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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인터넷 등 기본기능 ‘초점’

    통화·인터넷 등 기본기능 ‘초점’

    유통업체와 중소 제조업체가 함께 기획해 내놓는 ‘반값 가전’ 열풍이 스마트폰으로까지 확대된다. 삼성과 LG, 팬택이 장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르면 다음 달 30만~40만원 수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체에 따라 사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1기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CPU) ▲4인치대 디스플레이 ▲300만~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양을 보면 삼성전자가 2010년 내놓은 ‘갤럭시S’와 비슷하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 가격이 최대 경쟁력인 반값 스마트폰은 ‘거품’을 쏙 빼고 통화와 검색, 인터넷 접속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프리미엄 제품이 탑재한 음성·동작인식 등 최신 기능은 없지만 인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앵그리버드’나 ‘카카오톡’ 등을 구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1번가의 경우 해외 스마트폰 업체와 공동 기획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스마트폰 2, 3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타의 유통업체도 국내외 중소 제조업체들과 함께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기존 이동통신사와 연계하지 않은 ‘공 단말기’ 형태로 스마트폰을 내놓거나, 이동통신재판매(MVNO) 업체를 통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저가 단말기 보급이 확산되면 국내 시장에서 최대 15~20% 선까지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저가형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도 국내 유통업체와 손잡고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TE는 전 세계에 800만대 이상 판매한 ‘블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블레이드는 600메가헤르츠(㎒) 칩에 3.5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고, 국내 가격은 3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반값 스마트폰을 내놓게 된 것은 지난달 시작된 휴대전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가 큰 힘이 됐다. 더 이상 이통사에 간섭받지 않고 단말기를 내놓을 수 있게 되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제조사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V에서 시작된 반값 가전제품이 이제 어지간한 정보기술(IT)·가전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삼성·LG 등 대기업이 장악한 가전시장에서 유통업체와 중견 제조사가 손잡고 내놓은 반값 제품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육영수 일대기 영화화 한은정 주인공 캐스팅

    육영수 일대기 영화화 한은정 주인공 캐스팅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에 한은정(32)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영화제작사 드라마뱅크는 11일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를 제작한다.”면서 “육영수 여사 역에는 영화 ‘신기전’의 배우 한은정이 낙점됐다.”고 밝혔다. ‘한지붕 세가족’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으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 이홍구가 시나리오를 쓰고 한창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이 영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청춘 러브스토리와 인간 육영수의 내면 묘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제작사는 “박 전 대통령 역은 현재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학 입시설명에 쏠린 눈

    대학 입시설명에 쏠린 눈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입시교육 전문 메가스터디가 개최한 2013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를 찾은 9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문 강사의 입시전략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대 잠자리’ 사라진 이유, 조류 등장 때문

    ‘거대 잠자리’ 사라진 이유, 조류 등장 때문

    과거 지구 상에 존재했던 거대 잠자리와 같은 커다란 곤충이 사라진 원인이 조류의 등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 연구진은 지구 상에서 거대 곤충이 사라진 이유가 대기 중의 산소량 감소보다 조류의 등장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곤충은 지구 상에서 가장 작은 생물 중 하나지만 3억년 전에는 매우 거대했다. 그 예로 ‘메가네우라’라는 거대 잠자리는 날개를 펼칠 때 그 너비가 약 70cm나 됐다. 이는 현생 까마귀보다 조금 작은 정도라고 연구를 이끈 매튜 클라팜 교수는 설명했다. 선사 시대의 곤충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원인은 대기 중에 산소가 30% 이상 포함돼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기 중 산소가 21%인 것에 비하면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거대한 몸으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팜 교수는 약 3억 2000년 전부터 나타난 곤충 화석 1만 500점 이상을 조사해 날개 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는 “산소 농도의 상승과 함께 곤충의 몸집이 커졌으며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소형화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약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에 상황이 달라졌다. 공룡과 함께 새가 등장하면서 날개를 가진 곤충의 거대화도 그치고 말았다. 산소 농도가 더욱 상승했음에도 말이다. 이에 대해 클라팜 교수는 “산소는 곤충 크기의 중요한 제한 요인이 되지만 조류가 진화하면서 곤충의 크기는 새에 의해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거대한 곤충은 새들에게 지고 말았던 것일까. 클라팜 교수는 “비행하는 생물의 운동 능력은 크기에 달려있으며 몸집이 작을수록 기동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이는 커다란 곤충이 새의 표적이 되면 쉽게 도망칠 수 없었거나 이들 새가 곤충의 먹이를 소비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클라팜 교수는 “잠자리는 육식성으로 자신보다 작은 곤충을 먹이로 삼았다.”면서 “쥐라기에 조류와 거대 잠자리는 같은 먹이를 놓고 서로 경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익룡이 곤충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익룡은 조류 이전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파충류로 이들 거대 곤충을 포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라팜 교수는 “익룡이 나타난 뒤 곤충의 크기는 산소 농도의 예상 범위 내에서 거대화했다.”면서 “조류와 달리 익룡은 비행 중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조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오늘날 곤충은 지금보다 훨씬 컸을 수도 있다. 클라팜 교수는 현재 산소 농도에 근거해 “가장 큰 곤충은 3배 이상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모든 곤충이 지금보다 3배 이상 커지진 않지만 성장 한계점이 상승해 대형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전자 대표이사’ 권오현은

    삼성전자의 새 대표이사가 된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부회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각각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부에 있으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MB)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일본 도시바를 처음으로 제쳐 삼성그룹 기술 대상을 받기도 했다. 1997년에는 비메모리사업 분야인 시스템대규모직접회로(LSI)본부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에 올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 첫 수능 모의평가 “비교적 평이”… 난이도 분석해보니

    올 첫 수능 모의평가 “비교적 평이”… 난이도 분석해보니

    오는 11월 치러질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경향 및 난이도의 가늠자가 되는 6월 모의평가는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문제 유형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신유형이 없어 체감 난이도는 더 낮았다.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1%’, ‘EBS 수능교재 연계율 70%’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원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대로 일부 고난도 문제가 포함됐으며, 지난해 수능에서 변별력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은 외국어 영역은 다소 어려웠다. 입시전문가들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고 쉽게 출제된 만큼 ‘쉬운 수능’을 고려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수능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이날 전국 고교 2129곳과 학원 278곳에서 일제히 6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수리나 1등급 기준 소폭 하락할 듯 언어영역은 대부분의 지문이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 연계율이 74%에 달했다. 문학 부문에서는 한 작품을 제외하고 장석남의 ‘배를 매며’, 정철의 ‘사미인곡’, 황석영의 ‘가객’과 같은 작품들이 그대로 나왔다. 단 과학지문과 연계된 25번, 기술지문의 46번 문제는 고난도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개념과 원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그래프나 답지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리영역도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로 높았다. 이과형인 ‘가’형과 문과형인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가’형에서는 일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을 줬다. ‘나’형의 경우 고난도 문항이 많아 1등급 컷이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가형의 1등급 컷은 87~89점(지난해 수능 89점), 나형은 90~92점(96점)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형·나형 공통 30번 문항은 로그함수의 그래프와 직선의 기울기를 이용, 수열의 일반항을 찾는 통합형 문제로 나형에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로 구분됐다. ●사회탐구 과목별 난이도 편차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추상적인 지문이 많고, 어휘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EBS 연계율 70%는 지켰지만 EBS 교재 가운데 까다로운 지문을 발췌한 데다 고난도 문항은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다. 듣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남조우 메가스터디 외국어 영역 강사는 “지문의 소재가 환경·정치·윤리 등으로 다양해지고 어휘의 수준도 높아 중하위권 학생들은 고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나타났다. 국사·세계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도 낮을뿐더러 지도와 사건이 일어난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암기하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돼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다. 그러나 근현대사와 법과 윤리 등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기본개념 위주의 문제 또는 기출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많아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평가원은 오는 26일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 개인별 성적표를 수험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노인과 서대문아트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서대문역 8번 출구 앞. 서대문로터리 고가도로를 넘어가다 보면 극장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개봉작 홍보 포스터 대신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씌어진 문구가 처량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르신 문화를 제발 지켜주세요.’ 여기가 서대문아트홀이다. 서울 한복판의 노인전용극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장년층들에게 ‘청춘극장’으로 사랑받으며 명소가 된 이곳은 이제 자취를 감춘다. 지난해 서울시가 이 지역에 관광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했다. 개발업체 측은 올 초 서대문아트홀을 상대로 극장 자리를 비워달라며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첫 재판이 열렸고, 지난달 22일 1심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소를 각하해 폐관에 직면하게 됐다. 이곳은 1964년 화양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단관 극장으로 명맥을 유지한 명소였다. 개관 당시 재개봉관으로 시작해 이듬해 개봉관이 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았다. 1980년대에는 영등포의 명화극장, 미아리의 대지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 3대 개봉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극장가를 점령하자 1998년 드림시네마로 이름을 바꿔 시사회 전용 극장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서대문아트홀이라는 극장 간판을 걸고 노인전용 복합문화 공간 극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2009년 5월이었다. 장년층의 문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지 불과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극장 대표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은 의미심장하다. 서대문아트홀이 이렇게 사라지면 몇 안 되는 문화공간을 뺏긴 어르신들은 더욱 갈 곳을 잃게 된다. 서대문아트홀의 지금 상황은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세월에 밀려 소외당하는 어르신들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근 노인 관객 3000여명은 노인문화공연장 건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서울시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연예계도 동참을 선언했다. 원로배우들과 가수, 코미디언들이 뭉쳐 합동 공연을 갖고 어르신 문화에 대한 사회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극장 측도 마지막 문을 닫는 그 순간까지 추억의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잠룡 앞에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단관 극장의 추억, 노인 문화공간의 확충을 적극적으로 호소한다니 눈물겹다. 극장 현관문에는 공고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고 붉은색 페인트로 ‘철거’라는 글씨가 흉물스럽게 적혀 있다. 단돈 2000원에 추억의 명화를, 때로는 추억의 스타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노인들은 그나마 서울시가 지난 3월부터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메가박스 8층 1·2관을 대관해 매일 4회씩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외곽으로 밀려난 노인들은 그 작은 ‘문화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제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서울시 한복판, 지하철과 연결된 650석의 극장 자리는 단연 노른자위다. 하지만 그곳을 노인들에게 내주는 것이 아까워 호텔을 짓는 것에 동의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이만한 자리는 없다. 과연 이곳을 없애는 것이 사회적 비용과 비교했을 때 적절한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 달라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화를 보는 시각이 겉멋만 단단히 들었다. 한류 열풍이 이슈가 되자 국내 공연장 건립이 시급하다며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건립을 추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문화 역시 방치하면 그만큼 사회적 손실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한류 열기와 관심만큼 소외 지역·계층을 지원하는 일도 절실하다. 폐관 극장 앞을 서성이는 노인들은 이렇게 입은 모은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영화도, 공연도 마음 편히 볼 수 없게 됐네. 단돈 2000원으로 한나절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 표 구걸 할 때는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노인들 덕이라며 존경한다더니, 이런 문화는 다 뺏어 가네. 이런 걸 두고 찬밥신세라고 하잖아.” 누가 이 노인들이 혀를 차게 했는가.
  • 섹시한 한국춤 보신 적 있나요

    섹시한 한국춤 보신 적 있나요

    일상에서는 감정에 솔직한 귀여운 여인이다. 무대에서는 신기 어린 모습에 소름 끼치는 무녀가 된다. ‘솔(Soul) 해바라기’에서, ‘코리아 환타지’ 속 ‘기도’에서 그랬다. 때로는 위엄 넘치는 왕비로(‘명성황후’), 외롭고 한 많은 후궁으로(‘코리아 환타지’), 순수하면서도 애절한 규수로(‘춤, 춘향’) 거듭 변신한다. 16년간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면서 천의 얼굴을 보여 준 장현수(39)가 또 다른 모습을 끄집어낸다. 오는 27~29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리는 ‘팜므파탈’에서다. 국립극장이 전속단체 예술인을 소개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로, 그가 6월의 주인공이다. 안무뿐 아니라 세트, 조명 등 무대 전반을, 그것도 대극장 공연으로 준비해야 하는 그에게 상황을 묻자 “구상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밝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이미 ‘검은 꽃’, ‘사막의 붉은 달’, ‘춤놀이’ 등에서 안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제 오랫동안 품었던, 대극장에서 내 작품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화하면 될 터. 물론 그게 가장 높은 관문이지만. “한 여인의 시간 여행이라는 흐름이 전체를 관통한다.”는 그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팜므파탈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면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왜 ‘팜므파탈’일까. “무용극을 만들고 싶었고, 지금껏 드러내지 않았던 모습을 담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전과도 같은 무용극’이라는 접점에 팜므파탈의 이미지가 있었다. 공연은 총 3막으로, 그 안에 다양한 춤을 녹여냈다. 1막에서 신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채로운 춤을 보여 준다. 살풀이와 물동이 춤, 탈춤의 일부분인 취바리 춤, 남녀의 솔로 춤, 여성의 관능미가 돋보이는 군무, 천도무 등이 녹아 있다. 3막은 무용극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기초로 했다. 세례자 요한에게 사랑을 거절당하자 헤로데 왕을 부추겨 그를 죽이도록 한 내용이다. “타락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야기는 알기 쉽게 풀어가면서 한국적인 춤을 관능적이고 강렬한 안무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대가 독특하다. 요한을 감옥이 아니라 계단 위 수조에 가두고, 요한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계단에서 물이 흐르도록 했다. 계단에 앉은 살로메가 그 물을 맞으며 요한의 죽음을 깨닫고 광란의 춤을 춘다. 장현수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1막)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3막)를 음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막과 3막을 이어주는 완충 역할로서 2막은 댄스컴퍼니 무이의 안무가 김성용이 준비한 현대무용이 들어간다. 장현수는 짐짓 비장한 표정으로 “어쩌면 평론가들이나 무용계 어르신들이 ‘저게 무슨 한국춤이냐’고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과감하게 그동안의 한국춤과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 주려는 의지가 단단하다. “이번 공연은 일종의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제가 구상한 대로 나오면 희열을 느끼겠죠. 무엇보다도 그 희열이 관객에게도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KT, LTE 자동로밍 세계 첫 서비스

    SK텔레콤이 홍콩에서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자동로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홍콩의 이동통신사인 CSL과 손잡고 4일 LTE 자동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을 여행하는 SK텔레콤 고객은 홍콩국제공항, 컨벤션센터, 디즈니랜드 등 주요 관광지에서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 단말기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이고, 요금은 3세대(3G) 데이터 로밍과 동일한 1패킷(512바이트)당 4.55원이다. LTE 자동로밍은 3세대(G) 로밍 서비스와는 달리 LTE 상용화 국가가 많지 않고, 세계 각국 사업자들이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출시된 팬택의 베가레이서2에 홍콩과 한국 양국에서 쓰이는 주파수(800메가헤르츠·㎒, 1.8㎓) 수용 기능을 탑재해 홍콩에서 LTE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원주 한라비발디 2차 717가구

    [부동산플러스] 원주 한라비발디 2차 717가구

    한라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770 일대에서 ‘원주 한라비발디 2차’(조감도)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15~18층, 11개동 71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59~84㎡. 1차 634가구와 함께 1351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이루게 된다. 반경 2㎞ 내에 AK플라자, 롯데마트, 메가박스 등 생활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특별공급은 5일, 1·2순위 청약은 7일, 3순위 청약은 8일 진행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16만원. 입주는 2014년 9월 예정이다. 1588-6299.
  •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때 이른 무더위에 공포물도 예년보다 일찍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다양한 공포물들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7~8월 할리우드 영화의 대 공습 속에서 누가 호러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호러물 빅4를 만나본다. ●‘미확인 동영상’ vs ‘두 개의 달’ 국산호러 출사표 지난해 여름 국내 공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기생령’ 등이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사’로 이어졌던 한국형 공포 영화의 명맥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올해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올해 첫 공포영화로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폐쇄회로(CC)TV 등 생활 속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마녀 사냥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령’과 ‘므이’에서 개성 있는 공포 감각을 뽐냈던 김태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공포물에 도전한 김 감독은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담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헤로인 박보영이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박보영은 동영상 저주에 걸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영상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니 세희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이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 역으로 열연했다. 한편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달’은 한국판 ‘링’으로 불렸던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 ‘요가학원’ 등의 공포물에 출연했던 박한별이 세 번째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벗어날 수 없는 숲 속 외딴집이라는 고립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박한별은 비밀을 간직한 공포 소설작가 소희 역할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석호 역에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링’ 미공개 신작 vs 뱀파이어 헌터 링컨 대통령 올여름에는 일본과 미국의 3차원(3D) 공포 영화 맞대결도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일본의 대표 공포 캐릭터인 ‘링’의 원혼 사다코를 앞세운 공포 영화. ‘링’ 시리즈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의 2012년 미공개 신작을 원작으로 일본 공포물 최초로 3D를 선보여 극장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링’ 시리즈가 원혼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공포의 주체인 사다코를 강조한다.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모니터를 통해 저주의 원혼이 유포되는 내용을 소재로 학원 폭력과 왕따, 인터넷 악플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여고 교사 역은 일본의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특히 사다코 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이번 영화는 사다코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부활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집중한다. 8월 30일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공포 영화. 이 작품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고 주장하는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영화화했다. 링컨이 낮에는 정치가, 밤에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져 3D로 펼쳐진다.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나선 링컨 역은 신예 스타 벤저민 워커가 맡았고,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를 연출했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공포 영화는 10대 후반부터 즐기는 장르인 만큼 최근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정보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공포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공포 영화는 무조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회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등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여행가방]

    ●오션월드, 올해 확 바뀐다 지난해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최대 입장객을 기록했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www.daemyungresort.com/vp)가 올해 확 바뀐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라커가 3층으로 증축돼 최대 수용 라커 수가 2만 997개로 늘었다. 탈의실이 넓어졌고, 샤워기 또한 485개로 확대됐다. 파우더룸도 확장하는 등 개인 정비 공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서핑마운트 파도풀의 여과 설비도 증설했다. 배수 시설을 변경해 외부 오염물질의 풀 유입을 최대한 줄이는 등 시설 보강에도 힘썼다. 야외 수유실을 증설하고 미아보호소, 의무실을 확장했다. 파도풀 내 아일랜드 온탕을 증설하는 등 체온유지 시설을 늘렸다. 메가슬라이드존 탑승대기 라인엔 그늘막과 벤치 등을 신설했고, 10월 7일까지 수도권 전 지역에 21개 무료 서틀버스를 운행한다. 지난해보다 2개 노선이 늘었다. 고객 참여형 대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7~8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람세스 무대에선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노브레인 등의 콘서트가 열린다. 8월 1~2주 수~금요일 밤엔 DJ클럽으로 변신한다. 구준엽 등 인기 DJ들이 출연해 여름밤을 달군다. 다음 달 2일~7월 6일 두 번째 할인 대잔치를 진행한다. 학생·생일자·군경·여성전용 등 할인 이벤트를 통해 최대 5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 참여 시 구명조끼는 무료다. ●곤지암리조트 갤러리 다르 재개관展 곤지암리조트의 갤러리 다르는 6월 9일부터 재개관 첫 전시인 ‘신의선물: Godsend’전을 연다. 2008년 리조트 오픈과 함께 개관했던 갤러리 다르는 지난 3개월간 이전 공사를 거쳐 EW빌리지 로비층으로 장소를 옮겨 재개관한다.
  • [미주통신] 사상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 발견, 美 작품 ?

    이란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컴퓨터 바이러스 중 가장 정교한 바이러스가 잠복 2년 만에 발견됐다고 30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주에 공개적으로 그 존재가 파악돼 ‘프레임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바이러스는 역사상 발견된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사이버 무기라는 데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란의 국가컴퓨터 긴급대응팀(CERT)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 이번 프레임 바이러스는 최소한 2년 이상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컴퓨터 등에 잠복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기록이나 해당 화면을 전송하는 것은 물론 해당 컴퓨터의 마이크로폰까지 몰래 작동시켜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 전송하는 등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뛰어난 최고의 해킹 기술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특수 기능의 추가로 이 프레임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20메가 바이트라는 바이러스로서는 다소 큰 용량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현존하는 43개의 유명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도 진단되지 않는 등 이란이 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에만 몇 달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그동안의 자료 손실 등 여러 사례로 보아 이 바이러스는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권위적인 ‘카스퍼스키’ 보안회사는 “이러한 사이버 무기는 쉽게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특히 정보통신이 발달한 개발도상국이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이전에도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튜스넥’ ‘듀큐’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프레임 바이러스’는 그것을 뛰어 넘어 가장 치명적이고 교묘하게 위장되어 있어 최고의 사이버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희귀 지구모습 담은 ‘1억2100만 메가픽셀’ 동영상

    희귀 지구모습 담은 ‘1억2100만 메가픽셀’ 동영상

    지구의 낮과 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러시아의 기상관찰위성이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지구의 신비로운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활동을 시작한 러시아의 기상관찰위성인 ‘일렉트로-L’(Electro-L)은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상공을 선회하며 지구의 푸른 바다와 흰 구름, 광활한 대륙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 1억2100만 메가픽셀에 달하는 고화질로 촬영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기상환경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태양의 위치와 지구의 자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지구의 낮과 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지구의 낮과 밤을 선명한 화질로 담은 이 동영상은 우주의 신비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 키위, ‘제2감귤’로

    제주 키위, ‘제2감귤’로

    제주도가 키위를 감귤에 이은 제2의 과수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현재 261㏊ 규모인 제주지역 키위 재배면적을 오는 2020년까지 1000㏊로 확대, 총수입 1000억원 규모의 과수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24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그리스에서 메가그린키위(테칠리드)를 도입, 올해부터 3년간 지역 적응성과 안정적 결실 방법 규명을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첫 결실을 본 표선농장에서 메가그린키위의 과실특성 조사, 재배 농가별 생육특성 비교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현재 제주에서 재배 중인 노란색 제스프리골드·제시골드·한라골드와 붉은색 홍양, 녹색 헤이워드 등과 함께 다양한 품종의 키위 생산을 계절별로 특성화할 수 있게 된다. 키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거점산지유통센터도 설치된다. 7월까지 제주시 도련1동 5150㎡ 부지에 국비 등 11억 4000만원을 들여 저온저장고, 운반시설, 집하선별장, 최신식 선과기, 유통기자재 등을 갖추게 된다. 이곳에서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키위를 주축으로 연간 3000t의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키위 유통은 대부분 개별 농가의 출하에 의존하는 데다 저온 저장 능력이 부족하고, 일시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제주에서는 현재 469농가가 261㏊에서 키위를 재배, 연간 216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상순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메가그린키위 등 품종 다양화 등에 따른 출하 시기 조절을 통해 농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재배면적을 자연스럽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통합진보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압수수색한 통진당의 서버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관련자 소환을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워밍업 단계인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8명 전원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차곡차곡 수사할 것”이라며 속도를 내되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검찰의 수사 방향은 분명하다. 검찰은 겉으로 드러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의혹 등을 우선적으로 손댈 방침이다. 특히 검찰이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행적을 쫓고 있는 데다 정당의 심장인 ‘당원명부’를 확보한 상황인 점으로 미뤄 ‘종북(從北) 좌파 척결’에 대한 수사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부정 경선 의혹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부정한 투표용지 사용, 무효표가 유효표로 둔갑한 사례, 한 개의 IP로 최대 47번의 중복 투표가 이뤄진 경위, 구당권파 인물이 온라인 투표 진행 도중 투표 진행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 ‘소스코드’를 열람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후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만만찮다. 진보진영으로서는 메가톤급 충격파일 수밖에 없다. 구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정치광고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구 CNP전략그룹)에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야권 단일후보 선정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진보진영의 도덕적 기반을 흔들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과 경선을 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하기 위해 ‘나이를 실제와 다르게 답변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른바 ‘3대 의혹’ 이외에 통진당 당원명부에 한층 신경쓰고 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입·탈당한 인사들의 신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0년 전교조·전공노의 민노당 불법 당비 사건 때 민노당에 가입한 교사, 공무원 119명을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땐 당원명부를 확보하지 못하고 온라인 투표를 관리하는 서버에서 다른 자료를 확보해 일일이 공무원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종 타깃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활동이나 통진당 운영에 불법 개입한 혐의 등을 캐낼 수 있는 주요 단서라는 게 검찰의 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음악 저작권 ‘錢爭’

    영화음악 저작권 ‘錢爭’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에는 전람회의 명곡 ‘기억의 습작’이 중요 모티브로 쓰인다. 영화 앞뒤 부분에 한 차례씩 7분 남짓 쓰인 ‘기억의 습작’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물론 잊혀진 노래였던 ‘기억의 습작’도 음원차트에 다시 오르는 등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건축학개론’과 ‘기억의 습작’ 같은 상생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음악에 대해 한 곡당 극장 매출액의 0.06~0.2%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공연사용료로 지급하도록 한 징수규정 개정안이 지난 3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건축학개론’에 새 개정안을 적용하면 영화제작자는 ‘기억의 습작’ 사용 대가로 음저협에 복제사용료 300만원과 공연사용료 명목으로 5843만원(관람객 수 407만명×평균관람료 7400원×0.97×음악사용료율 0.2%)을 더 내야 한다. ‘건축학개론’은 지난해 제작된 것이어서 소급적용을 받지 않는다. 당시 제작사 명필름은 1750만원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CGV 29억·메가박스 16억원 소송 당해 제작사·투자배급사·극장 등 영화계와 음저협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음저협은 최근 복합상영관 CJ CGV와 메가박스씨너스를 상대로 각각 29억원과 1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010년 10월부터 징수규정개정안이 발표된 지난 3월까지 영화 음악에 대한 공연사용료를 받겠다는 게 음저협의 입장이다. 2010년 10월은 영화에서 음악을 쓸 때 복제와 공연사용료를 뭉뚱그려 내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연사용료를 별도 징수하겠다고 음저협이 공표한 시점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협회 징수규정에 따라 곡당 1%의 음악사용료율을 적용해 CGV와 메가박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면서 “복제사용료만 받다가 공연사용료도 받게 된 노래방의 경우(노래방 기계 공급 업체가 복제사용료를 내고, 노래방 업주가 공연사용료를 낸다)처럼 민형사상 판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수대상도 제작사가 아닌 대기업이 운영하는 극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협상 거부 소송 남발 이해 안 가” 반면 멀티플렉스 측에서는 소송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오희성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장은 “징수규정 개정안은 음저협도 불만이겠지만 영화업계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공동협상을 하기로 한 것인데 소송을 남발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영화제작자들이 음악 사용 대가로 쓴 돈이 20억원가량이다. 그런데 음저협이 받은 돈은 2억여원 안팎이다. 결국 저작권을 해결하려고 신탁단체인 음저협 외에 저작권자와 또 협상을 해야만 했다는 얘기”라면서 “징수규정 개정안대로면 애꿎은 영화업계만 음저협과 저작권자에게 이중부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들은 공연사용료 발생을 인정하지만 현실적인 시스템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현재 징수규정안은 수익이 아닌 매출액 베이스로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못 넘거나 제작사가 망하더라도 공연사용료를 추후에 내라는 얘기다. 줄소송을 낳을 수도 있고, 이러면 음저협도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복제권과 공연권을 합쳐 포괄 협상을 하면 제작사도 투자를 받을 때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제작비 규모는 늘더라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檢, 압수수색 배경·혐의

    검찰이 21일 통합진보당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의 고발 20일 만에 통진당 중앙당사를 비롯해 투표 서버 관리 업체 등 핵심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자정 기준 통진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실패했지만 ‘당원 명부’ 확보 핵심지 중 한곳인 서버 관리업체 ㈜스마일서브 사무실과 온라인 투표 관리 업체인 ㈜엑스인터넷정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통진당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는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관망하겠다던 검찰이 돌연 ‘칼’을 빼들었다. 검찰 측으로부터 ‘뼈’가 담긴 얘기가 흘러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분열하는 통진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계기로 똘똘 뭉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완전히 갈라설 때까지 기다렸다는 의미다.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 구당권파 핵심 인사들은 압수수색 전날인 20일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강기갑 위원장 등 신당권파가 지난 14일 출범시킨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기 위해서다. 검찰이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 출범을 통진당 내 양대 세력의 완전한 결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고심대로 통진당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는 언제 ‘막장 싸움’을 벌였느냐는 듯 이날 하나가 돼 압수수색을 적극 저지했다. 강 위원장,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은 당원 수십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중앙당사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에 진을 치고 검찰에 밤늦게까지 저항했다. 검찰은 일단 ‘위계(爲計)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와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통진당 일부 당원들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5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두 가지 혐의 모두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관련자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 처리 수순을 밟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건은 당원 명부와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자료 확보 여부다.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들 자료를 확보할 경우 통진당을 넘어 진보진영 전체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원 명부를 통해 유령 당원은 물론 공무원 당원 등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칼을 뺐으니 앞뒤 안 가리고 수사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사 과정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업무방해 등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당원 명부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주목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구 스쳐간 소행성, 내년 인공위성 충돌 가능성

    최근 발견된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인공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나사(NASA)제트추진연구소(JPL) 천문학자 폴 코다스는 최근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2월 경 지구 근방을 통과한다.” 면서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 몇 기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직경 약 45m의 소행성 ‘2012 DA14’는 지난 2월 스페인 라 사그라 천문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지구~달 거리의 약 7배 되는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공전 궤도가 거의 겹쳐 지나간 뒤에야 발견됐으며 내년에는 약 2만 4000km 거리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일반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다스는 “망원경으로 보면 점 하나로 보일 만큼 가깝게 소행성이 지나간다.” 면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저궤도에 있어 위험이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행성이 향후 지구에 미칠 영향은 내년 지구와의 접근거리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이 거리에 따라 지구인력에 끌려 궤도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 코다스는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이 소행성이 지구의 육지와 충돌하면 2.4메가톤에 필적하는 에너지가 방출될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이 소행성이 매우 소형이어서 충돌해도 인류문명이 파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바다에 떨어져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스페인 ‘위험노출’ 1171조원… 신용경색 땐 ‘보루’ 獨·佛도 위기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스페인 ‘위험노출’ 1171조원… 신용경색 땐 ‘보루’ 獨·佛도 위기

    그리스에서 시작된 은행권의 대량인출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신용경색 위기가 국제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소재 은행이 유럽은행에 지고 있는 채무는 650조원을 넘어 그리스의 5.6배에 이른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까지 피해가 전이될 것으로 보여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는 차원이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18일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경우 유로존이 합심해 ‘질서 있는 디폴트’를 진행할 수 있지만 스페인까지 신용경색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페인까지 신용경색이 일어날 경우 유럽 전체를 넘어 유럽과 밀접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미국까지 위험하게 된다.”면서 “스페인 전이를 막기 위해 그리스 탈퇴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 은행에 갚아야 할 자금은 약 650조원(4372억 유로)으로 그리스의 약 115조원(776억 유로)의 5.6배에 달한다. 유럽 24개국에 대한 스페인의 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는 약 1171조원(1조 9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스페인의 대외채무에 파생상품계약 등 잠재적인 익스포저까지 합한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이 무너질 경우 은행 익스포저나 대외채무를 고려할 때 독일과 프랑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리스에 비해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16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스페인 뱅크런 위기의 계기가 됐지만 우려는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초 주가 지수를 100으로 볼 때 지난 17일 스페인계 대형은행인 산탄데르는 77.3까지 하락했다. BBVA는 71, 카시아 57.2, 방코 포풀라 53을 기록했다. 반키아의 경우 38.2까지 폭락했다. 이들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5~84% 하락했다. 이들 은행의 문제는 스페인 경제 전체와 연관이 크다. 자산버블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주택가격은 2008년 이후 21% 하락했고 실업률은 24%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은행 연체율은 8%에 달하는 상황이다.이미 스페인은 지난 3월 말 재정적자 목표를 내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이는 주가 하락과 국채 금리 상승의 금융시장 문제로 이어졌고, 구제 금융설로 확산됐다. 스페인 정부의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정부 부채는 세계 10위지만 가계부채는 세계 5위다. 금융부문 부채는 세계 6위, 기업부문 부채는 세계 1위다. 그나마 낫다는 정부 부채도 현재 79%로 100%를 넘는 재정취약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6개월 만에 9% 포인트가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고, 명목 경제성장률이 정부부채의 이자를 내기에도 부족해 누적채무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스노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근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그리스는 탈퇴 위기로 유로화를 예전 돈으로 바꾸려는 것이 뱅크런의 원인이었던 만큼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뱅크런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또 스페인 뱅크런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유럽중앙은행의 긴급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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