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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갚아!”…식당에 ‘바퀴벌레 테러’한 대만 사채업자들 (영상)

    “빚 갚아!”…식당에 ‘바퀴벌레 테러’한 대만 사채업자들 (영상)

    대만의 한 식당에서 두 사채업자가 바퀴벌레 1000마리를 내던지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수사하고 있다. 대만 경찰은 3일 ‘지하우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바퀴벌레 테러 사건이 채무에 얽힌 보복 차원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성이 식당으로 들어가 바퀴벌레가 들어있던 비닐봉지를 던진 뒤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이에 대해 천자장 대만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범죄조직에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식당의 주인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천 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바퀴벌레 봉지를 던진 행위는 폭력 행위로 분류되므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퀴벌레는 크기가 작아 물고기 먹이로 사용되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러 직후 식당 측은 해충방제 업체를 통해 모든 바퀴벌레를 완전히 퇴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 바퀴벌레 테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구속됐다. 체포된 이들은 식당 주인과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만 경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伊동굴서 네안데르탈인 화석 대거 발견…맹수가 먹은 흔적도

    伊동굴서 네안데르탈인 화석 대거 발견…맹수가 먹은 흔적도

    이탈리아의 한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고 현지 문화관광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마와 나폴리 사이 해안에 있는 산펠리체치르체오 마을 인근 과타리 동굴에서 최근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9명의 화석은 모두 성인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중 하나는 청소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문화관광부는 또 네안데르탈인 8명의 화석은 5만~6만8000년 정도 됐으며 가장 오래된 1명의 화석은 9만~10만 년 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발굴된 2명과 함께 이 동굴에서 나온 네안데르탈인은 총 1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 기관은 “이번 발견은 이 지역이 네안데르탈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한 곳임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다리오 프랑체스치니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번 발견은 세계에서 주목할 특별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발굴 작업을 이끈 프란체스코 디마리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이 지역에서 많은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발굴에서 인류학 연구를 주도한 마리오 루비니 박사도 “이번 발견은 이탈리아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네안데르탈인은 한 인간종의 정점으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최초의 인간 사회를 대표하는 인류 진화의 핵심적인 하나의 단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과타리 동굴은 1939년 2월 인근 호텔 직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으며 2019년 10월부터 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얼마 뒤 고생물학자 알베르 카를로블랑 박사가 이 동굴에서 최초의 네안데르탈인 두개골을 발굴했다. 동굴은 극히 오래전 산사태에 의해 폐쇄돼 내부의 모든 것이 잘 보존돼 있다. 이에 따라 조사를 통해 서서히 비밀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굴에서는 동물의 뼈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특히 하이에나들의 뼈와 이들 포식자의 먹잇감이 된 동물들의 뼈도 나오고 있어 이들 맹수가 잡은 먹이를 동굴로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에도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구멍이 뚫린 흔적이 발견됐는데 처음에는 이들의 식인 문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하이에나 같은 맹수 뼈의 발견으로 동물에게 희생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하이에나에게 직접 희생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물에게 희생된 뒤 하이에나가 시신을 동굴로 가져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게다가 코끼리와 코뿔소, 거대 사슴, 동굴곰, 야생마 그리고 멸종 거대 소인 오로크스 등 대형 포유류의 뼈도 발굴되고 있고 뼈의 상당 부분은 날카로운 무언가로 뜯어먹을 때 생긴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호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거대한 나방이 발견돼 화제다. 이 나방은 너무 큰 탓에 비행이 서툴러 마을에서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 종으로 전해졌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나방은 퀸즐랜드주에 있는 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 안의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크기는 성인남성 주먹 두 개분에 달한다. 퀸즐랜드박물관 소속 곤충학자 크리스틴 램킨 박사는 “이 나방은 몸길이가 25㎝에 달하는 거대나무나방(학명 Endoxyla cinereus)이라는 종”이라면서 “나방 중에서는 가장 무겁고 무게는 최대 30g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거대나무나방은 호주 동부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종으로, 마을에서 목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이들 나방은 덩치가 너무 커서 날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애벌레 시기 유칼립투스 나무 속에서 몇 년간 계속 자라고 성체가 된 뒤에는 먹이를 먹지 않고 불과 며칠 만에 죽기 때문이기도 하다.너무 커서 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수컷의 2배 크기에 달하는 암컷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 암컷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온 뒤 주변 나무로 나는 것이 아니라 기어올라 그 자리에서 가만히 수컷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사진을 촬영한 뒤 숲에 풀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 측에서는 거대 나방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4, 5학년 학생들에게 “나방을 주제로 한 글을 써라”는 숙제를 냈다. 이에 대해 미건 스튜워드 교장은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 ‘미세스 윌슨’의 주인공인 윌슨 부인이 거대한 나방에게 잡아먹히는 등 상상력 풍부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심 끌겠다 싶어서…” 벤츠 ‘보복 주차’ 사건 반전 [이슈픽]

    “관심 끌겠다 싶어서…” 벤츠 ‘보복 주차’ 사건 반전 [이슈픽]

    보복 주차 화제 모은 작성자, 사과문 올려“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 섞고 과장해차주,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 전혀 안했다” 최근 ‘무개념 2칸 주차’ 벤츠 차량에 ‘보복 주차’를 했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작성자가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된 글로 차주가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전에 벤츠 보복 주차 관련 글을 썼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사건 주차 장소가 입구 앞이라 주차하고 싶었는데 벤츠 차량이 주차 되어있는 걸 보고 한번 참교육을 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당시 주차장에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제가 굳이 보복 주차를 한 것이 맞으며, 거짓이 포함된 글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차주분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A씨는 보복 주차를 확인한 벤츠 차량 차주가 “나 엿 먹으라는 거야?”라며 폭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벤츠 차주분이 나오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 했다며 충분한 사과를 했고 심한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저는 더 골탕먹일 생각에 사실 한 두시간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를 빼는 과정에서 접촉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차를 빼는 과정에서 옆 차를 긁었고 차주의 남편분에게 연락을 취해 사정을 말씀드렸다”며 “감사하게도 제 사정을 헤아려 주시고 견적액의 절반가격으로 수리를 해 주셨고 렌트비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모두 종료됐지만, 금전적 손해를 본 것에 불만도 있고 보복 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며 “제 글로 인해 차주분이 공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해서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하여 글을 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차주 내외분에게 사과드리고 사실을 오해하신 분들께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글을 마쳤다. 벤츠 차주, 임신 고백하며 “한 달 전 일인데…” 앞서 지난 1일 A씨는 주차 칸을 2칸 이상 사용하고 있는 벤츠 차주를 골탕먹이기 위해 차를 바짝 붙여 보복 주차를 한 후기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A씨는 “(벤츠 차주가) 이렇게 두 자리 주차하고 1시간 동안 잠적. 전화 10회, 문자 5회 보냈다”며 “모 홈쇼핑 쇼호스트 여자 분이 차주 분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라고 썼다. 이에 네티즌들은 “통쾌하다”, “보복 주차가 아니라 참교육 주차라고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벤츠 차주 B씨는 해명 글을 올려 “현재 임신 10주차 임신부로서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속된 방송 시간에 늦어 급한 마음에 빠르게 주차를 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두 자리 주차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B씨는 다른 주차 자리가 많았음에도 A씨가 자신의 옆자리에 주차했으며, 한 달이 지난 일을 왜 공론화시킨 것인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로드킬 주의보···동물 활동량 많은 5~6월에 사고 빈번

    한국도로공사는 7일 나들이 차량 증가와 야생동물 활동량 증가 등이 맞물리는 5~6월을 맞아 운전자들에게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주의를 당부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8608건으로 집계됐고, 시기적으로는 5~6월이 3653건(42%),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가 5216건(6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노선은 중부고속도로(1,231건)와 중앙고속도로(1230건)로 분석됐다. 동물찻길사고를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7%), 멧돼지(6%), 너구리(4%) 순이다. 고라니가 대부분인 이유는 포식동물이 없어 개체 수가 증가하고,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봄이 되면 먹이활동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사고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는 내비게이션, 도로 전광표지, 동물주의표지판 등으로 동물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곳에서는 전방주시와 함께 규정 속도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도로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및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말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향등을 켜면 동물이 일시적으로 시력장애를 일으켜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물과 충돌하면 후속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도록 비상점멸등을 켜고,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3번째 따오기 방사… 전국 곳곳 날아오르길”

    “3번째 따오기 방사… 전국 곳곳 날아오르길”

    “오늘 자연으로 방사한 따오기가 줄줄이 새끼를 불려 멸종된 따오기를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6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에 있는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따오기 40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했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으로 복원·증식해 키운 따오기다. 환경부와 경남도 등이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 복원을 위해 2019년 처음 40마리를 자연으로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3번째 한 야생방사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성봉(52) 창녕군 우포따오기과장(옛 우포따오기복원센터장)은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4마리로 복원·증식을 시작해 3년째 야생방사를 하는 동안 따오기 증식·복원 기술과 노하우를 충분히 터득해 중국·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장은 “2019년 방사한 따오기 한 쌍이 올해 야생에서 스스로 산란을 한 뒤 최근 새끼 두 마리가 처음으로 태어남으로써 마침내 야생에서 증식까지 성공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따오기가 스스로 야생에서 산란과 부화를 해 새끼가 태어난 것은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따오기가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논이나 습지와 같은 따오기 서식환경이 오염되거나 파괴돼 따오기가 먹이로 이용하는 미꾸라지나 개구리 등이 사라지면 따오기도 서식할 수 없다”면서 “서울 주변에서도 따오기를 쉽게 보고, 따오기와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환경보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자연에서 서식하는 따오기가 300마리가 넘을 때까지 인공 복원·증식 사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이는 300마리가 넘어야 자연 부화를 통해 따오기 스스로 개체를 지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10여년간은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인공으로 복원·증식한 따오기를 일년에 한 번씩 야생방사를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과장은 “전국 산과 들판에서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자연환경이 그만큼 깨끗하게 보전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면서 “반드시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따오기복원센터 모든 직원이 따오기 복원·증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화마당] 요즘 유독 유명 작가이고 싶다/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요즘 유독 유명 작가이고 싶다/김이설 소설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똑같다. 지루하다. 달력을 보면 자꾸 깜짝 놀란다. 벌써 날짜가 이렇게 지났나 하고. 그동안 나는 무얼 했나 하고. 거울을 보면 더 깜짝 놀란다. 간절함이 사라져 버린 멍한 눈빛. 생기를 잃은 표정. 좋아해 주기 힘든 표정의 내 얼굴. 들뜨거나 설레 본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김소연 시인의 여행 산문집 ‘그 좋았던 시간에’에 수록된 이 구절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묘사된 ‘나’는 여행을 떠날 때가 된 작가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요즘의 내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나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구별 짓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로 기꺼이 나아간다’고 말한다. 그렇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똑같아서 낯선 나를 만난 지 너무 오래돼 힘든 것이다. 떠나고 싶다. 이왕이면 멀리면 좋겠다. 그러나 전염병 시대의 여행은 요원한 일이 돼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떠나는 이들이 있다. 푸른 바다와 신록의 산과 붉은 꽃을 보고 온다. 혼자 보면 좋으련만 여행 기록을 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마련이다. 내 일이 아니니 그저 후루룩 넘기기도 하지만, 실은 배가 아파 눈여겨보지 않는다. 부러워서. 나는 어제도 집, 오늘도 집, 내일도 집에 있을 예정이라. 이럴 때면 내가 유명 작가가 아니어서 속상하다. 인기가 많은 소설가였다면 나를 초대해 주는 곳이 많았을 텐데. 멀리 제주도의 작은 도서관이나 부산의 바다가 보이는 책방에서, 혹은 제천의 산골 그림책 서점이나 남원의 헌책방에서 나를 불러 줘 소소한 북토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초대만 해 준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당장이라도 달려갈 텐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일을 핑계로라도 여기를 떠날 수 있는, 지금과 멀어질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못 갈 것도 없다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나는 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인 데다 수험생 부모로서 여행은 언감생심. 때가 때이니만큼 이동하는 일 자체도 부담이다. 그러니 눈치 안 보고 떠날 수 있는 방법은 먼(물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에서 나를 불러 줘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상이 너무 단조로운 게 문제다. 식구들이 모두 나간 오전엔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카페로 나선다. 꼬박 5시간씩 노트북 앞에 앉아 일을 하고, SNS에 작업 일기를 올리고 나면 해질녘. 그쯤 귀가한 식구들 저녁 먹이고, 치우고, 앉으면 자기 전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 바뀌지 않는, 하루도 다를 게 없는 이 무미한 일상이 도대체 언제부터였는지. 직업이 소설가인데, 다양한 경험을 몸소 체험해도 부족할 판에 이렇게 고인 물처럼 살아도 되는가 싶다. 혹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다. 별 탈 없이 사는 일이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하니까 하는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고만고만한 일상이 심심하고 밍밍할지언정 얼마나 안전하고 다행한 일인가. 그것도 잊은 채 떠드는 철없는 소리라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보고 싶고, 가 보지 못한 낯선 곳이 그립다. 생경한 풍경 속에서 기꺼이 내일로 나아가는 내가 되고 싶다. 여의치 않는 근래가 억울하고,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요즘이 지겹다. 모두가 함께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좀처럼 위안이 되지 않는다. 한번 들어앉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소설가의 일이란 소설을 쓰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가욋일을 바라는 것이다.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
  • 20대 계부, 쓰러진 딸 옆에서 폰게임 했다…“살인은 아냐”

    20대 계부, 쓰러진 딸 옆에서 폰게임 했다…“살인은 아냐”

    ‘8살 딸 학대 살해’ 계부 첫 재판“학대 인정하지만 살인 고의성 없었다” 초등학생 딸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계부가 사망 직전의 딸이 화장실에서 2시간째 쓰러져 있는데도 모바일 게임에 열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부와 친모는 딸 학대와 관련해 서로 말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계부는 법정에서 학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 심리로 4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기소된 A(27)씨의 변호인은 “상습아동학대와 상습아동유기·방임은 인정한다”며 “살인 혐의의 사실관계도 인정하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피고인의 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기소된 A씨의 아내 B(28)씨는 이날 법정에 신생아를 안고 출석했다. 지난 3월 임신한 상태에서 구속기소된 B씨는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됐다가 지난달 초 출산을 하고 다시 구치소에 수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부부의 학대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8)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사망했고,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초까지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로 C양 온몸을 때렸고 ‘엎드려뻗쳐’도 시키는 등 35차례나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는 C양에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딸 C양이 사망하기 이틀 전에도 밥과 물을 전혀 주지 않은 B씨는 딸이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 그는 2시간 동안 딸의 몸에 있는 물기를 닦아주지 않고 방치했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C양을 보고도 A씨는 아들 D(9)군과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뒤늦게 C양을 방으로 옮기고는 인공호흡을 시도했으나 맥박이 희미해지자 평소 학대할 때 사용한 옷걸이를 부러뜨려 베란다 밖으로 버린 뒤 아내에게는 “5차례 정도 때렸다고 하자”면서 말을 맞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성 공격한 콜로라도주 흑곰 가족 안락사시킨 뒤 배 갈랐더니

    여성 공격한 콜로라도주 흑곰 가족 안락사시킨 뒤 배 갈랐더니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의심돼 안락사시킨 흑곰 세 마리의 배를 갈랐더니 정말로 두 마리의 주검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9세의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 남서부 듀랑고 북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시신은 물어 뜯겨 훼손돼 있었고,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곰의 털 때문에 희귀 곰의 공격을 의심했다. 개들이 근처에서 여성을 공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10살 된 어미 흑곰과 두살배기 새끼 두 마리를 발견했다. 또 누군가를 공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세 마리 모두 안락사시켰다. 콜로라도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보호국(CPW)의 앤 와일라이트는 2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어미곰과 새끼곰 한 마리의 뱃속에서 사람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CPW의 지역 매니저 코리 칙은 “(곰들의) 공격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희생된)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미곰이 새끼들에게 인간은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먹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의 남자친구에 따르면, 자신이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쯤 집에 돌아왔더니 반려견 두 마리만 집에 돌아왔을 뿐 여자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를 찾아나선 그는 한 시간 뒤 듀랑고 북쪽 트림블 부근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여성에 대한 부검은 4일 실시될 계획이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지난 2009년 8월 오우레이 부근에서 74세 여성이 179㎏의 수컷 흑곰 공격을 받아 숨진 것이 곰에게 인명 피해를 당한 마지막 사건이었다. 이 주에는 흑곰이 1만 7000∼2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흑곰은 대개 사람을 피하고, 위험상황에선 도망가는 게 본능이라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드물지만 반려견과 함께 있는 사람을 공격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네소타주 자원부에서 근무한 곰 연구자 데이브 가셸리스는 ABC 방송에 반려견과 곰이 대치할 때 견주가 개입하려다가 다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합천창녕보 상류서 흰목물떼새 부화, 멸종위기 2급… 수위 운영계획 조정

    합천창녕보 상류서 흰목물떼새 부화, 멸종위기 2급… 수위 운영계획 조정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멸종위기종(2급) 흰목물떼새의 부화가 첫 확인됐다.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합천창녕보 수위 조정에 앞서 생태계 영향 조사 중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 7마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흰목물떼새 둥지와 새끼 보호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 등 운영계획을 조정했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 보호종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견된다. 하천 변에 조성된 모래톱·자갈밭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데 하천 개발 및 모래톱이 감소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흰목물떼새는 부화후 한 달 이내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조사에서 흰목물떼새와 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꼬마물떼새의 성조(어른새)와 둥지도 함께 발견됐는데 환경부는 보 개방 이후 수변에서 먹이활동과 번식을 하는 물떼새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합천창녕보 상류에서는 지난해 5월 흰목물떼새 성조 4마리와 둥지 2곳이 발견된 바 있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마리에 불과한 보호종”이라며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고려해 보를 개방·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설제 먹이고 라이터로 지지고” 충북 학폭 피해 청원

    “제설제 먹이고 라이터로 지지고” 충북 학폭 피해 청원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수개월간 이어졌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충북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피해학생 가족 측은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도움을 청했다. 이 글에 따르면 피해 학생이 당한 학교폭력은 지난해 2학년 2학기 부터 시작돼 지난 3월까지 계속됐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겨울 피해 학생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여 먹이고 손바닥에 손소독제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적도 있다. 피해학생은 둔기로 다리를 맞아 전치 5주의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고, 소금, 후추, 나뭇가지를 넣은 짜장면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 전치3주의 뇌진탕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심각한 폭력과 괴롭힘이 지속됐지만 담임교사 조치는 괴롭히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다였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피해학생이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호소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학교측은 피해학생 가족에게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이어 “학교측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 같다”며 “진실의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이 글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바람 못 피우게…” 남편 밥에 여성호르몬 섞는 中 아내들

    “바람 못 피우게…” 남편 밥에 여성호르몬 섞는 中 아내들

    중국의 일부 여성들이 남편의 외도를 막기 위해 여성용 호르몬제를 먹여 효과를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2주가 지나니 남편이 집 밖으로 안 나간다”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 샤오샹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에스트로겐 성분이 포함된 정력 감퇴제를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다이에틸스틸베스트롤(DES)이라는 이 약은 여성용 합성 호르몬인데, 대표적 부작용이 발기부전이다. DES를 배달하는 업체들도 찾을 수 있고, 가격은 50g에 90위안(약 1만5000원), 1회에 1~2g씩 식사에 몰래 타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온라인에서 DES를 팔고 있는 판매자는 한 달에 10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남편에게 약을 먹이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됐다.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자 좌절하고 있지만 나는 내 가족을 위해 이 약을 계속 먹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여성 역시 “남편 몰래 정력 감퇴제를 먹였더니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효과 만점”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이 약은 남성의 성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간 대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아내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의료판매허가서 없이 불법 영업 중인 상점도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적은 멈췄지만… 기억될 전자랜드

    고참들의 열정·신예들의 투지 맞물려구단 연봉 꼴찌에도 4년 연속 PO 진출울먹인 유도훈 감독 “오늘, 인생 경기”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하며 18시즌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다시 인천 팬 앞에 서기 위해 애를 썼으나 끝내 고개를 떨궜다.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농구단 운영을 중단하게 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차질 없이 작업이 진행되면 다음 시즌 새 간판을 달고 뛰게 된다. 전자랜드는 ‘내 인생의 모든 것’(All of my Life)이란 이번 시즌 슬로건처럼 그야말로 인생을 걸고 뛰었다. 샐러리캡 25억원 중 약 15억원(60%)을 사용해 10개 팀 가운데 선수 연봉이 가장 낮았지만 1라운드 1위를 질주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5위(27승27패)로 4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다. 12시즌째 팀을 이끈 유도훈 감독의 리더십과 정영삼, 박찬희 등 고참의 열정에 김낙현, 이대헌, 차바위, 전현우, 정효근 등의 투지가 맞물린 결과다. 시즌 후반 합류한 조나단 모트리가 힘을 보태 6강에서 정규 4위 고양 오리온을 제쳤지만 4강에선 정규 1위 KCC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기업이 모기업인 다른 팀에 견줘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았던 전자랜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대명사였다. 이따금 아쉬운 경기력으로 ‘개그랜드’라 불리기도 했지만 열세에도 명승부를 자주 연출하곤 했다. SK 빅스를 인수해 2003~04시즌 닻을 올린 전자랜드는 중하위권을 전전했으나 2010~11시즌 정규 2위 이후부터는 PO 탈락이 단 한 번에 그칠 정도로 저력을 발휘했다. 아쉽게 정규 1위나 PO 우승은 하지 못했다. 정규 2위 2회와 PO 준우승 1회가 최고 성적이다. 전신 대우 제우스 시절 등을 제외하고 오로지 전자랜드 이름으로 정규 통산 458승502패, 12차례 나선 PO 통산 29승27패를 기록했다. 유 감독은 경기 뒤 다소 울먹이며 “오늘이 농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오래 있으면서 우승을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계속 응원하고 성원해 주고 지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유 먹이니까 괜찮아”…아기에게 흙 먹이는 英엄마[이슈픽]

    “모유 먹이니까 괜찮아”…아기에게 흙 먹이는 英엄마[이슈픽]

    8개월 된 아기가 놀이터에 앉아 흙과 모래를 먹고, 카트 손잡이를 물고 있어도 말리지 않는 엄마가 있다. 앨리스 밴더(22)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30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그가 올린 영상 중에서 아기가 놀이터에 앉아 흙을 먹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모유를 먹이면 병에 적게 걸린다” 주장 해당 장면에 우려 섞인 댓글이 달리자 앨리스는 “아이를 ‘채식주의자’로 키우고 있다”며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기들은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 이런 본능을 가지고 있다”며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동안 모유가 아기를 보호한다”고 말했다. 모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과 철분, 미네랄 등이 거의 모두 들어있다. 또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아기의 성장 발달 및 두뇌 발달에도 좋다. 특히 모유에는 면역을 증가시켜 주는 물질이 많아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잔병치레를 적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모유의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에게 흙을 먹이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역시 어린이의 면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지만, 돌이나 흙을 먹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고기를 먹이지 않으려면 모유의 보호를 받고 있을 때 박테리아에 노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내 아이는 다른 아기들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앞으로도 양육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아무리 모유가 좋다고해도 아기가 카트 손잡이를 물고, 흙을 먹게 놔두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란 의견을 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ℓ 물 먹이고 속옷 벗겨 소변 강요” 경북 고교기숙사 후배 집단폭행

    “4ℓ 물 먹이고 속옷 벗겨 소변 강요” 경북 고교기숙사 후배 집단폭행

    고교기숙사서 ‘선배 뒷담화 했다’ 이유로 학생부 소속 고3 선배 여럿이 후배 2명에흡연 검사 명목으로 강제 추행·집단 구타피해학생, 소변 못 보자 기숙사 끌고가 폭행학교 조사 착수…교육청 “상황보며 대처” 경북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집단 폭행하고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와 속옷을 벗겨 소변을 보도록 강요하는 등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9일 경북도내 모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 학생부로 생활하는 3학년 학생 다수가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2학년 학생 2명을 고3 기숙사로 불러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폭행 이유는 ‘선배 뒷담화를 했다’는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가해 학생 일부는 피해 학생 1명을 화장실로 끌고 가 흡연 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바지와 속옷을 벗게 해 소변을 보도록 강요하고 4ℓ가량 물도 강제로 먹였다고 피해 학생들은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피해 학생이 소변을 보지 못하자 가해 학생들은 욕설하며 다시 기숙사로 끌고 가 폭행했다. 피해 학생 측에 따르면 당시 피해 학생 2명은 1시간 반 동안 괴롭힘을 당한 뒤 자정쯤 풀려났다. 또 현장에는 집단 폭행 및 강제 추행을 한 학생들 외에 다른 학생 다수도 이를 지켜봤다고 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사안에 대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생아 분유서 벌레 발견”…업체 “고온 열처리해 불가능”

    “신생아 분유서 벌레 발견”…업체 “고온 열처리해 불가능”

    신생아들이 먹는 분유에서 3㎜ 상당의 벌레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지난 25일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주문한 분유를 28일 생후 3개월인 둘째 아이에게 먹이려다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첫째 아이부터 해당 업체 분유를 계속 먹였는데 벌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이날 정오쯤 A씨 신고를 접수하고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했다. 해당 분유는 3개월 전 생산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공정상 이물을 거르는 0.05∼1.2㎜ 크기의 필터가 있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없다”면서 “130도 이상 고온 열처리를 해서 온전한 형태의 벌레가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분유 캔 내외·부에 이물 혼입을 방지하는 자동제거 시스템이 있어 제조상 이물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식약처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사회복지법인·산하시설에 대한 종합적 관리·감독 필요”

    이정인 서울시의원 “사회복지법인·산하시설에 대한 종합적 관리·감독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지난 23일 제300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법인과 산하시설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불법운영과 인권유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안일한 행정처분 ▲비정기적이고 전문성 부족한 관리·감독체계 ▲자치구를 총괄하는 일관성 있는 관리·감독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고, 서울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최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제출한 행정처분 자료에 따르면, A 법인과 산하시설은 직원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하거나 보조금으로 시설장 배우자의 여행경비를 지급하고, 비지정 후원금을 법인의 부채상환금으로 지급하는 등 수년 동안 불법적인 시설운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B 법인과 산하시설은 판매가 금지된 후원물품을 팔아 법인 수익금으로 유용하고, 비지정 후원금을 목적 외 사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보조금 반납 및 추징금액이 수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이들 법인에 대해 개선명령을 하고도 몇 년이 지나도록 A 법인 1억 8천여만 원과 B 법인 8천만 원에 대해 환수조차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심지어 C 법인의 산하시설은 반년동안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39건의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기타 탈법적 경영으로 30여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도 법인의 책임 있는 자세는 고사하고 서울시의 강력한 제재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법인의 허술한 운영 속에 산하 장애인거주시설에서는 인권침해 문제가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인권위원회 합동 조사 결과 심각한 학대 행위가 드러난 ‘루디아의 집’이 작년에 시설폐쇄 조치된 바 있다. 올해에도 B 법인 산하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피해장애인을 25회 발로 찬 짐볼을 몸에 맞춰 가격하고, 30분 이상 기립기에 결박하거나 피해장애인의 목을 잡고 강제로 물을 먹이며 머리를 폭행하는 등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해 현재 경찰 수사 중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세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의원은 구속력 약한 행정처분이 법인과 시설에서 비리와 인권침해가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당자는 잦은 인사교체로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법인과 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일부 법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닌 사전에 지도·감독하기 위한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시에서 조직과 시스템 개편을 포함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이사슬 최상위 송골매, 갈매기 떼 습격에 먹이 빼앗겨 굴욕

    먹이사슬 최상위 송골매, 갈매기 떼 습격에 먹이 빼앗겨 굴욕

    조류 먹이사슬 최상위권에 있는 송골매 한 마리가 굶주린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빼앗기는 굴욕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 크리스 스키퍼는 지난 24일 노퍽주 노리치 성당에서 수컷 매 한 마리가 사냥을 다니는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 크리스는 아내이자 동료 사진작가인 킴 스키퍼와 함께 성당 회랑에서 사냥나간 수컷 매를 기다리다가 갈매기 떼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그리고 이들 부부의 눈에는 수컷 매 한 마리가 갈매기 떼의 습격 속에 사냥해온 비둘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0여 년간 송골매를 촬영해 왔지만,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수컷 매는 성당 첨탑에 튼 둥지에서 알을 품으며 자신을 기다리는 암컷 매에게 비둘기를 선물로 가져갈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수컷 매는 성당 위를 두세 바퀴나 돌며 갈매기들을 따돌리려고 했지만 대여섯 마리나 되는 굶주린 약탈자들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는지 결국 들고 있던 비둘기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컷 매가 먹이를 사냥해 올 때마다 갈매기들의 습격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갈매기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길거리에서 청소할 쓰레기가 줄어들어 굶주린 탓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골매는 시속 300㎞가 넘는 속도로 먹이를 낚아챌 수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로 유명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크리스 스키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전 6기 끝에 간호사 꿈 이룬 베트남 이주여성

    5전 6기 끝에 간호사 꿈 이룬 베트남 이주여성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6번 도전한 끝에 간호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고 남원의료원 정규직으로 채용돼 화제다. 주인공은 베트남 호찌민이 고향인 탁현진(36·전북 남원시)씨. 탁씨는 2006년 5월 전북 남원시 환경미화원 유영현(57)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 먼저 온 친척 언니가 유씨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툰데다 음식과 기후 등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직 남편 한사람만 믿고 의지해야 했지요” 탁씨는 우선 남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은 탁씨는 곧바로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1남 1녀를 낳았다.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되자 남편 유씨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공부를 뒤늦게라도 계속할 것을 권유했다. 베트남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탁씨는 만학도로 2012년 오수미래고등학교를 졸업한데 이어 같은 해 전주비전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친동생이 어릴 때부터 천식과 감기로 고생하는 것을 의학과 간호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남편 유씨는 아이들의 양육을 도맡아 하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했다. 탁씨가 대학 기숙사에 머물며 학업에 열중했기에 어린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며 학교에 보내는 것은 오롯이 남편 몫이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었다. “간호사 국가시험에 5번이나 떨어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마다 남편이 다시 도전해 보라고 격려해주어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탁씨의 낙방요인이 실력이 아닌 언어장벽 때문이라는 것을 안 대학동기와 마을 주민들도 한글을 가르쳐 주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탁씨는 지난해 2월 여섯번째 도전한 끝에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올 3월에는 남원의료원 간호사(보건직 8급) 채용돼 코로나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간호사가 된 것은 전북에서 첫 사례이고 전국에서 두번째다. 어느덧 한국생활 16년차인 탁씨는 “한국말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정확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에도 힘쓰는 친절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인공만큼 바쁘다… ‘대체불가’ 이 얼굴들

    주인공만큼 바쁘다… ‘대체불가’ 이 얼굴들

    ‘맨오브라만차’ 김호, 800회 무대 달성이발사 역으로 가장 많은 회차에 등장‘시카고’의 록시 남편 역 맡은 차정현도2007년 앙상블부터 시작해 최장 참여오랜 시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작품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완성도 높은 극이 주는 재미와 감동, 시대를 아우르며 공감을 주는 메시지 등 꾸준히 객석을 매료시키는 요소들이 있다. 이런 작품들을 매 시즌 누가 새롭게 이끌어 가는지도 늘 관심이지만 한결같이 무대를 받쳐 온 ‘감초’ 조연들의 활약도 매우 크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가운데 이발사를 연기하는 배우 김호는 지난 25일 800회 공연을 달성했다. 2007년 8월 재연 무대부터 지금까지 모두 여덟 시즌째, 돈키호테가 황금 투구라고 우기는 세숫대야를 들고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맨오브라만차’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배우가 됐다.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의 남편 에이모스를 연기하는 배우 차정현도 ‘시카고’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배우다. 2007년 앙상블부터 시작해 2015년 에이모스 배역을 따내 ‘셀로판’처럼 존재감 없는 연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열두 시즌째 ‘시카고’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오래 한 작품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각각 이메일로 대화를 나눈 두 배우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차 배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맡았다”면서 “오디션 공고가 뜨면 체중관리부터 시작해 안무와 노래, 대사 연습에 몰두했다”며 모든 시즌을 처음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했던 작품이라고 대충한다는 이야기를 안 듣기 위해서”였다. 김 배우도 “항상 배우로서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시즌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늘 처음 느꼈던 마음 그대로 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극 중 ‘짧지만 굵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작은 배역이지만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도록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이라 캐릭터 자체에도, 작품에도 애정이 크다. 김 배우는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역할이 주어진 작품이라 저에겐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발사는 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 충분히 매력 있고 임팩트 강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발사의 대사는 적지만 지하감옥 곳곳에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 차 배우는 “무대효과나 의상 대신 온전히 배우들의 힘으로 탄탄한 무대를 선보이는 멋진 작품”이라면서 “앙상블에도 모두 이름과 스토리가 있어 모든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고 싶어 하고, 다행히 저에게 시즌마다 역할을 다르게 바꿔 주셔서 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앙상블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최은주와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오래 지켜 온 무대였지만 올해는 두 사람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말 개막이 세 차례나 미뤄진 뒤 겨우 막을 올린 지난 2월 ‘맨오브라만차’ 공연에서 김 배우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울먹이느라 앙코르곡을 한 소절도 못 부르는” 실수도 했다. 여덟 시즌 내내 처음 있던 일이다. 차 배우는 “매 시즌 가득 찼던 객석에 빈자리가 보이고 함성소리가 안 들리지만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들이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맨오브라만차’에는 산초 이훈진, 도지사와 여관주인 서영주, 가정부 역의 김현숙 등 보석 같은 조연들이 김씨와 함께하고 있다. ‘시카고’에도 차 배우와 함께 2007년부터 무대를 지키는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 등이 매 시즌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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