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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학 올림픽’ 한국 사상 첫 金… 런던의 낭보 잇다

    ‘언어학 올림픽’ 한국 사상 첫 金… 런던의 낭보 잇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전 세계 언어 영재들의 경연장인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언어학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김홍순(가운데·17·민족사관고)군이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학생이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대회 첫 참가 이후 처음이다. 김지욱(오른쪽·16·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군과 최홍범(왼쪽·17·민족사관고)군은 개인전 은메달을 각각 얻었다.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중·고교 언어 영재를 발굴·육성할 목적으로 2003년 불가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는 27개국 39개 팀 135명이 참가했다. 희귀 언어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의 어원을 찾고 어순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한국언어학회 총무이사인 정현성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번 대회는 한글과 다른 나라 언어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우리말의 우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올림픽 첫 4강

    올림픽 첫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예측을 역이용하는, ‘인사이드킥’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한 웃음으로 줄달음쳤다. 홍명보(43)다. 10년 전 선수로 월드컵 4강을 이끈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냈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월드컵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영국단일팀을 5-4로 제치고 4강에 진출, 8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1948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 ‘초짜’였던 한국축구가 64년 만에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궈낸 쾌거다. 히딩크의 4강 진출과 닮은꼴인 홍명보호의 4강은 두 대회의 무게감은 제쳐 놓더라도 지도자가 팀에 미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줬다. 사실, 홍 감독의 지난 10년은 ‘비단길’이었다. 국내 팬들의 인정과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그는 착실하게 지도자의 길을 다져왔다. 그에겐 그러나 다른 감독에게 없는 것이 있다. ‘홍명보와 아이들’의 뼈대인 ‘형님 리더십’이다. A매치 136경기라는 국내 최다 기록을 남기고 2004년 은퇴해 2009년 2월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데뷔한 그의 별명은 지금도 ‘두 얼굴의 사나이’.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그의 축구철학은 단순하다. ‘한배를 탔으면 운명을 같이한다.’ 대회 전 병역 비리 논란에 휘말린 박주영(27·아스널)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는 “주영이가 입대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거나, 지더라도 3, 4위 결정전에서 동메달만 따도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21·선덜랜드)에 대해서도 “1년 동안 영국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그가 보여주지 못한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의 속내를 꿰뚫고 보듬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축구종가’를 넘은 비결은 ‘모래알’에 불과했던 영국을 낱낱이 분석한 ‘족집게 전략’에 있다. 그러나 10년 전 홍명보의 햇살 같은 웃음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의 목표의식, 그리고 ‘한솥밥 리더십’에 끊임없이 반응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진종오 하계올림픽 첫 2연패

    진종오 하계올림픽 첫 2연패

    마지막 한 발이 메달의 색깔을 바꿨다. 5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사격 50m 권총 결선. 9발째까지 선두 최영래(30·경기도청)는 진종오(33·KT)에 1.6점 앞서 있었다. 마지막 총성이 울렸다. 최영래는 8.1점을, 진종오는 10.2점을 쐈다. 단 0.5점 차로 진종오가 금메달을 땄다.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과 2연패라는 대기록을 쓰면서 동시에 여름올림픽 개인종목에 참가한 한국선수로는 같은 종목을 처음 2연패하는 기쁨도 누렸다. 레슬링 박장순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본선에서 선두를 달린 것은 최영래였다. 600점 만점에 569점을 쏘며 562점을 기록한 진종오를 5위로 따돌리고 첫 국제대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1발에 10.9점씩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100점을 기록, 본선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최영래는 92.5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깜짝 은메달로 권총 종목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데 이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로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일궜다. 런던에서는 한국 선수단에게 첫 번째 금메달과 10번째 금메달을 안겨줬다. 진종오는 “정말 기쁘면서도 영래에게 미안하다. 오늘 몸이 무거워 결선에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선 막판 긴장하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금·은·동·동·동… 한국형 발펜싱 꽃피다

    금·금·은·동·동·동… 한국형 발펜싱 꽃피다

    남현희(31·성남시청)의 노메달, 신아람(26·계룡시청)의 ‘멈춰진 1초’.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눈물로 시작했다. 그러나 눈물이 마른 자리에는 환희와 영광이 만발했다. 런던의 화려한 꽃으로 피어난 한국펜싱, 런던은 약속의 땅이었다. ●오심 파문 이후 선수단 똘똘 뭉쳐 한국 펜싱은 모두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은, 동메달까지 합하면 전체 27개 가운데 금 2개를 포함해 은1, 동 3개를 따냈다. 펜싱 메달 순위로 보면 이탈리아(금2, 은2, 동2)에 이어 2위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에 첫발을 내디딘 1964년 도쿄대회 이후 가장 빛나는 성적표다. 그러나 전체 메달 순위(6개)로는 이탈리아와 공동 1위다. ‘신아람 파문’이 선수단의 결의를 다지게 했다. ‘맏형’ 최병철(①·31·화성시청)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어 분위기를 바꾸더니 다음 날 남자 에페의 정진선(②·28·화성시청)이 개인전 동메달을,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지연(③·24·익산시청)이 ‘깜짝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여자 선수 사상 첫 금메달이자 사브르 종목 사상 첫 메달. 2000년 시드니대회 성적(금 1개, 동 1개)을 이미 훌쩍 넘어선 뒤엔 거칠 게 없었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 3위(④)에 이어 남자 사브르(⑤)는 단체전 정상까지 올랐다. 대미는 ‘1초 오심’의 희생자 신아람을 비롯한 여자 에페 대표팀의 단체전 은메달(⑥). 일주일을 달린 숨가쁜 메달 레이스가 이제 끝났다. ●김용율 총감독 “우리 보고 미쳤단다” 양적인 팽창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펜싱은 그동안 몰려 있던 플뢰레 종목 외에도 남녀 에페, 사브르 등에서도 고른 메달밭을 일궜다. 출전한 9개 종목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제외한 8개 종목에서 4강 진출자를 배출했다. 세계 펜싱계의 ‘새별’이다. 김용율(49) 총감독은 “다른 나라 선수·임원들이 다들 우리를 보고 ‘미쳤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체격이 좋고 손기술에 능한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상대보다 두 배 이상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형 펜싱을 조련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욱재 감독은 “사실, (신)아람이 덕도 많이 봤다.”면서 “독일과의 첫 게임에서는 파이팅과 의지로 똘똘 뭉쳤다. 펜싱이 유럽 스포츠다 보니 심판의 장난이 있다. 그런데 이후 우리 경기에서 심판들의 신중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이젠 4년 뒤 브라질 대회 보고 뛸 것 한국 펜싱의 활약은 이번 대회에 그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메달을 땄거나 메달권에 든 선수들은 모두 4년 뒤 브라질 리우대회 주역들”이라고 말했다. 런던의 꽃이 된 한국펜싱은 벌써부터 4년 뒤를 꿈꾸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4강은 전혀 예상치 못한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 지동원(21·선덜랜드) 카드가 적중한 결과였다. 한국은 킥오프 5분 만에 수비수 김창수(부산)가 팔뼈를, 후반 9분에는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는 악재를 만났다. 이 탓에 한국은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써버렸고, 대다수 선수는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120분을 쉬지 않고 뛰어야 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승부차기에선 집중력까지 더해 슛 5개를 모두 상대 골문에 꽂아넣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건 영국을 겨냥해 선택한 ‘지동원 카드’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그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 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 카드를 내밀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고갈된 김보경 대신 ‘백업’을 활용하는,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영국 선수들의 경기 방식에 익숙한 데다 186㎝의 키를 이용한 공중볼 다툼 능력도 낙점의 이유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김보경의 왼쪽 날개를 꿰찬 지동원은 원톱 박주영(아스널)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영국 수비진의 혼을 뺐다. 전반 14분 아크 중앙에서 날린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으로 첫 번째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기성용(셀틱)이 ‘툭’ 하고 밀어준 패스를 받아 벌칙지역 왼쪽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영국의 차세대 수문장인 잭 버트런드가 몸을 날리며 손을 허우적거렸지만 이미 공은 스쳐 지나가 오른쪽 그물에 꽂힌 뒤였다. 선제골뿐 아니라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날아오는 공간 패스를 뜰채로 물고기 건지듯 머리로 잡아내 동료에게 연결하는 ‘배달부’ 역할까지 해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지동원은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영국이 전반 내내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지동원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비 라인에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는 “지동원이 놀라운 골로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선덜랜드의 간판 스타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영국을 꺾는 데 크게 일조한 지동원은 올림픽 메달에도 한발 다가갔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커룸서 울다가 그 노래 흘러나오자 모두…”

    “라커룸서 울다가 그 노래 흘러나오자 모두…”

    영국의 신문 인디펜던트는 한국과 영국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이 열리는 4일(현지시간)자에 한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따면 2년간 져야 하는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면서 “병역 혜택을 받으려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의 예상대로인지 한국 선수들은 4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잃지 않았으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친 골키퍼 이범영(23·부산)은 라커룸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갑자기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가 틀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병역 혜택을 생각하면서라도 더 힘을 내자는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 라커룸은 눈물바다 였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도, 선수들도 다 울었다. 이때 라커룸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고(故)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였다.  노래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던 선수들은 웃으면서 전의를 다졌다고 한다. 브라질을 꺾으면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병역혜택도 받는다. 지더라도 3~4위전에서 한번 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한국 축구에 병역 혜택은 그동안 경기력 저해 요인이 돼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우승하지 못한 이유도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오히려 몸이 굳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박주영(27·아스널)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등 우승 전력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범영은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고 팀 분위기도 좋다.겸손한 자신감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이들을 후원해 온 대기업들도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 낸 메달이 있기까지 대기업들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전반기를 끝낸 현재 가장 큰 조명을 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사격을 후원해 진종오 선수가 혼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금 3, 은 1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이 없어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다. 2002년 6월부터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며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선수 선전으로 기업이미지 덕봐 현대차그룹도 양궁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을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금까지 27년간 양궁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펜싱과 핸드볼, 수영(박태환) 등을 후원해 온 SK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메달 수(8개)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또 수영에서 유일한 메달(은 2)을 따낸 박태환 선수를 2007년 6월부터 후원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팀도 세계 최정상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생순 신화’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43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고, 이번 올림픽에도 여자 핸드볼팀을 직접 응원하러 런던을 방문했다. ●남은 기간 삼성 후원종목도 기대 한편, 남은 올림픽 기간에는 삼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의 각 계열사가 후원하는 종목의 경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소속인 베드민턴 이용대 선수가 정재성 선수와의 복식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기대주인 정지현(60㎏급)과 김현우(66㎏급)를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삼성에스원과 삼성생명도 각각 태권도와 탁구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올림픽 출전 3개 종목 경기단체 회장(명예회장 포함)을 맡고 있고, 출전 5개 종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지난주 네티즌들의 검색어에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을 비롯한 각 종목의 스포츠 이슈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이슈는 펜싱 선수 신아람의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여자 개인 결승전 진출 실패 소식이었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펜싱 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영구 1초’가 적용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장 1초에서 세 번의 공격이 진행됐고,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심판은 하이데만의 공격이 적중된 것으로 판정했다. 지난 1일 국제펜싱연맹은 경기 운영 미숙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신 선수는 이를 거절했다. 2위는 왕따 논란 및 멤버 탈퇴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일명 ‘티아라 사태’와 관련한 소속사의 공식 발표다. 걸그룹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보도자료를 통해 티아라 스태프의 의견을 수렴, 왕따 논란을 겪은 화영을 자유 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3위에는 마린보이 박태환과 중국의 수영선수 쑨양의 공동 은메달 소식이 올랐다. 박태환과 라이벌 쑨양은 지난달 31일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3의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5번 레인의 프랑스 선수 야닉 아넬이 차지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소식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일본은 ‘2012년 일본 방위백서’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낳았다. 이에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즉각 대응에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규탄 집회를 잇따라 열며 일본을 비판했다. 5위에는 펜싱선수 김지연의 금메달 소식이다. 김지연은 지난 2일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를 15대9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김지연은 이번 대회 펜싱 첫 금메달을 안겨 그동안 한국선수들의 펜싱경기에서의 서러움을 달래줬다. 인천공항 매각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가 급유시설 운영을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급유시설 민영화는 과거에도 정치권 특혜 논란과 더불어 야당, 공항공사 노조, 여론 등의 반발에 밀려 보류된 바 있는 사안으로 전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7위에는 유도 국가대표 김재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8위에는 양궁선수 기보배의 금메달 소식이, 9위에는 가수 윤하의 MBC 일밤-나는 가수다 2 출연 소식이, 10위에는 런던 올림픽 한국 축구 4강 진출 소식이 각각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이후는 우리가 책임진다!” 때가 때이다 보니 TV는 런던올림픽에 점령당했다. 연일 태극 전사들이 흘렸던 땀의 결실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뜨거운 올림픽 열기 속에서 방송가는 신작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올림픽 이후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림픽 시작 전에 종영한 작품이 많아 신작 드라마가 대거 쏟아지면서 안방극장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판타지 사극이나 타임슬립(시간이동) 드라마,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추적자’ 떠난 월화극, 누가 메울까 월화극은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추적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등을 만들었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 콤비의 새 드라마 ‘신의’. 오는 13일 SBS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이 부상을 입은 노국공주를 치료하기 위해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를 700년 전 고려 시대로 데려간다는 내용이다. 올초부터 유행처럼 번진 시간이동이라는 소재가 다소 식상해 보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김-송 콤비의 호흡과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희선의 연기 등이 관전포인트다. 6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엘리트 검사와 당찬 부산 아가씨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렸다. 올해 초 영화 ‘돈의 맛’과 ‘후궁:제왕의 첩’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김강우와 조여정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 흥행에 도전한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중인 MBC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과 뜨거운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MBC는 올림픽 기간에도 ‘골든 타임’을 정상 방송하는 등 고정 시청층 선점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각시탈’ 주도 수목극도 지각변동 예상 KBS ’각시탈‘이 선전하는 수목 안방극장에도 신작 드라마 2편이 15일 동시에 출격한다. 벌써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군을 제대한 이준기의 첫 복귀작인 MBC ‘아랑사또전’.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천방지축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가 펼치는 유쾌한 판타지 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극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감독과 사극 ‘별순검’ 시리즈의 정윤정 작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SBS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밝은 느낌의 학원 드라마.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을 감행한 남장 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을 비롯해 이현우, 서준영, 광희 등 출연진 면면이 ‘꽃미남 군단’으로 불릴 만하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 및 기획에 뛰어든 드라마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각시탈’이 시청률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품’ 12일 종영… 새 주말극 2편 경쟁 시청률과 화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BS ‘신사의 품격’이 오는 12일 막을 내림에 따라 주말극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신품’ 후속작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를 그린 작품.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를 쓴 김순옥 작가의 신작. 극중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굴지의 재벌그룹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채영랑 역은 채시라가 맡았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아들 역으로 주지훈, 지창욱이 출연한다. MBC도 ‘닥터진’(5일 종영)의 후속으로 ‘메이퀸’을 내놓는다. 울산을 배경으로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을 담았다. 김재원이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분방한 해풍그룹의 후계자 강산, 한지혜는 강산의 연인이자 해양 전문가로 성장하는 해주, 재희는 강산과 연적 관계를 형성하는 창희 역을 맡았다. 김유정, 박지빈 등 아역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올림픽으로 생긴 2주간의 공백 덕에 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숨통이 틔었지만, 수두룩한 신작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상반기 시청자들은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추적자’처럼 장르성이 강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를 선호했다.”면서 “하반기에 방송사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쏟아지는 만큼 배우들의 얼굴 보다 좋은 기획,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종이라 불리던 나, 런던에서 울보 됐다”

    “독종이라 불리던 나, 런던에서 울보 됐다”

    올림픽 두달 전 태릉선수촌. 한국이 어떻게 ‘유도 강국’이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훈(43) 남자대표팀 감독은 “원래 잘하는 게 어디 있느냐. 세계를 통틀어 훈련을 가장 많이 한다.”며 웃었다. 웃통을 벗은 선수들은 천장까지 밧줄을 타고 오르내렸고, 90도로 물구나무를 선 채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하루 네 번 촘촘한 스케줄을 짜 혹독하게 굴렸다. 비가 오는 날도, 회식 다음 날도 예외가 없었다. 4년 동안 일요일 말고는 새벽운동을 쉰 적이 없다. 정 감독은 “사람이 할 수 없는 훈련량을 군말 없이 소화해 줬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아시안게임 2연패(1990·1994년)·세계선수권 우승(1993년) 등 71㎏급을 주름잡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무슨 세리머니를 하지?’라고 딴생각을 하다 종료 5초 전 역전패했다. 그는 “한국에선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더라. 그래서 더 독하게 다그쳤다.”고 했다. 런던에서 힘든 훈련의 결실을 맺었다. 81㎏급 김재범(마사회)과 90㎏급 송대남(남양주시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유도의 금메달 둘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이다. 조준호(마사회)는 동메달을 걸었다. 8강에서 멈춘 최광현(국군체육부대)을 제외하면 최중량급 김성민(수원시청)까지 모두 준결승에 오르며 실력을 뽐냈다. 금메달 두 개의 목표를 채운 건 물론, 조준호의 판정 번복·왕기춘(포항시청)의 부상 패배·황희태(수원시청)의 붕대투혼 등 체급마다 ‘찡한 드라마’를 써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정말 아까운 대회다. 모두 메달을 걸고 갈 수 있었는데.”라고 속상해했다. 유도 경기가 모두 끝난 지난 3일 회식에서 정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붙잡고 끌어안았다. “최선을 다했느냐고만 물어봤다. 7명 모두 후회 없는 시합을 했다더라. ‘그럼 됐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메달은 하늘이 주는 걸 알기에 감독과 선수 모두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다. 정 감독은 퇴물(?)로 취급받던 선수를 화려하게 재기시킨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도복을 벗었던 송대남을 2012런던올림픽챔피언으로, 격투기로 전향하려던 황희태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조련했다.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법하다. 정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한다. ‘구관이 명관’이란 생각으로 기회를 줬는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둘에게 특히 고맙다.”고 했다.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이 정 감독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선수들에겐 쉽게 말을 걸기 힘든 ‘호랑이 감독’이다. 정 감독은 “애들은 날 독종이라고 한다. 일부러 웃지도 않고 엄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래도 런던에서는 표정 관리를 못했다. “올림픽 때는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고맙고 대견해서 자꾸 복받치고 주책맞게 눈물도 쏟아졌다.”고 했다. 정 감독은 5일 런던을 떠난다. 4년 내내 일주일에 딱 한 번 집을 찾은 ‘0점 남편, 0점 아빠’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다. 정 감독은 “아내가 경기를 보고 울었다더라. 맛있는 찌개와 고기반찬을 해 놓겠다는데 빨리 만나고 싶다.”고 웃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 男권총 트로이카 시대… 50m ‘마의 581점’ 정조준

    한국 男권총 트로이카 시대… 50m ‘마의 581점’ 정조준

    한국 남자 사격에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진종오(33·KT)가 원톱이라면 최영래(30)와 이대명(24·이상 경기도청)은 그 뒤를 바짝 쫓는 도전자들이다. 변경수 사격대표팀 총감독은 5일 “우리는 50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진종오와 최영래, 이대명이라는 에이스들로 한국 사격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은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이 가장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종목이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 멜레니티예프(옛 소련)가 본선 581점을 쏜 이래 32년째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없다. 올림픽마다 ‘최초’ 기록을 갈아치워 온 진종오는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과 2연패를 동시에 해내며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무명에 가까웠던 최영래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가세했다. 최영래는 2010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늦깎이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경험도 없다. 사격 입문도 단양고 1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편이고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 공기권총 우승으로 진종오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대명과 한솥밥을 먹게 된 지난해부터. 최영래는 지난달 초 진천선수촌 미디어데이에서 “대명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사격선수로는 나보다 위인 만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돌아본 바 있다. 이대명과 경쟁하며 최영래의 기량은 급성장했다. 상승세를 몰아 최영래는 올해 초 여섯 차례 치러진 선발전에서 이대명을 제치고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변 감독은 “최영래는 차분하게 끝까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대기만성형이라 아직 앞날이 기대된다.”고 최영래를 평가했다. 대표선발전 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대명 역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2006년 10월 남자 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를 단 이대명은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0년 8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종오 등과 함께 50m 단체전 우승을 일구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0m 개인전과 단체전, 5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사격에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관왕을 거머쥐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태극전사 결승 가는 길… ‘제2의 펠레’ 네이마르 묶어라

    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홍명보호와 결승행을 다툴 브라질 대표팀은 2014년 월드컵을 대비한 ‘베타판’(소프트웨어 출시 전 오류 수정을 위해 배포하는 제품)으로 보면 된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메네제스 브라질 감독은 2년 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비해 23세 이하의 최정예에 해당하는 네이마르, 엔리케 간수(이상 산토스), 알렉상드르 파투(AC밀란), 하파엘 다 시우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와일드카드’로 헐크(FC포르투), 티아구 시우바(PSG),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월드컵대표팀 부럽지 않은 스쿼드를 꾸렸다. 월드컵을 다섯 번이나 제패했으면서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두 번(1984·88년)이 전부인 브라질이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조별 리그를 포함한 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린 반면 5골을 내줬다. 경기당 3골을 몰아친 골 결정력은 명불허전. 하지만 뉴질랜드(FIFA 랭킹 95위)를 제외하고 이집트(42위), 벨라루스(77위), 온두라스(63위)에게 골문을 열어 줄 만큼 수비 조직력은 촘촘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 성향이 짙은 측면 수비수 마르셀루와 하파엘 다 시우바가 공격에 가담할 때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해 실점 위기를 맞곤 했다. 5일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브라질은 전반 33분 상대 선수 크리산토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3-2로 힘겹게 이겼다. FIFA 순위를 맹신할 이유는 없지만, 한국 또한 브라질의 수비벽을 무너뜨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관건은 브라질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 내느냐에 달려 있다. 레안드로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4골로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정작 무서운 존재는 3골 3도움을 기록한 ‘제2의 펠레’ 네이마르다. 19살 때인 지난해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올해 프로 통산 100골을 돌파한 네이마르는 대회 전부터 유럽 빅클럽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네딘 지단을 연상케 하는 우아한 드리블과 발군의 결정력뿐 아니라 그라운드를 한눈에 꿰뚫는 시야로 동료의 골 사냥에 도움을 주기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민들 “새벽 3시쯤 켜진 환한 불이 텃세를 이겼다.”

     ”오늘 만큼은 자부심 느낀다.”  5일 ‘1초 오심’의 충격을 이겨낸 신아람(계룡시청) 선수가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남자축구 대표팀이 영국을 극적으로 꺾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하자 시민들은 하루종일 선수들의 선전에 한마디씩 거들었다.  5일 새벽 개최국인 영국과 8강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뜬눈으로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시민들은 대표팀의 눈부신 선전에 갈채를 보냈다.  회사원 정익승(31)씨는 “새벽 3시쯤 되니 아파트의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절반 정도 환해지더라.”면서 “페널티킥이 두번씩이나 주어져 조마조마했지만 멋지게 이겨 기분이 좋았다.”고 한국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트위터에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등의 감격에 겨운 글을 쏟아냈다.  아이디 ‘xoxo****’는 “10년 전 한일월드컵때 스페인전이 생각난다. 마지막 키커로 골을 넣었던 홍명보 선수가 이제 감독이 됐고, 홈구장에서 이뤘던 걸 원정경기 홈팀과의 대결에서 다시 이루다니 대단하다.”(xoxo****)고 말했다.  앞서 치러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우리나라가 은메달을 따낸데 대한 갈채도 이어졌다.  회사원 박노은(25·여)씨는 “안타까운 오심 논란을 딛고 이뤄낸 정신력의 승리다. 특히 신아람 선수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더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싸워줘서 보는 나까지 힘이 난다.”며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트위터리안 ‘mind****’도 “역사상 최악의 오심 희생자인 신 선수가 값진 은메달을 땄다. ‘꼼수’ 특별상과 공동 은메달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메달을 획득한 그대의 눈물과 땀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선취 득점을 하자 홈팀 영국에 페널티킥이 2번 주어지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된 데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여전했다. 일부에서는 런던올림픽 이의신청 메일주소(complaints@enquiries.london2012.com)에 항의의 뜻을 보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보배 ‘2.5㎝ 기적의 슛오프’ 메달色 갈랐다

    기보배 ‘2.5㎝ 기적의 슛오프’ 메달色 갈랐다

    한국선수단에 런던올림픽 일곱 번째 금메달을 전한 기보배(24·광주시청)는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연장 슛오프 끝에 극적으로 우승한 뒤 아찔했던 마지막 발 상황에 몸서리를 쳤다. 아이다 로만(멕시코)과 나란히 8점에 화살을 꽂았지만 금과 은을 가른 건 단 2.5㎝의 차이였다.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기보배는 1세트에 9점을 세 발 쏴 서서히 과녁 중심으로 탄착군을 형성해 갔다. 로만은 첫 두 발을 10점과 9점에 쐈지만 마지막 발이 강풍에 흔들려 6점. 1세트는 2-0으로 기보배가 가져왔다. 2세트를 비겼지만 3-1로 여전히 기보배의 우세. 그러나 3세트에서 로만은 10점 두 발에 9점을 보태 3-3 균형을 맞췄다. 4세트 반격에 나선 기보배가 연속 3발을 10점에 꽂아 다시 로만에 5-3 우세. 마지막 5세트는 나란히 9점 두 발씩을 쏜 뒤 로만이 9점, 기보배가 8점을 쏴 5-5로 다시 동점이 됐다. 이제는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 슛오프. 선발로 나선 기보배는 망설임 없이 활을 들어 시위를 당겼고 70m를 날아간 마지막 화살은 무심하게도 8점에 꽂혔다. 패색이 짙었다. 이어 로만의 마지막 화살이 공중을 갈랐다. 기보배는 고개를 돌렸다. “로만의 화살은 보지 못하겠더라.”고 했다. 기적처럼 길게 포물선을 그린 로만의 화살도 8점을 때렸다. 백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2.5㎝ 차이로 메달 색이 갈렸다.”면서 “8점 구역을 10등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배는 8.9점 정도를 쐈고 로만이 8.4~8.5점가량이었다. 두 화살의 거리는 길어야 2.5㎝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5일 새벽 다시 한 번 ‘태~환민국’

    5일 새벽 다시 한 번 ‘태~환민국’

    박태환(SK텔레콤)이 자유형 1500m 결승에 진출,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3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 56초 89로 라이언 코크런(캐나다·14분 49초 31)에 이어 3조 2위, 전체 출전 선수 31명 중 6위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기록(14분 34초 14) 보유자인 4조의 쑨양(중국)은 14분 43초 2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14분 47초 38(한국기록). 박태환은 이 종목에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 결승 출발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결승은 5일 오전 3시 36분(한국시간)에 열린다.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이 1500m에서도 메달을 보태면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대니얼 코왈스키(호주)뿐이다. 박태환이 1500m에서 메달을 챙기면 한국 선수로는 여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남자 유도의 김성민(25·수원시청)은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지도 2개를 받아 브라질의 라파엘 실바에게 유효패,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앞서 김성민은 준결승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랭킹 1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절반패했다. 캐리비안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으로 파리에서 자란 리네르는 세계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한 이 체급 최강자다. 셔틀콕 남자단식의 간판 이현일(요넥스)은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린단(중국)의 현란한 라켓에 눌려 0-2(12-21 10-21)로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현일은 리총웨이(말레이시아·세계 2위)에게 진 중국의 천룽(랭킹 3위)과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동메달을 다툰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펠프스, 男수영 개인종목 첫 3연패

    마이클 펠프스(27·미국)의 신기록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펠프스는 3일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28번째 생일을 맞은 맞수 라이언 록티(미국)는 0.63초 늦은 1분54초90으로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영웅이 될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록티는 금 2, 은 2, 동메달 1개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개인혼영 200m 동메달은 라슬로 체흐(헝가리·1분56초22)에게 돌아갔다. 펠프스로선 올림픽 사상 첫 남자 수영 개인종목 3연패의 위업이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1956년부터 1964년 대회까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은 돈 프레이저(호주)와 1988년부터 1996년 대회까지 여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크리스티나 에게르세기(헝가리)에 이어 세 번째다. 펠프스는 이로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계영 400m·접영 200m)를 획득, 2004년 아테네 대회 6관왕과 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 대회 8관왕 등을 합쳐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0개(금 16, 은 2, 동 2)로 늘렸다. 지난달 31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하고 통산 19번째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조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축하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펠프스는 4일 오전 3시 38분 접영 100m와 5일 오전 4시 27분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대회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펜싱 女플뢰레 단체전 銅… 남현희 개인전 ‘한풀이’

    펜싱 女플뢰레 단체전 銅… 남현희 개인전 ‘한풀이’

    남현희(31·성남시청)가 울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검객은 2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되자 피스트 위에서 서럽게 흐느꼈다. 지난달 28일 개인전에서 4위에 그친 한을 이날 단체전에서 풀었다. 남현희와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프랑스를 45-32로 꺾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기도 했고, 남현희에게는 2회 연속 메달이라는 값진 기록을 안겼다. 남현희는 “개인전이 끝나고 칼 가방을 챙기며 펑펑 울었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베잘리에게 또 진 것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이곳에 3등, 4등 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게 속상해서 울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단체전도 남았는데 계속 흔들리면 팀에 마이너스가 되니 크게 울고 잊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넌 왜 수비밖에 못하냐’는 글을 보니 (개인전 패배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남현희는 억울했다.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몸의 왼쪽만 많이 쓰다 보니 골반이 틀어져서 다리 통증이 심하다. “공격에 들어가서 다리를 찢을 때마다 아팠다. 진통제는 먹어 본 적이 없고 도핑 걱정에 참고 뛰었다. 점수가 나면 쾌감 때문에 아픈지도 몰랐을 텐데 번번이 실패하면서 통증에 신경이 쓰였다.”고 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결정전을 치를 때는 허무해서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제대로 경기 운영이 될 리가 없었다. 1, 2세트까지 베잘리에게 무력하게 끌려갔다. “관중석에서도 베잘리의 이름만 나왔는데, 3세트를 시작하기 전에 왼쪽 관중석에서 어떤 남자분이 쉰 목소리로 ‘남현희 파이팅’을 외쳐 주셨다. 나를 보러 와 주셨는데 이렇게 물러설 순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런데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져서….”라며 남현희는 씁쓸해했다. 그래도 함께 뛴 동료들이 있어 마지막에 웃었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던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 단단히 다져온 팀워크를 자랑했다. 경기 도중 왼손 중지가 꺾였던 전희숙은 “동메달을 딴 순간 팀 생각을 했다. (함께 하니) 기쁨 두배 감동 두배!”라며 환하게 웃었다. 4년을 벼려온 검으로 금메달을 낚아 올리지는 못했지만, 남현희는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일단 지금은 좀 쉬고 싶다. 1999년 국가대표가 되고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태릉선수촌에서 새벽 운동부터 꼬박꼬박 훈련해 왔다. 잠깐도 쉬지 못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휴식기를 갖고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하는 남현희의 눈은 어느새 다시 빛나고 있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IOC “신아람 공동 은메달 불가” … 대한체육회 요청 거부

    IOC “신아람 공동 은메달 불가” … 대한체육회 요청 거부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대한체육회(K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 올림픽 펜싱 사상 최초로 타이머 오작동의 피해자가 된 신아람은 IOC의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3일 런던 올림픽파크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직후 대책 회의 결과 ▲기계 오류에 대한 국제펜싱연맹(FIE)의 해명과 보상 ▲FIE와 체육회의 공조 아래 IOC에 추가로 공동 은메달 요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이 가운데 공동 은메달에 대해 IOC가 ‘심판의 명백한 부정 행위가 아니라면 제도, 규정, 판정 문제로 추가 메달을 주는 선례를 남기기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다. 올림픽 사상 판정 이후 추가로 메달을 수여한 사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서 심판의 뇌물 스캔들이 드러났을 때뿐이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FIE로부터 테크니컬 미팅을 통해 기계 결함을 보완하겠다는 약속과 신아람 선수의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상을 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또 IOC에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기로 결정했고 IOC 역시 공문이 오면 즉시 조사에 착수해 빨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CAS 제소에 대해서는 “기계 결함은 제소 사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육회의 대응 방식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하다. 실효성도 없는 일을 왜 추진했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박용성 회장이 일찌감치 “판정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신아람에게 3, 4위 결정전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공동 은메달 수여를 추진한 점은 앞뒤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사무총장은 “공동 은메달은 가능성이 1%도 안 되는 일임을 알면서도 한국 국민과 신아람의 자존심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설픈 체육회의 일 처리는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의 공분과 허탈감만 사게 됐다. 한편 신아람은 FIE가 주기로 한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은 전날 여자 플뢰레 단체전을 지켜본 뒤 “특별상 수상 여부는 전적으로 신아람의 뜻에 맡긴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트제도 ‘신궁 코리아’ 못 막았다

    세트제도 ‘신궁 코리아’ 못 막았다

    ‘한여름 밤의 납량특집’ 같았다. 느긋하게 금메달을 확신(?)하던 과거의 올림픽과 달랐다. 마음 졸이며, 손에 땀을 쥐며 리모콘을 잡았다. 올림픽 양궁 얘기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2010년 4월부터 국제대회에 세트제를 도입했다. 12발을 쏴 점수 합산으로 승부를 가리던 기존 방식(누적점수제)과 달리 이번 런던에서는 3발씩 세트로 쪼개 경기를 치렀다.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 방식. 5세트까지 먼저 6점을 따는 선수의 승리. 그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단 한 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데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화살 한 발에 승부가 요동치기 때문에 박진감은 생겼지만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우리 한국에는 당연히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처음 세트제가 도입됐을 때 ‘한국 죽이기’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그동안 올림픽 양궁은 ‘한국 견제의 역사’와 일맥상통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88년 서울대회까지 양궁은 사격과 비슷한 기록 경기였다. 30·50·70m마다 36발씩 총 1440점 만점으로 총점이 높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 깜짝 스타나 이변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고 한국의 독주가 계속됐다. FITA는 1992년부터 토너먼트제를 도입했고 4년 전 베이징대회 때는 12발로 화살 수를 줄여 한 발의 중요성을 높였다. 런던의 세트제도 그 연장선이다. 전체 점수가 높더라도 화살 세 개, 세트별로 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변수가 크다. 꾸준함이나 안정성보다는 컨디션이나 바람 운 등이 작용할 여지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교대 발사 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0초로 줄인 것도 압박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 자리를 위협하는 규칙 변화에도 꿋꿋하게 정상을 지켜냈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3개를 거두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철저한 연습을 바탕으로 2초마다 표적을 바꾸는 집중력 훈련, 야구장·군부대를 오가는 소음 훈련 등 다채로운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오진혁(현대제철),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외에 나머지 네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발목을 잡히는 등 정상 수성을 위한 과제도 남긴 대회였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적학대·자살유혹·실어증 메친 ‘유도 공주’

    코치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미국 사상 첫 유도 금메달을 따며 악몽 같은 과거에서 벗어났다. 시상대 맨 위에 오른 그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지울 수 없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여는 순간이었다. ‘유도 공주’ 케일러 해리슨(22·미국)이 3일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젬마 깁슨스(영국)에게 유효 두 개를 얻어 유효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여섯 살 때 유도 도복을 입은 해리슨은 13살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 대니얼 도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유도에 입문했으나 바로 그 유도를 하면서 그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 것. 해리슨은 “오랫동안 유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증오했다.”며 “유도에 대한 열정이 나의 감옥이 됐다.”고 악몽과 같은 과거를 떠올렸다. 3년 동안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고, 자살이란 극단적인 생각까지 생각했다. 이 같은 사실을 3년 뒤에야 알게 된 어머니는 유도 스타 지미 페드로에게 도움을 청했고 세상에 숨기고 싶은 과거가 드러나는 아픔을 감수하고 해리슨은 결국 도일의 범행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가해자였던 도일은 2007년 10년형을 선고받고 미국 유도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그러나 그에게 유도는 인생의 전부였고,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였다. 악몽에서 차츰 벗어난 해리슨은 유도에 매진, 2010년부터 월드컵 대회와 팬암 대회 등을 휩쓸며 78㎏급 최강으로 우뚝 섰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유도 공주’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미국 여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처음 우승했고, 이번엔 조국에 유도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마침내 결승에서 깁슨스와의 피 말리는 5분 내내 그는 과거의 아픈 페이지를 찢어 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도려냈다. 깁슨스와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짓누르던 과거와 싸워 승리한 것이다. 그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자 미국 관중도, 영국 관중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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