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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장된 발리를 헤엄치는 가오리…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쓰레기장된 발리를 헤엄치는 가오리…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의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해양거대생물재단(Marine Megafauna Foundation) 소속 인턴 연구원인 브룩 파이크(26)는 바닷속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만타 베이 바닷속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마치 쓰레기장의 풍경을 찍은 것처럼 느껴진다. 사진 속에서 커다란 덩치의 쥐가오리는 다른 물고기는 물론 각종 쓰레기와 함께 헤엄치고 있다. 파이크는 "스킨스쿠버 중 테이크아웃 식기, 기저귀, 세탁용기 등 사람이 내다버린 모든 것이 바닷속에 있었다"면서 "강에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로 모여든 것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바다를 오염시킨 것에 대해 정부, 회사, 각 개인 등을 싸잡아 욕하기는 쉽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풀기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한해 2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강을 통해 바다에 버리고 있으며 이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평가된다. 이렇게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곤충 최고 사냥꾼 사마귀, 물고기도 낚는다

    [와우! 과학] 곤충 최고 사냥꾼 사마귀, 물고기도 낚는다

    사마귀는 곤충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냥꾼으로 다른 곤충뿐 아니라 자신보다 작은 생물이라면 도마뱀, 개구리, 쥐를 가리지 않고 사냥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하늘을 나는 벌새도 종종 매복 공격을 하는 사마귀에 잡아먹힌다. 하지만 이런 사마귀도 육지 생물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낚는 일은 쉽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인도와 이탈리아의 과학자들은 인도에서 사육 상태가 아닌 자연상태에서 물고기를 낚는 어부 사마귀를 발견했다. 라제쉬 푸타스와마이흐가 이 어부 사마귀를 포착한 것은 깊은 숲속이 아니라 인도 카르나타카주 (Karnataka)의 어느 건물의 옥상에 있는 정원이었다. 그는 여기서 아시아 지역에 흔한 사마귀인 넓적배사마귀속의 사마귀(학명: Hierodula tenuidentata)를 관찰했다. 5일간의 관찰에서 이 사마귀는 연꽃 같은 수생 식물의 넓은 잎을 배처럼 이용해서 물속을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긴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낚았다. 사마귀는 능숙한 사냥꾼처럼 물고기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공격해 낚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5일간의 관찰 기간 동안 적어도 9번의 사냥 성공을 확인했다. 사마귀는 사육 상태에서는 잡아먹을 수 있는 모든 생물을 잡아먹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사마귀에도 물고기는 쉽지 않은 상대다. 물고기가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간 후 정확한 깊이를 예측해서 앞다리로 낚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물고기를 놓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마귀가 물에 빠질 수도 있다. 사마귀는 좋은 시력을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곤충의 눈은 여러 개의 작은 눈이 모인 겹눈 구조다. 이 눈으로 물속에 있는 움직이는 먹이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사냥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연구팀은 밤에도 이 사마귀가 사냥에 성공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사마귀의 놀라운 사냥 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 비록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에게는 먹이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비슷한 크기라면 하늘을 나는 새든 물속의 물고기이든 사마귀의 앞다리에서 무사할 수 있는 생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세 플라스틱 수돗물서 검출…체내 축적 우려 높아

    미세 플라스틱 수돗물서 검출…체내 축적 우려 높아

    환경 전문가를 중심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조사 결과가 안심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환경부는 지난해 국내 24개 정수장 중 3개 정수장에서 수돗물 1ℓ당 0.2~0.6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에서 환경부는 외국의 검출(평균 4.3개/ℓ) 사례와 국제연구, 전문가들의 의견의 비춰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학계의 의견은 다르다.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24일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제공한 자료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먹이 망을 따라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무심코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미세한 형태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통상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른다. 1㎜ 미만의 매우 작은 형태로도 존재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 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기거나 공업용 연마재, 각질 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생산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생활하수 등을 통해 배출돼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 몸속으로 유입된다. 인간의 몸에는 이들 해양 생물이나 수돗물 섭취로 들어올 수 있다. 큰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박정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과 비교해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면서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1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1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최근에야 알려진 극비 내용도 담겨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1회>   나는 어둠을 뚫고 상하이에 도착했을 전보 메시지를 떠올렸다. 소녀가 보낸 3개의 단어(“초상화 성공. 만세!”)가 저쪽에 전달됐을 것이고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직접 보고 싶어졌다. 상하이에 있는 러시아 외교의 달인(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낡은 나라(청나라)에 몰래 묻어둔 보트를 출발시키라는 요청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옌타이의 어느 항구로 또 한 번 전보를 보내 발해만에 정박해 있던 배에게 돛을 올려 빠르고 비밀스럽게 서울로 가 조선의 황제를 데려오라고 명령할 것이다. ‘국제정치’라는 이 민첩하고 정교한 기계를 제대로 움직이고자 ‘외교’라는 이름의 엔진 속의 톱니 바퀴와 피스톤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나는 이 차가운 밤하늘 속 별빛을 보며 두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나의 머리는 저 멀리 30㎞쯤 떨어진 어둠의 도시(서울)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빛나는 금발 머리와 보랏빛 눈을 가진 한 여성이 약탈자(일제)의 계략에 맞서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다음날 나는 제물포에서 첫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돌아왔다. 세관 문제에 대해 일본 탁지부 고문(메가다 다네타로)과 회의를 하려고 궁으로 갔다. 연로한 조선 황제(고종)의 고문관인 메가타 역시 국제정치라는 기계를 돌리고자 톱니의 나사를 조이는 일에 가담하고 있었다.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나는 내가 조선에서 가장 좋아하는 경복궁 뜰을 걸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근정전과 법궁을 보며 이 궁의 모습이 지금의 조선 왕조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이 왕궁이 어떤 이유로 이 찬란한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게 됐을까를 곰곰 생각해봤다.그 때였다. 시베리아 전나무 그늘에 놓인 왕실 도서관(집옥재) 발코니에 앉아 있었는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였다. 그리고 명쾌하고 리듬과 운율이 잘 맞아들어가는 그녀의 말솜씨에 곁들여 무겁고 둔탁한 악센트를 구사하는 남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였다. 그들은 내 쪽으로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있던 도서관 발코니 바로 아래 멈춰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졸지에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돼 버렸다. “아니요. 하기와라님” 소녀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렇게 세심한 관심을 써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당신이 서울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다 들었으니까요.” ”잠깐만요. 마담“ 하기와라가 성급히 소녀의 말에 끼어들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뭔가 이상하고 음흉한 음색이 느껴졌다. ”잠깐만요...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나는 통...모르겠습니다.“ ”아...네...그러시겠죠.“ 소녀가 일부러 상심한 척 그를 애태우려는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떤 여자라도 당신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죠. 여자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가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즐거워하죠.” 소녀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기운이 있었다.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하기와라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 “하기와라님, 당신도 늘 내 뒤를 따라 다녔고 단 한가지 이유로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잖아요...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이 사실을 부정하실 수 없으실 거에요.”“그게...그 이유는...그 이유는 당신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나는...나는 당신을...” 하기와라가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했다. “그만하세요!” 짧은 말 속에 어떤 명령과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소녀의 눈에서 불꽃이 번득였다. “하기와라씨, 당신은 내가 스파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바른대로 말씀하세요!” 이 일본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당황해서인지 목구멍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울먹이고 있었다. “절대로...절대로...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어떻게 그런 일이...말도 안됩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12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족 위해 번 돈 잃어버린 필리핀 노동자, 경찰 도움으로 되찾자 눈물

    가족 위해 번 돈 잃어버린 필리핀 노동자, 경찰 도움으로 되찾자 눈물

    추석 연휴를 맞아 귀국길에 오른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에게 줄 선물과 목돈을 잃어버렸다가 경찰관의 도움으로 되찾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하타알리(56)씨는 지난 21일 낮 3시 20분쯤 전남 여수에서 김해공항으로 가기 위해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버스 화물칸에 있던 여행 가방이 없어졌다. 가방 안에는 하타알리씨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과 함께 올여름 폭염 속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인 현금 3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하타알리씨는 서둘러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소속 황성철·김광석 경위는 터미널 내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타알리씨가 설명한 가방과 비슷한 크기의 여행 가방이 바뀐 것을 확인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부산경찰청 전체 무전을 통해 분실물을 수배했다. 곳곳에서 무전이 오가던 중 부산 북부경찰서 만덕지구대에도 여행 가방 분실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여행용 가방을 바꿔 가져간 버스 승객이 만덕지구대에 신고한 것이다. 하타알리씨의 출국 시간이 임박하다는 무전을 받은 만덕지구대 경찰관들은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자칫 빈손으로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항공편을 기다리는 내내 울먹이던 하타알리씨는 여행 가방을 들고 대기실에 들어서는 경찰관을 보고서는 와락 끌어안고 말았다. 하타알리씨의 사연을 듣고 이를 지켜보던 공항 내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안도의 박수를 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알쓸신잡3’ 김진애 합류 “유학 중 두 아이 키우며 틈틈이 공부”

    ‘알쓸신잡3’ 김진애 합류 “유학 중 두 아이 키우며 틈틈이 공부”

    ‘알쓸신잡3’ 도시 공학 박사 김진애가 첫 여성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유럽으로 떠나는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첫 여성 멤버로 소개된 김진애의 별명은 에너자이저를 딴 ‘김진애자이저’였다. 공항에 제일 먼저 도착한 그는 “제가 유학하면서 얻은 습관 중 하나가 새벽형 인간”이라며 부지런한 면모를 보였다. 김진애는 “유학 중에 두 아이를 키웠다. 아이가 자는 시간에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면 되겠더라. 일어나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 아기가 신난다. 그 틈에 함께 공부하고 연구했다. 공부가 얼마나 재밌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알쓸신잡3’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알쓸신잡3’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와우! 과학] 놀라운 초파리…3차원 비행과 생체 내비게이션의 비밀

    [와우! 과학] 놀라운 초파리…3차원 비행과 생체 내비게이션의 비밀

    초파리는 놀라운 생물체다. 인간의 눈에 작은 점처럼 보이는 곤충이지만, 유리컵 안쪽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복잡한 3차원 비행이 가능하며 위험을 회피하고 먹이를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보통 사람들은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에 이끌려 집안으로 들어오는 성가신 작은 파리로 생각하지만, 과학자들은 초파리의 놀라운 능력에 매료되어 이 생물을 오래전부터 연구했다. 작은 크기지만, 대신 키우기가 쉽고 세대가 짧아 유전학을 포함한 여러 과학 연구에 적합한 생물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딕킨슨 칼텍 교수와 그 동료들은 초파리가 사막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놀라운 방향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초파리는 모하비 사막처럼 극한적인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구분이 어려운 비슷한 지형을 지닌 사막에서도 초파리는 길을 잃지 않고 정확하게 물과 먹이가 있는 장소로 날아갈 수 있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몇몇 곤충과 비슷하게 태양을 기준으로 방향을 알아낸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암실에 가두고 여러 개의 빛과 가상 현실을 보여주면서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햇빛을 시뮬레이션한 강한 빛을 보여줬을 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초파리는 가짜 햇빛에 반응해 방향을 알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초파리의 작은 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신경 세포가 이를 감지하는지 밝혀냈다. 이 신경 세포를 파괴한 경우 초파리는 그냥 강한 빛을 따라서 움직일 뿐이었다. 결론적으로 초파리는 햇빛을 이용해서 방향을 알아낼 수 있으며 이 신호를 처리하는 특화된 신경 세포를 지녔다. 하지만 연구팀은 여기서 끝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의 방향은 많은 생물들이 표지로 사용하는 유용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정확한 거리와 방향을 측정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더 복잡한 생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연구 과제인 셈이다. 초파리의 뇌는 매우 작고 단순하지만, 인간이 만든 어떤 로봇보다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그 비밀을 밝히는 것은 현대 과학이 도전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인 뇌의 비밀을 밝힐 뿐 아니라 더 정교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지 모른다. 앞으로도 이 작고 놀라운 곤충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소고기 ‘마블링’의 역설…고소한 맛 내는 지방, 심장에 치명적

    소고기 ‘마블링’의 역설…고소한 맛 내는 지방, 심장에 치명적

    보고 싶었던 가족이 한 곳에 모이는 한국의 최대 명절인 추석. 차례를 지내고 송편과 전, 잡채 등 온갖 진수성찬이 가득하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마블링이 가득한 1++(일명 투뿔) 소고기다. 그동안 비싸서 망설였던 한우 투뿔을 부모님이나 조카 생각에 눈 딱 감고 질러버리는 것도 추석의 ‘맛’이다. 이역만리 떨어진 미국의 한인들도 추석의 느낌은 비슷하다. 미 버지니아 센터빌 제러미 서(47)는 추석을 몇일 앞둔 22일(현지시간) 마블링이 그림처럼 들어 있는 프리미엄급 소고기 한 덩어리를 집었다가 고민 끝에 내려놨다. 이는 최근 마블링이 가득한 소고기가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링이 많은 비싼 소고기보다 값싼 살코기가 훨씬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자주 등장한다. 미 캔자스주 오세이지카운티 지역지 헤럴드크로니클은 지난 7일 `건강한 심장은 지방 없는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기사에서 “마블링이 많은 고기 대신 육우고기 등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했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85∼110g, 즉 스마트폰 크기 또는 손바닥 크기와 두께 정도로 먹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미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기름기 없는 살코기를 매일 100∼150g씩 섭취한 사람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감소했다. 소고기 근육 내 박힌 지방인 마블링이 심장·혈관 질환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은 의학계의 정설이다. 미 4대 육우 업체 엑셀 관계자는 “미국에서 마블링 좋은 프라임급 고기보다 가격이 싸고 살코기에 가까운 셀렉트나 스탠다드급의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마블링이 없으면 고기의 부드러움은 떨어지지만, 건강에는 훨씬 이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내년 7월부터 소고기 등급제를 손보기로 했다. 투뿔급의 판단 기준에 마블링, 즉 지방 함량의 비중을 17% 이상에서 15.6%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 건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마블링 중심의 등급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은 소의 나이와 건강상태, 마블링 등을 종합해 소고기의 등급을 8단계로 나눈다. 이 중 최고인 ‘프라임’ 등급의 마블링 함유량은 8~10% 정도로, 한국의 중간 등급인 1등급과 2등급 사이 정도밖에 안 된다. 호주에서는 오히려 지방이 적은 소고기를 ‘하트 스마트’라는 라벨을 붙여 ‘심장을 보호하는 고기’로 판매할 정도로 마블링이 있는 고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미국이 소고기 판단 기준에 마블링의 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옥수수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 농무부는 엄청난 생산된 옥수수의 국내 소비와 수출이 한계 부딪치자 새로운 소비처로 주목한 것이 바로 소였다. 그동안 방목을 하던 소에 옥수수를 먹이면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맞았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축산농가는 농장의 풀을 먹으며 ‘공짜’로 키웠던 소에 옥수수 사료라는 돈을 투자해야 했다. 그래서 축산농가는 옥수수 사료를 거부했다. 이에 고민하던 농무부가 옥수수 사료 비용에 대한 보상으로 고기의 등급 판정에 마블링 개념을 도입했다. 풀 대신 전분이 많고 섬유질이 적은 옥수수 사료를 먹은 소는 되새김질(반추)이 중단되면서 가스를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포화지방이 몸에 쌓이고 지방산이 줄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마블링이다. 농무부가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의 등급을 높게 책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산업자들은 옥수수 사료를 찾게 됐다. 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옥수수 농가의 보호를 위해 미 농무부가 도입한 것이 마블링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면서 “개인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사료를 먹인 소보다 방목한 소의 고기를, 또 마블링이 없는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남에 해수부 공모사업 패류양식연구센터 건립, 2021년 준공

    경남에 패류 미래품종을 연구하고 시험양식하는 ‘패류양식연구센터’가 건립된다. 경남도는 21일 해양수산부의 패류양식연구센터 건립사업 공모에 경남이 사업지역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도는 패류양식산업 육성을 위한 도정 4개년 사업의 핵심인 패류양식 연구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8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패류양식연구센터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투입해 3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4500㎡ 규모로 건립한다. 연구센터는 패류종자 생산시설, 신품종과 미래전략품종 연구시설, 시험양식시설 등을 갖춘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한 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건립공사를 마치고 2022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해수부 공모사업 확정에 따라 내년에 실시설계 등 사업에 필요한 국비 35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패류양식연구센터가 건립되면 패류 주생산단지 특성을 살려 해역별 특화품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위생·안전성, 수산종자 열성화 등 패류양식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지락 인공종자 대량보급, 해만가리비 품종개량, 식물성 플랑크톤(패류 먹이생물) 분양, 우량 굴 종자 분양 등 지역 어업인에 대한 양식기술 이전과 소득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득호 경남도 어업진흥과장은 “패류양식 연구센터는 경남 패류 양식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돼 정체된 경남 수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굴, 피조개, 홍합 등 패류 생산량은 31만t으로 전국 생산량(39만t)의 79%를 차지한다. 경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수출용 패류생산 지정해역’에 5개 해역(2만 5849ha)이 포함돼 전국의 75%를 점유해 패류양식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절씨구~ 세계 전통놀이 재밌고 좋을씨구~ 사우나 하며 피로 풀고

    어절씨구~ 세계 전통놀이 재밌고 좋을씨구~ 사우나 하며 피로 풀고

    각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준비한 한가위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 풍성한 한가위 연휴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아기사자 가족 만나고 북극곰 추억하고 에버랜드는 22~26일 카니발 광장에서 ‘사방놀이’, ‘뱀사다리’ 등 옛 전통놀이 4종을 선보인다. 또 한국의 ‘투호’, 중국의 ‘콩주’, 필리핀의 ‘티니클링’ 등 세계 각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존도 마련해 이색 명절 나들이 장소로 꾸민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올해 태어난 아기사자 가족과의 만남과 한복을 입은 사육사가 진행하는 동물 스토리텔링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고 온 관람객은 추첨을 통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 연말 영국으로 떠나는 북극곰 ‘통키’와 마지막 추억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가족과 소원 빌고 이벤트 참여하고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22~26일 ‘한가위 축제 한마당’을 연다. 리조트의 스키장 정상에 올라 온 가족이 함께 소원을 빌고 전통놀이 체험 등 명절의 즐거움을 나누는 이벤트다. 축제 기간 동안 스키장 정상까지 곤돌라를 운영한다. 정상에서는 작은 동물원, 전동자동차, 트램펄린 등이 마련된다. 시계탑 광장에서는 대형 윷놀이, 널뛰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 요리교실도 열린다. 한화리조트는 지역별 한가위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화리조트 대천은 23일 코럴베이에서 연 만들기와 제기차기, 24일 이벤트 광장에서 떡메치기 체험을 진행한다. 22~25일에는 카페모나에서 케이크&쿠기 만들기, 23~26일에는 사우나에서 윷놀이 이벤트를 연다. 한화리조트 경주는 24일 OX 퀴즈, 제기차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쿠아 뽀로로 빌리지,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을 제공한다. 한화리조트는 추석연휴인 22일, 25일 잔여객실에 한해 최대 47%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동춘서커스 공연 보고 한가위 퀴즈 풀고 대명리조트 홍천 비발디파크는 23일 저녁 그랜드볼룸에서 ‘동춘서커스’ 공연을 무료로 연다.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 삼척은 23~25일 아쿠아월드 입장고객을 대상으로 황금열쇠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속초 델피노 리조트 아쿠아월드에서는 ‘한가위 추억의 뽑기’ 이벤트가 열린다. 추석 연휴 3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천안리조트 오션파크는 30일까지 3대가 함께 워터파크 방문 시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한국민속촌은 22~26일 추석 연휴 특별행사 ‘한가위 좋을씨고’를 진행한다. 메인 프로그램 ‘놀부네 풍년잔치’에서는 전통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생일상을 재현한 포토존에서는 잔칫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한가위 관련 퀴즈 정답을 맞히면 선물로 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민속촌 농악단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의식이 끝나면 고사떡과 음복주를 나누는 성주고사가 진행된다. 농악놀이, 줄타기, 마상무예 등 전통예술을 가을 시즌 축제에서 즐길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또 구해줘 감사해요” 러 조종사와 불곰의 영화 같은 사연

    “또 구해줘 감사해요” 러 조종사와 불곰의 영화 같은 사연

    러시아에서 불곰 한 마리가 새끼 때 자신을 구해준 조종사들에게 또다시 구조된 영화 같은 이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아무르주(州) 오를로브카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안드레이 이바노프(39) 등 조종사들이 ‘만수르’라는 이름을 붙인 불곰 한 마리를 두 차례 구조한 사연을 소개했다. 만수르와 이들 조종사의 첫 번째 만남은 지난 2016년으로, 당시 조종사들은 비행장 근처 숲 끝자락에서 홀로 배회하던 만수르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조종사들은 만수르를 보살피면서 이 어린 곰이 이곳보다 좋은 환경에 가서 살면 더 좋으리라 생각했다. 만수르는 너무 어릴 때 혼자가 됐기에 혼자서 야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처지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수소문 끝에 셀리게르 자연보호구역에 있는 공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바노프는 “이곳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이 만수르를 맡아주기로 했었다. 우리는 그를 신뢰했지만 곰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만수르의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조종사는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수르는 보호구역으로 가지 못하고 야생동물을 이용해 사냥개를 훈련하는 칼라카 지역의 악명높은 ‘곰 사냥 훈련소’로 보내졌던 것이다. 조종사들은 만수르가 쇠사슬에 묶인 채 사나운 개들에게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밟아 현장을 급습했고 만수르를 무사히 구조해 다시 기지로 데려올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만수르가 구조 당시 이들 조종사를 즉시 알아봤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만수르의 아버지 역할을 했던 이바노프에게는 무릎 위로 올라탈 정도였다. 만수르는 털이 배설물로 뒤덮인 채 건강 상태가 썩 좋지는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빨과 발톱이 온전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훈련소는 일반적으로 개들을 보호하기 위해 곰의 이빨과 발톱을 제거하는 만행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만수르를 예전처럼 보살필 수는 없었다. 만수르가 점차 자라면서 야생성이 살아나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들은 만수르를 위한 집을 짓고 전기 울타리를 설치했다. 또 이들은 만수르가 겨울 동안 동면할 수 있도록 땅굴처럼 은신처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이바노프가 직접 함께 누워 있었다고 한다. 이바노프는 “우리는 만수르를 구했으며 그 순간부터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힘을 합쳐 곰을 위한 집과 울타리, 물웅덩이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만수르는 우리 팀의 일원이므로 정말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만수르는 처음 발견됐을 때 집고양이 정도 크기였지만 현재 몸무게 200㎏, 키 183㎝ 정도 되며 하루에 20㎏의 먹이를 먹는다. 최근 만수르는 이바노프의 근무지 변경으로 좀 더 규모가 큰 공군기지로 옮겨 새로운 임시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이바노프는 러시아 전역의 조종사들 지원 덕분에 이제 필요할 때 이동할 수 있는 화물 컨테이너를 내장한 새로운 형태의 영구적인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그는 “곰은 30~40년을 산다고 하는 데 난 그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5년 안에 다른 곳으로 또 근무지를 옮길지도 모른다”면서 “내게 컨테이너가 있다면 만수르에게 거처를 옮겨도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는 공간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안드레이 이바노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북극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극곰 통키 이야기

    [애니멀구조대] 북극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극곰 통키 이야기

    북극에 가보지 못한 북극곰 한 마리가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통키'입니다. 통키는 1995년 경상남도 마산시에 위치한 돝섬해상유원지에서 태어났습니다. 통키는 태어난 지 2년이 지난 1997년에 에버랜드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에버랜드에서 살고 있습니다. 통키의 사육장은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약 50년 전에 만들어진 사육장입니다. 사육장에는 에어컨도 없으며 바닥과 벽이 모두 시멘트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키는 21년 동안 흙을 밟아보지 못한 채 한국의 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북극곰은 이름 대로 북극권에 사는 곰입니다. 북극의 육지뿐만 아니라 주변 바다를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북극곰은 곰 중에서 특이하게도 '해양포유류'로 분류됩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는 육지에서 태어나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북극곰의 학명(Ursus maritimus)은 '바다의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극곰은 바다를 헤엄치고 육지를 걸어 다니며 하루 동안 약 100km를 이동합니다. 또한 추운 북극에 살기 적합하도록 지방과 털이 두터워지고 귀가 작아져서 추위를 잘 견뎌 낼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영하 40도의 추위와 시속 120km의 강풍도 견뎌낼 수 있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통키는 여름이면 영상 40도가 훌쩍 넘는 한국에서 넓이가 약 250㎡ 되는 사육장에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갇혀 있었기에 통키에게는 정신병이 찾아왔습니다.정형행동, 갇혀 있는 동물들의 정신병 자연에서 동물이 갇혀서 평생을 살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자연에서 동물이 어딘가에 갇힌다면 굶어 죽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동물을 가두었고 계속 먹이를 주어서 죽지 않게 했습니다. 이때 동물들은 자연에서 하지 않는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침팬지는 침을 뱉었고, 코끼리는 계속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고, 너구리는 같은 곳을 계속 돌았고, 일본원숭이는 자신의 성기를 계속 만졌습니다. 좁은 곳에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이상행동을 '정형행동'(stereotyped behaviour)이라고 합니다. 에버랜드의 통키 또한 정형행동을 보입니다. 통키는 계속 같은 곳을 돌고 또 돌고 또 돕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통키의 정형행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키의 삶을 바꾸자동물권단체 케어는 2015년 통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자 통키의 사육환경을 고발하는 기자회견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몸에 이끼가 낀 통키의 모습을 표현한 북극곰 인형 옷을 만들었습니다. 한여름에 북극곰 인형 옷을 입으면 얼마나 더울까요? 이러한 고통을 통키는 매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어는 통키 인형 옷을 시민들이 입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2015년 에버랜드는 사육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여름, 통키는 여전히 에어컨 없는 실외 방사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통키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통키의 사육장에 천막을 두르고, 이름표를 떼어 버려서 북극곰이 에버랜드에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전시가 중단된 통키 사육장 당시 사육사에게 물어보니 통키는 실외에 나와 있지 않고 내사에서 시원하게 있다고 했습니다. 빈 사육장이라도 찍고자 천막 사이로 핸드폰을 넣어서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통키가 실외 사육장에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물이 없는 사육장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해양포유류인 북극곰에게 물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물 없는 사육장에 있던 통키는 작은 웅덩이에 발과 코를 담그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케어는 이런 에버랜드의 통키 사육장 환경을 다시 한번 폭로했습니다. 통키 한국의 여름에서 구조되다 오는 11월 말, 통키가 영국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으로 떠납니다. 2015년부터 이어온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된 것입니다. 북극곰의 평균 수명은 25년에서 30년 정도가 됩니다. 현재 24살이 된 통키는 사람 나이로 치면 80살이 넘었습니다. 이제라도 넓은 사육장에서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넓은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키가 떠나면 한국에는 북극곰이 한 마리도 남지 않습니다. 케어는 앞으로도 북극곰이 한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북극곰은 없어야 합니다. 북극곰은 '북극'곰이니까요. 이권우 동물권단체 케어tv PD
  • 모기 몸속에도 미세 플라스틱 쌓여…인체 유입 또 증가하나

    모기 몸속에도 미세 플라스틱 쌓여…인체 유입 또 증가하나

    모기가 유충이었을 때 물 속에서 먹은 미세 플라스틱이 성충이 돼도 몸 속에 축적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는 또다른 유입 경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리딩대 어맨다 캘러헌 교수팀은 모기 유충 150마리를 대상으로 먹이 활동을 통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이 성충이 되고 죽을 때까지 얼마나 남는지를 조사했다고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19일자)에 발표했다. 조사 방법은 이들 모기가 유충이었을 때 무작위로 15마리를 뽑아 몸 속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 양을 확인하고 나머지 모기 유충이 성충이 됐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15마리를 선정해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모기가 성충이 돼도 대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기를 잡아먹는 상위 포식자들도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모기 외에도 잠자리처럼 유충 시절에는 물 속에서 먹이를 섭취하고 성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생활하는 곤충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이런 곤충을 먹이로 삼는 새나 박쥐, 또는 거미 등 포식자들 몸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점점 쌓인다는 뜻이다. 이같은 유입 경로는 지금까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캘러헌 교수는 말한다. 비록 이번 연구는 실험실 환경에서 모기를 관찰한 것이지만 연구팀은 이런 과정이 이미 야생에서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한편 미세 플라스틱은 합성 섬유나 타이어 또는 콘택트렌즈 같이 우리 인간이 만든 물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파편으로 이미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발견되고 있다. 사진=marcinsl1987 / 123RF 스톡 콘텐츠(왼쪽), 바이올로지 레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빠 어떡해” 화장 직전 오열하는 소년, 인도를 울리다

    “아빠 어떡해” 화장 직전 오열하는 소년, 인도를 울리다

    차디찬 아버지의 얼굴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소년의 사진을 본 많은 인도인들이 하루 만에 300만 루피(약 46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수도 델리에서 하수도를 점검하던 중 로프가 끊겨 27세의 젊은 아빠 아닐은 끔찍한 변을 당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이런 식으로 인도에서는 10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노동조합은 적절한 안전 장비를 갖추지 못해 빚어진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의 시브 수니 기자가 11세 아들이 아빠의 주검 옆에서 울먹이는 장면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 지난 16일 트위터에 올렸는데 첫날에만 7000명 이상이 보고 리트윗해 급속도로 퍼졌다. 수니 기자는 “사건 기자라 숱한 비극을 목격했지만 이 장면은 전에 본 적이 없었다”며 아닐이 화장되기 직전 몇 분 동안 셔터를 눌렀다고 설명했다. 수니 기자는 “하수도 노동자의 죽음에 관심을 모으고 싶었다”며 아닐의 유족은 화장 비용도 마련할 수 없어 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닐의 생후 4개월 짜리 아들이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도 안돼 변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아닐은 일곱 살과 세 살 짜리 두 딸도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비정부 기구인 우다이 재단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케토의 도움을 받아 모금 창구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실로 폭발적이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발리우드 배우들도 어떻게 하면 가족을 도울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문의했다고 수니 기자는 전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10루피씩을 기꺼이 보탰다. 가족의 구체적인 형편을 묻는 질문도 쏟아져 수니 기자는 유족들을 다시 만나 물어보고 대신 답해줬다. 오열하던 아들은 생전의 아빠를 따라 작업 현장에도 다녔으며 하수도 입구에서 아빠의 옷과 신발들을 모은 채 한 없이 기다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니 기자는 모금된 돈으로 아닐의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익사할뻔한 개들 구한 자원봉사자 (영상)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익사할뻔한 개들 구한 자원봉사자 (영상)

    한 자원봉사자가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불어난 홍수에 익사할 뻔 한 개 여섯 마리를 구조해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릴랜드 마을에 있는 건물 밖 우리에서 개들이 구조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초강력 폭풍을 피해 주인들이 사라지고 난 뒤 우리 안에 갇힌 채 남겨진 개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개들은 뒷다리로 일어서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내보내주길 바라듯 필사적으로 짖어댔다.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텍사스 주에서 온 자원봉사자 라이언 니콜스는 우리 안에 버려진 개들을 발견했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무릎 높이 까지 오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초 후 그가 울타리 자물쇠를 열어주자 개들은 기다렸다는 듯 헤엄쳐 밖으로 나왔다.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낑낑거리는 개들을 달래며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안내했다. 물 밖으로 달아난 개들은 먹이를 먹거나 들판에서 안정을 취했다. 구조 작업에 함께한 저널리스트 마르쿠스 디파올라는 지난 16일 “주인이 우리 안에 버린 개 여섯 마리를 꺼냈다. 우리가 떠날 때쯤에 빠르게 범람한 물살로 수위가 너무 높아져서 개가 빠져 죽었을 수도 있었다”면서 “피난 시 당신의 애완동물도 함께 데려가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이미 4만 6000건 넘게 공유됐고, 대다수 네티즌들은 “자신들을 내보내 달라고 낑낑대는 개들이 안쓰러웠다”거나 “몇몇 사람들은 개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 그 같은 가혹한 상황에 개들을 버리고 떠나는 것은 잔인하고 무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플로렌스가 주말을 거치며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된 후 폭우가 잦아졌으나, 그동안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한 홍수 피해가 속속 보고됐다. 현재 사망자가 최소 32명으로 늘었으며 강물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홍수 피해는 며칠 혹은 몇 주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로이터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애견&애묘 돌보미 ‘펫시터’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애견&애묘 돌보미 ‘펫시터’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반려견과 반려묘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 시대를 돌파,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4조원 대를 돌파했고, 해당 시장은 매년 꾸준히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동물을 자신처럼 대하는 펫미족(Pet+Me)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주인 대신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Petsitter)의 직업적 가치도 성장하고 있다. 펫시터란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일로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을 주인 대신 일정 시간 동안 공원 등에 데려가 산책을 시키거나 운동을 시키고 먹이를 주며 돌봐주는 애견돌봄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가 올해 네 번째 ‘펫시터 양성과정’을 개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교육생 모집은 오는 28일까지며, 교육기간은 10월 8일부터 11월 12일까지로 총 100시간의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은 서울시과 관악구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가운데, 수료 및 창업 시 자비부담금 1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펫시터 교육과 반려동물 산업 취업 및 창업에 관심이 있는 서울시 거주 만18세 이상의 비경제 활동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전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펫시터 양성교육 및 창업, 협동조합 추진을 위한 컨설팅, 반려동물 돌봄에 필요한 이론 교육 및 현장 실습 훈련, 반려동물산업 취창업 컨설팅 특강, 길고양이 및 유기견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컨설팅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반려동물 행동 관리, 현장 실습, 기본응급처치, 반려동물 교육 반려동물 기본 미용, 펫푸드, 아로마테라피, 펫시터 고객응대 기법(CRM) 및 온라인(SNS) 홍보 마케팅 활용 등이 마련돼 있다. 올해 총 3번의 교육을 진행한 펫시터양성과정은 현재까지 6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냈다. 반려동물 사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반려동물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수료생들은 펫시터 플랫폼 제작 및 펫용품 제조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펫시터관련 협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보호 지도 홍보를 위한 ‘동물보호명예감시원’ 활동, 유기동물센터에서의 주기적인 봉사를 위한 동아리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센터는 수료생들을 위한 구인처 발굴과 일자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펫시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 마지막 교육으로 진행되는 펫시터양성과정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남성의 당연한 특권이란 어디에도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남성의 당연한 특권이란 어디에도 없다

    번역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제일 먼저 아내한테서 부엌을 빼앗았다. 그간 직장이 멀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내는 직장에 다니고 난 드디어 재택이 가능해졌기에 당연한 결정이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무엇보다 맛을 낼 자신이 없었다. 요리라고는 오래전 1~2년 자취생활이 고작이었으니 왜 아니겠는가. 또 함부로 덤볐다가 중도에 포기하면 우스운 꼴만 남을 텐데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 난 여전히 부엌을 드나들며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 낸다.육수가 뭔지도 모르던 사내는 이제 된장찌개, 나물에서 찜, 바비큐까지 못 하는 요리가 없다. 의외의 선택에 선물도 따랐다. 아내와 아이들의 신뢰를 얻고 살얼음처럼 위태롭던 가정은 이제 어느 집보다 든든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로 변신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요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로는. 집에서 부엌을 책임진다고 하면 남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요리를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반응한다. 아무래도 집에 여자가 있는데 나 같은 중늙은이 남자가 육수를 내고, 파를 썰고 설거지를 한다니 신기한 모양이리라.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에 떡볶이를 만들고 짜파게티를 끓인다면 모를까 매일 하루 삼시세끼 요리가 좋아서 부엌에 들어가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아무도 없다. 내 생각에 ‘집밥’은 취미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얘기다. 그게 누구든 밥상을 책임진 사람은 가족이 배곯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희생하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시나 봐요”의 질문 속에는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여자가 차려 주는 밥을 받아 먹어도 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편안하게 얻어먹을 수 있건만 얼마나 요리가 좋으면 남자가 저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뜻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아내와 어머니들은 얼마나 요리를 좋아했기에 매일매일 쉬지도 않고 저렇게 밥상을 차려 냈을까. “난 요리에 재능이 없어요”라는 대답도 마찬가지다. 여성에게 요리의 재능을 강제로 부여해 놓고 솜씨 있는 사람이 당연히 밥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지만, 그러면서도 수지맞는 셰프 자리는 보란 듯이 남자들 자기들 차지다. 사실 요리에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쉽고 맛난 레시피는 얼마든지 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먹거리 하나 자기가 책임 못 진다는 얘기를 저렇게 자랑스럽게 한다. 우리 아내와 어머니들은 얼마나 재능이 넘쳤기에 당연하다는 듯 다짜고짜 부엌으로 내몰렸을까. 누구나 요리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부엌은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게 효율적이고 어느 쪽이 책임을 지느냐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밥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형편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여러분은 행운아다. 나로서야 부럽고 부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누구 덕분에 굶지 않고 사는지는 늘 돌아보고 감사할 일이다. 얼마 전 80년 평생 한 번도 게딱지를 먹어 보지 못한 할머니 얘기를 읽었다. 귀한 것은 당연히 남편에게, 아들에게 넘기고 남자들도 당연하다는 듯 불평등의 과실을 받아 먹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그랬다. 새색시를 하녀처럼 맞아들여 시집 식구들을 “서방님”이나 “도련님”으로 부르게 한 후 당연하다는 듯 하녀처럼 부려 먹었다. 어머니들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좋은 음식은 아들, 남편 먹이느라 바빴고 재산이 있으면 모조리 아들한테 물려주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누군가의 희생을 기반으로 만든 사회는 정상적이지도, 올바르지도 않다. 할머니는 더이상 게딱지를 양보하지 않고 여성들은 자기 목소리를 찾으려고 대학로로, 광화문으로 나간다. 더는 희생자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남자들이 깨달을 차례다. 당연한 특권이란 어디에도 없다.
  • 멸종위기 새끼 범고래, 구조 직전 실종…죽은 것으로 추정

    멸종위기 새끼 범고래, 구조 직전 실종…죽은 것으로 추정

    ‘J50’으로 명명된 병든 범고래를 구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지 불과 하루 만에, 해당 범고래가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스칼렛'이로도 불리는 J50은 생후 4년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범고래로, 정식 명칭은 남부 정주형 범고래(SRKW)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사는 남부 정주형 범고래의 한 무리를 ‘J’로 명명하고, J무리에 속하는 범고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J무리의 범고래가 세상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지난달, 무리 중 하나인 J35가 자신의 죽은 새끼를 놓지 않고 2주 가까이 함께 움직이면서부터다. J50은 J35의 친척이자 J무리의 일원이었다. 미국 해양 대기청 소속 전문가들이 J50에 유독 관심을 가진 것은 건강상태 때문이었다. 수척한 모습의 J50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먹이를 전달하려 애썼지만 호전이 없었다. 지난달 전 세계가 J35의 눈물겨운 모성애에 주목할 당시, J50의 건강상태는 나날이 악화돼 갔다. 갈비뼈가 선명히 드러날 정도였고 결국 미국 해양 대기청과 캐나다 정부가 J50 구조 작전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J50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이다. 결국 구조 활동 계획이 발표된 지 24시간이 지났을 무렵, 전문가들은 이미 J50이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렸다. 미국 고래연구센터 연구원이자 설립자인 켄 발컴은 14일 “J50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간 관찰돼 온 건강상태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J50이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미국 해양 대기청과 캐나다 정부는 혹시 모른 생존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 몇 주간 J50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J50의 생사여부에 큰 관심을 쏟는 것은 남부 정주형 범고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남부 정주형 범고래의 주 먹잇감인 치누크연어(왕연어)가 해양 오염과 지나친 포획으로 절멸 위기에 있으며, 이 탓에 범고래 J무리의 출산율과 새끼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존하는 남부 정주형 범고래 개체수는 70여 마리에 불과하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관광지서 페인트로 포도 색칠하는 상인

    관광지서 페인트로 포도 색칠하는 상인

    파키스탄의 길거리 상점에서 과일을 페인트로 칠하는 장면을 목격한 영국인 관광객이 여행자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8월 파키스탄 미르푸르의 한 마을에서 촬영된 고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휴가를 온 버밍엄 출신의 레이라 칸(23)이 촬영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레이라는 사촌과 함께 길거리 상점을 돌며 음식을 조사했다. 자신의 숙모가 길거리에서 파는 포도를 먹고 설사를 하며 아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는 한 상인이 페인트 스프레이를 들고 노점 뒤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인은 아직 제대로 익지 않은 포도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스프레이로 빨갛게 칠하고 있는 것이었다. 충격을 받은 레이라는 곧바로 상인에게 항의했고, 이 상황을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레이라는 “우리가 그에게 항의했을 때 상인은 ‘모든 사람이 나처럼 하고 있다’면서 히죽거렸다”고 분노했다. 그는 “내 가족은 페인트가 칠해진 포도를 먹고 이틀 동안 설사를 했고 아팠다”면서 “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 레이라는 “여행할 때 당신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면서 “안전하게 먹으려면 값이 더 비싸도 슈퍼마켓을 이용해라”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심석희 “조재범 코치 폭행 트라우마로 남아…지금도 악몽을 꿔요”

    심석희 “조재범 코치 폭행 트라우마로 남아…지금도 악몽을 꿔요”

    조재범(37)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심석희(21) 선수가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악몽을 꾸고 있다”면서 지금도 충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의 선고공판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5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월 16일 평창올림픽에 대비한 계주 훈련을 하다가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을 설명했다. 당시 심석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제가 한 선수한테 (속도가) 늦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걸 트집 삼아서 지도자 대기실 안에 작은 라커, 거기로 끌려 들어가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면서 “(조 전 코치가) ‘너 생리하냐?’ 이런 말도 해가면서…”라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는 “주먹이랑 발로 배·가슴·다리, 특히 머리 위주로 많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 폭행으로 심석희 선수는 전치 3주에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고 한다. 심석희 선수는 또 폭행은 그때만이 아니었다면서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었고 빙상장 라커, 여자 탈의실, 따로 코치 선생님 숙소 방으로 불려 가서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코치는 평창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지난 5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기도 했다.심석희 선수는 “국제시합에서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두려움이어서, 혹시 불안감에 경기력이 저하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코치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를 육성하고 싶었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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