뚱한 부부 칵테일로…

    오래된 연인 뚱한 부부 칵테일로…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칵테일만한 음료가 없다. 더욱이 화려한 색상은 보기만해도 나른한 일상에 즐거움을 보태준다. 최근 칵테일이 인기다.‘토킹바’는 물론 불쇼를 비롯해 바텐더의 쇼를 즐길 수 있는 칵테일체인점 ‘더 플레어’가 성업중이다. 달콤한 봄밤, 부부가 클래식한 롭 로이와 달콤한 베일리스 밀크 등 칵테일 한잔을 마신다면 분위기는 더욱 달콤해질 것이다. 칵테일 강사 김철수씨가 시범을 보인 봄에 가장 어울리는 칵테일 10가지를 소개한다. 핑크레이디, 싱가포르슬링은 이제 그만 잊어라. 요즘 인기 있는 칵테일은 골든 메달리스트, 바하마 브리즈 등 무알코올 과일 음료다. 드라마 ‘섹스&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가 애호했던 코스모폴리탄은 독한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의 달콤함이 어울려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칵테일 강사 김철수씨는 “칵테일의 기본으로 쓰는 보드카나 진 대신 ‘액체의 보석’이라 불리는 리큐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류수에 시럽, 향 등을 첨가한 리큐어의 알코올 도수는 15도 정도. 커피, 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섞어 쉽게 향긋한 맛을 낼 수 있다. 리큐어 칵테일은 가볍고 산뜻한 맛이 나 여성들의 모임에서도 인기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리큐어는 아일랜드산 베일리스, 독일산 예거 마이스터, 프랑스산 그랑 마르니에 등이 있으며 가격대는 700㎖대의 한 병당 3만 5000∼6만원 정도다. 저녁시간대에는 강장제 역할을 하는 히스꽃의 꿀과 스카치가 섞인 드람브이가 든 러스티 네일과 조니워커 프로징 골드가 좋다. 김씨는 “조니워커 프로징 골드는 병 자체를 얼려 살얼음이 낀 슬러시 느낌으로 마시는 건데 걸쭉한 상태가 입안에 퍼질 때 청량감과 풍미가 뛰어나다.”고 권했다. 칵테일은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도 좋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의 서현주(29)씨는 “저녁먹고 디저트로 과일 대신 베일리스 리큐어에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섞어 마시면 술을 싫어하시는 어머니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유명한 칵테일은 국제 바텐더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총기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의 이름을 딴 것이라 알려진 마가리타처럼 바텐더의 사연 등이 담겨 있기도 한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면 마시는 즐거움도 커진다. 리큐어 칵테일 외에 보드카나 진 등으로 정통 칵테일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 칵테일 배우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조니워커스쿨(www.whisky.co.kr 501-5441)은 3일 취미과정,6주 전문 바텐더 과정을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국제 칵테일 학원(701-3933)은 국내 최초의 칵테일 전문학원으로 등록하면 병돌리기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바텐더 아카데미 레서피(546-3072) 역시 취미교실 및 직업인을 위한 특강반을 운영중이다. ■칵테일 시 브리즈 재료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약 30㎖),크랜베리 주스,자몽주스 약간. 만드는 법 ①파르페 잔에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를 넣는다.②잔의 나머지 윗부분을 크랜베리 주스와 자몽주스로 반반씩 채워준다.장식은 오렌지와 체리로 한다. 특징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멕 라이언이 남자친구와 함께 프랑스 해변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겼던 칵테일이다. 베일리스 콜라다 재료 베일리스 1온즈,바나나 반개,파인주스 1과⅔온즈,파인애플 링 1개(통조림도 무방),콜라다믹스 1온즈,얼음 간것. 만드는 법 ①파인주스와 파인애플링을 1:1로 갈아놓는다.②믹서에 파인애플 링과 바나나,콜라다믹스,베일리스,갈아놓은 얼음을 넣고 적당히 갈아준다. 특징 파인애플,바나나 등 생과일과 콜라다믹스,베일리스가 어울려 열대과일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블루 마가리타 재료 데킬라 1온즈,블루 퀴라소 ½온즈,라임 주스 ½온즈. 만드는 법 ①잔 테두리에 소금을 바른다.②셰이커에 얼음 5∼7개와 재료를 넣고 15회 정도 흔들어 준 뒤 소금 묻힌 글라스에 따른다. 특징 블루 퀴라소 대신 색이 없는 퀴라소를 사용한 것이 원래의 마가리타다.데킬라를 마실 때 소금을 발라먹는 것은 강한 술맛을 중화하기 위해서다. 베일리스 밀크 재료 베일리스 1온즈,우유 1온즈,얼음. 만드는 법 잔에 얼음을 채우고 베일리스를 넣은 뒤 우유를 넣고 젓는다. 특징 초콜릿·위스키·아이리시 크림을 혼합한 베일리스의 부드러움을 가장 손쉽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러스티 네일 재료 스카치 위스키 1온즈,드람브이 ½온즈. 만드는 법 언더락 잔에 얼음 4∼5개를 넣고,재료를 넣어 잘 저어준다. 특징 드람브이는 영국 왕실에서 약주로 즐겨마시던 고급 술이다.알코올도수가 높지만 꿀이 들어가 단 맛이 난다.남성들이 퇴근 뒤 한잔하기에 좋은,만들기 편하고 색깔과 맛 모두 중후한 칵테일이다. 보드카 선라이즈 재료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오렌즈 주스 잔 크기 만큼,석류 시럽 ½온즈. 만드는 법 ①얼음을 채운 파르페 잔에 스미노프 보드카를 넣고 오렌지 주스를 잔에 가득 붓는다.②석류 시럽을 천천히 따라 잔 바닥에 깔리게 한다.③오렌지와 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석류 시럽이 들어가 특히 여성에게 좋은 칵테일.남성적 술인 데킬라 선라이즈가 원조로,여성들을 위해 보드카 선라이즈로 변형됐다. 롭 로이 재료 스카치 위스키 1과½온즈,스위트 버마우스 ⅔온즈,앙고스트라 비터 소량. 만드는 법 믹싱글라스에 얼음 5∼7개와 재료를 넣고 5∼6회 저어준 뒤 얼음을 걸러 글라스에 따른다.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롭 로이는 스코틀랜드 영웅의 이름을 딴 칵테일답게 남성적인 맛을 낸다.버마우스는 포도주에 브랜디나 당분을 섞고,향쑥·용담·키니네·창포뿌리 등을 넣은 리큐어로 남성들이 좋아하는 술이다. 미도리 사우어 재료 미도리 1온즈,라임 주스 ½온즈,설탕시럽 ⅓온즈,소다수는 잔 채울 만큼. 만드는 법 ①미도리와 라임주스,설탕시럽과 얼음 5∼7개를 셰이커에 넣고 15회 정도 흔든다.②얼음을 걸러 잔에 따르고 나머지는 소다수로 채워준다.레몬과 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미도리는 선명한 초록색에 상쾌한 멜론향이 나는 일본산 리큐어다.미도리 마티니,미도리 마가리타,멜론볼,미도리 레모네이드 등을 응용해 만들수 있다. 프로즌 스트로베리 다이커리 재료 럼 1온즈,생딸기 3개,라임 주스 ½온즈,설탕시럽 ½온즈. 만드는 법 ①믹서에 언더락 글라스 한잔 분량의 부순 얼음과 재료를 넣고 10초 정도 돌린 뒤 잔에 따른다.②장식은 생딸기를 반으로 잘라 잔에 끼워서 한다. 특징 파인애플 다이커리,바나나 다이커리 등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다이커리는 쿠바의 광산 이름으로 허밍웨이가 좋아했던 술이다. 바나나 예거 재료 예거 마이스터·디카이퍼 바나나 크림·레몬주스 1온즈,복숭아 주스 1과⅓온즈,토닉워터 잔 채울 만큼. 만드는 법 ①모든 재료를 부순 얼음과 함께 믹서에 넣고 섞은 뒤 글라스에 따른다.②토닉 워터를 그 위에 부어 잔을 채운다. 특징 예거 마이스터는 56가지 허브를 원료로 만든 허브 리큐어다.1935년 독일에서 출시됐으며 ‘사냥의 명수’란 뜻을 가진 만큼 활동적인 젊인이들에게 어울리는 술이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하프타임] 여고생 궁사 이특영 선두

    여고생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 1학년)이 20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05년 국가대표 1차 평가전 첫날 여자부 리그 1회전에서 18발 승부를 벌인 결과,6승1패를 기록하며 배점 합계 11.5점을 얻어 박회윤(11점·청원군청)과 박성현(9점·전북도청)에 앞서 1위를 달렸다. 남자부에서는 96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재헌(INI스틸)이 11점을 받아 10.5점에 그친 박경모(인천계양구청)를 누르고 선두에 나섰다.
  • 북한 여자축구 선수 스웨덴 발링에IF로

    북한 여자축구 선수 2명이 스웨덴 리그에 진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스웨덴 여자축구 2부 리그에 속한 발링에IF 클럽이 영입한 선수는 북한 4·25체육단 소속의 공격수 이은심(26)과 김경애(21)로, 이들은 6개월 출전조건으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발링에IF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웁살라를 연고지로 하는 여자축구 구단이다. 발링에IF 구단은 “북한은 여자축구 최강국 중 하나이며 북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1부 리그로 복귀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은심은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모두 9골을 몰아넣으며 북한에 금메달을 안긴 스트라이커.2003년 10월 남북평화축전 중 가진 남북여자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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