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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모텔서 생후 2개월 여아 심정지…父 ‘학대 정황’ 긴급체포

    인천 모텔서 생후 2개월 여아 심정지…父 ‘학대 정황’ 긴급체포

    인천 한 모텔에서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생후 2개월 여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3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여아의 아버지인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0시 3분쯤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경찰이 해당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을 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B양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B양은 아버지와 함께 1살 많은 오빠와 해당 모텔에서 지냈으며 그의 어머니는 사건 현장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돼 피의자를 체포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얻어맞고 찾은 상담소 “남편에게 더 잘하세요”

    얻어맞고 찾은 상담소 “남편에게 더 잘하세요”

    17년. 40대 여성 A씨가 남편의 폭력을 견딘 시간이다. 남편은 결혼 후 A씨가 더 이상 승무원 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남편의 강요로 전업주부로 살며 아이를 키운 A씨는 남편의 불합리한 요구가 있어도 한번도 ‘노(NO)’라고 할 수 없었다. 두려워서였다. 남편은 “너, 나 무시하냐. 더럽게 기분 나빠”라는 말을 버릇처럼 했다. 걸핏하면 머리채를 잡는 통에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뽑혀나간 적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이 보면 놀랄까 봐 얼른 쓸어담으며 수없이 되뇌었다. “애들을 위해 참자.” 12일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가 쓴 이화여대 박사학위 논문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자기탈환 여정을 통해 본 사회관계규범의 재구성과 관계적 자율성 실천에 관한 연구’에 등장하는 사례다. 논문은 A씨를 포함해 가정폭력 가해자와의 분리기간이 3년 이상 된 피해여성 13명과 남편이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 결혼 관계를 유지 중인 여성 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남성이 75%를 차지하는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아내 위에 군림하려 한다. 아내가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사회적인 인식은 남편의 폭력을 지속시킨다. 피해여성들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요인들도 존재한다. 여성에게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불평등한 젠더 규범과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문화가 대표적이다. 피해여성들은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이혼 절차를 밟는 등 여러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40대 여성 B씨는 남편의 구타로 퍼렇게 든 멍을 발견한 지인으로부터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소를 찾았다. 그런데 상담사는 B씨에게 “가끔 때리는 건 폭력이 아니에요. (남편에게) 조금 더 잘해주세요. 분위기가 이상하면 자리를 피하세요”라는 그릇된 진단을 제시했다. 30대 여성 C씨는 남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하지만 변호사와 경찰, 검찰, 법원은 ‘부부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성폭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C씨의 이혼소송을 맡은 판사는 판결문에 ‘결혼 사이를 유지하지 못할 만큼의 큰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문구를 적었다. 김홍 활동가는 “물리적 구타를 통해 가정폭력을 입증하려는 통상적인 문화가 있다 보니 반대로 신체적 폭력이 심각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혼 결정은 지지받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홍 활동가는 “‘가정폭력은 안 된다’는 규범과 ‘이혼은 안 된다’는 규범 사이에서 여성들은 갈등하며 자녀에게 무엇이 이로운지를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한국사회가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고 나니 숨져 있어” 익산 미륵산 시신 용의자, 살인 혐의 부인

    “자고 나니 숨져 있어” 익산 미륵산 시신 용의자, 살인 혐의 부인

    진술 거부 끝 사체유기 혐의만 인정 전북 익산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을 산에 버린 혐의로 붙잡힌 70대 남성 용의자가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72)씨로부터 B(73·여)씨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여성을 살해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숨진 여성 B씨와 최근 통화했던 점과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지난 2~6일 사이에 A씨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아파트 CCTV에는 2일 오후 2시쯤 A씨가 B씨와 함께 자택으로 가는 장면이 찍혔고, 나흘 뒤인 6일 0시 30분쯤 A씨가 B씨의 시신을 끌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모습도 포착됐다. 이어 부인 소유의 차량에 탑승해 오전 9시쯤 미륵산 입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직업은 목사이고 B씨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다른 교회 성도로, 자고 일어나보니 B씨가 숨져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6일 익산 낭산면 미륵산 헬기장 주변에서 발견됐는데, 숨진 지 최소 하루 이상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B씨는 낙엽에 덮인 채 남자 옷을 입고 있었다. 체포 이후 줄곧 조사를 거부하던 A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사체유기 혐의만 시인했다. 경찰은 B씨의 몸 곳곳에서 멍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1차 소견 결과 B씨의 사인은 타박상에 의한 쇼크사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익산 미륵산 70대 여성 살해 용의자 검거…진술 거부 중(종합)

    익산 미륵산 70대 여성 살해 용의자 검거…진술 거부 중(종합)

    전북 익산시 미륵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은 7일 0시 42분쯤 A(72)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익산시 마동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시 11분쯤 익산시 낭산면 미륵산 송전탑 헬기 착륙장 인근에서 낙엽에 덮인 B(73)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을 발견한 등산객은 “주변에 핏자국도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낙엽에 덮인 채 남자 옷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 등에서 멍 같은 상처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를 유인한 뒤 살해해 미륵산 헬기장 근처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서 A씨가 피해자를 차량에 태우는 장면, 주거지에서 범행 뒤 피해자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장면 등을 확인하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며 사건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피해자는 부부 사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인이 입양’ 홀트 회장, 징계없이 사임…노조 “제대로 징계하라”

    ‘정인이 입양’ 홀트 회장, 징계없이 사임…노조 “제대로 징계하라”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입양을 둘러싼 책임을 지고 김호현 홀트아동복지회(홀트) 회장이 사임했다. 홀트 노조 측은 징계 없이 물러난 것이라며 김 회장의 사임을 비판했다. 6일 홀트에 따르면 홀트 정기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운영 책임을 물어 김 회장에게 사임을 권고했다. 홀트 관계자는 “회장님이 정인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신 것이 맞다”고 말했다. 홀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새 회장 초빙 공고를 올렸다. 이에 노조 측은 이번 사임을 제대로 된 징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미진 민주노총 사회복지지부 홀트지회장은 “권고 사임은 사실상 퇴직금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징계라고 볼 수 없다”면서 “정인이 사건 관련자 징계도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홀트는 징계위 결과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 측은 정인이 사건 책임자 징계와 경영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서울 마포구 홀트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홀트는 지난달과 이달 초 두 차례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징계 대상과 논의 안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이 입양을 주관한 홀트는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것을 인지하고 가정방문까지 하고서도 양부모 측 주장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정인이 몸 곳곳에 손으로 긁은 듯한 상처와 멍 자국이 있었지만 “아이가 아토피와 건선 등으로 몸을 많이 긁는다”, “걸음마를 시작해 자주 넘어져 몸에 상처가 자주 난다”는 양부모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학대 신고가 반복적으로 접수됐는데도 사망 열흘 전 양부와 통화한 홀트는 상담 기록에 “잘 지내고 있다”고 남겼다. 끝내 정인이가 사망하고 홀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자 홀트는 올해 1월 입장문을 통해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인이의 입양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며, 사후관리 역시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접종 뒤 진통제 먹어도 발열·근육통 있으면 병원 가야”

    “백신 접종 뒤 진통제 먹어도 발열·근육통 있으면 병원 가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 뒤 이상반응 안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발열·근육통 증상이 있어서 해열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하면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5일 이런 내용의 이상반응 안내사항을 11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오전 9시, 오후 9시 3회에 걸쳐 방송자막으로 송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접종 뒤 발열이나 근육통 등이 있으면 이를 복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거나 시야가 흐려질 때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심한 두통이나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할 때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 접종 뒤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증상이 나타난 경우, 또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몇 주간 호흡곤란, 흉통, 팔·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때와 접종 24시간 뒤에도 접종 부위에 부기, 통증, 발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도 의사를 찾아야 한다. 접종 뒤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백신을 맞은 뒤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하게 어지러운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입술, 얼굴이 붓거나 온몸에 심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에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싹 버렸던 토슈즈, 다시 신게 될 줄 몰랐네요”

    “싹 버렸던 토슈즈, 다시 신게 될 줄 몰랐네요”

    “이걸 또 신게 될 줄 몰랐어요. 처음엔 아프고 힘들더니 역시 몸이 기억하고 있네요.” 15년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살았던 발레리나 황혜민이 은퇴 후 3년 만에 토슈즈에 발을 넣었다. 2017년 11월 남편인 발레리노 엄재용과 연기한 ‘오네긴’을 끝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면서 토슈즈를 싹 버렸다. 추억 삼아 한두 켤레 남겨 놓은 것을 다시 신게 될 줄이야. 그는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팬텀’에서 벨라도바 역을 맡아 애틋한 사랑과 절절한 모정을 춤으로 선사한다.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공연 전 만난 황혜민은 “토슈즈를 다시 신으면서도 ‘다시 하는 게 맞을까’ 거듭 생각했다”며 그간의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부부가 함께 선 것만 1000회가 넘도록 이미 오랫동안 화려하고 뜨겁게 무대를 누빈 터라 미련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30년 만에 머리를 단발로 확 자르고 염색도 했다. 그야말로 “한 2년 반 실컷 놀았다.” 무대를 다시 떠올린 데엔 출산과 육아가 큰 이유가 됐다. 은퇴할 땐 더 늦기 전에 자녀를 갖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출산 후에는 아기를 두고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엄마가 됐다.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를 정도로 힘든 시간이 다가왔어요. 그때 주원(발레리나 김주원) 언니가 한참 설득했어요. ‘너는 꼭 다시 해야 한다’고, 같이 공연하자며 힘을 많이 주었죠.” 무대 위 밝고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부풀었다. 은퇴를 결심하게 한 존재가, 다시 무대에 서게 할 용기를 준 셈이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옷방 전신거울에 몸을 비추며 차근차근 몸을 풀다가도 아기가 울면 허겁지겁 가는 시간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지금도 몸이 예전 같진 않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여러 변화는 그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토슈즈는 발레를 처음 시작한 때처럼 상처를 내고 멍이 들었지만 곧 상처는 아물고 더욱 단단하게 무대를 딛게 했다. 발레단 생활을 할 때 꾸던 악몽을 다시 꾸기도 했다. 그래도 “오랜만의 그 긴장감이 좋더라”고 말할 수 있는 넉넉한 여유가 생겼다. “20년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했던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 즐거워요. 물론 몸무게는 돌릴 수 없지만 전혀 아쉽지 않죠. 그렇게 삐쩍 말라서 스트레스받지 않고도 춤을 출 수 있으니 지금이 훨씬 좋아요.” 이 다음 무대는 아직 계획이 없다. 다만 그저 마음 닿는 대로 춤을 이어 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길 걷다 봉변’ 美 한국계 부부, 10대들 집단 폭행에 갈비뼈 골절

    일면식 없던 10대들, 넘어뜨려 무차별 폭행50대 남성 갈비뼈 부러지고 얼굴 피멍아내, 한국말로 “하지 마라”…“헬프미” 요청 폭행 동영상 SNS서 올라와 4개월만 검거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50대 한국계 부부가 일면식도 없던 10대들에게 욕설과 함께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50대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드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진전이 없다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넉 달 만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 터코마에서 빨간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이 소년이 길을 가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든 뒤 주먹으로 마구 때려 남성(56)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얼굴에 피멍이 들게 했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한국말로 “하지 마”라고 하거나 “헬프 미”(도와주세요)라고 외치고 다른 청소년은 옆에서 이를 지켜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가해자가 피해 남성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밀쳐낸 것으로 나온다. 한국계인 이들 부부의 남편은 여러 명의 10대가 자신을 밀쳐 땅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건을 접수한 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 최근 유포된 동영상 덕에 수사에 속도를 냈다. 피해자 친척이 동영상 속 인물이 자기 친척이라는 사실을 타코마 경찰에 알린 것이다. 경찰은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가 지난 2일 별개의 강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그를 법원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으며, 다툼도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피해자라는 남성은 최근 지역방송 KIRO와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면서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하!] 정인이 시신은 왜 ‘아동학대’를 가리키나

    [아하!] 정인이 시신은 왜 ‘아동학대’를 가리키나

    양모 “놀이터 시소에 찍혀서 다쳤다”늑골 골절은 학대 아동 전형적 증상쇄골·대퇴골·후두골 등 수많은 증거들입양된 지 10개월 만에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끔찍한 학대로 고통받은 정인이의 몸이 증거였고, 20년 경력의 부검의는 지난 17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서 “내가 본 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신체 손상이 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도 양모 장씨는 반성은 커녕 늑골 골절에 대해 “놀이터 시소에 옆구리가 찍혔다”고 주장하며 학대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학대로 인한 골절은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정인이는 안타깝게 생을 마쳤지만 시신은 양부모의 거짓말을 들춰낼 가장 강력한 증거로 남았습니다. ●늑골은 절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31일 대한영상의학회지에 실린 성균관대 의대 연구팀의 ‘신체적 학대를 받은 아동의 진단적 영상’ 논문에 따르면 영유아 골격은 성인에 비해 유연하고, 그 중에서도 흉곽(가슴 부위의 뼈)은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쉽게 부러지기보단 변형되는 특징이 있습니다.어른의 손으로 가슴을 잡고 압박하면 약한 강도에선 변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한계를 넘어서면 둥근 활모양의 ‘늑골’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납니다. 성인 손으로 압박해 생기는 늑골 골절은 흔히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부검 결과 정인이의 좌·우측 늑골 여러 개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만약 후방 늑골이 부러지면 학대를 더욱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척추에 강하게 붙어있는 부위여서 웬만한 압력으로는 부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유아의 뼈는 골절로 손상돼도 10일이 지나면 재생되기 시작합니다. 성인보다 훨씬 치유속도가 빠릅니다. 3주면 뼈가 불완전하게나마 연결됩니다. 정인이의 늑골 뒤쪽에서 치유 중이었던 뼈 부위가 발견됐습니다. ●2세 이하 학대시 두개골 골절 30% 학대받는 아이의 전형적인 사례로 ‘두개골 골절’이 있습니다. 머리를 갑자기 치거나 아이를 던져 땅이나 벽에 부딪히게 할 때 생깁니다. 학대 받은 아이의 10% 정도에서 두개골 골절이 나타나고, 특히 연약한 2세 이하 영·유아 중에선 그 비율이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뒷머리의 위쪽 부위인 ‘두정골’, 아래 부위인 ‘후두골’ 골절, 복합골절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실제로 양모가 정인이를 밀쳐 뒤로 넘어지면서 ‘쿵’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머리를 바닥에 부딪힌 사례가 공소장에서 확인됐습니다. 뒷머리를 직접 때려 약 7㎝ 후두부 골절을 입게 한 상황도 파악됐습니다. 머리 뒤쪽에선 수많은 멍이 발견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양모는 재판에서 후두골 골절에 대한 학대 혐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이밖에 ‘견갑골’(어깨뼈) 골절도 비교적 뚜렷한 학대의 징후로 보여지는데, 정인이에게서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학대 징후 낮은 ‘쇄골’ 부러진 이유 목 아래에 있는 ‘쇄골’ 골절은 아동학대 사례에서 흔히 나타나진 않습니다. 쇄골은 정확히 그 부위를 타격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부러지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양모는 지난해 6월 초 정인이의 좌측 쇄골 부위를 실제로 가격해 골절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외에도 정인양의 허벅지를 가격해 ‘대퇴골’ 골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전문가가 작성한 논문에 나오는 학대 징후를 넘어선 끔찍한 폭력이 이뤄진 것입니다. 장간막의 손상, 췌장 손상 등 끔찍한 학대로 인한 증거들이 연이어 발견됐습니다.한편 정인이 사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학대로 흔히 나타나는 골절 중 하나로 ‘골간단 골절’이 있습니다. 뼈의 끝에 볼록 튀어나온 부위인데 주로 팔이나 다리를 손으로 강하게 잡고 비틀고, 흔들거나, 잡아당길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전문의들이 학대 여부 판단을 위해 주의깊게 살펴보는 부위입니다. 연약한 아이의 몸을 붙들고 흔들 때 망막출혈, 뇌출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뇌손상이 있는 아이의 50~100%에서 망막출혈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훈육 목적 체벌”…‘8살 딸 학대’ 계부·친모, 살인 혐의 기소

    “훈육 목적 체벌”…‘8살 딸 학대’ 계부·친모, 살인 혐의 기소

    초등학생인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희경 부장검사)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1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 부부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경찰은 애초 A씨 부부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추가 수사 과정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A씨 부부는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로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사망했고,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그는 사망 당시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고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훈육 목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때 플라스틱 옷걸이를 이용해 때리거나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으나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숨진 C양의 오빠 D(9)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고 진술을 했지만, 자신의 학대 피해나 친모의 학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D군을 낳았고 이혼한 뒤 2017년 A씨와 혼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떳떳하다는 수진… “평생의 상처” 고백한 서신애[이슈픽]

    떳떳하다는 수진… “평생의 상처” 고백한 서신애[이슈픽]

    학교 폭력 의혹에 떳떳하다고 했던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본명 서수진·23)은 동창이었던 배우 서신애에게 명확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서신애는 26일 수진이 학창시절 인신공격으로 자신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서신애는 “저를 거론하신 그분(수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신애는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며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신애는 수진을 겨냥해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습니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라며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신애는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어떠한 괴롭힘도 없었다” 해명한 수진 수진은 지난 19일 팬 커뮤니티 유큐브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학폭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수진은 먼저 “폭로글이 올라오기 전부터 동창들에게 폭로자의 동생이 저의 사진을 구하고 다닌다는 연락을 받아 글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서 폭로자를 알게된 것이지 제가 가해를 해서 알았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진은 서신애와 관련한 학폭 의혹에는 “첫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이 없다. 저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배우님이 몇 반이었는지 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상에 담배를 넣거나 졸업식 편지를 훔친 일, 모두 제가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그런 소문조차 이번에 처음 알았을 정도로 동급생인 서신애 배우와 관련된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어떠한 괴롭힘도, 뒤에서 욕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수진은 “저에 관한 새로운 입장을 밝힐 때마다 서신애 배우님은 타이밍 맞춰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제가 배우님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오해하게 됐다. 소속사 측에서 배우님의 소속사로 연락을 드려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수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자들 및 악플러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큐브는 “당사는 이날 강남경찰서를 통해 최초게시자를 포함한 모든 허위사실 유포자들 및 악플러들에 대하여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선처없이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효슈팅 1개’ 요코하마의 굴욕

    ‘유효슈팅 1개’ 요코하마의 굴욕

    2011년 8월에도 삿포로서 0-3 패배이강인 내세운 ‘제로톱’ 전술 실패日 중원 짧은 패스 역습에 속수무책한국 축구가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손 한번 제대로 못쓰고 혹독한 패배를 맛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최근 2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5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이상의 점수 차로 진 것은 원정에 나섰던 1974년 9월 ‘도쿄 참사’(1-4패),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0-3패)에 이어 세 번째다. 패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이렇다 할 전략과 전술이 전무했고 유효 슈팅이 후반 39분 이동준(울산 현대)의 단 1개에 그칠 만큼 경기는 훨씬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을 비롯해 전 포지션에 걸쳐 해외파 합류가 불발된 반면 일본은 시바사키 가쿠(레가네스) 등 일부를 제외하면 유럽파 9명을 동원했고, 이 중 8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나상호(FC서울)-이동준을 최전방에 앞세운 ‘제로톱’에 후방 빌드업으로, 일본은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뒷공간을 좁힌 일본을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압박에 패스가 자주 끊겼고 빠른 역습에 휘둘리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슈팅 수에서 1-9로 완벽하게 눌렸다. 전반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의 헤더에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으며 불안감을 드리운 한국은 수비진의 방심에 전반 17분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전반 27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이강인, 나상호 대신 이정협(경남FC)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한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다소 벗어났다. 이동준과 김태환(울산)의 오른쪽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그러나 정교함이 미흡했다. 후반 19분 홍철(울산)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를 스치며 골문을 살짝 벗어난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주저 앉았다. 조현우(울산) 대신 후반 장갑을 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질 뻔 했다. 벤투호는 오는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고 이번 한일전의 명분을 설명했으나 정예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데다 ‘요코하마 참사’의 멍에까지 뒤집어 쓰며 실리까지 잃은 모양새가 됐다. 벤투호는 무사 귀환만 과제로 남겼다. 26일 오후 K리거 16명은 귀국 후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다음달 2일까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나머지 1주일을 격리 상태로 훈련하며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해외파 7명은 개별 복귀해 현지 방역 지침을 따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요양보호사 80% “성희롱·폭행 경험”… 방어했더니 학대 신고

    요양보호사 80% “성희롱·폭행 경험”… 방어했더니 학대 신고

    “어르신이 제 목을 잡고 흔들어서 제지하다가 어르신 팔목에 작은 멍이 생겼어요. 다음날 팀장은 제 목의 상처를 보고도 제가 학대한 것이라고 몰아갔어요.”(요양 보호사 A씨) “어르신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은 당연하고, 식판 등에 맞아 멍이 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일하다 저희가 입은 상해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너무 비참해요.”(요양 보호사 B씨) 전국 요양 보호사 대다수는 중장년층 여성이다. 요양 보호 대상인 어르신들은 고령인 경우가 많아 업무의 ‘난도’가 높기 마련이다. 돌봄 노동을 하다가 맞거나 물리고, 심지어 성희롱까지 당하기도 하지만 일단 참아야 한다. 어르신들을 밀어내는 등 방어 행위를 하면 ‘노인학대’로 신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요양 보호사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어르신에게 물리거나 맞는 등 육체적 상해를 입거나 성희롱·폭언 등 정신적 상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1.3%에 달했다. 보호자로부터 욕설(20.0%)이나 성희롱(10.9%)을 겪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기관으로부터 유급휴가를 받고 치료를 한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 24.8%의 요양 보호사들은 ‘참으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9.2%의 보호사는 방어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노인학대에 해당한다’는 협박도 받았다. 10.5%의 보호사들에게는 ‘싫으면 나가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요양 보호사 10명 중 9명은 알아서 치료하거나 아파도 참고 일하는 처지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필수노동자’인 요양 보호사들은 매주 쉬는 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절반 정도의 노동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쉬지 못한 채 출근해야 했다. 결국 이날 하루 전국 요양 보호사들은 일손을 놓았다. 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요양 보호사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노인학대라는 신고, 가중되는 노동과 온갖 갑질”이라며 “정부는 고용 보장, 상시적 위험수당 월 10만원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물리고, 맞고 욕설 듣는 요양 노동자…“방어하면 노인학대로 신고”

    물리고, 맞고 욕설 듣는 요양 노동자…“방어하면 노인학대로 신고”

    “밤에 다른 방에 들어간 어르신을 동료와 진정시켜서 이동하는데 어르신이 제 목을 잡고 흔들어서 제지하다가 어르신 팔목에 작은 멍이 생겼어요. 다음날 팀장은 제 목에 할퀸 상처를 보고도 제가 학대한 것이라고 몰아갔어요.” - 요양 보호사 A씨 “어르신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은 당연하고, 식판부터 온갖 물건을 던지거나 때려서 멍이 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일하다 저희가 입은 상해는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는 게 너무 비참합니다.” - 요양 보호사 B씨 중장년층 여성이 대부분인 요양 보호사들은 이처럼 돌봄 노동을 하다 물리거나 맞아도 참는다. 밀어내거나 방어를 하면 ‘노인학대’로 신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3일동안 전국 요양 보호사 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르신에게 물리거나, 맞는 등 이유로 육체적 상해를 입거나 성희롱·폭언 등 정신적 상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1.3%에 달했다. 보호자로부터 욕설(20%)이나 성희롱(10.9%)도 겪었다. 그러나 이처럼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기관으로부터 유급휴가를 받고 치료를 받은 경우는 11.5%에 불과했다. 요양보호사의 24.8%는 ‘참으라’는 말을 들었고, 9.2%의 오히려 ‘방어’ 행위가 노인학대라는 협박을 받았다. 문제를 제기하면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대응이 10.5%였다. 결국 요양 보호사 10명 중 9명은 알아서 치료하거나 아파도 참고 일한다. 요양 보호사 C씨는 “어르신 이동을 돕다가 인대가 파열됐는데도 요양원은 ‘바로 이야기를 안해서 폐쇄회로(CC)TV에 근거자료가 없다’며 핀잔을 줬다”면서 “산업재해 처리도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요양시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필수 노동자’인 요양 보호사들은 매주 쉬는 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백신을 맞은 뒤 약 50%는 후유증을 느끼면서도 근무해야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요양 보호사에도 법정 공휴일제가 적용됐지만, 업무 강도는 더 높아졌다. 인력 충원은 없이 대체 휴무를 쓰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하루 전국 요양 보호사들은 일손을 놓았다. 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기 요양 보호사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노인학대라는 신고, 고통스러워지는 노동 강도와 온갖 갑질”이라면서 “정부는 해고금지와 고용보장, 상시적 위험수당 월 10만원 지급 등 요양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문화마당] 전원일기의 재발견/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전원일기의 재발견/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요즘 옛 드라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로나19로 각종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돼 나름 피해 보는 것도 많았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선물들이 찾아왔다. 대표적인 게 재택근무 중 채널을 한참 돌리다 보면 갑자기 화질이 깨진 듯 나오는 바로 옛 드라마 전문 채널들이다. 재미있는 건 불과 몇 해 전의 추억이 깃든 인기 드라마가 아니라 흘러도 너무 흘러간 수십 년 전 드라마가 곧잘 방영된다는 점이다. 채널을 돌리다 흑백 TV 같은 옛 화면을 보는 순간 ‘어머나, 저게 뭐야? 언제적 드라마야?’ 하면서 가던 길을 멈추게 된다. 그중 제일 감동적인 작품이 ‘전원일기’다. 김 회장댁 가족을 중심으로 인심 좋은 농촌 마을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인데, 어릴 적 할머니 어깨 너머로 흘깃흘깃 봤던 드라마를 40대가 돼서야 손뼉을 치며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덕분이다. 특히 ‘일용 엄니’로 불린 김수미씨의 캐릭터는 백미 중 백미다. 당시 아들 일용이 역을 맡은 배우보다 실제 나이가 더 어렸다고 하니 신기해서 화면을 더 자세히 보게 된다. “아이고! 복길아~! 소쿠리 좀 가져오니라!” 모든 대사가 고함소리에 가깝고 평균 데시벨이 경고 수준이다. 30년, 아니 40년 전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온 동네 사람들이 과할 정도로 심하게 간섭을 한다. 좋게 말하면 동네의 대소사를 공유하며 내 일처럼 걱정해 주고 하나하나 챙겨 주는 건데, 달리 보면 오지랖이 하늘을 찌른다. 예를 들어 이웃집에 손님이 오면 눈치껏 자리를 피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집 찬거리를 가져다주고 같이 저녁을 먹는다. 또 물건을 팔러 온 보따리 상인에게 아픈 개인사를 꼬치꼬치 물어보고 힘들겠다며 따뜻하게 재워 보낸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동체 문화라 그 자체가 너무 낯설고 신기하다. 온 동네 사람들이 오늘 밤 옆집 저녁 반찬이 뭔지 알고 있다. 둘째는 요즘 중시하는 젠더 감성에 ‘젠’ 자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전 출연진이 아무렇지 않게 문제의 발언을 쏟아낸다. “여자가 어디서 감히! 어서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해?”, “남자들 얘기하는데 칠칠치 못하게 왜 자꾸 끼어드나?”, “여자가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이나 갈 것이지”, “너는 여자니까 분홍색, 남자니까 파란색 좋지?” 요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우리 인식 수준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금방 알 수 있는 표본 같다. 거기다 ‘종기네’라는 가족을 보면 폭력이 수반된 요란한 부부싸움을 자주 하고 아침이면 부인의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드는데도, 동네 사람들은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며 폭력 남편을 감싼다. 요즘 같으면 곧장 경찰에 신고할 사건인데 별일 아닌 듯 넘어가는 장면이 생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전에 종영된 이 드라마가 감명 깊게 다가오는 건 극 전반에 흐르는 ‘인간성과 배려’ 때문이다. 나 말고 이웃을 항시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무릎을 치게 만든다. 힘들었던 시절 편리하고 빠르고 현대화된 것만 찾아 달려오느라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전원일기’를 보면서 발견하게 된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달라도 너무 달라진 우리의 일상을 회상하듯 보여 주는 일기장처럼. 새집으로 이사를 해도 이웃집 초인종 누르는 것조차 실례될까 염려되고 어른이 없을 땐 아무에게도 문을 열어 주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 시대에 ‘전원일기’ 속 따뜻한 공동체 문화는 너무나 이질적인 동화 같아서 그 어떤 최신 드라마보다 신선하다(드라마 취향이 촌스럽다고? 천만의 말씀. 인터넷엔 난리 났다. 난리 났어!).
  • 샴푸 뿌린 칫솔 입에 물게 하고 머리 잡아 변기에…기숙학원 폭행

    샴푸 뿌린 칫솔 입에 물게 하고 머리 잡아 변기에…기숙학원 폭행

    경남 하동의 한 학원 기숙사에서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방 후배를 온갖 가혹행위를 동원해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하동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원 기숙사 내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를 학대한 모 중학교 여학생 3명을 대상으로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이다. 가해 학생 3명 중 2명은 피해 학생보다 선배이고, 1명은 동급생이다. 교육지원청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뒤에서 욕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한달간 피해 학생의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신체 일부를 꼬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의 몸 곳곳에선 멍과 상처 자국이 발견됐다. 특히 샴푸를 뿌린 칫솔을 강제로 피해 학생 입에 넣거나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이 모기약을 눈 밑에 바르거나 물건을 빼앗고, 외출 때 물건을 훔쳐오라고 했다는 진술도 했다. 학대를 못 이겨 기숙사를 떠난 뒤에도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의 페이스북에 욕설로 가득한 글로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낮에는 학교, 오후에는 학원 기숙사에서 지내는 생활을 하던 가운데 피해 학생의 기색이 날로 어두워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선생님이 손목에 난 상처를 발견해 부모에게 알리면서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학원 측은 피해 사실을 알고도 화해를 시킨다며 피해 학생과 가해자들을 같은 방에 재운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냈으며,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동 학대 의심 땐 ‘즉각분리’ 30일 시행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을 보호자와 즉시 떼놓는 ‘즉각분리제도’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앞으로 즉각분리에 대한 최종 판단을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이 맡는다. 지금까지는 학대 정황이 명확하고 위급성이 인정돼야 응급조치제도를 통해 분리가 가능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과 양 부처 공동업무수행 지침안을 통해 즉각분리제도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즉각 분리조치는 명확한 학대 정황 없이도 의심만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1년 내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현장조사에서 재학대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현행 응급조치 제도는 멍이나 상처 등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을 경우에만 격리 보호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전담 공무원과 경찰이 협의해 결정하되 이견이 있을 경우 최종 결정권은 전담 공무원이 갖는다. 지방자치단체는 분리 결정 이후 7일 내 가정환경이나 행위(의심)자·피해(의심) 아동·주변인 등을 추가 조사하고 피해(의심) 아동의 건강검진을 통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동에 대한 추가 보호조치를 결정한다.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등에서 드러난 초기대응 부실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 주체를 명확히 한 것이다. 전담 공무원과 분리된 아동이 생활할 학대피해아동쉼터도 연내 100여곳으로 늘린다. 복지부 관계자는 “쉼터 15곳은 상반기 중 운영을 개시하고 올해 안에 14곳 이상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쉼터는 지난해 76곳에서 올해 최소 105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고자 온라인 대화로 유인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유도하는 등의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대해 9월 24일부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경찰의 위장수사도 허용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건강한 고령자도 감염 시 위중·중증 가능성 커 반드시 접종을”

    “건강한 고령자도 감염 시 위중·중증 가능성 커 반드시 접종을”

    “건강만은 자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안 맞아도 괜찮지 않을까요.”(60대 남성) “우리 부모님은 기저질환이 있어 접종 신청을 꼭 해야 하나 고민이에요.”(70대 부모를 둔 자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방역 당국의 공식 발표에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혹시라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접종을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예방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치명률 또한 가파르기 때문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건강하더라도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위중·중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통계만 봐도 전체 사망자의 11.6%가 60대, 27.8%가 70대, 55.9%가 80대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망과 중증 악화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나 하나쯤 안 맞아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 집단면역이 요원해질 뿐 아니라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체 감염사례 중 31.7%는 확진자와의 개별접촉으로 전파됐는데, 이 중 절반(50%)이 가족 간 감염이었다. 특히 19세 이하가 30∼40대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비율은 2.9%에 그친 반면 30∼40대가 19세 이하 연령층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는 13.8%나 되는 것에서 보듯 코로나19가 주로 위 세대에서 아래 세대로 전파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럽의약품청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뇌정맥동혈전증과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는 인구 100만명당 13명이 생길 정도로 극히 드문 질환이다. 접종 후 사흘이 지났는데도 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다리 등에 빨간색 작은 멍이 나타나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항응고제로 치료 가능하며,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 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두통, 근육통 증상은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대개 2~3일 내에 점차 나아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아시아계 여성이 증오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BC뉴욕은 21일(현지시간) 30대 아시아계 여성 한 명이 증오범죄 항의 시위 도중 증오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아시안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는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증오범죄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아시아계 여성 A씨(37)도 집회장소로 향했다. 한 손에는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다가와 팻말을 빼앗아 내동댕이치곤 항의하는 A씨를 폭행했다. 옆에는 A씨의 7살난 딸이 있었다.A씨는 “용의자가 다가오더니 팻말을 달라고 하더라. 집회에 가는 줄 알고 팻말을 건넸더니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만하라고 다그치자 얼굴을 두 차례 때린 뒤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발목을 삐었으며, 얼굴에는 열상과 멍이 생겼다. 목발을 짚고 언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단지 그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동요했다. 사건을 목격한 행인 몇몇은 용의자를 쫓아 지하철역까지 따라간 후 인상착의를 촬영해 경찰에 제공했다. 용의자는 자신을 따라온 행인들을 향해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하는 기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정확히 보고 듣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건넬 것을 주문했다.흑인 혹은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건 다음 날인 22일 저녁 체포됐다. 뉴욕경찰(NYPD)은 용의자 에릭 들리브라(27)를 붙잡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여성 6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심해진 인종차별적 증오범죄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올 1/4분기까지 석달간 벌써 2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 비슷한 범죄가 2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가늠할 수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에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도리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듯한 분위기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용의자에게 악의적 살인과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온몸에 멍’ 6살 조카 사망…인천 외삼촌 부부에 살인죄 적용

    ‘온몸에 멍’ 6살 조카 사망…인천 외삼촌 부부에 살인죄 적용

    검찰, 보강수사 과정에서 부부 죄명 변경해 구속기소 지난해 인천에서 온몸에 멍이 든 6살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6개월 만에 구속된 외삼촌과 외숙모에게 검찰이 살인죄를 적용했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김태운)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된 A(39)씨와 그의 아내(30)의 죄명을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변경해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에서 조카 B(사망 당시 6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발견 당시 얼굴·팔·가슴 등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검 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6개월간 수사를 벌인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 지난달 26일 A씨뿐 아니라 그의 아내도 구속했다. 보강 수사 과정에서 한 유명 법의학자는 “특이하게도 B양이 6살인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보인다”며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며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졌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일어나고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사 결과 B양은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같은 해 4월 말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 부부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다. A씨는 경찰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며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A씨 부부가 범행 당시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알았거나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죄명을 변경한 이유 등 구체적인 보강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의자 2명에게 모두에게 살인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4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 부부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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