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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용대·정재성 숙적 中 꺾고 우승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 중국마스터즈 슈퍼시리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숙적’을 제물로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은 18일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을 2-0( 21-17, 21-10)으로 격파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패했던 이용대-정재성은 설욕에 성공하며 내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청신호를 밝혔다. 치열한 접전 끝에 21-17로 첫 게임을 잡은 이용대-정재성은 두번째 게임 8-6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내 승기를 잡은 뒤 18-8까지 점수 차를 벌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 나선 유연성(수원시청)-장예나(인천대)는 세계랭킹 9위 마진-쉬천(중국) 조에 0-2(13-21, 16-2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 김연아 “하루에 2~3시간 연습…세계선수권 출전 미정”

    21년을 살았지만 대부분의 삶은 ‘빙판 위’에서였다. 얼음에서 살았고, 얼음 밖에서는 얼음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땀 흘렸다. 인생은 오롯이 피겨스케이팅에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로 ‘피겨퀸’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그토록 오르고 싶던 자리에 마침내 섰다. 김연아(고려대)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왜 계속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는 상태. 스케이터 김연아는 여전히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로스앤젤레스 스페셜올림픽’(지적장애인 올림픽) 개최 발표식. 대회 홍보대사를 맡은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픈 데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지난달 31일부터 하루에 2~3시간씩 빙판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대회 출전은 몸과 마음이 준비되면 결정하겠다.”며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프랑스)에 나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림픽 직후 은퇴 여부를 놓고 했던 고민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는 건너뛰고 세계선수권(러시아 모스크바)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꾸준히 연습했다지만 13개월간 실전 무대에 서지 못한 데다 복귀전의 부담까지 더해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당시 “꼭 공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영향이 전혀 없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일찌감치 2011~12시즌 그랑프리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관심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 김연아는 “일단 대회에 나가려면 선수로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좀 더 훈련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출전이 확정되면 그때 전담코치도 선택하겠다고 했다. 상황은 1년 전과 똑같다. 김연아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타이완서도 한류역풍?

    타이완서도 한류역풍?

    타이완의 총리 격인 최고 행정책임자가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범람을 지적, 일본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류 역풍이 우려된다. 타이완의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이 지난 14일 타이완 TV프로그램의 진부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타이완 내 TV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서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드라마는 재탕, 삼탕 방영된다.”면서 “욕지기가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방송정책 당국은 고화질 TV프로그램 제작 지원 명목으로 방송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자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불법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며 대대적인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UAE 샤르자 통치자에 名博학위

    한양대(총장 임덕호)는 16일 오후 3시 에리카캠퍼스 컨퍼런스홀 중강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한 토후국인 샤르자의 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카시미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무함마드 알카시미는 세계 문화교류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8년 유네스코로부터 아비센나 골든 메달을 받았고, 2003년에는 불우 청소년 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로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 한국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우승

    한국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우승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린 ‘2011년 제5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내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이 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충북과학고 2학년 유상우군이 ‘최우수학생상’을 받았다. 2007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래 5회째를 맞은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는 이론 시험과 실험·실습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대회는 ‘과학·환경·예술이 융합된 지구과학의 르네상스’를 주제로 열렸으며 35개국 115명의 학생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의 최고 행정책임자가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범람을 지적, 일본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류 역풍이 우려된다. 타이완의 총리에 해당하는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이 지난 14일 타이완 TV프로그램의 진부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타이완 내 TV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서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드라마는 재탕, 삼탕 방영된다.”면서 “욕지기(구역질)가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방송정책 당국은 고화질 TV프로그램 제작 지원 명목으로 방송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자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불법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며 대대적인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해진 프리 6위…금메달은 다음에

    김해진 프리 6위…금메달은 다음에

    ‘포스트 김연아’ 김해진(14·과천중)의 금빛 메달이 아쉽게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해진은 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1~1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39.11점과 예술점수(PCS) 43.65점에 감점 4점을 받아 78.76점(6위)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52.26점) 1위에도 불구하고 ‘뒷심 부족’으로 합계 131.02점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커트니 힉스(미국)가 151.91점으로 우승했고 쇼지 리사(일본·147.49점)가 뒤를 이어 시상대에 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선 김해진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피겨퀸’ 김연아(고려대) 이후 ISU 주관 대회에서 처음 쇼트프로그램 1위를 꿰찬 김해진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렸으나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전날 2위 힉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01.72점을 받는 바람에 긴장감은 절정으로 치달았을 터. 김해진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2.1점이 깎였다. 페이스를 찾지 못한 듯 이어진 두 차례 점프에서도 연달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중반을 지나며 안정을 찾았지만 초반 실수가 워낙 컸다. 네 차례나 넘어진 탓에 감점도 많았다. 하지만 가능성도 봤다. 처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난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쇼트프로그램 26위(28.75점·31명 중)에 그치는 등 고전했지만 올해 그랑프리시리즈에서는 쇼트 1위로 자신감을 듬뿍 충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7개국 뛴 단체 마라톤 6위… 톱10 달성?

    7개국 뛴 단체 마라톤 6위… 톱10 달성?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텐텐’(10종목 톱10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가 참패한 대한육상경기연맹(KAAF·회장 오동진)이 기막힌 셈법으로 왜곡된 대회 결산 자료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육상연맹은 5개 종목에서 목표를 달성해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을 올렸다고 정리했다. 남자 경보 20㎞의 김현섭(6위)과 50㎞의 박칠성(7위), 남자 멀리뛰기에서 12명이 출전하는 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김덕현, 남녀 마라톤 단체 등을 목표 달성 종목에 올려놨다. 육상연맹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대회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문제는 이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마라톤 단체. 이 종목은 3명 이상 출전한 나라를 대상으로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남자 마라톤에서 7개국 가운데 6위, 여자 마라톤에서 8개국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맹은 이를 톱10 성공 종목이라고 정리해 놨다. 문자 그대로 해석할 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출전국이 10개가 안 되니 꼴찌를 해도 톱10 성공이다. 그리고 마라톤 단체는 공식 종목도 아니다. 실제 공식 종목인 개인전에서 남자는 정진혁이 23위, 여자는 김성은이 28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홈에서 열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런데 육상연맹은 눈속임식 결과를 내놓은 것도 모자라 평소 잘하던 마라톤이 왜 홈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참패했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멀리뛰기다. 육상연맹은 결산 자료에 부상으로 결승에 뛰지 못한 김덕현의 순위를 11위라고 해놨다. 그런데 12명이 출전하는 결승에서 김덕현의 공식기록은 ‘DNS’(경기불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8일 공식 발간한 대구 대회 최종 기록서에 따르면 11위는 결선에서 7m 87을 뛴 영국의 크리스토퍼 톰린슨이다. 그러면 연맹의 근거는 뭘까. 간단하다. 김덕현의 예선 때 기록(8m 02)이 결승에서의 톰린슨보다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선수권에서 예선과 결승의 순위는 완전히 별개다. 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금메달을 달라고 하는 건 억지다. 정작 무리하게 세단뛰기에 욕심을 부렸다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구조적 문제나 팀 의사 결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반성이 없다. 연맹은 이 같은 꼼수로 ‘투텐’에 불과한 한국의 성적을 ‘파이브텐’으로 올려놨다. 이로써 육상연맹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2008년부터 육상에 재정을 지원했던 문화체육관광부에다 그럴듯한 보고서를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결산 마지막 부분에는 세계 육상계의 저명 인사들을 인터뷰를 실었다. 그런데 그 내용 또한 ‘메달을 따지 못한 이유’가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오는 한국 육상을 폄하하는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묻고 있다. 객관적·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고 요행수를 노린 희망으로 내건 목표인 텐텐, 그리고 초라한 성적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대책 수립은 오간 데 없다. 자기변명과 변호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육상계 관계자는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자화자찬식의 결과 보고만 하고 있으니 변화와 발전이 있겠냐.”면서 “불비한 여건에서도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줬던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피스토리우스 이중고

    피스토리우스 이중고

    사상 최초로 비장애인 대회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스타덤에 오른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여전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비장애인 대회 출전과 관련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계속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을뿐더러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피스토리우스는 8일 영국 런던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계주에 참가하면 다른 선수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IAAF의 의견을 뒤집기 위해 어떤 노력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AAF는 대구에서도 바통터치 과정에서 그의 탄소섬유 의족이 다른 선수들을 넘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피스토리우스가 1번 주자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그동안 다양한 계주 경기에서 뛰었어도 사고는 한 번도 난 적이 없다.”면서 “IAAF가 원한다면 증거 자료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 대구 대회에 출전하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의 의족이 레이스 시간을 더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논란을 일축하고 대구에서 역사를 썼지만 주종목인 남자 400m에서는 준결승 진출, 1600m 계주에서는 예선전에만 참가했을 뿐 결승에서 최종 엔트리에 오르진 못했다. 조국이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땀으로써 피스토리우스도 은메달을 갖게 됐지만 조금 찜찜하게 딴 메달인 셈이다. 피스토리우스는 “내 직업은 육상선수이지 토론가가 아니다. 더 이상 의족 논란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긴 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구 대회에서 선전했다고 하지만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남아공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내년 초 선발전을 가진 뒤 올림픽 직전인 6월에 다시 한번 대표 선수를 걸러낸다. 피스토리우스는 “육상선수가 대개 1년에 2~3번 컨디션을 극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힘든 과정”이라면서 “그러나 훈련에 집중해 런던에서 다시 한번 트랙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오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오만전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최종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사실 24명 엔트리를 모두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 일단 A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갈등 끝에 선수차출에 있어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어느 정도 관철되고 있는 상황 속에 올림픽대표팀의 홍 감독도 이 원칙을 적극 수용한 상태였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은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 대륙컵 대회와 달리 소속 구단의 동의가 필요없는 일방적 선수차출이 불가능하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들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홍 감독은 K리그나 올림픽 메달을 통해 병역해결이 가능한 한국의 현실을 알고 있는 일본 J리그 및 대학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인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태환(서울), 홍철(성남) 등 K리그에서 꾸준히 주전급으로 뛴 선수들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와 윤빛가람, 홍철 등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게 됐다. 또 백성동과 장현수(이상 연세대) 등 콜롬비아 U-20월드컵 출신들이 합쳐졌다. 이 밖에 갑상선 항진증을 털어내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황태자’ 김민우(사간도스)를 비롯해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한국영(쇼난 벨마레), 배천석(빗셀 고베) 등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발목이 좋지 않아 A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김보경은 부상이 가벼워 올림픽팀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외로 김영권(오미야)이 명단에서 빠졌다. A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뛰는 김영권은 올림픽 팀에서는 홍정호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는 핵심 선수다. 소속팀 오미야가 반대했다. 오미야는 김영권이 A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돌아와 또 올림픽팀에 소집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홍 감독은 쿨하게 양보했다. 오만전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가 계속 벌어지는데 꼭 필요할 때 협조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추가 발탁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김영권 자신도 올림픽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베스트 11을 뒷받침할 백업요원의 윤곽도 드러났다. 지난 7, 8월 두 차례에 걸쳐 대학 및 국내파들을 불러 합숙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을 지켜봤던 홍 감독은 황석호(대구대)와 김기희, 김현성(이상 대구) 등을 뽑았다. 특히 공격수 김현성과 고무열(포항)은 주전을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면서 차출이 불가능해 올림픽팀에는 현재 배천석 외에 최전방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피겨, 첫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 영입

    한국피겨, 첫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 영입

    척박한 토양에서 김연아(고려대) 같은 ‘천재’가 등장하길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며 칼을 빼들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물론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포석이다. 빙상연맹은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아스타셰프(47) 코치를 선임,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6만 달러. 아스타셰프 코치는 주 6회 하루 3시간씩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피겨는 국가대표라도 개인 코치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수들과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1983년부터 러시아·핀란드·미국에서 코치를 하며 숱하게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길러낸 유명 피겨 지도자다. 아이스댄스 올림픽 2연패를 한 옥사나 그리추크(1994년, 98년)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만 코스토마로프(2006년·이상 러시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아사다 마오를 가르쳐 친숙한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아스타셰프 코치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남녀 싱글 유망주에게 스케이팅 기술을 전수하는 게 첫 번째다. 선수 개인코치들과는 별도로 스케이팅 기술을 전문적으로 맡는 셈.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점프와 스핀은 곧잘 했지만 스텝 시퀀스에서 고전하는 편이었다. 스텝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빙상연맹이 받아들였다. 다음 역할은 아이스댄스 종목 개척이다. 한국의 아이스댄스는 명맥이 끊겼다. 빙상연맹은 이달 말 선수를 공개 선발한 뒤 다음 달부터 아스타셰프 코치의 지도 아래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빙상연맹은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서 균형 있게 선수를 양성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피겨팀 경기를 비롯해 전 종목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김연아를 통해 한국 피겨의 미래를 봤다. 선수 개인 코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소치와 평창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걸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변·역전… 달구벌 달군 9일간의 드라마

    9일 동안의 달구벌 열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났다. 202개국에서 모여든 육상선수들은 이제 2년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난다. 여러 드라마가 교차한 대회였다. 이변과 역전이 속출했다. 영웅이 퇴장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없던 징크스가 생기기도 하고 깨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풍성한 대회였다. 한국인들은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육상의 재미에 새삼 눈을 떴다. 치열한 대회였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기록이 너무 적게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인 남자 400m 계주에서야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우사인 볼트-요한 블레이크 등 정예멤버가 모두 출전한 자메이카가 37초 04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자국이 세웠던 37초 10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단 하나의 세계신기록이었다. 대회신기록은 단 2개. 대회 타이기록은 하나만 나왔다. 여자 창던지기 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가 71m 99로 대회 기록을 세웠다. 데일리프로그램의 저주를 깬 여자 100m 허들 샐리 피어슨(호주)도 12초 28로 이번 대회에서 유이하게 ‘챔피언십 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외엔 여자 투포환의 밸러리 애덤스(뉴질랜드)가 21m 24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게 다였다. 남자는 단 한명도 대회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기록 흉작이 뚜렷한 대회였다. 경쟁구도 부재가 컸다. 거물급 스타들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빠졌다. 스포츠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한번 상상해보자. 최정상급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참가했다면 남자 100m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경쟁자를 옆에 둔 볼트가 좀 더 스타트에 신중하지 않았을까. 또 이들 셋이 한꺼번에 뛰었다면 기록 향상은 어디까지 가능했을까. 남녀 마라톤의 최고 강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마라톤 때문에 대구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이 참여한 레이스와 없는 레이스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이번 대회, 이런 사례가 유독 많았다. 여자 높이뛰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린 블란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1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어그러지면서 기록보다 순위싸움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기록은 없어도 드라마는 남을 터다. 남들과 다른 다리를 가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가 트랙에서 달리고 인구 10만명이 안 되는 그레나다의 19세 청년 키라니 제임스가 금메달을 땄다. 차가운 숫자보다는 따뜻한 이야기의 힘이 더 큰 법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들러리’ 한국 육상

    [2011 대구세계육상] ‘들러리’ 한국 육상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결국 ‘남의 잔치’였다. ‘텐텐’(10개 종목 톱10 진입)을 외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한국 육상은 높은 세계의 벽만 실감했다. 1995년 예테보리 대회를 개최한 스웨덴, 2001년 에드먼턴 대회의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의 ‘노메달 개최국’이란 오명을 안게 됐다. 사실 메달에 대한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일 뿐이었다. “운 좋게 얻어걸리면 가능하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였다. 하지만 공식 목표인 텐텐의 절반조차 이루지 못한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남자 경보 20㎞의 김현섭(26)이 6위에 올랐고, 남자 경보 50㎞의 박칠성(29)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7위를 차지했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김덕현(26)이 시즌 최고 기록과 함께 예선을 통과했으나 이튿날 세단뛰기 예선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결승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실력의 한계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줄줄이 무너졌다. 굳이 결과를 정리하자면 ‘투텐’이다. 잔치의 주인공이 아니라 들러리였다. 한국 육상은 2007년 대구가 개최지로 선정된 뒤 2년이 지난 2009년에야 오동진 회장이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외국인 코치를 데려오고, 해외 전지훈련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31년 묵은 남자 100m 한국 기록도 깨졌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는 등 성과가 있었다. 그래도 2년은 세계 육상의 중심에 접근하기에는 짧디짧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기량을 겨루며 수준의 차이를 느끼고,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수확이다. 김현섭과 최윤희(25·여자장대높이뛰기), 박봉고(20·남자 400m), 남자 400m 계주팀 등은 세계대회에서 얻은 패기를 앞세워 내년 런던올림픽 무대를 꼭 밟겠다는 각오다. 애초에 목표를 높게 잡는 건 당연하다. 목표대로 안 됐다고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니다. 육상은 기초체육이다. 하루아침에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여전히 질책보다는 격려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오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한 국내 400여명의 지도자들과 대표 선수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시각 자체가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육상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2007년 오사카 대회가 끝난 뒤 일본 육상의 등록 선수가 1만명 이상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도 그런 붐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한국 마라톤 에이스 정진혁(21·건국대)은 다리가 풀렸다. 허벅지 근육이 뒤틀렸다. 탈진해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레이스에 모든 힘을 다 쏟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기록은 2시간 17분 4초, 23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 아벨 키루이(2시간 7분 38초)와는 9분 26초 차이가 났다. 거의 10분 가까이 늦었다. 메달을 기대했던 단체전에서도 6위에 그쳤다. 격차가 너무 크다. 이런저런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수준 차가 너무 컸다. 한국 육상은 그나마 마라톤에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오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스스로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전략은 빗나갔고 훈련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총체적인 부실이다. 대표팀 정만화 코치도 인정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경기가 끝난 직후 “준비가 부족했다. 대구의 무더위에 맞춰 준비했는데 빗나갔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승부의 열쇠로 봤다. 대략 30㎞ 지점에 이르면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꾸준히 버티는 레이스를 구상했다. 그런데 이날 대구 날씨는 24~26도, 습도 57~65%. 달리기에 쾌적한 수준이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유자재로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했고, 한국 선수들은 좀체 따라붙질 못했다. 정 코치는 “정진혁이 2시간 10분대 밑으로 뛰는 훈련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이렇게 선선할 줄 알았다면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안 없는 훈련의 결과는 참담했다. 단체전(같은 나라에서 출전한 상위 성적 3명의 기록을 합산)에선 이웃나라 일본(2위)-중국(5위)에도 밀렸다.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 18분 05초로 28위, 황준현(24·코오롱)이 2시간 21분 54초로 35위였다. 황준석(28·서울시청)은 2시간 23분 47초로 40위였고 김민(22·건국대)은 2시간 27분 20초로 44위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황준현과 황준석이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들 컨디션은 좋았다.”고 했다. 전반적인 수준 차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다. 사실 구조적인 문제다. 선수 자원 자체가 워낙 적다. 전국체전 일반부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는 50명이 채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힘든 마라톤을 기피한다. 스피드 위주의 세계 마라톤 조류에도 좀체 적응을 못하고 있다. 정 코치는 “체계적인 스포츠 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런던올림픽은 채 9개월이 안 남았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30m 앞두고… ‘성별 논란’ 세메냐 2연패 물거품

    성 정체성 논란의 주인공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1등을 유지해야 할 거리는 딱 30m였다. 세메냐는 이 거리를 버텨내지 못했다. 4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여자 800m의 우승자는 러시아의 마리아 사비노바(26·러시아)였다. 세메냐는 2위에 그쳤다. 세메냐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렸다. 초반 중위권에 머물다 결승선을 100여m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오는 예선에서의 전략을 똑같이 구사했다. 대회 2연패가 눈앞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결승선 50여m를 앞두고 사비노바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결승선 30m를 남겨두고 추월당한 세메냐는 다시 순위를 뒤집을 만한 힘도, 거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비노바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분 55초 87로 1위를 차지했고, 세메냐는 1분 56초 35로 은메달을 땄다. 그래도 세메냐는 아직 젊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리센코(28)가 우승했다. 리센코는 77m 13을 던져 이 종목 세계기록(79m 42) 보유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베티 하이들러(독일·76m 06)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00m에서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모하메드 파라(28)가 13분 23초 36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한편 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이겼다. 비안카 나이트-앨리슨 펠릭스-마르쉐벳 마이어스-카멀리타 지터가 이어 달린 미국은 41초 5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로써 각각 여자 100m와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터와 펠릭스는 2관왕에 올랐다. 자메이카는 2위를 차지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씁쓸한 ‘美笑’

    이번에도 미국이 웃었다.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패권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러시아의 추격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랙 부문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필드에서는 남·여 높이뛰기,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요한 블레이크,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가 우승해 지난 대회에 이어 타이틀을 석권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동안 미국은 바통터치에 실패하며 레이스를 끝마치지도 못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스프린터 왕조’로 군림했다. 100m의 경우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칼 루이스가 3연패했고, 1997~2001년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200m에서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저스틴 게이틀린(2005년), 타이슨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나마 여자는 상황이 좀 낫다.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카멀리타 지터가 우승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에게 밀려 4연패에 도전한 앨리슨 펠릭스가 동메달로 무너졌고 지터도 은메달에 그쳤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도전도 거셌다. 러시아는 9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케냐도 중·장거리 종목과 남·여 마라톤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동 국가들의 부진으로 트랙에서 전멸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필드에서 금메달을 한 개씩 수확하며 7위와 11위에 올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함께 달린 대구 시민들… 가장 빛났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은 대구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손발 맞지 않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운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를 가장 빛나게 한 것은 대부분의 경기 때마다 가득 찬 관중과 수준 높은 응원 매너였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경기장을 함성과 박수 소리로 채웠다가도 선수가 출발선 앞에 선 순간에는 침묵하는 등 경기의 특성에 맞춘 응원을 선보였다. 100m, 200m 등 단거리 종목에서는 경기장 스크린에 나타난 대회 마스코트 살비의 ‘쉿~’ 소리에 맞춰 숨을 죽였고, 리듬감이 중요한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등 도약 종목에서는 선수들의 발걸음에 맞춰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대회 전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와 달리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2007년 오사카 대회와 달리 일별 최저 입장 관중도 80%(5만 4000명)가 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대회 흥행을 위한 ‘꿈나무 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조직위와 대구시는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평일 오전 경기에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대구지역 초·중·고교생들의 단체 관람을 기획했다. 동원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은 눈앞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육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모두 330개 학교 17만여명의 학생이 경기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라민 디악 회장은 “수많은 어린이가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것이 우리가 여태껏 찾아 헤매고 보고 싶었던 결과”라면서 “이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대회 운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직위는 미숙한 경기운영과 상황 대처로 연일 지적을 받았다. 대회 초반에는 식사와 숙소 등 기본적인 서비스 측면에서 일부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밤늦은 시간 경기가 끝난 뒤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한데 엉켜 북새통을 이루는 등 교통 불편은 계속됐고, 여자 마라톤에서는 두 번 출발을 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대회 초반 일부 준비가 미흡해 관중과 취재진에게 불편을 끼친 점이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보완했고 앞으로 열리는 국제행사 때 큰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는 평가다. 디악 회장은 “우리는 반(反)도핑에서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 2000명에 이르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한 도핑 검사에서 단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면서 “그레나다, 튀니지, 콜롬비아 등 육상 약소국에서 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등 이번 대회는 육상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능을 했다.”고 총평했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인간 총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대회 남자 200m 결승에 시즌 최고 기록(19초4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월 27일 부정 출발로 남자 100m 실격을 당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볼트는 “계속해 스타트 훈련을 열심히 해왔는데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가자’는 생각만 거듭하다 그만 ‘셋(set)’이라는 소리를 ‘고(go)’로 잘못 듣고 출발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실격만 아니었다면 기록을 9초60까지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당시 볼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볼트는 이어 “100m에 대한 목표 의식이 더 커졌다.”면서 “이번에 100m를 못 뛰었다는 아쉬움으로 각오가 더 새롭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 내년 시즌을 기대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볼트는 4일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1회전, 8시 35분에 결승전이 열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호주 피어슨, 대구세계육상 女 100m 허들서 세계신기록 우승

    호주 피어슨, 대구세계육상 女 100m 허들서 세계신기록 우승

     호주의 샐리 피어슨(25)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피어슨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대회 8일째 결승에서 12초28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최고기록인 12초48을 찍었던 피어슨은 이날 준결승에서 12초36을 기록하며 0.12초나 단축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8년에 걸친 두 여왕의 대결. 승리의 주인공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이었다. 2일 캠벨브라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은 22초 22. 숙적 앨리슨 펠릭스(26·미국)을 눌렀다. 결과를 점치기 힘든 대결이었다. 캠벨브라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200m 우승자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세계선수권에선 단 한번도 우승을 못 했다. 펠릭스 때문이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대회-2007년 오사카대회-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이 종목 3연패를 이뤘다. 올림픽 우승자와 세계선수권 우승자. 과연 누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일까. 대답하기 힘들다. 여왕은 둘일 수 없었고 승자를 가려야만 했다. 경기 시작 시점부터 캠벨브라운이 앞서 나갔다. 스타트 반응시간이 0.151초로 가장 빨랐다. 곡선 주로가 끝날 무렵 캠벨브라운 앞에 선 건 카멀리타 지터(32·미국) 하나뿐이었다. 곡선 주로가 끝나고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캠벨브라운이 폭발적으로 가속을 붙였다. 지터와의 격차를 좁힌 뒤 결승선 20m를 앞두고 역전했다. 이후 레이스에 변동은 없었다. 캠벨브라운이 우승했다. 지터는 22초 37로 2위. 이어 펠릭스가 22초 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왕의 대결은 이렇게 끝났다. 우승이 확정된 뒤 캠벨브라운은 몬도트랙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지터와 펠릭스가 등을 두드렸지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감격이 컸다. 이제 세계 여자 200m의 여왕은 캠벨브라운이다. 아무도 의심할 수 없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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