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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5)인천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5)인천시

    인천지역 초·중·고교에 대한 체육행정과 지원을 총괄하는 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장학사들 사이에는 요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해 열린 제87회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인천이 7위를 차지해 전년도 5위에 비해 다소 떨어진 데다, 소년체전에서도 12위로 전년도(11위)에 비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체로 중위권 성적을 유지해왔기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소년체전에서의 부진은 아쉬움을 더하게 했다. 원인 분석에 들어간 시교육청측은 기초종목인 육상·수영·체조의 성적부진 탓으로 결론을 내렸다. ■ 육상·수영·체조 꿈나무 98명 집중육성 소년체전에 걸린 금메달 수는 육상 47개, 수영 82개, 체조 30개 등 159개로 30개 전종목 금메달 418개의 38%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이 획득한 메달 81개(금 19개, 은 24개, 동 38개) 가운데 육상 5개, 수영 8개 등 13개(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의 육상·수영·체조 우수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꿈나무 상비군제’를 강화하고 있다. 상비군 규모는 초등학생 47명, 중학생 43명, 고등학생 8명 등 모두 98명이며 이 가운데 육상이 31명, 수영 35명, 체조 32명이다. 이들에게 예산을 지원해 육상·수영 선수들은 지난달 제주도와 충남 아산으로 각각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체조 선수들은 경기도 수원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소년체전 수영 종목 2관왕인 김민규(동인천중)와 진동환(동인천중), 육상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박희주(인천남중),5000m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한기쁨(인천여중) 등은 모두 상비군에 속해 있다. ‘순회코치제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186명의 순회코치를 고용해 각급 학교에서 30개 종목을 가르치도록 했으나 올해는 16명을 늘려 202명을 신학기 전에 고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순회코치는 1년 단위 계약직으로 고용하지만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계속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교육의 연속성을 기할 수 있다. 육상·수영 우수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5개 산하 교육청별로 ‘교육장기 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선수 저변확대를 위해 등록선수뿐 아니라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참가 문호를 넓혔다. 때문에 지난해 육상의 경우 4451명이, 수영은 1103명이 참가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회 규모다.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일반학생에게는 정식선수로 활동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메달 획득자에게는 체육특기자 진학이 가능토록 했다. 육상·수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체조 육성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34회 소년체전까지는 체조에서 메달이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체조팀이 있는 학교는 남자의 경우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여자는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등 모두 6개교다. 그러나 학교별로 체조 전용 체육관이 없어 남자 선수들은 청천중 체육관을, 여자는 서림초교 체육관을 공동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교육청은 체조 전용 체육관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체조는 신체가 작고 순발력·유연성·균형성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1∼3학년 시절에 기초를 다지지 못하면 대성하기 어렵다. 그러나 요즘 학부모들은 체조는 위험하다며 꺼리는 경향이 있어 선수 발굴이 어렵다. 교육청은 3년 전부터 체조 꿈나무 발굴을 위해 ‘초등학교 체조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 대회는 육상·수영과 마찬가지로 일반학생들도 참가시켜 지난해 남자 226명, 여자 161명 등 408명이 참가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두면 체조가 메달 획득의 효자종목이 되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이 학생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히든 카드’로 도입한 것이 줄넘기다. 줄넘기 5분이 1500m를 달리는 효과와 같은 데다 신체 전부분을 골고루 발달시켜 요즘 나약해진 학생들의 체력을 강화시키는 데 이 만한 운동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초·중·고에서는 체육시간에 몸풀기로 달리기 대신 줄넘기를 하고 있으며, 평가항목에도 반영한다. 또한 줄넘기 급수제(1∼3급)와 줄넘기의 날(주1회)을 운영하고 줄넘기 동아리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핸드볼 명문 효성중 지난해 핸드볼 4개 전국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휩쓴 인천 효성중 핸드볼팀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 팀이다. 선수 14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인천 부평남초등학교 출신이어서 4∼6년간 같이 뒹군 ‘한솥밥 팀워크’때문이다. 김용구(35) 감독과 오민식(32)코치도 부평초교와 효성중에서 핸드볼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들을 포함해 감독·코치가 모두 동문인 셈이다. ‘한솥밥’이라는 말이 이들처럼 잘 어울리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더구나 김 감독과 오 코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에다 핸드볼 국가대표를 나란히 거쳤다. 사정이 이러니 팀워크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사족’이 될 수 있고, 대회에 참가만 하면 메달은 ‘당연한’ 수확처럼 거둬들여졌다. 그러나 뛰어난 성적의 뒤안을 들여다 보면 전용 연습장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 전국 핸드볼팀 가운데 체육관이 없는 유일한 사례인 데다 합숙소·휴게시설마저 없다. 선수들은 매일 시내버스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산곡중 체육관을 찾아 연습을 한다. 하지만 이곳은 3개 학교 운동팀이 공동사용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선수들은 타지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가 오히려 덜 불편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연간 팀 운영 예산이 2300만원에 불과한 데다 후원회조차 없어 전지훈련을 자주 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차승남 교장은 체육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부단히 애를 썼다. 하지만 대상부지로 거론되는 본관건물 뒤 빈터가 보전녹지라는 이유로 난관을 겪고 있어 숙원인 체육관 건립을 보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야 할 처지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줄넘기 붐 이끈 김정순회장 “줄넘기는 스트레스 해소·인성교육에도 효과” 요즘 인천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학생들이 밤중에도 줄넘기 연습을 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줄넘기가 체육 과목 평가항목으로 지정돼 좀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다. 이처럼 인천에 줄넘기 붐이 일게 된 데에는 사단법인 ‘21세기 줄넘기협회’ 김정순(53) 회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녀는 미대를 졸업한 뒤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우연히 ‘인천줄세상’이라는 줄넘기 동아리에 참가한 뒤 줄넘기에 매료됐다.2m60㎝짜리 줄 하나면 남녀노소가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가 뛰어난 데다, 학생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줄넘기를 보급하기로 작정한 김 회장은 2002년 ‘21세기 줄넘기협회’를 만든 뒤 2004년 시교육청과 연계해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줄넘기 연수과정을 마련했다.1주일간 펼쳐지는 연수에는 매년 인천지역 300여명의 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줄넘기, 단체줄넘기, 민속놀이줄넘기, 게임줄넘기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운 뒤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줄넘기는 오락 기능도 갖춰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단체줄넘기의 경우 협동심이 길러지기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됩니다.” 김 회장은 “줄 하나로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날까지 줄넘기에 대한 홍보와 줄넘기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아쉬운 종합 3위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만납시다.’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이 4일 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폐회 선언과 함께 열전 8일의 막을 내렸다. 대회기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기는 다음 대회 개최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넘겨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9, 은 13, 동메달 11개로 일본(금 13, 은 9, 동 14)에 이어 3위를 차지,3대회 연속 종합2위 달성에 실패했다. 개최국 중국은 금 19, 은 19, 동메달 22개로 8년 만에 종합1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아오모리 대회 6위(은 1, 동 1)였던 북한은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중국의 1∼3위 싹쓸이가 예고돼 4위만 차지해도 ‘동일 국가 메달 독식 금지’에 따라 동메달을 건질 수 있었지만, 쇼트프로그램 4위였던 정영혁·송미향조가 연기 도중 두 차례나 넘어져 합계 점수 123.13로 5위에 그쳐 동메달조차 목에 걸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체조 대표팀 형제 감독·코치 탄생

    한국 남자 기계체조에서 형제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주형(사진 왼쪽·35)·장형(오른쪽·33)이 4일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형제 감독·코치시대를 열었다. 레슬링에서 김인섭·정섭 형제가 코치와 선수로, 사이클에서 장윤호·선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형제가 동시에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임용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레슬링에서 안천영(19 88년)·한영(1992년) 형제가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했으나 형제가 함께 대표팀을 지도하기는 이주형·장형 형제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형제 대표팀 감독과 코치는 우연한 기회로 탄생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달 19일 이주형 코치를 남자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등 남녀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이장형은 형이 감독으로 오면서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 코치 5명 중 유옥렬(34) 코치가 개인사정으로 지난 1일 코치직을 사퇴, 이장형 코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 이주형 감독은 “선수 생활도 동생과 함께 했고 내가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도 호흡을 맞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동생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 겸임교수이자 협회 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 감독은 1999년 중국 톈진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평행봉과 철봉에서 은과 동메달을 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양태영(포스코건설)의 전담 코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장형 코치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안마에서 1위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8년째 복역… 독학사 4관왕 노리는 재소자 이대건씨

    18년째 복역… 독학사 4관왕 노리는 재소자 이대건씨

    “저의 꿈은 어머니께 직접 학사모를 씌워주는 겁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지난 2일 ‘제15회 독학사 학위수여식’에서 독학사학위 3관왕에 올라 특별상을 받은 이대건(가명·38)씨는 정작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1990년(당시 21살)살인·강도 등 여러 건의 죄목으로 28년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18년째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 아들 대신 참석한 어머니 엄춘자(60)씨는 수여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이날의 ‘주인공’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대견한 아들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만난 이씨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다. 이씨는 2003년 경영학를 시작으로 2004년 국문학, 지난해 11월엔 영문학에 도전해 학사학위를 땄다. 영문학사 시험이 있던 날은 실내건축기사·엑셀 1급 실기시험과 겹쳤지만 이씨는 미련없이 학사시험에 응시했다. 어머니의 소원이 대학 졸업장이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장기수들 가운데 제 어머니처럼 매달 찾아와 영치금을 넣어주며 보살펴 주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도 저를 위해 적금·보험에 주택청약저축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계십니다. 아버지없이 혼자 두 아들을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씨가 태어날 당시 집안은 유복했다. 아버지가 안양에서 여관 3개를 운영했다. 어린시절 이씨는 영화배우 고 박노식씨가 운영하던 연기아카데미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배우로서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8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급속도로 기울었다. 어머니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이씨는 차츰 나쁜 길로 빠져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퇴학당하고, 소년원을 전전하다가 급기야 여관 투숙객을 상대로 돈을 뜯고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28년 형을 선고받았을 때 어머니는 법정에서 쓰러졌고, 앞이 캄캄해진 이씨는 입소 후에도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걸핏하면 수감자들과 싸우고 문제를 일으켜 독방을 드나드는 문제수로 전락했다. 자살까지 생각하면서 2년을 그렇게 보냈다. 이런 그를 바로잡아준 것은 바로 종교와 눈물로 가득한 어머니의 기도였다. 이씨는 법학사 학위시험도 공부 중이다. 어머니께 직접 학사모를 씌워주는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일반 반장이기도 한 그는 오는 9월에 있을 전국기능사대회에도 도전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재작년 지방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출소 뒤 자격증을 내걸고 사업을 하면서 취득한 학위를 바탕으로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이씨는 “제2인생은 자식을 위해 한없이 눈물을 흘린 어머니께 효도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대전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男 ‘자신감’ 女 ‘허탈감’

    ‘동메달과 노메달의 차이.’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팀의 차이는 단지 동메달(남자)을 따내고, 노메달(여)에 그쳤다는 사실 이상으로 간극이 크다. 남자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국을 통틀어 고작 70∼80명에 불과한 선수로 살림을 꾸리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대회 출전 그 자체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남자대표팀은 지난 1일 4강 결승리그 2차전에서 중국에 5-3 역전승, 동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이 2승째로 금메달을 예약한 상황에서 한국은 3일 카자흐스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은메달까지 넘볼 수 있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은 1990년 삿포로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 재도약의 날개를 다시 활짝 편 셈이다. 남자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개 실업팀이 창단되는 등 황금기를 맞기도 했지만,‘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팀이 해체됐다. 그러나 10여 년간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선수들의 의지까지 가세해 ‘빙판 삼국지’로 불리는 한·중·일 리그에 참여하면서 전력을 키운 게 메달의 꿈을 이룬 원동력이 됐다. 반면 올해 9년째를 맞는 여자부의 메달 꿈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한국 아이스하키 80년 역사에 견줘 걸음마도 힘든 처지. 이번 대회 중국에 0-20으로 대패한 데 이어 일본(0-29), 카자흐스탄(0-14), 북한(0-5)전 등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전패를 당했다. 99년 강원(용평)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서도 득점은 단 1골, 실격패를 비롯한 실점은 무려 80골이었다. 무력증의 원인은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전폭적인 지원하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은 더욱 아니다.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짬짬이 스틱을 잡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김익희 여자대표팀 감독은 “대학과 실업팀이 없는 탓에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중간에 포기하기 일쑤”라며 한국 여자아이스하키의 어두운 미래를 걱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컬링 남녀동반 ‘金’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컬링 남녀동반 ‘金’

    한국 컬링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는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여자는 첫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국내 컬링 인구가 500명도 안 되는 ‘불모지’에서 일군 금메달이어서 더욱 값졌다. 강원도청의 백종철 양세영 권영일 박권일 이재호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1일 창춘 시립스케이팅 링크에서 펼쳐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과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컬링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1엔드부터 선제점을 뽑아낸 한국은 팽팽하게 0의 행진을 벌이다 6엔드에서 일본에 1점을 내주는 바람에 동점이 됐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추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일본의 역공에 밀려 10엔드에서 또 한번 동점을 허용,2-2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일본의 선공으로 시작된 연장 1회전에서 한국은 마지막 돌던지기 주자로 나선 스킵(주장) 이재호가 멋지게 일본의 돌을 중앙에서 밀어내면서 1점을 보태 3-2로 짜릿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유근직 감독은 “일본과 종합순위 2위 수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컬링이 한몫을 거들 게 돼 기쁘다. 어려운 환경과 주변의 무관심을 이겨내고 묵묵히 금메달을 따낸 기적의 승리였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도청의 박미희 김지숙 정진숙 이혜인 주윤화로 짜여진 여자대표팀도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어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3엔드에서 2점을 내주는 등 잇따라 실점,8엔드에서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엔드에서 3점,10엔드에서 2점을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쳐 지난 대회 패배를 설욕하며 첫 금메달 맛을 봤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 獨문화원 ‘괴테메달’ 수상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독일문화원이 수여하는 ‘괴테 메달’의 2007년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한독일문화원은 1일 “김씨가 연극인, 작곡가,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독일간 연극 교류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독일 그립스극장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1994년부터 13년째 공연하고 있다. 1954년 제정된 괴테 메달은 독일과의 문화교류에 공을 세운 세계적인 예술가나 학자에게 독일문화원이 수여하는 훈장. 올해엔 김 대표와 함께 베를린 도이치 국립오페라의 상임지휘자 겸 음악총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 작가 겸 번역가인 데셰 탄도리 등 3명이 메달을 받는다. 종전 한국인 수상자는 중앙국립극장장을 역임한 연극인 고 서항석(1970년), 작곡가 고 윤이상(독일·1995년),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미국·1997년) 등이 있다. 시상식은 괴테의 서거일인 3월22일 독일 바이마르에서 열린다.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빙속 이규혁 아시아新 2연속 2관왕

    빙속의 ‘맏형’ 이규혁(29·서울시청)이 아시아신기록으로 동계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으로 우뚝 섰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남녀 컬링 동반 금메달 등 금 3개를 추가, 금 9개(은12·동9)로 일본(금8·은4·동10)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이규혁은 1일 지린성 링크에서 열린 스피드스켸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86으로 결승선을 통과, 종전 아시아기록(1분11초74)을 1초88 단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2관왕(1000·1500m)에 올랐던 이규혁은 전날 1500m 우승에 이어 주 종목인 1000m까지 제패,2회 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안현수(한국체대)에 이어 두 번째다. 문준(24·성남시청)과 최재봉(27·동두천시청)도 1분10초45와 1분10초92로 2,3위를 차지, 한국이 1∼3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최재봉은 ‘동일 국가가 메달 3개를 가져갈 수 없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4위인 나카지마 다카하루(일본·1분11초35)에게 내줬다. 기대를 모았던 스키 간판 강민혁(26ㆍ용평리조트)은 은메달에 그쳤다. 강민혁은 이날 대회전에서 1,2차 합계 2분09초93를 기록, 일본의 이쿠보 야스히로(2분09초34)에 0.59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성(21·단국대)은 2분10초7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공정 도저히 못 참겠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백두산 세리머니’가 1일 중국 외교부와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공식 항의를 불러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국 외교부 아시아지역국 책임자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긴급하게 불러 지난달 31일 동계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한국선수 5명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손상하는 정치적 문구를 펼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홈페이지는 “한국측에 이번 사건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한국대표단 관계자가 이미 이번 일에 대해 중국측에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간에는 영토를 둘러싼 다툼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측의 행위는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고 올림픽헌장 정신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대회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창춘시 외무국장 등도 이날 선수단 격려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창춘국제공항에서 만나 항의했다. 이에 한국 선수단의 민병찬 부단장이 OCA 사무실을 찾아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 31일 김민정(경희대)과 전지수, 변천사(이상 한국체대), 진선유(단국대 입학 예정), 정은주(한국체대 입학 예정) 등은 3000m 계주에서 0.098초의 간발의 차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뒤 시상대에 올라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적은 A4용지 7장을 펼쳐 보였다. 맏언니 김민정은 “창춘에 도착해 백두산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책자들이 사방에 뿌려지는 것을 보고 이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제 남자 500m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있었고 오늘 우리 경기 때도 중국 선수들이 계속 우리를 밀쳐내는데도 심판들이 못본 체해 항의하는 뜻에서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백두산 영유권 주장에 활용하는 한편, 백두산 스키장을 무대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우리 선수들의 민족 감정을 자극했다.bsnim@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금맥’ 터졌다

    한국 쇼트트랙이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린 31일,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아쉽게도 일본을 종합2위에서 밀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간판 오누이’ 안현수(22·한국체대)와 진선유(19·단국대 입학 예정)가 나란히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 하나를 추가했다. 그러나 한국은 금 6 은 10 동메달 7개로 일본(금 7 은 2 동7)을 바짝 추격,3연속 종합2위 수성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 선수단은 1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와 알파인 스키 등에서 일본 추월을 다시 겨냥하게 된다.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1000m 결승에서 1분29초085로 ‘동갑내기’ 김현곤(강릉시청·1분29초163)을 0.078초 앞서면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안현수는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친 데다 전날 5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오심으로 실격된 아쉬움을 1000m와 남자 5000m 계주 우승으로 털어내면서 한국 선수 첫 2관왕의 기쁨도 만끽했다. 또 여자 1000m 결승에서 진선유는 마지막 두바퀴 반을 남긴 상태에서 중국의 왕멍을 추월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1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정은주(한국체대 입학 예정)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또 송경택과 김현곤, 안현수, 이호석이 나선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은 6분44초839로 중국(6분52초078)을 8초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먼저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선 전지수, 변천사, 정은주(이상 한국체대), 진선유 등이 분전했지만 4분13초391로 중국(4분13초293)에 0.098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또 앞서 지린성 베이다후 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오재은(24·국민대)은 1,2차 합계 2분09초64로 일본의 기요사와 에미코(2분08초92)에 0.72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주(22. 중앙대)는 2분11초80으로 동메달을 걸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규혁 빙속 1500m 금빛 질주

    빙속의 간판 이규혁(29·서울시청)은 31일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 뜻밖의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이규혁은 31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에서 1분49초1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의 가오쉐펑(1분49초24)을 0.11초 차로 제치고 한국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겼다.전날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규혁은 4년 전 아오모리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도 달성했다.1일엔 또다시 1000m에 나서 ‘2대회 연속 2관왕’이 기대된다. 최근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종합1위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규혁은 “1500m 우승은 내게 보너스 같은 것”이라며 “마음 편히 레이스를 펼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1000m가 주종목인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2관왕 욕심을 드러냈다. 13살때 태극마크를 달아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전 빙속 국가대표 이익환(61)씨와 피겨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인숙(51)씨의 장남이며 동생 이규현은 피겨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최근 코치로 변신해 이번 대회에 참여한 최지은(세화여고)과 이동훈(광문고)을 지도하고 있는 ‘빙상 가족’ 출신. 함께 출전한 문준(25·성남시청)은 레이스 중반까지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뒷심 부족으로 1분49초79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최재봉(27·동두천시청)은 4위로 밀렸다.여자 1500m에선 이주연(20·한국체대)이 2분01초60으로 중국의 왕페이(2분00초49)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100m 결승에선 이강석(22·한국체대)이 9초69로 일본의 오이카와 유야(9초59)와 중국의 유펑통(9초68)에 뒤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부에선 이상화(18·한국체대 입학 예정)가 스타트가 늦는 바람에 중국의 싱아이화(10초41)와 왕베이싱(10초44)에 이어 10초59로 동메달을 추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

    한국 쇼트트랙이 편파판정에 직격탄을 맞아 이틀째 비틀거렸다. 때문에 동계아시안게임 3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의 메달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 쇼트트랙은 30일 중국 창춘 우후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녀 500m에서 은메달 1개를 보태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이날 밤 12시 현재 금2 은6개로 중국(금8 은5 동10), 일본(금5 은2 동3)에 이어 메달순위 3위를 달렸다. 전날 주종목인 남자 1500m 금메달을 놓쳤던 한국의 간판 안현수(22·한국체대)는 이날 편파판정 시비 속에 다 잡은 금메달을 날려 가슴을 쳤다. 안현수는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기뻐했지만 곧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리예(중국)를 추월하는 순간 밀치기 반칙을 했다는 판정이 내려져 실격됐기 때문. 중국은 심판진 5명 가운데 심판장을 포함,3명을 자국 출신으로 채워 편파판정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왕시안 심판장은 1996년 하얼빈 대회에서도 전이경의 금메달을 무산시켰던 전과(?)가 있는 인물이었다. 2위로 들어온 후쩌(중국)가 42.042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3위(42.167초)였던 송경택(24·고양시청)이 은메달로 올라섰다. 안현수에게 추월당한 뒤 넘어지며 방호벽에 부딪혔던 리예가 동메달. 앞서 여자 500m 결승에서는 변천사(20·한국체대)가 홀로 중국 선수 3명과 분투를 벌였지만 45.278초로 4위에 머물렀다.43.869초의 왕멍이 전날 1500m에 이어 2관왕이 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벤 존슨 다시 트랙으로

    왕년의 스프린터 벤 존슨(46·캐나다)이 독일에서 육상 코치로 변신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계 육상 사상 최대의 약물 파문을 일으킨 존슨이 독일의 스프린터 유망주 브란트 프라릭(20)을 다음달부터 전담 지도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최고 기록이 10초94인 프라릭은 다음달 9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육상대회를 앞두고 존슨으로부터 조련을 받게 됐다. 라이프치히 육상대회 홍보 담당인 알렉산드르 리히터는 “그는 이미 선수 시절 충분한 처벌을 받았다. 이제 그는 코치로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서울올림픽때 100m 세계기록인 9초79를 기록했지만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메달과 기록이 취소됐고 육상계에서 영구 제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존슨은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로 축구선수인 알 사디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은 적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빙속 男500m 이강석 ‘금빛질주’

    한국 빙속의 금빛 질주가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이강석(22·한국체대)은 30일 중국 창춘 지린성 스피드스케이팅링크에서 열린 남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0초30을 기록해 70초50으로 결승선을 끊은 ‘맏형’ 이규혁(29·서울시청)을 0.2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2005년 인스부르크 동계유니버시아드 동메달,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2007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따냈던 이강석은 이로써 한국 최고 스프린터로서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한국 빙속이 취약 종목으로 취급받던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을 수확한 것은 1996년 하얼빈 대회의 제갈성렬 이후 11년만. 후배 이기호(21·단국대)와 함께 1차 레이스 6조에 나선 이강석은 첫 100m를 9초67로 끊은 뒤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35초11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빙판을 치진 세계기록 보유자 가토 조지(일본)의 35초36에 0.25초 차로 앞서며 중간 순위 1위로 뛰어오른 것. 1차 레이스 마지막 차례였던 이규혁도 이강석에 0.08초 뒤지는 기록으로 2위를 거머쥐며 2차 레이스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을 예감케 했다. 2차 레이스에선 이규혁이 먼저 경기에 나섰다. 이규혁은 35초31로 경기를 끝냈다. 곧 이어 왕웨이지앙(중국)과 마지막 주자로 출발선에 선 이강석은 1차 레이스보다 불과 0.08초 떨어지는 35초19의 기록으로 질주를 끝냈고, 전광판에는 종합 1위로 이강석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혔다. 이강석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이)규혁이 형과 나란히 1,2위로 들어와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이규혁은 “아시안게임이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일본 선수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이)강석이는 세계 1위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여자 500m에 나선 이상화(19·휘경여고)는 1,2차 레이스 합계 76초95로 왕베이싱(중국)에 0.85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90년 삿포로 대회의 유선희(동메달) 이후 17년 만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안현수·이강석등 오늘 출전…최대 난코스 ‘500m’에 달렸다

    ‘종합 2위 수성은 500m에 달렸다.’ 창춘동계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의 종합 2위 수성은 ‘500m’가 좌우할 전망이다.‘금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하 빙속)은 공교롭게도 30일 나란히 500m 경기를 치른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쇼트트랙과 빙속이지만 두 종목 모두 500m에서 만큼은 중국,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터. 따라서 결과도 쉽게 점칠 수 없다. 사실 쇼트트랙 남녀 500m는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여자의 경우 역대 대회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1999년 용평대회 때 최민경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 중국에 견줘 스타트가 느린 한국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금메달을 넘겨줬었다. 특히 500m 세계 최강 왕멍(중국)이 어김없이 대회에 출전, 한국의 힘든 레이스가 예상된다. ‘전 종목 석권’이 무산된 남자부 안현수(한국체대)에게도 500m는 쉽지 않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3개를 휩쓸었지만 500m 만큼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빙속 500m에서는 토리노 동메달리스트 이강석(한국체대)과 여자 단거리의 ‘새별’ 이상화(한국체대 입학예정·휘경여고)에 금메달이 기대된다. 특히 이상화는 여자 빙속월드컵 500m 2위로 유력한 금 후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女쇼트트랙 새별 떴다

    창춘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밭’인 쇼트트랙 첫날 한국선수단의 희비가 엇갈렸다.‘새별’ 정은주(19·서현여고)가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반면 기대주 안현수(22·한국체대)와 진선유(19·광문고)는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정은주는 29일 창춘 우후안체육관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089로 동갑내기 진선유(2분24초124)를 0.035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나선 변천사(20·한국체대)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밀치기반칙으로 실격,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전관왕을 벼르던 안현수가 중국 수이바쿠에 0.089초로 밀려 2위에 그쳤다. 이호석(경희대) 송경택(고양시청)과 함께 결승에 오른 안현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수이바쿠(2분20초590)에 뒤지는 2분20초697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정은주는 여자 쇼트트랙의 기대주.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3관왕의 위업을 일군 진선유와 동갑이지만 생일은 3개월이 빠르다.161㎝,55㎏의 크지 않은 체격에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이지만 순발력만큼은 발군. 진선유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정은주가 국제무대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건 지난해 루마니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은주는 당시 1000m와 2000m 계주,1500m·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개인종합 1위까지 차지해 5관왕의 위업을 일궈냈다. 같은해 4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정은주는 500m에서 대표팀 에이스인 진선유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은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진선유와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변천사(한국체대)보다 스포트라이트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지만 중국 선수들까지 모두 따돌리고 감격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편 한국 빙속의 장거리 전문 여상엽(23·한국체대)은 대회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상엽은 남자 5000m에서 6분43초34로 결승선을 통과,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6분39초71)에 3초63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상엽은 “기대하지 못한 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며 “우승은 놓쳤지만 다른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연은 여자 3000m에서 4분18초05로 결승선을 끊어 3위에 오른 타바다 마키(일본·4분17초00)에 1초05 모자란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무너진 ‘간판’… 한국 2위 비상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2·한국체대) 진선유(19·광문고)의 쇼트트랙 첫날 금사냥 실패는 한국선수단에 충격적인 사건이다. 한국선수단은 당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8∼10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에 이어 종합2위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물론, 정은주가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당초 전관왕(금4개)을 벼르던 안현수는 일단 목표가 물거품이 됐고, 여자 500m를 제외한 나머지 3종목 석권을 노리던 진선유 역시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둘은 지난해 이맘때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나란히 올림픽 3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이다. 더욱이 남녀 1500m는 둘 모두가 훤히 트랙을 꿰뚫고 있는 ‘장기 종목’이다. 결국 둘의 탈락은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다. 더욱이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선 중국의 신예 수이바쿠에 무릎을 꿇은 안현수의 경우는 아시아 ‘쇼트트랙의 지존’ 한국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을 따라잡기에 나서 이미 여자부에서는 왕멍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 냈고, 남자부에서도 ‘대항마’를 길러왔다.“이대로라면 자기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국의 텃세까지 가세할 경우 종합2위 수성의 버팀목이던 쇼트트랙에서 6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안현수와 진선유 모두 대회 직전까지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막판 뒷심 부족 때문에 스케이트날 반쪽 길이 차이로 물러선 건 ‘지존’들의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전라남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전라남도

    달리기·공차기·줄넘기 같은 학교체육이 왜 중요한가. 아이들의 기초체력을 튼실히 하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다.‘창의적인 인재육성’ 등 거창한 액자속 구호는 그 다음이다. 그러나 학교체육은 여전히 운동선수들만의 엘리트 체육으로 인식되고 있다. 입시에 떠밀린 아이들은 자꾸 움츠러들고 학부모들의 성화로 체육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분야 육성 결실 “정부가 초등학교 기초학력 증진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기초체력 증진에도 힘써야 한다.” 전남도교육청 학교체육(육상·수영·체조) 담당 장학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말이다. 대입 내신 산출과목에서 예·체능과목을 빼자는 논의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은 초·중·고 운동팀 551개에 합숙훈련비, 숙식비, 출전수당 등 제반경비로 25억여원을 지원했다. 단순계산하면 팀당 450만원꼴이다. 이 돈으로 운동팀을 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기본종목인 육상과 수영, 체조종목의 저변이 열악하다. 그나마 나은 게 육상이다. 초·중·고 육상팀은 113개이고 선수는 741명이다. 그러나 고등부 선수층이 100명이 안되는 피라미드 구조이다. 이 와중에 달리기 종목에 3년 동안 집중투자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종합점수로 5위(메달순위 3위)를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이 나눠진 이후 최고성적이다.2005년에는 9위였다. 더구나 육상만을 놓고 따지면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로 경기도를 제치는 쾌거였다. 금·은·동메달을 합쳐 20개를 땄다.400m에서 전남체고 이세영(2년)양을 포함해 4명이 대회신기록을 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 육상육성 중심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겠다는 전남도교육청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기폭제가 됐다. 2004년부터 22개 교육청별로 1개교씩 22개교와 보성군과 여수시가 지원하는 2개교 등 모두 24개교를 대상으로 했다. 해마다 이들 학교에 300만원을 지원하고 전문 체육코치 15명을 배치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고등부 유망주 121명중 72명이 올해 2∼3학년으로 올라가 기량이 절정에 이른다. 그래서 올 전국체전(광주)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저변확대가 시급하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남은 16개 시·도 가운데 2005년과 2006년에 12위,13위 등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29개 종목중 18개에서 메달을 따 희망을 던져줬다. 더구나 수영·육상·양궁 등 기록경기에서 17개 메달을 거머쥐어 기본종목에 공들인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소년체전에 걸린 금메달 수는 육상 47개, 수영 82개, 체조 30개 등 159개이다. 이는 소년체전 30개 전 종목 금메달 418개의 38%이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이 3가지 종목을 소홀히 하고는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 현재 전남에는 초등 6개, 중학교 2개 등 8개 학교에 수영장이 있다. 정규레인(50m) 수영장은 전남체육중 1곳이다. 그러나 실력만은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여수 부영여고 김달은·고은(17·2년) 쌍둥이 자매가 대회신기록, 목포 전남제일고 이지은(17·2년)양이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학교 수영장은 난방비가 많이 들어 제대로 문을 못연다. 도교육청에서 수영장 1개 레인에 660만원씩 1억 7600여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3∼9월에 학교 수영장을 찾은 사람은 학생과 지역주민 등 6만여명이었다. 학교체육과 주민 생활체육이 함께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염세철(46) 도교육청 수영담당 장학사는 “수영장 1곳의 연간 운영비가 1억원을 넘기 때문에 수영장은 운동선수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 개념으로 여겨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서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굴비로 유명한 전남 영광군은 초등학교 체조 선진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영광 초·중·고를 나온 김대은(22·전남도청), 김승일(” “)군은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과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평행봉)을 목에 걸었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영광으로 전국에서 체조선수들이 전지훈련차 모여든다. 훌륭한 운동팀이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젠 맞춤형 체력평가 시스템이다 도교육청은 학교체육에 일대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도움을 받아 시범학교를 선정해 ‘맞춤형 학생건강체력 평가시스템’을 선보인다. 걷기·달리기·줄넘기·윗몸일으키기 등으로 아이들의 순발력과 민첩성, 근력, 심폐지구력을 높여 보자는 것이다. 선진국의 체력장보다 한단계 앞선 개념이다. 김천옥 육상 담당 장학사는 “학교체육은 학생들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가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장담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수영장’ 훈련에도 금 휩쓸어 ‘수영 명문’인 전남 여수 문수중학교를 찾은 지난 26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수영장은 커녕 수족관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 학교 수영선수들은 오후 3시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사설 수영장으로 연습하러 간다. 이마저 2곳은 부도가 났고 1곳만 남았다. 수영장 레인이 정규(50m)에 못미친 25m. 이렇다 보니 선수들은 대회출전 때까지 자신의 정확한 기록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간다. 이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전남 제1의 도시인 여수에는 시립 수영장이 없다. 비인기 종목인 학교수영의 현주소이다. 김영일(65) 교장은 “여수시에 수영장 하나 지어달라고 그렇게 호소해도 ‘쇠 귀에 경 읽기’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수영선수 9명(남자 4명) 가운데 대다수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다. 수영장 사용료(월 6만원)도 내기에 벅차다. 개교(1993년)한 지 10년 남짓이라 선배의 후원도, 기댈 언덕도 없다. 그러나 1999년부터 학교 수영부가 꾸려진 뒤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2003∼2006년 내리 4년 동안 전국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몰아쥐었다. 국가대표상비군인 정다래(15·3년)양은 지난해 소년체전 평영(200·100m)에서 은, 동메달을 차지해 유망주로 떠올랐다. 여수 부영여고로 진학한 김고은·달은(17) 쌍둥이 자매는 문수중의 자랑이다. 언니 고은양은 국가대표 상비군이고 동생은 국가대표다. 이들이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 2개, 은 4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여수에는 초등 4개, 중·고교에 1개씩 6개교에 수영부가 있다. 창단부터 지금껏 8년 동안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낸 ‘메달 제조기’ 안종택(40) 코치는 “문수중 선수들이 사설 수영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전지훈련하러 왔던 대도시 학교 선수들이 하루 만에 모두 달아났다.”고 웃었다. 지난해 수영부에 들어간 돈은 2000만원가량. 학교와 도교육청, 여수시체육회 등에서 주는 훈련비와 장비구입비, 출전수당, 간식비 등을 모두 합친 돈이다. 양재호(34) 감독은 “돈이 부족해 방학 때 전지훈련이라야 고작 제주도로 1주일 갔다 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글 사진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박창우 여수시수영연맹 회장 “어린선수에 기업들 후원 많아졌으면” 전남 여수시수영연맹 박창우(58) 회장은 여수 수영계의 대부이자 산증인이다. 여수에서 이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박 회장은 13년 전 여수에 처음으로 창단된 한려초등학교 수영부의 초대감독을 맡아 유망선수 발굴과 훈련 등을 도맡으며 여수 수영발전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여수는 바닷가이지만 그 때까지는 수영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면서 “혼자 뛰다 보니 터무니없는 오해와 질시 등으로 힘든 일도 많았다.”고 기억했다. 그의 주특기는 꿈나무 발굴과 육성이다. 장소는 수영장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영장에 놀러오면 아이들 신체조건을 눈여겨본다. 부영여고 쌍둥이 자매도 박 회장이 이렇게 찾아서 키워낸 유망주이다. 이들 자매를 초등학교 4학년 때 수영장에서 보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그는 “쌍둥이 자매는 키는 물론 손발이 유달리 커서 수영선수로 안성맞춤이었는데 아이들 부모가 워낙 반대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초등학교에서는 선수가 아니라 건강이나 취미 위주로 수영을 가르친 뒤 소질과 적성에 따라 중학교 때부터 직업선수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에서는 메달에 집착하지 말고 기초체력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으로 보면 어린 선수들은 강압할수록 운동에 질려서 실력이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처지가 어려운 선수들과 자매결연해 도움을 준다면 어린 선수들이 맘놓고 운동에 몰두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사상 첫 ‘국제종합대회1위’

    한국이 쇼트트랙 성시백(연세대)의 5관왕 등극에 힘입어 28일 폐막된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를 통틀어 한국이 국제 종합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녀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메달 추가에 실패했지만, 금 10, 은 11,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지켰다. 전날까지 한국을 바짝 추격하던 러시아(금 9, 은 13, 동 11)가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캐나다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다.3위인 개최국 이탈리아는 금 9, 은 2, 동메달 6개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종합 1위는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에서 금 8, 은 5, 동 4개를 차지해 전체 30개 가운데 63%인 17개를 건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성시백은 500·1000·1500·3000·5000m 계주 등 남자 전 종목을 휩쓸어 선봉에 섰다. 다만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실격되는 바람에 남녀 전종목 석권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대표팀은 1진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2진으로 구성됐는데도 최고의 성적을 올려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이강석(한국체대)과 이상화(한국체대 입학 예정)가 금 2개를 따내는 등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 4개와 동메달 5개를 목에 건 것도 종목 다변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 스키점프에서 은메달 2개를 딴 것도 강조할 대목이다.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대회에서 금 2개에 은메달 1개를 따내는 ‘기적’을 연출했던 스키점프는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지만 다시 값진 은메달 2개를 안기는 등 도약의 날개를 폈다. 하지만 이들 3종목을 제외하고는 엷은 선수층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해 동계 스포츠의 열악한 현실을 드러냈다. 종합 순위에서 한참 뒤졌지만 중국이 피겨스케이팅과 스노보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일본이 노르딕스키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스키점프 컬링에서 입상한 것은 돌아볼 일이다. 다음 대회는 20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코리아 오픈배드민턴] 정재성·이용대組 ‘우승 스매싱’

    한국 셔틀콕의 희망 정재성(25)-이용대(19·이상 삼성전기)조가 요넥스코리아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우승,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정재성-이용대조는 28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이재진(24·밀양시청)-황지만(23·한국체대)조를 2-0(21-16 21-15)으로 완파했다. 정-이조는 지난해 독일오픈과 태국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총상금 30만달러의 6스타급 대회 정상에 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용대는 부상 투혼을 벌이며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발목이 접질려 대회 직전까지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으나 예상밖으로 선전했다. 또 둘은 이번 대회에서 환상의 호흡을 이뤄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용대는 경기 운영이 뛰어나지만 파워와 스피드가 떨어지는 반면 정재성은 파워가 넘치지만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 이번 우승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준결승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조인 인도네시아의 토니 구나완-찬드라 위자야조에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정-이조는 이용대의 좌우 연타와 정재성의 강력한 스매싱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연속 5점을 두번이나 기록하며 첫번째 게임을 21-16으로 따낸 정-이조는 두번째 게임에서도 7-7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경기를 줄곧 주도했다. 한편 남녀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복식은 중국이 ‘싹쓸이’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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