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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지방선거 앞두고 ‘이해관계’ 일치

    여야 지방선거 앞두고 ‘이해관계’ 일치

    여야가 2일 국회에서 지난 대선 이후 1년 넘게 끌어온 기초연금법안을 처리한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법을 국회에 제출한 후 당시 민주당은 ‘공약 먹튀’라며 강력 저항해 지루한 공방을 이어 왔다. 이후 지방선거를 한 달 반 정도 앞둔 지난달 16일 여야 지도부가 절충안의 형태로 갑작스레 합의를 했고 이날 하루 만에 상임위와 법사위, 본회의까지 초고속으로 상정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복지공약인 기초연금법안 처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소속 의원 156명 전원에게 대기령을 내리는 등 법안 통과를 위해 총력을 집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의 발목 잡기 탓에 기초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공세를 펼칠 경우 노인표를 대거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 광역단체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지도부에 기초연금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전날에 이어 이날 국회에서 마라톤 의원총회를 연 끝에 기초연금법안 처리 여부를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과 강경파의 반대는 여전했다. 강기정 의원과 복지위 소속 김용익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강력 반발하며 사퇴의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투표 방식으로 기초연금법 처리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이 73명으로 반대 35명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경파도 더 이상 기초연금법 처리를 막을 명분을 잃게 됐다. 앞서 시행한 기초연금법 처리에 대한 새정치연합 의원 대상 전수조사 결과보다 찬성 비율이 더 높아진 것이다. 강경파는 비공개 의총에서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본회의에 기초연금법을 직권 상정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는 복지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초연금법 상정을 위해 열린 복지위에서 이목희 의원은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 열린 법사위원회에서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기초연금법 상정에 반대하며 사회권을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에게 넘기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정부절충안은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로 상정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베일 대체자’ 라멜라, 결국 시즌 아웃

    ‘베일 대체자’ 라멜라, 결국 시즌 아웃

    지난 여름 이적시장, 팀을 떠난 에이스 가레스 베일의 대체자 중 한 명으로 토트넘이 클럽 역대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3천만 파운드, 약 530억 원) 야심차게 영입했던 에릭 라멜라가 결국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을 당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현지시간) 팀 셔우드 토트넘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라멜라가 이번 시즌에 다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셔우드 감독은 “구단 내에서 라멜라를 뛰게 하라는 압박이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는 부상 당했다”며 “내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라멜라는 불과 3주 정도만 뛸 수 있는 상태였고 그 이외에는 모두 부상상태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토트넘 입단 전 세리에A의 AS로마에서 맹활약하며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으로 각광받던 라멜라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입단해서 17경기에 출전했으나 교체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고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라멜라가 장기 부상을 당하기 전 그의 부진에 대해서 ‘적응 부족’ 때문이라며 그의 잠재력을 믿는 팬들의 반응이 많았지만, 그가 연거푸 실망스러운 모습과 부상을 반복하자 세리에A로의 복귀설이 돌기도 했다. 한편, 이번 BBC의 보도가 있기 전 SNS에서는 한 토트넘 팬이 게재한 “라멜라를 찾습니다”라는 포스터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도대체 이 선수 어디서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팬들의 반응도 있었다. 사진=한 토트넘 팬이 제작해서 공유해 SNS상에서 화제가 된 ‘라멜라를 찾습니다’ 포스터(트위터)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새 금통위원 유력 김지홍 KDI 교수…제일銀 헐값매각 당시 역할 논란

    새 금통위원 유력 김지홍 KDI 교수…제일銀 헐값매각 당시 역할 논란

    임승태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지홍(58)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1990년대 말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 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사는 과정에서 뉴브리지 캐피털과 우리 정부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교수는 1999년 뉴브리지 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일은행 매각팀장이었던 진동수 당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제1심의관과 뉴브리지 측의 협상 대표였던 중국인 웨이지안 샨 아시아 본부장이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김 교수는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김 교수는 “(외환위기 직후)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은행들을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 시기였다”면서 “(제일은행 매각이 순조롭지 못해)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 등이 곤란한 입장에 있던 상황이라 제가 양쪽을 다 아니까 서로를 소개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뉴브리지 캐피털의 웨이지안 샨 본부장은 미국 UC버클리에서 유학 시절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사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2월 뉴브리지 캐피털에 5000억원에 팔려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5년 뒤인 2004년 다시 제일은행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1조 6500억원에 되팔아 1조 1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리부안에 주소지를 두고 있던 뉴브리지 캐피털은 한국정부와 말레이시아가 맺은 이중과세 방지협약에 따라 한국에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 뉴브리지 캐피털은 자본이득을 전면 면세하고 법인세도 없는 리부안에서 순이익의 3% 정도만 세금으로 냈다. 한편 김 교수는 차기 금융통화위원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임승태 금통위원은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LOCZ, 사전심사제 수혜… 투기자본 무차별 유입 ‘먹튀’ 우려

    LOCZ, 사전심사제 수혜… 투기자본 무차별 유입 ‘먹튀’ 우려

    정부가 당초 입장을 바꿔 순수 외국계 자본에 처음으로 카지노업 진출을 허용한 데는 외국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기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 악화와 대규모 투자가 지연된 데 따른 인천 지역의 비판적인 여론도 6·4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3월 취임 첫 간담회에서 “(현행) 민원 신청 방식의 카지노 사전심사제가 외자 유치에 꼭 필요한 방법인지 심각하게 회의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명백히 했다. 3개월 뒤 문체부는 사전심사제 도입 이후 첫 심사를 청구했던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과 일본 파친코 재벌인 오카다홀딩스 계열의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외국계 업체 2곳에 국내 카지노업 진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현행 사전심사제를 정부의 공모 방식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대통령 보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됨으로써 사전심사제를 둘러싼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공모 방식의 경우 업체가 수시로 심사를 요청하는 현행 사전심사제와 달리 정부가 경쟁 방식과 질을 관리할 수가 있다. 그러나 LOCZ는 정부의 개정안 제출 불과 10여일 전 일몰을 앞둔 기존 사전심사제를 적용한 재심을 단독으로 청구했고, 18일 발표된 심사 결과 적합 기준인 800점을 가까스로 넘긴 822.9점을 획득해 국내 카지노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논란을 부른 현행 사전심사제는 이명박 정부(2012년 9월) 때 도입됐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가하기에 앞서 사전 서류 심사로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이전에는 3억 달러를 선투자해야 허가 신청이 가능했으나 5000만 달러만 투자한 뒤 적격 여부를 먼저 통보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에 옛 문화부(문체부)는 사전심사의 법적 근거, 심사 요건 등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며 옛 지식경제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광식 당시 문화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법 개정이 아닌 시행령 도입 형태로 두 달 만에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카지노 정책에 대한 변화 기류가 감지됐으나 연간 9000억원에 가까운 관광 수입 창출이란 경제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LOCZ는 영종도 입성에 성공했다. 외국 기업에 카지노 시장이 전면 개방되자 업계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지노 시장 진출 목표가 내국인 입장 허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거라는 지적들이다. 전국 17곳 카지노에선 대부분 외국계 자본의 지분 참여가 허용되고 있으나 카지노 전체 운영권을 넘겨준 것은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카지노는 이미 포화 상태로 투기성 자본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이 높다”며 “적격 판정 이후 투자 계획 미이행 등으로 허가를 취소할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빌미로 제소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 허가권만 받고 빠지는 ‘먹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문체부가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체부는 카지노 허가 유효 기간을 3~5년으로 하고 사업권 양수·양도에 대해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마련했다. 국내 업체의 참여 제약에 대해선 “앞으로 공모제가 시행되면 외국 자본이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국내 업체가) 영종도 카지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영종도 인근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그룹도 영종도로 카지노를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LOCZ에 대한 이번 적합 통보는 예비 허가의 성격이어서 향후 정해진 기간 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경우에만 최종 허가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 첫 허용…‘경제 대박’ 베팅

    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 첫 허용…‘경제 대박’ 베팅

    국내 카지노 시장이 외국 기업에 사상 처음 개방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인천 영종도에 대한 카지노 진출 계획을 청구한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리포·시저스컨소시엄(LOCZ)의 투자계획을 사전 심사한 결과 진출 적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LOCZ는 1967년 국내에 카지노가 문을 연 뒤 처음으로 국내 카지노업계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으로 기록됐다. LOCZ는 2023년까지 미단시티에 2조 3000억원 규모의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1단계로는 2014~2018년 7467억원을 투자해 VIP 호텔(90실), 5성급 호텔(450실), 임대형 주거시설(220실) 등 총 76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다목적 컨벤션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는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리조트에는 연면적 5% 이내(7700㎡) 규모의 국내 최대 카지노가 들어서게 된다. LOCZ 측은 중국인 등 신규 관광객 유치로 2020년 8900억원 규모의 관광 수입이 창출되고 1단계 공사기간에 8000여명, 향후 운영 과정에서 2100여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 10년차 매출액은 6800억원 수준으로, 세수 효과는 12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카지노 허가를 받은 외국 기업의 ‘먹튀’ 행위나 향후 내국인이 출입하는 ‘오픈카지노’ 요구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문체부는 “이번 적합 통보는 예비허가 성격으로 향후 투자계획 이행에 따라 결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외국 카지노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카지노 사업권을 양수·양도할 경우 사전에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또 카지노 허가권을 3~5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정부의 이번 승인으로 영종도가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변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종도의 경우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3~4개 외국 기업과 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카지노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쌍용차 부당해고 판결과 전문가의 역할/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쌍용차 부당해고 판결과 전문가의 역할/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서울고법은 지난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 근거는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나 해고 회피 노력의 충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합법 해고의 4대 요건이 있다.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와 ‘해고회피 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 및 ‘50일 전까지 노조 등 통보 후 성실 협의’ 등이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정리해고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구조적인 재무건전성 위기까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쌍용차가 장기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던 차종이 단종되는 걸 전제로 매출 수량을 과소평가해 유형자산 손실액을 과다 계상했고,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HPV)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효율성이 낮다고 단정, 이를 인원감축의 근거로 삼았기”에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부인됐다. 또 “회사가 해고회피 노력을 일정 부분 했지만 훨씬 더 많이 노력했어야” 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잠시 쌍용차 상황을 회고해 보자.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된 쌍용차는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악화로 회생절차를 밟는다. 결국 2009년 4월, 전체 인력의 37%에 이르는 2646명(비정규직 포함 시 3000명)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된다. 노조가 이에 반발, 평택공장 등을 점거하고 77일간 파업을 했지만(그 사이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한 1666명 외) 980명이 해고 대상자가 됐다.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며 극한투쟁을 한 결과 노조가 얻은 건 980명 중 165명만 해고하는 것이었다(459명은 무급휴직, 353명은 희망퇴직, 3명은 직무전환). 그중 153명이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승리했다. 눈물겨운 승소지만 그 대가는 참 컸다. 무엇보다 해고 대상자와 가족들 약 1만명은 생사를 넘나들며 투쟁했다. 이미 태아를 포함한 24명이 생명을 잃었다. 철탑 농성도 했다. 아직 경찰이나 용역의 폭력 후유증에 아픈 이도 많다. 또 노조 및 조합원들엔 무려 47억원의 배상 책임도 지워졌다. 돈으로 압박을 당해 숨쉬기도 어려운 게 노동 현실이다. 이번 판결이 그나마 부당해고에 저항한 노동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조금은 도움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몇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첫째,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전문가의 역할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재판부의 판단처럼 쌍용차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A회계법인의 2008년 감사보고서는 ‘엉터리’였다. 작성자들은 공인회계사다.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손실과 이익 등 재무 상황에 대해 전문가적 권위를 가진 자들이다. 이들이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다수의 목숨을 좌우한다. 부디 철학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길 빈다. 둘째,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 난 마당에 그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싸운 노동자들의 명예회복이 급하다. 사실 투쟁한 노동자와 가족들은 아직도 상처가 깊다. 이들에 대한 천문학적 손해배상 요구를 거두고 오히려 회사나 경찰, 정부가 공개 사과해야 한다. 대선 공약대로 ‘먹튀 자본’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나 검찰 재수사도 필요하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기를 살리지 못하는 사회는 ‘창조경제’는커녕 ‘창조컨설팅’ 같은 폭력적 전문가들만 키운다. 셋째, 사실 이번 판결은 2년 전 1심 판결, “금융위기 등으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회생절차를 밟게 된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한 것과 정반대다. 이 또한 판사라는 전문가의 역할 문제라 할 수 있지만, 나는 이참에 ‘노동법원’의 설립을 주창한다. 노동 문제는 일반 사건과 달리 노동력이나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내포하기에 보다 전문적인 권능을 가진 기관이 다뤄야 한다. 이 모두 잘못된 ‘의자놀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예방하고 헌법상 행복추구권이나 인간 존엄을 수호할 조건들이다. 그래야 이 땅에 사는 걸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게 아닌가.
  • 떼쓰기 글 쓰고 상품 먹튀…‘블랙 직구족’ 국제적 망신

    떼쓰기 글 쓰고 상품 먹튀…‘블랙 직구족’ 국제적 망신

    인터넷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싼값에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族)’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나친 떼쓰기로 유통시장의 물을 흐리는 ‘블랙 직구족’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호황 속에 얌체 직구족이 늘면 해외 업체들이 실시하는 각종 서비스들이 중단돼 선량한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얌체 직구족들은 해외 유통사가 애프터서비스 등 평판 관리에 신경 쓴다는 점을 악용한다. ‘해외 직구 마니아’인 직장인 김지연(26·가명)씨는 2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직접구매 팁을 소개한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외 쇼핑몰의 소비자 상담 서비스인 ‘라이브 채트(라채트)’를 통해 예상 배송일 전이라도 ‘상품 도착이 너무 늦다’는 등의 글을 계속 올려 조르면 현금처럼 사용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또 해외 쇼핑몰이 블랙 컨슈머(악성 민원을 일삼는 소비자)로 찍힌 소비자의 쇼핑몰 사이트 접속을 막으면 해외 서버를 통해 우회 접속하면 된다는 정보도 있다. 직구족 가운데 생떼를 써 물건을 더 챙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A사는 최근 국내의 한 카드사와 제휴해 이 카드로 결제하면 상품을 무료 배송해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그러자 일부 직구족은 이벤트 대상이 아닌 상품을 해당 카드로 결제한 뒤 라채트를 통해 “잘 몰랐으니 무료 배송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거나 “배송이 느리다”며 재배송을 요청해 주문 상품을 2개 챙겼다. 국제 우편의 배송 기간이 길다는 점을 악용해 상품 배송이 시작되면 발송 주문을 취소하고 카드까지 해지하는 수법으로 물품을 챙긴 것이다. 당초 다음 달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무료 배송 이벤트가 지난 19일 갑자기 종료되자 직구족 사이에서는 “국내 악성 소비자들 탓에 쇼핑몰 측이 카드사에 제휴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직구족들은 해외 의류 브랜드 등의 판권을 가진 국내 대기업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직접 구매를 방해한다고 의심한다. 최근 미국 의류 브랜드들이 국내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로 자사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사례가 늘자 일각에서는 “국내 판권을 가진 대기업이 본사에 ‘접속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판권을 소유한 국내 기업 측은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정책을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직구족의 고의적 악성 민원이 계속되면 해외 기업이 직구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약 파기’ 후폭풍에… 말 돌리는 與

    새누리당이 23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결정 이후 ‘대선 공약 파기’ 후폭풍 차단에 주력했다. 기초공천제를 폐지하지 않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로 공천 개혁, 정치 쇄신의 취지를 이루겠다며 대안 제시로 전선을 이동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솔직하게 대선공약 백지화를 선언하라”며 압박 공세를 펼쳤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금지가 위헌인지 유권해석을 내릴 수 있는 여러 기관이 있는데 여야 공동으로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그들의 조언에 따라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지방선거에 임박해 공천 포기 위헌 시비가 일고 결국 헌법재판소 패소, 가처분 등으로 정국이 마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밀실 공천이 아니라 개방형 국민경선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기초공천 폐지나 유지 여부에 상관없이 문제의 핵심인, 국회의원에게 집중된 지방선거 공천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만들어 이번 선거부터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고 집중 공세를 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표가 필요할 때는 감언이설로 표를 구걸하고 선거가 끝나면 모른 척한다”면서 “표만 먹고 튀는 ‘먹튀정권’이며 약속을 밥 먹듯 파기하는 ‘파기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의 위헌 여부 의뢰 제안에 대해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라면서 “차라리 대선 공약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지방자치발전특위의 2월 임시국회 내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초공천 폐지 여부가 핵심인데 (지방자치발전특위 구성은) 다른 사안까지 이것저것 섞어서 논의하자는 물타기 작전”이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론스타 스타타워 매각 차익 1040억 법인세 부과는 정당”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최주영)는 외한은행 인수,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을 일으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으로 인한 이익 1040억원에 대한 법인세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며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론스타는 2001년 스타타워를 1000억원에 사들여 2004년 3510억원에 매각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틈타 불과 3년 만에 25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론스타는 고용 직원이 1명뿐인 벨기에 국적의 유령 회사를 통해 스타타워를 주식 형태로 거래하고 우리나라와 벨기에의 조세 조약 등을 내세워 양도소득에 대한 면세, 비과세를 주장했다. 론스타는 또 스타타워를 사고 판 돈을 실질적으로 부담했으면서 그 양도소득은 론스타가 아닌 벨기에 유령 회사가 얻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재판부는 “론스타가 벨기에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 지배구조를 수시로 변경한 것은 투자의 효율적인 관리, 운용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주도면밀한 조세 회피 방안에 따른 것”이라며 “론스타는 법인 세법상 외국 법인으로 볼 수 있고 스타타워 주식 양도소득의 실질적인 귀속자이기 때문에 이 사건 법인세의 납세 의무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성적 안좋아지면 김구라를…”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성적 안좋아지면 김구라를…”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메이저리거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방송인 김구라의 돌직구에 진땀을 흘렸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구라와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추신수는 “김구라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야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추신수는 “김구라는 인터넷에 나쁜 댓글을 다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박찬호가 예전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때 6000만 달러 넘게 받고 역대 최악의 먹튀(먹고 도망간다)로 꼽혔다”면서 “먹튀 10위 안에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추신수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성적이 안 좋아지면 김구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면서 ‘김구라 후유증’을 언급했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발언에 네티즌들은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너무 웃기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귀엽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나도 짜증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22일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370억 원)로 계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몸값 1371억원 “성적 안 좋으면 김구라가..”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몸값 1371억원 “성적 안 좋으면 김구라가..”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방송인 김구라가 ‘추추트레인’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후유증을 안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추신수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MC들은 추신수에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유를 질문했다. 이에 추신수는 “김구라를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야구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추신수는 이어 “나를 1983년생으로 아는데 1982년생이다”라며 “(김구라는) 인터넷에 나쁜 댓글을 다는 이미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구라는 “박찬호가 텍사스와 6천만 달러에 계약한 후 역대 먹튀 10위 안에 들었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혹시 내 성적이 안 좋아지면 김구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22일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371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에 사인했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추신수 생각보다 입담 좋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재미있다”,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김구라 생각 날 일 없었으면…”,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추신수 앞으로도 파이팅”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추신수 김구라 후유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금융위원회 (상)처장·원장·국장급

    [2014 공직열전] 금융위원회 (상)처장·원장·국장급

    금융위원회의 조직 문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선도중진’(先導中進)이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옛 재무부 이재국(금융정책국) 과장 시절에 금융행정 공무원의 길라잡이로 내세운 문구다. ‘일을 앞서 이끌고 나가되 중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 문구를 ‘앞서 나가면 정 맞는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그러다 보니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조직 문화가 금융위를 감싼다. 또 초미니 조직이다 보니 튀는 행동과 낙인 등은 평생을 따라 다닌다.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좋은 팀 워크와 끈끈함, 인간미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12일 “조직이 작다 보니 현미경 관찰을 통해 개인의 성격이나 스타일 등이 그냥 노출된다”면서 “다른 부처가 점점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는 반면 금융위는 끈끈한 조직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공무원들은 스스로를 ‘저주받은 운명’(Watch Dog’s Curse)이라고 말한다. 금융 규제를 풀면 업계가 좋아하지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거나 시스템 위기로 되돌아온다. 역으로 규제를 안 풀고 죄면 시장의 불만이 쏟아진다. 이래저래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서 빠지다 보니 신임 사무관들로부터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행시(재경직) 성적 10위권 가운데 5명이 금융위를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는 이번 주 연쇄적인 보직 이동이 예고돼 있다. 1급 자리 2곳이 공석인 데다 한때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무(無)보직 국장 5명 중 2명이 여전히 대기 중이다. 여기에 공무원 교육을 마치고 본대 귀환을 앞둔 국장들도 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가거나 교육과 파견 등으로 방을 빼는 이들도 나올 전망이다.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뺀 금융위의 ‘넘버3’는 고승범(52) 사무처장이다. 금융위의 창업 멤버로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살림꾼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담당(금융서비스) 국장으로 뒤치다꺼리를 전담했다. 론스타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먹튀’할 때도 사후 처리를 맡았다. 이 사건들을 거치면서 과묵해졌다는 평도 있다. 지난여름부터 정례브리핑을 열고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화하고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모범생 분위기로 밋밋하다는 말도 있다. 부친이 YS(김영삼) 정부 때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1)씨다. 진웅섭(55)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고 조직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조직이 필요하면 몸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아랫사람들이 모시고 일하고 싶은 상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위 축구동호회 회장이다. 선임 국장인 김용범(52) 금융정책국장은 자타 공인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학자풍이고 모든 경제 현안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자주 한다. 핵심을 관통하는 촌철살인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해선(54)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실전에 강한 국장으로 꼽힌다. 보험감독과 비은행감독, 은행과 등에서 과장직을 오래 했다. 본인의 능력에 비해 금융위 내 평가가 박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정책관은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다. 서태종(50) 자본시장 국장은 글을 잘 쓰는 공무원으로 유명하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때 비은행과 과장으로 신용카드 길거리 판매를 막지 못한 것을 여전히 가슴에 안고 있다. 이병래(50) 금융서비스 국장은 신사로 통한다. 갈등을 조용히 조정하는 편이어서 인기가 많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오른팔’로, 사무관 시절부터 대변인까지 오랜 시간을 김 전 위원장과 함께했다. 손병두(50)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14년째 묵은 과제인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추진을 맡고 있다.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고 업무에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완규(51) 기획조정관은 지난달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 파견에서 복귀하자마자 국회법안 통과에 막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업무에 맥을 잘 집는다는 평이다. 국장급 가운데 ‘막내 기수’인 도규상(48) 대변인은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2007년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를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LOCZ, 영종도 카지노 사전심사 재청구 논란

    LOCZ, 영종도 카지노 사전심사 재청구 논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영종도 미단시티(조감도) 복합리조트 설립을 신청했다가 지난해 6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리포&시저스(LOCZ)코리아가 지난달 17일 정부에 사전 심사를 재청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주도의 카지노 정책을 펴기 위한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등 민원 신청 방식의 사전 심사제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재심사를 요청한 탓이다. 이에 일각에선 LOCZ코리아가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7일 국내 카지노 업계 등에 따르면 LOCZ코리아는 최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자본금 납입증명서, 투자계획서, 사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1차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신용등급은 조건부 BBB에서 무조건부 BBB-로 상향시켰고, 1단계 투자규모도 당초 6700억원에서 7500억원 안팎으로 늘려 제출했다. 이 업체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그룹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외국인 투자법인이다. LOCZ코리아 측은 “대한민국 법률이 제시하는 요구사항을 충족할 것”이라며 재도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에 들어설 복합리조트 계획에 따르면 LOCZ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1단계 사업 기간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센터, 스파 등을 갖춘 리조트를 건설하게 된다. 9년간 총 2조 3000억원을 들여 최종 단계에선 1만 2000석 규모의 아레나 등을 만들 예정이다. 5조~6조원 규모의 해외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사활을 건 사업이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처럼 도시 활성화를 위한 주요시설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정부가 서류 심사만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인·허가를 가능케 한 민원신청 방식의 사전심사제는 2012년 9월 도입됐다. 예전까지는 5억 달러 이상 투자계획을 밝히고, 특급호텔 건설에만 3억 달러 이상을 실제 투자해야 인·허가가 가능했지만 장벽이 크게 낮춰진 셈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외국 자본의 ‘먹튀론’이 득세하고 당시 문화부도 반대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 결국 지난해 LOCZ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2곳이 신청했다가 서류가 반려되면서 사전 심사제는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원신청 방식의 사전공모제라 심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었고, 누구든 언제나 신청할 수 있어 심사 청구의 난립과 행정 혼란이 우려된 탓이다. 이에 정부는 기존 사전심사제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공고를 내는 방식(공모제)으로 투명성을 높이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3월쯤 LOCZ코리아의 재청구에 대해 허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겉으론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론 복잡한 기류가 감지된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카지노 사전심사제는 외자 유치를 위해 도입한 것인데 방법이 맞느냐는 것에 대해선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당장 사전 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리조트가 들어설 미단시티는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좌초된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이란 점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새로 도입될 공모제에 따라 LOCZ코리아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학준 배재대 교수는 “복합리조트란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외국 자본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를 얻는다면 이후 영업 손실 보전을 이유로 내국인 출입까지 주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33억어치 고객 그림·보석 ‘먹튀’… 간 큰 화랑업자 6년만에 붙잡혀

    위탁 판매를 해 준다며 고객이 소장한 고가의 그림과 보석류를 챙겨 달아난 화랑업자가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2008년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인 김관호 화백의 ‘해금강’, 김환기 화백의 ‘달밤’ 등 고가의 그림과 보석류를 대신 팔아 주겠다며 고객에게서 위탁받은 뒤 잠적했던 화랑 대표 이모(56)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피해자 이모(56)씨로부터 미술품 10점과 다이아몬드, 루비 등 원석이 포함된 보석 8점을 위탁받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씨가 빼돌린 금품은 시가 33억 8100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2002년부터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큰손’으로 통하기도 했으나 2009년 10월쯤 돌연 화랑 운영을 중단하고 6년여 동안 도피 생활을 해 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반환하고 전쟁 희생자 유골을 봉환하는 단체의 고위 관계자”라며 “미술품과 보석 등을 판매한 수익금을 유골봉환 사업 등에 보탤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리은행 매각 ‘지분 30%+블록딜’ 유력

    우리은행 매각 ‘지분 30%+블록딜’ 유력

    올해 금융계의 최대 화두는 14년째 정부가 주인인 우리은행 매각이 꼽힌다. 3전 4기 도전 끝에 성공적으로 매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분리 매각 방침에 따라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14개 계열사 가운데 지방은행·증권 계열을 포함해 8개사의 새 주인이 정해졌다. 남은 것은 우리은행계열 6개사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오는 3월 공자위 회의에서 (우리은행) 매각 시기와 방식이 정해지고, 늦어도 4~5월에 매각 공고가 붙을 것으로 본다”면서 “공고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까지 6개월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새 주인은 연말쯤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은 안갯속이다. 이르면 다음 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한 뒤 매각한다는 밑그림만 나왔다. 매각 방식과 관련해 한두 달의 여론 수렴을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매각 시나리오’도 많지 않다. 지난 세 차례의 매각 실패가 매각 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과 정치권의 입김 등을 고려치 않고 정부의 ‘희망사항’대로 매각을 진행했고 흥행에 참패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주인이 손님의 의중을 생각지 않고 가장 비싸게, 빠르게, 그리고 주변 상권까지 감안해 팔겠다고 나섰으니 손님이 손 털고 나간 꼴이 됐다. 그렇다고 시장 여건이 예전보다 뚜렷하게 나아지지도 않았다. 정치권의 입김은 여전하고 큰 손도 늘지 않았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잠재 손님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 인수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방은행·증권 계열을 분리해 몸집을 줄인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래도 몸값만 6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방식은 ▲지분 전량(56.97%) 매각 ▲지분 50%+1주 매각 ▲지분 30% 매각 ▲지분 10% 안팎의 블록딜 ▲국민주 모집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주 방식은 가장 실현성이 낮아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을 주인 없는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지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조는 현재진행형으로, 주인 없는 회사로 만드는 국민주 방식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지분 전량 매각과 ‘지분 50%+1주’ 매각은 정부가 가장 원하는 방식이지만, 세 차례의 실패에서 보듯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큰 손들의 입질을 사전에 담보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매각 공고를 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먹튀’ 론스타의 영향으로 국민과 정치권이 꺼려 하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도 배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를 넘길 수 있는 지분 30% 매각과 10% 안팎의 지분 매각을 연계한 조합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교보생명도 매각 방식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다른 투자자와 함께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은행 지분 외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주고 인수할 주체가 국내에 없다”면서 “매각 가격의 10% 남짓인 경영권 프리미엄에 매달리다가 매각 시기만 또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몇 년 전 일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획기사를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를 찾았다. 기자가 담당한 곳은 외환은행. 당시 론스타가 대주주였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했고, 해외지점도 가장 많은 곳이기에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금융시장이었다. 나름 성실히 취재했지만 개운치 않은 점이 있었다. 며칠을 두고 수십 차례 질문을 던져도 해외지점의 현재 성적표인 영업이익 등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입을 닫았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실적 등 구체적인 숫자도 건넬 수 없다고 했다. 출국 전날 밤, 현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대답은 같았다. 조급한 마음에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기사화 안할 테니 솔직히 말해달라.” 한참 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 후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한 직원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현 주인이 누군지 아시잖아요. 본사 오더가 뭔지 말씀드릴까요. 회사가 탐스러운 사과나무 같이 보이게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나중에 나무를 살 사람들에게 사과가 많이 열릴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죠. 실제 우리 가지에 사과가 열릴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취재원과의 굳은 약속 탓에 은행원의 생생한 취중진담은 기사에 녹이지는 못했다. 그대로 기사화했다간 해당 직원의 자리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얼마 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약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챙겨 9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변죽만 울린 기사를 썼던 부끄러운 기억을 들춰 내는 이유는 요즘의 현실 때문이다. 최근 금융계에는 사상 초유의 큰 장이 섰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계열사 매각, 동양·현대증권 등 증권사 구조조정까지 대형 매물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PEF)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수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전가의 보도처럼 쓴다. 체질개선 등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해 기업을 살리기보단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단기처방으로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파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먹튀’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수차례 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여전히 사모펀드의 먹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는 기준에 ‘금융 시장 공헌도’라는 항목이 있지만 실제 가산점은 유명무실할 정도라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의 먹튀만 손가락질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태생적으로 먹튀인 사모펀드에 장기투자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생각이다. 국민의 혈세이니만큼 한 푼이라도 더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원칙에만 집착하면 과거의 우를 범할 수밖에 없다. 모양만 그럴듯한 사과나무를 키우지 않으려면 빅딜을 주관하는 감독기관이 제 구실을 해야 할 때다. whoami@seoul.co.kr
  • 사모펀드 MBK, ING생명 인수 확정

    정치권 등의 반대에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MBK는 ‘먹튀’ 우려를 불식하고자 금융당국에 고배당 제한, 2년간 재매각 금지 등을 약속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 회의를 열고 MBK가 ING생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라이프투자의 ING생명 대주주 자격을 승인했다. 앞서 지난 8월 MBK는 ING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8월 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9월 16일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요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만약 신이 당신 앞에 나타나 4대 프로 스포츠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연봉만 봤을 때 야구나 축구가 좋다.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복권 1등 당첨금보다 훨씬 큰 잭팟을 터뜨린다. 그러나 주전이 되지 못하면 다른 종목과 달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것 또한 야구와 축구다. 프로야구는 초창기부터 스타에게 거액의 돈다발을 안겼다. 출범 첫해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 박철순(OB)은 2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서울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선수들 전체 평균 연봉은 1215만원으로 웬만한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거액을 손에 넣었다. 당시 한국은행이 집계한 1인당 국민소득은 103만 618원(1409달러)에 불과했다. 32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여럿 나왔다. 계약금을 포함해 역대 최고인 4년간 75억원을 받게 된 강민호(롯데)는 연평균 18억 7500만원을 번다. 한화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와 이용규는 옵션을 빼고도 4년간 연평균 15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 2012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김태균(한화)은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는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순수 연봉만 15억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를 제외한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초창기보다 악화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평균 연봉은 9496만원.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7.8배 늘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548만원(2만 4044달러)으로 전망돼 같은 기간 17배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작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급만 산정한 액수지만 4대 스포츠 중 가장 낮고, 여자프로농구(8461만원)보다는 살짝 높다.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소 장치인 최저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해 1인당 국민소득에도 미치지 못한다. 1982년 600만원에서 32년 동안 4배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선수 500여명 가운데 4분의1가량은 이 돈을 받고 뛰고 있다. 세금 떼고 방망이·글러브 등 장비를 사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야 하는 경우도 많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로 지명받은 대형 신인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지만, 그러지 않은 선수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2009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희관(두산)의 올해 연봉은 2600만원. 그는 그간 월급 통장을 보면서 프로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타들은 야구 선수 못지않게 큰돈을 만지지만 신인이나 무명선수들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15억원을 받는 이동국(전북)이 최고연봉자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승리 및 출전 수당과 성과급을 합쳐 1억 4609만원. 기본급만 따지더라도 1억 1405만원으로 프로야구보다 20%가량 높다. 특히 축구는 해외무대 진출이 활발해 능력만 있다면 훨씬 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반면 최저연봉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2011년까지는 1200만원이었으나 승부조작 홍역을 치른 뒤 그나마 인상됐다. 프로농구의 스타들은 야구나 축구만큼 ‘대접’받지 못한다. 농구 역대 최고연봉은 2008년 김주성(원주 동부)이 받은 7억 1000만원, 올해는 문태종(창원 LG)의 6억 8000만원이다. 김승현(삼성)은 2006년 오리온스와 5년간 총 52억 5000만원(연평균 10억 5000만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었다가 들통나 홍역을 치렀고, 구단 및 프로농구연맹(KBL)과의 갈등 끝에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법원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에게 이면계약에 따른 미지급 연봉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김승현은 임의탈퇴에서 벗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하고 돈을 포기했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에는 허재와 전희철이 각각 1억 2000만원을 받아 당시 프로야구 최고연봉자 김용수(1억 2200만원), 프로축구 황선홍과 홍명보(이상 1억 4000만원)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와 축구는 이후 FA 거품이 낀 반면 농구는 샐러리캡(올 시즌 22억원)으로 인해 최고 연봉자들의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올 시즌 평균 연봉이 1억 5128만원으로 4대 스포츠 중 가장 높고, 최저연봉도 일반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 수준인 3500만원으로 최고다. 다른 종목과 달리 계약금이 없어 한번에 목돈을 쥘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인도 첫해부터 최고 1억원의 연봉이 가능하며, 계약기간 동안 받을 총액의 최대 40%를 선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2005년 출범해 프로스포츠 막내 격인 배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한선수(대한항공)가 5억원에 재계약하며 종전 최고연봉자 김요한(LIG손해보험·3억 5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 1440만원으로 농구, 축구 못지않고 최저연봉도 3000만원이다. 또 농구와 달리 계약금이 존재하며 신인들도 지명 순위에 따라 입단금을 받는다. 올해 전체 1순위 전광인(한국전력)은 입단금 1억 5000만원과 연봉 30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모두 1억원 이상의 입단금을 챙겼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 외에도 다년 계약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상으로 또는 노쇠화로 언제 기량이 쇠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내후년 연봉까지 보장하는 다년 계약은 매우 달콤한 열매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그만큼 ‘먹튀’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이다. 프로야구 FA는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진필중(KIA→LG·4년 30억원), 2005년 심정수(현대→삼성·60억원), 2007년 박명환(두산→LG·4년 40억원) 등이 먹튀의 오명을 썼다. 이후 FA 거품이 약간 걷히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23억 5000만원(15명)이라는 ‘블록버스터급’ 돈이 풀리면서 돈 잔치가 재현됐다. 프로농구의 경우 최장 5년 계약이 가능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을 새로 하도록 해 먹튀에 대한 방지가 비교적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프로야구(MLB) 오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저평가된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스포츠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머니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 구단은 시장에서 선수들을 살 때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다. 꼭 갖고 싶은 선수가 있어서, 내년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지갑을 연다. 대신 신인이나 무명선수에게는 인색하게 군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대박과 먹튀 사이 몸값 전쟁… 구단·선수·팬 윈윈 해법 뭘까

    [주말 인사이드] 대박과 먹튀 사이 몸값 전쟁… 구단·선수·팬 윈윈 해법 뭘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면서 스포츠계가 들썩였다. 올해 FA를 신청한 선수 16명 가운데 계약을 마친 15명의 몸값(계약금+연봉)이 무려 523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FA는 이제 ‘머니 게임’을 넘어선 ‘쩐의 전쟁’이 됐다. FA는 선수가 자신이 속한 팀에서 일정 기간 활동한 뒤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제도다. FA가 처음 등장한 건 1976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다. 그런데 이것은 2년의 법정 투쟁 끝에 얻어낸 산물이었다. 1974년 LA 다저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이었던 투수 앤디 메서스미스와 데이브 맥널리는 구단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새 둥지를 원했다. 물론 더 많은 연봉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과 구단의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고, 결국 1976년 7월 법원은 ‘등록일수 172일을 채운 7년차 선수들에게 FA 자격을 준다’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의 FA 제도가 탄생했다. FA 도입으로 선수들은 구단의 족쇄에서 풀려나 원하는 팀에 이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대어를 잡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 때문에 FA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목돈을 쥘 수 있는 대박의 기회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FA가 종종 ‘재앙’이었다. 돈을 쏟아붓지만 실익을 건지지 못한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등록 일수 145일 이상에 투수는 규정 이닝 3분의2 이상 공을 던지고, 타자는 규정 경기수 3분의2 이상 출장을 충족시키면서 9개 시즌을 뛰면 FA가 된다. 다만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는 7개 시즌만 채우면 된다. FA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선 정규 시즌의 25% 이상 출전해야 하는 배구, 50%를 채워야 하는 농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종종 ‘노예계약’ 시비에 휘말린다. FA 자격을 둘러싼 노예계약설을 주장한 건 지난해 프로농구 김승현(삼성)이었다. 그는 당시 “올해 바뀐 프로농구 FA제도는 자유계약이 아니고, 노예계약”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농구 FA에는 ‘영입의향서’라는 게 있다. FA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갈 팀을 고르는 게 아니라 나머지 8개 구단이 해당 FA의 영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8개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다시 원 소속팀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축구는 ‘몇 시즌을 뛰면 자격을 얻는다’는 자격 요건이 없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FA가 된다. 2004년 이전 입단자에게 계약기간 50% 이상 출전해야 한다고 단서가 있었지만 2005년 이후 입단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축구는 보통 세 시즌, 빠르면 한두 시즌에도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권리를 강력하게 보호하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FA 제도를 시행한 프로농구연맹(KBL)은 미프로농구(NBA) 골격을 따랐다.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자는 5년 계약을 마치면 FA가 되는 것으로 정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절반 이상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프로배구는 여자부에 FA 제도가 이미 도입돼 있었고, 남자부는 숫자를 극도로 제한하는 경과 규정 논란 끝에 2010년부터 시행됐다. FA는 선수들에겐 ‘대박’의 기회로 다가오지만 구단에는 ‘먹튀’ 선수의 양산이라는 달갑지 않은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다. 거액을 들여서 영입했지만 이후 부진으로 몸값만큼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FA 제도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프로야구가 먹튀의 오명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했다. 역대 FA ‘먹튀 잔혹사’로 곤욕을 치른 팀은 단연 LG였다. LG는 FA에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하나같이 기대에 못 미쳐 ‘먹튀의 전당’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FA에 투자하느라 허공에 날린 돈만 합쳐도 괜찮은 유망주 10명을 키우고도 남는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 많은 돈을 들이고도 지난해까지 무려 11년 동안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올해 프로야구 FA의 몸값 거품 현상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구단 운영비가 급격히 늘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 경우, 특정 선수가 많은 돈을 가져가게 되면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몫은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강민호에게 75억원, 최준석에게 35억원을 지불하게 된 롯데는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한 손아섭, 김성배 등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 인상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건 단체 경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팀워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팬들도 간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목동구장 입장료를 올린 넥센처럼 강민호에게 75억원을 쏟아부은 롯데는 당연히 사직구장의 입장료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락한 환경에서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를 보는 대가로 입장료를 더 지불해야 한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시설은 그대로인 채 선수들의 거품 몸값 때문에 입장료를 더 지불한다면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관중 수의 감소와 구단의 수입 감소 등 악순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대책 가운데 공급을 늘려 거품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최근 “FA 자격 기간을 9년에서 5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현재 고졸선수들은 9년, 대졸선수들은 8년을 뛰어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여기에 군대까지 끼면 최소 10년 이상은 돼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특A급 선수 몇몇만 두 차례 정도 계약이 가능하고 중간급 선수들은 한 번, 또는 한 번도 계약을 못할 수도 있다. 반면 5년으로 취득기간을 줄이면 그만큼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 과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신생팀 KT까지 FA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수요 쪽을 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남은 건 공급, 즉 FA 선수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결국 극소수에게 ‘초대박’을 안겨주는 것보다는 액수는 조금 적더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받고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잇게 하는 것이 37년 전 법정 투쟁을 통해 얻어낸 FA 제도의 본령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화려한 FA 대박의 이면에는 연봉 하한선에 걸려 있는 수많은 선수들의 피와 땀도 서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성 없는 에인트호번, FA컵 16강도 못 갔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에인트호번이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에인트호번은 31일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FA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로다JC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은 지난 9월 28일 에레디비지에 알크마르와의 정규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왼쪽 발목을 밟혀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정규리그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및 FA컵 1경기씩을 포함해 6경기 연속 결장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반 18분 만에 로다JC에 선제골을 내준 에인트호번은 전반 37분과 후반 22분 잇달아 골을 허용했다. 에인트호번은 후반 종료 직전 요수아 브레네트가 득점에 성공해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프리메라리가의 알메리아는 이날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끝난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시즌 첫 승을 챙겼지만 공격수 김영규는 8월 31일 엘체전에 나선 이후 8경기째 결장하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끝난 세비야와의 홈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이적생’ 개러스 베일의 폭발적 득점에 힘입어 7-3 대승을 거뒀다. 베일은 2골 2도움을 기록해 ‘먹튀’ 논란을 잠재웠다. 호날두도 전반 페널티킥을 포함해 후반 두 골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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