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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알’이 재조명한 상식을 뒤엎는 ‘안아키’ 치료법 논란

    ‘그알’이 재조명한 상식을 뒤엎는 ‘안아키’ 치료법 논란

    원장 한의사 “선택 기회 줬을 뿐···상처는 내가 받았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7개월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 사태’를 재조명했다. 지난 4월 말, 눈을 의심케 하는 몇 장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 속 아이들은 얼굴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고, 부모들의 아동학대 논란으로 이어졌다.엄마들의 공통점은 ‘안아키’ 카페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피부가 괴사할 지경까지 자녀의 피부 질환을 방치하거나 고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않는 행동 등으로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자녀의 예방접종까지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던 엄마 중 한 명인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41도 고열에도 아이를 안아키식으로 자연해열 했다는 후기가 논란이 되어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토피도 심했던 아이였는데 안아키식 노로션, 노스테로이드 치료법으로 거의 완치가 됐다며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도 보여주었다. ‘안아키’의 도움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되었다며 지금의 사태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A씨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너무 많아요. 아픈데 그냥 방치하는 것처럼. 약을 안 먹이는 게 뭔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그 안 먹이는 것 자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자연해열의 효과를 본 B씨. 그녀도 역시 ‘안아키’ 치료법에 빠져들었다. 생후30개월 때부터 갑상선 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아이가 늘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차에 ‘안아키’는 한줄기 빛이었다.하지만 갑상선 약을 끊고 해독을 한 이후로 소원이 몸 곳곳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결국 소원이는 폐 손상과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게 됐다고. B씨는 ”너무 미안한 거예요. 애한테. 다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약을 많이 먹고, 약한 아이였지 다 죽어가는, 지금처럼 다 죽어가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안아키 치료법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놀라운 건 이 카페의 운영자가 31년 경력의 한의사(김 원장)라는 것이다. 또 ‘안아키’ 카페엔 특이한 제도가 있었다. 엄마들의 상담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이른바 ‘맘닥터’제도.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엄마들의 진료행위는 김 원장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맘닥터들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김 원장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해독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증상은 다양했지만, 맘닥터의 답글은 제한적이었다. 아픈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며 카페에 글을 썼을 엄마에게 답글을 달았던 이들. 맘닥터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상담 댓글을 썼던 이들은 ‘안아키’ 사태 이후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맘닥터 C씨는 “어떻게 보면 책임감 없게, 아픈 아이들을 상대로 상담을 했고, 경증의 아이들을 위주로 한다고는 했는데 만약 그 중에 조금 상태가 위독해진 아이가 있었다면 저의 무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카페를 새로 열었다.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치료법을 꿋꿋이 주장하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난 김 원장의 태도는 기존에 공개된 자신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김 원장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알면서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아키’는 문제를 제기한다. 똑똑한 의료소비자를 기르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가 있는 것은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경찰서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계속 이해가 안 갔다. 왜 그게 내 책임인지. 이건 거래가 아니다. 나는 선택의 기회를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에서 주인과 헤어진 개…식음 전폐하다 결국 숨져

    공항에서 주인과 헤어진 개…식음 전폐하다 결국 숨져

    주인과의 이별로 상심한 개 한 마리가 식음을 전폐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파로네그로 국제공항에 버려진 개가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겨우 2살인 강아지는 공항 터미널 주변을 배회하며 주인을 찾아다녔다. 코로 사람들의 체취를 맡으며 쉴 새 없이 온 복도를 누볐지만 사랑하는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를 오랜시간 지켜봤던 공항직원들을 개에게 ‘떠돌이 구름’이라는 뜻의 ‘누브 비아헤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렇게 한 달 남짓이 흘렀고 그제서야 개는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실감이라도 한 듯 공항 터미널 한 구석에 힘없이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기진맥진한 개에게 음식을 건넸지만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동물 보호재단의 도움으로 동물 보호소에 실려갔으나 개는 이미 체력이 약해져 간신히 설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다. 정맥주사를 통해 음식과 의약품을 먹였다. 그러나 극도의 슬픔과 우울증으로 개의 건강은 더 악화됐다.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과 노력에도 개는 먹이를 거부했고 결국 이틀만에 세상을 떠났다. 수의사 알레한드로는 개가 절대 공항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여행객이 개를 버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너무 슬퍼서 규칙적으로 먹지 않다가 완전히 음식을 중단한 것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모든 생물은 ‘보금자리’를 그리워한다

    모든 생물은 ‘보금자리’를 그리워한다

    귀소본능/베른트 하인리히 지음/이경아 옮김/더숲/462쪽/1만 8000원큰뒷부리도요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알래스카를 떠나 호주까지 쉬지 않고 날아간다. 먹이는커녕 물도 마시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1만㎞를 훌쩍 넘는 태평양 횡단을 끝내고 나면 새의 몸무게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큰뒷부리도요를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인간만이 아니다. 저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 뒤영벌과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생물학자다. 미국의 가장 큰 삼림지대이자 어린 시절을 보냈던 메인 주의 숲으로 늘 돌아가 살고 싶었던 저자는 개인적 문제였던 ‘귀향’에서 출발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본능적으로 특정 장소로 향하는 현상을 깊게 연구하기 시작한다. 태양을 나침반으로 이용하는 개미, 은하수를 이루는 별무리를 이정표로 삼는 애기뿔소똥구리, 냄새를 이용해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연어, 단순히 ‘집’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집 주변에 고유의 주거지와 집을 지키기 위한 댐까지 만드는 비버의 ‘건축법’, 혼자서는 벌망을 만들지 못해 다른 벌과 협력해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완벽한 집을 만드는 꿀벌까지 저자는 오랜 관찰과 탐구 끝에 대자연의 서사시를 풀어낸다. 책 속에 나오는 동물들의 관찰 그림도 직접 그렸다. 마이크로필름 등을 통해서나 볼 수 있던 미세한 자연의 움직임은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과 깊은 통찰력으로 인간의 삶과 끊임없이 교차되며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된다. 저자도 책이 끝날 무렵 어린 시절을 보낸 메인 주의 작은 마을로 돌아왔다. 그는 “집이란 과거에 대한 이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계획이 공존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집은 언제나 상상 속에 머무는 공유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얻게 되는 건 동물도 사람처럼 집을 짓고, 집을 찾아 돌아가는 귀소본능이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모든 조류와 포유류도 보금자리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숨 쉬는 공기, 그릇에 담긴 먹이와 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이 결핍된 우리에 동물을 가둘 때, 수많은 동물에게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는 서식지를 파괴할 때조차 인간은 동물의 ‘집’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檢, 최순실 3차 영장…崔 “구속 연장 땐 유엔에 문제 제기”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해 3차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최씨 측은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유엔 인권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재판부를 압박했다. 최씨는 오는 19일 24시 2차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7일 최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 말미에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문 절차를 가졌다. 검찰은 “피고인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사태를 유발한 당사자이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중대한 수사의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타인이나 수사기관에 전가하고, 아직 증거조사가 안 끝나 석방되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 기소된 혐의인 국회 증언 및 감정법 위반과 당초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현대자동차 등 개별 기업에 대한 직권남용·강요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범죄사실로 3차에 걸쳐 영장을 발부하는 게 과연 형사소송법에서 허용되는가”라면서 “공소사실이 아무리 중요하고 많아도 구속된 상태로 1년 동안 집중 심리를 하고도 선고를 못 했다면 당연히 불구속으로 재판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변호사는 또 “구속을 연장하면 아무리 국정농단자라고 해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조차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서 “인류 보편의 문제로서 유엔인권이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도 울먹이면서 “그동안 검찰이 몰아가는 식으로 윤석열 지검장이 와서 더 심해졌지만, 너무나 심한 인격침해를 받았다”면서 “딸이 하나 있는데 가족 면회도 안 되고 있다. 죄를 떠나 너무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1평짜리 독방에서 너무 비참하게 살아서 재판도 받고 싶지 않다”면서 “이게 인민재판과 다를 게 뭐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앞서 심장 압박 등의 증상을 이유로 오전 재판에 불출석했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째 ‘재판 보이콧’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허리 통증 등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검사 및 진료를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의 이기’ 플라스틱, 심해생물도 오염시키다

    [와우! 과학] ‘인간의 이기’ 플라스틱, 심해생물도 오염시키다

    지구의 바다가 얼마나 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생물 배 속에서도 플라스틱 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바다를 사실상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암울하다. 연구 대상 지역 중 하나인 마리아나 해구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심해생물이 살고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에 사는 갑각류를 샘플로 채취해 조사에 나섰으며 그 결과 위 등 소화기관에서 나일론 뿐 아니라 레이온, 리오셀 등 합성섬유 등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에만 480만~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거북이와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연구를 이끈 알란 제이미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지구상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심해까지 오염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바다의 폭탄'을 제거할 시기로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도네시아 사파리 공원서 동물에 억지로 술 먹인 남녀

    인도네시아 사파리 공원서 동물에 억지로 술 먹인 남녀

    인도네시아 유명 사파리 공원을 찾은 남녀 관람객 두 명이 동물들 입에 술을 부으며 즐기는 동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했다.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고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사파리 측은 두 사람을 경찰에 신고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 율리우스 수프리하르도 대변인은 “관람객 두 명을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들의 행동이 사파리 동물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15일 오후 현재까지 이들 중 누구도 직접 사과를 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최근 따만 사파리를 찾은 이 남녀는 동물들에게 적포도주를 먹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면적 170만㎡의 아시아 최대 야생 동물원인 따만 사파리는 관람객들이 자가용을 몰고 공원 내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 사람은 이를 악용해 주류를 몰래 들여와 동물들에게 장난을 쳤다. 이들이 찍은 동영상에는 머금고 있던 포도주를 하마의 입에 뱉어 넣고 “대박”(jackpot)이라며 환호성을 울리는 장면과 사슴을 당근으로 유인한 뒤 입에 포도주를 부어 넣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난이 고조되자 이 남녀는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법적 책임을 모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법은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최장 3개월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물의 건강에 실제로 문제가 생길 경우 최장 9개월까지 형량이 늘어난다. 율리우스 대변인은 현재 수의사들이 동물들이 알코올로 인한 영향을 받았는지 등 건강 상태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해당 사건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랑이 공격 받고도 살아난 여성의 비하인드 스토리

    호랑이 공격 받고도 살아난 여성의 비하인드 스토리

    맹수인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도 주위 사람들의 순간적인 기지로 목숨을 건진 사육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동물원의 한 여성 사육사가 먹이를 주러 시베리아 호랑이의 우리에 들어갔다가, 호랑이의 기습을 받았다. 사육사를 덮친 호랑이 ‘태풍’은 16살의 수컷이었으며, 사육사는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채 호랑이와 필사적인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사육장 밖에서 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돌과 의자 등을 집어 던지며 호랑이를 사육사로부터 떨어뜨리려 애썼고, 그 사이 간신히 사육사는 구조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사육사는 올해 44살의 스리바스타바라는 여성으로, 사고가 발생한 직후 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처치 등을 받을 당시만 해도 상처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비록 큰 흉터를 안게 됐지만 결국 살아남은 그녀는 “먹이를 주러 우리에 들어갔을 때, 호랑이의 접근을 막는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 잊었다. 호랑이가 날 한동안 바라보며 다가오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랑이는 어느 순간 매우 빠른 속도로 날 향해 달려왔고, 적절히 대응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호랑이의 공격을 받는 순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호랑이는 나를 땅으로 밀어 넘어뜨렸는데, 평상시처럼 으르렁거리거나 흥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저 호랑이는 나를 물려고 했고 나는 얼른 팔을 들어 호랑이를 막았다”면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지만 팔을 내어준 덕분에 호랑이가 내 목을 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호랑이에 공격을 받았던 순간에 떠오른 것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그녀는 “18살, 13살, 6살 된 아이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그리고는 반드시 이 ‘고문’(호랑이의 공격)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고통을 참고 버티려고 노력했고 얼마 뒤 호랑이가 후퇴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여성은 팔과 다리에 입은 부상으로 거동이 부자연스럽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팔의 혈관이 파열되는 중상을 치료받고 있다.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녀는 “당시 호랑이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소리를 치고 돌을 던져 준 관람객들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살아있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톤 초대형 고래 사체 해변으로 밀려와…올 들어 100여 마리

    남미 브라질에서 사체로 발견된 고래의 수가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대표적 관광지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에서 15일 오전(현지시간) 대형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뒤 파도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고래의 길이는 어림잡아 15m, 몸무게는 최소한 3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리우데자네이루 동물보호당국에 따르면 고래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턱이 사체에서 분리돼 있는 것도 부패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체를 확인한 생물학자 라파엘 카르발호는 "부패의 진행 상태를 볼 때 최소한 1주일 전에 고래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우 당국은 견인차를 이용해 고래사체를 수습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너무 덩치가 커 사체를 절반으로 절단하지 않으면 트럭으로 운반할 수 없다"며 "공휴일를 맞아 해변으로 인파가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해 절단 없이 견인차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는 이미 100여 마리에 육박한다. 죽는 고래가 많아지는 건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고래밥'으로 불리는 갑각류 크릴이 줄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위협을 받고 있는 건 대서양에 서식하는 유바르타 종이다. 브라질 '유바르타 고래 살리기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 밀턴 마르콘데스는 "크릴이 줄면서 먹지 못해 죽는 고래가 많아지고 있다"며 '죽은 고래가 해변까지 파도에 밀려나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CB노티시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 검사라니까!” 우버 기사에 갑질한 女검사 해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여성 검사가 술에 취해 우버 택시 기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며 폭언을 내뱉는 등 ‘갑질’을 하다 파면당했다고 ABC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찰청 조디 워너(사진·32) 검사는 지난 10일 밤 올드 이스트 댈러스 한 술집 앞에서 귀가하려고 우버 차량을 불렀다. 워너는 우버 운전사 숀 플래트(26)에게 집으로 가는 위성항법장치(GPS) 내비게이션 경로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차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자 워너는 “GPS를 따라가야지 뭐하는 거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검사다”라면서 플래트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위협과 모욕감을 느낀 플래트는 그녀의 말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플래트가 경찰에 연락하자 워너는 “후회할 짓 하지 마라. 누가 당신 말을 믿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플래트가 차를 정차시키자 “당신, 날 납치한 거야. 3급에서 1급 중죄에 해당하는 범죄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페이스 존슨 댈러스카운티 검사장은 13일 “아동범죄조사부에 소속돼 있는 워너 검사를 파면했다”면서 “범죄 혐의로 기소된 건 아니지만 그녀의 행동은 우리 직장 윤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 언사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사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누가 언론을 4부라 했나/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언론을 4부라 했나/진경호 논설위원

    난감한 세상이다. 먼저 서해순씨 앞에서 난감하다. 가수 김광석과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드라마틱한 의혹 앞에서 맨몸으로 뜯어먹혔다. 경찰의 재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서씨는 남편과 딸을 죽인 악마였고, 연쇄 살인마였다. 진실을 모른다면 사실이라도 붙들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으로 판단하고 재단해야 한다. 그게 야만을 깨우친 인간의 약속이다. 지난 몇 달 이 약속은 파기됐고, 서씨는 유린됐다. 표적을 잃은 화살이 고발뉴스 기자 이상호에게로 쏠린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으로 서해순을 소환한 그가 관객 9만 8200명을 끌어모아 7억 7241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기사가 따라붙는다. 앞서 세월호의 참극 앞에서 영화 ‘다이빙벨’로 의혹을 팔아 매출 3억 4859만원을 거둔 ‘전과’도 붙어 있다. 이상호를 두둔할 생각, 추호도 없다. 한데 정말 서씨를 팔아 돈을 번 게 이상호뿐일까. 언론은? 온종일 서씨 얼굴을 내보내며 장안의 ‘평론가’들을 죄다 불러모아 갖가지 상상을 부추긴 종합편성채널들과 수천 인터넷 매체들은? 누구도 집계한 바 없으니 알 길 없으나 영화 ‘김광석’ 매출의 수십, 수백 배는 챙겼을 것이다. 이상호의 주장, 서해순의 반격, 평론가들의 관전평…. 다 돈이 됐다. 사실 확인은 경찰에 맡기고, 그저 양측 공방을 중계하는 것으로 마녀사냥의 앞줄에 서서 시청률 높이고, 클릭 수 늘리고, 돈을 챙겼다. 이 공방도 다 사실이니 보도하는 데 주저할 것 없다는 자기 합리화로 무장한 채 거침없는 굿판을 벌였다. 반성이 타성처럼 뒤따른다. 딸아이를 놓친 엄마의 울부짖음을 외면했다는 ‘240번 버스 기사’ 오보 소동 등을 들먹이며 무분별한 여론몰이를 질타한다. 그러나 달라질 게 없음을 우린 안다. 며칠 지나면 또 잊힐 이런 법석조차 진부하다. 서해순 너머로 더 난감한 건 KBS·MBC 경영권을 둘러싼 정치권 싸움이다. 박근혜 정부 때 자리에 앉은 두 방송 경영진의 퇴진을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발로 꼽은 집권세력과 이를 ‘정권의 방송 장악 기도’로 꼽는 야당의 공방이 날 새는 줄 모른다. 1998년 첫 정권 교체 이후 정연주 KBS 사장 임명을 둘러싼 공방 이래 정권 교체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공영방송 쟁탈전의 본질은 그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운동장 기울이기’다. 두 방송 종사자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이들의 파업과 방송 파행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두 방송의 영향력은 보잘것없어졌다. 그런데도 언론을 제 발밑에 두려는 여야의 탐욕은 끝을 모른다. 3년마다 정부로부터 방송사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종합편성채널의 처지도 공영방송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 정권과 가깝다는 민영방송 회장이 알아서 물러나는 판에 현 정권에 밉보인 붙박이 평론가를 단칼에 잘라 ‘화근’을 없애는 건 일도 아니다. 권력에 눌리고 자본에 묶인 게 이 나라 언론의 초상이다. 언론은 4부(府)가 아니며 5부, 6부도 못 된다. 선정보도와 편향보도를 비난하며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지만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뉴스를 만들어도 돈은 네이버 같은 ‘뉴스 소매상’이 버는 왜곡된 시장 구조에서 클릭 수를 하나라도 늘리려 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기사를 갈아 끼우는 처절한 선정 경쟁은 옳고 그름의 차원을 벗어나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경영권과 논조, 보도 방향을 놓고 홍역을 치르는 언론의 정치 예속 구조에서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것도 번지수 잘못 찾은 얘기다. 바른 언론, 공정 보도를 바란다면 이제라도 척박한 언론 환경, 언론을 짓누르고 있는 정치와 자본의 굴레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작업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 뉴스가 제값 받는 구조를 만들어 활자 매체의 숨통을 터 줘야 하고, 정부가 틀어쥔 방송 사업권을 시민사회 진영의 독립기구로 넘겨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KBS·MBC 경영진 교체가 목전에 다다랐다. 문재인 정부가 정녕 정상을 염원한다면 이제라도 방송법을 바꾸고 언론 환경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5년 뒤에 보잔 말, 이제 그만들 하자. jade@seoul.co.kr
  •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회복 중에 놀이공원 초청 방문 ‘중동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아이샤 알수와이디(14)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4일 병원 측에 따르면 아이샤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유명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중동 국가들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지역 다른 환자들이 선물을 들고 아이샤의 병실을 찾으면서 알게 됐다. 압둘라 사이프 알리 살람 알누아이미 주한 UAE대사 등 주요 인사들도 아이샤의 병실을 찾았다. 사실 아이샤는 자신의 병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을까 걱정해 비밀로 숨겨 왔던 것. 2개월 전 입국한 아이샤는 현재 어려운 수술을 이겨 내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들을 특히 좋아해 지난 12일에는 부모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개장할 때 입장한 아이샤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 사자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약 4시간 동안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거나 걷던 아이샤가 판다들이 딱딱한 대나무를 쪼개 먹고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즐거워하더라”면서 쾌유를 빌었다. 지난달 13일 입국한 아이샤는 “그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병실에만 있었는데 좋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실컷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시니 병이 다 나을 것만 같다”며 동물원에 초대해 준 에버랜드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성근 합성사진 제작·유포’ 국정원 직원 “피해자에 사죄”

    ‘문성근 합성사진 제작·유포’ 국정원 직원 “피해자에 사죄”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14일 사과했다.국정원 직원 유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이를 실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야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고인석에서 일어난 유씨는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구속된 이후 매일 깊은 반성과 함께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30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고 울먹이며 “지난 30년이 국가를 위한 충성의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유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도 모두 동의했다. 그는 합성사진 제작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상급자 4명의 지시였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문제의 합성사진을 법정에서 실물화상기로 살펴본 뒤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검찰은 다만 “피고인이 그동안 검찰 수사에 많이 협조해줬는데 향후에도 협조해줄 부분이 있다. 판결 선고가 되면 계속 수사받기가 어렵고 추가 기소될 여지도 있어서 선고는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구형 의견도 이날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추후 서면으로 재판부에 구형 의견을 내기로 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본건 범행은 국정원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서 약간 불가피성이 있는 만큼 정상 참작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다음 달 14일 오전 선고를 내리기로 했다. 유씨는 지난 2011년 5월 배우 문씨와 김씨가 마치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검찰은 문씨가 2010년 8월 무렵부터 야권 통합 운동을 전개하자 2012년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국정원이 문씨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정치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비롯한 상급자들의 지시에 따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경찰 이전 인간”…‘21C 장발장’ 체포 뒤 도움 준 경찰

    [월드피플+] “경찰 이전 인간”…‘21C 장발장’ 체포 뒤 도움 준 경찰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있는 힐스버러 경찰서에 지역 대형마트에서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따라 이날 사건 조사를 맡은 베테랑 경찰관 키스 브래드쇼와 후임 캔디스 스프라긴스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한 여성의 신원을 알아내 그 집으로 향했고 거기서 두 경관은 이번 사건이 단순 절도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여성이 마트에서 훔쳤던 물건은 36달러(약 4만 원) 상당의 음식이었다. 그녀는 굶주린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그런 짓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물론 그녀가 생계형 절도를 저질렀더라도 엄연한 범죄이므로 재판에 넘겨져 죗값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두 경찰관이 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두 경관은 마트에서 140달러(약 15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일용품을 구매해 가족에게 전달했다. 힐스버러 경찰서는 이 소식은 다음 날인 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하고 “우리는 경찰이기 전에 인간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에는 곧 많은 사람이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무려 2400여 명이 ‘좋아요’와 ‘최고예요’, ‘멋져요’와 같은 호응을 보였고 게시물을 공유한 횟수도 550회를 넘어섰다. 또한 “잘했다”나 “여전히 이런 배려가 존재하다니 놀랍다” 등의 호평은 물론 “그녀를 돕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힐스버러 경찰서 측은 “이미 그녀를 위한 지원의 손길이 충분히 이어졌다”며 “대신 지역 지원 서비스 센터를 통해 다른 불우한 이웃을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사진=힐스버러 경찰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무원대나무숲] 갑질 민원인 키우는 불합리 대응 매뉴얼

    공무원이라고 하면 보통 ‘갑’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갑질 공무원’ 같은 표현은 참 널리 쓰이지만 ‘갑질을 당하는 공무원’은 자주 다뤄지지 않는다. 공무원의 갑질 피해에는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갑질을 직업으로 삼는 ‘악성 민원인’들이 많아지면 결국 피해는 선량한 민원인들에게 돌아간다. # 잘못된 민원 수용 안하면 감사부에 거짓 민원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대부분 선량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는 않다.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제대로 물어보고 상의할 곳이 없이 직원들을 붙들고 하소연하는 시민들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은 게 공직자로서는 당연한 마음이다. 이런 분들을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매몰차게 몰아내는 건 공무원 이전의 인간적 도리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악성 민원인들이다. 세상 사람의 심성이 하나같지는 않아서 개중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때로는 일부러 괴롭히려고 작정한 듯한 그런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민원인의 요구가 규정상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 관련 규정을 설명하고 어렵다고 응대하면 감사 부서에 ‘직원이 불친절하다’며 거짓 민원을 제기한다. 그리고는 다시 부당한 요구를 반복하고 여기에 또 어렵다고 설명하면 이번에는 단체장에게 민원을 넣는 식이다. 실체를 알 리 없는 감사 부서는 “친절하게 응대하라”는 지적을 내려보낸다. 참 억울한 노릇이다. # 전화벨 3번 전 받으라, 욕해도 참으라는 매뉴얼 이런 악성 민원인이 활보하는 데는 민원응대 매뉴얼도 한몫을 한다. 전화벨이 3회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고 욕을 하는 민원인들은 중지 요청 몇 회를 한 뒤에야 퇴청을 요구하라는 식의 매뉴얼은 가끔 직원들의 인간성을 포기하라는 지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악성 민원인들은 이런 규정을 들먹이며 불필요한 전화를 하고 제때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야단을 친다. # 선량한 시민 행정서비스 위해 매뉴얼 개선해야 민원응대 매뉴얼이 있는 건 공무원과 민원인이 서로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고 시민들이 관공서에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결코 막무가내 민원인들의 갑질을 보장하려는 규정이 아니다. 불합리한 매뉴얼은 공무원들의 불합리한 대응을 부르고, 이런 대응은 다시 불합리한 민원인들이 활개를 치게 만든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악성 민원인들은 다른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효율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하다. 서울시 한 자치구 공무원
  • 뉴질랜드 국회의장, 아기 안고 회의 진행…아이 칭얼대자 웃으며 달래기도

    뉴질랜드 국회의장, 아기 안고 회의 진행…아이 칭얼대자 웃으며 달래기도

    뉴질랜드 국회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기를 보는 진풍경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국회를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 8일 뉴질랜드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에 앉은 트레버 맬러드 신임 국회의장이 품에 젖먹이 아기를 안고 회의를 진행했다. 3개월 된 동료 의원의 아이였다. 맬러드 의장은 회의가 길어지면서 아기가 칭얼대자, 미소를 보이며 몸을 가볍게 흔들면서 아기를 달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육아 휴가를 현행 18주에서 2020년에는 26주로 늘리자는 내용의 유급 육아 휴가 고용법 개정안에 관한 토의가 진행됐다. 맬러드 의장은 “국회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뉴질랜드가 일하는 부모들은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국회에 젖먹이 아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아이의 어머니인 노동당의 윌로우 진 프라임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딸에게 젖을 먹였고, 지난 2002년에도 국민당 여성 의원이 국회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인 적이 있다. 전체 국회의원 120명 가운데 46명이 여성인 뉴질랜드는 여성의원이 젖먹이 아기를 본회의장에 데리고 올 수 있도록 일찌감치 규정을 바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주시 “장단콩 판매사업 제동 건 환경청에 법적 대응”

    파주시 “장단콩 판매사업 제동 건 환경청에 법적 대응”

    경기 파주시가 ‘장단콩 웰빙마루 조성사업’에 제동을 건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웰빙마루는 파주시가 내년 말까지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210억원을 들여 20여 년 동안 나대지 상태로 있는 탄현면 법흥리 일대 시유지 14만㎡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 조성사업이다. 2015년 6월 경기도가 주최한 경제특화발전공모사업에서 대상(상금 100억원)을 받아 지난 해 12월 환경청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착공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가 사업지 인근에 수리부엉이 가족이 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착공 열흘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파주시와 협의해 전망대 건립계획 취소, 부엉이 서식지 반경 50m 원형 보전 등의 대책을 제시했으나 환경청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환경청은 지난 9일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계획에 대해 ‘사업 추진 부적절’ 의견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환경청의 판정이 행정에 있어 일관성의 부재이며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청과 웰빙마루사업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으며 수리부엉이 서식지 발견후 보호·보전대책도 충실히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난 6월 1차 협의를 거쳐 보완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2차 대책을 마련해 다시 협의를 요청했는데도 인허가를 번복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 9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수리부엉이와의 상생 가능성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 협력방안을 논의했지만, 수리부엉이 생태계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파주시는 “2015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을 환경청 반대 때문에 중단한다면 비용적 측면 뿐 아니라 대외 이미지 실추, 행정의 신뢰도 저하 등 유무형 손해가 상당하다”며 “법적 대응과 함께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농업인단체협의회 측도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을 활용한 웰빙단지를 만들어 농가소득을 높히려고 추진한 사업인데, 부엉이 한 가족 서식지가 발견됐다고 백지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단콩웰빙마루 파주시민대책위원회와 일부 지역환경단체들은 “최근 10년 동안과 사업시행 후 먹이 자원 감소에 대한 예측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자료가 빠지는 등 수리부엉이 상생방안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웰빙마루 사업은 탄현면 법흥리 일대에 통일동산을 조성하면서 토취장으로 사용하다 25년간 방치해온 시유지를 6차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으나, 투입예산 대비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짜 먹잇감 낚아채는 거대 백상아리 포착

    가짜 먹잇감 낚아채는 거대 백상아리 포착

    먹이를 단숨에 무는 거대 백상아리의 극적인 순간이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셀만 연안에서 먹잇감을 노리는 백상아리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동트기 전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가짜 먹잇감을 먹기 위해 수면 위로 튀어올라 한입에 목표물을 낚아채는 백상아리의 모습이 담겼다. 보기 드문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단 애보트(Dan Abbott)는 “우리는 1시간 반 동안 백상아리를 기다렸으며 단 한 번의 기회를 얻었다”며 “보통 백상아리들은 해가 뜨기 전에 사냥을 한다”고 전했다. 단과 샤크 비디오 채널 팀은 ‘바다의 포식자 ’ 백상아리의 사냥 순간을 찍기 위해 잠수복으로 만든 가짜 물개를 만들어 보트로 끌고 다녔다. 식인상어인 백상아리는 상어류 중 가장 위험한 상어로 5대양의 얕은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다 자란 암컷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최대 9m, 무게 3톤에 이르며 작은 상어, 거북이, 돌고래, 죽은 고래, 물개, 바다사자 등을 먹는다.(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Shark Video Chann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늘나는 티라노사우루스?…포효하는 찌르레기떼

    마치 고대 지구를 주름잡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이하 티렉스)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북서부 랭커셔의 마틴 미어 자연보호구역 하늘 위를 장식한 환상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티렉스가 포효하는듯 위압감을 주는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아닌 수많은 찌르레기떼다. 이들은 낮에는 수십km를 날며 먹이를 찾고, 저녁이면 떼를 지어 둥지가 있는 지역으로 모여든다. 물론 찌르레기들이 하늘에 '예술작품'을 만들기위해 이같은 모습으로 떼지어 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찌르레기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이유는 천적인 매 등의 공격으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방식이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측은 "찌르레기들은 떼지어 다니면서 천적으로부터 서로가 서로를 보호한다"면서 "이같은 멋진 장면을 만들기위해 10만 마리 정도의 찌르레기들이 동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지지리 운없는 공룡…단 13% 확률에 멸종당하다

    [다이노+] 지지리 운없는 공룡…단 13% 확률에 멸종당하다

    1억 5000만년 이상이나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지독한 불운 탓에 멸종의 길로 들어섰는지 모른다. 최근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은 6600만년 전 소행성이 '하필이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져 공룡의 멸종을 이끌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해 온 공룡의 멸종 이유를 놓고 무려 100여 가지의 이론을 내놓을 만큼 다양한 논쟁을 이어왔다. 그중 공룡을 멸종시킨 유력한 ‘용의자’가 바로 소행성이다.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이 소행성은 6600만 년 전 시속 6만 5000㎞의 속도로 날아와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다.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이 무려 180㎞, 깊이 30㎞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전세계 널리 서식하는 공룡이 물론 '소행성 돌'에 맞아 멸종된 것은 아니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리고 지구를 냉각시켜 이로 인해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흥미로운 것은 소행성 충돌이 공룡에게는 멸종을 가져왔지만 인류에게는 '축복'이라는 사실이다. 소행성 충돌로 환경이 바뀌자 역설적으로 지구의 지배자는 공룡에서 작은 덩치의 포유류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도호쿠 대학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소행성 충돌 지점인 유카탄 반도다. 이 지역 자체가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인 탄화수소로 가득차 있고 이는 소행성 충돌시 발생한 대기를 오염시키는 '연료'가 됐다. 특히나 지구 전체 표면에서 탄화수소가 가득찬 층은 단 13%에 불과하다. 연구를 이끈 구니오 카이호 박사는 "소행성이 확률적으로 훨씬 높은 87%의 지구 다른 지역에 떨어졌다면 공룡은 지금도 살아있을 것"이라면서 "이 작은 확률이 지구 생태계의 역사와 주인을 바꿨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문학과 과학 공부는 우리 시대 삶의 방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학의 순수 학문 공부가 금전적 효용성의 충족이라는 요건에 발목을 잡혀 위축되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왔다. 처음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었을 때는 잡스 식의 인문학적 경영인을 모방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인문학을 이용해 보려는 실용적 수가 만들어 낸 바람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과 같은 목적이 없는 사람들 역시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왔고 이런 공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체득되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느 시대건 인문학이 외면받는다면 인문학이 아무런 변모도 초래하지 못한다는 실망이 이유일 것이다. 이 실망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양산하는 학문, 저희끼리 은어로만 말하는 학문, 외국 책을 앵무새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는 학문 등으로 표현돼 왔다. 여기에 행동에 대한 실망이 추가된다. 합리성을 공부하고도 야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과학을 공부하고도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 등. 이런 것들은 인문학이 실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표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문학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학문, 세상과 관계를 끊고 고립된 학문이라고 실망했으리라. 혹자는 학문은 본래 이렇게 고립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가령 도덕 철학자가 가장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는 도덕 이론을 잘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대답 같은 것. 이것은 전문화되고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학문 영역들 속에 학자들이 ‘기능적으로’ 배치되는 근대 학문의 형태 속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대답이다. 그러나 학문은 직장에 출근해 퇴근 시간까지 할당량만큼 세공하는 어떤 물건 같은 것이기보다 인간이 삶을 연습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학문은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골몰하며 삶을 연습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으며, 제자백가의 학문은 어떻게 국가 안에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잘살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삶을 시험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문자 그대로 ‘공부는 삶의 연습’인 것이다. 운동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습이듯이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 책과 과학 책을 펴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연습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삶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로트는 프루스트의 소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 공부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증언이다. ‘책’과 ‘삶의 변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은 단지 이 작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양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책에 대한 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긴밀하게 연관돼 출현한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세상을 변혁시킬 책을 하늘로부터 받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소설 특유의 허무맹랑한 에피소드로 취급해 버릴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삶의 변화와 공부는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문학과 순수 과학 공부가 삶에 무슨 변화를 일으키냐고?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공부는 미신을 떨쳐 버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미신과 공포 속에 커 왔다. 미신과 공포가 그저 가짜 무속인이나 사용하는 술수로 생각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들, 학교나 회사나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쉽게 순응시키는 수단도 각종 미신과 공포다. 거짓 예언과 거짓 소문을 내놓고, 그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 겁주기. 공부는 미신에 호응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신이라는 삐뚤어진 결과를 내놓은 원인을 탐구한다. 그래서 합리성의 렌즈 속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만들며, 나아가 그런 깨달음에 상응하는 제도를 꾸미게 한다. 그러니 공부의 최종 지점엔 자유인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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