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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박주영(27·아스널)의 결승골은 빗맞은 슈팅이 낳은 명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가 끝난 뒤 골 상황을 묻자 “그런 ‘삑사리(공이 빗맞은 상황)’를 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순간에 나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슛을 하겠다고 작심했고 공간을 열었다. 운이 좋아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반대쪽(왼쪽) 골대 쪽으로 공을 찼는데 디딤발과 차는 발이 멀어서 공이 제대로 맞지 않고 슈팅이 안쪽(오른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슈팅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냐는 말에 박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흘러온 볼을 잡아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4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뒤 일본의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구자철의 쐐기골을 더해 일본을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주영은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병역 특례가 적용돼 그라운드에서 전성기 기량을 펼칠 시간이 늘어나고 해외 무대 활약도 쉬워진다. 그는 동료가 고마워 하겠다는 말에 “후배 선수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내가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동료와 식구처럼, 친구처럼 함께 생활하고 그라운드를 누벼 시상대에까지 서게 된 것이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홍명보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주저 없이 다시 뛰었고 선수들의 믿음이 결실을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벤치에 눌러앉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데다 병역 회피 논란이 불거져 팬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장”이라면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금 당장 신경을 쓰고 싶은 것이 없고, 짧은 시간에 올림픽 준비를 많이 했으니 일단 조금 쉬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대표팀의 ‘맏형’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특급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승리였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박주영-지동원-구자철-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변형 전술을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압박했다. 일본도 체력적 우세를 압세워 킥오프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태극전사들의 발을 묶는 데 애를 썼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첫 슈팅 전반 17분에나 나올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구자철이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원했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중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한국은 전반 중반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은 일본의 역습을 막다가 고의로 파울을 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일본의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본의 공세를 강한 몸싸움으로 막아낸 한국은 마침내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으로선 4경기째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공중볼을 다투다 일본의 수비수 오기하라 다카히로(세레소 오사카)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가 약하게 흐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거둬내 아쉽게 연속골을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반격의 나선 일본의 후방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니가타)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선수들은 구자철의 골 이후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벤치 멤버와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도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남태희(레퀴야)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32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VVV 펜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노골로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며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이번 대회에서 아직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를 투입해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일본의 막판 공세를 철벽 수비로 막아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자철 “ 만세삼창 세리머니는 기성용 아이디어”

    구자철 “ 만세삼창 세리머니는 기성용 아이디어”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주장인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10일(현지시간) “동료에게 날 좀 말려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 내내 흥분했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반에 상대 간판 공격수 오츠 유키(보루시아)를 백태클을 했다가 경고를 받고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등 격해 있었다. 구자철은 “작년에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진 것이 부끄럽고 속상했다. 무엇이 부족해서 0-3이 됐을까, 그때 감정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 후 써놓은 메모장을 다시 꺼내 읽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미팅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오늘은 전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오늘은 (동료들에게) 의지해야 하겠다고만 얘기했고 다행히 선수들이 나를 잘 진정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1-0이던 후반 12분에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엄청나게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마칠 수 있게 됐다. 골을 넣겠다는 열망이 강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당연히 우리 땅인 것을 표현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기성용이 광복절을 앞두고 만세삼창을 하자고 해서 그냥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감독 “김기희 언제 투입할지 고민”

    ”시작은 미진했어도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바로 드림팀입니다.” 홍명보(43) 감독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메달을 이끈 감격을 ‘드림팀’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성원해주신 축구팬과 믿고 따라와 준 코치진, 선수들을 잘 뒷받침해준 행정 스태프들께도 감사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다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가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이뤄낸 우리팀이 바로 드림팀이다”라는 말로 이날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뤄낸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서 앞으로 한국 축구에 자산이 돼 더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썼다. 선수들에게도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이날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아스널)을 두고는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우리는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로서 믿고 있었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골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동메달로 선수들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데에는 “병역문제보다 먼저 승리를 생각했다. 승리하지 못하면 그것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 잘 마무리했다.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까지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김기희를 언제 투입할지를 놓고는 고민을 많이 했다. 2-0이나 3-0으로 앞서가면 들여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그대로 경기를 잘해준 덕에 김기희가 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여자배구 랭킹 1위 미국에 막혀 첫 금메달 도전 다음 기회로

    위부터 핸드볼 김차연, 배구 김연경 다시 한·일전이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11일 오후 7시 30분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5위)과 맞붙는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표팀에게 하늘은 지독히도 무심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었다. 랭킹 1위 미국부터 2위 브라질, 3위 중국이 모두 한 조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엔 ‘월드스타’ 김연경(24)이 있었다. 8강전까지 185득점으로 이번 대회 1위에 오른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랭킹 4위 이탈리아마저 가볍게 꺾고 꿈의 준결승 무대에 섰다. 그러나 10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끝난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3(20-25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미국은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세터 린지 벅에 좌우쌍포 로건 톰과 데스티니 후커가 버티고 있었다. 레프트 로건 톰은 김연경과 함께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라이트 데스티니 후커는 2009~10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블로킹 1위를 자랑하는 공격형 센터 폴루케 아킨라데오까지 그야말로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반면 한국은 김연경이 유일한 해결사였다. 그나마 대회 내내 매번 30점 안팎을 득점하느라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무릎과 어깨도 좋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레프트 한송이(28·GS칼텍스)와 라이트 김희진(21·IBK기업은행) 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미국의 끈끈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에 막혀 고전했다. 김연경 20득점, 한송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후커(24득점)와 조단 라르손(14득점), 아킨라데오(12득점)의 두터운 공격층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은 36년 만의 ‘리턴매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표팀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딸 때 일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긴 뒤 무려 8년 동안 22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이긴 대표팀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김연경은 “8강부터 기다렸던 팀이다. 한·일전을 하고 싶었다. 메달을 따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 her story] 禁女, ‘女’되다 116년만에

    [런던 her story] 禁女, ‘女’되다 116년만에

    근대올림픽 종목 중에 유일하게 금녀(禁女)의 벽으로 남겨졌던 복싱. 116년의 벽을 허물고 런던올림픽 세부종목 가운데 302번째로 올림픽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여자복싱의 첫 ‘금녀’(女)는 니콜라 애덤스(왼쪽 29·영국)로 기록됐다. 애덤스는 10일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복싱 여자 플라이급(51㎏) 결승에서 런찬찬(중국)을 16-7 판정으로 꺾고 여자 선수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복싱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은 1896년 아테네대회부터 버텨온 금녀의 장막을 찢고 플라이급, 라이트급(60㎏), 미들급(75㎏) 등 세 체급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애덤스는 세 체급 가운데 플라이급 결승이 가장 먼저 치러지면서 첫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애덤스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런찬찬을 맞아 힘든 경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애덤스는 날카로운 잽과 오른손 연타로 1라운드를 4-2로 앞서 승기를 잡은 뒤 2라운드 들어서는 한 차례 다운까지 빼앗는 등 경기를 압도한 끝에 런에게 당한 두 차례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애덤스는 경기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루어졌다.”면서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금메달을 걸고 내 고향 리즈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방식과 메달 수에서도 여자 복싱은 남자 복싱과 다른 점이 없다. 올림픽 복싱은 준결승에서 패배한 2명에게 3, 4위전 없이 나란히 동메달이 주어진다. 이날 플라이급에서는 런찬찬이 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말렌 에스파르자(미국)와 충네이장 메리 콤 흐만그테(인도)에게 돌아갔다. 이어 열린 라이트급 결승에서는 케이티 테일러(오른쪽·26·아일랜드)가 소피아 오치가바(러시아)를 10-8 판정으로 누르고 여자 복싱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유럽챔피언십에서 5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이 체급의 최강자다. 개회식에서 조국 아일랜드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기수로 뽑힐 만큼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힌 테일러는 그를 보기 위해 1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일랜드팬들에게 금메달로 보답했다. 클라레사 실즈(17·미국)는 나데즈다 톨로포바(러시아)를 19-12 판정으로 꺾고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주 공격수 나가이 “차기만 한 축구에 진 게 분하다”

    日 주 공격수 나가이 “차기만 한 축구에 진 게 분하다”

    일본 올림픽 축구팀의 FW 나가이 겐스케(23·나고야 그램퍼스)가 한국에 패해 동메달의 꿈이 사라지자 분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은 “금메달을 노린다.”며 당당하게 런던에 입성했었다. 일본은 11일(한국시간) 끝난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과의 경기에서 홍명보호에 0-2로 패하며 44년 만의 동메달 획득이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충격이 컸던 선수는 일본의 간판 공격수 나가이. 일본은 2008 아시아청소년선수권(U-19)대회 8강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패하며 이집트청소년월드컵(U-20) 출전이 좌절됐고, 당시의 주축 멤버였다. 나가이는 경기 후 스포츠닛폰과 인터뷰를 통해 “(공을)차기만 하는 축구에 진 것은 분한 일이다. 차분하게 연결해 나가면 무너뜨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우리 FW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성장해야만 한다. 그 점이 한국과 우리의 차이였다.”며 골 결정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공격수 히가시 게이고 역시 “일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파워와 스피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보경과 함께 세레소 오사카에서 뛴 기요타케 히로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우리들의 실력 부족”이라며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이번 주말 ‘빅게임’ 잇달아 열립니다

    16일 동안 지구촌을 달군 런던올림픽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지난 9일까지 금메달 12개를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별들의 전쟁’은 남아 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결승전을 치른다.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브라질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꾸준히 축구팀을 출전시켰지만 한 번도 금메달을 따 본 적이 없다. ‘제2의 펠레’로 불리는 네이마르를 앞세워 홍명보호를 침몰시킨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긴 멕시코를 물리치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미국은 12일 오전 2시 30분 런던 얼스코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미국은 베테랑 세터 린지 벅과 톰 로건, 데스티니 후커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랭킹 2위 브라질도 만만찮은 전력이긴 하지만 이미 조별 예선에서 미국에 1-3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이날 오전 5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선이 열린다. 100m와 200m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관왕에 오른 ‘전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예선은 11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리는데 이변이 없는 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에는 ‘올림픽의 꽃’ 남자 마라톤이 시작된다.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한 뒤 템스강과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런던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끼고 42.195㎞를 달려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패트릭 마카우(케냐)는 출전하지 않지만 윌슨 킵상(케냐), 모하메드 파라(영국)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진혁(건국대), 장신권(서울시청), 이두행(고양시청)이 출전한다. 마라톤이 끝난 뒤 오후 10시 30분부터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는 세계 최고의 ‘주먹’을 가리는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91㎏ 이상) 경기가 열린다. 앞서 11일 오전 6시 30분·45분에는 마고메드라술 메지도프(아제르바이잔)과 로베르토 켐마렐레(이탈리아), 이반 디츠코(카자흐스탄)와 앤서니 조슈아(영국)가 4강전을 치른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들이다. 오후 11시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는 남자농구 결승전이 벌어진다. 미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망라된 미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지만 대회 내내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회 막판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기희, 병역 혜택에 두둑한 포상금 받게 된 4분

    ”교체투입될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호(號) 태극전사 18명 가운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짜릿함을 맛본 선수가 있다. 바로 ‘백업 수비수’ 김기희(23·대구)가 주인공이다. 김기희는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공식시간으로 1분을 뛴 김기희는 추가시간까지 합쳐 4분여 동안 그라운드에 나섰고, 곧바로 필드에서 동메달 확정의 기쁨을 동료와 나눴다. 김기희는 이번 한·일전 직전까지 18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회에서 1분이라도 뛰어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병무청의 유권해석에 따라 김기희는 자칫 동메달을 따고도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할 상황에 빠졌다. 김기희는 이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한일전의 특성상 90분 내내 피를 말리는 혈투가 이어질 공산이 커 중앙 수비수 백업 요원인 김기희를 주전 수비수 대신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라서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박주영(아스널)의 결승골에 이어 구자철의 추가골이 터져 비교적 쉽게 승기를 잡았고, 마침내 홍명보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김기희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기희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들어갈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내 인생에 평생 잊을 수 없는 4분이었다”고 기뻐했다. 막판 교체투입으로 김기희는 동료와 함께 병역 혜택과 축구협회에서 지급하는 동메달 포상금도 받는 겹경사를 맛보게 됐다. 축구협회는 선수별 활약도에 따라 동메달 포상금을 4등급으로 나눠 4천만원~7천만원까지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김기희는 출전시간이 적어 4천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시간으로 따지만 1분에 1천만원씩 받게 되는 셈이다.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친형이 전화해줘서 알았다”며 “현지에서 인터넷을 안 봐서 전혀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경기가 끝난 뒤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얹었다’고 농담을 던졌다”며 “내 마음을 잘 헤아려준 동료들의 장난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 벵거 아스널 감독, “박주영, 딴 팀 알아봐라”

    벵거 아스널 감독, “박주영, 딴 팀 알아봐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박주영(27·아스널)에게 결별을 통보했다는 영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가 나온 뒤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동메달을 결정 짓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영국 언론 메트로는 11일(한국시간) ‘아스널은 박주영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 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아스널의 지휘하고 있는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대리인에게 “박주영은 다음 시즌에 아스널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면서 “옮길 팀을 알아봐라.”고 통보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프랑스 리그의 AS모나코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자리를 옮긴 박주영은 그러나, 벵거 감독의 무관심 속에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1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3경기 등 모두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정규리그는 올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며 고작 6분을 뛰었다. 득점도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전에서 기록한 1골이 전부였다. 메트로는 “강등팀 모나코에서 3백만 파운드(53억원)에 박주영을 영입한 아스널은 군문제 해결로 200만 파운드(약 35억원)를 추가로 지급했다.”면서 “박주영이 런던올림픽에서 충분히 활약해 이적하길 원했지만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과 4강전에서 벤치로 밀려났다. 박주영은 아스널로 불편한 복귀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로는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등 중동클럽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아스널은 박주영을 보내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이적료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발 벗겨지고 곤봉 더듬어도 요정의 기적☆ 11일밤 계속된다

    신발 벗겨지고 곤봉 더듬어도 요정의 기적☆ 11일밤 계속된다

    신발이 벗겨지고 곤봉을 더듬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국민 요정’다운 연기였다. 10일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이틀째. 손연재(18·세종고)는 예선 첫날인 지난 9일 후프와 볼에서 각각 28.075점, 27.825점을 받아 중간합계 55.900점으로 24명 중 4위로 연기에 나섰다. 이날은 취약 종목인 곤봉으로 시작했다. 순탄치 않았다. 시작부터 곤봉을 더듬고 중간에 신발까지 벗겨졌다(작은 사진). 규정된 연기시간(1분30초)도 1초 초과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본 점수는 26.350. 세 종목 중간합계는 82.250점으로 7위로 곤두박질했다. 운명의 4번째 종목은 리본이었다. 22번째로 등장한 손연재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아리아에 맞춰 우아한 손짓과 현란한 몸놀림으로 붉은색 리본을 풀어냈다. 이번엔 만족스러웠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손연재는 28.050의 높은 점수를 받자 결선행을 직감한 듯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4개 종목 합계 110.300. 6위에 오른 손연재는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손연재는 “너무 행복하다. 내일 결선에서는 메달보다도 후회 없이 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 오른 건 손연재가 처음이다. 지난 1988년 서울대회에서 홍성희와 김인화가 나섰으나 각각 29위와 31위.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윤병희와 김유경도 실패했다. 베이징대회에선 신수지(세종대)가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등록선수 150명에 불과한 한국 리듬체조의 현주소였다. 하지만 손연재는 수년 전 박태환·김연아가 척박한 토양에서 꽃을 피웠던 것처럼, 기적의 첫 걸음을 뗐다. 그의 눈부신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4년 뒤 ‘리듬체조의 김연아’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손연재가 리듬체조를 처음 접한 건 다섯 살 때. 타고난 유연성과 길쭉한 팔·다리, 요정 같은 얼굴은 물론 근성까지 갖춘 손연재는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세종초 6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2009년 슬로베니아 월드컵(주니어 부문)이 운명을 바꿨다. 개인종합 등 3관왕에 오른 손연재를 눈여겨본 리듬체조계의 ‘대모’ 비너르 러시아 협회장에게 눈도장을 찍힌 것. 그의 주선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등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노보고르스크 센터에서 하루 10시간의 지옥훈련을 했다. 덕분에 지난 4월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오를 만큼 ‘폭풍성장’을 했다. 훈련보다 가혹한 건 체중 조절이었다. 166㎝의 키에 45㎏을 유지하기 위해 샐러드와 시리얼, 요구르트만 먹었다. 리듬체조 선수의 체지방(5%)은 보통 여성(20%)의 4분의1 수준. 점프와 회전이 많아 몸이 무거우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에 도착한 뒤로는 세 끼 모두 요구르트, 과일, 수프로 배를 채웠다. 가끔 먹던 닭 가슴살도 끊었다. 그러나 완벽한 자기 관리 덕에 예선 이틀 동안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일푼서 거부로 도약” CNN, 양학선 성공스토리 소개

    “무일푼서 거부로 도약” CNN, 양학선 성공스토리 소개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가 미국에서도 화제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한국 체조 금메달리스트, 무일푼에서 거부로 도약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 선수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했다. CNN은 부모와 함께 전북의 한 농촌에서 작은 비닐하우스 가건물에 살고 있던 양 선수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그야말로 신데렐라와 같은 동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운동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내놓은 5억원의 격려금을 비롯해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약속한 2억원짜리 아파트, 농심의 ‘너구리’ 라면 무한정 지원 소식 등을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런 기업들의 기부가 부족하다면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이 약속한 1억원이 또 있다.”면서 양 선수에 대한 후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 선수가 아버지의 실직 이후 체조협회에서 나오는 얼마 되지 않는 수입 등으로 가족을 부양했다면서 이번 금메달 획득 이전에는 이런 어려운 가정형편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또 9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한 양 선수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기술을 만들어 낼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 12일 브라질-멕시코 결승전 끝난 후

    AFP 통신이 일본의 패인은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했다.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주도하며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의 빠른 역습이 골을 만들어내며 1968 멕시코 시티 올림픽 이후 첫 동메달을 노린 일본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AFP 통신은 ‘일본은 1968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그러나 일본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두 번이나 당하며 무너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은 아스널 공격수 박주영과 주장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지난해 성인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당한 일본전 패배를 설욕했다’며 한일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이 끝난 후 열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프간 ‘태권 영웅’ 니크파이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로훌라 니크파이(25)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냈다. 니크파이는 10일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 3, 4위전에서 마틴 스탬퍼(영국)를 5-3으로 꺾으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니크파이의 이날 승리로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을 기록하며 메달 순위 70위에 올랐다. 니크파이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남자 58㎏급 동메달을 따내며 오랜 전쟁에 지친 자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회 연속 동메달을 달성한 니크파이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메달”이라며 “두 번째 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메달 획득은 아프가니스탄에는 특히 중요한 일”이라며 “이곳까지 찾아와 응원해 준 아프간 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살 때 태권도를 시작한 니크파이는 한국인 사범의 지도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홍명보 “라커룸은 ‘미친놈 수준이었다’”

    홍명보 “라커룸은 ‘미친놈 수준이었다’”

    홍명보 한국 올림픽축구팀 감독은 11일(한국 시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라커룸은 미친놈 수준이었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홍명보 감독 등에 따르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라커룸에 들어가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물을 뿌려대며 승리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김태영 코치는 얼음통에 이마를 부딪히기도 했지만 아픔을 잊은채 즐거워했다. 골키퍼 정성룡은 “라커룸에서 서로 물도 뿌리고,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불렀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정우영은 “다들 미친 것 같았다.”고 했다. 주장 구자철은 경기가 끝난 후 “코치님이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감독님에게도 음료수를 많이 뿌렸기 때문에 옷에 흔적이 남았을 것이다. 광란의 파티를 하기에는 알콜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범영도 ”선수들은 라커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뿌렸다”며 즐거워 했고 김보경은 “붉은 악마 응원가를 들으며 분위기를 즐겼다.”고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가 “밀레니엄스타디움 관계자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할만큼 선수들은 극성스러웠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홍명보 감독은 10분간 들어가지 못한 끝에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라커룸은 미친놈들 수준이다.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다 집어던지고 난리났다.”고 표정은 더없이 흐뭇해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당장 비행기 태워 보내겠다. 괜찮다. 웃어라.” 강재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딱 이 한마디를 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울었다. 그동안이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쉬움과 속상함의 눈물이었다. 패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노르웨이와의 여자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부상 악령 때문에 교체할 선수조차 마땅치 않았던 강재원호에게 ‘디펜딩챔피언’ 노르웨이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동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상대.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태에서도 무승부(27-27)를 따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자 4년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이유다. 하지만 욕심이었다. ‘잇몸’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덩치 크고 빠른 노르웨이를 요리하려면 강인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필수. 그러나 없는 멤버로 지난 5경기 내내 육탄전을 벌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들속공과 피봇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주장 우선희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발이 안 움직여지더라. 한 발씩 더 뛰어야 되는데 지치다 보니까 뜻대로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부상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이날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10분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피봇 김차연(일본 오므론)의 허리 부상은 악화됐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발목도 정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날 바스켓볼 아레나에는 1만명 가까운 노르웨이팬들이 종을 흔들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8강전까지 치렀던 밝고 아담한 경기장인 코퍼 복스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 강재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장 분위기에 주눅 들었다. 기술에선 안 졌는데 경험 부족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훌훌 털고 동메달을 생각할 때다. 강 감독은 “3위와 4위는 큰 차이다. 부상도 많고 체력도 떨어졌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정심(SK루브리컨츠)·이은비(부산BISCO)·권한나(서울시청)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외신 “한국축구, 견고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한국과 일본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가 마크 브라이트는 10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은 매우 견고했다”면서 “그들은 골을 넣고 경기의 답을 풀어나갔지만 일본은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트는 “한국팀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자축했다”며 “그들은 충분히 그것을 누릴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경기 초반 상대의 힘에 압도당한 일본이 후반에는 자신들의 기술 축구를 펼쳐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고 부연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일본은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영국처럼 볼 점유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잘 조직된 한국의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고 적었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전반을 본 사람에게 최종 스코어는 놀라운 것이었다”면서 “한국은 수비를 합리적으로 잘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앞서 나갔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군 면제를 받게 돼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그들은 그것을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경기를 했다”며 한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많았음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 홍명보 인터뷰 “이 선수들 한국축구 큰 자산 될 것”

    홍명보 인터뷰 “이 선수들 한국축구 큰 자산 될 것”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축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홍명보(43)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또 다른 황금세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해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동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시작은 미진했지만 꿈을 품고 이뤄낸 우리 선수들이야말로 드림팀이다”라며 이날 승리의 감격을 표현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아주 힘든 경기를 했는데 승리로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또 멀리 한국에서 성원해주신 축구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긴 시간 믿고 따라준 코치진과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뛸 수 있도록 잘 도와준 행정스태프들 모두에 감사하다. --2009년 처음 20세 이하 팀을 맡고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2009년 청소년 대표팀을 맡으면서 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서 한국 축구에 더 큰 자산으로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이 결승골을 넣었다. ▲박주영이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컨디션 부분도 특별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본인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최종 엔트리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이고 그런 점에서 믿음이 있었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골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아 기쁘다. --경기 끝나고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 느낌은 어땠나. ▲일단 기쁜 마음이 들었다. 또 선수들이 군대 안 가도 돼서 나도 좋았다. 밝은 표정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카디프<영국>=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레 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2.8.11 leesh@yna.co.kr--선수시절부터 일본과 인연이 많았는데 일본을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나도 일본에서 뛰었고 선수 중에서도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 집중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전면에서 압박할 때 볼이 돌아 나오면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도 함께 살아날 수 있어서 초반에 강하고 거칠게 하라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일본을 상대할 때면 하던 방법이다. 구자철 등 선수들이 경고를 많이 받아 불안하긴 했지만 영리하게 잘 따라줬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고비는. ▲특별히 위기라고 생각한 적 별로 없다. 준비한 대로 차곡차곡 왔다. 다만 조별리그 때 우리조에서 최강인 멕시코와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예선 방향을 짜놨는데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비긴 것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 18명으로 팀을 이끄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체력에 문제 있는 선수와 그러지 않은 선수를 효과적으로 적재적소에 바꿔가면서 경기한 덕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뛸 수 있었다. --두번째 골을 넣고 김태영 코치와 강하게 포옹했는데 승리를 예상했나. ▲오늘 골이 쉽게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한 골 내지는 많아야 두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그 예상을 적중시켰다. --여러모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3-4위전이 겹친다 ▲그때도 준결승에서 지고 3-4위전에서 이겼는데 아주 좋은 예행연습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도 힘겨운 승부가 됐을 것이다. 21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꼭 데리고 와야 했던 이유가 오늘 나타났다고 본다. --광저우 때 3-4위전 뒤에는 눈물바다였는데 오늘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는 거의 광적이다. 선수들이 다 미친 것 같이 안에 있는 집기를 집어던지고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 들어가려고 10분 이상 기다리다가 결국 못 들어가고 기자회견장에 왔다. --동메달로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병역문제보다는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승리하지 않으면 병역혜택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모든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게 되다.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병역혜택 받은 선수들처럼 이 선수들도 더 발전해서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의무는 끝났다. 앞으로 계획은. 감격의 헹가래 (카디프<영국>=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2012.8.11 leesh@yna.co.kr▲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올림픽까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거기에 실제로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겠다. 그동안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휴식을 좀 취했으면 한다. --준결승까지 유일하게 뛰지 못한 김기희(대구)의 투입을 두고 여러 말들이 있었다. ▲(웃으며) 솔직히 오늘 한일전보다 김기희를 언제 넣을까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한골차 리드인 상황에서는 힘들어도 2-0이나 3-0으로 이긴다면 김기희를 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줘서 김기희가 뛸 수 있었다. --이 팀은 감독 본인이 좋은 기운을 몰고 다닌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좋은 선수들만 데리고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좋은 팀을 만드는 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영리하고 똘똘한 선수들을 더 발전시켜서 축구장에서 잘할 수 있게 만드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오늘 동메달의 기쁨을 비교한다면.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아서 비교하긴 그렇지만 오늘이 나에게는 더 좋은 날인 것 같다. --오늘 구자철 골 이후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한일 양국 간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점은 알았나. ▲특별히 거론하진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만세 외에 무슨 말을 외쳤는지는 못 들었다. --이 팀에서 오래 뛰었지만 올림픽에 함께 못 온 선수들이 있다. ▲예선부터 같이 뛰고도 여기 함께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가슴속으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실망하지 말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연합뉴스
  • 볼트 “난 레전드” 男육상 200m 첫 2연패

    “이제 난 마이클 존슨과 같은 레전드가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육상 남자 100m 결선.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내임을 입증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전설이 되려면 200m 금메달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의 메인이벤트”라고 말했다. 겸손했던 볼트가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딱 나흘이 걸렸다. 9일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3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스스로 레전드라 칭했다. 볼트에 이어 요한 블레이크(19초44), 워런 와이어(19초84) 등 자메이카 삼총사가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그는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100m(9초69)와 200m(19초30)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베이징 때보다 기록의 순도는 떨어진다. 대신, 올림픽 역사에서 누구도 밟지 못한 남자 200m 2연패란 신기원을 이뤘다. 200m에서는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 이어 런던까지 메이저대회 4회 연속 우승도 일궜다. 볼트는 우상인 마이클 존슨(45·이하 미국)은 물론, 제시 오언스(1913~1980)나 칼 루이스(50) 등 육상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육상 단거리의 첫 번째 영웅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사상 첫 단거리 4관왕의 신기원을 이룩한, 노예 출신 흑인 오언스였다.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려고 히틀러가 치밀하게 준비한 베를린대회였기에 오언스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 48년 만에 오언스의 위업을 재현한 인물이 루이스. “오언스의 존재는 내가 4관왕을 목표로 노력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루이스는 LA올림픽 4관왕을 시작으로 서울, 바르셀로나, 애틀랜타까지 4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개를 수집했다. 중장거리의 전설 파보 누르미(1897~1973·핀란드)와 더불어 올림픽 육상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존슨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달리는 ‘스타카토 주법’으로 1990년대 남자 200m·400m를 평정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4개로 루이스에 못 미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 횟수는 8차례로 같다. 특히, 1999년 세운 400m 기록(43초18)은 여전히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재미있는 점은 볼트와 다른 레전드들의 애증 관계. 볼트는 존슨이나 오언스에 대해 여러 차례 존경한다고 했지만, 루이스에 대해서는 깎아내리기 바빴다. 9일 기자회견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칼 루이스,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9초69로 우승했을 때 루이스가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할 만하다는 취지로 말했던 데 대한 앙금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이 사내의 할아버지는 ‘치노’라는 말만 들으면 화를 냈다. 치노는 흔히 눈이 째졌다는 뜻으로 멕시코 등 중미지역에서 중국 사람을 비하해 부르던 말이다. “나는 중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야!” 그의 외할아버지 베드로 정(1985년 작고)이 그렇게 언성을 높였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멕시코에서 사회복지상담가로 일하는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도 정(30)은 그때 알았다. 자신이 멕시코로 이민 온 한인 4세라는 걸. 여태껏 집안 가전제품이 삼성, LG 등 한국 제품으로 도배돼 있었다는 걸. ●가전제품 온통 삼성·LG 도배 베드로 정의 아버지는 한국인 정학순씨, 어머니는 멕시코인이었다. 1905년, 정의 외고조 할아버지인 정인복씨가 학순씨 등 세 아들과 함께 멕시코 사탕수수 농장에 갔다. 부산엔 두 딸과 아내를 남겨 둔 채. 4년의 계약이 끝났지만 일제 강점기여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학순씨가 멕시코인과 결혼해 정착한 뒤 베드로 정을 낳았다. ●“독도 문제 등 日에 적대감” 외할아버지 얘기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조국’이 궁금해서 그는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다른 32명의 멕시코 한인 3·4세들과 함께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멕시코 한인 후손 모국 체험 연수’에 참여했다. 용설란으로 불리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던 한인들인 이른바 ‘애니깽’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서울, 경북 경주, 울산 등지를 돌며 ‘외할아버지의 나라’를 둘러본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을 가슴에 또 한번 새길 기회가 있었다. 런던 올림픽 경기였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맞붙었다. 금은 한국 차지였지만 멕시코는 은·동을 가져가며 양궁 사상 첫 메달을 땄다. 멕시코팀 지도자 역시 한국인이었다. 어느 편을 응원할 것 없이 마냥 좋았다. 정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선조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했다고 말했다. “나는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다. 하나는 멕시코, 하나는 한국.” 속된 말로 ‘손가락이 오그라들 것 같은’ 말을 정은 웃음기 없이 말했다. 두 살배기 딸이 크면 정은 한국의 역사를 들려줄 생각이다. “한국은 멕시코보다 자원도 적고 땅도 좁다. 그런데 더 열정적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한국 전쟁 이후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걸 바꾼 기적 같은 나라.” 정은 “내 몸 안에 그런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재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사는 캄페체에 한국인들이 놀러 오는데 한국과 비슷하다고들 한다.”면서 “와 보니 많이 다르다. 더 부유하고 발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나라가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느끼느냐고 물었다. “독도 같은 문제가 이슈화되면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도 생기고…. 하하. 그러고 보니 다음 주가 광복절 아닌가?”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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