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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항상 그래 왔듯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 할 줄 아는 것도, 해온 것도 운동뿐이다. 하지만 생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던 파이팅 소리도 이젠 없다. 실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청은 예산이 없다며 새해부터 직장운동부 12개 종목을 해체하기로 했다. 핸드볼·배드민턴·역도 등 12개 종목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볼링·빙상·축구 등 10개 종목은 살아 남았다. 시는 “직장경기부 운영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10개 종목만 유지하기로 했다. 용인시 학교체육과 연계된 종목, 용인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목을 남겼다.”고 했다. 연간 200억원 규모였던 운영비는 70억원으로 줄인다. 선수단 160명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막막하다. 다른 팀이나 직장을 알아볼 시간도 없다. 한 지도자는 “4월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는 말이 있던데 어차피 임시 방편이다. 에이스 선수는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어도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기는 것”이라며 울먹였다. 반발이 크자 시는 최근 지도자들을 불러 “종목을 다 살리려면 희생이 불가피하다. 팀마다 선수 정원을 줄일 수 있겠느냐. 몇 명을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경전철과 호화 청사 건축 등으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악화된 재정 상황에서 운동부를 없애며 숨통을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장 필요한 공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없다. 운동부가 표시가 나서 그렇지 절대 1순위로 줄이는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 역시 운동부를 쳐냈다. 15개 종목 중 3개 종목(하키·육상·펜싱)만 남는다.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해체가 기정사실로 됐다. 올해 80억원이던 예산은 내년 25억원으로 준다. 86명이 실업자가 된다. 여기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쇼트트랙)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준태(태권도) 등도 포함됐다. 직장운동부의 설립 취지는 ‘비인기 종목의 보호·육성’이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직장운동부를 만들어야 하지만, 운영하지 않아도 강제조항이나 벌칙조항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는 “지자체가 워낙 어렵다. 법인세 10% 감면 혜택 등 기업에도 유인책을 냈지만, 불경기라 팀 창단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샛별’ 손흥민 도하행 비행기 타나

    [아시안컵] ‘샛별’ 손흥민 도하행 비행기 타나

    손흥민(18·함부르크)은 진흙 속에 묻힌 진주였다. 지난여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리시즌 때부터 빛을 드러냈다. 9경기를 뛰며 무려 9골을 터뜨렸다. 부상 때문에 늦게 시즌을 시작한 10월 말 이후로는 7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독일 언론들은 난리였다. “그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골 사냥에도 능숙하다.”고 떠들었다. 또 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다.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 ‘세대 교체’를 유난히 강조하던 그였다. 이달 초 손흥민을 직접 본 조 감독이 이번엔 그를 제주로 불러들였다. 새해 1월 8일부터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대비한 전지훈련. 그러면서도 조 감독은 “완전히 특출난 재능을 보이지 않는 한 아시안컵에는 뽑지 않겠다.”고 했다. 대회 이후 ‘자원’으로도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결정은 경쟁을 통해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오를 대표팀 명단은 오는 24일 오전에 발표된다. 21일 제주 서귀포의 시민축구장. 한국과 일본에서 뛰는 21명 예비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손흥민은 윤빛가람(경남)과 함께 10세트에 달하는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가뿐히 소화했다. 그는 “힘드네요. 시차 적응도 안 되고….”라면서 “아직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손흥민의 강점은 날카로운 움직임이다. 상대의 약한 고리에 침투하는 능력이 좋다. 조 감독이 “좋은 움직임이 습관처럼 배어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이는 독일에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를 살려야 대표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개인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 조 감독도 “필드 플레이에서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도 “한국 공격수들에게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난 뒤 손흥민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세운 최종 목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었다.”면서 “박지성, 박주영 등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자만심은 없을 것이다. 성실함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왼쪽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나서게 될 경쟁자는 김보경(21·세레소 오사카), 조영철(21·니가타), 유병수(22·인천), 지동원(19·전남) 등의 또래들. 좌·우 미드필더인 김보경, 조영철과는 충돌이 불가피하다. 김보경은 드리블과 경기 운영이, 조영철은 스피드가 발군이다. 조 감독이 “골대 앞에서 과감하게 달려 들어가는 장면, 수비의 뒤 공간 침투도 좋다.”고 칭찬, 스트라이커로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드러내면서 K-리그 올해의 득점왕 유병수,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주역 지동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모태범(21·한국체대). 이름만 들어도 ‘쿨’하다. 경쾌하고 호탕하고 시원하다. ‘박하사탕’ 같은 선수. 2010년 경인년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였다.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인 스피드스케이팅 ‘1등 자리’는 모태범에게 처음 허락됐다. ●바쁜 일정에 부상 월드시리즈 불참 2010년이 누구보다 행복했을 모태범. 태릉선수촌에 있는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모태범에게 2010년이란…음, 내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 통통 튀는 대답. 금메달을 딴 날은 공교롭게도 현지 날짜로 2월 15일, 그의 생일이었다. ‘그때’ 얘기에 목소리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잘해야 3등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경험이 없어서인지 떨리지도 않았단다. 정상에 올라서도 울지 않았다. 관중이 던져준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춤췄다. 이틀 뒤에는 1000m 은메달도 챙겼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은메달을 땄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이승훈(22)·이상화(21·이상 한체대)와 함께 스타가 됐다. 그리고 10개월. “올림픽 끝나고 3~4달은 다른 세상에 사는 줄 알았어요. 붕 떴었죠.”라고 했다. 각종 행사 참석과 방송 출연, CF 등으로 바빴지만 ‘본업’은 잊은 적은 없다. 통상 4월 말부터 시작하는 시즌 준비가 올해는 6월로 늦춰졌다. 조급한 마음이 화근이었다. 무리하게 운동하다 이상 신호가 왔다. 10월 일본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사타구니 쪽 근육이 찢어졌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두고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베였다. 월드컵시리즈를 포기했다. 두달을 재활만 했다. 모태범은 액땜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상당하고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힘들었어요. 하하하.” 웃어넘겼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무엇보다 ‘금메달 따고 정신 못 차린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겁났다. 재활을 마치고 이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두달 만에 나선 ‘실전’인 20일 스프린터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이규혁(32·서울시청)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이상 무’를 알렸다. ●500 m·1000m출전… 한·일전 될 듯 당장 새해 1월에 아시안게임이 있어 여유가 없다.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모태범은 500m와 1500m,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주목받는 첫 대회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모태범은 역시 ‘무대 체질’이었다. “대회 때마다 긴장하는 건 다 똑같아요. 사람들 시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듬직하다고 감탄하는 찰나, “한번 뒤흔들어야죠. G세대인가? 그거 또 해야죠.”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시안게임 남자 500m는 한·일전이 될 전망. 모태범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가토 조지의 4파전이 예상된다. ●2014년 소치서도 멋진 한방 별러 모태범은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눈앞의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며 전진하는 스타일. 10년 후 모태범은 뭘 하고 있을까. “한참 뒤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라면서도 “매년 성실하게 운동할 거예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멋지게 한방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2018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면? “아, 그럼 해야죠. 진짜 뼈가 부러져도 달릴 거예요.” 얼떨떨한 얼굴로 “자만하지 않겠다. 잘 타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던 ‘2월의 모태범’은 아직 유효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장애인 亞게임이 남긴 것

    사상 처음 비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연계된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인 광저우대회가 8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19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8번째 참가한 대한민국은 마지막 날 탁구의 선전에 힘입어 목표였던 종합 3위를 지켰다. 그러나 한국은 예상보다 부족한 금메달 숫자보다 더 중요한 과제를 짊어지고 광저우를 떠나게 됐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 외교는 비장애인에 견줘 양과 질적인 면에서 아직 일천하다. 장향숙이 한국인으로 처음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에 오른 게 불과 1년 전이다. 분과위원도 올해부터 3명이 활동한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집행위원 14명 가운데 한국인은 한민규(한국체대) 교수 등 3명에 그친다. 장애인은 지난 17일 선수위원에 재선된 김임연(43·국민은행) 1명뿐이다. 장애인 선수가 권익과 입장을 위해 스포츠 현장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다. 육상 간판 홍석만(35)의 ‘메달 회수’ 해프닝이 대표적이다. 빼앗긴 금메달을 도로 찾아오는 데 나흘이나 걸렸다. “‘확정된 특정 장애 등급 선수의 메달은 박탈하지 않는다’는 IPC의 규정을 좀 더 빠르게 확인했다면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등급 분류사의 양성도 절실하다. 일본은 전 종목에 걸쳐 활동하지만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등급 분류사는 탁구 한 종목에 불과하다. 4년 뒤 인천대회 성사 여부는 한국 장애인체육의 자존심은 물론 비장애인 아시안게임 개최지로서의 신뢰와 체면까지 걸린 문제다. 비장애인-장애인의 아시안게임 ‘연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두 대회가 비슷한 기간 열리지 않도록 규정을 뜯어고쳤다. 4년 뒤 인천대회부터다. 19일 폐회식에서 대회기는 광저우대회 조직위원장에게서 윤석용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KPC)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윤 회장은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측이 인수토록 한다는 게 KPC의 당초 구상이었지만 OCA의 눈치를 보는 인천의 소극적인 자세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규정을 바꾼 OCA를 압박하는 데는 향후 4년 동안 키워나갈 KPC의 외교적 역량이 관건. 여기에 대한체육회(KOC) 등 비장애인 기구와의 협력과 공조는 필수요건이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지막 날 탁구金… 극적 2회 연속 종합 3위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가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마지막날 금메달 1개를 보태며 극적으로 2회 연속 아시아 ‘3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TT4-5)에서 정은창(41)과 김정길(25)이 중국에 짜릿한 3-1(0-2 2-0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전까지 금메달 27개(은 24, 동 29개)의 이란에 1개가 모자라 종합 4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금쪽같은’ 금메달 1개를 보태 최종 집계 금 27개, 은 43개, 동메달 33개를 기록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은메달 수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이란을 4위로 밀어냈다. 종목의 장애 등급 통합 등으로 당초 목표였던 35개에는 못 미쳤지만 한국은 이로써 지난 2006년 쿠알라룸푸르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이 금메달 185개를 쓸어담아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금 32개를 가져간 일본이 차지했다. 중국은 육상에 걸린 금메달 120개 가운데 69개를, 81개의 수영에서도 48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는 등 기초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난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한편 8일 동안의 열전을 모두 마친 이번 대회는 밤 9시 아오티주경기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4년 뒤를 기약했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숙자매’ 과녁 명중… 한국 종합3위로 점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숙자매’ 과녁 명중… 한국 종합3위로 점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분전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마침내 당초 목표인 종합 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17일 여자양궁 단체전을 비롯한 6개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지금까지 하루 최다 금메달을 수확, 금메달 22개와 은 33개, 동 25개를 기록해 전날 3위에 올랐던 이란(금20·은20·동25)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이주희(38)와 박세균(39)은 사격 마지막 경기인 혼성 50m 권총(SH1)에서 금·은메달을 휩쓸어 한국 사격의 자존심을 살렸고, 김경현(27)과 임우근(23)은 수영 남자 자유형 50m(S4)와 평영 100m(SB5)에서 나란히 ‘금물살’을 갈랐다. 박세호(40)가 남자 곤봉던지기(F31/32/51)에서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조항덕(43)도 도로 핸드사이클(H1-4)에서 ‘금빛 페달’을 밟았다. 유도 100㎏ 이하급(B2)의 최광근(23)도 금메달을 메쳤다. 지난 비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 양궁의 저력은 장애인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입증됐다. 양궁 마지막날인 이날 한국은 ‘숙자매’ 고희숙(43)-김란숙(43)-이화숙(44)이 나선 여자 리커브 오픈 단체전에서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을 195-190으로 물리치고 금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들은 랭킹라운드(예선) 때부터 총 216발 합계 1811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을 예고했고, 결국 이날 금메달을 보태 한국선수단의 ‘메달 효자’ 노릇을 마무리했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대회 출발총성만 남았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7일 주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트랙 개체 공사 완공식을 가졌다. 희망을 뜻하는 파란색의 트랙 위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감동의 순간을 재연했고, 대구체육고의 육상 꿈나무들이 100m 전력 질주를 펼쳤다. 대구스타디움 트랙은 2001년 건설 당시 우레탄으로 포장했다. 내년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향상하고 관람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두 18억여원을 들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권장하는 몬도트랙으로 교체했다. 조직위는 국제공인(1급)을 받기 위해 IAAF에 신청했다.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승인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몬도트랙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 가운데 1995년 스웨덴 예데보리대회에서 2005년 핀란드 헬싱키대회까지 6회 연속 사용됐다. 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9차례의 올림픽 가운데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제외한 8차례의 대회에서 사용된 재질이다. ‘번개 인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9초 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트랙이다.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이연경도 “탄력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조명과 음향 등의 시설을 보강했다. 문제는 빈자리.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이지만 호응이 낮아 빈자리가 많다면 망신이다.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제 적극적인 홍보전만 남았다. 벌써 입장권 판매가 10%를 넘어섰다.”면서 “새해 제야의 종 타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매 없이 대회 기간 경기장을 가득 채우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LG계열사 공고출신 첫 임원

    LG계열사 공고출신 첫 임원

    “지방 공업고등학교 출신에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임원에 올라 사내에서도 회자되고 있죠. 인사 당일에도 현장에서 근무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릅니다.” LG그룹은 17일 지주회사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돋보인 주인공은 유승옥(46) LG이노텍 신임 상무. 유 상무는 LG이노텍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공고 출신으로 임원에 오른 첫 사례다. 1982년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하고 LG이노텍에 입사한 유 상무는 지난 28년간 인쇄회로기판(PCB) 생산기술 분야에 매달려 왔다. 기능올림픽 금형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명장이기도 하다. PCB 청주공장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유 상무는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면서 “특히 현장실습을 통해 전문가 육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G그룹 인사의 원칙은 ‘성과 보상’과 ‘미래 역량 확충’. 혁신적인 업무 능력을 보여 주거나 미래 신성장동력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승진 혜택을 줬다. 아울러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특히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LG전자는 노환용 AE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9명을 승진 발령했다. 임원 승진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노 본부장은 1980년 입사한 이후 30년간 공조(에어컨) 분야에서 일하며 LG전자의 에어컨 부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또 전사 혁신과제 발굴에 힘쓴 고명언 혁신팀장과 영국법인 매출 성장에 기여한 나영배 MC사업본부 한국담당 등 9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외국인 중에서는 에릭 애지우스 캐나다법인장이 상무로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김종식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을 주도한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서브원의 박규석 부사장과 LG도요엔지니어링 김평규 전무, 루셈 이상훈 상무가 각각 소속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상사에서는 이강우 홍콩법인장이, LG하우시스에서는 민경집 하우시스 연구소장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LG CNS에서는 이수강 기술연구부문장을 정보기술연구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양궁 여성 첫 대표팀 감독 조은신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양궁 여성 첫 대표팀 감독 조은신

    “광저우 친구! 오랜만이네요.” 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광저우의 아오티 양궁장에서 만날 때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환한 미소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간다. 20년이 넘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쌓인 연륜도 보인다. 양궁 사상 첫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조은신(46) 경희대 양궁부 감독 얘기다. ●‘최초’의 부담감 여전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경희대 용인 국제캠퍼스에서 다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개인적인 볼일은 만사 제쳐두고 곧바로 학교로 달려왔어요. 제가 없는 동안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지 걱정돼서요. 하루도 그냥 쉰 날이 없어요.” 조 감독은 말하면서도 활 쏘는 학생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그동안 모든 인터뷰를 사절했다고 한다. 이번이 귀국 후 첫 인터뷰다. “한편으로 부담이 됐어요. 제가 원래 잘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그에게 여성 첫 감독이란 시선은 부담스러웠나 보다. “제가 여성 감독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죠. 후배 지도자들에게 행여나 누가 될까 잠도 많이 설쳤어요.” 이번 대표팀은 코치진도 여자로만 구성됐다. 그래서 그는 코치들에게 “여자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수시로 격려했다.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주위에서 조금씩 인정해주기 시작했죠.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성과도 한몫했고요.” 그래도 여전히 조심스러워한다. 선수들도 당황했다고 한다. 남자 지도자들에게 익숙해졌기 때문.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선수들의 마음이 열렸다. “숙소도 같이 쓰고 목욕탕도 함께 가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감독과 선수 사이가 아닌 인간적인 대화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코치진끼리 의사소통도 원활했고요.” ●“여자끼리 더 깊은 대화 나눴죠” 한국의 양궁 기량은 세계 최고다. 그러나 양궁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긴장하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래서 그는 심리 훈련도 강도 높게 했다. “올해 한라산 강행군, 경정장 소음 훈련, 철책근무 등 심리 훈련을 많이 했고, 90% 정도는 성과를 이뤘다고 봐요. 이대로만 해 나가면 될 것 같아요.” 그는 벌써 2012년 런던올림픽을 내다본다. 대표팀을 1년 동안 지도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 것. “내년에도 지도자가 된다면 런던올림픽까지 해보고 싶어요. 광저우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좀 더 보완해 나간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는 겸손했다. “지도자는 선수들 덕에 먹고살잖아요.” 글 사진 용인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亞게임 잊자… 우생순 재가동

    한결 젊어진 ‘우생순 군단’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출국, 아시아선수권대회(19~25일)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안게임은 여자핸드볼이 잊고 싶은 기억이다. 대회 6연패가 좌절됐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 귀국 후 서둘러 새 체제로 개편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강재원(45)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세대 교체도 급물살을 탔다. ‘터줏대감’ 허순영(35·대구시청)·명복희(31·용인시청) 등이 빠진 대신 조효비(19·인천시체육회)·용세라(23·서울시청) 등 20대 초반 선수 6명이 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장 우선희(32·삼척시청)가 유일한 30대. 평균 연령 23.7세로 아시안게임(평균 25.9세)보다 2살 정도 어려졌다. 개인기는 출중한 만큼 조직력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비장의(?) 전술 패턴 9개도 준비해 여러 번 몸으로 부딪치며 가다듬었다. ‘1-2-3 전진수비’도 마스터했다.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일본이다. 한국인 황경영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부터 지휘하며 6년 이상 조련해왔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강 감독도 “일본을 얕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 팀은 지금이 전성기”라고 경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중국도 기세가 올랐다. 하지만 강 감독은 중국팀을 이끌고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중국통’이다. 선수들 면면과 전술이 모두 손바닥 위에 있어 여유롭다. 결승전은 크리스마스인 25일. 강 감독은 “죽음의 크리스마스가 될지 해피크리스마스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일본·태국·우즈베키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첫 경기는 오는 19일 태국전. A조(중국·카자흐스탄·이란·북한)와 B조 2위까지 4강 티켓이 주어진다. 대회 4위까지는 내년 세계선수권(브라질) 출전 자격을 얻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새해 업무보고] ‘관객의 날’ 지정… 공연관람 1000원

    새해부터는 한달에 하루 선착순으로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볼 수 있는 ‘관객의 날’이 생긴다. 국공립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면 세금도 깎아 준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부터는 은메달과 동메달 수상자의 연금이 월 20만~35만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2011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문화부는 문화복지 확대를 위해 매달 특정일을 관객의 날로 정해 선착순으로 5만원 이하 공연 예매자에게 동반자 2명(청소년 포함)까지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관람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간 4만 7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게 문화부 예상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복지카드 수혜 대상을 올해 35만명에서 163만명으로 늘리고, 여행바우처 대상자도 1만 1000여명에서 4만 5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1인당 혜택 금액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늘어난다. 기부 활성화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유물 감정평가센터에서 국공립박물관에 기증하는 유물의 가치를 평가해 세금 감면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서는 16세 미만 심야시간 강제 셧다운제, 친권자 요청 시 18세 미만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전자출판산업 육성 차원에서 기존 도서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출판진흥기구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류 대표상품인 방송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전에 고화질(HD) 드라마타운을 조성하고 경기 고양에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건립한다. 해파랑길, 삼남대로, 10대 가람길 등 ‘한국형 산티아고 가는 길’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올해 880만명인 외국인 관광객을 1000만명으로 끌어올릴 작정이다. 12개국에서 운영 중인 16개 해외문화원은 30개국 37곳으로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금·은·동메달 간의 지나친 ‘차별대우’도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개선한다. 은메달 연금은 월 40만원에서 75만원, 동메달 연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렇게 되면 금메달(100만원)과의 격차가 줄어든다. 무제한인 민속씨름 백두급 체중을 160㎏으로 제한하고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씨름단 창단도 유도할 방침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홍석만 장애등급에 발목… 金 빼앗기나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첫 금메달을 딴 휠체어 육상의 ‘간판’ 홍석만(35) 의 금메달 박탈 여부를 놓고 한국선수단과 대회 조직위원회의 힘겨루기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800m(T53) 결승에 출전한 홍석만은 모든 이가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튿날 2위에 그친 일본의 히로미치 준이 “홍석만의 장애 등급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대회 조직위원회가 당초보다 덜한 T54로 등급을 재판정, 금메달 반납을 요구했다. 대회 홈페이지 메달 집계는 물론 기록까지 삭제됐다. 그러자 한국선수단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춘배 단장은 “홍석만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T53등급으로 2관왕에 올랐다. 설사 등급 조정을 인정하더라도 메달 세리머니까지 끝난 마당에 이를 소급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전례는 없었다.”며 반론을 폈다. 선수단은 16일 항의서를 공식적으로 조직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메달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출국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이 출전한 종목은 모두 19개. 이 가운데 특히 육상과 수영은 장애 등급 분류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육상은 트랙(T)에서만 21개, 수영(S)은 14개 등급에 이른다. 반면 사격과 양궁은 3개 등급으로 간단하다. 대부분의 종목에서 등급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관리하지만 각 연맹의 주관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체계가 일천한 탓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개최한 중국이 “선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 종목의 등급을 통폐합해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장 선수단장은 “개최국 중국의 독주와 텃세, 등급의 통폐합으로 인한 혼란, 여기에 메달이 박탈될지도 모르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종합 3위도 위태롭게 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편 한국은 16일 현재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24개, 동메달 22개를 따 태국을 밀어내고 종합 4위에 복귀했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민체육인’ 리분희 北 장애인 대모?

    ‘인민체육인’ 리분희 北 장애인 대모?

    리분희(42).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의 여자 단체전 우승 주역이었다. 한살 아래였던 복식 파트너 현정화(41·현 한국마사회 감독)와 나눈 한달 보름간의 살가운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단의 아픔을 더 절절하게 했다. 그가 지금 중국 광저우에 와 있다. 리분희는 당시 단일팀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한 동갑내기 김성희와 결혼해 두 남매를 뒀다. 10대 후반인 그의 첫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지바대회 이후 ‘인민체육인’ 칭호까지 받았지만 북한 체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가 조선장애인보호연맹 부위원장이 된 게 불과 다섯 달 전이다. 장애인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로, 아직은 세계 무대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북한 장애인단체의 ‘옵서버’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다가 지난 12일 대회 본부 숙소인 샤토 리버스타호텔의 식당에서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우연히 마주쳤다. 리분희는 윤 회장에게 북한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가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물었다. 북한은 늘 국제기구에 가입할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정세 탓에 한곳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997년 서울 IPC 정기총회 당시에도 국제 정세가 얼어붙으면서 무산됐다. 이번 대회에도 리분희는 APC의 초청장을 받고 참가했지만 최근 연평도 사태 때문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16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19년 전 체육을 통한 남북 화합의 꿈을 실현시켰던 리분희. 그가 이번엔 북한의 장애인체육을 탄생시키는 산파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베이징 2관왕 이지석 금빛총성

    베이징패럴림픽 2관왕 이지석(36)이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지석은 15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복사(SH2) 경기에서 예선과 결선 합계 705.4점으로 룽루이훙(중국)과 류호경(45)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셋은 나란히 599점을 쏜 뒤 본선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지석은 결선 9번째 총알을 쏠 때까지 모두 10.5점 이상을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마지막 한발이 9.9점에 그쳤지만 결국 룽루이훙과 0.2점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켰다. 2001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이지석은 재활하면서 박경순(33)씨를 만났다. 간호사였던 박씨와 200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지석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되고 상체 일부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라 혼자서 총을 들 수도, 실탄을 넣을 수도 없다. 박씨는 그의 경기 보조로 나섰다. 텐핀볼링에서는 두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박재철(37)은 톈허볼링장에서 열린 TPB8 개인전 결승에서 총 982점으로 황전중(타이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지난 14일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휠체어육상 800m T53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홍석만(35)은 일본의 문제제기로 장애등급이 한 단계 아래인 T54로 조정돼 메달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홍석만은 항의의 뜻으로 15일 열린 400m예선에 나서지 않았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장애인AG 양궁 안태성 감독…중학생때 50 m 한국신 ‘신동’

    장애인AG 양궁 안태성 감독…중학생때 50 m 한국신 ‘신동’

    1977년 6월 각 신문에는 ‘촛불 연습 궁도 안태성 50m 한국신’이란 제목의 기사가 큼지막하게 체육면을 장식했다. 한밤에 촛불을 켜놓고 훈련한 중학생 안태성이 남자 개인 싱글 5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는 것. 궁도(양궁) 1년 반 만에 저지른 이른바 ‘사건’이었다. “5개월 동안 매일 6시간씩 맹훈련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는 과녁 옆에 촛불을 밝혀 집중력을 키웠다. 모스크바올림픽 출전이 꿈”이라는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33년이 흐른 지금 그는 중국 광저우에 와 있다. 아오티 양궁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더 이상 까까머리 중학생이 아니라 연륜이 묻어나는 중년이 됐다.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다. 그런데 가르치는 이들은 장애인 선수들. 그 자신도 장애인이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양궁대표팀 안태성 감독. 30년 남짓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신기록을 세운 이듬해 안태성은 운동 도중 오른쪽 다리를 다쳐 못쓰게 됐다. 불구가 된 이후에도 활시위를 당겼다. 이를 악물었다. 비장애인들과 악착같이 경쟁했다. 그러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1987년 육사 화랑양궁장에서 열린 88서울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떨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작심했죠. 장애인양궁으로 갈아타기로요.” 이후 20년 넘게 장애인 세계선수권, 장애인올림픽에서 수많은 메달을 쓸어담은 그는 지도자로서 장애·비장애 가릴 것 없이 모든 양궁 선수들의 형이자 오빠였다. 지난해까지 20년 넘게 장애인 선수를, 최근까지 비장애인 국가대표 코치를 ‘겸업’하며 그는 보란 듯이 장애의 벽을 뛰어넘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1988년 서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윤영숙을 동생처럼 가르쳤다. 1993년 터키 안탈리아세계선수권 2관왕 김효정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성공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 자신도 지난해까지 선수로서 시위를 당겼다.올해는 그의 장애인 대표팀 감독 첫해다. 비장애인 선수로 출발, ‘중도 장애’의 쓰디쓴 경험까지 겪으면서도 끝까지 활을 놓지 않은 안 감독은 “장애인의 앞을 가로막는 건 장애 자체가 아니라 ‘장애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전에 필요한 건 사지 멀쩡한 몸뚱이가 아니라 용기”라면서 “비장애인들과 같이 장애인들에게도 도전과 용기는 삶의 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태환 ‘올해를 빛낸 선수 1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이룬 박태환(21·단국대)이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간 제주도를 뺀 전국의 13세 이상 남녀 1701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한 결과 박태환이 가장 많은 61.6%의 지지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50.0%를 얻어 2위로 밀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35.6%로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과 김연아, 박지성은 2007년 이후 4연 연속 톱3에 들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16.2%로 4위를,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은 5위(7.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4% 포인트, 신뢰 수준은 95%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아디다스·나이키 게 섰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던데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찼던 축구공이 어땠냐고 묻자 일본프로축구 J-리거 조영철(21·니가타)이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광저우대회에서 순수 국산브랜드 스타스포츠가 만든 ‘폴라리스 3000’이 경기구로 쓰였다. 40억 아시아인이 주목하는 국제대회에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것. 그런데 ‘생각보다’라니 이름만 듣고 안 좋게 생각했다는 것일까. 조영철은 고개를 저었다. “프로리그에서는 스타 공을 안 쓰니까요. 초등학교 때 차보고 처음이라 낯설었을 뿐이에요.”라고 했다. 이어 “남아공월드컵 때 공인구였던 자블라니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슈팅이 발에 제대로 잘 맞으면 무회전킥이 되더라고요. 감이 좋던데요.”라고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태극기업은 40년 이상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후원을 맡아온 아디다스를 이겼다. 순수 국내자본으로 만들어진 신신상사의 스타스포츠가 주인공이다. 스타스포츠는 중국과 수교 전인 1991년, 한국기업 최초로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했다. 5년 뒤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STAR’라는 자체 브랜드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공의 품질은 훌륭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 축구공 산업의 중심에는 ‘공룡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버티고 있었다. 스타스포츠는 매출의 5%를 선수단 후원과 간접광고 등 마케팅에 할당했다. 스포츠 종합브랜드 이미지도 굳혀나갔다. 여자축구리그, 전국체전 등 중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깐깐한 품질과 기술력은 더디지만 입소문이 났다. 초반 20개였던 대리점이 250여곳으로 늘었다. 연매출도 3000만 달러(약 342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경기구로 당당히 채택됐다. 칭다오 현지공장에서는 1400명의 노동자가 연간 400만개의 공을 생산한다. 조문형 신신상사 중국법인 사장은 “품질은 세계 어느 공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슈퍼 스포츠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품질로는 대등한 경지에 올랐다.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를 목표로 뛴다. 칭다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新핑퐁외교’

    탁구 선진국인 중국이 ‘탁구 아카데미’를 세워 미래의 경쟁자인 외국 선수들을 육성하기로 했다.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국 탁구 선수들의 금메달 독점에 대해 국제 탁구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신(新)핑퐁 외교’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상하이 시 정부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4년제 대학 과정의 ‘중국탁구학원’이 내년 9월 학기부터 문을 열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설립 초기 재원 1억 3000만 위안(약 230억원)은 전액 상하이 시 정부가 출연키로 했다. 중국탁구학원은 중국 국내 선수뿐 아니라 이들의 장래 경쟁자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2020년까지 중국과 외국 선수 각각 150명을 선발해 류궈량(劉國梁), 스즈하오(施之皓) 등 내로라하는 일류 코치로부터 탁구 기술을 배우게 할 계획이다. 중국 선수들이 국제대회 금메달을 싹쓸이하자 국제탁구협회는 국가별 출전 선수 쿼터제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중국의 독주를 견제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중국을 상대로 “후진국에 탁구 기술을 전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탁구학원 설립에 관여하고 있는 장젠청(章建成)도 “국제적인 비판 여론에 대한 반응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男 수영 200m계영 첫 金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男 수영 200m계영 첫 金

    한국 남자 장애인수영의 ‘간판’ 민병언(25)이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민병언은 13일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계영에서 이권식(35)과 권현(19), 김경현(25) 등과 함께 금물살을 갈라 2분 43초 21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네명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민병언은 배영으로 50m 레인을 가장 먼저 미끄러져 나갔다. 자유형은 크롤영과 배영, 접영, 평영 등 영법에 관계없이 자신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종목. 더욱이 민병언은 ‘샤르코 마리투스’라는 하반신 중증 장애로 출발대를 박차고 나가지 못한다. 늘 물속에서 레이스를 출발해야 하는 그로서는 배영이 더 유리하다. 앞서 민병언은 자신의 주종목인 배영 50m(S5등급)에서 43초 67에 그쳐 압둘라 줄 아미룰 시디(말레이시아·S5)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자신의 등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배영 50m에선 S3~S5등급이 통합돼 S3로 경쟁자들보다 장애도가 가장 높았던 민병언에게 그만큼 불리했다. 민병언과 함께 대회 첫 금을 합작한 권현은 앞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S9)에 출전, 4분 43초 29에 결승점을 찍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우근(23)은 자유형 100m(S6)에서 1분 23초 6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후에 광저우벨로드롬에서 펼쳐진 사이클 혼성 탠덤 4㎞ 개인추발 결승에서는 김종규(26)와 파일럿 송종훈(18)이 문정국(44)과 조재민(22)을 한 바퀴 넘게 추월하며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뇌성마비 종목 ‘보치아’ 아시나요

    [막오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뇌성마비 종목 ‘보치아’ 아시나요

    보치아는 뇌성마비 1·2등급의 중증 뇌성마비인, 그리고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해 팔과 다리 모두에 심한 이동장애를 나타내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다. 그리스의 공 던지기 경기에서 유래됐다.지난 1982년 국제 경기종목으로 등장했고, 1984년 뉴욕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88년 서울대회에서도 선보였다. 각 6개 빨강·파랑의 작은 공을 경기장 안의 지정된 구역에서 손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1점을 준다. 6차례 시도해 각 엔드 합산한 성적으로 승부를 가린다. 개인 경기와 2인조 경기는 4엔드로, 단체전은 6엔드로 이루어진다. 언뜻 보면 동계 종목인 빙상의 컬링과 흡사하다. 공은 270g, 둘레는 270㎜. 겉모양은 축구공처럼 생겼다. 선수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뉜다. 1~2등급 등 상대적으로 장애 정도가 낮은 선수들은 손이나 발로, 3등급 이상의 중증 장애 선수들은 마우스 스틱이나 기다란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장 규격은 길이 12.5m, 폭 6m. 한쪽 끝의 6개로 나뉘어진 투구구역에 휠체어를 탄 선수가 들어가 공을 굴리게 된다. 이번 대회 한국의 선두 주자는 정호원(24)이다. 세계랭킹 1위인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트리플 크라운’을, 2년 뒤 런던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보태면 4개 대회 금메달을 휩쓰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광저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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