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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름 표기/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980년대 초 걸출한 야구선수의 이름 표기를 놓고 편집국에서 작은 논란이 벌어졌다. 그 선수 이름 끝자가 ‘烈’이므로 ‘선동렬’로 써야 한다는 원칙론과, 본인이 어려서부터 ‘선동열’로 써왔다고 하니 그대로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결국 이름은 고유명사이므로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선동열’로 표기하기로 했다.1995년쯤 작가 이문열(李文烈)씨를 인터뷰하던 말미에 짐짓 시비를 걸었다. 글 쓰는 양반이 왜 원칙대로 ‘이문렬’로 쓰지 않고 ‘이문열’로 쓰느냐고 따졌다. 그는, 제 뜻이 아니고 언론에서 그렇게 쓰는 바람에 굳어졌다고 해명했다. 한자 이름을 한글로 쓸 때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같은 ‘寧’자로 끝나는데도 양궁 금메달리스트는 ‘김수녕’이고 원로 지성인은 ‘이어령’이다. 인물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寧’자로 끝나는 이름 가운데 30%쯤은 ‘영’으로 표기했다. 두음법칙이 적용될 때를 빼곤 ‘寧’은 ‘녕’으로 표기하는 게 원칙이다.‘龍’자도 끝에 올 때는 룡으로 써야 하는데 요즘엔 용으로 쓰는 이가 훨씬 많다. 대법원이 10여년전 호적예규를 만들면서 류·라·리로 일부 표기하던 성씨 柳·羅·李를 두음법칙에 따라 유·나·이로 바꾸도록 한 뒤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문화 류씨’등 몇몇 문중은 그동안 여러차례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중 지난해 6월에는 대전지법이, 지난달 30일에는 청주지법이 각각 ‘류’씨로 표기하도록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청주지법은 “개인의 성 표기를 제한한 것은 인격 침해로 헌법에 위배된다.”라고 판시했다. 이름을 이어령·이문열로 썼다고 해서 누가 피해를 봤겠으며, 법이 이어녕·이문렬로 바꾸도록 강제한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나. 수십년 써온 성 표기를 획일적으로 뜯어고치려는 것은 행정의 횡포에 불과하다. 고유명사인 성이 갖는 인격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대법원의 등기호적제도개선위원회가 국어학자를 초빙해 의견을 듣기로 했고 국립국어원도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헌법재판소 또한 상반기에 관련 헌법소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하니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스포츠 라운지] 오늘 재창단 대우증권탁구단 김택수 감독

    4일 재창단되는 대우증권 탁구단의 김택수(37) 총감독(남녀 감독)은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탁구계 최연소 총감독을 맡는 등 잘 나가고 있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젊음을 쏟은 팀이 다시 살아난다는 추억에 가슴이 벅차서도 아니다. 가라앉은 탁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솟기 때문이다. 그는 1987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같은 선수가 누릴 영예를 후배들도 맛보게 하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하다. 추교성 남자 코치와 육선희 여자 코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3년안에 정상 오르겠다” 김 감독은 재미있는 탁구에 대해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해 공격적이지 못하고, 쇼맨십도 부족하다. 선수들에게 감춰져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하도록 키워줄 것”이라고 말한다. 1986년 창단된 대우증권 탁구팀은 1999년 말 터진 ‘대우사태’ 여파로 2001년 KT&G로 넘어갔다 87년 김택수가 입단한 뒤 14년 동안 간판 선수로 뛸 때 대우증권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제일합섬(현 삼성생명)과 라이벌전을 벌이며 1991년 6개의 전국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해 11월 총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쁨보다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안정적인 자리가 보장된 팀을 떠나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대우는 추억의 팀이고 팀이 늘어나면 한국 탁구계가 발전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존 실업팀으로부터 남녀 3명씩 받아 당장 우승은 힘들지만 3년 안에 우승을 일궈낼 각오다. ●“세계적인 꿈나무 육성할 터” 그는 우승이라는 눈앞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탁구계 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실업탁구가 세미프로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물론 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이미 회사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어린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만드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등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 큰 탁구를 약속했다. 특히 여자는 중국과 비교하기가 쑥스러울 정도이고, 이젠 일본에도 밀릴 처지다. 그는 “중국 선수와 맞붙었을 때 운이 좋아야 이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현실을 보며 탁구 선배로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는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선수층이 얇다 보니 승부에 집착해 기본기가 부족하다. 유망주를 조기에 찾아내 꾸준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2012년 올림픽 때는 결실을 거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 감독은 여자들도 파워와 스피드로 무장시킬 복안이다.“현재 60∼70%인 파워를 100%까지 끌어올리도록 훈련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팀 캐릭터도 토네이도(회오리 바람)로 정했다. 확실하게 탁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출생 1970년 5월25일 전남 광주생 ●체격 175㎝,72㎏ ●취미 바둑·제트스키 ●학력 광주 서석초-무진중-숭일고-경원대 ●경력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복식 동메달,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 전국종합선수권 최다 5회 우승,2004년 아테네올림픽·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스타 거부하는 KPGA

    전 대한골프협회(KGA) 모 회장은 재임 시절 늘 ‘스타 발굴’을 강조했다.“골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타의 탄생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다행히 그의 재임 당시 박세리와 최경주가 세계적인 선수로 부상했고, 이외에도 세계급의 선수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그 덕분에 골프와 관련한 특소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이 크게 내렸고, 각종 규제가 줄줄이 풀렸다.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행정을 보면 ‘스타발굴’이 아닌 ‘스타 가로막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의구심이 든다. 최경주, 허석호 이후 대형 스타로 급부상한 ‘슈퍼 루키’ 김경태(21·연세대)에 대한 ‘대기자 신분’ 결정 때문이다. 김경태는 올해 SBS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한국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대형 신인이다. 그러나 우승 직후 KPGA 이사회에서 내린 결론은 김경태에게 올해 풀시드(전 대회 출전권)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영웅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에 무혈입성했고, 데뷔 첫해 다양한 기회를 받아 스타의 길을 밟았다. 철저하게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미국 골프계는 나이키와 IMG의 관리를 통해 아버지 얼 우즈에게 지원금까지 쥐어가며 우즈를 키웠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500달러 이상을 받지 못하는 규제 때문에 아버지에게 지원이 돌아간 것이다. 이후 우즈가 프로 전향을 선언했을 때 PGA는 테스트 대신 스폰서 초청이라는 아량을 베풀었다. 당연히 우즈는 첫 승을 올리며 풀시드를 손에 쥐었다. 호사가들의 설전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영웅 만들기’에 반대한 이는 없었다. 김경태는 국가를 위해 프로 전향까지 미뤄가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고,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대회 우승을 2차례나 했다. 올해 유례없는 데뷔전 우승으로 남자골프계는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처럼 장기육성 발전이 힘들다면 협회가 용기있는 결단이라도 내려야 한다. 다른 회원들의 위상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온 스타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도 협회의 몫이다. 스타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팬과 협회의 지원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골프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스타 한 명의 발굴과 육성이 한국 골프 발전의 10년을 좌우한다.”고 충고한다.KPGA는 진정한 스타 탄생을 위해 지금이라도 협회 규정을 재정비하는 등 ‘열린 행정’을 곱씹어봐야 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호야 VS 메이웨더 세기의 링대결

    호야 VS 메이웨더 세기의 링대결

    ‘링 위의 지존은 오직 하나!’ 프로복싱 사상 이런 빅매치는 없었다.‘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34)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가든 특설링에서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30·이상 미국)를 맞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라이트미들급) 1차 방어전을 벌인다.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빅이벤트. 대전료만 해도 호야가 2500만달러(232억원)를, 메이웨더가 1200만 달러(111억원)를 챙겼다. 입장 수입은 지난 1999년 레녹스 루이스-에반더 홀리필드전의 1600만 달러(148억원)를 뛰어넘어 2000만 달러(186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KBS N 스포츠’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로 국내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준다. 복싱 현지 생중계는 1989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복싱의 전설, 계속될까 호야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뒤 프로에 입문,6체급을 석권하며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1999년 5월까지 7년 동안 무패를 과시하며 슈퍼페더급과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등 4체급을 돌아가며 무패로 석권한 뒤 4패를 안긴 했지만 슈퍼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에도 오른 중량급의 최강자다. 셰인 모슬리(36·미국)에게 2차례나 거푸 패하고 버나드 홉킨스에게 치욕의 KO패를 당한 뒤 1년 8개월 동안 잠적했던 호야는 지난해 5월 WBC 슈퍼웰터급타이틀전에서 리카르도 마요르가를 6회 TKO로 제압, 복귀에 성공했다. 복싱 외에 가수와 모델로도 활동한 데다 최근엔 ‘골든보이 프로모션’을 설립해 프로모터 돈 킹(미국)을 이을 차세대 ‘미다스의 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호야의 메이웨더전 패배는 곧 은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처럼 날아서 벌처럼 ‘뜨는 태양’ 메이웨더의 무패행진 여부가 볼 만하다.WBC 라이트급과 슈퍼페더급, 슈퍼라이트급을 휩쓴 그는 지난해 4월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 챔피언 잽 주다(30·미국)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웰터급 타이틀까지 보태 4체급 달성에 성공했다. 무패 행진으로 4체급 제패 기록을 세운 복서는 프로복싱 역사상 호야와 메이웨더 단 둘뿐이다. 지금도 37승(24KO)으로 무패행진 중인 메이웨더의 강점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복서’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스피드다. 메이웨더와의 일전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호야는 비슷한 스타일로 자신에게 4패 가운데 2패를 안긴 모슬리를 스파링 파트너로 초빙해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연세대, 한국 골퍼의 산실로

    ‘연세대, 이제는 골프스타의 전당’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만이 대학의 이름을 빛내던 시절은 지났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투어 대회의 그린을 평정하고 있는 골프 스타들도 이제는 대학의 마케팅 대상이다. 선수들은 특기생으로 입학해 학적을 유지할 수 있고, 대학은 이들의 명성을 앞세워 학교의 명예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KPGA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 우승을 일군 김경태(21)는 현재 연세대 3학년생.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그의 소매에는 학교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이틀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라운CC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신지애(19) 역시 올해 입학한 새내기다. 물론, 연세대 외에도 대학 학적을 가진 선수들은 많다. 문현희 이지영 이미나 등은 용인대 재학생이고, 강수연 김영 등은 경희대 출신이다. 그러나 연세대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경태와 신지애 외에 강성훈(20·2년) 박희영(20·1년) 김송희(19·1년) 허원경(21·3년) 등을 비롯, 국가대표 출신 체육교육학과 소속 11명 전원을 ‘골프부’로 꾸리고 있다. 특기생이지만 장학금이나 수업 면제 혜택이 없는 것도 특이한 점. 졸업반이던 지난해 초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임성아(23)는 수업 결손이 많아 투어 하반기에는 대회에 나서지 못한 채 겨울 계절학기 수강으로 겨우 졸업했다. 감독을 맡고 있는 임정(32) 연세대 체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타 대학과는 달리 연세대 골프부는 스타로서 누릴 혜택보다는 대학인의 책임과 골프인으로서의 인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3) 경남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3) 경남

    경남의 학교체육이 날개를 달았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소년체전 성적이 최근에 상위권으로 껑충 뛰었다.2005년 8위에 오르더니 지난 해에는 5위를 차지, 구겨졌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는 5위 이상 성적이 목표다. 경남의 도세(道勢)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체육은 이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국체전 성적은 만년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소년체전도 하위권에 처져 있다가 2년 전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연간 체육예산 35억원으로 확대 경남의 학교체육은 도교육청이 2004년부터 추진한 ‘도전 2007’ 프로젝트로 비상하고 있다. 당시 저조한 소년체전 성적에 자극받은 고영진 교육감이 “체육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체육영재’를 양성하자.”면서 이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 해 경남 선수단의 성적은 금메달 1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36개로 12위에 그쳤다. 그동안 각급 학교는 ‘체육영재 육성종목(교기)’에 대한 회피현상이 만연하고, 체육영재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체육영재가 부족, 중·고교는 물론 성인체육까지 연쇄적으로 파장을 불렀다. 2003년 12월 취임한 고 교육감은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면 엘리트 체육도 가능하다.”면서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하려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그동안 사용해 온 ‘교기’라는 용어를 ‘체육영재육성종목’이라고 바꿨다. 그리고 종전 우수선수라고 부르던 특기생을 ‘체육영재’로 변경, 선수에게는 자긍심을 부여하고 지도자는 지도태도를 바꿔 영재를 길러낸다는 각오를 갖게 했다. 이와 함께 연간 16억여원에 불과하던 체육관련 예산을 35억원으로 대폭 확대, 운동부 창단 지원금을 3억원으로 늘리고 소년체전 강화훈련비와 장비구입에 24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연간 16억여원에 불과하던 체육관련 예산을 35억원으로 대폭 확대, 운동부 창단 지원금을 3억원으로 늘리고 소년체전 강화훈련비와 장비구입에 24억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체육영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장학금을 신설했다. 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연간 120만원을 지급하고, 은메달은 80만원, 동메달은 40만원씩 지급, 사기를 높였다. 또 지도교사에게는 연수 점수를 부여하고, 표창하는 등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체육영재를 길러내는 코치에게도 성과금을 주었다. 특히 우수자는 기능직으로 임용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지난 해까지 ‘하루살이’였던 코치 39명을 기능직으로 임용, 안정적으로 선수지도에 몰두하도록 배려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5개와 은메달 27개, 동메달 31개를 획득, 종합성적 8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금메달 28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44개를 따 5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뤘다. ●무럭무럭 자라는 꿈나무 현재 도내에는 초등학교 158개교와 중학교 154개교, 고교 80개교 등 모두 392개 학교에 모두 4131명의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들 중 육상의 최윤정(마산 구암고 2년)양은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트랙100m에 출전, 은메달을 땄으며 같은해 문화관광부 주최 전국 시·도대항 육상대회에서는 2관왕에 올랐다. 수영의 이승현(삼천포고 3년)군과 고야융(경남체고 1년)군도 유망주. 이군은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고군도 지난해 소년체전과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역도의 한명목(경남체고 1년)군도 기대주다.56㎏급 한군은 지난해 소년체전과 전국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한군은 인상에서 90㎏, 용상 110㎏을 들어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밖에 레슬링의 황종원(경남체고 1년)군과 육상 하수민(경남체고 1년)양, 수영의 김정혜(토월중 3년·자유형)·임효진(토월중 2년·접영)양도 경남체육을 빛낼 미완의 대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마산 삼진중 역도부 “자세를 낮추고, 왼발을 힘차게 차”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소년은 “으랏차”하는 기합소리를 내며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린다. 또 다른 소년은 거울을 보며 바벨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자세를 고치고 있다. 여자 코치는 비디오카메라로 선수들을 촬영하고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교정했다. 경남 마산시 진동면 삼진중학교 역도부 훈련장.100평 남짓한 실내는 ‘미래의 전병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내뿜는 열기가 가득했다. 시골의 조그만 학교에 역도부가 창단된 것은 2000년 7월. 짧은 시간에 명문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인 한치호(40) 교사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도부는 창단 4년 만에 명문교 반열에 올랐다.2005년에는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1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땄다. 지난해에는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어 열린 제33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역도대회에서는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땄다. 또 전국학생역도대회에서도 금메달 8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전년도 성적에 못미치지만 3개 대회에서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풍성한 편이다. 현재 이 학교 선수는 9명이지만 초등학생 7명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장차 이 학교 진학을 목표로 합류했다. 이들은 한 교사가 사비로 구입한 인근 25평짜리 아파트에서 합숙하고 있다. 이겨라(24·여) 코치의 ‘감시(?)’아래 당번을 정해 빨래·설거지·청소 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비인기 종목에는 선수가 없어 애로를 겪지만 이 학교는 다르다. 소질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 오기 때문이다. 진해가 고향인 박광현(3년)군은 지난해 아버지의 손에 끌려 이 학교로 전학왔다. 홍일점 권예빈(1년)양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삼진초등학교로 전학온 후 진학했으며, 박상재(중학 1년)·상현(초등 5년)군 형제는 지난해 고성에서 전학왔다. 이들 가운데 올해 주목받는 선수는 박광현(94㎏급)군.5월에 열리는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또 김용만(3년·85㎏급)군과 윤천복(3년·62㎏급)군도 메달리스트 후보다. 이들의 기록을 묻자 이겨라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라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핑계일 뿐 기록 노출을 꺼리는 듯했다. 그리고 김성원(2년·77㎏급)군과 박한웅(1년·56㎏급)군, 권예빈(3㎏급)양 등도 기대주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비인기 종목에 장비 부족 애먹었죠” “레슬링 선수에게 역도부를 맡으라고 했을 때는 황당했습니다.” 경남 마산 삼진중학교 역도부를 창단 4년 만에 명문으로 만든 한치호(40) 교사는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다 장비마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한 교사의 ‘외도’는 은사였던 홍학기(1999년 작고)씨의 권유에 따라 이 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한 교사는 1998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경남대에서 레슬링 코치를 하던 중이었다. 이듬해 당시 정일환 교장이 구암중학교 역도부를 인수하며 막무가내로 한 교사에게 맡겼다. 선수는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 등 6명. 한 교사는 “역도에는 문외한이어서 어떤 장비로 훈련해야 할지 몰라 장비구입 신청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더구나 교장이 의욕적으로 창단한 탓에 이만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표로 피땀흘린 결과 처음 목표를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열심히 훈련해 오늘의 영광을 가져온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안재성 첫 퓨처스 정상

    ‘포스트 이형택’ 안재성(건국대)이 생애 첫 퓨처스 정상에 올랐다. 안재성은 29일 서귀포 시립코트에서 끝난 서귀포 국제남자퓨처스대회(총상금 1만 5000달러)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스기야마 노리카즈에 2-1(3-6 6-3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주 일본 5차 퓨처스대회를 아쉬운 단식 준우승으로 마감한 안재성은 안방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아 이형택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테니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재성은 현재 대학 랭킹 1위를 질주 중. 내년 2월 입단 예정인 한솔제지의 후원으로 이달부터 국제대회에서 본격적인 포인트 쌓기에 나서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휠체어 떠나 둥둥~ 놀라운 축복”

    “놀라운 경험이었다.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5)박사가 무중력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호킹 박사는 26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한 민간 무중력 체험선에 탑승, 무중력 상태에서 두차례 공중회전을 즐겼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팔다리를 모두 보호장치로 감싼 호킹 박사는 보잉 727기를 개조한 무중력 체험선에 의사와 간호사, 보조자들과 함께 탑승했다. 비행기는 대서양 상공 9600m까지 올라갔다가 2400m를 수직강하하는 포물선 비행으로 25초씩 무중력상태를 만들어냈으며, 이때마다 승객들은 두툼한 보호벽이 둘러쳐진 객실을 둥둥 떠다녔다.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돼 40여년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온 호킹 박사도 이 순간만큼은 휠체어 없이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맛봤다.한 승무원은 “금메달감 체조에 버금가는 묘기였다.”고 표현했다. 호킹 박사 옆에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상징하는 사과 한개가 같이 떠다녔다. 호킹 박사의 무중력 비행은 미국 민간 우주관광회사 ‘제로 그래버티’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호킹 박사는 예정보다 오래 무중력 유영을 즐겼다.”면서 “가만 놓아두면 더 날아다닐 태세였다.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는 비행 전 기자회견에서 “우주 비행을 평생 원했다. 나처럼 근육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중력 상태는 축복”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구는 온난화, 핵전쟁, 유전자바이러스 등으로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우주로 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무중력 비행은 우주 여행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연아 “외모·성격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김연아 “외모·성격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외모도 성격도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피겨 요정’ 김연아(17)가 29일자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보도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친 소감과 장래 포부,좋아하는 남성상 등에 대해 소상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동메달을 수상한데 대해 김연아는 “프리 경기에서 실수했지만 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짤막히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나는 사내아이 같은 구석이 있어서 운동할 때 끈기가 있다.”며 “예전에는 낯을 많이 가렸는데 인터뷰를 자주 하다 보니 낯가림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남성 이상형’을 묻자 김연아는 “외모도 성격도 남자다운 사람이 좋다.”고 고백했다.하지만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라며 수줍은 듯 말끝을 흐렸다. 장래 희망에 대해서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프로 스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인터뷰 말미에 “부상에 주의하고 체력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이번 시즌 성적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최근 일본에서 각종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는 등 일본인 라이벌 아사다 마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니치 스포츠 역시 비록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연아의 인기는 일본 열도를 녹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콘텐츠팀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60년만에 여성 첫 수상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60년만에 여성 첫 수상

    미국경제학회(AEA)가 최고의 젊은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자로 하버드대학의 여성 경제학자인 수전 애티(36) 교수가 선정됐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애티 교수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경제학계 유리 천장(여성들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은 AEA가 2년마다 40세 이하 경제학자들 가운데 최고의 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예비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제정된 지 60년이나 됐다. 상금은 많지 않지만 역대 수상자 29명 가운데 11명이 나중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마틴 펠트스타인과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경우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냈다. 로런스 서머스는 하버드대 총장과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이 신문은 애티 교수가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됨으로써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공부하고 싶은 여성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티 교수는 수상 소식을 접한 뒤 “놀랍고 흥분된다.”면서 “내 이름이 영광스러운 명단에 오르게 됐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기뻐했다. 김수정 기자 rysta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청각장애 배드민턴 선수 정선화

    [스포츠 라운지] 청각장애 배드민턴 선수 정선화

    사각의 배드민턴 코트에서 셔틀콕이 허공을 가르는 ‘슉슉’ 소리는 선수들에게 벽력처럼 들린다. 코트 위를 ‘찍찍’ 끄는 신발 소리조차 승부의 세계에선 적의 급소를 노리는 칼끝으로 변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코트는 침묵의 바다. ●세계농아인올림픽 2관왕 2연패 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정선화(23·천안 나사렛대학 1년)는 초등학교 3학년때 첫 라켓을 쥔 이후 남다른 집중력과 비지땀 훈련으로 건청인(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가리키는 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장애인 선수 사이에선 적수를 찾을 수 없고 세계농아인올림픽 2관왕을 2연패할 정도로 실력은 빼어나다.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집에서 선화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가족이라 편한 탓인지 수화나 구화(口話·입모양을 보며 대화하는 것)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아버지 정세영(53)씨와 어머니 김정임(50)씨가 선화의 ‘입소리’를 옮겨줬다. 나이보다 한참 아래로 보이는 예쁘장한 외모의 선화는 잘 웃고 잘 ‘떠들었다’.1분에 80타를 치는 ‘엄지족’ 선화는 국제대회에서 만난 농아인 선수들과 컴퓨터로 화상대화를 몇 시간씩 나누고 일본 친구가 선물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느라 밤을 꼬박 새우는 전형적인 20대. 특기가 뭐냐고 묻자 ‘드롭샷’(셔틀콕을 상대 앞에서 뚝 떨어뜨리는 기술)을 설명하면서는 신나게 웃어댔다. 자신의 드롭 공격을 ‘다른 선수들이 너무 싫어한다.’면서. ●특유의 집중력과 꾸준한 비디오 분석 사춘기와 겹쳐지는 중·고교 6년을 라경민, 황유미 등을 배출한 국가대표의 산실인 서울 미림여자정보고 기숙사에서 보낸 선화는 유미·(이)종분 언니들과 함께 스매싱을 담금질하면서도 전혀 장애인 티를 내지 않아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박항규(44) 감독의 독려가 없었다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화는 다른 선수들의 몸동작을 눈여겨보는 특유의 집중력과 틈날 때마다 경기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해 분석하는 열정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순발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메운다. 아무래도 상대의 공격을 받아낼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단식보다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말도 보탰다. ●“대학에도 배드민턴팀 생겼으면…” 다른 장애인처럼 고교 졸업 이후 선화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청각장애인 선수를 특기생으로 받아주는 대학이 없어서다. 장애인을 반기는 실업팀도 없다. 어쩔 수 없이 2년을 재수한 뒤 나사렛대학에 들어갔다. 수업 도중 수화로 강의내용을 옮겨주는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속 팀이 없어 혼자 기량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 9월 독일 세계농아인선수권을 다녀온 뒤 2009년 타이완 농아인올림픽에서 2관왕 3연패에 도전할 작정이다. 국제대회 라이벌에서 이젠 단짝이 된 일본인 마리(28)를 꺾으면 여자단식까지 금 3개를 목에 걸 수 있다. 선화의 걱정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또 자신과 호흡을 맞출 후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교때 단짝 박혜연도 직장을 구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농아인올림픽 대회를 마친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금 대학에서 전공하는 인간재활학과 영어·일어 수화를 열심히 익혀 장애인 유관단체에서 일하고 싶단다. 당장 급한 것은 대학에 배드민턴팀이 생겼으면 하는 것과 연습 파트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대회 참가를 위해 다녀온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장애인 복지나 인식 수준으로 우리 상황을 끌어올리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못 꾸지만 말이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출생 1984년 9월27일 서울생 ●가족 2녀 중 둘째 ●체격 168㎝,57㎏ ●학력 애화학교-신건중-미림여자정보과학고-천안 나사렛대학 ●경력 서울시협회장배 종별선수권(1997년) 여자단식 3위, 아시아태평양 농아인체육대회(2000년)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 농아인올림픽(2001년)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과 여자단식·혼합복식 은메달, 대한민국 맹호장(2001년), 장애인체육대회(2003년) 단·복식 2관왕, 농아인 올림픽(2005년) 2관왕 2연패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인천 아시안 게임 성공 관건은 결국 ‘돈’

    ‘12년 만의 안방 개최에 망신당할 수 있나.’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한국은 금메달 58, 은 53, 동 82개를 따내 중국(금 165, 은 88, 동 63)에 이어 대회 3연속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일본(금 50, 은 71, 동 77)을 3위로 밀어냈지만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을 합쳐도 중국의 3분의2에 불과할 정도로 월등한 경기력 격차를 확인해야 했다. 문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점. 인천이 치열한 접전 끝에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따냈지만 한국이 안방 잔치에 걸맞은 성적을 내려면 남은 7년은 짧기만 하다.1986년 서울 대회(금 93, 은 55, 동 76)와 2002년 부산 대회(금 96, 은 80, 동 80) 등에서 한국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7년 뒤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도하 대회에서 드러난 메달종목 편중 현상을 고치기 위한 집중적이고도 과학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도하에서 한국은 역도·배드민턴·탁구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중국의 힘에 밀렸고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 2010년 대회가 중국 광저우에서 열려 텃세가 만만찮을 것을 감안하면 인천 대회에서 종합 2위 수성의 자존심을 곧추세워야 할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족한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짓는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떠오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기존 문학종합경기장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하되 5곳의 종목별 종합시설을 짓는 한편,45개국 선수들이 묵을 2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 아래 국비, 시비, 민간 투자 등으로 4조 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1만 2000여명의 선수단이 16일간 머무르면서 39개 종목의 경기를 치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인천시는 가까운 부천, 안양, 안산 등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한편,2009년 상반기까지 9곳의 숙박시설(총객실 3484)을 더 지을 계획이다.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를 뒤좇아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에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는데 200억원의 추가 재원 소요가 예상된다. 회원국 가운데 이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나라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들을 매혹시킨 것으로 알려진 ‘비전 2014’의 탄탄한 이행도 필요하다. 인천 유치위는 시 금고인 신한은행으로부터 스폰서십 계약 대가로 130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를 다른 기업과 시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장과 도로 등 기반시설 비용까지 합쳐질 경우 엄청난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Seoul In]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다음달 1일부터 담배 꽁초를 비롯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 2만 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1개반 3∼4명으로 짜여진 40여개의 단속반을 편성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속 활동을 벌인다. 집중 단속지역은 ▲버스정류장·지하철역사 주변 ▲시장·골목길 ▲생활폐기물 수집 중간집하장 ▲이면도로상에 설치된 의료수거함 등 유동 인구가 많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다. 청소행정과 820-9748.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몽골의 자매도시 항올구를 방문, 상호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중인 정 구청장이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작드자브 항올 구청장에게 고구려 금동관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에 앞서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몽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징기스칸 몽골건국 800주년 기념메달’을 받았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이달말까지 ‘차량주행식 자동주차단속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달에 시범 운용한다.1차 순찰 때 단속차량에 부착한 자동인식 카메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인식해 두었다가 10여분 뒤 2차 순찰 때에도 차량이 불법 주정차하면 카메라로 찍어 단속하는 방식이다. 시속 30∼50㎞ 속도로 주행하면서 단속할 수 있다. 불법 주정차 시간이 정확히 표시돼 분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지도과 920-3486.
  • “인천도 해냈다”

    “인천도 해냈다”

    인천이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에 맞불을 놓으며 2014년 여름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은 17일 밤 10시10분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 개표 결과,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해 승리했다. 인천은 투표에서 32표를 획득,13표에 그친 뉴델리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차례나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됐다. 태국 방콕의 4차례에 이은 최다 개최국 2위이며,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는 1994년 히로시마(일본)와 2002년 부산,2010년 광저우(중국)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달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한 데 이어 인천의 승리는 같은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까지 이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의 징검다리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 순서는 추첨을 통해 인천이 먼저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두 도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개최지 결정이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인천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메달을 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뉴델리의 막바지 물량공세를 의식, 선수단 전원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럴 경우 200억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해 ‘퍼주기’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6개월 안에 해체되고 12월쯤 조직위원회로 재출범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숨가빴던 프레젠테이션 40분

    인천의 진솔한 ‘미래를 향한 투자’ 약속이 뉴델리의 맹추격을 따돌렸다. 인천이 1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의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뉴델리를 누르고 승리한 원동력은 45개 OCA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에게 꾸준하고도 진실된 믿음을 심어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개최지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두 도시 유치위는 똑같이 총 투표의 절반을 넘는 25표 수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예고됐다. 급성장한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으로 고도 성장을 이룬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도 중앙정부는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개최를 디딤돌로 삼으려 했다. 이런 절박한 사정 때문에 32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뉴델리는 참가 선수단 전원에 숙박료와 항공료를 대겠다며 물량공세를 펴고 나왔다. 뉴델리는 한 술 더 떠 프레젠테이션에서 45개 회원국 NOC에 2008년까지 현금 2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애당초 10만달러의 현물 지원을 약속했던 뉴델리가 인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 실천을 위해 1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에 위협을 느껴 깜짝 제안을 내놓은 것. 인천 역시 뒤늦게 프레젠테이션에서 뉴델리처럼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국가들에 7년간 장비와 시설 등을 지원하고 스포츠 지도자 파견, 교류 프로그램 시행, 아카데미 신설 등의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뚝심있게 다시 제시함으로써 더 믿음직스럽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인천은 시 금고인 신한은행과 130억여원의 스폰서 계약을 통해 소요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여러 기업들과의 스폰서십과 시비를 더해 6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선 인프라, 풍부한 대회 개최 경험,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 등에서 뉴델리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지정해 해당국 중앙정부와 해외공관, 체육인, 기업인 등 유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맡겨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이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OCA와 뉴델리 사이에서 눈치를 보느라 ‘과다한 퍼주기’를 강요받았다는 분석도 나올 법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연아, 안도 미키와 갈라쇼 대결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오는 9월14∼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V-슈퍼스타스 온 아이스’에서 세계 은반의 스타들과 또 한 차례 경연을 벌인다.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니라 갈라쇼 형식의 ‘은반의 축제’다. 쇼에는 일본의 간판으로 복귀한 안도 미키(20)와 남자 피겨의 ‘쌍두마차’ 예브게니 플루첸코(25·러시아)-브리앙 주베르(21·프랑스) 등은 물론 중국을 피겨 강국으로 발돋움시킨 페어의 자오 홍보-셴 수에 조까지 출전, 국내 피겨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전망.특히 안도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아사다 마오와 세계기록까지 세운 김연아에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김연아와의 은반 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다. 다음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만큼 이번 쇼에서는 김연아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우선 지난 시즌 끈질기게 따라붙던 허리 부상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털지 여부가 관건. 기술적인 변화도 주목된다. 김연아는 “스파이럴과 스핀 등 지난 시즌 경기를 하면서 발견한 단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07∼08시즌에 대비한 새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시작되는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음악 선곡 등을 코치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맘 때 김연아의 키는 162㎝. 이제 겨우 1㎝가 컸지만 명성 만큼은 그보다 훌쩍 자랐다. 김연아는 오는 29일 재팬피겨선수권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뒤 새달 9일 캐나다로 출국, 다음 시즌을 위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장창선·문대성등 홍보대사 강행군

    한국의 스포츠 스타 군단이 2014년 여름아시안게임 인천 유치에 숨은 공로자가 됐다. 장창선(66) 전 태릉선수촌장과 현정화(38)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아시아의 인어’ 최윤희(40),‘작은 거인’ 심권호(35),‘아테네의 영웅’ 문대성(31) 동아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아시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또 인천이 현지에서 펼친 프레젠테이션에도 깜짝 출연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인천이 배출한 ‘레슬링 영웅’ 장 전 촌장은 유치위 집행위원을 맡아 가장 적극적으로 활약했다.1966년 톨레도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자 레슬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었다. 장 전 촌장은 6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천 홍보를 위해 태국과 방글라데시, 카타르 등 아시아 20여개국을 돌았다. 또 이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기간에도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호텔을 지키며 각국 대표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1위와 남북 단일팀으로 나선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금메달에 빛나는 탁구 스타.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여자 수영 3관왕에 이어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사냥했고, 심권호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량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들은 인천 프레젠테이션 가운데 스포츠 약소국 지원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비전 2014’에 얼굴을 내밀어 각국 NOC 대표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태권도에서 화려한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던 문 교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영어로 아시아 청소년들에게 메달 획득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고]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사는 오는 5월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 2007년 5월20일(일) 오전 8시50분 ●장소 : 상암동 월드컵공원 ●참가부문 및 참가비 : 하프/10㎞마라톤(3만 5000원),5㎞마라톤(2만 5000원),2.5㎞키즈러닝(1만원) ※ 5㎞는 선착순 2000명 모집 ●지급품 : 휠라 상하의 의류세트(키즈 제외),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에서 신청 ●문의 : 서울신문 마라톤사무국(02-521-1704) ●후원 :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공식의류 : FILA ●협찬 : POSCO, SK telecom, Hauzen, STX, HYOSUNG ●협력 : 해태제과, 포카리스웨트, POLAR, Panasonic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극성스러운 치맛바람, 꿈나무의 산실, 넘치는 경기장, 명문 체육학교…. 서울시 체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부러움과 시샘이 섞여 있다. 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처럼 서울시 체육 환경도 그다지 내세울 처지가 못 된다. 재원은 항상 부족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이용하는 경기장들은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 기초 종목이나 비인기종목은 오히려 지방보다 선수 수급이 더 어렵다. 성적에서 잘 나타난다. 서울시의 전국체전 우승은 1995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최근 10년간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는 경북에도 뒤진 3위에 그쳤다. 서울시의 명성과 덩치를 감안하면 아주 평범한 성적들이다. 일선 체육담당 장학사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부를 정도다. 겉보기와 달리 알차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1980년대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전임 코치·운동부 지원 점차 확대 우선 종목별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취약종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3년간 초·중·고교를 포함해 모두 167개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육상(25개교)과 수영(23개교), 태권도(22개교), 체조(14개교) 등 일선 학교에서 육성하기 어려운 기초·취약 종목에 집중했다. 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임 코치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학교운동부 수는 모두 775개교. 하지만 전임 코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266명만이 배치됐다. 경기도(456명)와 견줘 절반을 겨우 넘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수년간 전국체전에서 경쟁 상대인 경기도에 뒤진 요인을 효율적인 선수육성 부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지원도 점차 늘리고 있다.2003년 시교육청 지원금은 전체 예산의 0.02%인 8억 6500만원이었지만 2004년에는 9억 3000만원,2005년은 13억 4500만원으로 늘렸다. ‘맞춤형 선수’ 육성에도 열심이다. 수영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각종 수영 대회에 초등학교 저학년부 출전을 유도하고 있다. 수영장 보유학교는 수영부 창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육상과 수영, 다이빙, 체조, 역도 등 ‘1인 다메달 획득 종목’은 특별 관리하고, 육상과 수영은 ‘상비군제도’를 두기로 했다. 게다가 장학사별 담당종목 책임관리제를 운영하고, 교육감배 경기대회를 활성화해서 체육 특기학생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소년체육대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2004년,2005년 전체 메달 수에서 경기도에 뒤졌지만 금메달 수는 각각 62,59개로 경기도보다 많았다. ●‘부자가 망해도 스타는 있다’ 전국대회 성적은 항상 준우승권에 머물렀지만 스포츠 스타들은 즐비하다. ‘국민 남동생’ 박태환(수영) 선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5년 전국체전 4관왕,2006년 전국체전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최근에는 멜버른 세계수영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 ‘세계의 별’로 우뚝 섰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의 새역사 창조가 기대된다. 여자 수영에서는 최혜라 선수가 기대주다. 그녀는 도하 아시안게임 접영 200m에서 세계 2위인 나카니시 유코를 제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체조의 김한솔과 육상(투창)의 정준용 선수도 유망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신여중 핸드볼팀 15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중 체육관. 선수들의 몸놀림이 문병욱 감독의 호령 소리에 맞춰 민첩하다.‘하나, 둘…파이팅’ 선수들의 기압 소리는 체육관을 쩡쩡 울린다. 지난해 전국 핸드볼 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은 손꼽히는 ‘핸드볼 명가’. 특히 정신여중·여고의 핸드볼 역사는 국내 여자 핸드볼이 걸어온 발자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핸드볼계를 주름잡았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경순 선수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민혜숙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의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선수층이 워낙 얇다 보니 이번에는 전국대회 중위권만 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문 감독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일단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 선수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여중의 선수는 올해 모두 7명.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렵다.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셈이다. 이는 정신여중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가 비슷하다. 이른바 ‘한데볼’의 비애다. 서울시 여자중학교 핸드볼 팀은 정신여중과 휘경여중 두 곳이다. 초등학교 핸드볼팀도 신정·성산초등학교 등 두 곳이다. 지원도 열악하다. 문 감독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방보다 사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지방 공립학교의 사정이 훨씬 더 좋습니다. 시교육청 지원과 학교 지원이 전부인데 전국대회 출전 경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합니다. 때로는 출전 경비를 아껴서 동계·하계 훈련 식비로 사용할 정도에요.”라고 푸념했다. 선수들의 학교 수업 참석은 의무적이다. 평소에는 6교시 정규 수업이 끝난 뒤부터 연습한다. 문 감독은 “운동 선수가 아니라 아직은 학생입니다. 특기 적성으로 핸드볼을 하고 있을 뿐 학생이라면 당연히 수업을 받아야죠. 지방은 운동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들의 진학 문제, 개인 발전, 또래 학생들과의 교류를 생각하면 대회 성적보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더 중요합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전국대회 중위권에 뒀지만 훈련 강도는 방학 때보다 세졌다. 하루 연습량은 3시간30분 정도. 첫 주전 골기퍼를 맡은 방민지 선수는 “선수 7명 가운데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는 2명밖에 없어요. 그래도 길고 짧은 것은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멤버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문 감독은 베이징·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2003년 3월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우승 2번, 준우승 3번이라는 값진 성적을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체전 10년연속 우승 서울의 대표종목은 체조” “기여도를 따진다면 서울시의 대표 체육종목은 사실상 체조입니다.” 김대원 서울시 체조협회 부회장은 “비인기 종목으로 서러움도 많았지만 성적 만큼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월등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체조협회는 46개 서울시 종목협회 가운데 순수 체육인들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성적이 뛰어난 것일까. 서울시 체조는 전국대회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1992년 이후 전국체전 준우승 2번을 빼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또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점수 합산으로 달성한 5400점은 여전히 넘볼 수 없는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 체조의 뛰어난 성적에는 체조협회의 ‘보이지 않는 손’ 덕분이다. 협회의 ‘지원 사격’속에 출범한 남·여 실업팀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김 부회장은 “7년간 조르고, 조른 끝에 서울시청 남자 체조팀과 강남구청 여자 체조팀이 만들어지게 됐다.”면서 “협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은 힘들더라도 제도적, 기술적인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나무의 조기 발굴도 체조 명성을 10년간 유지한 원동력이다. 김 부회장은 “학년별 체조 대회를 열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초·중·고 체조팀은 30여개 정도. 선수는 200명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체조가 비인기 종목인 데다 스포츠 가운데 ‘3D 종목’이다 보니 초등학생 선수발굴이 쉽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협회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재원 부족을 꼽았다. 체조협회는 보통 기업인을 회장으로 두는 다른 종목과 달리 15년 이상 회장이 공석이다. 그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때로는 개인 갹출이나 스폰서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불협화음없이 단합해서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국가 대표선수로 활동한 체조인이다.1992년 바르셀로나 체조 대표선수팀 감독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는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현재 대한체조협회 남자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표도르 “金 대신 銀이라도 잡는다”

    ‘금메달리스트 대신 은메달리스트?’ ‘얼음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1·러시아)가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은메달리스트 맷 린들랜드(36·미국)를 상대로 올해 첫 격투기 경기를 치른다.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더보이드보레츠 체육관에서 열리는 ‘M-1 보독파이트’를 통해서다. 영화 ‘로키 4’에서 로키 발보아와 이반 드라고가 맞붙었던 것처럼 러시아(M-1)와 미국(보독파이트)의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다.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가 주무대였던 표도르가 다른 격투기 대회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로써 표도르는 지난해 12월31일 프라이드 남제(男祭)에서 ‘사모아 괴인’ 마크 헌트(뉴질랜드)를 가볍게 꺾은 뒤 4개월여 만에 다시 링에 선다. 그동안 표도르는 자신을 포함한 러시아의 레슬링 영웅 알렉산더 카렐린을 꺾고 시드니올림픽 그레코로만형 130㎏급 금메달을 딴 룰런 가드너(36·미국)와의 대결을 열망했으나, 가드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표도르로서는 린들랜드가 ‘꿩 대신 닭’인 셈.린들랜드(183㎝,84㎏)의 종합격투기 성적은 20승4패다. 이번 대회에서는 표도르의 친동생인 알렉산데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가 에릭 펠레(미국)와 슈퍼파이트를 치르는 등 모두 13경기가 준비됐다.홍지민기자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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