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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먹이사슬 “꼬인다 꼬여”

    ‘먹이사슬’을 끊어라-. 막바지로 치닫는 99∼00프로농구에서 객관적인 전력과는 상관없이 ‘천적관계’가 형성돼 팬들의 색다른 관심을 끈다. 선두권 SK·현대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4위 삼보는 유독 7위 동양에게만은 올시즌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맥을 못춘다.더구나 두차례는 우세한 경기를 하고서도 1점차로 져 ‘징크스’가 된 느낌마저 준다.최종규 감독은 “결코 뒤질것이 없는데 묘하게 꼬인다”며 “오는 29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뜻을 이룰지는 미지수. 삼보에 강한 동양도 LG와 SK에는 4연패를 당했고 LG는 삼성과 삼보 골드뱅크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5위 기아는 9위 SBS에,3위 삼성은 현대에 4연패했고 SBS는 동양과 LG에 1승3패로 열세를 보였다.시즌 전적에서 7개팀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우승후보 현대도 LG·SBS와는 2승2패로 균형을 이뤄 ‘먹이사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물고 물리는 팀간의 ‘먹이사슬’ 가운데서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6강 마지노선에 몰려 있는 6∼8위 골드뱅크·동양·LG의 3각관계.지금까지 동양은 골드뱅크와 2승2패,LG와 4패를 기록했고 LG는 골드뱅크에 3연패했다.3개팀이 막판까지 현재의 승패 추세를 이어 간다면 결국 3개 팀간의 맞대결결과가 6강 진출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이렇게 되면 ‘먹이사슬’에 비춰볼 때 골드뱅크가 가장 유리하고 동양은 가장 불리한 입장에놓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먹이사슬의 밑바탕에는 전력 평준화가 깔려 있지만 정신력과전술 운영도 크게 작용한다”며 “흥미거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팀간에 전승또는 전패 기록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먹이사슬’을 끊으려는 팀과 지키려는 팀의 각축은 6강 경쟁과 맞물려 시즌 막판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 분명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환경정책

    새천년을 조망하는 석학들의 진단 중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환경문제 해결의 절박함이다.국민들이 바라는 새해소망 중에서도 환경문제는 앞서서 꼽히고 있다. 물과 공기,땅과 바다 그 어느 곳 하나 건강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한반도의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더욱이 국민들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오염수치보다 실제 오염도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조차 알고있어 환경정책에 대한 불신이 한계에 다달았다.서울시민의 98%가 수도물을직접 마시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그 증거이다.국민들의 체감오염도 만큼이나 전문가들도 새천년의 환경문제의 절박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까닭은바로 생존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사람을 포함한 생물들이 계속 살아남기 위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이제까지와 같은 성장위주의 방식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염이 심화될 수밖에 없으므로 획기적으로 새로운 오염을 막고 기존의 오염지역을 다시 정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모색되어야 한다. 92년의 리우회의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두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유엔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라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실천하자고 결의가 되었다.지속가능한 발전개념이 생존을 위한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단기간의 산업화로 전 국토가 몸살을 앓고있는 우리는 아직까지 이러한 개념을 정책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다.우리보다 환경의 질이 훨씬 좋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 조차 제대로 도입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환경문제의 악화를 막을 수가 없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은 생태학적 개념의 정책화이다.자연이 포용할 수 있는 한계안에서만 발전을 시켜나가 자연자원의 고갈을 막고 환경오염을 예방하여 먹이사슬을 이루는 다양한 생물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게 유지시키자는 원리이다.이 원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는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정책기조가 있다. 첫째로,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하여 공급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 전환되어야 한다.물 수요가 늘어난다고 마구 댐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예측되는 물수요량 중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이고 또 최신의 기술을 동원하면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 가능한 한 자연에 손을 대는 행위를 억제시켜야 한다.대규모의 자연파괴를 통해 건설되는 동강댐의 저수량보다오히려 많은 물이 수도관의 부실로 땅속으로 흘려버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댐건설이 쉽게 추진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반생태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력생산의 경우에도 절전에 대한 각별한 노력없이 안전성과 경제성의 문제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포기한 핵발전소조차 무작정 대규모로 짓고 보자는 공급위주의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어 낭비되는 자원에 대한 수요관리 위주 정책도입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둘째로,자정능력 한계 안에서의 발전을 위한 정책수단의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자연계의 자정능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은 생물군집이 맡고 있다.다양한 생물체들의 공력에 의하여 오염물질이 분해되어 농도와 독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인간에 의해 제조된 많은 물질들은 생물들에게 강한 독성을나타내어 활력을 떨어뜨리거나 죽이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정능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생물이 못사는 죽은 생태계로 전락시키게 만든다.이러한 독성물질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고 있어 이들을 일일이 기준을 만들어 대응할 수가 없다. 따라서 물질의 종류에 관계없이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독성 자체를 관리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자연의 자정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그 범위 안에서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새천년에도 이땅에서 우리민족이 생존하기 위하여는 말뿐이 아닌 실천적으로 지속한 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뿌리내리는 작업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김상종 서울대교수·미생물학
  • [대한매일을 읽고] 하천생태계 교란하는 외래어종 퇴치 시급

    ‘외래어종 틸라피아 낙동강수계에 서식’기사(대한매일 11월23일자 22면)를 읽고 깜짝 놀랐다.배스,블루길에 이어 동·식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갑각류,어류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잡식성 열대어인 틸라피아의 서식이 처음 발견되어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평소에 낚시를 즐기는데 피라미와 붕어 등이 서식하던 저수지에 황소개구리가 출현하면서 토종 물고기가 눈에 띄게 줄었음을 알게 됐다.낙동강수계 남강지류에는 외래어종인 배스가 번식하면서 토종어종을 마구 먹어치워 씨를말릴 정도이다.이는 낚시꾼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낙동강수계인 주남저수지의 육식성 외래어종 점유율이 75%에 이른다니 먹이사슬의 붕괴로 생태계 교란이 가속화할 것은 뻔하다.하천생태계 파괴는 수질을 악화시켜 결국 환경오염을 부추긴다. 당국에서는 하천생태계 오염의 주범인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24)남제주 종묘시험장

    무분별한 남획과 국제어업질서의 변화,산업화에 따른 연안오염으로 어업생산여건은 악화 일로에 있다.기르는 어업의 육성이 시급한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품종 어류의 개발과 수산자원의 조성이다.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의 국립수산진흥원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장장 李正義)은 고갈된 우리 바다를 풍요롭게 가꾸고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키울 차세대 양식품종을 개발하는 현장이다. 종묘(種苗)생산동,종(種)보존동,선발사육동,산란제어동 등 각 기능별로 분류된 연구동에는 참돔,돌돔,넙치,조피볼락,쏨뱅이,큰민어 등 동중국해와 우리나라 남쪽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물고기 23종이 어종별·연령별로 수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종묘는 나무로 치면 묘목과도 같습니다.알을 만들어 어린 물고기를 만드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어미를 사육,양질의수정란을 확보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남제주시험장 양상근(梁相根)연구실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양식 어종을 발굴하고 해당 어종에 대한 생태·생리학적 특징을 파악,우량 종묘를인위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종묘시험장의 핵심업무라고 설명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종묘는 연안자원 조성을 위해 방류되거나 양식어가에 분양된다.올 한해만도 참돔 10만마리,돌돔 13만마리,큰민어 10만마리를 생산해방류 및 시험 분양했다.잘 키운 어미에서 나온 이들 3종의 수정란 5,800만여개를 전국 66개 양식장에 무상분양했다. 종묘시험장에서는 큰민어나 독가시치처럼 지역 특성에 맞는 신품종 양식어종을 개발하는 것 외에 특정 어류를 여러 세대에 걸쳐 키워 가면서 좋은 품종을 식별,거듭 교배함으로써 인위적으로 품종개량을 시도한다.생산성이 높은 우량 종묘를 얻기 위한 것으로 전문용어로는 선발육종(選拔育種)이라고한다. 노르웨이의 연어와 일본의 참돔이 성공적인 선발육종 사업의 결과로 꼽힌다. 남제주시험장의 경우 참돔과 돌돔,큰민어를 이런 목적으로 장기간 키우고 있다. 양식 측면에서는 가치가 없지만 생태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유어종을 보존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양실장은 “연안어장의 오염이 심해지고 외국산종묘들이 지속적으로 반입될 경우 우리 연안에 살고 있는 고유종이 멸종될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며 “종묘시험장에서는 지속적인 양식에서 올 수있는 유전적인 열성화에 대응하고 우리 연안 환경에 맞는 어종을 개발하기위해 우수한 형질의 국내 어종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진흥원 산하 종묘시험장은 15곳(도립 3곳 포함).지금까지 45종의새로운 품종에 대한 양식종묘 생산기술이 개발됐다. 신품종 개발의 목적은 성장이 빠르고 내병성이 강하며 맛과 색깔 등에서 기존 품종보다 뛰어난 품종으로 개량하는데 있다. 현재 강릉시험장에서는 강원 연안의 해역에 적합한 한해성 신품종인 코끼리 조개와 동해안의 자연산 바윗굴에 대한 대량종묘생산 방법을 개발 중이다. 울진시험장에서는 은어,전복,쥐노래미의 종묘양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태안시험장에서는 피조개와 비단가리비,키조개 등 패류 양식어가의 소득원이될 신품종의 인공종묘생산 연구가 한창이다. 정부는 기르는 어업의 기반시설이자 자원조성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종묘시험장을 오는 2004년까지 매년 15개소씩 늘려 모두 9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바다목장이란 어떤것인가 바다가 갖고 있는 생산잠재력을 무궁무진하다.이를 극대화시켜 필요한 식량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다목장이 21세기 안정된 식량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바다목장은 바다를 육상의 목장이나 농장으로 간주해 무차별 남획으로 고갈돼 가는 어패류를 가축이나 농작물과 같이 사육·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확보해 간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가두리 양식장처럼 물고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물고기들에게 울타리없는 초원처럼 제공한다.해당 해역에 적합한 고급 어·패류를 육성해 방류한 뒤 이들 어패류가 멀리 이동하지 않고 그 해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어장환경을 조성해 준다.자연상태의 환경에서 어패류를 기르는새로운 개념의 생산시스템이다.바다목장의 최종적인 목표는 여러 종류의 어패류가 공존하면서 증식을 지속해 나가는복합형 배양시스템의 구축이다. 한국해양연구소 안희도(安熙道)책임연구원은 “자원의 고갈을 막고 어민의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연근해 생물자원에 대한 관리기술의 고도화가급선무”라며 “바다목장 시설이야말로 21세기의 미래식량자원으로서 수산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목장에는 물고기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음향시설과 자동먹이 공급장치,초음파탐지기,인공 수중림 등이 설치된다.바다목장 시설의 유지 관리에는여러가지 복합적인 제어기술이 요구되며 개발과 실용화에는 막대한 자금이소요된다.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하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지난 98년부터 9개년 계획으로 총 연구비 300여억원을 들여 경상남도 통영 해역에 시범적으로 바다목장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악화된 어업구조를 개선하고 연안생물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보자는 의도에서다.통영시 산양면 일대 해역은 동·서·북쪽 3면이 크고 작은 해면으로 둘러쌓인 지형적인 특성과 연평균 섭씨 15도의 수온 등이 바다목장의 최적지로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4년까지 통영을 포함해 동·서·남해 및 제주도 등 5개 지역에 바다목장을 시범적으로 개발운영할 방침이다.이어 2010년경에는우리나라 전 연안에 10여개의 바다목장을 조성,2011년에는 기르는 어업을 통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49%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주 함혜리기자 ■[인터뷰] 남제주 수산종묘시험장 李正義박사 국립수산진흥원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장 이정의(李正義·42)박사는 최근 고수익 신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큰민어의 종묘생산과 양식기술 개발을 국내최초로 성공시킨 장본인이다.16년째 물고기의 생태와 종묘생산 기술을 연구중이다. 우리나라의 바다고기 양식은 넙치와 조피볼락(우럭) 등 몇몇 어종에 국한돼 있다.이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양식어민들은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는 “품종을 다양화시키기 위해 상품성이 높은 새로운 양식어종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가 고급 양식어종 개발대상으로 꼽은 것이 큰민어다.야생의 물고기를 키워 알을 받고 부화시켜 키운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다.알이 부화돼 종묘로 될 때에는 밤을 새우기 일쑤다. 산소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순식간에 애써 키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다. 일본에서 수입된 종묘 200여마리를 분양받아 사육을 시작한 지 7년만인 지난 해에 자연산란 및 종묘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번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입니다.올해 전국 35개 양식장에 무상분양한 큰민어 수정란이 805만개인데 수정란의 부화 가능성을 25%라고 쳐도 경제적 가치는 165억원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내년부터는 큰민어가 주요 양식어종으로 정착,연간 약 1,000t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박사가 이끄는 시험장 연구팀은 올해 제주연안의 정착성 해산어류인 ‘독가시치’의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독가시치는 제주도 연안과 동중국해,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입이 작은 것이 특징.“기존의 해산어류 종묘생산 방식을 탈피,야외수조에서 식물성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혼합배양하면서 생태계를 조성시켜 먹이사슬이 자연스럽게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그는 독가시치 양식기술을 어업인들에게 이전해 소득원으로 보급시키고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종묘생산 모델을 능성어,자바리,붉바리,범돔 등 아열대성 고급어종의 종묘생산에 적용시키는 2단계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이박사는 “연안의 수산자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자원을 인위적으로 생산,자원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함혜리기자
  • [발언대] 고엽제·노근리문제등 철저히 밝혀 문책을

    미군이 휴전선 부근에 고엽제 140만리터 드럼통으로 7,000개 분량을 살포했다고 한다.이는 통일 후 휴전선 부근을 환경보존지역으로 정하고 한반도의평화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을 우롱한 것이다.더욱심각한 것은 단 1g으로 성인 2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고엽제를 1,658에이커에 걸쳐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고엽제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은 잘 알려진 대로 인체에 흡수되면 배출되지않고 이에 감염된 생물은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축척될 수밖에 없다.고엽제 피해는 월남전 참전용사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2대 이상 기형과 신체뒤틀림 등의 고통을 안겨준다. 더욱 가증스러운 건 이 사실을 30년 넘게 비밀에 부쳐왔다는 것이다.이 것이 알려진 것도 당시 한 주한 미군이 미정부를 상대로 보훈혜택을 받아내는과정에서 정보공개법에 따라 주한미군의 보고서를 입수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졌다.미국은 이전까지 월남전 이외에는 고엽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뻔뻔스럽게 이야기했다. 미국이 이외에도 한반도에 자행한 만행은끔직하다.노근리학살,수많은 미군범죄,한국전의 세균전 의혹들.20세기를 50일 남긴 지금,지난 세기 강대국에의해 저질러진 만행은 반드시 진실이 알려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다시강대국에 의해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종속되어서는 안된다.이는 새로운 세기를 맞아 통일을 통한 민족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이다. 68년 고엽제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보상이 이뤄져야 하며,이외에 미국이 감추고 있는 치부를 밝혀내야 한다.이는 고엽제 피해자만의 문제가아니라,나라의 주권문제이자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정환[경원대학교 사학과 2학년]
  • [독자의 소리] 하천 생태계 고려않은 무분별개발 시정을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흔히 하천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려면 콘크리트와 보도블록으로 막는 복개공사를 한다.그러나 하천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에너지가 살아 있는 곳이다.생태계의먹이사슬을 통해 하천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이 수생식물은 오염된하천을 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그러나 숨을 쉴 수 없는 하천은 결국 수질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빚는다.선진국에서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하천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독일은 하천 위를 창살처럼 공기를 투과할 수있는 재료로 막는다.주차장으로도 쓸 수 있고 하천의 생태계를 어느 정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이것이 바로 바람직한 개발이며 생태도시를 바라는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이승호[전북 익산시 평화동·shl1472@hanimail.com]
  • [사설] 유흥가 官비리 척결하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의 업주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그동안 드러난 업주와공무원들간의 유착 비리 규명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씨랜드 화재사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감독·단속기관과 업주와의 부패고리가 밝혀져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왔건만 공무원과 업소간의 토착 비리가 근절되지 않아대형 인재(人災)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무엇보다 업주와 민원기관간의 조직적인 비리 행각을 철저히 밝혀내 이번만은 관행처럼 여겨져온 부패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겠다.유흥업소와 민원기관과의 부패고리가 공공연한 비밀처럼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문제가 될 때 먹이사슬의 실태가 부각되고 근절책이 마련되지만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는 5일 만에 나타난 업주가“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유착관계의 개연성마저 부인하고 있는 데 분노를 느낀다.55명의 어린 싹들이 희생된 데 대한 책임감은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에실망감을금할 수 없다.사고 책임 당사자로서 사실관계를 솔직히 밝혀 비극적인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유가족과 국민에게 속죄하는최선의 길임을 강조한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 가운데 업주가 매달 2,000만원씩 상납했는지,사전에 단속에 관한 정보를 통보받았는지,공무원을 동원해 경쟁업체를 견제했는지 등 공무원과의 갖가지 유착 혐의점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또 이번 화재 호프집 업주가 8개 유흥업소를 소유하게 된 과정과 무허가 또는 영업정지 기간에 단속의 손길을 피해 어떻게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와 경리사원이 제시한‘뇌물리스트’의 실체를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 화재 당시 호프집 출입문이 막혔는지 여부,세금 탈루 액수와 방법등의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업주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지금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구청,소방서,경찰서 등 지역 관서 직원 17명의관련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고 그 이상의 상납고리 여부도 끝까지 규명해 경찰 수사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지금까지 드러난 혐의점들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 유흥가 비리고리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업주와 공무원 유착관계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관행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국민들이 이번 사고의수사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수사결과를 보아 유흥가 비리 척결을위한 시민운동을 벌일 필요도 있다.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3)페어 프레이

    [페어 플레이] 세기(世紀)를 여닫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의 최대 담론(談論)은 개혁이다.그러나 후세의 사가(史家)들이 90년대말 우리 사회를 진정한 개혁의 시대로 기록할 지는 예단키 어렵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보듯 지배계층의 사회 개조 작업이든,민중의 구체제혁파 운동이든 사회 전반의 자발적인 의식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왜 중요한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와 목표만 중시하는변혁의 논리가 공동체에 어떤 불행을 자초하는지 우리는 가까운 역사를 통해뼈저리게 실감했다. 올곧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을중시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새로운 사회규범의 틀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논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페어플레이란 같은 조건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다.당당한 승자와 떳떳한 패자의 정신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 교통위반으로 검문을 받을때 운전면허증 대신 다른 신분증을 내보이는 것은전혀 낯설지 않은 특권의식의 풍경이다. 학교 교육에서부터‘일등 제일주의,실패한 이등’의 사고방식에 젖다 보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이기면 그만’이라는 왜곡된 생존논리가 곳곳에 스며 있다. 페어플레이의 부재(不在)는 사회 각부문의 유기적인 부패사슬 구조와도 직결된다.입찰과 인허가과정에서 비롯되는 건설업계 비리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무면허업체,현장소장,경찰,소방공무원에 이르는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고있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씨랜드 화재 등 부실과 대형참사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것도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맥이 닿아 있다. 정치판의 금권·혼탁 선거,교육계의 촌지 관행,의료기관의 납품 비리,아파트관리비 부정,일선 행정기관의 급행료 수수,연고주의 인사 등도 공정경쟁풍토를 가로막는 구태(舊態)의 표본으로 꼽힌다.‘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꿩잡는게 매’‘나 하나쯤이야’‘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비정상과몰상식의 의식구조가 낳은 자화상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7월 국정홍보처의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59.5%가 ‘규칙을 잘 지키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시급하게 몰아내야 할 사회규칙 위반 유형으로는 61.8%가 ‘부정부패’를 꼽았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최대의장애물은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부정부패에 익숙한 우리의 의식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정부가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일과성 캠페인 차원에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기업가,공무원,교사,일반 시민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인 의식개혁 운동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패통제기구를 운영하거나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의식을 개혁하고페어플레이 풍토를 정착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기금(IMF)체제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해소하기 위해 조세개혁 등 분배구조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제기한다. 특히 고위직이나 정치인,재벌 등 ‘가진자’의 페어플레이 없이 사회 전반의 공정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힘있는 사람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어기는 마당에 일반 시민에게 공정경쟁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교수는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과거처럼 획일적 룰을 적용하기란 어렵다”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각 주체가 정해진 룰에 따라 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페어플레이의 사회 구조가 정착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미국의 경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에는 반독점법이란게 있다. 한두개의 기업이 독과점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간단한 이념의 이 법은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줄 우려가 있는 기업합병이나 흡수를 철저히 가려내는 자본주의의 보루로 작용하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약육강식의 초기 자본주의 병폐를 막고 자금력이 큰 대기업이더라도 중소기업과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결국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기능하는 법이다.바로 페어플레이 개념이다. 미국은 바로 이 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한다해도과언이 아니다.건국초기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 등이 국가를 만들어나갈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이 ‘권력분산에 의한 페어플레이’였으며,그 이념은 상실되어간다고 느낄 때쯤이면 되살아나 자정능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닉슨 전대통령이 탄핵 목전에서 사임한 것도 남의 선거사무실을 도청,선거전략을 알아냈기 때문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했다는 간단한 개념 때문이었다. 수정헌법 2조로 총기소유가 인정된 미국인들이 서부개척 당시 무질서 속에서 살인을 하더라도 무죄가 인정되는 경우는 바로 정당방위일 때다.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막을 동등한 권리가 인정된 페어플레이 정신이다.스포츠분야의페어플레이는 이미 잘 알려진 덕목이며,비록 잘못됐더라고 심판의 결정에 승복하는 정신이 굳어진지 오래다. 우리에게 가장 눈에 띠는 페어플레이 분야는 바로 정부나 기업에서의 인사부문.연공서열에 묶여 능력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실력을 토대로 활동영역을 부여받아 일한 뒤 결국 일한 만큼 대우받으며 그에 따른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다.
  • 서울대 수의대 黃禹錫교수 ‘백두산 호랑이 복제한다’

    멸종위기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한국 호랑이)를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대량복제하는 연구가 진행돼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체세포(體細胞) 복제를 통해 복제 소(牛) ‘영롱이’와 ‘진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과대 생물공학연구실 황우석(黃禹錫)교수는 22일 “소가 태어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호랑이를 복제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의 귀에서 떼낸 세포핵을 탈핵난자에 이식시켜 복제한 뒤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법이다.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호랑이의 경우 핵을 이식할 다량의 난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황교수는 다른 동물의 난자를 사용하고 있다. 황 교수는 “아직 연구 초기단계여서 어떤 동물의 난자가 사용되는지 밝힐수 없지만 전 세계에서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이종(異鍾)간 핵이식이어서학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종간 핵이식이 성공한다면 사람의 각종 장기세포를 다른 동물에 이식시켜만들어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황 교수의설명이다.황 교수는 수컷 호랑이도 복제해 낼 계획이다. 생쥐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유전자 클로닝으로 수컷을 탄생시킨 예가 없다. 황 교수는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사라진 것은 6·25 전쟁과 과도한 국토개발로 생태적인 여건이 부적절했기 때문”이라며 “암수 호랑이 여러 쌍을 탄생시켜 일정 기간 키운 뒤 자생할 수 있도록 자연 속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전 이후 40여년간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숲이 우거지고 먹이사슬의 하위동물이 다양하게 분포된 비무장지대가 백두산 호랑이의 자생을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민족의 영산’인 백두산까지 보내질 지도 모른다. 백두산 호랑이 복원계획은 동물다양성 문제를 다루는 유엔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함혜리기자
  • [외언내언] 매미우는 새벽

    새벽에 깨어나 맨 처음 듣던 소리가 새 소리였다.그것은 도시나 농촌이나별 차이 없던 일이었다.그런데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에는 새 소리는 들리지 않고 매미 소리만 귀청을 때린다.그렇지만 그것이 결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청량제가 되고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시름을 옥타브 높은 소리에 묻히게 해주는 것 같다.어쨌든 올 여름엔 매미의 기승(氣勝)이 유별나다.사람들은 잠을 설치지만 매미들은 열대야를 자신들만의 독무대로 가꾸어 놓았다. 매미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는 까닭은조금도 복잡하거나 어렵지가 않다.사람들 사이에서 얘기되기로는 매미를 잡아먹는 먹이사슬상의 천적인 새가 자꾸만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새가 줄어드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새의 서식 환경이 파괴돼가고 있어서다.예컨대 도시에서는 나무숲은 줄어가는대신 회색 콘크리트건물과 아스팔트공간이 확장되고 있다.이는 새가 먹이를구하거나 번식하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거기다가 농촌도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새의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얘기되고 있다.따라서 새의 숫자가 줄어들면 나무숲은 자연히 수액(樹液)을 빨아먹고 사는매미들의 독차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상식적인 분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최근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참새의 서식밀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즉 전국 405개 지역의 평균 참새 서식밀도가 해마다 급감(急減)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조사결과다.연구원 원창만박사에 따르면 지난 96년 100㏊당 254.5마리였던 것이97년에는 183.6마리로,98년에는 176.2마리로 줄었다는 것이다.참새가 매미를 먹는지 안먹는지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참새를 비롯한 각종 새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던 일이었다.또한 그것이 요즘같은 열대야에매미 우는 새벽을 갖게된 이유라고 끌어다 댄들 별 항변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매미소리만 높은 열대야의 새벽은 자연(自然)이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증거일 수 있다.일설대로 매미가 높이 소리지르는 것은 도시소음과의 경쟁때문만은 아닌 것이 연구조사로 분명해졌다.자연은 매미소리도높고 새소리도 들리며 도시소음도 있어야 건강한 상태라 할 것이다.그러니 마땅히 매미소리에 묻혀 사라진 새소리를 되찾아야 한다.그 길은 자연복원에 있다.그러기 위해 자연에 관심 돌리고 자연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깨달아야 할 때인 것같다.사람의 궁극적인 행복은 자연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최상현 논설위원
  • [대한광장] ‘플러스 알파’의 위력

    정치인이 일반인의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그 속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사업자금이긴급하게 필요한 사업가에게 어느날 갑자기 거액의 은행 대출이 이루어지면,더구나 그것이 정·재계 실력자의 로비라 이름하는 외압에 의해 이뤄지면 그 속에는 반드시 수뢰알선이라는 부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국민은 쉽게 짐작한다. 우리 사회에는 힘도 없고 이렇다 할 줄도 없는 시민의 다급한 민원이 신속하게 처리되려면 흔히 급행료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정치적인 반대급부건,경제적 수뢰알선이건,급행료이건 그것들은 모두 사회적으로지탄받고 법적 제재를 받아야 마땅한 ‘플러스 α(알파)’의 현실이다. ‘알파’가 없이는 정치도,사업도,민원도 제때에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사회가 아니다.관행화되다시피 통용되는 ‘알파’야말로 부정부패의 먹이사슬이다.민주사회를 위한 개혁은 제도와 구조조정의 엄청난 파고속에 쪼개고 뒤엎기에 앞서 이같은 부정적 ‘알파’를 척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알파’는 본체보다 그 규모가 작다.상대적으로 액수도 적다. 하지만 그것은 박테리아 같아서 우리의 경제·정치·사회를 좀먹고 인간의양심마저 파괴하는 암세포라고 할 것이다. 10여년 전 독일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다.남미의 어느 나라에 관광여행을 갔는데 어느날 기차표를 사러 갔더니 역무원 말이 표가 매진돼 없더란다. 그곳 현지인 친구한데 무슨 해법이 없느냐고 물으니 특급표 값에 ‘알파’를 얹어주면서 표를 사라고 하더란다.곧바로 찾아가 그대로 했더니 없다던 표를 주더란다.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야간열차를 탔는데 그칸은 자기 혼자 전세내듯 텅텅 비어 있더라는 것이다.‘알파’의 위력만큼이나 엄청난 국고를 망치는 ‘알파’의 파괴력에 망연자실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해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기본이 바로 서면 ‘알파’가 필요없다. 이제는 ‘마이너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개혁의 첫 걸음이다.동시에 필자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산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제창하고자 한다.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임종을 앞둔 가장이 상속을위해 세 자녀를 불러모았다.재산은 17마리의 양이었다.큰 자식을 불러 그중절반을,둘째는 3분의1,막내에게는 9분의1을 상속받으라고 했다.단 나누기가어렵다고 해서 양을 잡아 고기로 나눠서는 안된다고 부대조건을 달았다.세자녀는 자기들이 지닌 수학을 아무리 동원해도 돌아가신 부친의 분부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서로 많이 가지려다가 재산싸움이 벌어졌다.그런데 아무리해도 해법이 없었다. 마침 이들 옆집에 이들의 친구가 살고 있었다.그는 너무 가난해 부모로부터양 한 마리만 상속받았다.풍요 속의 갈등을 보면서 가난한 친구는 자신의 양을 재산싸움을 하는 친구인 세 자녀들에게 주어버렸다.베푸는 데 복이 있다는 신념에서였다.세 자녀는 이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17마리에,친구로부터받은 한 마리 등 모두 18마리를 얻은 셈이다.그들은 아버지의 분부대로 배분했다. 세 자녀가 각기 절반,3분의1,9분의1로 나눴더니 각각 아홉 마리,여섯 마리,두 마리가 됐다.나눈 다음에 합해 보니 모두 17마리인데,나누기는 18마리에서 했다.결국 친구한테서 얻은 한 마리의 ‘알파’가 플러스가 돼 문제가 해결된 것이었다.세 자녀는 감사한 마음으로 양치기에게서 받은 마법의 ‘알파’를 되돌려 주었다. 아라비아 사람의 지혜를 담은 위의 예화에서 보듯 베푼 자의 한 마리가 17마리의 다른 양들을 살린 셈이다.부당하게 갈취하는 ‘알파’는 척결의 대상이지만 이처럼 스스로 먼저 베푼 ‘알파’는 격려의 대상이다. 우리 공직자와 기업가·금융인 등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이처럼 먼저 생산적인 ‘알파’가 된다면 이 나라는 기본이 설 것이다.국민 개개인이 나름대로의 ‘알파’를 먼저 헌신한다면 민주와 복지사회가 될 수 있다.이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본다. [박종화 기독교장로회 총무]
  • 연근해 서식 고래 늘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고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숫자도 최근 급격히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동해와 남해의 고래자원을 관찰한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긴부리 참돌고래,참돌고래 등 소형 고래 무리를 비롯해 짧은부리 참돌고래,밍크고래등 총 6,200여마리의 고래가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수산진흥원 조사팀은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전체 연근해에는 긴부리 참돌고래 6만마리 등 총 8종,11만마리 이상의 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실시한 2차조사(6월17일∼7월12일)에서는 대부분의 고래 무리가 새끼를 동반하고 있어 우리나라 연안이 새끼를 낳아 기르는 서식장화하고 있다고 조사팀은 덧붙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연근해의 고래류 자원이 늘어난 원인은 4∼5년 전부터 겨울철 수온이 평년에 비해 1∼3도 높아지면서 고래류의 분포한계가 북상했고,우리나라 연근해의 동물성 플랑크톤 양이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먹이사슬(플랑크톤→멸치→정어리·청어→고래류)에 의한 고래류의 유입량이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북태평양 밍크고래 자원평가를 위한 제 51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5월·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승인을 받아 한·일 공동으로 실시된 것이다.해양부는 이 조사결과를 2000년 6월 호주에서 열리는 제52차 IWC연례회의에서 보고하게 된다.해양부는 이처럼 고래류가 늘어남에 따라 2002년까지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 지난 86년부터 금지된 상업포경 재개와 포획쿼터 확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유류인 고래는 일생에 10마리 내외의 새끼를 낳아 기르며 육질은 식용으로,기름은 의약품·화장품·우주선의 부동액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남획으로 급격히 자원이 감소됨에 따라 IWC는 지난 86년부터 미국·러시아·덴마크의 원주민 포경을 제외한 전세계의 상업포경을 금지시켰다. 함혜리기자 lotus@
  • 내부자 고발제 도입 목소리 높다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사건에서 화성군청 이장덕(李長德)전 부녀복지계장(현 민원계장)의 비망록이 공개돼 간부들의 압력사실이 드러나자,내부자고발 제도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계장 비망록에서 드러났듯이 부패는 내부에서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그런 까닭에 공직사회에서 용기있는 ‘제2의 이계장’이 계속 나오려면 내부고발자 신변을 보호하고 신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무원 김상원씨는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토론마당에 “이계장이 비망록을쓴 것은 과장을 죽이려고 의도적으로 쓴 것은 아닐 것”이라며 “비망록은조직사회에서 과장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말못할 고통을 옮긴 것”이라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김씨는 먹이사슬로 얽혀버린 오염된 행정환경을 바로 잡으려면 내부고발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호씨는 “이계장같은 공무원이 있는한 아직 희망이 있다”며 “공직자들이 업자의 위협과 상급자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계장처럼 소신을 굽히지않도록 하려면내부비리 고발자에 대한 보호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하태권(河泰權)교수는 “부패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마련이고,부패조사는 제보나 신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내부고발자는 조직내에서 이단시돼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부고발자의 신변보호와신분보장 필요성을 최근 토론회에서 강조했다. 고발자가 신분노출을 꺼리고있어 부패고발이 주로 익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익명 고발자도 보호대상이라는 것이다. 참여연대의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부정과 비리체계는 내부자만이 알수 있기 때문에 내부자의 고발이 없는한 외부인이 부패를 알아내기가 매우어렵다”며 “내부자 보호제도는 부패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라고 강조했다.내부자고발은 동료를 배반하고 의리를 저버리는 일로 인식되고있어 정착되기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내부자 고발은 부패 재발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박사무처장은 지적한다.미국은 지난 89년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물개 살리기

    최근 언론매체 보도들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애처로운 광경 한 가지를 전해주었다.깊은 상처를 입고 동해안을 떠도는 물개의 모습이 그것이다.물개는 그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다 입은 듯한 벌건 상처를 어깨에안고 있었다.보도인즉 그 상처 때문에 무리를 따라 고향인 캄차카로 못가고몇 개월째 동해안을 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의 고통을 느끼고 못견뎌하는 점에서 사람과 물개가 무엇이 다르랴.상처의 고통 때문에 ‘꺼억 꺼억’ 울어대고 신음한다고 하니 측은하기 그지없다.더구나 암컷이 다친 남편 물개에게 생선 등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는얘기에 이르러서는 동물이라 해서 인간이 함부로 대해도 되는 대상이 결코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이 물개를 꼭 살리자.상처를 낫게 하고 마음대로 생명의 몸짓을 하게 하자.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힘차게 무리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자.물론 그러면 다시 동해안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만약 물개의 상처와 고통을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물개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마음속에물개의어깨쭉지 상처와 고통보다 더 크고 깊으며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될지 모른다.다행스럽고도 감동적인 것은 물개 구조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네덜란드에서 온 전문가를 포함해 국내외 동물애호가들이 물개 구조에 헌신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그런데 아직 물개 구조를 알리는 소식이나 뉴스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물개가 구조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 손에 잡혀주어야 하는데 그러려 하지않는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손에 잡히면 죽임을 당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물개인들 모르겠는가.그러니 바다 속으로 도망다니는 것은 당연한 보호본능의 발동이라 할 것이다.그렇다 해서 구조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될 일이다.물개를 구조해 인간이 이 세상 먹이사슬의 왕자로서 동물학대나 살생을자행하는 동물적 심성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에게 입증해 보여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이 세상을 착하고 선한 인간정신으로 넘치게 해야 한다. 피흘리고 괴로워하며 쫓기는 동물을 애처로워하고 측은해하는 것은 인간의자연본성이며 타고난 선성(善性)이다.또한 그것은 대대로 내려온 아름다운동물애호 전통이기도 하다.사냥꾼이나 몰이꾼에게 쫓겨 다급히 집안으로 뛰어드는 짐승들을 우리 조상들은 잡지 않았다.대신 숨겨주고 살려 주었다는것을 되새겨 봄직하다.동물사랑은 생명사랑이며 인간사랑이다.그것은 생명에대한 경외(敬畏)를 깨닫고서만 발현된다.물개가 이런 깨달음을 넓혀주는 것같다. 최상현 논설위원
  • 파괴된 생태계 복원 가능성 확인…KBS1 환경스페셜

    ‘인간은 환경파괴자’라고 환경프로그램은 언제나 고발해왔다.그러나 2일방송되는 KBS1TV ‘환경스페셜­황조롱이가 여의도에 둥지를 튼 까닭은’은인간이 환경을 되살린 일을 보여준다. 환경스페셜팀은 황조롱이가 여의도에 ‘왜 나타났는가’‘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을까’를 2개월간 추적했다.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는 매과에 속하는 육식성 조류.스페셜팀은 두달동안 황조롱이 일가족이 둥지를 튼 여의도 광장아파트 정숙영씨집 목욕탕 환기구와 생태공원 등 두 곳에 카메라 두대를 설치하고 황조롱이의 생태를 밀착취재했다.이 팀은 황조롱이의 ‘복귀’가 여의도 샛강의 생태공원이 살아나면서 먹이사슬이 형성된 데 따른 것임을 알아냈다.즉 인공적으로 2년전 조성된 생태공원이 황조롱이 가족의 보금자리가 됐다는 것이다.‘자연파괴자’인 인간이 ‘복원자’로서 역할을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스페셜팀은 이어 작은 섬에서 족제비를 발견했다.족제비는 황조롱이와 천적.아울러 황조롱이의 먹이인 들쥐와 새,새의 먹이인 곤충도 숱하게쫓아냈다. 특히 환경이 악화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실잠자리가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를 화면에 담았다.이는 샛강의 환경이 완전히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이밖에 흰뺨 검둥오리,물총새,박새가 둥지를 틀고 환경지표인 염낭거미나참개구리가 알을 낳는다.참붕어,각시붕어,버들치 등 고유어종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스페셜팀은 이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샛강은 버려졌던 땅이었다.사람들이 녹지공간으로 가꾸면서 다시 생명의 땅으로 숨쉬게 된 것이다.이 프로는 샛강 이야기를 통해 서울에도 생태계가 복구되는 기적이 일어날수 있음을 알려준다.
  • [외언내언] 異常기후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오늘.그러나개구리들은 한달전에 벌써 나와 산란까지 이미 끝냈다.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된 탓이다.심술궂은 엘니뇨가 가고 대신 찾아온 라니냐의 영향으로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이라던 예보와는 달리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됐고 봄도 빨리 왔다.지난 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월 초순 기온으로는 기상관측사상최고인 섭씨 18.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전국이 20도 안팎의 초여름이었다.뚜렷했던 사계절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기상의 변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봄을 알려주는 꽃소식(花信)이 평년보다 보름가량 빠르고 추위가 일찍물러나는 것이야 반길 일이지만 계절의 변덕이 몰고올 피해가 걱정스럽다. 따뜻한 겨울은 병충해의 극성을 도와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일찍 핀 꽃은결실이 부실하게 마련이다.먹이사슬의 변화로 곤충을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생태에도 혼란을 가져온다.한류와 난류의 규칙적인 흐름이 깨져 동해에서는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각종 질환과 전염병도 걱정이다.여름철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 환자가 1월에 벌써 67명이나 발생했는가 하면 5∼6월에 나타나던 말라리아도 올들어 9명이 발병했다.봄철의 불청객인 황사(黃砂)현상이 올해에는 1월에 찾아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감기·결막염과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부쩍 늘었다.돼지콜레라등 가축전염병도 일찍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급속한 오염및 자연환경의 파괴에 따른 기상이변과 기후변화는 해마다 확산되고 있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촌이 기상 재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10여일 전에는 알프스 지역을 중심으로한 유럽지역에 사상 최악의 폭설과 한파가 덮쳐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수만명의 휴양객들이 고립되는 재난을 당했다.미국 동북부지방에는 폭설과 강풍이 몰아쳤고 남미는 홍수로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지난해 중국의 양쯔강 대홍수를 비롯하여 세계곳곳을 강타했던 기상재해가 올해 들어 기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고도의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이 불러온 재앙인 셈이다.앞으로 얼마나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것만이 기상재해를 막는 길이다.세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기상과 계절까지 이상해진자연이 두렵다./장정행 논설위원
  • 철원평야 탐조여행

    수천마리의 새떼가 연출하는 평화로운 유영과 화려한 군무.그리고 힘찬 비상과 우아한 날갯짓-.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새떼들을 찾아 훌쩍 떠나는 탐조여행은 답답한 일상을 짜릿한 만족으로 바꿔준다. 현재 겨울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명 철새 도래지는 20여곳.이 가운데강원도 철원평야는 가장 한적하고 실속있게 희귀조들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지난 89년부터 민간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한이 곳은 노동당사를 비롯해 월정역,아이스크림고지,백마고지,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저수지,토교저수지,샘통 등 곳곳에서 희귀조들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남한에 기록된 400여종의 새들 가운데 겨울철새는 112종 50여만마리.하지만 생활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겨울철새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의 경우 한때 재두루미가 2,000여 마리씩 찾아왔으나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거의 철새를 볼 수 없다.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도 철새들로부터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철원평야는 아직까지 생태계 먹이사슬의 구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정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두루미 350마리,재두루미 400마리,호사비오리,쇠기러기 및 큰기러기,독수리,청동오리등 50여종 10여만마리.맹금류인 독수리와 검독수리 매류를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겨울 철새의 백미는 두루미.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는 희귀조로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멸종위기의 새로 보호하고있다.경북 고령 하원유원지에 흑두루미,강화도에 두루미,파주 통일촌에 재두루미,대구 화성유원지에 흑루루미,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가 찾아 들지만 여기에서처럼 군집하는 경우는 드물다.두루미는 아주 예민해서 100m 앞에만 사람이 보여도 날아가버리기 일쑤다.따라서 보통 300∼400m 떨어진 곳에서 7∼8배 배율의 쌍안경으로 보아야 색깔 모양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동송읍 민통선 지역은 두루미와 맹금류를보고싶은 사람에겐 최적의 포인트.월정역 바로 전 동송저수지 일대와 천연샘물이 솟아나는 샘통근처의 둔덕에 가장 많이 몰리는데 현무암 지대인 샘통은 겨울에도 수온이 15도로 유지돼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노동당사 인근의 백로 서식지에선 둥지를튼 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백로떼를 항상 볼 수 있다. 민통선 지역인만큼 출입이 다소 불편한게 흠.민통선 고석정관리사무소에 미리 안보교육 신청을 해야 탐조가 가능하다.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수 있다.인적이 뜸해 탐조에 적격이라는게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철새 탐조 때 망원경 카메라 조류도감은 필수품.새들이 예민한만큼 원색 옷은 피하는게 좋다.옥수수 밀 보리 등 새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준비하는것도 괜찮다.金聖昊 kimus@
  • 기고-‘법조개혁’ 국민이 나설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다.그런데 여기에 덧붙여서 ‘법은멀고 돈만 판친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이번 대전 법조비리사건을 반성하는 뜻에서 대법원장은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원생들에게 ‘법률상인’이 되지 말라고 했지만,문제는 ‘법비(法匪:법을 악용하는 도적)’가 되니까 문제이다.변호사가 아무리 사회정의와 인권의 수호를 내세워도 넓은 의미의 장사인 것은 틀림없다.장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얼마나 공정한 장사를 하는가가 문제다. 이번 대전 법조비리사건은 의정부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돼 터져서 충격도크다.그렇지만 알만한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1993년 김영삼정권 당시 사법개혁을 한다고 요란스러웠다.그 당시도 ‘전관예우’가 문제되고,문턱높고 패쇄적인 사법부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및 법조인맥의 연고-파벌주의가 문제로 떠올랐다. 사법제도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모순과 부조리는 그 특수 패쇄사회 속의 오랜 폐습에 서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밖에선 알기도 어렵고,또 알아도 당장어쩌지 못해왔다.더욱이 그 제도나,그 운영주체인 전문직종의 법조인은 일제하로부터 특수한 분위기 속에서 육성되어 왔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건국을 맞아 세상이 바뀌어도 일제하에 생긴 일부 전통과 관례를 철벽으로 고수하는데 성공해온 특정 전문직종의 엘리트 계층이다.그래서 사법제도에는 일제 잔재도 많이 있다.그중에서 관료주의,연고주의와 선후배의 서열에 따른 의리관계 및 특권직종으로서 폐쇄주의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어 왔다. 한편 법조인이 독재에 항거하고 사회에 소금역할을 해온 사회 기여와 인권수호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그런데 독재정권의 법기술자로 전락한 일부 법조가 실세화되면서 법조 분위기는 일각으로부터 급속도로 변질된 것도 사실이다.정의고 사명이고,별볼일 없다는 분위기를 부채질한 것은 독재하 법기술자들의 출세이고 그들에게 주어진 황금방석의 보장이었다.최고법원의 법관을 역임한 자가 대기업을 위해 상고이유서를 한장 써주고 얼마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말이 나돌아도 그럴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수긍하는 딱한 세상이 된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 법을 믿지 못한 지는 오래다.그러나 이번 사건에서처럼 서민이 법을 전면적으로 불신하고,법치란 제도에 대해 허무해한 적도 없을 것이다.서민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무법자인 ‘마피아’의 그늘에라도 들어가야 살아 남는다.그러한 서민을 비웃을 수만 없다.그러한 무법사태의 종결을 위해 우리는 자구적 차원에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문제 당사자인 법원,검찰 및 변호사회 등 3주체는 각기 자기 나름으로 공정엄정하게 처리하라.시간을 더 이상 끌다간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다음에국회는 국정조사권을 응당 발동,진상 규명과 대안 제시를 해야 한다.그런데지금 국회가 돌아가는 꼴을 봐선 당장에 기대할 수 없다.그러니 정당은 국회와 사정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나름대로 정책을 제안하는 등 애를 써라.결국 시민 사회단체가 나서서 진상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나서는 것이다.시민단체를 통하든,개개인으로서든 법을 지키는 온갖 방책을 강구하도록 공개요구,감시,비판,규탄,대안 제시 등을 해야 한다.결국 피해자는 누구인가? 우리 국민이다.그리고누구의 사법제도인가? 국민의 것인데 이토록 국민을 배반하는 지경에 이른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이번 기회에 사법과정에 얽힌 부패 먹이사슬의 연결고리인 연고주의에 서식하는 정실과 뇌물구조를 부숴버리는 것을 비롯해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1993년 개혁 드라이브의 헛바퀴 돌리기가 되풀이된다면 우리 장래는 암담하다.서민이 지금 얼마나 분개하고 죄절해 가슴을 치고 피를 토하고 있는지 아는가?
  • ‘99년은 개혁완성의 해(3회)-경제전문가 鼎談

    새해에도 화두(話頭)는 역시 경제개혁이다.지난해가 경제개혁의 초석을 다진 해라면 새해는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해다.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과 柳鍾星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의정담(鼎談)을 통해 경제개혁의 문제를 짚어봤다.●左承喜원장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은 많지만 플러스 성장을 만들기 위한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몇가지 말한다면 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정책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무턱대고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안정적인 정책시행이 요망된다.재벌 구조조정 등미시적 측면에서는 이미 도입된 제도의 충분한 활용을 권하고 싶다.예컨대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적대적인수·합병(M&A)을 허용하는 등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제도가 정착돼 가고 있다.금융기관도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경쟁적인 환경을 기업은 기업,은행은 은행대로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은행의 경우 모양새는 많이 개선됐다.그러나 관치금융의 틀을 완전히 벗어 던져야 한다.주총이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정부가 나서서 ‘클린은행’을 만들었지만 시장원리에 따라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발언권을 줄이고 민간주주에 의한 경영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李贊根교수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재벌개혁이 첫째다.소유지배구조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총수 1인 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에 의한 개별 기업의 독립체제로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 순환성 출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5대 재벌계열사 257곳 중 201곳은 총수 지분이 하나도 없다.그러나 계열사간 출자를통해 가공자본으로 지배하고 있다. 간접출자를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총수들은 지분만큼의 의결권을행사하면 된다.이렇게 되면 재벌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사외이사제도가 지난해 도입됐지만 견제장치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사외이사의 자격과 선임절차를 명문화해서 소액주주라든지,노동조합,채권단과같은 이해관계 그룹이 사외이사로 참여해야 한다.●柳鍾星사무총장 재벌구조조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찬성이다.빅딜이 마무리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정부가 무리하게 빅딜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 개입없이 5대 재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 비상시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지만 5대 재벌은 여전히 국가와 국민을 담보로 잡고 있다.문제는 우리 경제의 투명성 제고이며 재벌에 여신이 집중되는 금융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左원장 정계 관계 공기업 등 3대 공공부문의 개혁을 완성하는 데도 기업및 금융과 마찬가지로 시장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진입과 퇴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정치마케팅이,경쟁을차단한 채 철밥통을 유지해 온 관료사회에는 민간부문의 대담한 수혈이 필요하다.공기업도 민간기업 및 외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李교수 공기업 민영화와 경영혁신을 지난해 발표만 했고 가시적인 성과가미흡하다.중앙정부 조직도 축소해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재벌의 은행소유는 막아야 한다.세제개혁도 재벌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IMF체제 이후 소득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상위 20% 계층은 소득이 늘고 세금은 오히려 줄었다.하위 20% 계층은 반대다.상속증여세 강화 등 세제보완이 필요하다.●柳총장 경제위기의 핵심은 재벌과 금융,정부의 문제이다.재벌개혁과 이를통한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뤄져 금융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또 정부와 공공부문의 개혁이 강도높게 이루어져야 민간부문의개혁도 가능하다. 국민들은 정치권을 가장 불신하고 있다.정치권이 앞장서기는커녕 개혁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비민주적인 정당체제가 민주화되고 국회운영이 투명화돼야 개혁이 제대로 될 것이다.●左원장 빅딜문제는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차원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그러나 고민은 있다.일시적인 소유구조의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해당 기업이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딜은 ‘전략적 제휴’에서 재출발해야 한다.둘을 하나로 인위적,강제적으로 합치는 방식은 곤란하다.융통성이 따라야 한다.물론 해당 기업도 집착을버리고 적극적으로 빅딜에 임해야 한다.●李교수 빅딜은 재벌개혁의 본질이 아니다.정부가 빅딜에 매달리고 있다.소유지배 구조개혁 등 본질적인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기업을 독립경영체제로 만들어 놓으면 빅딜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빅딜에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상호지보해소 등의 제도적 개혁을 하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할 것이다.정부가 우선순위를 잘못 잡고 있다.●柳총장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빅딜은 절묘한 수다.만일 반도체 자동차등 주요 업종을 우리가 다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외국 메이저 회사에 팔았을 경우,국내 기업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국내에서 우리 업체끼리 과잉투자를 조정토록 한 것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미국에 어떻게 비칠지 주시해야 한다.미국은 반독점금지법 등으로 자신들의 통상마찰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다.실제로 마이크론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빅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되 전면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조율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또 국제 통상법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재벌 입장에서 보면 빅딜에 저항할 만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상했던 빅딜안을원안대로 성사시켜야 한다.만일 이번에도 5대 재벌의 저항에 밀린다면 현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과거 金泳三정부도 출범 초기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재벌들의 저항에 손을 들어 사회전반의 모든 개혁에서 실패한 것이다.재벌은 기득권집단이 만들어 놓은 먹이사슬구조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자칫 조기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지역감정을 끌어들일 조짐이 보여 우려된다.LG의 반도체나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처리문제를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정부에 부담이 돼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左원장 정부가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해서 기업이 잘 굴러가게 만들어야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정부와 학계 등에서 ‘재벌정책을 이렇게 하라,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말들이 나오지만 자제해야한다.어차피 생존경쟁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돼있다.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청사진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과 합리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경기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바닥권에서벗어나 2000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李교수 무역흑자가 400억달러를 달성,외환위기에서는 일단 성공적으로 벗어났다.여러가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성급한 전망은 금물이지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하지만 전망보다 개혁과 구조조정을 보다 철저히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내년에는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가장 어려운 문제다.실업자를 위한사회안전망과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魯柱碩 金泰均 全京夏joo@
  • 청렴사회 만들기 ‘남의 일 아닌 나의 일’

    지방도시에서 5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는 중소건설업체 현장소장인 A씨는 연 말 연시를 맞아 20만∼50만원이 담긴 봉투 12개를 준비했다.IMF 탓에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평소 신세진 시 건축과의 결재라인에 봉투 3개,교통계 등 관할 경찰서에 3 개,세무서에 2개,소방서에 1개,노동부 지방사무소에 1개274 봉투를 전하는 A씨나 봉투를 받는 담당 공무원이나 당연한 인사치레로 여긴 다. 서울에서 3평 남짓한 주점을 경영하는 J씨(여)도 5만원짜리 봉투 1개와 10 만원짜리 봉투 3개를 준비했다.구 위생과,세무서,파출소,방범대원에게 전할 몫이다. 공무원에게 건네지는 이들 봉투는 모두 건축자재비나 술값 등 ‘원가’에 반영된다. 여권의 중진의원인 S씨는 “공무원 등쌀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털어 놓은 적이 있다.서울에서 중소 제조업체를 경영한 그는 연말에 납기를 맞추 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시켜도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 소집’,‘소방 점검’ 등의 명목으로 숱하게 뜯기다 못해 홧김에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이 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 재개발과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면서 200억원대의 재 산가가 된 6급 주사 李모씨가 화제가 됐다.그는 재개발업무를 담당하면서 인 ·허가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같은 재력가가 된 것으로 밝 혀졌다. 지난 9월에는 관내 단란주점에서 4년여동안 47차례에 걸쳐 1,300여만원어치 의 술을 공짜로 마신 서울 서초구 위생과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비슷 한 시기 광주의 李모 경위는 성폭행사건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구속해줄테 니 합의금의 3분의 1을 달라”고 했다가 구속됐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구멍가게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떡값’이라는 형 식의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다.IMF 직후 외국언론이 한국을 ‘부패공화국’이 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권한이 있는 곳에 규제가 있고 규제가 있는 곳에 부패가 있다’고 공무원 들도 인정할 정도로 공직자의 부패는 만연돼 있다.규정은 최소로,재량은 최 대로 해석하는 탓이다.돈봉투가 돌지 않으면 서류도 돌지 않는 것이 아직도 민원인들이 접하는 현실이다. 金大中대통령도 오죽했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부패를 척결 하겠다”면서 부패 척결에 전 내각이 나서도록 독려했다.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제 2 건국운동의 핵심도 부패척결이다.과거 정권처럼 구호성에 머 물지 않고 의식개혁은 물론 제도적·구조적 기반까지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자치부의 PC통신 홈페이지 등에 올려진 공무원들의 반응을 보면 “죄없는 자,돌로 쳐라”,“공직사정은 백년하청(百年河淸)” 등 정부의 의지를 비꼬는 내용도 적지 않다.‘3공(共)에서 문민정부에 이르 기까지 공중전,수중전까지 다 거친 백전노장인데 할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청렴(TI) 순위는 조사대상국 85개국 가운데 43위,부패 지수는 4.2점이다.96년의 27위(부패지수 5.02점),97년의 34위(부패지수 4.29 점)에 비해 해마다 10단계 정도 떨어졌다. 경쟁상대인 홍콩은 16위,일본은 25위,대만은 29위로 모두 우리보다 청렴지 수가 높다. 미국 하바드대학의 샹진웨이교수에 따르면 부패지수가 1점 떨어지면 해외직 접투자가 16% 줄어든다.부패지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의 직접투자는 2년만에 1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IMF사태와 부패 의 함수관계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다. 金令鐘 한국부패학회장(숭실대 교수)은 “부패공화국을 정의공화국으로 변 화시키려면 새로운 부패통제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부패통제시스 템을 관리,운용하는 공직자의 태도나 리더십,일반국민의 의식개혁이 입체적 으로 작동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禹得楨 djwootk@ [禹得楨 djwootk@];SN10;TI통일외교 전망-金대통령 정상외교 방향;DA990101;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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