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머큐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주환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내부자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박재혁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이자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8
  • 불붙는 우주여행 경쟁…英 억만장자 브랜슨, 베이조스보다 먼저 간다

    불붙는 우주여행 경쟁…英 억만장자 브랜슨, 베이조스보다 먼저 간다

    민간인의 우주 여행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달 말 우주 여행을 발표한 데 이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오는 11일 우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랜슨은 트위터에 “나는 몽상가다. 어머니는 나에게 결코 별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7월 11일은 버진 갤럭틱을 타고 꿈을 실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은 그가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기업이다. 브랜슨은 성명에서 “버진 갤럭틱은 세계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인류에 우주 공간을 열어주는 상업적 우주 산업의 선두에 서 있다”며 이번 시험 우주 비행에서 우주 공간인 고도 88㎞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탑승자 6명은 모두 버진 갤럭틱 종사자다.이번 발표는 베이조스가 지난달 7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7월 29일 우주로 가겠다고 밝힌지 약 한달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블루 오리진은 브랜슨의 이번 발표 직전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에서 1등으로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80대 여성 월리 펑크를 명예 승객으로 태우겠다고 알려 큰 주목을 받던 터였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나사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이들은 실제 우주에 가진 못했다.이에 따라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그리고 경매에서 2800만달러(약 312억 6000만원)를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낙찰자 등 다른 3명과 동행한다. 이들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까지 갔다 올 예정이다. 한편 베이조스보다 9일 먼저 우주로 나가게 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항공국(FAA)로부터 상업용 우주선에 유료 승객을 태우는 것을 허가받았다. 현재까지 세 차례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11일 이후엔 올해 두 차례 더 시험 비행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만∼25만 달러(2억 3000만~2억 8000만 원) 가격의 버진 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을 사전 구매한 고객은 600여 명에 이른다.
  • 베이조스 “82세 할머니 우주로 모신다” 발표하자 브랜슨 “아니 내가 먼저”

    베이조스 “82세 할머니 우주로 모신다” 발표하자 브랜슨 “아니 내가 먼저”

    미국과 영국 괴짜 기업인들의 민간 우주탐사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발사하는 우주 탐사선 ‘뉴 셰퍼드’에 82세 할머니를 명예승객으로 모신다고 발표하자 영국 기업인 겸 모험가인 리처드 브랜슨 경이 11일 우주탐사 로켓 ‘유니티’ 발사에 나선다고 맞불을 놓았다. 베이조스에 아흐레 앞서 발사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주지 않겠다는 심사다. 황급히 발사 일정을 앞당긴 것이 아닌지, 혹시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불러 일으킨다. ●베이조스, 여자라서 우주여행 접었던 펑크 60년 만에 우주로 베이조스가 명예승객으로 초대한 사람은 지난 196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일등으로 통과했지만 단지 여자란 이유로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월리 펑크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은 서부 텍사스에서 발사되는 우주관광 로켓 ‘뉴 세퍼드’를 타고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지표면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까지 다녀오는 우주여행에 나선다. 물론 그녀는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 인물이 된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그리고 경매를 통해 2800만 달러(약 312억 6000만원)을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인물과 동행한다. 조만간 그의 정체가 밝혀지면 또 한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펑크는 60년 전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이들 모두 실제로 우주에 가보지 못했다. NASA 우주비행단에 들지도 못했다.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절 NASA 우주비행사는 전원이 남성 군인 시험 비행사들이었다.●브랜슨, 질세라 이르면 11일 유니티 발사한다고 발표 펑크는 브랜슨 경이 창업한 우주탐사 스타트업 기업 버진 갤러틱의 우주탐사 로켓 유니티에도 승객으로 참여하겠다며 20만 달러(일부에서는 25만 달러라고도 한다)에 이르는 탑승권을 구매한 600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만큼 말년에 우주로 나아가보겠다는 꿈과 열정이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브랜슨 경은 오는 11일 첫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기업의 탐사 계획이나 일정은 엇비슷하다. 카르만 라인까지 10분 남짓 갔다가 금방 되돌아오는 다소 허무한 일정이다. 하지만 우주의 끝자락을 본다는, 짜릿한 매력은 600명을 벌써 모여들게 만들었다. 그가 우주 탐사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연구를 진척시킨 세월은 17년이나 된다. 갑자기 온라인 상거래로 떼돈을 벌어 최근 우주로 관심을 돌린 베이조스에게 최초의 타이틀을 내줄 수 없다는 심리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날씨와 대기 여건 등에 따라 과연 브랜슨 경이 베이조스보다 먼저 민간 우주탐사에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첫 여행에는 당연히 브랜슨 경이 탑승하고 조종사 두 명과 승객 넷이 타는데, 다른 세 명의 승객은 수석우주강사인 베스 모지스, 수석운영엔지니어인 콜린 베넷, 정부 업무 부회장인 시리샤 반들라 등 갤럭틱 담당 임원들이다. 데이브 맥케이, 마이클 수크 마수치가 조종한다. 물론 2000년대 일곱 명의 부유한 인물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험은 러시아우주국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2009년 중단됐고, 부자들의 ISS 방문도 중단됐다. 해서 대안으로 모색돼온 것이 브랜슨 경과 베이조스의 저궤도 우주비행이다. ●머스크는 10월에 떠날 예정, 러시아도 ISS 상업관광 구상 10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 X가 더 오랜 시간의 상업 우주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에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설립자인 머스크는 드래곤 캡슐을 이용해 우주를 다녀오고 로켓을 재활용하는 획기적인 모험에 나선다. 브랜슨 경과 베이조스의 여행이 단 10분에 그치는 반면, 머스크의 우주 탐사는 며칠씩 지속된다. 오죽했으면 캡슐 안에서 급한 볼일은 어떻게 처리하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세계 최고의 전망을 갖춘 화장실이 준비돼 있는데, 아직까지 정확히 어떤 위치에 어떻게 마련돼 있는지 베일에 싸여 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다. 러시아도 ISS를 다녀오는 상업 우주여행을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악시옴(Axiom)이란 회사가 벌써 설립돼 전직 NASA ISS 프로그램 국장을 영입해 사업 구체화를 모색하고 있다.
  • 여자란 이유로 우주여행 접었던 82세 할머니,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로

    여자란 이유로 우주여행 접었던 82세 할머니,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로

    지난 196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일등으로 통과했지만 단지 여자란 이유로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82세 할머니가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로 떠난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 서부에서 발사되는 우주관광 로켓 ‘뉴 세퍼드’를 타고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지표면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까지 다녀오는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월리 펑크가 함께 한다고 1일 밝혔다. 60년 만에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는 그녀는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기록될 예정이다. 펑크는 마침내 우주에 갈 기회를 얻게 돼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난 여행의 모든 순간(every second)을 사랑할 것이다. 우후! 하하.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넌 여자잖아. 넌 그거 못해’라고 말했다. 난 ‘그거 알아. 네가 뭐든 상관없어. 네가 그걸 하고 싶다면 여전히 할 수 있어. 난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하는 게 좋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2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펑크와 어깨를 결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함께 우주여행에 나설 감격에 흥분했다. 그는 글에는 “(펑크보다) 더 오래 기다린 사람은 없다”며 “때가 됐다.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펑크”라고 적었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그리고 경매를 통해 2800만 달러(약 312억 6000만원)을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낙찰자 등 세 사람과 동행한다. 그녀는 60년 전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이들 모두 실제로 우주에 가보지 못했다. NASA 우주비행단에 들지도 못했다.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절 NASA 우주비행사는 전원이 남성 군인 시험 비행사들이었다.뉴멕시코주 태생인 펑크는 평생 창공을 동경했다. 통산 비행 시간만 1만 9600시간이었다. 비행 방법을 가르친 학생 수만 3000명에 이른다. 국립항공안전청(NTSB)의 첫 여성 안전 수사관이며 연방항공청(FAA) 첫 여성 강사로 기록되는 등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썼다. 그녀는 앞서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경이 창업한 우주탐사 스타트업 기업인 버진 갤러틱의 우주탐사 로켓에도 승객으로 참여하겠다며 20만 달러에 이르는 탑승권을 구매한 600명 중의 한 명이다. 그만큼 우주여행에 강렬한 열망을 갖고 있다. 브랜슨 경은 베이조스의 발표에 질세라 이르면 오는 11일 아니면 그 직후 로켓 ‘유닛’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오는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다녀오는 더 오랜 시간의 상업 우주탐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세 괴짜 기업인들의 우주 관광 경쟁이 본격화한다.
  • 여성이라 되지 못한 우주비행사…80대 할머니 우주여행 간다

    여성이라 되지 못한 우주비행사…80대 할머니 우주여행 간다

    1960년대 우주비행 테스트 받았지만여성 뽑지 않는 자격 요건에 꿈 좌절 우주비행사 테스트를 받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 항공우주국(NASA)에 지원 자격을 얻지 못했던 80대 여성이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에 나선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은 1일(현지시간) 월리 펑크(82·여)가 이달 20일로 예정된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펑크는 이달 20일 서부 텍사스에서 발사될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까지 갔다 오는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1950년대 말 NASA는 ‘유인우주비행’ 프로그램인 ‘머큐리 계획’을 세우고, 7명의 우주비행사를 양성했다. 이들을 ‘머큐리 7’이라고 불렀고, 이들 중 존 글렌이 1962년 미국인 최초로 우주 궤도를 돌았다. 1961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로 나간 다음해였다. 당시 NASA가 제시한 우주비행사 자격 요건 중엔 공군 제트기 조종사 경력이 필수적이었는데, 공군은 제트기 조종사로 여성을 뽑지 않았다. 즉 여성이 우주비행사가 되는 길은 원천적으로 막혀 있었다. NASA의 우주비행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의사는 여성들에게도 동일한 테스트를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민간자금을 지원받아 여성들을 선발했고, 총 13명의 여성이 유사한 테스트를 통과했다. 펑크는 ‘머큐리 13’ 중 최연소 지원자였다. 그러나 ‘머큐리 13’은 어디까지나 비공식 테스트에 머물렀다. 그러다 1963년 소련에서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인류 여성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고, 미국에서도 여성 우주비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테레시코바는 심지어 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우주비행사에 지원했다. 테레시코바의 성공으로 ‘머큐리 13’이 미국에서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NASA는 1978년까지도 여성을 우주인으로 뽑지 않았다.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그리고 경매에서 2800만 달러(약 312억 6000만원)를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낙찰자 등 다른 3명과 동행한다. 펑크는 마침내 우주에 갈 기회를 얻게 돼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여행의 모든 순간(every second)을 사랑할 것이다. 우후! 하하.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펑크는 또 “그들은 ‘너는 여자잖아. 넌 그거 못해’라고 말했다. 나는 ‘그거 알아. 네가 뭐든 상관없어. 네가 그걸 하고 싶다면 여전히 할 수 있어. 나는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하는 게 좋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에 사는 펑크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첫 여성 감사관을 지냈고,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첫 여성 항공안전 수사관이기도 했다. 너무도 우주에 가고 싶었던 펑크는 수년 전 20만 달러(약 2억 2700만원)를 내고 또 다른 우주탐사 회사 버진갤럭틱 우주선에도 좌석을 하나 예약해뒀다. 여전히 그녀는 승객 명단에 올라 있다.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펑크보다) 더 오래 기다린 사람은 없다”며 “때가 됐다.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펑크”라고 밝혔다. 펑크가 이번 우주여행에 성공하면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기록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최고령 우주여행자는 2016년 고인이 된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었다. 글렌은 1998년 77세의 나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해 최고령자 기록을 세웠다. 글렌은 ‘머큐리 13’과 관련해 열린 의회 성차별 청문회에서 여성은 우주비행사 후보 자격이 없다고 증언했다. 정작 글렌 자신은 ‘머큐리 7’ 지원 당시 필수적이었던 ‘과학 관련 학위 소지’ 요건을 면제받는 혜택을 입은 바 있었다. 그러나 23년 만에 최고령 우주여행자 타이틀을 자신이 코웃음쳤던 상대에게 넘겨주게 됐다. AP통신은 이를 가리켜 “우주적 반전”이라고 표현했다.
  • 200만 돌파 ‘분노의 질주‘에 ‘캐시트럭‘까지...할리우드 영화 대세

    200만 돌파 ‘분노의 질주‘에 ‘캐시트럭‘까지...할리우드 영화 대세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세 번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뜸한 가운데, 다음 주부터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당분간 외화들의 득세가 예상된다.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3일 기준 2만 6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87만 6000여명이다. 주말이었던 지난 5월 22일, 23일에는 각각 26만 5000명과 2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바로 직전 평일 12만 1000여명이 영화를 봤는데, 주말에는 이보다 2배 정도 관객이 찾고 있다. 이렇게 볼 떄, 이번 주말에는 5만여명씩 이틀 동안 10만여명 정도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일요일 오후쯤 200만명을 넘길 수 있다.현재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는 공포영화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로,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여름 공포영화 시즌 시작을 알렸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하루 5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른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영화는 퇴마사인 워렌 부부의 파일에 등장하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 영화다. 2013년 개봉해 226만명을 동원한 1편은 역대 외화 공포영화 중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2편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1981년 코네티컷주 브룩필드 마을에서 19세 청년이 술에 취해 집주인을 여러 차례 공격한 살인사건이 소재다.개봉 8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디즈니 실사영화 ‘크루엘라’는 다시 한 계단 밀려나 2위이지만, 주말 동안 1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4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이 ‘크루엘라’가 27.7%로 ‘컨저링3’ 21.2%, ‘분노의 질주’ 14.9%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누적 관객은 41만 6000여명이다. 다음 주부터는 다양한 스릴러 영화들이 준비 중이다. 가장 기대치가 높은 영화는 9일 개봉하는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캐시트럭’이다. 벌써부터 예매율이 10%를 넘는 상황이다. 영화는 무장 강도들에게 아들을 잃은 주인공 H가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해 사건의 단서를 풀어가는 액션 스릴러물이다.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플래시백’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금지된 약인 머큐리를 삼킨 프레드릭이 기억 저편에 감춰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타임 리플레이 스릴러다. 오는 16일에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개봉한다. 소리를 듣고 공격하는 괴물과 맞서는 설정으로 주목받았던 2018년 작품의 속편이다. 1편에서 아빠의 희생 이후 살아남은 가족들이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맞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로는 ‘발신제한’이 이번 달 개봉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중인 배우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 은행 센터장이 부산 곳곳을 질주하는 내용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처분, ‘7월 민간 우주여행’ 투자 늘리려

    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처분, ‘7월 민간 우주여행’ 투자 늘리려

    아마존 공동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5억 달러(약 2조 8132억원)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또 매각했다. 지난해 아마존 주식을 처분해 100억 달러를 확보한 그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아마존 주식 73만 9000주를 이번주에 매각하고 앞으로 200만주를 더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해 자산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렇게 처분에 나서는 이유는 우주 개척을 위해 세운 ‘블루 오리진’ 투자액을 늘리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번에 73만 9000주를 처분해도 그의 아마존 주식 지분은 여전히 10%가 넘는다. 앞서 베이조스는 매년 10억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 오리진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블루 오리진은 ‘뉴 세퍼드’로 이름 붙여진 민간인 우주여행 로켓과 캡슐 시스템을 오는 7월 20일 발사할 계획이라고 이날 공개했다. 첫 탑승자는 회사 임직원들로 채우는데 한 자리만 온라인 공모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뉴 세퍼드는 지구로부터 100㎞ 밖에 떨어지지 않은 낮은 궤도에 승객들을 데려갔다가 귀환하게 된다. 국제협약에 따라 우주여행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카르만 라인( Karman Line)’이다.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판매국장인 아리안 코넬은 “지금까지 카르만 라인에 가본 사람은 569명 밖에 되지 않는다. 뉴 세퍼드 비행선에 오르면 여기까지의 여행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도 베이조스가 첫 여행에 동참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베이조스와 라이벌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스페이스X를 창업해 가을에 민간 우주여행 첫 발을 뗄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캡슐은 지구로부터 300㎞ 떨어진 지구궤도를 돌게 되며 며칠 머무르게 된다. 뉴 세퍼드는 18m 길이에 4m 넓이로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물론 탑승하려면 엄청 비싼 돈을 내야 하겠지만 블루 오리진은 나중에 자리당 20만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야심차게 발사일을 공개한 날은 마침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세퍼드가 처음으로 저궤도에 올라간60주년 기념일이었다. 그는 1961년 5월 5일 머큐리 프리덤7 캡슐에 앉아 저궤도 비행을 15분 동안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PDF와 포토샵 만든 어도비 창업자 척 게슈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PDF와 포토샵 만든 어도비 창업자 척 게슈케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의 공동 창업자로 포터블 다큐먼트 포맷(PDF), 아크로바트, 포토샵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한 찰스(척) 게슈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로스 알토스 교외 자택에서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의 서거는 수 십년 동안 그를 영웅으로 받들었던 모든 어도비 가족들과 소프트웨어 기술산업계 사람들에게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척은 존 워녹과 함께 사람들의 창의성과 소통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독자적이고 활용범위가 넓은 혁명적인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어도비성장을 주도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부인 낸시 게슈케(78)는 “그는 유명한 사업가이고 미국과 전 세계가 알아주는 큰 회사의 창업자로 자부심을 가졌지만 무엇보다도 가정에 헌신하고 가족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언제나 자신은 세계 최고의 행운아라고 말했다”고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또 “남편은 정말로 겸손한 남자였다고 아내로서 말할 수 있다. 그도 물론 자신의 성공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지만 그 성공으로 얼마만한 일을 해냈는지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게슈케는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센터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워녹을 만났다고 머큐리 뉴스는 보도했다. 두 사람은 1982년 함께 퇴사한 뒤 어도비를 창업했으며 함께 여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두 사람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기술 대통령메달을 수여받았다. 게슈케는 1992년 몸값을 노린 인질범에게 납치된 일로도 유명세를 탔다. 어느 날 출근하자마자 당시 52세의 게슈케를 두 남자가 총을 겨눈 채 납치했다. 캘리포니아주 홀리스터에 끌려가 나흘이나 감금됐다. 65만 달러의 몸값을 지닌 용의자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가 갇힌 장소를 경찰이 알아낸 뒤 게슈케를 다친 데 하나 없이 구해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미국 남성 대니 스튜어트는 34세이던 2000년 8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귀던 남자친구 피트 머큐리오(당시 32세)와의 저녁 약속에 늦어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역에 정차한 지하철을 서둘러 내렸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플랫폼 바닥에 시커먼 땀복으로 싸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기 발이 삐죽 나와 있었다. 제법 승객이 있었지만 자신만 아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이틀 밖에 안돼 탯줄도 일부가 붙어 있는 사내 아기였다. 대니는 “누가 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역 밖으로 나가 유료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난전화라고 여긴 것 같았다. 3년 전 피트의 소프트볼 팀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워 할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트는 대니가 빨리 귀가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자 머리칼이 쭈뼛 섰다. 피트가 현장으로 오는 사이 경찰도 도착해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고 대니가 보호자로 입원 수속을 했다.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피트가 “알겠어? 넌 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저 아기와 엮이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대니가 뭔 뜻이냐고 물었고, 피트는 “맞아, 이 아이는 오늘밤 자신을 발견했으면 하고 바란 남자에게 발견된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이곳에서 그애를 발견해 앞으로 매년 이날 생일 선물을 건네게 예정돼 있었는지 몰라”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뉴욕 신문들에 대니가 3.17㎏의 신생아를 발견해 병원에까지 따라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소개됐다. 대니는 병원에 들러 아이가 어찌 됐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겨져 알 수가 없었다. 해서 대니는 사회복지사 일에, 피트는 극본을 쓰고 웹을 설계하는 생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가정법원에 출두해 아기를 발견한 경위를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여성 재판장은 대니에게 “입양 전 위탁 보호가정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입양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주위를 둘러봤더니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대니가 “좋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미소 지으며 “그래요, 그럴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미 친구들과 친지들은 두 사람이 집으로 아기를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터였다. 사회복지사인 대니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잘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입양에는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는 “당시 입양을 떠올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와 연결된 느낌은 가졌다. 기회라곤 느끼지 않았지만 이런 선물이 주어지면 거절하기 곤란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 밖으로 나가 피트에게 전화했다.피트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안된다고 했다. 돈도 집의 공간도 충분히 않다는 것이었다. 둘은 격렬하게 다퉜고, 거의 헤어질 뻔했다. 어느 순간 대니는 “네가 함께 하든 안하든 난 해볼거야“라고 말했고, 피트는 “좋아 그럼, 아기냐 우리 관계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피트는 또 화가 치밀어 “뉴욕에서 한부모로 살아가겠다니 행운을 빌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하여튼 대니는 위탁가정에 가서 아이를 한 번 보자고 피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보고 둘은 그곳에 아이를 둬선 안되겠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배꼽에서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까지 진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아이는 전에 지하철 바닥에서 그렇듯 큰 눈망울로 대니를 가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날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피트도 처음 아기를 안아봤는데 “온몸에 즉각 따듯함이 몰려왔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같은 달 이번에는 입양 심리가 열려 그 때 재판장이 다시 주재했다. 여자 판사는 달력을 보더니 성탄절을 함께 지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며칠 함께 지낸 뒤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성탄절 사흘 전 아침에 둘은 케빈을 위탁가정에서 데려왔다. 대니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에 저세상으로 보낸 아들의 이름을 따붙이자고 해 그녀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던 손자를 동성애자 아들을 통해 봤다고 좋아라 했다. 마침 눈이 내려 마술 같았다. 다음해 9·11 테러가 일어나 맨해튼 가정법원은 연기를 거듭해 입양 승인을 내리지 못하다 2002년 12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케빈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밤 침대 곁에서 둘이 번갈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피트는 케빈을 발견하게 된 얘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따금 친부모 얘기를 궁금해 했지만 별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열 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왜 아빠가 둘이지?” 하고 물었다. 2011년 뉴욕주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셋이 한데 어울려 축하했다. 결혼식에 그 재판장도 참석해 케빈을 만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케빈은 현재 스무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번듯하게 자랐다. 키는 180㎝로 두 아빠보다 더 크다. 프리스비 접시 놀이를 즐기고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9~14세 때는 국립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췄다. 뭐든 배우는 것을 즐겨 피아노와 기타도 독학으로 배웠다. 활달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조용히 이끄는 지도자 유형이라고 아빠들은 자랑이 대단했다. 셋은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거진 다 돌아다녔다. 카약 등 야외활동을 즐기고 셋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55세가 된 대니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인생은 훨씬 풍요하고 충만해졌다. 세계관이나 관점, 세상을 보는 눈 전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52세인 피트 역시 절대 부모가 된다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런 정도의 깊이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어린이 책은 ‘우리의 지하철 아기’다. 이상 영국 BBC가 4일 영어 원문 80장 안팎으로 전한 내용을 간추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삭제를 거부한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삭제를 거부한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설 연휴였던 지난달 13일 SBS가 록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했다. 반면 이성 간 키스 장면은 그대로 내보냈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정치인들은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하거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말 뒤에 숨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모두 성소수자의 가시화를 막겠다는 처사들이다. 적지 않은 성소수자들이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직장에서 해고되고 있다. 미디어는 성소수자를 배제하거나 극의 희극성을 높이는 인물로 묘사하기 일쑤다. 이런 전방위적인 차별 앞에 성소수자의 삶이 안전할 리 없다. 성소수자 차별은 옳지 않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6%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2017년 6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약 81%가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인권위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중은 98.0%였다. 지난달 공개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2%가 지난 1년 동안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법 조항까지 갖고 있다. 현행 군형법 제92조의6은 동성 군인 간 합의에 의한 성적 접촉도 처벌한다. 유엔에서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를 계속 권고하고 있지만 올해로 15년째 차별금지법도 제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국회의 현주소다. 이런 인식과 현실 간의 괴리는 어디에나 있는 성소수자를 ‘자기 주변에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성소수자가 광장에 모이지 못하게 하고 미디어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거나 왜곡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간다. 성소수자가 내 가족, 내 친구, 내 연인, 내 이웃이라면 ‘동성애는 질병’이라는 혐오발언이나 ‘성소수자 인권 보장은 나중에’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를 가족이나 친구로, 동네에서 만난 경험이 있을 경우 만난 경험이 없을 때보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적었다. 성소수자는 지금보다 더욱 가시화돼야 한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삭제하려는 모든 시대착오적인 시도를 이제는 거부해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139년 된 집 통째로…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이사 진풍경

    139년 된 집 통째로…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이사 진풍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2층짜리 집 한 채가 통째로 트럭에 실려 옮겨지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AP 통신,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프랭클린 807거리에 있던 2층짜리 집 한 채가 원형을 그대로 대형 트럭에 실려 6블록 떨어진 풀튼 635거리로 옮겨졌다.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진풍경에 당시 도로 주변에는 구경꾼 수백 명이 몰려나와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담았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은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건물째로 이사에 나선 이 집은 1882년에 지어져 139년 세월을 버틴 고풍스러운 건물이다. 영국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졌고 큰 유리창, 갈색 현관문에 침실 6개를 갖췄다. 이동 거리는 0.5마일(약 800m)에 불과했지만, 파손 우려 때문에 천천히 옮겨지면서 4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이사 전문가 필 조이는 현지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를 통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차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작업을 위해 15개가 넘는 관계 기관들로부터 복잡한 허가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집의 이동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동 중 도로 주변의 나무들이 잘리고 교통 표지판의 위치가 바뀌는 등 피해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집의 소유주는 수수료와 이사 비용으로만 약 40만 달러(약 4억 4000만 원)를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SBS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편집…아담 램버트 “이중잣대”

    SBS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신 편집…아담 램버트 “이중잣대”

    SBS가 설 연휴 영화로 방영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하자 영국 록밴드 퀸의 객원 보컬 아담 램버트도 비판하고 나섰다. SBS는 지난 13일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 방송 중 동성 연인 짐 허튼과 입을 맞추는 장면 등을 편집해 논란이 일었다. 방송 이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국내 인권단체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의 그의 삶을 담은 전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성 간 키스신을 삭제 또는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고인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모두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성소수자 매거진 ‘아웃’(Out)도 16일(현지시간) 이 논란을 보도했다. ‘아웃’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검열”이라고 지적한 인권단체 논평 내용 등을 전했다. ‘아웃’ 측이 기사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램버트는 “그러면서도 그들은 퀸의 노래를 주저 없이 틀 것이다. 그 키스신에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점은 전혀 없다. 이중잣대는 정말로 존재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인 램버트는 머큐리를 대신해 수년간 퀸의 객원 보컬로 투어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원년 멤버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와 내한 공연을 열었다. SBS는 지상파로서 심의 규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방송 시간대가 가족 동반 시청률이 높아 15세 관람가였고, 신체 접촉 시간이 긴 장면은 편집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방영 당시에는 동성애 반대 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2015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여고생간의 키스 장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경고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 대상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여고생 간의 키스 장면을 장시간 클로즈업해 방송한 것은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유에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중국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따른 원유수요 급감으로 산유국 경제들이 휘청거리는 틈을 타 세계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지난 3일 중국 한 정유업체와 원유 선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 기업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중국의 “전화(振華)석유”라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재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에 소속된 전화석유는 국유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 산하 정유 회사이다. 전화석유에 따르면 일평균 원유와 석유제품 130만 배럴 규모를 거래한다. 이번 원유 선불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라크가 올해 7월부터 앞으로 5년 간 중국 측에 매달 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공급하되 1년치에 대해서는 선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SOMO는 중국 측에 일일 13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5년 간 공급한다. 그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다. 알라 알 야시리 SOMO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이라크는 무이자로 20억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라며 “유럽과 중국 두 회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중국 기업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라크 원유 수출은 정부 수입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라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의 폭락하는 바람에 재정난에 빠지자 최초로 원유 선불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국제 원유업계에선 원유 선불 계약은 중국이 원유거래라는 형식을 통해 이라크에 1년간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구제금융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중동산 원유에는 ‘재매각 금지’ 조건이 붙는데, 이번 계약은 중국이 원유 선적 시기와 수출 목적지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목적지를 정한 뒤 원유를 되팔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이라크에 원유거래 형식으로 사실상 구제금융을 해준 것”이라며 “중국은 원유와 함께 역내 영향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세인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많아진 중국은 그동안 이라크와 긴밀한 경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2019년 이라크와 ‘인프라 대 원유’ 협정을 체결했다.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이 이라크 인프라 공사를 해주는 대신 일평균 10만 배럴 원유를 이들 기업에 제공하는 계약이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산유국을 상대로 자산 매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소재 서(西)쿠르나 유전의 엑슨모빌 소유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라크가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 정유사들이 단기 구제책으로 원유를 사들였다”며 “중국으로서는 수익성이 상당한 계약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유은행과 기업들이 이라크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앙골라 등 휘청이는 산유국에 돈을 빌려주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에너지 글로벌화’ 전략에 전화석유 등이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 원유시장의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위안화 위상도 뛰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위안화를 받고 팔았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달러화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한 첫 사례였다. 세계 5대 에너지 거래업체 가운데 한 곳인 머큐리아도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인도하고 위안을 받을 예정이다. 세계 원유시장의 ‘패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국제 원유시장은 그동안 달러화 독주 체제였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싱가포르상품거래소(SMX),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상업거래소(DME) 등 주요 국제 선물시장은 모두 ‘배럴당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결제도 당연히 달러화로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원유를 사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이란 등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탓에 달러화를 쓸 수 없는 나라들 뿐이다. 패트로 달러는 그만큼 견고했다. 그런데 중국이 위안화 통화 결제로 원유를 수입한 것이다. 한 마디로 ‘패트로 위안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중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패트로 위안화 시대를 준비해왔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원유 선물거래가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것을 바꿔 국제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1993년 원유 선물시장을 개장했지만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탓에 1년여 만에 거래를 중단했다. 2018년엔 상하이선물거래소를 재개장해 야심차게 출발했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유과 오만 원유, 바스라 경유 등 중동산 원유와 중국 성리(勝利)산 원유를 포함해 모두 7개 품목이다. 하지만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세계 주요 석유메이저들은 원유 위안화 거래에 합류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컸던 만큼 위험 부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원자재 시장은 큰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은 데다 당국의 시장 개입도 잦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을 차단하기 위해 2015년 말부터 자본 유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정책이 국제 원유시장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선물시장의 특성 때문에 투기적 거래가 성행해 실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고 가장 먼저 경제 재개에 나선 중국은 오히려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제 원유산업이 또다른 ‘미중 갈등의 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페트로 달러’ 체제 종주국인 미국이 중국 정유업체 등을 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헤닉 펑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미 국방부는 이미 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중국석화(石化·Sinopec) 등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소유·통제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원유산업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중요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뉴욕증시의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기반 투자은행 UOB 케이하이안의 스티븐 렁 홍콩본부 이사도 “미국 증시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될 수 있고, 다음 타겟은 석유 대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뉴욕증시)가 중국이동(移動·Chinamobile)·중국연통(聯通·Chinaunicom)·중국전신(電信·Chinatelecom) 등 중국의 3대 통신사에 이어 중국 3대 정유회사까지 상장폐지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호주 낚시꾼들이 낚은 괴생물체, 알고보니 전기가오리?!

    호주 낚시꾼들이 낚은 괴생물체, 알고보니 전기가오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에서 최근 좀처럼 보기 드문 시끈가오리가 잡혔다. 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베이트맨스 베이에서 조지프 찰루히와 리키 와레푸리 그리고 스티브 커라는 이름의 세 낚시꾼은 함께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를 낚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들 세 친구는 이날 처음 이 생물체가 만지면 감전될 수 있는 전기가오리 일종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당시 사진을 촬영한 스티브 커는 ‘일라와라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주위에 사람들로 붐볐지만 누구도 이렇게 생긴 바닷물고기를 본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 가오리를 만지면 감전돼 마비 증상 등으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이를 방생하기 전 낚시용 니퍼를 사용해 주둥이에 걸린 낚싯바늘을 제거했었다”고 회상했다.이들 남성은 이 물고기를 건져 올렸을 때나 낚시바늘을 제거하는 동안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 다행히 감전 사고를 겪지 않았지만, 나중에 이 생물이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전기가오리의 일종임을 알았을 때 낚싯바늘이 아닌 낚싯줄을 끊어야 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에 대해 스티브 커는 “우리가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몸길이 약 40㎝의 시끈가오리는 가슴지느러미와 머리 사이에 있는 한 쌍의 발전 기관으로 포식자를 막거나 먹이를 사냥하는 데 사용한다. 종종 얕은 바다 모래 밑에 숨어 있는데 호기심에 이를 발로 밟거나 손으로 만지면 상당한 전기 충격을 줄 수 있어 꽤 위험한 생물로도 알려졌다. 호주뿐만 아니라 한국 서남해, 일본, 중국 이남 등에 분포하는 시끈가오리는 전기 충격에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 탓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 생물을 무감각 물고기라는 뜻으로 넘피시(Numbfish)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진=스티브 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16회 생명공학캠프’,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제16회 생명공학캠프’,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6회 생명공학캠프’가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연령대가 시청 가능한 내용으로 제작되었으며 2편은 크리에이터 ‘안될과학’과 함께 바이러스가 인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백범 김구와 영국의 유명한 로커인 프레디머큐리 등 바이러스에 걸린 유명인사를 소재로 신체와 바이러스 관계를 풀어간다. 생명공학캠프는 이공계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서울신문사가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개최해온 오프라인 캠프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진 지도로 운영됐으며 별도 참가비도 없어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구석 생명공학캠프’에 대한 영상은 15일부터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신문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며 누구나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엄마 옆에서 TV공연 본 젊은 세대웅장·파격적인 무대에 뜨거운 반응소신 발언·초대 거절 사연 등 화제‘자존심 지키는 예술가’ 인식 생겨대한민국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는 한 남자에게 빠졌다. 이 남자는 소크라테스에게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며 친근하게 묻는다. 바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다. 가수 나훈아에게 빠진 사람들은 비단 어른들만이 아니다. 나훈아를 ‘할머니가 좋아하는 가수’, ‘엄마가 티케팅하는 가수’로만 알던 10대부터 30대까지 나훈아의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KBS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는 중·노년층은 물론 청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콘서트의 전국 종합 시청률은 29.0%(닐슨코리아 집계)였고, 순간 시청률은 한때 41.4%에 달했다. 반응이 뜨겁자 KBS는 지난 3일 ‘나훈아 스페셜’을 편성하고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나훈아의 무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훈아 콘서트와 관련한 ‘짤’(인터넷 이미지)을 생산하고 새로운 밈(meme·온라인 유행어)을 만들면서 나훈아 ‘덕질’을 시작했다. 콘서트에서 화제가 된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두고 ‘(플)라톤형’, ‘(하버)마스형’ 등 다른 철학자들을 패러디하고, 나훈아를 한국의 ‘프레디 머큐리’라면서 ‘나레디 훈큐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실시간으로 콘서트 반응을 공유하며 나훈아의 무대를 즐겼다. ‘엄마·할머니의 아이돌’이었던 나훈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거듭난 것이다. “엄마가 보길래 옆에서 같이 봤어요. 옛날 노래 느낌이 나지만 무대도 웅장하고, 재밌었어요.” 초등학생 이모(12)양은 나훈아 콘서트를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엄마가 TV를 열심히 보길래 옆에 앉아 함께 보기 시작했다는 이양은 음악 스타일은 어색해도 볼거리가 많았던 무대로 콘서트 방송을 기억했다. 20대 직장인 김모(28)씨도 부모 옆에 앉아 같이 나훈아 콘서트를 보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김씨는 오후 10시에 친구들과 게임하기로 한 것도 잊고, 11시에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씨는 “왜 나훈아가 인기 있는지 알겠다”면서 “무대를 위해 옷을 수십 벌 갈아입고, 심지어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감탄했다. 부모를 따라 보기 시작한 청년층을 사로잡은 나훈아의 매력은 웅장하고 다채로운 무대 연출이었다. 직장인 임모(30)씨는 “평소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서 티케팅 열기가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나훈아가 어떤 무대를 보여 주는지 궁금했다”면서 “무대 위로 배와 기차가 몇 번씩 지나가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생긴 모형을 때리는 등 무대가 신선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나훈아의 추석 공연에 빠져든 이유로 거장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나훈아가 15년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만큼 10·20대는 그의 무대를 접하기 힘들었다. 막연하게 ‘옛날 가수’로 생각하던 나훈아의 공연을 실제로 본 젊은 세대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흘러간 옛 가수 정도로 생각하다가 무대를 보니 젊은 세대들도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하니 감명을 더 받았을 것”이라면서 “나훈아는 한 장르를 오랫동안 지켜온 대가다. 대가가 등장하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감동과 존중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또 “2013년 가수 조용필이 노래 ‘바운스’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콘서트에서 나온 ‘소신 발언’과 과거 나훈아가 삼성이 제안한 거액의 무대 초대를 거절한 사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예술가’라는 인식도 생겼다. 하 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나훈아가 그 이미지를 깨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즐길거리가 사라진 사람들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는 의견도 있다. 임씨는 나훈아 신드롬에 대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고, 요새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나훈아 콘서트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현재 이 나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애벌레가 대량 발생해 주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독성 애벌레는 ‘남부 플란넬 나방’(학명 Megalopyge opercularis)이라는 나방의 유충으로, 겉으로는 포유동물처럼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두 독침으로 피부에 박히면 심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고 열이 나며 구토가 나오거나 의학적 쇼크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이에 따라 버지니아주 산림청 당국은 이 애벌레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남부 플란넬 나방은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며 평소에는 느릅나무나 떡갈나무 등에 숨어 산다. 그런데 버지니아주에서는 최근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목격 제보가 잇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소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주 동부 지역에서 피해가 심해 심지어 구급차로 이송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번식 장소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스 애벌레라고도 불리는 이 유충의 크기는 3~3.5㎝ 정도로 작고 몸의 생김새 털 같은 가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성충 나방이 되면 독이 없어져 전혀 해롭지 않지만, 애벌레 시기에 가장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애벌레는 새와 같은 포식자에게 취약하므로 이들 애벌레는 이런 맹독성 털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9월 피해를 본 뉴켄트 카운티에 사는 55세 여성 크리스털 개스턴은 지역매체 ‘버지니아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집 앞에서 차 뒷좌석 문으로 손을 뻗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운 칼로 찔린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 후 여성은 응급실로 옮겨졌고 건강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3일 정도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곤충학자인 버지니아공대 곤충식별연구소의 책임자 에릭 데이 연구원은 “푸스 애벌레의 개체 수는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 천적에 따라 조절되지만 올해에는 양상이 다르다”면서 “부드러운 털처럼 보이는 독침에 아이가 손을 댈 가능성이 크므로 보호자는 평소 외출할 때 잘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만일 애벌레의 독침에 찔렸다면 즉시 환부를 물로 씻고 셀로판테이프 등의 접착성 물질을 사용해 피부에 박힌 독침과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살인 말벌에 이어 맹독 애벌레까지 대량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증강현실(AR) 고글 쓰고 훈련 받는 美 군견

    [핵잼 사이언스] 증강현실(AR) 고글 쓰고 훈련 받는 美 군견

    미군이 전쟁터에서 폭탄물을 탐지해내는 군견에게 증강현실(AR) 고글을 이용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머큐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군은 전쟁터에 나선 군인이 현장에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폭탄탐지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증강현실 고글을 이용한 훈련을 시작했다. AR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군견이 착용한 고글을 통해 눈앞에서 실제와 가상이 포함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군견을 위한 AR 고글은 시애틀에 본사를 둔 한 업체가 제작했으며, 현재는 유선 프로토타입만 제작돼 있지만 향후 무선 버전을 구축해 AR 증강현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미 육군연구소의 선임 과학자인 스티븐 리 박사는 “증강현실은 사람과 개에게 다르게 작용한다. 개는 인간처럼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강현실 기술은 군인이 전쟁터에서 군견과 더욱 잘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수부대에 소속된 폭탄탐지견 등 군견은 대부분 명령을 내리고 보살피는 군인의 수신호에 따라 움직이므로, 둘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야 한다. 문제는 군견이 전쟁터에서 폭탄과 위험물질 등을 탐지하는 임무를 맡았을 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의 군인을 위험한 장소로 데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AR 고글을 이용할 경우, 군견은 고글을 통해 눈앞에서 현재 지형 및 원격으로 명령을 내리는 담당 군인의 수신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를 개발한 업체인 커맨드 사이트 측은 해군 특수부대와 협력해 군견에게 테스트 할 무선 프로토타입을 제작 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약 2만 5000마리가 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박춘거씨 별세, 김상용씨 부친상, 황상진씨 장모상

    ■ 박춘거(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 박춘거(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박한경씨 남편상, 은주·현주·은경씨 부친상, 변홍식(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장윤식(에콜레이드 대표)·윤승철(단국대 교수)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 김상용(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씨 부친상 △ 김학봉 씨 별세. 김진홍(국회입법조사처 전산서기관)·현기(머큐리 부장)·상용(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소현(우석대학교 학사지원센터장)씨 부친상, 이혜란(KT 광화문지사 차장) ·신혜정(부평건강가정지원센터)·정은경(하나은행 일원역지점 차장)씨 시부상, 김소희(신한은행 흑석동지점)씨 조부상, 신성아(고창 해리고)씨 외조부상, 17일 0시 37분, 전북 전주 효사랑장례문화원, 발인 19일 오전 9시, 장지 화산공원묘지. 063-250-4444 ■ 황상진(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씨 장모상 △ 최영희씨 별세, 이일영(비뇨기과 의사)씨 부인상, 이정환(재미)·제환(한국일보 디지털마케팅 팀장)·헌경(이화의원 원장)·복경씨 모친상, 황상진(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이경환(LA미치과 원장)씨 장모상, 이지현·강인영(약사)씨 시부상, 16일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3151
  • [부고]

    ●박춘거(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박한경씨 남편상 박은주·현주·은경씨 부친상 변홍식(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장윤식(에콜레이드 대표)윤승철(단국대 교수)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김학봉씨 별세 김진홍(국회입법조사처 전산서기관)현기(머큐리 부장)상용(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차장)소현(우석대 학사지원센터장)씨 부친상 이혜란(KT 광화문지사 차장)신혜정(부평건강가정지원센터)정은경(하나은행 일원역지점 차장)씨 시부상 김소희(신한은행 흑석동지점)씨 조부상 신성아(고창 해리고)씨 외조부상 17일 전주 효사랑장례문화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3)250-4444
  • 바다에 캡슐 ‘첨벙’, 45년 만에 미국의 힘만으로 우주 왕복 마침표

    바다에 캡슐 ‘첨벙’, 45년 만에 미국의 힘만으로 우주 왕복 마침표

    “진정 우리의 영예이자 특전이다.” 두 달여 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르다 전날 ISS에의 도킹을 풀고 지구로 향한 지 19시간 뒤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남쪽 바다에 첨벙 빠지는 ‘스플래시다운’ 방식으로 우주 왕복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의 첫 소감이다. 45년 만에 미국 우주인이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한 순간이었다.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ISS 왕복에 성공한 순간이었으며 미국이 자국의 힘만으로 우주를 다녀온 감격을 맛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상황실은 “스페이스X와 NASA를 대신해 우리 지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스페이스X를 날게 해줘 고맙다”고 답신했다. 지난 5월 크루 드래건의 발사 장면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까지 가 직접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곧바로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SA 우주비행사들이 성공적인 두 달 임무 끝에 지구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모두 감사한다”며 “45년 만에 첫 스플래시다운을 완료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라고 적었다. 3일 오전 3시 48분(이하 한국시간) 헐리와 로버트 벤켄(49)이 타고 있던 캡슐은 상공에서 속도를 줄이며 하강하다 보조 낙하산 둘을 펼쳤다. 곧이어 4개의 메인 낙하산을 펼쳐 시속 25㎞ 미만까지 속도를 줄인 뒤 1분여를 더 내려와 착수(着水)에 성공했다. 흰 물살이 튀어 오르자 모니터로 이를 지켜보던 NASA와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도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두 우주인은 지난 5월 31일 크루 드래건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후 62일 동안 ISS에서 머무르며 여러 연구 임무를 수행한 후 돌아왔다. 귀환에만 19시간이 걸렸다. 전날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 지점에서 ISS를 출발했다. 시속 2만 8000㎞로 대기권에 진입한 후 착수 시점엔 24㎞로 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마찰열로 인해 캡슐 외부 온도는 최고 1900도까지 올라갔다. 내부의 우주인들은 지구 중력의 최고 4∼5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귀환한 헐리와 벤켄은 곧바로 배 위로 옮겨진 캡슐 안에서 한 시간여를 더 기다리다 기술자들이 캡슐의 해치를 열자 마침내 바깥으로 나왔다. 두 달여 만에 지구 공기를 맛본 이들은 엄지를 번쩍 들어 보였다. 과거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등의 우주선이 바다를 통해 돌아온 바 있다. 우주경쟁이 치열하던 시기 이후로 볼 수 없던 착수 장면인 만큼 AP통신은 ‘복고풍의 스플래시다운’이라고 표현했다. 크루 드래건 캡슐이 무사 귀환함으로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민간 유인 우주여행의 새 장을 열며 또 한 발 앞서가게 됐다.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 귀환 과정을 모니터하며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하던 머스크도 착수 이후 “드래건은 물 위에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6주 동안 크루 드래건을 보수해 다음달 말 곧바로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낼 예정인데 벤켄의 부인이자 NASA 우주비행사인 메건 맥아더가 포함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