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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공포’의 손

    EPL ‘공포’의 손

    손흥민(29·토트넘)이 또 ‘골대 불운’을 겪으며 2경기째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지만 도움을 추가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끝난 2020~21시즌 EPL 19라운드 ‘꼴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세르주 오리에의 헤더 선제골을 거들었다. 정규리그 18번째(12골 6도움)이자 시즌 25번째(16골 9도움)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5년 EPL 입성 뒤 정규리그에서만 65골 35도움으로 통산 100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토트넘 선수로는 7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은 선제골 도움 3분 뒤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으며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를 파고들어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히는 바람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지난 14일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40분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로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압박에 다소 부정확했던 상대 패스를 끊어낸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가 손흥민과 짧게 공을 주고받다가 케인에게 공을 건넸고, 케인은 페널티아크에서 상대 수비를 뚫는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2위(12골)가 됐다. 도움에선 케인이 1위(11개), 손흥민이 5위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데이비드 맥골드릭에게 헤더골을 내줬으나 3분 뒤 탕귀 은돔벨레의 원더골로 셰필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으며 골문을 등지고 있던 은돔벨레가 오른발등으로 공을 차 자신의 머리 뒤로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는데 절묘하게 골대 구석에 꽂혔다. 3-1로 이긴 토트넘은 5위(승점 33)가 됐다. EPL 셰필드 원정에서 그간 3무4패로 부진하던 토트넘은 8경기 만에, 기간으로는 1975년 12월 이후 45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황의조(29·보르도)는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프랑스 리그앙 20라운드 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84분을 뛰며 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10일 로리앙 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자 시즌 3호골(2도움)이다. 지난해 8월 말 앙제 전 시즌 첫 도움 이후 잠잠하던 황의조는 지난달 17일 생테티엔 전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 3골1도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으로 이긴 보르도는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정우성도 안 되는 게 있더라… ‘드라마 대타’의 눈물

    음주운전으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한 배성우(박삼수 역)의 자리에 정우성이 들어갔다. 종영까지 4회 분량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거물급 대타’가 나선 것이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지난 15~16일 ‘날아라 개천용’은 각각 5.6%, 5.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성우의 마지막 분량이었던 지난 9일 16회 5.4%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우성이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제성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틀간 방송분에서는 ‘생계형 기자’ 박삼수로 변신하기 위한 정우성의 노력들이 펼쳐졌다. 부스스한 머리에 낡은 옷을 입고 등장해 상대역들과 너스레를 주고받고 막춤을 추거나, 코를 후비는 등 지저분한 모습까지 거침없이 선보였다. 기존 이미지를 뒤집고 배역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배우뿐 아니라 배성우가 몸담은 소속사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의 책임감도 엿보였다.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그의 연기에 “정우성을 기다렸다”, “고군분투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배성우와 이미지 차이가 너무 커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드라마에서 주연이 불미스러운 일로 바뀌고, 3주간 공백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톱스타의 등장만으론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앞서 드라마들이 주연에 대타를 투입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많지 않다. 2001~2002년 방송한 KBS ‘명성황후’는 배우 이미연이 연장 편성된 드라마 출연에 반대하면서 최명길이 총 124회 중 40여회를 책임졌지만 시청률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2019년 성폭행 혐의로 물러난 강지환 대신 서지석이 16회 중 6회를 마무리했던 TV조선 ‘조선생존기’도 0.9%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2018년 SBS ‘리턴’은 제작진과의 불화로 하차한 고현정의 자리에 박진희가 투입된 뒤 시청률은 유지됐지만, 캐릭터가 바뀌면서 드라마 분위기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임수향이 오지은의 자리를 대신한 MBC ‘불어라 미풍아’(2016~2017), 구혜선 대신 장희진으로 교체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2017) 정도가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경우다. 50부작 이상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초반에 주인공이 바뀐 경우라 연착륙이 가능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중간에 배우가 바뀔 때는 동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같은 드라마 속에서 배우만 바뀔 경우 시청자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외형이나 캐릭터 느낌을 최대한 비슷하게 가져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스가 “한국의 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할 것”

    스가 “한국의 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할 것”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한 해의 정책 방향을 밝히는 국회 연설에서 한국의 징용·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을 겨냥, “한국의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대한 친밀도의 표현도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보다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국회의사당에서 행한 ‘시정방침 연설’에서 “현재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8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달 8일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성의 있는 대응’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한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라고만 지칭해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같은 연설에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기본적 가치의 공유’라는 말은 아베 전 총리가 2014년 이후 6년 만에 되살린 지 1년 만에 다시 사라졌다. 일본 언론들은 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한 냉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주변국 외교 과제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가장 첫머리에 꼽았다. 그는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납치 문제에 관해서는 나 자신이 선두에 서서 미국을 포함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 때 기조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한편 이날 스가 총리는 일본 정부가 기존에 사용해 온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표현을 버리고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정연설에 이어 진행된 외교부문 연설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이는 2014년 이후 8년째 정기국회 첫날 연설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 집에 매월 1억도 줄수 있다”…순천시, 소각장 유치 위해 파격 제안 눈길

    “한 집에 매월 1억도 줄수 있다”…순천시, 소각장 유치 위해 파격 제안 눈길

    “한집에 매월 1억원도 줄수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가 대표적 님비현상으로 불린 쓰레기 소각장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쓰레기 매립장 문제와 관련 최근 폐기물 정책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시설이 들어설 300m안 마을에 집이 한채 있으면 매달 1억원을 주더라도 추진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시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안전 문제로 참석하는 기자들 수를 제한하면서까지 기자 회견을 열고 폐기물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매립장 설치 문제가 시 최대 현안사업일 만큼 긴급하기 때문이다. 순천에서는 하루 190t의 폐기물을 왕조동 쓰레기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포화상태에 있다. 더구나 지난달 자원순환센터에서 불이 나 가동이 멈춘데다 왕조동 매립장의 사용 연한도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인 시민토론회와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한 민관학 공론화위원화와 광장토론회를 갖는 등 머리를 맞대왔다. 그 결과 재활용과 소각·매립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폐기물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입지 가능 대상지 245곳중 주암면 자원순환센터 부지와 월등면, 서면 2곳 등 모두 4곳을 선정했으나 해당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허 시장은 “클린업 환경센터가 들어설 인근 주민들에게 감사함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가구별 지원금을 처리시설 존속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0m 이내 마을에는 세대당 매월 200만원, 500m안 마을에는 가구당 매월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허 시장은 “입지후보지에서 나타나는 반대여론을 보면 직접 이해 당사자라기 보다는 면 단위의 님비현상으로 보인 만큼 다수가 찬성한다면 일부 반대가 있어도 추진할 것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허 시장은 “입지 선정에 있어서 시민의 공감대를 이끌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도 “이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로 상반기 중에 입지가 확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장소가 선정되면 국비 등 12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착공, 2026년부터 시설 운영에 들어간다. 한편 2011년부터 소각장을 가동중인 충남 아산시는 145가구에 세대별 연 4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이 사용 내역 영수증을 제출하면 계좌로 입금해준다. 전자제품 구입이나 의료비, 차량유류비, 보험료, 통신비,수도료, 전기세, 도시가스비, 농축산물 구입비 등이 해당된다. 청주시는 1년에 130세대에 가구당 최대 1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항목에 들어 있는 병원비·교육비·약값 등의 영수증을 주민들이 제출하면 통장으로 보내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케인 12호골, ‘또 골대 불운’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

    케인 12호골, ‘또 골대 불운’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

    손흥민(29·토트넘)이 또 다시 골대 불운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실패했지만 도움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끝난 2020~21시즌 EPL 1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세르주 오리에의 헤더 선제골을 거들었다. 리그 6호 도움(12골)이자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9도움(16골)이다. 리그 도움 5위에 오른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를 밟은 뒤 정규리그에서만 65골 35도움을 기록, 통산 100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EPL 100공격포인트는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7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은 선제골 도움 3분 뒤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로 들어간 뒤 골키퍼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혀 땅을 쳤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이다. 셰필드의 전방 압박에 다소 애를 먹던 토트넘은 전반 40분 추가골로 한숨을 돌렸다.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가 발판이 됐다. 손흥민의 압박에 다소 부정확했던 상대 패스를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가 끊어냈고, 손흥민과 짧게 공을 주고 받다가 케인에게 공을 건넸다. 케인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수비 사이를 뚫는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리그 12호골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케인은 리그 11도움으로 도움 1위를 달리는 등 이번 시즌 축구 도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데이비드 맥골드릭에게 헤더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 탕귀 은돔벨레의 원더골이 셰필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받던 은돔벨레는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오른발등으로 공을 자신의 머리 뒤로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절묘하게 꽂혔다. 토트넘은 셰필드를 3-1로 제압, 리그 4경기 무패(2승2무)를 이어가며 5위(승점 33점)가 됐다. 토트넘은 셰필드와의 EPL 원정 경기에서 3무4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8경기 만에, 기간으로는 1975년 12월 이후 45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존 레넌 ‘이매진’ 제작자-여배우 살해범 필 스펙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존 레넌 ‘이매진’ 제작자-여배우 살해범 필 스펙터

    존 레넌의 ‘이매진’을 프로듀싱했던 미국의 유명 음악제작자이자 2003년 할리우드 여배우 겸 모델 라나 클락슨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부터 복역해 온 필 스펙터(82)가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은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시설 수용자인 필 스펙터가 16일 오후 6시 35분 외부 병원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선언됐다. 산호아킨 보안관실의 부검의가 공식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틀스를 비롯해 라이처스 브러더스, 이케(Ike), 티나 터너 등과 함께 일했던 고인은 1961년부터 1965년까지 톱 40에 든 노래 20곡을 제작했다. 그는 이른바 ‘사운드 오브 월’ 기법이란 것을 선보였는데 현악기와 관악기 연주를 따로 녹음해 소리의 층을 쌓아 오케스트라 소리처럼 만드는 방법으로 비치 보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1980년대와 90년대 음악 활동을 그만 둬야 했다. 그러다 2003년 2월 캘리포니아주 알함브라 자택에서 클락슨이 머리에 총알을 맞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칼과 가위가 난무하는 공포영화에 곧잘 출연했고 영화 ‘바버리안 퀸’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녀는 몇 시간 전 나이트클럽에서 스펙터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클락슨이 총에 입을 맞췄는데 그 순간 발사된 사고였다고 재판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네 여성이 스펙터는 술이나 약 기운에 취하면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곤 했다고 증언했다. 1심은 무효가 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급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고 19년형을 언도받았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부모 아래 태어났다. 소년이었을 때 아버지가 살해되자 어머니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10대 시절 연주자로 밴드 ‘테디베어스’를 세 고교 친구들과 결성했다. 1958년 아버지의 묘비명 ‘투 노 힘 이즈 투 러브 힘(To know him is to love him)’ 앨범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밴드는 이듬해 해체됐다. 1961년 그는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필리스(Philles)’를 만들어 걸그룹 ‘크리스털스’와 ‘로네츠’ 등의 음반을 제작해 1963년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와 ‘베이비 아이 러브 유(Baby I Love You)’ 등이 히트했다. 라이처스 브러더스의 ‘유브 로스트 댓 러빙 필링(You’ve Lost That Lovin‘ Feelin’)’과 ‘언체인드 멜로디’도 그의 손을 거쳤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렛 잇 비’와 레넌의 솔로 앨범 ‘이매진’이 그의 프로듀싱 작품이었다. 1970년 비틀스 마지막 앨범을 제작하면서 초창기 로큰롤 사운드로 돌아고 싶던 폴 매카트니와 충돌을 빚었다.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을 삽입한 것에 격분한 매카트니는 앨범 발매를 막으려고 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상하고 괴이쩍은 그의 행동들이 알려졌다. 레너드 코헨이 앨범 ‘데스 오브 어 레이디스 맨’ 세션 작업을 할 때 그가 머리에 총을 겨누곤 했다는 일화가 대표적이었다. 로네츠의 리드싱어 베로니카 로니 베넷과 두 번째로 결혼했으나 1974년 이혼했다. 그녀가 1990년 쓴 자서전을 보면 그는 몇년이나 약물 남용을 부추겼고 살해하겠다고 겁을 주는가 하면 지하실에 유리로 덮인 관을 놔두고 그녀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70년대 초 (그를) 떠났을 때 그러지 않았다면 난 거기서 죽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몇주 뒤 정말로 클락슨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스펙터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난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악마가 내면에서 나와 싸운다”고 털어놓았다. 록밴드 블론디의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타인이 이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1970년대 그의 집을 갔더니 문을 연 그의 한 손에는 마니슈비츠 와인 병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에는 장전돼 있는 것 같은 45구경 자동소총이 들려 있었다. 오래 된 얘기다. 내 생각에 그는 미친놈이었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손흥민 골대 불운 속 도움 추가,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공격포인트 100

    손흥민 골대 불운 속 도움 추가,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공격포인트 100

    손흥민(29·토트넘)이 도움을 추가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두 경기 연속 골대에 가로막혀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세르주 오리에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18번째(12골 6도움), 공식 경기를 통틀어서는 25번째(16골 9도움) 공격 포인트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 진출한 이후 정규리그 65골 35도움을 기록, 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도 채웠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EPL 공격포인트 100개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일곱 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이 발판을 놓은 선제골을 필두로 토트넘은 셰필드를 3-1로 제압, 리그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4위(승점 33)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셰필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3무 4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8경기 만에, 1975년 12월 이후 약 45년 만에 값진 승점 3을 따냈다. 지난 라운드 하위권 팀인 풀럼과 무승부에 그친 데다 셰필드 원정에서 유독 고전해온 터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케인-스테번 베르흐베인의 선발 스리톱을 앞세워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4분 케인과 패스를 주고받은 베르흐베인의 페널티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슛이 상대 에런 램즈데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오리에가 골 지역 안에서 번쩍 뛰어오르며 머리로 받은 공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케인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한 칩슛으로 연결해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를 맞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또 한 번의 ‘골대 불운’이었다. 토트넘이 흐름을 주도했지만, 셰필드도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토트넘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존 플렉의 패스에 이은 올리버 버크의 페널티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슛이 위고 로리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40분 케인의 추가 골에 힘입어 우위를 이어갔다. 토트넘 진영에서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손흥민에게 짧게 공을 건넸다가 되받아 패스를 찔렀고, 케인이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케인의 이번 시즌 리그 12호 골이다. 전반 61-39로 압도한 점유율을 보이던 토트넘은 후반 들어 조금씩 내주다 14분 데이비드 맥골드릭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지만, 3분 뒤 탕기 은돔벨레의 ‘원더 골’로 셰필드의 고무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르흐베인과 볼을 주고받으며 페널티 지역 왼쪽을 침투한 은돔벨레가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받는 가운데 까다로운 자세에서 시도한 오른발 로빙슛이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절묘하게 꽂혔다. 이 골로 셰필드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32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골문을 조준했지만, 수비에 걸려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든 뒤 손흥민은 카를루스 비니시우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스가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스가는 어쩌다 이렇게 됐나/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했을 때 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져 보았다. 비민주적인 파벌 옹립의 구태 등 중대한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왕에 자리에 앉게 된 이상 전임자 아베 신조와는 차별화된 지도자상을 보여 주기를 바랐다. 이념과 역사전에 몰두했던 아베 시대의 흐름을 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필요한 일들을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스가 총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전면에 내걸고 서민정책과 사회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많은 일본 언론과 평론가들은 “전임자와 달리 일본을 어떤 국가로 만들겠다는 큰 틀의 청사진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처 칸막이 행정 타파나 휴대전화 요금 인하 정도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허울뿐인 정치, 경제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현실 불감과 도피의 환상만 심어 준 아베 정권에 일본인들은 질리지도 않았나라고 생각하곤 했다. 나는 민생과 개혁으로 안정된 정권 기반을 창출하는 데 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래서 서민형 자수성가 총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지금 나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확인하기는 불가능해졌다. 스가 정권이 당장 올봄을 넘길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스가 정권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무능력과 무기력, 무책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기록적인 지지율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일본 정가에는 ‘3월 위기설’, ‘4월 붕괴설’ 등 정권 퇴진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오는 3월 말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예정대로 시작되지 않으면 그때를 기해 스가 총리 탄생의 일등공신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자기 손으로 직접 총리 퇴진 작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란 식의 얘기들이다. 그런데 스가 총리는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하루 몇만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에서도 지도자는 건재한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일본에서 대체 왜 그럴까라는 물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른바 ‘발신력’(소통능력) 부족과 능력 있는 참모의 부재 등을 첫머리에 올리지만, 그런 것들은 결코 문제의 본질이 될 수 없다.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자신의 눈과 귀로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과에 대해선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과 결기의 부족. 그것이 스가 총리를 역사에 남을 ‘단명 총리’의 벼랑 끝으로 몰아간 것이다. 스가 총리는 입으로는 늘 ‘눈 많은 니가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를 강조하며 국민 눈높이 정치를 말해 왔지만, 결국 정치 명문가에서 ‘도련님’으로 나고 자란 전임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본질의 소유자였음을 짧은 기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코로나19가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에게 소비와 여행을 권하는 행태를 보며 국민들은 그에 대한 기대감의 끈을 놓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스가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판사판이라는 각오와 신속한 판단 그리고 과감한 행동이다. 앞으로 얼마를 더 부여안고 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권력을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켜내는 데 전부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불명예 퇴진을 할 때 하더라도 최소한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한 총리’란 말이라도 들을 것 아닌가. 이대로 가면 경제에도 방역에도 모두 실패하고 명분도 실리도 다 놓친 ‘최악의 총리’로 남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혹시 모르지 않겠나. 불명예 퇴진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도. windsea@seoul.co.kr
  • 손흥민 셰필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공격포인트

    손흥민 셰필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공격포인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9)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EPL)에서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손흥민은 17일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30초 왼쪽 코너킥을 세르주 오리에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시즌 9호 도움으로 손흥민은 리그 18번째(12골 6도움), 공식전 25번째(16골 9도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 진출한 이후 정규리그 65골 35도움을 기록해 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를 채웠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넣은 토트넘은 1-0 으로 앞서나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호주오픈 전세기 확진자 5명 나와 72명 선수 2주 격리, 훈련도 못해

    호주오픈 전세기 확진자 5명 나와 72명 선수 2주 격리, 훈련도 못해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할 선수들이 탄 전세기 세 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돼 적어도 72명의 선수들이 2주간 호텔에 격리된다. 호주테니스협회(TA)가 최근 운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난 전세기 탑승자 2명,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출발한 전세기 탑승자 한 명이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날에도 카타르 도하를 출발한 전세기에 두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전세기를 이용한 선수는 모두 72명이며, 이 밖에 코치와 대회 관계자 다수가 탑승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18편의 전세기가 운행되는데, 입국한 선수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훈련장에 나와 하루 5시간 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탄 선수들은 호텔 숙소에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한다. 방 안에 설치된 실내 자전거만 탈 수 있다. 2014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우승자인 니시코리 게이(41위·일본)와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빅토리야 아자란카(13위·벨라루스)가 확진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발 전세기를 타는 바람에 14일간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처지가 됐다. 슬론 스티븐슨(미국)과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헤더 왓슨(영국)도 대회 준비에 지장을 받게 됐다. 적어도 세 여자 선수는 이럴줄 알았으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걸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세기 탑승 전에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왜 이들 세 사람이 도착한 뒤에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반응,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다는 이유 만으로 훈련할 기회를 2주 동안 봉쇄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호주 방역 당국은 확진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부다비발 전세기 편으로 도착한 확진자는 캐나다 여자 스타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캐나다)의 코치인 실뱅 브루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누는 캐나다 언론에 자신이 확진자 임을 밝히면서 “우리 팀 선수들은 음성이다. 내가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두 사람은 승무원, 방송 관계자였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빅토리아주 격리 담당자인 엠마 카사르는 한 선수가 호텔 객실 문을 열어놓은 채 복도에 있는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더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기편 출국을 앞두고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앤디 머리(123위·영국)는 대회 출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이어 대회 흥행에 작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됐다. 호주오픈에 앞서 오는 29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올리는 시범경기에 나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상 남자), 여자 세리나 윌리엄스(여자 11위·미국), 오사카 나오미 등은 애들레이드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그런데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 등 1200여명이 전세기로 입국이 허용된 것과 달리,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호주 국민 3만 7000여명의 귀국을 호주 정부가 막고 있어 완전히 다른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막대한 상금을 따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전세기 등 편의를 제공하며 입국을 허용한 반면, 정작 국민들은 귀국하지 못하게 막는 일이 온당한 것이냐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재명 ‘10만원 재난소득’ 회견 전격 취소 “방침은 변함없어”

    이재명 ‘10만원 재난소득’ 회견 전격 취소 “방침은 변함없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로 예정됐던 ‘전 도민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18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이 지사의 회견은 사정상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후 발표 일정과 방식은 여러 상황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전날 “도의회 제안을 수용해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하고 18일쯤 이재명 지사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회견 하루 전 이를 취소한 것이다. 도는 기자회견 취소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겹친데다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줄곧 경제방역 차원에서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주장해왔다. 지난 5일 여야 국회의원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구조적 저성장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경기도의회가 지난 11일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도민을 위로하고 소비심리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방역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을 전제로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달라”고 제안하자 이 지사는 “지급 여부와 규모, 대상, 시기 등에 대해 도민과 공동체의 입장에서 숙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여당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보편지급론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와 마찰이 빚어졌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은 방역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어 사회적 활동을 크게 풀어도 되는 시점에 집행하자는 게 민주당과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며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이런 지적에 대해 이 지사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다음날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다시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15일 방송 인터뷰에서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최고위원직을 가진 한 개인 당원의 의견일 뿐”이라며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모아서 문제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경기도나 전국 지자체가가 이런 거 하지 말라고 아예 공식 입장을 정해주시든지, 아니면 연기하라는 공식 입장을 정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광객 소지품 강탈하는 원숭이, 비싼 것 구별할 줄 안다” (연구)

    “관광객 소지품 강탈하는 원숭이, 비싼 것 구별할 줄 안다” (연구)

    인도네시아 발리의 울루와뚜 사원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 중 고가를 구별해낼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적지이자 관광지인 울루와뚜 사원 내부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원숭이들은 관광객의 소지품을 강탈한 뒤 먹이를 주기 전까지 이를 돌려주지 않는 영리함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울루와뚜 사원의 원숭이들은 위 능력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건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는데도 능숙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사원 내 원숭이와 관광객 간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273일 동안 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원의 원숭이들은 머리핀이나 빈 카메라가방처럼 관광객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물건보다는, 관광객이 음식으로 교환할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먼저 강탈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숭이 도둑'이 물건을 강탈한 뒤 관광객 또는 사원 직원과 물건을 사이에 둔 협상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분, 최장 25분이 걸렸다. 가치가 낮은 품목일수록 관광객과 원숭이 사이의 물물교환에 걸리는 시간은 더 짧았다.연구진은 “원숭이들은 지퍼가 있는 가방 안에 귀중품을 보관하고 이를 목이나 어깨에 단단히 동여매라는 사원 측의 권장사항을 무시한 관광객들을 포착해내는데 전문가나 다름없다”면서 “강탈과 물물교환의 행동양식은 원숭이가 태어난 뒤 청소년기가 되는 생후 4년이 될 때까지 주로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회적 학습 행동은 사원 내부에 서식하는 원숭이 개체군에서 최소 30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험실 내부에서 자란 원숭이에게서는 관찰되지 않는 행동 양식”이라고 덧붙였다. 약탈을 학습한 원숭이들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인도와 태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인도에서는 원숭이가 농작물을 파헤치고 마을과 도시에서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잦으며,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채취한 혈액 샘플을 훔치는 등 위험천만한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먹을 것이 줄어든 지역에서는 원숭이들이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태국에서는 원숭이 수백 마리를 잡아들여 불임수술을 시키는 등 개체 수 조절에 힘을 쏟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축구공 차듯 머리 걷어찼다” 20대 유단자 3명 징역 9년

    “축구공 차듯 머리 걷어찼다” 20대 유단자 3명 징역 9년

    클럽서 시비 붙은 상대방 집단 폭행체육 전공 태권도 유단자 3명, 살인죄 인정얼굴 맞고 정신 잃은 피해자 머리 재차 가격변호사 “우발적 폭행으로 살인 의도 없었다”판사 “유단자 발차기 타격 위험 월등히 높아”판사 “한겨울 새벽 쓰러진 피해자 두고 현장 떠나 미필적 고의 인정…죄질 안 좋아”클럽에서 붙은 시비로 상대방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태권도 유단자 3명이 항소심에서도 살인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숨진 피해자가 얼굴을 발로 가격 당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또다시 축구공 차듯이 머리를 걷어차 죄질이 좋지 않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가해자들, 피해자 여친에 “함께 놀자”팔목 잡자 피해자와 몸싸움 벌어져 서울고법 형사7부(성수제 양진수 배정현 부장판사)는 15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22)·이모(22)·오모(22)씨 등 3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거에 의하면 오씨가 구두 신은 발로 피해자 얼굴을 힘껏 차고 그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머리를 김씨가 재차 축구공 차듯이 걷어찬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 인근에서 피해자 A씨를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범행 당일 클럽에서 A씨의 여자친구에게 ‘함께 놀자’며 팔목을 잡아 A씨와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은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유단자로, 이들은 클럽 종업원이 싸움을 말리자 A씨를 밖으로 데려나가 길에 넘어뜨려 폭행을 이어갔다.피해자, 길거리서 무자비 폭행 뇌출혈검찰 “고의성 있다” 살인죄로 기소 A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사망했고,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범행은 우발적 폭행이었을 뿐 피고인들에게는 살해 의도와 동기가 없었다”며 일관되게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로, 이들의 발차기 등 타격의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한겨울 새벽 차디찬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아 적어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살인에 합리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우발적 충동에 의한 살인은 동기가 합리적이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다”면서 “보통 선량한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살인의 동기가 된다”며 이들의 혐의를 인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과 각세우는 김종민, “같은 당 정치공격하면 어떡하나”

    이재명과 각세우는 김종민, “같은 당 정치공격하면 어떡하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비판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은 지난 13일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에도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추진을 놓고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이 지사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애정 어린 충고해주신 김 최고위원께 고마운 마음”이라면서도 “보건 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이 지사가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자 김 최고위원이 다시 한 번 발끄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나 여당, 다른 단체장들이 국민을 철부지로 여기고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인데 정책 논쟁도 아닌 정치적 공격”이라며 “같은 당인데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볼 때 지금 우리가 가까운 사람 외에는 식사도 말자며 고강도 고통 분담을 하는 상황에서 옆 동네에서 돈 쓰라고 돈 나눠주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가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으로 쏘면 된다고 하는데 온라인 쪽은 형편이 괜찮다”며 “일부 돈을 풀어 코로나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대권 행보를 가리켜 “빨리 가려고 혼자 가면 안된다. 혼자 가면 빨리 못 간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3살 여아 학대해 두개골 골절 사망…법원, ‘구형량 절반’ 선고

    검찰, 징역 20년 구형…법원 “초범인 점”대법원 양형 권고 따랐지만 판사 재량 가능 동거남의 3살 딸을 둔기로 때려 두개골 골절로 숨지게 한 30대 여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최근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이후 처음 결론이 나오는 아동학대치사 사건이기에 양형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내려진 판결이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고은설)는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월 28일 오후 3시쯤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동거남의 딸 B(3)양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양의 가슴을 세게 밀쳐 바닥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반복해서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B양은 우측 뒤편 두개골이 부러진 뒤 경막하 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약 한달 뒤인 같은 해 2월 26일 숨졌다. A씨는 B양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는다’거나 ‘반려견을 쫓아가 괴롭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정인이 사건’과 달리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검찰은 3살에 불과한 어린 피해자를 두개골 골절로 인해 숨지게 할 정도로 심한 학대를 했다고 보고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국 사건 발생 후 1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월 초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선고까지 또 1년이나 걸렸다. 검찰은 “둔기로 어린 피해자를 때리는 등 범행 방법이 잔인하다”면서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기존에 권고한 기준 형량에 따랐다. 아동학대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기본 형량은 징역 4∼7년이다. 가중요소가 있다면 징역 6∼10년으로 권고 형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를 각각 따진 뒤 가중요소 건수에서 감경요소 건수를 뺐는데도 가중요소가 2개 이상 많다면 특별가중을 통해 최대 징역 15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중요소가 3개 있고 감경요소가 1개 있으면 가중요소 2개로 보는 식이다. 법원이 고려하는 가중요소는 많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학대치사의 범행을 저지르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서 반복한 경우, 비난받을 만한 범행 동기, 학대의 정도가 심한 경우, 같은 범행 반복 등이다. 감경요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 심신미약, 자수 등이다. A씨의 경우 반복된 범행과 죄책을 회피한 점 등이 가중요소로, 초범인 점 등이 감경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두개골 골절과 관련해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장난감 미끄럼틀을 타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법정에서도 “치사 혐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피고인에게 양형 권고 기준을 넘는 형이 선고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15개월 된 여자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위탁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아동학대치사죄의 양형기준은 학대 정도가 중해도 징역 6∼10년이지만, 이는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탁모는 2심에서 징역 15년으로 감형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대법원도 2심의 형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방카 경호원에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멜라니아는 짐 절반 빼”

    “이방카 경호원에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멜라니아는 짐 절반 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사저에 배치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지난 4년 내내 경호원들이 사방을 헤매다녔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의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침실 6개,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이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캘러라마는 백악관에서 3㎞ 떨어진 곳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고위직 인사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고 배치된 경호원에게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일은 보기 드물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사저 내부의 화장실을 제공하기 곤란하면 차고나 별채를 화장실이 딸린 휴게실로 개조해 제공하는 것이 이들 고위직들의 관례였다. WP는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화장실 찾는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경호원은 ‘급한 일’을 해결하려고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이런 일이 상부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길거리에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부자 이웃들은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된다고 항의했고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주민 다이앤 브루스는 “경호원들이 불쌍했다”면서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는 날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자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렇지만 이들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쓰지 못하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사용이 금지됐다. 그 뒤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를 타고 가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에는 근처 식당에 가서 머리를 조아렸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 4000달러(약 1억 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주민 브루스는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미 백악관 짐을 정리하며 떠날 채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가 공개적으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남편과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멜라니아가 침묵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일부가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유혈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이틀 뒤인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측근뿐만 아니라 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소식을 몰랐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상의도 없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곤 해, 멜라니아가 나중에야 소식을 접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트윗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 참석 여부에 100%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가 질 바이든에게 인수인계는커녕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백악관에서 나온 뒤 일할 사무실 등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왔다.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해 책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멜라니아 여사처럼 고집이 세고 반항적인 영부인은 없었다”며 “위기의 순간에 국가 통합을 도모해오던 영부인의 전통적인 역할에 관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하며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동안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꾸준히 떠날 준비를 해왔으며, 절반가량 정리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멜라니아가 백악관을 떠나는 데 슬픈 기색이 없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선·대한제국 어보 어떻게 만들어졌나…과학적 분석서 첫 발간

    조선·대한제국 어보 어떻게 만들어졌나…과학적 분석서 첫 발간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500년에 걸쳐 제작된 왕실문화재 어보(御寶)의 재료와 제작 기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3년 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담은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어보는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2017년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어보의 구성 재료와 제작 기법에 중점을 두고 비파괴 분석방법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전수 조사한 첫 결과물이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자체적으로 분석했고,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어보는 시대에 따라 재료 및 제작 기법이 변화했다.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는데, 시기별로 아연의 함량이 달라졌다. 15∼17세기 10% 내외였다가 18세기 이후 10∼30%로 폭이 넓어졌다. 19세기에는 아연 함량 20% 이상인 금보가 많이 제작됐다. 아말감 기법은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도금하는 방법이다. 제작 기법에서도 변화가 발견됐다. 17세기 후기부터 18세기 중기까지 제작된 거북 모양 손잡이(귀뉴·龜紐)가 있는 금보에서만 점으로 새긴 무늬와 조이질(쇠붙이에 무늬를 쪼아 새기는 일)로 장식한 거북 등딱지 문양이 나타났다.옥보는 대개 사문암 계열로 제작됐지만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 및 백운암 계열이 일부 옥보에 사용되기도 했다. 손잡이 머리에 ‘王’(왕)자 등 글자가 새겨진 옥보는 총 25점이며, 거북 눈동자가 검게 그려진 옥보는 11점이었다. 어보에 달린 붉은 끈인 보수(寶綬)는 보통 비단으로 제작됐으나 1740년에 제작된 1점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5점에서는 인조섬유인 레이온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에 레이온이 들어온 시기가 1900년대 초였으므로 1740년 제작된 어보의 보수는 후대에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보고서가 앞으로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의 시기 판별에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하는 어보는 총 331점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이 7점, 고려대박물관이 2점을 소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www.gogung.go.kr)에 공개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가장 건강한 대통령? 시키는대로 쓴 것” 트럼프 옛 주치의 사망

    “가장 건강한 대통령? 시키는대로 쓴 것” 트럼프 옛 주치의 사망

    37년간 트럼프 주치의…73세로 사망“트럼프 발모용 전립선약 복용” 인터뷰도 37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해럴드 본스타인이 지난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유족은 이날 NYT 유료 지면을 통해 고인의 부고를 알렸다고 NYT는 전했다. 고인은 73세로 숨을 거뒀으며, 사망 원인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스타인은 1980~2017년 트럼프 개인 주치의로 일했으며,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잇단 돌출 발언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본스타인은 2015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건강증명서를 썼는데, 나중에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썼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본스타인은 백악관 주치의로 지명되길 기대했으나 2017년 2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모 용도로 전립선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언급했다가 트럼프 진영에서 쫓겨났다. 본스타인은 생전 어깨까지 닿는 단발머리 스타일로 유명했는데,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약을 복용하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NYT는 이날 부고 기사에서 “본스타인 박사는 처음에는 트럼프 개인 주치의로서 받은 관심을 즐겼다”면서 “다만 나중에는 그의 유명세가 자신과 가족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통령 딸 아니에요, 대통령 아들입니다

    [여기는 남미] 대통령 딸 아니에요, 대통령 아들입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아들 에스타니슬라오 페르난데스 '디지'(27)가 매혹적인(?) 수영복 자태를 선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지방 아술에서 풀빌라를 빌려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디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9만 개 넘는 '좋아요'와 7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사진에서 디지는 허리 쪽이 깊게 위로 파인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디자인과 컬러가 타투와 잘 어울린다" "긴 머리 가발이 너무 예쁘다"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여장을 즐기다 보니 디지의 성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더욱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디지는 현지 일간 페르필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혀 성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았다. 디지는 "본명은 에스타니슬라오지만 친구들은 모두 나를 타니라고 부른다"면서 더 이상 본명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들도) 더는 나를 본명으로 부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대부터 코스프레(좋아하는 일본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처럼 차려입고 즐기는 놀이)에 푹 빠진 디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드래그 퀸이다. 이름처럼 굳어버린 애칭 '디지'는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면서 그가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이다. 이젠 남장보다 여장이 자연스러워진 디지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를 두고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일각에선 돌고 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 중인 그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성소수자(LGBT) 운동을 지지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2019년 12일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식 때 디지는 말끔한 정장에 무지개색 손수건을 꽂고 참석했다. 디지가 휴가 중인 아술에선 11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 축제가 열렸다. 디지는 축제에 깜짝 등장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인터뷰에서 디지는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후 지난 1년간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그래픽전문가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자기반성의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자기반성의 용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른 출근길 라디오에선 나훈아의 ‘테스형’이 흘러나온다. 정작 소크라테스가 한 말도 아니건만 “너 자신을 알라”는 가사에 멈칫해 브레이크에 발이 간다. 지난 한 해 무엇을 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명색이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기억에 남는 강의도 없고, 연구 성과도 변변찮다. “세상이 왜 이래” 하고 따라 부르며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이라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2020년은 돌아보기조차 싫다. 연구실 책상 앞에 앉으니 모니터에 비친 실루엣이 가득하다. 문득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떠오른다. 외딴 우물에 비친 모습처럼 꺼진 모니터에 비친 내가 밉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다. 컴퓨터를 켜고 화면이 밝아지니 이내 사라진다. 마음을 다잡고 작업 폴더를 펼쳐 놓고 보니 그 속에 추억처럼 내가 있다. 윤동주의 작품을 읽으면 늘 ‘부끄러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가 무슨 잘못을 그리 했기에 이토록 매 작품 부끄러워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일제강점기에 시대와 타협하지 않고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가고자 고민했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의 아픔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 속에 자신의 무기력함을 부끄러워했다. 그래도 그의 부끄러움은 자기반성의 용기가 있어 건강하다. 여전히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지만 암담했던 일제강점기와 비교할 수 없을진대 내게 부끄러움은 없다.불편했고 무기력했던 2020년의 모든 것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탓으로 돌려 버렸다. 수치심이 없으니 자기반성이 있을 턱이 없고, 반성이 없으니 계획도 없다. 2021년이 보름이나 지났건만 여태껏 새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근거 없는 기대와 꿈만 가득하다. 얼마 전 북한에서는 제8차 당대회가 열렸다. 국가보다 당이 우선인 북한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2016년 제7차 당대회 이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면서 제재, 코로나, 자연재해와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계획 수립 자체가 잘못됐다며 자신을 탓했다. 성과도 귀중하지만 쓰라린 교훈도 귀중하다며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까지 언급했다. 그들의 표현대로 ‘있어 본 적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 속에 북한이 자기반성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북한 연구자인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삶이 평화롭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2020년은 코로나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자신에 대한 자랑과 합리화만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없다. 또 자기 비하나 부끄러움만으로는 희망으로 나아갈 수 없다. 자신을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관계 속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해명이나 변명하려 하지 말고 타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와 희망은 과거 추억의 내 안에 있다. 처음 순수했던 마음과 약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려울수록 초심을 간직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팍팍하리만큼 엄격할 필요가 있다. 초심을 잃어버림으로써 생기는 오만과 오판, 그리고 자기기만은 결국 스스로를 힘들고 불행하게 한다. 카라바조가 그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란 작품을 보면 다윗과 잘려 나간 골리앗의 머리가 닮아 있다. 모두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이다. 수차례 폭력과 살인까지 저지르고 도망다니던 카라바조가 스스로 목을 자른 그림을 교황에게 바쳐 사면을 받으려고 했지만 교황에게 가는 도중 죽게 된다. 자기반성도 때가 있다. 내가 내 목을 잘라 들고 반성을 해야 할 순간까지 자기 잘못됨을 인정하지 않고 반복해서는 안 된다. 힘든 시대를 살아갈수록 자기 스스로에 대한 솔직하고 냉정한 반성이 필요하다. 자기반성은 용기 없이는 할 수 없다. 계획 역시 용기와 신념 없이 실천할 수 없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부끄럼 없이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오늘은 미루어 두었던 새해 새로운 강의 계획서를 마무리해야겠다. 그래도 책상 위에 놓인 지난 학기 지도한 학생들의 박사 학위 논문은 내게는 지난해 큰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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