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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서울’ 첫날 매출 90억… 그룹 실적 반등 이끄나

    ‘더현대서울’ 첫날 매출 90억… 그룹 실적 반등 이끄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더현대서울’의 오픈 첫날 매출이 90억원을 돌파하며 판교점 첫날 매출(약 80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3일 “더현대서울은 개점 당일(2월 26일) 코로나19로 인해 집객행사를 못했는데도 매출이 목표의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가전을 포함한 리빙용품. 명품. 영패션. 식품 등이 잘 팔렸다. 모객효과와 매출효자인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없이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009년 3월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키며 출발한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개점 당일 매출은 80억원대였다. ‘은둔형 리더’로 알려진 정 회장은 개점 첫날 더현대서울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새 점포의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정 회장이 직접 점포의 콘셉트와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출점 선포 당시 더현대서울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에서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현대백화점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은 낙관적이지 않다. 영업이익이 2016년 3832억원에서 2019년 2922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35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백화점 부문만 따로 떼어 보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8% 감소했다. 업계에선 더현대서울의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점치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아직 3대 명품은 물론 크리스찬 디올, 롤렉스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군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사람들을 얼마나 계속 불러모을 수 있을지 또 이같은 인파가 얼마나 매출과 직결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1주년 목표 매출을 6300억원, 이듬해는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개장 2년 내에 압구정본점(지난해 매출 약 8880억원)에 필적하는 실적을 이룬다는 목표다. 개점 5년 4개월만인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국내 백화점 매출 빅5에 입점한 판교점은 오픈 2년 차에 연매출 7000억원을 달성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중국이 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300명 넘는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부자)가 탄생했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 나온 부자 수를 다 합친 것 보다도 많았다. 3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는 1월 15일 기준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이 리포트를 발간하는 후룬연구원은 2012년부터 부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로 1조 2800억 위안(약 220조원)을 기록했다. 2위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약 210조 원)가 차지했다. 10위 안에 빌 게이츠(4위)와 마크 저커버그(5위), 워런 버핏(6위), 스티브 발머(9위) 등 미국 기업인이 6명 포함됐다. 리포트는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모두 3228명으로, 중국 1058명, 미국 696명, 인도 177명 순”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 141명, 영국 134명, 스위스 100명, 러시아 85명, 프랑스 68명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중국은 세계 최초로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국은 2016년부터 후룬리포트 억만장자 수에서 미국을 앞섰다. 올해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610명 가운데 중국이 318명, 미국은 95명이었다. 후룬리포트는 “지난해 감염병 여파에도 양적완화로 인한 증시 활황과 기업공개(IPO) 물결로 수많은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탈빈곤 표창 대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9899만명의 농촌 인구가 빈곤에서 빠져나왔다”며 “역사책에 길이 빛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억만장자 순위 발표 역시 ‘중국이 더 이상 빈곤국가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이 94조원으로 1위(세계 7위)에 올랐다.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이 83조원으로 2위(세계 14위),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이 73조원으로 3위(세계 19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마윈은 60조원으로 4위(25위)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알리바바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민간인 최초 달 관광 예약한 日 억만장자 “동행 8명 찾습니다”

    민간인 최초 달 관광 예약한 日 억만장자 “동행 8명 찾습니다”

    인류 최초의 민간인 달 관광객이 될 일본 억만장자가 동승자를 찾아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떠날 일본인 마에자와 유사쿠(45)가 민간인 승객 8명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이자 유명 미술품 컬렉터인 유사쿠는 애초 예술가들로 동승자를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2일 그 계획이 일부 수정됐음을 알렸다. 유사쿠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면 예술가”라면서 “더 많은 세계인에게 달 여행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모두가 달 여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청은 오는 13일까지 받기로 했다.유사쿠는 2018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우주여행 계약을 맺고, 2023년 달 궤도로 가는 ‘디어문’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유사쿠는 “어려서부터 달을 동경했다. 달나라 여행은 내 일평생의 꿈”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 세계 6~8명의 예술가를 초대해 달 여행이 지구 귀환 후 창작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수정되면서 모두에게 유사쿠의 달 로켓에 탈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1975년생 고졸 출신의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한 유사쿠는 독특한 아이디어, 파격적 행보로 ‘일본의 일론 머스크’, ‘작은 거인’이라 불린다. ‘세뱃돈 이벤트’ 등 기본소득 실험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해 수입 레코드와 CD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1998년에는 음악 앨범 온라인 판매회사 ‘스타트 투데이’를 세웠다. 이어 2004년에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했는데, 스타트 투데이는 현재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업체이며 조조타운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2017년 3월 기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개인자산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로 630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에서는 20위권 부호 중 유일한 40대다.2018년 스페이스X와 계약 후에는 달 여행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2019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야후재팬에 조조타운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4000억 엔(약 4조3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유사쿠의 ‘디어문’ 프로젝트는 일단 스페이스X가 개발하고 있는 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이 완료돼야 가능하다. 2018년 계약 당시 큰 송골매라는 뜻의 ‘BFR’(빅 팰컨 로켓)로 불리던 로켓은 화성 이주용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현재 스타십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스페이스X는 이달 초 스타십 시제품(SN9) 시험 발사를 진행했지만, 착륙과정에서 폭발하면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일단 스타십 개발 완료와 함께 달 여행이 실행되면, 유사쿠는 8명의 민간인 동승객과 함께 왕복 5일간의 달 여행을 하게 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고] 박요섭씨 부친상, 허민호씨 장모상, 국기헌씨 부친상

    ■ 박요섭(CJ 라이브시티 부장) 씨 부친상 △ 박능원씨 별세, 박요섭(CJ라이브시티 부장)·유리씨 부친상, 이동건씨 장인상, 이슬아씨 시부상, 2일 오후 6시, 인천 한림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 발인 4일 오전 9시 10분, 장지 인천가족공원. 032-543-2444 ■ 허민호(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씨 장모상 △ 김화선씨 별세, 한봉근(박스미디어 사장)·봉진·영아씨 모친상, 허민호(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씨 장모상, 승현실·김애란씨 시모상, 2일 낮 12시 3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31호실, 발인 4일 오전 9시. 02-2258-5940 ■ 국기헌(연합뉴스 기자)씨 부친상 △ 국주환씨 별세, 국양옥·국광태(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 선임부장)·국중천(재브라질·사업)·국기헌(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차장)씨 부친상, 이용훈(다인그룹엔지니어링 고문)씨 장인상, 진선경·주정림·김은아씨 시부상, 2일 오전 3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4일 오전 9시30분, 장지 모악추모공원. 063-250-2442
  • [부고]

    ●국주환씨 별세 국양옥·광태(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 선임부장)·중천(재브라질·사업)·기헌(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차장)씨 부친상 이용훈(다인그룹엔지니어링 고문)씨 장인상 진선경·주정림·김은아씨 시부상 2일 전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30분 (063)250-2442 ●김배철(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청주교대 명예교수)씨 별세 2일 충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43)269-6969 ●김화선씨 별세 한봉근(박스미디어 사장)·봉진·영아씨 모친상 허민호(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씨 장모상 승현실·김애란씨 시모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58-5940
  • 톡, 간편한데 오, 고급지네…너 달달 ‘믹스’ 맞니

    톡, 간편한데 오, 고급지네…너 달달 ‘믹스’ 맞니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내용물을 휘휘 저으면 완성. 언제, 어디서든 쉽게 타 먹는 ‘커피믹스’는 세계가 극찬하는 한국의 발명품이다. 코로나에 지친 이들이 저마다 ‘홈카페’를 꾸미는 가운데 커피믹스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도 예쁘게 꾸민 카페가 어디 가진 않을 터. 올해도 홈카페와 커피믹스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동서식품은 1976년 ‘맥스웰하우스’이라는 이름으로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십년간 8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에선 “적수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1등이라고 마냥 안주하진 않는다. 고급화 바람에 따라 동서식품은 최근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내놨다. 커피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는 자부한다. 맛은 ‘다크 로스트’와 ‘미디엄 로스트’ 두 가지다. 다크 로스트가 깊은 산미와 초콜릿처럼 짙은 향이 강점이라면, 미디엄 로스트는 부드러우면서도 에티오피아 원두 특유의 은은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커피 추출액을 얼려 수분을 제거해 원두의 맛을 보존하는 ‘아이스버그’(향보존동결공법) 등 커피믹스 절대강자로서의 노하우를 십분 살렸다. 이 외에도 신제품 ‘돌체라떼’(연유), ‘민트초코라떼’ 등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1등의 벽이 높지만, 그래도 참신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2, 3위가 바로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코리아다. ‘프렌치카페’로 유명한 남양유업이 내세우는 제품은 ‘루카스나인 리저브 드립 인 스틱’이다. 스틱커피임에도 핸드드립 커피의 맛과 향을 재현했다고 강조한다. 비결은 ‘크라프트지 스틱’이다. 물 양으로 맛을 조절하는 다른 인스턴트커피와 달리 크라프트지로 된 스틱을 물에 담가 놓아 커피의 맛과 향을 조절한다.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산뜻한 맛부터 묵직한 맛까지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네스카페’로 알려진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통합했다. 고급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제품군을 ‘로스터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고 제품 패키지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최근 블루투스 스피커 굿즈 기획팩, 라이브커머스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커피 전문점들은 지난해 화들짝 놀랐다. 코로나 속 카페가 더이상 고객들이 커피를 마음 놓고 즐길 만한 공간이 아니어서다. 1000만원을 넘나드는 고급 커피머신도 무용지물이다. 이전에는 은근히 인스턴트커피를 아래로 보는 경향도 있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홈카페 트렌드에 너나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를 내놓고 나섰다.파스쿠찌, 커피앳웍스, 던킨 등 커피 전문점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SPC그룹은 홈카페 수요를 잡기 위해 전 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통 커피 전문점을 표방하는 파스쿠찌는 지난달부터 스틱 형태로 된 이탈리아 직수입 커피 ‘볼로스틱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지리, 기후 등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커피 전문점 커피앳웍스는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라는 콘셉트의 캡슐과 드립백을 내놨다. 던킨도 드립백으로 ‘브라질의 열정’과 ‘에티오피아의 축복’ 2종을 선보이고 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도 최근 ‘시그니처 블렌드 스틱커피’를 출시다.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로 만든 분말 커피로 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공법으로 가공해 실제 매장에서 먹는 커피의 맛을 최대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초미세 분쇄기술을 이용해 찬물, 우유에도 잘 녹는 미세한 분말 타입으로 아메리카노, 라테 등 다양한 메뉴로도 즐길 수 있다. 일찍이 스틱 커피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다양한 맛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스타벅스의 스틱 커피 브랜드명은 ‘비아’(VIA)로 현재 ‘비아 콜롬비아’, ‘비아 하우스 블렌드’, ‘비아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비아 이탈리아 로스트’, ‘비아 디카페인 하우스 블렌드’, ‘비아 바닐라 라떼’, ‘비아 카페모카 라떼’ 등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비아 판매량은 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커피도 자사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바닐라 딜라이트’와 ‘리얼벨지안 초코라떼’를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콜드브루’(찬물로 장시간 우려낸 커피)를 스틱 형태로 구현한 제품도 출시했다. 커피를 저온에서 추출하고 농축하지 않아 콜드브루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홈카페 전문 브랜드 ‘에이리스트’를 론칭하고 ‘에이리스트 초콜릿 라떼’, ‘에이리스트 바닐라 라떼’ 등을 스틱 형태로 출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3억원 이상 年 2%·1조원 초과시 3%베이조스 6조·머스크 5조원 추가 부담10만여 가구 10년간 3370조원 더 내야코로나 경제난 극복·양극화 해소 취지실현 가능성 높지 않아… 위헌 논란도올해로 부를 독점한 1%에 맞서 99%가 ‘반월가 시위’(2011년 9월)를 벌인 지 10년 만에 미 의회에서 ‘극부유세’(Ultra Millionaire Tax) 법안이 발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심화에 따라 재산이 급증한 초부유층의 부담을 늘리고, 이 재원을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교육에 투입하자는 취지다. ‘K자’형 회복과 세수 부족으로 부유세 도입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의 시선도 미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좌파 유력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프라밀라 자야팔·브렌든 보일 의원 등과 극부유세 과세법안을 발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순자산이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이상인 가구는 연 2%를, 10억 달러(1조 1200억원)를 넘는 가구는 3%를 내도록 하는 식이다. 워런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극부유세를 적용하면 자산 보유 1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54억 달러(약 6조 700억원)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를 올해 추가로 부담한다고 전했다. 자산이 25억 달러로 추정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세 대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만여 가구가 대상으로, 미 정부는 10년간 약 3조 달러(약 3370조원)의 추가 세입을 얻게 된다. 워런은 이날 “지난해 상위 1%는 자산의 3.2%를 세금으로 냈지만 나머지 99%는 자산의 7.2%를 냈다”며 조세 불평등을 강조했다. 이어 “(극부유세) 세입은 보육, 초중등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부유세는 거센 반대로 좌초되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에 ‘소득 상위 1%’ 부유세를 주장했지만 공화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부유세가 자산 형성 및 기업 혁신을 막는 한편 부자들의 재산 은닉을 부추긴다는 반대 논리는 지금도 거세다. 이에 따라 워런은 초부유층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12조 3700억원)를 국세청에 지원토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켰다. 미 언론들은 양당이 상원을 50석씩 차지한 상황에서 극부유세 법안은 60표를 얻어야 통과되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미 수정헌법에는 의회에 자산이 아닌 소득에 대한 조세권만 부여했기 때문에, ‘위헌’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소득 격차가 커졌고 연방정부의 세수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서 입법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좌파세력의 지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극부유세 도입에 반대했지만,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그(바이든)는 워런 의원을 존중하며, 초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토록 하는 목표에 동조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바이든 정부 첫 미 유엔대사원칙에 입각한 외교 강조“제재 먼저 풀긴 어려울 듯”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 유엔대사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비핵화를 계속 압박해 가겠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그런 목표로 나아가는 북한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과 무력 행사를 방어하는 데 우리의 ‘사활적 이익’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원칙에 입국한 외교’에 관여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비핵화한 북한을 향해 계속해서 압박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련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겠다고 천명하고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문제는)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등 안보리 회원국 다수와 밀접히 연관됐기에 안보리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임이 확실하다”라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고 평양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고자 동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3년 만에 복귀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결의안 지지를 촉구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하며 경제, 군사, 인권 문제를 함께 푸는 ‘포괄적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제재를 먼저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통 다운사이징 신동빈 실험... 롯데온 향방은?

    유통 다운사이징 신동빈 실험... 롯데온 향방은?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의 온라인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의 수장이 실적 부진으로 1년도 안 돼 물러났다. 표면적으로는 조영제 대표(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의 건강 문제가 언급됐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온은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온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옥션·G9) 등 이커머스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사장단 회의에서 “업계 1위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하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 측에서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쿠팡의 뉴욕행으로 이베이 가격이 부풀려진데다 실물 자산이 거의 없는 이베이코리아를 조 단위 금액에 사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2019년 티몬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온은 내외부 영입인사 추천 명단을 꾸리고 있는 상태다. 안팎에서는 어떤 성향의 인사가 영입되느냐에 따라 M&A 등 공격적인 행보가 이뤄질지, 자체 플랫폼의 실험을 이어갈지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온은 신 회장의 야심작으로 언급됐지만 사실상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범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되는 등 시스템 오류는 물론 가격 오류도 빈번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코로나 19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쿠팡은 20조원, SSG닷컴은 4조원 등 전년 대비 40%, 37%의 성장률을 이뤘다. 가입자 수도 저조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온 앱 월 사용자 수는 112만명이다. 1위인 쿠팡이 2141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쿠팡의 5%에 불과한 규모다. 실적도 최악이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2016년 9409억에서 지난해 3461억원으로 급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온 출범 2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실적 반등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신 회장도 지난달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롯데온을 겨냥해 강한 질책성 발언을 하기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비용 절감 외에 어떤 혁신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타사 오너들이 저마다의 리더십을 보이는 가운데 신 회장의 어떤 반전 카드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전 직급 희망퇴직은 지난 1998년 창사 이후 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시안이라 당했다” 1년 만에 7배 급증… 美 흔드는 亞 혐오

    “아시안이라 당했다” 1년 만에 7배 급증… 美 흔드는 亞 혐오

    트럼프 전 대통령, 中 혐오 발언 쏟아내아시아 출신 향한 무차별 폭행 등 급증노인·여성 피해 집중… 혐오 처벌 드물어 바이든 “평등 노력” 차별금지 행정명령 美법무부, 수사 강화… 관련 연구도 추진‘#아시아계 혐오 멈춰라’ SNS 해시태그“인종차별 근본적 해결 위한 교육 필요”미국 뉴욕 퀸스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한 백인 남성이 빵집에 줄을 서 있던 50대 중국계 여성을 밀쳐 넘어뜨렸다. 이 여성은 넘어지면서 신문 가판대에 머리를 부딪혔고 인근 병원에서 이마를 꿰맸다. 엑스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올리비아 문(41)이 해당 사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아시안 혐오 범죄 급증에 말문이 막힌다.” 문은 이런 트윗 글과 함께 혐오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문의 우려대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가 심상치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직접 나서서 아시아계 차별 금지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규탄한다. 연방정부는 이들이 출신, 언어,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경찰, 亞 혐오 범죄 전담 TF 꾸려 미 법무부도 지난달 26일 자국 내 증오범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연방 검사, 지역 경찰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의회는 지난달 23일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추적하고 연구하는 데 주 기금 140만 달러(약 15억 5000만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개별 폭행을 넘어 근원적인 원인과 처방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 전역의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뉴욕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로 체포된 이들은 2019년 3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 모두 14건이던 흑인과 백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지난해 각각 8건, 6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뉴욕경찰이 의도와 행위의 구체성이 명확할 때만 혐오 범죄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가파른 증가세다. 이에 뉴욕경찰은 지난해 아시아계 혐오 범죄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전담팀 내 25명의 경찰이 아시아 각국의 10개 언어를 구사한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증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꼽힌다. 그는 중국 혐오 발언을 일삼으며 인종 차별적인 인식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냈다. 그레이스 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소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등의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부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한인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종 혐오 범죄를 일으키는 이들을 보면 트럼프 지지자인 고졸 백인들이 많다”며 “흑인의 경우 지난해 흑인 시위도 있었고, 심할 경우 총기를 들고 가 직접 보복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공격 방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불쏘시개 됐을 뿐 미국 사회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계의 영향력에 대한 반감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럽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미국 전체 인구는 8% 증가했지만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인구는 46%가 급증해 2310만명이 됐다. 이 기간 아시아계 가정의 가처분소득은 무려 314%가 급증해 2위인 백인(119%)을 월등히 앞섰다. 아시아계의 이민은 2012년부터 직전 유입 1위였던 히스패닉을 앞섰다. 중국과 인도가 양대 축이다.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를 토대로 전문직에 속속 진출해 왔고 정치 분야에서도 약진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상·하원 의원 중 부모나 자신이 아시아에서 이민 온 경우는 14명으로 유럽(25명), 남미(1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경제·사회적 힘을 키운 아시아계가 미국 지역사회에 동화되기보다 독립적인 문화를 유지한다는 것도 반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계보다 더 많은 히스패닉에 대한 혐오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인데, 이는 히스패닉이 미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질감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의 뿌리는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 중국인 근로자의 이민을 금지한 중국인 배척법이 실제로 시행됐었고 1943년에야 폐지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이 법은 소위 ‘황색 위험’에 대한 산물이었고, 중국 이민자들이 미국 백인들의 일자리 및 서구적 생활 방식에 위협이 된다는 편집증이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1991년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들의 무차별 폭행으로 촉발된 흑인들의 LA 폭동 때 한인 타운이 공격당한 사례를 들며 “흑인과 아시아계 간의 긴장도 수십년 전으로 올라간다”고 했다.●아시아계 혐오 범죄 피해 중국인 40% 집중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월부터 5개월간 접수된 아시아계 혐오 범죄 중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40.4%였고, 한국인은 15.7%로 2위였다.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단체에 접수된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47개주와 워싱턴DC 등에서 2800건을 넘는다. 최근 혐오 범죄의 주된 목표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들 사이에선 억울하다는 정서가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16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데니 김(27)은 ‘칭총’(ching chong·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 ‘중국 바이러스’ 등의 혐오 발언을 하는 2명의 괴한에게 폭행당했다. 무차별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진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저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혐오로 인한 폭력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나 노인들에게 벌어진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지난 1월 28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84세 태국 남성이 자택 인근에서 산책을 하다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이틀 뒤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그의 집 앞에 가져다 둔 추모 팻말에는 ‘내 민족(성)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사흘 뒤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91세 노인 남성이 거리를 가다 누군가 갑자기 밀어 넘어지는 봉변을 당했다. ●NBA·나이키 등도 “아시아계 차별 반대” 공권력이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다루는 데서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계 혐오로 인한 폭행으로 짐작되는 사건들이 실제 혐오 범죄로 처벌되는 것은 극히 소수다. 뉴욕 퀸스의 빵집에서 공격을 당한 뉴욕 여성은 물론 같은 날 맨해튼의 지하철 객실 안에서 주먹으로 아시아계 여성(71)을 가격한 남성에게도 혐오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나보다 체구가 작은 다른 인종의 여성도 2명이나 있었다. 나를 공격한 건 인종 혐오 범죄가 분명하다”고 언론에 주장했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혐오 발언을 하는 등 직접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권력에 기대기보다 혐오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운동이 활발하다. ‘#Stopasian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게시하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저명 인사들이 참여했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 프로농구(NBA), 나이키, 아디다스, HBO방송 등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동참했다. 지난달 20일에는 LA에서, 27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각기 수백 명이 모여 아시아계 혐오 반대 시위를 열었다. 맨해튼 시위가 열린 토머스페인공원은 지난달 25일 한 아시아계 남성(36)이 흉기에 복부를 찔린 차이나타운 인근이었다. ‘스톱 AAPI 헤이트’를 창립한 러셀 증은 서울신문에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의 근원을 바꾸려면 처벌에 초점을 맞춘 ‘징벌적 정의’보다 뿌리를 변화시키는 ‘회복적 정의’가 중요하다”며 “청년들에게 인종적 공감과 연대를 증진시키는 교육을 하고, 희생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폭력의 순환을 더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3월의 ‘봄꽃엔딩’ 웃음꽃 실종사건

    3월의 ‘봄꽃엔딩’ 웃음꽃 실종사건

    축제기간 특수 기대하던 주민들 울상 광양 매화축제·구례 산수유축제 취소 지역특산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 지원 “꽃은 어김없이 피었지만, 웃음꽃은 사라졌습니다. 봄이 봄 같지 않습니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 주민 김점수(59·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씨는 올 ‘매화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예상은 했다”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축제 때마다 매실 가공식품과 산나물 등이 직거래장터에서 팔리면서 소득에 보탬을 줬지만, 지난해 수해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겹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유명 봄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도 들녘에는 이미 매화·산수유 등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방역을 주도하는 지자체 간의 실랑이도 현실화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3월에 열리는 봄꽃 축제 7개 중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봄꽃 축제인 광양 매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에 올해도 취소됐다. 매년 3월 초 섬진강변 따라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즐기는 축제에는 180만~2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광양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다압면 매화마을 주차장과 진입로를 아예 폐쇄할 계획이다. 또 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제 취소 사실을 알리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올해도 43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매화축제를 포기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지역 농민 피해를 돕기 위해 지역특산품을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실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양과 이웃한 구례 산수유축제 역시 2년째 열리지 않는다. 구례군 관계자는 “요즘 산수유 개화시기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축제취소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산수유 만개 시기인 다음 달 초순부터 산동면 반곡마을 일대 6개 주차장(2000대 규모)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4월 초 예정된 구례 섬진강벚꽃 축제는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이다.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도 아직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개화시기인 매년 4월 첫주 열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남 장성군의 빈센트의 봄축제와 황룡강 길동무꽃길축제, 충북 제천시의 청풍호 벚꽃축제, 제주 왕벚꽃축제 등도 모두 취소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포기 몰랐던 ‘공군 건설’의 꿈…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포기 몰랐던 ‘공군 건설’의 꿈…잊지 않겠습니다

    상해 임정에서부터 ‘공군 건설’ 추진美 캘리포니아에선 훈련학교 창설재정부족 등으로 실현되진 못해최용덕 장군 ‘백의종군’하며 공군 창군6·25 전쟁 통해 제1전투비행단 마련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 그리고 최용덕 장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광복을 꿈꾸던 그들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군 건설’이었습니다. 임정은 공군의 힘으로 독립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꿈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공군 창군은 독립 뒤인 1949년 10월 1일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변변한 전투기 1대 없이 6·25 전쟁을 겪었고, 지금의 강군에 이르게 됩니다.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팀장으로 활동했던 홍선표 박사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군 건설 계획과 추진’ 논문에 따르면 상하이 임정에서 공군을 가장 먼저 거론한 이는 안창호 선생이었습니다. ●안창호 “비행기로 선전물 뿌려 독립운동” 1919년 3·1운동 직후 수립된 임정은 이듬해부터 ‘독립전쟁’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군사정책을 수립하게 됩니다. 임정 내무총장이었던 안창호는 1920년 일제 치하에 있던 조국과 해외에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선전대’를 꾸렸습니다.그는 선전활동에 ‘비행기’가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행기로 한반도에 직접 선전물을 뿌려 독립운동의 기운이 들끓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어렵게 중국 비행기계창에서 일하는 미국인을 비행사로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상해와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만 885㎞인데, 미국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비행기의 비행 가능거리는 최대 240㎞였습니다. 임정의 재정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창호 선생은 비행대 건설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임정 군무총장이었던 노백린 선생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스에 한인 비행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육군 무관 출신이었지만, 한인 비행사를 적극 육성하면 독립전쟁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2대를 마련하고 레드우드 비행학교 교관을 초빙하는 등 훈련에 착수했습니다. 선생은 그 해 7월 비행학교를 ‘대한인 비행가 양성소’로 이름붙이고 성대한 개소식을 한 뒤 상해 임정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칩니다. 같은 해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대홍수로 한인들의 쌀농사에 재앙이 닥칩니다. 후원자들은 더 이상 비용을 지원할 수 없게 됐고, 안타깝게 비행학교도 1년 만에 문을 닫게 됩니다.이런저런 이유로 공군 건설이 실패로 돌아가자 임정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직접 나섰습니다. 그는 1930년대 초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을 받아 비행사를 양성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비록 실현시키진 못했지만 이후 광복군 조직에 공군 편제를 마련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40년 충칭에 자리잡은 임정은 일본의 패색이 짙어진 1943년 참모처장이었던 최용덕 장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공군설계위원회’를 구성합니다.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은 1945년 충칭의 미군 총사령부를 방문, 한국의 완전 독립과 대일전 최종승리를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습니다. 당시 광복군은 ‘독수리작전’으로 명명된 한미연합 한반도 진공작전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엔 공군 창군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구 “한국인들로 공군 조직해야 한다” 김구 선생은 제안서에 “현재 미군이나 중국 공군에서 복무 중인 한국인들로 공군이 조직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외세가 아닌 한국인 중심으로 공군 창군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앞당겨진 일본의 항복으로 공군 창군 계획은 다시 미뤄지게 됩니다. 결국 공군 창군의 꿈은 최용덕 장군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최 장군은 의열단 단원으로 김상옥 의사의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의거를 지원하는 등 무장독립운동을 주도했고, 중국 국민당 정부의 공군 창설을 주도해 ‘상교’(대령)까지 오른 최고위급 무관이었습니다. 임정에선 참모처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광복 후 공군 창군이라는 목표를 위해 ‘백의종군’했습니다. 미군정이 ‘장교가 되려면 조선경비대 보병학교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실제로 훈련을 받고 소위로 임관한 겁니다. 1948년 초대 국방부 차관에 올라 당시 육군 소속이었던 공군 독립을 주도했고, 1949년 10월 1일 염원이었던 공군 창군이 이뤄집니다. 최 장군은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참모총장, 체신부 장관을 지냈습니다.공군이 첫걸음을 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제1전투비행단 창설과정을 논문으로 쓴 이지원 공군사관학교 부교수에 따르면 당시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는 연락기와 훈련기 22대뿐이었습니다. ‘바우트 원’으로 이름붙여진 한국 전투비행단이 대구공항에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7월에 10대의 F51D 머스탱 전투기를 원조받아 바로 출격시켰지만 11일 만에 3대가 희생됐습니다. ●6·25 전쟁 발발…훈련 대신 ‘실전’으로 미 공군은 9명의 조종사를 훈련교관으로 지원했습니다. 한국인 조종사들이 편대기로 출격해 임무를 함께 수행하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의 남하로 전황이 워낙 급박해 훈련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격한 임무가 계속됐습니다. 부대가 대구에서 사천으로, 다시 진해로 이동하면서 제대로 훈련받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60여시간이 필요한 기체 적응훈련은 불과 15~20시간만에 끝냈습니다.1950년 9월 머스탱 전투기 조종사는 8명이었습니다. 1951년 4월 새로 조종사 5명이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13명 가운데 4명이 희생돼 실제 조종사는 10명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순직자 중 2명은 극심한 훈련 부족에 합류 한 달만에 안타깝게 산화했습니다. 1951년 10월 1일 이런 조종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제1전투비행단이 꾸려졌습니다. 드디어 독립적으로 작전을 할 수 있는 한국인 전투부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12월말까지 비행단은 708회나 출격해 적의 보급로 차단과 근접지원에 기여했습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1호기 출고를 눈앞에 뒀습니다. 파생형으로 스텔스기 개발을 염두에 둬 모양은 F35A를 닮았습니다.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 미국이 전수하지 않은 기술을 독자 개발했습니다. 공군의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 대회 최종 R 나선 골퍼들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 차림

    세 대회 최종 R 나선 골퍼들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 차림

    프로 골프 선수들이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한 대회 참가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무려 세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하나같이 같은 차림이었다. 보통 골퍼들은 같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게 관행이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되면 셔츠 색깔이라도 다르게 입으려 노력하기 마련인데 이날 모습은 사뭇 달랐다. 1일(한국시간) 펼쳐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 푸에르토리코 오픈,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게인브리지 LPGA 세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최근 치명적일 수 있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운 좋게 목숨을 구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늘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설 때 입었던 검정 하의에 빨간 셔츠를 입어 일종의 오마주를 했다.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 어느 선수도 그렇게 입지 않았는데 이날은 우즈만 빼고 거의 모두가 그의 옷차림을 따라 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랭킹 1위를 했던 선수들은 물론, 워크데이 챔피언십의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스코티 셰플러,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이 모두 같은 차림이었다. 흑백 혼혈인 캐머런 챔프(미국) 역시 우즈의 최종 라운드 패션을 따라 했다. 매킬로이와 리드, 플리트우드와 챔프도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며 똑같은 의상을 차려 입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는데 그는 대회 결산 인터뷰를 통해 우즈 의상을 차려 입으려 했으나 셔츠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흰색 셔츠를 입었다고 해명했다.13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검정 치마에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캐디를 맡은 남편 마이크 맥지와 아들 윌도 같은 패션이었다. 선수 뿐 아니라 대회 진행 요원과 관람객도 우즈의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검정 하의와 빨간 셔츠를 입었다. 푸에르토리코 오픈 경기진행요원은 이날 전원이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제한적으로 입장한 관람객 상당수도 같은 패션으로 코스에 나왔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TIGER’가 새겨진 볼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디섐보와 우즈는 같은 브리지스톤 볼 계약 선수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오늘 TV를 틀었다가 온통 빨간 셔츠를 입은 광경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역경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선수와 팬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의 유엔 주재 대사가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가 군부로부터 파면 당했다. 27일 미얀마 국영 텔레비전은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이 나라를 배신했고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구를 대변하는 연설을 했다”면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초 모에 툰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가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자신은 지난해 11월 국민이 뽑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문민정부를 대표하며 군부 통치 종식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사 정부와 상충하는 초 모에 툰 대사의 이날 연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표 등으로부터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현 정권을 인정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신임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모두 미얀마 국민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국내 문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얀마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가 속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다음달 2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교도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또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들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열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면 회담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얀마에 선거 감시단을 보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하자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재실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어서 불복종 운동과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 국민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한편 미얀마 경찰이 27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또다시 총격을 가해 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서 시위 지도부가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28일 하루 미얀마 전역에서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해 ‘강대강 대립’에 따른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경찰은 주요 도시에서 집회 장소를 선점한 뒤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는데 중부 몽유아 타운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구급차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여성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실탄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대 3명과 자경단 1명 등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격 미쳤다”Vs“이제 시작” 비트코인 미래 두고 투자 거물도 ‘팽팽’

    “가격 미쳤다”Vs“이제 시작” 비트코인 미래 두고 투자 거물도 ‘팽팽’

    캐시 우드 “비트코인 시총 수조 달러 잠재력”“헤지 수단으로 역할…가격 하락은 건강한 조정”찰리 멍거 “너무 변덕스러워 교환 매개 못할 것”빌 게이츠 “비트코인 광풍 위험한 수준”하루 새 1000만원씩 오르내리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는 가상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세계적 투자 거물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세계적으로 최근 가장 핫한 투자자인 캐시 우드(66)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앞날을 밝게 보고 있다. 우드는 테슬라 주가의 상승을 예견하며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냈다. 또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ARKK 등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인기를 끌면서 월가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시우드는 이 회사가 주최한 ‘크립토 서밋’(가상화폐 회의)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이 수조달러에 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이 약 9500억 달러(약 1066조)인데 이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 시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주장이다. 우드는 특히 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이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역할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달러 하락은 보통 금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인데 금이 달러와 함께 하락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드는 이번주 초 비트코인 가격이 빠질 때도 “건강한 조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암호화폐의 미래를 옹호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지난 1월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전통의 투자 그루인 찰리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멍거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랜 투자 파트너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그는 데일리저널의 주주총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달성한 것과 비트코인이 5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 중 어떤 게 더 미친 것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벼룩과 이 가운데 어떤 걸 더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며 양쪽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을 두고 “너무 변덕스러워서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자신은 금을 전혀 사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재로 꼽히는 비트코인도 전혀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친구인 버핏 회장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비판적으로 봐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66)도 “비트코인 광풍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며 “테슬라 CEO인 일런 머스크보다 가진 돈이 적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장 로드 다큐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 내달 1일 첫 방영

    시장 로드 다큐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 내달 1일 첫 방영

    아이돌 그룹 ‘라붐’의 멤버 솔빈이 메인 MC를 맡은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이 다음달 1일 소상공인방송 채널에서 첫 방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통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젊은 가치는 받아들여 ‘Young’해지고 있는 전국의 다양한 전통시장 및 상인들의 이모저모를 엿보고, 청년몰을 통해 전통시장에 닥친 위기들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시장 로드 다큐멘터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이 기획, 제작을 맡았고 드라마와 예능, 음악 등 장르를 막론하고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라붐의 솔빈이 메인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시장을 탐방하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밀착 동행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전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 상인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매출 2배 상승을 이룬 문경 중앙시장의 ‘시장기름집’부터 당진 신평시장만의 자랑 ‘빼빼로 떡’, 20대 청년 상인이 개발한 신메뉴 ‘빠네 샌드위치’ 등이 소개된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라이브 커머스, 언택트 쇼핑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청년몰을 통해 코로나 사태, 유동인구 감소, 구성원의 노령화 등 전통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많은 위기들을 극복하는 전통시장의 모습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인 MC를 맡은 솔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 대표로서 손님과 상인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부모님처럼, 가족처럼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소개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게도 방송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전통시장과 상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은 오는 3월 1일 오전 11시 소상공인방송 채널을 통해 첫 방송되며, 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하이라이트와 함께 시청 가능하다. 한편 프로그램 기획, 제작에 참여한 (재)소상공인방송정보원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대변하고 공존과 상생을 위한 사회적 공익 실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소상공인 역량 강화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스크보다 돈 많아?”…빌게이츠, 비트코인 투자 경고

    “머스크보다 돈 많아?”…빌게이츠, 비트코인 투자 경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최근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관심을 끌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큼의 재산을 갖고 있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빌 게이츠는 “머스크는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고 매우 지적이기 때문에 나는 그가 가진 비트코인이 랜덤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빌 게이츠는 “많은 여윳돈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이런 열풍에 매수당한다. 내 생각에 당신이 머스크보다 가진 돈이 적다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근 머스크는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 6815억원)를 매입하면서 이른바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붙인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3위 부자인 게이츠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아니라면 비트코인을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세계 부호 순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게이츠 순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클럽하우스 막고 라방 횟수 제한… ‘온라인 해방구’ 닫는 中

    클럽하우스 막고 라방 횟수 제한… ‘온라인 해방구’ 닫는 中

    중국이 ‘국가안보·사회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소셜미디어(SNS) 재갈 물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에서 내부 검열을 피해 민감한 정치사안을 토론할 수 있는 까닭에 온라인 해방구 역할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국 SNS ‘클럽하우스’(Clubhouse)에 이어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도 규제의 칼을 빼든 것이다. 중국 당중앙 인터넷안전 및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전국 ‘사오황다페이’(掃黃打非·음란 서적과 불법 출판물 소탕) 공작소조판공실·공업정보화부·공안부·문화관광부·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방송TV총국 등 7개 규제 당국은 지난 9일 밤 인터넷 실시간 방송 진행자가 체제 위협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하게 하는 등 온라인 방송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규제 당국은 합동으로 ▲실시간 방송상의 내용 불량 ▲후원금 및 마케팅 문제 ▲청소년 권익 침해 등에 대응한 규범관리 강화 지도 의견을 내놨다. 방송 진행자가 국가 안보나 사회 안정·질서를 해치는 내용, 음란정보 등 불법적인 내용을 내보내지 못한다는 게 규제 당국의 설명이다.●민족분열·음란 방송 등 엄격한 처벌 나서 특히 국가 전복과 종교적 극단주의, 민족 분열사상, 테러 관련 내용을 비롯해 음란 외설, 도박, 유언비어,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등의 내용을 방송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저속한 내용 및 봉건·미신, 법의 허점을 이용한 위법 행위 등을 전면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규제 당국은 강조했다. 이번 방침에는 시청자가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지나치게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실시간 방송의 등급을 나눠 일별 방송 횟수와 간격, 후원금 상한 등을 제한하고 이용자가 과도한 후원금을 낼 경우 주의를 환기하거나 후원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도입했다.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방송 시청을 위한 계정을 만들거나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규제 당국은 이번 방침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시행하고 온라인 생방송 산업을 건강하고 질서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8일부터 ‘대만 독립’ 등 금기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이용자들이 급증한 미국의 음성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의 접속을 돌연 차단했다. 일부 이용자가 클럽하우스 앱을 열려고 하자 ‘SSL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면서 화면 스크린샷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CNN은 이날 클럽하우스 차단 소식을 전하며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가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트파이어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단체다. 클럽하우스가 대만 독립에서부터 홍콩국가보안법,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수용소 등 정치적으로 인화성이 강한 주제를 토론하는 ‘해방구’로 떠오르자 당황한 중국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그레이엄 웹스터는 “몇 년 전에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검열 당국이 나섰다면 이번에는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지기 전에 국경을 넘는 이 공간을 닫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접속이 끊기기 직전 클럽하우스가 “정치적 토론이 너무 일방적이고 친(親)베이징의 목소리를 억압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클럽하우스 차단과 관련해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대만과 신장자치구 인권문제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민감한 이슈가 다뤄진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법규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한다”면서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막겠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홍콩 민주화 시위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 등 인권 문제 등 매우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 채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급격히 부상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신규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가입자의 초청 코드를 얻는 법 등 클럽하우스 사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강좌를 8888위안(약 153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동안 중국 SNS에서 금지된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묵념의 방’이라는 대화방에는 “오늘은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의 1주기다. 리원량을 추모하는 것은 그가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어서이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리원량은 의대 동급생 웨이보(微博)에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받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중국 금융 당국에 대들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을 기다리는 ‘마윈을 기다리며’(Waiting for Jack Ma)라는 대화 그룹도 생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본토·홍콩·대만 사이의 교류를 다룬 ‘양안(兩岸)청년대토론’이라는 대화방에서는 중국 정부의 신장자치구 정책,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럽하우스에서는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는 다수의 채팅방이 개설된 상태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개설한 한 채팅방에서는 1500여명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하우스, 일론 머스크 참여로 화제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미국의 SNS로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관련한 토론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SNS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한 일이 화제가 되자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까지 사용자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많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까닭에 자유와 민주주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대화도 스스럼없이 오갔다. 일부 대화방은 최대 제한 인원인 5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중국 당국에 의해 조만간 클럽하우스 접속이 차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고 그 예측은 곧바로 현실화됐다. 가상사설망(VPN) 없이도 접속이 가능한 클럽하우스 앱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애플 기기 이용자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중국 본토 이용자는 해외의 애플 계정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가 전격 차단되면서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던 클럽하우스 대화방 ‘초대장 코드’ 판매글도 삭제됐다. 일부 사용자들은 VPN으로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검열을 피해 클럽하우스 대화창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 사람들의 VPN 사용은 불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들은 지난달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미국의 주요 SNS는 금지돼 있으며 한국의 카카오톡도 접속이 막힐 때가 더러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다리 중상’ 타이거 우즈 재기 의지…“골프 인생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아”(종합)

    ‘다리 중상’ 타이거 우즈 재기 의지…“골프 인생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아”(종합)

    “우즈, 어떤 방법 써서라도 골프 계속”반복된 허리 부상·수술에도 거듭 재활·재기전문가 “회복 빨라야 6개월…내년에나 경기”경찰 “범죄 혐의 없다, 내리막길 과속사고”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로 뼈가 부러져 피부 밖으로 노출될 정도로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어 선수 활동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즈가 주변에 “골프 인생을 이렇게 끝내길 원치 않는다”며 재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2022년에나 경기가 가능할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서 우즈가 다시 걸을 수 있기까지 몇 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찰은 우즈에게서 음주나 마약과 같은 약물 복용 증거의 증거는 없었다며 “불행한 사고로 범죄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우즈 측 “조만간 진지한 결정” 미국 잡지 피플은 24일(현지시간) 우즈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응급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회복한 우즈의 심경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즈가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골프 경력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즈는 자신의 골프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즈가 조만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몇 가지 진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우즈는 자동차 전복사고 이전에도 허리 수술로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고, 자동차 사고까지 겹치면서 더욱 낙담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우즈는 지난달 말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소식통은 “우즈는 올해가 복귀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분명히 그런 일은 지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즈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즈는 이번 사고가 큰 역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즈가 과거에도 장애물을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부상 이력은 다양하고 길다. 하지만 우즈는 수없이 많은 부상을 다 이겨내고 재기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네 차례 수술 후 잇단 우승 재기2019년 벤 호건 재기상 우즈의 부상은 무릎. 허리, 아킬레스건에 집중됐다. 가장 심각한 부상은 허리 디스크다. 그의 허리 상태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3년 바클레이스 최종 라운드. 허리를 굽히지 못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그는 홀에서 불을 꺼낼 때 퍼터를 지팡이처럼 짚거나 무릎을 굽히는 광경을 연출했다. 2014년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이다 그해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마스터스에 불참했다. 2015년 첫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허리가 아프다고 기권한 그는 네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3번 컷 탈락했다. 그리고선 9월과 10월 두 차례나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2017년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그는 2018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하게 재기했고 2019년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19년 미국골프기자협회 벤 호건 재기상을 받았다.우즈, 82승 최다 기록 보유 중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숱한 부상과 수술, 외도 스캔들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이라는 최다승 타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에 이어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우즈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알렸다. 우즈, 정강이뼈·종아리뼈 복합 골절발목도 크게 다쳐…“다리 절 수도” “허리 수술 이력까지 골프 선수 활동 불투명”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즈가 다시 골프채를 들고 잔디를 밟을 수 있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UPI통신은 이날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면서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예상했다.푸리타 박사는 “그가 다시 걷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와 목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면서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UPI통신은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2018년 이번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면서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미 경찰 “우즈 불행한 사고,어떤 범죄 혐의 고려 안 해” 기소 배제 “음주·약물 복용 증거 없다” 판단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우즈가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면서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사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여전히 사고이고, 사고는 범죄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내리막길 곡선 구간의 과속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했다.NBC 방송은 “과속이나 부주의 운전 등의 잘못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경찰이)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형사 기소를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즈의 운전 부주의나 처방 약 등이 사고에 미쳤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 기록과 병원 진단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에도 정신이 맑았고, 술 냄새가 없었다. 문제로 삼을 만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의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트코인 빚투” 美소프트웨어회사, 1조원 추가 구매(종합)

    “비트코인 빚투” 美소프트웨어회사, 1조원 추가 구매(종합)

    빚을 내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25일 밝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개당 평균 5만 2765달러(약 5852만원)에 비트코인 1만 9452개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9만 531개가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사는 데 쓴 돈은 총 21억 7000만달러(약 2조 4000억원)지만, 이날 현재 시세로 보유 비트코인의 가치는 45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 8월 보유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후 두 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추가 매수에 나섰다. 매입 평균 단가는 개당 2만 3985달러(약 2660만원)로 집계됐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소식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가 전날 재무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추가 구매 사실을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한편 이런 뉴스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반등한 4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 거래대금 1년 새 10배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안 자산으로 재 인기를 끈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대금이 주요 거래소에서 1년 새 10배 넘게 불어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주로 원화 시장의 수수료에 수입을 의존하는 만큼 이들의 매출도 그만큼 대폭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원화 시장의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은 1년 사이 10∼11배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 6279억 3000만원을 기록한 뒤 대체로 1조∼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3조 9219억 6000만원으로 늘더니 12월에는 그 2배가 넘는 7조 2414억 9000만원으로 불었고, 올해 1월 들어서는 18조 2768억 2000만원까지 늘었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이 0.05%이고,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대부분임을 고려하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8억 1000만원에서 올해 1월 91억 4000만원으로 10배가 됐음을 추산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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