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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고통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어렸을 때부터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어디 나가도 자신있게 의견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외모, 환경 등등… 모든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할 때, 나보다 더 힘들어하며 나를 응원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나를 사랑해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지만 잘못했을 때는 더없이 무서운 분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분을 존경하며 닮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지요. 내가 운동을 시작한 것도 그분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한때는 왜 이리 힘들고 어려운 걸 나에게 시키나 원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운동이 내 삶을 바꾸어놓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1등을 하고 금메달을 따고 대표선수가 되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어려서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지금은 가장 큰 장점이 되었기에 그 기쁨은 더 컸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더욱 더 성장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준비하며 더 큰 목표와 꿈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쉽게 되는 일은 없나 봅니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시합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더군요. 늘 승승장구하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갑자기 모든 것이 무섭고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재활운동을 한다 하더라도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을까. 그때 내게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미란아! 지금 너는 많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지금의 고통이 너를 더 강하게 하는 훈련이라 생각하렴. 조금만 참고 이겨내면 더 큰 축복이 따를 거야!” 나는 그 말을 믿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그 말을 되새겼고, 그 결과 내 생에 잊지 못할 큰 영광과 기쁨을 누렸습니다.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더 많은 응원을 받았지요. 이날이 오기까지 날 이끌어주셨던 그분께 한없이 감사드립니다. 잘하건 못하건 언제나 날 바라보며 응원해주시던 분… 그분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월간<샘터>2006.12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판승 확률 80%… 비결은 집념

    “무릎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한판으로 눕히겠다는 각오로 기술을 걸었다.” ‘비밀병기’였던 이원희가 ‘한판승의 사나이’로 거듭나게 된 것은 2003년이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48연승을 달렸다. 이 가운데 43승이 한판승. 그 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듬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5판 가운데 4판을 한판으로 장식, 금메달을 챙겼다. 유도를 ‘몸의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판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스로 “화끈한 성격”이라고 하는 이원희 자신이 일본 유도영웅 이노우에 고세이처럼 큰 기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욕만 넘쳐서는 이룰 수 없는 법. 빠른 발을 이용한 폭발적인 공격과 뛰어난 판단력, 다양한 기술 구사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점이 한판승의 비결이다. 특히 이원희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현란한 기술을 펼쳐낼 수 있고,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한때 너무 강한 승부욕으로 화를 부르기도 했으나, 이제 신중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춰 약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평가다. 척추분리증 등으로 운동을 포기할 마음도 먹었던 이원희는 “어떤 승부든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부터 이원희를 가르쳤던 권성세 전 아테네올림픽 유도대표팀 감독도 “원희는 ‘로보캅’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부상이 많았고, 슬럼프도 있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겨낸 집념이 한판승의 원동력”이라고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너마저…”

    “농구 너마저….” 5일 도하아시안게임 여자농구 한국-타이완전을 지켜본 국내 농구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2인자로 밀렸으나 한때 ‘만리장성’ 중국과 아시아 정상을 다퉜던 한국이 우왕좌왕하며 한 수 아래 타이완에 73-80으로 졌기 때문이다.신정자(19점 7리바운드)와 김계령(17점 9리바운드)이 분투했으나 타이완의 압박 수비에 슛 성공률이 39%에 그쳐 자멸했다. 타이완은 51%였다. 은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 이날 패배로 4강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 한국은 22위인 타이완에 패한 적이 많지 않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무릎을 꿇었고,2001년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일격을 당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 타이완을 73-52로 대파한 터라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팠다. 더욱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축구 배구 남자농구 등 프로 종목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에 역시 프로가 주축인 여자농구의 패배는 팬들에게 또 한번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사실 여자농구의 부진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물론 세대교체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성급한 세대교체로 인한 잇단 패배에 자신감과 사기도 잃어 버린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대교체는 해야 하지만 이날 타이완전 패배는 한국 여자농구가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최준상·사격 손혜경 金 추가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이 하루 2명이나 나왔다. 5일 ‘오뚝이 여사수’ 손혜경(30·국민은행)이 도하아시안게임 사격 더블트랩 본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챙긴 데 이어 승마의 대들보 최준상(아래 사진·28·삼성전자 승마단)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1위를 차지, 전날 단체전에 이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2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손혜경은 이날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더블트랩 본선 개인전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쏴 태국의 스리송크람 자네지라(103점)를 따돌렸다. 또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있게 제쳤다. 손혜경은 사냥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부산 혜화여고 진학 뒤 총을 잡았다. 다른 선수보다 늦어도 한참 늦은 것. 하지만 입문 2년 만에 1994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더블트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4년 불운이 덮쳤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결혼마저 미뤄야 했고 격발된 파편을 눈에 맞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악운이 겹쳤다. 올림픽 쿼터는 자신이 따놓고도 평가전에서 밀려 아테네올림픽에는 나가지도 못하고 후배 이보나가 은·동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오르는 것을 씁쓸히 지켜보아야 했다. 그러나 손혜경은 지난해 여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끝에 지난 1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8월 자그레브 세계선수권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려하게 부활했다. 손혜경은 “어제까지 연습에서 너무 안 맞아 울기까지 했는데 변경수 감독이 용기를 줘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7일 스키트 개인보다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다관왕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보나는 트랩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더블트랩 개인전 동과 단체전 금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27·KT)는 남자 50m 권총에서 6위에 그쳤다. 마장마술의 최준상도 개인전 결선에서 71.550%의 점수를 얻어 1,2차전 예선 및 결선 합계 68.602%로 1위를 차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전신 탈모증’ 이지은 자신을 이겨낸 銅

    ‘전신 탈모증’으로 머리카락이 없어 모자를 늘 써야 하는 수영을 택한 이지은(17·전남제일고)이 5일 여자 자유형 4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떨궜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만리장성 꼭 넘을것”

    도하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최강 중국에 ‘굴욕’을 맛본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이 개인전에서 설욕을 벼른다.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한 한국탁구는 16년 만에 성사된 4일 중국과의 결승 대결에서 완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은 이변이 없는 한 왕하오, 마린과 단식 준결승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유승민이 개인전마저 내주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또 만날 왕하오에게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하는 셈이다. 투지가 좋은 ‘드라이브의 황제’ 유승민이 자신감을 찾는다면 왕하오에게 뜻밖의 일격을 가할 수도 있어 초반 기싸움이 중요하다. 오상은도 단체전 2번 단식 마린과의 대결에서 첫 세트를 따내고 2,3세트를 빼앗긴 뒤 4세트를 잡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변칙 공격에 말려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오상은과 유승민이 왕하오와 마린을 상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 탁구종목 통산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4관왕 야심만만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3관왕 넘어 4관왕까지, 대회 MVP는 보너스”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수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17·경기고)이 당초 목표였던 3관왕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4관왕에 대한 욕심까지 드러냈다.4일 시상식이 끝난 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를 보탠 3관왕은 자신있다.”면서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100m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적인 자세를 보였다. 첫 고비였던 200m를 금빛물살로 채우며 다관왕 행진을 순조롭게 시작한 박태환은 과연 자신이 장담한 대로 3관왕은 물론 한국수영의 첫 아시안게임 4관왕까지 일궈낼 수 있을까. 일본 수영의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는 부산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었다. ●중·장거리는 아시아 지존 박태환의 다관왕 행진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자유형 400m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의 ‘특기번호’는 ‘1500’과 ‘400’이다. 자유형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쑥쑥 커 왔다. 비록 실격패의 쓴맛을 보긴 했지만 첫 국제무대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프로그램도 400m에 맞춰져 있었다. 최근 2년간 이 두 종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의 ‘텃밭’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한국기록을 세 차례나 경신한 뒤, 연말 동아시아대회에서도 자신의 한국기록을 또 갈아치우며 세계기록에 성큼성큼 다가섰다. 지난 8월 범아시아태평양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의 클레트 켈러(미국)와 당시 10위의 라이벌 장린(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한국수영에 정규코스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선사,‘수영의 탈아시아’를 이룰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록은 톱랭커 켈러에 불과 0.45초 뒤진 것. 또 호적수 장린과는 2초 가까이 앞선 기록이고 보면 400m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고, 재론의 여지는 없는 셈이다. 노민상(50)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고비였던 200m를 무난히 넘겼으니 이제 태환이의 주종목인 중·장거리에 맞는 페이스로 리셋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몸상태라면 또 한 개의 아시아신기록은 물론, 세계기록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0m, 새로운 도전 박태환이 7일 새벽 나서는 자유형 100m는 자신의 수영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다. 최근 그가 국제무대 100m에 나선 건 단 한 차례도 없다. 국내에서도 올해 가진 국가대표 공인기록평가회에서 스프린터로서의 자질을 시험해 봤을 뿐이다. 그런데도 ‘박태환 100m’에 거는 기대는 왜일까. 전문가들은 “현재 박태환이 신체리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데다 ‘월드스타’로 부상한 뒤에는 노련미까지 붙어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연습벌레’라고 불릴 만큼 집요하고 철저하게 수영에 매달리는 근성이다. 지난 쿤밍 전지훈련을 통해 그는 중·장거리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페이스를 가다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 다른 약점인 턴을 보완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차례의 연습을 반복, 발바닥에 크고 작은 물집이 수십개나 잡힐 정도였다. 기록으로 봐도 ‘금빛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태환의 100m 보유 기록은 50초39. 다카미쓰 고지마(일본·49초92), 후앙 샤오후아(중국·50초22), 호소카와 다이스케(일본·50초38)에 이어 아시아 네번째지만 초반 피치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로, 또 한국수영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 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정구 김지은 첫 2관왕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정구가 혼합복식에서 금·은메달을 싹쓸이하며 ‘정구왕국’의 명성을 이어갔다. 한국은 5일 새벽 칼리파코트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정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위휴환(35·부산시체육회)-김지은(24·농협중앙회)조가 유영동(32·서울시연맹)-김경련(20·안성시청)조를 5-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지은은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35세의 위휴환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는 처음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까지 3종목이 치러진 정구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7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은 4일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도하 승마클럽 마장마술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역도의 김미경은 69㎏급 경기에서 합계 223㎏을 들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방콕대회 이후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테니스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에이스 이형택(세계랭킹 49위·삼성증권)이 이끄는 대표팀은 칼리파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에서 약체 홍콩을 2-0으로 제압하고 2회전(8강)에 올랐다.2단식·1복식으로 치러지는 단체전에서 3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정희석(536위·충남도청)이 첫 단식 주자로 나서 웡잉루엔 웨인을 2-0(6-3 6-1)으로 물리친 뒤 이형택이 유휴퉁을 2-0(6-1 6-1)으로 완파, 나머지 복식 경기에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톱시드의 태국은 간판 파라돈 스리차판(53위)을 단체전 엔트리에서 빼 한국의 금메달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야구는 태국과의 풀리그 4차전에서 12-1,8회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6일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격은 노메달에 그쳤다. 베테랑 박봉덕(부산체육회)과 이현태(KT)는 각각 4,5위에 그쳤다. 여자 50m 소총 복사에 출전한 나윤경(589점·대구은행)과 이상순(586점·우리은행)은 각각 5,6위에 머물렀다. 배드민턴도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축구 특명 골문에 정조준

    방글라데시전 29-0, 베트남전 16-3. 6일 새벽 1시15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바레인과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그동안 2경기에서 기록했던 슈팅 숫자다. 2연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던 한국에 바레인전은 메달 색깔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이자 전방-중원-포백 수비 라인을 최종 점검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우선 수비 라인. 방글라데시전에선 오범석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가, 베트남전에선 오범석과 김치곤 대신 조원희 김동진이 선발에 나서며 베스트 포백 라인을 짰다. 2경기서 상대 슈팅수가 모두 3개에 그쳤던 만큼 수비진이 크게 위협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뒤 공간을 활용한 빠른 측면 역습을 시도한 베트남에는 자주 뚫리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선 두 상대보다 나은 실력에 현재 7골(2실점)로 한국보다 나은 득점력을 선보인 바레인전은 한국 포백 라인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깜냥을 지녔는지 가늠해볼 기회다. 골 결정력이 높았던 바레인의 공격 삼총사 아드난 모하메드, 후사인 모하메드, 하산 압둘라티프 등을 막아내는 게 과제다. 현재로선 김두현-이호-백지훈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이 한국의 베스트다. 베트남전에서 이호가 선제골을 넣고 김두현이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경기 내내 그다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상대 밀집 수비를 상대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 또 미드필드와 최종 수비의 간격이 너무 넓어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 연일 질타를 받고 있는 공격진은 설명할 필요가 없이 골 결정력이 문제다. 베트남 감독으로부터 “우리가 실점한 것은 실수 탓이지 한국이 뭔가를 만들어서 넣은 것은 아니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국은 2경기 45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것은 17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골은 5개. 끊임없이 이어졌던 측면 크로스도 정확성이 없었다. 바레인이 같은 팀들을 상대로 41개 슈팅(유효슈팅 20개)을 날려 7골을 뽑아낸 것과 대비된다. 최전방에 나설 박주영 이천수 최성국 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카타르, 쑥스러운 첫 메달

    개최국 카타르가 사격에서 쑥스러운 대회 첫 메달을 따냈다. 카타르 여자사격대표팀은 4일 도하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합계 912점으로 카자흐스탄, 베트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러닝타깃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서 사격 강국들이 외면해 카자흐스탄, 베트남, 카타르 단 세 팀만 나섰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中, 브레이크 없는 질주

    ‘만리장성’ 중국이 ‘잔인한 독주’를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지만 중국은 도하아시안게임 초반부터 한국과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세계 최강의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5일 오전 0시30분 현재 3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일본(8개), 한국(6개)과의 수준차를 실감케 했다. 게다가 메달 사냥은 특정 종목에 한정되지 않았다. 수영, 역도, 체조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고루 이뤄져 중국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초강세 종목이며 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이 7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탈아시아를 선언, 세계 정상을 넘보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꿈’을 이루겠다고 벼른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스포츠왕국 미국(금메달 35개)에 단 3개의 금메달 차이로 종합 2위(32개)를 차지,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세계 정상을 향한 시험무대에 불과한 셈. 스포츠 일등국가의 실현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사격 여자 10m공기권총 단체에서 세계기록을 세웠고, 여자역도 56㎏급에서 첸옌친이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사격은 여자트랩 2관왕에 오른 첸리를 비롯, 대부분 신인이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휩쓸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겁없는 신예들과 백전노장들의 조화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비결?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박태환 금메달은 ‘삼위일체’의 조화였다? 박태환(17·경기고)의 도하아시안게임 다관왕 행진의 첫 걸음인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 뒤엔 ‘밥심’과 MP3 플레이어, 그리고 가족애가 숨어 있었다. 이른바 ‘삼위일체’. 박태환은 엄청난 대식가다. 앉은 자리에서 초밥 100여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울 정도. 전신을 움직여야 하는 종목 특성상 충분한 에너지를 모으고 활용하기 위해선 다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밥심이 곧 성적과 직결된다’는 말은 수영계에서는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다. 그러나 도하에 입성한 박태환은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 선수촌 식당의 음식이 워낙 기름지고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식사를 못했던 것. 보다 못한 노민상(50) 총감독은 경기 전날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껴두었던 인스턴트 밥과 갓김치를 아낌없이 박태환에게 풀었다. 경기 당일.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 한쪽에서는 부모 박인호(58)·유성미(49)씨와 누나 인미(25)씨가 “박태환 파이팅”을 목놓아 외쳤다. 이들은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서 갈아타야 할 비행기가 고장나 발만 동동구르다 지난 2일 겨우 현지에 도착, 경기장에서야 처음으로 늦둥이 외아들과 막내동생의 얼굴을 대할 수 있었다. 특히 누나 인미씨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늘 헤드폰을 낀 채 음악을 듣는 동생을 위해 지금까지 줄곧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음악을 MP3에 담아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미씨는 ““태환이의 MP3 플레이어에는 항상 2000곡이 넘는 음악이 저장돼 있다.”면서 “매일 훈련으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신곡이 발표되면 리스트를 빼곡하게 적어 나한테 전해주고 다운로드해 달라고 한다.”고 밝히고 “태환이는 발라드와 록 등 음악을 가리지 않고 신곡을 모으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태환은 이날 경기에 들어가기 전 실제로 누나가 음악을 담아준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中 장린 “박태환이 더 어려서…”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17)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중국의 장린(19)은 “그는 나보다 더 어리고 킥이 정교하다.”고 말했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말년병장 황희태 “다섯 누이에 金바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뒷바라지해 준 누나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말년 병장으로 오는 12일 전역 신고를 앞둔 한국 유도계의 ‘개그맨’ 황희태(28·상무)가 4일 새벽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90㎏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황희태는 결승전 상대로 점찍어둔 이즈미 히로시(일본)가 1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는 바람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이즈미를 제압한 막심 라코프(카자흐스탄)와 결승에서 격돌한 그는 상대에게 지도를 이끌어내고 유효를 보태 도하 밤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언제나 웃는 낯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재치 있는 입담까지 있어 주변에서 개그맨으로 통했던 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금메달을 따낸 자신의 모습을 부모님이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1남5녀 가운데 막내인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13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듬해 아버지도 유명을 달리했다. 합숙을 할 때 어머니를 대신해 찾아와 밥을 해주는 등 꾸준히 뒷바라지를 해준 누나들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했을 것.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가 구김살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누나들 덕택이었다.175㎝로 90㎏급에선 단신이지만 힘과 승부 근성이 돋보이는 그는 지금은 종합격투기 선수인 윤동식이 은퇴한 이후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2001년 베이징유니버시아드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황희태는 2003년 독일오픈 정상을 밟은 데 이어 같은 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즈미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뒤 3∼4위전에서도 무릎을 꿇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 때 좌절을 맛본 황희태는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으나,2004년 12월 군 입대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회전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이즈미에게 반칙패를 당했으나 같은 해 코리아오픈, 올해 가노(유도 창시자)컵과 파리오픈을 석권,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그는 “전만배 상무 감독님이 격려해 주셔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馬력’에 흠뻑 이젠 올림픽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마장마술은 절반은 말의 능력, 나머지는 기수의 핸들링에 좌우된다.” 승마를 아는 사람이라면 토를 달기 힘든 불변의 법칙이다.4일 도하승마클럽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결승전. 흥겨운 아랍풍의 음악이 울려퍼지자 승마대표팀의 맏형 서정균(44·한화 갤러리아승마단)은 모델이 캣워크를 하듯 1년반 동안 한 몸으로 지내온 ‘애마’ 칼레오스트로와 함께 사뿐사뿐 미끄러져 나왔다. 때로는 성큼성큼 과감한 전진을, 때로는 마임을 하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은 피겨스케이팅 요정들을 은반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장마술 단체전은 가로 20m, 세로 60m의 마장에서 5분30초 이내에 정해진 23개의 동작과 동선을 정확하게 수행했는지 여부를 채점한다는 점에서 피겨스케이팅 규정종목과 흡사하다. 말의 역동성과 기수의 컨트롤에 따라 섬세하게 제어되는지 여부, 밸런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말과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전이었다면 칼레오스트로가 가진 능력의 120%를 뽑아냈겠지만 서정균은 자제했다. 처음부터 단체전 우승이 목표였던 만큼 철저하게 무리수를 차단한 것. 서정균은 “혹시라도 실수하면 한국팀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안전한 기술 위주로 70∼80% 힘만 발휘하도록 칼레오스트로를 제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정균은 이날 최준상(28)과 신수진(34·이상 삼성전자승마단),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과 팀을 이룬 가운데 상위 세 명의 평균 점수 65.777%를 획득, 말레이시아(64.222%)와 일본(64.222%)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986년 서울대회에 첫 출전한 뒤 90베이징대회를 건너 뛴 서정균은 94히로시마대회 이후 4개대회에 연속 출전,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양창훈과 함께 통산 최다 금메달로 한국스포츠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서정균은 “앞으로 어떤 말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그 말이 올림픽에 나갈 자질이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칼레오스트로는 가능성이 많은 친구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전 예선을 겸한 이날 경기에서 1,2위를 기록한 서정균과 최준상은 5일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승마대표팀의 막내 김동선은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유도 장성호 종료 11초전 한판승 “내조의 힘 덕분에 銀징크스 날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금메달은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바치는 결혼 1주년 선물입니다.” 한국 유도 중량급 간판 장성호(28·수원시청)가 3일 새벽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100㎏급 결승전 종료 11초를 남겨 놓고 일본의 숙적 이시이 사토시(20)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메쳤다. 그 순간 그의 눈은 관중석에서 힘껏 응원하던 아내 김성윤(27)씨의 모습으로 가득 찼다. 결승전 내내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며 일어나 발을 동동구르던 김씨는 남편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 풀썩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한국 유도의 맏형 장성호는 국내에선 언제나 1인자였으나 국제 무대에선 ‘은메달 징크스’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1999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번번이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장성호의 각오는 여느 때와는 남달랐다. 오는 17일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자신을 만나기 전에는 유도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스포츠맹(盲)’이었던 아내는 뒷바라지를 하겠다며 심리학 박사과정도 미룬 터였다. 또 태릉선수촌 훈련 일정으로 아내는 신혼의 깨소금 맛도 누리지 못하게 돼 마음이 아팠다. 결혼하고 나서 장성호는 달라졌다. 선후배,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술실력이 보통 이상이었던 장성호는 소주 두 병 이상은 절대 마시지 않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대학 때부터 장성호를 지켜본 은사이자 형님인 김석규 한양대 감독은 “결혼하고 나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어요. 전과는 달리 시합에 임하는 눈빛부터 달라졌다니까요.”라고 말할 정도. 결혼기념 선물로 금메달을 약속한 남편의 청으로 김씨는 1일 카타르로 날아왔다. 대사를 앞둔 남편에게 특별선물을 하고 싶었던 그는 평소처럼 전복죽을 쒀주고 싶었지만 재료를 공수할 방법이 없자 민박집에서 홍삼죽을 쒔다. 출입구에서 음식물 반입이 통제됐지만 3시간 만에 간신히 사정을 해 돌려받았고 준결승이 끝난 뒤 관중석에 들른 남편에게 홍삼죽을 먹게 해 한 시름을 덜었다. 홍삼죽 덕분인지 장성호는 3전 전패를 당했던 이시이를 상대로 끝까지 스태미나를 유지,‘만년 은메달’의 설움을 떨쳤다. 성윤씨는 “다른 소원은 없어요. 그냥 오빠와 함께 있고 싶어요. 아!갈비찜을 해줘야겠네요. 원래 잘 안 먹었는데 제가 해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라며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장성호는 이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현역 마지막 투혼을 불태울 장성호와, 스포츠 문외한이지만 튼실한 내조로 뒷받침하는 그의 아내가 올림픽 금메달도 빚어낼지 기대된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린보이’ 박태환 3관왕 시동 걸었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2년 전 아테네올림픽 수영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지만 출발 위반 실격으로 자맥질 한번 못 해보고 눈물만 펑펑 쏟았던 소년. 그러나 꼭 2년만인 범태평양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한국수영에 안기며 몇 뼘이나 훌쩍 큰 고교 2년생. 그 ‘준비된 대들보’ 박태환(17·경기고)이 마침내 도하의 금빛물살을 갈랐다.●중·일 라이벌 보기좋게 따돌려 박태환은 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7초12의 기록으로 8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47초51의 아시아기록을 0.39초 앞당긴 것.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은 0.73초 뒤진 1분47초85, 일본의 호소카와 다이스케는 1분49초62로 골인했다. 앞서 열린 예선에서도 박태환은 1분49초75를 끊어 35명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으로 결선에 선착, 수영 첫 금메달을 예약했다. 박태환은 2년 뒤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도 환하게 밝혔다. 최대 라이벌 장린을 또 제쳤기 때문.“언젠가 200m의 제왕 마이클 펠프스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장담했던 박태환의 현재 200m 세계 랭킹은 11위이고, 펠프스는 박태환보다 2초여 앞선 기록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이제 관건은 3관왕 달성 여부다. 자신의 주종목인 중장거리(400m·1500m)에 앞서 도전한 200m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5일과 7일 두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3관왕을 달성할 경우 한국수영의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세번째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루며 24년만에 수영 3관왕에 등극하게 된다. 한국수영은 82년 뉴델리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첫 3관왕에 올랐다.●천식 치료위해 수영… 아시아 제패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 한국선수단 최연소 대표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섯살 때 천식 치료에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아테네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첫 세계무대에서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경영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자신의 첫 한국신기록을 잇따라 수립, 한국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 스타의 반열에 든 건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땄다. 정규코스(50m) 수상 경력이 없던 박태환은 8월 범태평양대회 첫 정규코스 금메달로 이번 도하아시안게임과 2년 뒤 베이징에서의 금빛물살을 예고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위암 극복’ 부순희 ‘동’명중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경기가 열린 3일 루사일사격장. 너무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탓일까. 산전수전 다 겪은 부순희(39·창원경륜공단)지만 잔뜩 긴장한 듯 사대에 오를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뻘인 팀의 막내 이호림(18·서울체고)은 연신 수다를 떨어댔지만 부순희는 가만히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10m 공기권총은 한순간이라도 리듬을 잃으면 망가지기 십상이어서 극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지난 1994년 세계선수권과 97·98년 월드컵을 제패하는 등 최고의 명사수로 이름을 떨쳤던 부순희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94년 히로시마대회 스포츠권총 은메달이 최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빈 손으로 돌아온 뒤 잇단 시련에 한동안 사대를 떠나야 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돌아온 10월,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시어머니가 폐암으로 번진 암세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작별을 고했다. 그해 겨울엔 폐암과 싸우던 친언니마저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부순희를 사격으로 인도했던 선배이자 친구 같던 언니 신희씨의 죽음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불운의 그림자는 좀처럼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2002년 3월 위암 진단이 내려진 것. 초기에 발견된 덕분에 위를 절반 이상 떼어내는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탓에 체중이 쑥쑥 빠지고 몸은 망가졌지만 사격에 대한 그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선으로 돌아온 부순희는 당당한 실력으로 꼭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그리고 도하 사선에 선 부순희. 너무 긴장한 탓일까. 권총을 내려놓은 채 호흡을 가다듬었지만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했다. 방아쇠를 당길수록 체력은 떨어졌고 팔은 조금씩 흔들렸다.결국 개인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배인 김병희(24·상무), 이호림과 함께 1140점으로 중국(1161점) 인도(1142점)에 이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오근(우리은행) 감독은 “중국이 너무 잘해 금메달은 힘들었다. 경기내내 순희가 쓰러질까봐 걱정이었는데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 모레 25m는 중간중간 휴식이 있어서 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굴욕의 야구

    아시안게임 3연패를 장담하던 한국야구가 참담한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던 타이완전 패배에 이어 2일 사회인팀이 주축인 아마추어팀 일본에조차 7-10으로 졌다. 비록 한국팀에는 해외파가 없었지만 그래도 국내 최고 선수들로 구성됐기에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야구 후진국인 중국, 필리핀, 태국과 동메달을 다퉈야 하는 상황.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 타이완을 연파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보인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아 3류국으로 전락한 것. 조짐은 지난달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전인 코나미컵에서 감지됐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은 타이완대표 라뉴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관계자들은 ‘설마’하며 아무런 의식을 갖지 못했다. 실체도 없는 선수들의 ‘몸값’과 ‘자신감’만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것. 패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투지도 부족했고, 전력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타이완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고 몸값의 한국 프로선수들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 선발이다. 당초 멤버였던 구대성, 홍성흔, 김동주 등이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합류를 고사했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에 봉사하기를 꺼렸다.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실속챙기기 불참과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 퇴보에 경악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책임 공방을 놓고 ‘네 탓이오.’를 외치는 꼴불견의 상황이 벌어져 분노를 더했다. 김재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을 거부하거나 회피한 프로 스타들을 원망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 등은 투수교체 실패를 비롯해 전술상 실수를 거듭한 감독의 책임이 더 크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고 선수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았던 일부 선수들을 겨냥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구성은 김 감독이 전권을 휘둘렀고 비록 해외파와 국내 포지션별 최고 선수 가운데 일부가 빠지긴 했지만 김 감독이 ‘작전 야구’를 펼치기에는 좋은 멤버로 구성됐다.”고 평가해 ‘도하 참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박태환 亞신기록 ‘金물살’

    박태환 亞신기록 ‘金물살’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이 4일 새벽(한국시간)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1분47초85)을 0.73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신기록으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은 박태환은 400m(6일 새벽)와 1500m(8일 새벽)에서 3관왕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3관왕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가 세웠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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