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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에 세제 찍어먹이기도”…유치원 급식에 모기기피제 넣은 교사 실형

    “초콜릿에 세제 찍어먹이기도”…유치원 급식에 모기기피제 넣은 교사 실형

    유치원 급식에 주방세제 등 유해성분을 넣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유치원 교사에 실형이 선고됐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5단독 윤지숙 판사는 특수상해 미수 혐의로 기소된 전직 유치원 교사 박모(50)씨에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11월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근무할 당시 급식 통에 계면활성제와 모기기피제 등을 투여해 상해를 가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일부 원생에게 초콜릿에 세제를 찍어 먹인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수회에 걸쳐 동료 교사의 약과 음료, 급식에 주방세제 유해성분 액체, 세제 가루를 넣고 유치원 급식에도 세제 가루를 넣었다”며 “신체에 미칠 위험성이 커 죄책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피고인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하고 있고 반성의 기미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불안한 심리상태에 있어도 이는 정당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해자들에게 실제 상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원생에게 세제가루를 찍은 초콜릿을 먹인 혐의 등 일부 혐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금천구의 한 국공립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20년 11∼12월 원생의 단체 급식통과 동료 교사의 커피잔 등에 이물질을 넣은 혐의(특수상해미수 등)로 이듬해 7월 구속기소됐다. 감정 결과 해당 물질은 세제나 샴푸 등에 흔히 쓰이는 계면활성제 또는 모기기피제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재판 내내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구속기소 4개월 만인 2021년 11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재판부의 법정구속에 따라 재수감됐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관련기관 10년 취업제한 명령을 요청한 바 있다.
  • 지진이 아이들 꿈까진 빼앗지 못했다…“군인이 돼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겠다”[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지진이 아이들 꿈까진 빼앗지 못했다…“군인이 돼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겠다”[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지진 전에는 ‘아이폰13’을 갖는 게 소원이었지만 지금은 무너지지 않는 집을 갖고 싶어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만난 시리아인 압둘라(14)는 “지진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당장의 꿈은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 천막으로 된 텐트 밖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마실 차를 끊이고 있던 압둘라는 기자가 다가가자 눈을 반짝이며 “한국 사람이냐”고 먼저 물은 뒤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예전에 학교에 한국인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분이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줬다고 했다. 압둘라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수업이 끝나면 다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 놀았는데 그게 너무 그립다”면서 “지금은 학교가 더 무너져 언제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갑자기 닥친 지진으로 충격이 컸을 압둘라에게 꿈을 묻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리아 사람으로서 튀르키예에 살면서 많은 도움과 은혜를 입었다. 저도 군인이 돼서 튀르키예를 지켜주며 튀르키예에 진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는 시리아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게 압둘라가 그리는 미래다. 압둘라는 “군인이 되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족 모두가 지난 일주일 동안 물티슈로 몸을 닦으며 생활하고 있는데 얼른 물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 수가 70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한 자세로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카라만마라슈의 한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네질라(14)는 이불을 나눠주는 곳에서 혼자 서 있다가 어른을 데려오라는 군인의 제지로 삼촌을 모시고 온 뒤 다시 긴 줄을 서고 삼촌을 도와 이불을 옮겼다. 군인이 네질라에게 “정직하고 착하구나”라며 칭찬을 해주자 네질라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며 똑부러지게 답했다. 네질라는 “대피하다가 아버지가 콘크리트 조각에 눈을 다쳤다. 그 상태로 사람들을 구조하러 다니시는데 또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며 부모님부터 걱정했다. 그는 “이 곳에서 얼마나 있어야 할 지 몰라서 그게 가장 힘들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나아지면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네질라의 꿈은 의사. 아버지가 지진 이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조물 잔해를 치우고 사람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지진으로 인해 한순간에 집이 무너지고 학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네질라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텐트촌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모양의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도 부모님이 부르면 자기 몸집만한 생수 묶음, 기저귀 박스 등을 번쩍 들고 부모를 따라갔다. 친구들과 놀 때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던 푸르칸(14)은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달리기를 잘 한다는 푸르칸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격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지진 때문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장 친하게 지내던 학교 친구가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진 첫 날에는 이런 큰 재난이 우리에게 닥쳤다는 게 너무 슬프고 믿기지 않아 충격이 컸는데 지금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진 이후 이틀 동안 잔해 근처에서 노숙을 했다는 바르쉬(14)는 “무너진 건물 옆에서 모닥불 켜고 천막 같은 곳에서 잤는데 잔해 사이로 시신이 보였다”며 “무서웠지만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 등 가족이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바르쉬는 ‘지금 가장 바라는 게 뭐냐’는 질문에 “방금 만든 따뜻한 케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걸 마음껏 먹을 수 있었을 때가 그립고 집에서 걱정 없이 잠 들던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바르쉬의 롤모델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그는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으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학교를 갈 수가 없다. 이렇게 공부를 못하면 나중에 어른이 돼도 직업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그게 가장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셰이드는 군인을 꿈꿨다. 셰이드는 지진 전에도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지진 이후 군인들이 질서를 잡고 대피소에서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모습이 멋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을 만나면 일부러 인사를 건넨다”며 “군인이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인사를 다 받아준다. 나도 그런 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셰이드에게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이 그립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연락이 안 되는 친구도 있지만 죽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대피할 때 휴대전화를 미처 못 챙겨서 연락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마라도 고양이/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라도 고양이/서동철 논설위원

    면적 2.6㎢의 스티븐스섬은 뉴질랜드를 이루는 남섬과 북섬 사이에 있다. 이 섬에는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스티븐스섬 굴뚝새가 살고 있었다. 스티븐스섬 굴뚝새가 세계적 희귀종이었던 이유는 참새목 작은 새로는 드물게 나는 기능이 퇴화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는 쥐가 없었기 때문에 스티븐스섬 굴뚝새가 곤충을 잡아먹으며 쥐를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1894년 뉴질랜드에 정착한 백인들이 섬에 등대를 세우고 등대지기를 파견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고자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갔다. 고양이는 시간만 나면 작은 새를 물고 왔다. 스티븐스섬 굴뚝새는 손쉬운 사냥감이 되어 몇 년 지나지 않아 멸종하고 말았다. 1899년 박제가 된 스티븐스섬 굴뚝새가 마지막이었다. 멕시코 레비야히헤도제도의 소코로비둘기도 비슷한 운명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레비야히헤도제도는 육지에서 700㎞ 이상 떨어져 조류와 어류에서 독특한 생물이 많다고 한다. 소코로비둘기는 고립된 이곳에서 걸어다니기만 해도 먹이를 찾을 수 있어 제대로 날지 못하게 됐는데, 역시 인간과 함께 들어온 고양이에 의해 1972년 멸종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국과 유럽에 200마리 남짓한 소코로비둘기가 사육되고 있어 최근 야생 복원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섬 지역에서 몸집이 작은 야생 조류가 고양이에게 생존을 위협받는 현상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 마라도에서 길고양이가 천연기념물인 멸종위기종 뿔쇠오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은 일찍부터 있었다. 2019년에는 해마다 마라도 암컷 고양이의 50%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면 20년 뒤 뿔쇠오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고양이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20년 뒤엔 이 희귀종 새가 마라도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마라도 주민들이 섬의 고양이를 모두 밖으로 보낸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동안 고양이를 퇴출시키는 방안과 휴교 상태인 마라분교에 보호시설을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는 것이다. 결국 고양이에게 책임을 지운 꼴이지만, 스티븐스섬 굴뚝새의 멸종과 소코로비둘기ㆍ뿔쇠오리의 위기 모두 근본적 책임은 사람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바닷속 맛의 폭탄, 조개류를 제대로 만난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바닷속 맛의 폭탄, 조개류를 제대로 만난다/셰프 겸 칼럼니스트

    당신이 수십만 년 전 문명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유인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무리를 이끌고 정착할 곳을 정해야 한다. 앞에 놓인 여러 선택지 중 생존에 가장 유리한 곳은 어디일까. 먼저 식량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테니 황량한 사막이나 지평선이 보이는 대초원 같은 곳은 실격. 칼이나 총 같은 사냥 도구도 없으니 수렵을 통한 육류 섭취는 아직 꿈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채집이 유일한 방안인데 이럴 경우 선택은 두 가지다. 손쉽게 과일을 따 먹을 수 있는 울창한 숲으로 가거나 해안가로 나가 조개 같은 패류를 주워 먹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안가에 조개껍질이 쌓여 있는 패총 유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걸 보면 선조는 아무래도 전자보다 후자를 선택한 듯 보인다. 어떤 동물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숲에서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과일을 따는 것보다 탁 트인 해안선을 따라 널려 있는 조개를 줍는 편이 아무래도 더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이었으리라.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따뜻한 봄이 올 무렵까지가 패류의 맛이 제일 좋은 시기다. 제철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야 한다면 이 시기 가장 손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식재료란 뜻과 같다. 다른 때보다 한층 더 달고 풍부한 바다의 맛을 품고 있는 조개를 맛볼 때면 마치 유인원 시절부터 유전자에 각인된 원초적 만족감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같은 바다 생물이지만 생선류와는 달리 조개와 같은 패류는 한층 더 달고 시원하고 복잡한 풍미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맛의 차이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생선은 먹이를 섭취하고 남는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지만 패류는 아미노산의 형태로 저장한다. 아미노산이 풍부할수록 우리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의 진폭은 더 강해진다. 굴이나 홍합, 조개 등에서 마치 입안에서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단맛과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바닷속 패류는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패류가 그리 많지 않은 건, 지역과 문화에 따라 먹는 패류의 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껍질이 하나 있는 전복은 패류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다. 껍질로 몸을 보호하고 바위나 해초에 달라붙어 이동하며 먹이를 먹는다. 껍질이 두 개 있는 걸 보통 조개라 부른다. 조개는 모래 속에 굴을 파고 들어가 산다. 굴과 홍합은 조개처럼 껍질이 두 개이긴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지역의 바위 등에 붙어 살아간다. 가리비는 환경 의존적인 다른 패류와 달리 꽤나 진취적인 습성을 갖고 있다. 바위에 달라붙거나 모래 속에 숨지 않고 헤엄치며 다닌다. 굴이나 다른 조개들은 겨우 껍질을 여닫는 데만 관자를 사용하기에 관자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가리비는 관자가 꽤나 크다. 껍질을 열고 닫으면서 물을 내뿜어 얻는 추진력으로 이동하기에 다른 조개들보다 크고 강한 관자를 갖고 있다. 패류를 식재료로 사용할 때는 그냥 통째로 쓰기도 하지만 종류나 요리 목적에 따라 두 부위로 나누기도 한다. 새조개나 전복처럼 이동할 때 쓰는 팔(다리라고도 한다) 부분을 쓰거나 가리비나 키조개처럼 지나치게 큰 관자 부분만 이용하는 식이다. 워낙 크기가 작거나 처리해야 할 개수가 많으면 내장이나 생식기관, 근막 등을 굳이 손질하지 않아도 되지만 섬세하고 정갈한 맛을 내는 게 목적이라면 부위별로 조리해 내기도 한다. 어떤 부위를 사용하든 간에 패류를 이용해 요리한다면 반드시 기억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온도다.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모든 단백질 기반의 식재료는 맛이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온도가 중요한데 해산물의 경우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해산물찜이나 해물탕을 먹는다고 하면 패류든 어류든 할 것 없이 오랜 시간 푹 익히거나 팔팔 끓여내는 게 보통이다. 해산물은 일정 온도가 넘으면 단백질 변성이 고기보다 더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된다. 안에 있던 수분과 함께 아미노산이 풍부한 맛 성분도 함께 빠져나오면서 근육이 급속도로 질겨진다. 물론 안전상 어느 정도 익히는 건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익힐 필요는 없다. 너무 오랜 시간 열을 받아 모든 맛을 토해 낸 후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조개나 홍합을 볼 때면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요리하는 사람은 식재료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찮아 보이는 홍합 하나, 조개 하나라도 그 맛이 변질되거나 잃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허투루 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너무 과하게 익히지 않고 제맛을 살린다면 바지락 하나, 홍합 하나도 깊은 맛의 향연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다. 식재료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달렸다.
  • 도로공사 사장에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에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에 함진규(64) 전 의원이 임명됐다. 공석 5개월 만이다. 임기는 14일부터 2026년 2월 13일까지 3년간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임명장을 전달하며 “최근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 사고, 도로 살얼음 추돌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아울러 고속도로 휴게소 가격 점검, 끊임없는 조직 쇄신과 퇴직자를 고리로 하는 제 식구끼리의 먹이사슬 혁파, 경부 등 지하 고속도로 사업 속도화 등을 강조했다. 함 신임 사장은 2002년 6대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제19·20대 국회의원(경기 시흥갑)을 지냈다. 이 기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윤석열 후보 예비캠프의 수도권대책본부장을 맡았다.
  • 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시리아를 덮친 강진에 임산부와 신생아가 일주일에 두 차례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가 구조되는 기막힌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진데이리스 마을에 사는 디마란 산모가 주인공.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연이어 덮친 규모 7,4와 7.6의 강진에 살던 집의 일부가 무너져내려 잔해에 깔렸다. 임신 7개월의 몸이었는데 경미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히 빠져나와 나중에 건강한 사내아이 아드난을 시리아와 미국 병원재단(SAMS)이 지원하는 아프린의 병원에서 출산했다. 모자는 다시 집에 돌아와 몸을 회복하려 했는데 사흘 뒤 다시 집이 여진에 흔들려 무너져버렸다. 이번엔 상황이 심각했다. 아들 아드난은 아프린의 알시파 병원에 후송됐는데 탈수와 황달이 심해 위중한 상태였다. 엄마 디마는 무릎 아래 관절을 다쳐 치료받았다.소아과 의사인 압둘카림 후세인 알이브라힘 박사는 13일 영국 BBC와 왓츠앱 인터뷰를 통해 신생아가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드난의 상태는...상당히 나아졌다. 우리는 금방 먹을거리를 주입했으며 그가 필요로 하는 나머지 것들은 삽관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마는 재차 퇴원해 지금은 남편 압둘 마지드, 9명의 조카들과 어울려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매일 아프린의 병원을 찾아 아드난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가족은 지진 이후 어떤 원조도 받아본 적이 없다. 지진 피해를 입은 수만명의 다른 이들처럼 말이다. 지진 재앙이 덮치기 전, 410만명이,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인데, 인도주의 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지하디스트와 12년 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해 싸우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투쟁 거점이었다.정부군과 그들의 지원군인 러시아는 병원을 상대로도 공습이나 박격포 공격을 감행했다. 해서 병원 기능은 절반 정도만 남아 있다. 2021년에 알시파 병원의 여러 곳이 포탄 공격에 파괴됐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에야 튀르키예로부터 이들립 지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밥 알하와 국경이 열려 58대의 탱크로리에 실린 원조 물자들이 국경을 넘었다. 이 곳은 유엔이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유일하게 월경을 허용한 통로다. 반가운 일은 이날 저녁쯤 시리아 정부가 두 군데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유엔이 대신 전했다. 훨씬 인프라가 열악해 더욱 많은 지원이 요구되지만 시리아의 도로가 파손됐고 튀르키예의 보급 체계도 타격을 입어 물품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중장비 반입이나 반군 장악 지역에서 초동 대응에 앞장서는 자원봉사단체 하얀 헬멧이 필요로 하는 특수장비 반입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 “아빠 책 좀 사주세요” 딸의 틱톡 동영상에 아마존 스릴러 1위로

    “아빠 책 좀 사주세요” 딸의 틱톡 동영상에 아마존 스릴러 1위로

    로이드 데버루 리처즈는 풀타임 변호사다. 세 자녀의 아빠다. 책 한 권을 쓰겠다는 필생의 꿈을 좇는 데 14년을 보냈다. 그리고 그 뒤 자신이 쓴 스릴러 소설 ‘Stone Maidens’이 제발 뜨기만을 기다리며 11년을 또 흘려 보냈다. 지난주 그의 딸이 16초 분량의 틱톡 동영상을 만들며 “아빠 책이 몇 권이라도 팔렸으면 좋겠다”고 간단한 메시지를 올렸는데 리처즈의 책이 아마존의 연쇄살인 스릴러 부문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빠의 반응은 이랬다. “난 낮잠 잘 준비가 돼 있단다.” 딸이 만든 동영상은 아빠가 소설을 끝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담았는데 4000만회 이상 시청됐다. 틱톡은 최근 몇년 해시태그 #북톡(BookTok)을 내놓아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가와 책을 골라 토론하게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저자들이 2000만권의 책을 판매하는 데 이 해시태그가 도움을 줬다. 리처즈는 며칠 밤새 유명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했으며 틱톡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딸도 역시 울먹이며 팬들이 책을 사준 데 감사했으며 “아빠 덕택, 아빠 최고”라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물론 이런 말도 보탰다. “아빠는요, 틱톡이 뭔지도 모르세요.”버몬트주 몽펠리에에서 부인과 살고 있는 리처즈는 처음에는 소설을 무사히 완성해 2012년 세상에 빛을 본 것에 흡족해 했다고 딸은 돌아봤다. 그의 소설은 연쇄살인범이 여성들을 목졸라 살해하고 인디애나주 남부의 골짜기에 유린한 것을 연방수사국(FBI) 부검의 겸 인류학자가 수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리처즈는 인디애나주 법원의 조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고 자신을 소개한 아마존 글을 보면 한 연쇄살인범이 사형 선고에 항소했을 때 재판부 의견을 신문 오피니언 면에 기고했을 때 초안을 작성한 경험이 있었다. 틱톡 팬들은 저자의 얘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책이 좋다고 칭찬하기에 바빴다. 한 누리꾼은 가슴을 적시는 딸의 동영상을 시청한 뒤 “일생에 이렇게 빨리 책 주문을 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딸은 나중에 별도의 동영상을 틱톡에 올려 “희망적이지 않았던 25년”을 보내고 난 뒤 아빠가 거둔 뜻밖의 성공은 결코 포기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돌아봤다. 리처즈는 밀크세이크를 흔들어 마시며 책 판매고 급증을 자축했다. “요 며칠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복받은 것이라 느낀다.” 그런데 아마존 소개 란에 따르면 리처즈는 자축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지 않다. 그는 벌써 속편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 “밧줄로 묶고, 졸피뎀 먹이고”, 여중생 제자 성추행한 40대 강사

    “밧줄로 묶고, 졸피뎀 먹이고”, 여중생 제자 성추행한 40대 강사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여중생 제자에게 졸피뎀을 먹인 뒤 성추행하고 밧줄로 묶고 이를 푸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학적 행위를 일삼은 40대 학원강사가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박헌행)는 13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학원강사 A씨(40)에게 “가르치는 지도자로서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지위를 이용해 범행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7월 16일 오전 0시 30분쯤 세종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중학생 B양(16)에게 졸피뎀과 로라제팜 등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캡슐 2알을 다이어트 약으로 속여 먹게한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그 해 6월부터 B양에게 “다이어트약을 먹는 임상실험에 참여하려면 공부방에서 자야 한다”고 속여 지속적으로 외박을 요구하면서 졸피뎀을 먹인 뒤 B양이 마약 기운에 몸을 제대로 못 가누자 성추행했다. A씨는 자신이 정신과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B양에게 가학 및 피학적 성향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이런 거 좋아하지 않느냐”고 B양의 몸을 밧줄로 묶은 뒤 이를 B양이 푸는 행위를 지켜보는 등 성적 가학 행위를 3차례에 걸쳐 일삼기도 했다.재판부는 “A씨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청소년에게 이같은 짓을 하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고, 범행 이후 피해회복 노력을 하지 않았다. B양의 가족도 엄벌을 탄원한다”며 징역 5년 선고와 함께 보호관찰 5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 사파리 수사자끼리 싸우다 관람객 자동차로 돌진 ‘쿵’(영상)

    사파리 수사자끼리 싸우다 관람객 자동차로 돌진 ‘쿵’(영상)

    인도네시아의 유명 사파리 동물원에서 수사자 두 마리가 암사자를 두고 싸우다가 관람객 자동차에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코코넛,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유명 사파리 동물원 ‘타만’ 사파리에서 찍힌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서자바주 보고르에 있는 이 동물원은 거대한 정원에 동물들을 풀어 놓고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자동차를 운전해 구경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초식동물 구역에서는 관람객이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다. 해당 영상은 사자들이 사는 구역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수사자 두 마리가 숲속에서 싸우던 중 한 수사자가 다른 수사자를 피해 관람객 차량이 줄지어 서 있던 도로 위로 뛰어들었다. 빠른 속도로 몸을 피하던 수사자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빨간색 도요타 야리스 승용차 좌측 뒤편에 세게 부딪쳤다. 차와 부딪친 사자는 곧바로 벌떡 일어나 숲속으로 돌아갔고, 이 사자를 쫓던 사자 역시 갑작스러운 충돌에 놀란 듯 함께 돌아갔다.사자가 부딪친 차량의 뒤편이 찌그러졌고, 후미등도 깨졌다. 공원 관리자는 이 사건이 지난달 22일에 발생했으며 데보와 프란스라는 두 마리의 수사자가 암사자를 두고 힘싸움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측은 “8마리의 암사자 중 한 마리가 최근 발정기인데 두 수사자가 누가 더 강한지 겨루던 상황이었다”라고 발표했다. 다툼을 벌인 두 수사자는 모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 측은 이런 일에 대비해 차 보험이 가입돼 있어 해당 방문객에게는 차량 수리비가 지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량에 타고 있던 관람객은 트위터에 차 후미등이 깨진 사진을 올리며 “화해하고 싶지 않다. 사자들과 악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남겼다.
  • 상금 타려고… 피범벅 된 소 향해 “찔러라” “박아라”

    상금 타려고… 피범벅 된 소 향해 “찔러라” “박아라”

    소싸움은 몸무게 700㎏의 7살짜리 뿔 달린 머리를 맞대고 20분가량 겨루는 민속놀이다. 먼저 도망치거나 무릎을 꿇는 소가 지게 되는데 관중석에서는 ‘박아라’, ‘찔러라’ 등 구호가 나오고, 겁에 질린 소들은 똥오줌을 지리기도 한다. 싸움이 격해지면 상대 뿔에 찔려 피를 흘리거나 살가죽이 찢어지고, 드물지만 죽기도 한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도박과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개싸움이나 닭싸움과는 달리 소싸움은 예외조항을 두는 민속경기에 포함돼 단속 대상이 아니고, 도박도 가능하다. 경남 진주시와 경북 청도군을 포함해 전국 11개의 자치단체에서 소싸움대회가 열린다.동물자유연대와 녹색당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소싸움이 전통문화로 포장된 동물 학대 행위에 불과하다”며 “동물보호법 제8조에서 소싸움을 예외 인정하는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자연 상태에서 싸우지 않는 초식동물인 소를 사람의 유희를 위해 억지로 싸우게 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며 “민속 소싸움은 소로 논과 밭을 갈던 때 마을 축제의 하나로, 농사가 끝난 뒤 각 마을의 튼튼한 소가 힘을 겨루며 화합을 다지는 행위였다. 소싸움에서 상금을 타려고 학대와 같은 훈련을 하거나 동물성 보양식을 먹여대는 방식의 싸움소 육성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싸움소를 키우는 농가와 업계 종사자의 생계 문제로 단번에 없앨 수 없다면 소싸움 예외 조항에 일몰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름만 바꿔 다시 열린 소싸움 코로나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소힘겨루기 대회는 3년 만에 의령군에서 개최됐다. ‘소싸움’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며 ‘소힘겨루기 대회’로 바뀌었다. 소싸움의 본고장인 청도군에서는 소싸움 대회의 규모를 키워가자며 매출을 위해 온라인으로 우권을 판매하고 이벤트 등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용 경기장도 설치했다. 그러나 대회의 관람객 대부분이 지역 노인으로 새로운 관광객 유입 효과가 거의 없는 탓에 경제적 관점에서도 오히려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을 위해 초식동물인 소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뱀탕과 개소주를 먹이고, 지구력을 위해 산비탈에 매달리게 한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받는 훈련으로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겨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고, 경기 중 심한 두부 충돌로 뇌진탕에 빠져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살갗이 손상돼 피를 흘리는 건 부지기수다. 뿔이 부러지면 싸움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동물보호단체는 “완전한 초식동물로서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소와 싸우지 않는 유순한 동물에게 싸움을 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라며 뿔싸움으로 소들이 입는 상처가 많고 심지어 복부가 찢어져 장기가 빠져나오기도 한다며 폐지를 주장한다.대안으로 전통 살린 민속 놀이 개발 필요 투우 경기가 전통문화인 스페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소몰이 축제를 폐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2020년 스페인 여론조사 회사 엘렉토마니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46.7%가 투우를 반대하고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34.7%는 투우는 찬성하지만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18.6%는 투우를 보존해야 한다며 투우를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전통을 살리면서도, 동물학대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대안적 민속놀이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폐지가 어렵다면 가혹한 훈련이나, 대회 규정을 고치는 것도 방법이다. 경남 창녕군 영산지방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인 소머리 대기 같은 놀이 개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머리 대기는 마을을 동과 서로 편을 갈라 각각 나무로 소의 모양을 만들어 이 소의 머리를 맞대고 밀고 당기다가 상대를 먼저 땅에 주저앉히는 편이 이기는 경기다. 나무소싸움이라는 이름으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던 민속놀이였으나 현재는 3·1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줄다리기와 함께 행해지고 있다.
  • 튀르키예 국민 울린 한국인의 그림 2장…“마음은 무너지지 않길”

    튀르키예 국민 울린 한국인의 그림 2장…“마음은 무너지지 않길”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가 그린 그림 2장이 큰 위로를 전했다.  지난 10일, 명민호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흑백과 컬러의 그림 2장을 직적 그려 공개했다. 흑백사진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이 전쟁 고아로 추정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란히 공개된 컬러 그림은 현재 튀르키예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긴급구조대(KDRT) 대원이 지진 현장에서 구조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두 그림 속 배경은 전쟁, 지진 현장으로 각기 달랐지만, 참담한 현실에 내던져진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그림 속 두 남성의 표정과 자세는 꼭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 거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고, 절망이 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아이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명민호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해당 그림은 튀르키예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겼다. 특히 그림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매체를 통해 그림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튀르키예 주요 일간지 줌후리예트는 “한국과 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영화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으로 참전했던 슐레이만 딜빌리아와 그가 구한 아일라(김은자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 영화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튀르키예와 한국에서 개봉됐고, 튀르키예에서는 그 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튀르키예의 또 다른 매체도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73년 전 한국전쟁에 지원한 튀르키예를 잊지 않고, 튀르키예 국민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특별한 인연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4대 참전국 중 하나다. 당시 튀르키예는 한국의 참전 요청에 발빠르게 대응했고,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인 1만 1212명을 파견했다. 파경군 중 1005명이 전사했고, 이중 유해 462구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또 튀르키예군은 전쟁 도중인 1952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위해 경기도 수원에 자국 수도의 이름을 딴 ‘앙카라 고아원’(안카라 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유엔 참전국 대부분이 철수했으나 터키는 1966년까지 병력을 잔류시켜 국내 전쟁고아 640여 명을 돌봤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가까워졌다 멀어 졌다를 반복해 왔지만, 적어도 전쟁과 천재지변이라는 절망 앞에서 매번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급파돼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총 인원은 110여명이며,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당시에 1∼4진에 걸쳐 총 127명을 파견한 사례가 있지만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현재 한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가 긴급구호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며,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우선 500만 달러(약 64억 원) 규모의 1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 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 사망자 3만 3000명 넘었다…생존자도 '지옥'이긴 마찬가지 지진 발생 일주일 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한 희생자는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한 국제단체와 국제 구조팀의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불안도 가중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첫 지진이 발생한 지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11일까지도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추위와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튀르키예 하타이 등지에서는 약탈범들이 일으킨 소요사태로 독일 구조대와 오스트라아군의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 몸무게 154㎏…역대 가장 큰 덩치 가진 ‘고대 펭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몸무게 154㎏…역대 가장 큰 덩치 가진 ‘고대 펭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약 5000만 년 전 지금의 뉴질랜드 남섬에 서식한 역대 가장 큰 덩치를 뽐내는 신종 펭귄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몸무게가 무려 154㎏에 달하는 거대한 고대 펭귄에 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Paleontology) 8일자에 발표했다. 고대 펭귄의 비밀을 담은 이 화석은 지난 2016~2017년 뉴질랜드 남섬 노스 오타고의 해변 바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조수의 힘에 의해 약 5700만 년 된 바위 몇 개가 갈라지면서 그 안에 숨어있던 화석들이 드러난 것. 연구팀의 분석 결과 2종의 신종 펭귄이 확인됐으며 각각 ’쿠미마누 포르디세이‘(Kumimanu fordycei·이하 K.포르디세이)와 ’페트라뎁테스 스톤하우세이‘(Petradyptes stonehousei·P.스톤하우세이)로 명명됐다.이중 연구팀의 관심을 모은 것은 K.포르디세이다. 3D 스캐너를 사용해 화석을 분석한 결과 몸무게가 무려 340파운드(약 15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 또한 연구팀은 골격의 파편만 가지고 정확한 이 펭귄의 키를 알 수 없지만 대략 157㎝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 다니엘 필드 박사는 “이 정도 몸무게라면 전성기 시절 농구선수 샤킬 오닐보다 더 무거웠을 것”이라면서 “황제펭귄은 물론 웬만한 타조보다도 무겁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큰 종인 황제펭귄은 키가 약 120㎝, 몸무게는 35㎏ 정도다. 또한 함께 신종으로 확인된 P.스톤하우세이 역시 약 50㎏의 몸무게로, 지금의 황제펭귄보다 덩치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연구팀에 따르면 두 신종은 가장 초기에 등장한 펭귄 화석 중 하나로 펭귄의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연구팀은 펭귄이 수영을 하기위해 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의 선임 저자인 브루스 박물관 고생물학자 다니엘 셉카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펭귄은 더 큰 먹이를 잡을 수 있고 차가운 바다에서 체온을 유지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면서 “초기 펭귄이 뉴질랜드에서 세계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난방비 책임공방 이후 생각할 것들/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지난 설연휴를 앞두고 받은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는 내 눈을 의심하게 했다. 실내 온도는 항상 섭씨 18도 정도에 맞춰 살아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은 다소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작년 30만원대였던 관리비는 지난해 60%가량 폭등해 50만원대를 기록했다. 상당 부분이 난방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제대로 맞은 것이었다. 설연휴가 끝나고 또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3도였다.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1월 관리비 역시 제법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기타연료 물가지수는 135.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상승했고 도시가스는 36.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남의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여파가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 든 뒤에야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일어난 것이다. 사실 난방비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의 수급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2022년에는 t당 458달러 인상됐다. 하지만 집권당은 가격 인상 요인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2년 넘게 코로나를 겪으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을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대선이라는 중요한 일정까지 앞두고 있다면 어떤 간 큰 정치인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사이 전쟁이 발발하고 인상 요인을 더이상 누를 수 없게 됐다. 환율이 올라가고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적자도 늘어만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공공요금이 급등했다며 정권 책임론을 들먹인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전 정부 탓을 한다. 사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했더라도 외부적 요인으로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도시가스 도매 요금은 4, 5, 7, 10월 등 모두 네 차례 인상했다. 그래서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난방비 폭탄을 둘러싼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을 보면 볼썽사납다. 집권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전 정부 탓을 하는 여당이나 책임론을 들먹이는 야당이나 모두 조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본다면 에너지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라서다. 오히려 지금 정치권이 관심을 둬야 할 것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계속될 상황임을 가정한 대책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설연휴 기간 관심사가 된 난방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산층과 서민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LNG 국제 시세가 당장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벌써 가스공사의 미수금 7조원 등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봄 가스비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정치권은 책임공방 대신 에너지 소비 줄이기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 역시 지금이라도 가스공사와 한전의 적자폭을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후지산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다가…대만 여행객 ‘민폐’ 구설

    후지산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다가…대만 여행객 ‘민폐’ 구설

    일본을 찾은 대만 여행객들이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 민폐 관광객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대만 언론 ET투데이 등은 최근 일본 후지산 북쪽의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주민들이 이 일대를 찾는 대만 여행자들의 안하무인격의 여행 태도로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12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일대를 찾은 대만과 태국 등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후지산을 배경으로 촬영하기 위해 차들이 오고 가는 도로를 장시간 무단 점거하거나 발을 굴러 높이 뛰는 등의 장면을 여러 차례 촬영하며 심한 도로 정체와 자동차 경적, 운전자들의 스트레스 등 불필요한 사회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 문제를 대만 매체보다 먼저 주목한 것은 일본 현지 매체들이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0일 이 일대를 점령한 대만 국적의 여행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도로를 점거한 모습을 담은 문제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인근 지역 초등학생들이 대만 여행자들로 인해 등하교 시 통학로 정체 등 불편을 겪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된 자동차 전용 도로는 그 뒤로 후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도로와 근접한 지역에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과 현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후지요시다 식당가 등이 밀집해 있어 몰려드는 관광객들과 마찰이 벌어지는 등 불편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 대만과 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진 것은 지난해 11월 무렵 시작됐다. 당시 후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한 네티즌이 SNS에 게재했고 이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면서 조용했던 이 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발을 굴러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차도를 점령한 대만 출신의 관광객들이 장시간 도로 위로 몰려 주민들의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이를 보다 못한 일본인 운전자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며 경적을 울리면서 한때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이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상점 연합회가 지방장치단체와 시청 등에 청원서를 제출, 대만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배 째라’식 태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일평균 해당 도로를 찾는 대만, 태국 등 관광객들의 수가 무려 1000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 일본인 주민은 “아직 특별한 인명 사고가 난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자주 차도에 난입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목격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호리우치 시게루 시장이 나서 문제가 된 자동차 전용 도로를 시찰, 이달 1일부터 오는 3월까지 도로 인근에 두 명의 경비원을 배치해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봉합책을 내놓은 상태다. 또, 현지 관할 경찰서는 시청과 협의해 인근 도로에 대한 순찰 업무를 강화하고 SNS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 등 다국어로 ‘차도에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수시로 게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소식이 대만 매체와 SNS 등을 통해 대만 현지에 전달되자 누리꾼들은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제발 어글리 대만인의 모습은 보여주지 말자”면서 “해외까지 나가서 부족한 국민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스스로는 물론이고 대만 사람 전체를 욕 먹이는 일이라는 것을 제발 잊지 말자”며 자체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 카나리아보다 낫다? 실내 오염 물질 감지하는 벌레 등장 [핵잼 사이언스]

    카나리아보다 낫다? 실내 오염 물질 감지하는 벌레 등장 [핵잼 사이언스]

    광산의 카나리아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전 광부들이 유독물질에 민감한 새를 센서 대신 사용해 독성 물질이 위험한 수준임을 미리 알아냈다는 이야기다. 오염 물질을 감지하는 센서는 물론 호흡기를 보호할 장비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동물 학대 논란은 물론이고 카나리아가 위험할 정도면 이미 사람도 꽤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물질에 민감한 생물을 센서 대용으로 사용하려는 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에는 관리와 사육이 힘든 카나리아 대신 예쁜 꼬마 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이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예쁜 꼬마 선충은 몸길이 1mm에 불과한 작은 선충으로 키우기도 쉽고 많은 장소나 먹이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중금속이나 각종 독성 물질에 매우 민감해 카나리아보다 훨씬 뛰어난 생물학적 센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카나라아와 달리 작은 크기 때문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더구나 말 못하는 짐승이다 보니 죽을 때까지 농도가 높아지기 전까지는 위험 신호를 보내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의 연구팀은 한 유전자를 삽입해 이 단점을 극복했다. 바로 예쁜 꼬마 선충이 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24시간 이내로 녹색 형광 단백질 (green fluorescent protein·GFP)을 내놓도록 유전자를 삽입한 것이다. (사진)  이 녹색 형광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면 복잡한 검출 장치가 없어도 다양한 오염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형광 단백질의 양에 따라 반정량적으로 오염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연구팀은 실내 공기의 곰팡이 및 독성 화합물질 오염을 확인하는데 이 유전자 조작 예쁜 꼬마 선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병원균 (Pathogens)에 발표했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녹색 형광 물질 유전자 덕분에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일 염려 없이 안전하게 오염 물질의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예쁜 꼬마 선충이 아니라면 쉽게 측정하기 힘든 특정 곰팡이나 내놓는 독소처럼 다른 방법으로는 측정하기 힘든 물질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예쁜 꼬마 선충이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앞으로 후속 연구가 주목된다.  
  • 日언론 “한국 기껏 도와줬더니 이제는 ‘전범기업’ 비난 열 올려” 주장

    日언론 “한국 기껏 도와줬더니 이제는 ‘전범기업’ 비난 열 올려” 주장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 중인 가운데 일본 우익 언론인이 “일본 기업들이 기껏 한국을 도와주었더니 이제 와서 ‘전범’ 취급을 한다”는 논지로 한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보수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전 서울지국장)은 지난 4일 ‘이제 와서 전범기업이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구로다 위원은 “일·한(한일) 외교 안건이 된 이른바 ‘강제징용 보상(배상)문제’와 관련해 일본인으로서 불쾌한 대목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보상을 요구받고 있는 일본 기업에 대해 한국 언론이 자꾸만 ‘전범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전시에 일어났던 일을 들먹이며 이와 같은 낙인을 찍고 있는데, 기업 비즈니스맨을 비롯한 주한 일본인은 참으로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과거사와 연관지어 아직도 그런 말을 쓰고 있는 것은 전 세계에 한국 언론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나 대일 전승국도 아닌 한국에서 일본에 대해 최근 들어 ‘전범’, ‘전범’이라며 갈수록 열을 올리는 불가사의함이란…. 영화나 드라마, 언론보도 등에서 일본 (식민)통치 시대의 독립 운동이 과도하게 미화돼 ‘일본과 싸워 이겼다!’라는 믿음이 퍼져나가고 있는 탓일까.” 구로다 위원은 “개인 보상은 1965년 국교 정상화 때 자금을 받은 한국 정부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며 “특히 일본 기업들은 이후 한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기 때문에 보상 문제를 자꾸 들춰내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강제징용 소송의 피고로서) ‘나쁜놈’ 취급을 받고 있는 일본제철은 세계적 철강업체 포스코의 설립을 도왔고, 미쓰비시중공업을 모체로 하는 미쓰비시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며 “한국 경제는 이른바 ‘일본 전범기업’덕분에 세계로 뻗어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30년 이상 서울 특파원을 지낸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경제발전은 일본이 패전 이후 한국에 넘긴 기업 자산 덕분”이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의 ‘망언’ 전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말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영웅’의 개봉을 앞두고 “이토 히로부미 암살로 유명한 안중근이 주인공인 정통(?) 애국반일영화 ‘영웅’이 개봉한다”며 “이는 일본인에게는 ‘테러리스트 찬가’로 비쳐진다”고 칼럼을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 프랑스 주재 中 대사 “美 정찰풍선도 中 영공 침입, 우린 조용히 처리”

    프랑스 주재 中 대사 “美 정찰풍선도 中 영공 침입, 우린 조용히 처리”

    최근 미국 상공에 나타난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宁) 대변인은 “민간용 무인 비행선일 뿐”이라며 바람 등의 영향으로 의도한 경로를 벗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정찰풍선’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은 국제법 위반을 들먹이며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주 프랑스 루샤예(卢沙野) 중국 대사는 프랑스 LCI 방송국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중국을 둘러싼 여러 국제 이슈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인 163닷컴이 전했다. 루 대사는 앵커의 질문에 중국 정부의 의견을 대변하며 거듭 “이번에 발견된 풍선은 정찰용이 아닌 민간용으로 기상 변화를 탐색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앵커가 “만약 미국 측의 비행물체가 중국 영공에 침입한다면 중국 측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바로 격추할 것인가”라고 묻자 “사실 그런 상황은 이미 여러 번 발생했었다”라며 미국도 정찰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간접 시사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러나 우리(중국)는 조용히 처리할 뿐 조작은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루 대사는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 이후 중국의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이전에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풍선이 중국 상공에 나타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답했다. 게다가 미국 측이 해당 비행체의 잔해를 회수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원래 중국 소유의 물건이었으니 미국은 중국에 되돌려 주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 앵커는 “어차피 미국인이 미국 영토에서 주었는데 그게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필요가 있나?”라고 되묻자 “원래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 길가에 떨어진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처럼”이라고 비유했다. 프랑스 앵커는 “아무리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쳐들어와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나?”라고 재차 묻자 “돌려주는 것은 미국의 자유지만 돌려주지 않는다면 솔직하지 않다고 여겨진다”라며 줄곧 중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방사능 생선’ 또 잡혔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포’

    ‘방사능 생선’ 또 잡혔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포’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우럭(조피볼락), 송어에 이어 농어까지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외무성은 줄곧 “오염수 방출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방출 전부터 ‘방사능 생선’이 잡히면서 오염수 해상 방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는 지난 7일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어획한 농어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 함유량이 1㎏당 85.5베크렐(㏃)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획 점은 이와키시에서 8.8㎞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75m였다. 후쿠시마현 어협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전 사고 이후 1㎏당 세슘 50베크렐을 상품 출하 기준치로 정했기 때문에 이날 잡은 농어를 전부 회수하고, 당분간 농어 판매를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오염수 방출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잡은 물고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는 점이다. 2021년 4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의 세슘 농도는 270베크렐(㏃)/㎏로,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를 3배 정도 초과한 수치였다. 지난해 1월 잡힌 우럭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고, 민물고기 곤들매기와 민물송어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 올 봄이나 여름쯤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 등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걸러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는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원전 1㎞ 앞바다에 내보내기로 했다.“총배출량은 달라지지 않는다”“수백년 동안 피해 지속될 것”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도한 방사성 물질을 가진 물고기가 반복적으로 잡히는 것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10년간 원전 사고로 어려웠던 후쿠시마 어부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상치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7배 희석해 해양 방류한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희석한다고 해서 총배출량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치 전 연구원은 또 “해양 생물에서 과도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는 것은 이미 주변 해역이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사슬 하위 단계 해양 생물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면, 먹이사슬 상단에 있는 생물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 농도는 오염수보다 수만 배 높을 수 있다며 ‘생물 농축’의 위험을 지적했다. 상치 전 연구원은 “개별 어류에 대한 제한 조치가 나머지 해양 생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해양 생물과 인간이 받는 피해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포착] 지진 참사 속에도 ‘기적’은 일어났다…극적 구조된 어린이들

    [포착] 지진 참사 속에도 ‘기적’은 일어났다…극적 구조된 어린이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어린이들의 사연이 잔잔한 희망과 감동을 주고있다. 먼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지진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진데리스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신생아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특히 구조 당시 아기의 탯줄은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였는데 안타깝게도 산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탯줄을 막 끊어낸 신생아를 양 손으로 안고 구조대에게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보도에 따르면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기의 체온 등으로 미뤄 봤을 때, 구조되기 몇 시간 전에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산모는 출산 당시 의식이 있었으며, 출산 직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약 아기가 지진 발생 직전에 태어났다면 추위 탓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벌어진 동생을 위한 한 소녀의 애타는 호소도 감동을 주고있다.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소녀는 함께 깔린 동생을 품에 안고 무려 17시간을 버텼다.이후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소녀는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면서 울먹이며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남매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큰 문제없이 회복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화이트헬멧 측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도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아흐메드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한 소년은 이날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북쪽 카트마 마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년은 무너진 집 잔해 속에 그대로 묻혔는데 놀랍게도 작은 발 하나가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소년이 깔린 것을 확인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잔해를 치워 아이를 끌어올리자 온몸에 긁힌 자국과 피가 묻은 소년이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울부짖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지만 가족의 생사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는 이번 강진은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발생했으며,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는 약 81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영문도 모르고 세상을 떠난 어린이들도 셀 수 없이 많은데, 유니세프(UNICEF)는 어린이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독과 함께하는 생활/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독과 함께하는 생활/식물세밀화가

    식물을 관찰하는 동안 나는 식물을 들여다보고 만지고 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식물에 함유된 성분에 노출되기도 한다. 소나무를 그릴 때는 구과에서 나오는 끈끈한 진액에 늘 손이 지저분했고, 애기똥풀을 그릴 땐 노란 액체가 손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백리향은 시원한 향이 내내 몸을 감쌌다. 어느 날 포인세티아를 그리느라 잎을 잘랐더니 단면에서 흰 유액이 흘러나왔다. 관엽식물을 재배할 때 자주 만나는 물질이다. 나는 한동안 이 유액과 더불어 생활하며 포인세티아 그림을 완성했다. 시간이 지나 들춰 본 논문을 통해 이 흰 유액은 라텍스로서 물, 단백질, 당, 탄닌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물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전혀 문제 삼지 않던 흰 유액을 조금은 조심하기 시작했다.‘독’의 사전적인 의미는 건강이나 생명에 해가 되는 성분이다. 인간에게 유용한 성분을 약이라고 하고, 해가 되는 성분을 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만든 개념일 뿐 누구에게는 약인 것이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모두에게 유용한 성분이 특정인에게는 독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독은 고정된 성분이기보다 이를 마주한 상대에 의해 정립되는 개념이다. 내가 만진 포인세티아의 흰 유액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에겐 치명적이지 않지만 피부가 약한 어린이나 특정 동물에게는 피부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편 스위스의 의학자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다”라고 했다. 파라셀수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늘 독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내가 매일 마시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구토, 불면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뷔페에서 자주 만나는 열대과일 리치는 덜 익은 상태에서 히포글리신을 함유해 이를 다량 섭취할 경우 저혈당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고사리를 반찬으로 먹을 때 생체를 말린 후 다시 불려 조리하는 것은 생고사리에 비타민B1을 분해하는 효소 티아미나아제가 함유돼 이를 비독화하기 위함이다. 내가 커피만큼 자주 마시는 버블티의 타피오카의 원료는 카사바라는 식물의 뿌리인데, 카사바에는 시안화물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뿌리를 말리거나 물에 담근 후에 비로소 식용으로 유통된다.인류가 숲에서 도시로 가져올 식물종을 선별할 때, 조리, 가공 방법을 달리할 때, 이용하는 양을 절제할 때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식물의 고유한 독성을 비독화하려는 목표가 있다. 우리가 하루 동안 마시는 커피 양을 조절하고, 특정 과일과 채소의 씨앗이나 껍질을 되도록 먹지 않고, 말리거나 삶아 조리하는 과정을 지나는 것은 모두 식물이 가진 독성에 반응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오랜 해독 훈련 때문이다. 호주에 분포하는 식물 유칼립투스에는 탄닌, 테르펜, 청산배당체 등의 독성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유칼립투스가 초식동물에게 먹히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구해 낸 생존 전략이다. 그렇게 유칼립투스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지만 코알라에게만은 예외였다. 유칼립투스의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가진 데다 독성이 적은 잎을 선별하는 능력도 있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를 주식으로 먹으며 다른 동물들과 경쟁하지 않고 오스트레일리아 숲에서 널리 번성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독에 적응한 결과다. 유칼립투스 잎을 열심히 먹는 코알라를 보며 ‘잘 맞는’ 관계란 남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이는 각자의 독성을 서로 간 해독할 줄 아는 관계가 아닌가 생각했다. 얼마 전 도쿄국립과학박물관 소속의 연구자들이 각자 독에 대해 갖는 인상을 패널에 적어 전시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웠다. 식물의 효용성을 연구하는 식물학자들 대부분 독은 곧 약과 같다고 했고, 동물학자들은 독이 무서운 존재라고 답했다. 다만 양서류를 연구하는 동물학자만큼은 독이 친숙하다고 했다. 양서류 중에는 독성을 가진 것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독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버섯 연구자들의 대답이 궁금했는데, 버섯 연구자들은 독이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은 늘 버섯 연구자에게 독버섯에 관한 이야기만 기대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버섯 연구자들이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독이기보다는 독버섯에만 반응하는 대중인 셈이다. 나에게 독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피할 수 없는 존재, 그래서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존재다. 식물을 공부하며 독이라는 글자에 한발 가까워졌고, 그렇게 독에 관한 공포를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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