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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김완수 회장 “환경부가 하루빨리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안 내놓아야”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김완수 회장 “환경부가 하루빨리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안 내놓아야”

    “위기 상황인데도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일하기만 합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당시 환경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방역과 확산방지에만 신경쓸뿐 음식물 잔반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완수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회장은 음식물쓰레기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부터 드러냈다. 지난해 9월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장관이 확산방지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과 돼지사육농가 지원 등 눈에 띄는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돼지먹이로 주지 말 것과 이동금지 등 규제만 강화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원사 대표들과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환경부에서 하루빨리 적채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우선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일부 물량에 숨통이 트일뿐 완전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 모두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막혀 있는 활로를 찾지 못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손해를 보면서 시설을 가동해야 되는지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가 업계 사정을 파악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 대란예고… 환경부, 소각장 활용안 검증됐는데도 대책 “뭉그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감염폐사체가 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화천 등 접경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확산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잔반)를 직접 돼지먹이로 주지 못하도록 금지돼 관련업계도 울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적체돼 있는 음식물쓰레기 보관량만 2만여t에 이르고, 이미 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감염되면 100% 죽게 되는 치명적 위험성 때문에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감염 멧돼지로 인한 수도권 접경지역의 양돈농가로 전파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업계 음식물폐기물 저장용량 초과상태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는 돼지사육농가는 물론 음식물사료업체들에 음식물사료의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직접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확산방지만을 염두에 둔 채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대안도 없이 규제하다 보니 처리를 못해 음식물폐기물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양주시 인근에 위치한 두영환경에 들어서자 쌓인 음식물쓰레기통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여러 대 운반차량에도 미처 내리지 못한 음식물잔반통이 실려진채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음폐수와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냄새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 업체 신정례(여) 대표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대란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문제인데도 아무런 대응조치 없이 시간만 허비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반 처리 물량만 늘어나는 꼴이 됐다”면서 “평소에도 처리못한 물량이 넘쳐나는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끝에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물 사료의 돼지급여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수도권에서 추가로 발생되는 잔반 양은 하루 1200t가량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수도권에서 하루 발생되는 잔반 양은 5500여t에 달하지만 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4000t에 불과해 1500여t은 처리가 되지 못하고, 적체되는 실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돼지먹이로 잔반을 먹이지 말라는 금지조치로 매일 1200t이 추가로 발생돼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돼지열병 확산방지에만 급급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체 처리방안 요구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돼지열병 확산방지와 함께 잔반처리 대책도 제시해야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석길 사무국장은 “기존의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노후 등에 따른 폐쇄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루 약 630t도 대체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월에는 포천의 300t 시설이 추가 폐쇄될 예정으로 있어 이들 물량의 대체처리 문제도 심각한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로 대체처리가 필요한 630t은 지역별로 전주 200t, 강원 100t, 안산 150t, 송파 180t과 2월에 포천 300t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 음식물수집운반협회 손영근 사무국장은 “신규시설 설치반대와 처리비용 급증, 노후화 등에 따른 민간처리시설 폐쇄 등으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처리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지 않는다면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 자체를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전염병은 아직까지 백신 등 치료제가 없을 뿐더러 상황의 종료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돼지먹이로 공급되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요구 국회(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에서도 지난해 5월 음식물 폐기물에서 나오는 음폐수는 처리가 어려워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식을 반영한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학계 등 부정적 의견 등으로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없다. 부정적 의견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 운영조건을 마련한 뒤 음폐수를 약품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음폐수의 소각시설 약품대용 활용방안에 대해 과학적 검증실험을 실시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대표들은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채 한가한 행정절차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1종 법정전염병 대응을 위한 재난상황”이라며 “재난상황에 대비한 음식물폐기물 처리문제와 관련, 소각시설에서 약품대용 활용 우선조치 등 대안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따뜻한 겨울 탓에 남부지방 개구리 벌써 산란

    올 겨울들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남부지방의 개구리와 두꺼비 등 양서류 산란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최근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4일 무등산 장불재 습지(화순 방면)에서 관찰된 올해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은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지난해 관측일(3월1일)보다 37일이나 앞선다.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최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란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몸길이 6~7㎝의 북방산개구리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잠을 자고 4월까지 번식한다. 무등산에서는 평두메습지에 집단 서식한다. 환경부는 2010년 7월 북방산개구리를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지정했다. 북방산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뒤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한다. 보통 경칩을 전후해 산란하지만 올 겨울처럼 눈이 내릴 시기에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지면서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갑자기 기온이 내리가 습지가 얼어붙을 경우 알이 동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개구리 개체 수가 줄어들면 이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족제비류 등에도 영향을 줘 연쇄적인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섬진강에 서식하는 두꺼비의 산란 시기 역시 한달여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18마리, 29일 22마리의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5마리는 산란을 위해 이동하다 포획됐다. 섬진강 변에서는 주로 산에 서식하는 두꺼비가 매년 2~3월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며 차량에 밟혀 죽는 일이 발생하는 곳이다. 올해는 지난해 2월 20일 시작됐던 산란시기가 25일 이상 빨라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되면서 일찌감치 로드킬 주의보가 발령됐다. 광양만녹색연합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한 탓에 두꺼비의 산란시기가 앞당겨 졌다”며 “두꺼비들이 로드킬 당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0곳 중 6곳 질병 의심… 동물원 갔다가 병 얻을라

    10곳 중 6곳 질병 의심… 동물원 갔다가 병 얻을라

    관람객이 먹이 주거나 쓰다듬는 행동 결핵·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 우려박쥐 등 야생동물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체험형 동물원들의 동물 질병 관리가 미흡해, 동물뿐 아니라 관람객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공영 동물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웨어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공영동물원 10곳을 현장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원 10곳 중 최소 6곳에서 외관상 상처가 있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동물이 관찰됐고, 10곳 전체에서 동물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청금강앵무의 경우 8곳 중 5곳에서 스스로 털을 뜯는 자해행동을 했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는 짝짓기철 개체수 조절이나 중성화 등으로 번식행동을 관리하지 못해 수컷 사슴들의 정수리에 상처가 심하게 나기도 했다. 어웨어는 “2018년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으로 영장류 등 일부 동물군에 대해 적정 서식환경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 사육되며 동물들은 감염성 눈 질환, 가죽과 털 불량, 토하는 행동 등의 증상을 보였다. 어웨어는 “동물원에서는 동물이 좁은 공간에서 고밀도로 사육되면서 서로의 배설물에 노출되는 비위생적인 상황에 놓인다”면서 “매일 청소와 소독을 하지 않아 배설물 냄새로 호흡기가 감염되고 각막이 손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전시 야생동물이 부실하게 관리되면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특히 체험형 동물원에서는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는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이때 동물과 사람 사이에 질병이 옮는 등의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어웨어는 “아이들은 동물원에서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에 가져간다”면서 “자칫 결핵, 살모넬라증,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공영동물원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나 지자체가 설립한 시설공단에서 운영되면서 전담 인력 부족,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성을 높이는 체험동물원과 야생동물카페 등 유사동물원에 대한 관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난해 멧돼지 도심 출몰 유독 잦았던 이유

    지난해 멧돼지 도심 출몰 유독 잦았던 이유

    지난해 멧돼지 포획을 위한 119 출동 건수가 전년도의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포획 관련 119 출동은 모두 6253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521건이다. 이는 2018년(2849건)의 약 2.2배, 2017년(3841건)의 약 1.6배에 해당한다. 월별로는 10월이 1570건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1462건, 12월 650건, 7월 448건, 9월 43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10∼12월에만 전체 멧돼지 포획 출동의 절반이 넘는 3682건의 출동이 이뤄졌다. 전년 같은 기간(815건)의 약 4.5배 수준이다. 소방청은 멧돼지가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는 늘어나는 데 비해 개발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줄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출몰이 잦아지는 것으로 봤다. 특히 짝짓기 시기인 동절기에는 영역싸움이 일어나 도심 출현이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나무·바위 등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뛰거나 큰소리치는 행위, 위협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해당 장소를 벗어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야생 올빼미 구조…혹독한 다이어트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야생 올빼미 구조…혹독한 다이어트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던 올빼미가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퍽카운티의 한 부엉이 보호소에 머물던 올빼미가 체중 감량 후 방사됐다고 전했다. 올빼미는 몇 주 전 도랑에 빠져 흠뻑 젖은 상태로 토지소유주에게 발견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올빼미가 날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던 보호소 측은 뜻밖에도 올빼미가 단순히 몸이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한 것일 뿐임을 알아챘다. 보호소 측은 “올빼미의 무게를 재보니 다른 건강한 암컷 새끼와 비교해 3배 정도 무거운 245g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야생 올빼미가 이렇게 심각한 비만 상태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혹시나 소유주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식별 장치를 확인했지만, 올빼미는 확실한 야생 출신이었다. 그렇다면 야생 올빼미가 이렇게 뚱뚱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보호소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올빼미가 구조된 서퍽카운티 지역의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했다. 이로 인해 들쥐 등 먹이가 우글거리는 환경이 조성됐고 올빼미 역시 평균 이상의 먹이를 섭취했고 결국 비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몇 주간 제한된 먹이만을 공급하는 등 엄격한 식이요법을 적용하며 올빼미를 관찰한 보호소는 올빼미의 무게가 처음 발견 당시보다 30g이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체중을 감량하고 다시 날 수 있게 된 올빼미는 야생으로 돌아갔다. 보호소 측은 “올빼미가 최소한 날아다닐 수는 있을 정도로 스스로 무게를 조절해 포식자를 잘 피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보호소에서 올빼미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방생된 올빼미는 ‘금눈쇠올빼미’(Athene noctua)다. 몸길이 23~27.5cm 정도로 올빼미 중에서는 가장 작은 종이다. 곤충이나 지렁이, 양서류를 먹고 살며, 작은 몸집 때문에 다른 맹금류나 육식성 포유류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원래 영국에 서식하는 새는 아니었지만 1842년 해외에서 들여오면서부터 개체 수가 늘어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선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질문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잘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다 보니 부모 맘처럼 움직이지 않아 속 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와 교육 관련 책이나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이유도 아이들을 좀더 잘 키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부모들의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웰컴 투 동막골에서처럼 잘 먹이고 작은 일에도 격려와 칭찬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행동을 바꿀 수 있고 학업성적도 높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정신과학과, 바이오 영상의학 컴퓨팅 분석센터, 밴더빌트대 생물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뇌신경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철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 28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신체 곳곳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몸속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빈혈,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신경발달 코흐트에 참여한 8~26세의 남녀 922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속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학업성적, 평소 생활태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철분은 대뇌 핵의 일부인 ‘조가비핵’(putamen) 부분의 신경망 연결에 관여하며 철분이 부족한 이들은 추론과 공간지각력, 즉 수학 관련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아침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 섭취를 하도록 돕는 것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성인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한편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학습법향상센터와 실험심리학과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작은 일이라도 자주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행동개선 효과를 높이고 집중력과 학업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교육심리학’ 2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미주리, 테네시, 유타 3개주 19개 초등학교와 유치원, 151개 학급의 5~12세 아동 2536명을 3년 동안 장기 관찰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질책보다는 칭찬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이 수시로 개입했고, 다른 집단은 교사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자가 개입해 교사가 칭찬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한 집단의 아이들은 수업 집중도가 다른 집단보다 20~30%, 행동 개선효과는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칭찬을 더 많이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전보다 성적도 약 30%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막 싹이 튼 식물에 얼른 자라라고 물과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웃자라거나 뿌리부터 썩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면 뭔가 못 미덥고 걱정되는 점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뇌과학, 심리학 실험은 아이들은 기다려 주고 믿어 주는 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 13만 마리 까마귀의 군무…겨울 철새 천국 울산, 날다

    13만 마리 까마귀의 군무…겨울 철새 천국 울산, 날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 일원을 뒤덮는 떼까마귀들의 군무가 관광객을 부른다. 2003년부터 시작된 철새들의 군무로 태화강 철새공원 일원이 생태 보고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 백로와 겨울 까마귀가 태화강 일원을 찾는 대표적 철새다. 올해 13만 마리가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남구는 철새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 철새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태화강 대공원 일원이 지난해 7월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국가정원 가운데 철새공원 일원(태화교~삼호교 구간)은 ‘철새의 낙원’으로 불린다. 울산 시민의 젖줄인 태화강과 도심 속 산소 역할을 하는 십리대숲과 어우러져 힐링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태화강 생태관광은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삼호대숲, 태화강 전망대 등이 핵심이다. 특히 철새공원으로 이뤄진 삼호대숲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겨울 떼까마귀·여름 백로 찾는 철새 도래지 29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 철새공원 일원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년 10만 마리 정도가 찾던 떼까마귀가 올해 13만 마리로 늘어났다.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에 따르면 겨울 철새인 까마귀는 2003년부터 매년 10월 중순이면 태화강 철새공원 일원을 찾는다. 처음에는 5만∼7만 마리 정도였던 까마귀는 10여년 전부터 점차 늘어나 지난해까지 평균 10만 마리가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식 환경이 안정화되고, 먹이도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태화강 철새공원을 찾는 까마귀의 80~90%가 떼까마귀며, 나머지 10~20%는 갈까마귀로 집계됐다. 겨울을 보낸 까마귀떼는 4월 말이면 몽골과 시베리아로 떠난다. 삼호대숲 철새공원 일원은 떼까마귀가 풍부한 먹이를 섭취하면서 겨울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철새공원은 사람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울창한 대숲(6만 5000㎡)으로 이뤄졌다. 한 곳에 모여 자는 습성이 있는 떼까마귀의 안식처가 된다. 떼까마귀는 해가 뜨기 전 날아올라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반경 100∼130㎞ 이내인 경남 함양과 밀양, 경북 포항까지 날아간다. 가까운 울주군은 70%가 농경지라 까마귀의 먹이 활동에 좋은 환경이다.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주민들 피해도 있지만, 태화강이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낮 동안 먹이 활동을 하던 떼까마귀는 해가 저물기 전에 삼호대숲 근처로 모여든다. 무리가 다 모일 때까지 공중을 맴돌아 울산 도심 곳곳에서 군무가 펼쳐진다. 떼까마귀들은 해 질 녘 10여분 동안 보금자리인 태화강 철새공원 상공에 모여 절정의 군무를 자랑한다. 이는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집단행동이다. 김 박사는 “살아남으려고 한 마리, 한 마리가 모이는 게 수만 마리로 이어져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떼까마귀 군무는 겨울철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학교와 시티투어 코스를 연계한 이색 생태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울산 남구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말 삼호대숲 인근 삼호동에 ‘철새홍보관’을 준공하고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이곳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전망대와 철새교육장, 가상현실(VR)체험관과 5D 영상관,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섰다. 울산시는 인근 부산, 대구, 경주·포항 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화도 계획하고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매년 3월이 되면 중백로를 포함해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까지 총 7종 백로와 철새 8000여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여름을 보낸 이들 철새는 10월이 되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날아간다. 이 기간에 백로 생태학교도 열린다.●철새홍보관 지역 생태 관광산업 거점 역할 울산 태화강 삼호대숲 일원에 철새홍보관이 지난해 12월 23일 문을 열었다. 남구 무거동 와와공원에 자리 잡은 철새홍보관은 총사업비 53억 7000만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홍보관 1층에는 철새교육장과 사무실, 2층에는 철새전시장, 3층에는 가상현실(VR)체험관과 5D영상관이 조성됐다. 4층에는 철새카페, 옥상에는 삼호대숲을 찾은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철새전망대가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며 생태해설사 등 직원 14명이 배치됐다. 철새홍보관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예비인증 1등급을 받은 국내 최초의 공공건축물로 본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태화강 삼호대숲 일원은 여름철 8000마리의 백로가, 겨울철 10만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다. 남구는 철새홍보관이 삼호대숲과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등을 연결하는 지역 생태관광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철새홍보관은 울산 남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철새 배설물과 소음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화강 철새공원과 철새홍보관을 연결하는 남산로 270m 구간에 철새 거리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까마귀, 백로, 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를 테마로 한 포토존과 트리아트가 설치된다. 마을을 상징하는 철새 조형물도 들어선다. 태화강 철새공원 인근 와와마을은 철새 마을로 유명해졌다. 철새들이 찾아들면서 새 울음소리, 악취, 배설물 등 민원도 급증했다. 각종 민원이 늘어나면서 울산 남구는 철새로 불편을 겪는 와와마을 일대 도시재생 사업에 나섰다. ●남구 와와마을 ‘철새 마을 그린빌리지’ 조성 울산 남구는 2017년 7월 와와마을 주택 500여곳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철새 마을 그린빌리지’ 조성에 나섰다. 남구는 주택 옥상에 3㎾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200만㎾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주민들은 2억여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연평균 1500여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남구는 2017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남구 삼호 둥우리, 사람과 철새를 품다)에도 선정돼 순환형 공공임대주택, 철새특화거리, 청년창업공간, 주차장 조성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 편의시설도 크게 확충한다. 와와공원 일원에 ‘와와커뮤니티 하우스’를 조성하고, 2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만들 계획이다. 전선 지중화 사업도 본격화한다. 와와커뮤니티 하우스는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9월 실시설계에 이어 오는 4월 착공,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주민 회의 공간, 교육장, 문화공간, 사랑방 등이 들어선다. 또 삼호동 골목 2곳에 나무를 심고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골목공원’ 조성 사업도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삼호동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거주 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일자리가 늘어나 지금보다 더 활력 넘치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바이오비옴, 전국 롭스 입점…유산균 다이어트 제품 눈길

    바이오비옴, 전국 롭스 입점…유산균 다이어트 제품 눈길

    한국인 토종유산균 브랜드 서울대 바이오비옴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한국인 토종유산균 KBL 382 유산균과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이 함유된 ‘유산균 다이어트 슬림 바이오틱스’를 전국 롭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롭스(LOHB’s)는 헬스앤뷰티(Health&Beauty) 전문 스토어로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 매장이다. ‘유산균 다이어트 슬림 바이오틱스’는 기능성 원료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함유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한국인 장내 존재하는 토종유산균 KBL 382 균주를 함유해 원활한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유산균 제품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부원료)를 함유해 유익균이 안전하게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B1, 판토텐산이 함유돼 있다. 특히 과일농축분말(부원료)을 함유해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카카오메이커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굶지 않고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맛있는 유산균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오프라인에서도 구입을 원했던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한편 유산균 다이어트 슬림 바이오틱스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바이오비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이오티 프리바이오틱스 ‘뷰티GOS 시리즈’ 롭스 전국 130개 매장 입점

    바이오티 프리바이오틱스 ‘뷰티GOS 시리즈’ 롭스 전국 130개 매장 입점

    맛있는건강 브랜드 바이오티의 ‘뷰티GOS와 뷰티GOS 콜라겐’이 전국 롭스(LOHB’s) 매장에 출시됐다. 롭스는 헬스 앤 뷰티 전문 매장으로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대표 드러그스토어 중 하나이다. 지난 20일부터 롭스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티의 뷰티 프리바이오틱스 제품 2종은 장 속 유익균을 증대시키고 콜라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2-30대의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다룬 패션 매거진 얼루어와 육아 매거진 앙쥬에서 각각 만족도 99%, 97%의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바이오티에 사용된 갈락토올리고당은 피부미용식품 조성물과 모유성분이 강화된 제조라는 2가지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는 장 속 유익균의 먹이가 돼 장환경을 좋게 바꾸어 줄 뿐 아니라,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해 몸속에서 콜라겐이 소멸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맛있는건강 측은 “롭스 공식 입점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쉽게 구입하실 수 있도록 입점처를 넓히며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티는 롭스 전국 입점기념으로 1월 31일까지는 1+1 행사를, 2월 한달 동안은 전제품 1만 50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의 시작에 ‘쥐’가 있었으니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의 시작에 ‘쥐’가 있었으니

    경자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서 ‘쥐’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도시화와 더불어 쥐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쥐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동물이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싫어한다고 해도 쥐는 인간이 사는 근처에 맴돌며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작은 눈을 반짝이며 잽싸게 도망치는 쥐는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람들은 귀여운 쥐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아낀다. 12간지의 첫 번째 동물도 쥐가 아닌가.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중국의 여러 민족이 전승하는 신화에서도 쥐는 언제나 세상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다. 윈난성 나시족의 창세신화 ‘흑백지전’(黑白之戰)은 마을에서 정화(淨化)의례를 거행할 때 사제들이 읊는 경전에 들어 있다. 빛의 신과 어둠의 신이 환한 해와 달을 차지하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벌이는 비장미 넘치는 서사인데, 그 전쟁의 시작에 은빛 쥐가 등장한다. 어둠의 신이 사는 곳에는 검은 해와 달이 떠 있고 산도 들판도 모두 검었다. 반면 빛의 신이 사는 곳은 해와 달이 환하게 떠 있었다. 두 종족은 하늘까지 솟아오른 높은 산을 가운데 두고 각각 산의 반대편에 거주했는데, 어느 날 은빛 쥐가 그 산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산의 중간을 관통하는 작은 구멍이 생기자, 어둠의 땅에 찬란한 빛이 스며들어 왔다. 빛의 존재를 모르고 살던 어둠의 종족은 암흑을 밝혀 주는 빛에 매료됐다. 자기들도 그렇게 하얀 해와 달을 갖고 싶었고, 빛의 신의 아들 아루를 청해 환한 해와 달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루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아버지인 빛의 신은 어둠의 종족에게 해와 달을 만들어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아루는 어둠의 땅으로 가서 해와 달을 대충 만들어 거꾸로 걸어 놓고 보물을 챙겨 도망쳤다. 속은 것을 안 어둠의 신은 분노했고, 아들 애세미웨가 아루를 추격했다. 그러나 빛의 신은 어둠과 빛의 경계에 일찌감치 철조망을 쳐 놓았다. 함정에 빠진 애세미웨는 그만 죽고 말았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둠의 신은 비통함에 빠졌다. 어둠의 신은 아들의 원수를 갚고자 아름다운 자신의 딸을 빛의 신의 땅으로 보내어 아루를 유혹하게 한다. 그렇게 비장한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두 종족은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태초에 쥐가 있었으니, 장엄한 전쟁의 서사가 한 마리 은빛 쥐에서 시작된 것이다. 한편 윈난성 남부 다이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쥐 역시 태초의 존재이다. 아득한 옛날, 세상엔 인간이 있었으나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몰라 매일 배를 곯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쥐와 새가 싼 똥 속에 들어 있는 곡식 알갱이를 골라내어 물에 씻어 씹어 보았는데, 의외로 고소한 맛이 났다. 사람들은 쥐와 새가 먹었으니 인간 역시 그것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곡식을 먹기 시작했으며, 그것을 뿌려 농사도 짓게 됐다. 이후에 사람들은 쥐와 새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들이 굶어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은 모두 쥐와 새 덕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쥐가 창고 안의 곡식을 조금 먹어도, 벼가 익었을 때 새가 날아와서 좀 쪼아 먹어도 그냥 두었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 얻은 곡식이지만, 쥐와 새에게도 곡식을 나눠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쥐가 부정적 존재로 여겨진다고 해도, 인간과 유전자가 90퍼센트 이상 유사한 은빛 쥐는 실험용으로 쓰이면서 인간을 위한 희생을 하고 있고, 포유류 먹이사슬의 하층부에 존재하는 쥐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돼 주고 있다. 많은 창세신화의 시작에 쥐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좋든 싫든 쥐는 앞으로도 인간과 그 역사를 함께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커피 한 잔’으로 동사 직전 새끼 고양이들 살린 남자

    ‘커피 한 잔’으로 동사 직전 새끼 고양이들 살린 남자

    꼬리가 얼어붙어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는 고양이들을 구하는 데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했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 드레이턴 밸리에 거주하는 캔달 디위시는 새하얀 눈밭 한가운데서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길 한가운데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모두 꼬리가 눈과 함께 얼어붙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비슷한 생김새의 고양이 세 마리가 얼음에 꼬리가 매여 있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바로 구조됐지만, 나머지 두 마리는 꼬리가 너무 꽝꽝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양이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트럭에 있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떠올렸다. 디위시는 “얼어붙은 고양이 꼬리에 커피를 들이부었고 눈이 녹아내리면서 고양이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 사이 고양이들은 눈밭을 적신 커피를 핥아 먹었고, 디위시는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며 고양이들을 만류했다. 디위시는 “불쌍한 고양이들은 밤새 그 자리에서 떨고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려간 그는 “새끼들은 먹이도 잘 먹고 건강한 상태이며 모두 수컷”이라며 입양할 사람들을 수소문했다. 며칠 뒤 인근 동물보호소로 옮겨진 새끼들은 다행히 한 가정에 한꺼번에 입양돼 생이별을 면했다. 캐나다 CTV뉴스는 고양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밝혀지지 않은 데다 신고 접수도 없어 일단 학대 관련 공식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동물을 유기할 시 동물보호법에 따라 최고 2만 캐나다 달러, 약 1775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평생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다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실적 못 채워 네 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여기는 중국] 실적 못 채워 네 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중국 기업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온라인판 앙시망(央视网)은 지난해 말 지린성 창춘의 한 기업 연례행사에서 행사장 바닥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임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영상이라고 출처를 밝힌 블로거는 “실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외치며 임원들이 행사장을 네발로 기어 3바퀴나 돌았다”고 폭로했다. 촬영본에 찍힌 임원들은 빨간색 카펫이 깔린 행사장 바닥을 줄지어 기어 다니며 저조했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사기업의 또 다른 갑질 행태가 드러났다며 분노 여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진해서 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들은 스스로 기어 나왔다. 임원들을 누가 기어 다니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해명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마지못해 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한 부동산회사 관리자가 실적목표를 못 채운 직원들에게 소변을 먹이고, 가죽 벨트로 폭행해 공분을 샀다. 이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영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바퀴벌레를 먹어야 할 것”이라거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겠다”라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두 달 치 월급이 밀렸고, 그만두면 회사가 퇴직금을 깎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설명했다.그해 5월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 직원들이 근무태도 불량 문제로 뺨을 맞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등 비인간적인 징계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지난해 1월 산둥성 짜오좡 텅저오의 도로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직원들이 목격됐던 사례는 애초 예상과 달리 단순 기업 홍보 캠페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회사가 징계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로 밝혀졌으며 이에 해당 기업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중국 사기업의 비정상적인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앙시망’은 실적 고과라는 미명 아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징계하고 핍박하는 사기업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종업원이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그것이 노동자의 존엄성을 해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근간인 노동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기업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노동법 제96조에서 폭력과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폭력과 위협 등 불법으로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강제노동 또는 근로자에 대한 모욕, 체벌, 불법 수색, 구타가 적발되면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벌금이나 경고에 처한다. 2018년 직원에게 소변을 먹였던 회사 관리자들은 5~10일간 구금됐다. 그러나 노동자를 대표할 노조의 독자적 활동이나 파업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이 엄격한 법 집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간택’ 진세연♥김민규, 배신도 눈 감은 첫 키스 “역대급 카타르시스”

    ‘간택’ 진세연♥김민규, 배신도 눈 감은 첫 키스 “역대급 카타르시스”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간택’ 진세연-김민규가 거짓과 모략을 ‘사랑’으로 덮어버리는 ‘입맞춤 엔딩’으로 역대급 카타르시스를 터트렸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특별기획 드라마 ‘간택 - 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 11회는 시청률 3.0%(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3.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솟아오르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왕좌를 차지했다. 진세연-김민규가 켜켜이 쌓인 거짓과 극렬한 모략을 모두 거둬낸 뒤 서로의 ‘진심’을 확인, 절박하게 끌어안은 ‘입맞춤 엔딩’을 펼쳐내 안방극장에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은보(진세연 분)는 백자용(엄효섭)으로부터 ‘3일 안에 왕(김민규)에게 독약을 먹이지 않으면, 어머니(이칸희)의 목숨은 없다’는 협박을 받고 억장이 무너졌다. 억지로 독약을 쥐게 된 손은 덜덜 떨렸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독살 주모자 대군 이재화(도상우)까지 찾아와 독촉하자 극심한 혼란에 봉착했다. 반면 이경은 꿈을 통해 강은보가 찻잔에 독약을 타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 깜짝 놀라 깨어난 이경의 머릿속에 순간 강은보와 강은기(진세연) 사이에서 느끼던 이질감들이 스쳐 지나가며 명료해졌고, 이경은 ‘강은보는 죽은 중전이 아니다’라고 추론하게 됐다. 결국 이경은 모든 진실을 확인하고자 한밤중 강은보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은보는 찻잔에 독을 푼 채 덜덜 떨고 있었고, 이경은 모르는 척 자리한 뒤 ‘어디에 총을 맞았었는지’ 기습 질문을 던졌다. 강은보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고 이경은 어긋난 대답을 들으며 ‘강은보는 죽은 중전이 아님’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경이 노기를 숨긴 채 일부러 보란 듯 독이든 차를 마시려는 순간, 차마 그 모습을 볼 수 없던 강은보가 찻잔을 빼앗아 던져버렸던 것. 이경은 그런 강은보의 손목을 낚아채며 “정체가 무엇이냐!”라고 소리쳤지만 강은보는 눈물만 뚝뚝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결국 대노한 이경은 강은보를 일단 처소에 유폐시켰다. 곡기까지 끊으며 괴로워하던 강은보는 죽음을 각오한 뒤 이경을 만나 살해당한 중전은 쌍둥이 언니이고, 자신은 10년 전 만났던 소녀 ‘강은보’이며, 독살은 백자용과 이재화가 병든 어머니를 볼모잡아 시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 일임을 자백했다. 강은보는 이경에게 자신을 죽이되 어머니와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읍소했고, 모든 전말을 들은 이경은 서둘러 백자용을 붙잡아 왕위찬탈 시도를 수습했다. 그리고 이경은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며 이재화를 보호하는 백자용에게 ‘자결’을 명했다. 이후 강은보는 이경에게 ‘마지막 만남’을 청했고, 배신감과 연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이경은 “나를 은애하기는 했느냐!”라고 외쳤다. 강은보는 아픈 눈빛을 드리우며 “은애했습니다”라고 답한 뒤, 사실 그날 밤 자신의 찻잔에도 독약을 넣었음을 털어놨고, “믿지 않으시겠지만요”라고 자조하고는 돌아섰다. 하지만 이경은 “그래도 내가 널 믿어보겠다면!”이라며 다시 한 번 손을 뻗었고 강은보는 “그럴 수만 있다면, 평생 전하만을 은애하며 살아갈 것입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감정이 북받친 이경이 강은보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면서, 모든 거짓을 거둔 뒤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의 입맞춤이 안방극장에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26일 오후 10시 50분 12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덫에 걸려 ‘조커’ 흉터 생긴 희귀 알비노 코끼리

    덫에 걸려 ‘조커’ 흉터 생긴 희귀 알비노 코끼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희귀 알비노 코끼리 한 마리가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남아공 야생동물보호구역인 캠프 자블라니를 근거지로 하는 한 코끼리 보호단체는 이달 6일(현지시간) 크루거국립공원 근처 사설 구역에서 새끼 알비노 코끼리 한 마리가 덫에 걸린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4개월 된 새끼 코끼리는 인근을 순찰하던 수의사가 발견해 보호단체로 이송시켰다. 일명 ‘코끼리 탁아소’로 불리는 ‘호스푸르잇 코끼리 재활 보호소’(HERD) 측은 새끼 코끼리가 구조 사흘 만에 보호소로 이관됐으며 상처가 심해 계속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코끼리는 입부터 귀 뒤까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 흉터는 영화 ‘배트맨’ 속 악당 ‘조커’를 연상시킬 정도로 깊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상처 부위에 생긴 구더기가 코끼리의 살을 파먹으면서 귀 일부가 잘려 나갔다고도 전했다. 의료진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수일에 걸쳐 상처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는 구조 후 처음으로 탁아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 머무는 염소 한 마리와 함께 뛰놀며 우정을 쌓은 코끼리는 단 며칠 만에 탁아소 환경에 완벽 적응했다. 사육사와 의료진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는 모습도 보였다.특히 알비니즘을 갖고 태어난 코끼리는 반짝거리는 특유의 분홍빛 눈망울로 보호소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보호소 측은 코끼리에게 ‘카니자’(Khanyisa)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카니자는 짐바브웨 쇼나족의 모어 ‘쇼나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적응이 빨라 다행이긴 하지만, 상처 때문에 먹이 공급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우려스럽다. 탁아소 설립자 아딘 루디는 “찢어진 코끼리 입 사이로 우유 공급이 가능한 각도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라면서 “부상이 심해 식사 시간도 꽤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아프리카에서는 보츠와나, 케냐, 나미비아, 르완다, 우간다 등에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밀렵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 일대에서는 아직도 상아를 노린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2006년~2015년까지 아프리카코끼리 개체 수는 11만1000마리가 감소했다. 2016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40t의 불법 상아 유통이 적발됐다. 이대로 가면 20~30년 이내에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으로 세계자연기금(WWF)은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 언론, 불닭볶음면으로 만든 ‘핵 파이어’ 소개

    [여기는 호주] 호주 언론, 불닭볶음면으로 만든 ‘핵 파이어’ 소개

    호주 언론에 특이한 음식이 하나 소개되었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이 만나 이름도 무시무시한 '핵 파이어' (Nuclear Fire)라는 신종메뉴이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최근 이 매운맛을 즐기기 위해 수천명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23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버우드 호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핵 파이어'라는 음식을 소개했다. 호주에서 호텔은 잠을 자는 호텔의 의미와 맥주같은 술과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술집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버우드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스트라스필드의 바로 옆동네이다. 이 음식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국의 매운맛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사용 된다는 것. 이 핵 파이어는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은 음식이다. 컵라면에 물을 부은 후 다시 감자튀김과 튀겨 내고 그 위에 컵라면의 매운맛 소스와 김, 참기름을 얹어 내놓는다. 이 음식은 2종류로 보통의 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어서 만든 '기본 매운맛'과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과 감자튀김을 섞어 만든 '2배 더 매운맛'이 있다. 가격은 10 호주달러 (약 8000원)이다. 버우드 호텔 측은 "누가 감히 감자튀김과 매운맛 라면의 조합이 이토록 놀라운 맛을 낼 수 있을까 상상이나 했겠냐" 라며 "매운맛이 두배면 재미도 두배, 음식을 먹고 물을 달라며 울먹이는 친구의 재미있는 상황을 즐겨보라"고 광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 음식을 도전한 고객들의 인상적인 품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먹어본 한 시식자는 "2배 더 매운맛을 선택했는데 너무나 좋았다. 이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손에 마실 음료를 들고 있을 것을 명심하라"라고 적었으며, 또 다른 시식자는"감자튀김의 풍미가 새롭다. 한번 먹을 때 마다 매운맛이 강렬하게 다가온다"라고 적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먹 번진 듯 詩 읊조린 듯… 자연의 끝자락 한 컷

    먹 번진 듯 詩 읊조린 듯… 자연의 끝자락 한 컷

    먹이 번진 듯 흐릿한 외곽, 꿈인 듯 아스라한 자태. 분명 이 땅에 존재하는 풍광을 찍은 사진인데도 마치 상상 속 그림을 대하는 느낌이다. 흑백으로 인화된 사진들은 수묵화라고 해도 깜빡 믿을 정도다. 디지털 프린트의 선명함과 매끈함 대신 입체적인 질감이 도드라지다 보니 손을 뻗어 만져 보고 싶은 충동마저 인다. 한지에 사진을 인화하는 아날로그 프린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재미 사진작가 이정진(59)의 개인전 ‘보이스’(VOICE)가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순회 회고전 ‘에코-바람으로부터’를 연 지 2년 만이다. 미국 중남부 사막과 캐나다의 광활한 대자연에서 촬영한 신작 ‘보이스’ 시리즈와 2016년 작업한 ‘오프닝’ 시리즈 가운데 25점이 나왔다.●경이로운 풍광보다 나의 존재감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끌려 이번 전시에선 감광유제를 바른 한지에 인화하는 기존 아날로그 작업과 더불어 최근 변화를 시도한 디지털 작업을 동시에 선보인다. 한지에 인화한 뒤 이를 스캔해 디지털로 다시 출력하는 방식이다. ‘오프닝’은 아날로그 프린트, ‘보이스’는 디지털 프린트인데 질감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는 “한지에 작업하는 작가로 불렸지만 필요에 따라 선택한 것일 뿐 그 방식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 작업을 충분히 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정진의 작품은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이다.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그 풍경 안의 공기와 바람, 햇빛이 몸으로 느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 그의 사진 작업을 두고 ‘명상적’이라고 평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리라. 신작 제목 ‘보이스’는 “자연에 투영된 작가 내면의 목소리이자 자연이 작가에게 던져 주는 메아리”를 뜻한다. 대자연을 피사체로 삼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광에는 애초 관심이 없었다. 작가는 “자연과 대면했을 때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끌렸다”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의 끝자락 같은 사막에서 주로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일부 통해 전체 통찰하게 하는 ‘열림’ 의미 담아 세로 프레임 ‘오프닝’ 시리즈는 일반적인 파노라마 풍경 사진과 달리 세로형 화면 구성이 특징이다. “자연의 일부분을 통해 전체를 통찰하게 하는 ‘열림’의 의미에서 위아래로 긴 프레임을 선택했다”고 한다. “내 작업을 문학에 비유하자면 시에 가깝다”는 작가는 찰나의 직감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답사를 아무리 많이 다녀도 대상이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 들기 전에는 결코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 대신 찍어야겠다는 직감이 들면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촬영을 끝낸다. “한 번에 열 컷 이상 찍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니 현장에서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다. 자연과 내가 교감을 이룬 상태에서 촬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고, 결과물이 어떨지는 그다음의 일이다.”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3월 5일까지 전시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이정진은 잡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사진기자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1990년대 초기 현대 사진 거장인 로버트 프랭크의 제자이자 조수로 활동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호주 국립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3월 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호주 산불·온난화는 모두 인간 탓… 환경 악화로 ‘6번째 대멸종’

    호주 산불·온난화는 모두 인간 탓… 환경 악화로 ‘6번째 대멸종’

    토지 이용 등으로 인간의 손길 닿은 곳 동식물 2만 5166종 개체수 변화 분석 자연 서식지보다 생물 수 25~50% 감소 바이오디젤 만드는 팜유 생산과정서 숲 개간·파괴로 온실가스 배출량 늘어 폐목재 같은 바이오매스 이용 늘려야#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이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남한 면적보다 넓은 11만㎢를 태웠다. 인명과 재산 피해도 심각하지만 캥거루, 코알라처럼 호주 일대에서만 존재하는 야생동물이 10억 마리 넘게 희생돼 순식간에 멸종위기에 처하는 등 생태 측면에서도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50개국 과학자 145명은 ‘유엔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2018년 기준 양서류 40%, 침엽수 34%, 포유류 25% 등 지구상 존재하는 800만종(種) 중 100만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멸종 생물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자원고갈, 기후변화, 환경오염을 꼽았다.과학자들은 산불과 야생생물종의 멸종, 지구온난화 등 최근 일어난 생태환경 문제들은 모두 인간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간의 활동이 생태환경을 더욱 악화시켜 최악의 경우 여섯 번째 대멸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는 연구 결과들이 추가로 발표됐다.영국 런던대(UCL), 런던 자연사박물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 유엔 세계환경보전감시센터, 터키 코크대, 미국 유타대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토지이용이나 각종 활동이 먹이피라미드에서 1차 포식자인 거미, 무당벌레 같은 무척추동물의 멸종을 가져올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생태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기능 생태학’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차적으로 자연 상태의 숲에서부터 사람의 손이 닿는 농지, 도시까지 80개국에 존재하는 2만 2500여종의 동식물 개체수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동식물은 진드기부터 아프리카코끼리까지 다양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기존에 연구된 460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만 5166종의 동식물 개체수 변화를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 무척추동물뿐만 아니라 파충류, 양서류 같은 변온동물, 어류, 조류, 버섯 같은 균류도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은 자연 서식지보다 개체수가 25~5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자연파괴의 원인이라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팀 뉴볼드 런던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활동으로 포식자들이 사라져 먹이사슬 내 다른 동물의 개체수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생태계가 급속히 붕괴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노팅엄대, 노팅엄대 말레이시아캠퍼스, 리버풀 존무어대, 에지힐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삼림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팜유(油) 생산과정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부추겨 지구에 더 심각한 부담을 준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1일자에 발표했다. 열대지역에 있는 습지 형태의 숲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약 20%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해 기름야자 농장을 조성하며 숲을 파괴하는 경우 숲이 저장하고 있던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땅속에 있던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온갖 종류의 온실가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연구를 주도한 소피 쇠게르스텐 노팅엄대 교수는 “바이오연료 원료 생산을 위해 숲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돼 환경에 부담을 주는 만큼 폐목재 같은 다른 바이오매스 이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가세연’ 강용석, “장지연 사생활, 하드코어 뉴스들 사이 잠깐”

    ‘가세연’ 강용석, “장지연 사생활, 하드코어 뉴스들 사이 잠깐”

    가수 김건모 아내인 장지연 씨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이 입장을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22일 가세연 코너 ‘인싸뉴스’ 라이브 방송에서 “오늘 아침에 보니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도 그렇고 저희 관련 뉴스가 아주 ‘핫’한 것 같다”며 “뉴스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뉴스를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연예 뉴스 분야는 우리가 계속 뉴스를 만든다”고 운을 뗐다. 강 변호사는 “대구 강연회에서 정치, 선거, 외교 온갖 이야기를 했는데, 하드코어 뉴스들 사이 잠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했던 이야기들이 핫하게 달구고 있으니”라며 장씨 관련 이야기가 나온 데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날 나온 (다른) 이야기가 다 뉴스화되면 정말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그날 강연에 오신 분들은 느끼셨을 것이다. 한마디 할 때마다 분위기가 술렁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한 매체는 가세연 측이 지난 18일 대구에서 진행한 한 강연회에서 장씨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장씨를 암시하며 “예전에 배우 이모씨와 사귀었고 동거했다”며 “지금 그 여성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한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업계에 취재해보니 유명하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세연 출연진들은 ‘카더라’식 폭로를 이어나가면서도 “이건 보안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입단속을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김건모 소속사인 건음기획은 “해당 발언이 나온 강연 녹취 자료를 찾는 중”이라며 “결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확인되지 않은 남자관계들을 들먹이며 가족을 공격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와우! 과학] ‘엉금엉금’…바닷속 기어다니는 ‘신종 상어’ 4종 발견

    [와우! 과학] ‘엉금엉금’…바닷속 기어다니는 ‘신종 상어’ 4종 발견

    바다를 주름잡는 포식자인 수많은 상어 중 바닥을 기어다니는 흥미로운 신종 상어들이 발견됐다.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과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호주 북부와 인도네시아 앞바다 등지에 서식하는 신종 걷는 상어(walking sharks) 4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거에도 발견된 바 있는 걷는 상어는 헤미실리움(Hemiscyllium) 속(屬)에 속하며 갈색 몸통에 진한 얼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평균 1m가 채 안되며 '걷는다'는 말 때문에 으스스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몸통과 지느러미를 이용해 꿈틀거리며 바닥이나 바위 위를 기어다닌다.연구를 이끈 퀸즈랜드 대학 크리스틴 더전 박사는 "호주, 미국, 인도네시아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12년 간에 걸쳐 공동으로 노력한 성과"라면서 "과거에도 걷는 상어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4종이나 새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걷는 상어는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나 무척추동물을 주식으로 하며 인간에게는 전혀 해를 주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왜 이 상어가 기어다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 더전 박사는 "걷는 상어들은 원래 개체군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서 유전적으로 고립돼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느러미를 이용해 기어다니는 독특한 능력은 다른 포식자보다 먹이를 잡는데 현저한 우위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총 9종의 걷는 상어가 분석되었는데, 모두 헤미실리움 속에 속하며 몸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 패턴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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