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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세요”...낙동강하구에코센터,겨울철새 맞이 행사.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자연경관을 느껴보세요.” ‘제11회 겨울 철새 맞이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낙동강하구 일원(을지도, 명지갯벌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에 관한 정보 제공과 낙동강하구의 아름다움 및 생태환경보전의 중요성 확산, 지역 탐조인 확대 등을 위해서 열린다. 행사는 철새 먹이 주기, 오리피리 만들기 등 총 13종의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제1회 부산 비대면 탐조대회, 갈대길 탐조 체험,특별전 및 특별강좌, 철새사랑 곡류 모으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갈대길 탐조 체험’은 자연환경해설사와 을숙도 갈대의 정취를 느끼며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21~22일까지 이틀간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열린다. 이영애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자연경관을 느끼며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 “해양동물, 낚싯줄·비닐 가장 많이 삼키고 죽어”

    인간이 미안해… “해양동물, 낚싯줄·비닐 가장 많이 삼키고 죽어”

    미국 플로리다주(州)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해양포유류인 매너티 한 마리의 배 속에서는 대량의 비닐봉지가 나왔고, 한 새끼 거북은 집어삼킨 작은 플라스틱 파편이 창자에 구멍을 내 결국 숨졌다. 두 동물의 사례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해안선을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해양 동물 1800여 마리의 일부일 뿐이라고 미 비영리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오세아나의 최신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한 정책이 늘어났는데도 미국의 해양 동물에 누적된 피해를 설명해준다. 관련 연구자들은 이들 해양 동물이 가장 많이 삼킨 물건으로는 낚싯줄과 플라스틱 시트(마감재), 비닐봉지, 풍선 그리고 식품용 포장지가 있고, 동물의 몸에 얽혀 죽게 한 쓰레기로는 포장용 끈과 비닐봉지 그리고 리본 달린 풍선이 가장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오세아나에 따르면, 바다에 유입된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탓에 조류와 어류 등 900여 종의 해양 동물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중 88%는 미국의 절멸위기종 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서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거나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이런 피해 사례를 가능한 한 기록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오세아나는 자신들이 공공 기관들에 요청하기 전까지 자료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즉 관찰되지 않거나 기록되지 않은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쓴 오세아나의 수석 연구원 킴벌리 워너 박사는 AFP통신에 말했다. 그렇지만 오세아나는 이번 보고서가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삼킨 거북 중 20%는 새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워너 박사는 “새끼 거북들은 껍질을 깨고 나온 직후 바다로 떠나는 첫 여정에서 해변에 즐비한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다”고 설명했다. 즉 이런 플라스틱에 의해 발생한 장폐색으로 먹이 섭취를 막아 결국 죽게 된다는 것.게다가 고리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거북 등의 동물 몸에 얽히는 사고를 일으킨다. 그러면 그 동물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천천히 질식하게 하거나 신체 손상으로 감염을 일으켜 죽게 한다. 때로는 몸에 걸린 쓰레기의 무게 탓에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지는 사실 밝혀내기가 어렵다. 해변에 버려진 1회용품부터 매립지에서 밀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출된 쓰레기나 선박에서 버려지는 수출 폐기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아나는 해결책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 사람들이 플라스틱 제품에 관한 의존도와 소비량을 줄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다 죽어가던 새끼 올빼미 구조

    美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다 죽어가던 새끼 올빼미 구조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잘라온 나무 안에서 다 죽어가던 새끼 올빼미가 구조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작은 올빼미 한 마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구조된 올빼미는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뉴욕 외곽 소도시 오니온타에서 맨해튼 록펠러센터까지 300㎞를 이동하는 동안 최소 나흘은 굶은 것으로 추정된다.올빼미를 돌보고 있는 동물보호소 측은 “수일간 먹고 마시지 못한 탓에 영양실조가 심했다. 그래도 며칠 굶은 것치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가장 작은 종인 ‘애기금눈올빼미’ 종인 올빼미는 나무 운송 회사 직원이 발견해 보호소로 옮겼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 수의사 승인이 나면 곧 방생될 예정이다. 올빼미 구조를 두고 현지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보호소 측은 올빼미에게 '록펠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생쥐 등을 먹이로 던져주며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록펠러센터는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행사를 개최한다. 조명 수천 개로 장식한 거대한 나무 꼭대기에 큰 별을 달아 뉴욕의 밤을 밝힌다. 매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1억2500만 명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기 위해 록펠러센터를 찾는다. 화려한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가 뉴욕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도 벌써 88년이 됐다.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 논의가 오갔으나, 예년처럼 전통을 이어가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올해의 나무’는 뉴욕 외곽 소도시 오니온타의 한 주민이 기증한 가문비나무로 결정됐다. 록펠러센터는 올해도 300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만든 별 모형을 나무 꼭대기에 달 예정이다. 다만 감염 예방 차원에서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점등식은 야외 행사 없이 텔레비전 생중계로만 치를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효진의 입덕일지] 알았지만 알지 못했던 산후 세계

    [임효진의 입덕일지] 알았지만 알지 못했던 산후 세계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관통하는 대사다. 출산 직전 과정부터 출산 직후 산모들의 모습을 그린 ‘산후조리원’은 생생한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엄마를 처음 겪는 딱풀이 엄마 오현진(엄지원)의 서툴면서도 매사 솔직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오현진은 출산 과정에 대해 ‘굴욕기, 짐승기, 대환장파티기’라고 말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유쾌하게 풀어냈음에도 주변 지인들이 평온하게 전달하던 ‘그 상황’은 꽤나 힘든 과정이었음을 알게 됐다. 아이를 품에 안기까지 엄마는 온 힘을 다해 진통과 분만의 과정을 겪는다. 드라마는 출산 이후에도 산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짚는다. 오현진은 그토록 원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미역국’을 먹어야 했다. 달라진 몸 상태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에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드라마는 우왕좌왕하는 오현진의 모습을 통해 산모의 어려움을 자연스레 공감할 수 있게 한다.드라마에서 보듯 출산을 겪는 산모의 모습은 상상만큼 평온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출산 후 복귀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사뭇 까다로운 잣대를 대곤 한다. 연예인들은 출산 전후가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같은 시각에 대해 ‘산후조리원’은 한효린(박시연)의 에피소드를 꺼낸다. 톱스타였던 그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급격히 체중이 늘어났고,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런 한효린에게 루다(최리)는 “몸 풀고 있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산모에게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연예인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모두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바로 ‘모성애’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본능적인 사랑을 모유를 먹이냐 분유를 먹이냐의 문제로 구분한다. 사랑이 엄마(박하선)는 모성애가 가득 찬 엄마가 되려면 ‘완전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애한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모유를 안 줘서 그런 건 아닐까,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엄마가 느낄 죄책감까지 말한다. 하지만 루다는 “진짜 구시대적이고 별로”라며 분유를 먹이겠다고 선포한다. 사실 모유와 분유를 먹이는 것은 수많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결정되며, 한 가지만이 정답이라 할 수 없다. 드라마는 이를 모성애와 죄책감으로 연결 지었던 그간의 편견을 유쾌하게 깨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산후조리원’은 그 안에서 남편들이 겪는 고충 등 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출산 에피소드를 다룬다. 모두가 알지만 대놓고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재치와 더해져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3a5a7a6a@seoul.co.kr
  • [입덕일지] ‘산후조리원’, 알았지만 알지 못했던 산후 세계

    [입덕일지] ‘산후조리원’, 알았지만 알지 못했던 산후 세계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을 관통하는 대사다. 출산 직전 과정부터 산후 직후 산모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산후조리원’은 꽤나 생생한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엄마를 처음 겪는 딱풀이 엄마 오현진(엄지원)의 서툴면서도 매사 솔직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산후 세계오현진은 출산 과정에 대해 ‘굴욕기, 짐승기, 무통 천국기, 대환장파티기’라고 말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유쾌하게 풀어냈음에도 주변 지인들이 평온하게 전달하던 ‘그 상황’은 꽤나 힘든 과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아이를 품에 안기까지 엄마는 온 힘을 다해 진통과 분만의 과정을 겪는다. 드라마는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산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도 짚는다. 오현진은 그토록 원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포기하고 내내 미역국을 먹어야 하는 것은 물론, 출산 후 회음부 통증 때문에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출산 후 달라진 몸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에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드라마는 우왕좌왕하는 오현진의 모습을 통해 산모의 어려움을 자연스레 공감할 수 있게 한다. ▶ 연예인들의 출산은 남다르다?드라마가 말해주듯 출산한 산모의 모습은 상상만큼 평온하거나 아름답지만 못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출산 후 복귀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사뭇 까다로운 잣대를 댄다. 연예인들은 출산 후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듯한 시각에 대해 ‘산후조리원’은 한효린(박시연)의 에피소드를 꺼낸다. 톱스타였던 한효린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급격히 체중이 늘어났고,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런 한효린에게 요미 엄마 루다(최리)는 “애 낳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몸 풀고 있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산모에게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연예인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모두가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엄마의 모성애, 그리고 모유와 분유드라마가 짚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모성애’다. 수많은 방식으로 표현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을 드라마에서는 모유를 먹이냐 분유를 먹이냐의 문제로 구분한다. 사랑이 엄마(박하선)는 모성애가 가득 찬 진정한 엄마가 되려면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애한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모유를 안 줘서 그런 건 아닐까,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엄마가 느낄 죄책감까지 언급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루다는 “진짜 구시대적이고 별로”라며 분유를 먹일 것을 당당하게 선포한다. 사실 모유와 분유를 먹이는 것은 수많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결정되며, 그 어떤 한 가지 방법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드라마는 그것을 모성애와 죄책감으로 연결 지었던 그간의 편견을 유쾌하게 깨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산후조리원’은 그 안에서 남편들이 겪는 고충, 터무니 없이 비싼 육아용품을 사게 되는 모습, 부부임에도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모습들이 있다는 점 등 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출산 에피소드를 다룬다. 모두가 알지만 대놓고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재치와 더해져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딱 3번 심폐소생술 뒤 시신 가방에” 간호사가 전한 美의료붕괴

    “딱 3번 심폐소생술 뒤 시신 가방에” 간호사가 전한 美의료붕괴

    중증환자 병실은 ‘시신 구덩이’교도소 수감자, 냉동 트럭에 시신 날라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참혹한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17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대학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한 간호사 로와나 리버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코로나 중증환자들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현실을 폭로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가 넘쳐나자 대학병원 측이 ‘시신 구덩이(pit)’라고 부르는 중증환자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로와나 리버스는 “이곳에 들어간 환자는 시신 가방에 싸여 나온다. 죽지 말았어야 할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봤다”고 울먹이며 “심폐소생술을 3차례만 하는 것이고, 그 시간은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병원 측이 환자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영안실에는 시신이 가득 차 있었다. 숨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냉동 트럭이 동원됐다”고 전했다.병원에서 차별적인 진료 행위도 이뤄져… 이어 그는 “한 간호사는 VIP 환자만 전담했는데, 그 환자는 의사의 아내였다. 의료진은 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고, 그 사람은 중환자실에서 살아 나온 유일한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리버스의 폭로에 대학병원 측은 성명을 내고 “의료 종사자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만, 간호사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선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엘패소에선 7만30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769명이 숨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엘패소 당국은 교도소 수감자들을 동원해 일주일째 시신을 냉동 트럭에 옮기고 있다. 9명의 수감자가 시신 처리 업무에 자원했고, 이들은 시간당 2달러를 받고 매일 8시간씩 검시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왕피천에 돌아온 연어…포획량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

    왕피천에 돌아온 연어…포획량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존지역인 경북 울진 왕피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0월 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왕피천 연어포획장에서 연어 3122마리를 잡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최근 20년간 가장 많은 포획량이며, 전년 1402마리에 비해서는 223% 늘어난 수치다. 민물고기연구소는 최근 들어 해양 환경과 먹이 조건 등이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왕피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는 들쑥날쑥한 개체 수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162마리에서 2011년 730마리로 크게 줄었다가 2014년 2091마리로 늘었다. 2016년에 다시 1077마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8, 2019년에는 각각 1556마리와 1402마리로 증가세를 보였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올해 하천에서 잡은 어미 연어로부터 136만 9000개의 수정란을 채란, 관리하고 있다. 수정란은 50일간의 사육기간을 거쳐 어린 연어로 키운 뒤 내년 2, 3월에 울진 왕피천과 영덕 오십천에 치어 1000만 이상을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970년부터 연어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천에 방류한 어린 연어는 한 달가량 하천에 머물다 바다로 나가 베링해와 북태평양에서 성장한 뒤 3, 4년 후에는 어미가 돼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한 후 일생을 마치게 된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방류한 연어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2007년부터 어린 연어의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DCWT)를 삽입해 방류하고 있다. 윤성민 도 민물모고기연구센터 연구사는 “올해 연어 회귀가 급증한 원인을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광주 경기도의원, 검사의뢰 프로세스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선 주문

    조광주 경기도의원, 검사의뢰 프로세스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선 주문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조광주(더불어민주당·성남3) 의원은 지난 1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민들이 검사의뢰 프로세스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식품, 농산물잔류농약, 의약품, 먹는물, 폐기물, 다이옥신 등을 대상으로 민원인으로부터 검사 및 의뢰를 받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등록된 Q&A 페이지에는 매년 약 50~60건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조 의원은 “현재 연구원의 ‘민원안내’ 항목에는 검사신청을 위한 안내서나 검사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홈페이지에 FAQ 항목 등에 검사 프로세스를 게시하는 등 다양한 연구원 관련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올해 발생한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배달포장재와 마스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마스크 역시 폴리프로필렌(PP)이라는 플라스틱 미세섬유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미세플라스틱은 쓰레기 매립과 투기로 인해 토양과 하천을 거쳐 바다로 이동하여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토양에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차단 방지 활동과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장수말벌,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장수말벌,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전에 꿀벌에 대한 신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밀랍으로 인간을 만들어 낸 야오족의 창세여신 ‘미뤄퉈’의 신화를 말하면서, ‘꿀벌군집붕괴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독한 살충제와 제초제 때문이며, 꿀벌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고 했다. 꿀벌이 있어야 꽃가루를 나를 수 있으니, 여신의 꽃밭에는 꿀벌이 있어야 찬란한 꽃들이 피어난다고 했다. 꿀벌이 사라지면 여신의 꽃밭은 텅텅 비고, 여신은 더는 세상에 꽃을 가져다줄 수가 없으니, 세상엔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꿀벌이 사라지고 말벌만 살아남는 세상의 암울함에 대해 말했는데, 그 이야기에서 꿀벌은 ‘선’, 말벌은 ‘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말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요즘 ‘장수말벌’에 대한 보도가 자주 보인다. 아시아 출신의 ‘살인 말벌’이 미국에 들어왔다며, 우주인 복장 같은 하얀 방호복을 입고 숲속에서 말벌 퇴치에 열을 올리는 장면이 그것이다. 장수말벌이 다가오면 “드론 소리가 들린다”는 사람도 있으니, 분명 곤충계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일 터, 그 정체가 궁금하여 논문들을 찾아봤더니, 역시나 대단했다. 집단공격이라는 사냥전략을 취하는 장수말벌 삼사십 마리가 몇 시간 만에 수만 마리의 꿀벌을 없앨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 후에 꿀벌들이 힘들게 날갯짓을 하여 모아 놓은 꿀과 유충들을 탈취해 가니, 그야말로 벌 세계의 최강자이며, ‘절대 악’이라 하겠다. 게다가 최근에는 도심의 공원에도 장수말벌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쏘는 사건이 일어나곤 하니, 그의 악명은 높아만 가고 있다. 하지만 그를 ‘절대 악’이라고 규정짓기는 힘들다. 숲의 썩은 나무나 땅밑에 집을 짓고 살아가던 장수말벌이 도심의 공원에 나타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부족과 말벌의 서식지 파괴와 연계돼 있다. 꿀벌의 ‘군집붕괴현상’은 말벌의 공격보다는 살충제와 제초제 때문에 일어난다. 게다가 장수말벌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충들을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농약을 장수말벌의 몸에 발라 놓으면, 벌집으로 돌아간 장수말벌이 다른 말벌들을 죽게 만들 수 있기에 유용한 말벌 퇴치법이지만, 말벌이 모두 죽으면 생태계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단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양가적 감정의 대상, 그가 바로 장수말벌이다. 생각해 보면 동아시아 신화의 세계에도 ‘절대 악’이나 ‘절대 선’은 없다. 대부분의 창세신화에는 대립하는 창세 신이 등장한다. 세상을 누가 관장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전쟁이나 내기에서 빛의 신이 최후의 승리를 거두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선’이라는 도덕적 개념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투쟁에서 패배한 어둠의 신 역시 ‘악’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빛’과 ‘어둠’은 평행선을 그리며 나란히 공존할 뿐이다. 그래서 제주도 신화에 나오는 ‘명진국따님애기’도 아기를 점지해 주는 삼승할망의 역할을 맡게 된 뒤에, 내기에서 패배해 심통이 난 ‘동해용왕따님애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달랜다. 삼승할망이 꽃을 가져다주어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백일이 되면 백일 상을 차려줄 테니, 그것을 받아먹고 아기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후,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아이들의 영혼을 거두는 저승삼승할망의 역할을 맡긴다. 송이송이 번성꽃을 피운 명진국따님애기가 내기에서 이겨 아이들을 점지해 주는 삼승할망이 되고, 시들시들 검뉴울꽃을 피운 동해용왕따님애기가 내기에서 져 저승삼승할망이 되지만, 그들을 각각 ‘선’과 ‘악’으로 가를 수는 없다.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두 명의 신은 각각의 세계에 나란히 존재할 뿐이다. 신화의 세계처럼 자연계도 그러하니, 장수말벌이 ‘살인자’ 취급당하면 좀 억울할 법하다. 너무 미워하지 말자. 장수말벌도 인간처럼 자연계의 한 구성원이니. 누가 알겠는가, 장수말벌의 그 강력한 독침에서 치유의 물질을 찾아낼지.
  • [세종로의 아침] 좀비 아이디어와 경제 성장/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좀비 아이디어와 경제 성장/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좀비는 살아 있는 시체다. 이성은 없고 욕망만 남은 좀비는 죽여도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논리적이지 않은데도 끊임없이 계속되거나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는 것에 좀비를 붙인다. 불씨가 땅속에 숨어 있다 다시 불이 나는 좀비 화재, 틀렸다고 입증해도 지워지지 않는 좀비 아이디어 등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위기가 사기라며 2017년 6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트럼프의 좀비 아이디어 탓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됐다. 로디움 그룹이 지난 9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재임 기간 기후 정책 완화로 2035년까지 1.8Gt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3분의1가량이다. 노벨경제학상은 받은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 정치에 광범위하게 퍼진 좀비는 부자 세금 감세가 경제 기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고, 실존적으로 위협이 되는 가장 심각한 좀비는 기후 변화 좀비다”고 지적한 것의 실례다. 트럼프의 재선을 저지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에 파리협정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후보 시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10년간 1조 7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전 세계가 다시 온실가스 감축에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후위기가 해결될까. 아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를 늦출 뿐이다. 각국 정부는 하나같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확대 등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하면서 경제 성장도 달성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동반한다. 화석연료인 석유가 기반이기 때문이다. 석유는 난방과 엔진 등을 돌리는 연료로 플라스틱과 아스팔트 등 각종 화학물질의 재료로 쓴다.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로마클럽은 1972년 유한한 자원을 가진 지구에서 경제 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다룬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내놓으며 일찌감치 경고했다. 실제로 인류가 혜택받는 전기를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모두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전시설 자체도 환경친화적이지 않다. 장비를 제작하고 사용기한이 지나 폐기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얻기 위해 끝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 속성상 경제 성장이 기반이다. 자본주의는 소비하는 인류를 만들기 위해 욕망을 부추겼다. 이성은 없고 욕망만 있는 좀비는 집단을 이뤄 총에 맞던 칼에 맞던 움직일 수 있는 한 먹이인 사람을 쫓아간다. 식량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농약을 뿌리고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오염물질을 배출해 지구를 망가뜨려도, 가축을 기른다고 나무를 베어내 숲을 황폐시켜도 상관하지 않았다. 욕망만 채우는 좀비처럼 경제 성장에만 몰두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지구를 오염시킨 인류가 6번째 대멸종의 대상이 돼 인류세로 남지 않으려면 ‘경제 성장은 계속돼야 한다’는 좀비 아이디어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구를, 인류의 미래를 위해 경제 성장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오늘의 이 위기상황은 유한한 지구상에서 무한한 진보의 추구라는 맹목적인 성장 논리가 초래한 필연적인 결과”라며 주장한 탈성장이다. 탈성장은 코로나19로 자본주의 체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힘을 얻고 있다. 탈성장의 정의와 주장은 다양하다. 핵심은 지구와 인류의 공생이다. 변화에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결단의 시기가 왔다. jeunesse@seoul.co.kr
  • 윤건영 “월성 원전 폐쇄, 국민 명령… 선 넘지 마!”에 김근식 “참 무식”(종합)

    윤건영 “월성 원전 폐쇄, 국민 명령… 선 넘지 마!”에 김근식 “참 무식”(종합)

    윤 “대선 공약…당선으로 월성 폐쇄 승인 받아”김 “승자 만능론에 사로잡힌 아전인수 극치”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성 원전 1호기 폐쇄’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수사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자,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5일 “승자 만능론에 사로잡힌 반민주적 아전인수의 극치”라면서 “참 한심하고 무식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건영 “월성 원전 수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분명히 경고, 文정부는 국민 선택 받은 정부” 윤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감사 대상도 수사 대상도 될 수 없다”면서 “월성 1호기 폐쇄는 19대 대선 공약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추진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가 국민 투표로 당선된 만큼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감사를 해서도 수사를 해서도 안 된다는 논리도 보인다. 윤 의원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따라 선거를 통해 월성 1호기 폐쇄는 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정책 그 자체를 감사 또는 수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선거를 통해 문재인 후보에게 월성 1호기 폐쇄를 명령한 것은 바로 국민이다. 그런 국민을 상대로 적법성을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모습”이라며 “심각하게 선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감사원이 월성 1호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판단됐고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서류를 대거 폐기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감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야당의 고발, 검찰의 수사 등을 겨냥해 “월성 1호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매우 위험해 보인다”면서 “선거 제도를 무력화하는 것이며 일련의 양태는 분명히 선을 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윤 의원은 거듭 월성 원전 폐쇄가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음을 강조한 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자체를 ‘감사 또는 수사’하거나 범죄 행위 운운하는 것은 기본도 모르는 언사”라면서 “분명히 경고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다. 선을 넘지 마라”고 경고했다. 김근식 “켕겨도 대단히 켕기는 모양” “당선됐으니 공약은 무조건 사전 동의돼?오만방자함에 사로잡힌 반민주주의 발상” 그러자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교수는 “참 딱하다. 대통령의 복심이란 분이 월성원전 수사를 고귀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방어막을 치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김 교수는 “월성 원전 폐쇄가 대통령 공약이고, 국민이 문 대통령을 선출했기 때문에 (이를) 검찰이 건드리는 건 대의민주주의 무시라는 윤 의원의 논리는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천박한 자기방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승리만으로 대통령 공약이 모두 국민들에 의해 승인받았다고 생각하면 5년 동안 야당은, 언론은, 반대 여론은 무슨 필요가 있나”라면서 “당선됐으니 공약은 무조건 사전 동의됐다는 논리는 승자 만능론에 사로잡힌 반민주적인 아전인수의 극치다. 참 한심하고 무식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선 승리하면 임기 5년 내내 대통령 공약은 적법절차도 없이 법을 어겨가며 맘대로 밀어붙여도 되나”라면서 “공약 제시하고 당선됐으니 공약 관철은 국민의 뜻이라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승자 독식을 넘어 승자 만능은 오만방자함에 사로잡힌 반민주주의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교수는 “거창하게 민주주의까지 들먹이며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걸 보니 진짜 뭐가 켕겨도 단단히 켕기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김 “월성 수사, 靑까지 연관돼 겨냥하니당시 靑실장인 윤 의원이 쉴드 치는 것” 김 교수는 “대선 승리만으로 월성 원전 폐쇄를 신성불가침으로 몰아가는 건 무식하니까 용감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대통령의 ‘통치행위’ 운운하며 월성원전 수사를 방해하더니 이제는 국민이 승인해준 공약이라고 우기며 검찰수사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월성 원전 수사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산자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청와대와 대통령이 연관돼 정면으로 겨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니 당시 국정상황실장이던 윤 의원이 미리 쉴드(방어)를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과학자들은 브라질 남부에서 매우 원시적인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약 2억 3000년 만 전 살았던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는 두 발로 걷는 작은 공룡으로 외형상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생겼지만, 사실 거대한 네 발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거대한 초식 공룡도 처음에는 이렇게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화 과정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로드리고 템프 뮐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이용해서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작은 공룡의 뇌실(brain case, 뇌를 둘러싼 두개골 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작은 뇌가 어떤 형태인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사진 참조) 부리올레스테스는 몸길이 1m가 약간 넘는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무게 1.5g에 불과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었다. 뇌의 구조 역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영리하고 민첩한 수각류 공룡보다 악어를 닮은 원시적인 형태였다. 참고로 악어류는 공룡과 함께 지배 파충류라는 큰 그룹에 속하는데, 트라이아스기 중반 초기 공룡은 아직 악어와 비슷한 원시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부리올레스테스의 뇌에서 또 다른 특징은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소뇌 및 시각 부위와 예상보다 작은 후각 신경이다. 따라서 부리올레스테스는 주로 눈으로 먹이를 찾고 사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손인 디플로도쿠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초대형 초식 공룡은 후각 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용각류 진화 과정에서 나중에 획득한 특징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뇌가 후손보다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1.5g에 불과한 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비율로 봤을 때 부리올레스테스의 뇌는 대형 초식 공룡보다 큰 편이다. 수각류 공룡과는 반대로 용각류 공룡의 경우 뇌의 상대적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비율이 낮아져도 뇌 자체는 커졌기 때문에 용각류가 진화과정에서 더 바보가 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용각류 초식 공룡의 진화 과정에서 뇌는 그렇게 생존에 중요한 장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조그만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작은 공룡이 어떻게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했는지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층을 뒤져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이를 상세히 연구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가정폭력 시달리다 전 남편 신체 훼손 60대 징역형

    가정폭력 시달리다 전 남편 신체 훼손 60대 징역형

    40여년간 가정폭력 시달리다 범행전 남편 “내 죗값” 선처 탄원서 제출법원 “사전계획…고령·탄원서 등 고려” 40여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황혼 이혼 후 전 남편의 신체 중요 부위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 최상수 판사는 특수중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69)씨에게 12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전 남편 B씨(70)의 집에서 수면제를 먹여 B씨를 잠들게 한 뒤 흉기로 성기와 오른쪽 손목 등 신체 부위 일부를 절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당시 현장에서 절단한 신체 부위가 발견됐고 B씨는 인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재판에서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40여 년 전 B씨와 결혼한 뒤 폭력에 시달리다 2년 전 황혼 이혼을 했으나 이혼 후에도 폭력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2년 전 접근금지 신청까지 했다”고 밝혔다. 44년 전 B씨와 결혼한 A씨는 남편의 잦은 폭력을 이유로 2018년 6월 이혼을 했다. 그러나 A씨가 다리 등을 수술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자 전 남편 B씨와 다시 왕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재판 내내 울먹이며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전 남편 B씨는 A씨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전 남편은 ‘(피고인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고, 내가 그 동안 (피고인을) 홀대해 온 죗값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시간 동안 속죄하며 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신체 일부가 영구적으로 절단되는 피해를 보았다”며 “범행 방법이 잔혹하고 사전에 계획했다는 점은 불리한 사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하고 있고 피고인이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과 가족 관계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형을 선고한 뒤 A씨에게 “피해자가 피고인을 용서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생각해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가지라”며 “피고인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살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판부는 형을 정하는 것이 고민된다며 자료 검토를 위해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101가지 흥미로운 질문…과학적으로 답해드려요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101가지 흥미로운 질문…과학적으로 답해드려요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배지은 옮김/반니/332쪽/1만 6900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생활한 지 꼭 20년이 됐다. 2000년 11월 2일 미국 우주비행사 1명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이 최초로 미완성 ISS에 도착했고 이후 2명 이상의 우주비행사가 항상 그곳을 지켰다. 태양광 시설을 포함해 축구장 크기의 ISS는 무게만도 500t 가까이 된다고 한다. 신간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는 ‘칼 세이건의 후계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불리는 미국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의 우주와 종교, 철학과 삶에 대한 101가지 대답을 담았다. 유명인답게 그의 메일과 트위터에는 셀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과학에 관한 물음이 제일 많지만, 갖가지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질문도 제법 많다. 책은 이 가운데 101개 편지를 가렸다. 한때 타이슨은 전국 초등학생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명왕성이 2006년 태양계 행성의 지위에서 떨어져 나갔는데, 행성의 조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조목조목 밝혀 소행성으로 분류하자고 국제천문연맹에 건의한 장본인이다. 다시 행성으로 돌려놓으라는 초등학생들의 편지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매들린은 “이제 명왕성을 뭐라고 불러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며 “명왕성에도 사람이 살아요? 만일 거기에 사람이 살면 그 사람들은 사라지게 되잖아요”라고 따졌다. 타이슨은 “만일 누군가 명왕성에 살고 있다면 그 사람들은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바뀐 후에도 계속 거기 살 수 있답니다”라고 달랜다. 이어지는 말이 철학적이다. “명왕성이 누군가가 좋아하는 행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누군가가 좋아하는 왜소행성이 되는 거예요. 해로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권력을 얻으면 종교인들을 사자 먹이로 던질 거라는 공격적인 편지도 적잖다. 타이슨의 대답은 단호하다. “진화론이 없으면 생물학은 그 어떤 것도 전후 관계를 맞출 수 없고, 모든 인간이 특별하게 창조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현재 번성을 구가하는 생물공학산업 분야에 한 발도 들여놓을 수 없다.” 이 외에도 외계인의 존재, 테러와 음모론, 신과 사후세계 등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이 빼곡하다. 101가지 질문에 모두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 구미 당기는 몇 가지 질문을 골라 보는 재미로 과학이라는 세계에 한 발 들어가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 美 ‘살인 말벌’ 둥지서 여왕벌 200마리 추가 발견(영상)

    美 ‘살인 말벌’ 둥지서 여왕벌 200마리 추가 발견(영상)

    지난 10월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양봉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장수말벌의 둥지에서 수백 마리의 ‘어린 여왕벌’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농업부는 지난 10월 말 시애틀 북부도시 블레인의 한 나무 안에서 장수말벌 둥지를 발견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미국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미국에선 지난해 말에서야 최초로 공식 포착됐다.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m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도 알려진 장수말벌이 처음 발견되자 미국 언론들은 ‘살인 말벌(murder hornet)의 상륙’이라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현지 곤충학자들은 즉시 진공청소기로 장수말벌을 빨아들이는 ‘살인 말벌 퇴치 작전’을 벌였다. 이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 첫 번째 장수말벌 집 퇴치로 기록됐다. 이후 농업부 및 곤충학자들이 벌집을 정밀 분석한 결과, 새로운 둥지를 만들 잠재력을 가진 어린 여왕벌 약 20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또 알에서 나온 유충 190마리와 성장 후 여왕벌이 될 가능성이 있는 번데기 상태의 100여 마리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벌집에서 발견된 후보 여왕벌이 둥지에서 나와 짝짓기를 한 뒤 새로운 둥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말벌은 유충 시절 먹이를 많이 공급받으면 여왕벌로 자랄 수 있다. 워싱턴주 농업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장수말벌 표본은 둥지가 제거된 후에도 살아있었으며, 해당 지역에 말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3년 동안은 실험실의 제한된 공간에서 서식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장수말벌의 둥지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최초의 둥지가 퇴치될 때 여왕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암컷들이 탈출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수말벌이 공포의 대상인 주된 이유는 이들이 꿀벌들을 잡아먹어 양봉업계에 극심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독침을 여러 번 쏠 수 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잡아먹으며, 장수말벌 몇 마리서 수 시간 만에 꿀벌 집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숭이가 동료에게 심폐소생술?…알고보니 털 골라주는 중

    원숭이가 동료에게 심폐소생술?…알고보니 털 골라주는 중

    야생 원숭이 한 마리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한 동료 원숭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는 듯한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한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흥미로운 원숭이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속 원숭이를 보면 한 원숭이가 동료에게 마치 CPR를 하는듯한 재미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털 고르기를 하는 장면이다.이 사진을 촬영한 윌리엄 스틸(28)은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나 누워있는 원숭이의 입을 잡고 CPR을 하는 듯한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이는 바닥에 누워 있는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컷이 다가와 털을 골라주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숭이들의 유대는 주로 털 고르기를 통해 형성된다”면서 "종종 이런 행동이 상처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돕거나 심지어 다친 무리의 일원들을 돌보는 목적으로까지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원숭이는 긴꼬리원숭잇과에 속하는 버빗원숭이로 얼굴과 손발이 검은색이며 눈썹 부위에 가로로 흰 막대 무늬가 있다. 이들은 주로 과일을 먹고 살며 나뭇잎이나 씨앗, 곤충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보통 20마리가 무리를 이루며 수명은 20년 정도다. 사진=윌리엄 스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명백한 운명’이라고 자부해 왔던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을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불복하고 있다. 신성한 민의를 도둑질당할 만큼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고해성사인 것인가. 게다가 지지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언행은 무책임하다. 반대파까지 포용해야 할 정치인이 적대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곤란하다. 무엇보다 근거나 물증 없이 내뱉는 막가파식 주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극히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주목할 것은 트럼프의 득표력이다. 당선인 바이든과 나란히 미국 선거 사상 처음 7000만표의 벽을 깼다.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득표율 차이도 근소하다. 미국 사회는 홍해가 갈라지듯 절반으로 나뉘었다. 정치적 양극화가 고착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이전부터 사실 미국은 두 개였다. 정치학자 강상중과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공통적으로 미국 사회 내부의 해소하기 어려운 대립 구조에 주목한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와 북부, 해안과 내륙이 다투는 구도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부와 내륙은 대체로 야만과 폭력의 이미지다. 뉴욕의 ‘위대한 개츠비’와 달리 텍사스 카우보이는 주먹이 먼저고 여성을 차별하는 마초다. 록과 컨트리음악이 겨루고 금융과 유전이 맞선다. 마천루와 옥수수밭은 지금도 평행선을 긋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지만 뿌리는 한층 깊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건너온 청교도 후예들은 전쟁을 통해 나라를 만들었다. 영국군과 동족상잔을 치른 것이다. 피로 세운 나라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력한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해밀턴주의자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제퍼슨주의자들은 처음부터 각을 세웠다. 인간관의 차이도 크다. 크고 힘센 정부에서 국민은 통치 대상이다. 반면 독립을 쟁취한 시민에게는 자치가 최우선이다. 중도적 입장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갈등 확산을 경고했지만 나중에 내전으로 비화됐다. 두 개의 미국엔 지역뿐만 아니라 대중과 엘리트의 반목도 겹쳐 있다. 특히 동부의 기득권 세력을 경멸하던 앤드루 잭슨의 백악관 입성이 분기점이 됐다. 대통령이 된 ‘촌뜨기’ 잭슨은 권력자, 언론, 지성인과 척을 졌지만 대중은 열광했다. 이때부터 미국 대중은 주기적으로 엘리트 집단에 격렬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 때문에 기성 정치의 때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에게 마그마처럼 뜨거운 지지를 보내곤 한다. 1992년 대선에서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선전한 것이나 2016년 선거 당시 트럼프의 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대중의 에너지가 분출된 덕이다. 1950년대 초 무명의 초선 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대통령급’으로 급부상한 것도 엘리트 관료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전문가와 지식인에 대한 적대감은 요즘 절정에 달한 듯하다. 백악관의 정략적 코로나 정책에 버텨 온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을 효수해야 한다는 반문명적 선동까지 나오니 갈 데까지 간 듯하다. 이러다가 건국 초기부터 내연해 온 이분법적 모순이 활화산처럼 폭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미국은 두 개이기 때문에 생산적이다. 남부와 북부, 민주당과 공화당, 대중과 엘리트의 긴장과 갈등이 국가적 생존 능력을 키워 왔다. 양대 세력 간에 빚어지는 혼란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혁신과 창조가 가능한 것이다. 한때는 소련에 패배하고 일본이 추월한다고 했다. 지금도 중국이 앞지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건재한 까닭이다. 이번 대선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도 하지만 글쎄다. 거의 반분된 사회가 봉합되려면 패배한 쪽의 살풀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훈이 몸에 밴 미국의 복원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 세계 최강 맹독 물고기…‘스톤피시’ 맨손으로 든 남성 (영상)

    세계 최강 맹독 물고기…‘스톤피시’ 맨손으로 든 남성 (영상)

    호주에서 한 남성이 맹독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스톤피시를 맨손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6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제프리 콜맨은 호주의 한 해변을 따라 걷던 중 바위 옆에 숨어있는 스톤피시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틱톡 영상에서 “저것은 스톤피시다. 이 물고기는 위쪽에만 가시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 뒤 슬리퍼를 신고 바위 옆에 있는 스톤피시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러고 나서 그는 오른쪽 손바락을 하늘로 향한 채 스톤피시를 밑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잠시 관찰하더니 원래 있던 자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이런 행동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스톤피시는 지금까지 알려진 어류 가운데 가장 강한 독을 지녔다. 이 때문에 생긴 또 다른 이름은 독전갈 물고기다. 이 물고기는 등부위에 14개의 가시가 있고 거기서 독이 나온다. 따라서 찔리면 호흡 곤란부터 신경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생김새가 돌을 닮은 데다가 바닥에서 가만히 있어 밟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이들은 이렇게 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만 움직이는 습성이 있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2종이 알려졌고 이들은 암초나 하구에서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호주 서해안과 퀸즐랜드 남부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스 북부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프리 콜맨/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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