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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만에 복직 행복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해고 위기

    11년 만에 복직 행복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해고 위기

    2009년 법정관리로 2600명 해고 통보 10년 투쟁 중 직원·가족 30명 세상 등져“외국인 투자기업 사회적 책임 물어야” 지난 5월 빨간 장미꽃을 받으며 11년 만에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온 50대 노동자 김석호(가명)씨. 그는 쌍용차 작업복을 다시 입고 지난 7개월 동안 “군소리 안 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2009년 쌍용차의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었던 김씨는 10년 가까이 막노동을 전전하며 지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일터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김씨는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를 또 밟을지도 모른다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 일이 현실이 되니까 동료들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졌다”고 말했다. 11년 만에 복직해 잃어버린 일상을 재건하려 애쓰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2의 정리해고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복직 노동자를 대표하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22일 “과거 회사의 법정관리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던 기억 때문에 노동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다”며 “2009년 구조조정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동료가 많다”고 말했다.앞서 2004년 10월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09년 1월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쌍용차는 같은 해 4월 8일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차지부는 같은 해 5~8월 쌍용차 본사 공장을 점거해 ‘옥쇄 파업’을 했다. 2011년 3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계열사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차의 회생 절차는 종료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절차가 진행됐고, 지난 5월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 중 35명이 복직해 10년 넘게 이어진 복직 투쟁이 끝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아픔과 희생이 컸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직 노동자인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대표는 “쌍용차 기술만 ‘먹튀’한 중국 상하이차와 지금의 인도 마힌드라는 다를 게 없다”면서 “많이 답답하다. 어떻게 돌아온 공장인데…”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김 지부장은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쌍용차 노사(쌍용차, 쌍용차노동조합)는 그동안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투자처를 찾고 쌍용차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1년 만에 복직 행복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해고 위기

    11년 만에 복직 행복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해고 위기

    2009년 법정관리로 2600명 해고 통보 10년 투쟁 중 직원·가족 30명 세상 등져“외국인 투자기업 사회적 책임 물어야” 지난 5월 빨간 장미꽃을 받으며 11년 만에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온 50대 노동자 김석호(가명)씨. 그는 쌍용차 작업복을 다시 입고 지난 7개월 동안 “군소리 안 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2009년 쌍용차의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었던 김씨는 10년 가까이 막노동을 전전하며 지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일터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김씨는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를 또 밟을지도 모른다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 일이 현실이 되니까 동료들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졌다”고 말했다. 11년 만에 복직해 잃어버린 일상을 재건하려 애쓰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2의 정리해고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복직 노동자를 대표하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22일 “과거 회사의 법정관리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던 기억 때문에 노동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다”며 “2009년 구조조정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동료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2004년 10월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2009년 1월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쌍용차는 같은 해 4월 8일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차지부는 같은 해 5~8월 쌍용차 본사 공장을 점거해 ‘옥쇄 파업’을 했다.2011년 3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계열사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차의 회생 절차는 종료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절차가 진행됐고, 지난 5월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 중 35명이 복직해 10년 넘게 이어진 복직 투쟁이 끝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아픔과 희생이 컸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직 노동자인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대표는 “쌍용차 기술만 ‘먹튀’한 중국 상하이차와 지금의 인도 마힌드라는 다를 게 없다”면서 “많이 답답하다. 어떻게 돌아온 공장인데…”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김 지부장은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쌍용차 노사(쌍용차, 쌍용차노동조합)는 그동안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투자처를 찾고 쌍용차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1년 만에 복직했는데…쌍용차 노동자들, 제2의 정리해고 우려

    11년 만에 복직했는데…쌍용차 노동자들, 제2의 정리해고 우려

    11년 만에 복직해 그동안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려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바람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 회사가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옛 법정관리)을 신청하면서 생사 기로에 서자 쌍용차 노동자들은 술렁였다. 힘들게 쌍용차 공장에 복직한 노동자들은 예전처럼 회사가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복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김득중 지부장은 22일 “과거 회사의 법정관리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던 기억 때문에 전날 회사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을 들은 노동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또다시 과거와 같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2004년 10월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가 2009년 1월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같은 해 4월 8일 쌍용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은 회사의 정리해고 계획에 반대해 파업을 결의하고 같은 해 5월 22일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 공장을 점거했다. 이 ‘옥쇄 파업’은 같은 해 8월 6일까지 77일 동안 이어졌다. 쌍용차는 2009년 6월 8일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노동자 97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6일 쌍용차와 쌍용차지부는 교섭을 통해 976명 중 468명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고, 남은 508명 중 159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011년 3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마힌드라) 계열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차의 회생 절차는 종료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해고 노동자 복직 절차가 진행됐고, 지난 5월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 중 35명(나머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 기간 연장)이 복직해 10년 넘게 이어진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끝났다. 그러나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결정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사회적 상처는 컸다. 그런데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한 달 운영비(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400억원만을 긴급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결국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와 1600억원 상당의 대출금 연체로 전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1년 만에 쌍용차 공장으로 돌아와 작업복을 다시 입은 노동자들은 제2의 정리해고를 염려하고 있다. 2009년 ‘옥쇄 파업’을 주도했던 복직 노동자인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대표는 “공장에 돌아오기 전부터 마힌드라가 투자 약속을 철회해서 자금난에 시달렸던 회사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쌍용차 기술만 ‘먹튀’한 중국 상하이차와 지금의 인도 마힌드라는 다를 게 없다”면서 “복직하고 7개월이 지났지만 11년 만에 돌아온 회사가 이런 상황이라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쌍용차 노사(쌍용차, 쌍용차노동조합)는 그동안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투자처를 찾고 쌍용차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상 혁명 블록체인…실명거래 세금부과

    일상 혁명 블록체인…실명거래 세금부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UDC 2020’이 지난 4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올해 행사는 ‘블록체인, 미래의 답을 찾다’를 주제로 13명의 연사가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도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지의 혁명’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DC 연사들이 강조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2021년에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주요 이슈를 정리해 봤다.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면 지금까지 이렇다 할 규정이 없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사실상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 가상화폐거래소 계좌를 은행 실명계좌와 연동해야 하고, 거래소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한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은행과 실명입출금계정 계약을 맺고 실명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는 가상화폐거래소는 국내에서 네 곳뿐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실명 거래 시스템이 없는 중소 거래소가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그동안 제도권 밖에서 투자자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먹튀’ 피해도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었다”고 했다.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 이사는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불법 재산 거래를 자체적으로 식별하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던 것이 현실”이라며 “가상자산 사업자의 역할이 명확해진 만큼 산업을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동안은 제도권 바깥에 있었다는 이유로 과세에서 비껴나갔던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연간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정부 세법 개정안은 내년 10월부터 과세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가상자산 업체들이 이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2022년 1월로 시점을 미뤘다. 가상화폐거래소 업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자 신고를 한 뒤 거래소 프로그램 내에 과세를 위한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 놔야 한다. 윤 변호사는 “20% 세율에 대해 높다는 불만이 많은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높다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는데 빨리 시행령이 나와야 구체적인 (인프라) 시스템 구축 준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는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 왔는데 지난 10월 바하마가 세계 최초로 CBDC를 발행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중국은 달러나 다른 화폐보다 먼저 위안화를 디지털화해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을 지녔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CBDC 도입이 10년은 걸릴 거라고 봤는데 중국의 시범사업, 코로나19 등으로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은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개인이 없어지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유주용 DXM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디파이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면서 “(규제라는) 불분명한 요소들만 해소되면 해외에서처럼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들이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먹튀 막고 세금 걷는다”…2021년 블록체인 주요 이슈 네 가지

    “먹튀 막고 세금 걷는다”…2021년 블록체인 주요 이슈 네 가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거듭난 ‘UDC 2020’이 지난 4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올해 행사는 ‘블록체인, 미래의 답을 찾다’를 주제로 13명의 연사가 나와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도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지의 혁명’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DC 연사들이 강조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2021년에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주요 이슈를 정리해 봤다. 암호화폐 거래는 실명으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면 지금까지 이렇다 할 규정이 없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사실상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 가상화폐거래소 계좌를 은행 실명계좌와 연동해야 하고, 거래소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한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은행과 실명입출금계정 계약을 맺고 실명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는 가상화폐거래소는 국내에서 네 곳뿐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실명 거래 시스템이 없는 중소 거래소가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그동안 제도권 밖에서 투자자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먹튀’ 피해도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었다”고 했다.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 이사는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불법 재산 거래를 자체적으로 식별하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던 것이 현실”이라며 “가상자산 사업자의 역할이 명확해진 만큼 산업을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가상자산에 세금 부과 그동안은 제도권 바깥에 있었다는 이유로 과세에서 비껴나갔던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연간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정부 세법 개정안은 내년 10월부터 과세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가상자산 업체들이 이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 2022년 1월로 시점을 미뤘다. 가상화폐거래소 업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자 신고를 한 뒤 거래소 프로그램 내에 과세를 위한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 놔야 한다. 윤 변호사는 “20% 세율에 대해 높다는 불만이 많은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높다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는데 빨리 시행령이 나와야 구체적인 (인프라) 시스템 구축 준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 도입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지폐나 동전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는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만 CBDC는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지폐처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CBDC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 왔는데 지난 10월 바하마가 세계 최초로 CBDC를 발행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중국은 달러나 다른 화폐보다 먼저 위안화를 디지털화해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을 지녔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CBDC 도입이 10년은 걸릴 거라고 봤는데 중국의 시범사업, 코로나19 등으로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탈중앙화 금융의 부상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은 정부나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생태계를 말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예금이나 결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개인이 없어지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유주용 DXM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디파이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면서 “(규제라는) 불분명한 요소들만 해소되면 해외에서처럼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들이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명 “정부의 상식 밖 광역버스 예산 떠넘기기, 기막혀”

    이재명 “정부의 상식 밖 광역버스 예산 떠넘기기, 기막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획재정부는 국가사무인 광역버스 예산을 경기도에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를 질타하면서 “당초 약속대로 정부가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사무인 광역버스 부담금은 전액 국가부담이 당연하지만 최소한 합의된 대로 27개 노선에 필요한 예산 50%를 부담하고 경기도에 전가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부는 주 52시간제 정착과 버스노조 파업 해결 문제 관련 경기도에 버스업체 경영개선을 위한 버스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당시 버스회사에 적용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대규모 감축운행 문제가 빚어질 상황이었다. 버스기사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 그만큼 신규채용을 해야하는데 신규채용에는 요금인상을 통한 버스업계 경영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버스요금을 인상할 계획이 없었고, 인상하더라도 같은 수도권인 서울·인천과 동시 인상이 아니면 불가하다면서 거부했다. 그러자 당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며 경기도에 버스요금 인상을 강력 요구했고, 경기도는 요금 인상 수용시 광역버스 사무를 국가사무로 전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정부와 당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데다 광역버스 사무를 국가사무로 전환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이익도 있으므로 경기도는 도민비난을 감수하며 요금인상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이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물론이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버스 공공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사무는 사무 경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정부는 요금 인상 후 ‘국가사무지만 비용 절반은 경기도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 경기도가 또다시 양보해 국가사무지만 비용 50%를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도와 국토부 그리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합의를 통해 국비 지원율은 50%, 내년 27개 광역버스 노선을 국가사무로 전환하도록 정했다. 그러나 내년도(2021년) 기재부 예산안에는 광역버스 사무가 국가사무임에도 국비부담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70%를 경기도에 부담하게 하고 27개 노선 중 15개만 반영됐으며 나머지는 시행조차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사는 “정부의 상식 밖 조치가 참으로 기막히고 실망스럽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정부방침에 맞춰 불만과 비난을 감수하며 버스요금을 선제 인상하고 정부의 요구에 따라 또다시 국가사무 비용을 절반이나 부담하겠다고 합의한 상황에서, 기재부가 ‘먹튀’하려는 것도 아닐텐데 합의까지 어기며 지방정부에 덤터기 씌우려 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권위와 체신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로트 논평 정의당 대변인 “내면에서 솟아 선곡”

    트로트 논평 정의당 대변인 “내면에서 솟아 선곡”

    트로트로 논평을 대신해 화제를 모은 정의당 대변인은 “내면에서 솟아온 이야기로 선곡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애창곡이 아니어서 가창력이 좋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전날 이스타 항공 실소유주였던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비판하겠다며 마이크를 잡고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열창한 뒤 “이상입니다”라며 자리를 떴다. 장 대변인은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에서 먹튀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먹튀의 당사자가 지난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를 해외 자본에 매각하면 해외 자본이 먹튀하니까 그러지 마시라’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나앉게 하고 300억원대의 체불임금을 방치하신 분이 이건 너무하다 싶어서 ‘이상직 의원님, 거기서 의원님이 나서실 게 아니에요’라는 걸 좀 재치있게 꼬집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진행자가 “노래를 아주 잘하시는 편은 아니었다”고 지적하자 장 대변인은 “민망하다. 애창곡이었으면 노래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니었겠죠”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이상직 ‘훈수’에 트로트 부른 정의당(종합)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이상직 ‘훈수’에 트로트 부른 정의당(종합)

    정의당 대변인이 국회에서 가수 영탁의 노래 ‘니(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무반주로 부르며 이상직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을 비판했다. 이상직 의원이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 문제를 거론하며 ‘먹튀’ 운운한 것에 대해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꼰 것이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의원을 지목해 논평하다가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며 무반주 노래를 불렀다. 당 대변인이 논평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흔치 않다.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앞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부별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하니까”라며 쌍용차가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쌍용차 노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했는데 상하이차, 마힌드라에 이어 매각이 불투명하다. (한 가지) 제안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쌍용차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 인적분할을 하시라. 그 근로자들 보면 퇴직금에 충당금, 자사주도 있는데 인적분할을 해서 생산전문회사로 가야한다”며 “쌍용차가 생산하는 내연차는 그대로 생산하고, 기술 독립한 (전기차) 회사들한테 주문을 받아야 한다. 테슬라 못지않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다. 재벌·대기업이 OEM 주는 시대는 끝났다. 쌍용차가 살길은 그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유치라든가 처리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정치권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도 “부실경영과 노동자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상직 의원이 홍 부총리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윤리감찰단 회부…민주당 탈당 앞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대량해고 통보와 임금체불 문제로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됐고, 지난 9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이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이 의원은 불응했다. 이에 정의당은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면 이스타 항공 집단해고 사태에 꼬리자르기식이 아닌 단호한 선 긋기를 해야한다”며 이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부별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하니까”라며 쌍용차가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쌍용차 노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노동자 전원복직했는데 상하이차, 마힌드라에 이어 매각이 불투명하다. (한 가지) 제안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쌍용차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 인적분할을 하시라. 그 근로자들 보면 퇴직금에 충당금, 자사주도 있는데 인적분할을 해서 생산전문회사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가 생산하는 내연차는 그대로 생산하고, 기술독립한 (전기차) 회사들한테 주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못지않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다. 재벌·대기업이 OEM 주는 시대는 끝났다. 쌍용차가 살길은 그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유치라든가 처리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전기차 공급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던 중 나왔다. 이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모델로, 물적·인적분할해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좋은 노조의, 근로자의 사회적기업 형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모델을 상정하시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하나의 방안은 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하려면 노사간의 많은 논의가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사’ 빼고 인적분할해서 ‘노’만 생산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는 말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중경협 첫 사업 ‘먹튀’는 허술한 계약 탓

    ‘먹튀’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지구 첫 한·중경제협력사업은 허술한 계약조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5년 CNPV는 총 58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지구 220만㎡ 부지에 140㎿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광 모듈 및 셀 제조시설을 건립하기로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을 했다. 투자협약은 1단계로 새만금산단 3만 3000㎡에 4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태양광 모듈공장을 건립하고 2단계로 2019년부터 2~3년 내에 2600억원을 들여 6만 6000㎡ 부지에 태양광 셀공장을 세우는 내용이었다. 300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CNPV는 2016년 새만금 간척지 16만 5000㎡에 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만 설치하고 발전설비 제조시설 건립을 미루어 오다 최근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업체의 한국법인은 한 해 8000만원 가량의 임대 비용을 내고 7억여원의 발전 수익만 가져가 ‘먹튀’ 여론이 높은 실정이다. 이때문에 새만금개발청이 한·중경협 첫 사례라고 홍보했던 이 사업이 결국 태양광 발전소 부지만 헐값에 내준 꼴이 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CNPV가 제조업 시설은 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소로 이익만 챙기게 된 것은 새만금개발청이 외자유치에 눈이 어두워 계약 조건을 허술하게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은 2014년 11월 CNPV와 태양광발전소 준공 이전에 제조시설 공장을 착공하기로 MOA를 맺었다가 2015년 6월 이를 다시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로 바꾸어 중국기업이 빠져나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CNPV도 농어촌공사와 함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전제로 투자를 약속했다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가 반대하고 새만금개발청이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은 입찰을 통해 추진키로 하면서 발전부지 확보가 불가능해지자 제조시설 투자에 난색을 표명하는 등 계약조건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부지 원상 회복이나 부당이익 반환 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북도의회 조용동 의원은 “중국 기업이 태양광 발전소로 배만 불리도록 새만금의 알짜 땅을 내준 사건은 감사원 감사청구를 통해서라도 책임의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800억 투자한다더니…중국 CNPV 새만금 태양광 ‘먹튀’ 논란

    한·중경제협력 새만금 투자 1호 외국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CNPV가 태양광 발전소만 건설하고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5년 CNPV는 총 58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지구 220만㎡ 부지에 140㎿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광 모듈 및 셀 제조시설을 건립하기로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을 했다. 투자협약은 1단계로 새만금산단 3만 3000㎡에 4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태양광 모듈공장을 건립하고 2단계로 2019년부터 2~3년 내에 2600억원을 들여 6만 6000㎡ 부지에 태양광 셀공장을 세우는 내용이었다. 300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CNPV는 2016년 새만금 간척지 16만 5000㎡에 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만 설치하고 수상 태양광 발전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발전설비 제조시설 건립을 미루어 왔다. CNPV는 농어촌공사와 함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전제로 투자를 약속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가 반대하고 새만금개발청이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립은 입찰을 통해 추진키로 하면서 발전부지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자 투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 업체의 한국법인은 한 해 8000만원 가량의 임대 비용을 내고 7억여원의 발전 수익만 가져가 먹튀 여론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대해 새만금개발청은 중국 태양광업체 CNPV가 투자계획을 사실상 계획을 철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만금개발청은 투자가 장기간 지연되자 최근 CNPV 측을 접촉해 ‘더 이상의 투자가 어렵다’는 뜻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은 사업 부지 원상 회복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새만금개발청은 당시 “CNPV의 투자가 그린필드형(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세우는 형태)으로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홍보했으나 결국 물거품이 됐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투자가 미뤄지는 사이 CNPV가 태양광 제조 부문 사업을 접으면서 발생한 일로 파악된다”며 “투자협약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호영, 현 정부에 “삼권분립·법치주의 파괴…권력, 진실 덮을 수 없어”

    주호영, 현 정부에 “삼권분립·법치주의 파괴…권력, 진실 덮을 수 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정부·여당을 향해 진정한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방식부터 부동산 정책, 재정 건전성 악화, 법치주의 파괴 등 현안 전반에 걸쳐 정부·여당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먼저 “코로나 진단 검사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 우리의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해당 키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은 15분 정도다. 자가진단키트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선제적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의료계 파업에 대해 “정부 여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료계 파업이 잠정적으로나마 해결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의과대학 학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등 여전히 그 불씨를 남겨 두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불요불급한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다가 자초한 평지풍파다. 국회는 여·야·의·정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적정 수준의 의료 인력 양성과 최적의 의료 전달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현 정부의 가장 큰 잘못으로는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파괴를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독립된 사법부의 존재로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국민의 믿음”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이제 중요 정치 사건 판결 결과를 다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법원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건 파기환송이나 은수미 성남시장 사건 파기환송,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 장기 지연 등이 한 마디로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라는 신호를 사법부가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아들 군 복무 특혜 및 휴가 미복귀 의혹 등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를 두고는 “기가 막히다”면서 “중립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에 여당의 당적을 가진 전 대표를 임명한 것부터가 대단히 잘못됐다. 추 장관 아들 사건은 그의 말대로 간단한데 왜 서울동부지검은 8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는지, 당사자가 인사와 수사 지휘 라인의 정점에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횡령 의혹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박원순·오거돈 전 지자체장의 성범죄 사건 조사에 검찰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권력의 힘으로 덮는다면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그사이 진실은 점점 더 힘을 키워 더 큰 힘으로 세상에 나올 텐데 두 사람은 이를 어떻게 감당하려느냐”고 지탄했다. 이어 “추 장관의 인사권자는 문 대통령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검찰 인사를 시정하라고 지시하고 제대로 수사하라고 명령하라”며 “어떤 경우에도 공정하고 공평무사해야 할 사법체계가 권력에 사유화되고 시스템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추진과 적자로 돌아선 건강보험, 수십년 후 고갈이 예상되는 국민연금 등 국가와 공공기관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는 “대한민국은 하루살이 국가가 아니다”라며 인기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불과 20개월 뒤면 끝이지만 대한민국은 그 이후에도 영속돼야 한다”며 “먹튀할 생각이 아니라면 막대한 나랏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이라도 국민에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시장원리와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 국민이 살고자 하는 곳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고 금융규제를 완화해 누구나 노력하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무주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재건축 규제도 완화해 수요가 많은 도심 내 주택공급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외교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라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한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해명에 나설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무능과 무원칙한 외교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다”며 “달콤한 구두 평화로 국민을 현혹했지만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더욱 더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 스스로 말씀에 책임지고 그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주 원내대표는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정치권은 국민을 통합하고 협치해야 한다. 이제는 남 탓과 국민 편 가르기를 중지해야 한다”면서 “상생과 협치는 힘 있는 자의 양보와 타협에서 시작된다. 말로만 끝나지 말고 진정한 협치, 진정한 상생의 정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며 연설을 마무리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의 눈] 암호화폐 거래소, 무법지대 도박장 된 이유/송수연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암호화폐 거래소, 무법지대 도박장 된 이유/송수연 탐사기획부 기자

    “거래소 운영자가 전산상에 1억원을 입력하면 장부에는 1억원이 계좌에 존재하는 것으로 됩니다. 그 돈으로 코인을 사서 시세를 조작합니다.” 지난 5월 서울신문의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탐사기획 취재를 하면서 접촉하게 된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 내부자의 제보는 충격적이었다. 그간 중소형 거래소들이 일명 ‘가두리 펌핑’(암호화폐 입출금을 막아 가격 상승 유도) 등을 통해 시세를 조작하거나 자전거래를 해 온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원화까지 찍어 내는 수법은 그간의 불법행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코인빗 운영진은 ‘허무인 계정’(유령계좌)을 만들어 전산상 억 단위의 돈을 입력하고 그 돈으로 신규 코인을 사들여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시작하면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털어 버리는 식으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문이 크다. 자신들이 만든 불법 도박장에서 심지어 ‘판돈’도 없이 사기를 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방식으로 취한 부당수익 규모가 경찰 추산 최소 1000억원이 넘는다. 서울신문은 증거인멸 우려로 압수수색 시점까지 보도를 미뤄 달라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달 26일부터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코인빗의 범죄 의혹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떳떳할까.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사실상 ‘무법지대’였던 만큼 다른 거래소들의 상황도 코인빗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 개에 이르는 중소형 거래소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많지 않다. 정부가 내년 3월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제인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요건을 채우기 어려운 작은 거래소들은 이미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 회복의 길은 요원하다. 암호화폐 투자 피해자들은 각개전투로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신문이 암호화폐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구축한 공공플랫폼인 ‘코인 셜록’에 사건을 의뢰했던 피해자들도 “경찰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수사 의지도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불법 도박장이 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 2018년 암호화폐 광풍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2년 동안 방치됐다. 당장 코인빗조차 잘못을 저질렀어도 적용할 법이 없어 처벌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는 행위 자체만으로 처벌받는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법적 규정이 없어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도 형법상 사기를 입증해야 한다. 이제라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범죄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법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songsy@seoul.co.kr
  • 사기·먹튀·꼼수… 제도권 진입 앞둔 P2P 괜찮나

    유망 핀테크로 꼽히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이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온투법) 시행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제도권 금융업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최근 굵직한 업체들의 사기·횡령 사건이 연달아 터진 데다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원금 상환 지연이 발생하면서 법 시행을 앞둔 업계의 표정은 착잡하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27일 온투법 시행 이후 P2P 업체들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갖춰 정식으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P2P 업체 237곳에 연계대출채권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또 자기자본금 최소 5억원 이상 등 기존 금융업 수준의 건전성과 신뢰성 요건을 갖춰야 등록 심사를 받을 수 있다. P2P 업체는 투자자와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투자를 받은 쪽이 부실해지면 원금과 이자를 못 받는 구조지만, 일부 P2P 업체들은 부실을 감추려고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P2P 통계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P2P 업체 누적 대출액은 11조 2654억원이다. 2017년 5.5%였던 연체율이 이달 기준 16.3%까지 상승했다. 연체율이 50%가 넘는 업체도 15곳이나 된다. 실제로 동산담보대출업체 팝펀딩, 중고차 동산담보업체 넥스리치펀딩의 대표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대출 잔액이 570억원에 달하는 블루문펀드도 최근 대표가 폐업 뒤 잠적했고, 시소펀딩·탑펀드 등 대출 잔액 기준 상위 업체들도 잇따라 원금 상환 지연을 통보했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를 피해 높은 이자율에 돈을 빌려주는 꼼수에 일부 P2P 업체들도 가담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P2P 업계의 총체적인 부실로 법 시행 이후 금융 당국의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등록하는 업체는 현재 활동하는 업체의 5~10%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1년 이내 등록해야 하지만, 요건을 갖춰 정식 등록하는 업체는 소수일 것”이라며 “퇴출당하는 업체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P2P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기·먹튀·부동산 꼼수 대출, P2P 괜찮을까

    사기·먹튀·부동산 꼼수 대출, P2P 괜찮을까

    유망 핀테크로 꼽히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이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온투법) 시행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제도권 금융업으로 편입된다. 하지만 최근 굵직한 업체들의 사기·횡령 사건이 연달아 터진 데다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원금 상환 지연이 발생하면서 법 시행을 앞둔 업계의 표정은 착잡하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27일 온투법 시행 이후 P2P 업체들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갖춰 정식으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P2P 업체 237곳에 연계대출채권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또 자기자본금 최소 5억원 이상 등 기존 금융업 수준의 건전성과 신뢰성 요건을 갖춰야 등록 심사를 받을 수 있다. P2P 업체는 투자자와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투자를 받은 쪽이 부실해지면 원금과 이자를 못 받는 구조지만, 일부 P2P 업체들은 부실을 감추려고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P2P 통계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P2P 업체 누적 대출액은 11조 2654억원이다. 2017년 5.5%였던 연체율이 이달 기준 16.3%까지 상승했다. 연체율이 50%가 넘는 업체도 15곳이나 된다. 실제로 동산담보대출업체 팝펀딩, 중고차 동산담보업체 넥스리치펀딩의 대표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대출 잔액이 570억원에 달하는 블루문펀드도 최근 대표가 폐업 뒤 잠적했고, 시소펀딩·탑펀드 등 대출 잔액 기준 상위 업체들도 잇따라 원금 상환 지연을 통보했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를 피해 높은 이자율에 돈을 빌려주는 꼼수에 일부 P2P 업체들도 가담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P2P 업계의 총체적인 부실로 법 시행 이후 금융 당국의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등록하는 업체는 현재 활동하는 업체의 5~10%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1년 이내 등록해야 하지만, 요건을 갖춰 정식 등록하는 업체는 소수일 것”이라며 “퇴출당하는 업체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P2P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발 비껴 있어서”…이상직, 이스타항공 책임 전가 논란

    “한발 비껴 있어서”…이상직, 이스타항공 책임 전가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국회의원(전주을)이 28일 이스타항공 M&A 무산·임금체불 등과 관련 “창업자로서 송구하고 도덕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경영 일선에 비껴서 있었다”고 에둘러 책임이 없음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민의 사랑으로 2007년 창업한 이스타항공은 협력업체까지 2000여명의 직원이 있고 지역 인재들도 많다”며 “M&A 무산으로 위기에 봉착한 것에 대해 임직원과 도민들께 죄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을 둘러싸고 제기된 자금조달, 자녀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에서 비껴서 있었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그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말대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거부한 행위는 ‘먹튀’”라고 항변하며 “지금은 회생하고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불이 났으니 불부터 꺼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임직원 입장에서 보면 인수합병에 나선 제주항공이 실사하고 가격 조정까지 했는데 노딜을 선언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먹튀’ 행위로 비친다”고 거듭 제주항공을 공격했다. 인수합병 무산 이후 ‘플랜B’에 대해선 “제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분을 헌납했고 그간 경영자가 있어서 한발 비켜서 있었다”며 자신은 책임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의원은 다음 주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함께 ‘이스타항공 살리기’를 위한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이 의원이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단독 추대된데 대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비난 성명을 내고 추대 중단을 촉구했다. 전북지역 30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과거 주가조작 등 불법과 편법 의혹에 연루된 인물에게 공기업 이사장을 맡기고 국회의원 공천, 정당 지역당 대표로 추대하는 것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에 근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관련 제반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도당위원장이 될 경우 전북의 정치적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 의원의 이스타홀딩스 설립, 이스타홀딩스의 자녀 증여, 이스타항공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분을 확보한 사실 등은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세종시 ‘의문의 1패?’, “고위 공직자는 아파트 팔고 인구는 처음 줄었다”

    세종시 ‘의문의 1패?’, “고위 공직자는 아파트 팔고 인구는 처음 줄었다”

    세종시 ‘의문의 1패?’ 2012년 7월 출범 후 단 한번도 쪼그라든 적이 없는 세종시에서 다주택 고위 공직자 대다수가 이곳 아파트를 처분해 ‘똘똘한 한 채’에서 수도권에 밀리고, 인구마저 처음 감소해 성장에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윤성원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서울 논현동 아파트(83.7㎡)를 남기고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59.9㎡)를 팔기로 하고 이달 초 매도 계약을 맺었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은 송파구 오금동(84.9㎡),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용산구 이촌동(84.8㎡),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서초구 잠원동(84.9㎡) 등 서울 아파트를 남기고 모두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과천시 중앙동 아파트(167.7㎡)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의왕시 아파트(127.9㎡)를 유지하고 모두 세종 아파트를 판 것으로 드러나 세종시 부동산 전망이 경기지역보다도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정부에서 다주택 고위 공직자에게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한 상황이어서 일부 부처의 다주택 간부들도 세종시 아파트 처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머잖아 서울 강남 못지 않을 것”이라는 세종시민과 공무원의 기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세종호수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더샵레이크파크 84㎡형 아파트가 서울 강북지역 중위매매가격(6억 5505만원)을 웃도는 7억원 안팎으로 오르는 등 분양가에 비해 2배 넘는 아파트들이 수두룩하다.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주인 노모(52)씨는 “퇴직 후 실거주 등을 감안해 수도권 아파트를 선택하지 않았겠느냐”며 “세종시는 2030년 목표 인구가 50만이고 80만명까지 바라봐 여전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부처가 이전한 신도시 6개 생활권 중 5와 일부 6 생활권만 남아 아파트 분양이 3분 2 넘게 끝났다. 올 상반기는 분양이 전혀 없었다. 신도시 10만 6000 가구 중 절반이 부처 공무원 등에게 특별공급된 상황에서 고위 공무원조차 이를 먼저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이 이는 것이다. 때 마침 시 출범 8년 만에 인구도 처음 줄었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외국인을 뺀 인구가 34만 5341명으로 5월 말보다 32명 감소했다. 2012년 10만 3127명으로 출범한지 6년여 간 단숨에 30만명을 돌파한 기세와 비교해 성장성이 우려됐다.이희진 시 부동산관리담당은 “인구가 급감하지 않는 한 아파트 값은 유지할 것이고, 요즘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 관계자는 “성장 동력이 좀 떨어진 것은 맞지만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충북 청주, 충남 공주 등 값이 오르는 인근 부동산을 잡으려고 옮겨가 일시 나타난 인구 감소”라며 “수도권 인구를 끌어들여 당초 국토균형발전 목표를 이루려면 국회의사당, 청와대 집무실 등을 추가 유치해 ‘행정수도’를 완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시에서도 온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국동포는 500원?” 의료보험료 역차별 논란

    “중국동포는 500원?” 의료보험료 역차별 논란

    “내국인 의료보험료 연 800만원, 중국인은 500원” 12일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는 “중국 동포 때문에 우리 모두 눈 뜨고 코 베이게 생겼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보배드림과 여성시대 등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외동포법 개정으로 이민자가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라거나 “조선족 유입을 막기 위해 재외동포법을 바꿔야 한다. 내국인 의료보험료는 연 800만원, 중국인은 500원이다”등의 글이 최근 한 달간 수십 건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종전에 2∼3세대까지만 해당하던 재외동포의 정의가 이제는 직계 조상 중 한 명이라도 한국인이 있다면 세대와 상관없이 무한하게 포함되도록 법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문화 가정 구성원은 한국인과 동일한 의료 보험 적용을 받으면서도 훨씬 적은 보험료를 낼 뿐만 아니라 취업 특혜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투표권도 생겨서 앞으로 중국 동포에게 유리한 정책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 시행에 따라 내국인이 역차별을 받게 됐다는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재외동포법 뭐길래? 1999년 시행된 재외동포법은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겪으면서 재외동포의 모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체류 자격 제한을 완화하고 부동산·금융·외국환을 거래할 때 내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주는 것을 골자로 제정됐다. 현재 관건인 부분은 해당 법안의 제3조인 ‘재외동포의 정의’다. 개정안에 따라 이전까지는 3세대에 한해 인정하던 것을 이제는 세대 제한 없이 모든 후손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대한변호사협회 ‘다문화가정법률지원위원회’ 위원인 강성식(36·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는 “재외동포 기준이 4세대 이상으로 확대가 된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바뀐 것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재외동포에 해당하는 인원이 늘면서 정부 복지제도 혜택을 신청하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의료보험비 500원 파격 혜택 사실인가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에는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말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외국인은 한국 국적이 없더라도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06년 5월 31일 제4회 지방선거 이후 투표가 가능해졌고,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유권자가 될 수 없다. 강 변호사는 “투표권을 가진 동포가 늘어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것은 낭설이다. 10여 년 전부터 영주권자에게도 투표할 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보다 더 많은 의료 혜택을 누린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이상 국내에 머문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건강보험에 의무 가입하도록 바뀌면서 내국인과 거의 동일하게 적용받게 됐다. 법무부 체류관리과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외국인 등은 건강보험이 선택 가입이다 보니 고액 진료를 받은 뒤 해지하는 소위 ‘먹튀’가 생겼다. 그러나 자동 가입으로 전환되며 이런 꼼수를 부릴 수 없다”며 “체납자는 비자 연장에 제한을 둬 납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납부액은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국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원 “오지 마” 안산 “가지 마”… 대형 쇼핑몰, 널 보는 두 시선

    안산 홈플러스, 600여명 직간접 고용매각 움직임에 노조·주민 반대 목소리 대형 쇼핑몰에 대해 경기 수원과 안산 지역 주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에서는 대형 쇼핑몰 입점에 대해 ‘골목 상권이 초토화된다’며 반대하는 반면 안산에서는 대형 쇼핑몰 매각 추진에 ‘주민들의 대량 실직이 우려된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9일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와 KT&G의 합작법인인 스타필드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 인근에 연면적 35만 6454㎡(건축면적 2만 3946㎡)에 지하 8층, 지상 8층 규모의 쇼핑복합시설인 ‘수원 스타필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열린 경기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수원의 영동시장 등 22곳의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상권이 붕괴된다며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송철재 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장은 “축구장 3~4배 크기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소상공인 점포 30%가 폐업하게 될 뿐 아니라 경기남부 골목상권이 무너진다”면서 “끝까지 투쟁해 입점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산 지역은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움직임에 대해 “대량 실직 등으로 지역경제 피해가 우려된다”며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다. 안산시와 홈플러스에 따르면 상록구 성포동에 있는 부지 면적 2만 7000여㎡ 규모의 홈플러스 안산점에는 현재 직접 고용인원 260여명과 임대매장 입점자 300여명 등 모두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차원에서 안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대량 실업이 불 보듯 뻔하다”며 ‘매각 반대’를 외치고 있고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 시 주거환경 악화 등을 걱정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안산점 부지 매각대금이 1999년 매입비 24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2000억원대로 예상한다”면서 “홈플러스 측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먹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산점 매각이 확정된 게 아니며, 매각되더라도 점포 존치나 재개발 등은 그때 가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점이 떠나면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될 것 같다”면서 “민간 기업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개발 계획 승인 요청을 하면 안 해 줄 방법이 없지만 지역 주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꼼꼼하게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래빗 ‘먹튀 의혹’… 파산 직전까지 수억원 해외로 빠져나갔다

    트래빗 ‘먹튀 의혹’… 파산 직전까지 수억원 해외로 빠져나갔다

    갑자기 파산한 거래소 고객들의 암호화폐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해 5월 파산신청한 트래빗 피해자들이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에 제공한 지갑 주소 10개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총 32억원어치의 비트코인(BTC) 중 5억원 규모가 ‘믹싱 앤 텀블링’(단시간에 수백건씩 비정상적 거래를 일으키는 자금세탁 방법) 과정을 거쳐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에 흘러간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나머지 27억원 상당의 BTC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객들의 돈을 출금하지 않고 ‘기획파산’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트래빗은 이 같은 수법으로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의심받고 있다. 2018년 7월 설립된 트래빗은 단독 상장한 코인 25억원어치의 당일 완판 기록으로 관심을 끌었다.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TCO 역시 75억원어치 판매됐다. 하지만 설립 4개월 만인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차례 보이싱피싱 범죄 위험을 이유로 고객들의 원화 입출금 중단을 수차례 반복하다가 돌연 파산신청을 했다. 고객들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환전해 출금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부터 걸어 잠근 것이다. 이 때문에 의도적인 ‘먹튀 파산’ 의혹이 제기됐고 운영진에 대한 사기·배임 고소가 이뤄졌다. 현재 피해액은 1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은 블록체인 보안업체 웁살라시큐리티에 의뢰해 2018년 12월 26일부터 2019년 4월 26일까지 트래빗 피해자 10명의 거래소 지갑 주소의 비트코인 이동 경로를 좇았다. 그 결과 10개 지갑 주소에 있던 322.6BTC(시세 기준 32억 2600만원) 중 총 52.1BTC(5억 2100만원)가 8단계를 거쳐 흩어졌다가 합쳐졌다. 이후 309개의 지갑으로 분산된 자금은 해외 거래소인 비트렉스의 한 지갑으로 전송됐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지갑을 거친 후 자금세탁과 현금화 목적으로 해외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갑당 1만개까지 거래 건수를 확인한 것으로, 이를 확대해 분석하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이동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통상 고객의 비트코인을 거래소 핫월렛으로 이동시킨 후 원화 출금을 요청할 때 교환해 준다. 트래빗처럼 몇십 개의 지갑으로 나눠 이체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트래빗에서 5000만원어치의 코인을 회수하지 못한 박성진(27·가명)씨는 “거래소가 TCO를 판매할 때 원화 입출금을 중단시킨 상황이었다. 이용자들이 TCO를 사려면 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해 트래빗에 전송한 후 거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트래빗은 고객들로부터 다량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이 TCO와 비트코인의 행방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사라졌다”며 분노했다. 트래빗이 비트코인 가격을 개당 20만원씩 더 쳐주면서 거래소 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다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트래빗에서 매도해 피해 규모가 커지기도 했다. 트래빗처럼 출금 중단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파산하거나 폐업하는 행태는 최근 중소형 거래소들이 자주 쓰는 ‘투자금 먹튀 수법’이다. 지난해 트래빗을 비롯해 올스타빗, 뉴비트, 히트코리아, 인트비트 등의 거래소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잇달아 문을 닫았다. 내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 거래소 인허가 관련 법)이 시행되기 전 법적 공백을 틈타 중소형 거래소들의 ‘기획파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신생 거래소가 문을 열면 먼저 신규 코인을 ‘에어드롭’(암호화폐 무료 지급)하거나 입금액의 몇%를 코인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로 고객을 끌어모은다. 어느 정도 투자자(투자금)가 모였다 싶은 거래소는 이후 해킹, 보이스피싱 등을 이유로 원화 입출금을 막기 시작하고 결국 파산을 선언해 피해를 키운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처음부터 거래소가 고객들의 돈을 빼돌리려고 사기를 계획했다는 점을 밝혀야 하는데 법적으로 쉽지 않다”며 “특금법 시행과 더불어 거래소의 거래 안전을 높이고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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