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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휴회기간 마감… 3당총무의 고민(정가초점)

    ◎여야 벼랑끝 협상… 접점찾기 속탄다/“파행국회 막자” 공감속 없어 수묘고심/검·경 정치적 중립싸고 평행대치 여전/원구성 기준의석 등 일부쟁점은 진전 지난 14일 국회 휴회결의후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4일의 휴회기간동안 개원국회의 대치정국을 타결하지 못하면 우리(3당 원내총무) 모두는 끝장』이라며 무거운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자민련 이총무처럼 직설적으로 털어놓진 않았지만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나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의 심경도 마찬가지인듯 싶다.『파행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 『최악의 상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이들의 다짐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읽게 해준다. 그러나 이들은 16일 상오까지 그동안 세차례의 비공식접촉을 갖고 선거관련제도 개선 등 5개 쟁점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여지껏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산회기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아 벼랑끝에 몰린 셈이다.좀 더 시간을 갖고 미타결쟁점의 조율에 나설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선도는 크게 떨어질뿐더러 정치적으로 입게될 타격도 만만치않다. 신한국당 서총무는 지난 5일 야권의 산회선포전략때 이미 한차례 당내 비판을 거친 뒤끝이지만 야당총무들도 무풍지대에 서있는 것은 아니다.양당 합동연석회의 때면 으레 한 두의원이 나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한번은 『두명의 총무가 한명의 총무에게 질질 끌려다닌다』며 「사과」까지 요구할 정도로 험악한 수위에 이른 적도 있었다.이는 3당총무들이 개원국회의 주역으로 급부상할 기회를 가진 반면 아울러 멍에만 뒤집어 쓴채 정치적으로 급전직하할 위험도 안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물론 총무들은 아직까지는 전자쪽에 희망을 거는 눈치다.이날 상오 조선호텔에서의 비공식접촉후 이들은 표현상에 차이는 있었지만 결과에 대해 공히 「진전」이라고 털어놓아 공생을 위한 출구가 완전 봉쇄된 형국은 아님을 내비쳤다.정치적 위기극복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틀 뒤에 펼쳐질 이들의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5개 쟁점가운데 경색정국에 대한 사과와 원구성 기준의석,추가영입 포기등에 대해서는 진전을 이룬 것같다.경색정국에 대한 유감표명과 추가영입은 포기하되 대신 현의석비율로 원구성을 한다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관련 제도개선특위,특히 검찰·경찰의 정치적 중립보장과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야권이 「여당의 부정선거진상…」이라는 명칭 고수에서 「여야 공정선거 정착…」으로 한발짝 물러서긴 했지만 그외엔 첨예한 대치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국민회의 박총무도 『검·경의 정치적 중립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문제는 이들 쟁점에 대한 철회나 수정권한이 야권총무들에겐 없다는 점이다.신한국당 서총무가 야당의 요구에 대해 협상이 아니라 설득에 가까운 논조를 펴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이들의 속앓이를 배가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목표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배에 타고 있는 이들이 첨예한 쟁점에 놓고 막판 조율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양승현·진경호 기자〉
  • “오른쪽 가슴에 가로 5㎝ 멍”/황정연 국립의료원 응급실장 회견

    ◎무릎·손가락에도 찰과상/정확한 사인은 부검해야 황정연 국립의료원 응급실장은 이날 하오 11시30분 노수석군의 사체에 대한 병원측의 검안결과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사체를 검안한 결과,외관상 외상으로 여러군데 상처가 있다』며 『경위는 알수 없으나 가슴중앙에서 약간 오른쪽 부위에 가로 5㎝,세로 0.5㎝의 멍든 자국과 왼쪽 무릎에 가로 3㎝,세로 2㎝ 가량의 찰과상,오른쪽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에 비슷한 찰과상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명치 약간 위쪽 가로 2㎝,세로 0.5㎝ 가량의 멍든 상처 및 오른쪽 목 세로방향 두께 3㎝의 부은 흔적(병원측은 심폐소생을 위한 약물 투여로 인한 자국이라 얘기),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전기충격으로 인한 상처등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과 CT촬영 및 부검을 해봐야 규명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대책회의/교육부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제주도교육청 순시를 마치고 29일 하오 9시5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비서관으로부터 연세대생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승용차편으로 교육부로 직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안장관은 집무실 도착 즉시 이영탁차관,실·국장 등 주요 간부들에게 진상파악을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숙의했다.
  • “살인부른 부부싸움”/남편이 귀가 늦다고 때리자 살해

    ◎“늦게 온다” 푸념한 아내 밤새 변사 늦은 귀가시간이 빌미가 된 부부싸움 도중 우발적 살인과 변사가 잇따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일 늦게 귀가했다며 구타하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허모씨(28·여·서울 성북구 정릉동)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허씨는 경찰에서 『지난 달 29일 하오 11시쯤 귀가하자 남편이 마구 때려 「매를 맞고 사느니 죽겠다」는 생각에 흉기로 자해하려 했으나 남편이 이를 말리던 중 남편의 옆구리를 찔렀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상오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김모씨(35) 집 안방에서 김씨의 부인 노모씨(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전날 늦은 귀가시간을 푸념하던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아침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씨의 목에 긁힌 자국이 있고 턱에 멍이 든 점을 중시,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체를 부검키로 했다.
  • 동거녀 살해 미군속 미서 신병인수 포기

    주한미군 군속 헨리 맥킨리씨(36)의 동거녀 강운경(39)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맥킨리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얼굴,가슴 등 30군데에 구타에 의한 멍이 들어있으며 직접적 사인이 물체와의 충돌에 의한 뇌출혈로 밝혀짐에 따라 타살이 분명한만큼 구속영장을 신청,영장이 발부되는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주한미군당국은 살인혐의를 받고있는 맥킨리씨의 신병을 주한미군측에 인도하도록 요청하지않겠다고 밝혔다.한미행정협정에는 미측이 범죄혐의가 있는 미군및 미군속의 신병인도를 요청하면 한국수사당국은 이를 받아들여야하는데 이같은 미군측의 신병인도요청포기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 망명 두 북한인 밝혀

    ◎최씨­과학원 전 금속부원장 딸/차씨­외교부 영접국장의 아들 잠비아에서 망명,서울에 도착한 북한외교관 부인 최수봉씨와 공작원 차성근씨는 현지 북한대사의 가혹행위와 상부문책 우려,그리고 남한사회에 대한 동경등의 이유로 귀순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특히 최씨는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타자수로 근무중 북한대사 김응상에게 뺨을 맞아 멍이 드는등 인격적 모독을 당한 끝에 자살까지 기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또 김일성종합대 문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부친은 북한과학원 금속부문 부원장을 지낸 최흥수씨로 밝혀졌다. 이 당국자는 이어 『당초 유세도씨로 알려졌던 귀순 공작원의 본명은 차성근이며 부친은 북한외교부 영접국장인 차순권』이라면서 『차씨 역시 남한의 발전상을 알게 돼 한국을 동경해왔으며 보안책임자로 최씨 귀순에 대한 문책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망명했고 최씨와 차씨간에 특별한 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미국 샘 넌 상원의원 사퇴 파장/클린턴 재선가도에 타격

    ◎남부 의원 불출마 「도미노」 초래/민주당 의석 탈환 전략에 구멍 민주당 소속 샘 넌 미상원의원의 오는 96년 차기 선거에서의 불출마 선언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과 상원에서의 민주당 우세로의 반전을 꾀하고 있는 민주당 전략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73년에 상원에 진출한 4선의 중진의원으로 국방정책에 있어서 초당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는 출신지역인 조지아주에서의 높은 지지율로 5선 관문 통과가 가장 확실시되는 의원중의 하나였다.더욱이 그의 존재는 과거 민주당의 아성이었으나 점차 그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남부에서 민주당의 실지 회복을 위한 전초기지로 중요시 돼왔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의석은 대부분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현재 공화대 민주 53대46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94년 중간선거에서도 6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지역이 고스란히 공화당 후보에게로 넘어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남부 11개주의 22석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나마 4석이 민주당 현역 불출마 지역으로 돼있는 상황에서 그의 퇴각은 도미노 현상을 초래,남부에서의 민주당 퇴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전통적 표밭의 상실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막기 위해 민주당 중진들이 적극 나섰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직접 나서 간곡하게 만류했으나 허사였다. 그의 불출마를 말리는 쪽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방위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다.94년까지 8년간 국방위원장을 맡으며 그가 보여온 강력한 리더십과 그로 인한 국방위의 위상 강화는 당을 떠나 그의 존재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또 조지아 주의회의 대다수 의원들도 당을 가리지 않고 그의 불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넌 의원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의원이 없으면 연방의회에서 조지아주의 위상이 약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중도적 인물로 평가되는 넌 의원의 퇴장은 미국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는 한창나이인 57세의 넌 의원은 본질 문제를 외면하고 예산의 수치문제 등에만 온갖 정력을 쏟는 정치현실에 회의를 나타내며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할 때』라며 변호사로서,사업가로서,혹은 저술가로서의 꿈을 펼쳐보였다.
  • 김원기 의원의 「홀로서기」/백문일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 김원기고문이 지난 7일 정읍에서의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전북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호남정서에 비춰 김대중 총재의 「후광」없는 출마는 그에게 엄청난 모험임이 분명하다. 특히 내년 총선을 97년 대선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김총재와의 정면대결은 정치적 「자살행위」로까지 비쳐지는 판이다.아직까지 전북은 DJ(김총재)의 텃밭이라는 인식때문이다.그럼에도 김고문은 정읍을 고집했다.이유는 무엇일까. 김고문은 무엇보다도 「명분」을 중요시한 것 같다.김고문이 실리를 추구했다면 일찌감치 국민회의에 참여했거나 민주당에서 전국구등을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포스트 DJ」를 준비해 온 그로서는 생각이 달랐다.DJ와 결별한 마당에 쫓기듯 호남을 떠나기보다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하는 게 「홀로서기」에 득이 된다는 판단이 섰다. 한때 거론됐듯이 서울 등에서 출마하더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면,자신의 아성인 정읍에서 「전사」하는 게 정치적 효과를 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김고문 스스로도 『정치인은 자신을 키워준 지역구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최소한 「비겁한 정치인」이라는 멍에는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DJ를 직접 공격하고 나섬으로써 지역정서를 등에 업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했다.아무리 전북이 전남과 다르다지만 호남권에서 DJ를 비난한 것은 「짚단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행위다.이를 두고 정계일각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DJ 이후를 겨냥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의 입지도 지역구 고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구당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고문이 지역구 출마를 밝힘으로써 실세 파트너인 이기택고문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지역구에 신경쓰다 보면 소모적인 당권경쟁은 줄고 정개련 등 신진세력과의 통합도 쉽게 풀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김고문의 지역구 출마의사는 「외길」에 들어선 정치인의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지역구도탈피」니 「민주통합」이니 하는 명분도 어쩌면 주판알에 새겨진 김고문의 속셈을 포장하는 「허울」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김고문의결단이 신선한 청량제로 여겨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 동해안 적조 다시 악화/포항·경주/양식 멍게 떼죽음

    【포항=이동구 기자】 소강상태를 보이던 적조현상이 다시 악화되며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수심 4∼10m에 설치된 양식장의 멍게가 떼죽음을 당했다. 5일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남해안에서 발생한 맹독성 적조가 지난 달 21일 경주 등 동해 남부해역으로 북상한 뒤 3∼4일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 3일부터 적조밀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 바다와 감포 연안 일대 수심 4∼10m에 설치된 10개 양식장의 멍게 8백52t·9억4천6백여만원어치가 집단 폐사했다.
  • 대구시민을 생각하며(송정숙 칼럼)

    대구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만사를 포기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그동안 그토록 빈번했던 어처구니 없는 대형사고들이 우리를 이미 정신적 탈진상태로 만들었고 거기에 다시한번 일격을 더했으니 절망감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위로의 말도 수습의욕도 찾아지지 않는 그 무력감에서 그래도 우리를 소생시킨 것은 다름아닌 대구시민이었다.그들의 그 아름다운 인정이었다. 자기 위험을 돌보지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한목숨이라도 더 구하려다가 실신도 하고,벌겋게 피를 뒤집어쓰며 정신없이 생명을 구하고도 힘이 못미쳐 잃어진 목숨들을 안타까워 하는 그들.날밤을 새우며 구조반을 거들고 그 뒷바라지로 24시간을 매달린 어머니들과 한방울의 피라도 나누어보겠다고 길고 긴 줄을 서 있는 어른과 아이들.맥이 빠져 세상이 싫어지는 우리에게 그들은 구원이었다. 그중에서도 참혹하게 제자들을 잃은 시인교사가 절규처럼 한 말은 우리의 정수리를 때린 망치였다.참사로 희생된 동료교사에게 함께 저승길을 가게될 「우리 아이들」을 맡기노라 당부하며『이런 말이라도 하지않고는 누군가를 저주하게 될 것같아 환장하겠다』던 한마디.그건 우리심장을 하비는 송곳이었다.그런 그는 영정을 만들기 위해 병광이와 민철이와 석술이의 사진을 교무수첩에서 찢어내면서 『너희들은 그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서해주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대구시민인 그 「선생님」의 이 말을 우리는 멍에 삼아 등에 짊어지게 되었다. 침이라도 탁 뱉듯이 『이눔으 세상 나사가 빠져버렸다』고 힐난하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말이 우리에게는 너무 흔해졌는데,누군가에게 구정물처럼 핑계를 한바가지 안겨주고 목청껏 비난이나 하는 말만 너무 많아졌는데,용렬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사형을 시켜버려야 할 공직자의 책임을 허옇게 열거하는 일로 카타르시스를 하는 듯한 말도 넘치게 들었는데 『누군가를 저주라도 하게 될 것같아 환장할 것같은 마음』을 참아가며 죄지은 이들을 사랑으로 용서하도록 가르치는 대구「선생님」말은 그런 말이 아니다.우리는 평생동안 그 말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대구시민을 안다.속속들이 다알지는 못해도 역사의 길목길목에서 대구 사람들이 보여준 결의를 알고 정의감을 알고 울분을 알고 그 인정을 안다.의때문에 분노하지만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줄도 아는 성숙한 아량을 우리는 믿는다.그런 대구의 희생자들이므로 돌아오지못할 저승길을 떠나며「선생님」의 당부대로 「저주」대신 「사랑의 용서」를 선택했으리라는 것을 또한 믿는다. 이 대구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은,우리 사회가 더는 이렇게 흘게빠진 채로 살지 않는 것임도 우리는 절감한다.높은 목소리로 일회성의 가혹한 비난이나 외치고 마는 일의 반복이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가를 우리는 알고 있다.비난과 비웃음은 까딱하면 적개심과 불화만을 확대시킨다.지구촌에는 불화 때문에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하느라고 민족을 기아와 질병으로 피골이 상접한채 지옥속에 빠져버리게 한 나라도 숱하다.민족간의 갈등 때문에 전쟁이 끊이지않아 피폐의 늪에 빠진 민족도 얼마든지 있다.불화와 적개심은 증오와 갈등의 근원이 된다. 불화와 갈등은 승화시키고 잘못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따지고 집요하게 추궁하여 누구도 책임에서 회피하지 못하고 모든 빚은 다 갚아야 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 바로 「내가」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톺아보는 일이 우리에게는 시급하다.지속적으로,꼼짝못하게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법을 지키며 꾀피우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시민에게는 공직자도 사회지도층도 겁을 먹는다. 이런 모든 교훈을 대구시민에게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한다.그들이 스스로 비극을 딛고 일어나 늠름한 기상으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대구는 여러번 그러했으니까.그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수범이 될 것이다.우리는 대구를 사랑한다.대구를 형제로 둔 우리 모두는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 부모와 멍에/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나는 어머니를 바꾸고 싶었다.내 친구인 경애 어머니가 내 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가르마를 반듯하게 타시고 쪽을 찌고 계셨다.흰 옷에 화장도 하지 않으셨다. 경애 어머니는 신식 어머니여서 양머리에다 언제나 예쁘게 화장을 하고 계셨다.12월8일 같은 전쟁 기념일,경애 어머니는 소매가 있는 일본식 앞치마를 입고 「애국 부인회」라고 쓴 흰 천을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려뜨리고 학교에 와 일본말을 하며 선생님의 일을 돕곤 했다. 우리 어머니가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나는 그것이 서운했다.그래서 어머니를 바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지금 나는 물론 생각이 다르다.친일파 성향이 있었던 경애 어머니보다 내 어머니가 더 좋다. 며칠 전 친일파의 증손자가 자기 땅을 좋은 일에 쓰려고 헌납하겠다는 뉴스에 접했다.이 증손자의 입장에서는 부모를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부모가 매국노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다니느라고 남 모를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다.스스로에겐 아무런 죄가 없는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매국노의 증손자였으니 어찌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부모를 바꾸어도 백 번은 더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를 못 바꿀 바에야 「자기」를 바꾸어야 한다고 그 증손자는 생각했을지 모른다.그래서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자기가 잘못하지 않은 일로 일생동안 멍에를 지고 다닌 사람이 있다면 그 이상 가슴 아픈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 5개월 옥살이 김순희씨 사연/중국교포의 억울한 도둑누명

    ◎대리모요청 거절에 “패물훔쳤다”보복/10개월 법정공방끝 무죄판결 얻어내 『조국이 너무나 매정스러웠어요.지난 2년은 긴 악몽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찾은 고국에서 애꿎은 절도혐의로 기소돼 5개월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중국 여성교포가 끈질긴 송사끝에 마침내 누명을 벗었다. 친척의 초청비자로 한국에 와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해온 김순희(31·중국 길림성)씨는 8일 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은 뒤 『진실이 밝혀져 홀가분하다』며 상처뿐인 고국생활을 털어놨다. 김씨가 「돈벌어 보겠다」고 한국에 온 것은 93년 2월. 서울 서초구 C레스토랑 종업원으로 하루 15시간씩 일 했지만 차곡차곡 모아둔 월급을 중국에 있는 남편(34)과 아들(8)에게 부치는 즐거움에 피곤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곧 「악몽」같은 고국생활이 시작됐다. 아이를 못낳는 주인부부와 「대리모」계약을 맺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곧 이를 취소하자 월급을 미루는 등 주인부부의 구박이 심해졌던 것. 『불법체류 사실을 알려 중국으로 쫓아버리겠다』며 협박하던 주인 K모씨(여)는 급기야 지난해 5월 『밍크코트와 다이아반지 등 패물 7점을 훔쳤다』며 김씨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털옷(밍크코트)은 체불한 임금을 갚는 조건으로 주인이 맡긴 것이고 패물은 본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하소연했지만 경찰·검찰은 불법체류자인 「이방인」의 호소를 묵살했다.심지어 경찰은 자백을 강요하며 손찌검까지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밍크코트·패물이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 것인지조차 몰랐어요.또 한국에서는 경찰이 때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같은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꼬박 5개월을 옥살이한 김씨는 「죄인」으로 몰린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결심,수십차례 법정을 오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인 임영화 변호사의 무료변론도 큰 힘이 됐다. 서울형사지법 3단독 최철 판사는 이날 『피해자인 식당주인도 김씨가 패물 등을 훔친 것을 보지 못한채 강한 의심이 든다고만 진술하는 등 절도혐의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결,10개월동안 계속된 사건에 종지부를 찍었다. 불법체류한 사실이 적발돼 곧 중국으로 송환될 김씨는 『무거운 짐을 벗었지만 가슴에 든 「멍」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교생에 “자백하라” 가혹행위/안양 양지파출소

    ◎경찰,권총머리에 대고 위협/곤봉 구타… 혐의없자 풀어줘 【수원=김병철기자】 경찰이 무고한 국민학생을 파출소로 연행,머리에 권총이 들이대고 자백을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광명시 가학동에 사는 성모군(12·국교 4년)이 김모 순경(32) 등 안양경찰서 양지파출소 소속 경찰관 3명으로부터 범죄사건 수사와 관련,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는 성군 아버지 명의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중이다. 소장에 따르면 김순경 등은 지난 7월 11일 하오 4시 안양시 안양3동 전자오락실에서 성군을 파출소로 연행,권총을 머리에 대고 하루전인 지난 7월 10일 발생한 퍽치기 강도사건의 범행을 자백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김순경 등은 이어 성군을 포승줄로 묶은뒤 곤봉으로 머리 등을 때려 겁에질린 성군으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아냈으나 10시간 뒤인 다음날 상오 2시 혐의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집으로 돌려 보냈다. 성군의 아버지는 머리의 멍과 어깨에 통증 등 전치 3주의 진단서를고소장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공판기일전 증인신문을 통해 성군과 성군의 아버지 등 피해자 진술에 대한 증거보전 절차를 마쳤다. 관련 경찰관들은 이에대해 검찰에서 연행 당시 성군이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하루전에 범인중 1명이 손에 깁스 붕대를 싸맨채 강도를 한 사건이 발생해 그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조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고소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1차 조사를 마친후 다시 소환했으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아스피린(외언내언)

    아스피린.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조그마한 알약은 한때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애용되고 있다.때문에 「마법의 약」「기적의 약」으로 불렸으며 미국 하버드의과대학의 심장병권위자 찰스 헤네켄스 박사는 『아스피린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의약품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아스피린의 제조원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그는 기원전 5세기 임산부의 통증을 줄이는 처방으로 아스피린의 천연원료인 버드나무껍질을 사용했다.그후 민간요법으로만 이 처방이 전해 내려오다가 1853년 프랑스의 화학자 샤를 제라르가 버드나무껍질속의 활성성분인 살리실산을 추출,오늘날의 아스피린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해열과 진통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이 약은 1899년부터 독일의 바이엘제약회사가 대량생산,이후 전세계로 보급됐다.1993년 한햇동안 전세계에서 소비된 아스피린의 양은 3만8천여t.미국에서만 매일 4천5백만개씩이 팔리고 있다. 아스피린은 광범하게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부작용이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또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사람도 있다.쉽게 멍이 드는 사람,혈액응고에 문제가 있는 사람,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 댈러스 성누가메디컬센터의 윌리엄 엘리어트 박사는 아스피린이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심장질환치료제라고 발표,화제를 모으고 있다.그는 10만명의 심장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심장치료제인 ACE억제제·베타차단제·혈전용해제보다 아스피린이 훨씬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한다. 아스피린은 매일 한개씩 먹어도 1년 복용에 드는 비용은 30달러(약 2만4천원).심장병환자에겐 복음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고 아스피린을 함부로 과용해서는 안된다.복용전에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 성장나르시즘(외언내언)

    경제개발초기에 급속하고 무비판적인 공업화가 엄청난 산업공해의 후유증을 부를 것이란 일부 뜻있는 인사들의 경고성 지적이 없지 않았다.그렇지만 『배부른 걱정』으로 일축당했다.굶주리는 국민들이 적잖은 터에 공해운운하며 한가로이 앉아 있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시절 제2인자이던 한 실력자는 회의도중 담배를 피우려고 그어 댄 성냥의 불똥이 튀어서 양복에 구멍을 내자 국산성냥 못쓰겠다며 담당장관에게 화를 냈다가 그래도 성냥수출이 호조라는 설명에 『수출만 잘되면 그만』이라면서 크게 웃었다는 일화도 있다. 성장이 유일한 가치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졌고 모든 국가정책은 목표달성과 실적위주로 운용됐던 시절의 이야기다.성장 그 자체로 인식되는 GNP(국민총생산)가 늘어나는 것이라면 웬만한 부작용쯤은 문제가 안되었던 것이다.국가지도자를 비롯,정치인 행정관료 기업인 근로자 모두가 조건달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일만했다.그것이 최고의 미덕이었다. 연간 십 몇%씩 늘어나는 세기적 GNP신화를 창조한다는 자기도취의 성장나르시즘을 즐겼고 우리사회는 일단 크고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는데 성공했던 것이다.그리고 급속한 성장일변도의 경제제일주의로 인한 불가피한 졸속건설,자연파괴,공해배출,사회혼란,황금만능 같은 부산물을 감당하고 정리해야하는 멍에도 동시에 지게된 것이 오늘의 우리들 자화상이다. 무분별한 건설계획으로 세워진 남산의 흉물 외인아파트를 해체한 것은 뒤늦게나마 우리가 지난날 시행착오를 뉘우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로 잡았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육교가 쉽게 무너지는 사실도 밀어붙이기식 성장전략의 부작용으로 풀이할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해체하고 고쳐나가야 할 과거의 실수가 너무 많다.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어쩔수 없었던 고도성장의 부산물이다.이제부턴 서두름 없이 잘 보고 뛰면서 성장의 내실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성공적인 세계화를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
  • 큰무대 주역 잇달아 맡는 신예/농아장애 극복한 강진희양

    ◎영혼의 울림으로 춤추는 발레리나/타고난 예술성·각고의 노력으로 역경극복/고난도 테크닉 훼테 소화… 모스크바 콩쿠르 결선 진출도 희미한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절대정적의 세계에서 오로지 영혼의 울림으로 춤을 추는 농아 발레리나 강진희양(22·한양대 무용과 4년).태어날때부터 소리를 듣지못하는 장애속에서도 무용에의 소중한 꿈을 키워온 그가 최근 큰 무대의 주역을 잇따라 맡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야외공연을 통해 메마른 도심에 우아한 발레의 멋을 심어준데 이어 이번에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무용선교 페스티벌」(5일 하오 2시·7시30분)에 프리마 발레리나로 출연,관객과 다시 만나게 된 것.『역경은 무슨 역경이에요.다른 사람들보다 인생의 출발지점이 좀 뒤처졌을 뿐이죠.연습하면 안될 일이 없어요』 고난청 장애속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 비결을 그는 오직 노력뿐이라고 강조한다. 의사집안의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무용가로서의 그의 눈물겨운 삶의 이력은 한편의 드라마틱발레보다 감동적이다.국민학교 시절부터 무용을 좋아 했는데 『청각장애인이 무용가가 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얘기는 그를 실의에 빠지게 했다.그러나 독실한 기독교도인 그는 기도를 통해 좌절을 극복했다.자신이 무용가가 된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그가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게된 것은 부산 대연여중 무용반에 들어가면서부터.보청기를 단채 지도교사의 입모양만 보고 가르침을 알아채야 했던 것은 오히려 당연했으며 여고시절엔 남들보다 힘들었던 훈련에 매일같이 팔다리에 퍼런 멍이 가시지 않았다.하지만 타고난 예술성과 각고의 노력은 이 모든 장애의 벽을 넘어 오늘의 그를 만들어냈다. 『너무 성실해요.한번 했던 작품이라도 충분히 연습한 후가 아니면 절대로 무대에 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학때부터 그를 지도하고 있는 한양대 무용과 조승미교수의 귀띔이다. 지난 92년 전국대학무용 콩쿠르에서 「흑조」2인무로 금상을 받은 강양은 지난해엔 일본 북규슈 국제발레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결선에 진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고난도 테크닉인 훼테(fouette·한자리에서 회전하는 동작)의 경우,세계적인 발레리나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31회를 거뜬히 해낸다는 것.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신의 영광을 찬미하는 내용의 성무「영광,영광」(안무 조승미)으로 지난 8월 광주 국제발레페스티벌에서도 시선을 모았던 창작발레다.『「영광…」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그 속에는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온전하게 녹아있기 때문이죠.무대예술가로서의 저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는만큼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연을 위해 옷가지를 챙겨들고 총총히 연습실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만의 여유가 배어난다.
  • 경찰프락치로 몰린 30대 남자/대학생들에 구타당한뒤 숨져

    ◎고대생,자백 요구 감금 폭행/풀려난뒤 14시간만에 사망/경찰,“관련자 사법처리” 프락치혐의로 몰려 고려대생들에게 붙잡혀 4시간30분동안 감금·구타당한뒤 풀려난 30대 남자가 14시간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학생들의 폭력행사로 인한 사망여부와 이 남자의 활동범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금◁ 지난 4일 낮12시쯤 서울 고려대 학생회관앞에서 「김일성주의청년동맹」사건에 항의,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이 이 곳을 배회하던 전귀희씨(39·행상·서울 도봉구 창3동 519의16)를 경찰의 프락치로 몰아 경제학과 학생회실로 끌고 갔다. 학생들은 하오4시30분까지 전씨를 감금,주민등록증과 전화번호수첩등 소지품을 빼앗고 『프락치사실을 실토하라』며 추궁하다 전씨가 이를 부인하자 주먹과 발등으로 전씨의 팔·다리·목등을 여러차례 구타했다. 전씨를 심문했던 정연철군(26·심리학과4년)은 처음 전씨를 경찰의 정보원으로 오인했으나 조사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자필진술서를 작성케한뒤 풀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전씨는 진술서에서 『본인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뚜렷한 이유없이 학내를 배회하면서 주요 학생회간부의 거처와 연락처를 탐문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하면 이에 대해 고대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죄송합니다.’94 8·4일 전귀희』라고 적었다. ▷사망◁ 전씨는 학생들로부터 풀려난지 40분뒤인 하오5시10분쯤 고려대 서문앞길에 쓰러져 신음하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이어 전씨는 안암5가 파출소소속 순찰차로 하오5시40분쯤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다음 날인 5일 상오6시30분쯤 숨졌다. 병원측은 『후송당시 전씨가 술에 취해 등·엉덩이·허벅지등 몸 뒷부분에 멍이 들고 머리에 각각 2㎝·5㎝크기의 찢어진 상처가 있었으나 이는 후송 10시간전에 생긴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치료를 맡았던 유운석씨(29·인턴)는 『전씨가 처음 의식도 있고 병실을 걸어다니며 말을 하는등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 않다가 5일 상오6시쯤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심폐마사지를 했으나 30분쯤뒤 갑자기 숨졌다』고 말했다. ▷수사◁ 서울성북경찰서는 6일국립과학수사연구소 권인훈박사의 집도로 사체부검을 한 결과 「전씨의 몸이 워낙 약해 피하출혈 과다로 인해 쇼크사했으나 직접사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또 전씨의 등(30㎝)과 뒷목·양쪽팔에는 외력으로 생긴 피하출혈이 각각 있었으며 머리 왼쪽부분이 5㎝쯤 함몰된 상태였다고 밝혀 전씨가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또한 전씨가 간·콩팥질환과 빈혈증세를 앓고 있는 점이 사망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정군등이 『전씨를 구타했다』고 간접시인함에 따라 학생들의 폭행이 전씨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군이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학생들을 곧 소환,폭행혐의가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전씨가 학교를 빠져나온뒤 인근불량배나 주민들과 싸웠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피해자주변◁ 전씨는 고향인 충남 청양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한뒤 상경,넷째형 귀복씨(50)집에 잠시 기거하다 10년전부터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어려서부터 후천성 소아마비를 앓아 전씨는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어왔다. 79년부터 형이 차려준 양화점을 3년동안 경영하다 자금난으로 도산한뒤 떠돌이 행상으로 전전했다. 특히 숨진 전씨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열쇠가 청량리역내의 무인보관함 열쇠로 밝혀지고 이 곳에서 옷가지가 든 가방 2개와 예금통장등이 나온 점으로 미뤄 경찰은 전씨가 유랑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형 귀복씨는 『동생이 평소 과시욕이 강했으나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경찰의 정보원노릇을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씨로부터 빼앗은 전화번호수첩에 경찰·검찰·안기부·청와대과 주요대학 총학생회·홍모검사등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일성 사망소식이 남다른 두사람

    ◎이북5도민회 강제문의장/“분단 고착 장애물 사라져”/동족상잔 원흉… 정상회담 진의 의심 『남북이산가족의 한맺힌 염원은 한걸음 앞당겨 실현되겠지만 한편으로 김일성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는 누구한테 사과를 받아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1천만 실향민들의 정신적 고향역할을 해온 이북5도민회 중앙연합회 강제문 대표의장(72)은 김일성의 죽음을 『남북분단 고착화의 큰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25살때인 지난 47년 공산당학정을 피해 월남한 강의장은 김일성이 좀더 살아 남북화해의 기틀을 정착시켰으면 좋았겠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 때문에 그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공산정권이나 김일성의 본질과 죄과를 망각한 감상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강의장은 이어 오는 25일로 잡혔던 1차 평양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차 서울회담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등을 새겨보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김일성이 진심으로 민족화해를 위해 응하려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일성이 「불바다」발언 파문때 죽지않고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남북화해에 혹시나 기여하지 않았을까」하는 한가닥 아쉬움을 남긴채 죽은 것을 보면 『김일성은 「팔자좋은 사람」』이라고 쓴웃음을 짓는 강의장은 『그는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쉽게 남북의 창을 열지를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민족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김일성은 잘 죽었다』고 말하는 강의장은 『김일성은 분명 민족분단의 원흉이요 동족상잔이라는 반역사적인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살아생전에 꼭 사과와 참회를 받아 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강의장은 『김일성은 북한주민들에게는 인간이 아닌 신이었지만 김정일은 숙명을 지닌 인간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김일성이 휘둘러온 절대권력을 그대로 이어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김정일이 당장은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록 김일성처럼 강도높은 주민통제정책을 실시하더라도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개방과 개혁으로 대내외정책기조를 전환하게되고 따라서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이나 제한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원로 장로회 회장(대한예수교합동)이기도 한 강의장은 일요일인 10일 교회에서 『실향민들의 한풀이 마당이 하루라도 앞당겨지도록 간절히 기도했다』며 말을 맺었다. ◎군번1번 예비역대장 이형근씨/“사죄 한마디 없이 죽다니”/세계유일 분단국 멍에 벗는 계기로 6·25참전용사는 물론 그 미망인이나 유족들이 말하는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다. 『김일성은 우리에게는 불구대천지원수입니다.민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라는 사실외에도 그가 이 땅에 저질러 놓고 간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입니까』 6·25전쟁중 아내와 동생(이상근 당시 대령)을 한꺼번에 잃은 예비역 육군대장 이형근씨(74)는 『당시 참전용사와 그 미망인,그리고 유족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그를 자연사하도록 버려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오늘아침 미국대통령이 사망한 김일성에게 「미국국민들을 대신해 북한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뉴스를 들었다』며 『아마 미국대통령은 김일성이 한국전쟁에서 미군과 UN군 15만2천명,한국군 25만7천명,민간인 86만명을 사상케 한 전쟁 책임자라는 것을 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그는 우리 민족에게 뿐만아니라 죽는 날까지 전세계 평화애호 국민들을 위협한 장본인이었습니다』이씨는 김일성이 최근까지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했던 사실등을 예로 들고 『사죄한마디 하지않고 사망한 그에게 개인적으로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예비역 육군대장이라는 영예외에 「대한민국 군번 1번(10001)」·「창군의 주역」·「최연소 육군참모총장」등 군최고의 영예를 지니고 있는 그는 6·25전쟁때 2사단장으로 의정부전투에 참가,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기위해 최일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역전의 용사.그는 『현재 우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싸웠는데도 아직껏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며 『이번 김일성의 죽음이 우리민족에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있도록 국민 모두가 국력을 결집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직은 체제유지에 급급한 만큼 당장 어떤변화를 기대하기란 힘들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러나 북한이 과거 김일성때보다는 개방과 개혁에 눈을 돌려 남북대화등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응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정부와 국민들이 이에 신중히 대처해 나갈것을 다짐했다.
  • 위도어린이 96명 “서울처음 와봐요”/구청계장 윤현중씨 나들이주선

    ◎63빌딩 전망대·청와대 등 방문/“돌아가신 아빠 같이 왔더라면” 『돌아가신 아빠와 함께 왔더라면…』 어린이날을 맞아 「위도」어린이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2백92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서해페리호 참사로 동심에 큰 멍을 남겼던 전북 부안군 위도국교 어린이들이 한 독지가의 주선으로 3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에 상경한 어린이들은 지난해 참사당시 부모를 여읜 어린이 12명을 포함한 위도국교생 96명 전원. 어린이들은 3박4일의 서울구경 첫 날인 3일 하오 동작동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수족관등을 관람하며 모든 것이 신기한듯 시종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굴렸다. 그러나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상흔이 마음에 아로 새겨졌던 위도어린이들에게 이번 서울나들이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대부분 서울구경이 처음인 어린이들은 한 고마운 아저씨의 도움으로 서울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처음엔 밤잠을 설치기도 했으나 막상 떠날때가 되자 낙도에 부모님을 두고 머나먼 뭍으로 간다는 생각에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정환용교장(55)등 교사 15명의 인솔로 3일 아침 일찍 고향인 위도 파장금항을 떠날때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어깨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 없이 어린이날을 맞게 된 12명의 어린이들은 서울나들이로 제법 마음이 가벼워지긴 했으나 돌아간 부모님에 대한 생각으로 얼굴 한구석에 어두움을 드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서광녀양(12·5년)은 국립묘지에서 모처럼 내린 「봄단비」 맞으며 참배를 드린뒤 『올해는 아빠가 꼭 서울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숨진 윤정일군(13·6년)도 『사고가 없었다면 고향에서 지금보다도 더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예요』라며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윤군은 『아빠와 어린 두동생과 함께 항상 밝게 생활하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서울구경을 하게 된 것은 서울 서대문구청 지역교통과 윤현중계장(46)의 헌신적인 도움때문이었다.84년부터 10여년동안 박봉을 쪼개 소외된 낙도어린이들에게 책과 학용품·TV등을 보내왔던 윤계장은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위도어린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로 결심,어린이들의 서울 체류경비 모두를 대주었다.윤계장은 어린이와 인솔교사등 모두 1백11명을 초청하는데 드는 교통비·숙식비등 4백50여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통장까지 2개나 해약하기도 했다. 윤계장은 『어린 나이에 대참사를 만나 부모를 여의거나 그렇지않더라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어린이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위도어린이들은 4일에는 과천 서울대공원·방송국·국회의사당등을 관람하고 어린이날인 5일 상오 9시30분에는 청와대를 방문,녹지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한다. 어린이들은 또 6일에는 제중의원등의 배려로 무료 건강진단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 유등천 합류로 금강 오염 가속/신음하는 금강수계 긴급진단

    ◎낙화암밑 취수장은 3급수/악취 진동해 창문도 못열어/대전주변 공장·축산폐수 그대로 유입 예로부터 산과 물이 좋아 사시사철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무주구천동. 장장 3백96㎞에 이르는 금강이 시작되는 이곳은 절경으로 알려진 어제의 무주구천동이 아니라 이대로 가다간 금방 각종 폐수에 찌들 것이 뻔한 하천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생활하수 쏟아내 「산 높고 물이 길다」는 금강의 발원지 전북 장수군에서 물줄기를 뻗기도 전에 만나는 무주리조트가 자리한 곳.물맑기로 소문났던 금강은 여기서부터 벌써 썩어가기 시작한다. 3백30만 충청및 전북지역 주민들의 젖줄인 금강이 발원지부터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무주리조트의 호텔·여관등 집단시설에서 흰거품을 내면서 쏟아지고 있는 생활하수는 이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더럽힌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오는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무주리조트에서 치르게 돼 있어 1천실이 넘는 콘도와 각종 시설이 들어설 뿐만 아니라 영동 물한계곡을 비롯,제2금강휴게소가 들어서면 오염이 더욱 심해질 것은 물론이다. 맨 위에서부터 생활하수에 찌들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공장폐수와 축산폐수로 멍이 드는 금강은 이제 어느 한군데 성한 곳이 없어 그 이름이 아까울 지경이다. 무주리조트를 빠져나온 물은 하루 3천여대의 차량과 3만여명의 인파가 들락거리는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와 만나 이곳에서 토해낸 오수와 뒤섞여 대청댐으로 흘러든다. 그나마 이 휴게소가 있는 충북 옥천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3ppm으로 대청댐의 1.8ppm보다는 훨씬 맑은 편이다. 대청댐은 충북 보은·영동·옥천등 주변 9백46곳 공장과 축산단지,24곳 가두리양식장등에서 나온 4만8천여t의 폐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축산단지에는 아예 정화시설이 없다. 지천 가운데 옥천천과 군서천이 만나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거리 하천은 흰 거품으로 뒤덮인채 코를 찌르는 악취를 풍기며 줄기차게 대청호로 흘러든다. 이같은 오염으로 대청호는 지난 92년에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1ppm을 넘어섰고 매년 여름이면 부영양화(부영양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청댐은 그래도 형편이 나았다.충남 부여·논산군과 전북 전주·이리등 8개 시군에 하루 25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여취수장은 말이 아니었다. 오염이 극심한 유등천등 대전 3대 하천과 공주에서 흘러나온 폐수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는 낙화암밑의 이 취수장의 수질은 3급수로 떨어진지 이미 오래다. ○정화시설 “전무” 이 취수장의 현재 수질은 BOD 3.2ppm으로 공주의 3.5ppm과 같은 수준이어서 정수처리를 한다해도 얼마나 깨긋해질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백마강은 물을 직접 떠 마실 정도로 깨끗했다』는 원공희씨(70·부여군 부여읍 쌍북리)는 『지금은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바닥이 안보일 만큼 더러워졌다』며 한숨지었다. 대전천 주변은 염색업소등 무허가 공장이 무더기로 들어서 있고 갑천도 둔산지역 대규모 아파트에서 토해낸 생활하수로 더러워진채 하천바닥에는 짙은 회색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하천바닥 안보여 유등천도 대전피혁등에서 쏟아낸 폐수로 붉게 물들어 있다.주민들은 『여름철이면 악취가 코를 찔러 문을 제대로 열어놓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쯤에서부터 금강은 이미 푸른빛에서 검은빛으로 변한 상태다.더구나 충북 청주 무심천,음성·진천지역 소하천 물을 받아들이는 미호천은 이미 썩어버린지 오래여서 금강중류를 더욱 더럽히고 있다. 자체취수시설을 갖춰 금강물을 끌어다 쓰는 54개 지역의 수질은 더욱 형편없는 실정이다. 대전시를 비롯,상류유역의 모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축산폐수는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마음대로 흐르고 있는 금강. 금강을 지키기 위해 대전지방환경청이 있지만 인력·예산·장비부족으로 오염을 막기에는 벅차다.환경당국이 대전·청주·천안·온양등으로 보내지는 대청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쏟은 노력은 조류제거선과 수중폭기장치를 설치한 것이 고작이다.
  • 오염실태(1천만의 식수원 낙동강 썩고있다:상)

    「산좋고 물좋은 나라」에서 목추길 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돼가고 있다.전국의 강과 하천이 각종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오·폐수로 더렵혀지고있기 때문이다.특히 1천만 영남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오염현상은 이미 한계점에 달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페놀오염사건을 겪은지 채 3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물에서 구린내가 나고 암모니아성 질소가 다량 검출돼 다시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오염파동이 그칠날 없는 낙동강의 실상을 집중 진단해 본다. ◎시커먼 금호강 합류하면 4급수로/대구,구미공단 거치며 수질 악화/식수가능 2급수원지는 2곳뿐/방수량 늘려도 “악취”… 물고기 잡아도 못먹어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합천댐에서 흘러온 황강물이 태백산에 첫 흐름을 시작한 1천3백리길 낙동강본류에 합류하는 지점이다.이곳 적포교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의 물빛은 흑백이 뚜렷하다.그러나 두갈래의 물길도 잠시뿐 몇십m만 흘러가면 황강물은 언제 합류했는지도 모르게 시커먼색으로 한통속이 되어버리고 만다. 갖가지 오염물질로 질식되어가는 낙동강의 고통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다.눈이 시리도록 푸른 황강물이 흘러들었던 낙동강본류는 어느새 공해물질로 탁해질대로 탁해져 시커멓다.낙동강 본류가 여기까지 오면서 멍든지는 어제오늘이 아니다.황강변의 하얀모래와는 달리 낙동강본류가 굽이치며 흘러가는 강변의 모래는 시커멓게 더럽혀져 있다. 황강과 합류한 낙동강이 60리쯤 흘러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에서 맑은 남강물과 합류하며 낙동강은 겨우 한숨을 돌린다.그것도 잠시뿐 1백리길을 내려오면 낙동강물을 본격적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김천,구미시와 주변의 공업단지가 기다리고 있다.몇걸음을 더내쳐 대구시의 온갖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실어온 금호강과 합류할 때쯤이면 낙동강은 살아있는 물로서는 수명을 다한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경북 달성군 달성면일대에 이르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자그마치 20㎛.겨우 농사짓는데나 쓸수있다는 4급수 한계치가 8㎛인점을 비교하면 오염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강변엔 검은모레낙동강이 이같은 죽음의 물로 변해버린 것은 불과 최근 5∼6년만의 일이다.8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황강과 낙동강 본류가 합하는 합천일대에서는 은어 쏘가리등 민물매운탕집이 즐비했었다.지금이야 먼옛날의 절터마냥 을씨년스럽기만 하다.강물이 죽어가면서 민물고기도 모두 씨가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단한곳뿐인 매운탕집 주인은 『낙동강물이 썩어가면서 물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고 어쩌다 그물에 잡히더라도 고기에서 악취가 심해 도저히 먹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오염실태는 환경처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낙동강 주요 수원지인 경북 달성군의 논공수원지는 지난 88년 BOD가 5.3㎛이던 것이 90년에는 농업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4급수인 6.7㎛으로 악화됐고 지난해에는 7.4㎛으로 더욱 나빠졌다. 또 지난 88년 3.0㎛이던 금호강 합류직전의 구미수원지 역시 지난해에는 4.5㎛으로 수질이 나빠졌고 다사수원지와 공산수원지도 88년 각각 2.9,2.7㎛이던 것이 3.7㎛으로 악화됐다. 1천여만의 영남지방의 유일한 젖줄인 낙동강은 식수원으로서는 수명을 다해버린 셈이다.낙동강 수계중 간신히 식수로 사용할 수있는 2급수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수원지는 달성과 가창수원지에 불과하다. ○은어 등 자취감춰 낙동강물의 오염의 심각성은 이번 암모니아성 질소 파동의 수습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12일 하오 2시 창원·마산·진해시등 1백만여명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남 함안군 칠서정수장 취수탑.이번 파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이물질을 흘려보내기위해 안동댐과 합천댐에서 방류량을 대폭 늘려 취수장 수위가 무려 40㎝나 올라갔지만 수질은 도무지 개선되질 않고 있었다. 수질검사 결과 문제의 암모니아성질소가 무려 1.0㎛,이 물을 원수로 정수한 물에서도 0.7㎛이나 검출돼 식용수 한계치인 0.5㎛를 여전히 넘어서고 있었다. 안동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 수질이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영하 수원관리소장은 『평소 원수의 수질은 암모니아성질소 1㎛,수소이온농도 7.5㎛,탁도 5.1도로 기준치인 0.5㎛,5.8∼8.5㎛을 각각 훨씬 웃돌고 있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도 3㎛으로 겨우 3급수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정수방식 바꿔야 이어 그는 『칠서정수장이 처음 건설될때와 현재의 낙동강수질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지금의 정수방식으로는 오염될대로 오염돼버린 낙동강물을 완벽하게 정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났다. 이번 암모니아성질소 파문으로 또한번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낙동강을 더이상 이대로 놔둘수는 분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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