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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20분간 1억 빼가는데… 노인이 믿을 건 ‘그놈 목소리’뿐이었다

    [단독] 20분간 1억 빼가는데… 노인이 믿을 건 ‘그놈 목소리’뿐이었다

    매년 7만명 넘는 피해자가 6000억원 이상을 뜯기는 보이스피싱은 좀처럼 줄지 않는 금융사기다. 주요 표적은 고령층이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노인을 상대로 투박한 수법을 쓰지만 생각보다 쉽게 걸려든다. 노인들은 왜 속을까. 서울신문은 노인 피해자의 심리를 역추적하고자 55건의 보이스피싱 범죄 판결문을 두고 프로파일링(범행 패턴 등을 분석해 범인과 피해자 심리를 알아보는 수사 기법)을 진행했다. 지난해 진주 아파트 살인·방화사건 피의자 안인득을 담당했던 방원우 경남경찰청 소속 범죄심리분석관, 보이스피싱범만 200여명 붙잡은 신동석 서울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의 도움으로 노인의 마음을 들여다봤다.“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면서 제 이름과 딸 이름을 대더군요. 저와 딸 아이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하니 겁이 났고, 순간 머리가 얼어버렸습니다.” 지난해 2월 보이스피싱으로 1억원을 날린 양모(65·여)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공포감이 온몸을 짓누른 1시간”이라고 했다. 양씨의 비극은 ‘[웹 발신]카드 이용 금액 400,000원’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곧장 발신자에게 전화했다. 카드사 직원이라고 속인 범인은 금감원 직원, 강남경찰서 수사관 등이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신분을 사칭한 일당이 차례로 전화 걸어와 “범죄조직에 명의를 빌려줘 생긴 일”이라며 본인정보 확인 차원에서 ‘핌비유’라는 앱을 깔라고 지시했다. 양씨는 “앱을 설치하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자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고, 신고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약 20분간 계좌의 돈이 모두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양씨 같은 노인들의 공통 심리를 악용한다. ▲늘그막에 목돈을 날리거나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 ▲공공기관이 도와줄 것이라는 막연한 신뢰 ▲체면의식 ▲젊을 때 같지 않은 문제해결 능력과 의존성 ▲의지 대상의 부재 등이다.●‘나를 믿고 따르라’는 범인의 유혹… 뻔한 거짓말에 속다 범행의 첫 단계는 피해자가 범인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2018~2020년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 범죄 판결문 55건을 분석해보니 금감원·경찰·검찰·농협·우체국 등 기관을 사칭한 범행(89%)이 가장 많았다. 방 분석관은 “신상 정보가 유출됐을 것으로 의심하지 않은 노인들은 상대방이 툭툭 던지는 개인정보에 ‘이 사람이 나를 알고 있구나’라고 속단하게 된다”며 “점점 의심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노인의 믿음을 얻으면 범인들은 뻔한 수법으로 피해자를 속인다. “명의가 도용돼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당신 통장의 돈이 위험하다”는 등의 거짓말에 적지 않은 노인이 속는다. 신 과장은 “고령 피해자 가운데 보이스피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다”며 “범인들은 당황하는 노인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지금 전화를 끊으면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며 겁박한다”고 설명했다. 방 분석관은 “살면서 경찰이나 검찰의 전화를 받아 본 노인은 매우 적다”며 “경험의 부재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힌 노인이 의지할 곳은 전화기 속 ‘그놈 목소리’밖에 없다. 그렇게 인질이 된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노인들에게 “모든 통장의 돈을 인출해 집 안에 보관하라”고 지시한다. 노인들이 범인들의 요구에 응하게 되는 건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범인들이 피해 고령자에 현금을 두라고 한 장소는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TV 장식장’, ‘현관문 뒤’ 등 집안 구석구석이었다. 집 내부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을 안심시키려는 수법이다. 하지만 판결문 분석 결과 경찰 조사 등을 핑계로 노인을 밖으로 유인하고서 집으로 침입해 숨겨둔 돈을 훔친 범행이 전체 사건의 59%나 됐다.●“어이없는 수법에 당했다고 치부해선 안돼” 노인들이 보이스피싱에 쉽게 노출되는 건 특유의 휴대전화 이용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앱 하나만 깔아도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가릴 수 있어 받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노인들은 모르는 번호도 쉽게 받는다. 또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다른 정보통신(IT) 기기로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세대와 달리 노인 중에는 휴대전화가 가족, 지인과 연결해주는 유일한 창구인 이들이 많다. 범인이 해킹앱을 설치해 휴대전화 기능을 망가뜨리면 노인은 고립되고, 홀로 상황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보이스피싱범들이 ‘절대 전화 끊지 마세요’라고 반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 분석관은 “문제해결 능력 저하로 의존성이 높아지지만, 자식이나 주변인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노년기의 심리적 특성은 금융범죄 피해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일반적인 관점으로만 판단해 ‘어이없는 수법에 당했다’고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기꾼의 손에 평생 모은 노후자금을 날린 노인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2018년부터 올 6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의 피해액(1조 289억원) 가운데 돌려받지 못한 돈은 전체의 70%(7176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보이스피싱으로 8000만원을 날린 최모(69)씨는 “한동안 휴대전화를 아예 쳐다보지 못했다”며 “지금도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는다. ‘내가 바보라서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모든 사람들이 저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고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행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6층 수사 100일째 감감…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절망

    6층 수사 100일째 감감…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절망

    휴대전화 준항고 사건 두 달째 무소식포렌식 등 기본 수사부터 속수무책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대독 “굳건한 연대·변함없는 지지 전한다”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지 100일이 되지만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수사는 답보 상태다. 박 전 시장 변사 사건부터 비서 성추행 의혹, 서울시 비서실의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 피소사실 사전 누출 의혹까지 어느 하나 진전이 없다. 그러는 사이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피해자는 2차 가해로 인한 신상 위협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등 고통을 견디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유류품인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준항고와 포렌식 절차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한 이후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수사는 사실상 멈췄다. 경찰은 준항고 결정이 나와야 압수수색 재신청 등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준항고 사건을 검토 중인 서울북부지법은 두 달이 넘도록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에 속한 서혜진 변호사는 “포렌식 과정에서의 절차 위반이나 경찰 수사 필요성에 대한 법리적 검토가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지 의문”이라면서 “권력형 성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에 대한 공격 양상이 심화돼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비판했다.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김주명 전 서울시 비서실장 등 피고발인 4명과 참고인 20여명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이른바 서울시 ‘6층 사람들’(비서실 등 정무직 공무원)은 여전히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어 방조 의혹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는 연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6층 사람들은 경찰 진술조서를 복사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인권위 조사에 협조했다. 피해자도 인권위 조사에 응했고 인권위의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성추행 신고를 은폐·축소한 서울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전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박 시장 사건과 관련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성비위 사건이 은폐되거나 축소되기 쉬운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모범적으로 성희롱·성폭력방지매뉴얼을 만들었는데 현장에서 먹통이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조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제도는 돼 있으나 조직문화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287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대응, 직장 내 성희롱 근절 등을 목표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독을 통해 “이 끔찍한 사건이 여성과 약자의 인권에 대한 울림이 되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책임과 권한 있는 인사들이 아직도 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이제라도 자리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도 대독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굳건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이사했는데 살던 곳 가서 쓰라니”… ‘아이돌봄쿠폰’ 석 달째 먹통

    복지부 “사회보장정보원 복구는 완료카드사 연결 아직… 이달 말 시스템 재개”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체계개발 주관 업체가 전자광학 감시장비를 처음 운용해 미숙했고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와 교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빛 좋은 개살구’의 느낌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합참과 업체, 소관 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먹통된 수서고속철(SRT) 전산 장애… 온라인 발권 전면 중단(종합)

    먹통된 수서고속철(SRT) 전산 장애… 온라인 발권 전면 중단(종합)

    “예매 승차권, 비행기모드서 확인”“장애시간 동안 열차이용 불가시1년 이내 위약금 없이 환불 처리” 수서발고속열차(SRT)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온라인서비스가 3시간 넘게 중단돼 시민들이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SRT의 온라인 발권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예매한 승차권은 비행기모드로 전환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SR측은 전했다. 8일 SR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2분쯤부터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 SRT앱은 오후 8시 30분 현재 “오류: 잘못된 요청으로 서버 요청 처리를 실패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3시간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SRT 홈페이지는 승차권 조회시 정상적인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SR 관계자는 “현재 승차권을 예매한 승객에 대해선 역창구와 고객센터를 통해 좌석을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SRT앱 이용자는 비행기모드로 전환할 경우 예매한 승차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장애시간 동안 열차 이용을 못 하거나 여행을 취소한 고객은 1년 이내 역창구를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반환을 접수하면 위약금 없이 취소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SR측은 “정확한 장애원인을 파악한 뒤 네트워크를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글 이어 ‘줌’까지 먹통 땐 어쩌려고… 갈 길 먼 한국 ‘원격수업’

    구글 이어 ‘줌’까지 먹통 땐 어쩌려고… 갈 길 먼 한국 ‘원격수업’

    25일 ‘구글 클래스룸’ 접속장애로 불통 실시간 쌍방향 수업 ‘줌’도 수시로 오류주1회 이상 화상 수업 의무화로 더 심화 “개인정보 유출사고 땐 대응도 어려워”일선 학교의 원격수업에 활용되는 구글의 학습관리시스템(LMS) ‘구글 클래스룸’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구글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국 학교의 원격수업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격수업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 없이 ‘줌’(Zoom)과 구글 클래스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 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원격수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0시 즈음 구글 클래스룸에 20분가량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해 일선 학교의 원격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엄민용 교사노동조합연맹 대변인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구글 미트’에도 입장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에도 “구글 클래스룸 서버가 터졌다”는 학생들의 글이 쏟아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같은 시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유튜브와 지메일, 교육 및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인 지슈트(G Suite) 등 주요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전국 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에 활용하는 줌도 2학기 들어 접속 오류가 빈번해졌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교육부가 ‘주1회 이상 화상수업 실시’를 의무화하면서 접속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교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외산 플랫폼에 의존하는 원격수업이 외국 기업의 서버 장애 등의 문제로 전국에서 중단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해도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화상수업과 콘텐츠 시청, 조별 토론 등 다양한 방식의 원격수업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학습 효과도 떨어진다. 경기 포천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하는 최현우 교사는 “학생들의 인지가 교과 내용 자체에서 학습 도구 등 다른 것으로 이동하는 ‘메타인지의 이동’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줌과 패들렛(Padlet·포스트잇을 붙이듯 메모를 게시하는 웹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수업을 진행했는데, 패들렛 사용법을 알려 준 뒤 수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오늘 뭘 배웠냐’고 물어보니 ‘패들렛’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학생들이 플랫폼 사용법을 기억하느라 교과 지식을 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사 41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교사들은 ‘각종 민원으로부터의 교사 보호’(75.4%)에 이어 ‘교육당국 차원의 화상 수업 플랫폼 구축’(70.6%)을 꼽았다.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관 주도로 개발한 원격교육 플랫폼이 학교 현장에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 화상수업 기능을 탑재하는 등 LMS의 기능 고도화를 순차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의 사과와 친서…남북관계 분위기 반전 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남측 공무원 총격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된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보면 남북 관계를 희망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들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의 내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와 태풍 등을 언급한 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통지문으로 남북 정상 간 소통채널이 살아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도 희망적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먹통’으로 알려진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 정상회담 2주년을 앞둔 시점에 교환한 친서의 핵심은 양 정상 간 신뢰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코로나19 등의 위기가 지나면 내년 북한의 당대회 이후 남북 관계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장 남북 관계가 ‘극적 반전’을 맞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전까지는 남북관계에 별다른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북한은 현재 다음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고 현재 코로나19 등 내부 ‘삼중고’로 인해 당분간은 대외 상황관리를 하면서 내부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의 사과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남북간에 엄청나게 큰 대화계기가 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 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선생님, 못하겠어요….”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세 번 튕겨나간 학생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아침 9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방에서 튕겨나간 학생들을 다시 불러오기를 반복했다. 간신히 들어온 학생들의 얼굴은 화면이 먹통이 돼 보이지 않았다. 판서를 보여 주기 위해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하자 이번엔 교사가 튕겨나갔다. A교사는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강조한 뒤 접속 장애가 빈번해졌다”면서 “준비했던 활동을 포기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A교사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인원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자비로 구입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들이지만 교육청의 지원을 기다리기에는 ‘하세월’이었다. 통합된 플랫폼이 없어 구글 클래스룸 등에 일일이 부모의 동의와 협조를 거쳐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테스트해야 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기의 기종과 사양, 운영체제에 따라 발생하는 수십가지 문제들을 교사가 다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A교사는 접속 불안정 탓에 줌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도 새 플랫폼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A교사는 “1학기보다 나아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교육부가 지난 15일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지침을 내리며 화상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서울신문은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가나다순)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41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화상수업 기자재를 학교 또는 교육청에서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램(RAM)이 4기가바이트(GB)인 교실 컴퓨터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 플랫폼과 파워포인트(PPT),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수업을 하면 화면이 계속 끊깁니다. 학생들이 차라리 화상수업을 하지 말자고 건의할 정도예요. 학교에 노트북 구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항목의 예산이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제 돈으로 노트북을 샀더니 보안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할 수 없다네요.”(대전 A중학교 교사) 교육부의 ‘화상수업 의무화’ 방침에 우왕좌왕하는 학교의 모습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무색하게 하는 열악한 원격교육의 민낯이다. 교사가 화상수업을 하거나 자신이 수업하는 모습을 촬영하려면 교실 내 PC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노트북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50.9%)은 ‘웹캠이 설치된 교실 내 PC’와 ‘화상수업이 가능한 노트북’ 둘 다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학급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이 깔려야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14.1%에 그친 반면 “학교에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7.7%에 달했다. 원격수업 인프라 부족 문제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 정부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무선 인터넷 설치를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이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화상수업 기능이 탑재되는 시기는 11월, 학생과 교사 간 소통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사가 행정실에 유료 플랫폼 결제를 요청하면 ‘개인 계정은 학교에서 결제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면서 “원격수업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지속성이 없거나 시기를 놓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구입하거나 줌 유료 계정,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술은 교육청 연수(10.2%)나 교육청 및 교육부가 제공한 자료(4.1%)가 아닌 스스로 익히거나(75.8%) SNS를 통해 다른 교사들로부터 정보를 얻었다(66.4%).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위한 기자재 지원과 교사 연수 등은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모든 문제를 교사 개인이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의 ‘디지털 소외’ 또한 학교와 교사가 화상수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1학기에 실시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대여 사업은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화면에 뜨는 화상수업을 전제로 한 지원이 아니었다.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수업이나 과제 제시형 수업은 가능하지만 화상수업은 쉽지 않다. ‘1인 1컴퓨터’ 환경이 아닌 학생들은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형제자매가 기기를 돌려 쓰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저학년은 기기를 지원받지 못해 우리 반 학생 30명 중 5명이 기기가 없다”면서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는데, 이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이 없다”(37.8%)는 점 역시 교사들이 꼽은 학생의 불편 중 하나지만 지원해주는 것이 없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는 “계정 발급을 교사에게 해 달라고 전화하고, 발급 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도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학부모들의 정보화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기 대여를 넘어 직접 찾아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과연 화상수업에 적극적인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사들은 화상수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75.0%)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나가거나 화면을 끔”(62.4%)을 꼽는다. 접속 장애(55.2%)나 기기 부족(55.0%) 등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는 답변보다 많다. 접속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리며 “출석을 확인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소모”(70.3%)돼 내실 있는 수업이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 지침에 따르면 화상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교사가 전화나 SNS 등으로 연락하고 대체학습을 제공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화상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 대한 출결 지침 없이는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신의 얼굴과 집안 환경이 화면에 담겨 모든 학생에게 노출된다는 점, 장시간 집중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화상수업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고 교사들은 귀띔한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화상수업에서는 말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집안이 그대로 비춰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상수업에서 소통과 피드백이 활발히 이뤄질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화상수업을 ‘학습 격차 해소’의 방안으로 내세우지만, 이들 문제로 인해 화상수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용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듀얼모니터가 없는 교실에서 줌으로 화면공유를 하며 수업하면 화면에 들어오는 학생은 30여명 중 다섯 명뿐”이라면서 “대부분 카메라를 꺼 놓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사 중 한명이지만 막상 해보니 회의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화상수업 툭하면 튕겨나가 먹통…교사 60% “기자재 지원 못 받아”

    “선생님, 못하겠어요….” ‘줌’(Zoom·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세 번 튕겨나간 학생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아침 9시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방에서 튕겨나간 학생들을 다시 불러오기를 반복했다. 간신히 들어온 학생들의 얼굴은 화면이 먹통이 돼 보이지 않았다. 판서를 보여 주기 위해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하자 이번엔 교사가 튕겨나갔다. A교사는 “교육부가 화상수업을 강조한 뒤 접속 장애가 빈번해졌다”면서 “준비했던 활동을 포기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A교사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투인원 노트북’과 마이크 등을 자비로 구입했다. 통합된 플랫폼이 없어 구글 클래스룸 등에 일일이 부모의 동의와 협조를 거쳐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테스트해야 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기의 기종과 사양 등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A교사는 접속 불안정 탓에 줌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다. 학생들도 새 플랫폼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A교사는 “1학기보다 나아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지침을 내리며 화상수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서울신문은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가나다순)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41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화상수업 기자재를 학교 또는 교육청에서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화상수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학생들이 제시간에 접속하지 않음”과 “학생들의 플랫폼 가입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움”이 공동 1위(75.0%)를 차지했다.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교육부는 수업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추석 열차 예매율 23.5%, 귀성 자제됐나?…“자차 이용하겠다”

    추석 열차 예매율 23.5%, 귀성 자제됐나?…“자차 이용하겠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코로나에 자차를 이용하겠다”는 시민이 늘었다. 1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주요 노선별 전체 좌석 대비 예매율은 경부선 24.4%, 경전선 26.0%, 호남선 27.1%, 전라선 29.6%, 강릉선 17.3%이다. 코레일이 공급 좌석을 절반으로 제한하면서 예매객의 절대적 수치는 줄었다. 코레일은 100% 비대면으로 창가 좌석 104만석을 대상으로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 당시 팔린 85만석의 55.5% 수준인 47만석이 예매됐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수치로 코레일이 애초에 좌석 공급을 줄인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주요 노선은 사실상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실제로 추석 열차표 예매를 시작한 오전 코레일 사이트는 한때 접속자가 몰려 먹통이 되기도 했다. 모바일앱도 대기인원으로 접속이 쉽지 않았다. 접속이 이뤄졌을 때는 연휴 시작 전날인 29일은 이미 낮부터 주요 노선 표가 사실상 매진된 상태였다. 따라서 수치상으로는 열차를 이용한 귀성객이 분명 줄긴 했지만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자차 이용해 내려갈 것” 실제로 올해 귀성을 처음부터 자차를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다수의 사람들이 타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이용률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고속버스통합예매 시스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 서울-부산, 서울-대구간 노선의 주요 시간대 좌석은 이미 다 매진인 상황이다. 좌석이 남아있는 버스는 심야시간대나 프리미엄 혹은 우등이 아닌 일반 버스와 추가 배치된 버스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대중교통 예매율과 자차 이동량 등을 예상해 추석 연휴기간 특별 방역기간을 설정해, 전국을 대상으로 2단계 이상에 해당하는 방역세부지침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민 대피령” 마이삭 제주 강타…하천 범람 위기·정전 속출(종합)

    “주민 대피령” 마이삭 제주 강타…하천 범람 위기·정전 속출(종합)

    월대천 수위 올라 인근 주민들 대피령‘마이삭’ 영향 기록적인 폭우 쏟아져“‘펑펑’ 소리나” 제주 1만 가구 정전도 2일 태풍 ‘마이삭’이 쏟아낸 폭우로 제주시 도심 하천 수위가 범람 위험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에서 정전이 속출하며 도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주시 월대천 수위가 올라와 하천물이 범람할 위험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기준 월대천 여유 수위는 2m가량 남아있다. 월대천 외에 제주시 동문시장 남수각 일대 산지천 하천물도 불어나 여유 수위를 1~2m가량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태풍이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자 하천 상류에 있는 한천 제1·2저류지와 병문천 제2·5저류지 수문을 개방하는 등 도심지를 관통하는 하천 하류 수위 관리에 나섰다. 제주시 도심지에 있는 주요 하천은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화북천, 월대천 등이다. 이들 하천 상류에 하천 하류 범람을 예방하기 위한 저류지가 총 17곳이 있으며 총 저장량은 약 180만t이다. 이날 오후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구름대가 유입돼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 시간당 120~12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 자동 관측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430㎜, 한라산 영실 344㎜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시 새별오름 229㎜, 한라생태숲 203㎜, 한림읍 금악 18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 시간대와 만조 시각과 겹쳐 하천 수위가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만조 예상 시각은 제주시 오후 11시 22분, 서귀포 오후 10시 26분, 성산포 오후 10시 22분, 대정읍 오후 11시 8분 등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에서 만조 시각 264~297㎝가량 바닷물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소리에 주변까지 깜깜해 무서워”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오후 6시 30분 현재까지 제주 도내 1만 144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모두 7018가구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 등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가 끊기자 제주지역 맘카페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글을 쓴 도민은 “‘펑펑’하고 마치 변압기가 터진듯한 소리가 난 뒤 전기가 끊겼다”, “전등은 물론 인터넷에 텔레비전, 에어컨까지 먹통이 돼 암흑 천지다”, “태풍 소리에 주변까지 깜깜해 무섭다”고 호소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개학 앞둔 美, 노트 대신 모니터·웹캠 ‘불티’

    개학 앞둔 美, 노트 대신 모니터·웹캠 ‘불티’

    모니터 필름 재고 없어 구입에만 20일 무역마찰로 중국산 공급도 더뎌 품귀공책·연필 등 학용품 판매는 32% 감소컴퓨터만 대여 가능… 저소득층 큰 부담“지난달 중순에 아마존으로 모니터용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을 주문했더니 재고가 없어 20일이 넘게 걸리네요. 개학(8일) 전에 배달받는 건 힘들어졌어요.” 미국 학교들이 새 학기에도 전면적인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면서 컴퓨터 주변기기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한 주민도 개학을 앞두고 화상수업을 위한 컴퓨터 주변기기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국 학교들의 개학 시즌을 맞아 공책이나 연필과 같은 전통적인 학용품보다 컴퓨터 주변기기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로 미국 공장들이 한동안 운영을 못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로 중국산 수입품 공급 속도도 더뎌졌다는 것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7주간(6월 20일~8월 8일) 컴퓨터 모니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가 급증한 반면 공책이나 연필과 같은 학용품 판매는 32% 감소했다. 가상 학습에 필요한 웹캠·USB카메라 판매량은 116%가 늘었고, 학습용 PC 헤드셋도 81% 증가했다. 이외 키보드(62%), 마우스(43%), 도킹 스테이션(12%) 등의 매출이 늘었다. 와이파이의 송출 범위를 집안 곳곳으로 넓히는 메시 라우터의 판매량도 73% 확대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로 새학기 준비물이 학용품에서 컴퓨터 등으로 바뀌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은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전미소매업연합회는 대학생은 학기 준비에 1100달러(약 130만원), 중·고등학생은 800달러(약 95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봤다. 그나마 미국 내 재정이 넉넉한 지역은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화상 수업용 컴퓨터를 빌려주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주변기기는 직접 구매해야 한다. 또 전통적인 학용품의 수요 감소와 반대로 교육용 책의 판매 폭은 되레 커졌다. 홈스쿨링(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는 것) 도서는 판매량이 144%나 늘었고 어학 교육 서적(117%), 수학 교육 서적(20%) 등도 많이 팔렸다. 어린이 교육용 서적 판매량은 무려 458%나 급증했다. 재택근무가 증가했고, 화상강의의 교육 효과를 믿지 못하는 부모가 늘면서 직접 아이를 가르치거나, 그룹과외를 만들어 교육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인 사이트에는 아이가 화상으로 수업하는 동안 옆에서 앉아 수업 후에 질문을 받고 숙제를 도와주는 온라인 교육 관리교사를 구하려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줌에 의존하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 자체에 대한 걱정도 크다. 줌에 침입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하는 ‘줌 폭탄’(Zoom Bombing) 등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미 개학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고등학교에서 줌을 통해 화상수업을 들으려 대기하던 학생들이 백인우월주의 조직인 KKK의 이미지에 40분간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줌이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4시간가량 먹통이 된 바 있다. 이날 줌으로 원격 개강을 한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을 중단해야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30명 확진’ 광주 성림침례교회, CCTV 먹통…“성가대서 무슨 일이?”

    ‘30명 확진’ 광주 성림침례교회, CCTV 먹통…“성가대서 무슨 일이?”

    방역 당국이 30명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교회 내 CCTV가 작동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역학 조사팀은 교인 활동 상황 등을 파악하려고 CCTV 화면을 분석하려 했지만, 고장 난 상태였다. 최근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로 전문가 확인에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 교회에서는 광화문 집회 참석 후 확진된 교인(광주 284번 확진자)이 3차례 예배에 참석하면서 모두 30명이 확진됐다. 당국은 단일 확진자를 통한 감염으로 보기에는 확진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보고 추가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GPS를 분석해 광화문 동선이 밝혀지면 집회 참석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아니라면 교회 내 접촉에 따른 감염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다. 교회 측에서는 284번 확진자처럼 개인적으로 상경한 경우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교회 차원에서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교회에 오지 말도록 하기도 했다며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30명 중 27명이 성가대원…“마스크 없이 찬송가?” 당국은 확진자 30명 중 27명이 성가대원인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성가대원들이 예배에 부를 찬송가 연습을 위해 서로 밀접접촉했고 예배 중에는 찬송가를 부르며 비말 전파를 확산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가대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찬송가를 불렀다는 진술과 더불어 교회에서 함께 집단으로 식사를 한 정황이 포착돼 추가 확산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이 교회 등록 교인은 모두 1200여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배 활동이 축소되면서 상당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교회 측으로부터 671명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했으며 접촉판단이 어려워지자 전원 자가격리시켰다. 확진 판정을 받은 27명을 포함해 이 교회 성가대원은 모두 50명으로 코로나19 검사 후 격리됐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21일 이후 광주 252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42명 발생했다. 21일 2명, 22일 7명, 24일 1명, 25일 1명이 발생하다 전수조사를 시작한 이후 26일 31명이 발생했다. 26일 확진된 31명 중 30명은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이며 이중 27명이 성가대원으로 확인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타벅스 의자 받자” 레디백 이어…교환 인파에 전산 장애

    “스타벅스 의자 받자” 레디백 이어…교환 인파에 전산 장애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서머 체어’를 교환하려는 고객이 몰려 전산 시스템 장애를 빚었다. 21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스타벅스 전산망에서 오류가 발생해 스타벅스 카드 결제와 앱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등이 먹통이 됐다. 스타벅스는 긴급 복구에 들어가 사이렌 오더는 오전 9시부터 정상화했지만, 여름 사은 행사인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페이지는 여전히 열리지 않는 상태다. 스타벅스는 계절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마시면 작은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백’ 2종과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 3종 중 하나를 주기로 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은 ‘서머 레디백’은 진작 끝났고, 남은 기간 ‘서머 체어’라도 받고자 하는 고객이 아침부터 몰리면서 사은품 재고 조회가 몰려 전산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USB에 기밀 담아 유출… 보안 뚫린 국방과학硏

    USB에 기밀 담아 유출… 보안 뚫린 국방과학硏

    방위사업청, USB 사용기록 전수 조사 수석연구원 2명 퇴직 전 자료 대량 복사 보안관리 총괄부서 3년간 보안 점검 ‘0’ 기술 보호 부서는 유출 알고도 눈 감아 핵심 군사 기밀을 다루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밀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퇴직 예정자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대량의 기밀 자료를 내려받았지만, ADD는 관련 사실을 파악조차 못해 보안 시스템이 “동네 구멍가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DD 감독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이날 2016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ADD 퇴직자 1079명과 재직자에 대한 USB 사용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직 수석연구원 2명이 퇴직 전 대량의 기밀자료를 USB나 외장하드 등에 옮긴 뒤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쉽게 기밀을 외부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ADD 보안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사청 감사 결과 전체 연구시험용 PC의 62%에 해당하는 4287대에 ‘정보유출방지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다. PC에 USB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이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거의 먹통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무단 반입되거나 관리가 허술해 시스템 설치가 되지 않은 PC로 자료를 내려받았다. 2006년 도입한 ‘문서암호화체계’도 한글 문서(HWP) 등 일부 형식에만 적용돼 엑셀, 실험 데이터 등의 문서는 암호화 처리가 되지 않아 USB에 복사 및 열람이 가능했다. 이 밖에 연구소는 보안검색대와 보안요원을 운용하지 않았다. 또 퇴직 예정자에 대한 보안점검 규정이 있었음에도 ADD 내 보안관리 총괄부서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보안점검을 하지 않았다. 국방기술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는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알고도 눈을 감아줬다. 이번 감사가 ‘맹탕 감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ADD는 퇴직자들이 빼돌린 기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식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기밀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퇴직 연구원까지 합하면 약 100만건의 로그 기록(파일을 열람하거나 저장할 때 남는 기록)이 발견됐다. 한편 ADD가 방산 비리를 척결한다며 퇴직자 취업제한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방산업체 등에 재취업할 수 있는 ‘꼼수’로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이날 공개한 ‘국방과학연구소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ADD는 취업제한 대상을 본부장 이상에서 팀장급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취업제한 기간(3년) ‘무보직자’는 유관 기관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 2014∼2019년 ADD 본부장급 퇴직자 12명 중 8명은 특정 직위에서 물러난 뒤 3년 이상 무보직 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후 5명이 방산업체 등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 취업했다. 팀장급 이상 퇴직자 156명 가운데 83.3%인 130명이 ‘무보직 근무’를 통해 취업제한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靑 ‘대북전단 살포 철저 단속’ 발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속담 빗대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12일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면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경고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지적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 이후 남측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고 전단 살포 단체 대표들을 수사 의뢰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북측의 대남 비난은 계속되는 것이다.北 “靑,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더 이상 마주서고 싶지 않다” 장 통전부장은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하였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어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한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통전부장은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靑, 11일 “대북전단 살포 철저히 단속…엄정 대응”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는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최근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회의 브리핑에서 “남북 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단 살포)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 국내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단 살포는 2018년 판문점선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른 남북조절위 공동 발표문,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제1장 부속합의서, 2004년 6·4 합의서 등에 따라 중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합의에 따라 정부가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절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北 “김여정 지시…남북직통연락선 완전 차단”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지난 9일 정오부터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끊겠다고 밝혔었다. 통일부는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담화를 발표하자 즉각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미 그동안 여러 차례 해당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통일부의 이러한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연결선을 잘라버리는 첫 조치를 감행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이 이날 오전부터 북한의 무응답으로 먹통이 됐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첫 조치로 공언했던 연락사무소 폐쇄를 넘어 모든 소통채널의 차단 수순을 밟음에 따라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김여정 “대북전단 조처 못하면북남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새벽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말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 타는 통일부 “北, 정오 남북연락사무소 통화 시도 불응”

    속 타는 통일부 “北, 정오 남북연락사무소 통화 시도 불응”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끊겠다고 밝혔던 북한이 시행 시점으로 밝혔던 9일 정오에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통일부는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담화를 발표하자 즉각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미 그동안 여러 차례 해당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통일부의 이러한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연결선을 잘라버리는 첫 조치를 감행했다. 北 “김여정 지시…남북직통연락선 완전 차단” 통일부가 이날 정오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이하 연락사무소)를 통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이 불응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락사무소가 12시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북한이 채널 차단 시점으로 제시한 이날 정오 12시쯤 다시 한번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정부가 이를 실행에 옮겼으나 예상대로 북한이 통화 시도에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첫 조치로 공언했던 연락사무소 폐쇄를 넘어 모든 소통채널의 차단 수순을 밟음에 따라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이 이날 오전부터 북한의 무응답으로 먹통이 됐다.통일부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 조치”北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합의 서명했나” 앞서 통일부는 지난 4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접경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실제로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경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긴장 해소방안을 이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통일전선부는 다음날 여 대변인의 통일부 브리핑을 언급하며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고단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런 (전단살포 금지)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했다는 소리냐”고 지적했다.그러자 통일부는 7일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통일전선부의 비난 서명과 관련해 “정부의 기본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법률 준비를 해왔다”면서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조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북한 통일전선부 논평과 별개로 탈북민 단체 설득과 대북전단 관련 법안 검토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들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김여정 “대북전단 조처 못하면북남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말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4일 새벽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이든 찍겠다는 파월, 시위 동참한 롬니… 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거물들

    바이든 찍겠다는 파월, 시위 동참한 롬니… 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거물들

    라이스도 “말하기 전 다시 생각” 조언 트럼프 “파월은 진짜 먹통” 분노 트윗 바이든, 힐러리도 못넘은 지지율 50%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침묵했던 미국 공화당 원로 및 전직 인사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이어 등을 돌렸다. 공화당 내에서도 중도층을 외면한 트럼프식 분열정치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형국이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분명히 올해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고 그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는 헌법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첫 흑인 합참의장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은 “나는 사회적·정치적 현안에 대해 조 바이든(전 부통령)과 매우 가깝다”며 “그와 35∼40년간 협력해 왔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도 CBS방송에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백악관으로부터 메시지를 얻길 기대해 왔다.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를 낼 땐 조심해야 한다”며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런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통합과 공감의 언어로 말하라”고 했다. 흑인 사회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두 전직 장관 모두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최근 ‘분열적’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한 것을 지지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도 공화당 의원 중 처음으로 이날 워싱턴DC에서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며 흑인인권보장을 요구했다. 롬니 의원은 올 초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바 있는 ‘트럼프의 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 바 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공화당 거물인 폴 라이언, 존 베이너의 의중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CNN은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 번도 못 넘은 50%대 지지율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1주일간 여론조사에서 세 번이나 달성했다고 전했다. 가장 높은 수치는 ABC방송 및 워싱턴포스트 설문조사로 53%(트럼프 43%)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유의 분노 트윗으로 대응했다. 그는 파월 전 장관에 대해 “우리를 처참한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인 데 대해 매우 책임이 있는 진짜 먹통인 콜린 파월이 또 다른 먹통인 졸린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방금 발표했다”며 “파월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치렀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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