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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틀콕 여왕’ 나경민 은퇴

    ‘셔틀콕 여왕’ 나경민(31)이 배드민턴 지도자 생활을 접고 정든 코트를 떠났다. 나경민은 26일 서울 봉천동 대교그룹 본사 인근 음식점에서 가족과 팀 동료, 관계자 등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은퇴식을 치렀다. 나경민은 “1999년부터 8년간 청춘을 바친 대교눈높이팀과 국가대표에서의 추억을 평생 간직하겠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신 5개월째인 나경민은 새달 16일 남편이자 배드민턴 슈퍼스타 출신인 김동문(32·삼성전기 코치)이 연수중인 캐나다 캘거리로 떠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계 스키 스타 도슨 27일 내한 “친부모 확인 밝히겠다”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계 입양아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토비 도슨(30ㆍ한국명 김수철)이 27일 조국을 찾는다. 법률 대리인인 임상혁 변호사는 도슨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친부모 찾기 경과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26일 전했다. 임 변호사는 도슨이 자신의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유전자 샘플을 모두 받아 일주일 전에 정밀검사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슨의 친아버지는 동계올림픽 당시 아들이라고 주장했던 김재수(오른쪽·53)씨가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6일 부산 범일동 크라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바이애슬론 조미란 MVP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바이애슬론 여중부 4관왕 조미란(16·평창 대화중 3년)이 지난 24일 폐막된 제88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중학교 1학년 때 주위의 권유로 바이애슬론을 시작한 조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사격을 빼고 모두 출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특히 조미란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 기쁨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 조병섭(46)씨가 배추 등을 길러 힘들게 뒷바라지한 것. 오빠 영훈(17·횡성고 1년)은 정구 선수로 뛰고 있고, 여동생 유란(14·대화중 1년)은 언니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바이애슬론에 입문한 스포츠 가족이다. 산골 소녀답게 강한 체력을 가진 조미란은 낙천적인 성격 덕에 사격실력만 키운다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차세대 기대주’다. 조미란은 “두달 동안 합숙훈련을 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좋아하는 컴퓨터 오락을 하며 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군포 수리고)는 여고부 싱글에서 총점 139.6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경기도가 종합점수 1126.5점(금66, 은78, 동53)으로 대회 6연패를 일궜다. 경남은 컬링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1999년 이후 8년 만에 첫 메달 맛을 봤다. 울산은 노메달.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치러진 제4회 장애인체전에선 서울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부족한 재원, 갈수록 줄어드는 학교와 학생수….’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강원도 체육이지만 강원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사들과 일선 체육교사, 지도자들의 열의는 다른 지역을 앞선다. 지금까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도내 학교는 몇몇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벽오지에 산재해 있어 체계적인 체육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또 적은 인구만큼이나 선수층도 얇고 체육분야에 지원되는 재정은 타 도시의 2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위해 해마다 12월에 소년체전 평가전을 거쳐 선수를 선발한 뒤 이듬해 4월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켜 기초유망주들을 길러내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월 50만원씩 연간 10억원의 훈련비가 지원되고 있다.5년 전부터 실시한 이같은 평가전으로 강원체육이 중상위권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수영·육상·체조 등 기초종목을 바탕으로 사격·역도·레슬링·복싱 등 전략종목을 육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영에서 거두는 성적은 대단하다. 소년체전에서 해마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인 자유형의 정애현(남춘천여중3), 배영의 주니어 상비군인 서희(홍천여중3)선수 등이 든든한 기둥으로 꼽힌다. 이들은 군단위에 하나뿐이고 그나마 정식 풀장의 절반인 25m 레인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섞여 훈련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홍천초교·홍천여중 수영부는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수영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든 이익금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시설이 전무한 다이빙에서도 메달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선수인 권경민(26)·조관훈(24)의 싱크로다이빙은 지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고 소년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윤승은(봉의초교6)도 꿈나무다. 매트 위의 다이빙 훈련이 기적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강원체고의 수구팀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값진 우승을 얻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본종목으로 채택해 육성하기 시작한 육상종목도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높이뛰기, 경보, 투포환, 중장거리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소년체전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태학(동해 광희중2),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원샛별(원주 상지여중3), 투포환 전국기록보유자 신보미(강원체육중2·여)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았던 800,1500,3000m 중장거리 종목의 경우 올 들어 기록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흠이다. 체조는 예년에는 국가대표선수까지 배출했지만 학교규모가 작아지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기초종목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역도·태권도·사격·레슬링 등 비인기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격은 강릉 사천중학교 여자부 권총사격팀이 4,5년 전부터 전국을 재패해오고 있다. 지도자의 열정과 과학적인 훈련방식이 먹혀든 결과이다. 사천중학교 사격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워낙 좋아 모두 국가대표 후보로 올라 있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권총)인 진종오 선수도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장미란을 배출한 역도종목도 원주·홍천을 중심으로 걸출한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고 있다. 장 선수 외에 사재혁(홍천)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슬링은 함상진(강원중2) 선수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노경섭 장학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체육분야 전문 지도자들이 불모지 강원도체육을 이끌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꿈나무 체육에 대한 좀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 사천중학교 사격부 “장비도 시설도 열악하지만 사격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시골 중학교 여학생들이 전국 권총부문 사격대회를 휩쓸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중학교 사격부원 8명이 주인공. 사천중학교는 지난 2003년 전국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소년체전 등 해마다 6∼7회의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사실상 권총부문 전국대회를 평정한 셈이다. 사천중 여자 사격팀이 이처럼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오병옥(44) 교사의 남다른 열정과 과학적인 지도방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사격을 해왔던 오 교사는 우선 들쭉날쭉한 실탄의 무게를 갖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한발 한발의 무게를 달아 연습을 하게 했다. 실탄 한개의 무게가 5.1∼5.5g으로 보통 0.1∼0.2g의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00분의1까지 잴 수 있는 저울을 이용해 똑같은 실탄만을 사용하게 했다. 권총 한발을 쐈을 때 배출되는 공기의 양을 일정하게 하게 했다. 실탄의 속도를 내게 하는 탄속도 항상 일정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오 교사는 열악한 훈련비도 아낄 겸 이같은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권총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무조건 몰아치며 훈련시키는 방법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동원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훈련을 거친 윤보배(강원체고1·여), 최승희(사천중3·여), 김선아(사천중3·여), 최대한(사천중1)이 국가대표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국대대표선수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최대한 선수는 청일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시골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오 교사는 선수들을 아예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고 손수 밥까지 해 먹이고 있다. 시골학교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이겨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훈련도 수업시간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방과후에 실시하면서 학과공부도 충실히 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노래수화발표대회도 갖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오 교사는 “이번 봄학기부터 정선으로 발령을 받아 사천중을 떠나야 한다.”면서 “그래도 주말마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트서 다이빙 연습해도 팀워크로 ‘수영 강원’ 빛내” “선수층은 얇지만 수영종목만큼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수영 강원’의 명성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통해 떨치고 있는 중심에는 강원도수영연맹 이택원(42) 전무가 있다. 이 전무는 2004년,2005년 전국체전에서 금 14∼15개를 따내며 준우승을 이끌고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소년체전에서도 2005년 금메달 3개를 비롯한 11개의 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금 3개 등 18개의 메달을 따는 데 산파역할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강원도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우선 지도자들의 열의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수영 지도자들이 박봉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향토사랑 하나만으로 지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다른 광역도시보다 재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다이빙종목은 시설이 아예 없어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 경기를 앞두고 겨우 서울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있지만 팀워크 하나만큼은 으뜸”이라고 말했다. 수영장 시설도 춘천 단 한 곳에만 50m 레인이 있는 등 열악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이 그나마 수영종목 등 전략종목 지원에 앞장서고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한다. 강원도 대표선수들은 해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도 교육감기 수영대회’를 거쳐 1차로 24∼25명을 선발, 한겨울 동안 집중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다. 이 전무는 “11월쯤 동계훈련에 돌입해 이듬해 5월 소년체전 때까지 유일하게 50m 레인이 있는 춘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함께 기량을 키우며 경쟁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실사단 울린 ‘감동의 대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우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이게 될 대구월드컵경기장을 23일 찾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 주인공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400m 허들에서 우승,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된 나왈 엘 무타와켈(44·모로코) IAAF 집행이사. 실사단원 가운데 홍일점인 나왈 이사가 대구월드컵경기장 부설 스포츠기념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23년 전 자신의 올림픽 제패 장면이 대형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를 알아본 실사단원과 대구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고 나왈은 순간적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이같은 깜짝쇼는 유종하 유치위원장과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의 공동연출(?). 방송사 창고를 뒤져 당시 400m 허들 예선과 결선 중계장면을 찾아냈고 이를 정성껏 편집, 여성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해 적중한 것. 비교적 젊은 나이에 런던 개최가 확정된 2012년 하계올림픽 실사단장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나왈 이사는 “시민들이 실사단을 맞으며 상당한 조직력을 선보였고 매우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전날 예상치 못한 환영 열기에 감격했던 실사단원들은 본격 실사가 진행된 이날도 감동의 물결에 푹 빠졌다.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시민과 학생 1만여명이 각국 국기를 들고 나와 “OK 대구”를 외치자 “원더풀”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나왈 이사는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 ‘꾸러기 육상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원생들을 안아주기도 하고 2011m 릴레이에 참여한 아주머니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일부 실사단원들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시연행사로 마련된 연날리기에 참가, 얼레를 풀고 감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헬무트 디겔(독일) 단장은 “경기장 시설이 매우 훌륭하다. 유치 준비가 잘돼 있고 시민들의 열기도 다른 도시에 뒤지지 않아 완벽한 호흡이 인상적”이란 평을 남겼다.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집행이사는 “경기장이 기능적인 면은 물론, 미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실사단은 이어 동구 율하동 선수촌·미디어촌 건립예정지로 이동, 건립 및 운영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었고 일부 단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흡족함을 표시했다.IAAF 총회가 열리게 될 엑스코에서도 6개국어 동시 통역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시스템을 점검하고 그동안의 국제행사 개최 경험 등을 보고받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오후엔 인터불고 호텔에서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실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사단은 24일 전체보고회 및 실무회의, 기자회견 등을 갖고 25일 출국한다. 대구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김연아, 동계체전 착지 실수탓 점수 저조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허리 부상 악몽을 떨쳐내고 지난해 동계체전 이후 꼭 1년 만에 국내 은반을 누볐다. 김연아는 23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고부 싱글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물랭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록산느의 탱고’ 선율에 맞춘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허리 통증의 부담 때문에 전체적으로 연기의 난도를 낮췄지만 회전하는 도중에 발을 바꾸는 스핀 콤비네이션과 플라잉 싯 스핀(공중 점프 뒤 바로 앉아 회전하는 연기)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해 가산점을 받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점프(공중 3회전) 뒤 착지하는 도중 엉덩방아를 찧고, 공중 2회전반의 더블 악셀도 1바퀴 반으로 줄여 1점 감점을 받았다. 결과는 47.14점. 자신의 최고 점수인 65.22점보다 18.08점이나 떨어진 점수다. 김연아는 “사흘 전부터 새로 신은 부츠가 잘 맞지 않아 심리적으로 불안했다.”면서 “중간에 부츠가 헐렁해져 스케이트 날이 밀리고 중심이 잡히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트리플-더블로 낮춘 것 외에는 예전에 견줘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최근의 한방 치료 덕분에 경기 중이나 후에도 허리가 아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27일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날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데다 가장 중요한 대회인 만큼 마지막으로 기술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기를 완벽하고 깔끔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기술과 예술성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국내 피겨급수에 따라 조를 나눠 각각 메달을 수여하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인 7∼8급의 여고부 A조에 유일하게 출전,24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기권하지 않는 이상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이금순(17·청주맹학교)에게 은빛 설원은 더이상 캄캄한 곳이 아니다. 지난 22일 봄 기운이 완연한 산 아래와 달리,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에 마련된 크로스컨트리 1㎞ 코스. 그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일반인도 힘에 벅찰 코스를 거뜬히 완주했다. 목에 건 금메달 빛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금순은 1㎞ 코스를 완주한 14명의 정신지체·시각·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우승 못잖은 감격을 누렸다. 장애와 편견의 벽을 허문 장애인들의 스포츠 열정이 겨울종목에까지 오지랖을 넓히고 있다. 이날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24일 폐막하는 제4회 장애인 동계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정식종목인 이 종목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 이날 장애인 선수들의 완주에는 비장애인들의 부축이 필요했다. 또래 스키선수 출신인 길잡이들이 2∼3m 앞에서 코스 방향을 말로 일러줬고, 황지초등학교 축구부 아이들은 줄곧 경적을 불어대 코스로 이끌었다. 정상적인 의사 소통이 어려운 정신지체 2등급 오혜리(15·태백미래학교)는 가벼운 자폐증마저 있어 한순간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참가자 가운데 4분13초로 가장 먼저 들어온 임학수(19·청주맹학교)보다 12분 넘어 꼴찌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가장 큰 갈채와 환호성을 받았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르는 혜리는 생전 처음 시상대에도 올라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손도 번쩍 들었다. 주위에선 끌어안고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등을 두드렸다. 이충근(35) 교사는 “혜리가 좋아하는 것을 먹이고 달래면서 가르치느라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스를 완주해 무척 기쁘다.”고 감격했다. 청주에서 태백 가덕산종합훈련장까지 학생들을 데려와 스키를 가르친 최순일(34) 청주맹학교 감독은 더욱 가슴 벅차했다.“시각장애인 알파인팀도 있지만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한계가 있어 크로스컨트리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선 ‘빙상계 초원이’로 불리는 이영석(19·밀알학교)의 총알 질주가 계속됐다. 발달장애(자폐) 2등급인 이영석은 1000m에서 2분00초7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찍이 이영석은 정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2002년 롯데월드배 300m에서 1위를 차지,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나가는 아가씨의 손을 덥석 잡거나 링크 조명등을 한번 쳐다보면 꼼짝하지 않아 어머니 김미리(44)씨의 속을 무던히 태웠지만, 지금 이영석의 가슴은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에 부풀어있다. 사연도 가지가지인 이들 장애인 선수들의 꿈은 모두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하지만 실업팀이라야 강원도청의 아이스슬레지 하키, 청주시청 사격, 대구 달성군청의 휠체어테니스 세군데뿐이어서 이들이 운동에 몰두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22일 휠체어컬링 부문에 출전한 조애리(23·원주시 종합사회복지관)씨 역시 육가공업체 카운터 일을 보는 등 많은 선수들이 생계 탓에 운동에 매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현옥(43)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과장은 “연간 2억원 정도면 장애인팀을 육성할 수 있는데도 인식 부족 등으로 안타까운 일이 이어진다.”며 기업 등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정선·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 국내 비장애인 10명 가운데 4명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장애인은 100명 중 4명으로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하고 싶어 집 밖으로 나섰다가 사회복지센터 등의 높은 계단에 좌절하곤 문을 걸어잠그는 일도 빈번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의 올해 예산 180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생활체육에 할애되는 것도 엘리트 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장애인 선수의 저변 확대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0%씩은 각각 엘리트 체육과 국제 부문에 쓰고 기관 운용에는 10%가 소요된다. 국고와 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제외하고 기업들의 기부는 꾸준한 신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 무작정 손을 벌리기보다 기업들이 스스로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인 손에 기부금 증서를 들게 한 뒤 사진 찍고 신문에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 선수들과 어울려 경기를 해보게 함으로써 장애와 편견의 벽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과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 등이 장애인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작가 조세현씨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애인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연예계 스타 못잖은 스타를 길러내고,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장애인 선수들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캘린더 제작에 열과 성을 다했다. 비장애인이 거리낌 없이 장애인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리를 갖도록 내년부터 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현옥 과장은 “평창 패럴림픽이 치러진다면 장애인 동계스포츠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스슬레지하키의 별 한민수 그는 이번 장애인 동계체전의 도드라진 ‘별’이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떡 벌어진 어깨, 시원시원한 성격 어느 것 하나 스타로서의 자질에 부족한 게 없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가 골수염으로 악화돼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한민수(36)는 국내 유일의 아이스슬레지 하키팀인 강원도청팀을 주장이자 ‘맏형’으로 이끌고 있다. 21일 장애인 동계체전과 함께 치러진 전국동계체전 개막식에서 평창올림픽 유치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더 유명세를 치렀다. 아이스하키와 달리 아이스슬레지 하키는 하지(下肢)장애인들이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지치며 퍽을 날려 득점하는 과격한 경기. 일본에선 얼마 전 퍽에 맞아 선수가 숨진 일도 있었다.1분만 뛰어도 지치는 경기 특성상 22명 정도의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청팀은 11명뿐. 한민수는 8년 이상 장애인 역도선수로 활약했고 2000년에 유럽 장애인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고 이성근 감독의 권유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 클럽팀을 만든 지 석달만에 이 감독이 작고하자 이영국(44) 감독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장애인팀 육성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팀이 창단됐다. 얼마 안돼 결실이 맺어졌다. 몇년 전만 해도 0-13,0-8로 국가대표 대결에서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 지난해 일본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나가노의 클럽팀을 맞아 0-3으로 뒤지다 3피어리드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한민수는 “일본팀에게 골을 넣어본 것도, 이긴 것도 처음이라 그 감격이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꿈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세계 4위 실력을 인정받는 일본만 꺾으면 동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며 실업팀이 많이 생겨 기량을 향상시킬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때쯤,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회복지와 경기지도, 둘 중의 하나를 제3의 인생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이규혁 동계체육대회 金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빙판을 평정했던 스타들에게 전국동계체육대회 무대는 좁았다. 동계아시안게임 빙속 남자 1000m·1500m를 석권했던 한국 빙속의 간판 이규혁(29·서울시청)은 22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10초62로 결승라인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빙속 에이스 이상화(18·휘경여고)도 여고부 1000m에서 1분21초13으로 금메달을 땄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어울림누리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에서는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 안현수(22·한국체대)가 남자 대학부 1500m에서 2분17초350으로 대표팀 후배 이호석(21·경희대·2분17초730)을 0.38초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안현수는 3000m 계주에서 금을 보탰고, 이호석은 3000m 금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송경택(24·고양시청)과 김민정(22·경희대)도 각각 남자 일반부 1500m와 여자 대학부 1500m 정상에 올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박찬호 “국가가 부르면 거침없이 간다”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거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 해외파 합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박찬호는 21일 스포츠서울 등 한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에서 불러 주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인데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시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출전할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또 “11월이면 타이완은 춥지 않으냐.”며 올림픽 본선만이 아니라 아시아지역 예선에도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개최국 중국이 자동으로 출전권을 가져갔기 때문에 아사아에선 한국, 일본, 타이완이 단 1장의 티켓을 놓고 싸워야 한다.대륙별 예선을 거쳐 4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고, 떨어진 대륙별 6개국과 호주 등 7개국이 2차 예선을 치러 3위까지가 8개국이 출전하는 본선에 나가게 된다. 따라서 한국이 1위를 못하면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힘들다는 설명을 듣고 승낙한 것. 한국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와 도하아시안게임 참패에서 보듯, 해외파의 출전 여부에 결과가 크게 갈린다. 게다가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보다 금메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서재응·최희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 후배들의 참가 여부가 주목된다.한편 지역지 뉴스데이 인터넷판은 이날 “박찬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윌리 랜돌프 감독이 커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랜돌프 감독은 브레이크가 걸려 뚝 떨어지는 박찬호의 투구를 본 뒤 “‘연주 레퍼토리’에 이런 곡을 넣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제언 동계체전 첫 金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꼭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초등부에 출전,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던 박제언(14·도암중 1년)이 21일 개막된 제8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제언은 이날 강원도 평창군에서 벌어진 남자 중등부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에서 11분17초60으로 김명래(11분41초60·진부중 3년)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박제언은 지난해 동계체전 초등부 알파인 스키에 출전했던 동생 박제윤(13·도암초 6년)과 함께 금메달 7개를 합작,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유망주. 이번 대회 목표는 동생과 함께 각자의 종목에 걸린 금 4개씩을 싹쓸이하는 것. 형제는 스키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부친 박기호(44·강원도 바이애슬론연맹 전무이사)씨와 1988년 서울올림픽때 여자하키 선수로 은메달을 딴 모친 김영숙(43)씨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강민혁(용평리조트)은 알파인 슈퍼대회전 남자 일반부에서 59초94로 라이벌 김형철(1분00초12·강원랜드)을 제치고 2연패를 달성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강석(한국체대)이 남자 대학부 500m에서 35.65초로 같은 학교 음호진(37초50)을 누르고 우승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권순천(성남시청)이 500m에서 36초22로, 최근원(의정부시청)은 5000m에서 6분57초5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용평리조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동계체전 개막식과 함께 치러진 개막식에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장향숙 장애인체육회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1300명이 참석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브리즈번 유치전 총력

    피터 비티 호주 퀸즐랜드 주지사는 브리즈번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경쟁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각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20일 AP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비티 주지사가 이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우리는 어느 다른 도시보다 뛰어난 대회 개최 능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고 주의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비티 주지사의 아프리카 순방은 라미네 디악 IAAF 회장의 브리즈번 방문에 이어 브리즈번의 총력전이 만만찮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네갈 출신의 디악 회장은 지난주 브리즈번에 문을 연 ‘오세아니아 육상지역개발센터(RDC)’를 둘러본다는 명분을 내세워 현지를 찾았다. 유치 경쟁이 막바지 불꽃을 튀는 시점에 친 브리즈번 행보를 서슴지 않은 것. IAAF가 후원하는 RDC는 베이징, 카이로, 자카르타 등 세계 8곳에 있는데 대양주 육상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브리즈번에 새로 문을 연 것. 대구가 아시아를 노리는 반면, 브리즈번은 대양주 육상시장의 개척을 통해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 또 지난 주말엔 시드니에서 열리는 ‘텔스트라 A시리즈’ 대회에 아테네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인 ‘치타맨’ 숀 크로퍼드(미국)를 초청, 호주 단거리 1인자 패트릭 존슨과 맞대결을 시켜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가 스키 왕이로소이다”

    ‘내가 알파인 황제’ 노르웨이의 악셀 룬 스빈달이 2007 세계스키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빈달은 15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대회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19초64를 기록, 다니엘 알브레히트(스위스)를 0.48초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빈달은 노르웨이의 세계스키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대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앞서 12일 활강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한편 스빈달은 이번 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계스포츠 금메달리스트들 실력에 숨은과학

    피겨 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은반 요정’에 등극하고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가능성도 무르익어 가면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 경기는 어느 대회이건 늘 기쁨을 전해 준다. 이같은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에도 기본적인 물리 법칙과 함께 첨단 과학이 숨어 있다. ■쇼트트랙 스케이트날 면적 최소화 쇼트트랙 선수들이 신는 스케이트 날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양 끝보다 5∼6㎜ 정도 불룩한 곡률을 지닌다. 쇼트트랙은 땅콩 모양의 좁은 경기장에서 코너링 위주로 진행된다. 때문에 날을 둥글게 깎아 얼음판에 닫는 면적을 최소화해야 원심력을 이겨내며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회전할 수 있다. 스케이트 날의 위치도 스케이트화 바닥 중심선에 붙어 있지 않고 약간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것 역시 회전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스피드 스케이팅은 얼음판에 닿는 날의 면적이 고를수록 차는 힘이 강해져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때문에 스케이트 날을 평평하게 간다. 특히 대부분의 선수들은 뒷날굽이 떨어지는 ‘클랩(clap) 스케이트’를 착용한다. 지치는 순간 날이 최대한 표면에 붙어 있게 해 마찰열을 증가시켜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피겨 회전연기 ‘각운동량 보존법칙’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이 빠지지 않고 보여 주는 것이 ‘회전 연기’이다. 한 자리에서 처음엔 한 발을 축으로 다른 발과 머리를 회전 중심으로부터 멀리 벌어지게 해 움츠린채 느린 속도로 돈다. 그 다음 팔과 다리를 서서히 오므리면서 일자로 만들면 팽이돌듯 빠르게 회전하게 되고, 이 때 관중의 환호성은 터져 나온다. 선수들이 팔과 다리를 오므리고, 몸을 세울수록 회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을 때 원운동을 하는 물체의 각운동량은 일정하다.’는 ‘각운동량 보존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각 운동량은 운동의 회전 성질을 나타내 주는 양으로 ‘각운동량=회전관성(회전축에서 질량까지의 거리:회전반경)×회전속도’라는 도식으로 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각운동량은 일정하기 때문에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벌렸던 팔과 다리를 좁히고 몸을 세워 회전 반경을 좁히면 회전 속도는 빨라져 빠르게 회전할 수 있는 것이다. ■스키·스노보드 마찰열과 복빙(復氷) 현상 스케이트와 스키, 스노보드는 마찰열과 복빙 현상을 이용해 힘차게 내려갈 수 있다. 스케이트 날이나 스노보드 바닥 표면이 얼음과 눈 위로 압력을 가하면 표면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마찰열이 생겨나는 것이다. 당연히 온도가 오르면 그 부분이 녹아 물로 변하고 얇은 수막을 형성해 잘 미끄러지도록 윤활 작용을 하는 것이다. 수영장 미끄럼틀에서 잘 내려 오도록 물을 흘려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는 눈과의 마찰열을 보다 빨리 흡수, 하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듐’이란 신소재를 바닥에 입힌 신개념 스노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경기복 미세구멍 공기저항 감소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에서 선수들은 공기 저항과의 한판 대결부터 벌여야 한다.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경기복을 입는다. 대부분의 경기복에는 미세한 홈이 있는데 이 홈이 공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한다. 골프공 표면에 작은 홈을 촘촘하게 만들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원리다. 스키 선수들이 몸에 착 달라 붙는 경기복을 입고 가슴을 허벅지 가까이 붙일 정도로 상체를 숙인 채 질주하는 것도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한편 쇼트트랙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 몸을 안쪽으로 기울이고 왼손을 바닥에 짚는 이유는 밖으로 밀려 나가는 ‘원심력’을 상쇄시켜 최대한 회전 반경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순박한 네팔 아이들 꿈 키워주고 싶어요”

    “순박한 네팔 아이들 꿈 키워주고 싶어요”

    “쓸모없는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네팔에서 1년 동안 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보낸 1년이 ‘비행 청소년(?)’의 삶을 바꿔놓았다. 지난달 31일 국제청소년연합(IYF) 해외봉사단 일원으로 네팔에서 1년 동안 머물다 귀국한 최상훈(25)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대학 1학년 때까지 울산 모 폭력조직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경찰에 적발된 적은 없지만 “싸움이 벌어졌다는 전화만 오면 뛰어나갈 정도였어요.”라고 할 만큼 밤거리에서 시간을 보냈다.2001년말 군입대를 하면서 가까스로 손을 씻었지만 여전히 인생의 나침반은 흔들렸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졸업 후 파트타임으로 소일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국제청소년연합 해외봉사단의 팸플릿을 본 것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막연한 호기심과 기대로 설명회장을 찾았던 그는 꽉 막힌 인생의 탈출구로 네팔행을 선택했다. 다른 두 명의 봉사단원과 함께 네팔의 소도시 틸슐리를 처음 찾았을 땐 어떻게 1년을 머물지 막막했다. 전기가 안 들어올 뿐더러 군불을 때 난방을 하는 등 60∼70년대 한국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나마스테(안녕하세요).”란 한마디밖에 할 줄 모르던 그였지만 순박한 네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시나브로 말이 늘었고, 웃음을 되찾았다. 폭력조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마음 편한 적이 없던 그가 비로소 안식을 발견한 셈. 틸슐리에서 지역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네팔 국가대표 태권도팀 훈련을 돕게 됐다. 대표팀을 맡고 있던 한국인 권혁중 감독의 통역을 겸해 품세나 겨루기 자세를 취하는 도우미로 나선 것. 네팔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3㎏급에서 마니타 사이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달 말 예정된 귀국발표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봉사단으로 활동했던 사람들과 함께 1년간 느꼈던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그동안의 경험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댄스 공연 등으로 풀어내는 형식이다. 그는 “(경찰행정학과를 나오긴 했지만)경찰이 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난 공부랑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에 못 할 것 같다.”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네팔에 다시 한 번 가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그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이호석·정은주 쇼트트랙월드컵 2관왕

    한국 쇼트트랙의 이호석(21·경희대)과 정은주(19·한국체대)가 12일 헝가리에서 끝난 월드컵 6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전날 각각 남녀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호석과 정은주는 이날 역시 남녀 1000m에서 동반 우승했다.
  • 의정부 ‘경전철 우선 건설’ 논란

    의정부 ‘경전철 우선 건설’ 논란

    “백년대계를 위해 경전철 재고하자.”“다 된 밥에 재뿌리는 격이다.” 의정부 경전철이 향후 지하철 노선연장에 장애가 된다며 오는 5월로 예정된 착공을 서둘지 말자는 주장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호선 의정부연장추진 시민위원회(위원장 원용희)는 12일 경전철 건설과 지하철 7·8호선 연장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는 타당성 용역비 시민모금운동(목표액 5000만원)에 돌입했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달 초 공동용역을 의정부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법률상 불가’를 이유로 거부했다. ●“10년전 계획… 그동안 여건 변화” 시는 경전철 건설공사를 예정대로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원회 이진선 사무국장은 “경전철은 10년전에 계획됐지만 이후 민락 2·3택지지구개발, 광운대유치 등과 함께 지하철 8호선 남양주 별내역∼의정부 연장 가능성이 대두돼 여건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기존 노선으로는 신 개발지가 노선에서 빠지고, 경전철이 먼저 건설되면 수송분담 능력이 훨씬 큰 간선 지하철이 향후 경전철을 피해가 노선이 중복·왜곡된다는 것이다. 또 지상에 건설될 경전철이 도시미관과 주거환경을 해치고, 과다한 수요예측으로 시의 적자보전에 따른 재정부담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주장 지지 만만찮아 위원회의 경전철 유보입장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현재로선 반대가 많아 보인다. 위원회 홈페이지엔 “경전철 포기하면 정부에서 7·8호선 무조건 연장해 주는가.”“내일 금메달 따겠다고 이미 따놓은 은메달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최근 위원회가 주최한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드러난 위원회의 재검토 입장 지지 의견도 만만치 않다.“도시미관 저해와 낮은 효율성을 이유로 모노레일계획을 철회한 서울 강남구의 예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김기복 KBS 교통정보센터 팀장) ●“지하철 환승체계 확보 효과” 그러나 의정부의 경전철 우선 건설 입장은 확고하다. 경량전철건설사업단 김종보 단장은 “의정부 동·서간 연계교통망을 구축, 급증하는 도심교통수요에 시급히 대처하려는 것으로 서울연결 지하철과는 기능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1차 노선에서 제외된 민락 2·3지구 등 신개발지역과 지하철 7호선 장암역과의 연결 등 2차 연결노선을 구상하고 있으며, 경전철 우선건설은 향후 지하철 환승체계를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루 7만 9000명으로 추정한 수요예측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거쳐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전철을 포기하면 지하철 연결이 언제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고, 민자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가 이미 500억원을 투자해 위약금 지급 문제도 부담이다. 의정부시는 4750억원을 들여 경전철을 2011년 5월까지 완공한 후 장암역∼민락동(8.4㎞), 별내지구∼민락동(24.5㎞)구간 지하철 7·8호선 연장을 추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 우선 건설’ 논란

    의정부 ‘경전철 우선 건설’ 논란

    “백년대계를 위해 경전철 재고하자.”“다 된 밥에 재뿌리는 격이다.” 의정부 경전철이 향후 지하철 노선연장에 장애가 된다며 오는 5월로 예정된 착공을 서둘지 말자는 주장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호선 의정부연장추진 시민위원회(위원장 원용희)는 12일 경전철 건설과 지하철 7·8호선 연장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는 타당성 용역비 시민모금운동(목표액 5000만원)에 돌입했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달 초 공동용역을 의정부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법률상 불가’를 이유로 거부했다. ●“10년전 계획… 그동안 여건 변화” 시는 경전철 건설공사를 예정대로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원회 이진선 사무국장은 “경전철은 10년전에 계획됐지만 이후 민락 2·3택지지구개발, 광운대유치 등과 함께 지하철 8호선 남양주 별내역∼의정부 연장 가능성이 대두돼 여건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기존 노선으로는 신 개발지가 노선에서 빠지고, 경전철이 먼저 건설되면 수송분담 능력이 훨씬 큰 간선 지하철이 향후 경전철을 피해가 노선이 중복·왜곡된다는 것이다. 또 지상에 건설될 경전철이 도시미관과 주거환경을 해치고, 과다한 수요예측으로 시의 적자보전에 따른 재정부담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주장 지지 만만찮아 위원회의 경전철 유보입장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현재로선 반대가 많아 보인다. 위원회 홈페이지엔 “경전철 포기하면 정부에서 7·8호선 무조건 연장해 주는가.”“내일 금메달 따겠다고 이미 따놓은 은메달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최근 위원회가 주최한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드러난 위원회의 재검토 입장 지지 의견도 만만치 않다.“도시미관 저해와 낮은 효율성을 이유로 모노레일계획을 철회한 서울 강남구의 예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김기복 KBS 교통정보센터 팀장) ●“지하철 환승체계 확보 효과” 그러나 의정부의 경전철 우선 건설 입장은 확고하다. 경량전철건설사업단 김종보 단장은 “의정부 동·서간 연계교통망을 구축, 급증하는 도심교통수요에 시급히 대처하려는 것으로 서울연결 지하철과는 기능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1차 노선에서 제외된 민락 2·3지구 등 신개발지역과 지하철 7호선 장암역과의 연결 등 2차 연결노선을 구상하고 있으며, 경전철 우선건설은 향후 지하철 환승체계를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루 7만 9000명으로 추정한 수요예측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거쳐 신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전철을 포기하면 지하철 연결이 언제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고, 민자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가 이미 500억원을 투자해 위약금 지급 문제도 부담이다. 의정부시는 4750억원을 들여 경전철을 2011년 5월까지 완공한 후 장암역∼민락동(8.4㎞), 별내지구∼민락동(24.5㎞)구간 지하철 7·8호선 연장을 추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하프타임] 쇼트트랙 이호석·정은주 1500m 金

    이호석(경희대)과 정은주(한국체대)가 11일 헝가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6차대회 남녀 1500m 결승에서 송경택(고양시청)과 변천사(한국체대)를 제치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열세 종목인 500m에서는 전지수(한국체대)와 이승훈(신목고)이 동메달을 땄다.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대전시

    대전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초등부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못땄다. 이것도 수영선수 1명이 다 땄다. 이 선수는 다음달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생활을 그만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건표 장학사는 “대도시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비인기 종목 기피현상이 더욱 심하다.”면서 “초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일이 많아 중·고교 체육과 연계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전시의 학교 체육이 무너지고 있다. 회생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붕괴 정도가 심각하다. 초·중교 학생이 참가하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대전은 2004년 8위와 2005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금메달을 18개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갑자기 14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기초종목은 물론 인기종목들도 해체되는 팀들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종목마저 초·중·고교별로 1개 팀씩 꾸리기도 쉽지 않다. 유성구에 있는 지족고는 올해 세팍타크로팀을 해체했다. 서구 변동 남중학교도 하키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서대전초교 농구팀도 지난해 9월 해체됐다. 이 농구팀은 초등학교에서 유일해 교육청에서 다른 학교가 재창설하는 방안을 학교장과 협의하고 있다. 이 장학사는 “교사들이 기피해 지도교사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선수발굴이 더 어려워지고, 결국은 팀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는 “초·중교 학교체육이 무너지면서 고교 팀도 맥을 못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2004년 10위,2005년 12위, 지난해 11위 등 줄곧 하위권을 맴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 수영과 육상은 100m,400m 등 전체 종목 가운데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도시인 노은지구는 초등학교가 6곳이 있지만 운동팀은 한 곳도 없다. 고등학교도 지족고 세팍타크로팀이 해체돼 현재로서는 운동팀이 없는 상태다. 이 장학사는 “가끔 학부모로부터 ‘골프팀이 있는 학교는 없냐.’고 묻는 전화만 걸려온다.”고 한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카누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10㎞ 단축마라톤 우승자 장유진(대전체고 2년), 양궁 50m,70m에서 체전 타이기록과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정예진(대전체고 1년) 등이 꿈나무로 커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고등부의 금메달이 체조, 펜싱, 육상, 사이클, 사격, 수영, 레슬링 등 기초종목에서 많이 나온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학교체육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2005년 24억여원에서 올 21억여원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남기호 장학사는 “2002년 시민체전이 폐지되면서 자치단체의 지원이 모두 끊겼고 초·중·고교 운동팀을 후원해주는 사회단체나 독지가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거점학교에 코치 한명을 배치하고 주변 학교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함께 훈련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초·중 거점학교는 육상 13개교, 수영 7개교, 체조 2개교 등이 있다. 사립체육시설 코치가 선수를 길러 좋은 성적을 내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교육청은 이 예산으로 5000만원을 책정했다. 운동팀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해체된 팀을 재창단하는 것이다. 지난 7일 보운초교의 다이빙팀과 9일 대청중 양궁팀을 다시 창단했다. 올해 농구, 배구, 롤러 등 총 10개팀을 재창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운동팀이 있는 학교는 다른 학교로 분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학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농구, 핸드볼, 테니스 등 4개 운동팀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중에 한 종목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른 학교들이 맡는다. 남 장학사는 “운동선수들도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등을 모두 받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제도화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현상을 줄여 선수들을 확보하는 방안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 마을을 카누명소로… 선수지원 힘나요” “선수들도 좋고, 우리 마을에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죠.” ‘카누를 사랑하는 모임(카사모)’의 김선식(44·토목업·대전 유성구 방동) 부회장. 그는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전에 있는 중·고교 카누팀을 지원하기 위해 카사모를 만든 장본인이다. 카사모는 만년·진잠중학교, 한밭고, 대전여자정보고 등 대전에 자리잡고 있는 중·고교 4개팀 선수단을 지원한다. 이들 선수단은 김씨의 마을 저수지에서 1년 내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후원모임 창립 김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다가 어린 선수들이 카누훈련을 받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물살을 가르면서 나가는 카누행렬을 보고 “아 저걸 관광상품화하면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 하면 ‘박세리’를 떠올리듯 방동 하면 ‘카누’가 금세 연상되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지난 6일 찾은 방동에서는 남녀 카누 선수들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체력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어 저수지로 옮겨 바지선 위에 보관 중인 카누를 정비하고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몇몇 선수들은 카누를 타보기도 했다. 저수지 옆에 이동식 화장실만 있을 뿐 편의시설은 없다. 씨는 마을 주민, 초등학교 친구 등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 뒤 모임에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모임을 창립했다. 금세 15명이 뜻을 같이하고 회원이 돼 주었다. 주부, 보험설계사, 농민, 음악인, 자영업자 등으로 직업도 다양하다. 회장은 대전카누팀 초창기 지도교사로 카누 선수 출신인 최민기씨를 추대했다. 김씨는 카누팀의 성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적이 김씨의 모임 만들기를 더 자극했다. 중·고교생 각각 9명씩 모두 18명으로 짜인 이들 카누팀은 중학생들이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같은 해 전국체전 고등부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따냈다. 특히 저수지 옆에 사는 염인화(대전여자정보고 2년)·희태(만년중 3년) 남매가 금메달을 따내 관심을 끌었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이들을 포함, 국가대표 상비군이 3명이고 중학생 2명이 꿈나무로 선발됐다. ●간식도 건네고 응원도 하고 카사모는 매달 1인당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찬조금을 내는 회원들도 있다.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빵과 음료수 등 간식을 건네고 바비큐 파티를 열어준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버스를 빌려 응원도 나간다. 오유미(14·진잠중 1년)양은 “아저씨들이 찾아오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심재성 지도교사는 “주민들이 나서 줘 마음이 든든하다.”고 거들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카사모는 회비가 더 늘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포상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탈의실, 화장실, 샤워장 등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을 서고 관련 기관과 협의, 시설 인허가 문제도 해결해줄 생각이다. 카사모는 회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카누마을’로 키운다. 김씨는 “좋은 성적을 계속 내고 여럿이 목소리를 내다보면 대전의 대학이나 기업에도 카누팀이 생길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어린 선수들의 진로도 열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카누는 현재 비인기 종목이지만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면 생활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아직 카누를 잘 모르지만 먼저 내 가족부터 함께 즐기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카누를 좀 타자.”고 말하기도 한다. 국내 관광객 중에서도 “좀 태워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이 구상이 헛된 꿈은 아니라고 김씨는 자신했다. 그는 “도시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비인기종목을 키우는 게 쉽지 않지만 방동을 반드시 국내 최고의 ‘카누마을’로 만들겠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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