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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폭풍 쓰나미 쿠웨이트 강타, 암흑세계 ‘공포’

    모래폭풍 쓰나미 쿠웨이트 강타, 암흑세계 ‘공포’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검은 먼지를 한껏 머금은 모래폭풍이 순식간에 쿠웨이트 도심을 덮치는 무서운 모습이 시민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중동의 사막에서 시작된 모래폭풍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께 최고시속 80km/h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일부 국가의 도심을 강타했다. 쿠웨이트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는 건물 뒤편에서 다가오던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치자, 단 몇 분만에 사방이 한밤처럼 깜깜해지는 장면이 담겼다. 놀란 시민들이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담겨 당시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폭풍으로 쿠웨이트 일부지역 시야가 50m미만으로 감소하면서 국제공항 운항이 잠시 중단됐다. 또 강한 바람으로 전신주가 부러졌으며, 해양에서 선박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내무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인과 이집트 인 등 2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이 모래폭풍은 샤말(열기와 먼지를 동반한 북서풍)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방향으로 이동했다. 일대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서 모래와 먼지가 가라앉는 데 이틀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지구에 화성 폭풍처럼 일어난다면

    지구에 화성 폭풍처럼 일어난다면

    거의 150년 전이었던 1859년 9월 미국과 유럽의 전신망이 마비되고 대규모 화재가 일어났다. 이는 태양 폭풍이 덮친 탓이다. 태양 폭풍은 태양 표면에서 대규모 폭발(플레어)이 일어나며 발생한다. 수소폭탄 10억개가 터질 때 나오는 에너지가 방출된다. 엄청난 자외선과 X선도 나온다. 이러한 에너지와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8분19초.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도 쏟아져 나온다. 2~3일 정도면 지구에 도달한다. 태양 폭풍은 수시로 발생한다. 그럼에도 지구가 안전한 이유는 지구의 자기장이 이를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의 자기장도 감당할 수 없는 초강력 태양 폭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주에서는 태양 폭풍처럼 지구에서 일어나는 폭풍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폭풍들이 발생한다. 지구와 가까운 화성에는 거대한 먼지 폭풍이 몰아친다. 만약 지구에서도 화성에서와 같은 거대한 먼지 폭풍이 일어난다면?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폭풍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갖가지 우주 폭풍의 세계로 안내한다. 1~3일 오후 10시 해외의 최신 다큐멘터리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다큐 프리미어 시간대를 통해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사태풍’ 5월 중순까지 몰려온다

    ‘황사태풍’ 5월 중순까지 몰려온다

    “드라마틱했다.” 20일 한반도를 덮친 ‘먼지덩어리’를 두고 기상청 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2002년 황사특보가 운영된 이래 가장 센 황사였다. 이 같은 황사는 5월 중순까지 주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황사태풍’이 시작된 셈이다. 기상청은 자연환경 요인을 최악의 황사 원인으로 꼽았다. 우선 지구온난화로 고비사막과 내몽골, 황토고원 등 중국의 건조지대가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한다. 황사발원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2월 말부터 고온대가 형성돼 황사 발원지의 눈을 녹였고, 발원지 주변에 저온의 강풍대가 형성돼 먼지를 공중으로 끌고 올라가는 힘이 세진 점이 1차적 원인이다. 여기에 강한 남서풍과 북서풍이 황사를 한반도로 밀어내는 작용을 했다. 특히 많은 양은 아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 주기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중국 대륙의 남서풍과 북서풍을 빨아들이는 ‘바람길’을 형성한 것도 먼지폭풍을 몰고 온 원인이다. 바람길은 일종의 선풍기 바람 같은 현상으로, 황사먼지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똘똘 뭉쳐 들어오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 중순까지는 예전에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짙은 황사가 주기적으로 몰려 올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개인 위생은 말할 것도 없고,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황사 미세먼지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반도체·정밀기계 등 첨단업종의 피해를 우려했다. 공장에서 아무리 청정을 유지해도 외부 공기에 따라 불량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정기능 강화와 공정 조정 등을 당부했다. 한편 20일 전국에 내려졌던 황사 특보는 21일 모두 해제됐지만 옅은 황사와 연무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보다 입자가 10분의1 수준으로 작고 남동해안에 집중된 중국 공업지역에서 날라오는 연무는 폐 속 깊이 들어갈 수 있어 건강에는 더 좋지 않다.”면서 “황사주의보 수준만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주말 전국을 강타한 황사는 기상청이 미세먼지 농도(PM10)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짙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7시20분과 25분 흑산도의 지름 10㎛ 이하 PM10은 사상 최고인 2847㎍/㎥에 달했고, 오후 8시 기준 1시간 평균 PM10 역시 최고치인 2712㎍/㎥였다. 평일 같았으면 휴교령을 내렸어야 한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영화가 아니라 영화폭탄이다.” “망막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영원히 안 끝날 줄 알았다.” 칭찬인지 비난인지 모를 평들이다. 언뜻 봐도 만만한 게 없다. 대체 어떤 영화기에? 먼저 선 보인 영화제들에선 도중에 나가거나 우는 관객이 속출했다. ‘감독이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돌았다. 그렇게 심상찮은 입소문을 몰고온 논쟁작 ‘고갈’이 새달 3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저도 사실 가슴이 벌렁벌렁거려요. 눈을 감고 벌벌 떨죠. 카메라 앵글 뒤에 무슨 장치가 숨었는지 다 아는데도, 폭풍우에 먼지로 날려가듯 영화 앞에선 기억들이 포맷돼 버려요.” 25일 만난 ‘고갈’의 김곡(31) 감독은 다 이해한다는 듯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쌍둥이 형제 김선과 함께 영화창작집단 ‘곡사’에서 9년 동안 13편의 장단편을 연출했다. ‘고갈’은 김곡이 혼자 현장 연출한 첫 영화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뉴욕 시러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거머쥐었다. ●신체 훼손·절단… 수간장면 뺀 뒤에야 청소년불가 등급 독립영화계에서, 또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건만 ‘고갈’ 개봉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성기 훼손과 유두 절단, 인간과 짐승의 성교를 담은 수간 비디오 등이 등장하는 영화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제한상영가를 판정했다가, 수간 장면(4컷)을 뺀 뒤에야 비로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겨주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상업성이 적다는 판단에선지 나서는 배급사가 없었다. 마침 활로 확대를 모색하던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말 그대로 ‘고갈’은 “인간의 바닥을 드러내는” 영화다. 한 남자가 길에서 데리고 온 여자에게 매춘을 시키고, 언어장애를 앓은 여자는 벗어나려는 듯 자꾸만 벌판으로 달려나간다. 불현듯 나타난 중국집 배달부는 여자에게 구원자가 될 듯하지만, 오히려 파국의 계기가 될 뿐이다. “흔히 ‘바닥을 쳐야 희망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바닥을 쳐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세상에 출구가 없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만 진짜 ‘출구 없음’을 영화사에서 보기 힘들죠. ‘희망이나 구원? 바닥을 치기 전엔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고갈’은 온몸으로 인간의 추락을 그린 ‘잔혹극’이다. 사막의 돌처럼 허허벌판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선 군산. 이미지를 담으러 갔던 감독은 그곳에서 마치 우주신호를 받은 듯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내가 보는 세계 너머에서 메시지가 올 때가 있잖아요? 타점처럼 오던 우주신호가 그 벌판에 섰을 땐 덩어리로 오더라고요. 마치 김종필을 보다가 허경영을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요?” ●황폐하고 지글거리는 화면… 허무하고 불길한 배경음 도망치는 여자를 연기한 배우 장리우, 그 여자를 쫓는 남자 역의 박지환은 모두 감독의 오랜 친구들이다.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신체의 내장근육, 불수의근을 자기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과 같은 연기” “매순간 자잘한 변주들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그들은 흡사 그 캐릭터로 태어나기라도 한 양 펄떡펄떡 살아숨쉬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고갈’을 ‘고갈’답게 한 일등공신은 화면의 질감이다. 슈퍼 8㎜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5㎜로 블로업(확대), 그레인을 저밀도화해 황폐하고도 지글거리는 느낌을 안겨준다. 허무하고도 불길하게 극 전체를 감싸는 앰비언스(배경음)도 빼놓을 수 없다. 노이즈 뮤지션 홍철기가 만들어낸 소리다. “우리는 태어나서 앰비언스로부터 한번도 빠져나온 적이 없어요.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서도 우리 몸 내부의 소리를 들으니까요. 이런 앰비언스의 가장 원초적인 단계를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감독은 말했다. 어떤 이들은 신체 훼손을 들어 ‘고갈’을 김기덕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기덕 감독은 항상 천국과 지옥을 상정하지만, 저의 영화는 언제나 연옥만 있죠. 김기덕 영화의 여자들은 항상 창녀나 성녀지만, 여기서는 창녀도 아니고 성녀도 아니에요. 김기덕 감독은 미와 추, 성과 속 등을 연결하는 매개함수로 늘 관념이나 상징에 호소하지만, 저는 물질이나 신체를 접착제로 사용해요.” 현재 준비하는 작품은 김곡·김선 연출의 ‘방독피’다.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 로버트 앨트먼에 대한 오마주 영화로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그린단다. 언젠가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년) 리메이크를 찍는 것도 김 감독의 꿈이다.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세요” 마지막으로 ‘고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 “왜 이런 영화를 찍느냐?”는 물음을 던져봤다. 감독은 “계속 이런 영화만 만들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찬찬히 대답했다. “모두들 천장을 얘기해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천장이 있으면 바닥이 있어요. 상승과 하강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상승을 즐기죠.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이 있으면 잔혹을 통해 미를 발가벗겨볼 필요가 있는 거죠. 시선의 그늘, 그 정체의 형상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라고 권하고 싶네요.”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철강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철강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밀려오기 전까지 세계 철강 산업은 펄펄 끓는 용광로였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실물경제 추락으로 수요처인 가전, 자동차, 조선 등 경기가 부진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에도 한파가 몰아쳤다.수익성 악화는 물론 투자 연기가 이어졌다. 재고가 급증하고 해외 수출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감산 후폭풍이 이어졌다. 굴지의 포스코마저도 창립 40년 만에 첫 감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고 최첨단 설비와 환경친화적인 생산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쇳덩이처럼 국내 철강업계도 어려울수록 경쟁력을 높여 가는 모습이다. ■ 포스코 - 친환경 파이넥스 공법 ‘용광로 패러다임’ 바꾸다 포스코가 초일류 철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생산체제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재연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 초 취임 후 ‘환경경영’을 최우선적인 경영 철학으로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의 사업 환경은 환경과 경제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포스코의 비전을 충족시킬 대표적인 추진력은 파이넥스(FINEX) 기술이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고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다. 15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7년 5월 성공적으로 준공해 세계 철강업계의 숙원을 풀었다. 일반적으로 고로(용광로)에서 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과 유연탄의 원료 가공 공장을 따로 둬야 한다.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그러나 파이넥스 공법은 이 같은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했다. 철광석과 일반탄을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입해 오염물질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기존 공정과 비교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의 배출량이 각각 19%, 10%, 52% 수준에 불과하다. 또 비산먼지 발생량도 28%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어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최적의 철강제조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을 통해 1t의 쇳물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세계 철강업계 고로 평균보다 3%나 낮다,”면서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일반적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획기적인 친환경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철강제조 공정이 단축되고 원료의 사전 가공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 방지 설비가 불필요해 동일한 규모의 용광로 대비 투자비가 80% 수준이다. 값 싼 원료사용으로 제조원가는 85% 수준에 그쳐 저원가·고효율을 자랑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장기적으로 용광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최적 공법으로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전략적 핵심기술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말 멕시코 알타미라에서 고급 자동차 강판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연 40만t 규모의 고급강판을 생산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베트남에 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 465만t 규모의 포항 신제강공장, 연 200만t 규모의 광양 후판공장을 잇따라 가동한다. 포스코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그린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포스코의 출자사인 포스코파워가 진행 중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연료전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8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9월 포항시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일반 주택 1만 7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기존 최대 규모인 미국 코네티컷주 연료전지 공장의 두 배를 웃돈다. 포스코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수준”이라면서 “태양광의 발전 효율 17%, 화력발전 30%에 견줘 월등히 높고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친환경설비를 갖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t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小水力) 발전설비를 갖췄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CDM사업 승인을 받아 향후 10년간 2만 6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제철 - 일관제철소 완공땐 세계 톱10 현대제철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한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를 선도하며 세계 2위의 전기로제강업체로 성장했다. H형강, 압연롤, 조선용형강, 시트파일, 무한궤도, 선미주강 등 6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명실상부한 종합철강회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관 제철소 공장이 준공되면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핵심 신성장 동력인 일관제철소는 충남 당진군 740만㎡(224만평)에 들어선다. 연간 400만t 조강생산능력의 고로(高爐·용광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 15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은 총 조강생산량 1850만t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떠오른다. 특히 고품질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도 덩달아 올릴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국철강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하공정 간 불균형으로 연간 1600만t 이상의 열연강판과 슬래브 등 판재류 소재를 수입하며 만성적인 소재 부족에 시달려 왔던 철강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무척 크다. 일관제철소 건립 사업이 우리 경제 일자리 창출의 숨통을 틔울 보고(寶庫)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장비와 물량 투입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 등 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 9만 3000여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 7만 8000여명이 예상된다. 또한 제철소 건설 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2011년 고로 1, 2기 완공 이후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조성되면 400만t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2250만t 규모로 확대되면서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 2월 설립된 현대제철연구소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석·박사급 연구진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석박사급 연구진을 400여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원들은 철광석과 유연탄의 산지별 품질을 검토하고 최적의 원료 배합 기술을 축적하는 ‘원료배합 패턴 최적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과 유연탄은 산지에 따라 품질 수준에 차이가 커 이를 적절히 배합하는 기술에서 제품의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연구소는 향후 열연강판 120종과 후판 105종 등 모두 225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시켜 기술개발 분야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도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인터넷 시대 ‘규제’와 ‘보호’ 사이/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인터넷 시대 ‘규제’와 ‘보호’ 사이/황수정 국제부 차장

    북한 핵 문제에 이란 대선 후폭풍 등 대형 사건들에 가려져 어물쩍 넘겨진 국제적 이슈가 있다. 중국 정부의 ‘네티즌 길들이기’다. 그를 위한 장치의 이름인즉 ‘그린 댐’(Green Dam) 프로그램. 새달 1일부터 모든 개인용 컴퓨터들에 웹 필터링 소프트웨어 설치를 의무화해 포르노 등 유해한 웹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인터넷 정화 정책이다. 특별히 청소년 네티즌들의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며 프로그램 명칭에 ‘유스 에스코트’(Youth Escort)란 설명문구까지 붙였다. 그러나 세계여론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티베트나 파룬궁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 중국 공산당에 득이 되지 않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접근을 원천봉쇄하려는 꼼수가 읽히기 때문이다. 더 명백한 여론 통제의 징후도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아예 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만 전담하는 자원봉사자를 1만명이나 모집할 방침이다. 이러저러한 배경과 취지로 인터넷 법망을 체계화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산업보호의 측면에서 인터넷에 강력한 법적 장치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저작권을 침해하는 파일을 세 차례 불법 다운로드하면 1년에 인터넷 접속을 2회로 제한한다는 이른바 ‘하도피 법’(Hadopi Law).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입법을 추진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충분히 ‘예측가능한’ 암초에 부딪쳤다. 정부가 국민의 인터넷 접속 권리를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위헌판결을 내렸다. 저작권 보호가 표현과 소통의 자유를 앞지를 수 없다는 얘기다. 싫건 좋건 인터넷은 무서운 속도로 만인의 매체가 되고 말았다. 미처 준비할 겨를도 없이 턱밑까지 차고 올라온 ‘인터넷 천하’에 두서없이 좌충우돌하는 정책들이 줄을 잇는다. 시민들의 인터넷 이용기록을 영장 없이 검색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상정한 캐나다의 경우는 어떤가. 역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뜨겁다. 캐나다쯤 되는 선진국에서 인권침해 논란의 여지가 뻔한 법안을 놓고 고민한다는 사실이 의아스럽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생각도 든다. 국민적 동의 없이도 당연히 행사할 법한 수사권한을 자발적으로 공론의 도마에 올리는 정책의 투명도는 새삼 부럽다. 선진국들조차 정책도, 그에 들이대는 가치관의 잣대도, 하나같이 부표(浮標)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꼴이다. 인류가 초기 법전을 다듬어갈 때도 이렇게 한바탕 혼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일찌감치 인터넷 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서도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엊그제 발표된 미국의 한 전문 마케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광대역 인터넷 가구 보급률은 95%. 일본(65%), 미국(60%)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다. ‘인터넷 작용’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나라가 우리인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따지자면 우리의 인터넷 정책은 굼뜨고 게으르다. 당장 개인정보보호법은 국회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 악성 댓글 등 웬만한 사이버상의 잡음들은 그저 실명제 확대 처방 하나로 해결하려는 안이한 발상이다. 다각적인 고민 없이 일률적 통제가 만사일 뿐이라면 네티즌을 단속하는 중국의 ‘만리방화벽’ 정책에 돌을 던질 권리가 우리에게도 없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 적응하느라 세계 각국이 너나없이 혼돈의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논의들은 다양하지만 결국 시비의 논점은 하나다. 사생활 ‘규제’와 ‘보호’의 가치에 대한 저울질이다. 어차피 둘은 인터넷 시대의 숙명적 쌍생아다. 그 사이를 줄타기하며 우리가 더 빨리 고민하고 부지런히 시행착오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인터넷 강국이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7% 늘어”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7% 늘어”

    ‘2050년 평균 기온은 1850년대의 2차 산업혁명 초기에 비해 섭씨 1.7∼2.4도 올라 가뭄과 폭풍, 홍수의 증가를 가져온다.’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2030년에 39억명에 달한다.’ ●“물부족 인구 20년 후 39억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2030 환경전망보고서’는 인류가 수십년 뒤 더욱 악화된 기후변화와 물 부족,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극한 생존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5년 전 내놓은 ‘2020 환경전망 보고서’에 비해 비관적 전망이 늘었다. 각국의 정잭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경제·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은 2030년까지 37%,2050년까지 52%가 증가한다. 앞서 ‘2020보고서’는 OECD 국가에선 33%, 기타 국가에선 100% 증가를 예측했었다.2050년 지구 평균기온도 1850년대 2차 산업혁명 초기보다 섭씨 1.7∼2.4도 상승해 폭염, 가뭄, 폭풍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2020보고서에선 뎅기열, 말라리아의 창궐을 경고했었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전세계적으로 지표면 오존으로 인한 조기 사망은 4배, 미세먼지와 관련한 조기 사망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 또한 2030년에는 모두 39억명으로 전체인구(82억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현재보다 무려 10억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보고서는 적정한 정책적 접근을 지금이라도 취할 경우, 경제성장의 지속과 양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배출권 거래제도의 활성화, 재정·경제와 환경정책의 통합, 친환경기술 촉진, 환경관리체제 강화 등이다. 특히 국제협력이 강조되는데,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은 2030년 1차 에너지 소비가 72%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은 46% 증가하며, 인구의 63%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개도국 등 국제협력 절실 OECD의 정책 시뮬레이션 결과, 농업보조금과 관세를 50% 삭감하고 이산화탄소 1t당 25달러의 탄소세를 물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13% 증가에 그친다. 이전 예상치인 37%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의 배출량도 3분의1 수준으로 저감된다. 보고서는 “OECD 국가만으로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에 대처할 수 없으므로 비회원국, 특히 신흥개도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나라에서의 시설 투자가 향후의 온실가스 및 오염배출을 좌우하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OECD 국가들은 5년 전 ‘2020 환경전망보고서’에선 “2020년까지 OECD 회원국의 에너지 총 사용이 35% 증가하고,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20% 감소할 것”이라며 “(개도국들도)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보조금을 폐지하고 환경 관련 조세를 비롯한 경제적 수단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OECD 2030 환경전망보고서’는 2004년 OECD 환경장관회의에서의 결정에 의해 OECD 사무국에서 작업에 착수, 수차례에 걸친 회원국의 검토 회의를 거쳐 완성됐다. 올 4월 OECD 환경장관회의에서 각국의 환경장관들이 모여 정책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끊이지 않는 추문 원칙만은 지키자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면 심한 표현일까. 축구장 안팎이 끊이지 않는 추문들로 어수선하다. 시즌 막판의 K-리그는 모처럼의 짜릿한 플레이오프 열전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팬들의 경기장 난동으로 얼룩졌고, 대표팀의 몇몇 고참 선수들의 ‘아시안컵 음주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흡사 폭풍 속의 조각배처럼 축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흔히 신성한 스포츠의 현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축구장이라고 해서 이 세상의 혼탁한 먼지가 흩날리지 않는 건 아니다. 세상의 어수선한 풍경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채 오로지 공만 차고 달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소식들은 일정 선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신성함은 고사하고 이 세상의 평균적인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 한다. 선수들은 종종 거친 몸싸움과 판정 시비를 벌인다. 심판의 지엄한 명령에도 거칠게 항의하기 일쑤이며 그 바람에 심판도 갈팡질팡한다. 급기야 독일 심판에게 K-리그 ‘포청천’의 자리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는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과도한 열정을 참지 못하고 실질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 모든 사안의 최종적인 관리자인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원칙을 세우지 못한다. 시즌 막바지에 소동을 벌인 몇몇 선수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인천의 방승환에게 1년 출전 정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다. 반면 울산의 김영광은 팬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퇴장 당하는 과정에서도 거친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1년 출전 정지도 모자랄 지경이다. 협회와 연맹, 구단, 선수, 팬 등 모두가 뒤엉킨 실타래와 같은 모양새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 이운재를 포함한 대표팀의 4명이 아시안컵 도중 도를 넘는 술자리를 가졌다. 당사자들의 눈물어린 기자회견에도 불구, 일부 팬들의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그 사랑을 위한 아름다운 방법을 제대로 깨우치고 있는 것일까. 앞의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뒤의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칠 때가 된 것이다. 그 사랑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뚜렷한 원칙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제대로 원칙을 지키는 연습을 할 때가 됐다. 그 미래가 아름다워지기 위해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자리에서 준엄한 원칙들을 사수해야 한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황사 ‘백해일익(百害一益)’?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누런 모래’의 심술이 갈수록 고약해지고 있다. 더욱 자주 출현할 뿐더러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건너갈 정도로 파괴력도 세졌다. 무엇보다 황사(黃沙)는 단순 황토 먼지가 아닌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가득 품고 날아오는 우리 건강의 주적(主敵)이 됐다. 그럼에도 자연현상으로서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두 얼굴’을 가진 것이 황사다. 황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과학적 궁금증을 풀어본다. ●황사가 ‘봄’의 불청객인 이유 황사는 중국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 등에서 작은 모래나 황토가 강한 상승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이동하는 현상이다. 편서풍을 타고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황사는 중국의 신장, 황허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 사이의 넓은 건조 지역에서 주로 날아온다. 황사는 중국에서는 ‘모래폭풍(Sand Storm)’, 일본에서는 ‘고사(高沙)’, 서구에서는 ‘아시아 먼지(Asian Dust)’로 불린다. 그러면 황사 현상은 왜 봄철에 유독 자주 발생할까. 우선 황사현상이 발생하려면 모래나 황토가 바람에 실려 날아올라 수천㎞ 이상을 날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크기가 20㎛ 이하는 돼야 한다. 그러나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모래 입자들이 뭉쳐져 커지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 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공기중으로 날아오르기 쉽지 않다. 결국 봄이 돼 모래나 황토가 기온 상승으로 녹아 푸석푸석해 지면서 황사 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황사는 어떻게 움직이나 통상 20㎛보다 큰 모래 입자는 강풍에 의해 날아올라도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대략 10㎛ 이하다. 이 정도 크기의 모래는 쉽게 떠올라 대기 상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강한 바람과 함께 강한 햇빛이 비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상승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햇빛이 지표면을 강하게 가열하면 대류현상에 따라 모래알이 공중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상공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 쪽으로 멀리 날아올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하강기류가 생기면 황사가 지표면에 낙하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황사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황사의 발원지는 가깝게는 500㎞ 떨어진 만주에서 멀게는 5000㎞ 떨어진 타클라마칸 사막까지 분포한다. 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네이멍구(內蒙古), 만주 등 한반도 가까운 지역에서 발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때문에 1980년대 서울의 경우 평균 3.9일이던 연간 황사발생 일수가 90년대 7.7일,2000년 이후에는 12.4일로 급증했다. 발원지에서 떠오르는 황사량의 절반 정도가 한국, 일본, 태평양 등까지 날아든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 규모는 100만t안팎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4만 6000∼8만 60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15t짜리 덤프트럭 5000대 가까운 규모다. ●독이 되고 약도 되는 황사 황사는 중국의 공장 지대를 거치면서 아황산가스는 물론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황사를 흡입한다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삼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연구결과 황사로 인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 안과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가려움증도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항공기 등 정밀기계나 반도체 생산 공정에 미세 먼지가 들어가 오작동 등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햇빛을 막아 농작물의 성장도 방해한다. 그러나 황사가 반드시 피해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황사 속에는 농작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무기물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른바 ‘천연비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 중 일부는 토양 속에 들어있는 자연적인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미국 바이츠만 연구소는 사하라 사막의 모래먼지가 아마존 지역에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중국 황사처럼 날아오른 5000만t 모래먼지가 아마존 삼림으로 날아가 철과 미네랄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수마’ 후폭풍 ‘병마’ 주의보

    수마(水魔)가 휩쓸고 간 상처가 큰 만큼 ‘후폭풍’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습도가 높은 데다 기온마저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세균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재산피해를 줄이는 데 신경을 쓰다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경황이 없어도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경계대상 1호’, 식중독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더욱 발병하기 쉽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전기가 끊긴 2만가구 남짓을 비롯해 침수피해 등을 입은 수해지역이 ‘경계대상 1호’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음식을 조리한 뒤 공기 중에 4∼5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식중독 균에 오염되기 쉽다.”면서 “전기가 끊겼을 때는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날 음식이나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한번 오염된 음식은 끓이더라도 식중독 균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됐던 음식은 금물이다. 또 숟가락과 젓가락, 접시, 물컵 등은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중독 환자가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 탈수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찬물을 그냥 마시기보다는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스푼, 소금 1스푼을 타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가 뜸해지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은 경미한 증상으로 그치곤 하지만,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도 주의해야 한다.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하는 장티푸스는 침수지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곰팡이는 ‘공공의 적’ 집중호우로 눅눅해진 생활환경은 곰팡이의 천국이 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무좀 같은 각종 피부질환도 유발한다. 젖은 옷이나 신발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곰팡이가 원인균인 무좀도 습기찬 신발로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남성의 사타구니에 가려움증을 일으켜 종종 성병으로 오인되는 완선 역시 젖은 바지를 오래 입고 있으면 감염된다.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발병하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모낭염,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도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다. 이들 질환에 걸리면 염증과 더불어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려면 무엇보다 눅눅한 생활환경을 정리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삶고, 신발은 햇볕에 말린다. 오염된 물기가 남아 있는 수건은 병원균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만큼 한번 사용하면 반드시 빨아야 한다. 손발은 자주 씻고,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실내 공기가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오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집안의 습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로 집안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청객’ 황사는 오염물질 운반체

    ‘불청객’ 황사는 오염물질 운반체

    이맘때만 되면 우리 곁을 찾아와 심술을 부리는 반갑지 않은 두 손님이 있다. 바로 황사(黃砂)와 꽃샘 추위. 황사는 흙먼지 수준을 넘어 ‘오염물질 운반체’ 취급을 받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오래고, 꽃샘 추위도 기습 폭설 등 변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봄의 두 불청객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보자. ●황사의 고향은 중국의 사막지역 한반도로 날아드는 황사의 고향은 중국의 신장과 황허 상류지역 등 넓게 펼쳐진 사막 지역이다. 이곳의 모래나 황토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심지어는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작은 흙 알갱이가 수천㎞ 이상 떨어진 곳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을까. 부천고등학교 조영우(지구과학 담당)교사는 “햇볕이 지표면을 뜨겁게 달구면 폭풍 등 강한 상승 기류가 생겨나게 되고, 모래나 황토를 밀어 올려 공중으로 뜨게 만든다.”면서 “이후 편서풍(偏西風)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든 뒤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약 1∼10㎛ 정도로, 모래나 흙이라기 보다는 먼지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러면 황사 현상은 왜 봄철에 자주 발생할까.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모래나 흙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흙은 공중에 뜨기 쉬운 20㎛ 이하의 알갱이로 잘게 부서진다. 여름에는 흙에 습기가 많고, 가을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강한 바람에도 흩날리기 어렵다. 황사는 오염물질을 먼 곳까지 실어 나른다. 특히 한반도로 넘어오는 황사의 경우 중국 대기에 담긴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함께 운반한다. 최근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이 많이 검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산성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가축 전염병 가운데 하나인 구제역 바이러스와 사스(SARS) 균도 황사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황사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도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중국은 황허 물줄기를 황사 발원지로 끌어 들여 홍콩의 3분의 2 크기에 이르는 초대형 인공 오아시스를 건설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건조내성식물’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심술, 꽃샘추위 3월중순임에도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꽃샘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통상 봄철이 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가고, 시베리아 기단에서 분리돼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성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시베리아 고기압이 갑작스레 확장하게 되면 꽃샘추위가 나타나게 된다. 최근 기상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의 꽃샘추위는 북극 주변지역에서 온도가 내려가면 중위도 지역에서는 오히려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인 ‘극진동(Arctic Oscillation)’현상과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고, 연중 평균 기온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꽃샘 추위 등 한파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극지의 엘니뇨’로 불리는 이 ‘극진동’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인 ‘미국지구물리학회지’를 통해 “극진동은 북극, 남극 등 극지 지역의 기압과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 지역의 기압이 서로 시소를 타듯 한쪽이 커지면 한쪽이 작아지는 현상으로 꽃샘 추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 핵실험 아닌 미사일발사 준비”

    “北 핵실험 아닌 미사일발사 준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포착된 ‘수상한’ 움직임은 핵 폭발 실험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이 9일(현지시간)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8월31일 ‘대포동 1호(북한 명칭은 백두산 1호)’ 미사일에 ‘광명성 1호’로 이름 붙인 인공위성을 실어 지구 궤도에 쏘아올리려다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발사체의 잔해가 알래스카 앞바다에까지 떨어지면서 일본과 미국이 큰 충격을 받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다. 북한이 대포동 1호의 정확도와 사거리, 탄두 탑재능력 등을 개량한 미사일을 통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려는 것이 북한의 의도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北미사일 발사 국제적 제약 안받아 특히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에 인공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경우 ▲유엔이 인정하는 ‘우주 이용 권리’를 근거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고 ▲발사에 성공할 경우 지구 궤도에 도달하는 미사일은 핵탄두를 싣고 미 전역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강력한 공포감을 줄 수 있으며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에 실패하더라도 장거리 미사일의 위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은 미사일기술통제기구(MTCR)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에 국제적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핵 폭발 실험을 했을 경우 닥칠 엄청난 ‘후폭풍’을 피해 가면서도 미국을 상대로 거의 비슷한 정치적 효과를 얻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분 석했다.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 보유를 선언한 이후 위기를 고조시키는 과정에서도 ▲선(先) 미사일 발사 ▲후(後) 핵 실험의 개연성이 크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동해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매년 4월 거행되는 정례적인 군사훈련으로, 핵 위기 고조를 위한 시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98년에 발사했던 광명성 1호는 3단계 추진 로켓을 장착했으나 1,2단계까지 점화에 성공한 뒤 마지막 3단계에서 로켓이 점화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후 당시 실패했던 3단계 로켓의 고체연료를 향상시킨 로켓 엔진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길주군에서 발견된 정황이 핵 실험으로 보기에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핵 실험 장소 부근에 시찰대를 설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핵 전문가들은 지하에서 핵 실험을 하더라도 흙먼지가 화산처럼 분출하기 때문에 방사능 낙진에 오염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찰대는 미사일 발사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할 당시에도 양강도 김형직군 영저리의 미사일 발사 장소에서 시찰대가 관찰된 바 있다. ●핵실험에 시찰대 설치는 어불성설 또 워싱턴의 정보 전문가는 “북한이 실패할 가능성이 큰 첫 핵 실험을 공개리에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파키스탄도 몇 차례 실패를 겪고서야 핵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3월2일 발표한 외무성 비망록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의 포기를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우리는 미사일 발사 보류에서 그 어떤 구속력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 박사는 지난 3월 월간 ‘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에 불응하면 북한은 지하 핵실험을 실시하거나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며 “발사된 ICBM은 뉴욕 앞의 대서양 공해상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측에서도 주시해 왔다. ●대포동 2호 美본토까지 도달 로웰 자코비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지난달 2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2단계 미사일은 알래스카와 하와이에는 확실히 도달할 수 있고, 미 본토의 북서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단계 미사일은 미 본토의 거의 모든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3월8일 미 상원 군사위의 새해 예산안 청문회에서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하는 소형 미사일은 수시간이면 발사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포동 2호나 그보다 큰 미사일은 고정 발사대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미사일이 발사되리라는 징후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딥 임팩트’땐 한국 위험도 높다

    지구와 지구접근천체(NEO·Near Earth Objects)가 충돌하는 ‘딥 임팩트’가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 회의에서 영국 러더퍼드애플턴 연구소의 리처드 크라우더 박사가 ‘NEO 충돌 위험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고 한국천문연구원 한원용 우주과학연구부장이 16일 밝혔다. ●한국,‘딥 임팩트’ 위험도 OECD국 10위권 크라우더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면적과 인구,NEO의 크기 및 분포, 충돌 확률 등을 기초로 지구와 NEO 충돌에 따른 사회적 위험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함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NEO가 육지에 떨어졌을 경우 한국은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과 함께 사회적 위험률이 ‘국가관용한계’(재난 발생시 국가기능 유지 여부의 경계선)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국토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영국 및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NEO가 바다에 떨어지면 한국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함께 10위권 이내로 분류됐다.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은 최고의 위험국가군으로 꼽혔다. 크라우더 박사는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는 국가관용한계와 자연재해 발생 비율을 고려해 NEO 육상 낙하에 따른 사회적 위험률을 비교·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접국가간 협력을 통해 NEO 재난의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더욱 정밀한 분석방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예산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충돌 에너지는 무한대 대부분의 작은 운석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순식간에 타버려 밤하늘을 수놓는 별똥별이 된다. 별똥별이 빛을 발하는 높이는 100∼200㎞, 빛이 사라지는 높이는 70∼90㎞ 정도이다. 그러나 지름이 1∼10㎞인 NEO는 빛의 속도(초속 30㎞)에 버금갈 정도로 빨라 대기권에 들어온 뒤 1초 이내에 지면과 충돌하게 된다. 특히 NEO는 지구(지름 1만 2700㎞)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작지만, 운동에너지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그 충격은 어마어마하다. 예컨대 지름 10㎞의 운석이 초속 20㎞로 지구에 부딪쳤을 경우 에너지량은 리히터지진계로 진도8 규모 지진의 1000배에 해당하는 1억메가t에 달한다는 것. 이는 핵전쟁에서 핵겨울을 일으키는 에너지인 5000메가t의 2만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로 6500만년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져 공룡 멸종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의 지름은 10㎞로 추정된다. 게다가 NEO의 빠른 속도는 앞쪽에 있는 공기를 압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 때문에 NEO 앞부분에 있는 공기는 태양 표면 온도의 10배에 이르는 절대온도 6만K(섭씨 10만 7540도)까지 상승,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지역에 날아든 혜성은 8㎞ 상공에서 폭발했음에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000배에 해당하는 위력을 발휘, 서울 면적(약 600㎢)보다 넓은 1000㎢의 산림을 폐허로 만들었다. 이같은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더라도 충돌에 의해 발생한 먼지가 햇볕을 차단하고 지진과 화산 폭발, 해일 등의 ‘후폭풍’도 유발하게 된다. ●실제 충돌 가능성은 희박 지구와 NEO가 충돌하려면 각각의 공전 궤도가 서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지구∼태양간 거리의 1.3배인 1억 9500만㎞로 추산된다. 또 NEO의 지름이 1㎞ 이상이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NEO는 모두 700여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100만년 안에 충돌할 확률은 0.5%가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2002NT7’이 오는 2019년,‘1999AN10’이 2039년에 각각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및 NEO의 속도와 궤도 등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차 범위가 수천만㎞에 달해 실제 충돌 확률은 수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크라우더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영화 ‘딥 임팩트’처럼 소행성을 폭파시키면 영화에서와 달리 그 잔해들이 지구를 향해 날아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8) 서산 창리 영신제·위도 원당 띠뱃굿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8) 서산 창리 영신제·위도 원당 띠뱃굿

    조상에게 드리는 차례보다 소중히 여기는 제사가 있다. 사람들은 조상 차례가 당연히 중요하다고 여기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유교적 의례가 철저히 요구될 때도 이곳 민중들은 무속적인 굿을 앞 줄에 놓았다.‘동네 제사’라 할 수 있는 마을굿이 그것이다. 지금도 전국의 바닷가에서는 새해 정초만 되면 동제, 동신제, 당산제 따위의 이름으로 마을지킴이를 모시는 제를 올린다.‘못생긴 놈들은 얼굴만 보아도 반갑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랜만에 똑같이 ‘못생기고’ 낯익은 이웃들이 모여 들었다. 객지로 떠돌다 재산을 몽땅 털어먹고 돌아왔어도, 외항선 선원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어도, 당산은 거기 제자리에 우뚝서서 지친 이들을 넉넉하게 품어 주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설맞이 마을굿을 찾아나섰다. 충남 서산의 부석면 창리 영신제, 태안군 황도의 붕기 풍어굿, 서천군 서면 마량의 도둔리 당제, 부안군 위도의 원당제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마을굿이 설날을 기해 일제히 열린다. 몸이 하나라서 모두 돌아볼 수는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행히 각각의 제마다 시간차가 있어 요령있게 일정을 짠다면 두어 군데 정도는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모진 환경이 만든 작품 ‘창리 영신제’ 충남 바닷가에서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창리 영신제는 어쩌면 모진 환경이 만들어낸 ‘작품’일는지 모른다. 천수만 A·B간척지가 조성될 당시 현대건설 간척본부가 부석면의 끝자락인 창리포구에 자리잡았다. 정확하게 공사 중간지점이라서 몸살을 앓았다. 1982년, 처음으로 포구를 찾아 들어갔을 때 한적했던 포구는 중동 공사현장에서 되돌린 엄청난 중장비 덕분에 흡사 기갑부대의 야전사령부 같았다. 얼굴 맞대고 살던 이들끼리 지내던 영신제에 공사장 잡부를 비롯한 외부인의 얼굴도 보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마을굿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지형이 변했지만, 외딴섬에 자리잡아 최소한 300년 이상 자란 소나무들이 장대숲을 이룬 곳이었다. 당산 꼭대기에는 임경업 장군 내외를 모신 영신당이 자리해 포구를 지켜왔다. 대개의 당산이 그러하듯 이곳의 나뭇가지 하나만 건드려도 탈이 난다. 예전에 비하면 영험이 형편없이 추락한 오늘날에도 함부로 나무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다. 섣달 그믐이면 생기복덕을 엄정히 가려서 부정없는 이로 당주를 삼는다. 당주는 부정을 피해 상갓집 문상도 가지 않으며, 추운 겨울에도 얼음물로 목욕재계를 한다. 마을지킴이를 받드는 일인지라 한 치도 마음 놓을 수 없다. 금기는 당주만의 몫이 아니다. 마을 공동체 전체가 성스러운 시간으로 접어든다. 동구와 공동우물에는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둘러 뿌려 잡귀를 쫓는다. 폭풍 전야의 침묵이라고나 할 고요가 마을을 감싼다. 우스갯소리조차 주고받지 않는다. ●굿당, 에너지 발산하는 해방구 역할 정월 초이튿날, 이윽고 날이 밝으면서 마을 공터에서는 꽹과리 소리 요란하게 새해가 왔음을 알리는 파열음이 터진다. 당줏집 마당에서는 기세를 돋우면서 당줏굿을 친다. 배마다 1개씩 오색기를 앞장 세워 당에 오르는데, 참으로 볼 만한 풍경이다. 당오름 자체가 하나의 경관을 만들어 낸다. 당에 오르면 부정풀이부터 시작해 지토굿, 각시굿, 손님굿, 오방굿 등 각각의 굿거리로 연출되는 영신제가 봉행된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영신제 내내 울려퍼지는 배치기다. 배치기는 만선의 기쁨을 노래하며 ‘배에서 치던 소리’.‘연평바다 널린 조기 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들여라, 에~에헤여~에헤에헤.’ 구성진 목소리가 울려퍼지면 ‘칭칭칭칭’ 징소리로 화답하며 밤새도록 그렇게들 논다.‘흑인들은 동일한 곡조를 밤새도록 반복하면서도 지겹지 않게 놀 곤한다.’고 격찬할 때, 잠시 우리의 배치기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제3세계의 음악이 대개 그러하듯, 그 단순하게 반복되는 곡조만 가지고도 며칠밤을 지새울 수 있는 음악이다. ●“환경이 변하니 우리라도 뭉쳐야죠” 배치기의 신명은 놀이의 해방력을 웅변하며, 엄청난 에너지로 발산된다. 굿당이 해방적 놀이공간으로 변하며 굿놀이 자체가 한판의 열린 신명으로 폭발하는 것. 창리의 영신제가 그러하며 여타 마을굿이 대부분 그러하다. 무엇보다 푸근한 것은 커다란 가마솥에 족히 두어말은 됨직한 떡국을 끓여서 공동체가 나눔의 잔치를 벌인다는 점. 천수만이 막히고 어장이 시들해지면서 더러는 양식업으로 전환하고, 더러는 횟집 운영으로 버티는 까닭에 예전 같은 떠들썩함은 사라졌다. 그래도 면면히 굿의 맥락을 이어감은 주변 환경이 예전 같지 않음에 대한 역반응일 수도 있다.“자꾸 환경이 변해 가니까 우리라도 똘똘 뭉쳐서 지켜야 허지 않겠어유.” 당주를 대물림해 온 김석준씨의 말이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당주를 대물림 받았으니, 그이처럼 대물림으로 당주를 맡는 이들이 많다. 안타깝게도 지난해까지 당을 지켜왔던 배남복(1924년생) 어른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그 옛날 당제의 전통을 아는 이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천만 다행인 것은 전통이란 게 묘한 것이어서 외압을 받으면 소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전통으로 지속, 발전해 나가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핵폐기장에 몸살 앓은 ‘위도 띠뱃굿’ 영신제가 간척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면, 위도 띠뱃굿도 핵폐기장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핵폐기장 수용 여부로 부안 주민들 간에 골깊은 갈등이 빚어졌고 핵폐기장은 끝내 물 건너 갔지만 위도에는 아직도 그 때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다. 파장금에서 만난 어떤 주민은 “페리호 사건보다 더 큰 상처”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일부 주민들이 핵폐기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육지 주민들과의 갈등은 물론이고 위도 내에서도 패가 갈렸다. 정부야 손을 떼면 그만이지만 계속 그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엄청난 재앙이 아닐 수 없었다.“격포항에 들어가도 예전처럼 반가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한 주민의 말에서 핵폐기장이 남긴 상처를 어림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같은 부안군민이되, 전혀 이질적인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마을제사는 지내야 했으므로 몸과 마음을 추슬렀고 저마다 제기의 먼지를 털어냈다. 섣달 그믐밤에는 모두 모여 장단을 맞추며 손발을 가다듬기도 했다. 어김없이 배치기 소리가 바다로 퍼져나갔다.‘황금 같은 내조기야 어낭청 가래질이야/어디 갔다 인제왔냐 어낭청 가래질이야/만경창파 너른 바대 어낭청 가래질이야/질을 잊어 인제 왔냐 어낭청 가래질이야.’ ●당산 높아 오르는 것만으로도 장관 지도책을 보면 전라도 칠산바다 너른바다 위에 점으로 나타나는 섬들. 위도, 치도, 식도, 상왕도 등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중 가장 큰 섬이 위도로, 칠산어장의 전진기지였다. 파장금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가면 곧장 대리에 이른다. 칠산은 조기잡이 어장으로 유명했던 곳. 지난 시절, 한반도 최대의 어장답게 칠산바다 위도에는 지금도 대리의 높은 당제봉에 원당이 있어 칠산바다를 지켜준다. 원당마누라와 장군서낭, 애기씨 등 12서낭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제관을 뽑아 정월 초사흗날 오색 뱃기를 들고, 풍물을 치면서 무당과 제관, 짐꾼들이 모두 정갈한 마음으로 당에 올라 제를 모신다. 높은 당산에 오르는 그 일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산을 오르다 보면 대리포구는 물론이고 칠산바다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 마을공동체가 신년맞이를 이처럼 집단적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성주굿, 산신굿, 서낭굿, 깃굿 등 원당굿을 마치면 배마다 돌아가며 축원 덕담과 풍어를 기원해 준다. 굿이 파하면 하산하여 용왕밥을 던지고서 ‘주산돌기’라 하여 마을의 요소요소 지킴이들에게 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 때에 맞춰 앞바다에서는 띠배를 만들어 용왕제를 올린다.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만든 띠배에는 과일, 떡, 밥, 고기 등 제물을 넣고 허수아비를 여러개 태운다. 물론 돛대도 세우고 닻도 만들어 배 형체를 갖춘다. ●떠나가는 배… 모든 액 싣고 멀리 가기를 띠배는 망망대해로 떠나간다. 저마다 한해 소원을 비는 가운데 온갖 액운을 가득 싣고서 바다로 먼 길을 떠난다. 이때쯤이면 바다가 어둠에 잠겨들고 제축을 끝낸 마을은 다시 일상의 평온함에 묻힌다. 이같은 행위를 띠뱃놀이라 하였으니, 본디는 띠뱃굿이 정확한 명칭이리라. 위도뿐만이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하여 평안도 바닷가에도 이런 유형의 굿놀이가 있었다. 액을 실어보내고, 사해 용왕을 달래서 만선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려는 신심이 깃들어 있다. 위도 어업의 몰락과 더불어 소박한 민중의 의례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음속으로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를 부르며, 그 띠배에 핵폐기장 문제를 비롯한 모든 재액도 함께 실려 가기를 기원했다. 창리나 위도 어민이 실제 뱃전에서 불러댈 힘찬 배치기를 언제나 들을 것인가. 영영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며, 또한 이렇게 마을굿에서나 들어야 하는 것인가. 망연한 바다는 말이 없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선배가 바다 어딘가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은 천수만과 칠산바다에 그 옛날 고기떼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 [길섶에서]정류장에서/우득정 논설위원

    온기라곤 별로 느껴지지 않은 겨울 해가 빌딩 숲 사이로 자취를 감추자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냉기가 수은주의 추락 속도를 일깨운다. 맹렬한 기세로 내닫는 버스가 한바탕 후폭풍을 일으키자 보도블록 위로 일순간 흙먼지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춤춘다. 버스 정류장을 따라 사과와 귤, 감, 그리고 반쯤 얼고 시든 듯이 보이는 야채를 펼쳐 놓은 채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들은 그렇잖아도 작은 몸집을 더욱 안으로 접어 넣는다. 잔가지 몇 토막을 쌓아 피운 모닥불에 내민 주름진 까만 손에서 삶의 고단함이 마디마디 느껴진다. 모두 팔아도 몇 만원 될까 말까 한 고만고만한 노점상.30분 가까이 지켜봐도 값을 물어 보는 사람조차 없다. 한 할머니가 모닥불에 걸친 냄비에서 라면이 끓자 종이 박스에서 검은 비닐에 포장된 꾸러미 하나를 꺼낸다. 밥이다. 이미 꽁꽁 얼어 버린 밥을 숟가락으로 부수어 라면 위에 쏟아붓는다. 아무런 표정없이 숟가락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도심 속 한겨울’을 떠올린다. 모두가 종종걸음으로 왔다가 황급히 떠나가는 버스 정류장. 바람막이 하나 없이 몇 토막의 모닥불에 의지해 하루를 버텨 내는 할머니들의 잔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월드이슈-중국 고도성장의 그늘] “베이징서 살면 수명 5년 단축”

    [월드이슈-중국 고도성장의 그늘] “베이징서 살면 수명 5년 단축”

    중국이 고도성장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평균 9%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했으나 환경 문제를 등한시,중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강은 썩고 공기는 혼탁해져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순환계 질병을 유발하는 온상이 됐다.의료시스템도 형편없다.몸이 아프지만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시장은 경쟁과 효율성을 좇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빈부격차 등에 따른 환경오염과 건강 문제는 ‘성장의 단맛’에 철저히 가려져 있다. ●죽음의 강으로 전락한 생명의 젖줄 지난 7월 말 중국 7대 강 가운데 하나인 후아이강에선 수백만마리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133㎞에 이르는 강의 표면은 짙은 갈색의 띠를 이뤘다.물고기뿐 아니라 주변의 야생동물도 참화를 면치 못했다. 중국 환경보호부(SEPA)의 팬위 부부장은 “너무 많은 물을 끌어 써 강이 자체 정화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설명했다.환경보호주의자들은 강 주변의 공장들이 폐기물을 거르지 않고 강에 그대로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SEPA는 중국의 7대 강 가운데 5개 강의 수질이 인체접촉에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도시화에 따른 가정 쓰레기도 주요한 오염원이다.버려지는 깡통이나 유리병,플라스틱,신문 등이 연간 1억 6800만t에 이른다.이 가운데 20%만 제대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방치된다.매일 쏟아지는 하수 37억t 가운데 절반만 정상 처리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광둥성의 작은 마을 상바의 사례를 들었다.농업에 주력하던 이곳 주민은 3300명.주변에 광산이 들어서면서 강물이 오염되고 먼지가 마을을 뒤덮었다.논에 물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유독성 물질이 강에 유입됐고 농업 기반을 잃었다.지난해 사망자 31명 가운데 14명,올 상반기 11명 가운데 5명이 암으로 죽었다.마을 사람들은 광산 탓으로 돌린다.주변에서는 상바를 ‘암의 마을’로 부른다. ●죽음 부르는 대기중 산화물 1999년 당시 주룽지 총리는 “베이징에서 일하면 목숨이 최소한 5년은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다.세계은행은 전 세계의 가장 오염된 도시 20개 가운데 중국의 도시가 16개나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의 70%를 석탄연료로 충당하기 때문이다.일반 가정의 난방 역시 석탄에 의존한다.대기 중에 방출되는 아황산 가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중국 전역의 25% 지역에서 산성비가 내린다.SEPA는 중국 300대 도시에서 대기오염을 점검한 결과,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적합한 곳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승용차 배기가스 문제가 중국에선 이제서야 이슈로 등장했다.중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상하이에서 100만대의 차량 가운데 70%가 옛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지방정부의 개혁이 환경 개선의 관건 농지 침식과 삼림 황폐로 사막화가 진행돼 베이징에서도 모래폭풍이 일 정도다.중국 정부는 벌목 금지와 대대적인 식목으로 환경 개선에 나섰으나 초지와 농지는 계속 줄고 있다. 중국은 5개년 환경보호계획에 따라 1990년대 GDP의 0.8%이던 환경 예산을 2005년까지 1.3%로 올리기로 했다.그러나 세계은행이 권고한 2%에는 못미친다.특히 지방 환경보호청의 월급과 연금이 성장 위주의 지방정부에 의존,환경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다.상·하수도를 관장하는 건설부와의 협조도 미미하다. ●붕괴되는 의료시스템 현재 농촌지역에서 의료보험을 갖고 있는 중국인의 비율은 10% 정도다.도시에서도 40%에 불과하다. WHO는 중국의 공공진료 시스템이 세계 191개국 가운데 141위라고 밝혔다.1인당 국민소득이 중국의 절반인 인도는 112위에 랭크됐다.세계은행은 지난 20년간 중국인 4억명이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수백만명이 진료비가 없어 죽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부시의 전쟁/연합군 ‘복병’ 모래바람에 곤혹

    모래폭풍은 일단 이라크의 편인 게 분명해 보인다.서방언론은 “미·영 연합군에 ‘이라크·모래바람 연합군’이 맞서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이라크인들은 이 바람을 “신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 와중에 일고있는 바람은 현지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심한 것이라고 한다.바그다드 주변도시의 노인들은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모래폭풍은 평생에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들은 “이번 바람을 통해 알라신이 이라크를 돕기로 작정하신 것을 확인했다.”고 믿고 있다.모래바람은 그 자체로도 연합군에 큰 위협이지만,이라크인들의 전의까지 북돋우고 있다. 이라크의 모래바람은 평소에도 황사를 능가한다.모래먼지 농도는 우리나라의 ‘황사 경보기준’(1000㎍/㎥)을 훨씬 넘어서 그냥 호흡할 경우 폐 손상은 물론 심장,안 질환 등을 초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현지에서는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간다는 보고다. 모래폭풍은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3월말부터 본격화된다.4월부터 더욱 잦아져 8월까지 계속된다.미국이 전쟁을 서둘러 종결하기를 원하는 이유다.짧게는 3∼4일,길게는 1주일 이상 간헐적으로 계속되는 폭풍은 주변의 모래지형을 바꿔 놓을 정도로 강력하다.미세한 모래 입자를 함유해 심할 경우 1m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며 이라크 전역을 갈색화(Brown-out)하고 있다.게다가 공습에 대비한 이라크군의 유전 방화로 검은 연기까지 겹쳐 바그다드 주변의 하늘은 내내 두꺼운 연기층으로 뒤덮여 있다. 운전병들이 불과 몇m 앞을 내다보지 못해 충돌사고가 자주 생기고 있고,심지어는 장병간에도 부딪치는 일도 생긴다고 미 해병대의 한 장교는 전했다.헬리콥터의 이착륙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역시 무기에도 치명적이다.영국의 첨단 전차인 챌린저Ⅱ는 66대 가운데 절반이 작전개시 4시간 만에 엔진필터가 모래먼지로 막혀 서버린 전례가 있다.또한 영국 육군이 사막 기동작전에 투입했던 링스 헬기는 부품교체 주기가 500시간이지만 72시간 만에 주요 부품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미 해병대소속 CH-53 헬기 1대가 추락하고 2대가 실종된 것도 역시 모래바람 탓으로 보인다.미 F-16 전투기는 자국군 패트리어트 포대를 오인 공습했다.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레이더가 파괴됐다고 미군측은 밝혔다.이쯤되면 바람은 미·영 연합군에는 ‘주적’이나 다름없다. 이지운기자 jj@
  • 부시의 전쟁/ 전쟁 발발까지...美 9·11테러 → 작년 ‘악의 축’ 규정 → 유엔 전쟁 반대

    미국은 91년 걸프전 이후 간헐적으로 이라크에 공습을 감행하긴 했지만,이번 전면전은 2001년의 9·11테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9·11테러로 미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미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테러단체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나라들은 미국의 적으로 규정되는 이분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시작으로 이란·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됐다.이중에서도 미국은 이라크에 우선권을 뒀다.이유는 9·11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원세력이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다.물론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미국은 지난 한해를 이라크 공격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설득하는 데 보냈다.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고 ‘악의 수장’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이 목표였다.여기에 가장 먼저 동조한 나라가미국의 영원한 ‘맹방’ 영국이었다. 9·11테러로 미국민들의 정서도 ‘우경화’로 돌아섰다.지난해 10월 의회가 압도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외 안팎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한 부시 행정부는 유엔을 상대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루한 여정을 시작했다.일단 미국은 우회로로 지난해 9월 안보리에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고 무기사찰단의 활동도 시작됐으나,이라크는 사찰 초기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미국은 사찰단을 압박하기에 이른다.결국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미국은 영국·스페인과 함께 지난 2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유엔의 승인없는 전쟁은 위법이라는 것이 유엔의 확고한 입장이다.예외는 유엔헌장 7조에 따라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있거나 외적의 침입에 대한 개별·집단적 자위권 발동에 따른 전쟁이다. 그러나 안보리 승인으로 이라크전의 명분획득은 물론 동맹국들을 독려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실패,유엔의 승인 없이 소수 동맹국들과 함께 전쟁에 돌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바그다드 유린 美 첨단 무기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축출을 위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인 ‘이라크의 자유’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작됐다.1991년 1월17일 밤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됐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첫날 공습에 사용된 무기는 12년 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토마호크를 비롯,F-117 스텔스 전폭기,B-52G 전폭기,B-1 폭격기 등은 당시에도 이라크 국토를 유린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91년 걸프전에서 정확도가 떨어져 문제가 됐으나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완,명중률을 90% 이상 끌어올렸다.미사일 앞부분에 탄두와 유도장치가 장착됐고,유도장치에는 정교한 컴퓨터가 내장돼 명중도를 높인다.최저고도 7m의 저공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고,따라서 요격도 어렵다.시속 900㎞로 2000∼2500㎞를 날아 반경 10m 내 목표물을 타격한다.1기당 가격은 공중발사 미사일이 60만달러,함대지 순항미사일이 150만달러다. 그러나 토마호크는 조만간 가격이 28분의1로 저렴한 ‘통합직격탄’(Joint Direct-Attack Munition)으로 대체될 전망이다.JDAM은 위성 신호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저로 유도되는 정밀유도 폭탄과는 달리 구름이나 먼지·연기로 가려진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고,움직이거나 새로운 목표물을 타격하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텔스 전폭기 ‘나이트 호크(쏙독새,밤도둑)’로 불린다.동체가 특수각도로 설계됐고,재질과 검은색의 특수도료 역시 전자파를 흡수해 재래식 레이더망으로는 잡아내기 어렵다.배기가스를 최소화하는 필터를 장착,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열을 추적하는 적외선 레이더망에도 강하다. F-117과 B-2 2종이 동원됐으며,F-117의 최고속도는 음속과 같은 시간당 1105㎞이다.무게는 2362㎏에 비행속도는 음속보다 약간 낮다.전장 20.3m,높이 3,8m,폭 13.3m이며 가격은 대당 4500만달러이다. ●B-52G와 B-1 전폭기 B-52G는 50년대에 개발됐다.1만 6000m로 고공비행을 하며 1만 5000㎏이 넘는 폭탄을 동시에 뿌려 목표지역을 완전 초토화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고 있다.3대가 1개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B-52의 목표가 되면 폭 0.8㎞,길이 1.6㎞ 내는 쑥대밭이 된다. 지상에서는 형체를 보거나 비행 소음도 들을 수 없을 만큼의 고공비행으로 방공무기로부터 자유스러운 편이다.내부를 정교한 전자장비로 개량을 거듭,폭격의 정확도나 방어체계가 현저히 발전했다.전장은 49m,최고시속 952㎞이며 연료 재공급 없이 1만 2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B-1기는 B-52G보다는 소형이지만 최고속도가 마하 2.0으로 기동성이 높다.고도 60m의 초저공 비행도 가능하다. 이지운 정은주기자 jj@
  • 새 영화 ‘아유 레디’ 참을수 없는 CG의 가벼움?

    제작비 80억원에 국내 최초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선보인 ‘아유 레디?’(12일 개봉)는 기대처럼 환상적이지 않은 어두운 영화다.포스터의 배경대로 푸른 빛 판타지를 꿈꾸는 관객이라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낫다. 테마파크에 놀러왔다 때아닌 곰의 습격을 받는 관람객들.정신없이 도망치다 우연히 낯선 건물로 들어가게 된 6명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R.U.Ready’라고 쓰인 간판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한다.갑자기 나타난 쥐떼들의 공격에 다시 건물 밖으로 피신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데….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은 흥미진진할 법도 하지만,‘주만지’‘인디아나 존스’등에 익숙한 관객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한국영화라고 백번 양보하고 보더라도,뜬금없이 등장하는 CG(컴퓨터그래픽)는 맥이 빠진다.거대한 바위산이 무너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CG 전시장처럼 특수효과가 넘치지만,과거의 기억과 대면한다는 주제와 그들이 겪는 위험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끊임없이 벌어지는 각종 자연재해에 계속 도망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주인공들도 관객들도 모른다.CG와 질감이나 색채도 달라 인물들이 화면에서 붕 뜬 느낌을 준다. 생판 모르는 주희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난 남자잖아.”라며 정당화시키거나,주희가 떨어지려는 차를 뒤에서 밀려고 하자 “이 여자 콤플렉스 있나.”라고 받아치는 주인공 강재는 꼬일대로 꼬인 캐릭터.물론 감추고 싶은 과거와 화해를 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지만,그 전까지는 이 남자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가 짜증나게 한다.애정을 주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것은 상업영화의 큰 약점이다. “끝내고 싶으면 물러서지마.도망치면 절대 끝나지 않아.” 영화의 주제는 황노인의 대사로 압축된다.벗어나고 싶지만 어떤 형태로든 현재에 새겨진 과거.벗어날 수 없다면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화해의 악수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의미심장한 내용이지만 거대한 스케일에 묻혀 서로 겉도는 것이 아쉽다.하지만 칠흑같은 악몽과 대면할 자신이 있다면,한국영화의 CG가 얼마만큼발전했는지 궁금하다면,이 괴기한 테마파크의 모험에 동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윤상호감독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서울 초등교 내일도 휴교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가 22일에도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다.정부는 황사로 인한 국민건강 및 국가경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사(미세먼지)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에 이어 23일에도 서울과 대전·인천교육청이 전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휴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전남·전북·경남·강원·충남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 경북 등 나머지 시·도 교육청은 정상 등교를 결정했으나교실밖 또는 야외 학습활동 자제,단축수업 등의 필요한 조치를 마련토록 했다. 특히 휴업을 하더라도 교사들은 정상 출근토록 지시했으며,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원하면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 지도를받을 수 있도록 권장했다. 황사는 이날 밤을 고비로 세력이 약해지겠지만 앞으로 3∼4차례 더 큰 황사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상국은 “모래 폭풍인 사천바오(沙塵暴)가 지난 14∼16일과 20일 두 차례 베이징을 비롯한 동북부를 강타한 데 이어 5월까지 큰 모래 폭풍이 3∼4차례더 발생할 것”이라며 “올 봄이 가기 전에 최소한 15일 정도는 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약해져도 미세먼지 입자는 상당기간 대기 중에 남아 있으므로 주말 야외나들이를 자제하는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서부지역의 생태환경복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협약을 이달중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올해부터 5년간 5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구 류길상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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