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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진짜 울버린!”…美 국립공원서 희귀 울버린 가족 포착

    “내가 진짜 울버린!”…美 국립공원서 희귀 울버린 가족 포착

    작은 곰을 닮은 희귀한 야생 울버린 가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어미 울버린과 새끼 2마리가 워싱턴 주(州) 레이니어산국립공원에 둥지를 틀었다고 보도했다. 이 국립공원에서 울버린이 포착된 것은 100년 만이다.우리에게는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울버린(wolverine)은 사실 족제비과 동물의 이름이다. 온몸이 근육질인 울버린은 족제비과에 속하지만 작은 갈색곰 모습을 닮았으며 몸무게는 30㎏ 내외다. 흥미로운 사실은 울버린이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성질이 아주 ‘더러운’ 무법자라는 점이다. 하루에는 수십 ㎞를 돌아다니는 울버린은 재규어나 퓨마같은 포식자는 물론 자신보다 덩치가 10배나 큰 곰에게도 덤벼들어 잡아놓은 먹이를 빼앗을 정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울버린은 미국 내 48개 주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나 개체수는 300~1000마리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매우 희귀하다. 레이니어산국립공원 측은 "우리 공원에서 울버린 가족이 발견돼 정말 흥분된다"면서 "이는 현재 국립공원 상태가 매우 좋으며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언론은 "최근 워싱턴 주 외곽과 롱비치 해변 등지에서 두차례나 울버린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으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거대 파충류 먹고 죽은 2억년 전 ‘어룡’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거대 파충류 먹고 죽은 2억년 전 ‘어룡’ 화석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2억4000만 년 전 거대한 해양 파충류를 먹고 죽은 어룡(魚龍) 화석이 확인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어룡 화석을 분석한 결과 위 속에서 해양 파충류인 탈라토사우루스가 발견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라고 부르는 어룡은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지금의 돌고래와 비슷하다. 그러나 몸 구조는 공룡과 유사하며 폐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의 상어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고 힘차고 헤엄쳐 바다에서는 포식자로 군림했다.이에반해 '탈라토사우루스'(Thalattosaurs)는 송곳처럼 뾰족한 주둥이를 지닌 선사시대 해양 파충류로 몸길이 최대 4m 정도되는 중형 해양 파충류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익룡(구이저우익티오사우루스·Guizhouichthyosauru)의 몸길이는 4.6m로 먹잇감이 된 3.7m의 탈라토사우르스보다 조금 더 크다. 한마디로 자신보다 조금 더 큰 파충류를 먹은 직후 죽은 것으로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료스케 모타니 교수는 "지금까지 어룡 화석의 이빨과 턱 구조 분석을 통해 어룡이 최상위 포식자로 거대한 먹이를 잡아먹었을 것이라 추정해왔다"면서 "이번 발견은 이에대한 직접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잇감이 된 탈라토사우루스는 어룡의 강한 이빨로 세동강 났으며 이중 몸통이 최후의 식사"라면서 "위산으로 부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식사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어룡은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1억 5000만 년 이상이나 번성하다 9000만년 전 갑자기 멸종됐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수장룡(首長龍)인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같은 라이벌과의 싸움에서 패해 먹이싸움에서 밀려났다는 주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이론을 내놓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대감염국 美 마스크 실랑이 언제까지…또 기내 난투극 (영상)

    세계 최대감염국 美 마스크 실랑이 언제까지…또 기내 난투극 (영상)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란 오명을 쓴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승객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으로 향할 예정이던 1665편 여객기에서 승객 간 다툼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항공사 측은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항에 따라 승객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승객이 이에 불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밝혔다.문제의 여성은 좁은 기내에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거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고, 말다툼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당시 촬영 영상에는 검은 마스크를 쓴 승객과 문제의 여성이 주먹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끝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버티던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 경찰에게 끌려나갔다.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 574만6534명으로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감염 우려가 높은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승객이 적지 않다.7월 오하이오주에서 건강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성 승객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쫓겨났다. 같은 달 23일 디트로이트에서는 마스크 거부자 두 명 때문에 이륙 준비 중이던 여객기가 다시 탑승구로 회항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규정에 따라 미국 항공사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플로리다주의 한 저가 항공사는 두 살 아기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 한다며 일가족 7명을 강제 하차시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와우! 과학] 알래스카 연어 몸집이 갈수록 작아지는 이유는?

    [와우! 과학] 알래스카 연어 몸집이 갈수록 작아지는 이유는?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고단백식품으로 꼽히는 연어의 몸집이 갈수록 작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생태진화생물학 연구진은 알래스카 어업국이 1957년부터 60년간 수집한 연어 1250만 마리의 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자료에는 백연어와 은연어, 홍연어, 왕연어 등 알래스카 강으로 회귀하는 연어 4종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알래스카 강에서 잡히는 연어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00년 이후부터 몸집이 급격히 작아지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부터는 작아지는 속도가 가속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왕연어는 1990년 이전보다 몸집이 약 8%나 줄어들었다.연어의 몸집이 줄어든 결과 연어알 생산량은 16%, 영양소 전달은 28%, 어업 가치는 21%, 식용 연어는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7년가량 바다를 헤엄치며 성장한 연어는 다시 산란지인 알래스카 강으로 돌아오는데, 연구진은 연어들이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짧아짐에 따라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알래스카 강으로 회귀한 것이 몸집이 작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에릭 팔코박스 박사는 ”바다로 간 야생 연어와 인공 부화한 연어 사이에 먹이 경쟁이 심해지거나 기후변화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어의 조기 회귀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몸집이 작은 연어는 산란율이 떨어져 개체 수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곰이나 곤충, 조류 등 연어를 잡아먹으며 생존하는 주변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작은 연어는 고기의 양이 적어 낮은 가격에 팔리는 등 연어잡이를 통한 수익도 줄게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연어가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집이 더 커지고 무사히 산란지에 돌아와 알을 더 많이 나을 수 있지만, 몸집이 작아지면 아예 산란지로 돌아오지 못한 채 죽을 위험도 크다”면서 “다만 바다에서 연어의 성장과 생존을 방해하는 정확한 위험이 무엇인지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멸종 위기 ‘꼬리명주나비’ 수원천서 발견

    멸종 위기 ‘꼬리명주나비’ 수원천서 발견

    경기 수원천 일대에서 사라졌던 꼬리명주나비가 복원사업 3년 만에 처음 발견됐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어 보호나 복원이 필요한 ‘취약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3년 전부터 수원천 일대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최근 5마리 이상의 꼬리명주나비를 확인했다. 꼬리명주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빗과 곤충으로 하천 정비 사업 등으로 애벌레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멸종이 우려됐다. 이에 수원시는 2017년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만 년 전 미라화된 강아지 발견…마지막 식사는 ‘털코뿔소’

    [핵잼 사이언스] 1만 년 전 미라화된 강아지 발견…마지막 식사는 ‘털코뿔소’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1만4000년 전 갯과 동물의 위 속에서 놀랍게도 털코뿔소의 일부 조직이 발견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과거 시베리아 투마트 지역에서 발굴된 갯과 동물의 위 속에 있던 '음식'은 털코뿔소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처음 발견된 이 갯과 동물은 털과 심장, 폐, 이빨 등의 모든 장기가 그대로 보존돼 미라화된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 이 동물은 1만4000년 전 살았으며 개인지 늑대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생후 3개월의 새끼(이하 강아지 표기)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것은 위 속에서 다른 동물의 노란색 털이 발견된 점이다. 곧 강아지는 최후의 식사로 다른 동물을 먹고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구동토층에서 미라화 된 셈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노란색 털을 동굴사자의 것으로 추정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동굴사자(cave lions)는 지금으로부터 258만~1만 년 전에 해당되는 시기인 신생대 홍적세(洪績世) 중기부터 후기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던 고대 동물이다. 학자들은 동굴사자가 현대 사자의 가까운 조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만 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했다.그러나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과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DNA 분석결과 이 털의 '주인'이 동굴사자가 아닌 털코뿔소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역시 멸종한 털코뿔소는 플라이스토세에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북부 초원에 서식했던 코뿔소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생후 3개월에 불과한 강아지가 어떻게 거대한 덩치를 가진 털코뿔소를 먹을 수 있었을까? 여기서부터는 합리적인 추론이 있다. 이미 죽어있는 털코뿔소를 강아지가 먹었거나 아니면 당시 강아지가 사람과 함께 살면서 먹이로 제공됐을 가능성이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에디나 로드 연구원은 "당시 털코뿔소는 현재의 코뿔소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강아지가 사냥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이 3만2000년 전으로 본다면 먹이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흥미로운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은 토양온도가 0도 이하로 유지돼 박테리아에서 매머드까지 모든 동식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냉동장치다. 이 때문에 그간 이곳에서 매머드를 비롯한 동굴사자, 고대 늑대, 선충 등이 다양한 동물이 발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내 욕망은 너의 악마가 아니다

    [홍희경의 패스추리TV] 내 욕망은 너의 악마가 아니다

    딸을 곱게 키운 두더쥐 부부가 시시한 두더쥐 대신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윗감을 찾아 나섰다. 처음엔 해, 다음엔 구름, 구름이 흩뜨린다는 바람, 다시 바람에도 꿈쩍없다는 돌부처를 찾는다. 정작 돌부처는 아래를 파헤치는 두더쥐 때문에 곧 쓰러질 처지. 부부는 결국 두더쥐를 사위로 맞이한다. 전래동화 ‘사윗감 찾는 두더쥐’다. 부동산 대책 발표가 쌓일수록 어쩌면 정말 당국이 간과해서일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커져 두더쥐의 헛된 여정을 되짚었다. 영국 보유세부터 싱가포르 취득세까지 입맛에 맞는 해외모델을 발굴하고,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당국자들이 ‘효과 발휘 중’이라고 자평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심리학도 뒤졌다. 더닝 크루거 효과. 잘못된 결정을 내려 놓고도, 무능하니 오류를 깨닫지 못한 채 자신감이 아주 높은 인지편향 상태를 말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를 섞은 상황이다.높으신 당국자들이 23번이나 천착한 대책을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덧씌우는 게 가혹한 처사인 줄 안다. 그래서 현 정부 아파트값 상승률이 52%인지, 14%인지 논쟁에 참전할 배짱도 없다. 다만 당국이 ‘욕망’에 대한 무지를 거둬 주길 바란다. 영국부터 싱가포르까지 성공 사례는 각국의 정책과 거주하는 시민의 욕망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1가구 1주택을 보장했다가 거주 이전 불능이 됐다는 루마니아처럼 시중에서 꼽는 실패 사례는 개인의 욕망을 죄악시한 채 ‘착한 정책’을 일방 주입한 결과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투기 수요 차단, 투기 수익 환수”를 강조하는 모습이 ‘너희 욕망을 모르지 않는다’는 당국의 반박일 수 있겠다. 그러나 당국 멋대로 욕망을 재단하며 ‘네 욕망을 당장 이실직고하라’고 구는 태도 자체가 타인의 욕망에 대한 무심함과 예의 없음을 드러낸다. 무심하니 ‘다주택자=투기꾼’으로 시작한 당국 인식이 전세 끼고 사면 투기꾼, 대출받아 고가 집을 사거나 ‘로또청약’에 몰려들면 투기꾼 식으로 증폭될 수 있었겠다. 지대추구 노리지 말고 성실하게 살라는 것이 애초 당국 경고였던 듯한데, 이제 전세나 대출 껴서 집 산 뒤 내 새끼 먹이고 입힐 것 아껴야 하는 생활까지 투기 범주에 들어가 버렸다. 무주택 15년·부양가족 셋은 돼야 안정권인 로또청약 가점자 삶보다 성실하게 살 방법이 있기는 할까. 내 몸과 가족 건사할 집은 있어야겠고 그 집을 산 게 바보짓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욕망마저 투기로 규정된 상태. 당국이 개인의 욕망을 무참히 다룬 결과다. 상반기 내내 공급이 충분하다더니 돌연 입장을 바꿔 공급 계획을 발표해도 당국의 꿍꿍이는 뒤캐기를 당하지 않았다. 부동산 전담기구를 만들겠단 이유가 혹시 당국자 일자리를 더 늘릴 방편인지 추궁도 받지 않는다. 타인의 욕망을 다룰 때 필요한 공적 예의를 당국만 누리고 있다. salo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지난 16일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54일’ 기록을 세우고 끝났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장마 역시 지난 6월 10일에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시 1998년의 47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습니다. 잦아지는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 대표적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사람들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올해 장마를 보고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들 합니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킨 올해 장마는 이제 끝났지만, 물난리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 때마다 하천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종 플라스틱류입니다. 강으로 떠내려온 페트병이나 비닐들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바닷물로 인해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원래 크기보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킵니다. 해양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로 죽게 됩니다. 몇 년 전 바닷새와 바다거북의 시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해양연구소, 노르웨이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독일 환경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다 생물들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의 최전선’ 8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북부 유럽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부 풀마갈매기’의 약 93%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는 통계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부 풀마갈매기 위액과 똑같이 만든 용액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넣은 다음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위액에 담근 뒤 8시간, 1, 2, 4, 8, 14, 21, 90일에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은 14일째 될 때부터 서서히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포함되는 가소제, 항산화제, 자외선안정제, 난연제, 방부제 등 15종류의 첨가제들이 위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바닷새들이 삼킨 플라스틱은 모래주머니에서 갈려 더 잘게 부서지면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이 더 쉽게 방출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고 농축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부지방의 긴 장마와 이번 연구 모두 인간이 생각 없이 행한 작은 행동들이 생태계에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 줬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광주 끌어안은 김종인… 5·18묘역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 눈물

    광주 끌어안은 김종인… 5·18묘역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 눈물

    “5월 정신 훼손에 당이 회초리 못 들어국보위 참여도 부끄럽고 또 죄송하다전 국민 포용하는 정당 기틀 확립할 것” 5·18 단체와 만남서 “특별법 통과 노력”민주 “5·18 특별법 당론 채택하라” 냉소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눈물을 삼켰다. 통합당 계열 보수정당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사죄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5·18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민주의 문’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선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고, 원고를 든 손이 떨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5·18로 호남 민심이 통합당에 소원했는데, 과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전 국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의 기틀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5·18 유공자 연금 지급 법안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 ‘당내 반대를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5·18 단체 대표 8명과 만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5·18 3법(5·18 역사왜곡처벌법, 공법단체설립법,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해 “민주당과 함께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로는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당면 현안은 코로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다는 건 국민들이 가장 아파하는 걸 해결한다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냉소적 반응을 내놨다. 허윤정 대변인은 “전광훈발 코로나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치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무릎 꿇는 대신 5·18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 규명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은 국보위 부역자”라며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의 ‘무릎 사과’를 흉내 낸 것”이라고 적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5·18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與 “쇼에 불과”

    5·18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與 “쇼에 불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눈물을 삼켰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과거 보수정당이 정당성을 부정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사죄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도착 직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민주의 문’ 앞에서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선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을 읽으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수차례 울먹였고, 원고를 든 손이 떨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5·18로 인해 호남 민심이 통합당에 소원했는데, 과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전 국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의 기틀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5·18 유공자 연금 지급 법안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당내 반대 의견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로는 코로나19 극복방안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면 현안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다”라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다는 건 국민들이 가장 아파하는 걸 해결한다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광주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빽빽한 광주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간담회 인사말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푼 것 같은데 그 돈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 경제 활성화엔 별로 효력을 보이지 못 하는것 같다”면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향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지원해주면 소상공인 형편이 나아질 수 있겠다는 말씀을 기탄없이 해주면 정책위 활동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통합당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청을 찾은 김 위원장에게 “통합당 지도부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제가 알기로 처음이고, 광주시청을 방문한 것도 전례없는 일”이라며 “그런데 김 위원장이 5월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까지 해서 우리를 뭉클하게 만들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그동안에 민족 화합이나 국민 화합 등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진전된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며 “5·18 관련해서 당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역사적 사실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모든 국민의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각오로 광주를 방문했다”며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죄를 두고 냉소적 반응을 내놨다. 허윤정 대변인은 “전광훈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쳐지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무릎 꿇는 대신 5·18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규명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은 광주 학살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부역자”라며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의 ‘무릎 사과’를 흉내 낸 것”이라고 적었다. 이원욱 의원도 “입은 닫은 채 무릎만 꿇는다면 그것이 반성인가”라며 “미래를 향한 다짐과 실천이 없는 무릎꿇기는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당에서는 김 위원장이 실천한 당의 변화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표출됐다. 그간 김 위원장을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은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계승하고자 했던 5·18 정신이 그동안 당의 몇몇 인사들에 의해 훼손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을 대표하는 분이 현지로 내려가 공식 사과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 단 8마리, 희귀 ‘하얀 범고래’ 포착 (영상)

    전 세계에 단 8마리뿐인 희귀 하얀 범고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방송국 KFSK는 알래스카 남동쪽 해역에 하얀 범고래가 나타나 전문가 이목이 쏠렸다고 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페테스부르크 지역에서 여행업을 하는 데니스 로저스는 지난 7일 손님들을 배에 태우고 쿠프레아노프섬 투어에 나섰다가 하얀 범고래를 목격했다. 로저스는 “범고래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금방 모습을 감춰 따라잡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리 중 하얀 고래 한 마리가 있어 식별이 쉬웠다”라고 밝혔다.함께 배를 탄 항해사 스테파니 헤이즈도 “물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봤다. 정말 하얀 범고래였다. 믿을 수 없었다. 배에 탄 모든 승객이 환호했다”라고 설명했다. 며칠 후 하얀 범고래와 다시 마주친 헤이즈는 “고래가 매우 건강해 보였다. 평범한 다른 고래 2마리와 함께 물개 사냥에도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해양수산부 범고래연구원 재레드 타워스는 하얀 범고래가 식별번호 T46Bs 무리에 속한 T46-B1B 개체(별칭 ‘달’)로, 2살이 채 안 된 새끼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어미 고래와 할머니 고래로 파악됐다.남극부터 북극까지 전 세계 바다 곳곳에 사는 범고래는 외형과 선호 먹이에 따라 종류가 여럿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변에 서식하는 범고래들은 정착형과 이동형으로 분류되는데, 하얀 범고래가 속한 T46Bs 무리는 이동형(Bigg‘s Killer Whale)에 속한다. 연어를 주식으로 하고 먹이를 따라 이동하며 살아가는 정착형과 달리, 이동형 범고래는 다른 고래나 물범,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를 주식으로 하고 2000㎞ 이상 이동하며 사는 게 특징이다. T46Bs 무리는 지난 4월 워싱턴주 북서부 퓨젓사운드 해안에도 출몰한 바 있다.연구원은 하얀 범고래에게 이번이 첫 알래스카 여행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고래가 알비니즘(Albinism, 색소결핍) 개체가 아닌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이며 실제로는 회색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알비니즘 개체처럼 눈이 분홍색이 아닌 것과, 지느러미에 반점이 있는 것도 루시스틱 개체임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루시스틱이건 알비니즘이건 하얀 범고래 자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현지언론은 전 세계에서 보고된 하얀 범고래는 8마리뿐이며, 이 중 추적이 가능한 건 T46-B1B를 포함해 단 2마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얀 범고래는 2010년 러시아 북동부 해안에 출몰했던 ’빙산‘(Iceberg)이라는 별칭의 고래다. 하얀 범고래 성체로는 처음으로 그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광주 찾아 울먹이며 사죄한 김종인 “너무 늦게 찾아”

    광주 찾아 울먹이며 사죄한 김종인 “너무 늦게 찾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사죄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감정이 다소 격앙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남의 오랜 슬픔과 좌절을 쉽게 어루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늦게 찾아왔다. 백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안 나아가는 것보다 낫다는 빌리 브란트의 충고를 기억한다”며 “5·18 묘역에 잠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빌리 브란트는 197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독일 통일 전 서독일의 총리를 지낸 반나치 운동가다. 김 위원장은 “1980년 5월 17일 저는 대학연구실에 있었지만 시위를 중단할 것이라는 방송을 듣고 강연에 열중했다”며 “광주에서 발포가 있었고,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됐다. 알고도 침묵하거나 눈을 감은 행위,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은 소극성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에서 그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행동에 우리 당은 엄정한 회초리를 들었다”며 “일부 정치인들까지 편승하는 태도는 표현의 자유란 명목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할 수 없다.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2차 대전 이후 식민지 해방국 중 제국주의 국가와 대등하게 어깨를 견주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세계 어느나 국민보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정의롭게 행동한 국민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용서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 발언을 하는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고, 원고를 든 손이 떨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 꿇고 묵념했으며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발언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은 “통합당 망언 의원부터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 통합, 모두 함께 미래로’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이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5·18 가족과 영령들에 사죄하고 5·18망언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성숙됐을 적에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동 의제로는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다만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멧돼지가 무슨 죄가 있느냐” 베를린 공원에 ‘사살 반대’ 시위

    “멧돼지가 무슨 죄가 있느냐” 베를린 공원에 ‘사살 반대’ 시위

    아마 엘사는 세상에서 가장 이름난 야생 멧돼지가 될지 모르겠다. 암컷 멧돼지를 솎아내기 위해 사냥꾼들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에 환경운동가들과 팬들이 모여 구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5일 독일 베를린 그루네발트 지구의 토이펠스제(악마의 호수) 공원에서 나체 일광욕을 즐기던 남성의 옷가지와 노트북 컴퓨터가 담긴 비닐 봉지를 입에 물고 새끼 두 마리와 줄행랑을 치던 멧돼지에게 사람들은 엘사란 이름을 붙여줬다. 그런데 숲 관리 당국은 지난 14일 워낙 멧돼지 개체 수가 늘어 솎아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엘사만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멧돼지들도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돼지열병 같은 역병을 옮길 수 있어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카티아 캄머 매니저는 베를린 방송 rbb24에 멧돼지 가족이 사람들 근처에서 “평정심을 잃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제거란 말 뜻은 담장을 두르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주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매년 베를린에서만 2000마리 정도의 야생 맷돼지가 사살되는데 보통 가을에 사냥철이 시작된다. 반면 마르크 프라누슈 그루네발트 숲 관리 당국 대변인은 어린 새끼들을 거느린 암컷 멧돼지는 사살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끼들이 스스로 커나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은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야생 동물이며 먹이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멧돼지를 만나면 사과나 샌드위치를 먹이로 준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여러 캠페인 단체들이 그루네발트에서 엘사와 동료 멧돼지들을 구하자는 시위를 벌였다. “토이펠스제에 사는 평화로운 암컷 멧돼지를 구하자”는 온라인 청원에는 9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을 처음 제안한 지닌 파스텔로이는 엘사가 몇년 동안 사람들과 공간을 평화롭게 공유해왔다며 나체 일광욕객과의 최근 사건에서 보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녀는 그 남자분을 심각하게 다치게 할 수 있었고, 그럴 권리도 다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최근 들어 야생 멧돼지와 관련된 사고들이 유독 많았다. 길을 잃어 헤매다 발트해의 한 해변에서 헤엄치다 일광욕객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일도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기록적인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푹푹 찌는 열대야, 사람들은 잠시라도 서늘함을 느껴 보려고 공포 영화를 찾곤 한다. 그래서 한여름은 공포 영화계의 대목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큘라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피를 빨아 젊음을 유지한다는 드라큘라. 그래서인지 진작에 힘을 잃은 구미호나 처녀귀신과는 달리 꾸준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불멸의 호러 캐릭터다. 커다란 송곳니를 여인의 희디흰 목에 박고 젊음을 되찾을 피를 빨고 있는 드라큘라는 개그 소재로 전락하기도 하는 좀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 준다. 드라큘라의 전매특허는 뭐니 뭐니 해도 섬뜩한 송곳니다. 지금의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 드라큘라의 송곳니, 그래서 더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의 송곳니에는 인류 진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송곳니는 주로 육식동물에 발달해 있는데 음식을 찢고 갉아먹는 기능과 함께 상대방을 위협하는 무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도 송곳니를 가지고는 있지만, 사자나 호랑이는 물론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영장류와 비교해 봐도 뾰족한 형태는 거의 퇴화하고 크기도 작아졌다. 이렇듯 사람의 송곳니가 뭉뚝해지고 작아진 이유는 송곳니로 사냥감의 가죽을 찢거나 먹이를 뺏으러 달려드는 상대방을 위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인류가 선택한 전략의 하나는 뇌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었다. 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뇌를 담을 그릇, 즉 두개골의 사이즈가 커져야 했다. 이를 위해 인류는 안면부의 적절한 재배치를 통해 두개골의 가용면적을 늘리는 작전을 썼는데 이 과정에서 송곳니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송곳니가 맞물리기 위해 필요한 이빨 사이의 틈도 없어졌다. 이처럼 빈틈없이 꽉 짜인 치아구조는 다른 영장류와 비교되는 인류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한편 송곳니가 작아지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송곳니의 기능을 대신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사자의 발톱과 호랑이의 이빨을 대신할 그 무엇은 바로 석기였다. 인류 최초의 도구 석기는 바로 송곳니를 대신할 신무기였던 셈이다. 석기를 사용하면서 송곳니는 점점 더 작아질 수 있었다. 작아진 송곳니로는 더이상 상대방을 위협하지 못했다. 인류는 먹이를 뺏으려 달려드는 상대방을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대신 서로 나눠 먹는 협동의 사회화 전략을 구사했다. 진화의 경쟁에서 우리 인류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렇듯 소중한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가족, 동료 같은 공동체를 꾸렸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 하나는 증오와 차별, 가짜뉴스와 악성댓글 같은 우리 마음속 드라큘라의 송곳니를 퇴화시키는 일이 아닐까.
  • 야생동물 무차별 수입, 허술한 관리… 또 다른 감염병 나올 수 있다

    야생동물 무차별 수입, 허술한 관리… 또 다른 감염병 나올 수 있다

    귀여운 라쿤, 광견병 바이러스 감염원사스·메르스·코로나19도 동물서 유래사람과 동물 간 상호전파 감염병 급증국내 유입 야생동물 63% 허가 안 받아“밀림서 보는 동물 서울선 만질 수 있어”동물카페서 무분별 접촉… 감염병 우려아메리카너구리인 ‘라쿤’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관심을 끌면서 애완·관람용으로 200마리 넘게 국내로 들어왔다. 서식지 기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생존 능력도 뛰어나 잘 적응하고 있다. 사실은 너무 잘 적응해서 문제다. 환경부는 지난 6월 1일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생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시행에 따른 제도 도입 후 첫 지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라쿤은 생태계 유출 시 토종 삵·오소리·너구리 등과 서식지 다툼이 우려된다. 더 치명적인 문제도 있다. 라쿤은 ‘광견병’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이다. 우리나라가 관리하는 위해종 가운데 감염병을 고려해 지정한 것은 라쿤과 광견병·코로나 바이러스 매개 위험이 있는 ‘흡혈박쥐’ 등 2종이다. 코로나19로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유입되는 야생동물 관리는 생태계 파괴 및 교란에 집중됐다. 그러나 사스·메르스·코로나19 등 야생동물로 인한 치명적 감염병을 겪으면서 ‘공포’의 대상으로 대두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세기 이후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60% 이상이 동물에서 유래됐고 이 중 72%는 야생동물을 통해 발병했다. 과거에는 야생동물의 가축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 현재는 서식자 파괴와 접촉, 거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후변화도 위험도를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신종 감염병 60%가 인수공통전염병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60%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성 질병이다. 2003년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2015년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돼 우리나라에서만 36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피해는 훨씬 심각하다. 한국에서만 벌써 1만 5000명 넘게 발병했고 300명 넘게 숨졌다. 더욱이 사람 간 전파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해외에선 감염자와 관련된 반려동물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까지 있었다. 홍콩에서는 개와 고양이, 미국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등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사람·동물 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서식지·환경 파괴(니파·헨드라 바이러스), 야생동물 섭식(사스·에볼라·코로나19 바이러스), 야생동물 거래(에볼라·항아리곰팡이병), 야생동물 관광산업(메르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이 거론된다.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는 야자수액 생산을 위해 박쥐 서식지에 침입해 채취한 야자수액을 마시고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사람과 동물에서 큐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큐열은 소·양·염소 등에 붙어 있던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데 지난해 16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가축 피해도 144마리에 달했다. 지난 12일 국내에서는 응급환자 심폐소생술을 했던 의료진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렸다. SFTS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과 구토,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린다.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의 2차 감염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됐다. 기후변화로 고온다습해지면서 질병 확산이 용이한 환경도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변종이 야생 생태계로 돌아가 야생동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새로운 숙주동물을 찾아 또 다른 형태로 인류에게 돌아올 위험성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주선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팀 전문위원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숫자는 적지만 증가 추세이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면서 “가축과 달리 야생동물은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병원체가 많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매개체 박쥐·사향고양이도 반입 모든 동물은 저마다 몸속에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있고 접촉을 통해 상호 이동한다. 특히 바이러스는 종을 따지지 않고 전파한다. 이로 인해 유럽은 동물원에서는 염소 등 일부 가축을 제외하고는 만지거나 먹이 주는 것조차 제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야생동물 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하다. 관세청의 2018년 해외 야생동물 국내 유입 동향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63%가 수입허가 없이 반입됐다. 수입 동물의 96%(약 50만 마리)를 차지하는 양서류와 파충류는 검역 대상도 아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거북이 중 13%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있지만 건강 상태는 확인하지 않는다. 인수공통감염병의 매개체인 박쥐(127마리)와 사향고양이(16마리)도 들어왔다. 정부는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 후에야 이들의 수입을 금지했다. 멸종위기종이나 생태계교란생물(243종), 위해우려생물(1종), 유입주의생물이 아니면 방사나 유기해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야생동물 관리 실태는 더욱 심각했다. 동물원·수족관법에 10종, 50개체 이상 보유해야 동물원으로 등록된다. 2019년 12월 기준 110곳이다. 기준 이하로 등록 대상이 아닌 동물카페는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을 서울시내에서 만질 수 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동물을 만지거나 동물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한다. 철창에 갇힌 박쥐나 뱀도 있다. 이동식 동물원은 이동식 카트로 동물을 옮긴다. 동물 복지는 차치하고 스트레스로 병원체 관리가 안 돼 위험할 수 있다. TV에선 부모와 함께 이동식 동물원이나 동물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야생동물을 만지고 안아 주는 모습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질병 예방 차원에서 야생동물 접촉을 최소화하는 실용적인 대책과 함께 접촉 위험성을 정확히 알려 위생 관리와 안전 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람·동물·환경 공존… ‘원 헬스’ 관심 감염병 대응은 사람·가축·야생동물 연계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체계는 야생동물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야생동물질병 관리 전담기관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사람과 야생동물 간 공존, 안전환경 전환을 위해 전 과정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유통 야생동물 현황 및 질병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주요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검역 절차도 마련키로 했다. 동물원 이외 시설에서의 야생동물 전시 금지와 판매업 및 동물원 허가제 전환 등을 통해 전시·판매 규정을 강화한다. 맹수류 등의 실내 사육 제한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원 헬스’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건강정책 패러다임으로 ‘선 발생 후 대응’이 아닌 감염병의 근본적 원인을 제한·조절하는 선제적 대응이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정보·대응 방안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원에너지평가실 부연구위원은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종의 서식환경과 이동경로, 먹이자원 등 생태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기반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광훈과 선 긋는 통합당…“당이 집회 주최한 것도 아닌데”

    전광훈과 선 긋는 통합당…“당이 집회 주최한 것도 아닌데”

    미래통합당은 18일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지 않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일부 강경 보수단체들의 행태에 대해 당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당내에선 강경 보수가 지지 기반인 데다 현재 당원의 주축이라는 점을 들어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혹여 앞서 신천지 사례처럼 국민적 공분을 사 총선에 영향을 끼칠까 경계하는 분위기가 더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당청이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통합당은 집회에 관여한 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광화문 집회를 언급하며 “메시지는 여권이 새겨들어야 한다”면서도 “방역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또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데 대해 민주당이 입장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에도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주말에 모인 많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에 호소하러 간 것이지 전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통합당이 집회를 주최하지도 않았고 참석을 권고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물귀신 작전도 아니고 왜 통합당을 들먹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펭귄의 고향’ 남극 아니다…2200만 년전 탄생지는 호주

    [핵잼 사이언스] ‘펭귄의 고향’ 남극 아니다…2200만 년전 탄생지는 호주

    남극을 대표하는 동물인 펭귄의 ‘진짜 고향’은 남극이 아닌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칠레와 브라질, 스페인 등 공동 연구진은 18종의 각기 다른 펭귄 종에게서 채취한 게놈 시퀀스(배열) 22개를 분석해 펭귄의 진화 과정을 되짚어봤다. 그 결과 약 2190만 년 전 기온이 온화한 해안지대인 뉴질랜드와 호주 일대에서 펭귄이 처음 출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펭귄이 처음 나타난 시기는 2600만~7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마이오세(중신세)이며, 최초의 서식지는 뉴질랜드와 호주 일대였지만 이후 차츰 남극반도의 추운 지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했다는 것.펭귄이 뉴질랜드와 호주 해안에서 추운 남극반도로 서식지를 확대한 원인은 기후변화와 풍부한 먹이 등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일부 펭귄 종들은 점차 높아지는 수온을 피해 추운 지역인 남극반도로 서식지를 넓혔다. 1160만 년 전이 되어서야 현재의 황제펭귄들은 남미 대륙과 남극 대륙을 잇는 바닷길인 드레이크 해협을 이용해 남극으로 서식지를 확장했다. 연구진은 또 펭귄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며 혈관과 산소 대사의 능력을 키워 심혈관 기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혈관 기관의 강화는 차가운 물에 다이빙하거나 체온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칠레 폰티피셜 카톨릭대학의 줄리아나 비안나 박사는 “약 2190만 년 전 펭귄은 호주와 뉴질랜드 해안 일대에 처음 등장했고, 약 1000만 년이 지나서야 남극으로 서식지를 옮겼다. 유전자 변화를 추적한 결과, 펭귄의 진화는 체온조절과 삼투압조절, 다이빙 능력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진화는 펭귄이 다양한 수온의 서식지에서 번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펭귄이 평균수온 9℃의 호주와 뉴질랜드 바다부터, 26℃의 갈라파고스섬, 영하의 남극바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할 수 있게 됐는지를 파헤치는데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다만 펭귄이 이러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으며, 현재의 기후변화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에 펭귄이 적응하기 이전에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현재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과 아델리펭귄은 녹아내리는 빙하를 피해 서식지를 계속 옮기고 있지만, 펭귄들이 적응을 끝내기 전 서식지가 모두 파괴될 수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호주 바닷 속에는 거대한 바다전갈이 살았다

    [와우! 과학] 호주 바닷 속에는 거대한 바다전갈이 살았다

    인류가 출현하기 전 지구 상에는 거대 생물이 많이 살았다. 공룡이 나타나기 훨씬 전인 고생대(5억4100만 년 전~2억5200만 년 전)에는 곤충과 갑각류, 전갈 그리고 투구게 같이 외골격을 지닌 절족동물 중에서 특히 엄청나게 큰 종이 많았다.그중 가장 큰 절지동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거대 바다전갈 유립테루스(Eurypterida)였다. 그중에는 몸길이가 2.5m를 넘는 종도 있었다. 몸길이 2.5m가 넘는 바다전갈 중에는 야이켈롭테루스속(Jaekelopterus) 등 호주에 살았던 종이 널리 알려졌다. 이런 대형 종은 오늘날 백상아리와 같은 먹이사슬 정점에 있었을 것이다. 이들 종은 매우 민첩하게 헤엄치면서 큰 앞다리로 사냥감을 잡은 뒤 다리에 달린 발톱 같은 것으로 사냥감을 부순 것으로 여겨진다.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물고기나 자신보다 작은 절지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당시 인류가 있었다면 이들의 먹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호주에는 흥미진진한 동물이 많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도 그 흔적은 꽤 많이 남아있고 그중에는 오리너구리와 같이 특이한 동물들도 많다. 하지만 호주 바다전갈에 관한 과학적 기록과 연구는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처음 기록된 표본은 1899년의 것으로 멜버른에서 발견된 외골격류의 조각이었다. 지금까지 10건 정도의 조사 기록이 있었지만, 모든 종을 정리하려고 한 연구는 단 1건뿐이었다. 이 때문에 이런 화석의 다양성이나 분포를 살피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뉴잉글랜드대 등 연구진은 과거 호주에 살았던 바다전갈 종들을 다시 살피기 위해 현지 여러 박물관을 다시 방문하거나 표본을 대여해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간과됐던 많은 바다전갈 화석을 발견하고 과거 6종의 바다전갈 그룹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를 취합해 호주 화석 기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테리고투스과(Pterygotidae·몸길이 2.5m의 바다전갈) 그룹의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이미지를 넣어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호주의 다양한 바다전갈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부족했던 이들의 정보 전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표본은 대부분 조각으로 돼 있고 현재 완전한 표본은 몸길이가 5.7㎝에 불과한 아델롭탈무스 워터스토니(Adelophthalmus waterstoni) 한 점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좀 더 완전한 표본을 찾아 지금까지 표본이 나온 현장을 다시 찾을 것이다. 호주의 바다전갈 종류를 더 많이 기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아 있던 환경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호주의 선사시대 바다를 헤엄쳤던 이들 거대한 생물에 대해 밝힐 것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곤드와나 리서치’(Gondwana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물개 목에 줄매 아이들 탄 보트 끌게 해…벨기에 동물원 학대 논란

    물개 목에 줄매 아이들 탄 보트 끌게 해…벨기에 동물원 학대 논란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 동물보호단체의 SNS에 지난 9일(현지시간) 밧줄을 매단 물개에게 아이들을 태운 보트를 끌게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여러 외신에 보도돼 “동물 학대다”,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 등 분노의 소리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아론 코페트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벨기에 리에주주(州) 위이에 있는 몽모산 놀이공원 내 동물원에서 촬영한 이 영상은 공원 측이 제공하는 물개 쇼의 일부를 포착한 것으로, ‘세아세즈’(C'est assez)라는 이름의 한 동물보호단체 SNS에 게시되면서 확산했다.20초도 안 되는 짧은 이 영상에는 물개 두 마리가 풀장을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에서 헤엄치는 물개에게는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지만 그 뒤를 헤엄치는 물개의 목에는 파란색 고리가 껴 있고 거기에는 밧줄이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보트가 매어져 있고 그 안에는 세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 보트에 타고 있는 아이들의 나이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로 보인다. 세 아이는 즐거운 듯 웃고 있지만, 밧줄을 매단 물개는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헐떡이는 것처럼 보인다.이에 대해 세아세즈의 대표 크리스틴 그랑장(68)은 “물개는 쇼나 돈벌이를 위해 잡혀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물개가 목에 스스로 고리를 끼웠을 리는 없고 단지 먹이를 받기 위해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동물을 대하는 것은 크게 잘못돼 있는 것이므로 당장 멈춰야 한다”고 항의했다. 또 이 보호단체의 SNS에는 “이것은 분명히 학대다”, “이런 동물 쇼에는 문제가 많다”, “가지 않는 방법으로 항의해야 한다”, “자녀 교육에도 좋지 않다” 등의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공원 측의 SNS에도 문제의 쇼를 당장 중지하라는 취지의 협박성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그런데도 이 공원의 대표인 장마르크 판베르그는 “이 쇼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불만이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물개 목에 직접 밧줄을 두르지 않아 힘들지 않도록 철저하게 훈련하고 있다”면서 “우리 같은 작은 공원을 탓할 게 아니라 전 세계 고래잡이로 인한 학살 등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진=세아세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들 탄 보트 끄는 동물원 바다표범, 학대 논란(영상)

    아이들 탄 보트 끄는 동물원 바다표범, 학대 논란(영상)

    아이들이 탄 보트와 연결된 밧줄을 목에 걸고 힘겹게 이를 끌며 헤엄치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된 영상은 바다표범 두 마리가 아이들이 탄 작은 보트를 끌며 헤엄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바다표범이 끌어주는 보트에 탄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해맑게 웃고 있지만, 바다표범은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해당 영상은 동물원을 방문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지난 9일 촬영한 뒤 공개한 것이며, 영상이 공개된 직후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바다표범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영상은 SNS에서 5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동물원 측이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며 비난의 뜻을 담은 댓글 수천 개를 남겼다.영상을 최초로 촬영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애런 코페티는 “2020년에도 인간이 동물에게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끔찍했다. 사람들은 동물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동물원 측이 동물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동물들을 좁은 곳에 가두지 않더라도 강제로 동물쇼 등에 서게 하는 것 역시 학대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영상 속 바다표범이 사육사의 강요나 폭력적인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닌, 스스로 밧줄을 잡아당겨 헤엄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먹이(물고기)가 보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면 바다표범은 스스로 보트를 끄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다표범 등은 본래 야생에 살아야 하는 동물이다. 사람들이 그저 오락 용도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돈을 벌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동물원뿐만 아니라,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동물원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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