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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金9개=올림픽 金1개

    한국이 ‘메달 인플레’라고 할 정도로 많은 메달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 메달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결론을 말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9개는 올림픽 금메달 1개와 같다. 아시안게임 금 3개와 2개는 각각 올림픽 은, 동메달 1개씩과 바꿀 수 있다. 국제경기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주는 체육연금(경기력향상연구연금) 점수로 비교한 결과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10점)을 하나 따면 연금을 탈 수 없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90점)을 따면 평생 월 100만원을 받는다. 점수가 20점 이상 쌓여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은, 동메달 점수는 더 짜다. 각각 2점과 1점을 보태는 데 만족해야 한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올림픽은 각각 30점, 20점이다. 광저우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하나같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이유가 비단 명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수영의 박태환(21·단국대)은 무려 209점의 연금 포인트를 쌓았다. 연금 상한 점수인 110점을 가뿐히 넘겼다. 초과 점수 10점당 150만원이 지급돼 1350만원을 보너스로 따로 챙겼다. 광저우에서 지난 도하 대회 수준의 성적(금 3, 은 1, 동메달 3개)을 거둔다면 35점을 추가로 보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사격 3관왕에 오른 이대명(22·한체대)의 연금 점수는 79점이다. 이번에 챙긴 30점을 추가하면 109점이 된다. 이대명은 앞으로 매달 97만 5000원을 받게 된다. 반면 축구, 배구 등 단체 구기 종목 선수들은 연금 점수 쌓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여자축구의 지소연(19·한양여대)은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우승해 10점을 쌓았다. 이번에 기필코 금메달을 따 10점을 추가해서 매달 30만원의 연금을 타는 게 소원이다. 그러나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나 국내 프로선수들은 연금보다 병역 혜택에 눈독 들인다. 올림픽은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된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와 박주영(25·AS모나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병역법 개정으로, 현재 군 복무 중인 선수는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전역할 수 있다. 김정우(28·광주 상무), 함지훈(26), 양희종(28·이상 상무) 등이 이 혜택을 노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터치 광저우] 군인선수들의 시대유감

    2002년 10월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드라마가 쓰여졌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반 한때 17점까지 뒤졌고, 경기 종료 32.5초 전에도 7점차(90-83)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현주엽의 돌파와 문경은의 3점슛 등을 모아 연장에 돌입했고, 결국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기적이었다. 환호하는 선수들 중 바짝 깎은 머리가 인상적인 네 명이 있었다. 현주엽·신기성·조상현·이규섭. 당시 상무 소속이었다. 휴가 짤리는 것 말고 무서울 게 없었던 군인아저씨들은 안방 금메달의 일등공신이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감동의 드라마’를 쓴 이들에 대해 조기전역 여론이 일었다. 농구를 포함해 금메달을 딴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는 13명. 그러나 병역특례에 관한 규정만 있었고, 조기전역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전례도 없었다. 1984년 상무가 창설된 이래 ‘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병역면제 요건을 달성한 선수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 결국 유야무야 끝났다. 꽉 채운 2년 2개월 동안 짬밥을 먹었다. 김승현(오리온스)·방성윤(SK)·김주성(동부) 등 당시 막내들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어 상대적 박탈감(?)은 더했다. 8년이 흘렀다. 이번 대표팀에도 군인아저씨 둘이 있다. 양희종과 함지훈이다. 7월에 바뀐 새 병역법에 따라 금메달을 따면 바로 보충역에 편입된다. 양희종은 병장을 달았지만, 함지훈은 4월 입대한 새파란 군번. KBL은 제대 즉시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선수 등록정원과 샐러리캡에 예외를 뒀다. 함지훈은 “대표팀 합숙훈련이 워낙 혹독해서 군생활보다 힘들다.”며 엄살을 부렸다. 그러나 군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된 훈련을 꾹 참아냈으니 아이러니하다. 양동근(모비스)은 “군대 다녀온 게 억울해서 은메달만 따야겠다.”고 맘에도 없는 농담을 건넸지만, 함지훈과 함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지난 시즌 영광을 재현하고자 더 뛰고 있다. 박찬희(인삼공사)·오세근(중앙대) 등 군 미필자들도 부지런하다. 한국은 1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3-54로 가뿐하게 승리했다. 함지훈(15점)과 양희종(13점)이 앞장섰다. 이 둘은 새 병역법의 첫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이번 국가대표 중에는 2002년 금메달을 따고도 만기전역한 이규섭(삼성)이 있다. ‘시대유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바퀴 여덟 + 선수 넷 + 마음 하나 = 금메달

    바퀴는 여덟, 선수는 넷이었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기계처럼 일정한 리듬과 속도로 다함께 페달을 밟았다. 형은 아우를 격려하고 아우들은 형을 믿었다. 250m 트랙 16바퀴를 돈 결과는 우승이었다. 한국 사이클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4㎞ 단체추발 2연패를 달성했다. 조호성(36·서울시청),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 박선호(26·서울시청), 황인혁(22·금산군청)은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치러진 최종 결승에서 4분 07초 872으로 홍콩(4분 10초 859)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4년 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14일 개인추발에서 2연패를 달성한 장선재는 ‘2관왕 2연패’를 이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돌아온 에이스’ 조호성의 감회는 남달랐다. 8년 만의 아시안게임이었다. 1994년 히로시마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조호성은 2004년 경륜으로 전환했다. 경륜도 평정한 조호성은 올림픽 메달을 꿈꾸며 지난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띠동갑을 훌쩍 넘는 후배들과 혹독하게 여름을 났다.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는 조호성은 경기장을 찾은 아내와 두 아이를 안고 기쁨을 나눴다. 박선호도 ‘들러리 설움’을 깨끗이 씻었다. 도하 대회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동갑내기 친구 장선재와 4년 후배 황인혁까지 메달을 땄지만 박선호는 빈털터리로 돌아왔다. 와신상담하며 호된 훈련을 견딘 그는 4년 만에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전 소속팀이 사라졌던 막내 황인혁은 한참을 방황하다 금산군청에 새 둥지를 틀고 훈련에만 몰두해 우승을 이뤘다. 여자축구는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여자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지소연(한양여대)이 해트트릭, 권은솜(울산과학대)과 유영아(상무)가 한 골씩 보탰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을 확정지었다. 금메달 12개가 걸린 ‘메달밭’ 볼링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다. 황선옥(22·평택시청)은 톈허볼링홀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6게임 합계 1395점(평균 232.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도하대회 3인조 우승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유도는 마지막날 은 1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민호(30·마사회)는 남자 60㎏급 준결승에서 라쇼드 쇼비로프(우즈베키스탄)에 절반패를 당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무제한급의 김나영(22·대전서구청)은 은메달, 여자 48㎏급 정정연(23·포항시청)은 동메달을 땄다. 여자 역도 63㎏급에서는 김수경(25·제주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달란·조은지기자 dallan@seoul.co.kr
  •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심리 스포츠’ 체스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 처음 대표팀을 파견했다. 낯선 종목이다 보니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다. 체스와 관련한 이색 물음 두 가지를 풀어보자. ■Q:12세 男 금 따면 “군대 면제 되나요” A:법만 안 바뀐다면 혜택 한국 체스 대표팀엔 특징이 있다. 나이 어린 선수가 많다. 10명 대표 선수 가운데 4명이 초등학생이다. 김태경은 11살 초등학교 5학년이다. 장재원-임하경-변성원은 12살 동갑이다. 모두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를 한국에 두고 멀리 광저우에 대표 선수로 왔다. 박태환 형도 보고 장미란 누나도 봐서 신이 났다. 그러나 아직 밤이면 엄마가 보고 싶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이 4명 가운데 장재원은 남학생이다. 아직 어리지만 8년 뒤면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갈 나이가 된다. 만약 장재원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기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입장은 두 가지였다. 한 쪽은 “어리더라도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쪽은 “병역혜택을 받는 데도 유효기간이 있을 거다. 너무 어려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답은 무엇일까. 대한체스연맹에 문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서 아직 금메달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고 어색하게 답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답을 내놨다. 체육회 관계자는 “어리든 나이가 많든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병역혜택을 받게 된다.”고 했다. 아직 아이에게 군대는 멀다. 그러나 그날은 언젠가 온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Q:경기중 휴대전화 벨 울리면? A:벌금 34만원+기기 압수 “따르르릉…” 휴대전화가 울렸다. 선수도 관중도 심판도 모두 화들짝 놀랐다. “엇, 나야 나?” 가장 놀란 건 전화기 주인이었다. 안전요원들이 뛰어왔다. 전화기 울린 사람을 즉시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다. 죄인 다루듯 취조(?)가 이어졌다. 국가.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 전화가 울린 이유도 정확하게 설명하도록 했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벌칙이 내려졌다. 벌금 2000위안(약 34만원)에 전화기 압수조치. 깜빡 전화기 꺼놓는 걸 잊은 대가로는 너무 컸다. 전화기 주인은 울상이 됐다. 16일 아시안게임 체스 예선전이 열리고 있던 광저우 체스경기장 모습이었다. 체스는 일반 운동 경기와 다르다. 일단 조용해야 한다. “짜요~” 응원도 “파이팅~” 외침도 안 된다. 관중들은 환호가 아닌 하품으로 응원을 대신한다. 그나마도 10여분 앉아있기가 힘들다. 대개는 금세 자리를 뜬다. 이런 분위기가 정석이다. 어쩔 수 없는 체스의 특징이다. 휴대전화가 울리는 건 축구 경기장에 나체 관중이 난입한 것과 같다. 그래서 벌칙이 무겁다. 관중만 아니라 선수의 휴대전화가 울린 적도 있다. 한국 대표팀 송진우 감독은 “최근 방글라데시 여자 선수 휴대전화가 울려 벌금을 문 적이 있다.”고 했다. 체스장에선 전화기를 꺼두자.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쑨양과 경쟁이 기록 도움 볼 코치, 자신을 믿으라 세뇌”

    “中쑨양과 경쟁이 기록 도움 볼 코치, 자신을 믿으라 세뇌”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21·단국대)은 “맞수 쑨양과 경쟁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아시안게임 2연패한 소감은. -레이스를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쑨양과 장린의 추격을 가볍게 따돌렸다. -쑨양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금메달도 기쁘지만 기록이 좋아서 더 기분 좋다. →예선에서 페이스를 조절했나. -혼자 레이스를 하려고 했는데 마음 한 구석에 쑨양이 걸렸다. →아시아 기록도 깰 수 있었는데 아쉽지 않나. -전반에 페이스가 참 좋았는데 후반에 좀 처졌던 것 같다. 아시아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쉽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금메달도 땄기 때문에 만족한다. 주종목인 400m 자유형에서 우승해 더 의미가 크다. →좋은 성적을 내는데 무엇이 도움이 됐나. -마이클 볼 코치가 경기 전에 레이스 운영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을 믿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뇌에 새겨질 정도로 계속 말해줬다. 볼 코치가 해주는 이런 한마디가 자신감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훈련을 열심히 잘 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믿었다. →남은 경기도 자신있나. -좋은 기록에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계영 등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황비웅 기자의 광저우 아침] 해도 너무한 中텃세

    중국의 홈 텃세. 직접 겪어 보니 정말 너무했다. 중국은 14일 끝난 댄스스포츠 10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 나라가 한 종목의 금메달을 싹쓸이하기는 이번이 6번째다.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텃세로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댄스스포츠는 아직 평가 기준이 주관적이다. 남녀 커플이 선율에 몸을 내맡기는 시간은 1분 15초 정도. 짧은 시간 심판들은 자세와 밸런스, 무브먼트, 음악에 맞는 동작, 파트너십, 안무의 정확성 등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기계적으로 점수를 매기기 어렵다. 체조처럼 최고·최저 점수를 빼지도 않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댄스스포츠를 채택하지 않는 이유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그래서 심판의 공정성이 생명이다. 중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9명의 심판진에 중국 출신을 끼워넣었다. 편파 판정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중국만 잡으면 금메달인데…. 그래도 하나쯤은 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댄스계의 꿈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해서다. 절박했다. 남상웅-송이나 커플은 금메달이 유력했다. 슬로폭스트롯 부문에서 한수 아래인 중국의 우즈안-레이링 조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먼저 연기를 마쳤고 둘의 얼굴을 환했다. 서로 호흡도 좋았고, 연기도 만족할 만했다. 하지만 결과는 41.64점을 받은 중국 조에 2.28점 차로 밀려 은메달이었다. 당연하지만 스포츠의 기본 정신은 페어플레이다.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심판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중국은 애초 경기를 공정하게 치르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댄스스포츠계에서는 그래도 우리의 결과물을 높게 평가해줄 것”이라며 버스에 오르는 황인만 스탠더드 대표팀 감독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stylist@seoul.co.kr
  •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미 4강진출이 확정된 한국은 반대쪽(A조)에서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해도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차이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이된 팀이다. 대학최고의 타자라 불리는 이토 하야타(게이오 대학)를 제외하면 모두 직장을 다니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국내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목표점에 병역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인데 병역문제에 있어 해당사항이 없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보다는 ‘절실함’이 없는 대회다. 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도 좋고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좋다는 식이다. 일본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을 제외한채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뜻밖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대표팀을 동메달로 밀어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일본대표팀 전력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가 되는 쵸노 히사요시, 그리고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코마츠 사토시(오릭스 버팔로스)와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실질적인 수준은 ‘준프로’ 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전력이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유독 프로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되는 팀을 출전시킬까? 여기에는 일본야구가 지니고 있는 우월감에 따른 본질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야구가 국기인 나라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전체를 대입해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이야기 하면 ‘고작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쯤은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 일본은 세계대회(올림픽이나 WBC와 같은)를 목표로 한다.’ 라는 마인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두말할 필요 없이 야구역사, 그중에서도 ‘프로리그 역사’에 대한 자존심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3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신인 “대일본동경야구 구락부”를 시작으로 이후 프로야구가 활성화 됐다. 요미우리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일본프로야구 나이가 76살이다. 물론 이전에도 두개의 프로팀이 존재하긴 했지만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야구인기가 시들해지자 소리소문 없이 팀이 해체됐기에 실질적인 일본프로야구 역사는 1934년이 시작점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1950년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이 양대리그를 시행할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팽창했다. 반면 한국은 29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비교하면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노익장의 일본에 비해 한국은 이제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나이대다. 이것은 그동안 축척된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인식 등등 모든면에서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를 대만과 비교할시 그들을 한수 아래라고 여기듯 일본 역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은 팬들은 물론 모든 언론의 관심대상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베이징 올림픽이나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선전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일본대표팀의 수준때문이기도 했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최고 선수들끼리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추신수를 위시해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로 인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대단하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형체를 알수 없을정도로 분위기조차 파악할수 없다. 시쳇말로 ‘밥은 굶어도 야구는 반드시 본다’ 라고 하는 일본야구의 골수팬들중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것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야구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연일 스포츠일간지 1면에서 다루었지만 일본은 가쉽거리 기사정도로만 다루었을뿐 일본팀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지 않았다. 이기간동안 일본은 아시안게임보다는 오히려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들의 이적에 대한 기사가 일간지 톱을 장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일본은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노릇’ 했다. 라는 인식을 가질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팬들의 관심을 차단시킨 언론의 무성의(?)로 인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이고 우리는 우리다.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치 2류급 국가들끼리의 대결이라는 일본야구의 우월의식은 금메달이 꼭 필요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목표점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최근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신 SK 와이번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한일 챔피언쉽’ 경기에 몰두했었다. 지바 롯데와는 상관없는 도쿄돔에서 치뤄진 경기였음에도 3만 27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소식이 일간지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여성 야구팬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이전 대회와 같은 현상이 재현될수 있을까?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있어서는 수월해진 아시안게임이지만 그러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국가에선 아무것도 아닌 대회지만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에겐 인생이 달린 대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내고장 인재 산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수원 하이텍고등학교

    “전국기능대회 타일직종 5연패, 냉동기술 부문 금메달, 국제로봇 콘테스트 로보파워 부문 대상” 경기 수원에 있는 수원하이텍고가 최근 이뤄낸 성적표이다. 지난해 2월 마이스터교로 지정받은 이 학교는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타일, 냉동기술, 모바일로보틱스, 베틀로봇,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고 무수한 대회를 통해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제45회 전국 기능경기 대회에서는 타일과 냉동기술 등 2개 직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타일 직종은 2006년 이후 5연패를 달성했다. 냉동기술부문에서도 금메달을 따 학교의 명예를 더욱 빛냈다. 타일에서 5연패 쾌거를 이룬 타일동아리 소속 백기훈(2년)군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값진 노력을 통해 꿈의 실현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학교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캐나다 국제기능올림픽 타일부문에서 선배 김정구군이 우승한 이후 학생들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수업료·입학금 등 전액 지원 학교 측은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과 한결같은 마음을 아이들에게 심어줬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때론 형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지도했다.”고 말했다. 훌륭한 지도교사의 안목과 잘 짜인 계획, 방과후·주말·방학을 반납한 노력이 빚은 열매이다. 로봇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10 국제로봇 콘테스트’ 로보파워 부문에서 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이 학교는 동아리 활동 지원뿐 아니라 전인적인 기술 명장(Meister)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학생은 전공기초과정을 거친 뒤 2학년부터 전공 심화과정에 들어가 전문교과 프로젝트 수업과 직업 기초능력, 직업의식 수업 등을 받으며 창의적 재량활동 역량을 키우게 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명확한 목표 제시를 통한 학습동기 유발을 위해 관내 기업체 대표와 학교가 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 전문능력, 외국어 능력, 정보화능력, 직업의식 등 5개 분야 능력을 인증해 주는 마이스터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수업료와 입학금 및 학교운영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다양한 특전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채용 예정에 우수학생 몰려 최근에 삼성전자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마이스터고 학생을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 학교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평균 성적은 170점으로 외국어고교(180~190점) 다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현수 교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경영, 간판보다는 실력, 명장의 양성이 학교의 목표”라며 “교과서를 통한 학습 외에 다양한 방법의 학습과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명장을 키워 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광저우]

    [오늘의 광저우]

    ■ 수영 남자●접영 50m 조별 예선 3, 5조 오전 10시 8분●자유형 400m 조별 예선 4조 오전 10시 56분●배영 100m 조별 예선 2, 4조 오전 11시 24분●계영 4×100m 조별 예선 2조 오전 11시 58분●자유형 400m 결승 오후 7시 22분 여자●평영 100m 조별 예선 1, 3조 오전 10시 20분●자유형 50m 조별 예선 3조 오전 11시 11분 ■ 배드민턴 여자●단식 1라운드 오전 10시●복식 1, 2라운드 낮 12시 50분 ■ 당구 남자●개인 9볼 32강전 오후 5시 여자●개인 6레드 스누커 결승 오후 5시 ■ 야구 예선 파키스탄-대한민국 오후 1시 ■ 축구 여자 예선 A조 3경기 요르단-대한민국 오후 5시 ■ 복싱 남자●52kg급 32강 오후 3시●56kg급 32강 오후 8시 ●64kg급 32강 오후 9시 28분●91kg 이상급 16강 오후 10시 23분 ■ 사격 남자●10m 러닝타깃 스테이지 1 오전 10시 여자 25m 권총 예선 오전 10시 ■ 유도 남자●무제한급 예선 오전 11시●60kg급 예선 오전 11시 58분●60kg급 금메달 결정전 오후 5시 22분 여자●무제한급 라운드 로빈 1 오전 11시●48kg급 예선 1경기 오전 11시 58분 ■ 농구 남자 예선 E조-경기 2 대한민국-우즈베키스탄 오후 8시 15분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불운. 왕기춘이 다시 울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경기 내내 앞서다 종료 23초 전 한순간 뒤졌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나왔다. 아키모토에겐 관대했고 왕기춘에겐 엄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 왕기춘은 경례하라는 심판 주문을 거부했다. 허리에 손을 짚고 끝까지 앞을 바라봤다. 아키모토와 심판진이 모두 퇴장한 뒤에도 홀로 매트 위에 서 있었다. 좀체 분이 안 풀렸다. 결승까지 거침없었다. 8강과 4강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4강에선 북한 김철수를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반면 결승전 상대 아키모토는 4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절뚝거렸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이기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아키모토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방어에 주력했다. 지도를 줄 만한 상황이 한두 차례 포착됐지만 심판진은 미동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경기 내내 공격을 퍼붓고도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지나치게 정직했다. 왕기춘은 상대 다친 왼쪽 발목을 공략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부상 사실을 알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아키모토는 “왕기춘이 쉽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도 약점을 공략하지 않았다.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졌지만 왕기춘은 멋있게 싸웠다. 사실 그게 왕기춘다운 유도다. 그는 “내가 모자라서 진 거다. 열심히 해서 다음엔 잘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구 혼합복식 金 추가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구 혼합복식 金 추가요!

    ‘효녀 스타’와 ‘늦깎이 국가대표’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경련(24·안성시청)과 지용민(29·이천시청)은 15일 톈허 테니스 스쿨에서 열린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청추링-리자훙(타이완)을 5-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정구 혼합복식이 정식 종목이 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였던 김경련은 당시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박수를 받았다. 김경련은 “이번에 부모님을 광저우에 모시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아무래도 몸이 불편해 오지 못하셨다.”면서도 “부모님 불편하신 건 맞지만 난 효녀가 아닌데 사람들이 효녀로 생각해 불편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김경련은 “그동안 혼합복식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만 세 번 땄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지용민은 ‘대기만성’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적은 않은 29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지용민은 대한정구협회의 선수 소개를 봐도 이력란이 텅 비어 있을 정도로 무명시절을 거쳤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번번이 낙방하던 지용민은 2006년 입대하면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용민의 정구 인생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지용민은 “군 복무하면서 2년을 쉰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밤낮없이 정구에 매달렸고 2월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지용민은 “남은 복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국내로 돌아가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서 체력이 닿는 데까지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정(34·이천시청)-김애경(22·농협중앙회) 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400m 기록·순위 다 잡겠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400m 기록·순위 다 잡겠다”

    “자유형 400m에서 기록과 순위 모두 잡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박태환(21·단국대)이 이런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15일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날은 이미 2위 일본에 10초 가까이 뒤진 채 레이스를 시작한 터라 천하의 박태환이라 해도 순위를 뒤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더 좋은 레이스를 해야겠다.”며 기록작성과 메달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박태환의 맞수인 장린과 쑨양을 각각 첫 번째와 마지막 영자로 내세운 중국은 7분 07초 68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또 자유형 400m 전략에 대해 묻자 “작전도 몇 가지 짜 놓은 것은 있는데 자세한 것은 마이클 볼 코치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한편 최혜라(19·오산시청)는 여자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고, 자유형 400m의 서연정(22·인천시청)은 4분 14초 50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장애인 수영 1인자 조원상 선수 장애보다 높은 ‘수능 벽’

    장애인 수영 1인자 조원상 선수 장애보다 높은 ‘수능 벽’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조원상(18) 선수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아 애를 태우고 있다. 수영 실력은 뛰어나지만 장애인이라도 수능 성적을 제출해야 일반대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몸은 성장했지만 지능지수(IQ)가 47 정도로 낮은 지적 장애를 안고 있는 원상군에게 수능시험은 넘기 힘든 높은 벽이다. 원상군은 2009년 7월 체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비롯해 9관왕을 차지했다. 또 같은 해 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체전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대회 자유형 100m와 500m에서 각각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9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5관왕을 차지했다. 원상군은 체계적인 수영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체대와 용인대 진학을 노크했다. 그러나 일반 체육 특기생을 양성하는 한체대는 일반대회 우승 성적이 없으면 입학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대는 수능성적 7등급 이상을 요구했고, 장애인 특별전형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알려왔다. 원상군의 어머니 김미자씨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사회와 어울리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일반대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벽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에게는 “수능(1~9등급) 7등급도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 운동 선수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나 실력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며 “설령 원상이가 수능 때문에 올해 대입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독하게 더 독하게… 女유도 열매는 달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독하게 더 독하게… 女유도 열매는 달았다

    국가대표 감독들은 대개 독하다. 한 종목에서 일가를 이루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혹독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인다. 원망을 들어도 결국 그게 정답이라는 걸 경험으로 잘 안다. 여자유도 대표팀 서정복 감독. 그런 독종 가운데서도 특히 독종이다. 이유가 있다. 여자유도는 그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딴 뒤 내내 내리막이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선 ‘노골드’ 수모도 겪었다. 모두가 “이번 대회 여자유도는 힘들다.”고 했다. 금메달 하나가 급했다. 그래서 선수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작 직전 78㎏급 정경미는 “온몸이 아프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병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감독님이 훈련을 너무 시켜서….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 호소 아닌 호소였다. 대회 한 달을 남긴 시점부터 매일 오전, 남자 고등학생 선수 100명을 상대했다. 한 명을 넘어트리면 다음 선수가 달려들었다. 정경미는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매는 달았다. 정경미는 지난 13일 금메달을 땄다. 70㎏급 금메달리스트 황예슬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하루도 쉬는 날을 안 줬다. 수요일 오후 반나절만 잠깐 휴식을 줬다.”고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아붙이는데 태릉의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우리를 불쌍하게 보더라.”고도 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서 감독은 광저우로 출국하기 전날까지도 훈련 강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 조절이니 뭐니 이런 건 다 필요 없다. 칼을 최대한 날카롭게 갈아놓는 게 제일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현지에 도착해서도 태릉에서와 똑같이 훈련했다. 황예슬은 “감독님이 죽을 각오하라고 했었다. 정말 우리를 죽이려나 의심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건 서 감독이었다. 황예슬은 “어머니와 서 감독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서 감독은 “더 혹독하게 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일을 내겠다. 한번 두고보라.”고 했다. 여자유도의 중흥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만년 2인자’ 金빛 메치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만년 2인자’ 金빛 메치기

    남자유도 김주진의 별명은 ‘다크호스’였다. 역량을 알 수 없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경주마. 국어사전에 나온 다크호스의 뜻풀이다. 일면 좋은 말이지만 뒤집으면 1인자는 아니라는 얘기다. 김주진의 유도인생이 딱 그랬다. 만년 2인자로 살아왔다. 김주진의 실력은 대표팀 안에서도 알아준다. 화려하고 호쾌하다. 다양한 기술과 힘을 모두 갖췄다. 몇년 동안 국내 대회와 각종 세계 오픈 대회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1인자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 그런데 큰 대회에 약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가 뼈아팠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이긴 뒤 2회전에서 바로 탈락했다. 당시 왕기춘과 김재범이 병역혜택 받는 걸 부럽게 지켜봐야 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만년 다크호스가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66㎏급 결승에서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안다리걸기 유효승으로 꺾었다. 김주진은 “이제야 해냈다. 드디어 다크호스 딱지를 뗐다.”고 기뻐했다. 이제 김주진에겐 새로운 별명이 필요하다. 한편 여자 57㎏급 김잔디는 결승에서 일본 마쓰모토 가오리에게 졌다. 경기 종료 17초 전 발뒤축걸기 유효를 내줬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세 쌍둥이 아빠 돌잔치 金잔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세 쌍둥이 아빠 돌잔치 金잔치”

    쏘면 금메달이다. ‘새로운 효자종목’ 한국 사격이 15일에도 금메달 3개를 보탰다. 한국의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도 탄력을 받았다. 특히 소총 대표팀의 맏형이자 ‘세 쌍둥이 아빠’인 김학만(34·상무)은 딸과 아들 둘의 첫돌에 2관왕을 차지, 기쁨을 더했다. 김학만,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소총 대표팀은 오전 광저우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1785점을 쏴 1774점의 중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학만이 오후에 열린 50m 소총복사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또 김정미(35·인천남구청)와 이윤채(28·우리은행), 권나라(23·인천남구청)로 구성된 여자 소총 대표팀도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부진했던 2006년 도하 대회(3개), 대회목표치(5개)를 훌쩍 넘긴 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현재 사격에서 주인을 찾은 15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수치다. 역대 제일 많은 금메달을 땄던 1986년 서울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의 기록(7개)도 이미 넘어섰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사격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홈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게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앞서 다른 국가들의 경기장 사전 탐방과 훈련조차 막았다. 그래서 대회 초반 한국의 선전은 더욱 놀랍다. 한국 사격이 중국의 텃세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이어 가는 이유는 철저한 준비와 정신력이다. 선수단은 실전이 벌어지는 아오티사격관과 비슷한 환경인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맹훈련했다. 2관왕을 차지한 김학만은 “아오티사격관은 바람이 강한 편인데 창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또 중국의 예상치 못한 텃세에 대비해 일부러 시끄러운 환경을 조성한 뒤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번 대회의 전초전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의 좋은 성적도 힘이 됐다. 한국 사격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4, 은 6, 동메달 7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거기에다 지난 도하 대회의 부진을 씻어 내겠다는 의지가 더했다. 특히 대회 둘째날 임신 7개월임에도 개인 및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김윤미(28·서산시청)의 열정이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맏형인 김학만이 그 기세를 이어 갔다. 0.01초의 호흡과 단 1㎜에 메달 색깔이 뒤바뀌는 사격에서 만반의 준비를 통해 최고의 집중력·정신력을 갖춘 태극 사수들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재학號 ‘명예회복’ 준비 완료

    지난해 여름, 농구 코트는 때 아닌 ‘혹한기’였다.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 남자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추락했다. 충격이었다. 팬들은 혀를 찼고,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득했다. ‘아시아 3류’로 전락했다는 위기감은 농구인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손을 맞잡고 국가대표협의회를 만들었다. 대표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혹독한 전지훈련을 했고 태릉선수촌 훈련까지 5개월 가까이 담금질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자존심 회복’이었다. 지더라도 납득 가능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그 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무대는 1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2009~10시즌 모비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이 모든 것을 보여줄 기세다.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발은 기본이고, 톱니바퀴처럼 맞춰 들어가는 빈틈없는 패턴까지 장착했다. 김주성-하승진-이승준-함지훈-오세근 등 쟁쟁한 센터진 셋을 무더기로 기용하는 ‘트리플 포스트’라는 변칙적인 작전까지 시험했다. 준비 완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요르단(17일)·북한(19일)·중국(21일)·몽골(22일)과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14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 한 노신사가 눈에 띄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아버지 박인호(61)씨가 아들의 ‘금빛 역영’을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몸소 방문한 것. 금메달을 눈앞에 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미동도 하지 않고 수영장에 등장하는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켜보는 이가 더 초조하고 불안한 법이다. 박씨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레이스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종이에 적힌 기록들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경쟁상대인 쑨양과 장린(이상 중국)의 기록을 비교하며 생각에 잠겼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쑨양(1분 47초 85), 장린(1분 48초 86)에 이어 전체 3위(1분 49초 15)로 들어왔다. 예선은 어차피 페이스 조절을 위한 것이었다. 결선을 앞둔 오후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오후 7시 25분.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제일 중요한 경기였다. 박태환은 4년 전인 2006 도하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에서부터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 이날 컨디션 여하에 따라 나머지 경기에서 ‘도하 3관왕’의 쾌거를 또 한 번 이룰 수 있을지 결정될 터였다. 배정받은 레인은 3번이었다. 1위인 쑨양은 바로 옆 4번 레인이었다. 장린은 5번이었다. 예선에서 혼자 떨어지려고 일부러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 속으로 다시 한번 되뇌었다. ‘삐이익~’ 출발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박태환의 승부는 잠영거리에 달려 있었다. 평소 연습할 때 사용하던 스타팅 블록도 이번엔 없다. 개구리처럼 길게 점프했다. 출발 반응속도는 0.67초로 가장 빨랐다. 옆 레인의 쑨양보다 머리 하나는 더 길게 물속을 파고 들었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14~15㎞를 연습하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박태환은 잠영과 턴(돌핀킥) 동작을 모두 무리없이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50m 첫 구간도 24초 78을 기록,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선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박태환은 1분 44초 80으로 결승점을 찍으며 1위로 골인했다. 자신의 아시아신기록 1분 44초 85를 2년 3개월 만에 0.05초 경신하면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2위를 차지한 경쟁자 쑨양(1분 46초 25)과는 1.45초 차로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유형 200m에서 처음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다. 자유형 400m에 이어 올해 두 종목에서 랭킹 1위에 오른 것.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쑨양이 옆에서 계속 쫓아와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 한 종목 끝났다. 첫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20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 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G20 교통통제’ 관심 집중 광저우AG 얼짱스타 인기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G20 교통통제’ 관심 집중 광저우AG 얼짱스타 인기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 배경에는 시민들의 힘이 큰 몫을 했다. G20 정상회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사장인 강남 코엑스 일대의 교통통제와 서울 시내에서 자발적인 2부제가 시행되자 이에 협조하려는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G20 교통통제’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FTA 협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 7위에 올랐다.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당초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발표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막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양측은 논의를 거듭했지만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갖기로 결론냈다. 스포츠 뉴스들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7일 새벽(한국시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통쾌한 소식(3위)은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박지성은 전반 45분 선제골을 뽑아낸 후 1대1 동점상황에서 후반 48분(추가시간) 결승골로 44개월 만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엄청난 활약을 펼친 우리 팀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지난 12일 개막한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네티즌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태극전사들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4위였다. 첫날 사격과 유도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며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수확했다. 대회에 참석한 선수단 가운데 차유람(당구), 정다래(수영). 손연재(리듬체조), 이슬아(바둑), 한송이(배구) 등 이른바 ‘광저우 5대 얼짱’(6위)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외모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요르단전 승리는 5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대한민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활기찬 공격력을 앞세워 4대0 으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구자철 선수는 2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요르단전의 승리로 한국은 예선 전적 1승 1패(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다. G20정상회의, 스포츠 등에 밀려 연예인에 관한 검색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2AM의 조권이 유일하게 2위에 올랐다. 조권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안녕하세요 황옥엽입니다  2010년11월 8일 오늘! MBC 새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 첫 방송! 오늘밤 7시 45분”이라며 극중 모습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권은 시트콤에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과 이란성 쌍둥이 황옥엽 역으로 출연 중이다. 소비자들이 건강식을 선호하면서 라면 소비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7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작년까지 국민 1인당 평균 5일에 한 개꼴로 먹었던 라면 소비량이 올해 6일에 한 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주행 중이던 2011년식 아반떼 승용차가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사고와 12일 오전 전북 전주시 인근에서 공군 RF-4C 정찰기 한 대가 추락한 사고가 9·10위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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