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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피보다 진한 우정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피보다 진한 우정

    ‘당신에게 우정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해봤다. 다음은 답변을 일부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믿음/끝까지 같이 있어 주는 것/뜻과 생각이 달라도 같이 있어 주는 것/10년 만에 봐도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는 듯한 느낌/내 몸과 같이 아프고 기쁘고 그래서 그 사람의 것들을 내 것과 같이 하나님께 기도해 주는 것/사람한테는 기대하기 힘든 것. 차라리 술이나 동물과 더 쉬운 감정.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것/침묵마저 편안한 사람/사랑의 다른 말/상대가 신뢰하지 못한 행동을 해도 끝까지 포용해주는 게 진짜 우정이라고 생각/결혼식에 돈 봉투 대신 정성스레 고른 선물 주고 싶은 것/믿음, 추억, 이해…. 생각만 하고 실천 못하는 게으름. 용서, 편안함, 관계의 성실성/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끝없는 평행선을 함께 가는 것/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이 하는 것 등등.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 2006년)’는 외로운 싱글들의 마음이 더더욱 허전해지는 연말, 그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머스트 해브 무비(MUST HAVE MOVIE)’로 극장가에 등장했다.‘올드미스’를 지나 ‘골드미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로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인 미자와 요즘 누나들의 가슴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어줄 연하남 지피디. 연애를 하고픈 사람이라면 결코 이들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원작에서 보여줬던 세 여성간의 우정은 양념에 그쳤다는 점이다. 아픔과 외로움을 함께 극복하고 다독이는 그녀들의 우정이 과연, 사랑 만들기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여성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이해와 우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 ‘카렌다 걸’을 적극 추천한다. 반면, 남자들의 우정은 비밀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되고 돈독해져간다. 태생적 바람기와 밤문화의 공유에서 이뤄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사이드 웨이(Sideways,2004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와인을 마시고, 골프를 즐기며, 햇빛을 만끽하는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기 위해 떠난 이들의 여행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과 노골적인 배신, 급기야 신체적인 손상으로까지 이어지다가 예기치 않은 화해의 순간과 마주한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평범한 두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떠난 와인 산지 여행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저미며, 이들이 마주치는 갖가지 삶의 기복과 일탈, 뜻밖의 화해의 순간은 잔잔한 감동의 웃음을 자아나게 한다. 칼럼의 제목을 막상 피보다 진한 우정이라 정해놓고 보니 얼마간 겪었던 사람의 들고남이 여전히 선명하다. 작은 오해와 그것으로 인한 다툼 그리고 예상치 못한 편가르기와 짓궂은 험담과 루머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기도를 해보았으나 모두들 가슴에 상처들을 안고 현재는 소강상태이다. 누구는 잊혀질 테고, 누구는 화해하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데에 얼마간은 주저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잔인하고 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길을 가는데 함께 걸어갈 벗 하나 얻는 것이 최고의 선물임을 아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그런 벗 하나 얻는 과정일까. 나이들수록 부침이 잦은 ‘관계’의 정의 속에서 당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에게 우정은 무엇입니까?” 시나리오 작가
  • [경제플러스] KTF ‘모바일 옥션’ 무료 제공

    KTF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옥션과 손잡고 3월부터 국내 최초로 모바일 옥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로써 인터넷에서뿐 아니라 휴대전화로 계좌이체, 주식거래를 하고 영화·공연 예매,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김기철 비즈니스부문장은 6일 “3월에 초고속이동통신(HSDPA) 전국 서비스가 시작되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디스 9일 첫 방북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관계자들이 오는 9일 신용평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방북, 개성공단을 시찰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 토머스 번 국장 등 3명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신용평가 전문가 3명, 재정경제부 당국자 7명 등 총 15명이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에서는 번 국장과 스티븐 허스 부국장, 김수정 한국사무소장이, 골드만삭스에서는 마크 지안콜라 이사 등 신용등급 자문관(Rating Advisor)들이, 재경부에서는 허경욱 국제금융국장 등이 방북길에 오른다. 이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찾아 1시간 동안 현황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남북경협협의사무소와 현대아산,1단계 100만평 부지, 입주기업 2곳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 북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이 발급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초청장 발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디스는 9∼14일 개성공단에 이어 재경부와 국회, 외교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한 뒤 4월 중순쯤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벤처 밸리로 알려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는 2000여개의 건설시행사들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개발업자인 시행사들은 ‘대박의 꿈’을 꾸는 벤처기업인 셈이다.‘아파트 500가구를 지으면 300억원을 번다.’는 말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명문대 출신도 테헤란로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거품은 어디에서 ●시행사는 전국에 1만여개 두산산업개발의 한 직원은 “개발이익은 총 분양금의 7∼10% 정도”라면서 “시행사 이익은 전체 아파트 건설 이익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분양가로 논란을 빚은 GS건설의 ‘서초동 아트자이’ 124가구의 분양금은 3198억원. 그의 말대로라면 개발이익은 223억∼319억원이고, 시행사 몫은 110억∼15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행사가 절반을 가져가면 건설사가 개발이익의 4분의1을 챙기고 나머지 4분의1을 놓고 하도급업체와 아파트입주자가 나눠갖는 식이라고 한다. 시행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디벨로퍼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시행사가 1만여개 있는 걸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건설사 숫자와 비슷한 규모로 시행사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최근의 현상이다. 현대건설의 한 임원은 “시행사가 난립하고 있지만 성공하는 시행사는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사업 인·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2∼3년 동안 금융비용을 못 견디기 때문이다. 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금융기관은 규모가 작은 시행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건설업체가 보증을 서야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다.”면서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는 이익을 나눠먹는다.”고 전했다. 구조적으론 시공사는 시행사의 도급업체이지만 자금력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건설사는 사실상 우월적인 위치에 놓인다. 현대건설 박상진 전무는 “시행사는 보증을 설 시공사를 찾고 시공사는 이런 수많은 시행사 가운데 사업성 있는 시행사를 고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택사업단 이성규 부부장은 “하루에 1∼2명의 시행사업자가 찾아온다.”면서 “대부분의 시행사는 자본이 없기 때문에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부실시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시행사는 저축은행, 사채업자로 발길을 돌린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채업자가 돈을 빌려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절반 정도를 받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세금만 제대로 거둬도 아파트값 거품은 뺀다 건설사는 공사를 하도급업체에 넘기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 이석우 부장은 “공사 한 건에 10개 이상의 하도급업체가 뛰어든다.”면서 “최저입찰제로 선정되기 때문에 입찰가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도급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를 따내고 있다는 얘기다. 시행사와 시공사, 하도급업체 사이에 거래를 할 때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든다. 서울 서초구의 A시행사가 평소 거래하던 B토건과 6억여원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됐다.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에 탈세과정을 막고 세금만 제대로 부과해도 아파트 거품을 걷어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행사와 건설사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 시행사란? 시행→건설→분양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건설의 첫 단계인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자다. 특별한 자격요건 없이 누구나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시행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직원 3∼4명을 두는 소규모부터 기업형까지 다양하다. 판교 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성남시가 시행사였다. 시행사 역할도 하던 건설사는 외환위기 이후 재무건전성 때문에 시행사 역할을 거의 하지 않는다. ■ 흥덕지구 분양가 비교해보니 용인 흥덕지구는 지난달 분양에 들어가면서 80대 1의 높은 경쟁률과 ‘떴다방’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다른 관점에서 흥덕지구를 주목했다. 흥덕지구는 7개 항목의 분양원가 공개가 2005년부터 적용돼 온 공공아파트와 적용되지 않은 민간 아파트가 공존하는 가장 최근의 분양 케이스.1·11 대책의 효과를 미리 점검할 수 있는 리트머스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택지매입원가를 보면 경기지방공사(670억원)와 용인지방공사(683억원)가 민간기업인 경남아너스빌 13블록(793억원)보다 낮았다. 분양공고 당시의 택지비는 경기지방공사 731억원, 용인지방공사 704억원, 경남아너스빌 1001억원으로 민간이 공공보다 택지비에서 이윤을 많이 남겼다. 평당 평균 택지가격은 공사 419만원, 경남 562만원으로 143만원 차이다. 하지만 ‘공공은 싸고 민간은 비싸다.’는 등식은 건축비에서 역전된다. 경남아너스빌 13블록의 전체 건축비(분양공고)는 635억원이고, 경기지방공사는 788억원, 용인지방공사는 792억원이다. 평당 평균으로 따져보면 경남아너스빌 352만원, 경기지방공사 446만원, 용인지방공사 472만원이다. 공사가 민간보다 건축비를 많이 책정하면서 결국 분양가가 비슷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의 평당 분양가가 908만원에 그친 것은 흥덕지구 사업승인 단계였던 2005년 3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 최저분양가 낙찰 방식 때문”이라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평당 200만원가량 낮지만 그렇다고 손해나는 개발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공사와 민간의 분양가가 비슷해지면서 공사가 토공으로부터 민간보다 싸게 토지를 공급받은 의미가 사라진다. 경남아너스빌의 평당 평균 설계비(감리자 모집 시점)는 3만여원, 경기지방공사는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는 6만여원이다. 감리비(평당)는 경남기업 5만여원, 경기지방공사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 14만여원이다. 공공이 싼 땅에 훨씬 나은 설계를 하고 있을까. ■ 민간분양가 분석해보니 “원가공개가 아닙니다. 언론에서 그렇게 쓰고 있을 뿐이죠.”1·11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아파트 건설 단계별로 공개되는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나면 발언의 속뜻은 이해된다. 아파트 건설업자는 주택사업승인·감리자모집·분양승인 등 세 단계에서 자치단체에 ‘예정원가’를 신고한다. 감리자모집공고 때는 입찰을 위해 58개 항목의 원가가 ‘불가피하게’ 공개된다. 래미안 종암2차 등의 사업비와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원가와 분양가 사이의 격차는 업체별로 30%에서 136%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을 사업비의 30% 정도만 남긴 곳도 있고,130%가 넘는 이윤을 남긴 곳도 있다는 얘기다. 비교분석 대상은 마포서강 벽산e-솔렌스힐, 양천 코아루, 마곡 푸르지오, 신월동 동도센트리움, 은평신사 두산위브 등 모두 6곳. 래미안 종암2차의 평당 총사업비는 475만원, 분양가는 1100만원대로 이윤이 136%나 된다. 양천 코아루는 평당 총사업비 769만원에 분양가는 1000만원. 이윤은 30% 정도다.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원가로 볼 수 있는 총사업비와 분양가간의 격차에 대해 “사업비가 얼마나 들었느냐가 아니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가 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 관계자도 “자기이윤은 원가와 상관없이 시장 상황을 봐서 정한다.”고 설명했다. 인허가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늘어나는 금융비와 각종 로비자금 등이 추가된다는 얘기다. 사업비도 주먹구구식이다. 평당 공사비는 218만원에서 369만원까지 1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가장 낮은 사업비를 제시한 두산위브의 담당자는 “은평 신사동의 두산위브도 중급으로 지어진 아파트이고, 평당 100만원만 더 들여도 최고급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며 “2배 이상의 공사비 차이가 아파트의 질적 수준 차이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지자체 눈감고 도장찍기 비일비재 서울 성북구가 지난 연말 낸 종암 제4구역(래미안 종암2차) 아파트의 감리자 모집공고에 표기된 금융비용은 111억 9574억원. 하지만 ‘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에 명기된 이 금융비용은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에서 11조 1957억원으로 둔갑했다. 총괄표에서 ‘000’이라는 오타가 뒤에 붙어 무려 1000배나 차이 나는 금액이 된 것이다. 성북구는 건설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이 자료를 구청장 명의로 구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서울신문이 이런 오류를 지적하기 전까지 성북구는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북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당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해와 시비의 소지 등을 없애기 위해 수정했을 텐데, 외부에서의 이의제기도 없어서 이런 부분까지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폭등하는 집값으로 집없는 서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건설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형식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양천구가 지난해 8월 게시한 신월3동의 신월아파트(신월동 코아루 아파트) 감리자 모집 공고문도 비슷한 사례. 법에서 정한 58개 공개 대상 항목 가운데 49개만 공개됐다. 도배공사 등의 항목은 아예 빼버린 것. 도배는 공짜로 해 준다는 얘기일까. 양천구 관계자는 “비슷한 항목끼리 합치거나 해당사항이 없어서 사업비가 0원인 항목은 제외됐다.”면서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항목들이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는 항목별로 예상가격을 계산한 뒤 이를 합해 총액을 내지 않는다.”면서 “일단 금리, 이윤 등을 모두 감안한 총분양가를 정해놓고 내역별로 금액을 끼워맞추는 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해 내부적으로 내는 대략적인 사업비는 어떤 방법으로 산출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충 작성된 자료를 눈감고 도장찍어 준다는 얘기다. ■ 어떻게 분석했나 1·11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신문은 용인 흥덕지구와 서울지역 6곳의 민간아파트 분양가 자료를 분석했다. 서울지역 민간아파트는 주택법상 감리자 모집 공고 단계에서 58개 공종 항목별 사업비와 이윤, 총사업비 등을 공개하고 있다. 민영아파트가 분양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공개되는 예상원가이다. 자료는 구청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에서 찾아냈다. 감리자 모집 공고문과 이에 첨부된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를 탐사취재기법인 CAR(컴퓨터활용취재·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이용해 평당 사업비를 산출, 평당 분양가와 비교했다. 용인 흥덕 택지개발지구는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방공사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민간아파트가 공존하는 곳. 분석 자료로는 건설에 참여한 용인지방공사(‘이던 하우스’), 경기지방공사(자연& 아파트)의 홈페이지와 경남기업(11·13블록 경남아너스빌)이 신문광고에 공고한 입주자 모집공고문을 분석했다. 경남아너스빌의 분양가를 항목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해 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감리자 모집 공고문에 있는 감리비와 설계비가 입주자 모집공고시 가격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경남기업측에 확인했다. 흥덕지구의 자료 분석에도 CAR기법을 사용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Local] 대구 봉무동에 복합신도시 조성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에 첨단 산업단지와 대규모 주택단지, 상가 등을 갖춘 복합신도시가 조성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봉무동 일대 36만여평에 모두 1조 3000억원을 들여 신도시를 조성키로 했다. 사업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대구시가 공동설립한 ㈜이시아폴리스가 맡는다. 이시아폴리스는 세계적인 도시개발전문 컨설팅회사인 미국의 RTKL사, 캐나다의 토머스 컨설팅 등 국내외 4개사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3월까지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7월 실시설계 변경승인을 대구시에 요청한 뒤 이르면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2008년에는 기반시설을 조성하며 2012년까지 부지와 용지분양, 단지조성공사를 완공한다.
  • 이동국 14일쯤 데뷔전

    10일 첼시 전일까,14일 리그Ⅰ(3부리그) 브리스톨시티와의 FA컵 4라운드 재경기일까.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4일 프리미어리그(아스널전) 데뷔가 불발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미들즈브러는 후반 18분 아예그베니 야쿠부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가다 15분 뒤 아스널의 저격수 티에리 앙리에게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미들즈브러는 8승8무10패(승점32)로 12위에 머물렀고 아스널은 4위를 지켰다.이로써 이동국의 데뷔전은 오는 10일 극성맞기로 소문난 첼시 구장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14일 브리스톨시티전으로 미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가급적 이동국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뛸 수있는 경기를 선택한다는 것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편 설기현(28·레딩FC)은 이날 맨체스터시티전 엔트리에서 빠져 올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에 따라 설기현은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더했다. 레딩은 콩고 출신 골게터 르로이 리타의 두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새해 6경기에서 5승1무의 상승세를 탄 레딩은 12승4무10패(승점 40)로 이날 위건에 진 포츠머스(승점 38)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특정언론 거리두기의 함정/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민주사회에서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국민은 모든 종류의 정보와 사상을 방해받지 않고 요구하고 또한 그것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더욱 그렇다. 미국의 헌법학자 토머스 에머슨이 말한 바 있지만, 국민은 그의 공복인 정부를 지도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가져야 한다. 알 권리는 민주사회의 기본 가정인 자동조절원리의 핵심 전제다. 여론의 공개시장에서 누구나 자유로이 토론하게 하면 가장 합리적인 공론을 얻을 수 있으며, 그 공론을 좇으면 사회는 순조롭게 발전한다는 게 자유주의 사상가들이 주장한 자동조절원리다. 그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반드시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동조절원리가 작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1966년에 제정한 정보자유법이다. 이 법은 선언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예외조항이 많고 정부 관료가 협조하지 않아 실효를 거두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1974년에 예외조항의 범위를 줄이고 운영상의 절차도 많이 개선한 개정안을 냈다. 당시 포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지만, 이 법안은 결국 의회를 통과해 1975년 2월 이후 미국이 자랑하는 민주적 장치로 자리잡았다. 이 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수용했다.1980년 제정한 언론기본법에 정보청구권 개념이 처음으로 들어갔으며,1996년 12월31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국민이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아무리 정보자유를 법으로 보장한다고 해도 현대사회에서 국민이 스스로 정보를 얻기 위해 알 권리를 내세워 정부를 상대로 정보를 요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국민은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자유롭게 취재해 보도하도록 위임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일개 상업조직인 언론이 현대사회에서 폭넓은 자유를 구가하는 것도 그런 위임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민주정부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의 위임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정부는 특히 언론사를 가려서는 안 된다. 모든 언론이 동등한 조건으로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취재해 보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는 특정 신문사에 대해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정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부의 입김이 들어갈 만한 기관은 예외 없이 특정 신문사의 접근을 기피한다. 인터뷰 기사란 대체로 정보 제공자에게 우호적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정부의 장관이나 기관장은 특정 신문과 인터뷰하는 것조차 꺼린다. 정부는 언론의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인터넷 매체나 이른바 비주류 매체를 통해 주로 정보를 흘린다. 정부가 정보 창구를 통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그 특정 신문이 정부가 준 정보를 상습적으로 왜곡한다는 것이다. 이런 명분으로 특정 신문을 선택적으로 배제하고 다른 매체를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그런 선택적 배제나 활용은 다 민주주의에 대한 거역이다. 만약 언론이 정보를 왜곡하고 조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정부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미국의 언론인 칼 뤼트케가 말했듯이, 공중은 언론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보도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 현대의 공중은 언론에 그런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한다. 따라서 언론이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지에 대한 대응은 공중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 이런 일에 정부가 참여하는 건 자칫 공중의 참여를 제한할 위험이 있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英 ‘스톤헨지’ 부근서 마을유적 발견

    英 ‘스톤헨지’ 부근서 마을유적 발견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영국 신석기시대 유적 스톤헨지의 베일은 과연 벗겨지는 것일까. 영국 지리학회 소속 고고학자들이 스톤헨지 부근에서 이 거석 구조물을 건설한 일꾼들, 또는 축제 참가자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는 큰 마을 유적을 발견했다고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이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마이크 파커 피어슨 교수 등 고고학 연구진은 스톤헨지에서 3㎞ 떨어진 더링턴 월스에서 발굴된 이 마을 유적에서 지금까지 8채의 집터가 발견됐으며, 부근에 최소 100채의 집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사능 탄소 연대추정 결과 이 마을은 스톤헨지와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2600∼25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피어슨 교수는 5㎡ 크기의 집들은 나무로 지어졌고, 바닥은 진흙이었으며, 가운데 화로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바닥에는 4600년 전의 동물 뼈 등 음식 흔적, 도기 파편 등 온갖 종류의 유물들이 널려 있었다.”면서 “동물 뼈와 부싯돌 등 유물의 양이 이렇게 많고, 지저분한 발굴현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연중 사람이 머물렀던 곳은 아니었다. 곡식을 재배한 흔적은 없었다. 피어슨 교수는 한 겨울에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몰려들어 음식들을 반쯤 뜯어먹다 버리는,‘최초의 자유로운 축제’가 열렸던 장소라고 말했다. 스톤 헨지에서는 약 250군데의 화장 장소가 발견돼 장례지로 추정되지만, 마을의 집 터에서는 상자형 침대 바닥, 서랍장, 찬장 테두리가 발견됐다. 이 마을과 약간 떨어진 골짜기 위쪽에서 맨체스터 대학 줄리언 토머스교수 팀은 최근 나무 기둥과 도랑으로 둘러싸인 두 채의 가옥을 발견했다. 이 집들은 아랫마을과 달리 쓰레기가 하나도 없었다. 마을 지도자나 사제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어슨 교수는 더링턴 마을은 삶을 즐기는 축제의 장소이자 죽은 이를 에이번 강에 실어 내세로 보내는 장소였을 것이며 스톤헨지는 장례의식, 또는 망자의 최종 안식지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에이번강과 스톤헨지 사이에는 내세, 현세를 연결하는 의미의 ‘큰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같은 발굴성과에 대해 앤드루 피츠패트릭 박사는 “스톤헨지의 경이로움은 거석들을 250㎞ 떨어진 웨일즈에서 가져왔다는 점인데, 더링턴 주거지를 발굴했다고 해서 스톤헨지의 비밀을 풀었다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스톤헨지는 영국 런던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유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높이 8m, 무게는 50t까지 나가는 거대 석상 80여개가 몰려있다. 누가 왜 축조했는지를 둘러싸고 외계인 관련설도 제기돼 왔다.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주말 라이언 킹 포효하나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은 ‘본 투 골’ 티에리 앙리(30·아스널)와의 맞대결로 꾸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렛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4일 열리는 아스널과의 홈경기 투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홈페이지는 또 이날 밤 11시 구단 훈련장인 록리프 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주 훈련장에서 지켜봤을 때 테스트 결과가 매우 좋았다.”면서도 “입단 절차 때문에 한 주 쉬었고 장시간 비행으로 쌓인 피로가 얼마나 풀렸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겪은 바로는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뛰어났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 한국을 찾아 ‘히딩크호’와 평가전에 나선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도 이날 35명 선수 리스트에 이동국을 등번호 18번의 스트라이커로 등록하는 한편, 경기 감각만 살아있다면 아스널전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데뷔전이 10일 예정된 ‘로만 제국’ 첼시와의 원정 경기로 늦춰질 수도 있다. 어찌됐건 컨디션이 좋다는 것만 입증한다면 이동국으로서는 축구 종가 명문과의 승부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한편 31일 포츠머스와 0-0으로 비긴 미들즈브러는 8승7무10패(승점 31)로 블랙번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0위에 올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英삼총사 나란히 16강행

    “단 한번의 찬스였는데 못 넣어 너무 아쉽네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 골대 불운에 울었다.28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포츠머스와 홈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특히 박지성은 후반 44분 왼쪽으로 파고들다 수비수 글렌 존슨을 제치고 수문장 데이비드 제임스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제임스의 몸을 스친 뒤 왼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또 전반 23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의 왼쪽 크로스를 보고 문전에서 몸을 날렸지만 공은 머리를 스치고 흘러버렸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은 “진짜 한방이 아쉬웠다.”는 평과 함께 평점 6을 매겼다. 그러나 맨유는 후반 교체 투입된 웨인 루니(평점 7)가 오랜만에 두 골을 뿜어낸 데 힘입어 포츠머스를 2-1로 제치고 FA컵 16강에 안착했다. 지난 22일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박지성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다친 데는 없다. 몸 상태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간판 스크라이커인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의 입단 테스트를 받아야 했던 것에 대해 “그만큼 유럽 축구계가 국내 선수의 실력을 의심스러워 하는 반증”이라며 이를 실력으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설기현(28·레딩FC)은 세인트앤드루스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버밍엄시티와의 FA컵 32강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70여일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설기현은 전반 3분 반박자 빠른 드리블로 버밍엄시티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엔드라인까지 치고 올라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브 키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았다. 그의 어시스트는 지난해 8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5개월여 만으로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는 3골·3도움으로 늘어났다.3-2로 승리한 레딩은 1998년 이후 9년만에 FA컵 16강에 올랐다. 한편 이영표(30·토트넘)는 FA컵 4라운드 사우스엔드(챔피언십)와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붉은 중국이 녹색 되려면…”

    “붉은 중국이 녹색 되려면…”

    석유·천연가스 즉 화석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사회 역학관계 이른바,‘석유정치학’의 미래 문제가 25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의 이틀째 회의 주제로 다뤄졌다. ‘2007년 에너지:석유정치학의 새로운 시대’란 제목의 이 토론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 그리고 석유수출국의 영향력 증대 등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석유에너지 사용으로 야기된 기후변화 및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 대처, 선진국·개도국간 협력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이날 토론에는 신생 석유입국 대열에 들어선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중국의 장 샤오창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위원장, 샘 보드먼 미국 에너지장관 등 정치 지도자들과, 엑슨 모빌사(미국)의 렉스 틸러슨 회장, 더치셸(네덜란드)의 예른 반 더 비어 회장 등 석유생산업체 수뇌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토머스 프리드먼(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은 장 위원장에게 “붉은 중국이 녹색의 중국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란 반짝이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 ●중국의 항변,“노력중이다. 노하우를 달라” 이번 다보스 포럼의 핵심의제 ‘기후변화’ 주인공은 중국과 인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신흥공업국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의 질문에 장 부위원장은 “지난해 초기부터 산업과 교통, 주택 부문에서 청정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며 자국의 노력을 홍보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철강과 시멘트 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은 선진국 대비 40%나 더 많다.”면서 서방의 비법 전수를 희망했다. 다보스에 참석중인 환경 전문가들은 현재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곡식을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는 전체 공급량의 20∼50%를 차지할 뿐이라고 밝혔다. ●석유회사 회장들,“대안은 있다” 비어 더치셸 회장은 “아무리 천연가스, 석유의 가격이 치솟아도 대체 에너지보다는 싼 게 사실”이라면서 “국제적인 틀을 만들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어 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사용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좋은 기업이라면 이 문제는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엑슨 모빌의 틸러슨 회장도 “뭔가가 진전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신흥 석유입국의 경제와 유연한 외교 최근 러시아와 벨로루시간의 천연가스 분쟁을 의식한 듯,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총리는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상호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석유생산 덕분에 지난 2005년 20%, 지난해 3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루었고, 빈곤층 인구도 49%에서 20%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52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모두 석유와 상관없는 일자리였다.”면서 최근 초입에 들어선 자국 경제도약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의 보드먼 장관은 “향후 20년안에 전력생산을 위한 에너지 수요는 50% 증가할 것”이라면서 “말할 나위없이 원자력 에너지만큼 친환경적인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操刀傷錦 조도상금

    2012년부터 고등학교 2·3학년의 필수과목군을 5개에서 7개로 확대하기로 한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편안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습부담이 늘어난다며 반발하고, 과학계는 과학교육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임을 망각한 ‘부실’ 개편안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필수 과목을 늘린 것은 일부 교사들의 밥그릇 싸움에 휘둘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만만찮다. 이와 관련,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최근 “교육과정 개편은 이해관계가 얽힌 권력투쟁”이라며 “가급적 기존 교과과정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수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교육과정 개편은 그야말로 권력투쟁이기에 이를 어거할 ‘부총리급’ 교육부 수장이 있는 것이고, 확고한 비전과 책임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김 부총리는 이렇다 할 주의·주장없이 풍타낭타(風打浪打)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교육과정을 바꾸는 데 고려할 요소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가 지금 과학교육에 일로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토머스제퍼슨과학고 학생들은 인공위성까지 만들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자잘한’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적 혜안이 절실하다. 기자는 이 지점에서 중국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명신(名臣) 자산(子産)의 고사에 나오는 조도상금(操刀傷錦)이란 말을 떠올려본다. 마름질도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비단을 맡겨 재단술을 배우라고 할 수는 없는 법. 칼을 다루다가 귀한 비단을 상하게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피할 수 없다면 당사자는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게 도리다. jmkim@seoul.co.kr
  • [부고] 美경제학자 머스그레이브 별세

    공공재정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머스그레이브가 96세로 별세했다. 부인 페기 브루어 머스그레이브는 남편이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은 독일에서 태어나 1933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주,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존스 홉킨스, 프린스턴 등 여러 명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위해 일했다.샌타크루즈 UPI 연합뉴스
  • [책꽂이]

    ●레닌그라드의 성모 마리아(데브라 딘 지음, 송정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페트로 파블로프스키 요새가 바라다 보이는 네바강변에 줄지어 선 웅장한 에르미타주 미술관.1941년 나치의 침공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독일군이 진격하자 미술관 직원들은 그림과 조각 등을 나무상자에 포장해 우랄 지방으로 보냈다. 잇단 포격 속에서도 미술관 직원들은 900일 동안 미술관에서 생활하며 문화재를 지켰다. 배가 고파 액자를 붙이는 풀인 아마인유를 끓여 젤리를 만들어 먹으면서도 그들은 미술관을 떠나지 않았다.2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이 이곳에서 굶어 죽었다. 나치 치하 900일 동안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지킨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1만원.●앙구스(오를란두 파에스 필료 지음, 송필환 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신의 사명을 받은 스코틀랜드 앙구스 맥라클란 가문의 전사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역사판타지.9세기 바이킹의 유럽 진출,11세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십자군 전쟁 등이 배경이다. 앙구스 가문의 시조 앙구스 1세의 탄생과 활약을 그린 1권 ‘위대한 신화의 출현’. 가문의 성검을 들고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앙구스 후손들의 영웅담을 그린 2권 ‘타오르는 붉은 십자가’가 번역돼 나왔다.2009년까지 7권으로 완간될 예정. 각권 1만원.●북비(하용준 지음, 글누림 펴냄) 조선시대 사도세자를 호위하던 무관 이석문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역사소설.‘북비’(北扉)는 북쪽으로 난 여닫이 외문짝이라는 뜻. 경북 성주 한개마을에서 태어난 이석문의 생가는 ‘북비고택’으로 불린다. 영조의 정치적 비호 아래 있는 노론세력과 사도세자를 감싸고 있는 소론세력 등이 등장한다. 조선 전통의 심신수련법, 시골장터와 주막풍경, 말(馬)부리는 법, 군관들의 녹봉 수령과정, 궁녀 선발과정 등 시대상이 잘 반영돼 있다.15권 중 이번에 세권이 나왔다. 각권 9800원.●올리버 트위스트(찰스 디킨즈 지음, 윤혜준 옮김, 창비 펴냄)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소설.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나 의회 출입기자를 거쳐 작가로 입문한 작가는 ‘피크윅 문서’ ‘니콜러스 니클비’ ‘막내 도릿’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 올리버는 고아원을 탈출해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둡고 차가운 뒷골목. 소매치기 무리에 흘러들어간 올리버는 도둑으로 몰리지만 누명을 벗고, 우연히 알게 된 신사의 호의로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다시 소매치기 일당에게 납치를 당한다. 올리버의 모험과 역경, 뒷골목의 음모와 배신 이야기. 전2권 각권 8000원.●어느 멋진 순간(피터 메일 지음, 노지양 옮김, 꽃삽 펴냄) 와인을 소재로 한 본격 문학작품.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부티크 와인’ 시음회, 고전적 와인 양조법인 피자주 방식,9·10월 포도를 수확해 담근 방당주, 보르도산 적포도주 클라레, 와인저장고 캬브 등 흥미진진한 프랑스 와인의 세계가 펼쳐진다.1만원.
  • “빅브러더 정부” 英사회 발칵

    “빅브러더 정부” 英사회 발칵

    영국 정부가 15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국민의 일상 생활을 감시·추적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 방안’을 발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새 DB 통합안인 ‘시민 대장(citizens panels)’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당과 인권단체 등 시민 사회는 “영국이 본격적인 감시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빅 브러더(Big Brother)’를 향한 정부 행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 단체는 본격적인 ‘시민 저항’을 촉구하는 등 새해부터 영국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 왜 ‘빅브러더 안’ 추진하나 블레어 총리 내각은 ‘공공서비스’ 향상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동안 각 ‘부처(whitehall)’에 방만하게 흩어진 개인 정보들을 모두 통합·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의 장벽이 됐던 개인정보 보호 규정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활용이 지나치게 규제되면서 행정 낭비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또 DB 공유가 ‘대(對) 테러전’에도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라는 논리도 있다. 존 허튼 노동연금부 장관이 국민 설득을 위해 언론에 제시한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자동차 사고로 숨진 한 사망자의 유족들이 6개월 동안 정부 각 기관으로부터 모두 44차례나 ‘사망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튼 장관은 “정부는 막대한 정보를 축적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블레어 영국’ 역사상 가장 시민 감시권력” 정치권과 시민 사회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안티 ID그룹 필 부스는 “정부 감시가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전 시민이 정부에 저항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 예비내각 사법부 장관 올리버 힐드는 “영국이 드디어 ‘빅 브러더’ 국가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경고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멘지스 캠벨 당수는 “블레어의 영국은 역사상 가장 시민을 간섭하고 지도하는 정부”라면서 “드디어 중단시킬 때가 왔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도 통합된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되거나 정보가 누출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예비내각 내무부장관인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새 신분증 도입에만 200억파운드(약 36조원)의 세금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생체정보 등 52개 개인정보가 담긴 새 신분증은 외국인 2008년, 영국인 2009년부터 발급된다. 영국 정부는 1984년 DNA 지문 측정을 시작한 후 1985년 본머스 지역에 첫 감시카메라를 설치,1995년 세계 최초로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출범시키는 등 개인정보 등록과 감시체제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과거를 묻지마세요’의 나애심(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과거를 묻지마세요’의 나애심(1)

    정열적인 눈, 이지적인 마스크로 등장,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는 스타, 즉 ‘싱잉 스타 시대’를 열었던 나애심(77)씨.1953년 ‘밤의 탱고’를 시작으로 300여 곡의 주옥 같은 노래를 남김과 동시에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는 스크린과 무대를 동시에 장악, 배우와 가수 두 분야에서 모두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이었다. 아울러 ‘백치 아다다’,‘과거를 묻지 마세요’,‘미사의 종’,‘아카시아꽃잎 필 때’ 등 직접 영화에 출연하며 동시에 영화주제가까지 히트시켰다. 당시로서는 꽤 큰 키에 속하는 162㎝에 ‘버스트, 웨이스트, 히프 사이즈가 몇이냐.’로 화제가 되며 한국 여배우 최초로 글래머 스타라는 칭호까지 얻은 그의 또 다른 애칭은 ‘한국의 안나 카시피’. 이렇듯 이국적인 용모가 돋보이던 나씨는 실제로 ‘춤추는 안나’라는 노래까지 발표했을 정도. 나씨로부터 시작된 글래머 스타, 즉 육체파 배우의 계보는 이후 김지미, 도금봉, 김혜정으로 이어졌다. ‘글래머스타’이자 ‘멋쟁이의 대명사’로 1950∼60년대 예술인들의 집합지인 ‘명동시대의 주역’이기도 했던 나씨는 또한 당대 예술가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지며 시인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극작가 이진섭씨가 즉흥적으로 곡을 붙여 만든 노래 ‘세월이 가면’을 현장에서 최초로 부른 일화 속 인물로도 유명하다. 본명은 전봉선(全鳳仙).1930년 9월5일 부친 전상연, 모친 장중차 사이의 5남3녀 중 장녀로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났다.‘과거를 묻지 마세요’ ‘미사의 종’의 작곡가 전오승씨가 바로 그의 친오빠. 진남포여고를 졸업한 뒤 잠시 아이들을 가르치던 스무 살 때 6·25 전쟁이 발발한다. 이어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된 이튿날, 그는 당시 정동방송국(현 KBS, 당시 이념의 혼란기라 ‘대적방송국’이라고도 부름)의 ‘HLKA 경음악단‘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던 오빠 전오승씨를 찾아 단신 월남한다. 이듬해인 1·4 후퇴 당시 서울로 피란내려온 나머지 가족들과 가까스로 상봉, 피란길에 오른다. “당시 오빠와 함께 방송국 경음악단에서 활동하던 박춘석, 최상용씨 등 연주인 여덟 명의 가족들, 총 80여명과 함께 남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피란민 행렬에 합류했어요. 먹을 것이 없어 한 끼 걸러 한 끼씩 동냥을 하며 죽음의 사선을 넘던 그 25일 간의 일들은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메어옵니다.” 그의 회고다. 그렇게 정착한 대구 피란 시절, 그는 작곡가 김동진씨를 단장으로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 첫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 곽규석(후라이보이), 구민(성우) 그리고 현미(가수) 등과 오페라 ‘아리아’의 무대에 서기도 했고 또 호구지책으로 함께 피란생활을 하던 김미정(미스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가수 현인의 미망인), 그리고 이경희(영화배우), 그리고 막내 동생 전봉옥(가수) 등과 함께 ‘아리랑시스터즈’를 결성해 미8군 무대와 일반무대에까지 나섰다. 비록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미군부대공연을 갈 때마다 손짓발짓해가며 군인식량이나 초콜릿,DDT, 휴지 등을 얻어 와야 했을 만큼 물자가 매우 귀했던, 절박한 시절이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실력을 인정받은 나씨는 당시 대구에 있던 오리엔트레코드 녹음실을 빌려 정식 음반을 첫 취입한다. 전오승 작곡의 ‘밤의 탱고’,‘정든 님’ 같은 블루스 리듬의 곡들로 당시엔 녹음 시설과 방음 시설이 매우 열악해 어렵게 녹음을 끝낸 뒤 테이프를 틀어 보면 ‘재치국 사이소!’ 같은 당시 주위의 소음들이 종종 들어가 있어 몇 번이고 재취입해야 하는 소동이 다반사로 일어나던 시절이라 회고했다. 이 때 처음 사용한 예명이 나애심(羅愛心).‘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가수 겸 작곡가 한복남씨가 지어준 것. 환도 직후, 영화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하는 그는 16㎜ 다큐멘터리 ‘여군’을 시작으로 ‘불사조의 언덕’ ‘미망인’ 등 전쟁영화에 이어 극영화 ‘구원의 애정’에서 첫 주연을 맡는다. 이 영화의 주제가가 ‘물새 우는 강 언덕’. 영화에서는 나씨가 이 주제가를 불렀고 음반으로는 백설희씨가 취입해 널리 알려진 노래다. 이어 문예영화 ‘물레방아’로 주목을 받은 그는 계속해서 계용묵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백치 아다다’에 캐스팅되는데 처음엔 기분이 매우 언짢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수로서 목소리 연기 또한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하필 대사가 거의 없는 언어 장애인 역할이 맡겨진 것이 나름대로 불만이었던 셈. 그러나 6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촬영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이강천 감독은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그의 선글라스 아래에는 항상 눈물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이 감독의 실제 다섯 살 난 딸이 바로 언어장애인이었기 때문. 해서 나씨는 ‘아다다’ 역을 위해 온몸을 던져 열연함과 동시에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씨가 곡을 쓰고 홍은원씨가 노랫말을 만든 주제가 또한 발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큰 반향을 몰고 왔다. 결국 이 ‘백치 아다다’는 그의 대표곡이자 대표작으로 자리잡는다.1956년의 일이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열린세상] 늑대 이야기/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 일이다. 이웃에 사는 친구네 돼지 한 마리가 한밤중에 사라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두고 어른들은 늑대 짓이 틀림없다고 했다. 늑대는 본래 영리한 짐승이어서, 소리도 없이 돼지를 잡아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돼지가 울 안에서 뛰쳐나오게 겁을 준 다음 제발로 걸려 데려갔기 때문에 아무도 몰랐고, 늑대는 두 마리가 넘게 왔을 것이라는 자상한 설명도 뒤따랐다. 그러나 딱히 늑대를 본 기억은 없다. 돼지를 데려갔다는 동네서 좀 떨어진 해받이고개 초입에서 어느 날 만났던 큼직한 개가 혹시 늑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지레 겁을 먹은 적은 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에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늑대 소리는 이내 쑥 들어가 버렸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늑대와 흡사하다는 이리를 주제로 삼은 황순원의 단편 ‘이리도’를 국어책으로 배웠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이리떼 이야기를 빌려 늑대도 그러려니 하는 어림잡은 상상의 날개를 달았다. 정해(丁亥) 돼지의 해 들머리에 무슨 늑대냐고, 되받아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두 지지(地支) 띠 이름에도 끼어들지 못한 늑대를 새삼스레 들춘 까닭은 따로 있다. 지난 세밑 경상북도가 이미 멸종한 늑대를 지리산 반달곰처럼 복원할 계획이라는 대구발 뉴스가 내심 반가워서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야생과 종(種)이 같은 늑대 2∼3쌍을 몽골이나 러시아에서 들여와 안동 야생동물생태공원에서 키워 5년 뒤에 방사(放飼)한다는 것이다. 이참에 친구네 돼지가 사라졌을 때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 하나를 더 해야겠다. 무아지경에서 사람을 만난 늑대는 사람 키를 훌훌 타 넘다가 해코지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기다란 담뱃대 장죽(長竹)을 저고리 등자락에 세워 꽂아 뾰죽한 물부리가 드러나면, 늑대는 그만 달아났다고 했다. 이에 곁들여 ‘혼자 길을 가다 만난 늑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로 이야기 끝을 맺었던 기억이 난다. 이말은 옳다. 서구인들은 일찍부터 늑대를 심술궂고도 탐욕스러운 짐승으로 몰아세운 설화(說話)를 빌미로 죽음 이상의 고통을 주고, 또 늑대를 독살하는 짓거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18세기까지도 북아메리카에서는 황무지 개간에다 신의 은총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늑대 멸종을 부추겼다. 그래서 1883∼1918년 사이 몬태나 주에서만 3만마리 이상의 늑대를 죽인 기록이 남아 있다. 지난 19세기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하는 가운데 동물 가까이로 다가간 영국의 동물학자 토머스 헉슬리에 이어 독일의 생물학자인 에르스트 헤켈에 의해 생태학(生態學)이 태동한다. 그리고 20세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 환경보호주의자로 나선 ‘동물기’의 작가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늑대를 비롯한 동물의 삶과 죽음을 연민(憐愍)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금 여러 사람들이 어여쁜 마음으로 키우는 애완견의 조상이 1만 4000여년 전 극동 아시아에서 사육한 늑대라는 사실을 알면, 야생의 동물이 달리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늑대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2만여년 전 유적인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서는 늑대를 실제 스케치한 그림이 보이거니와, 이보다 2000여년이 앞선 로스앤젤레스 판초라 유적에서는 수백마리 몫의 늑대뼈가 나왔다. 늑대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를 잇는 북반구에 널리 퍼졌던 식육목(食肉目) 개과(科)의 무리 사냥꾼이다. 그러나 멸종에 가까울 만큼 숫자가 줄어들었다. 오늘날 생태보존 문제는 인류가 자연계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 세계의 생태학자들은 문제의 실마리가 아시아 쪽에서 먼저 풀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유교적 자연관(自然觀)과 불교적 자비관(慈悲觀)이 아직은 다 메마르지 않은 지역으로 보았기 때문인 것이다. 행여 생태를 복원하는 날이 오면, 늑대가 어슬렁거렸던 고향땅 해받이고개를 거닐어 볼란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프리미어리그] 지긋지긋 ‘골대 악몽’

    ‘아!골대!’ 2일 새벽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의 새해 첫 경기. 박지성(26)은 예상보다 이른 전반 36분에 투입됐다. 루이 사아의 부상 때문.1-1 균형을 이룬 전반 인저리 타임 박지성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웨인 루니가 문전 중앙으로 찔러 넣은 공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자, 번개 같이 달려들어 왼발 터닝슛을 날린 것. 하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골대를 맞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아쉬움 속에서 박지성은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6분 박지성이 호날두에게 긴 패스로 공을 건넸고, 이는 폴 스콜스로 이어져 역전골이 됐다. 하지만 맨유는 또 골을 허용해 다시 균형을 이뤘다. 후반 43분 박지성은 영웅이 될 기회를 맞았다. 호날두의 긴 패스를 건네받은 박지성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그러나 다급하게 날린 슛은 하늘로 뜨고 말았다.2-2로 비긴 맨유는 17승3무2패(승점 54)로 1위를 유지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분주했다.”며 평점 7을 줬으나,‘맨체스터이브닝 뉴스’는 “승리 기회를 날렸다.”며 평점 5를 줬다. 레딩은 이날 케빈 도일의 2골 등 골잔치를 벌이며 웨스트햄을 6-0으로 대파했다. 레딩은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부진에서 벗어났다.하지만 후반 26분 투입된 설기현(28)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영표(30·토트넘)는 포츠머스전에서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1로 비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패션 단신] 키엘 ‘크리스마스 엔젤세트’ 판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의류 브랜드 빈폴과 함께 손잡고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 ‘크리스마스 엔젤세트’를 판매한다.‘오리지널 머스크 향수 세트’‘베이비 세트’‘보습 스킨케어 세트’등 총 6가지가 있으며, 모든 세트에는 빈폴에서 특별 제작한 티셔츠가 포함돼 있다. 갤러리아와 신세계 강남에서 18일부터 1주일간 각각 100개씩 한정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에 전달되어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데 쓰인다.(02)3497-9598.
  • 美 첫 ‘퍼스트 레이디 주화’

    미국에서 대통령 부인인 ‘퍼스트 레이디 주화’가 처음으로 발행된다. 물론 미국에서 여성의 얼굴이 주화에 등장한 것은 첫 번째가 아니다. AP통신은 16일 미 조폐국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부인 마서 워싱턴과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의 얼굴을 새긴 ‘1달러(Golden dollar) 기념 주화’를 내년 5월부터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미 조폐국은 대통령 부인들을 소재로 한 기념주화 발행은 남성인 대통령보다 역사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중이 낮았던 부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여성 얼굴이 등장한 첫 주화는 1979년 여성 인권운동가인 수잔 앤서니의 얼굴을 새긴 1달러 주화였다. 그러나 국민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통용에 실패하고 발행도 중단됐다. 2000년에도 서부시대 미국 탐험가를 안내했던 실존 인물인 15세 인디언 소녀 사카자웨어의 얼굴을 새긴 1달러 주화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주화 대부분이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 통용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조폐국은 매년 역대 대통령 부인들을 소재로 한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은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부인은 남편 제퍼슨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숨져 기념주화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대신 새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게 14g 정도인 ‘퍼스트 레이디 금화’는 개당 300달러, 동(銅)화는 3∼4달러에 판매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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