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먹이사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외동포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거머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동맹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인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
  •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미얀마에서 온 마잉트 데잉의 이는 모두 부러져 있었다. ‘유령선’으로 불리는 새우 사료용 고기잡이 배의 선장은 탈출하려던 그를 붙잡아 이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팔뚝에는 전기고문 흔적이 있었고,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은 갈고리처럼 굽어져 펴지지 않았다. 마잉트는 2년 동안 거친 바다에서 온종일 한 끼만 먹고 20시간씩 일했다. 캄보디아의 승려였던 부디는 유령선에서 동료 20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 선장은 권총을 동료들의 머리에 대더니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는 뱃머리에 사지가 묶였다가 바다로 던져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6개월의 취재 끝에 10일(현지시간) 보도한 태국 어선의 ‘노예노동’은 끔찍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태국으로 흘러온 이주노동자들은 브로커들에게 꾀이어 250파운드(약 42만원)에 선장들에게 팔려갔다. 이들은 마치 물건처럼 거래됐고, 정기적으로 구타당했다. 전기고문과 필로폰 투여도 예사롭게 이뤄졌다. 탈출하다 잡히면 대부분 즉결 처형됐다. 새우 양식을 위한 노예노동의 먹이사슬은 복잡했다. 노예노동자를 구매한 선장은 이들을 망망대해로 데려가 새우 양식에 필요한 사료의 원료가 되는 치어와 잡어를 저인망식으로 끌어올렸다. 사료용 물고기는 태국 해안가 곳곳에 있는 사료 공장으로 공급됐고, 물고기를 갈아 만든 사료는 태국 최대 새우 양식업체 CP푸즈로 공급됐다. ‘세계의 부엌’이라는 모토를 가진 CP푸즈는 연매출 33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르는 다국적기업이다. CP푸즈는 월마트, 까르푸, 코스트코, 테스코 등 각국의 대형마트에 새우를 공급한다. 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0만명이 고기잡이 배에서 일하고, 이 중 90%인 27만명이 이주노동자들이다. 적어도 27만명이 노예노동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태국을 대표적인 노예노동 방치국가로 꼽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 태국의 새우 수출액은 연간 73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과 유럽의 새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어 태국은 노예노동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태국 해산물 산업의 근간을 노예노동 브로커들이 떠받치고 있고, 관련 업체는 대부분 범죄조직이 장악했다. 관료들은 이들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예노동을 통해 새우를 양식한 업체와 거래를 끊으면 되지만 “공급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는 않는다. 노예노동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새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운동’의 아이단 매퀘이드는 “태국산 새우를 사는 것은 죽음으로 점철된 노예노동의 생산물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감사원→ 모피아→ 금감원→ 금융기관 먹이사슬 깨야”

    최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내에서 불거진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을 둘러싼 갈등은 금융권에 만연한 낙하산 인사와 금융지주체제의 모순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내부 개혁을 위해 ‘정치권→감사원→모피아→금감원→금융기관’으로 형성된 일종의 먹이사슬 구조를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부문 낙하산 인사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금융권에 유독 낙하산 인사가 횡행하는 이유를 “금융업이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기구가 피감기관에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높은 진입 장벽으로 보호되는 불완전 경쟁시장이어서 거의 언제나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대(rent)를 노리는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지대를 창출하는 구조 자체를 통제해야 한다”면서 “금융기관 임원 자격 요건을 3년 이상 금융 분야 종사자로 강화해 무자격자의 입성을 방지하고 대표이사 및 감사의 연대 책임을 명시해 임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주관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 김기준 국회의원 등이 주최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금융 내부 갈등과 관련해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양측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없애고 낙하산 수를 줄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사회 책임하에 최고 임원 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해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발굴·훈련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실상 퇴직후 재취업 물건너가” “행시 없애면 개천의 용도 없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로 정부 부처가 술렁이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직접적인 조직개편 대상 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도 공무원 개혁과 관피아 철폐 방안 등에 대해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해수부, 안행부, 해경청 등 이번에 아예 해체되거나 기능이 크게 주는 부처들과는 달리 조직과 기능에 큰 변화가 없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경제 부처의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밝힌 개방형 공무원 확대와 관피아 철폐 방안 등 공무원 사회의 개혁 방향에 대해 내심 걱정하는 목소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주로 퇴직 이후의 진로, 인사 적체 등에 대해서는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재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취업제한 대상 기관이 확대되고, 취업제한 기간도 길어져 퇴직 공무원들이 갈 자리가 없다”면서 “민간 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면 정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남아 있는 인력을 활용할 방법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취업금지, 정년 및 인사 제도만 건드려서 해결될 것은 아니고 정부와 민간기관 사이에 이해관계로 형성된 먹이사슬을 끊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사무관은 “그동안 고위직이 공공기관, 민간협회 등으로 빠지며 빈 자리가 생겨 승진 인사가 가능했는데 앞으로 재취업이 금지되면 인사 적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고위직은 공직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어 좋을 수도 있지만 밑에 있는 직원들은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5급 공채 인원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없앤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전문성이 필요한 일부 분야에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할 필요가 있지만 5급 공채를 전면적으로 없앤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법시험이 없어진 마당에 행시마저 없어지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행부 내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직 개편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더욱 통감하고 있었다. 한 안행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담화에서 드러낸 용단과 별도로 공무원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정부가 백 번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안행부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안행부로 바뀌는 과정에서 ‘안전’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면서 “4대악 근절 정도로만 생각하다 세월호 참사에 속수무책 당했다는 점에서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17개 부처 중에 산하단체가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는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 담화대로 안전감독·인허가규제·조달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 공무원 임명을 배제하는 한편 업무관련성 판단 기준을 소속 부서에서 소속 기관으로 확대한다면 퇴직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산업부의 시각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취업연관성을 부서가 아닌 전체 기관으로 넓혔기 때문에 현재 발표대로라면 퇴직 후 3년 내에는 어느 한 군데도 갈 수 없다는 이야기”라면서 “구체안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 봐야 되겠지만 대통령이 저렇게 작심하고 말했으면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둔 한 고위공무원도 “뭔가 터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제한 범위가 크다”면서 “내부에서는 사실상 재취업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에일리언 뺨치는 이빨…‘초희귀 심해어’ 화제

    에일리언 뺨치는 이빨…‘초희귀 심해어’ 화제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다른 세상처럼 여겨지는 미스터리한 바다 속 수천 미터 심해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희귀 심해 물고기가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희귀한 심해 물고기가 등장한 곳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네그스 헤드 해변 자네트 부둣가다. 긴 몸통에 비대하게 발달된 머리가 인상적인 이 물고기는 겉모습만으로도 매우 눈길을 끈다. 부리부리한 눈은 사납게 전방을 주시하고 있고 유난히 발달된 양턱에는 날카롭고 강한 이빨이 1줄로 나있는데 이는 갈치 이빨과 비슷하게 보인다. 전반적으로 미끈한 몸통과 특이한 안면구조는 신비함과 흉포함이 공존하는데 흡사 영화 속 에일리언을 연상시킨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의 정체를 홍메치목 란도어과의 ‘돛란도어(Alepisaurus ferox)’로 추정한다. 돛란도어는 보통 수심 900~1,800m에 분포하는 심해어류로 좀처럼 지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없지만 이처럼 계절에 따라 연안 만에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으며 최대 2m 15㎝까지 성장한다. 상당한 야만적 습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물고기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해양학자들은 심해 먹이사슬 구조가 변하면서 생존을 위해 수면 위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부두에서 30년 이상 일을 해온 어부조차 생전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신비한 이 돛란도어는 사진 촬영 뒤 다시 깊은 바다 속으로 돌려보내졌다는 후문이다. 사진=Jennette’s Pier Facebook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심해 광산의 상업시대가 열렸다. 캐나다의 광산기업 노틸러스 미네랄스(이하 노틸러스)가 지난달 25일 남태평양 서쪽 끝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로 심해 광산 채굴 허가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 30㎞ 떨어진 비스마르크해 50만㎢ 해역(솔와라1)에서 20년짜리 채광 허가증을 받아 쥐었다. 금, 은, 구리, 아연 등의 금속 130만t(연간)을 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계기로 탐사 차원에 머물던 심해 광산이 본격적인 상업시대를 맞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환경보호론자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빨리 오는 사람이 먼저 차지한다.” 심해 광산과 관련, 게오르기 체르카쇼프 국제해양자원협회(IMMS) 회장이 ‘골드 러시’에 빗대어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 8건에 불과하던 공해 탐사면허 발급이 지난해에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공해에서 17건으로 늘어났다. 개별 국가가 자국 영해에 대해 발급한 탐사면허는 부지기수로,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 바누아투는 자국 영해에 최근 145건의 탐사 면허를 내줬다. 지난 1일 중국의 해양광물자원연구개발협회(COMRA)는 유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15번째로 서부 태평양 3000㎢ 공해에 대한 15년짜리 탐사면허를 받았다. 피지와 통가 등에서 탐사면허를 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이 공해 광산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차세대 노다지’로 불리는 심해 광산 확보 경쟁에 나선 것에 대해 체르카쇼프 회장은 “세상에 남은 최후의 재분배 현상”이라며 “탐사 면허가 채광 허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해 광산 확보전의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바다에 광물이 많다는 사실은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발견했지만 그동안 개발기술이 부족하고, 육상 채광량도 많아 심해 광물은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지상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일부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심해는 ‘첨단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를 비롯해 금, 은, 구리, 코발트, 망간, 니켈, 아연 등의 매장량이 천문학적인 신천지라는 것이 전문 기관의 분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조사 결과 금은 70억 지구인 한 사람에게 9파운드(4㎏)가 돌아갈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 150조 달러에 이른다. 심해 광물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채광 기술 발전에 따라 심해 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2010년 9월 이를 일본에 무기화한 데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가 절박해졌다.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보고’는 해수 표면에서 1400~3700m 아래인 해저 열수광상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마그마를 뿜어내는 간헐온천인 열수광상의 온도는 섭씨 600도를 넘는다. 다양한 광물이 마그마에 녹아 있다가 분출해 2~3도의 차가운 바닷물과 갑자기 접촉하면서 굳어져 근처 해저에 떨어진다. 이들이 퇴적된 해저의 광물 농도는 육상보다 10배 이상 짙다. 바닷속의 금속 퇴적물이 뭉친 덩어리인 망간단괴도 빼놓을 수 없다. 심해 바닥에 깔려 있는 주먹 크기만 한 흑갈색의 광물 덩어리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속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망간각도 있다. 이들이 1㎜ 커지는 데 수백년에서 수백만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 채광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노틸러스가 작업하는 해저 1600m는 지상보다 압력이 160배나 강하고 온도는 섭씨 2~3도에서 수백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채광 장비는 이런 수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채광 과정은 이렇다. 해저 바닥에 로봇 기계를 내려보내 광석을 자르거나 부숴 파이프를 통해 대형 선박으로 올린다. 광석은 선박의 선별기기로 전달돼 광물질을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물과 자갈 등은 깊은 바다로 다시 내려보내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사는 바다 표면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심해 광산은 육상과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열수광상은 1977년에야 발견된 신생 분야다. 테니스공 크기만 한 달팽이, 길이 2m의 갯지렁이, 가오리 등이 서식한다. 국제 전문가 집단인 심해생물다양성센서스(CeDAMar)는 “열수광상은 심해 생물의 주요 보고이자 생태계의 중심지”라고 밝혔다. 심해에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은 열수광상으로 알려졌다. 빛이 없는 차가운 바다에서 열수광상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듀크대 해양실험소장 신디 밴도버는 “열수광상의 시스템이 완전히 연구되지 않았고,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열수광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심해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열수광상이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미처 알기도 전에 그것을 잃어버릴 처지라고 우려했다. 심해는 또 100~1000년의 기간으로 대양 탄소 순환, 탄산칼슘 용해,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 반면 노틸러스의 서맨사 스미스 부사장은 “심해 광산이 해면 1600m 아래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저 화산이나 열수광상처럼 물고기나 먹이사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심해 광산은 산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폐기물은 적게 생산되며, 주민들이 이전할 필요도 없다”며 “심해 광산은 육상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환경적으로 더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환경보호단체 심해광산캠페인(DSMC)의 헬렌 로젠봄은 “솔와라1은 심해 자원 약탈의 세계 첫 피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생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중금속과 소음이 물고기를 오염시켜 폐사시키거나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해광산캠페인은 2012년 11월 노틸러스가 탐사했던 솔와라1 해역에 대해 ‘먹구름 같은 바닷물, 죽은 참치, 상어의 사라짐’ 등을 보고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은 광석을 뽑아냈던 곳에 다시 넣어두기에 물고기가 오염될 염려가 없다”며 “이런 보고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환경법세계연합(ELAW)은 “심해 광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례없는 주의를 요구한다”며 “심해환경이 기계화된 채광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해양 전문가, 정부 관계자, 환경 활동가들은 “심해 광산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조치적인 원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중은 제 머리 못 깎는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중은 제 머리 못 깎는다

    “조직 안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능력을 넘어선 수준에 이를 때까지 승진하려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그 조직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조직의 과업은 아직 무능력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수행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로렌스 피터가 수백건의 무능력 사례를 연구한 끝에 1969년 결론지은 ‘피터의 법칙’이다. 폐쇄적 관료사회의 병폐를 지적할 때 흔히 인용된다. 세월호 참사에서 우린 피터의 법칙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관료집단을 똑똑히 목도했다. 하긴 관료사회의 문제가 비단 무능력뿐이겠나. “한 손은 노 땡큐 다른 손은 땡큐 땡큐 / 높은 놈껜 삽살개 낮은 놈엔 사냥개라 /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해 먹고…” 김지하의 ‘오적(五敵)’에 담긴 관료집단의 부패상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김대중(DJ) 정부에 외환위기를 부른 관료집단은 대표적 개혁 대상이었다. DJ의 ‘행동대장’인 새정치국민회의 김옥두 의원이 1998년 11월 펴낸 정책자료집이 관료집단을 바라보는 집권세력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김 의원은 ‘개혁대상 공무원’을 10개 유형으로 적시했다. ①스프링형(사정이 시작되면 복지부동하다 잠잠해지면 튀어오르는 형) ②권생권사형(권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줄대기형) ③투덜이형 ④로봇형 ⑤하이에나형 ⑥물귀신형 ⑦카멜레온형 ⑧핑퐁형 ⑨터줏대감형 ⑩마피아형 등이다. 살아남을 공무원이 없을 듯싶지만 이런 ‘순진하고 단순한’ 포부였기에 DJ정부의 공직 개혁은 실패했다. DJ정부뿐이 아니다. 내놓고 관료집단을 ‘공적 1호’로 삼았던 김영삼 정부도 마찬가지다. 1980년 서슬 퍼런 전두환 국보위 체제에서도 공직자 8877명이 숙정됐지만 관료집단은 건재했다. 사회진화론의 관점에서 관료조직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그들은 살아남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관료집단의 폐해를 지적하며 공무원 인사시스템 개혁을 정부에 주문했다. 번지수가 잘못됐다. 개혁의 대상에게 개혁의 주체가 되라고 한 셈이다. 사회과학에 복잡계 이론이 접목된 지도 10여년이 흘렀지만, ‘관료와의 전쟁’은 이렇듯 여전히 단선적이다. 공무원을 욕하면서 저마다 공무원 되겠다고 앞을 다투는 사회 전체의 모순을 잡아야 한다. 국가 개조는 관두고 공직 개혁이라도 해보겠다면 정부 말고 시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중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jade@seoul.co.kr
  • “돌고래 지능이 ‘사람’처럼 진화 중”

    “돌고래 지능이 ‘사람’처럼 진화 중”

    돌고래의 지능지수는 인간 아이큐(IQ)로 측정해보면 70~80 정도로, 4세 유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여느 동물들에 비해 월등한 지능을 갖춘 돌고래지만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더 똑똑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일부 생물학자들에 의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이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최근 호주 서부 샤크 만(Shark Bay)에서 발견된 ‘남방큰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 무리 들을 관찰하던 중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돌고래 무리 중 일부가 ‘천연해면스펀지’를 부리에 부착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된 것이다. 해면스펀지를 사용할 경우 수영 중 마주치기 쉬운 날카로운 바위나 사냥하기 까다로운 생물체에 접근할 때 입 주변부를 보호해 줄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해당 무리 수컷 돌고래의 50%는 태생적으로 ‘해면스펀지’를 활용할 줄 알았으며 암컷의 60%도 열심히 ‘스펀지 활용법’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취리히 대학 진화 생물학자 미카엘 크루젠과 시나 크레이커는 해당 돌고래의 습성이 어떤 기원에서 발생했는지 궁금해졌고 스폰지를 사용하는 돌고래 11마리와 사용하지 않는 돌고래 27마리의 지방산 조직샘플을 추출한 뒤 이를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이후 얻어낸 결과는 놀라웠다. 스펀지를 사용하는 돌고래와 그렇지 않은 돌고래의 생체구조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크루젠 박사는 “도구를 사용하는 포유류는 역사상 몇 종이 되지 않는다. 이 돌고래는 도구를 사용하며 획기적으로 진화한 인간과 비슷한 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설명대로라면,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남방큰돌고래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생태계의 새로운 지점을 개척하는 종이 된다. 어쩌면 자연먹이사슬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게 될 수도 있다. 아직 연구진에게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 천연해면스펀지가 돌고래의 사냥기술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기존 돌고래들은 음파탐지를 통해 사냥감을 추적했지만 이는 깊은 물속 바닥에 숨어있는 물고기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서 연구진은 해면스펀지가 돌고래의 음파탐지능력을 수면 밑바닥까지 증폭시키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여기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크루젠 박사는 “아마도 곧 다가올 미래에 밝혀질 습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해면이 아닌 조개를 이용하는 돌고래 종류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악마의 맷돌’에 갈린 초위험사회/진경호 논설위원

    우린 안다. 참사는 불의(不義)의 총합이다. 수천, 수만의 불의가 어느 날 한 줄로 늘어선 행성들처럼 우연 같은 필연으로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 대재앙을 만든다. 326명의 목숨을 앗아간 1970년 남영호 침몰이 그랬고,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가 그랬다. 불과 20분 만에 192명의 사망자와 146명의 부상자를 낸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만 해도 저가낙찰과 설계 결함, 불량 내장재 사용, 화재경보 무시, 상황판단 착오 등 수많은 구조적 오류와 위기대응 실패가 순식간에 집중된 참사다. 두 달 전 무너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지붕도 이 참사의 법칙이 어김없이 짓눌렀다. 참사 이후의 대응도 우린 안다. 그 어떤 참사든 눈에 보이는 희생양을 찾아 단죄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관련 법규를 뜯어고치고 소관기구를 합치거나 떼어 낸다. 온 나라가 법석을 떤다. 그러곤 싹 잊는다. 신속한 대한민국은 참사 앞이라고 다를 게 없다. 사건 발생부터 망각까지 속도전이다. 비통해하지만 성찰하지 않는다. 다짐은 있으나 결코 이행은 없다. 아직도 바다에 아이들이 잠겨 있는데 국가 개조론이 나오고, 내각 총사퇴론이 나오는 건 그래서 슬프다. 5년마다 찾아온 외침이 낳은 유전자 때문일까. 왜 우리는 늘 이렇게 둘러보지 않고, 앞으로 달리려고만 하는가. 국가 개조,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녕 이대로는 안 된다. 개각? 존재 이유라 할 국민 안전조차 못 챙긴 정부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낙하산을 타고 이런저런 이권의 먹이사슬에 내려앉아 온갖 탈법과 비리를 저지르며 배를 불리는, 기업형 조폭들이 형님으로 모셔야 마땅한 ‘관료 마피아’들과 그 카르텔도 반드시 색출하고 해체해야 한다. 7000t에 가까운 대형 여객선을 월급 270만원짜리 바지선장에게 맡기고는 접대비만 한 해 6000만원씩 써가며 갖은 부정과 편법으로 수천 억원의 재산을 굴리는 탐욕의 선주도 꼭 단죄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당장 때려잡고 도려내면 정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는 참극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근대화의 그늘에서 싹튼 ‘위험사회’를 경고한 울리히 베크의 눈으로 본다면 2014년 대한민국은 초위험사회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끌 정부와 정치권, 사법부는 진작 대중에게 신뢰를 잃었다. 대중 또한 계층과 이념, 세대, 지역으로 갈려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 권위와 가치는 무너졌고, 소통은 끊겼다. 사회적 자본은 고갈됐고 편법과 반칙, 각자도생의 승리지상주의가 그 자리를 메웠다. ‘세월호’는 갖가지 패덕(悖德)이 촘촘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불신의 생태계에서 툭 삐져나온 조각배일 뿐이다. 세월호 탈출 1호 선장 또한 기본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를 함축한 상징이자 스스로 그런 부조리 앞에서 진작 주저앉은 또 다른 패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세월호는 대한민국이고, 그 선장은 우리 모두의 아바타다. 세월호를 가라앉힌 범인을 쫓다 보면 그 끝엔 결국 ‘돈’이 있을 것이다. 선사는 돈 때문에 안전을 버렸고, 관리감독은 돈 때문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푸른 우리 아이들은 빛나는 4월의 하늘 아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탐욕의 제물이 됐다. 자본이 사회공동체를 파괴시킬 것이라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악마의 맷돌’에 21세기 대한민국이 짓이겨졌다. 더 울어야 한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러진 아이들의 영문 모를 주검 앞에서 우린 더 통곡해야 한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을 못 지켜준 우리 때문에 울고, 병든 대한민국 때문에 울어야 한다. 세월호 아이들이 남겨준 우리의 마지막 기회다. 눈물 고인 지금 그 눈으로 서로를 마주보자. 아이들이 멈춰 놓은 이 시간에서만이라도 발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보자. 그리고 묻자.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린 누구인가. 그 답을 찾은 다음 걸어도 늦지 않다. 아니, 그래야 아이들에게 물려줄 나라를 만든다. jade@seoul.co.kr
  • ‘임전무퇴’…‘멧돼지’의 겁 없는 사자소굴 습격

    타고난 용맹성으로 사자 소굴을 침범한 한 멧돼지의 거침없는 모습이 생생히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용맹성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프리카 흑멧돼지와 야생의 왕 사자가 벌이는 사투 현장을 23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근방 아도엘리펀트국립공원에서 사진작가 트릭스 존커(57)에 의해 촬영된 이 상황은 한 야생 아프리카 흑멧돼지가 사자들이 서식중인 영역을 침범하며 벌어졌다.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사자들의 집중공격을 받게 된 이 멧돼지는 초반에 생태계 먹이사슬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줬다. 암사자의 강렬한 앞 발 공격을 거침없는 돌파력으로 막아내며 심지어 몇 번의 강렬한 공격을 성공시켜 사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한때 이 멧돼지는 빠른 속력으로 사자들의 영역을 벗어나 목숨을 구했나 싶었지만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얼마 후 멧돼지가 다시 사자 소굴을 습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늘도 멧돼지를 돕지 못했다. 아까는 잠자고 있었던 사자 무리의 지도자인 수컷 사자가 깨어난 것이다. 멧돼지는 열심히 싸웠지만 굶주린 수컷 사자의 강력한 턱 힘과 날카로운 이빨을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멧돼지는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인 끝에 사자에게 목덜미를 내주며 최후를 맞이했다. 근처 덤불에 숨어 웬만한 영화보다 스펙터클 했던 아프리카 초원의 오후를 보냈던 존커 작가는 “멧돼지가 다시 또 사자소굴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 당시에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며 “먼지구름 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려울 때도 있었고 거의 기절할 만큼 힘들었다. 이런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먹이사슬 거역한 흑돼지의 사자 공격, 결과는?

     겁없는 흑돼지 한 마리가 숫사자를 공격하는 매우 드문 광경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은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 파크에서 흑돼지가 사자를 공격했다가 참변을 당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인 트릭스 존커(57) 박사는 남아공 이스턴케이프주의 아도 코끼리공원에서 이같은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그가 묘사한 당시 광경은 그야말로 극적이다. 처음엔 경솔한 흑돼지 한 마리가 잠자고 있는 사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만 걸려 넘어지면서 사자를 덮쳤다. 흑돼지는 깜짝 놀라 재빠르게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자다 깬 사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얼떨결에 공격시기를 놓쳐버렸다.  문제는 다음 순간 발생했다. 도망가던 흑돼지가 무엇에 홀렸는지, 갑자기 돌아섰고, 멍한 상태에 있던 사자에게 돌진한 것이다. 그리고 사자와 함께 숲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숲에선 오직 뽀얀 먼지만 피어올랐다.  존커 박사는 “먼지가 걷힌 순간 무모한 도전의 결과가 극명히 드러났다”고 당시 모습을 전했다. 사자는 날까로운 앞이빨로 흑돼지를 물고 있었고, 이어 흑돼지를 높이 쳐들더니 끌고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돼지가 그렇게 무모한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운좋게도 그날 오후 펼쳐진 놀라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월호 사건이 드러낸 우리들의 치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월호 사건이 드러낸 우리들의 치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월호 침몰 사건은 감춰져 있던 우리 사회의 수준과 치부를 드러내 보였다. 사고가 터지자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우왕좌왕 속에 희생자를 키운 무능한 당국. 325명의 학생들을 안전교육 없이 배에 태운 무지한 학교와 교육당국. 사고 뒤 대피 안내조차 없이 승객들을 선실에 묶어두고 자기들만 탈출해 대규모 희생을 발생시킨 선장과 승무원. 승무원들에게 기본적인 근무 수칙과 위기대응 교육도 하지 않은 채 돈벌이에만 눈먼 해운사. 낡은 여객선과 부실한 해운사에 대한 관리감독은커녕 승객 안전에도 눈감은 채 해운관련 협회·단체에 퇴직관료 자리 마련에만 열중해 온 해운당국. 시행규칙까지 바꿔 낡은 배들이 더 오래 운항하고, 안전성에 부담을 준 시설 증축까지 합법화한 관료들. 무능과 태만, 무책임과 시스템 부재, 검은 먹이사슬 등이 한꺼번에 까발려졌다. 꽃다운 어린 생명들과 함께 국민적 신뢰와 한국의 대외이미지도 바닷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사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에야 일하는 척 부산을 떨며 대통령 눈치만 본 정책결정자들과 혼선을 거듭한 당국의 무능력에 세계가 놀랐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도, 위기관리 시스템도 부재한 현실에, 정부에 대한 신뢰도 무너진 채 허탈하고 막막하다. 국가의 으뜸가는 존재 이유는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다. 이번 사건은 선장 등 일부 개인의 일탈과 잘못으로 치부하고 그들에 대한 엄벌로만 마무리해선 안 된다.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과 행정의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공언해 왔다. 담당부처 이름도 안전행정부라고 바꿨다. 결과는 참담하다. 안행부 당국자들은 올해 초 “지난해 10명 이상 사망한 국내 사고는 하나도 없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몇 주 전 안행부 자문회의에 참석했던 한 대학교수는 “자랑일색이었으며 진단이나 반성은 전무했다”고 전했다. 공무원 인사권을 쥐고 입으로만 지시해 온 안행부는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겁에 질린 채 마비 상태다. 펼쳐지지 않은 구명뗏목들, 의례적인 선박 안전검사, 과적의 일상화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가적 재난에 대처할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경각에 처한 생명들을 구할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스템도 전무했다. 정부는 작동하지 않은 국가재난시스템을 뜯어고치고, 기본을 무시한 ‘비정상의 일상화’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 각급 학교에서 재난 대비 교육이 소방안전교육 말고는 전무하다는 사실은 뭘 말해주는가. 먼저 대통령부터 국가재난 대비 행정이 3류 국가이며 후진국 수준이란 현실을 반성하고 책임질 때 새로운 출발이 이뤄질 수 있다.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브리핑 행정’, ‘전시행정’에만 열중하는 관료들 가지고는 달라질 게 없다. 각 부처의 국장급 인사까지 개입하던 청와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시스템 부재와 구조적 결함, 박근혜 정부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성과 재검토가 시급하다. 권한은 책임과 함께 가야 한다. jun88@seoul.co.kr
  • ‘일촉즉발’…악어 100마리 VS 하마 100마리

    ‘일촉즉발’…악어 100마리 VS 하마 100마리

    3~4.5톤에 달하는 무게에 무시무시한 턱 힘으로 사자도 함부로 덤비지 않는 ‘하마’와 날카로운 이빨로 물속에서 사냥감을 노리는 ‘악어’는 아프리카 야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두 맹수 집단이 대규모 접전을 벌이기 일보직전인 사진을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해 야생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진흙에 둘러싸인 한 하마의 시체를 둘러싸고 있는 약 100여 마리의 악어 떼가 보인다. 그런데 강가에 있는 악어 떼와 반대쪽 수면에 또 다른 거대 집단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악어 떼와 비슷한 규모의 하마 군단이 몰려온 것이다. 아프리카 야생에서 흉포함으로 넘버 1, 2를 다투는 두 집단의 전쟁을 일으키게 된 원인은 아무래도 악어 떼 한 복판에 누워있는 한 하마 시체 때문인 것 같다. 해당 장면을 렌즈에 담은 주인공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크 몰이다. 당시 마크는 아프리카 잠비아 루앙과 국립공원 강 일대를 헬기로 이동하다 우연히 해당 장면을 목격하게 됐는데 “헬기 조종사인 존 코핑거와 루앙과 강가를 비행하다 이 장면을 보게 돼 촬영하게 됐다”며 “악어 떼에 둘러싸인 하마의 사망원인은 탄저균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진짜 사망이유와 상관없이 두 맹수집단을 충돌시킨 촉발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내 생애 다시 볼 수 없는 놀라운 스릴을 안겨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arc Mol/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악어 100마리 VS 하마 100마리…‘일촉즉발’

    악어 100마리 VS 하마 100마리…‘일촉즉발’

    3~4.5톤에 달하는 무게에 무시무시한 턱 힘으로 사자도 함부로 덤비지 않는 ‘하마’와 날카로운 이빨로 물속에서 사냥감을 노리는 ‘악어’는 아프리카 야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두 맹수 집단이 대규모 접전을 벌이기 일보직전인 사진을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해 야생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진흙에 둘러싸인 한 하마의 시체를 둘러싸고 있는 약 100여 마리의 악어 떼가 보인다. 그런데 강가에 있는 악어 떼와 반대쪽 수면에 또 다른 거대 집단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악어 떼와 비슷한 규모의 하마 군단이 몰려온 것이다. 아프리카 야생에서 흉포함으로 넘버 1, 2를 다투는 두 집단의 전쟁을 일으키게 된 원인은 아무래도 악어 떼 한 복판에 누워있는 한 하마 시체 때문인 것 같다. 해당 장면을 렌즈에 담은 주인공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크 몰이다. 당시 마크는 아프리카 잠비아 루앙과 국립공원 강 일대를 헬기로 이동하다 우연히 해당 장면을 목격하게 됐는데 “헬기 조종사인 존 코핑거와 루앙과 강가를 비행하다 이 장면을 보게 돼 촬영하게 됐다”며 “악어 떼에 둘러싸인 하마의 사망원인은 탄저균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진짜 사망이유와 상관없이 두 맹수집단을 충돌시킨 촉발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내 생애 다시 볼 수 없는 놀라운 스릴을 안겨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사진=Marc Mol/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가장 깊은 바다, 에베레스트 산 잠긴다 ‘경악’ 위치 보니 가까운 곳

    가장 깊은 바다, 에베레스트 산 잠긴다 ‘경악’ 위치 보니 가까운 곳

    ‘가장 깊은 바다’ 가장 깊은 바다는 어디일까?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일본 근처의 마리아나 제도 동쪽에 있는 해구로 높은 수압과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100년이 넘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해구 중 가장 깊은 부분인 챌린저 심연 깊이는 약 1만 1033m에 달해 해발 8848m인 에베레스트 산을 바닥에 놓을 경우 산 정상에서 물 표면까지 2.5km가 남는다. 가장 깊은 바다에는 풍부한 미생물이 살고 있어 복잡한 먹이사슬의 바탕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티즌들은 “가장 깊은 바다, 가까운 곳에 있었네”, “가장 깊은 바다, 어마어마한 깊이구나”, “가장 깊은 바다, 에베레스트산이 잠긴다니 상상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가장 깊은 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실종기 잔해? 죄다 쓰레기!

    실종기 잔해? 죄다 쓰레기!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MH370)를 찾기 위해 인도양을 샅샅이 뒤지던 뉴질랜드의 최첨단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지난달 30일 실종기 잔해물로 추정되는 70여개의 부유물을 발견했다. 수십척의 선박이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 수색 이후 처음으로 부유물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 쓰레기였지만 이 중 3개는 정밀조사를 할 가치가 있는 물체였다. 조사 결과 1개는 낚싯줄, 1개는 아이스박스 뚜껑, 1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갈색 물체로 판명됐다. 다음 날 호주 수색기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발견했지만, 어구(漁具)의 잔해물이었다. 뉴질랜드 공군 사령관 앤디 스콧은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체가 발견될 때마다 심장이 뛰지만, 막상 건져 올리면 쓰레기일 뿐”이라면서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가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실종기 수색작업을 좌절시키고 있다. 어렵사리 찾아낸 물체가 온갖 쓰레기로 판명되면서 대원들의 수색 의지를 꺾고 있는 것이다. AP는 “장기화되고 있는 수색작업이 역설적으로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걸쳐 형성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를 최초로 발견한 미국의 찰스 무어 선장은 “해양은 플라스틱을 갈아 만든 거대한 수프이고, 오물이 빙빙 돌기만 할 뿐 내려가지 않는 변기통”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는 한반도 면적의 6배에 달해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큰 것이며, 이곳에 흩뿌려진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동물성 플랑크톤보다 6배나 많다. 무어 선장에 따르면 수색작업이 벌어지는 곳도 인도양에 형성된 거대 쓰레기 지대이다. 5대양에 이 같은 거대 쓰레기 지대가 5곳이나 된다. 원형 순환 해류와 바람 때문에 쓰레기가 회오리처럼 빙빙 돌아 한 곳으로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는 것이다. 가느다란 낚싯줄에서 거대한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버리는 쓰레기 중 상당량은 공해로 떠내려 온다. 이 가운데 과학자들이 가장 위험한 물질로 꼽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분해될 때까지 최소 700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크기가 계속 축소돼 바닷새는 물론 플랑크톤까지 먹을 정도로 작은 미세입자가 된다. 호주의 해양학자 데니스 하데스티는 “그동안 내가 해부한 바닷새 중 3분의 2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어떤 새는 무려 175조각을 삼키기도 했다”면서 “플랑크톤에서도 플라스틱 성분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아파트 4층 높이? ‘시속 50km로 달려온다면..’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아파트 4층 높이? ‘시속 50km로 달려온다면..’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는? 최근 온라인상에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몸길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가 아파트 4~5층의 높이임에도 엄청난 속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왕을 뜻하는 ‘렉스’라는 단어가 합쳐져 ‘티렉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몸길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에 활동하며 수많은 공룡들의 먹이사슬의 정점에 존재했던 공룡이다. 최고의 공룡이었던 만큼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도 만만치 않다. 몸길이만 13~14m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만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어 다른 공룡들을 손쉽게 사냥을 했다. 게다가 달릴 때에는 시속 50km로 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를 접한 네티즌은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아파트 몇 층 높이지?”,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왜 공룡의 왕이었는지 알 수 있겠다”,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쫓아오면 피할 길 없을 듯”,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오싹하네”,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같은 시대에 안 살아서 다행”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티라노사우루스 몸길이)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지켜보고 있다” 치타의 ‘오싹 눈빛’ 포착

    “지켜보고 있다” 치타의 ‘오싹 눈빛’ 포착

    “어라?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는 치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여행객의 차량을 들여다보는 어린 치타의 생생한 모습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한 남성 사파리 여행객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치타의 눈빛은 야성과 호기심이 공존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최고시속 110㎞로 달리며 아프리카 먹이사슬 상위권에 포진 중인 위협적인 맹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면 누구라도 섬뜩함을 느낄 것이다. 촬영자는 사파리 차량에 동승했던 호주 출신 탄자니아 동물원 코끼리 사육사 바비 조 클로(31)다. 그녀는 “치타가 차에 올랐을 때 딱히 당황하지 않았다. 이곳은 ‘세렝게티’이고 동물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생치타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4)천연기념물 ‘남생이’를 아시나요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4)천연기념물 ‘남생이’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고유종의 내륙 거북류엔 남생이와 자라밖에 없다. 남생이는 육지와 물속을 오가는 반수서성(半水棲性)으로 하천, 호수, 연못 등지에 서식한다. 자라는 수중 생활을 한다. 모두 파충류 무리에 속한다. 남생이는 어류, 곤충, 수초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했으나 하천 개발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모래와 자갈 채취 등으로 산란 장소가 붕괴되고 식용 및 한약재로 쓰려는 포획 탓에 크게 줄었다. 환경부는 2012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2005년 천연기념물 453호로 이름을 올렸다. 남생이를 불법포획·훼손·고사시킨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천연기념물이라 현상변경 허가를 얻지 않으면 2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2000만~1억 5000만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남생이의 생김새는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청거북)과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색깔, 머리와 목사이의 무늬, 발의 모양 등에서 아주 다르다. 암수 구분은 어린 녀석인 경우 외형으로 판단하기는 몹시 어렵다. 성체일 땐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꼬리가 길고 몸과 눈 전체가 검으면 수컷, 꼬리가 가늘고 목에 노란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면 암컷이다. ●수생태계 변화·포획 탓에 멸종 위기 남생이에겐 이빨 대신 칼 모양으로 생긴 용골돌기가 위아래 턱에 있다. 이것으로 먹이를 잘라 먹는다. 옛날에는 남생이를 빗·담뱃갑·장식품으로 썼다. 남생이의 피가 강장제라며 술에 섞어 마시기도 했다. 장수의 동물로 여겨 가정에서 사육하는 경우도 있었다. 용·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돼 집을 지으면서 대들보에 거북을 뜻하는 ‘하룡’(河龍) 또는 ‘해귀’(海)라는 글을 써 넣었다. 거북은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상징한다고 본다. 그리고 아낙네들이 강강술래와 함께 벌이는 남생이놀이가 주로 전라남도 해안이나 도서 지방에서 한가윗날 밤에 펼쳐졌다. 남생이 흉내를 내는 동작에서 비롯한다.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둥글게 돌아가다가 선소리꾼이 “남생아 놀아라”고 소리를 먹이면 다른 사람들은 “절레절레 잘 논다”고 받는 것을 신호로 놀이가 시작된다. 이때 익살꾼 서넛이 원 안으로 뛰어들어가 남생이 흉내를 내는 춤을 춘다. 사람들이 “남생아 놀아라”라고 제창을 하면 익살꾼들은 “절레절레 잘 논다”고 받으면서 곱사춤, 궁둥이춤, 남생이춤 따위로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한다. 남생이 역할을 하는 익살꾼들의 재주와 빙빙 돌아가는 원무, 노래, 폭소가 뒤범벅돼 분위기를 띄운다. ●2004년 서울대공원 남생이 사육 첫 발 구담봉, 구담계곡, 구담리 등 지명과도 맞닿았다. 경북 구미(龜尾)는 거북의 꼬리를 닮은 지형에서 유래했다. 곤충 중에서도 ‘남생이무당벌레’ ‘남생이깍지벌레’ 등은 남생이를 닮은 데서 생긴 것이다. 불교에서는 석가탄신일, 삼짇날과 백중 때 많이 방생한다. 남생이와 비슷한 붉은귀거북은 미국 미시시피 계곡 일대가 원산지이며 미국 동남부에 걸쳐 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 애완용과 불교신자들의 방생용으로 대량 수입됐다. 호소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처음으로 남생이가 부화에 성공했던 때를 잊을 수 없다. 2004년 양서·파충류 전문가 손상호씨와 몇몇 애호가들이 애지중지 개인적으로 수집해 사육하던 녀석들을 기증함으로써 서울대공원에서 남생이 사육에 첫발을 뗐다. 수컷 다섯, 암컷 열여섯 마리로 출발했다. 이듬해 새끼 열네 마리를 증식하는 데 성공해 ‘남생이 증식 및 복원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대량 증식에 애쓴 결과 현재 107마리로 늘어났다. 2005년 5월 30일 산란하기 시작한 알을 인큐베이터로 옮긴 뒤 63일째인 8월 2일 부화를 시작해 이틀 동안 14마리가 알에서 깨어 나왔다. 새끼들은 알에서 나오자마자 매우 활발히 움직이며 이끼나 모래 속으로 숨으려고 했다. 인큐베이터에서 끄집어내 다른 용기의 바닥에 0.5㎝ 높이로 물을 넣고 올라가서 쉴 수 있도록 넙적한 돌을 넣어 주었다. 부화 뒤 1주일쯤은 먹이를 먹지 않아 걱정했으나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다. 알에서 깨어날 때 몸에 손톱만 한 난황이 달려 있어 자체적으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화 사흘째 14마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등갑의 길이 29.9㎜, 등갑의 폭 23.9㎜, 배갑의 길이 26.4㎜, 몸통 두께 15.2㎜, 꼬리 길이 2.5㎜, 체중 6.3g으로 나타났다. ●남생이 복원 위해 관련 기관 유기적 협조 필요 그러나 실제로 남생이 복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후원 기업, 환경단체 등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필요하다. 대량의 개체수와 기초연구가 앞서야 할뿐더러 안정적인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여러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10개 기관에서 100마리씩 관리하면 1000마리가 되지만 1000마리를 한 기관에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vetinseoul@seoul.go.kr
  • 뒤통수가 ‘오싹’…치타의 ‘섬뜩 눈빛’ 포착

    뒤통수가 ‘오싹’…치타의 ‘섬뜩 눈빛’ 포착

    “어라?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는 치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여행객의 차량을 들여다보는 어린 치타의 생생한 모습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한 남성 사파리 여행객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치타의 눈빛은 야성과 호기심이 공존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최고시속 110㎞로 달리며 아프리카 먹이사슬 상위권에 포진 중인 위협적인 맹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면 누구라도 섬뜩함을 느낄 것이다. 촬영자는 사파리 차량에 동승했던 호주 출신 탄자니아 동물원 코끼리 사육사 바비 조 클로(31)다. 그녀는 “치타가 차에 올랐을 때 딱히 당황하지 않았다. 이곳은 ‘세렝게티’이고 동물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야생치타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돌고래는 한눈 뜨고 잔다…동물들 잠버릇 보니

    돌고래는 한눈 뜨고 잔다…동물들 잠버릇 보니

    동물들도 수면 시 사람처럼 다양한 잠버릇이 있을까? 해당 궁금증을 해결해줄 조사 결과가 나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 팀은 한 가지 재밌는 실험을 진행했다. 잉글랜드 에이번 주 브리스톨 시 동물원에 30개의 고성능 카메라와 20개의 적외선 센서를 설치한 뒤 밤 동안 동물들이 취한 행동을 정밀 관찰해본 것. 수족관부터 야외 사파리까지 육·해·공 생태계를 포괄하는 대규모 관찰이 진행됐고 밝혀진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수족관의 ‘갑오징어’와 ‘문어’는 수면 시간 동안 빠르게 눈이 움직였다. 안구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으로 이들의 잠버릇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같은 수족관의 ‘돌고래’는 특이하게도 한 쪽 눈만 감고 다른 쪽은 눈은 뜬 채로 수면을 취했다. 이는 잠을 잘 때 다가올 위협을 감지하기 위해 계속 수영 상태를 유지하려는 버릇에서 기인한다. 또한 수면시간과 생태계 먹이사슬에 얽힌 묘한 역학관계도 도출됐다. 일반적으로 약한 동물이라 인식되는 기린과 펭귄은 수면시간이 보통 2시간으로 아무리 길어도 4시간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이들은 짧은 수면시간에도 주위 환경에 민감히 반응해 자주 깼다. 반면 강자라 인식되는 사자와 고릴라는 8시간이 넘는 숙면(?)을 취했다. 동물학자들은 이를 생존 진화론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들은 “각 동물들은 본인 환경에 맞게 수면방식을 발전시켜왔다. 돌고래는 바다 속에서, 기린은 야생에서 끊임없이 다가오는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독특한 잠버릇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다큐멘터리는 내달 3일 BBC 4채널을 통해 ‘한밤중의 동물들(Animals through the Night)’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