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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에 출근했다는 이유로 49만원 보너스

    폭설에 출근했다는 이유로 49만원 보너스

    지난 2월2일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의 사우스이스트 지역에는 18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모든 버스와 대다수 지하철 노선이 연발착하는 등 대중교통이 마비됐다.한 시민이 그린 파크의 빙판 길을 걸어 출근하는 모습이 일간지에 대서특필됐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날 출근길에 고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립검찰청 직원들이 보너스를 받게 됐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224명의 검찰청 직원들이 1인당 250파운드(약 49만원)의 보너스를 챙기게 돼 소중한 세금 5만 6000파운드가 낭비되게 됐다고 10일(현지시간) 개탄했다. 수많은 민간기업에서 임금이 동결되고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공공부문에서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보상이 이뤄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신문은 따졌다. 영국의 공공부문은 지난해 1월까지 1년 동안 임금 인상률이 3.7%인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민간부문은 1.1%가 깎였다.지난해 공공부문에선 새로운 일자리가 3만개나 는 데 견줘 민간부문은 10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맨머스 출신의 보수당 의원인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나도 그날 사우스웨일즈주의 우리 집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 출근했는데 한푼도 기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못했다.”며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한 대표 사례”라고 투덜거렸다. 그날 직장에 출근하지 못한 영국인은 대략 20%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런던 주변의 12곳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1400명 가운데 1176명이 출근하지 못했다. 앤드루 터너 보수당 의원도 “수많은 학교들이 휴교했지만 만약 출근한 교사가 있더라도 250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진 못했을 것이라는 걸 장담할 수 있다.”며 “우리 사무실 직원도 공공부문 종사자지만 한푼도 챙기지 못햇다.그들은 당연히 직장에 나와 일을 한다.그게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혀를 찼다. 이날 영국 전역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8000여곳이었는데 눈이 2인치 밖에 안 내린 일부 지역에선 그만한 눈에 휴교하느냐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찰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훌륭하게 공직을 수행한 이들을 찾아내고 인센티브로 보상하기 위해 2006년에 특별회계로 할당된 예산이었다.”며 “런던의 모든 버스 운행체계가 먹통이 된 특수한 상황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公試 원서접수 시스템 이틀간 먹통

    경기와 전북 등 일부 지자체의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 대행 기관의 인터넷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당초 계획했던 원서접수 마감 이후에도 응시원서를 추가로 접수하기로 했다.25일 경기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부터 지자체 공무원 시험의 응시원서 인터넷 접수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원서접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615명의 8, 9급 공무원 선발을 위해 당초 23일부터 26일까지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던 경기도청 담당부서에는 수험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항의·문의전화가 너무 많아 전화 받는 직원 2명을 별도 배치했다.”고 말했다.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현재 경기도 외에 전북도와 부산시, 경남도, 중앙소방학교, 부산소방본부 공무원 선발시험의 원서 접수를 대행하는 가운데 전북도 등 다른 지자체 및 기관에도 수험생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경기도와 전북도는 원서 접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응시원서를 추가 접수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그러나 정작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25일 오후까지도 원서접수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지 않아 응시원서 접수기간 연장 사실을 개발원 사이트를 통해 공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한꺼번에 많은 수험생들이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병철 전주 임송학기자 kbchul@seoul.co.kr
  • “한·미 해군 피부색 달라도 통해”

    “한·미 해군 피부색 달라도 통해”

    한국계 미국인이 미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함장으로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미연합사가 신분을 공개한 주인공은 미 이지스 구축함 채피함(Chafee·9200t)을 지휘하는 최희동(42) 중령. 20년째 미 해군에 복무하고 있는 그는 인천 선인중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 미 해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4월 함장에 취임했다. 연합사에 따르면 채피함은 반경 260㎞ 내 360도를 감시할 수 있는 4개의 고정식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 동해상에서 탐지가 가능하다. 레이더가 가동될 경우 그 출력은 현재 정박 중인 동해시 절반의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들 정도이다. 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 대공미사일을 1.2초에 1발씩 발사하는 발사대 96기를 갖추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 20여기도 적재하고 있다. 최 중령은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위해 방문하게 됐다.”며 “미사일 요격 훈련은 충분하지만 (북한 미사일) 관련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 색깔이 달라도 해군은 통하는 게 있다.”면서 “부하들이 많이 도와줘 한국계 함장이라는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미 7함대 소속 채피함은 오는 15일 울릉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과 통신·수색 훈련을 마친 뒤 이달 말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음주측정기 한파땐 먹통?

    음주측정기 한파땐 먹통?

    ‘한파가 몰아치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에서 사라진 풍경이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이 그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겨울 들어 ‘기온이 영하 5도 이하일 땐 음주단속을 자제하라.’는 구두 지시를 일선 경찰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기온과 음주측정기의 상관관계가 새삼 관심을 끈다. 21일 업계와 전문가, 경찰에 따르면 음주측정기는 반도체, 백금양극판, 적외선 등의 센서를 이용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경찰은 이중 백금양극판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측정기는 알코올 성분이 백금양극판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전류의 양을 활용해 알코올 농도를 잰다. 정확도는 뛰어나지만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단점이다. 영하 5도에서 영상 40도 내에서만 정상 작동한다. 온도가 영하 5도보다 낮으면 백금양극판의 반응이 느려져 알코올 농도가 낮게 나오고, 영상 40도보다 높으면 반응이 빨라져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온다. 또한 영하 5도 이하일 경우 음주측정기의 동력기가 수축돼 켜지지 않는 등 오작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청 관계자는 “매년 겨울 날씨가 쌀쌀해지면 음주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일선 경찰서에 무전 등의 방식으로 단속 자제 지시를 내린다.”면서 “보통 영하 5도 이하일 때”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43만 4148건으로, 월 평균 3만 6179건이 적발됐다. 하지만 겨울철 3개월(12월, 1~2월) 적발건수는 각각 3만 4350건, 3만 2909건, 2만 1495건으로 월 평균 건수를 밑돌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박종욱 교수는 “반도체 측정기를 사용하는 게 대안”이라면서 “전류가 아닌 반도체에 닿는 저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단점이던 정확도도 최근 크게 향상됐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지난 19일 아침 그녀는 남편의 출근 준비를 위해 작업복을 다리고 소지품을 챙겼다.그러고는 남편의 지갑을 열었다.요며칠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것이 혹시 용돈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싶어 용돈이라도 넣어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갑을 연 그녀는 왈칵 감정이 복받쳐올라왔다.그 속에서 나온 ‘하얀 종이’ 때문이었다.  21일 그녀는 ‘몽몽이’란 ID로 포털 다음의 ‘아고라-포토즐’ 코너에 심금을 울리는 사연을 올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사롭게 했다.  지갑 속 하얀 종이는 “알고 보니 A4용지에 프린트한 가짜수표였다.”“누가 이런 장난을….”이라며 처음에 피식 웃었던 몽몽이는 남편이 직접 200,000,000(2억)이라는 숫자를 써넣은 걸 알아차리곤 그만 심경이 달라졌다.  몽몽이는 “같이 사는 동안 맘껏 누려보지도 못하고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고생만 한 남편,적은 용돈에도 늘 고마워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가짜수표를 신주단지 모시듯 구겨지지 않게 지갑 안에 고이 넣고 다니며 진짜인 양 마음 뿌듯해 했을 남편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을 이었다.이후 몽몽이는 약간의 돈을 지갑에 넣어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 수표’에 담겨 있는 따뜻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작은 일에 감사하며 부부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줘 감동했다는 반응이었다.  ‘불량토끼’는 “봉급 생활자들의 애환이 느껴져서인지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돈다.”며 “행복하게 살라.”고 말했다.  네티즌 ‘아자소’도 “사람 냄새가 나는 것같아 정말 좋다.”고 말한 뒤 “지금 같은 어려운 시절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내 마누라도 몽몽이님처럼 사랑스런 여자”라고 덧붙였다.  ‘greenday’라는 ID의 네티즌은 “두분은 20억,아니 2000억을 주고도 결코 살 수 없는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져 있는 가족같다.”고 부러워했다.  이와 함께 수표 위조는 범법 행위라며 질타하는 내용도 간혹 있었지만 “사용할 목적이 없었으므로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반박에 부딪혔다.  한편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22일 오후 3시 현재 35만의 조회수와 4300건에 달하는 추천수가 기록됐으며,9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붙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몽몽이는 본인 글 본문에 추가로 “많은 분이 저희를 응원해주고 용기와 힘을 줘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적어넣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다음 아고라 ‘몽몽이’ 글 바로가기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음주측정기 영하 5도에선 먹통? ☞‘소주1병 무료’ 제재 검토 ☞“KT-SKT 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어?” ☞윤종훈 회계사 “삽질예산 줄여 교육에” ☞치맛바람이 공직에 미친 영향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81번 버스 안의 그녀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 속 터지는 먹통 카드택시

    속 터지는 먹통 카드택시

    택시내 신용카드 결제 기능의 오작동이 잦다. 결제 과정 곳곳에 숨어 있는 결함으로 단말기가 자주 고장나면서 카드 결제가 아예 안 되거나 중복 결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일명 ‘카드택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박모(71·서울 성동구)씨는 지난 13일 새벽 5시쯤 급한 일로 인근 경찰서에 가야 했다. 박씨는 서둘러 나오느라 현금을 챙기지 못했다. 마침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택시가 왔다. 경찰서에 도착한 뒤 요금 2500원을 카드로 지불하려 했지만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박씨는 경찰서의 지인에게 돈을 빌려 계산했다. 대학생 채모(24·서울 강북구)씨는 지난달 9일 여자친구와 택시를 타고 신촌에서 대학로로 이동했다. 요금 6000원을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내밀었다. 기사가 단말기에 여러 번 긁었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채씨가 “긁은 횟수대로 결제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했더니, 기사는 “하루에 한 번밖에 결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결국 카드결제는 포기하고, 여자친구가 현금으로 지불했다. 하지만 채씨는 이달 초 카드결제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날 택시기사가 긁은 요금이 3번이나 결제됐기 때문이다. 업계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단말기 결함이 오작동의 주범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택시에 부착된 신용카드 단말기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전파(카드정보)를 각 이동통신사 기지국으로 보내는 모뎀이 내장된 것과 내비게이션이나 휴대전화 등 외부 모뎀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전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망가지고, 후자는 모뎀과 연결된 선이 접촉 불량을 자주 일으킨다. 카드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월평균 30~40건의 단말기가 오작동으로 교체되고 있다. 무선망이 지닌 불안정성도 오작동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택시 단말기는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무선망을 이용해 전파를 송출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여러 전파가 혼선을 빚어 단말기에서 나간 전파가 기지국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단말기가 작동조차 않는다.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권영빈 교수는 “전파 혼선 등 무선망의 허점이 상존하는 데다 고가의 안테나나 부품을 쓰는 휴대전화와 달리 택시 단말기는 저가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 전송 과정에서 오류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기기를 함부로 다뤄 이상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단말기 오작동으로 카드결제가 안 됐다는 게 입증될 경우 5만원 내에서 승객 대신 우리가 택시회사나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부산 앞바다 휴대전화 ‘먹통지대’ 사라진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7일 영도 등대와 가덕도 등대, 신항 연도 등대, 기장 월내 남방파제 등대 등 유·무인 등대 6곳에 휴대전화 중계기 설치작업을 끝냈다. 이로써 해안에서 20㎞까지였던 휴대전화 통화 서비스권역이 해안에서 40∼50㎞ 떨어진 바다까지로 넓어진다. 부산항의 연안여객선 항로에서는 대부분 통화가 가능해졌다.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 속의 세상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었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지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준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서장훈 결국 최희암 품으로

    [프로농구] 서장훈 결국 최희암 품으로

    허재(43) KCC 감독과 서장훈(34)이 끝내 결별했다.갈등설이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면서 팀 분위기가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KCC 수뇌부가 어설픈 봉합보다는 새 출발을 선택한 셈.KCC와 전자랜드는 19일 “서장훈,김태환(이상 KCC)과 강병현,조우현,정선규(이상 전자랜드)의 2대3 트레이드를 실시한다.”며 ‘빅딜’을 발표했다.공교롭게도 서장훈은 졸업 10년 만에 연세대 은사인 최희암 감독의 품으로,강병현 조우현은 중앙대 선배인 허재 감독 밑으로 옮겼다. KCC는 ‘앓던 이’ 서장훈을 뽑아내는 한편 국가대표 출신 장신 가드 강병현(23·193㎝)을 영입,아킬레스건인 가드 라인을 보완하게 됐다.루키 강병현은 최 감독의 농구 색깔과 맞지 않아 프로 적응이 다소 더뎠다.평균 25분여를 뛰면서 평균 6.5점 2.7어시스트.하지만 경험만 쌓는다면 하승진과 더불어 팀의 ‘동량’이 되기에 충분하다.슈팅가드 정선규(28)도 중장거리포를 갖춰 3점슛 꼴찌(평균 5.2개) KCC에서 요긴하게 쓰일 터.KCC로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셈. 허 감독은 “장훈이가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구단이나 나와 불화는 없었다.언론이나 주변에서 몰고 간 측면이 있다.하지만 본인의 뜻이 분명한 이상 끄는 것보다 빨리 수습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최형길 단장도 “장훈이는 10분 정도 뛸 바엔 아예 농구를 안 하겠다는 선수다.다독여서 안고 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들었다. 반면 전자랜드의 선택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강병현과 정영삼은 트레이드 불가”라던 입장을 뒤집은 데 대해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구단 홈페이지는 트레이드 발표 뒤 ‘먹통’이 됐다.여전히 톱클래스인 서장훈을 영입한다면 당장 골밑 수비와 득점력은 확실히 보강될 것이다.하지만 우승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팀의 미래를 내보낸 것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전자랜드는 올초에도 2006년 드래프트 1번 전정규(오리온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전자랜드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최 감독이 올시즌 성적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기다려야 하는) 어음을 (당장 쓸 수 있는) 현찰과 바꾼 것으로 이해해 달라.몸 관리만 잘한다면 3~4년은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또 “명문팀이 되려면 명품 선수가 필요하며 그만한 대가(강병현)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KCC 6연패… 8위 추락 ‘빅딜’을 단행한 두 팀은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붙었다.트레이드에 포함된 5명은 선수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이전 팀에 소속된 어정쩡한 상황.두 팀은 이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결국 김성철(23점·3점슛 5개)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79-73 승리.6연패에 빠진 KCC는 8위까지 추락했다.삼성은 대구 원정에서 오리온스를 93-8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 돌다리 연구가 손광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 유일 돌다리 연구가 손광섭

    개울가에 돌 하나만 툭 던져놓아도 징검다리가 된다.그리곤 개울을 건너,가지 않았던 인생길을 걷는다.태초의 어떤 만남도 그렇게 시작됐을 터.너와 나의 만남,남녀간의 사랑도 말이다.헤어짐도 당연지사였겠지.올해초 2008년이라는 개울 앞에 하나 둘 돌을 놓기 시작했다.벌써 해가 저문다.지금까지 어떻게 건너왔는지 잠시 되돌아본다.아마 세가지로 분류되지 않을까. 돌다리를 두들겨보지도 않고 천방지축 손오공처럼 건넜을 테다.삼장법사처럼 신중하게 두들겨보고 건너기도 한 것 같다.또 바둑의 이창호 9단처럼 두들겨보고도 건너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겠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석두론(石頭論)을 좋아했다.개혁·개방을 설계하면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摸着石頭過河)’고 주창했다.또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내세웠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덩샤오핑은 이 두 가지로 중국대륙을 호령했다. 이래저래 돌다리는 인생철학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그런데 오랜 세월,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돌다리들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사라져 가고 있다.여기서 잠깐! #문제1: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징검다리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있으며 수곡리와 추포리를 연결한다.길이 2.5㎞,돌덩이가 무려 3만 6000여개에 이른다.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300여년 전인 조선시대 추포도에 사는 문씨와 장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하나 둘 돌을 던지며 연결했다.옛날에는 이 징검다리로 새색시들이 가마 타고 시집갔다.이때 가마꾼들 사이에 불려진 노래가 지금도 전해진다.‘띄었냐? 띄었다! 뒤쪽의 가마꾼이 띄었냐? 앞쪽의 가마꾼이 띄었다!’ #문제2:현존하는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이다.통일신라 때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청운교는 높이 3.82m,너비 5.11m이다.백운교는 높이 3.15m,너비 5.09m,길이 6.3m이다.이름 그대로 푸른 구름과 흰구름 다리를 뜻한다. 다리 위는 천상의 세계요,다리 아래는 속세를 표현한다.하여,이 다리를 건너면 부처의 나라로 들어간다.하지만 기원전 37년에 만들어진 청주 남석교가 가장 오래됐다.애석하게도 이 다리는 일제 때 땅속에 묻혀 여전히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아울러 기록으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량공사는 신라 실성왕 12년(413년)에 완성된 평양주대교(平壤州大橋)로 위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문제3:현존하는 돌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는? 뭐니뭐니 해도 진천의 ‘농()다리’를 꼽는다.고려시대 몽골 침략 때 세워졌으며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다리 중 동양에서 가장 오래됐다. 길이 93.6m,폭 3.6m인 이 다리는 거대한 지네가 물을 슬쩍 퉁기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다리답게 사연도 많다.안질을 앓던 세종대왕이 초정리로 가다가 물을 마셨다는 소습천(어수천·御水川), 많은 장수들과 말발굽의 흔적 등이 남아 있다. 이렇게 돌다리만 고집스럽게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손광섭(66) 청주건설박물관장.15년째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숨어 있는 돌다리를 찾아내 거기에 담긴 천년의 세월을 끄집어내고 있다.다리품을 모아 7년 전 청주에 다리박물관인 ‘건설박물관’을 세웠다.또 2004년 단행본 ‘천년후,다시 다리를 건너다’를 발간했다.책에서 송광사 삼청교,강경 미내다리,함평 고막천 석교,광한루 오작교,논산 원목다리 등 전국 30여개의 돌다리를 소개했다.최근에는 돌다리 연구 완결편인 ‘천년후,다시 다리를 건너다Ⅱ’를 펴냈다.목릉 금천교를 시작으로 제주의 명월교에 이르기까지 전국 27개의 돌다리를 새로 추가했다.특히 보길도 굴뚝다리,봉화 돌다리 등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거나 훼손돼 위험에 처한 다리까지 실었다.그가 국내 유일의 ‘돌다리 전문가’로 불리는 까닭이다. 청주건설박물관에서 손 관장을 만났다.박물관 안에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진다.전국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돌다리 사진이 사방 벽으로 쭉 전시돼 있었다.유리 전시관 안에는 조선시대에 사용됐다는 저승과 이승을 잇는 돌다리,당시 유배지로 떠나던 선비가 사용했던 화장실,조선시대 각종 건설장비 등을 비롯해 발해시대의 석등탑과 삼족우,송나라 때 사용됐던 소뿔먹통,타이타닉 배에서 뽑았다는 못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박물관 3개층에 걸쳐 시대별로 진열돼 있었다.예멘의 벽돌,페루 마추픽추의 관련 흔적 등 해외자료까지 합하면 무려 수십만 점은 족히 돼 보였다.이런 소문이 나 외국인들도 이곳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떻게 해서 돌다리를 연구하게 됐습니까. “원래 아버지로부터 건설회사를 이어받았습니다.자연스럽게 전국을 다니게 됐죠.그때마다 지방 마을에 있는 돌다리를 접하면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다리의 돌 하나하나에 예술이 있고,선조의 삶과 해학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1993년쯤부터는 아예 주말마다 거의 전국에 흩어진 돌다리를 만나러 도시락 싸들고 떠났지요.” →세월 속에 없어진 돌다리도 많을 텐데 자료찾기는 쉽던가요. “고서점은 물론 국회도서관에 가도 없더군요.결국 그동안 간간이 소개됐던 도지(道誌)와 군지(郡誌) 등을 뒤졌습니다.그걸 바탕으로 시골동네 어르신들에게 찾아가 밥과 술을 사드리면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암태도의 징검다리 돌덩이 숫자가 3만 6000여개인 이유도 일년 365일 평안을 기원하는 속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우리나라 돌다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조상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설화와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의 무대가 된 남해의 돌다리,형제가 쌀 천섬을 들여 만든 거창의 쌀다리,17세기 우리 교각의 형태를 볼 수 있는 벌교 도마교 등에도 흥미로운 사연이 많습니다.이런 돌다리에 서서 천년 전,누가 무슨 일로,무슨 생각을 하면서 건넜을까 생각하면 막 흥분이 되고 그럽니다.” 처음에는 옛다리들을 보면서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놈,잠 잘생겼다.예술이다.”라고 중얼거리다 보니 박물관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술회한다.세계 어느 조각작품에도 뒤지지 않은 순수한 자연미를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였다.현실적으로 다리를 한 곳에 옮겨다 놓을 수 없기에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다녔다.또 고려말 충신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피살된 개성의 선죽교 등 북한에 있는 것은 방북했을 때 어렵게 그림을 얻어다가 전시해 놨다.그는 “수십번 찾아가도 항상 말없이 반겨주는 것이 돌다리였다.”면서 남은 생애에 여건이 된다면 북한의 돌다리 연구를 꼭 해보고 싶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났다.청주고와 청주대학을 나와 1968년 아버지로부터 건설회사를 이어받았다.그러던 어느 날부터 돌다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1993년부터 본업보다는 아예 돌다리 연구에 매진했다.고서점이나 국회도서관 등에도 돌다리에 관한 자료가 없어 어려움도 많았다.결국 수소문하면서 도지(道誌)나 군지(郡誌) 등을 뒤져 자료추적을 했고 산골마을에 직접 찾아가 동네 어른들을 만나 돌다리에 얽힌 얘기를 기록했다.2001년 1월 청주에 국내 최초의 돌다리박물관인 ‘청주건설박물관’을 설립했다.이어 2004년 산야에 묻혀 사라져 가거나 훼손된 돌다리들을 찾아내 ‘천년후 다시,다리를 건너다’라는 단행본을 펴냈고 최근 돌다리 연구의 완결편인 ‘천년후 다시,다리를 건너다Ⅱ’를 추가로 발간,언론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김연아 티켓전쟁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오는 10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개막하는 08~0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티켓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물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상대로 대회 3연패를 벼르는 김연아(군포 수리고·이상 18)를 보기 위해서다.지난달 21일 인터넷을 통한 1차 예매표는 불과 40분 만에 동이 났다.당시 해당 사이트는 예매 시작 1시간 전부터 먹통이 되는 등 그야말로 ‘김연아표 구하기’에 나선 팬들의 키보드 두들기기로 대홍역을 치렀다.4일 같은 시간부터 발매되는 2차 예매분 역시 이들의 아우성 속에 끝날 전망.대회가 열리는 어울림누리 빙상장의 가용 좌석수는 모두 3650석.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당초 2525석에서 1200석을 증설했다.좌석수는 전광판 때문에 링크를 내려다 볼 수 없는 자리 등을 뺀 숫자다.좌석은 대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티켓난을 겪고 있는 건 유료 티켓에 견줘 초청분이 더 많기 때문.1차 예매분은 11~14일 각각 1518석씩.초청 티켓은 이보다 많은 하루 평균 1632장이었다.ISU와 고양시,경기도,각급 연맹 관계자와 스폰서 등을 위한 표다.1차 예매가 끝난 뒤 각종 인터넷 장터에는 가장 가격이 낮은 2만원짜리 티켓이 무려 35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하루 501장씩 남겨놓고 있는 2차분 예매를 하루 앞둔 팬들은 “가뜩이나 좌석이 모자란 판에 초청 티켓 비율이 워낙 많아 표 구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격”이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청와대는 물론 모 재벌 총수까지도 티켓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 와중에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오는 25일 목동빙상장에서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쇼 예매를 8일 오후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두고 있지만 12월은 ‘김연아표 구하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통사 소액결제 피해구제엔 먹통

    원산지 허위 표시가 가장 많은 수입식품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에게 제출한 ‘농축산물 원산지표시위반 현황’ 등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올들어 8월까지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수입식품 8156건 가운데 중국산이 42.2%(3457건)를 차지했다. 중국산 식품의 원산지 ‘세탁’ 유형을 보면 ‘국산’으로 표기한 경우가 2628건(76.0%)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산과 중국산을 섞은 뒤 국산으로 허위 표시한 경우가 712건(20.6%), 중국산을 기타 다른 국가로 허위표시한 경우는 117건(3.4%)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제출한 ‘북한산으로 위장세탁 중국산 농산물 적발 현황’에도 지난 2002∼2007년까지 북한산으로 위장 반입을 시도한 중국산 농산물은 9118t(27건), 액수로는 449억원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액 결제를 통해 지난해 525억의 수수료를 챙겼고 민원이 발생하면 결제대행사와 콘텐츠업체에게 떠넘겨 소비자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업체별 수수료 수입은 SK텔레콤 328억원,KTF 122억원,LG텔레콤 75억 5000만원 등 모두 525억원에 달했다. 소액결제시장에서의 소비자 민원도 크게 늘어나 2006년 7만 5000건에서 지난해 35만건으로 5배나 늘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부, 네티즌 소통 ‘여전히 먹통’

    정부, 네티즌 소통 ‘여전히 먹통’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을 개설한 지 24일로 한 달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과의 소통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이 정책공감의 방문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정책공감은 지난달 25일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지난 1일부터 정식운영되고 있다. 분석결과,23일 현재 다음에 개설된 정책공감 블로그(blog.daum.net//hellopolicy)의 방문자 수는 급감추세다. 이곳에는 이날 현재 6만 1400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클릭 3000명→300명 ‘뚝´ 서울신문이 중간점검에 나선 지난 12일까지 총 방문자 수는 5만 8000여명이었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후 23일까지는 모두 3400여명이 방문, 하루 평균 방문자는 3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23일 현재 8000여명이 방문한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hellopolicy)도 마찬가지다.12일까지 총 방문자는 6000여명으로 하루평균 3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후 23일 현재까지 총 방문자는 2000여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18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 밖에 각 부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도 1년 전의 글이 가장 최근 글로 올라와 있는 등 블로그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처 홍보성 글 도배… 제기능 못해 이에 대해 인터넷정치연구회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교수는 “정부 블로그가 모습은 블로그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은 정부 공식 홈페이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홍보성 글로 넘쳐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 블로그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하려면 기관장이 직접 글을 올리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에 불리하거나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논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5일 새벽 무궁화 5호 위성에 장애가 발생,14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성체에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무궁화 위성 운용사인 KT는 이용약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업체에 이용요금의 3배를 보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1시55분쯤 무궁화 5호 위성이 인력(引力)의 영향으로 자세 제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송출 및 수신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후 4시에 완전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일부 군부대, 순복음교회, 국민은행, 삼성네트웍스,SK텔레콤,MBC,KBS 등 20여개 기관 및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위성을 통한 사내방송, 농협의 영상방송, 연합뉴스의 사진 및 기사 위성전송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서비스가 중단되자 군 부대 등은 자체망을 통해 대체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위성은 전북 무주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나 인력의 영향으로 위성의 방향이 태양 중심쪽으로 틀어져 지구와 전파를 주고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춘분과 추분을 전후해 총 47일간 위성, 지구, 태양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위성의 자세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KT용인위성관제소는 제작사인 프랑스 알카텔의 협조를 받아 오후 2시쯤 위성의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궁화 5호 위성은 지난 2006년 8월 발사돼 같은 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위성으로, 우리나라의 네 번째 상업용 위성이자 최초의 군용 통신위성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시각] 소통의 시대를 위하여/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소통의 시대를 위하여/김종면 문화부장

    “국익과 더불어 우리의 자존을 위해서다.‘노무현 죽이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자학으로부터의 쾌감’에 종지부를 찍고 모두 다 의젓한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어린애들처럼 징징대면서 노무현을 씹고 조롱하고 야유해야 하겠는가.” ‘노무현 죽이기’의 저자인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그 속편격인 ‘노무현 살리기’에서 수구언론과 우파성향 엘리트들을 겨낭해 이렇게 일갈한 적이 있다. 그의 어법을 빌려 노무현의 자리에 이명박을 대입시키면 어떤 논의가 가능할까. 국익과 자존을 위해 촛불 끄기 국민각성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까. 아니면 쇠고기 협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떼어내고 다시 달 때까지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해야 할까. 어느 쪽이든 일면의 진실이 있으니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부가 뒤늦게나마 오만과 독선의 ‘먹통정치’를 뉘우치고 소통의 정치, 상생의 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이 대통령 스스로 인정했듯 국민과의 소통부재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쇠고기 협상을 어떻게 벼락치듯 해치울 생각을 했을까. 그야말로 협상아마추어리즘의 결정판이다. 그로 인해 대통령으로서도 피멍이 들도록 처절한 시련을 겪었으니 국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어떻게 소통이 우리 사회의 단층을 허물고 자기치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다. 논자들은 소통의 달인을 따라 배우라고들 한다.‘위대한 커뮤니케이터’ 레이건, 노변정담으로 유명한 루스벨트, 만백성을 두루 어루만지는 배려와 소통의 정치를 편 정조대왕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생각해 볼 인물이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다. 사실 후버 하면 기껏해야 후버 댐이나 후버 모라토리엄 정도 떠오르는 ‘별 볼일 없는’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드는 것은 그가 당대 최고의 ‘라디오 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후버는 재임중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라디오를 정기적으로 이용했다. 굳이 라디오가 아니어도 좋다. 이 대통령도 공영방송을 이용해 한달에 한번이라도 국민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것은 대통령의 필수 자질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곧 미디어 해독능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국민과의 소통과 짝을 이뤄야 할 것이 역사와의 소통이다. 국민과 불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오늘의 ‘촛불 쓰나미’를 몰고온 것도 따지고 보면 최고지도자로서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역사적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역사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실용도 개혁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최고지도자로서 어찌하면 그에 걸맞은 역사적 안목을 갖출 수 있을까.‘성학집요´니 ‘정관정요´니 하는 제왕학 교본이라도 외워야 할까. 조선의 왕들이 경연(經筵)에 나아가 경서를 공부했듯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에게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건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의 길’을 일러줄 정신적 스승이다. 이제 대통령도 대통령 아닌 사람도 ‘촛불의 멍에’를 뒤로하고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장수가 잡념이 많으면 검(劍)을 뺄 기회를 놓치는 법. 이 대통령은 가슴에 ‘소통’이란 두 글자만 새기고 다시 한번 가로 뛰고 세로 뛰어야 한다. 무너진 권위를 바로 세우고 새 출발 해야 한다. 국민은 여전히 주눅든 포퓰리스트보다 당당한 현장승부사 이명박을 원한다. 만신창이가 된 ‘이명박 브랜드’ 중에 아직 쓸 만한 게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살려나가야 한다. 강한 개혁 대통령이 정답이다. 모호크족 인디언은 말한다.“눈물에 젖은 눈으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맑은 눈으로 차분히 미래를 응시할 때다. 김종면 문화부장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0) 도성의 기와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0) 도성의 기와집

    김홍도의 그림 ‘기와 이기’다. 이 그림은 아주 재미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은, 각각의 맡은 역할이 다른 데다가 인물의 행동이 개성 있게 그려져 있다. 예컨대 지붕에 앉은 사람이 손을 내밀어 기와를 받으려고 하는 장면을 보라. 기와가 공중에 떠 있지 않은가. 그림 오른쪽에는 이 기와집의 주인, 좀 거창하게 말해 기와집을 발주한 사람이 막대기를 짚고 기와 이는 모습을 보고 있다. 머리에 사방관을 쓴 것으로 보아, 꽤나 지체가 높은 사람인 듯하다. 자, 이제 기와 이는 사람들을 보자. 먼저 집. 이 집은 어떤 용도의 집인지 알 길이 없다. 지금 기와를 올리는 지붕과 기둥만 둘이 보일 뿐 벽도 없다. 집의 구조가 무척 단순해 보인다. 앞으로 벽도 치고 방도 넣을 예정인지 모른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떤 집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감독하는 주인 양반이 나와 있고, 초가가 아닌 기와집을 사람 여럿을 불러 짓고 있으니, 상것들이 사는 집과는 사뭇 다른 고급한 용도로 쓰일 집인 모양이다. ●조선시대 건축노동 그린 유일한 작품 이 그림의 핵심은 기와를 올리는 것이다. 먼저 마당을 보자. 맨 왼쪽의 좀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사내는 기와를 손에 쥐고 지붕 위로 던져 올리려는 참이다. 사내의 앞에는 앞으로 던져 올려야 할 기와가 남아 있다. 그 오른쪽의 사내는 지붕에 올릴 진흙을 뭉쳐서 줄에 매달고 있는 참이다. 그 줄을 지붕 위의 사내가 막 당겨 올리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올라간 진흙이 지붕 위에 널려 있다. 기와를 덮기 전에 진흙을 먼저 놓고 그 위에 기와를 덮는다. 이제 기와를 덮는 사람이 남았다. 이 사내는 오른손을 뻗어 아래서 던진 기와를 막 잡으려 한다. 기와는 공중에 떠 있다. 왼손에는 진흙덩이를 다듬을 때 쓰는 귀얄(?)을 쥐고 있다. 숙련된 솜씨다. 이 사내는 들창코로 그려졌는데, 얼굴 생김새가 앞서 역시 김홍도가 그린 ‘타작’에서 나왔던, 시무룩한 표정으로 타작을 하고 있던 그 친구와 흡사하게 생겼다. 타작을 했지만 세금이니 소작료니 하여 다 뜯기고 나서 집 짓는 노동에 나온 것인가. 다시 밑으로 내려오면 기둥 옆에 한 사내가 실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줄에 매달린 시커먼 물건은 먹통이다. 곧 줄을 곧게 치는 도구다. 오른쪽 눈을 감고 수직의 줄과 기둥을 견주어보고 있는 중이다. 기둥이 비뚤어지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이 사내의 아래에는 목수가 있다. 널판을 대패로 반반하게 미는 중이다. 아래에는 곱자, 톱, 자귀 등의 목공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 이 그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와를 이는 것은 단원 당시 일상적으로 목도하는 일이었을 터이고, 그래서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 역시 일상적으로 보고 듣는 일들은 우리의 의식이 감지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가. 기와를 올리는 일상의 풍경, 그것도 가장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천한 이들의 노동 현장을 이렇게 꼼꼼하게 옮기다니, 김홍도의 머리는 달리 작동하는 것이었나 보다. 이 그림은 건축 노동을 그린 유일한 작품이다. 말이 난 김에 기와집 이야기를 좀 해 보자. 기와를 얹으려면 기와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경국대전’ 이전(吏典)을 보면 경관직 종6품아문에 와서(瓦署)란 관청이 있다. 기와와 전(塼)을 만드는 일을 맡는다. 종6품 관청이고, 또 이런 관청이란 수공업을 지휘감독하기에 별로 끗발이 없는 자리다. ●기와 거칠게 만들면 중죄로 다스려 이 와서에는 와장(瓦匠) 40명과 잡상장(雜象匠) 4명이 소속되어 있다. 와장은 기와를 만드는 장인이다. 잡상장은 궁궐 같은 큰 기와집 지붕 끝에 보면 여러 가지 동물 모습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다. 일종의 진흙 조각가로 보면 된다. 와장은 원래 조선초기에는 승려들 중에서 뽑아서 시켰고, 또 각 지방에서 뽑아 올렸다. 이런저런 변화를 거쳐 뒤에 와서의 정원으로 정해졌던 것이다. 와장은 기와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건축할 때 지붕에 기와를 얹는 사람은 또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이 장인을 개장(蓋匠)이라 한다. 조선시대 때 토목이나 건물을 짓는 일을 맡은 선공감(繕工監)이란 관청에는 개장이 20명이 소속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경국대전’ 공전(工典) ‘잡령(雜令)’에 “기와를 거칠게 만들어 법대로 하지 아니한 자는 중죄로 논한다.”란 조항이다. 이것은 와장이 국가 기관에 소속되어 기와를 만들 때는 대충 만들고, 개인적으로 기와를 만들 때는 제대로 만들기 때문에 생긴 법이다. 조선시대의 수공업을 맡은 장인들은, 해마다 일정한 날수를 국가의 여러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해야 했고, 그 외의 날에 대해서는 세금을 바치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무슨 흥이 나서 관청 일을 하겠는가. 불량기와를 만들 수밖에. 기와집은 잘사는 집, 초가집은 가난한 집으로 안다. 사실이다. 가난한 살림에 무슨 기와집을 짓는단 말인가. 1904년 호주의 사진가 조지 소로스가 찍은 서울의 풍경(자세히 보면 왼쪽 상단에 남대문이 보인다)을 보자. 기와집은 몇 되지 않고 대부분 초가집이다. 한데 조선시대 내내 초가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시대마다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태종 초년에 스님 해선(海宣)이 아이디어를 냈다. 새 도읍인 서울의 모든 집이 초가집이어서 중국 사신이 와서 볼 때 아름답지 못하고, 또 거기에 화재가 두렵다는 것이다. 도시의 미관, 특히 수도의 미관은 국가의 이미지와 관계된다. 거기에 띠집, 초가집은 불이 나기 쉽다. 해선의 말로 조선이 서울로 수도를 옮긴 후 상당 기간 동안 초가집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선은 자기에게 기와 굽는 기관을 만들어 맡겨준다면,10년 안에 서울 시내를 모두 기와집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이 말을 듣고 별와요(別瓦窯)를 설치하고, 팔도에서 와장과 중을 뽑아 소속시킨다(‘태종실록’ 6년(1406) 1월28일). 별와요 사업은 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중단되었다. 세종 6년 7월7일 해선은 여전히 기와집이 부족하다면서 다시 아이디어를 낸다. 즉 자신이 면포 3000필을 내겠으니, 그것으로 ‘보(寶)’를 만들자는 것이다.‘보’는 요즘으로 치면 재단이다. 해선은 ‘기와 만들기 재단’을 설립하고자 한 것인데, 조정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뒤의 기록을 검토해 보면,‘기와집 만들기 재단’의 효과가 금방 나타났던 것은 아니었다. 성종 7년(1476) 8월9일조의 ‘실록’ 기사에 의하면 성종은 별와요의 기와가 권력층에게만 팔린다고 하여 별와요를 폐지하고 싶다고 하자, 신하들이 법만 제대로 지킨다면 좋은 법이라 해서 폐지하지 않는다. 성종은 법대로 집행해서 “수년 내에 성안이 모두 기와집이 되게 하라.”고 명한다. ●조선 후기 접어들며 건축 수준 후퇴 이 명령이 어떻게 수행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간접적으로는 추론이 가능하다.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웠던 학봉 김성일(金誠一)의 문집을 보면,‘풍속고이’란 글에서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란 중국 책이 조선의 문화를 왜곡한 것에 대해 일일이 변론하고 있는데,“조선 사람들의 집은 모두 초가집”이라는 부분에 대해 “도성의 인가는 대개 기와집이고, 외방 역시 그러하다. 오직 초야의 사람들만 모두 초가집이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충분한 증거가 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선전기 사회의 경제적 능력과 부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리어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치른 뒤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건축의 수준도 후퇴한 것이 아닌가 한다. 조선후기 중국에 들어간 조선 사람들에게 다가온 최초의 충격은, 바로 건물이었다. 벽돌과 기와를 사용한 견고하고 깨끗한 건물, 큰 규모와 합리적 공간 구성은 조선 사신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홍대용이 그랬고, 박지원과 같은 실학자들은 모두 벽돌과 기와로 집을 짓자고 주장하였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벽돌과 기와를 개혁과 문명의 동의어로 썼을 정도다. 유형원은 고을마다 기와를 굽는 와국(瓦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익은 기와집은 지을 때 비용이 많이 들지만 튼튼하고 오래가므로 초가집이 쉽게 썩고 무너지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말하고 기와집을 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실현된 것은 물론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여기서도 절감한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기상오보 ‘먹통장비’ 구매 탓

    최근 기상청이 날씨 예측과 관련, 잦은 오보를 낸 것은 부실한 관측장비 구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기상청을 대상으로 결산감사를 실시한 결과 기상청이 검증이 제대로 안된 상공 관측 장비 ‘라디오존데’를 여러대 구입해 기상관측을 실시한 뒤부터 기상 오보가 급증했다고 1일 밝혔다.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2006년 세계기상기구(WMO)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관측장비인 ‘라디오존데’를 11억 4000만원어치 구매했다.‘라디오존데’는 센서를 탑재해 고층의 일기상황을 관측하는 장비로 백령도, 흑산도, 제주도, 포항, 속초 등 5개 기상대에 설치돼 우리나라 각 지역의 기상 상황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장비 교체후 오히려 부실관측현상이 급증, 설치 전인 2006년 147회였던 것이 설치후인 지난해 322회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라디오존데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에 상공의 습도, 온도, 기압 등 기상예보의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장비로,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독일제품을 산 이후 오보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기상청은 장비의 구매과정에서 수입업체 A사가 수입한 문제의 독일 제품에 대해 13회 자체 실험만 실시했다. 더구나 비 오는 날엔 실험이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는데도 적합한 것으로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장비는 아예 한 차례도 기상청 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납품됐다. 기상청은 당초 세계기상기구(WMO)의 비교관측 실험결과에 적합한 것으로 인정받은 장비를 구매하거나, 자체 관측실험을 할 경우 WMO 기준인 40∼60회를 준수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성능미달 장비를 구매한 관련자 3명을 징계하고, 부실장비 납품업체에 대해선 손해배상과 입찰참가 제한 등 제재를 가할 것을 기상청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예보는 수많은 정보를 거르고 통합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이 장비 때문에 오보가 급증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감사 결과를 반박했다. 그는 또 “라디오존데는 습도, 온도, 기압 등을 측정할 뿐이어서 비 예보를 했는데 맑는 등 큰 틀의 기상 오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최광숙 이경주기자 bori@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My cell phone died.

    A:What happened to you?(무슨 일 있었어요?) B:I’m so sorry to keep you waiting.(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B: You should have called me earlier.(진작 전화를 하셨어야죠.) A: My cell phone died,so I couldn’t call you.(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를 할 수 가 없었어요.) B: Come on,do not try to make an excuse,please.(변명하려고 하지 마세요.) A: No.I’m serious.Look at my cell phone.(아니, 거짓말 아니에요. 제 휴대전화를 보세요.) B: Mmm.I see.Buy me dinner this evening,will you?(음. 그렇군요. 저녁이나 사주세요, 그럴 거죠?) ▶keep∼waiting : ∼를 기다리게 만들다.keep은 동사의 동작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Don’t keep me waiting,please.(기다리게 만들지 말아요.) ▶should have + 과거분사 : ∼했어야죠.∼했어야 했는데. 과거에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 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I should have brought my umbrella today.(우산을 갖고 왔어야 했는데.) ▶my cell phone died : 배터리 충전이 없거나 하는 등의 일로 휴대전화가 먹통일 경우를 의미한다. 기계, 자동차 등이 작동을 멈추거나 할 때 사용하면 된다.My car died in the middle of the road last night.(어젯밤에 길 한가운데서 내차가 퍼져버렸어요.) ▶I’m serious : 진심이에요. 농담 아니에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앗! ‘색, 계’ 바이러스

    중국에 ‘색, 계(色,戒)’바이러스 경보가 내렸다. 영화 ‘색, 계’를 인터넷에서 불법 다운로드할 때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지난주부터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색, 계’는 중국 개봉 첫 2주 동안 9000만위안(약 112억원)의 흥행몰이로 올해 최고 박스 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로 중국에서 30분가량 삭제된 채 개봉됐다. 때문에 무삭제판 영화를 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불법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색계 바이러스도 함께 전파되고 있다. 불법파일은 홍콩에서 상영된 무삭제판의 ‘캠버전(영화 개봉당시 몰래 캠코더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시킨 것)’이다. 감염 증상은 색계 파일을 다운받아 실행시키면 모니터가 파란빛으로 변하면서 컴퓨터가 일순간 먹통이 된다. 각종 사이트 로그인도 불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색계 바이러스엔 트로이목마 바이러스(PC 사용자의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바이러스)도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에 전문가들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아예 접근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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