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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브로커들은 상품코드를 플라스틱으로 속여 물류업체에 전달하죠. 플라스틱과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있어도 세관에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불법 쓰레기를 동남아시아로 떠넘기는 셈이죠.” 8년여간 재활용업계에 몸담았던 김상돈씨(가명)는 16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수출품으로 둔갑해 해외로 보내지고 있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현지 세관에 적발된 폐기물만 6500t에 달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연간 20만t에 이른다”며 “한 번에 벌크선으로 2만t씩 내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거·선별·재활용을 맡은 민간 업체가 보조금에 의존해 생명력을 유지하는 지금의 ‘재활용 체계’를 손보지 않는 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통관을 강화해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통관이 느슨해지면 ‘저렴한 폐기 비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전까지 국내 어딘가에 불법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하거나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은 ‘흑자’가 나야 생존할 수 있는 민간 영역이다.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분리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민간업체가 수거해 선별업체에서 분류하고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제품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별 후 나온 잔재 폐기물’이다.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수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할 수 없으니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선별업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잔재 폐기물 처리에 대한 보조금은 없다. 결국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의 ‘혹’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보통은 잔재 폐기물을 지자체 매립장과 소각장 등에 보내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15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방법은 이보다 싼 10만~12만원 수준이다. 한 선별장에서 1년에 1만t 정도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김씨는 “잔재 폐기물을 싸게 처리하려다 보니 편법과 탈법이 발생한다”며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선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사라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의 해외 수출에는 먹이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출품에 대한 통관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제도적 맹점도 악용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폐기물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민간 선별업체에 접근해 12만원 정도의 처리 비용을 제시하고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 브로커는 몇 단계를 거쳐 화주를 대신해 수출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업체’로 보낸다.이 과정에서 수출신고필증은 잔재 폐기물이 아닌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으로 둔갑한다. 폐기물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리를 통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해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환경부는 수출입폐기물 포털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서 수출입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입 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출입 규제 폐기물’과 관리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수출입 관리 폐기물’로 나뉜다. 브로커들이 잔재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에 폐기물을 수출 신고하는 과정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신고증명서를 제출하고 조건을 갖추면 수출 허가가 나온다”면서 “현장 확인은 첫 승인 후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관도 컨테이너를 검사하지만 수출품인 데다 반입국의 ‘수입자’가 명시돼 있고, 무게가 맞으면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통관시키고 있다. 특히 선별 조사에 대비해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놓고 뒤쪽에 폐기물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선별업체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도 불법 수출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홍 소장은 “선별장에서 얼마만큼의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잔재 폐기물의 양을 허위로 신고하고 나머지는 싼값에 해외로 빼돌리는 게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불법 쓰레기 수출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수출국은 오명을 쓰게 되고, 반입 국가는 처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재활용 수출품’이라는 말만 믿고 물건을 받아들인 포워딩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로커들은 포워딩업체의 거래 특성을 노렸다. 포워딩업체는 통상적으로 ‘후불’로 거래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입자가 물건을 인수하면 운송 대금을 지급받는 체제다. 통상 운송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컨테이너 안의 물건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후불로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300만원 정도인데 운송비보다 컨테이너 안 물건의 가격이 적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물이 폐기물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물건을 인수하면 오히려 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돼 피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이 발각돼 컨테이너가 통관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한국발(發) 폐기물 사태가 대표적이다. 결국 포워딩업체는 물건 값도 받지 못하고, 수출한 현지에서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브로커는 이런 상황까지 노리고 포워딩업체에 접근해 ‘통관 브로커’를 소개해준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여기서 나오는 ‘지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해운업체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물품을 운송하기에 컨테이너를 반납해야 하는 업역 특성상 브로커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우려한 포워딩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출하고 통관조차 하지 못한 A포워딩업체는 통관 브로커 비용으로 3000만원,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불한 후에야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이런 불법 쓰레기 수출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다가 적발된 재활용 업체를 예외적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재활용업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불법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태안화력 고 김용균씨 유품 ‘컵라면’…반복된 ‘김군’의 비극

    태안화력 고 김용균씨 유품 ‘컵라면’…반복된 ‘김군’의 비극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 9·10호기에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진 김용균(24)씨의 유품이 공개됐다. 유품 중에는 그가 작업 중 끓여먹으려고 갖고 있던 컵라면도 있었다. 지난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전동차에 치여 사망했던 김모(당시 19세)군처럼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3일 유가족이 함께 나선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김용균씨의 유품을 15일 공개했다. 유품에는 면봉과 휴대전화 충전기, 동전, 지시사항을 적어둔 것으로 보이는 수첩, 물티슈, 우산, 샤워 도구, 속옷, 발포 비타민, 김용균씨의 명찰이 붙은 작업복과 슬리퍼 등이 포함돼 있었다.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일했던 김용균씨의 수첩과 슬리퍼 등에는 곳곳에 탄가루가 묻어 있었다. 특히 종류별 컵라면과 각종 방향제, 고장 난 손전등과 건전지 등은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바쁘게 일해야 했던 김용균씨의 생전 상황을 짐작케 했다. 김용균씨와 함께 일한 동료에 따르면 탄가루 탓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작업장에서 김용균씨는 헤드랜턴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일했다. 유품 중 하나인 손전등은 회사에서 지급한 것과 다른 제품으로, 김용균씨가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 산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조사 당시 김용균씨의 어머니는 “일할 때 영상통화를 하면 아들은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했는데 밥은 어떻게 먹느냐”고 동료에게 물었다. 이에 동료는 “원청에서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원청에서) 낙탄 치우라고 수시로 지시가 내려온다”면서 “언제 지시가 내려올지 몰라 식사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을 끓여 먹이고 그랬다”고 답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전날 서울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조사 결과 공개 브리핑’에서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의 비극에 절규했다. 김미숙씨는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에 저희도 같이 죽었습니다. 그런 곳인 줄 알았더라면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살인병기’에 내몰겠어요. 저는 우리나라를 저주합니다”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김미숙씨는 “어제 아이가 일하던 곳에 가 동료에게 우리 아이 마지막 모습이 어땠냐 물었더니 머리는 이쪽에 몸체는 저쪽에 등을 갈려져서 타버렸다고 했다”면서 “옛날 지하탄광보다 열악한 게 지금 시대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가 취업한다고 수십 군데 이력서를 넣었는데 마지막에 구한 곳이 여기였다”면서 “내가 이런 곳에 우리 아들을 맡기다니, 놀고먹는 한이 있어도 알았다면 이런 데 안 보냈을 것이고, 다른 부모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본인의 두꺼운 외투 가슴 깃을 꽉 쥔 채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빨리 나가라고, 더 죽는 거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우리 아들 하나면 됐지 아들 같은 아이들이 죽는 걸 더 보고싶지 않다”며 눈물을 떨궜다. 김용균씨는 컨베이어 끝 하단의 기계에 이상소음이 발생하자 기계 속에 머리와 몸을 집어넣어 소리를 점검하던 중 고속 회전하는 롤러와 벨트에 머리가 빨려 들어가 결국 사망했다. 이 업무는 김용균씨가 맡았던 주요 작업 중 하나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작년의 힘들었던 그 추위, 그 매섭다는 혹한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겨울이 반갑지 않습니다. 내리는 하얀 눈송이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겨울에는 경제적 약자인 사람도 힘들지만 생물학적 약자인 동물에겐 더욱 가혹합니다.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털 있는 짐승이 무엇이 힘드냐고요. 하지만 털 있는 짐승도 고통이 무엇인지는 잘 느낍니다. 안락한 공간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털이 있다고 영하의 추위가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야생동물들은 자기 몸을 숨기고 쉴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토종 동물들은 그래서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야생에 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오로지 묶어만 놓은 동물들에겐 추위는 치명적입니다. 작년에 그 추위,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칼바람을 맨몸으로 버티는 시골개들 백구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습니다. 머리 위 털이 축축하게 젖어 듭니다. 이따금씩 백구는 머리를 흔들어 눈을 털어내지만,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리는 눈은 이내 다시 백구의 머리를 수북하게 감싸 버립니다. 백구의 눈썹에 눈이 달라붙는가 싶더니 그대로 얼어 버립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20미터 떨어져 묶여 있는 백구의 어미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백구의 어미는 고라니를 쫒아내라며 주인이 야산 가까이 묶어 놓았습니다. 어미는 그래서 볕조차 들지 않는 더 추운 공간입니다. 어미와 백구가 이렇게 떨어져 서로의 목소리만 듣고 산지도 2년이 흘렀습니다. 두 마리 다 그 흔한 개집 하나 없이 쇠사슬에 묶인 채 얼어버린 눈 바닥을 딛고 떨고 있습니다. 둘에게 주어진 먹이 그릇 안의 음식물 쓰레기도 꽁꽁 얼어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017년 2월 길고양이를 야생동물 포획틀로 잡아 가두고서 끓는 물을 붓고 꼬챙이로 찌르고 결국 수일을 방치하다가 죽인 사건, 일명 길고양이 고문 살해사건의 범인을 잡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실형의 처벌을 받게 했습니다. 당시 그 사건 속 범인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갔다가 죽은 길고양이의 사체를 찾고 포획틀을 빼앗아 돌아오는 과정에서 그 집에서 방치하며 기르는 두 마리의 백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백구들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였는데 개집은 커녕 비를 막을 나무판자 하나 없이 오로지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렇게 살았습니까?” 케어가 학대자의 가족에게 묻자, 어미는 3년, 백구는 2년 이상을 그렇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랑 같이 가자.” 케어는 백구들을 안아주며 학대자 가족을 설득해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이 백구 모자들은 케어의 보호소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마음껏 뛰어 놀고 있습니다. 어미는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또 다른 개들은 아직도 이런 환경 속에 여전히 노출 돼 있습니다. 개는 털이 있는 짐승이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많은 중, 대형견들이 제대로 된 집도 없이 혹서와 혹한을 견디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법은 잔인한 죽음과 상해 정도만 동물학대로 처벌해 왔지만 동물권단체 케어는 상해와 죽음 뿐만 아니라 고통을 주는 행위도 동물학대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드디어 새롭게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신체적 고통’ 또한 동물학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하여 법 개정 운동의 쾌거를 이루어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그 신체적 고통에 혹서와 혹한에서 동물을 방치하여 고통을 주는 행위도 처벌하겠다는 시행규칙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이웃 동물들을 돌아봐 주세요. 따뜻한 방안에서 겨울을 나는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동물이 없는지, 집 없이 묶여 이 칼바람을, 눈 폭탄을 견디는 동물이 없는지 조그만 관심을 더 기울여 주세요. 여러분의 제보가 동물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혹한의 겨울, 이웃 생명과 함께 견디고 함께 이겨나갈 방법입니다. * 동물보호법 제8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 ①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학대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4. 그 밖에 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의 피해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시행규칙 제4조 (학대행위의 금지) ① 법 제8조제1항제4호에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를 말한다. 2.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 혹한에 방치되는 집 없는 동물들에 대한 제보 : report@fromcare.org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ounpark@fromcare.org
  • [반려독 반려캣] “주인 걱정되서…” 응급실 앞서 기다리는 반려견들

    [반려독 반려캣] “주인 걱정되서…” 응급실 앞서 기다리는 반려견들

    응급실에 들어간 주인을 걱정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의 알토발레 지역병원 응급실에서 9일 새벽(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크리스 맘프림은 이날 새벽 3시쯤 퇴근하면서 응급실 문 앞에 모여 있는 개 4마리를 목격했다. 4마리 개는 누군가에게 집중하고 있는 듯 꼼짝하지 않은 채 응급실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문턱을 넘진 않고 있었다. 마치 "우리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신기한(?) 광경을 본 크리스는 걸음을 멈추고 응급실로 들어가 사연을 알아봤다. 알고 보니 개들은 응급실에 들어간 한 청년 노숙인의 반려견들이었다. 응급실 간호사는 "벌써 몇 시간째 반려견들이 노숙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줬다. 견주 청년과 반려견들의 우정에 감동한 크리스는 응급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반려견들을 촬영해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가 올린 글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크리스는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요즘 오늘 이런 광명을 목격했다.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 새벽 3시쯤 노숙인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견들을 봤다. 세상은 춥고 배고프지만 그에겐 최고의 친구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응급실에서 노숙인 청년과 나눈 짧은 대화의 내용도 소개했다. 크리스는 "반려견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이 굶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반려견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청년의 마음엔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반려견들이 청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 그가 어떻게 반려견들을 대하는지 알 수 있다"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덧붙였다. SNS에 오른 사진을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순식간에 7만5000여 명이 사진을 공유하고 12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크리스는 "(사진이 큰 화제가 된 건) 아직 세상에 착한 사람이 많다는 뜻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사진=크리스 맘프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겨울 밥상 위 ‘멀티플레이어’

    겨울 밥상 위 ‘멀티플레이어’

    “통통하게 살 오른 꼬막의 차진 맛 아시나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꼬막이 침을 돋우는 계절이 돌아왔다. 꼬막은 가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 때쯤이면 전라도 사람들의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먹거리다. 꼬막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기온이 올라오는 3월부터 9월까지는 독소가 올라오고 흐물흐물해 오히려 몸을 해치기도 한다. 꼬막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나지만 전남 보성 벌교 참꼬막을 최고로 쳐준다. 조금만 오염돼도 생산이 어려워 청정해역에만 서식하는 자연식품이다. 벌교의 갯벌은 순수한 갯벌로 참꼬막 생산지의 최적지로 불린다.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에서 벌교의 특산품인 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맛’으로 묘사하며 여러 차례 꼬막을 부각하면서 전국구 음식으로 부각됐다. 벌교 꼬막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 8진미 중 1품으로 진상할 만큼 일찍부터 그 맛을 인정받았다. 벌교뿐 아니라 인근 도시인 여수·순천·고흥 등을 잇는 여자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순천만에서 나온 꼬막도 일품으로 쳐준다.●환경오염에 ‘귀하신 몸’ 된 자연산 참꼬막 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 꼬막을 상세히 표현했다.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었다.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비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인 벌교꼬막은 벌교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된다. 남도에서는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린다. 맛이 쫄깃쫄깃 짭조름하다. 삶아서 양념하지 않은 채 술안주나 반찬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꼬막전, 꼬막꼬치, 꼬막회, 꼬막장조림, 꼬막밥 등 다양하게 요리한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피조개)으로 나눈다. 참꼬막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식당 밑반찬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게 새꼬막이다. 참꼬막은 외관상 새꼬막보다 골이 깊고 껍질이 단단하다. 알도 차 더 먹음직스럽고 바다 향이 나면서 맛에 깊이가 있다. 참꼬막 물량이 5~6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꼬막은 20㎏ 한 망당 10만원 선이지만 참꼬막은 40만원 선으로 4배 차이가 난다. 참꼬막은 연안에 가까운 뻘층에 종패를 뿌리거나 자연적으로 나온 종패가 3~4년 성장기간을 거쳐 자라난다. 기간이 길어 철새 등의 먹이가 되고, 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뻘 상태가 좋지 않아 예전만큼 생산되지 않는다. 기간이 길다 보니 수확할 때까지 종패 관리를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뻘에서 채취하는 탓에 인건비도 상승하고 있다. 어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새꼬막은 채묘시설을 해서 종패를 바다에 뿌린다. 그물에 붙어 있는 꼬막을 기계로 한꺼번에 들어 올려 수확도 쉽다. 봄에 뿌리면 그해 겨울에 먹을 수 있을 만큼 1년도 채 되지 않아 생산이 가능하다. 12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속이 꽉 차 참꼬막과 새꼬막 모두 제맛을 낸다. ●타우린·비타민 등 함유… 자연이 준 보양식 꼬막은 11월 가을 찬 바람이 갯벌을 감싸기 시작하고 짱뚱어가 들어가면서 맛이 들기 시작한다. 추위에 오그라든 채 쫄깃쫄깃한 살이 오른 한겨울 속 맛을 최고로 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알이 굵다. 꼬막이 함유한 타우린과 비타민 성분은 강정 작용과 음주로 인한 간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비타민B 복합제로 B12, 철분, 코발트 성분이 많아 저혈압 환자와 노약자들에게 겨울철 보양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처음으로 꼬막이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저지방 식품으로 여성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조혈작용을 해 빈혈이나 저혈압을 앓는 사람에게도 좋다. 단백질 23%와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함량이 높아 성장기 아이들의 발달에 좋은 식품이다. ●10여가지 꼬막 요리가 가득 ‘2만원의 행복’ 꼬막 하면 ‘벌교’를 상징할 만큼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장답게 벌교읍내에는 꼬막을 주재료로 하는 전문 식당들이 즐비하다. 벌교 5일 시장(4일·9일) 주변에는 이런 식당들이 30여곳 즐비하다. 이 식당 중 어느 집에 가서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주재료인 꼬막이 같아서 차이가 나지 않아 모두 맛있게 먹고 나온다. 5일 장이지만 수산물을 매일 판매하고 있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벌교역 앞에서 부용교로 나가는 길목의 매일시장에서는 언제든지 생꼬막을 살 수 있다. 시장 부근에 있는 두세 군데 도매상에서는 3~15㎏ 단위로 값싸게 살 수 있다. 벌교를 찾은 여행객들이 귀갓길에 한 자루씩 사 가지고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중 원조수랏상, 부용산 식당, 다성촌 식당, 벌교 꼬막 맛집, 고려회관, 홍도회관 등 6개 식당을 보성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모범식당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군은 2016년 전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10억원을 들여 ‘벌교 태백산맥 꼬막거리’를 조성했다. 조형물과 쉼터조성 등 거리 환경을 개선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었다. 꼬막은 요리법도 다양하다. 살짝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미나리, 오이, 양파 등과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꼬막무침으로 먹기도 한다. 꼬막을 밀가루·계란 등과 반죽해 먹는 꼬막전도 별미다. 꼬막 해물뚝배기는 남도 바다의 싱싱한 해물과 꼬막,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꼬막정식은 통꼬막, 꼬막탕, 양념꼬막, 꼬막초무침, 꼬막찜, 꼬막전, 탕수꼬막, 꼬막 돈가스, 꼬막 된장국 등 10여 가지 이상의 꼬막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이 중 으뜸은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살짝 데쳐 한 알씩 까먹는 삶은 통꼬막이다. 무엇보다 꼬막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피 색깔 같은 따뜻한 꼬막 국물은 몸에 좋다는 인식도 있어 인기가 좋다. 이곳 식당들은 꼬막 껍질을 손으로 벗기지 않고 쉽게 까는 껍질 까는 기계를 제공한다. 펜치 같은 기구로 꼬막 사이에 납작한 면을 넣어 꽉 쥐면 양쪽으로 껍질이 벗겨진다. 가격은 새꼬막 정식 한 상에 1인분 1만 5000~2만 2000만원이다. 보통 2만원이다. 꼬막 외에 생선찜, 반찬 등이 함께 나간다. 13일 일행 5명과 온 박모(53·부산시)씨는 “겨울철 입맛을 깨우는 별미가 꼬막 아니겠냐”며 “살도 찌지 않고 천연 건강 음식이 입에 딱 달라붙는 쫄깃한 그 맛 정말 일품이다”고 활짝 웃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백의종군/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의종군/김성곤 논설위원

    정치권에 난데없이 백의종군(白衣從軍)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이자 광역자치단체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모든 당직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먼저 시동을 건 사람은 이재명 지사다.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 지사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면서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하루 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도 백의종군을 선언한다. 이 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했는데 자신만 가만히 있기도 난처했을 법하다. 이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왜구로부터 나라를 구하다가 순국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왜 들먹이느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백의종군은 연산군 때부터 등장한다. 이후 60여건의 백의종군 기록이 나온다. 그중에 두 번은 이순신 장군의 것이다. 첫 번째는 선조 20년인 1587년 조산보만호 겸 녹둔도 둔전관 직책을 맡던 중 북방 오랑캐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누명을 쓰고 백의종군에 처한다. 두 번째는 1597년 정유재란 때 원균과의 갈등에다가 이순신을 제거하기 위한 일본 간첩의 작전에 휘말린 선조가 수군통제사 자리를 뺏고 백의종군을 명한다. 기록에 보면 이순신 장군은 첫 번째 백의종군 때 완전 졸병이 아닌 ‘우화열장 급제’라는 전투편제에 속하게 된다. 갓 급제해 장교 보임을 받지 못한 것과 같은 대우인 셈이다. 지금으로 보면 행시 합격 후 수습 사무관 정도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백의종군 때에도 이순신은 도원수 권율의 자문 역할을 하며, 둔전 경영도 책임진다. 예전 부하들로부터 전쟁 상황도 보고받곤 했다. 이순신을 각별하게 챙겼던 권율의 배려도 있었지만, 백의종군 시에도 일정 수준의 예우는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군인이었고, 지휘권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큰 상실감을 맛보지만, 묵묵히 견뎌 내다가 복권돼 노량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해 성웅이 된다. 이 경기지사와 김 경남지사는 민주당의 당원권이 정지되고, 각종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맞다. 그러나 도정을 총괄하는 도지사직은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과 같다고 할 수 없다. 차이는 그뿐이 아니다. 이들이야 자발적이지만, 이순신 장군은 모함 등으로 임금으로부터 백의종군을 명령받았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대의 두 백의종군이 같은 듯 많이 다르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길섶에서] 흔적/손성진 논설고문

    살아온 궤적이 머릿속에 빙빙 돌 때가 있다. 수구초심일까, 그리움일까. 마지막으로 치닫는 한 해처럼 인생도 저물녘 황혼으로 타오르는 탓일까. 맛으로 따지면 단맛, 신맛, 쓴맛 등 갖은 맛을 번갈아 느끼며 지내온 듯하다. 그럴 때면 코흘리개 적 뛰어놀던 남쪽 도시의 그 동네가 보고파진다. 연줄에 사금파리 가루 먹이는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소년. 비석 치기, 구슬 치기를 하며 깔깔대는 아이들. 돌고 돌아 태어난 강물로 회귀하는 연어에게도 이런 사무침이 있을까. 동백꽃 검붉었던 옛동산은 박가분 짙게 바른 여자처럼 도무지 분간 못할 모습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그대로 버티고 있었지만, 낯선 신식 교사(校舍)가 근 반백년 만에 찾은 나그네를 멀뚱멀뚱 쳐다본다. 쌕쌕이 꽁무니의 연기구름처럼 시간은 흔적을 하나둘 둘러매고 흩어진다. 이쯤일까, 저쯤일까 더듬어 보지만 상전벽해에선 별 얻을 것 없는 짓이다. 남아 있는 기억은 비 오는 저녁답처럼 어둡다. 기댈 곳이 그런 기억뿐이라는 건 돌이킬 수 없이 서글픈 일이다. 어쩌겠는가. 실파래처럼 여윈 추억조차도 언젠가 잃어버린 흔적이 되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맬 뿐.
  • 加 비단잉어 연쇄 실종사건…용의자 수달은 잡히지 않았다

    加 비단잉어 연쇄 실종사건…용의자 수달은 잡히지 않았다

    캐나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있는 관광명소 쑨얏센박사중국정원(중산공원)은 ‘중국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1866~1925)을 기념해 그의 영문 이름을 붙인 명나라식 중국 전통 정원이다.그런데 최근 이국적인 이곳에서 비단잉어 연쇄 실종사건이 일어났다고 CBC 등 캐나다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어딘가에서 온 수달 한 마리가 공원 연못에서 사는 값비싼 비단잉어들을 계속해서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그 피해는 자그마치 10마리에 달하며, 그중에는 50년 넘게 산 개체도 있었다고 공원 측은 밝혔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린 개체들은 대부분 진흙 속에 숨을 수 있어 수달의 먹이 신세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수달이 이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11월 하순으로, 그로부터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공원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연못 안에 있던 비단잉어 10마리를 차례대로 잡아먹었다.야생동물 전문가가 포획 틀을 곳곳에 설치해뒀지만, 수달은 이를 교묘하게 피할 정도로 영리해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원 측 홍보담당자인 데비 청은 “한때 공원을 폐쇄하는 등 난리가 났었다. 우리에게는 매우 슬픈 사건이지만, 동시에 어떻게든 수달을 포획해 안전한 곳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건으로 공원 측은 아직 수달의 먹이가 되지 않은 다 자란 비단잉어 4마리 등 모든 개체를 포획해 밴쿠버 수족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작업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연못은 넓은 데다가 물은 탁해져 있고 수달의 공격에 비단잉어들의 경계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수달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애쓴 탓에 남은 비단잉어들은 식사 시간이 돼 종을 쳐도 먹이를 줘도 몰려들지 않고 물 밑에서 숨죽이고 있었다.공원 측은 이들 비단잉어를 수차례나 포획하려고 애썼지만, 1마리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성공하지 못해 급기야 연못 안에 있는 물 일부를 빼서 수위를 낮추고 나서 잉어를 잡기로 했다.대대적인 작업으로 포획된 비단잉어들은 결국 밴쿠버 수족관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 수족관 측 트위터 영상을 통해 공유돼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신출귀몰한 수달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공원 측은 아직 경계 태세를 풀지 않았지만, 비단잉어들이 사라진 뒤부터 수달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사진=쑨얏센박사중국정원/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함께 살아가기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함께 살아가기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나날입니다. 밖에서 놀던 고양이들 들어오기 바쁜 날들이지요. 집고양이들뿐만 아니라 길고양이까지 새끼 데리고 몰래 들어와 밥 먹고 가기 바쁜 날들입니다. 고양이들만 들어오면 좋으련만 새도 사냥해서 들어오고, 쥐도 물고 들어오고 얼마 전까지 뱀과 도마뱀까지 데리고 들어오곤 했습니다.기겁할 노릇이지요. 보통 이런 경우 보은했다고, 은혜 갑으려고 한다고도 하는데 자주 보다보니 과연 그런가 싶습니다. 살아있으면 계속 가지고 놀다가 죽으면 본체만체 다시 밖으로 나가버리고 맙니다. 덩그러니 놓여진 죽은 녀석들. 보는 것도 싫은데 처리하려니 처음엔 어찌나 끔찍하던지 집게로 집는데 그 촉감이 쇠붙이를 통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이 혐오감은 고양이들이 던져주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혐오감이란 대부분 학습된 것으로 대상을 잘 모르기에 두려움이 커진다 했습니다. 그래 우선 잡아오는 녀석들 이름과 생태를 알아가기로 했습니다. 집 주위엔 밤나무가 꽤 많은 편인데 밤나무가 많으면 뱀이 많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밤과 도토리가 많으니 쥐뿐만 아니라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그를 쫓는 족제비, 너구리, 뱀도 흔하다 합니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잘 이루어져 있는 장소인 셈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혐오감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데 여전히 쥐를 보면 때려잡기 바빴고 빗자루를 길게 잡고 쓸어 담으면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쉽게 무뎌지지 않던 혐오감은 멀리 있는 걸 집기 위해 사 놓은 1m 되는 만능집게를 사용하며 사라졌습니다. 참 별스럽지요. 여전히 싫기는 해도 진저리 나거나 소름 돋는 일 없이 쥐를 잡아 들어 치우고 뱀도 척척 집어 들어 산으로 풀어주며 이제 고양이에게 잡히지 말고 어서 도망가라 합니다.왜 이렇게 바뀌게 되었을까요? 대상을 치우는 도구가 50㎝에서 1m로 좀 길어진 것뿐인데 마음이 이리 달라진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적정거리라는 게 있는 것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함께 살아가는 것을 결정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지 묻게 됩니다. 주인이 따로 없고 함께 어우러져 가는 것이 자연일텐데 그저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혐오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고 없앨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존재를 허락받는 건 아니지요. 혐오는 혐오하는 사람의 것일 뿐. 그렇기에 어떻게 함께 살지 고민하는 것이 사람의 몫 아닐까요. 우리가 쉬이 혐오하는 대상이라 해서 존재 이유가 없는 건 아닙니다.
  • [안녕? 자연] 1만m 마리아나 해구에도 쓰레기가…플라스틱의 역습

    [안녕? 자연] 1만m 마리아나 해구에도 쓰레기가…플라스틱의 역습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않는 그곳에도 인류가 버린 쓰레기의 흔적은 남아있었다. 최근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마리아나 해구 속을 조사한 결과 이미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유럽지구화학학회에 발행하는 학회지(Geochemical Perspective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바다를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사실로 증명한다. 연구 대상인 마리아나 해구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심해생물이 살고있다.    특히 지난 5월 일본 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 연구진은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 1만898m 심해에서 비닐봉지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 비닐봉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해양 쓰레기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찾은 것으로, 버려진 지 30년 정도가 흐른 것으로 추정됐다.이번에 중국과학원은 한발 더 나아가 마리아나 해구 2500~1만1000m, 5500~1만1000m 깊이의 여러 지역에서 저층수와 침전물 샘플을 채취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중 가장 오염된 지역의 경우 1리터 당 2000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또한 가장 깊은 1만903m의 심해 속에서도 리터당 11.43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섬유질이며 막대기 같은 모양으로 대부분 파란색, 빨간색, 흰색, 녹색 등이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가라 앉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다로 버려진 전체 플라스틱 조각 수는 5조 개가 넘을 것으나 예측된다. 이렇게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무려 1억5000만톤이 현재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이제 오냥”…산불로 1달 만에 가족과 재회한 고양이

    [반려독 반려캣] “이제 오냥”…산불로 1달 만에 가족과 재회한 고양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헤어졌던 반려묘와 재회한 가족의 뭉클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인 ‘캠프파이어‘(Camp Fire)로 인해 8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1만 8000여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급하게 대피하는 바람에 반려동물을 미쳐 데리고 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상당했다. 커트니 워블로우라는 이름의 여성과 그녀의 가족도 이 중 하나였다. 갑작스럽게 발생해 집어삼킬 듯 솟구치는 불길을 본 뒤 현장에서 곧바로 대피하느라 반려묘인 ‘팀버’를 챙기지 못했다. 화마가 진압된 지 한 달 가량이 흐른 지난 8일, 커트니 가족은 재만 남은 자신의 집터를 확인하는 동시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았다가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저 멀리서 죽은 줄만 알았던 팀버가 묘주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었다. 커트니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팀버는 마치 주인을 위로하듯 천천히 다가와 그녀가 주는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이 감동적인 영상은 커트니와 함께 있던 가족이 촬영한 뒤 SNS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커트니는 SNS에서 “지난 8일, 캠프파이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후에 우리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팀버’를 찾았다. 내 아이들은 팀버가 살아남은 것에 매우 행복해했다”면서 “우리가 팀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캠프파이어 발생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기적같은 스토리가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산불로 인해 반려견 2마리와 헤어져야 했던 부부가 동물구조 비영리단체 K9 파우 프린트의 도움을 받아 재회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전했따. 이 부부 역시 산불 발생 한 달이 지난 후에야 반려견 2마리 모두와 재회했고, 많은 미국 시민들이 “감격스럽다”, “다시는 헤어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故 이재수 전 사령관 빈소 찾은 박지만 ‘눈물’

    [포토] 故 이재수 전 사령관 빈소 찾은 박지만 ‘눈물’

    지난 10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찾은 박지만 EG회장이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울먹이고 있는 모습을 더팩트가 보도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전 사령관은 투신하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전 EG 회장을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고 알려졌다. 한편, 두 사람은 서울 중앙고 동창이자 육군사관학교 37기 동기생이다. 이날 오후 9시쯤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박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상당히 괴롭다”는 말만 남긴 채 곧장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심경을 묻는 말에는 “이재수 장군은 생도와 군 생활을 같이한 절친한 친구”라고 회상하면서 “제가 사랑했던 분들이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저를 떠나는 것이 상당히 괴롭다. 제 친구가 보고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홍남기호, 욕먹을 각오로 정책 펴야 성공한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를 이끌어 갈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홍 부총리와 40여분간 환담을 하면서 “우리 기업의 활력과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기업의 투자 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뒤 “포용성장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 부총리의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문 대통령의 주문처럼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면서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요한 것이 경제 활력의 회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1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2.7% 성장도 쉽지 않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우려도 있다. 지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은 이미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 2기 경제팀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포용성장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최저임금 산정방식도 노사가 주장하는 값의 중간치가 아닌 지불 여력, 경제 파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노동의 유연성과 함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도입의 취지를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무릇 새로운 제도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부작용을 개선하고, 고통을 나누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여당과 노동계로부터 칭찬 대신 욕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홍 부총리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규제 완화다. 올해 최초로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이런 지표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성장이 반도체와 기계류 등 일부 업종과 일부 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벤처 등으로 산업 주체가 분산돼야 하는데 이는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혁명적인 규제 완화가 필수다. 홍 부총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용적인 ‘로드맵’을 신속히 제시하길 바란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 원톱”이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견지 되어야 할 것이다.
  • “시집 잘 가려고”…하루에 1만 6000칼로리 먹는 소녀들 사연

    “시집 잘 가려고”…하루에 1만 6000칼로리 먹는 소녀들 사연

    9~11세 여성의 하루 평균 권장 섭취량은 1700칼로리지만, 이보다 약 10배에 달하는 음식을 먹는 소녀들이 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방송되는 영국 채널4의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모리타니아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10대 소녀들은 부모에 의해 하루 9000칼로리에서 많게는 1만 6000칼로리의 음식을 먹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명 ‘먹는 기간’(Feeding Season)이라 불리는 기간이 오면, 11세를 포함한 10대 소녀들은 약 2개월 동안 하루에 1만 칼로리 전후의 음식을 섭취한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2000~3000칼로리의 음식을 먹으며, 여기에는 쿠스쿠스(으깬 밀로 만든 아프리카 음식)와 포리지(귀리에 우유나 물을 부어 걸쭉하게 죽처럼 끓인 음식) 및 달달하게 만든 수 ℓ의 낙타유 등이 포함돼 있다. 부모가 강제로 어린 소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다량의 음식을 먹이는 이유는 ‘더욱 훌륭한 신붓감’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아프리카에서는 몸매가 마른 여성 보다 키가 크고 몸집이 큰 풍만한 여성이 더욱 아름다운 여성으로 인식되며, 부모들은 어린 딸의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먹이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딸이 더 나은 신붓감이 되길 원하는 엄마들일수록, 건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아이의 몸집을 불리는 것에 급급하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아이가 복통을 호소해도, 조건이 좋은 구혼자를 만나 결혼을 잘 하려면 이런 방법으로 매력적인 몸을 가져야 한다며 호통친다. 모리타니아 지역의 10대 소녀 중 4분의 1 가량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소녀들이 당뇨나 심장병 질환, 신장 질환의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소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자신의 건강을 갉아먹을 만큼 부정적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모네라는 이름의 11세 소녀는 나이에 맞는 체중과 BMI(체질량지수)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네는 “나는 내가 뚱뚱해야 예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른 몸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모네의 엄마는 딸의 ‘먹는 기간’이 오자 2개월 동안 오로지 먹고 쉬면서 몸집을 불리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모네와 또래의 친구는 이 텐트에서 아침에 3000칼로리, 점심에 4000칼로리, 저녁에 2000칼로리 등 하루 9000칼로리를 섭취한다. 식량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부종이나 비만 등의 부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및 알레르기 염증 치료제인 덱사메사손 같은 약품을 구입해 소녀들에게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의 리포터인 사라 잰드는 “특히 여성들에게만 규약되는 몸매에 대한 압박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나와 내 여성 친구들 모두 똑같았다”면서 “하지만 이 사례는 다르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이러한 강박적이고 강제적인 상황에 놓이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에 뱀장어 낀 바다표범…美연구팀 “최근 자주 발견돼”

    코에 뱀장어 낀 바다표범…美연구팀 “최근 자주 발견돼”

    미국 하와이 북서쪽 제도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몽크바다표범들이 서식한다. 그런데 최근 한 젊은 바다표범의 콧구멍에 뱀장어가 끼는 사고를 당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와이 몽크바다표범 연구프로그램 연구팀은 3일 공식 페이스북에 이날 낮에 이 같은 기이한 사고를 당한 바다표범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 한 장을 공유했고 게시물은 금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바다표범의 표정이 뱀장어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졸리고 나른해 보이기만 할 뿐이다.연구팀은 바다표범을 포획해 콧구멍에서 뱀장어를 꺼내는 데 성공했지만, 콧구멍에서 빠져나온 뱀장어는 안타깝게도 이미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처럼 바다표범의 콧구멍에 뱀장어가 끼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기관의 연구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기이한 사고를 4차례나 관측했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우연히 발견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최근 들어 사고가 늘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고 원인은 이들 바다표범의 사냥 방식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들 바다표범은 산호초나 바위, 또는 모래 속에 주둥이를 밀어 넣어 뱀장어처럼 숨기 좋아하는 먹이를 찾기 때문이다. 이때 당황한 뱀장어가 바다표범의 콧구멍으로 들어갔는지 아니면 바다표범이 한 번 삼켰던 뱀장어가 콧구멍으로 나온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사진=하와이 몽크바다표범 연구프로그램/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당신은 ‘피너츠’ 속 어떤 캐릭터인가요?

    [그 책속 이미지] 당신은 ‘피너츠’ 속 어떤 캐릭터인가요?

    에이브러햄 J 트월스키 지음/공보경 옮김/찰스 M 슐츠 그림/더좋은책/280쪽/1만 3800원밤늦게까지 이어진 축구 경기를 보며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은 선수와 관중을 걱정한다. 그러나 강아지 스누피는 선수와 관중이 개에게 먹이를 늦게 챙겨 줄까 봐 걱정한다. 스누피의 엉뚱한 생각에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왜 스누피는 마냥 즐거울까?’는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만화 ‘피너츠’의 등장인물로 살펴보는 심리학 책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에이브러햄 J 트월스키가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찰리 브라운, 독선적이고 심술궂은 루시, 남 탓 잘하는 페퍼민트 패티, 그리고 때로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스누피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부정적인 성격을 고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찰리 브라운은 열등감이 심한데, 이런 태도는 자아에 상처를 주고 끊임없이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 만든다. 반면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에게 충성하지만, 삶의 중심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때론 자신이 거창한 존재라 생각하기도 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고 노력한다면 우리도 스누피처럼 세상을 좀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뉴델리 중년 여성의 기묘한 우주여행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뉴델리 중년 여성의 기묘한 우주여행

    “마침내 내가 무엇인지 알았어. 나는 행성이야.”‘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의 표제작은 카말라의 선언으로 시작된다. 수십년간 아내 카말라를 인자한 어머니이자 전통적인 여성상을 따르는 부인으로만 알아 왔던 람나스의 일상은 어느 날부터 시작된 아내의 기묘하고 이상한 변화로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반다나 싱은 인도 뉴델리 출신의 작가로, 현재 미국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론물리학자이기도 하다. 수학과 물리학의 논리를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무한’이나 ‘보존법칙’ 같은 단편들은 반다나 싱의 전공영역과도 어우러져 과학소설다운 경이감을 맛보게 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 꾸준하고 치밀하게 묘사되는 또 다른 주축은 현대 인도 사회를 살아가며 제도와 관습에 억압받는 개인들의 삶이다. 어릴 때부터 인도 사회에 문제의식을 느껴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과거나 육아 때문에 한동안 학계를 떠나 있었던 개인적 경험은 그의 과학소설에 독특한 색채를 더하는 듯하다. 반다나 싱이 가장 세심하게 그려내는 인물들은 ‘변화하는 여자들’이다. 그의 작품에는 남편이 있는 여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 인도라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일상의 억압을 경험하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 억압을 단순히 받아들이거나 수긍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어느 날 비현실적인 사건에 휩쓸리면서 늘 품어 왔던 세계에 대한 의문을 재인식한다. 때로 여자들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내거나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고, 그때 그들을 억압해 왔던 법칙은 진부한 위력을 잃는다. ‘사면체’의 마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차원으로, 좁은 지구 바깥의 우주로 떠난다. 그곳은 인간이라는 종이 서로에게 들이대는 수많은 잣대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광활한 세계다. “지구에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범주들은 이곳에서는 아무 의미 없어요.” 우주에서 바라보았을 때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의 익숙한 부조리들은 더욱 분명해지고,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부조리를 벗어나거나 혹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반다나 싱의 과학소설들이 먼 미래에서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환상성 가운데서도 세계의 균열과 전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의 가장 닫혀 있는 사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언젠가 진정한 의미의 미래를 만난다면, 그 미래는 미국 항공우주국에 재직하는 백인 남성의 책상 위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그 미래는 인도 뉴델리에서 남편과 아들을 돌보며 밥을 해 먹이고 빨래를 하는 한 아내의 어느 비일상적인 하루에서 시작될 것이다.
  • 부시 “아버지는 춤 못 췄지만 가장 빛난 불빛”… 찬사·유머로 작별

    부시 “아버지는 춤 못 췄지만 가장 빛난 불빛”… 찬사·유머로 작별

    “브로콜리 못 먹는 습관까지 물려주셨지만 역사는 명예롭고 위대한 신사로 기록할 것” 트럼프, 대선 맞수 힐러리와는 악수 안해 전용기로 텍사스 운구 뒤 부인·딸 곁으로 “눈을 감기 직전 아버지가 한 마지막 말은 ‘나도 사랑해’였다.”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부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꾹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천 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아버지 부시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천 개의 불빛’은 부친이 1988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민간의 봉사활동 단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쓴 것으로, 이들 단체가 더 나은 미국을 만드는 불빛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자리잡으면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것은 큰 차와 거액의 통장 잔액이 아니라 신의와 사랑’이라고 강조한 고인의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했다. 이어 “최고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하다 울먹이며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빈은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 별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우리에게 완벽에 가까웠지만 정말 완벽하진 않았다”면서 “그의 (골프) 쇼트게임과 춤 실력은 형편없었고, 채소 특히 브로콜리를 못 먹었는데 이 결함은 우리에게까지 유전됐다”고 고백해 미소를 이끌어 냈다. 이어 85세에 쾌속정을 타고 대서양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90세에 공중낙하에 도전한 일, 아흔이 넘어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병실에 몰래 들여온 보드카를 마신 일화를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존 미첨,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앨런 심프슨 전 상원의원 등도 추도사를 낭독했다. 미첨은 “아버지 부시의 인생 신조는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고, 용서하고, 정도를 지키라는 것”이라며 “그는 마지막 위대한 군인, 정치가였다”고 경의를 표했다.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이날 장례식은 흑인 최초로 미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의 집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 15분에 끝났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자리 잡았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각국 사절단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옆 자리의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지만, 그 옆에 앉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는 악수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동지애를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인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장지인 텍사스로 향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 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과학자들도 놀란 번식력… ’68세’ 세계 최고령 조류, 알 낳았다

    과학자들도 놀란 번식력… ’68세’ 세계 최고령 조류, 알 낳았다

    세계 최고령 조류가 무려 68세의 나이에 알을 낳아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즈모도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호놀루루 북서쪽에 위치한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에 서식하는 레이산 알바트로스 종의 ‘위즈덤’(Wisdom)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조류로 꼽힌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에 따르면 지난 10월 위즈덤이 미드웨이 환초에 있는 자신의 둥지로 돌아와 알을 낳을 준비를 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알을 부화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위즈덤은 1956년 처음으로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됐으며, 현재 나이는 최소 68세로 추정된다. 생후 68년에 알을 낳은 사실 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이 새가 67세였던 지난해에도 건강하게 알을 낳았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이 위즈덤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나이가 6세였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위즈덤과 그의 가족을 추적 관찰해 왔다. 일반적으로 알바트로스는 매년 한 개의 알을 낳고 여기서 태어난 새끼 새 한 마리를 키우는데 한 해를 소비한다. 미드웨이야생동물구역 관리자들은 위즈덤이 해마다 계속 같은 번식지로 돌아와 알을 낳고 부화하는 것을 관찰해 왔으며, 이번에 또 다시 알을 낳아 평생 40번째 출산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바트로스는 평생 일부일처제를 이루고 살며, 위즈덤의 짝은 ‘아케아카마이’라는 이름의 알바트로스다. 지난해에는 위즈덤이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남편인 아케아카마이가 혼자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68세에도 알을 낳는 알바트로스의 번식력에 전문가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즈덤이 힘든 환경에 적응하며 생활방식을 변화시켰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 적절한 땅을 찾을 정도로 지능적이라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지금까지 40마리가 넘는 새끼를 키워왔으며, 현재 남편인 아케아카마이를 만나기 이전에는 다른 수컷과 한 가족을 이뤘었다.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위즈덤은 우리 관리국이 운영되기 시작한 90년 이래로 관찰된 가장 나이가 많은 새”라면서 “위즈덤은 알바트로스 종의 수명 등 가치가 높은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식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 안 는다”…호주 연구진, 신약 개발 중

    “음식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 안 는다”…호주 연구진, 신약 개발 중

    너무 좋은 소식이라 믿기지 않겠지만,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 알약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이 ‘알캔’(RCAN1·Regulator of Calcineurin 1)으로 불리는 단일 유전자 없이 사육된 실험 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알캔 유전자를 잃은 쥐들과 그렇지 않은 쥐들에게 각각 8주부터 6개월까지 다양한 기간에 걸쳐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고지방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알캔 유전자가 없는 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섭취한 기간이 달라도 체중 증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함께 공개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왼쪽에 있는 쥐들이 바로 알캔 유전자가 없는 쥐 그룹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캔 유전자를 차단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을 에너지를 태우는 건강한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알캔 유전자는 사람들 역시 갖고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런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비만한 성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데이미언 키팅 분자·세포생리학과 교수는 현재 전 세계는 비만 유행병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이번 결과는 흥미롭다고 말했다. 키팅 교수는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여러 이유로 체중을 줄이거나 조절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번 결과는 알캔의 기능만 없애는 알약을 개발하면 체중 감량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정말로 이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대학은 비만 퇴치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호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결과는 우리가 다시 비만과 싸움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비만은 최소 12가지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 열량을 줄이고 운동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제약회사가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약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식욕을 줄여주는 약들이 시험 됐으며 지난 여름에 공개된 한 약은 체중 관리의 ‘성배’라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알캔 유전자를 없애는 이번 알약은 사람들이 쉬는 동안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게 하며 식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키팅 교수는 “이는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운동을 더 많이 할 필요 없이 신체에 지방을 덜 쌓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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