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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펀치 똑바로 해. 그렇지, 훅 날리고.” 8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관 2층의 복싱장. 입구에서부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스텝을 빠르게 밟으며 날렵하게 펀치를 날린다. 눈빛에는 강한 승부욕이 서려 있다. 훈련 도중 누가 찾아왔는지 의식하는 이도 없었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들 정신 무장을 제대로 시켰다. 체력과 정신력에 기술까지 뒷받침됐다.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자 10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한개씩을 목표로 삼았다. ●체력·정신력에 기술까지 무장 “사각의 링 안에는 나와 상대만 있을 뿐이죠. 상대를 때려눕히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거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49㎏급 신종훈(21·서울시청)은 말을 마치자 링 안에 다시 들어섰다. 맹수처럼 스파링 파트너의 미트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순간적인 스피드 역시 놀라웠다. 순식간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 숨을 헐떡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다. 신종훈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4년 만이었다. 나 감독은 “정신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링 밖도 마찬가지. 이 가운데 작은 체구의 여자 선수가 눈에 띈다. 폭발적인 펀치력이 남자 못지않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아마 복싱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른 52㎏급 장은아(22·용인대)다. 그는 “남자 훈련 일정을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운 적도 많아요. 하지만 메달 한번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참았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올해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앞서 대표팀은 2주간 함백산(1573m) 자락 1330m 고지대의 태백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했다. 신종훈은 “주변이 온통 산이에요. 특히 새벽 체력 훈련할 때 칼바람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뿌듯함을 느꼈죠.”라고 돌아봤다. 나 감독은 “올해만 5차례 정도 태백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과거 영광 재현할까 한국 복싱은 1970~80년대 세계 챔피언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아마복싱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메달을 따내 관심이 더 높아졌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12체급 전 종목을 석권했다. 복싱 강국이 됐다. 1990년대에도 금메달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고픈 운동’으로 알려진 복싱은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힘든 운동을 기피했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구경도 못 했다. 고작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였다. 올해도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등 경쟁국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대한복싱연맹 전 집행부와 국제복싱연맹(AIBA)의 갈등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세대교체 이진영 등 기량 쑥쑥 어수선한 가운데 희망이 싹튼다. 지난해부터 단행한 세대 교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훈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56㎏급의 이진영(23·상무)은 종합국제대회 경험은 없지만 상당한 기량을 자랑하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60㎏급 한순철(26·서울시청)은 5월 전지훈련을 겸한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한국 복싱의 위상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태극 셔틀콕 7년만에 金 도전

    한국 셔틀콕이 7년 만에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남자복식 이용대(22·삼성전기)-정재성(28·국군체육부대),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29·삼성전기) 등 5개 종목에 남녀 선수 13명을 파견한다고 17일 밝혔다. 47개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 다음의 최고 대회다. 배드민턴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인과 단체전으로 나눠서 연다. 단체는 2년마다, 개인은 올림픽 개최연도를 제외하고 매년 열린다. 한국은 2003년 김동문-라경민 듀오가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간판인 이용대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특히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용대가 어느 정도 기량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용대는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팔꿈치를 다친 뒤 치료를 받다가 지난 6월부터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이달 초 복귀 무대인 타이완오픈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남자복식에서는 지난 3월 스위스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쿠킨키트-탄분헝(말레이시아)를 꺾고 우승한 유연성(24·수원시청)-고성현(23·김천시청)이 나선다. 남자 단식의 에이스 박성환(26·국군체육부대)도 최근 몸 상태가 좋아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다른 종목의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여자 셔틀콕은 지난 5월 세계단체대회에서 사상 처음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주전급 일부가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5월에 세계 최강 중국의 왕이한(1위)을 꺾은 배승희(27·KT&G)와 차세대 유망주 김문희(22·한국체대) 등이 단식에 출전한다. 여자복식에서도 세계 랭킹으로 출전 자격을 얻기 때문에 최근에 호흡을 맞춘 조가 아닌 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조가 나가게 됐다. 예전 복식조인 하정은(23·대교눈높이)-김민정(24·전북은행), 정경은(20·KT&G)-유현영(20·한국체대)이 대신 출전한다. 혼합복식은 올림픽 금메달 조인 이용대-이효정이 부상 등으로 자주 호흡을 맞추지 못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중수 감독은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면서 “대진운은 크게 나쁘지 않지만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미녀새’ 내년 다시 난다

    ‘미녀새’ 내년 다시 난다

    잇단 부진으로 지난달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던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8·러시아)가 내년에는 반드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 대구육상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미녀새의 비상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신바예바는 6일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비록 휴식 중이지만 2011년 시즌을 위한 연습과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경기에 나서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우선 휴식을 취한 뒤 만약 경기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면 뭔가 해보겠지만, 지금은 올해의 일정에 대해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연속 챔피언인 이신바예바는 선수 생활 동안 세계 실내외기록을 27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맹활약을 펼쳐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기대와 달리 메달권에 들지 못한 뒤, 지난 3월 도하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부진이 이어지자 휴식을 선언했다. 운동을 중단한 이신바예바는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유스올림픽(18세 이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농구대표팀 사령탑에 유재학감독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 최선”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47) 감독이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대한농구협회는 27일 서울 오륜동 협회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유재학 감독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선임됐다. 유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은 미리 예견됐다. 지난해 프로농구 챔피언십 우승팀인 KCC 허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로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가 됐기 때문. 2004년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4차례 우승,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2차례를 모비스에 안기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유 감독은 지난해 11월 초 감독으로는 최연소(46세7개월15일)로 정규리그 300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농구는 지난해 톈진 아시아선수권에서 7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수모를 당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 유 감독에게 거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 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초 소집해 아시안 게임을 위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처음 대표팀을 이끌게 된 유 감독은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임달식 감독은 9월 체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대표팀을 이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프로농구 모비스 통합우승 이끈 유재학 감독

    [피플 인 포커스] 프로농구 모비스 통합우승 이끈 유재학 감독

    “제 별명을 만수(萬數)라고 불러주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죠.” 그는 ‘만수’라는 별명이 과분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만수는 지난 시즌 KT&G 이상범 감독이 만가지 수를 가졌다는 뜻으로 유재학(47) 모비스 감독에게 붙인 별명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이 별명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지난해 11월4일 전자랜드를 꺾고 감독으로는 최연소(46세7개월15일)로 정규리그 300승 고지에 올랐다. 또 모비스를 2009~10 프로농구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고의 명장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유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도 4강 탈락했던 수모를 이번 통합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유 감독은 구단에서도 특급대우를 받게 됐다. 모비스는 다음 달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유 감독과 5년간 연봉 4억원,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프로농구 감독 중 최초로 연봉 4억원 고지에 올랐다. 지도자로서 4년 이상 장기계약도 처음이다. ●9년째 기러기아빠 “가족에 늘 미안” 지도자 생활 20여년 만에 최고의 순간을 즐기는 유 감독.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9년째 ‘기러기 아빠’ 신세다. 2001년 부인 김주연(47)씨와 두 자녀가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로 유학을 갔다. 그는 아이들과 매일 통화를 한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게 못내 걸린다고 했다. 방학 때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와도 시즌 중이라서 잠깐씩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한다고. “아빠로서 아이들한테 항상 미안하죠. 그래도 항상 아빠를 지지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중3 때 39연승 신화 쓰기도 유 감독이 농구를 처음 시작한 건 상명초 3학년 때다. “당시 학교에 농구팀이 있어서 단체로 장충체육관으로 응원을 갔는데, 너무 멋져 보였죠.” 이때부터 유 감독의 뇌리에서는 농구가 떠나질 않았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 농구대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대순 감독의 권유로 농구에 발을 들여놨다. 용산중 시절 그는 39연승의 신화를 쓰며 ‘농구천재’ 소리를 들었다. 도전정신도 남달랐다. 주전으로 뛰기 위해 농구명문 용산고 대신 경복고를 택한 그는 팀을 매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연세대를 거쳐 1986년 기아 농구단 창단 멤버가 됐다. ●3차례 무릎수술로 28세에 은퇴 1987년 경희대를 상대로 21개의 어시스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1989년 팀을 우승시킨 뒤 3차례나 수술한 것. 결국 한창인 28세에 은퇴의 길을 택했다. 1989년 말 모교인 연세대에서 코치 제의를 받으면서 지도자 생활이 시작됐다. 1994년부터는 대우증권 농구단 창단 멤버로서 본격적인 실업팀 코치 생활로 들어섰다. “체육관 건립부터 선수 모집까지 거의 다 제가 했죠. 젊은 혈기로 감독 역할까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최연소 프로팀 감독으로 승격된 1998년 대우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2003~04시즌에는 전자랜드를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는 전자랜드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4년 모비스의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면서 그는 본격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전 시즌 꼴찌에 그친 팀을 맡아서 제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그의 말대로 모비스는 최고의 팀이 됐다. 그는 모비스를 최근 다섯 시즌 동안 4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성적 안 나와서 그만둘 때까지 최선” 유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유 감독이 지닌 밑그림은 뭘까. 그는 “선수 선발과 코치 지명 등 구체적인 것은 국대협과 상의해 봐야겠죠.”라면서도 “지난 시즌에 추락한 한국농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틀을 새롭게 짜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메달권에 드는 것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우승했지만 벌써 다음 시즌이 걱정되네요.”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언제까지 지도자 생활을 할지 묻자, 그는 “성적이 더 안 나와서 감독을 그만두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약력 ▲출생 1963년 3월20일 서울 ▲체격 180㎝, 80㎏ ▲학력 상명초-용산중-경복고-연세대 ▲가족관계 부인 김주연(47), 아들 선호(20), 딸 선아(17) ▲별명 만수(萬數-만 가지 수) ▲수상경력 2006·2007·2009년 프로농구 정규리그 감독상 ▲주요경력 1986~1990년 기아농구단 선수, 1990~1994년 연세대 코치, 1994~1997년 대우증권 코치, 1997~1999년 대우 제우스 감독, 1999~2001년 신세기 빅스 감독, 2001~2003년 SK 빅스 감독, 2003~2004년 전자랜드 감독, 2004~현재 모비스 감독
  • 밴쿠버 태극전사 일당 고작 3만원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 지은 축구대표팀은 소집 기간 하루 10만원씩 수당을 받는다. 축구협회 자체예산으로 충당한다. 그렇다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안겼던 대표 선수들은 얼마를 받을까. 하루 3만원이다. 급식비 명목으로 2만 6000원이 책정됐지만 선수촌 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제로 쥐는 돈은 하루 3만원뿐이다. 선수촌 밖에서 훈련하면 1인당 숙박비 2만원을 준다.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금액이다. 3만원도 지난해 오른 것이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직전 국가대표 일당은 5000원이었다. 같은 해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축구대표팀이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받자, 이를 본 태릉선수촌 지도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아시안게임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올라간 액수다. 그나마 일년 내내 나오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해 대표선수 훈련비 예산으로 연 190일치만 책정했다. 더 훈련을 하려면 태극마크를 달고 있어도 자비를 들여야 한다. 한 선수는 “어차피 돈 욕심 갖고 하는 건 아닌 데다 메달권도 아니라 주는 대로 받는 수밖에 없다.”고 체념했다. 그래도 비인기 종목 선수는 훈련일수가 6~8개월에 그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종목별로 정해진 훈련일수가 지나면 훈련여부와는 관계없이 수당이 끊기기 때문. 이번에 메달리스트가 된 11명의 선수들은 45만~100만원의 월정금을 받게 된다. 반면 나머지 35명은 4년을 준비한 밴쿠버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태릉선수촌 관계자는 “정부가 선수촌 일년 예산으로 660억원을 책정했지만 340억원은 진천훈련원 공사비”라면서 “여기서 선수촌 운영비를 빼고 남는 250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동·하계 1300명 국가대표 선수들이 1년을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가대표 훈련비 예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이 있거나 학생 신분이라 훈련수당 3만원이면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규혁·곽민정 ‘국민감동 금메달’

    이규혁·곽민정 ‘국민감동 금메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왼쪽·32)과 피겨스케이팅 곽민정(오른쪽·16)에게 누리꾼이 선정한 ‘국민감동 금메달’이 주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월2일부터 한 달여간 ‘2010 승리를 넘어 감동으로-으라차차!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온라인 캠페인 결과 누리꾼 투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들에게 ‘국민감동 금메달’을 제작, 전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규혁은 승패와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를 뽑는 ‘뜨거운 열정상’ 부문에서 가장 많은 2528표(26%)를 얻었고, 곽민정은 향후 금메달리스트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내일은 금메달상’ 부문에서 2013표(20%)의 지지를 받았다. 부문별 득표수를 보면 ‘뜨거운 열정상’이 이규혁에 이어 모태범(1168표)·김연아(1430표) 순이었고, ‘내일은 금메달상’은 곽민정에 이어 성시백(1214표)과 김연아(781표)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하늘 나는 꿈” (인터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5,000미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정수가 쇼트트랙에서, 모태범이 빙속 500미터에서 금을 캐기도 했다. 비록 메달권가는 거리가 멀지만 스노보드와 스키점프, 루지 등에서도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20)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남자 하프파이브 예선 1조 경기에서 12위에 올라 아쉽게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메달 따기’에는 실패했지만 수준 높은 기술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호준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무려 11년 동안 함께 생(?)고생한 자가 있다. 바로 전직 국가대표 스노보더 출신인 김수철(34) 코치다. 지난 25일, 아직도 밴쿠버 올림픽에서 느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김수철 코치와의 특별한 오후를 만끽했다. ◆ 밴쿠버행 오른 태극전사 “이상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호강하고 있어요.” 지난 9일, 올림픽 국가대표단과 함께 밴쿠버로 떠난 김수철 코치가 뜨끈한 현지 소식을 전했다. 밴쿠버는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지켜온 만큼 경기를 위해 방문한 외국 선수들에게도 후한 대접을 해주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에 마련된 깨끗한 숙소는 물론 훌륭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태극전사들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인에 맞는 감칠맛 나는 식단이 ‘부재중’이라는 것. 이에 김수철 코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들은 동아시아권 음식을 먹고 있어요. 볶음밥, 볶음면 등 기름진 요리가 많아서 속이 좀 거북해요. 다행히 김치는 있죠!”라며 웃었다. 김수철 코치는 올림픽으로 열기가 달아오른 생생한 밴쿠버 현장도 그렸다. “곳곳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해피 올림픽’이라고 외쳐요. 특히 밴쿠버 아트갤러리 앞에는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대회 시작시간을 시·분·초 단위로 알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키죠.”라고 전했다. ◆ 김호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9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김호준은 1999년 첫 출전 대회였던 제 53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하프파이브와 대회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2006년 FIS 스노보드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2008년 스위스 레이즌 유럽 월드컵 등에서 ‘줄줄이’ 우승을 따내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첫 올림픽 출전, 김호준은 대한민국 스노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비록 첫 점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귀여운(?) 실수를 했지만 고난도의 공중 3회전을 두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시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발휘했다. 대회 후 김수철 코치는 ‘깜짝’ 놀란 만한 사실을 밝혔다. 김호준이 거의 메달을 손에 거머쥘 뻔 했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하프파이브는 5가지 기술을 보여주는 경기인데 호준이는 마지막 하나를 성공시키지 못했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도전했던 4가지 테크닉들은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더라고요.”라며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번 첫 출전을 밑천으로 4년 뒤 열리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권 안에 들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연아처럼 김호준도 시상대에 분명 오르게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우리는 ‘배고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를 들여 전지훈련을 간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이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 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하는 등 일명 ‘무대뽀 트레이닝’을 받으며 고생했던 과거를 확인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팀도 변변찮은 지원으로 쩔쩔매는 점은 매한가지. 심지어 선수가 직접 자비를 들여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온다. ‘투자가 힘’이라는 점을 강조한 김수철 코치는 “선수들이 겨울 시즌 동안에도 하프파이브가 오픈 가능한 한정 기간 동안에만 훈련을 받을 수 있어요. 비시즌 동안에는 개인 자금으로 해외 원정을 나가곤 했어요.”라고 밝혔다. 세계를 뒤흔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급성장에는 강한 훈련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공격적인 지원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즉,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메달 획득까지 가능하다는 것. 김수철 코치는 “겨울이 짧고 저변이 엷은 한국 설상종목의 환경이 유럽과 북미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수립과 능동적인 선수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사진 = 스노보드 국가대표 코치 김수철 코치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뤄 자랑스러워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상대에 오르게 돼 기쁩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는 금메달의 주인공 김연아(고려대)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로셰트는 지난 22일 어머니 테레즈가 자신의 연기를 보기 위해 몬트리올에서 밴쿠버로 이동한 뒤 심장마비로 숨지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 연기까지 잘 마쳐 오히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주위에서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러나 로셰트는 어머니와 함께 세웠던 올림픽 메달의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기쁨과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이 맞물리는 가운데 시상대 오른쪽에 올라섰다. 로셰트는 캐나다 신문인 밴쿠버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였던 메달권 진입을 해내 기쁘다.”고 밝혔고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스텝마다 엄마가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캐나다 국민, 전 세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 곳에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손과 데릴라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로셰트는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에 이은 착빙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두 번째 무대여서 그런지 로셰트는 첫날 쇼트프로그램 때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키스를 손에 담아 하늘로 보내는 세리머니로 어머니를 추억했다. 홈팬들도 다른 어느 선수보다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기립 박수로 응원과 위로를 동시에 보냈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썰매 3인방’ 5년만에 올림픽출전 꿈 이뤘지만…

    ‘썰매 3인방’ 5년만에 올림픽출전 꿈 이뤘지만…

    │휘슬러 조은지특파원│“2010년에 우리 셋이 밴쿠버올림픽에 나간다면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 한번 해 보자.” 강광배(37)-조인호-이용(이상 32·강원도청)은 2005년 ‘도원결의’를 했다. 호기롭게 목표를 던졌다. 그것이 실현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 하지만 불과 5년이 안 돼 꿈은 이뤄졌다. 강광배는 봅슬레이로, 조인호는 스켈레톤, 이용은 루지 선수로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썰매 세 종목 동반출전은 한국 최초였다. 지난 20일 캐나다 휘슬러의 슬라이딩센터.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가 한창이었다. 태극마크 헬멧을 쓴 조인호는 최고 시속 139.7㎞로 힘차게 코스를 내려왔다. 벽에 어깨를 부딪치면서도 미세하게 균형을 잡으며 피니시 라인까지 내달렸다. 1~3차 시기 합계 2분43초16으로 22위. 20위까지 주어지는 4차 시기 진출권은 놓쳤다. 잠깐 아쉬움이 스쳤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피니시 라인에는 초조하게 기다리는 강광배, 이용이 있었다.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진한 포옹을 나눴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서로 대견했다. 결과는 기대에 조금 못 미쳤지만, 괜찮았다. 더 빛나는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서로를, 이 순간만큼은 맘껏 칭찬하고 싶었다. 사실 썰매라는 것만 같지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는 확연히 다른 종목이다. 다른 나라를 봐도 썰매 종목 선수끼리 돕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강광배는 “김연아가 쇼트트랙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빗댔다. 하지만 ‘선구자’인 이들은 서로 의지해야 했다. 그렇게 끈끈하게 도와가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고, 그 길이 이제는 역사가 됐다. 조인호는 “시작한 지 5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했고 세계랭킹 22위까지 올라왔다. 한계도 보였지만 발전 가능성도 그만큼 큰 것”이라고 웃었다. 이용도 “이젠 올림픽 출전에 만족하지 않겠다. 다음엔 메달권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썰매 종목을 개척한 강광배는 “건물로 보면 기초공사의 90%가 끝났다.”면서 “씨를 뿌렸고, 이제 새싹이 나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도자가 될 사람 모두가 올림픽 경험을 했고, 국제연맹과의 유대관계도 좋다는 게 이유다. 선수도 거의 없고, 국내 경기장도 없는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 오히려 발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러 인프라가 구축된 일본과 대등한 수준까지 간 걸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이제 남은 건 27일 봅슬레이 4인승. 강광배는 “열정을 싣고 달리겠다.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다.”라고 말했다. 조인호와 이용은 어김없이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글 사진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금·은 포상금 차이 줄일것”

    세계 2위인 은메달을 따고도 올림픽에서 속상해 우는 한국 선수들을 보는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도 아깝게 은메달을 딴 뒤 속상해서 우는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많이 봤다.”면서 “금과 은메달의 포상금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체육국장은 “선수들의 금·은·동메달이 모두 우리에게 소중하다는 국민적 정서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지 10일째인 22일 현재 한국의 메달 숫자는 금 4, 은 4, 동메달 1개 등 모두 9개. 이중 은메달은 역대 최다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3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와 500m,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등에서 금 사냥이 시작된다. 은메달이 앞으로 3개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 선수들은 메달권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을 때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은메달을 따고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속상해한다. 국민은 이미 금·은·동 등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낼 정도로 성숙해졌다. 이런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의 이런 차이가 포상체계와 연금점수 등이 금메달 위주로 편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 이번 기회에 정책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문화부는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4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 12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은·동메달의 포상금 차이는 겨우 800만원이지만, 은과 금메달의 차이는 2000만원이다. 강준호 서울대 체육과 교수는 “우리 사회도 1등이 아니면 루저(패배자)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쇼트트랙 대표팀 젊은 선수들이 지난 아픔을 훌훌 털어버렸다. 이구동성으로 “기분 좋아요. 컨디션도 문제 없어요.”라고 외쳤다. 19일 공식훈련이 있던 캐나다 밴쿠버의 킬러니센터. 훈련 분위기는 무척 밝았다. 선수들은 악착같이 빙판을 누비면서도 짬이 날 때는 스스럼 없이 장난치며 미소를 지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인 이날은 성시백(23·용인시청)의 생일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이호석(24·고양시청)과 부딪쳐 아깝게 메달을 놓친 성시백은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기분도 다를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사고를 되묻자 “원래 쇼트트랙이 그런 종목이에요. 언제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란 법이 없습니다.”라고 태연하게 웃었다. 너무 초연해 오히려 묻는 이가 당황할 정도였다. 생일이지만 훈련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 서운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항상 시즌 중 생일이라 그냥 넘어가는 게 익숙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해줬어요.”라고 했다. 밴쿠버로 찾아온 어머니와 함께 외출할 수도 있지만 “시합에 집중하고 싶어요. 즐기는 건 나중으로 미룰게요.”라고 사양했다. “금메달로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겠습니다.”라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한층 밝아진 표정의 이호석도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써 메달 4개(금2·은2개)를 수확해 자극이 되거나 안심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저희는 선수인걸요.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종목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 김기훈 감독도 “선수들 기량이건, 팀 분위기건 전혀 문제없습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당장 21일부터 쇼트트랙의 ‘금메달 행진’이 시작된다. 이날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결승경기가 열린다. 특히 남자 1000m는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올림픽까지 네 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성 플레이가 불안요소이지만 이정수(21·단국대)·이호석·성시백 모두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첫 메달 사냥에 나서는 여자팀도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하다. zone4@seoul.co.kr
  • [밴쿠버동계올림픽] “최고의 생일선물…나머지 경기도 응원을”

    [밴쿠버동계올림픽] “최고의 생일선물…나머지 경기도 응원을”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좋은 꿈을 꿔 메달을 기대했었는데, 최고의 생일선물이 돼 정말 기쁩니다.” 모태범이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모 선수의 경기도 포천 집. TV 앞에서 응원하던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은 집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모태범이 1차 시기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방안은 메달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드디어 2차 시기. 모태범이 모습을 나타내자 어머니 정연화(50)씨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TV를 지켜봤고 응원단도 잠시 숨을 죽였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35초 가까운 경기 시간 내내 가족과 응원단은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침내 모태범이 동메달을 확보하자 방안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마지막 조까지 경기를 마치고 드디어 금메달을 확정짓자 온 집안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어머니와 누나 은영(25)씨는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정씨는 “어제가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끓여줘 미안했다.”며 “메달권에 진입하기만 기도했는데 금메달을 따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아버지 모영열(52)씨는 “아들이 팀 막내로 메달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제 좋은 꿈을 꿔 내심 (메달을) 많이 기대했다.”며 “주 종목인 1000m와 1500m, 계주도 많이 응원해 달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美사샤 코헨 “김연아가 금메달” 예상

    美사샤 코헨 “김연아가 금메달” 예상

    미국 피겨스타 사샤 코헨(26)이 김연아(20·고려대)의 벤쿠버 동계올림픽 우승을 예상했다. 코헨은 11일 미국 ‘피플’지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가 2위, 안도 미키(23·일본)가 3위로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올림픽 메달의 향방을 점쳤다. 그는 자국 후배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헨은 “미국 선수들은 어리고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이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들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셴코(28)가 우승하고, 스테판 랑비엘(25·스위스)과 에반 라이사첵(25·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코헨은 예상했다. 한편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코헨은 지난해 현역에 복귀해 세번째 올림픽 참가를 노렸지만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실패했다. 사진=김연아(왼쪽 사진)와 사샤 코헨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속옷이 훤히…日스케이트 유니폼 논란

    속옷이 훤히…日스케이트 유니폼 논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10대 대표선수가 속옷이 훤히 비치는 유니폼을 착용, 선정성 논란이 일고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타카기 미호(15). 중학생인 다카기는 일본 ‘피겨요정’ 아사다 마오(19)와 함께 자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다카기는 지난 9일(캐나다 현지시간) 밴쿠버 근교 리치몬드 빙상 오벌에 등장했다. 자국 스피드 스케이트 대표선수들과 트랙을 돌며 현지 경기장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한 것. 취재진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은 건 그녀의 유니폼이었다. 금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다카기의 경기복 안에 입은 검은색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였기 때문. 독일 신문 빌트는 “이 선수가 속옷이 비치는 유니폼을 입고 링크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으나 그녀는 얼음을 가로지르며 연습에만 몰두했다.”고 전했다. 일본 신문에 따르면 속옷이 비추는 건 비단 다카기의 유니폼만이 아니었다. 남자 대표선수들의 선수복 역시 안에 입은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디자인돼 선수복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편 홋카이도 출신인 다카기는 1000m와 1500m에 각각 출전한다. ‘밴쿠버 히로인’이라는 별명처럼 비교적 단신이나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빠른 스피드와 탄력으로 메달권이 유망한 선수로 꼽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플 인 스포츠] 한국 女유도계 떠오르는 기대주 황예슬

    [피플 인 스포츠] 한국 女유도계 떠오르는 기대주 황예슬

    입에서 단내가 난다. 벌써 6바퀴째다. 숨이 턱에 찼다. 가슴은 제멋대로 부풀었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400m를 전력으로 달린다. 무조건 1분 17초 안에 한 바퀴를 마쳐야 한다. 휴식 시간은 2분. 찰나가 지나면 다시 뛰어야 한다. 차라리 운동장 바닥에 엎어지고 싶었다. 그러면 편안할 것 같았다. “그렇게 잠깐 잠들 수 있다면….” 황예슬의 바람이었다. “일어나라. 일어나.” 감독 호령이 떨어졌다. 황예슬은 몸을 일으켰다. “뛰자. 여기서 쓰러져도….” 이를 악물었다. 그러곤 다시 7바퀴째. 그제서야 감독은 그만하자고 했다. 이제 겨우 새벽 훈련이 끝났다. 이게 하루의 시작이다. 아직 남은 시간은 길고도 길다. 지난 26일 태릉선수촌 여자유도 대표팀의 훈련 모습이었다. ●수원 마스터스대회 70㎏급 깜짝 23살 황예슬. 지난 17일 열린 수원 유도마스터스 대회 70kg급 금메달리스트다. 깜짝 우승이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여자유도는 오랜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지난 14년 동안 세계 주요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못 올랐다. 1992년 김미정(72kg급)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조민선(66kg급)의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은 아련한 추억이었다. 그런데 해냈다. 유도 관계자들은 흥분했다. 한 유도인은 “오랜 시간 명맥이 끊겼던 여자 유도에 희망을 쏘아올렸다.”고 했다. 황예슬은 “메달권에만 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황예슬은 이 대회에서 총 3경기를 치렀다. 모두 어려웠다. 대회 전까지 황예슬의 세계랭킹은 14위. 경기를 치른 상대들은 모두 황예슬보다 상위 랭커였다. 첫판 상대는 중국 야오 유팅이었다. 세계랭킹 13위. 만난 적이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졌다. 힘과 체격이 좋았다. 이번에도 상대는 황예슬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유연하게 대처했다. 지도 2개로 우세승했다. 두 번째판, 헝가리 아네트 메스자로스와 만났다. 세계랭킹 2위 선수다. 신장이 월등하다. 176cm 황예슬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이번에는 바뀐 유도 규칙이 황예슬을 도왔다. 이번 대회부터 다리를 잡거나 한 손으로 깃을 잡고 있으면 지도를 받게 된다. 변칙기술 사용을 억제하려는 의도다. 메스자로스는 규칙에 적응이 덜됐다. 지도 4개로 반칙패했다. 그리고 결승. 상대는 일본의 구니하라 요리코(일본·7위)였다. ●“14년간 끊긴 女유도 명맥 잇는다” 세계랭킹 1위 루시 데코소(프랑스)를 꺽고 올라왔다. 역시 만난 적이 있다. 지난해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에서 2번 졌다. 개인전과 단체전 상대였다. 황예슬은 “상대를 보고 떨렸다.”고 했다. 그래도 지도 2개로 먼저 앞서나갔다. 경기 종료 21초 전 마음 급한 상대가 승부를 걸어 왔다. 허리안아 돌리기. 허점이 보였다. 바로 되치기했다. 버둥대던 상대는 모로 넘어졌다. 절반. 고개를 들어 보니 남은 시간은 14초였다. “됐다. 됐어.” 옆에서 지켜보던 서정복 감독이 소리쳤다. 우승이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황예슬은 태릉선수촌으로 돌아왔다. 하루도 쉬지 못했다. 목표가 있어서다. “짧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길게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했다. 그래서 하루 총 10시간 훈련을 매일 소화한다. 집에는 일주일에 하루 겨우 다녀온다. 또래 학생들이 즐기는 여가 생활은 꿈도 못 꾼다. 가능성은 있을까. 서 감독은 “두고 보라.”고 했다. “기다려 보십시오. 예슬이는 큰 사고를 칠 겁니다.” 국가대표 감독의 호언장담이었다. 글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황예슬은 누구 ▲1987년 11월2일 서울생 ▲176㎝ ▲안산 본오초-관산중-경민고-한국체육대학교 졸업 예정 ▲음악듣기, 문자보내기, 잠자기가 취미 ▲세상의 모든 유도선수가 닮고 싶은 선수들 ▲최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자가 좌우명 ▲2008년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 70kg급 우승, 2009년 아시아선수권 70kg급 동메달, 하계 유니버시아드 70kg급, 동메달, 몽골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70kg급 금메달
  • [벤쿠버 별을 향해 뛴다] (7) 알파인스키 정동현

    [벤쿠버 별을 향해 뛴다] (7) 알파인스키 정동현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은 강원도 고성군 두메산골 소년의 꿈이었다. 걸음마를 뗄 무렵인 세살 무렵부터 스키를 배웠다.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는 겨울이 되면 집 앞에 있는 알프스스키장으로 항상 소년을 데리고 나섰다. 소년은 아버지와 형을 따라 나서는 게 마냥 즐거웠다. ●초등학생 사상 첫 동계체전 MVP 한국 알파인스키 정동현(22·한국체대2) 얘기다. 그가 본격적으로 스키를 탄 것은 광산초등학교 흘리 분교에 입학하면서부터. 20여명 안팎에 불과한 전교생이 모두 스키선수였다. 타고난 체격과 스피드에 침착함까지 겸비한 그는 초등학교 내내 대회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6학년 때인 2001년 동계체전에서는 초등학생 사상 첫 체전 MVP로 뽑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정동현의 꿈은 한결같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고교 1학년 겨울, 처음 나간 국제 성인대회였던 일본 오타루 알파인스키대회 회전 부문에서 1등을 한 것. 올림픽 출전 기준인 세계랭킹 500위보다 한참 높은 320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2006 토리노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죠. 올림픽에서 뛰고 있을 제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어요.” ●출전자격 박탈·부상 등 악재 이겨내 하지만 그는 한번의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학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것. “대표팀이 되어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랭킹 순위 안에만 들면 누구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죠.” 결국 그는 그 일로 2년간 국제 종합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는 징계까지 받았다. 누구 하나 알려주는 이가 없었던 것이 억울했다. 잠시 스키를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생을 함께 해온 스키를 버릴 수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쳤다. 중3 때부터 있었던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3 졸업할 당시 종아리 근육에 마비가 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6개월을 쉬었다. 지난해 1월에는 대표팀 훈련 도중 손목 부상을 당해 5개의 핀을 박는 대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한달 간 운동을 쉬면서 경기감각도 많이 잃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반복 훈련으로 모든 악재를 이겨냈다. ●“나가노올림픽때의 허승욱 넘어설 것” 태극마크는 고교를 마치면서 달았다. 고교 졸업 뒤 1년간 학업을 쉬며 실업팀 하이원에서 뛴 정동현은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첫 5위를 차지, 유망주로 떠올랐다. 국내대회를 횝쓸다시피하며 1인자로 떠오른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정동현의 목표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사상 처음으로 20위에 올랐던 한국 알파인스키의 대명사 허승욱을 넘어서는 것이다. 정동현은 “개인적인 목표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15위에 드는 거예요. 2014년 소치에서는 꼭 메달권에 진입하고 싶어요.”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샛별 이승훈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샛별 이승훈

    “더 놀라운 일을 하고 싶어요.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긋겠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의 샛별로 떠오른 이승훈(22·한국체대)이 이야기하다 말고 갑자기 진지해졌다. 아이돌 부럽지 않은 잘생긴 외모에, 몇 마디 만에 기자를 ‘누나’라고 부르는 싹싹함을 갖춘 막내동생 같은 그였다. 올림픽 다녀오면 인기몰이 좀 하겠다는 농담에 “팬클럽이 있긴 있어요.”라며 수줍어하던 모습은 ‘꿈’을 말하는 순간 깡그리 사라졌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국가대표로 “아시아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승훈이 주력하는 5000m는 그동안 서양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목. 이승훈은 작년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 2005년 대표팀 막내로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 출전,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2009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한국에 금메달 3개(1000m·1500m·3000m)를 안겼다. 하늘이 또 다른 재능을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충격적이었다. “선발전 첫 경기에서 넘어졌어요. 이건 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진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죠.”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세 달 동안 마냥 쉬었다. 너무 간절했던 태극마크였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신을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절망했다. 대표가 되려면 꼭 1년 뒤인 4월 선발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기엔 너무 힘들었다.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었다. 방황하는 이승훈에게 새 기회가 찾아왔다. “주변에서 스피드 대표선발전이 10월에 있으니까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스피드를 타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7월부터 쇼트트랙하고 스피드 스케이트를 번갈아 신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훈련했죠.” 처음엔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국가대표만 되자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대표가 되니, 올림픽에 가고 싶은 거예요.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니, 꿈이 더 커지더라구요.” 내심 메달권도 기대한다는 소리.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심정이란다. ●탈 때마다 역사가 된다 실제로 이승훈의 신기록 행진은 멈출 줄 모른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대회기록(6분49초78·2006년 최근원)을 1초78 앞당기며 화려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09~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무려 세 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간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면서 6분29초99였던 기록이 6분14초67까지 줄었다. 월드컵 1차 대회 직후 디비전A로 승격해 이후 3개 시리즈 연속 ‘톱10’에 들었다. 단거리에선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1위를 다투지만, 5000m에서 아시아선수가 ‘톱10’에 든 건 이승훈이 최초. 아시아 선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치부되는 장거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진 게 체력뿐이다.”라며 겸손을 떨었다. 작은 트랙을 쉴 새 없이 도는 쇼트트랙에서 다져진 몸이 스피드에서도 통한다나. “쇼트트랙을 하다 보니 코너워크에서 훨씬 유리하다. 악명 높은 체력훈련을 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설명. ‘첫사랑’ 쇼트트랙이나 ‘현 애인’ 스피드 스케이팅 중 하나만 선택하기는 힘들단다. “쇼트트랙은 상대선수를 제치고 나가는 쾌감이 있다면, 스피드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정정당당하고 신사적이라는 것이 편안하다.”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진하게 남아 있지만, 이젠 “스피드 장거리에서 이례적인, 아시아에서 다시는 찾기 힘든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품었다. “저보다 잘 타는 선수를 정신없이 쫓아가다 보면 기록이 줄어 있던데요.”라고 웃는 모습은 마냥 천진난만하다. 한바탕 얼음을 질주하고도 팔팔한 이승훈의 기록행진이 밴쿠버까지 쭉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박찬호나 박지성, 김연아는 앞으로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지난해 축구에 이어 올해부터 농구, 야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현장 지도자들은 대뜸 이렇게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중·고 축구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기 중에 경기를 전면 금지하고, 수업이 끝난 뒤 연습을 하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올해부터는 대학농구에도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리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을 가는 2016년부터 운동선수들에 한해 ‘최저학력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갑자기 하라는건 난센스” 현장선 비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시행 초기에 ‘현장이 어떤지 아느냐.’는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1년 만에 잘 정착됐다.”면서 “지도자들은 상대팀의 성적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지난해 말 조사한 운동선수들의 성적 향상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운동선수라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해도 괜찮다고 여기던 시절을 벗어난 지 한참 지났다는 점에서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에 찬성한다.”며 정부 정책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상준 중앙대 농구 감독은 “학습권 보장이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당장 시행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면서 “지금 세대는 운동을 특기로 계발해 운동만 한 선수들인데 갑자기 공부하라고 하는 건 난센스며,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구 중·고연맹 박안준 사무국장도 “2016년에 일반학생들도 없는 최저학력제를 운동선수에게 도입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클럽제나 유소년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의 탄탄한 기반시설을 보지 않고, 선진국의 운동선수는 공부도 하니 우리도 따라가자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일반 학생도 최저학력제 없는데…”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크게 성장한 엘리트 체육과 달리 우리나라의 학교체육 수준은 형편없는 상황이다. 현재 여자 중·고 농구팀은 고작 40개. 이중 10명의 선수를 거느린 팀조차 드물 정도로 열악하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 야구까지 모두 합쳐서 500여팀밖에 안 된다. 반면 일본의 청소년 농구는 중·고등학교 농구팀들이 남녀 각각 6000개나 된다. 야구의 경우도 고등학교 야구 등록팀이 5000개다. 일본의 중·고등학교는 1개 클럽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수십년 동안 주말에만 경기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 최건용 동국대 야구코치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야구를 편하게 접하고, 성장하면서 체격조건이 나빠지면 그만둔다. 반면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기 때문에 나중에 야구팀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좋은 선수를 뽑아서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한번 뽑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수를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이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축구선수인 13세, 15세 두 아들을 둔 경남 마산시 김영수(41·여)씨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란 말은 좋지만, 현재 교육 정책·제도와 여건상 책만 파헤쳐도 대학 근처에 갈까 말까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경기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현장 지도자들의 걱정거리다. 현재 각 대학의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운동부의 존재는 대학 홍보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경기 수가 줄어들어 대학 홍보가 어려워지면 운동부 운영에 대해 대학이 회의적으로 바뀌고, 결국 대학 운동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생활체육으로 전환 선행돼야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차범근 축구교실’과 같은 유소년 축구클럽이 늘어나고, 각 구청이나 시청 등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틀야구단’들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95%가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나가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모델은 운동선수의 학습권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운동선수의 학습권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선 각종 경기에서 메달권에 들지 않아도 좋다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앞서 ‘88꿈나무’를 키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일본이 인구수나 체육인 수에 비해 메달 개수가 적은 것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운동선수의 학습권은 이런 사회적 풍토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한수 문소영 조은지기자 symu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빙상 첫 ‘트리플 크라운’?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빙상 첫 ‘트리플 크라운’?

    ‘눈과 얼음의 축제’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2월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 개막식으로 시작해 3월1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 80여개국에서 선수 및 임원 8500여명이 참가해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불꽃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빙상의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두 금맥을 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김연아(19·고려대)란 걸출한 피겨 스타가 있는 지금이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적기다. ●‘피겨퀸’ 김연아 유일하게 남은 꿈 ‘피겨퀸’ 김연아는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마의 200점’을 뛰어넘었고, 지난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를 선언했다. 현재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에서 세계 최고점을 보유하고 있다. 2006~07시즌 데뷔 이후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은 김연아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꿈이 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그랑프리 5차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긴장과 압박감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상에 서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실수 후 “올림픽 전에 미리 겪어봐서 다행이다. 앞으로를 위한 ‘약’으로 삼겠다.”고 할 만큼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국내랭킹전 1위를 차지한 곽민정(15·군포 수리고)은 김연아와 함께 태극마크를 단다. 1차 목표는 쇼트성적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트리플 5종 점프(러츠·플립·살코·토·루프)를 군더더기 없이 소화하는 등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에이스’ 이호석 ‘맏형’ 이규혁에 기대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전통 메달 밭이다. 한국이 역대 대회에서 얻어낸 31개의 메달 중 29개(금17·은7·동5)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외국에선 ‘한국은 여름에는 양궁하고 겨울에는 쇼트트랙 하나봐.’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지난 토리노대회 때는 안현수(24·성남시청)와 진선유(21·단국대)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에 걸린 총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빠진 이번 밴쿠버대회는 약간 불안하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전으로 치러졌던 2009~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3차 대회에서는 성시백(22·용인시청)과 5000m남자 계주가, 4차 대회에서는 이정수(20·단국대)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남자팀은 오른쪽 발목뼈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이호석(23·고양시청)이 회복,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팀은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중국세에 눌려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여자 1000m에서는 2명만 출전권을 받게 돼 올림픽 풀 엔트리(종목별 3명) 확보에도 실패했다. 남은 기간 자신감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이번에야말로 첫 ‘골드’를 노리는 종목이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중 쇼트트랙을 제외한 두 개의 메달은 모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나왔다. ‘맏형’ 이규혁(31·서울시청)은 올림픽 출전만 벌써 다섯 번째일 정도로 베테랑이다. 2006토리노올림픽 때 0.04초 차로 아슬아슬하게 동메달을 놓친 뒤 가슴에 독을 품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올 시즌 ISU월드컵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금빛 기대가 고조된 건 당연하다. 토리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24·의정부시청)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지난 시즌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올 시즌 이규혁과 경쟁하며 기량을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21·한국체대)은 올 시즌에만 한국신기록 세 개를 새로 쓰며 ‘장거리의 간판’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여자부의 이상화(20·한국체대)도 메달이 유력하다. ●봅슬레이팀 처녀출전도 주목할 만 영화 ‘국가대표’로 관심의 중심에 선 스키점프는 알파인·크로스컨트리·스노보드 등 스키부문 중 유일하게 메달권에 근접한 종목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최흥철(28)·최용직(27)·김현기(26)·강칠구(25·이상 하이원)의 팀워크가 돈독하고 의욕도 충만하다. ‘한국판 쿨러닝’을 꿈꾸는 봅슬레이팀은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아에 한 장 배당된 올림픽출전권을 확보했다. 루지(1998나가노)와 스켈레톤(2002솔트레이크·2006토리노) 대표로 나섰던 강광배(36·강원도청) 전 대표팀 감독은 봅슬레이 선수로 백의종군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사상 첫 썰매 세 종목 동반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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