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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 투자자, 원금 절반 이상 선지급 받을 듯

    옵티머스 투자자, 원금 절반 이상 선지급 받을 듯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가입자들이 원금의 절반 이상을 판매사로부터 선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다음주 후반에 예정된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옵티머스 펀드 투자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가 안전하다고 믿고 자금을 맡긴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조건 없이 미리 지급하기로 얘기한 바가 있다. 50% 선지급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앞서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판매분 287억원)이 원금의 70%를 조건 없이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이 한투와 달리 선지급 비율 결정에 시간이 걸린 이유로는 환매 중단 금액이 더 크다는 점과 NH투자증권이 상장 업체라서 회사의 의지와는 별개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6월 18일 기준 4300억원이고, 개인투자자는 800여명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선지급 비율과 관련해 당장 정해진 바는 없고 다음주 후반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사모펀드 전수조사” 칼 뽑았지만 선뜻 ‘환부’ 못 찌르는 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 칼 뽑았지만 선뜻 ‘환부’ 못 찌르는 금감원

    한꺼번에 보자니, 30명 안팎 인력 부족 순서대로 보자니 ‘부실 펀드 낙인’ 우려구체 계획없이 급히 꺼냈다 갈피 못 잡아일단 ‘옵티머스와 비슷’ 운용사 4곳 조사“현실적 한계 전수조사보다 처벌 강화를”라임·옵티머스 등 유명 사모펀드들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 당국이 ‘전수검사’라는 칼을 급히 꺼내 들었지만 환부를 어떻게 도려낼지를 놓고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 230여곳의 사모펀드 1만여개를 3년 내 다 검사하려면 여러 펀드를 한꺼번에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러기엔 인력이 없고, 순서대로 보자니 ‘특정 펀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일단 옵티머스 펀드와 비슷한 부실 징후가 포착된 운용사 4곳부터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분노한 여론에 놀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 든 금융 당국의 딜레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무위 소속 의원실을 돌며 사모펀드 전수검사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목된 회사들의 펀드들이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금감원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여러 사모운용사의 펀드들을 동시에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금융 당국은 3년 내 전수검사를 끝내기 위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파견 온 30명 안팎으로 전담검사 조직을 임시로 꾸리기로 했다. 이는 지금껏 사모펀드를 검사해 온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인력과 큰 차이가 없다. 금감원은 매년 10개 정도의 사모펀드를 검사해 왔다. 전담 조직이 사모펀드 검사를 좀더 집중력 있게 한다고 해도 3년 내에 제대로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 안팎의 우려다. 다만 금감원의 첫 번째 점검 타깃은 사모운용사 4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펀드 1786개)를 상대로 벌인 실태 점검에서 사모사채 편입 비중과 자산 및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10곳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5곳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했는데 이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도 포함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현장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이후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이 이달 중 발족하면 당시 지목받았던 4개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회 정무위는 이달 넷째주에 금융위와 금감원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사모펀드 이슈에 모든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수조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계속 사고가 터지니 감독을 강화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전 규제보다 사후 처벌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년 내 전수검사” 카드 던지긴 했는데…딜레마 빠진 금감원

    “3년 내 전수검사” 카드 던지긴 했는데…딜레마 빠진 금감원

    한곳씩 조사하면 특정 펀드 불신 가중동시다발 조사 하자니 인력없어 불가능국회 정무위, 이달 넷째주 임시회 개최사모펀드 운용·감독 실태 집중 점검 예상라임·옵티머스 등 유명 사모펀드들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 당국이 ‘전수검사’라는 칼을 급히 꺼내 들었지만 환부를 어떻게 도려낼지를 놓고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 230여곳의 사모펀드 1만여개를 3년 내 다 검사하려면 여러 펀드를 한꺼번에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러기엔 인력이 없고, 순서대로 보자니 ‘특정 펀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일단 옵티머스 펀드와 비슷한 부실 징후가 포착된 운용사 4곳부터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분노한 여론에 놀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 든 금융 당국의 딜레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무위 소속 의원실을 돌며 사모펀드 전수검사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목된 회사들의 펀드들이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금감원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여러 사모운용사의 펀드들을 동시에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금융 당국은 3년 내 전수검사를 끝내기 위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파견 온 30명 안팎으로 전담검사 조직을 임시로 꾸리기로 했다. 이는 지금껏 사모펀드를 검사해 온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인력과 큰 차이가 없다. 금감원은 매년 10개 정도의 사모펀드를 검사해 왔다. 전담 조직이 사모펀드 검사를 좀더 집중력 있게 한다고 해도 3년 내에 제대로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 안팎의 우려다. 다만 금감원의 첫 번째 점검 타깃은 사모운용사 4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펀드 1786개)를 상대로 벌인 실태 점검에서 사모사채 편입 비중과 자산 및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10곳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5곳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했는데 이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도 포함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현장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이후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이 이달 중 발족하면 당시 지목받았던 4개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회 정무위는 이달 넷째주에 금융위와 금감원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사모펀드 이슈에 모든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수조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계속 사고가 터지니 감독을 강화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전 규제보다 사후 처벌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와대 “대통령 순방에 이혁진 초청? 전혀 사실 아니다”

    청와대 “대통령 순방에 이혁진 초청? 전혀 사실 아니다”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이혁진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 초청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10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혁진 전 대표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순방 초청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이혁진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참여했으며 정권 핵심 실세들과도 긴밀히 교류해 온 사정이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권력형 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혁진 전 대표는 동포간담회 초청대상에 포함된 적도 없고, 순방 당시의 공식 수행원도 아니었다”면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일각에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언론이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대법 “트럼프, 납세자료 내라”… 검찰 수사 손들어줘

    美대법 “트럼프, 납세자료 내라”… 검찰 수사 손들어줘

    대법 “대통령 사법절차 따라야… 면책 대상 아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된 선거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계속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대법원 판단 요지이다. 연방대법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와 관련, 트럼프측 납세자료를 뉴욕주 검찰에 넘기라고 판결했다. 대법관 9명 가운데 찬성 7대 반대 2로 결론 내렸다.보수 성향 5명 대법관 클래런스 토머스, 새뮤얼 앨리토 만 반대했다. 뉴욕검찰, 트럼프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 대법원은 뉴욕 수사와 관련, 검찰이 트럼프 측 납세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을 수사해온 뉴욕주 맨해튼 지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측 회계법인인 ‘마자스(Mazars) USA’에 8년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대상은 2011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연방·주 납세 내역이다. 검찰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트럼프 캠프가 거액을 준 과정에 트럼프 그룹이 관여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파헤쳐왔다. 트럼프 “정치”… 뉴욕 검찰 “곧 수사 재개”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 측은 대통령은 헌법상 재임 중 어떤 형사소송에도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형사 절차에서 대통령뿐만 아니라 어떤 시민도 증거를 제시할 의무 위에 있지 않다면서 “오늘 그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윗을 통해 “이것은 모두 정치적 기소”라며 “나는 뮬러의 마녀사냥과 다른 것들에서 이겼고, 이제 정치적으로 타락한 뉴욕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 대통령직이나 행정부에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뉴욕주 검찰은 “엄청난 승리”라며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검찰에 납체 자료가 넘어가지만 기소 여부를 결정할 대배심에 자료가 제출되며 대배심 절차는 기밀이어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옵티머스 임원은 구속, 남은 직원은 0명… 난감한 실사단, 디지털 포렌식 도입할 듯

    최대 5000억원대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사기극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실태를 파악하려고 디지털 포렌식팀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 당국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운용의 관리인으로 선임된 금융감독원,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해 지난 6일부터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실사에 본격 착수했다. 실사 예상 기간은 약 2개월이다. 하지만 옵티머스운용의 임직원들은 현재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자료 요청이나 면담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이 회사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모두 12명이었지만 지난달부터 환매 중단 사태가 번지면서 대부분 퇴사했다. 또 김재현(50) 대표와 2대 주주 이모(45)씨, 이 회사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 윤모(43)씨는 투자자를 속여 자금을 끌어모은 뒤 부실 사모사채에 돈을 넣은 혐의로 구속됐다. 실사단은 최소한의 정보라도 찾아내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은 데이터가 담긴 개인용컴퓨터(PC) 등 저장 매체에 남은 각종 정보를 복원·분석하는 작업이다. 실사단은 포렌식 등으로 얻은 자료들을 분석해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자산 존재 여부와 회수 가능성을 평가한다. 펀드 자산은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자산(A등급),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B등급),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자산(C등급) 등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투자자들이 분쟁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흑인 캐스팅보다 역사 미화에 주목… 뮤지컬 ‘해밀턴’도 논란

    흑인 캐스팅보다 역사 미화에 주목… 뮤지컬 ‘해밀턴’도 논란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해 미국 건국 역사를 이야기하는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해밀턴’이 흑인 인권 운동을 계기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우의 인종·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컬러 블라인드 캐스팅’으로 한때 미국의 문화 다양성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 과거사에 대한 재평가 바람이 불며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고 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는 미 독립기념일 휴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뮤지컬 ‘해밀턴’의 영상물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2016년 토니상 11개 부문을 석권하고 한때 최고가 티켓 가격이 100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밀턴’의 안방극장 상륙에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디즈니 플러스의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해밀턴’은 흑인 배우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역할을 맡는 등 흑인·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하는 전복적 시도로 백인 중심의 미국 역사를 새롭게 다루며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관람한 후 출연진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한때 ‘오바마 시대의 뮤지컬’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안방극장에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4년 전과 조금 달라졌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과 같은 건국 주역들의 동상 철거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미화한 ‘영웅 서사’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해밀턴’의 제작진은 이 뮤지컬이 계속해서 젊은 예술가들과 유색인종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라지만, 일부는 백인 노예 소유주들을 다룬 이 작품이 과연 ‘기회와 정의’라는 미국의 신화를 말할 수 있는지 회의적으로 본다”고 지적하며 “‘해밀턴’은 미 백인 과격주의자들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 준다”는 역사학자 리라 몬테이로 럿거스대 교수의 견해를 소개했다. 최근 ‘심슨 가족’ 등 애니메이션에서 백인 성우가 유색인종 캐릭터의 더빙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인종 이슈가 미 대중문화계 화두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제는 단순히 유색인종 배우가 백인 역할을 맡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은 여전히 인종 문제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플로이드 “숨 쉴 수 없다”…경찰 “그만, 산소만 부족해”

    플로이드 “숨 쉴 수 없다”…경찰 “그만, 산소만 부족해”

    첫 체포 때부터 밀실공포증 수차례 언급공범 알렉산더 “말 잘해, 괜찮아“ 거들어조지 플로이드 진압 과정을 보여주는 경찰관의 보디캠 녹취록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는 처음 붙잡혔을 때 밀실공포증이 있음을 여러차례 알리면서 경찰차에 타는 것을 저항했고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플로이드는 문제의 경찰관 데릭 쇼빈에 의해 8분 46초간 목이 짓눌리면서 이미 세상을 뜬 어머니를 간절하게 부르기도 했고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숨 쉴 수 없다”는 호소는 20차례 이상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쇼빈은 “그만 말하라. 그만 소리쳐라. 그럴수록 산소만 더 부족해진다”고 비꼬듯 말했고, 다른 경찰관 알렉산더 쿤도 “지금 말 잘하고 있으니 넌 괜찮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경찰관 토머스 레인은 “심호흡”을 언급하며 쇼빈에게 플로이드가 “정신을 잃을 수 있으니 몸을 돌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쇼빈은 “아니다. (플로이드는) 우리가 잡은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구급차가 오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목을 눌렀다. 레인 경찰관은 구급차를 불르면서 처음에는 ‘코드 2’로 요청했다가, 플로이드가 숨 쉬기 어렵다고 반복하자 심각성을 높여 ‘코드 3’로 요청했다. 레인은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 사람 지금 숨도 못 쉰다”며 맥박이 있느냐고 외쳤다. 레인이 동료에게 “맥박 있어?”라고 묻자 킹은 “맥박을 잡을 수가 없다”고 했고, 쇼빈은 “응?”하고 반응했다. 쇼빈은 이후로 2분이 지나도록 플로이드의 목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보디캠의 녹취록은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된 레인 경찰관이 자신은 플로이드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레인의 변호사는, “주범인 쇼빈은 신입 경찰관들의 훈육관이었고 레인은 그가 말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주장했다. 쇼빈은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현장에 함께 있던 레인, 킹, 투 타오 등 3명의 경찰관은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레인과 킹은 지난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테슬라 폭등에 머스크 돈방석…2조원 주식옵션 ‘잭팟’ 터뜨린다

    테슬라 폭등에 머스크 돈방석…2조원 주식옵션 ‘잭팟’ 터뜨린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한 덕분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잭팟’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8억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연봉계약상 테슬라 시가총액의 6개월 평균이 1500억 달러에 이르면 12개 주식옵션 가운데 2번째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차량 9만 650대를 팔았다. 시장 전망치보다 20%가량 많은 수치다. 판매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자 지난 7일 동안 주가는 40% 넘게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2590억 달러로 불어났다. 현재 테슬라 6개월 평균 시총은 1380억 달러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8년 CEO 계약에서 월급이나 현금 보너스는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주식옵션(테슬라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모두 12개 받았다. 12단계 옵션마다 조건이 충족되면 그는 매번 테슬라 주식 169만주를 주당 350.02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 계약 당시에 꿈만 같았던 조건은 주가 급등으로 지난 5월 처음으로 현실화했다. 첫번째 옵션 조건이었던 테슬라의 시총 6개월 평균이 1000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5월 행사한 첫번째 옵션 가치는 7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주가가 더 오르면서 돈이 더 불었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주당 1397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머스크가 두번째 옵션을 행사하면 18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첫번째 옵션으로 행사할 수 있는 주식까지 합하면 그 가치는 35억 달러에 이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500% 뛰었다. 특히 최근에는 판매 실적 호조에 따라 2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더 올랐다. 2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 테슬라는 최초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9월 말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이사회가 승인한 2018년 규정에 따라 테슬라가 향후 9년 내 시총 6500억 달러를 달성하면 머스크 CEO는 마지막 단계의 옵션을 충족해 테슬라 주식 2300만주를 매입할 권리를 얻는다. 최대 558억 달러에 이르는 보상 금액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급여 패키지 중 하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랑한다 전해줘요, 난 죽어요” 조지 플로이드 유언 첫 공개

    “사랑한다 전해줘요, 난 죽어요” 조지 플로이드 유언 첫 공개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와 스타트리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 중 한 명인 토머스 레인(37)의 변호인은 공소 기각을 요청하면서 사건 당시 녹취록을 미네소타법원에 제출했다. 레인의 보디캠과 동료 경찰 J. 알렉산더 킁의 보디캠 녹취록 공개로 사건 당시 정황과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게 됐다. 녹취록을 보면 경찰 체포 당시 플로이드는 현장에 출동한 토머스 레인에게 “제가 뭘 잘못했죠 경찰관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 경찰 총에 맞은 적이 있다며 공포에 질린 듯 “제발 쏘지 마세요”라는 애원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런 플로이드에게 레인은 “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다른 경찰과 함께 수갑을 채우려 다가갔다. 플로이드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폐쇄공포증이 있다”, “무섭다”, “죽을 것 같다”, “날 죽일거야 날 죽일거야”라고 고함치며 경찰차에 타길 거부했다. 수갑만 풀어주면 얌전히 있겠다고 호소했다.토머스 레인의 변호인은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플로이드는 경찰차 탑승을 거부하며 10분 이상 몸부림을 쳤다. 내 의뢰인은 창문을 내리고 에어컨을 켜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플로이드는 계속해서 체포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때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려 죽게 한 선임 경찰 데릭 쇼빈이 나타났다. 쇼빈은 경찰차 안에서 몸부림을 치다 피를 흘리던 플로이드를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짓눌렀다. 플로이드는 이 과정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말을 20차례 이상 반복했지만, 쇼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만 말하라, 그만 소리쳐라, 그러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고 거들먹거렸다. 심지어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걸 보니 죽지는 않겠네“ 같은 잔인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옆에서 플로이드의 등과 발을 잡고 있었던 토머스 레인은 ”다리를 올리는 게 어떨까, 이대로 괜찮은 건가“라거나 ”목을 누르고 있는 무릎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쇼빈은 ”그냥 냅둬“라고 응수했다. 레인이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플로이드를 걱정하자 ”그래서 구급차를 부른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 연신 돌아가신 어머니를 부르던 플로이드는 ”애들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난 죽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정신을 잃었다.토머스 레인의 변호인은 ”내 의뢰인은 플로이드의 맥박을 확인해보자고도 제안했다. 그러나 근무 2주차 신참으로 쇼빈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레인에게 적용된 2급 살인 방조와 2급 과실치사 방조 혐의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로이드의 차 안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사진을 증거로 제출하며 체포 절차도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플로이드 차량 조수석과 콘솔 사이에서 발견된 20달러짜리 위조지폐 2장과 1달러짜리 지폐 2장이다. 경찰이 다가오는 걸 본 플로이드가 오른손을 뻗었던 바로 그 자리“이라며 범죄 혐의가 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로이드를 체포해야겠다는 토머스 레인의 결정은 합리적이고 정당했다고 덧붙였다. 레인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플로이드를 따라 구급차에 올라탄 뒤 심폐소생술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은 쇼빈을 제외한 다른 3명의 경찰과 마찬가지로 보석금 75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많은 사람이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라고 하면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멘 채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19~20세기 초 활약했던 고고학자들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아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현장 작업자 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21세기에 활동하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 인공지능(AI), DNA 분석 같은 첨단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과학자에 더 가깝다. 발굴된 유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과 민족 간 연관 관계는 물론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밝혀내는가 하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장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도시를 찾아내기도 한다. 로봇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대의 무덤이나 건물, 수중 난파선을 탐사한다. 또 수백만건의 고문서를 빅데이터로 바꾼 뒤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사진처럼 그대로 복원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첨단 과학기술은 고고학자, 역사학자의 상상력의 빈자리를 메워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를 보여 준다. 영국 셰필드대 고고학과, 카디프대 역사·고고학·종교학부, 브리스틀대 인류학·고고학과, 화학과,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 화학·약학과, 미국 스포캔원주민 보존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영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히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일반인들의 생활사 변화를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노르만 정복 이후에 대한 정보는 주로 귀족계급 같은 지배층에 관한 것이었고 실제 피지배민들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6일자에 실렸다.1066년 노르만 정복은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정복왕)이 영국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프랑스 기사들을 이끌고 영국을 침공해 노르만 왕조를 연 사건으로 영국사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옥스퍼드성 일대에서 발굴된 10~13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36명의 유골과 60여 마리의 동물 뼈에 대한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사람이나 동물은 평소 소비하는 음식에 대한 정보가 뼛속에 남게 되는데 이를 특정 동위원소로 분석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이 안정 동위원소 분석법이다. 연구팀은 당시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각종 그릇의 파편에 남은 유기 잔여물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르만 침공 이후 영국에는 표준화된 농법이 보급되고 염소고기나 우유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게 됐으며 가축을 키울 때도 이전처럼 야채나 곡물이 아닌 음식물 찌꺼기를 줘 키우는 등 농업구조와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요크대 역사학과 연구팀은 헨리 2세의 명령을 받은 기사들에 의해 캔터베리 성당에서 살해당한 성 토머스 베켓(1118~1170)의 제단을 컴퓨터 영상합성기술(CGI)로 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복원 결과는 177년 전통의 영국 고고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영국 고고학협회지’ 7일자에 실렸다.캔터베리 트리니티 예배당 내에 있던 베켓의 제단은 헨리 8세가 영국 국교회를 선포하고 가톨릭교회들의 재산을 회수했던 1538년 일부 조각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다. 파괴 이전을 그린 그림이 없어 지금까지 학계와 가톨릭교회 측에서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이에 연구팀은 13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있는 참회왕 에드워드 제단과 엘리 성당의 성 에텔드레다 제단을 바탕으로 여러 문헌자료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성당 내 제단의 특징에 대한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처리해 복원했다. 벤 저비스 카디프대 교수는 “컴퓨터 알고리즘, AI, 동위원소나 DNA 분석 등 첨단 과학기술은 과거 특정 지역의 전염병이 어떤 경로로 확산됐는지, 경제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등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사진이나 신문을 읽듯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도 가스사고’ LG폴리머스 한국인 직원 2명 현지서 구속 수감

    지난 5월 7일 새벽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계열사 법인장 등 한국인 직원 2명이 현지에서 구속됐다. 당시 스티렌 가스 누출로 인근 지역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현지시간) 외교 당국과 LG폴리머스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LG폴리머스 법인장과 기술 고문 등 한국인 2명과 현지인 직원 10명 등 12명을 과실치사, 독성물질 관리 소홀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현지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60일 이내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G폴리머스 측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불구속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에 진출하며 인수한 첫 현지 사업장이다. 한국인 직원 수는 총 4명이다. 앞서 주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회사 경영진의 관리 태만과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주 경찰은 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자마자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LG폴리머스 측은 “그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했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를 위해서도 정부 기관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檢, 옵티머스 자금 흐름 추적…‘정치 게이트’ 실체 드러나나

    검찰이 수천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 등 임원 3명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펀드 설계 과정과 자금의 흐름 등을 살피고 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치권 게이트’의 실체도 신속하게 확인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전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 대표와 2대 주주 이모(45)씨, 이사 윤모(43) 변호사 등을 상대로 조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전날 법원은 이들에 대해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만 함께 영장이 청구됐던 송모(50) 이사에 대해서는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펀드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 놓고, 위조 서류를 통해 2대 주주 이씨가 대표로 있는 D대부업체 등 부실기업 여러 곳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투자금은 1000억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은 5172억원으로 피해액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 대표와 윤 변호사는 서류 위조 과정을 두고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여권 인사가 연루된 ‘정치권 게이트’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를 설립한 이혁진(53)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70억원대 횡령과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수사 대상에 포함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의 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통령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자 사임했다. 검찰은 수사와 향후 피의자 기소 이후 공소유지 등을 대비하기 위해 조만간 수사팀을 증원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섬지역 제주도민 택배비 부담 5배 높아

    섬지역 제주도민 택배비 부담 5배 높아

    섬 지역 등으로 배송시 추가되는 특수 배송비로 인해 제주지역 평균 택배 배송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제주녹색소비자연대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총 12개 판매 업체의 8개 주요 품목에 대한 평균 배송비를 조사한 결과 다른 지역에서 도내로 배달되는 물품 배송비가 평균 2569원으로,다른 지역(육지권) 527원에 비해 4.9배 높다고 8일 밝혔다.배송비 중 특수 배송비가 제주의 경우 평균 2300원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수 배송비는 도서 및 산간지역 택배 운송 시 추가되는 비용으로 제주지역은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 배송한다는 특수 여건 때문에 택배 운송 시 별도 권역으로 구분해 특수 배송비라는 명목으로 별도 요금이 추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에 특수 배송비를 청구하는 제품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오픈마켓이 96.5%,소셜커머스 89.9%,TV홈쇼핑 11.8% 등으로 제주지역 배송 시 특수 배송비를 청구했다. 도 관계자는 “특수 배송비 사전 고지 제도에 따라 특수 배송비를 사전에 고객에게 알리지 않는 업체에 대해 점검하고 특수 배송비 가격 정보를 주기적으로 알려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천억대 펀드 사기 의혹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

    수천억대 펀드 사기 의혹 옵티머스 대표 등 3명 구속

    수천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임원이 결국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7일 오전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이사 윤모(43) 변호사와 송모(50)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0시 50분쯤 김 대표와 이씨, 윤 변호사 등에 대해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송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해 2대 주주 이씨가 대표로 있는 D대부업체 등 부실기업 여러 곳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운용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이 넘고, 추가 환매 중단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도 “12명 사망한 가스 유출 사고는 LG폴리머스 과실”

    인도 “12명 사망한 가스 유출 사고는 LG폴리머스 과실”

    지난 5월 스티렌가스 누출로 수백명 병원행관할 주정부 “공장 측 관리태만 과실” 성명“36개 사이렌 안 울리고 응급조치도 없었다”LG화학 “이번 조사에 상응하는 조치하겠다”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지난 5월에 있었던 LG폴리머스 공장의 화학가스 유출 사고에 대해 업체 측의 ‘관리 태만 과실’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7일 현지언론 더힌두에 따르면 주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런 사고를 피할 적합한 예방체계가 없었고, 경보 사이렌 시설은 고장 난 상태였다”고 했다. 또 공장 측이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시의적절한 응급 대응 조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LG화학 소유다. 지난 5월 7일 해당 공장에서 독성이 있는 스티렌 가스가 누출되면서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성명에는 주정부의 관련 위원회가 그간 현장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사고 조사위는 4000쪽 분량 보고서를 통해 “저장 탱크의 설계 불량, 냉각 장치 결함, 순환·혼합시스템 부재, 안전지침 불량, 안전의식 부족 등이 사고를 유발한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비상사태와 안전에 관한 행동지침(프로토콜)이 봉쇄기간 동안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저장탱크 설계에 큰 변화가 발생해 탱크 내 순환·혼합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올해 4월 24일 탱크에서 초기 중합반응 신호가 있었다. 공장 측이 이를 경고로 알아채고 시정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출입문 등 36개 지점에 사이렌이 설치돼 있었지만 비상상황에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이번에 공개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LG화학은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꾸려 사고지역 주민에게 보상 활동을 펼쳤고 현지 전문기관을 통해 가스 누출에 따른 환경(토질·수질) 및 건강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검찰은 명백히 규명하라

    1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정·관계에 광범위하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의 채권에 투자한다고 5000억원을 모았지만, 대부업체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처가 소명되지 않은 금액이 2500억원으로 사모투자자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투자서류 위조에 가담한 변호사의 부인이 지난달 말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고 알려져 ‘제2의 라임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민주당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서 전략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했고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이 전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한양대 86학번 동기로 임 특보가 이사장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비상임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회삿돈 70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다가 2018년 3월 출국해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금융감독원이 청와대에 파견한 행정관을 통해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얻어 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회장은 여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1일 라임의 일부 펀드에 대해 ‘투자금 100% 배상’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판매사의 수용, 다른 펀드에의 적용 여부 등 모든 투자자들에게 적용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선량한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모펀드의 문제는 심각하지만, 관리감독은 쉽지 않다. 금융 당국은 조만간 사모펀드를 3년에 걸쳐 전수조사할 방침이라지만,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정·관계 연루 의혹에 대해 빠르고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를 내놔야 한다. 비호 세력이 있다면 추적해 엄벌해야 똑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코로나에도 재산 불린 억만장자…아마존 베이조스, 3년째 세계 1위

    코로나에도 재산 불린 억만장자…아마존 베이조스, 3년째 세계 1위

    지난 1년 사이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억만장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3위는 베이조스의 전 부인이자 아마존 3대 주주인 매켄지 베이조스였다. 한국인 중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총재산은 1720억 달러로, 3년째 세계 최고 부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지난 1년 새 늘어난 재산만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 우주탐사 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주이기도 한 머스크는 총재산이 570억 달러로, 전체 재산 순위에선 14위에 불과했지만 이 중 절반이 넘는 294억 달러가 1년 만에 급증했다. 올해 자산가들의 재산 증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요소는 단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다. 재산을 불린 상위 10명 중 8명이 기술 분야 사업가였는데, 4위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161억 달러 증가), 5위 포니 마 텐센트 회장(134억 달러 증가), 9위 에릭 위안 줌 창업자 겸 CEO(96억 달러 증가) 등이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된서리를 맞았지만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아마존은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폭증하면서 매출과 주가 모두 수직 상승했다. 매켄지는 지난해 이혼 당시 위자료로 남편으로부터 아마존 지분 4%를 받았는데, 주가 상승으로 1년 새 재산이 201억 달러가 불어 총재산 5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정진 회장은 재산 총액 기준 163위(100억 달러)지만 1년 새 50억 달러나 늘어나 재산 상승 순위 25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호재를 맞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라·방 ON하면 매출 뜬다

    라·방 ON하면 매출 뜬다

    롯데 “코로나 이후 매출 430% 급증”신세계·현대百도 네이버 채널 손잡아“사과 조금 더 싸게 살 수 없나요?” “앗 고객님… 지금 쿠폰 쏴드립니다. 보이시나요?” 포스트코로나 시대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라이브방송(라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구매자가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믿고 살 수 있는 ‘라방 쇼핑’을 점점 선호하고 있어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라방’이 새 시대 쇼핑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이커머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라이버 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과 비슷해 보이지만 방송시간이나 심의 준수라는 한계가 있는 홈쇼핑과 달리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실제 스타일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의 품질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롯데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숍매니저와 함께 생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형식의 ‘100LIVE’를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라이브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430%, 트래픽 신장률은 300%에 달했다”면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도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제품 판매를 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라이브커머스 제작을 염두에 두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최근 설립했다. 라이브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프리미엄 베이컨 업장을 운영하는 A씨는 “아직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기존 이커머스, 오프라인 시장보다 크지 않아 매출 신장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친밀감과 신뢰도가 더 생겼다”면서 “코로나를 거치며 라이브커머스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라방 판매’를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유럽 어그테크, 수확량·가격까지 예측하는데…빗장 건 빅데이터, 韓농업은 걸음마

    美·유럽 어그테크, 수확량·가격까지 예측하는데…빗장 건 빅데이터, 韓농업은 걸음마

    “왜 해마다 특정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거나 급증하는 일이 반복될까요. 만약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생산자(농민), 중간 구매자(기업), 최종 소비자가 겪는 시장의 혼란을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15평 남짓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팜에어’ 사무실에서는 알 수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가득 찬 6대의 모니터가 쉼 없이 깜빡이고 있었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 회사 팜에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농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표준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주요 농산물의 가격 흐름을 전망해 이를 기업, 농민, 소비자 등에게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팜에어의 상주 직원은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애널리스트 등 3명이다. 먼저 개발자인 임현진 팀장이 정부의 공공데이터포털의 ‘오픈 API’ 주소를 통해 주요 농산물 가격 데이터와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데이터, 환율 데이터, 수출입 데이터 등을 수집해 농산물의 표준 가격을 산출하면 이 정보를 한단비 연구원이 넘겨받아 데이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각종 차트 등으로 시각화한다. 동시에 임 팀장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데이터 애널리스트 유지혜 매니저가 AI에 맡겨 사과, 감귤, 딸기, 버섯, 파 등 국내 농산물 거래액 기준 상위 23개 품목의 시장 가격을 단기, 장기별로 예측한다. 창업자 권민수(37) 대표는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전 세계 농산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1차 산업인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가 깨달은 만큼 향후 농산물 생산, 유통, 구매 비즈니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실제로 글로벌 농업 시장에서는 빅데이터와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농업이 융합해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농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둔 재배와 관련된 빅데이터다. 작물의 생육 데이터 등을 활용해 비료를 치는 최적 시점 등을 예측해 알려준다. 두 번째는 축적된 날씨 데이터 등을 통해 가격을 미리 예측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인 유통 관련 빅데이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숙성 중인 와인의 가격 전망이 로버트 파커 등 유명 평론가들의 주관적인 입맛에 의해 좌우됐지만 프랑스 기상청이 이 지역의 30년치 날씨를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자 AI 분석을 통해 각각의 와인 품질과 적정 가격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이를 농업의 모든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인프라·기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어그 테크’(Ag-tech·농업+기술)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농업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이다. 2006년 2명의 구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창업한 미국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의 판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미 전역 주요 농지의 과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 1500억곳의 토양 데이터, 250만개의 기후 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밀을 재배한 농가에서 파종한 밀의 품종 번호를 입력하면 예상 수확량, 판매 시 가격, 전년 대비 성장률 등 다양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어 생산 비용은 줄여 주고 생산량은 증가시켜 농가의 수익을 극대화해 주고 있다. 이들은 빅데이터로 산출한 유의미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농부들에게 맞춤형 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2016년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의 농지면적은 560만㏊에서 2017년 1010만㏊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우리 국토 면적의 16배인 1억 6000만㏊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가치를 인정받아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2013년 몬산토 그룹에 9억 3000만 달러에 인수됐으며 이후 다국적기업 바이엘이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사들였다. 구글 또한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 연구조직 ‘X’를 통해 농업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주는 미국 기반의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최근 수년간 수차례 투자해 오고 있을 정도로 빅데이터 기반의 어그 테크는 글로벌 투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농업연구기관인 와게닝겐대학연구센터(WUR)와 네덜란드 내 가장 큰 협동조합인 아그리펌이 개방형 플랫폼 에이커웹을 2016년 공동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모든 농업 관련 데이터가 모이고 있으며 이를 분석해 농가별 최적 생산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까지 거의 모든 농가의 농작업이 데이터에 기반해 수행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 농업 분야 공공연구기관인 나로(NARO) 주도하에 농업 데이터 종합관리를 위한 시스템 ‘와그리’를 도입했다. 농업 관련 데이터가 산재돼 있어 연계가 어렵고 데이터 형식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농업 발전에 제약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와그리는 농지, 비료, 농약, 기상, 토양, 품종 등을 포괄하는 데이터베이스인 동시에 NARO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토양지도, 작물생육모델 등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와그리가 데이터시스템을 제공하면 민간기업이 이 데이터를 사들여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분야 후발주자인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하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농촌진흥청 등에서 농업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유럽 등의 농업 선진국처럼 민간기업의 비즈니스로는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관련 기업은 5개 업체를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작다. 데이터 자체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어그 테크’가 발전한 것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일찍 감지하고 정부가 수십년간 쌓아 놓은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은 2013년 이전의 농업 관련 데이터가 아직 오픈되지 않고 있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농업회사들은 데이터를 수집해 농업 전반의 흐름 및 농산물 가격을 자체적으로 예측, 농약과 종자 등을 팔고 있다”면서 “국내 데이터 파밍 관련 비즈니스를 육성하지 않는다면 농업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이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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