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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가득 찬 5㎞ 동굴서 기적 생존… “오늘이 며칠인가요”

    물 가득 찬 5㎞ 동굴서 기적 생존… “오늘이 며칠인가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관광을 갔다가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20대 코치 등 13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게 지난 2일 저녁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동굴 안에 불어난 물로 고립된 이들이 대피한 곳은 동굴 입구에서 5㎞ 이상 깊숙이 들어간 지점이다. 당국은 우기(雨期)인 데다 동굴 내부의 물이 여전히 범람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실종자들에게 식량·의료 지원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은 3일 페이스북에 실종자들이 발견된 현장 상황이 담긴 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구조 수색에 투입된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3명이 손전등 불빛으로 동굴 안을 비추자 낮은 온도 탓에 뿌옇게 번져 보이는 화면으로 11~16세 소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겁에 질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소년들에게 “너희는 모두 몇 명이니”라고 묻자, “13명”이라고 답하는 음성이 희미하게 포착됐다. 실종자 전원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구조대는 “훌륭하다”, “너희는 매우 강하다”는 말로 힘을 북돋웠다. 구조대는 또 소년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우리(구조대)가 오고 있다. 이제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 우리가 선발대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조대원을 발견한 한 소년은 안도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빛 한 줄기 없는 동굴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린 소년들은 “우리가 얼마나 갇혀 있었느냐,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되물었다.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주 주지사는 이날 “(실종자를 찾는) 1차 목표는 달성했고 이제 이들을 빼내는 다음 목표가 남았다.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로 들어가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실종이 접수되면서 태국 당국은 해군, 경찰 등 1000여명을 투입했으나 계속된 폭우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타까운 소식이 국제사회에 퍼지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도 구조대를 급파해 수색에 동참했다. 실종자들은 동굴 내부의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동굴 입구에서 전방으로 3㎞를 이동한 뒤 왼쪽으로 꺾어 2.5㎞를 더 가야 하는 내밀한 공간이다. 평상시에는 2시간 안에 총 10㎞ 정도 길이인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지만 내부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여서 구조 작업도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전문가들인 구조 대원들조차 산소통을 짊어지고 잠수해 실종자들을 발견할 때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 태국 정부는 다시 큰 비가 내려 동굴 안의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배수펌프로 최대한 물을 빼내고 주요 통로를 통해 이들을 밖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또 불가피하게 잠수를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실종자들에게 잠수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구조 과정에서는 실종자 1명당 2명의 구조대원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열흘간 어둠과 추위를 견딘 실종자들의 몸 상태가 당장 동굴 밖 이동에 적합한지는 알 수 없다.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 이들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치앙라이 시내에 병상을 마련했고, 오랫동안 동굴 안에 갇힌 실종자들이 밖에 나왔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 등도 구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검찰, 안희정에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지칭한 것 사과

    검찰, 안희정에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지칭한 것 사과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공판에서 안 전 지사를 두고 한 표현에 대해 사과한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어제 안 전 지사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법률적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지휘부에서 표현을 보고 ‘조금 지나치지 않느냐, 냉철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는 뜻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지사 측이 항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측이 사용한 ‘덫을 놓은 사냥꾼’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자’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안 전 지사의 유죄 입증을 위해 법원에 제시한 증거 중에는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분석한 논문이나 언론 인터뷰 기사도 다수 포함됐다. 전날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면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 씨에게 맥주를 가져오라고 해 간음했는데, (이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인 것”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검찰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 대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지난 4월 11일 안 전 지사를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아이돌 서바이벌… 행복한 사람은 손!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아이돌 서바이벌… 행복한 사람은 손!

    방송·기획사 뒤틀린 콘텐츠 얽혀 “비난마저 즐겨라” 궤변도 버젓이 과연 누구를 위한 생존인지 의문YG엔터테인먼트와 대표 양현석이 소송에 휘말렸다. 상대는 연예기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지난해 YG의 주도로 JTBC를 통해 방영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 나인’(MIX NINE)에서 1위를 차지한 우진영 연습생의 소속사다. 해피페이스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청구 금액은 1000만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약 6개월 동안 메이크업과 의상, 트레이닝을 비롯한 우진영 연습생의 각종 관리 비용 명목이며 차후 자료들이 정리되는 대로 보다 구체적인 청구금액과 취지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믹스 나인’은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YG의 대표 양현석이 직접 나서 전국 중소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을 발굴해 새로운 아이돌 스타로 키우겠다는 취지 아래 기획, 방송된 프로그램이었다. 방영 당시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양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더 큰 화제를 모았고 프로그램은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줄곧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5월 YG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정에 의한 우승팀 데뷔 무산을 선언했다. 4월로 예정되었던 우승팀 데뷔 시점에서 이미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풍파가 채 잦아들지 않은 지난 6월, 또 하나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지금의 아이돌 서바이벌 붐을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듀스 48’이었다. 시즌3의 테마는 당초 예고된 바대로 ‘한국과 일본’이었다. 일본 아이돌 업계를 대표하는 AKB48 멤버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연습생 48명의 대결로, 2년 동안 ‘101’을 고수하던 숫자도 ‘48’로 바뀌었다.한·일 양국 아이돌 팬들의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우익 논란, 일부 일본 연습생 하차 등 시작 전부터 잡음이 일었지만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29일 방영된 3화는 시청률 2%를 넘겼고 주요 시청자인 20~49 타깃 시청률은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HKT48 출신으로 1화에서 A등급을 받으며 주목받은 미야와키 사쿠라, 애프터스쿨의 마지막 영입 멤버로 사연과 실력 모든 면에 있어 월등한 면모를 자랑하며 프로그램 시작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가은 등 화제의 연습생도 탄생했다. 이제 막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선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프로듀스 48’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든 면에 있어 최소한 전편에 준하는 결과를 내게 될 것이다. 두 사례는 ‘아이돌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기본 틀을 제외하면 대중의 평가와 결과에 있어 매우 상이해 보인다. 얼핏 동일 조건의 대표적인 성공과 실패 사례처럼 보이는 해당 프로그램들은 그러나 놀랍도록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출연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젊음’은 형식을 불문하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연료’다. 여기에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 간의 힘의 차이, 데뷔 후 수년이 지났지만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하는 비인기 아이돌의 비애, 그 어떤 스포츠보다 흥미롭다는 한·일 대결 등 각종 자극적인 설정이 ‘불쏘시개’로 동원된다.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 ‘판’을 깔아 준 방송사와 기획사는 이들에게 ‘기회’를 준 무소불위의 권력이자 구세주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이면서도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자리할 수밖에 없는 연습생들은 꿈을 이루려는 강렬한 욕망과 초조함 사이에서 훨훨 타오르고 있는 눈앞의 불꽃에 저도 모르게 몸을 던진다. 화제성에 비례해 높아지기 마련인 비난의 화살과 평가의 잣대는 ‘자신들이 자원해 출연한 것이니 감당해야 할 몫’이라거나 ‘연예인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직업이니 비난도 당연하다’는 궤변을 양산한다. 방향을 잃은 목소리는 ‘괴롭지만 응원할 수밖에 없다’는 일부 양심적인 팬들의 아우성과 맞부딪히며 이 지옥도가 과연 누구를 위해 준비된 것인지를 몇 번이고 곱씹게 만든다. 꿈과 젊음은 더없이 찬란하지만 그를 해맑게 좇은 대가는 너무도 쓰다. 이것은 젊음과 생명을 담보로 한 현실의 작은 축소판이다. 제작자도, 출연자도, 시청자도 아이돌 서바이벌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다. 대중음악평론가
  • 검찰 “安, 사냥꾼처럼 덫 놓고 위계 악용” 질타

    검찰 “安, 사냥꾼처럼 덫 놓고 위계 악용” 질타

    檢 “담배 심부름 시켜 끌어들여 KTX·車·집무실 등서도 추행” 安측 “김씨, 무급으로 일할 만큼 결단력 뛰어난 여성…자발적” 피해자는 방청석서 꼼꼼히 메모“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술과 담배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였다.” 2일 서울서부지법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형사합의 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황윤재 검사가 낭독한 공소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2017년 러시아 출장 중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요트, 호텔 등에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KTX, 집무실, 관용차 등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하거나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고, 완강하게 거부하던 김씨를 네 차례 간음했다는 게 검찰 측의 주장이었다. 황 검사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안 전 지사는 위력으로 간음하고 추행했다”면서 “이성적 관계가 형성될 수 없는 상명하복의 위계 구조에 의한 전형적인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감에 의한 관계”라는 안 전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르시시즘적(자기에 대한 애착이 심한) 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황 검사는 특히 “대선 캠프에서 김씨의 업무는 노예로 불릴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성관계는 수평적인 연인 관계로서 애정의 감정을 가지고 합의 아래 이뤄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을 반성하며 즉각 사임했다”면서 “여론의 비판도 받아들이며 도덕적·정치적 책임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김씨는 장애인도, 아동도 아니며, 결혼 경험도 있다”면서 “무보수로 캠프에 올 만큼 결단력이 뛰어난 여성이었다”며 김씨의 자발적인 선택을 강조했다. 오후 재판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김씨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료를 받으려 한 사실, 안 전 지사 가족이 김씨의 사생활을 파악하려 한 정황, 안 전 지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입증할 산부인과 진단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청 조직의 성인지(性認知) 감수성이 극히 낮았고 수행비서가 도지사의 성범죄를 밝힐 환경이 아니었으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 성립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로 보기 어려웠던 김씨의 태도에 대한 진술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안 전 지사와 김씨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피고인석에 앉았고, 피해자인 김씨는 방청객 자격으로 방청석에 앉아 발언을 노트에 꼼꼼히 적어 가며 재판을 지켜봤다. 안 전 지사는 판사가 직업을 묻자 “현재 직업은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판사는 “지위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전 충남지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원 앞에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나와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재판 방청권 46석 추첨에는 75명이 응모했고, 응모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김씨는 6일 오전 비공개로 열리는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재판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안희정 ‘비서 성폭행’의 전말

    재판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안희정 ‘비서 성폭행’의 전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 내용이 재판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피해를 주장하는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안 전 지사는 추행과 성관계를 일삼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법원 청사 303호 법정에서 성폭행 혐의 재판 제1회 공판기일이 열렸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안 전 지사는 피고인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김 전 비서는 법원 측 안내를 받아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재판 진행을 지켜봤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낭독하면서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술과 담배 등 기호식품 심부름을 늦은 밤 시켜 (피해자를) 끌어 들였다”면서 “호감에 의한 관계라는 것도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권력형 성범죄 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나르시시즘적 태도일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10가지 범죄 사실을 열거했다. 범죄 사실에는 김 전 비서가 언론에 밝혔던 대로 러시아·스위스 출장, 국내 호텔, 서울 마포 오피스텔에서 각 한 번씩 모두 네 차례 성폭행이 포함됐다. 이동 중이나 집무실, 화장실 등에서 강제추행도 들어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장에서 요트를 타던 중 피해자와 몸을 밀착해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했다.당시 출장에서 안 전 지사는 호텔방으로 맥주를 가져오라고 시켜 김 전 비서를 부른 뒤 손을 잡고 수차례 거부하는 그를 침대로 끌고가 간음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스위스 출장에서도 김 전 비서에게 담배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강제 성관계를 가졌다. 강제 성관계는 서울 역삼역 노보텔과 올해 초 마포 오피스텔에서도 일어났다. 검찰은 이외에도 안 전 지사가 KTX 열차 안이나 화장실에서 김 전 비서의 신체를 만지고 입을 맞췄으며, 충남도청 집무실과 관용차 안에서도 이런 강제추행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공소장 상의 신체 접촉은 인정하지만 위력 행사는 없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고소인이 장애인도 아동도 아니고 결혼 경험도 있으며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를 버리고 무보수로 캠프에 올 만큼 결단력도 있는 여성”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혔는데 어떻게 수차례 관계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결국 쟁점은 위력에 의한 간음이었는지, 위력의 존재감이 피해자의 성적 결정권 침해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다”면서 “권력형 성폭력 같은 사회적 관행이 없어져야 하지만 피고인의 행위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앞으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릴 적 헤어져 오랜시간 찾던 친언니, 바로 옆집에 살다

    어릴 적 헤어져 오랜시간 찾던 친언니, 바로 옆집에 살다

    가끔 등잔 밑이 어두울 때가 있다. 오래 전 헤어졌던 가족을 찾던 이 여성 역시 너무 먼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ABC뉴스 등 외신은 미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시에 사는 힐러리 해리스(31)가 이복 언니 다운 존슨(50)을 이웃으로 만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힐러리는 젖먹이일 때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성인이 된 그녀는 6년 전 입양기관으로부터 자신의 입양정보를 얻었는데, 그때서야 자신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에게 언니가 있음을 알게됐다. 힐러리는 “친아버지 웨인 클라우스는 2010년 사망했지만 내게 이복 언니가 있었다. 그린우드시 출신이라는 점과 이름만 가지고 인터넷, 소셜미디어로 언니를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힐러리의 남편 랜스가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수년 동안 아내를 도와 언니를 찾아주던 랜스는 “그녀의 이름이 다운이래! 그린우드에서 왔대”라며 이웃집에 한 부부가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말도 안된다”며 “정말 자매가 맞다면 황당한 일”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힐러리가 그녀의 사생활을 침해할까봐 용기를 내서 물어보지 못하는 사이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어느 날 우연히 이웃집 진입로 앞에 놓인 커다란 소포를 보았는데, 거기에는 ‘존슨’이라는 성이 적혀있었다. 이에 존슨이 바로 자신이 찾던 이복 언니라는 것을 직감한 힐러리는 그녀의 휴대전화 번호를 얻어 조심스럽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과 나는 같은 아빠에게서 태어난 것 같다’라는 문자를 받은 존슨 역시 깜짝 놀랐다. 의붓 아버지 손에서 자란 존슨도 18살이 될 때까지 친아버지를 만나지 못했고, 자신에게 여동생이 있을거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자매는 그날 밤 몇시간 동안 대화하며 울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언니 존슨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깜짝 놀랐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이 감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해리스도 “언니를 찾음으로써 오랫동안 맞추지 못했던 퍼즐이 완성됐다”며 “언니는 내게 엄마와도 같다. 가장 사랑스럽고 완벽한 사람”이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페이스북(힐러리해리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눈 감은 안희정, 꼼꼼히 기록한 김지은…피고인-고소인으로 재회

    눈 감은 안희정, 꼼꼼히 기록한 김지은…피고인-고소인으로 재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지은 전 비서가 방청객으로 법정에 나오면서 두 사람이 피고인과 고소인 신분으로 만났다. 안희정 전 지사의 첫번째 공판기일인 2일 오전 11시, 방청객과 취재진이 모두 입장하고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 김지은씨가 검은색 티셔츠와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김지은씨는 시민단체 및 법원 관계자들과 함께 곧장 법정으로 들어가 방청석 가장 앞줄 빈자리에 앉았다. 이어 남색 정장과 흰색 셔츠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의 안희정 전 지사와 그의 변호인들이 입장하면서 재판이 시작됐다. 안희정 전 지사는 피고인 출석과 주소, 직업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담담한 어조로 답했다. 재판장인 조병구 부장판사가 출석 여부를 묻자 안희정 전 지사는 “예, 여기 나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안희정 전 지사는 “현재 직업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재판장은 “지위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전 충남도지사’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가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도지사로서 수행비서인 김지은씨에 대해 절대적인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하며, 그가 갑의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희정 전 지사 측은 “검찰이 수행비서의 의미를 과장한다”면서 “가령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수행비서는 ‘예스’라고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는 수행비서의 적극성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밝히며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 “권력형 성범죄 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 “나르시시즘적 태도‘ 등 표현의 수위를 높여가는 동안 안희정 전 지사는 안경을 벗어 안주머니에 넣고 눈을 감은 채 듣고 있었다. 안희정 전 지사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이따금씩 손을 입에 대는 정도로만 움직일 뿐이었다. 반면 방청석에 앉은 김지은씨는 1시간 45분가량 이어진 오전 공판 내내 자신이 가져온 노트에 재판에서 오가는 발언 내용을 적는 등 재판을 꼼꼼히 지켜봤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 오후 재판을 위해 법정이 휴정하자 안희정 전 지사 측은 법정 출입문으로 빠져나갔다. 모든 사람이 나갈 때까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법정에 남아있던 김지은씨는 출입문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출구로 나갔다. 김지은씨는 이르면 오는 6일 공판기일에서 피해자 증인신문을 통해 재판부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된다. 다만 이 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매일 호두를 몇 개만 먹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8~85세 성인남녀 3만41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호두 섭취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매일 호두를 30g(약 6개)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률이 47% 낮아졌다고 세계적 당뇨전문지 ‘당뇨병대사연구’(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레노어 애럽 박사는 “호두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 감소 사이의 강한 연관성은 호두를 식단에 넣어야 한다는 근거를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호두는 기존 연구에서 인지기능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병약을 복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또한 이들은 공복혈당과 헤모글로빈 A1c(HbA1c) 등으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당뇨병 검사를 받았다. 특히 호두를 먹는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나이와 성별, 인종, 교육,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운동량에 상관없이 어떤 견과류도 전혀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두의 건강상 이점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온스당 2.5g) 등 권장 다가 불포화 지방산(온스당 13g)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호두를 하루에 조금씩 먹으면 심장질환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6주 동안 매일 호두 3분의 1컵을 섭취하면 과다한 담즙산 생성을 현저히 줄일 뿐만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는 이런 담즙산을 대장암과 관련이 있으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지었다. 연구팀은 호두의 고섬유질 함량이 사람들의 심장과 대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연구에서는 호두는 개당 28%의 지방을 지녀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지만 그중 80%만 흡수되며 나머지 20%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igifuture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상어에게 먹이 주려던 여성…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상어에게 먹이 주려던 여성…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겁도 없이 상어에게 먹이를 주려던 여성이 순식간에 바다로 끌려 들어가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호주 퍼스(Perth) 출신의 34살 멜리사 브런닝(Melissa Brunning)이다. 최근 호주 서부 북쪽의 외진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그는 토니너스 상어(tawny nurse shark)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토니너스 상어는 비교적 조용하고 온순한 종으로 알려졌다. 아찔한 순간은 멜리사가 상어에게 먹이를 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일어났다. 그가 상어의 턱을 향해 손을 뻗자, 상어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멜리사를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끌어당겼다. 멜리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순식간에 뼈가 떼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손가락이 없어졌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회상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멜리사를 붙잡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행히 멜리사의 손가락은 잘리지 않았지만, 심하게 감염되고 골절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상어의 잘못이 전혀 아니다”면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려고 했던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했다. 멜리사는 “주위를 잘 살피고 절대 상어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영상=DON !K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새들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새들도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

    철새보호법상 보호종인 물떼새 한 쌍이 캐나다 오타와 어떤 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곳에는 다음달 5일 시작되는 캐나다 최대 음악 축제 ‘오타와 블루스페스트’의 주무대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물떼새 부부는 4개의 알을 그곳에 낳았는데, 지난 40여년간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캐나다는 연방법으로 ‘정부 승인 없이’ 둥지를 건드리거나 훼손하는 것을 금했다. 축제 준비위는 일단 24시간 경비원을 배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행사 준비를 마냥 늦출 수만도 없어 정부에 둥지 이전을 요청했다. 캐나다 정부는 “자연환경에서 알이 부화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는 조건으로 둥지 이전을 승인했다. 철새 전문가가 지휘를 맡았고, 둥지 이동과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길바닥 둥지를 정밀 촬영해 똑같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옮기는 등 철새 한 쌍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생 조류는 사람 손을 타면 둥지는 물론 알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상황을 한국으로 옮겨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밀어내고 영국의 동물학자 팀 버케드의 ‘새의 감각’을 읽는다. 새 연구를 위해 북극에서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말 그대로 세계 곳곳을 누빈 저자는 새들도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은 물론 자각(磁覺)과 정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물은 본능적이고 인간만이 사고한다’는, 다시 말해 인간 중심 사고를 여지없이 깨뜨리는 책이 바로 ‘새의 감각’이다. 흔히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을 단박에 파악하는 사람에게 ‘매의 눈’을 가졌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매는 사람보다 5배 많은 시세포를 가지고 있어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타이밍 포착의 귀재다. 매의 눈이 특별히 좋은 것도 있지만 대개의 새는 특별한 시각 능력을 가졌다. 새는 자외선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름쏙독새는 어둠 속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장애물을 피해 간다. 박쥐는 음파를 발산한 뒤 되돌아오는 파장을 계산해 먹이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도 한다. 시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도 특별한 감각으로 시각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새들은 저만의 감각으로 쾌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유럽억새풀새는 짝짓기 시간이 불과 10분의1초다. ‘겨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유럽억새풀새는 하루에 100번도 넘게 암수 정답게 사랑을 나눈다. 세간의 떠도는 말로 이런 ‘사랑꾼’이 없다. 그런가 하면 마다가스카르의 큰바사앵무는 무려 최대 1시간 30분 동안 사랑을 나눈다. 저마다의 상황과 서식지의 풍토에 맞춰 짝짓기 시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개의 새는 ‘외도’를 모르고 평생 일부일처를 고집하며 산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새는 대개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람의 청각 범위를 벗어나는 주파수로 교신한다. 구애할 때도 소리를 내는데 우리가 듣는 소리와 새가 듣는 소리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영역 싸움을 할 때도, 포식자를 감시할 때도 새는 다양한 소리로 무리와 소통한다. ‘새의 감각’은 새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품고 있는 책이다. 동시에 ‘인간만이 생각하고 감각을 가진 월등한 존재’라는 얼토당토않은 착각을 깨는, 이를 테면 ‘더불어 살 것’을 은근히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어디 새뿐일까. 우리가 몸 붙이고 사는 지구라는 장소 역시 숱한 감각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소위 ‘자연의 역습’이라 불리는 일들이 이처럼 자주, 강도 높게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무쪼록 캐나다 오타와의 물떼새 부부가 옮겨간 둥지에서 4마리의 어린 새들이 부화했다는 소식도 곧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전원주 “며느리가 목소리 깔고 혼내..시대 너무 변했다”

    전원주 “며느리가 목소리 깔고 혼내..시대 너무 변했다”

    ‘아침마당’ 전원주가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2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요즘엔 며느리 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원주는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옛날에 시집살이할 때 우리는 시어머니가 아무리 못마땅한 말씀을 해도 ‘어머니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요즘은 따박따박 대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야단치려고 하면 벌써 며느리가 목소리 깔고 ‘그런 게 아니다. 어머니가 모르셔서 그런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게 어디 시집살이냐. 며느리 살이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원주는 아들 집을 찾았을 때 “냉장고는 한 번 열어보게 된다. 며느리가 멀리 있을 때 한 번 열어본다. 손주랑 아들을 어떻게 먹이나 그런 것 때문에 열어보게 된다”면서 “아파트를 찾아갔는데 입구 비밀번호를 바꾸니까 시어머니는 오지 못하게 하는 거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임수민 아나운서는 “보안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꾸는 거다”고 설명했고, 팽현숙도 “관리실에서 하라고 시키는 거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탈리아 속옷회사가 만든 특별한 매트리스 튜브

    이탈리아 속옷회사가 만든 특별한 매트리스 튜브

    이탈리아의 한 속옷회사가 특별히 고안한 물놀이 기구를 출시해 화제다. 이제 막 제품을 내놓고 홍보를 시작한 화제의 기업은 브래지어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탈리아 속옷회사 브라비시모. 브라비시모는 가슴이 큰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매트리스 튜브를 최근 출시했다. 제품을 보면 기존의 매트리스와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사용자 가슴 높이에 움푹 파인 공간이 있다. 가슴이 큰 여성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공간이다. 해당 업체 측이 농담으로 건넨 이야기를 사업화 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라비시모는 만우절 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가슴이 큰 여성들을 위한 매트리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장난을 했다. 그런데 반응이 뜨거웠다. 브라비시모 관계자는 "팔로워들이 하나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사업이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SNS에 상품 출시를 알리자 예상대로 팔로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어떤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트리스 튜브의 가격은 28유로, 한화로 3만 6000원 정도다. 한편 브라비시모는 가슴이 큰 여성을 위한 특별상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차기작으론 해먹이 출시 예고됐다. 사진=브라비시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악어 입에 직접 먹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간 큰 남성

    악어 입에 직접 먹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간 큰 남성

    이 남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적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충격적인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에 소개된 한 무슬림 남성. 영상 속 이 남성은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악어들이 우글거리는 강 턱에 앉아 악어 입에 직접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1분 40여 초의 영상을 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 손발도 떨린다. ‘수틀린’ 악어가 언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악어 중 한 마리라도 남성이 주는 먹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초근접 거리에 있는 남성을 공격한다면 그의 몸은 강속으로 빨려 들어가 굶주린 악어들에게 갈가리 찢김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위험을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지,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며 조르는 악어들을 마치 어린애 다루듯 먹이를 꺼내어 입속에 넣어준다. 그 모습이 충격적이다. 놀라운 건 공격성향이 강한 영상 속 악어들은 남성이 주는 먹이에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종종 남성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건 아닐까. 하지만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야생 동물들은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무모해 보이는 이 남성의 ‘용기’에 감탄하지 못하는 이유다. 사진 영상=News Lea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은 ‘메롱’ 못 해요…영화 속 공룡 혀는 ‘가짜’

    [와우! 과학] 공룡은 ‘메롱’ 못 해요…영화 속 공룡 혀는 ‘가짜’

    공룡은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의미다. 글자 그대로 19세기 학자들은 이 생물체가 오래전 사라진 파충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따라서 당시 공룡 골격 화석은 도마뱀처럼 긴 꼬리를 끌면서 움직이는 형태로 복원됐다. 이런 믿음은 20세기 후반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너지게 된다. 가장 결정적인 발견은 바로 깃털을 지닌 공룡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 공룡은 도마뱀 같은 파충류가 아니라 새와 가장 가까운 생물이었다. 따라서 공룡 복원도는 최근 혁명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제 공룡은 새와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도마뱀처럼 복원한 공룡의 길고 잘 발달한 혀다. 물론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지 않은 추정이었다. 공룡의 혀는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려운 부드러운 조직으로 아직도 그 형태와 기능이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과 중국 과학원의 공동 연구팀은 공룡의 혀가 영화나 복원도에서 보는 것처럼 크지도 않고 쉽게 내밀 수도 없는 형태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공룡 혀는 쉽게 보존되기 어렵지만, 혀와 관련이 깊은 설골(hyoid bone)의 경우 종종 잘 보존된다. 혀의 형태와 기능은 설골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현생 근연종인 새와 악어, 그리고 공룡의 설골 형태를 비교해 가장 가능성 높은 혀의 형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공룡의 혀는 종류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복원도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큰 것이 아니라 악어처럼 작고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혀는 사실 우리가 공룡에서 가장 궁금하지 않을 부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혀는 먹이를 감지하고 먹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 기능과 진화를 이해하는 것은 공룡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공룡의 섭식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이 연구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공룡 영화 제작자들은 공룡을 도마뱀을 닮은 무서운 생물로 만들 것이다. 크고 날카로운 이빨과 역시 큰 혀가 있는 입을 벌리고 관객을 위협하는 육식 공룡 없이 흥행을 보장할 순 없기 때문이다.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공룡의 모습은 이미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대중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다이노+] 공룡은 ‘메롱’ 못한다…영화서 본 공룡 혀는 가짜

    [다이노+] 공룡은 ‘메롱’ 못한다…영화서 본 공룡 혀는 가짜

    공룡은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의미다. 글자 그대로 19세기 학자들은 이 생물체가 오래전 사라진 파충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따라서 당시 공룡 골격 화석은 도마뱀처럼 긴 꼬리를 끌면서 움직이는 형태로 복원됐다. 이런 믿음은 20세기 후반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너지게 된다. 가장 결정적인 발견은 바로 깃털을 지닌 공룡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 공룡은 도마뱀 같은 파충류가 아니라 새와 가장 가까운 생물이었다. 따라서 공룡 복원도는 최근 혁명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제 공룡은 새와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도마뱀처럼 복원한 공룡의 길고 잘 발달한 혀다. 물론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지 않은 추정이었다. 공룡의 혀는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려운 부드러운 조직으로 아직도 그 형태와 기능이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과 중국 과학원의 공동 연구팀은 공룡의 혀가 영화나 복원도에서 보는 것처럼 크지도 않고 쉽게 내밀 수도 없는 형태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공룡 혀는 쉽게 보존되기 어렵지만, 혀와 관련이 깊은 설골(hyoid bone)의 경우 종종 잘 보존된다. 혀의 형태와 기능은 설골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현생 근연종인 새와 악어, 그리고 공룡의 설골 형태를 비교해 가장 가능성 높은 혀의 형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공룡의 혀는 종류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복원도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큰 것이 아니라 악어처럼 작고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혀는 사실 우리가 공룡에서 가장 궁금하지 않을 부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혀는 먹이를 감지하고 먹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 기능과 진화를 이해하는 것은 공룡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공룡의 섭식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이 연구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공룡 영화 제작자들은 공룡을 도마뱀을 닮은 무서운 생물로 만들 것이다. 크고 날카로운 이빨과 역시 큰 혀가 있는 입을 벌리고 관객을 위협하는 육식 공룡 없이 흥행을 보장할 순 없기 때문이다.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공룡의 모습은 이미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대중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하세요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하세요

    최근 5년 동안 54명 사망 술·카페인 음료 섭취 위험 정오~오후 5시 활동 자제 물 자주 섭취하는 게 좋아최근 5년간 폭염으로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등 올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분석 결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500명이다. 환자의 40%는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가장 더운 시간대에 논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다. 실제로 조사 기간 동안 5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50세 이상 중노년층 비율은 75.9%나 됐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벌써 113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만성질환자 등 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은 미리 대응법을 숙지해야 한다.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많다면 다음달부터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특히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햇빛이 강할 때 술이나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서 작업하는 것은 위험하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소변량을 늘려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기능이 있다. 무더위에 덥다고 웃옷을 벗는 것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열이 배출되기는커녕 반대로 몸 속에 쌓이기 때문이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령 때에는 가능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활동해야 한다면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온열질환 조짐이 있으면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고 곧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으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지 말고 바로 119 구급대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따돌림에 죽어가던 뇌성마비 소녀가 다시 웃게 된 이유

    따돌림에 죽어가던 뇌성마비 소녀가 다시 웃게 된 이유

    뇌성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했던 소녀가 극심한 따돌림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해야 했던 어두운 과거를 털어놓았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에 사는 15살 소녀 리아 앳킨슨은 8살 때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는 술과 마약에 손을 대기까지 했고, 이 때문에 때때로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어린아이가 끔찍한 생각과 시도를 한 배경에는 따돌림이 있었다. 어린 시절 뇌성마비를 앓은 리아는 또래와 달리 거동이 불편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의 놀림은 상상 이상으로 잔인했다. 놀림은 따돌림이 됐고, 따돌림은 학대로 이어졌다. 친구들은 눈앞에서 ‘의수’, ‘의족’ 등을 들먹이며 놀리고 괴롭혔고, 하교 후에는 SNS를 이용해 ‘다리를 부러뜨려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전학을 3번이나 했지만 소용없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리아는 여러 차례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런 리아에게 다시 삶의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새롭게 옮긴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받은 칭찬과 배려였다. 주위의 칭찬과 배려는 리아에게 긍정을 불어넣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아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여유로움까지 얻게 됐다. 리아는 “현재 학교의 동료 친구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면서 “나는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고, 나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장애 상태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와 그로 인한 따돌림 등 고통을 알고 있기에, 나와 같은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나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은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리아는 뇌성마비 환우들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 대학과 어린이전문병원 등이 리아의 캠페인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울먹이는 손흥민 토닥여준 문 대통령

    울먹이는 손흥민 토닥여준 문 대통령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멕시코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후 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속상한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위로하고 달랬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F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멋진 중거리포를 작렬, 1-2로 추격하는 골을 만들어냈다. 남은 시간이 부족해 끝내 동점은 이루지 못했으나 손흥민의 골은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상당히 잘 해줬는데 져서 아쉽고, 선수들이 빨리 정신적인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인터뷰를 이어가면서도 손흥민은 눈가에 고인 눈물을 연신 닦아내기 바빴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마지막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감정이 북받치기 시작해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기)성용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며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개 숙이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 이어 월드컵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아직 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도 한국 공격의 최전방에 서게 될 그는 “너무 죄송스럽지만 선수들은 정말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눈물의 인터뷰를 겨우 마쳤다. 이후 라커룸에 들어온 손흥민은 유니폼 상의를 벗은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마침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문 대통령이 라커룸을 찾아 울고 있는 손흥민을 토닥였다.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 귀빈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붉은 머플러를 두르고 경기를 관람했다. 강정화 외교부 장관도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토트넘)이 무득점 수모를 벗어나게 해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게 됐다. 손흥민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선발 출격해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상대 선수 둘을 가림막으로 이용해 감아차 세계 최고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오른쪽을 뚫고 1-2 패배의 위안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중앙 수비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한 장현수(FC도쿄)는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취점을 내주는 실책을 저질러 또다시 패배의 한 빌미를 제공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 투톱을 출전시키고 황희찬(잘츠부르크)와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한편 정우영(빗셀 고베) 대신 주세종(아산 무궁화단)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공수를 조율하게 했다. 이런 파격적인 선수 기용은 박주호(울산)의 전열 이탈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며 두 팀의 전력 차이를 더 깊이 파이게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 때 0이었던 유효 슈팅을 6개로 늘렸다. 하지만 1954년 스위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터키에 0-7로 참패한 이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무승’ 수모도 이어갔다. 2연패로 승점을 하나도 쌓지 못한 대표팀은 독일이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극적인 프리킥 역전 골을 앞세워 2-1로 이기는 바람에 조별리그 탈락 확정을 3차전 종료 시점으로 미뤘다. 이날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로 귀환해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이어지는 디펜딩 챔피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 준비에 들어가는데 독일을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기사회생한 독일이 경우의 수를 피하기 위해 신태용호를 제물 삼겠다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대표팀은 전반까지 33-67%로 점유율 싸움을 내주며 패스 정확도 67-88%로 밀렸다. 다만 스웨덴과의 1차전과 달리 전반까지 유효 슈팅 둘을 날린 것에 만족했다. 후반 대표팀은 경기력이 더 나빠졌다. 압도적인 멕시코 관중의 광적인 응원에 맞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한 붉은 응원단의 열정은 답을 찾지 못했다. 후반 21분 로사노에게 70m가량 단독 드리블을 허용해 로사노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가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를 따돌리고 결정지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몇 차례 기회를 잡긴 했으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손흥민이 종료 직전 이번 대회 첫 골을 뽑은 데 만족하며 베이스캠프 귀환 길에 올랐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한국은 점유율 41-59%, 패스 정확도 81-89%로 밀렸지만 슈팅 수는 오히려 17-13, 유효슈팅 6-5로 앞섰다. 장현수의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리우올림픽 때 손흥민, 황희찬, 장현수 등과 상대했던 경기에서 퇴장 당하며 울분을 씹었던 로사노는 치차리토의 결승골을 도와 통쾌하게 설욕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를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눈물을 비치며 장현수와 황희찬,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울먹이자 다독거렸다. 한국축구는 4년마다 한 번씩 같은 장면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줬지만 중앙 수비수를 정말 키워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게 만든 경기였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옥수수 갉아먹는 ‘멸강충’ 경기지역에 출현

    옥수수 갉아먹는 ‘멸강충’ 경기지역에 출현

    최근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옥수수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해충 ‘멸강충’이 경기도에 출현했다. 지난해에도 ‘멸강충’이 극성을 부려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재배 농가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22일 경기도와 경기도 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부터 파주시와 이천시, 시흥시 등의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농가 10ha에서 멸강충이 출현해 예찰과 함께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날 현재까지 파악한 경기도내 피해면적은 0.6ha로, 미비하지만 예년에 큰 피해를 입힌 점을 감안,신속한 방제 작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884ha의 농경지에서 멸강충이 출몰해 피해를 입혔다. 6~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따라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멸강나방 주 발생지역에 대한 예찰을 각 시군에 전달하고 발견 즉시 방제를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멸강나방은 5월 말부터 중국에서 날아온 성충이 꽃의 꿀을 먹은 후 지표면의 마른 잎에 알을 낳아 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멸강충의 크기가 5∼15㎜ 내외 정도지만 최근 고온 등으로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악명이 붙은 멸강충은 멸강나방의 유충으로, 잎에서 단맛이 나는 옥수수나 갈대, 벼, 귀리 등 주로 화본과 식물을 갉아먹는다. 멸강나방은 해마다 5월 하순∼6월 중순과 7월 중·하순쯤 주로 중국에서 날아와 알을 낳는다. 아직까지는 경기 지역에서 벼 농가로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옥수수 잎을 먹어치운 다음 벼로 옮겨가 잎과 줄기, 이삭가지를 폭식해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높은 낮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해질녘 먹이를 찾아 왕성하게 활동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신종덕 주무관은 “주변을 잘 살펴 멸강충이 발생했으면 즉시 적용 농약을 살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4㎝ 이상 커지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아 미리 방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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