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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20년 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임직원)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건희(66) 회장이 22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1987년 12월1일 45세 나이에 부친의 뒤를 이은 지 20년 만이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이후 만 70년간 지속된 삼성의 ‘이(李)씨’ 오너십 체제도 일단은 멈춰서게 됐다. 이 회장의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 됐다는 데에는 재계의 이견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은둔형이었지만 내부에서 발산한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의 경영지침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부친을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사람이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이건희 20년’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8.9배, 세전(稅前)이익은 2700억원에서 14조 2000억원으로 5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임직원 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로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고,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라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소니를 2002년에는 시가총액에서,2005년에는 브랜드 가치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고, 수출은 국내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DS, 제일기획 등 주력기업 대부분이 자기 업종에서 부동(不動)의 1위다. 이 회장은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정신차려야 한다.5년,10년 뒤에는 혼란이 올 수도 있다.”,“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수시로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곳곳에 포진하고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인식들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2002년 대통령 선거자금 수사,2005년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태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수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편법을 동원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퇴진 선언을 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는 말로 20년 영욕의 회한을 표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가루지기’ 봉태규 “곰과의 베드신 힘들었다”

    ‘가루지기’ 봉태규 “곰과의 베드신 힘들었다”

    코믹 지존 봉태규가 ‘변강쇠’로 돌아왔다. 봉태규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가루지기’ (감독 신한솔)의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언론 시시회에는 주인공인 봉태규, 김신아, 전수경과 신한솔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극중 베드신에 관한 질문에 봉태규는 “베드신을 찍으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20살 때 찍은 영화 ‘눈물’로 이미 경험이 있다.”며 “이번 영화에서 곰과 베드신을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보다 곰과 맞추는게(?) 더 어려웠다.”고 밝혀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변강쇠를 사로잡은 달갱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김신아는 “첫 영화라 노출신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영화에서 달갱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역이라 노출신이 야하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뮤지컬의 대부 전수경은 “작은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하나되어 찍은 영화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강쇠 역을 맡은 봉태규 외에 강쇠의 첫 여자인 음기마을 최고참 윤여정, 주당의 케이블 스타 서영 등 조연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루지기’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맞춤형 교육통신]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가 18일부터 고등학생을 위한 1학기 중간고사 예상문제 해설특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여 강사들이 최근 고등학교 내신시험 기출문제·모의고사 문제 등을 분석하여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 학생들이 틀리기 쉬운 문제 등을 중심으로 예상문제를 직접 뽑아 해설한 것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특강을 시청할 수 있다. ●김성훈(서울 양명초)·조현아(서울 신서초) 초등학교 교사가 논술동화 ‘너에게 관심이 생겼어!’를 펴냈다.‘직접 써보라.’,‘생각해 보라.’는 식의 직접 경험을 강조해온 기존의 논술동화와 달리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교실상황과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사용, 동화를 읽으면서 쉽게 논술문을 쓰는 방법을 체득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중간고사 대비 총정리 강좌인 ‘끝짱 특강’을 오픈했다.‘끝짱 특강’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네 과목의 중간고사 범위에서 핵심 내용만을 뽑아 각 서너 차례의 강의로 진행된다. 특히 그 동안의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아서 요점 정리가 필요한 학생이 들으면 효과적이다.31일까지 수강 가능하다. ●㈜토피아에듀케이션(www.topia.co.kr)은 아이비리그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는 7월부터 8주 과정의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 T) 집중 대비 캠프’를 연다. 이번 캠프는 여름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유학생과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합숙 프로그램으로,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입학 요건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www.kedi.re.kr)에서 ‘수월성 교육’의 정책방향과 실천 사례를 담은 ‘세계의 수월 성 교육-범재를 인재로 길러내는 지구촌 수월성 교육 탐사 보고서’를 냈다.14명의 교육 전문가가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핀란드와 이스라엘 같은 수월성 교육의 모범 국가를 방문한 결과와 한국 사회의 시사점이 담겨 있다.
  • 우리·하나銀 M&A설 ‘솔솔’

    산업은행이 21일 ‘민영화준비 100일 플랜’을 가동하는 등 민영화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전날 ‘산업은행을 지주사로 만들어 3년 안에 조기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을 묶어 매각하는 메가뱅크안은 실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일까? 은행업계와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5개인 국내 시중은행이 인수·합병(M&A)을 거쳐 2∼3개로 거듭나는 ‘빅뱅’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국민은행, 아직도 외환은행이 그립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가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은 각각 민영화되고, 각각 민영화된 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시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 메가뱅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민영화에 3년이나 걸리는 산업은행과 달리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시장에서 곧바로 매각에 들어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가 15조원 규모의 우리금융이나 7조원 규모인 기업은행의 경우 ‘지분 51%+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중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거해도 우리금융의 경우 10조원, 기업은행의 경우 3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액수는 이보다 훨씬 커진다. 만약 매수자가 줄을 서있다고 한다면 프리미엄은 더 커진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인수 여력을 가지고 있는 은행으로 국민은행, 하나지주, 민영화된 후의 산업은행이 손꼽힌다. 국민은행은 2006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했지만 여전히 외환은행을 ‘애모’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가 이달 말까지 HSBC에 매각하기로 계약이 체결됐지만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에 대한 M&A는 생각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M&A시장의 `하나지주 김승유 회장 요소´ 시장에서는 하나지주에서 우리금융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전직 은행장은 “하나지주의 경우 자금 여력도 있고, 김승유 회장이 이명박 정부와 상당한 친분을 가지고 있어 우리금융 M&A와 관련해 우월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4월 초 ‘금융공기업 M&A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부쪽 관계자들은 “민영화의 대상인 우리금융이 M&A의 주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도 “기업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양자가 모두 민영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고 평가했다. 흡수·합병의 대상으로 계속 거론되는 기업은행은 ‘독자생존’을 희망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이 투자증권을 신설하고, 캐피탈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그같은 목표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규모에서 중소기업을 전담하는 종합금융그룹이 필요하다.”면서 “시중은행에 기업은행이 인수·합병될 경우 중소기업 특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민영화 일정만 제대로 맞춘다면 기업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産銀 지주회사 전환뒤 매각”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이 개별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중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만들어 조기에 매각하는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을 한데 묶어 파는 이른바 ‘메가뱅크’ 방안을 내놓은 것과 배치되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 방안대로 추진된다면 이 대통령이 강 장관보다는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셈이 된다. 전 위원장의 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 민영화의 큰 방향은 연내 산업은행과 자회사들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향후 지분 49%를 매각하는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주회사는 향후 산업은행 업무 중 투자금융(IB) 부문과 대우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민간영역이 중심이 되며 공적인 부문은 새로 설립되는 한국투자펀드(KIF)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씨줄날줄] 마이크로타기팅/함혜리 논설위원

    “당신이 무엇을 즐겨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 18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정치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식가로 유명했던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사람이 무엇을 즐겨 먹는지 살펴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환경, 정치 성향까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미국의 대선주자 선거캠프에서는 음식 선호도를 통해 지지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마이크로타기팅’ 기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공화·민주당의 각 후보 지지자들의 음식이나 음료성향 등 미시적인 특성을 분석한 뒤 이같은 기호를 지닌 사람들, 즉 잠재적인 지지자들을 집중 공략해 확실한 지지층으로 끌어 모으는 전략이다. 성별, 종교, 직업, 소득, 교육수준 등 기본적인 데이터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개인의 음식 취향이나 소비성향, 취미와 같이 좀더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파악하면 앞으로 그가 어디에 투표할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타기팅은 ‘마이크로트렌드’에 기반한 마케팅 기법이다. 마이크로트렌드란 메가트렌드처럼 동질적이지 않은 고도로 세분화된 변화들을 가리킨다. 힐러리 클린턴 진영의 수석전략가였던 홍보전문가 마크 펜은 저서 ‘마이크로트렌드, 미래의 큰 변화를 이끄는 작은 힘’에서 현대사회는 몇개의 큰 트렌드가 아니라 극도로 다양화된 수백, 수천개의 미세한 트렌드로 있으며 고도로 다양화되고 개별화된 수요에 대응할 때 성공이 보장된다고 했다. 소비자들에게 155개의 다른 선택권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한가지 제품으로 50가지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아이팟 등이 마이크로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다. 얼마 전 실시된 18대 총선으로 돌아가 보자.4·9 총선에서 후보들의 승패를 좌우한 키워드는 ‘민생’과 ‘교육’이었다. 마이크로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메가트렌드들이다.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트렌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치에서만은 메가트렌드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총선에 젊은층이 무관심했고, 투표율이 사상 최저인 46%에 머물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 [토요영화]웨딩 디렉터

    [토요영화]웨딩 디렉터

    ●웨딩 디렉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각본 없는’이란 수식어는 대개 상찬의 의미로 쓰인다.‘각본 없는 인생’은 모험으로 가득찬 삶을,‘각본 없는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흔히 일컫는다. 그렇다면 ‘각본 없는 결혼’은 어떨까. 만남에서부터 프러포즈까지 혹은 결혼식에서부터 신혼여행까지 자신이 설계한 인생지도에 의지해 움직이는 현대인들. 심지어는 서비스 업체에 혼례의 전과정을 맡겨 버리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까.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은 시칠리아 해변에서 한 젊은 커플의 웨딩촬영 장면을 보고 영화 ‘웨딩 디렉터’의 영감을 얻었다. 그러니까 ‘각본 있는 결혼’을 당연시여기는 풍토에 물음표를 찍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이다. 마치 감독의 연출을 충실히 따르는 배우처럼 웨딩 플래너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하는 커플들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인생도 이미 짜여진 틀대로 흘러가는 거라면 과연 의지대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웨딩 디렉터’는 작정하고 현실의 통례에 반기를 든다. 영화는 결혼식 장면을 비추며 시작한다. 영화감독인 프랑코 엘리카(세르지오 카스텔리토)는 딸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와 결혼한 뒤부터 상실감에 사로잡힌다. 때마침 시칠리아에서 리메이크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고, 그는 도망치다시피 그곳으로 날아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작업을 진행하던 엘리카는 웨딩 촬영을 떠맡게 된다. 페르난도 왕자가 자신의 딸 보나(도나텔라 피노치아로)의 결혼식을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엘리카는 보나를 보자마자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는 정략결혼을 올리게 된 보나를 자신이 구해내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초라한 이방인일 뿐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여러 문제만 일으키게 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와 더불어 1960년대 이탈리아 영화의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벨로치오 감독은 네오리얼리즘 전통을 잇는 정치영화 수작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사회비판 성격이 뚜렷한 작풍은 전작 ‘굿모닝, 나잇’(2003)에서도 잘 드러난다. 필모그래피(작품 목록)를 훑어보면, 블랙코미디 요소가 강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웨딩 디렉터’는 전환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채 존재의 모순에 빠져버리는 인간의 배타성과 그에 대한 비판, 변화에의 갈망 등 벨로치오 특유의 문제의식은 변함없다.97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올 6% 성장 난망… 추경예산 곧 논의”

    정부는 올해 6%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18일 열리는 고위급 당·정·청 협의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한나라당이 총선 전에 밝힌 소득세율 인하 방침에 동의했으나 물가연동제 등을 통한 면세점 인상 방안에는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선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합쳐 이른바 ‘메가뱅크’로 만드는 방안을 금융위원회가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기업과 관련한 부동산 세제는 경쟁력을 감안해 완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취임 이후 첫 정례 브리핑을 갖고 “1·4분기 우리 경제는 5% 후반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기 침체와 대외여건 악화로 6%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하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서민생활의 주름을 최소화하겠다.”면서 “18일 당·정·청 협의에서 추경 편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세계잉여금 15조 3000억원 가운데 지방교부금 등을 뺀 4조 9000억원의 처리 방향이 논의된다. 그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이 이미 소득세를 안 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70% 안팎 부담하고 있다.”면서 “면세점을 낮추기보다는 세율을 조정해 근로소득세 부담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소득구간별로 1% 포인트 인하방침을 발표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한 메가뱅크 방안에 대해 강 장관은 “축구에서 센터 포워드를 놓아두고 수비수만 키워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메가뱅크가 아닌 ‘챔피언 뱅크’의 아이디어를 들었다.”면서 “꼭 산업은행을 챔피온 뱅크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국민은행이나 어디든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금융위원회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과 메가뱅크 방안이 상치되는 것이 아니며 금융위원회도 메가뱅크를 포함한 민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장 사표와 관련해 “정무직은 대통령과 철학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재신임 정도의 절차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이석록의 논술특강] 내신은 내신답게 준비하자

    “1·2학년 내신이 좋지 않은데 3학년때 내신 준비를 계속 해야 되나요. 올해 입시에서는 내신이 별 의미가 없잖아요.” 과연 그런가. 올해 입시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다. 더구나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보다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제시된 지난해 입시에서는 동점자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신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표준 점수와 백분위로 함께 표시되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보면 수능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신 준비 기간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내신의 교과 점수는 각 과목의 석차 등급을 점수화하거나 학생부에 기록된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이용한 표준점수가 활용되므로 석차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도 잘 받아야 한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 우수자 전형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정시 모집에서도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은 내신 성적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그러면 수능 성적도 좋아야 하고 논술도 합격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내신까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내신을 내신답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신 시험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내신은 대개 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교과 내용을 학습하고 그것의 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다. 때문에 내신을 제대로 준비한다는 것은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고 기본을 확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이 될 수 있다. 단순하게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서 문제 풀이 기술자가 되는 것보다는 교과서의 중요한 개념을 철저하게 정리하는 것이 수능과 논술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제 풀이 기술만 단순 암기하기 위한 학습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학력을 올리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교과서를 정리할 때는 교과서에 서술된 중요한 개념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생활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학습 활동 문제를 풀어 보면서 생각과 관점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학습 활동 문제는 논술과 수능 출제의 기본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하게 학습해야 한다. 사회와 과학 관련 과목에서는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을 행간의 의미까지 살펴 보면 수능 문제 풀이의 탄탄한 기초를 쌓을 수 있다.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
  • 통신업계 “異種과 뭉쳐라”

    통신업계 “異種과 뭉쳐라”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 마케팅의 중요한 화두다. 이를 위해 많이 쓰는 방법이 다른 업종 기업들과 손잡기다. 통신업계가 이런 ‘이종(異種)간 제휴’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회사 자체적으로는 유선전화, 이동전화, 인터넷접속, 인터넷(IP)TV 등 자사 서비스를 한데 묶는 ‘결합’을 가속화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금융·유통·주유소·극장 등 다른 업종과의 ‘연합’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가격·편의성 등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자기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다른 업종의 텃밭으로 마케팅 전선을 넓혀보자는 게 주 목적이다. 상대방(비 통신업) 사업자들은 가입자 규모가 큰 데다 온라인에서의 역량이 강한 통신회사들과 유통망을 공유하는 이점이 있다. ●외환업무 보며 해외 공짜전화 LG데이콤은 14일 우리은행과 손잡고 전국 202개 우리은행 유학이주센터에 ‘myLG070 무료체험존’을 설치했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이곳에서 유학상담이나 외환업무를 보면서 myLG070폰으로 공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또 무료체험존을 통해 myLG070에 가입하면 7만∼9만원대 myLG070폰을 무료로 준다. KT는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제휴해 G마켓 사이트 안에 ‘메가G존’을 개설했다. 이곳을 통해 IPTV 메가TV의 새 콘텐츠를 소개하고 G마켓 이용 때 혜택을 준다. 메가TV 무료체험을 신청하면 2만원짜리 G마켓 상품권과 함께 3개월간 무료로 메가TV를 볼 수 있다. ●할인점·레스토랑도 할인 서비스 KTF는 ‘쇼(SHOW) 앤 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 할인점 이마트와 연계해 3세대 이동전화 쇼 가입자에 한해 통화 이용량에 따라 월 2만 5000원까지 이마트 물품구입 비용을 깎아주는 ‘쇼 이마트 요금’이 대표적이다. 월 3만원까지 교통비를 할인하는 ‘쇼 교통할인’,CGV와 제휴한 ‘쇼 CGV 영화요금’ 등 상품도 내놓았다. 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과 함께 하는 ‘주유할인 요금제’, 동부화재와 손잡고 건강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유비무환 요금제’ 등도 운용 중이다. LG텔레콤은 GS칼텍스와 제휴해 ℓ당 최대 600원을 통화료에서 할인해 주는 ‘주유할인’, 아시아나항공과 손잡고 통화료 1000원당 최대 17마일을 적립하는 ‘항공마일리지’, 교보문고와 함께 휴대전화를 통해 책을 사면 책값을 깎아주는 ‘손안의 쇼핑’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여행사 등과 제휴해 ‘여행&(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상품 구매, 여행잡지 제공까지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휴대전화로 해결할 수 있다.‘맛있는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월 3900원의 정보이용료만으로 ‘마르쉐’ ‘오므토토마토’ 등 레스토랑에서 최대 4만 5000원어치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애경그룹 유통부문과 제휴, 하나TV에 ‘애경백화점 삼성몰’ 을 입점시킨 카탈로그 방식의 쇼핑서비스를 상반기 중 선보인다. 정만호 KT 미디어본부장은 “서비스 융합과 상품 결합의 가속화로 통신업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다양한 마케팅 판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종간 제휴는 앞으로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MB회견-이슈별 분석] 총출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1 기업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 稅法 새달 임시국회서 처리 이 대통령은 투자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5월 임시국회서 금융과 기업 관련 규제를 신속하게 푸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 완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규제 완화책은 출자총액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등이다. 먼저 재정부는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투자 세액공제 등 관련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제출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한달 정도 당겨질 전망이다. 또한 ▲출총제 폐지와 자산규모 3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에 적용돼 왔던 상호출자금지와 채무보증금지의 기준을 자산규모 5조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공정거래법과 시행령 개정안 ▲산업자본의 사모펀드를 통한 은행 간접 인수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금산분리 완화 방안 등이 5월 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출총제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 핵심적인 규제 완화책의 시행에 속도가 붙게 됐고, 이번 달 말 서비스산업 육성 대책까지 발표되면 기업의 투자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 누구나 동의하는 만큼 국회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 산업은행 조기 민영화 産銀+企銀+우리금융지주 메가뱅크화 이명박 대통령이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민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은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하나로 묶는 메가뱅크안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은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만든 뒤 2012년까지 지분 49%를 파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1년 더 앞당기되 대형화도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금융위는 메가뱅크는 산은 민영화 이후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산은,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1차 관심사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을 39.09%,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34.96% 보유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합병은 증권가의 빅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까닭으로 시장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대우증권은 민간회사인데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이를 산은 밑에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안도 검토 대상이다. 박병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기업·산업은행을 인수해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접목시키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3 교원평가제 법제화 국민 82% 찬성… 교원단체 반발 무마 관건 교원평가제(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논의돼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6월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지난해 9월 옛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82.1%가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법제화 주문까지 겹쳐 교원평가제 도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 대상인 전교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가 강력 반대하고 있어 18대 국회의 법제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7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제출되긴 했지만, 교원단체의 반발 등으로 자동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육여건부터 개선한 뒤 교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일방적인 교원평가는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원의 학습연구년제(안식년제)에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도 보수, 승진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오순문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교원을 위한 ‘교권보호’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권보호’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4 ‘혜진·예슬법’ 추진 어린이 성폭행·살해범 사형… 가석방 제외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식품안전 관련 사고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 강화를 촉구함에 따라 관련 입법 활동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어린이 상대 유괴나 성범죄 관련 발언은 가칭 ‘혜진·예슬법’과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혜진·예슬법’은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며 가석방에서도 제외하는 등 처벌을 강화한 법안이다. 법무부가 이달초 기존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치료감호법’ 개정안은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도 형 집행 뒤 일정 기간동안 수용·치료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이 법안들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면 법무부가 이달 내로 혜진·예슬법을 발의해야 하고 치료감호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중처벌 논란 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식품안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은 17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한 ‘식품안전기본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와 여야 의원들은 2004년 12월부터 무려 7개의 ‘식품안전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무총리 산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 식품안전관리 시스템 통합, 집단소송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훈 정현용기자 nomad@seoul.co.kr 5 공직비리 처벌 강화 직무 태만 공무원 견책→감봉 상향조정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해서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대적인 사정과 함께 처벌규정 손질이 뒤따를 전망이다. 규정 적용도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징계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을 두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 태만이나 비리 등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를 경우 소속 기관이 징계위원회를 여는 등 법적 절차를 밟아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각 기관은 앞으로 징계위 개최시 징계 수위를 보다 무겁게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무 태만에 대해 지금까지 견책을 내렸다면 한단계 높은 감봉을 내리는 식이다. 경고에 그쳤던 행위가 견책을 받을 수도 있다. 각 기관이 시행령을 통해 비위 행위를 보다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무원의 청구에 따라 징계의 부당함이나 가혹함을 심의하는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는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상 참작이나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징계수위를 경감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뇌물 등 사법처리 대상의 경우 새 정부의 공직비리 처벌 강화 기조에 따라 검찰이나 사법부도 구형이나 선고를 통해 보다 무겁게 죄를 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인배우 존 조, 주연작 개봉에 첫아들까지

    한인배우 존 조, 주연작 개봉에 첫아들까지

    할리우드의 한국계 영화 배우로 이제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존 조(John Cho). 존 조가 ‘아메리칸 파이’ 이후 단독 주연한 코미디 영화 ‘헤럴드와 쿠마 2’(Harold and Kumar Escape from Guantanamo Bay)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스타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에게 최근 경사가 겹쳤다. 일본인 아내이자 역시 배우인 케리 히구치 사이에 아기를 가진 것. 조는 “아빠가 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의 영화 ‘헤럴드와 쿠마 2’는 오는 2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인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첫 아들의 출산 예정일과 겹친다. 조는 “병원의 보살핌을 받다 아기를 집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집에는 의사도 없고 어떻게 아기를 돌보라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며 웃었다. 조는 현재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스타트랙11’에도 캐스팅돼 세계적인 스타 에릭 바나, 위노나 라이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사진=피플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제현장 읽기] 태양광 투자 체크포인트 3

    [경제현장 읽기] 태양광 투자 체크포인트 3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고유가 시대, 관련 업종에 미리 투자해 놓으면 ‘대박’을 터뜨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분야는 다른 에너지 분야보다 사업 진출이 쉽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혹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투자로는 낭패를 볼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발전 가능성이 큰 것은 맞지만 관련 산업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 투자의 ‘3가지 함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태양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2002년 이후 연 평균 154%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용량은 50메가와트(MW). 세계 시장의 약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2012년까지 국내 시장이 1300MW로 성장해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뜻 ‘돈 되는’ 사업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에 투자할 때 3가지를 염두에 둘 것을 강조한다. 우선 ‘몇 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세운다.’는 식의 설비용량 계획에 현혹되지 말라는 충고다.1.2메가와트급 발전소라면 연간 잘해야 6억 6000만원을 벌 수 있고,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는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태양광을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3.3시간에 불과한 탓이다. 때문에 투자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번째 태양전지 제조업의 경우 대형화될수록 유리한 ‘규모의 경제원리’가 적용되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산업 특성상 LCD나 반도체와 비슷하다. 그만큼 영세업체에 대한 투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태양전지 분야의 대형화 추세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의 선텍이 올해 1기가와트(GW)급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고, 일본의 샤프는 2010년까지 1GW급 공장 준공을 계획 중이다. 타이완의 모텍과 독일의 큐셀도 2010년을 전후로 GW급 이상의 대규모 설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을 제외하면 아직 준비 중이거나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KCC와 삼성석유화학, 웅진에너지, 경동에너지, 현대중공업, 한국철강,LG전자,LS산전, 주성엔지니어 등이 관련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업종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현재로선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최종 제품 생산업체보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산업이 한창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재 분야가 장기적으로 가장 큰 덕을 보기 쉽다는 뜻이다. 태양광의 경우 폴리실리콘-잉곳(폴리실리콘을 가공해 셀을 만들기 좋은 상태로 만든 덩어리)-셀·모듈-시스템-발전설비 등의 순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다. NH투자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태양광의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현재로선 업체들의 기술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2020년까지는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 전반에 걸쳐 이해한 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B회견-국정운영 구상] MB “계파가 경제 살리나”

    [MB회견-국정운영 구상] MB “계파가 경제 살리나”

    ■親朴 복당 “경제 최우선” 강조… 朴 국정동참 압박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을 달구고 있는 친박(親朴·친박근혜)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계보정치 청산을 당에 주문했다. 복당 논란을 ‘잡다한 당내 문제’로 규정하는 한편 자신의 경쟁자는 외국의 지도자들이며, 따라서 그런 ‘사소한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지만 앞서 강재섭 대표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은 총선 민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다.‘당내 화합을 강조했다면 친박 복당을 허용하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계보정치를 경고함으로써 일단은 강 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복당 문제를 묻는 질문에 작심한 듯 “대통령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앞으로는 당내 계파 논란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마저도 내보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친이는 없다.”면서 “과거에 누구였든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서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면서 “국민은 그러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드라이브에 여당 내부의 소모적인 권력 다툼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복당 주장을 앞세운 친박 진영의 공세를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대통령이 된 만큼 어떤 정치 경쟁자도 제게는 없다.”면서 “오직 제 경쟁자는 외국 지도자들이며, 그들과 경쟁해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권력다툼에 대해서는 ‘역사의 죄인’이라는 표현까지도 동원했다.“나라가 어려울 때 모두가 국내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서는 역사가 잘 된 일이 없다.”며 “이런 때 내부에서는 화합을 하고 미래를 향해서, 바깥을 향해서 나아가야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국정 운영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친이·친박의 계파 다툼을 지양하고, 국민들이 총선을 통해 요구한 경제살리기라는 대의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지난 11일 강재섭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7월 전당대회 조기개최에 반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언급으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경제 민생 내수 부양 ‘올인’… 공기업 민영화 가속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규제완화, 감세, 공기업 민영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총선 이후로 미뤄놨던 각종 경기 부양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경제살리기의 ‘속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일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월 중에 임시국회 개최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된다.”고 판단하며 내수 살리기에 ‘올인’할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한 처방전으로는 5월에 임시국회 개최를 통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등 내수 진작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쓰고 남은 세수(약 4조 8000억원)를 올 예산에 반영해 내수 경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제정책 운용의 방점을 내수 경기 부양에 찍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기업 민영화 작업도 잰걸음을 걸을 전망이다. 특히 핫이슈인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은 변함 없다.”면서 산은 민영화 시한을 당초 목표인 4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하나로 묶어 민영화하는 ‘메가뱅크’안과 관련해서는 “메가뱅크안을 검토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민영화가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공직사회의 비리는 처벌규정을 강화하여 더 엄격하게 다루겠다.”면서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사회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도 높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남북관계 “北, 한국 제쳐놓고 美와 통할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남한을 제외하고 미국과 통하는 전략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전략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다른 나라와 북한과의 관계라기보다 특별한 관계”라면서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핵신고 프로그램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미국도 발표를 안 했으나 한국을 제치고 미국과 한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수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주변국과 함께 6자회담을 통해 풀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국과 전통적인 동맹 관계뿐 아니라 대북 핵문제 전략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남측 직원 추방 등 최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북한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는 원칙을 강조했다. 남북관계 재정립을 위해 일정 기간의 불협화음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의 기존 틀이 새로이 정립되는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李대통령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북핵문제 공동 해결, 경제살리기,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북핵 문제 관련, 북한이 남한을 따돌리고 미국과 직거래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해법은. -미국과 대북 핵문제 전략에서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미국도 발표를 안했으나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한국을 젖히고 미국과 한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수 없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내수 위축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또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 ‘메가뱅크’안과 지주회사 안이 충돌하는데. -가장 시급한 것은 실제 경제 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현상보다 지나치게 앞지른 내수 위축이 안 되도록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번 추가 세수가 걷힌 데 대해 예산을 쓸 수 있도록 5월에 임시국회를 열어 내수를 촉진하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진영 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처리돼야 한다고 보나. -제가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친이(친 이명박)가 없다고 본다. 이 다음부터 저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 과거 친박이었든 친이였든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국민이 기대하는 경제살리기를 이뤄내야 한다. 어떤 계보도 국민이 바라는 경제살리기 앞에는 힘을 쓸 수 없다. 친이는 이제 없다.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 전 어느 누구와도 정치 경쟁자가 없다.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제 경쟁자는 외부의 외국지도자다. 향후 5년이 우리가 선진일류 국가가 되느냐 기틀을 만드느냐 하는 역사적 기회다. 저는 지금 어떤 개인적인 정치적 야망도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내수진작책 머릿속엔 있지만…” 한은 금리 인하 무언의 압박?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지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내수 위축을 우려한 만큼 각 부처는 내수 진작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 모두 발언에서 “18대 총선 결과는 새정부의 정책들을 차질없이 시행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면서 “대선과 인수위원회에서 구상했던 국정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이나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들은 빨리 추진하고 부처 실무진 차원에서 협의가 안되는 사항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서 장관들이 만나 빨리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또한 “각 부처에서 절감한 예산은 각 부처가 재량껏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올해 절감된 예산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별 예산 절감액은 당초 생각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내수진작책과 관련,“머릿속에 생각하는 게 있지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을 향해 금리를 내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산업·기업·우리금융 등을 통합하는 ‘메가뱅크’ 구상에는 “말만 하면 모두가 충돌이라고 해서 당분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08년 부처별 예산절감 및 활용계획’과 석유제품 유통 및 서비스수지 개선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는 전국 주유소 1만 2000개 가운데 9000여개가 15일부터 기름 값을 인터넷(www.opinet.co.kr)에 공개한다고 보고했다. 주유소간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거래하는 방안도 처음 허용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자기 제품만 파는 거래 관행을 불공정행위로 간주, 다음달까지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대 정유사와 주유소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건희 회장 경영일선서 물러나나

    이건희 회장 경영일선서 물러나나

    11일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메가톤급’ 충격에 휩싸였다. 그룹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회장의 발언이 일선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퍼지면서 조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마디로 ‘폭풍전야’다. 삼성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 매우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 회장의 ‘귀가 발언’이 알려진 지 10분도 채 안돼 “경영진 쇄신이 (이 회장의)일선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소되면 경영에서 물러나겠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회장께서)‘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하신 것을 일선 퇴진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쇄신´의 의미에 대해서도 “특검 결과 (삼성의)잘못이 드러나면 그 부분에 대해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미리 발언 문구를 준비해 가 기자들 앞에서 읽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의중에 ‘최후의 카드´도 들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그룹을 가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이 회장의 외아들) 체제로 옮겨가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카드인 만큼 현 시점에서 과연 이 회장이 이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초점은 삼성이 내놓게 될 쇄신책의 내용에 맞춰지게 된다. 그룹측은 “특검의 조사결과에 따라 (잘못한 부분에 대해)쇄신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임직원 차명계좌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고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한 총수 지배력 강화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만큼 그룹 지배체제 및 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공산이 높다. 우선 짐작해볼 수 있는 방안이 ‘지주회사 전환´이다. 막대한 비용 부담이 따르긴 하지만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선언하는 효과는 크다.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기능도 대폭 축소내지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예전보다는 권한과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전략기획실은 여전히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경영진 대폭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이 쇄신을 언급하면서 ‘경영체계´와 ‘경영진´이라고 명백히 구분지어 언급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모든 것을 올 여름 서울 강남사옥으로 이주하기 전에 끝내고 ‘새 탄생´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칼럼]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사범대학 졸업, 중학교에서 3년, 고등학교에서 7년 교사로 일하고 지금은 사교육의 전쟁터인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EBS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 가르치는 일을 17년째 하고 또 공교육과 사교육 양쪽에서 일하다 보니 교육 이념과 구체적 정책들 중 어떤 것이 실현 가능하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조금 보인다. 요즘 학부모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자율형 사립고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의 속내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순진한 엄마는 정말 공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발빠른 엄마는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갈 수 있는 것이냐 묻는 것이다. 돈은 많은데 공부가 안 되는 아이를 둔 아빠는 조기 유학을 보내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생활이 빠듯한 엄마는 사교육비는 적게 쓰고 동네 아파트 값은 오를지 묻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 마음의 밑바탕에는 ‘SKY’가 자리잡고 있다. 내 자식 고생 안 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조선 사회에서 학벌이 신분임을 처절하게 몸으로 느끼고 묻는 이 질문, 정말 교육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다. 당신 생각이나 솔직히 말하라고? 생겨도 그만, 안 생겨도 그만이다. 생기면 돈을 많이 벌어 좋겠고 안 생기면 학생이 불행해지지 않아서 좋다. 다만 학부모의 궁금증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높아진다. 그러나 학부모는 그 대가로 매년 1500만원은 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사교육비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좋은 고등학교 가서 좋은 교육 받으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지 않을까? 특목고 학생이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내 경험으로 과학고와 대원외고 학부모가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특목고가 100개 더 생긴다고 생각하시라.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지금보다는 더 많이 ‘SKY’를 보낼 희망이 생기지 않는가? 생긴다. 그러나 자사고는 강남에도 생긴다. 강남의 자사고는 그야말로 돈 있는 재단이 아니면 못 만든다. 대치동 쪽 중동고, 삼성재단이다. 압구정 쪽 현대고는 현대 재단, 구반포 세화고는 태광산업재단이다. 독자들의 지역은 어디인지 생각하시고 그 지역에 생기는 자사고가 위의 곳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지 판단하시기 바란다. 그래도 지금의 답답한 평준화보다는 우리 동네에 잘 가르치는 학교가 하나라도 있는 게 좋지 않은가? 좋다. 그러나 입시결과와는 연관 짓지 마시라. 다음 편에는 대입논술 비법을 쿨하게 알려드리겠다. 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강사 ●대학입시 수시 모집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여전히 큽니다. 서울신문은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 강사)과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의 논술 특강을 격주로 번갈아 싣습니다.
  • “재벌 금융업 소유…위급시 사금고화 우려”

    “재벌 금융업 소유…위급시 사금고화 우려”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방침에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 문제에 해박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를 만나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책을 들어봤다. 동시에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주도한 이창용 부위원장에게서 반론 등을 들어보려 했지만, 금산분리 완화의 후속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인터뷰를 고사해 성사되지 못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금산분리 완화가 왜 우려스러운가. -금산분리 완화는 재벌의 은행에 대한 사금고화, 경제력 집중, 금융불안 등의 우려를 낳는다. 다만 금산분리를 완화했다고 해서 사고가 터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금융의 특성은 사고가 터질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더라도 한번 터지면 리스크는 무한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안이 없다. 규제는 빨리 풀고 사후적 규제가 미비하다면 이는 큰 문제다. 개인적으로 금산분리 완화는 2003년의 카드사태와 같다고 본다. 당시 카드사들의 길거리 카드 회원 모집을 일종의 마케팅쯤으로 생각했고, 건전성 규제는 뒷전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문제는 결국 카드대란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이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금융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된 미국의 증권거래소(SEC)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왜 미리 예견하지 못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산분리 완화는 카드사태와 같아” ▶그렇다고 금산분리가 능사는 아니지 않는가. -맞는 얘기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 문제를 소유구조의 형태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금산분리를 완화하려면 적어도 사후적 규율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 경제사회의 인프라 문제와 직결돼 있다. 어느 하나만 잘 돼 있다고 금융위기가 닥쳐왔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감독기능만 잘 돼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룰, 피해구제를 위한 소송제도, 노조의 경영참여 등의 사회적 통합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정부의 기능만 보더라도 공정위가 하는 일을 법무부가 모르고, 법무부가 추진하는 일을 공정위가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말하지만 긴 안목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금산분리 완화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금융산업은 첨단산업이며, 제조업을 이끄는 중간재산업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금융업을 키우려면 제대로 된 CEO 경영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 등이 전제 요건이다. 누가 소유할 것인가의 문제보다는 경영지배구조의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의 메가뱅크 추진도 소유구조에만 얽매이면 금융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재벌의 금융업 소유는. -재벌이 은행·증권·보험을 소유한다고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급한 경우에는 사금고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금융의 특성은 부실이 감지된 순간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는 목적은 두가지다. 한 가지는 위기 때 한번 써먹기 위함이고, 둘째는 계열사의 적대적 인수합병 때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장치로는 더없이 좋다.2003년 소버린사태를 겪은 SK가 2004년,2005년 주주총회에서 위기를 넘긴 것은 SK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넘겨받은 하나은행의 위력 때문이었다. ●“외국 사모펀드 진입 막을 수 없어” ▶금감위는 비금융지주회사의 형태로 미국의 GE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GE는 지주회사로 금융업과 제조업을 철저히 분리해 경영하고 있지만, 상호출자는 물론 신용거래까지 일절 못하도록 벽이 차단돼 있다. 미국은 보험지주회사의 소유 규제를 두고 있지 않지만, 공시체계가 완벽하다. 특수인과의 거래 때는 30일 이전에 보고해야 하고,3% 이상일 때는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후적 규제가 잘 작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80% 이상 보유하면 모회사와 자회사 등에 대한 법인세 부과때 연결납세방식을 적용받기 때문에 세제상의 혜택이 크다.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해관계자들간의 충돌이 적고,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그런데 금융위가 내놓은 안을 보면 국내 재벌이 GE의 모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금산분리 완화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요건인 20%를 보유하지 않아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완화 내용 중 문제점은. -1단계에서 사모펀드(PEF)를 통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단계에서 비금융업자도 10%를 소유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는 외국금융업자의 진입을 막을 수 없다. 이를 막으면 외국금융업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생긴다. 특히 PEF는 자산운용자(GP)와 재무적 투자자(LP)로 분리했지만, 실제 LP가 GP의 역할을 하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PEF는 몇사람이 모여 만든 펀드로, 서로 다른 계약관계를 맺을 수 있고, 계약 내용은 당사자들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덩치 크다고 잘 하는 것 아냐”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금융을 한데 묶는 ‘메가뱅크’안에 대해 “정부에서 충분히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검토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2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지시로 검토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의 경영인이 공개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제한 뒤 “기업은행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고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 방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금융산업의 문제가 규모가 작아서인지, 시스템이 부족해서인지, 소프트웨어가 문제인지를 봐야 한다.”고 말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메가뱅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임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어 윤 행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수 년전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5개 대형업계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당시 1,2위를 달리던 GM과 포드가 떨어져 나갔고, 혼다나 도요타가 살아남았다.”면서 “덩치가 크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박병원 회장이 기업은행 인수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슬그머니 불쾌감을 피력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민영화에 관련해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분야에서 차별이 있고 영업상의 제약이나 규제를 먼저 풀어주는 것이 1단계 민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금융, 산은·기은·대우증권 인수? 왜 그런 얘길 했는지…”

    “우리금융, 산은·기은·대우증권 인수? 왜 그런 얘길 했는지…”

    2일 이른 아침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들과의 상견례에 참석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차 온 기자들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우리금융지주, 산업·기업은행을 합쳐서 메가뱅크를 만드는 안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러나 몇번의 망설임과 주위의 만류로 자리를 떠났다.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전 위원장을 동행해 기자는 몇가지를 물어봤다. ‘메가뱅크’에 대한 질문에 전 위원장은 금융정책 입안의 중심은 금융위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메가뱅크 안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헤게모니 싸움이네 하지만 금융산업 발전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금융위이며 그것이 현재의 금융위를 만든 까닭”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재정부의 메가뱅크 안이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와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그 자리에서 다른 부처에서 혹시 다른 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는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부는 공공기관 민영화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산은 민영화에 대해서는 다른 부처도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강 장관이 재정부 입장에서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며 위원장의 양해를 구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산업·기업은행과 대우증권을 인수해 키우는 방안을 정부에 제의했다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매킨지의 컨설팅을 받았다고 하는데 재정부도 매킨지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메가뱅크 안보다, 그런 보고서를 여기저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기삿거리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메가뱅크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은 언론이 있는데 그 언론이 감을 잘 잡은 것”이라며 메가뱅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다시 강조했다. 관료들과의 협조 여부에 대해서 “나도 공무원, 관료”라고 응수했다. 이어 “그러나 (예전의 관료 스타일에) 물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갑·을 관계가 바뀌니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갑·을 관계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고 나는 그 용어에 매우 부정적”이라면서 “갑·을은 없고 우리만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공무원을 장악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공공의 목적을 향해 함께 뛰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장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카리스마는 주어진 제도에서 찾는 것이 아니고 지향하는 바가 앞서가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취임 이후 한달이 조금 안 됐지만 몸무게가 2㎏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식구(금융위 직원)들이 열심해 해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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