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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민 권익위 부위원장이 본 ‘행심위의 나아갈 길’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민 권익위 부위원장이 본 ‘행심위의 나아갈 길’

    도로교통법상 신호 위반으로 똑같이 6개월간 면허정지된 운전자들 가운데 면허정지 때문에 생업이 중단돼 일가족의 생계가 막막한 운전자가 있다면 행정심판을 받아볼 만하다. 행정심판 제도는 법에 근거해 행정처분이 옳은지를 따지는 행정소송에 비해 권리구제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이상민(51·사법연수원 18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으로부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심판 제도가 만들어진 지 30주년을 맞은 지난 한 해 국민 3933명(17.4%)이 행정심판을 통해 권리를 구제받았습니다. 지난해 중앙행심위가 처리한 행정심판 건수는 모두 2만 2560건(각하 2387건 제외)이었는데요. 10건 중 1.7건이 ‘인용’돼 권리구제가 이뤄진 셈입니다. 2014년 인용률(16.3%)에 비해 1.1% 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인용률이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행정심판 제도의 한계점도 분명합니다. 먼저 행정심판 제도와 사법부의 행정소송을 여전히 혼돈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홍보가 부족한 측면도 있는 것이죠. 한마디로 중앙행심위는 ‘행정부 안의 작은 대법원’(준사법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행정소송을 통해 권리구제를 받으려면 행정법원(1심), 서울고등법원(2심), 대법원(3심) 등 약 2년에 걸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만, 행정심판은 단심제로 평균 처리기일은 70일입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행정부에서 자체적으로 행정처분의 위법·부당성을 심사하는 것이기에 여전히 행정심판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초록은 동색 아니냐’는 국민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중앙행심위의 독립성 확보가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권리구제가 긴요한 국민들이 행정심판을 적극적으로 청구하지 않으면 제도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런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은 1996년 행정심판법이 대폭 개정되면서부터입니다. 이전까지 행정심판 기능은 각 행정기관에 소속된 상급기관에서 맡았습니다. 각 부처 장·차관의 손 아래 있었던 셈이죠. 법 개정을 통해 각 부처 행정심판위원회들이 떨어져 나와 지금처럼 통합된 형태가 됐습니다. 다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있다가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소속으로 바뀌었습니다. 독립성 강화는 중앙행심위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이용하는 권리구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니까요. 법 개정 당시 전체 심판위원 중 민간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지금은 위원 50명 가운데 임명직은 위원장인 저와 상임위원 3명이고, 비상임위원 46명(변호사 23명, 의사 5명, 법대 교수 17명, 사회대 교수 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다른 과제는 행정심판의 ‘기속력’(효력·구속력) 공백에 관한 것입니다. 행정심판법상 중앙행심위는 행정기관들에 심판 결과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각 기관은 심판 결과에 불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공개 청구와 관련한 행정심판의 경우 중앙행심위에서 해당 행정기관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해도 이를 따르지 않는 행정기관들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앙행심위가 어찌할 방도가 없는 상황인데요. 정보 자체는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 결과에 불복하는 행정기관들에 간접적으로 결과를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합니다. 한 주에 평균 46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중앙행심위의 인력 확충과 심판위원들의 전문성 강화도 필요합니다. 행정심판 절차를 보면 사건 중요도에 따라 매주 적게는 2건에서 많게는 6건에 대해 9명의 심판위원들이 구술심리를 진행합니다. 선례가 없거나 파급효과가 크며 법리적으로 난해한 사건들이 우선순위입니다. 구술심리 때는 심판 청구인은 물론, 행정기관 관계자 등을 불러 위원들이 질의응답하고 1시간 이상 토론합니다. 최근 가장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행정심판 사례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산업재해 보험요율에 관한 것인데요.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산업재해 보험요율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측은 보험요율이 일반 사무직 기준으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쿠팡의 주요 서비스가 당일 배송인 만큼 운송직 기준의 산업재해 보험요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는데요. 쿠팡이라는 업체의 특징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구매율이 높은 상품 재고를 쌓아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1~2시간 이내 또는 당일 배송하는 것이어서 운송을 쿠팡 직원들의 주 업무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산업 분야와 관련한 행정심판이 청구됨에 따라 심판 위원들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중앙행심위를 지원하는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국 인력 확충도 과제입니다. 현재 직원 1인당 사건 부담률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요. 행정심판을 청구해 권리구제를 받으려는 국민들이 늘어날수록 인력 확충도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업무가 과중하면 형식적인 심리가 이뤄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해 나가는 한편 온라인 행정심판이나 전국 각지 청구인들을 찾아가는 행정심판 등을 통해 권리구제가 필요한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드레이어 패션 오피스 정복하다

    미드레이어 패션 오피스 정복하다

    지난 주말은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번 겨울은 대체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높은 3.5도로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다고 전했다. 이상고온은 그간 이어져 온 겨울 패션 흐름에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 몇 년 동안 거리를 휩쓸던 방한부츠와 레인부츠를 보기 어렵고, 두꺼운 패딩과 모피를 꺼내 입기도 부담스러워졌다. 유행에 민감한 소셜커머스에 패딩보다 코트가 자주 소개되고 잘 팔렸다. 티몬의 지난달 코트 판매량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고, 같은 기간 패딩 판매량은 1% 줄었다. 패딩의 퇴조는 평소 패션에 무심하던 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 줬다. 두툼한 패딩 점퍼 하나를 걸쳐 입고 “멋 내려다 얼어 죽나요”라고 호기롭게 말할 수 없게 돼서다. 이상고온만큼 이상하게도 출근하는 심정이 반영된 체감온도는 춥고, 꼭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왠지 더 싸늘한 것 같더라도 올겨울 두꺼운 패딩 점퍼는 상사에게 다소 눈치 보이는 천덕꾸러기 아이템이 됐다. 이럴 때 코트 속에, 혹은 점퍼 속에 끼워 입는 ‘미드레이어’ 제품은 몸과 마음에 위안을 줄 패션 아이템이다. 군대를 다녀온 한국 남성들이야 군용 미드레이어인 ‘깔깔이’가 주는 위안이 심정적인 단계에서뿐 아니라 실제 신체로 느껴지는 따뜻함을 잊지 못할 터이다. 폴라티셔츠보다 따뜻한 대안이 금지된 채 얇은 교복 차림으로 한겨울을 나던 한국 여성들도 한 겹 더 껴입는 얇은 카디건이나 스웨터가 주는 포근함에 익숙하다. 그러고 보면 코트 속에 미드레이어를 입는 ‘레이어링 패션’이 실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습관이었고, 올해 사무실에서 너도나도 코트 속에 미드레이어를 껴입는 풍경이 나타난 것이 이례적이지 않은 변화였던 셈이다. 2~3년 전부터 조짐을 보이던 오버사이즈 코트가 복고 열풍을 만나며 본격 유행한 점,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경기 탓에 여전히 의류 지출에 인색한 소비 경향, 단순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이에 부응하는 기술의 발달은 최근 날씨와 함께 미드레이어 패션의 부흥을 이끈 공신이다.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지속적으로 내놓았던 톰보이의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0%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며 드라마 속 다소 과장된 사이즈의 맵시가 복고 패션 열풍으로 이어진 덕이 컸다. 거꾸로 올겨울 ‘오버사이즈 핏’이 응답받기 전까지 몇 년 동안 대중들이 ‘오버사이즈 핏’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이유 이면엔 ‘크게 입으면 우둔해 보인다’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사이즈 큰 옷을 걸친 느낌이 아니라 벙벙함 속에서도 건강한 실루엣을 연상시키도록 옷을 입는 방법이 쉽지 않았던 터였다. 이때 코트 안에서 맵시를 한 차례 잡아 주고 체형을 정돈시켜 주는 미드레이어는 오버사이즈 코트와 찰떡 궁합을 이뤘다. 허리 라인과 몸에 붙는 핏을 강조하는 미드레이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패션전문점 웰메이드의 디렉터 이승현 이사는 “보온 기능뿐 아니라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미드레이어가 여러 브랜드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면서 “단품으로 입을 때뿐 아니라 아우터와 레이어링을 통해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다목적성 때문에 미드레이어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추울 땐 여러 겹, 날씨가 풀리면 한 벌만 따로 입어도 무난한 다목적성은 미드레이어가 직장인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비교적 쉽게 공략한 요인이기도 하다. 미드레이어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울트라라이트다운콤팩트 재킷은 최근 선제적으로 봄을 겨냥한 파스텔색 제품을 내놓았다. 핑크색과 라이트 블루빛 의류를 겨울부터 시작해 봄까지 입으라는 제안이다. 이처럼 미드레이어는 봄~여름, 가을~겨울 등으로 대별되던 공식에서 벗어나 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드레이어를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은 ‘패션’을 넘어 ‘기능’의 영역에서도 치열하다. 미드레이어 자체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겨울 레포츠를 겨냥해 ‘땀 흡수와 건조가 빠른 베이스레이어-보온성을 높이는 미드레이어-방습·방풍 기능의 아우터’의 겹쳐 입는 스타일에서 파생했기에 그렇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어떻게 더 가볍게 만들 것인지, 입지 않고 갖고 다닐 때 부피를 어떻게 더 줄일 것인지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입을 때뿐 아니라 벗을 때에도 패션을 완성시켜야 하는 게 좋은 미드레이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꿈은 이루어진다”…8살 외팔 소녀, 체조 꿈나무 되다

    “꿈은 이루어진다”…8살 외팔 소녀, 체조 꿈나무 되다

    선천적으로 왼팔이 없이 태어난 외팔 소녀가 체조계의 꿈나무로 성장한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고스포트에 사는 테리야 도킨스(8)는 희귀질환인 양막대 증후군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었다. 양막절단이라고도 부르는 양막대 증후군은 양막의 조기파열로 인해 끈 모양의 섬유질이 태아의 사지를 감싸며 생기는데. 이 때문에 테리야처럼 사지 중 일부가 절단돼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테리야의 경우 왼손을 잃은 채 세상에 나왔고, 불과 생후 6주차에 처음으로 의수를 착용할 수 밖에 없었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또래들처럼 일상생활을 즐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수영이나 에어로빅, 스케이팅 등을 포기해야 했는데, 무엇보다도 테리야가 가장 속상해 한 것은 체조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테리야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연성과 리듬감각이 뛰어났지만, 물구나무서기나 재주넘기 등 완벽한 동작을 위해서는 양 팔이 필수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의수로는 이러한 동작들을 버텨낼 수 없었기에 테리야는 체조 꿈나무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던 최근 포츠머스지역병원 소속의 의료기기연구센터 측이 테리야의 사연을 접한 뒤 다양한 체조 동작이 가능한 특수 의수를 선물했다. 이 의수는 손 모양을 본딴 평범한 의수와 달리, 끝이 평평하고 납작하게 되어있어 테리야가 팔이나 손으로 땅을 짚는 동작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테리야의 엄마인 사브리나(31)는 “테리야에게는 일상생활 그 어떤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특수 의수를 손에 끼운 후부터는 단 한 순간도 멈춰있지 않았다. 끊임없이 체조 동작을 연습하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현지 언론은 테리야의 엄마처럼 임신 중 앙막대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는 4000명 중 1명 꼴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표현의 자유’ 주장한 ‘누드 바이올리니스트’ 결국 패소

    ‘표현의 자유’ 주장한 ‘누드 바이올리니스트’ 결국 패소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미 연방 정부 건물 앞에서 누드 시위를 벌여 체포되었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가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 판결을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州) 포트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매튜 매그레즈(26)는 지난 2014년 5월 포트랜드에 있는 연방 건물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다음 나체 상태로 앉아 시위를 벌이다 현지 경찰에 공공장소 문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매튜는 지난해 자신은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당시 시위를 벌인 것"이라면서 "구금 과정에서 폭력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을 체포한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시 당국을 상대로 약 12억 원 상당의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시 당국과 검찰은 "매튜는 당시 체포한 경찰이나 지나가던 사람이 왜 나체 시위를 벌이는지도 모를 정도로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았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그러나 매튜는 자신은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유명한 문구인 "자유의 활기찬 바다에는 파도가 끊이지 않는다"는 내용도 당시 종이에 써서 붙이는 등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리를 받은 판사는 지난 8일, "매튜의 행위는 그의 나체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구체적으로 의미 전달을 하지 못한 채, 혼란을 야기했다"라며 매튜의 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다만 기각 결정을 한 판사는 매튜가 감옥에서 폭력 등 부당한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리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불평등의 덫… ‘아메리칸드림’도 끝

    불평등의 덫… ‘아메리칸드림’도 끝

    미국, 파티는 끝났다/조지 패커 지음/박병화 옮김/글항아리/636쪽/2만 8000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무너지고 일그러져 가는 21세기 미국의 실태를 30~40년에 이르는 개개인의 생존 과정을 통해 조명한 책이다. 전반적인 책의 기조는 부정적이다 못해 암울하기까지 하다. 극단적인 빈부 격차와 금융업계의 탐욕스러운 이익 추구, 그리고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월가의 돈 앞에 저항운동조차 부서지기 일쑤인 사회가 ‘뉴아메리카의 이면’이라는 것이다. 미국을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천조국’으로 떠받드는 우리로선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관점이지만 저자는 미국의 시민들이 그야말로 몰락했다고 단언한다. 저자가 책을 통해 보여주려 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이 몰락의 과정이다. 공정성과 정의는 사라져 가고, 대다수 미국인들은 우리의 ‘수저계급론’과 같은 불평등의 덫에 걸려 더이상 ‘아메리칸드림’을 좇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은 셋이다. 보수적 분위기의 남부에서 바이오디젤을 통해 미국의 희망을 보려는 딘 프라이스, 오하이오의 제철 도시 영스타운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태미 토머스, 워싱턴의 정치 무대에 인생을 걸었다가 좌절한 제프 코너턴 등이다. 주인공 격인 이들과 세 지역이 교체, 반복 서술되며 열여섯 개의 주제를 이어 가는 가운데 오프라 윈프리 등 열세 명의 유명 인사가 각기 독립된 주제로 다뤄진다.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미국의 입체적인 파노라마다. 다만 저자가 확인된 사실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서술한 뒤 마무리한 탓에 늘 책을 통해 어떤 결론이나 해결책을 접해 왔던 독자들로서는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일론 머스크와 우/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일론 머스크와 우/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경영학 분야의 유명 석학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이 ‘직접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삶 속에서 정확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민간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엑스와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 태양광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 등을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에 처한 지구를 대신해 미래 인류가 거주할 만한 곳으로 화성에 주목하고, 2002년 스페이스엑스를 창업한 인물이다. 지난해 말에는 우주선 추진 로켓을 지상에 재착륙시켜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추진체를 재활용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오랜 숙원을 이뤄 낸 것이다. 그렇다고 머스크가 지금까지 화려한 성공만 거듭했던 것은 아니다. 로켓이 발사되지 않거나 공중에서 폭발한 적은 셀 수 없이 많고, 애초 계획보다 개발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여러 차례 겪었다. 경험이 일천한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겁 없이 제조업(자동차, 항공)에 뛰어들었다며 호사가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같이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긍정과 끈기를 자양분 삼아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자신이 직접 그려 가는 미래를 실현하는 중이다. 덕분에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겨우 창업 14년차에 불과하지만 미국 보잉과 지엠, 유럽 에어버스 등 전통적 강자의 아성을 위협하는 업체로 주목받는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우상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머스크의 뚝심을 거론한 것은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인해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들마저 줄어든 데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시장조사 기관에서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고, 저유가와 중국 성장 둔화가 풀리지 않는 한 수출 경쟁력 역시 단기간에 회복되진 않을 전망이라고 한다.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낙관주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냉철한 현실 판단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우리가 각자 발 딛고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정면 승부를 건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 또한 잊으면 안 된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이 분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이들이 우리 경제 공동체의 희망의 불씨가 돼 주어야 한다. 사실 기업에 ‘진짜’ 위기가 시작되는 순간은 도전이 실패로 끝났을 때가 결코 아니다. 기존 캐시카우 분야가 가져다주는 성과에 취해 안주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연구개발(R&D)을 게을리하고 투자나 도전을 주저하는 순간 그때부터 기업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정말 경계하고 걱정해야 할 것은 어쩌면 만성적인 ‘저성장’ 시대의 도래가 아니라 ‘저희망’이 만연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성윤성공’(成允成功)이라는 말을 올해의 화두로 제안하고 싶다. 성윤성공은 목표로 한 일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민생 안정을 위해 황하의 범람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중국 순임금 재위 시절 치수 사업이라는 막중한 일을 맡게 된 우(禹)가 10여년에 걸쳐 현장 답사와 실측 작업을 거듭한 끝에 결국 물길을 잡는 데 성공한 것에서 유래했다. 수천 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우직하고 끈기 있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우의 모습은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는 머스크의 뚝심과 닮았지 않은가.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악조건이 많아서 그런지 신년 벽두다운 신바람과 활력이 아쉬운 요즘이다. 그러하기에 요순시대 치수의 달인이 된 우, 불가능을 꿈꾸는 미래 설계자 머스크가 보여 주는 인내와 긍정의 기업가 정신은 더욱 되새겨볼 만하다. 주변의 상황에 동요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어야 틈새시장 공략법도 보이고 역발상도 가능해진다. 2016년이라는 도화지에 꿈과 희망이라는 붓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열정과 낙관이라는 물감으로 채색해 감으로써 회색의 위기를 무지갯빛 기회로 극복해 가는 중소·중견 기업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건강을 부탁해] 관절염 약, 난소암 치료에 효과 有

    [건강을 부탁해] 관절염 약, 난소암 치료에 효과 有

    관절염 치료제가 일명 ‘안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알려진 난소암 세포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BRCA1 유전자는 난소암이나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로,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인 안젤라나 졸리가 이 유전자를 발견한 뒤 암 예방을 위해 난소 및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사실은 익히 유명하다. 영국 폴리머스대학 연구진은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가 BRCA1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몸 속에서 난소암 세포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유전자는 난소암 환자의 약 20%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로, 이전까지는 화학요법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BRCA1 변이 유전자 및 난소암 세포를 가진 환자에게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를 투입할 경우 난소암 세포가 최대 37%까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효과를 보인 대표적인 관절염 치료제는 오라노핀으로, 연구진은 BRCA1 변이 유전자가 오라노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표적인 난소암세포인 OVCAR5와 SKOV3을 감소시키는데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관절염 치료제 성분이 난소암세포 발생을 유발하는 BRCA1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되는 난소암세포 수를 줄인다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와 오라노핀의 반응을 살핀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염 치료제를 이용해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일 북한 전문가에게 들어본 남북·동북아 정세

    한·일 북한 전문가에게 들어본 남북·동북아 정세

    북한이 지난 6일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4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감행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은 물론 세계 각국이 북핵에 대해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등 동북아에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에게서 북핵 문제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예리한 대처 방식을 들어봤다. 이들은 “북한이 실전배치 핵무기를 개발했다”거나 “5월 노동당 대회 전후 또다시 국면이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 “北 실전 핵무기 개발 의미… 中·北관계 파탄 치닫진 않을 것” 이수훈 경남대 교수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실전 배치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의미다. 북한이 중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더라도 북·중 관계가 파탄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이수훈(61) 경남대 교수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구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대한 근거를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의도는.-핵실험을 하게 된 의도라기보다 요인이라고 말하는 게 옳다. 4차 핵실험을 해야 할 요인이 상당히 있다. 여러 요인 가운데 핵무기 개발 기술의 진전을 한번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4차 핵실험은 북한이 ‘(실전용)핵무기 보유국이 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 소형화·경량화·다종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 핵기술의 소형화·경량화·다종화가 더 개선됐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핵폭탄을 미사일에 탑재해 날려 보내는 실전 배치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의미이다.→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강조한 이유는.-핵폭탄에서 원자폭탄, 수소폭탄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증폭 핵분열탄이 정확한 용어다. 핵융합에 의한 핵분열 에너지를 고효율 진진시킨 것을 보통 수소탄이라고 한다. 즉 수소탄 개발은 핵폭탄의 설계 및 핵물질 제반 처리 기술 등이 이전보다 향상됐다는 뜻이다. 핵분열 단계를 거쳐 핵융합 기술로 단계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수소탄 개발로 표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핵무기 보유국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모란봉악단 철수 등으로 북·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북한이 또 사달을 냈다.-중국에는 대단히 난처한 일이다. 쑹타오(宋濤) 중국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방북을 추진하는 등 급랭했던 북·중 관계의 회복을 위한 고위급 상호 교차 방문 등의 움직임이 전부 꼬이게 됐다. 올해 가능할 것으로 보이던 김정은의 중국 방문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다. 북·중 관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북한 핵실험이 중국에 상당히 난처한 일이기는 하지만 북·중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나지는 않을 것이다. 양국 관계의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예컨대 원유 등은 계속 제공될 것으로 본다. 두 나라 사이에 상호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북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방북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 경제는 예전보다 활기가 더 있다. 장마당이 늘어났고 활성화됐다. 당국이 시장을 규제하지 않는다. 시장이 활성화되니 일상생활의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초·중반의 ‘고난의 행군’ 시절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농업이 활기를 띠고 영농 방법 개선에 따른 생산력 증대와 돈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이 북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들여오고 광물 등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 플러스 성장의 요인이다. 관광 수입이 늘어나고 외화벌이를 통한 과실송금 등으로 북한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8·25 합의도 모멘텀을 잃어버렸나.-차관급회담 결렬과 4차 핵실험으로 남북 관계에 부정적인 요인이 하나 더 생겼다. 8·25 합의의 동력이 사라졌다. 올해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는 만큼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등 남북 관계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김정은이 선언한 ‘핵·경제 병진노선’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가.-이번 핵실험에서 보듯 북한은 이미 핵 무력을 확보하고 있다. 핵 무력을 바탕으로 해서 경제적 재건에 나서자는 것이다. 핵 무력 경시가 아니라 경제에 방점이 있다. 그러나 핵 무력과 경제는 서로 상충되는 문제다. 북한은 경제제재를 당하고 개혁·개방도 안 된다. 경제제재 때문에 북한 경제에 타격은 없다. 석유를 갖고 있는 이란 등과 같은 나라는 제재가 통한다. 그렇지만 북한은 제재가 안 통한다. 이런 것이 복합돼 있는 상태이므로 내재적 한계가 있는 특수한 경우이다.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핵·경제 병진노선’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인가.-가능성이 없다. 금강산 관광 문제를 못 풀었다. 대개 우리 정부가 결심하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그랬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대등한 수준에서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열린다.→지난해 남북차관급회담이 결렬됐는데, 뭐가 문제였나.-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에 주안점을 두고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연동돼 있다. 그래서 남북한 간에 인식의 갭이 커 결렬됐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남북 관계에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남북 관계의 리트머스시험지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금강산 관광만 재개하면 풀린다. 그다음에 금강산 관광을 위한 실무회담을 해야 한다. 신변안전 보장과 사고 재발 방지대책 등의 문제는 실무회담에 맡기면 된다. →집권 5년차를 맞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확고한가.-불안정하지는 않다. 권력을 잡은 지 5년이나 지났다. 지금도 권력기반을 공고화하는 과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군정치를 펴며 군을 너무 앞세우는 바람에 노동당이 밀렸다. 김정은은 당을 앞세우고 있다. 당·군·정 시스템에 의한 통치를 구축하고 있다. 고모부 장성택 숙청 등 세대교체도 이루고 있다. 자기 세대에 맞게 인적 정비를 새로 하고 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이런저런 장애물이 있다. 반 총장과 김정은의 셈법이 다르다. 서로 간에 얻고자 하는 것을 절충해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실무적으로도 어렵다. 예컨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미국 영토 안에 있다 보니 도청 등의 문제로 유엔과 북한 대표가 만나 얘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이번 핵실험에도 반 총장은 방북을 추진할 것이다. →올해 동북아 정세는.-올해 11월 대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임기가 1년여밖에 안 남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은 안정적이다. 경제성장 둔화가 뚜렷하지만 권력이 공고화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 역시 안정적이다. 시 주석과 같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의 리더십 또한 안정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국제 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리더십은 안정돼 있다. 대체로 현재의 기조가 유지되는, 돌발변수가 생길 여지가 별로 없는 우리 주변국들의 리더십은 모두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핵실험으로 동북아 정세는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3월 미사일 시위 등 긴장 조성 후 5월 韓·美에 대화 제의 예상” 오코노기 日 게이오대 명예교수 “북한이 당분간 강경한 태도로 대결 국면을 유지하다가 5월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기점으로 평화 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3월 한·미 군사훈련 등을 계기로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위기를 조성하다 당 대회를 계기로 국면을 평화 모드로 바꿔 대화를 제의하면서 현상 타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코노기 마사오(71)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7일 “북한은 핵·미사일 카드를 활용해 동북아 및 국제사회를 흔들어 입지를 강화하면서 고립 및 제재 국면 타개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앞으로 북한의 행동을 전망한다면. -북한은 5월 당 대회 전까지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서 긴장 국면을 고조시키다가 당 대회에서 향후 노동당의 대외 정책 및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미 협상, 남북 대화 등을 제의할 것으로 본다. 36년 만의 당 대회라는 것을 계기로 유화 제스처로 국면을 전환시키려 할 것이다. 3월 한·미 군사훈련을 전후해서는 ‘인공위성 발사’를 빙자한 대륙간탄도탄 등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으로 한 차례 더 긴장을 고조시키려 할 것이다.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 보다 나은 조건에서 대미, 대남 협상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에 핵·미사일은 억지력일 뿐 아니라 외교적 교섭 카드다.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북한의 평화 시도가 먹힐까. -북한의 핵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는 상황에서 무시만 할 수 있을까. 11월 미 대선을 기회로 여기는 북한은 이번 기회에 미국 차기 행정부에 “오바마 정부의 (북한) 무시 전략이 실패했다”고 과시했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 및 억지력을 믿던 한국에는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계기도 됐다. 북한은 절대로 핵 포기를 생각하지 않겠지만 “핵 동결과 관련해서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으로서는 일단 핵 능력이 진전됐고, 계속 나아지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년의 북한 경제는 10년 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다. →국제사회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나. -우선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제재 효과만을 기대하면서 손을 놓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겠나. 북한 핵 제거 및 해체를 위한 수단과 선택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동결을 위해서라도 북한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다. 6자회담 의장국 지위를 누렸던 중국도 줄곧 회담의 재개를 주장해 왔다. “이제 핵 동결을 이야기하자”고 외치는 북한을 국제사회가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응은 무엇인가. -일본은 독자 제재를 확대하면서 미국 등과 함께 제재 강화를 주도할 것이다. 아베 신조 정부로서는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진행하던 대화가 단절되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져 버렸다는 것에 낙담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카톡 선물·기프티콘 최장 5년 사용 가능

    카카오 선물과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 기간이 최장 5년까지 연장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등 29개 회사의 모바일 상품권 이용 약관을 심사해 유효 기간과 환불 정책 등 불공정한 약관을 시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 권고대로 약관을 시정해야 하는 업체는 카카오, SK플래닛(기프티콘), KT엠하우스(기프티쇼), 네이버,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이다. 티켓몬스터와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도 불공정약관 시정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카카오 선물 등 일부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 기간은 업체가 자의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커피와 케이크, 의류 등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의 유효 기간은 보통 발행일로부터 60일이고 1만원권과 5만원권같은 금액형 상품권은 90일이었다. 앞으로는 물품 교환형 상품권의 유효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3개월, 금액형 상품권은 1년으로 늘어난다. 또 3개월 단위로 유효 기간을 연장해 최대 5년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유효 기간을 최장 4개월 연장할 수 있었다. 유효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면 업체가 소비자에게 결제 금액을 100% 환불해 줘야 한다. 유효 기간 이후에는 90%를 환불받을 수 있다. 금액형 상품권의 사용 횟수를 1회로 한정했던 티몬과 위메프, 쿠팡의 이용 약관도 바뀐다. 이전에는 5만원짜리 상품권을 받는다면 한 번에 다 사용해야 하고 사용 금액이 3만원이더라도 남은 2만원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공정위는 금액형 상품권의 사용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과 유효 기간 연장, 잔액 환불 불가 규정을 약관에서 없애도록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릴 넘치는 VR 체험존 관람객 ‘북적’

    스릴 넘치는 VR 체험존 관람객 ‘북적’

    총을 든 악당과 자동차 추격전을 벌인다. 자동차는 스스로 달리면서 뒤편에 바짝 따라붙은 적의 오토바이를 감지하고 알려준다(BSD·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차는 화물차가 달려오자 신속하게 멈춰 선다(AEB·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체험한 기아자동차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이다. 기아차는 2030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가상현실로 선보였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융합의 산물인 미래차가 IT 기기를 매개로 현재와 만난 것이다. 이날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은 이처럼 사물인터넷(IoT)이 가져오는 미래의 혁신을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다. 이 같은 융합 산업에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중국의 IT 굴기(?起)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각각 개발 중인 스마트카 기술의 향연을 펼쳐 보였다. 폭스바겐의 ‘버디’는 차 안에서 집안의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BMW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손의 움직임과 거리를 인식해 작동하는 ‘에어 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자율주행 기술과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 부스마다 줄을 지었다.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분야 중 하나는 VR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 로비에 마련된 삼성전자 기어VR 체험존에는 VR 기기를 체험하려는 관람객 200여명이 줄을 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VR 기기 제조사 버툭스는 사람이 뛰고 걷는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러닝머신 형태의 VR 기기를 활용한 가상현실 추격 게임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로봇과 드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받았다. DJI는 4K 카메라가 장착된 ‘팬텀3 4K’ 등 신형 드론을 대거 선보이고 컨벤션센터 곳곳에서 시연해 보였다. 미국의 스페로는 영화 ‘스타워즈’의 로봇 ‘BB8’을 손바닥 크기의 장난감 로봇으로 만들었다. 세계 IT 업계에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다. CES 2016에 참가하는 총 3600여개 기업 중 33%가 중국 기업이다. 특히 스마트카, 드론,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자웨팅(賈躍亭)이 공동 창업자로 있는 패러데이 퓨처는 이번 CES 전기차 분야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드론 전시장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의 DJI를 비롯, 중국 선전의 드론 기업들로 채워졌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오른 화웨이는 북미 시장을 공략할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8’을 CES에서 공개했다. 화웨이는 지난 5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2018년까지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해 애플을 따라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라스베이거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고] 美 최고 북핵 전문가 보즈워스 별세

    [부고] 美 최고 북핵 전문가 보즈워스 별세

    한국과 미국 간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밤 보스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4일 밝혔다. 77세. 고인의 사인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년 전 전립선암에 걸린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나 다트머스대학을 나온 고인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북한을 자주 방문하고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에 관여한 미국 내 최고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1961년 국무부에 들어온 뒤 1995년부터 2년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경수로 협상을 이끌면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11월 말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2001년까지 지냈다. 2009년 2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에 임명돼 2년 8개월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실무선에서 총괄 조정했다. 고인은 과거 한·미경제연구소(KEI)가 펴낸 ‘주한 미대사 비망록’에서 대사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98년 8월 북한의 3단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꼽으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세우는 등 미국의 대북 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 및 위안부 부인 논란에 대해 “일본이 최근 몇 년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갔는데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는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한 독일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보즈워스 전 대사의 별세에 깊은 조의와 애도의 뜻을 표명하며, 가족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고인께서 재임 기간 한·미동맹 발전과 북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과 기여를 해 주신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명의로 조전을 발송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스 분석] 해운업 ‘부채비율 400%’ 논란

    [뉴스 분석] 해운업 ‘부채비율 400%’ 논란

    정부가 위기에 빠진 해운업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부채비율 400%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12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채비율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에만 지원하겠다고 단서 조항을 단 게 화근이 된 것이다. 해운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안을 100% 수용해 자구책을 성실히 이행해 왔는데 난데없이 부채비율 조건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미 팔 수 있는 자산은 거의 다 매각해 더 팔고 싶어도 못 판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400%라는 숫자가 대체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불분명하다”며 탁상공론식 정책을 비판했다. ●정부 “회사채 연장으로 정상화 요원… 유상증자 등 추진을” 4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해운업 지원방안은 ‘선(先)자구계획, 후(後)정상화 지원’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대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구계획 및 노사 동의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이상 퍼 주기식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다만 해운업계에는 자구계획안 제출에 그치지 않고 부채비율을 400%로 낮추라는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과 차이가 있다. 당장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 국적선사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00%대다. 앞으로 부채비율을 300% 이상 끌어내려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013년 두 회사 모두 1000% 넘게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70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데만 2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부채비율을 300% 이상 줄이기 위해 알짜 자산 매각, 외자 유치, 유상증자도 했다. 정부가 부채비율 400%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렇다. 회사채 발행 마지노선(부채비율 500%)과 글로벌 선사(머스크, CMA CGM)의 부채비율(200~300%)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려면 400%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측은 “회사채 연장만으로는 해운업계의 정상화가 요원하다”며 “국적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부채비율 감축은 필수다.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400% 현실적 불가능… 자금 압박 풀어 줘야 ” 그러나 해운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그동안 두 회사가 핵심 영업자산을 내다팔아 약 5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차입금 상환에 모두 쓰였다”면서 “또다시 자산을 팔거나 증자를 해서 8000억원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며 당장 자금(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올해 두 회사가 갚아야 할 금액(선박금융, 회사채, 은행 차입금 등)만 각각 1조원가량이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장은 “금리를 4% 이하로 낮춰 주고 원금 상환을 유예시켜 주는 등 자금 압박을 풀어 줘야 해운업계의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사이언스 선정 2016년 과학계 ‘뜨는 뉴스 지는 뉴스’

    美 사이언스 선정 2016년 과학계 ‘뜨는 뉴스 지는 뉴스’

    희망찬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 새 아침이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 기대되는 일들에 대해 예측을 쏟아 내곤 한다. 과학계에서도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음’(陰)과 ‘양’(陽)처럼 주목되는 연구가 있으면 차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연구도 있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해까지 주목받았던 중요한 연구와 이슈들이 2016년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예측해 ‘2016년 뜨는 연구, 지는 연구’(What´s hot? What´s not?)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 예측에 따르면 올해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 유전자 편집 기술, 토카막 기술을 대체한 새로운 핵융합 기술 개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의 발달 등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소형위성 활용 생활기상 정보 제공 증가 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정부의 기상 데이터 수집은 줄어들고, 상업적 활용을 위한 기상 데이터 수집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 같은 정부기관은 자체 보유한 인공위성으로 날씨 예측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런 대규모 데이터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역별 생활기상정보를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소형 위성을 이용해 지역별 온도와 압력, 습도 등 좀 더 자세한 대기정보를 확보해 산업기상이나 생활기상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민간 분야의 연구 참여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특히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위성이나 우주탐사선을 띄우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개발된 로켓들 전부가 일회용이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민간 중심의 재활용 가능한 로켓 개발로 우주개발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달 22일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로켓 ‘팰컨9’을 발사한 뒤 1단 추진 로켓을 다시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이스X의 설명에 따르면 한 번 발사하고 끝나는 기존 로켓으로는 발사비용이 회당 6000만 달러(약 705억원)에 달했지만 재활용 로켓을 쓰면 10분의1 수준인 600만 달러까지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도 지난해 11월 로켓 ‘뉴셰퍼드’를 발사해 10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발사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승객을 태우고 대기권에서 우주를 관광하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개발 핵융합 기술 ‘흔들’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존의 기술과는 다른 대안 기술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원자끼리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열로 에너지를 만드는 핵융합 발전은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될 염려가 없어 ‘꿈의 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건설하고 있다. ITER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운용하고 있는 한국형 핵융합 연구장치인 ‘KSTAR’도 초전도자석에서 나오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1억 5000만도까지 올라가는 플라스마를 가두기 위해 토카막이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플라스마 저장장치로는 토카막 외에 스텔러레이터라는 것이 있다. 사이언스는 현재 많이 연구되는 토카막 장치는 지나치게 사용이 불편하고 비싸기 때문에 상용화되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안적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스텔러레이터와 원형 토카막을 융합한 형태의 플라스마 유지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트위스티 베델슈타인 7-X’ 기술로 상용화 가능성이 토카막 기술보다 더 높다고 소개했다. ●인도,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될 것 태양전지 개발 기술도 현재 염료감응형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형태로 연구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유무기 염료와 나노 기술을 이용해 염료에 태양빛이 닿으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기존의 태양전지 기술과 비교했을 때도 제작은 쉽지만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입방체의 결정구조를 가지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와 반도체, 초전도 현상까지 보이는 금속산화물로 이 물질을 이용해 태양전지를 만들 경우 제작비용은 염료감응형 전지와 비슷하지만 에너지 효율은 훨씬 높기 때문에 2016년에 주목되는 기술로 꼽혔다. 이 밖에도 2016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넘어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다른 대륙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고] ‘언포게터블’ 美가수 내털리 콜 별세

    [부고] ‘언포게터블’ 美가수 내털리 콜 별세

    1400만장 넘게 팔린 앨범 ‘언포게터블 : 사랑을 담아서’를 부른 미국의 흑인 가수 내털리 콜이 지난달 31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65세. 콜은 지금까지 3000만장 이상의 레코드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어 왔다. 앨범 ‘언포게터블’로 1992년 올해의 앨범상 등을 포함해 그래미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앨범 타이틀곡인 ‘언포게터블’은 아버지의 옛 녹음에 담긴 음성에 자신의 노래를 합성해 듀엣으로 만든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전설적 재즈 가수이며 피아니스트인 냇 킹 콜(1919∼1965)이다. 11살 때부터 무대에 섰던 콜은 15세 때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은 것을 계기로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병이 난 친구를 대신해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1975년 낸 ‘디스 윌 비’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1980년대 초에 코카인과 헤로인 등 마약에 빠진 뒤 간 질환을 평생 안고 투병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회수한 스페이스X 로켓 ‘팰컨 9’…재사용 가능

    회수한 스페이스X 로켓 ‘팰컨 9’…재사용 가능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로켓 ‘팰컨 9’의 최근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팰컨 9가 케이프 커내버럴 격납고로 돌아왔다.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시 발사 준비 중"이라고 적었다. 머스크 회장이 공개한 로켓의 모습은 화염에 그을린 흔적 외에는 멀쩡해보인다. 이틀 후인 3일 스페이스X 측은 로켓의 전체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재사용이 가능할 만큼 상태가 양호함을 알렸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팰컨 9는 소형 위성 11개를 싣고 지난달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수직 발사됐다. 이후 로켓 1단 추진체는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후 다시 엔진에 불을 붙여 발사 11분 만에 지상으로 돌아왔다.  머스크 회장이 재사용 로켓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역시 무궁무진한 사업성 때문이다. '일회용'인 기존 로켓은 발사비용이 무려 6000만 달러(약 710억원)를 상회한다. 그러나 재사용 로켓은 가장 비싼 1단 추진체가 회수되기 때문에 기존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면 발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 록히드마틴 등도 여러차례 재사용 로켓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를 필두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창립한 '블루 오리진'도 재사용 로켓 '뉴 세퍼드'(New Shepard)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우주사업의 막이 올랐다. 외신은 "간단한 정비와 연료 재주입만으로도 재발사가 가능해야 완벽한 성공이 될 것"이라면서 "아직 팰컨 9의 재발사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올해 스페이스X의 로켓발사는 총 12차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기 침체에도 유망 직업 6개 뜬다고 전해라

    경기 침체에도 유망 직업 6개 뜬다고 전해라

    미국 월가에 감원과 보너스 삭감 바람이 거세게 부는 와중에도 유망한 직업들이 있다. 저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시장 붕괴 등의 ‘악재’가 이들 직업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월가의 애널리스트, 리크루터, 기업 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2016년 월가 최고의 직업을 선정했다. ①원유 부문 뱅커 올해 자문한 M&A 4925조원… 내년 호황 전망 올해 투자은행(IB)이 자문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는 4조 2000억 달러(약 4925조원)에 이른다. 올해 제약·통신업계의 M&A가 활발했던 반면 내년엔 원유업계의 M&A가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유업체를 중심으로 주가를 떠받치거나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려면 전문가의 자문이 필수적이다. ②구조조정 부문 뱅커 美금리 인상으로 디폴트 회사 늘 듯 디폴트(채무불이행) 회사 증가, 정크본드 스프레드(금리 차) 확대, 미국의 단계적 금리 인상 등은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뱅커들이 바쁜 새해를 맞을 것을 암시한다. 빈센트 헝 오토노머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불경기에 자산 매각이나 파산 업무를 자문하는 IB 전문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금리선물 트레이더 국채 관련 거래 강세… 연봉 15% 올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을 하는 등 주요국 정책 공조가 깨지면서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이 호황을 맞았다. 리크루팅업체 옵션스에 따르면 올해 옵션을 거래하는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의 연봉은 평균 15% 이상 인상됐다. 마리안 레이크 JP모건체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준이 통화 긴축,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쓰면서 국채 등 관련 거래는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④핀테크 전문가 투자 관리·가상 화폐 늘어 데이터 전문 촉망 내년엔 많은 은행이 투자운용 업무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보기술(IT)과 데이터 관리 전문가가 촉망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데이터 분석가와 사이버안보 인력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⑤기업재무 전문가 인수·합병 늘어 내년에도 재무분야 ‘맑음’ 올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변동이 있었지만 일부 기업재무 업무는 내년에도 전망이 밝다. 사모펀드 조달이 회복되고 파생상품을 내놓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짐 아민 크레디스위스그룹 투자은행 부문장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이어지는 인수·합병 소식은 투자적격 부채조달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⑥자산운용 전문가 부자들 수요 늘어… JP모건 등 인력 확대 거래 비용에서 이윤을 남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부자들의 자산운용을 맡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JP모건 등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들이 모두 내년 자산운용 부문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실로콘 젖병의 대명사 코모토모(comotomo) 오는 1월 소셜커머스 3사 입점

    실로콘 젖병의 대명사 코모토모(comotomo) 오는 1월 소셜커머스 3사 입점

    아마존닷컴 젖병부문 판매랭킹 1위에 빛나는 코모토모(comotomo) 실리콘 젖병이 오는 2016년 1월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3사인 티몬과 위메프, 쿠팡에 정식 입점한다. 코모토모 코리아 측은 젖병 소비자 평가 1위를 기록한 코모토모의 실리콘 젖병과 실리콘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 채널을 넓히기 위해 2016년부터 소셜커머스에 입점한다고 밝혔으며, 3사 가운데 한 곳인 쿠팡에는 현재 입점되어 절찬 판매중이다. 모유 수유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코모토모 실리콘 젖병은 사람 피부와 흡사한 실리콘으로 만들어 수유 시 아기에게 엄마 피부와 같은 포근함과 따스한 체온의 우유 온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또한 수유 시 아기가 엄마 젖을 먹듯이 깊게 물고 포유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혼합 수유에도 적합하다. 분유수유 시 많은 아기들이 겪는 배앓이와 중이염 문제도 완벽하게 보완했다. 젖병에 탑재되어있는 듀얼벤트가 수유 시 마치 모유 수유를 하듯 자연스럽게 공기가 유입되도록 도와주어 중이염과 배앓이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코모토모 실리콘 젖병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안전기준 EN 14350 승인을 비롯해 미국 FDA(FCS), 미국 소비제품 안전개선법인 CPSIA 승인으로 안전성을 입증 받았으며,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독일의 IF 디자인 수상도 차지한 스마트한 젖병이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걱정 없이 안심하고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는 코모토모 실리콘 젖병은 소비자의 위생까지 철저하게 신경 썼다. 입구가 좁은 보통의 젖병들과는 다르게 입구를 넓혀 우유병 밑바닥까지 손이 닿아 깨끗하고 손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유연하고 매끄러운 실리콘의 특성상 상처가 적게 생기기 때문에 우유의 잔여물을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한편 코모토모(comotomo) 코리아는 소셜커머스 입점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셜 커머스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에 대한 소식은 코모토모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oreacomotom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기 살린 시즌 첫 골… 팀 살린 연말 축포

    운이 좋아 주워 먹은 골이 아니다. 미드필드부터 골문 앞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그물을 출렁일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27일 새벽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전반 9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그는 이로써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지난 5월 2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8월 26일 요크시티(4부리그)와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이후 4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맛봤다. 기성용은 앙헬 랑엘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57을 매겨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7.95),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7.66)에 이어 세 번째 높은 평점을 줬다. 기성용은 “성탄절 대단한 선물을 챙겼다”고 기뻐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월 24일 애스턴빌라를 2-1로 물리친 뒤 두 달 동안 2무5패로 부진했던 팀은 지난 10일 게리 멍크 감독을 해임한 뒤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승점 18이 된 스완지시티는 리그 16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한숨 돌렸다. 국내팬들은 기성용과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는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오는 29일 0시 중원에서 격돌하는 ‘코리안 더비’를 내심 기대했지만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이청용이 지난 22일 첫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다음날 귀국,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27일 출국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본머스전에 결장했고 팀은 0-0으로 비겨 3연승에 실패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첼시전에야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2위 아스널은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에 0-4로 완패해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선두 레스터시티가 리버풀의 크리스티앙 벤테케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지는 바람에 이겼을 경우 선두 등극도 가능했지만 지는 바람에 허사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엘론 머스크·스티븐 호킹이 올해의 ‘반(反)과학기술 인물’?

    엘론 머스크·스티븐 호킹이 올해의 ‘반(反)과학기술 인물’?

    ‘스페이스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회장,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까지, 이들이 과학과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올해의 인물'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유명 싱크탱크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이 '올해의 신기술 반대'(Luddite of the Year)라는 타이틀 후보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매년 신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단체와 기관, 정책 등을 선정하는 ITIF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10대 후보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리스트는 '인공지능(AI) 종말론을 떠드는 선동가들'(Alarmists tout an artificial intelligence apocalypse)과 '킬러로봇 금지 주장자'(Advocates seek a ban on killer robots)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리스트에 모두 해당되는 인물이 바로 ‘현실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인 머스크 회장이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와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ITIF가 공식적으로 머스크 회장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가디언등 영미권 언론들은 일제히 IT분야를 선도하는 머스크가 노미네이트 됐다고 보도했다.이같은 언론들의 호들갑은 과거 머스크 회장의 발언에 근거하고 있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경고한 바 있다.특히 지난 7월 머스크 회장을 비롯한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들이 한 장의 서한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바로 ‘킬러로봇’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공격형 자율 무기’(offensive autonomous weapons) 금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미국의 ‘생명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FLI)가 공개한 이 서한은 AI 무기 발전이 장차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FLI측은 “이 기술의 ‘탄도’는 분명하다. 자율형 공격 무기는 내일의 ‘칼라슈니코프’(AK시리즈로 유명한 소총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이같은 무기 개발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로버트 앳킨슨 ITIF 창립자는 "네오 러다이트(Neo-Luddite·18세기 러다이트 운동을 잇는 과학기술 문명에 반대하는 인간성 회복 운동)는 더이상 기괴한 망치를 들지 않지만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면서 "그들의 힘은 정책과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쿠팡맨들 소외이웃 생필품 ‘로켓배송’

    쿠팡맨들 소외이웃 생필품 ‘로켓배송’

    소셜커머스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팡맨이 연말을 맞아 소외이웃을 위해 자발적인 나눔활동에 나섰다. 24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맨 봉사단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에게 연탄과 쌀, 생수를 후원하고 직접 배달했다. 앞서 지난 7일 봉사단은 부산 사하구 사하사랑채 노인복지관에서 담근 김장김치 125상자를 근처 저소득층 가정에 바로 가져다주는 ‘로켓배송’도 실시했다.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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