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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영원한 지존은 없다

    역시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 런던올림픽 열전 첫날부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 등 종목별 ‘지존’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UPI통신은 29일 이들과 함께 여자 펜싱의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 사이클 스타 파비앙 칸첼라라(31·프랑스)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타로 소개했다. 첫 주인공은 단연 펠프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펠프스는 이날 새벽 결선에서 4위에 그쳐 금메달은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펠프스의 그늘에 가렸던 ‘만년 2인자’ 라이언 록티(미국)가 최근 급부상하면서 펠프스가 2위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메달권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더욱이 개인 통산 14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펠프스가 메달 셋만 추가하면 옛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18개)를 제치고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할 수 있어 첫날 노메달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펠프스는 아직 6개 종목을 남겨 놓아 여전히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베잘리의 결승 진출 실패도 큰 이변으로 꼽힌다. 베잘리가 금메달을 땄다면 한 종목에서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잘리는 준결승에서 동료인 아리아나 에리고(24)에게 덜미를 잡혀 3~4위전으로 밀렸고, 당초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됐던 남현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양궁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UPI는 이변으로 꼽았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4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준결승에서 최근 실력이 급상승한 미국을 넘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칸첼라라는 남자 개인 도로 결승선을 8㎞ 남겨 놓고 선두로 달리다가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치고 몸까지 다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런던올림픽] 아시아 수영! 초반 거센 돌풍

    아시아 수영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29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28초43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호주)가 3관왕에 오르며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초02나 앞당겼다. 이는 최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2010년 이후 여자선수로서 처음 작성한 세계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1996년생인 예스원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대회 때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유망주로 급부상한 뒤 이번 대회에서 중국수영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일본의 18세 하기노 고스케는 이날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라이언 록티(4분05초18·미국), 티아구 페헤이라(4분08초86·브라질)에 이어 동메달(4분08초94)을 움켜쥐었다.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4위로 밀어낸 하기노는 예선에서 4분10초01로 아시아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재차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쑨양(21·중국)과 박태환(23)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금과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대회 초반부터 수영에서 아시아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쑨양이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돼 2관왕에 오를 경우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런던올림픽] 악 ~ 男사이클 도로 박성백, 산악구간서 체인 끊겨 결국 기권

    [런던올림픽] 악 ~ 男사이클 도로 박성백, 산악구간서 체인 끊겨 결국 기권

    런던답지 않게 맑은 하늘이 버킹엄궁을 내려다보는 28일 오후(현지시간). 그곳에서는 남자 사이클 도로 경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알렉산드르 비노크로프(카자흐스탄)가 5시간45분57초로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끊으며 깜짝 우승을 했고, 그 뒤를 따라 250㎞를 숨차게 달려온 선수들이 참았던 탄식을 내뱉었다. 그 너머에 박성백(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었다. 레이스 중간에 자전거 체인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기권을 하고 주최 측이 제공하는 차로 돌아왔다. 끊어진 것은 체인만이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8위를 기록하고서 4년 뒤에는 50위권 안을 노려보겠다던 간절한 꿈도 함께 끊어졌다. ●선두 그룹과 내리막길 레이스 중 불운 경기가 끝나고 그를 만났다. 새까만 흙먼지가 그대로 달라붙어 있는 얼굴에선 표정이 사라져 있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박성백은 한숨부터 쉬었다. “레이스 중반, 박스힐이라는 원형 산악 구간을 9바퀴 돌아야 한다. 선두 12명 그룹 안에 든 채 박스힐에 들어갔는데 얼핏 내려다보니 체인이 조금 튀어나와 있더라. 조심해서 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체인이 툭 끊어졌다. 하필이면 산악구간을 탈 때라 길이 좁아서 스페어 자전거를 가져올 수 없었다. 이러는 사이 뒤를 따라오던 후미그룹과도 10분 이상 격차가 났다. 주최 측이 제공한 자전거를 타고 달려봤지만 너무 기록 차이가 나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운이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 체인이 끊어진 것은 박성백이 유일했다. 한국 사이클 대표팀의 역사상으로도 처음이었다. 물론 경기 전 자전거는 철저하게 점검했다. 체인이 끊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더 가슴아픈 것은 그의 불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빨리 들어왔지만 의문의 실격처리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속상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제가 더 잘해야죠.”란 대답이 돌아온다. 박성백은 3구간까지만 해도 2시간 초중반대의 기록을 유지하면서 12위로 선두 그룹에 끼어 있었다.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 초반에 확 치고 나가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었다.” 느낌이 좋아서 목표로 했던 50위권에 충분히 들겠다는 생각에 박성백은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그런데 체인이 끊어지는 순간, 그동안 죽을 듯 힘들었던 훈련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갔다. “오늘 하루를 바라보고 3일에 250㎞를 달리는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는데…” 박성백은 눈길을 떨궜다. ●“韓선수 출전 늘었으면… 혼자 외롭다” 이제 4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 그에게 목표를 묻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올림픽 출전권을 땄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나라 선수들을 견제해 주는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사이클 종목에서 혼자 외롭게 달리는 것이 힘에 부쳤다고 한다.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4년간 또 올림픽 메달이라는 숙제가 생겼다. 내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박성백은 경기장을 떠났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北 량춘화, 첫 동메달 女축구는 佛에 0 - 5패

    북한이 대회 첫날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북한에 런던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여자 역도 48㎏급의 량춘화(21). 량춘화는 28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80㎏, 용상 112㎏을 들어올려 합계 192㎏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47㎝의 단신인 그는 인상보다 용상에 강한 선수로 이번 대회도 인상에서는 공동 5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편 같은 날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두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에 0-5로 완패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조준호 패배’ 스페인 심판장, 말하는 소리가…

    ‘조준호 패배’ 스페인 심판장, 말하는 소리가…

    “이해할 수 없다.” 29일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을 마치고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딱 한마디 했다. 조준호뿐 아니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조준호는 이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억울하게 준결승행 티켓을 빼앗겼다. 심판위원장 개입에 의한 판정 번복은 유도규정에 없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조준호 패자부활전 거쳐 銅 이런 파문에도 꿋꿋이 경기에 임한 조준호는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상대가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정말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전은 처음에는 무난했다. 에비누마는 수세적이었고 조준호는 끊임없이 기술을 시도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를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낸 조준호는 남자유도팀의 ‘히든카드’였다. 이날 따라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고, 세계랭킹 1·2위가 일찌감치 탈락해 메달을 예감하고 있었다. 위기는 있었다. 연장 1분38초를 남기고 에비누마가 시도한 안 뒤축걸기에 유효를 내준 것.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고 조준호가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한 뒤 득점 없이 끝났다. 판정이 이어졌다. 심판 세 명은 모두 조준호의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일본 응원단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조준호의 화끈한 포효가 끝나기도 전에 불길한 기운이 일었다. 갑자기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주심을 불러 귓속말을 했다. 자꾸 이상하게 흘러갔다. 심판들은 뜬금없이 깃발을 다시 나눠 가지며 재판정을 했고, 방금 전 일제히 파란 깃발을 들었던 세 심판은 약속이나 한 듯 흰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준호의 0-3 판정패. 그걸로 끝이었다. 조준호는 황당한 듯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유도 경기규정에는 ‘경기장 내에서 3심 합의에 의한 판정은 최종적이다.’라고 나와 있다. 3심이 모두 파란색 깃발을 든 뒤 손을 들어올려 최종 승자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심판위원장이 3심의 판정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 경기 중 포인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할 자격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바르코스 심판장은 “심사위원(JURY) 전원이 의심할 여지 없이 에비누마가 우세라는 판단이었다. 유도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심판에게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사위원은 판정을 보조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선수생활을 하고 국제대회를 돌아다니면서 심판이 판정을 번복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매트를 떠난 데다 앞으로 왕기춘·김재범 등 금메달 후보의 경기가 이어져 섣부른 돌출행동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신들 “우스운 경기” 조롱 하지만 왕기춘은 “유도를 17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며, 동네 시합도 아닌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저런 X같은 경우가 일어났다.”면서 “배심원이 하란 대로 할 거면 심판이 왜 필요한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FP통신은 이날 “유도 8강전에서 우스운 장면이 펼쳐졌다. 심판 3명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고 조롱했다. 에비누마는 일본 남자유도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였던 상황이라 ‘음모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초등학생 살인마에 ‘불끈’ 마린보이 실격 논란 ‘발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초등학생 살인마에 ‘불끈’ 마린보이 실격 논란 ‘발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의 마지막 주, 무거운 정치 사회 뉴스들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경남 통영의 초등학교 살해범 관련 소식이었다. 범인이 피해자 인근에 사는 성폭력 전과범 김점덕으로 밝혀지면서 성폭력 범죄자를 검색할 수 있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울산 자매 살인 용의자는 2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새벽 울산의 한 원룸에 살고 있던 20대 자매를 용의자 김모씨가 살해하고 달아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김씨는 자매 중 언니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김씨에 대한 공개 수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제1위원장 소식을 전하면서 최초로 부인 리설주의 이름을 언급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면서 “과연 나를 지지하는 층의 생각이 무엇인지, 내 생각이 그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등 세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MBC ‘PD 수첩’ 작가들이 전원 해고된 소식은 6위에 올랐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26일 ‘PD 수첩’의 작가 6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작가들의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런던에서 전해진 ‘마린보이’ 박태환의 실격 번복 해프닝은 7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28일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경기 종료 후 부정 출발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지만, 곧바로 이의를 신청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다시 결선에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2PM 멤버 닉쿤의 음주 운전 소식은 8위에 올랐다. 닉쿤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입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사고를 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닉쿤은 자숙의 의미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9위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가 차지했다. 진 선수는 28일 공기소총 남자 10m 결승에서 최종 합계 668.2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걸그룹 티아라의 불화설은 10위에 올랐다. 28일 티아라의 일부 멤버들이 트위터에 공통된 글을 올리고 화영이 이에 반대되는 글을 올리자 최근 다리를 다쳐 콘서트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화영을 다른 멤버들이 비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태환 - 쑨양 예선선 볼일 없다

    박태환 - 쑨양 예선선 볼일 없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과 ‘호적수’ 쑨양(21·중국)이 결선에서 만나게 됐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대회 수영 경영 예선 조 편성을 보면 박태환은 대회 2연패를 벼르는 남자 자유형 400m 4개조 가운데 3조의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반면 쑨양은 마지막 4조의 4번 레인에서 예선을 치른다.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은 박태환에 앞서 2조의 4번 레인에서 예선을 치른다. 조 편성은 최근 1년 동안의 최고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기록에 해당하는 3분40초29를 찍어 이번 대회 참가 선수 28명 중 랭킹 1위에 올라 ‘마지막 조 4번 레인’이란 ‘부상’을 받았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3분42초04로 전체 2위에 오른 박태환은 바로 앞 조에서 역시 가장 유리한 레인인 4번을 배정받았다. 보통 8명이 한꺼번에 물에 뛰어드는 경영에서는 헤엄칠 때 이는 물결이 벽에 부딪치는 1번, 8번 레인이 가장 불리하고, 영향이 거의 없는 3번, 4번 레인이 가장 유리하다. 같은 조 3번 레인에는 데이비드 매키언과 5번 레인 라이언 나폴레온 등 호주 선수들이 나선다. 쑨양은 피터 밴더케이(미국), 중국의 17세 신예 하오준 등과 역영하게 됐다. 28일 열리는 자유형 400m 결선 출발대에는 전체 예선 참가 28명 가운데 8위 안에 들어야 설 수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는 마지막 조인 6조의 5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4번 레인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야닉 아넬(프랑스)의 몫이 됐다. 5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라이언 록티(미국)가 4번 레인을, 쑨양이 바로 옆 5번 레인을 차지했다. 이 종목에서도 세계기록(1분42초00)을 가진 비더만은 4조 4번 레인. 자유형 200m는 예선 34명에서 16명을, 다시 준결선에서 8명을 추려 결선을 치른다. 박태환은 또 자유형 1500m에서는 4개조 중 3조의 5번 레인에서 대회 마지막 예선의 물살을 가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맞춤권총’ 찬 진종오 “저 너머 金이 보인다”

    27일 런던의 왕립포병대기지에 마련된 올림픽 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와 ‘무서운 신인’ 김장미(20·부산시청)의 총구가 불을 뿜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둘의 시선은 이미 금빛 과녁을 향해 있다. 진종오는 이날 마무리 훈련에 열중했다. 그동안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훈련을 병행해 왔지만 이날은 28일 오후 11시 30분 시작하는 10m 공기권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개회식 전 마지막 오후 훈련이기에 한발 한발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쳤던 진종오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선을 제압한 뒤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 세계 최고의 사수임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내내 고도의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사격종목 특성상 훈련 도중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진종오와 코치진 모두 컨디션 조절을 자신하고 있다. 금메달을 노린 사냥 무기도 특별하다.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 스포츠가 진종오의 손에 딱 맞게 제작한 권총이 그것이다. 진종오는 “국제대회에 나가면 외국 선수들이 내 총을 부러워한다.”며 “경기 전부터 총만으로도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런던월드컵에서 여자 25m 권총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장미 역시 첫 올림픽 출전에서 사고(?)를 치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2010년 유스올림픽을 비롯해 올해 아시아선수권 등에서 위축되지 않는 노련한 모습으로 우승을 휩쓴 ‘비밀병기’. 변경수 대표팀 감독이 집중력 유지를 위해 인터뷰를 금지시키고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연습 사격에서도 대부분 10점에 명중시키는 등 컨디션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미는 29일 오후 7시 45분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주종목인 25m 권총은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무려 9번…공중제비 도는 ‘금메달감’ 상어 포착

    무려 9번…공중제비 도는 ‘금메달감’ 상어 포착

    마치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금메달감 체조선수처럼 무려 9번에 걸쳐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상어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낚싯줄에 걸린 360kg짜리 청상아리가 무려 9차례에 걸쳐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주(州) 인근 해안에서 개최된 청상아리 플라잉피싱 대회에 출전한 마크 마틴 선장팀이 촬영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남성들이 플라잉피싱(제물낚시)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낚싯줄에 걸린 듯 줄이 팽팽해진다. 잠시 뒤 우측에서 커다란 상어 한 마리가 물 위로 수 미터 이상 솟구쳐 올라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데 이 같은 행동을 무려 9차례나 반복한다. 이에 낚시를 하던 사람들은 연신 “맙소사(오 마이 갓!)”와 다소 과격한 말을 하며 놀라워했다. 이 팽팽한 긴장 전은 약 30분에 걸쳐 이루어졌고 결국 줄이 끊어지면서 끝나게 됐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마크 마틴 선장은 “평생 그런 모습은 본 적도 없다.”면서 “청상아리가 물 위로 점프를 잘한다고 잘 알려졌지만 이 같은 극적인 모습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어가 자신의 뺨을 잡아당기는 무언가를 느꼈고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같은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상어가 고통스러워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대회는 청상아리를 낚았다가 풀어주는 플라잉피싱으로 매년 그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청상아리는 일반적으로 1.8~3.2m 크기에 체중은 400kg 이하로 나가며 최대 4m 크기에 체중이 800kg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수중에서 평균 시속 50km로 수영할 수 있으며 최대 시속 74km 이상을 내 상어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물 위로 자주 점프를 하는데 그 높이는 무려 9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런던 her story] 英왕실의 ‘애마 공주’

    ‘말 타는 공주님’은 수수함 그 자체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금발을 질끈 동여맨 것이 전부였다. 보석은커녕 그 흔한 시계와 반지도 보이지 않았다. 자라 필립스(31)라는 이름표가 없었더라면 공교롭게도 금발 일색인 영국 대표팀 사이에서 그를 놓칠 뻔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로 런던에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필립스를 지난 26일 만났다. 앤 공주와 마크 필립스의 막내딸로 왕실 서열 13위인 필립스는 10대 시절 혀에 피어싱을 하는 등 왕가의 속을 썩였다. 서로 외도를 일삼던 부모가 11살 때 헤어진 것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때 승마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마크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고, 앤 공주 역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승마 대표로 나선 적이 있다. 필립스에게 승마는 가족과도 같았다. 힘차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필립스에게 영국 국민은 열광했고 그의 팬에게는 ‘자라 마니아’란 별칭이 붙었다. 28일 시작되는 종합마술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에게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기자들은 파파라치 수준으로 집요하게 가족에 대해 물었다. 곤란한 질문마다 필립스는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여왕을 비롯한 가족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가족인데 뭐가 이상하냐.”고, 할머니나 엄마가 올림픽을 앞두고 조언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어도 내가 여기에서 얘기할 것 같으냐.”라고 대꾸해 폭소를 자아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종합마술 개인·단체전 첫째날인 28일 외손녀를 응원할 예정이다. 앤 공주 역시 이미 응원을 왔고 부친 마크는 미국 대표팀과 함께 일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함께 일군 애마 토이타운의 부상으로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빼먹은 그의 각오는 대단하다. 종합마술 세계랭킹 62위인 그는 지난달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행사에도 불참하고 아일랜드에서 훈련에 몰두했다. 하이킹덤으로 말을 갈아탄 필립스는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걸로도 충분하지만 더 나은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장인 그리니치 파크는 헨리 6세를 비롯한 15세기 왕족들이 즐겨 나들이하던 곳이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녀검객’ 남현희 “복수전 지켜보라”

    ‘미녀검객’ 남현희 “복수전 지켜보라”

    상대 전적 1승8패의 절대 열세. 이번엔 넘을 수 있을까. 런던올림픽에 임하는 ‘미녀 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의 각오는 남다르다. 중요한 순간마다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숙적’ 발린티나 베잘리(이탈리아)를 넘어 새로운 ‘펜싱 여제’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로 4년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내일 오전 플뢰레 개인전 남현희는 29일 오전 3시 40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해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남현희는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아시아 최강에 올랐다.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플뢰레 랭킹 2위를 지키면서 월드스타로 자리 잡은 상태다. 하지만 남현희가 ‘금빛 찌르기’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개인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랭킹 1위 베잘리가 주인공이다. ●“전적 1승8패·신장 9㎝차 꼭 넘는다” 베잘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남현희에게 종료 4초 전 역전 유효타를 날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전적에서도 8승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5㎝의 남현희는 9㎝나 더 큰 베잘리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태릉에서 지독한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낸 뒤 지난 21일 런던에 들어간 남현희는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베잘리와의 대결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비책을 가다듬고 있다. 남현희가 전매특허인 페인트 공격과 거리 조절로 베잘리에게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런던올림픽 환희·감동의 드라마 기대한다

    인류가 창조한 최고의 축제인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개막됐다. 8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하계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1만 6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6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그동안 닦아 온 기량을 겨루게 된다. 월드컵이 축구라는 단일 경기를 놓고 국가 간에 1대1로 맞붙는 결전의 장이라면, 올림픽은 다양한 종목에 참가한 선수 개인이나 팀이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산하는 힘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축제의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극대화되는 월드컵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개인의 드라마가 부각되고 거기서 나오는 ‘휴먼 스토리’가 인류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참가국 모두가 여성 선수를 출전시켜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됐다. 올림픽의 역사가 세계사의 단면인 것처럼, 한국의 올림픽사는 한국의 근대사이기도 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단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민족은 가슴 깊이 북받쳐 오르는 설움 속에 독립의 의지를 다졌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처음으로 독립국가 코리아를 세계만방에 알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발전시켜가는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남북 선수단의 관계는 당시의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박태환, 장미란처럼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름이 생소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그들을 단련시키고 훈련을 도와온 코치와 스태프 등 선수단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들이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의 여파로 우리 경제도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에 처하거나 사기가 떨어진 국민이 적지 않다. 런던에서 보여주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이 국민 모두에게 큰 위안과 활력소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겠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에게는 최고의 감동이 될 것이다.
  • ‘경이로운 영국’ 점화…한국 100번째 입장

    영국인들의 윗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에 인색한 영국인들은 ‘움직이지 않는 윗입술’(stiff upper lip)이란 표현으로 대변되곤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꾹 눌러 참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오르자 무감각한 영국인들도 떨쳐 일어났다. BBC 방송은 연일 성화 봉송과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중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지난 5월 18일 영국에 도착한 성화는 지난 20일 런던에 들어왔다. 개회식 직전 템스강을 따라 달리는 성화를 직접 지켜본 런던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방송과 인터넷에서도 성화를 든 주자가 달리는 모습을 종일 생중계했다. 런던 시내 펍에서도 TV를 틀어놓으며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런던 도심에도 인파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는 스트랫퍼드와 스트랫퍼드 인터내셔널역 주변에는 카메라를 손에 든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트랫퍼드행 노선을 운영하는 DLR은 “지하철이 매우 혼잡하니 안전에 주의하라”는 팻말을 역사 곳곳에 붙여 놨다.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지키는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경기장 보안 검색대에서는 음료가 든 병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보안요원과 관람객들의 실랑이도 눈에 띄었다. 테러 위험 때문에 모든 경기장 입장 시 음료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전날 런던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는 시상식 리허설이 진행됐다. 일정상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 여자 10m 공기소총이어서 사격장에서 첫 리허설을 치른 것. 자원봉사자들이 선수 역할을 맡아 입장부터 메달리스트 소개, 시상식 입장, 국가 연주, 기념촬영까지 모든 과정을 실제처럼 진행했다. 실제 시상식과 다른 점도 있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는 올라가지 않았고 조직위 관계자들의 증명사진과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금·은·동메달 수상자로 띄워졌다. 금메달은 영국, 은메달은 미국, 동메달은 호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와 이채로웠다. 리허설에 쓰인 메달은 금색 동전 모양으로 만든 초콜릿이었고 손에 든 꽃다발은 브로콜리 한 송이였다. 리허설을 진행한 관계자는 “퇴장하자마자 메달을 먹어치운 선수가 있는데 브로콜리는 집에 가서 먹었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아침 런던 북동부 리 밸리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한국은 205개 참가국 가운데 100번째로 입장했다. 고대 올림픽의 탄생지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알파벳 순서로 뒤를 이었다. ‘Korea’를 쓰는 한국 선수단은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에 이어 들어왔다. 기수 윤경신(핸드볼)이 선수단의 맨 앞에 섰고 임원과 선수 100여명이 뒤를 이었다. 북한은 ‘DPR Korea’를 쓰기 때문에 53번째로 입장했고, 개최국인 영국은 맨 뒤에서 행진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늘밤 진종오 총성 ‘스타트’…코리아 즐거운 ‘금빛 주말’

    오늘밤 진종오 총성 ‘스타트’…코리아 즐거운 ‘금빛 주말’

    ‘금빛 주말’을 맞을 준비가 모두 끝났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8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에 최대 5개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른바 ‘골드 위크엔드’다.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달성을 가늠할 운명의 시간이나 다름없다. 실력과 자신감을 겸비한 선수들은 저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딴다.”며 출전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첫 포문은 사격의 진종오(33·KT)가 연다. 이튿날 새벽에는 유도 최광현(26·국군체육부대)과 남자양궁 대표팀(임동현·오진혁·김법민), 펜싱 남현희(31·성남시청), 수영 박태환(23)이 금빛 레이스에 가세한다. 이들의 컨디션은 한껏 올라와 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긴장의 끈이 당겨질 법도 한데 선수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쳐난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실전에서 가감 없이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는 28일 오후 11시 15분 한국의 첫 금메달을 쏘아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종오는 베테랑 탄쭝량(중국)이나 마쓰다 도모유키(일본)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겨뤄야 하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메달 효자’의 자존심을 이어갈 한국 유도의 첫 주자인 남자 60㎏의 최광현(26)도 29일 0시 10분 ‘금빛 메치기’에 시동을 건다. 세계랭킹 9위로 메달권에는 약간 못 미치는 감은 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였던 터라 입상은 물론 조심스레 금메달 획득도 점쳐진다. 2시간 뒤에는 임동현(26)·오진혁(31)·김법민(21)의 남자 양궁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단체전 결선에 나서 미국, 프랑스, 영국, 우크라이나 등 경계 대상은 뚜렷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줄곧 우승해온 자신감으로 4연패 찬가를 부르겠다는 각오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오전 3시 51분을 전후해 금빛 물살을 가른다. 컨디션은 최상. 광저우, 상하이 때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는 오전 3시 40분쯤 ‘금빛 찌르기’로 ‘골드 위크엔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 앞에서 주저앉은 아픈 기억을 곱씹으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현희는 현재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상대와의 대결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스페인, 日에 무너져 런던올림픽 첫 이변

    일본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페인을 격침시켰다. 일본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6일 영국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강하게 스페인을 몰아붙이며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초반부터 상대 패스플레이를 차단했고 나가이 겐스케와 유키오쓰를 앞세워 스페인을 밀어붙였다. 일본은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츠가 문전 쇄도해 밀어넣은 골로 앞서 나갔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당황한 스페인은 수비라인을 올리다 또다시 일본에 역습을 허용했고 후반 41분 나가이 켄스케를 막던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무리하게 잡아채다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몰렸다. 일본은 막바지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10명이 뛰는 스페인을 쉽게 제압했다. 일본은 경기 종반까지 스페인의 뒷문을 두들겼으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뚫지 못해 한 골에 만족해야 했지만 런던올림픽의 첫 이변을 장식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런던 her story] 여성, 기수 접수하다

    [런던 her story] 여성, 기수 접수하다

    런던올림픽 개회식에 각국 선수단을 이끌며 입장하는 기수들의 적지 않은 숫자가 여성이 될 것 같다. 아직도 적지 않은 국가의 선수단 기수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26일 아일랜드 기수로 여성 복서 케이티 테일러(26)가 낙점됐다. 그녀의 영광은 조금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올림픽 복싱에 여성의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에 여자복싱이 추가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그녀는 개회식에 조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게 됐다. 테일러는 여자축구 대표 출신인 데다 가수 타이니 템파의 앨범에 래퍼로 참여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선수. 이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100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펜싱 선수 마리엘 자구니스(27)를 기수로 내세우기로 했다. 스콧 블랙먼 USOC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 수가 남자 선수 수를 앞지른 선수단의 기수로 여자가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앞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카타르가 기수로 여자 사격 선수 알 하마드(19)를 선정한 이후 러시아, 독일, 폴란드, 짐바브웨, 멕시코, 일본, 남아공 등이 뒤를 따랐다. 금녀(禁女)의 빗장이 풀린 지 오래지만 최근까지 기수로 선뜻 여성을 선택한 국가는 많지 않았다. 이들이야말로 올림픽이 진정한 양성(兩性) 평등의 축제로 탈바꿈했다는 하나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조국의 첫 여성 기수란 영예를 안은 선수도 많다. 성 정체성 논란을 일으켰던 남아공의 여자 육상 800m 스타 캐스터 세메냐(21)도 첫 여성 기수로 선발됐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가 러시아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것도 이례적이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남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기수로 선정해 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소년급제’ 코마네치의 인생

    운동선수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소년 급제’. 중국의 한 학자가 꼽은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중에서 맨 앞에 나오는 것이다. 어려서 너무 많은 것을 이루면 되레 화가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개 20대 초반에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은퇴 수순을 밟는다. 평범한 이들은 막 날개를 펼치려 하는 때에 선수들은 날개를 접는다. 안타깝게도 그 뒤의 인생은 전만큼 화려하지 않다. 기자가 아는 ‘소년 급제’의 최고봉은 나디아 코마네치(51·미국)다. 열다섯 나이에 루마니아 대표로 나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체조 레전드. 스타덤에 오른 뒤 그의 삶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랄 정도로 굴곡이 심했다. 차우셰스쿠 정권은 그를 선전 도구로 써먹었고, 스승 벨라 카롤리와 결별한 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전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승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정부의 핍박과 감시에 시달린 코마네치 역시 1989년 미국 망명을 감행했다. 망명을 도와준 미국 시민권자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싸구려 공연으로 내몰았다. 지금의 남편인 미국 체조 대표 출신 버트 코너를 만나고 나서야 코마네치의 불행에는 마침표가 찍힌다. 25일 런던 스트랫퍼드에 있는 아디다스 라운지에서 코마네치를 만났을 때, 기자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런 험난한 인생을 헤쳐올 수 있었느냐고. 체조선수로 어린 나이에 성공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그의 답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만 특별히 힘들었던 건 아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체조를 하며 내 인생의 기초를 쌓았다. 어렸을 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냈고, 그런 토대 위에서 금메달이란 보상이 돌아왔다. 체조를 했기 때문에 인생이 그런 것이란 걸 배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다.”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건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에게 딱 맞는 말이다. 소년 급제는 불행이지만, 불행했기 때문에 삶을 성숙하게 하는 통찰을 얻었다. 런던에서 성화를 봉송한 코마네치는 “이제는 뒤에서 일하는 게 좋다. 런던에서는 자원봉사도 한다. 스포츠로 세상을 바꾸는 게 즐겁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체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세계를 무대로 자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꾸려진 올림픽축구팀의 출발이 불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쉼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멕시코는 B조 1위 후보지만 우리는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드림팀’인 만큼 왠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조추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타도 멕시코’를 부르짖었다.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뉴질랜드를 눌렀을 때도, 런던에서 열린 최종평가전에서 세네갈을 꺾었을 때도 담담했다. 일관된 표정으로 “과정일 뿐이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홍명보의 아이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첫 경기에서 휘청거렸다. 처음 닻을 올린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부터 그랬다. 당시 ‘8강 신화’를 쓰며 한국판 황금세대로 주목 받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동메달을 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첫 판엔 북한에 0-1로 깨졌다. 시작부터 흔들리다보니 꾸역꾸역, 좋게 말하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종의 ‘첫 판 알레르기’다. 그래서 홍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험’이었다. 큰 대회 압박감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축구쟁이’가 필요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등 A대표팀-해외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주축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던 ‘첫 판 징크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은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을 내세운 멕시코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일진일퇴. 우리는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성용의 코너킥, 남태희(레퀴야)의 기습 중거리슛이 잇달아 나오며 흐름을 잡아갔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미끄러운 탓인지 크로스를 띄워 헤딩으로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했다. 거칠고 투박했다.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투입, 구자철을 원톱으로 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에는 남태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끝까지 없었다. 막판엔 오히려 파비앙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명보호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다. 스위스와 벌일 2차전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에서 열린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참가자중 가장 돈 잘버는 남녀 선수는?

    전세계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런던올림픽 참가자 중 가장 돈 잘버는 선수는 누구일까? 유명 경제지 포브스가 25일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 중 지난 1년간 가장 수입이 많은 선수 20명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대회 상금과 CF등 모든 수입을 산정한 순위에서 1위는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차지했다. 페더러는 이 기간 중 대회 상금 930만 달러, 광고 등 부가 수입 4500만 달러를 벌어 총 5430만 달러(한화 618억원)를 챙겼다. 페더러는 현재 나이키, 롤렉스, 질레트, 벤츠 등 다양한 광고모델로 활동중이다. 페더러의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은 같은 기간 3240만 달러(한화 369억원)를 벌었으나 무릎부상으로 이번 올림픽에 불참해 순위에서 빠졌다. 2위와 3위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걸기위해 런던을 찾은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차지했다. 이들은 연봉과 각종 광고 출연으로 각각 5300만 달러(한화 603억원)와 5230만 달러(한화 595억원)를 벌어들였다. 4위는 역시 테니스 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로 같은 기간 2710만 달러(한화 308억원)를 벌어들여 여성 참가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00m 육상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얼굴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볼트는 기간 중 2030만달러(한화 231억원) 벌어들여 10위 안을 독식한 테니스와 NBA 스타들 사이를 비집고 7위에 올랐다.    인터넷뉴스팀 
  • [런던올림픽 D-1] “혜인아, 메달 따서 프러포즈할게”

    [런던올림픽 D-1] “혜인아, 메달 따서 프러포즈할게”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던 24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브루넬대학 한켠에 자리 잡은 복싱장에서는 1970년대 펑크 음악이 흘렀다. 리듬을 타며 경쾌한 스텝을 밟는 신종훈(23·인천시청)의 표정은 음악만큼이나 가벼웠다. 이승배 감독을 스파링 파트너 삼아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파이팅!”이라고 내지르는 특유의 기합 소리도 여전했다. 어느 때보다도 밝아 보이는 신종훈을 두고 이 감독은 “준비된 자의 여유 아니겠느냐.”고 했다. 나이 스물셋 청년에게 그동안 삶은 너그러울 때보다 가혹할 때가 더 많았다. 이제는 승리의 여신이 그를 향해 웃어 줄 때가 됐다. 남자 복싱 최경량급인 라이트플라이급(49㎏ 미만) 세계랭킹 1위인 신종훈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웃음이 많아졌다고요? 줄어든 건데?”라며 신종훈은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다. “관심을 많이 받으니 좋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신종훈은 인생 최대의 승부를 앞둔 부담감을 털어놨다. ‘금메달 0순위’로 꼽혔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도 가 보지 못하고 8강전에서 고꾸라졌던 아픈 경험은 독보다 약이 됐다. “지고 내려오면 아무도 널 쳐다보지 않는다. 지금 관심을 받는다고 마냥 들뜨면 안 된다.”는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의 당부에 “예, 알고 있습니다. 광저우 때 겪어 봤어요. 그때는 울었지만 이번엔 웃으면서 내려오겠습니다.”라고 한다. 인생에선 가드를 단단히 올리고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몇 번의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다. 신종훈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때다. “복싱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는 그가 오랜 시간 품어 온 꿈이었다. 방황하던 10대, 폭주하는 기관차 같던 그를 잡아 준 것은 복싱이었다. 구미 신평중 2학년 때 복싱을 접한 뒤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경북체고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혔고, 첫 국제대회였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맞으면 덤비는 심성이 문제였다. 광저우에서의 실패를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목표 말고도 런던올림픽에선 한 가지 목표가 더 생겼다. 7년간 사귀어 온 여자친구인 김혜인(23·고성군청)씨에게 당당히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는 남자로서의 목표다. “고1 겨울에 학교에서 사격을 하는 혜인이를 만난 뒤 한 번도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다. 부모님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결혼을 허락해 주신다고 했다.”며 수줍게 프러포즈 계획을 밝혔다. “혜인아, 사랑해. 나 지켜봐 줘.”라며 왼손으로 하트 반 개를 그린다. “나머지 반 개는 혜인이가 채워 줄 거예요.”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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