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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 알고 뺨 때렸다”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 알고 뺨 때렸다”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자서전 통해 폭로“할아버지가 내가 보는 앞에서 동생 성추행”“‘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 영화 ‘원초적 본능’의 주연 배우 샤론 스톤이 책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와 ‘원초적 본능’ 감독의 치부를 폭로했다. 27일 화제를 모은 내용은 앞서 뉴욕타임스(NYT)에 올라온 샤론 스톤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NYT는 스톤이 이달 말 출간을 앞둔 자서전 ‘두 번 사는 것의 기쁨’에서 개인사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스톤은 이 책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가 여동생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스톤은 “자신이 8살, 여동생이 5살일 때 벌어진 일”이라며 “여동생과 함께 상의해가면서 이 부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는 ‘그걸 꼭 털어놔야 하겠니’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책을 다 쓰고 엄마에게 직접 읽어드리기도 했다”며 “책 첫머리에는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다”고 전했다. 폭로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직접 써야 했다”고 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분노, 연쇄 살인마 역할 소화하는 동기” 할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원초적 본능’에서 연쇄 살인마인 주인공 역할을 소화하는 동기가 됐다. 샤론 스톤은 “한 때 할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사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톤은 폭로 외에도 그는 이책에서 2001년 뇌출혈 증상을 겪은 뒤 재활 과정을 거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써내려갔다. “원초적 본능 감독 ‘속옷 벗어라’ 주문…거짓말알고 뺨 때렸다” 샤론 스톤은 ‘원초적 본능’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스톤은 “폴 버호벤 감독이 ‘흰색 원피스가 빛을 반사하니 걱정할 것 없다’며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 한 결과 감독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한편 ‘원초적 본능’은 매혹적인 범죄 소설가 ‘캐서린 트라멜’(샤론스톤)과 형사 ‘닉’(마이클 더글라스)의 에로틱 스릴러다. 작가 캐서린 트라멜은 록스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물망에 오르지만 사건을 취조하게 된 형사 닉은 그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1억 1700만달러(한화 약1323억 8550만원), 전세계에서 2억3500만달러(한화 약2659억 25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에도 97만명이라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

    ‘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

    농심 창업주인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병세가 악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에 대해 “몸이 안좋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언급한 바 있다.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세계 5위 라면 회사로 키웠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 6398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이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신 회장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최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신 회장의 별세로 신 부회장이 곧 농심 차기 회장에 오를 전망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일본 롯데에서 일하다 신격호 명예회장과 마찰을 빚은 신 회장은 1965년 한국에서 롯데공업을 창업해 롯데라면을 출시했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라면 사업을 반대하자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꿨다. 이 일로 두 형제 관계는 소원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신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빈소를 찾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모래 16m 파내야”…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나흘째 제자리

    “모래 16m 파내야”…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나흘째 제자리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 나흘째 꼼짝도 못 하고 있다. 당국은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선수 부분의 모래를 제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선박 이동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26일(현지시간) 에버 기븐호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선수 부분 제방의 모래를 1만5000㎥∼2만㎥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직 깊이로는 12∼16m 땅을 파내야 한다. 운하관리청은 이를 위해 시간당 2000㎥의 모래를 제거할 수 있는 흡입 중장비와 예인선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선박 구조 전문 업체 보스카리스사도 전날부터 작업에 투입됐다. 구조 업체들은 뱃머리 부분의 진흙과 모래를 제거하기 위한 준설 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사고 선박의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의 유키토 히가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시간으로 토요일(오는 27일) 밤에 사고 선박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이 400m, 폭 59m, 총 22만4000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가득 실려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운하관리청 관리는 AP에 “인양 작업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LCC의 랜디 기번스 해양 에너지 리서치 부문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부 화물 하역이 필요하고, 운하 자체 보수 공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통행 재개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앞서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고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운하 인근에 발이 묶인 150여 척에 달하는 선박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선박 운항이 하루 지연되면 선주는 대략 6만 달러(약 70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에이 기센 측은 기자회견에서 사고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보험회사와 협의 후 처리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모래 폭풍으로 인한 시야 확보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철수, 이틀 연속 오세훈 지원사격 “약속 지키러 왔습니다!”

    안철수, 이틀 연속 오세훈 지원사격 “약속 지키러 왔습니다!”

    이틀 연속 손 맞잡은 오세훈-안철수安 “몰염치한 민주당 심판 위해 2번”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26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강동구 유세 현장에 등장해 이틀 연속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 사람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두고 겨루다 결국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단일 후보가 됐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 안 대표가 합류하자 “치열한 경선을 해서 승패가 가려지면 이렇게 마음을 크게 쓰기 쉽지 않다”고 이틀 연속 현장을 함께해준 안 대표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시청 앞 광장에서 함께 연설하는 것 보셨나. 그리고 하루 뒤에 이렇게 또 와주셨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아름다운 단일화 본 적 있는가’라고 시민들에 외쳤다. 그러자 시민들이 ‘안철수’라며 안 대표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저 안철수 서울시민 여러분들께 꼭 단일화 이뤄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그 약속 지키러 강동구에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심판하는 것”이라며 “국민께 사죄드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2차 가해까지 한 그 정당, 이런 몰염치한 민주당. 이번에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또한 “투표장에서 우리 오세훈 후보 지지해 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안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방안과 관련해 “내일쯤에는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공조는 확실하고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공동경영을 할지는 차츰 밝혀가겠다”고 대답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 손을 맞잡은 유세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머리채 잡고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였다” 靑 학폭 청원

    “머리채 잡고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였다” 靑 학폭 청원

    초등생 등 3명에 ‘엽기’ 폭행 당해“변기물에 얼굴 담그고 청소솔로 이 닦여”“옷 벗겨 찬물 목욕 뒤 세워 놓고 물세례”교육청, 가해학생 3명에 출석정지 5일“은폐 서당·학생 엄벌 촉구” 경찰 수사경남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엽기적인 학대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26일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얼굴을 변기물에 담근 뒤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솔로 강제로 이를 닦게 하는 등 끔찍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신고에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출석정지 5일 처분에 그치자 학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엽기적 성적고문·폭행·갈취로 괴롭혀”“가슴 꼬집고 상식 밖 성적 고문 가해” “세제·샴푸 먹인 뒤 목 아파하자 변기물 줘” 26일 청와대에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4일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고문으로 딸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오후 7시 현재 9300명 가까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자는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 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또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입에 넣은 뒤 고통스러워 목이 너무 아프다며 물을 달라는 딸에게 변기 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고 학대 행위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가슴과 등을 꼬집고 때리는 등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소변 먹이고 얼굴에 뜨거운 물 부어”“얼굴에 바디스크럽, 눈에 향수 고통”“은폐하려 한 서당, 강한 조사 필요” 청원인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신음)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면서 “펀치를 날리듯 손목 잡고 달려가며 아이의 가슴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가래침을 뱉고 여기저기 마구 밟았다”고 기술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변을 아이에게 먹였다고도 했다. 특히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서당측이 사건을 덮기 위해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서당내 구타, 고문, 폭행 사건이 심각하다 인지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게 됐지만 보호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죽으려고 여러 번 생각했지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죽지 못했다고 말했을 때 제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하동교육청, 학폭위서 가해 학생 3명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처분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고소장을 내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말 안들어서” 샤워기로 6살 아들 때린 부부

    “말 안들어서” 샤워기로 6살 아들 때린 부부

    목욕을 하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6살 아들을 때려 다치게 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서산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부부는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서산시 음암면 집에서 6살 아들을 샤워기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머리를 다친 아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병원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 부부를 체포한 뒤 아들과 분리 조치했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목욕 중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는 외계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나?

    [아하! 우주] 우리는 외계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나?

    외계인에게 보낸 인류의 메시지에 관한 이소벨 위트콤의 흥미로운 칼럼을 소개한다. 스페이스닷컴의 24일자에 게재됐다.  19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천문학자 요셉 요한 폰 리트로는 사하라 사막에 거대한 기하학적 무늬의 도랑을 판 후 거기다 등유를 채우고 불을 붙일 것을 진지하게 제안했다. 태양계의 다른 곳에 살고있는 외계 문명들에게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폰 리트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야심찬 그의 제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살아남아 인류의 외계문명 접촉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래서 우리는 외계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을까?  지구에 사는 인류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전파가 이용되었다. 1962년 구소련 과학자들은 금성에 무선 송신기를 겨냥하고 모스 부호로 인사를 건넸다. 우주공간으로 쏘아보낸 최초의 이 메시지 머리말에는 Mir('평화' 또는 '세계'를 의미하는 러시아어), Lenin, SSSR('소련'의 키릴어 이름의 라틴 알파벳 약어)의 세 단어가 포함되었다. '우주생물학 국제 저널'에 게재된 2018년 기사에 따르면, 이 메시지는 대체로 상징적인 성격의 것이었다. 태양계 천체를 관찰하고 매핑하기 위해 우주로 전파를 보내는 기술인 행성 레이더 테스트의 일환이었다. 거리의 측면에서 ET에 접촉하려는 다음 시도는 훨씬 더 야심적이었다. 1974년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 칼 세이건을 포함한 과학자 팀은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전파 메시지를 송출했다. 2진 코드로 전송된 이 이미지는 막대기 표시로 사람의 모양, 이중 나선 DNA 구조, 탄소원자 모델 및 망원경 그림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전파의 행선지는 지구에서 2만 5000 광년 떨어져 있는 헤르쿨레스 대성단(M13)으로, 북반구에서 가장 크고 밝은 구상성단이다. 170광년의 지름 내에 무려 50만 개의 별들이 밀집되어 있어, 그 중에 어느 곳엔가 외계인들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 선정된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MTI(Messaging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인터내셔널 대표 더글러스 바코치는 "아레시보 메시지는 우리가 수학과 과학의 언어로 인류에 관한 스냅샷을 제공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문자 그대로 우주공간의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코넬 대학 천문학과에 따르면, 광속으로 날아가는 이 메시지가 M13에 도달하는 데는 약 2만 5000년이 걸릴 것이며, 그 동안에도 성단은 움직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외계인이 이 메시지를 감지하고 답신을 보낸다면 우리는 또 2만 5000년을 더 기다려야 그것을 받아볼 수 있다.  아레시보 메시지의 전파 신호는 우리 태양의 전파 강도보다 천만 배 더 강하다. 하지만 외계인이 그 메시지에 응답해올 가능성은 낮다고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연구소의 천문학 자 세스 쇼스탁은 전제하면서 "어떤 의미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지만, 아주 외진 고속도로변의 거대한 광고판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마찬가지로 인류의 메시지를 부착하고 1977년 지구를 떠난 보이저 우주선은 태양계를 벗어나 ​​지금도 성간 공간을 날아가고 있지만, 외계인이 그것을 발견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외계 지성체 연구 전문인 언어학자 셰리 웰스-젠슨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녀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소통의 측면에서는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인류의 실체를 최적으로 요약한 것으로, 아름답고 시적이고 사랑스럽고 용감한 시도였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외계문명에 접촉할 가능성이 낮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물론 그 결과는 우리 항성계에 외계 생명체가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외계인이 우리의 전파 신호를주의 깊게 듣고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수학과 과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모든 메시지가 무의미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는 찾고 있는데 왜 그들은 우리를 찾고 있지 않을까?" 하고 웰스-젠슨은 의문을 표한다. 그리고 '우리의 메시지가 외계문명이 이해할 수 없다면?'이라는 의구심에 대해서 그녀는 "괜찮아. 우리가 지금까지 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이니까"라고 답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늙으면 못 봐줘…금방 훅 간다” 직장 女후배 괴롭힌 50대

    “늙으면 못 봐줘…금방 훅 간다” 직장 女후배 괴롭힌 50대

    “월요일마다 연애 보고해” 폭언 일삼아직장 내 괴롭힘 신고되자 보복폭행까지법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직장에서 30대 여성 후배에게 폭언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되자 보복폭행까지 한 5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최선재 판사는 지난 22일 폭행과 상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50)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사회복지사 김씨는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함께 일하는 후배 여직원 A(33)씨에게 폭언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사무실에서 A씨에게 “화장실 청소하는 것 좋아하고 커피 타는 거 좋아하는데 스타벅스나 가야지, 안 그래?”, “월요일마다 연애 보고해. 일요일에 교회 가서 연애했어?”, “늙으면 못 봐준다. 빨리 결혼해라. 지금은 그나마 봐줘도 금방 훅 간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이후로도 4개월간 김씨의 폭언은 이어졌고, A씨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요우울장애를 앓게 됐다. 견디다 못한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김씨를 신고해 분리 조처되자, 김씨는 A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11월 29일에는 손에 들고 있던 무선전화기를 A씨 머리 위로 수차례 휘두르며 폭행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은 약 4개월간 인격모독적인 폭언을 해 피해자가 우울장애로 입원치료까지 받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고, 용서받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문제제기를 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책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 역시 오래 전부터 우울증상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병원치료 또는 심리상담을 받아온 점에 비춰, 조언을 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호주 평원서 4만 년 전 ‘나무타기 캥거루’ 화석 발견

    호주 평원서 4만 년 전 ‘나무타기 캥거루’ 화석 발견

    호주 남서부 지역에서 추정 체중 40㎏의 거대한 몸집에도 나무 위 생활에 적응한 수수께끼의 진화를 이룬 약 4만 년 전 멸종 캥거루의 거의 완벽한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이 고생물학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이유는 현재 나무가 없는 평원에서 발견됐다는 점에 있다. ‘콩루우스 키체네리’(Congruus kitcheneri)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멸종한 나무타기 캥거루의 화석은 지난 2002년 널라버 평원의 틸라콜레오(주머니사자) 동굴에서 발굴됐다. 동굴에서 암수 한 쌍으로 발견된 이 종은 4만 년 전 멸종한 여러 몸집이 큰 동물들 중 하나에 속한다. 사실 이 종은 1989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지만, 당시 연구할 수 있는 화석은 두개골과 치아뿐이어서 이 종이 나무 위에서 생활했던 것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종에는 원래 ‘왈라비아 키체네리’(Wallabia kitcheneri)라는 학명이 붙여졌었다.반면 머독대의 내털리 워버턴 연구원과 플린더스대의 개빈 프리도 연구원이 발견한 이 나무타기 캥거루의 화석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이 종이 어떻게 생활하고 움직였는지를 자세히 연구할 수 있었다. 워버턴 연구원은 “이 나무타기 캥거루 종은 다른 캥거루나 왈라비보다 길고 구부러진 발톱을 지닌 유별나게 긴 발가락을 지녔다”면서 “다른 캥거루들보다 길고 움직이기 쉬운 목은 먹기 좋은 나뭇잎을 찾기 위해 머리를 다양한 방향으로 뻗는데 유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캥거루가 삶의 절반은 나무 위에서 생활헀다고 추정한다. 오늘날 살아 있는 극소수의 몸집이 작은 나무타기 캥거루 종도 나무 위에서 사는데 적응했지만, 이 종은 커다란 몸집을 갖고도 나무 위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워버턴 연구원에 따르면, 이 캥거루는 나무에 오를 때 코알라와 다른 몸집이 큰 영장류를 섞어놓은 것처럼 움직었다. 특히 이 나무타기 캥거루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현재 나무가 전혀 없는 널라버 평원이라는 점이 연구진의 이목을 끌었다. 널라버는 라틴어로 나무가 없다는 뜻이다. 이 일대는 원래 이 캥거루가 살았던 약 5만 년 전까지도 나무가 없는 평원으로 생각됐었다. 하지만 나무타기 캥거루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한때 현재 모습과 전혀 달리 나무가 무성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워버턴 연구원은 덧붙였다. 덩치가 큰 이 캥거루가 왜 나무에 오르게 됐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워버턴 연구원은 “나무를 타기 위해 몸을 들어올리는 데는 많은 에너지와 강한 근육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나무 위에는 그 노력만큼이나 좋은 먹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킹맘 검사 3인방의 고단한 출근길

    워킹맘 검사 3인방의 고단한 출근길

    안정적인 공무원을 꿈꿨다가, 왕따를 당했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라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어쩌다’ 검사가 된 세 명의 워킹맘들이 솔직한 직장생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야망 가득하고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냉철할 것만 같은 전형적인 검사 이미지와 달리 자신들도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고, 옆집 사람이자 아이 친구 엄마라고 담백하게 말한다. 막내 시절 고난의 ‘밥총무’부터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수습 및 초임 시절 친 사고들, 연달아 결재를 퇴짜 맞으며 느끼는 자괴감 등은 여느 신입사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동기인 세 검사는 합쳐서 일곱 명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다. 압도적인 업무량에 임신 기간도 녹록지 않았고, 2월 인사 이동에서 후임을 받을 때까지만 버티려다 뱃속 쌍둥이들을 31주 만에 만나기도 한다. 2년 만에 임지를 옮길 때는 업무 인수인계만큼 아이돌보미를 구하는 데 온 힘을 써야 한다. ‘엄마 검사’들이 피의자와 피고인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소년범으로 조사를 받는 가해자와 함께 검찰청을 찾은 엄마들에게 “잘 가르치라”고 지적하던 초임 때와 달리 이제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그런 자식마저 감쌀 수밖에 없는 가해자 엄마의 마음도 안다. 밥투정하는 두 살 아이의 머리를 때린 보육교사의 학대 사건. “그 조그만 게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하며 분노에 더해 이제는 보육교사의 열악한 환경을 들여다보고 고민하게 됐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나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직업을 무기로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세 검사는 고단한 출근길에도 이 마음으로 발걸음을 뗀다. “‘내가 검사야’라는 메시지를 담기보다 ‘나는 검사지만’이란 메시지를 담은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여자 검사’들의 솔직하고 평범한 이야기 안에는 책 제목처럼 결국 ‘사람’이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1주일 ‘#용기내 챌린지’ 실천해 보니 일회용 용기를 대신하려던 다회용기에선 빨간 닭발 국물이 흘렀다. 초밥집 직원은 “장국이 줄줄 샐 수 있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차례 랩을 감았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집에서 직접 포장 음식을 담아 갈 용기들을 들고 가게를 찾았지만, 매번 조금씩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저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최대한 줄이기)는 실패했을까요?” 이 물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선배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로웨이스트의 ‘제로’란 ‘0’(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0’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로웨이스트 초보 기자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여간 이른바 ‘#용기내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 봤다. ‘용기내 챌린지’란 음식이나 식자재를 구매할 때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국물 줄줄 흐르고 일회용품 추가 로 쓰기도 시작은 순조로웠다. 포장이 쉬운 메뉴부터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챌린지 첫째 날 떡볶이를 주문했다. 챙겨 간 다회용기 3개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알맞게 담겼다. 사장님도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 줬다. ‘별거 아니잖아? 할 만하네’라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이튿날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둘째 날에 돈가스를 주문하자 다회용기 안에 기름종이가 깔렸다. 셋째 날에 시킨 초밥 세트는 네모난 일회용 비닐에 담긴 간장이 따라 왔다. 초밥 가게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장국을 포장해 주면서 국물이 흐를 수 있다며 다회용기를 랩으로 꽁꽁 두른 후 건네줬다. 장국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국물닭발을 시킬 땐 랩 사용을 당당히 거절했다. 하지만 함께 시킨 날치알 주먹밥에 들어가는 김가루와 단무지 등은 미리 비닐에 포장돼 있어 그대로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 배달음식 치킨을 포장하면서 치킨보다 작은 그릇을 가져가는 바람에 결국 작은 일회용 종이 박스를 추가로 사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일주일의 챌린지 동안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가게에선 어떻게 담아줄지 고민해줘 그러나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챌린지 동안 찾아간 가게 어디에서도 용기 포장을 거절하거나 면박을 주는 곳은 없었다. 돈가스 가게와 초밥 가게는 어떤 크기의 용기를 가져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여러 용기를 가져온 기자와 함께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 줬다. 작은 용기를 가져가 실패를 맛봤던 치킨집에서는 직원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치킨을 담고자 방법을 강구했다. 배달앱으로 포장주문했던 국물닭발 가게는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니, 일회용품에 포장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은 대로 용기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으니 “거의 없다. 대부분 일회용품에 포장해 간다”며 서비스로 음료수를 챙겨 주기도 했다. 챌린지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勇氣)와 쑥스럽게 건넨 ‘용기’(容器)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았다.●제로웨이스트, 핵심은 지속가능성 앞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던 ‘선배’들은 조금 서툴러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느냐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 운영자 안혜미(23)·맹지혜(23)씨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 자책감이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을 이어 가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곧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기내 챌린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용기낸 대학생1’의 홍소영(22)씨는 “가족끼리 있을 때는 배달도 시켜 먹고,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최선을 다해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서울선거에서 되풀이되는 광진을 악연…오세훈·오태양·고민정·추미애

    서울선거에서 되풀이되는 광진을 악연…오세훈·오태양·고민정·추미애

    광진을 패배한 오세훈·오태양 서울시장 출마해 신경전광진을 승리한 고민정 저격수 자임했지만, 대변인 사임광진을 물려준 추미애 전 장관, 선거 메시지 시작지난해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인사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보궐선거에 출마해 선거운동 첫날인 25일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아 ‘오세훈 맞춤 저격’을 이어가다 고발까지 당했으며,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비판받은 후 대변인을 사임했다. 미래당 오태양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처럼 이번에도 유세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청 옆 대한문 광장에서 유세를 준비하던 오태양 후보는 “유세 자리에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세훈 후보 캠프 측이) 무턱대고 트럭을 밀고 들어와 큰 스피커를 트니 유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오태양 후보는 “방금 전에 여기 계신 서울시민들 앞에서 10분을 약속하더니 또 어기고 계신다. 작년 4월 광진구 총선에서도 30분만 양해해달라기에 양보했더니 유세를 한 시간을 넘게 하며 약속을 지키라는 우리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분만 유세를 멈춰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10분이 넘어도 오세훈 후보의 연설이 멈추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고민정 의원과 오세훈 후보와의 악연은 총선 이후 일 년간 이어졌다. 특히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선언을 하자, 고 의원은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저격했다. 당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 의원의 승리를 청와대와 여당 원내대표의 힘으로 돌렸지만,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고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으며 오 후보 저격을 이어갔다. 오 후보가 내곡동 36억 보상 의혹을 해명하자, 고 의원은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한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지난 10일 고 의원과 천준호 의원 등을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며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한 정치인을 비판했고, 다음날인 18일 고 의원은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사임했다.광진을 지역구를 고 의원에게 물려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보궐 선거 메시지를 냈다.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만큼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후보”라면서 “그러나 후보만 비교하는 선거가 아니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겸손하게 민심의 주마가편을 받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처음 만나는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물닭발을 담은 다회용기에서 빨간 국물이 줄줄 흐르고, 초밥과 함께 나오는 장국은 애써 다회용기를 가져간 보람도 없이 랩으로 포장됐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집에서 직접 포장 음식을 담아갈 용기들을 들고 가게를 찾았지만, 매번 조금씩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일주일간의 ‘용기내 챌린지’가 무색해졌다는 생각에 허탈함이 앞섰다. “저의 제로웨이스트는 실패했을까요?” 이 물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평범한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로웨이스트의 ‘제로’란 ‘0(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0’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로웨이스트 초보 기자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용기내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봤다. ‘용기내 챌린지’란 음식이나 식자재를 구매할 때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25일 기준 용기내 챌린지 해시태그를 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은 1만 8000여 개에 달하고, 그린피스가 운영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홈페이지는 챌린지 시작 이후에 방문자 수가 이전보다 13배 증가하기도 했다. 좌충우돌 제로웨이스트…누구도 ‘용기’는 거절하지 않았다 챌린지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포장이 쉬운 메뉴부터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챌린지 첫째 날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떡볶이를 주문했다. 챙겨간 다회용기 3개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알맞게 담겼다. 사장님도 아무말 없이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줬다. ‘별거 아니잖아? 할 만하네’라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이튿날 당황으로 바뀌었다. 둘째 날에 돈가스를 주문하자 다회용 용기 안에 기름종이가 깔렸다. 셋째 날에 시킨 초밥 세트는 간장이 미리 일회용 비닐에 포장돼 있었다. 초밥 가게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장국을 포장해주면서 국물이 흐를 수 있다며 다회용기를 랩으로 꽁꽁 두른 후 건네줬다. 장국의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날 국물닭발을 시킬 땐 랩 사용을 당당히 거절했다. 그러나 함께 시킨 날치알 주먹밥에 들어가는 김가루와 단무지 등은 미리 비닐에 포장돼 있어 그대로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있게 랩 포장을 거절한 패기가 무색하게 국물닭발의 국물이 가방에 줄줄 흘렀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 배달음식 치킨을 시키면서 쓰디쓴 실패를 겪었다. 평소 쓰던 다회용 용기 두 개를 가져갔지만, 치킨 양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 해 결국 작은 일회용 종이 박스에 추가로 담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일주일의 챌린지 동안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가게에서 거절하면 어쩌지’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챌린지 동안 찾아간 가게 어디에서도 용기 포장을 거절하거나 면박을 주는 곳은 없었다. 돈가스 가게와 초밥 가게는 어떤 크기의 용기를 가져가야할 지 몰라 무작정 여러 용기를 가져 온 기자와 함께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줬다. 작은 용기를 가져가 실패를 맛봤던 치킨집에서는 직원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치킨을 담기 위해 방법을 강구했다. 배달앱으로 포장주문했던 국물닭발 가게는 ‘집에서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니, 일회용품에 포장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은대로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으니 “거의 없다. 대부분 일회용품에 포장해간다”면서 서비스로 음료수를 챙겨주기도 했다. 챌린지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勇氣)’와 쑥스럽게 건넨 ‘용기(容器)’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았다. 제로웨이스트, 핵심은 지속가능성 앞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던 경험자들은 조금 서툴러도 차근차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느냐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 운영자 안혜미(23)·맹지혜(23)씨는 “저희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 자책감이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고, 고체 샴푸를 이용하는 등 평소의 실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로웨이스트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면 오히려 계속하기 어렵다. 소비하면서 스스로 환경을 의식하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크게 주지말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곧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기내 챌린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용기낸 대학생1’의 홍소영(22)씨는 “저도 가족끼리 있을 때는 배달도 시켜먹고,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절대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해도 안 만들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소비를 하되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속옷은 흰색, 무릎 담요 금지’ 日 인권침해 교칙 모두 삭제

    ‘속옷은 흰색, 무릎 담요 금지’ 日 인권침해 교칙 모두 삭제

    ‘속옷은 흰색’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교칙을 강요했던 일본 국·공립 중학교들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교칙을 삭제하고 나섰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가현 교육위원회가 전날 현 내 46개 학교의 교칙 상황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학교가 뒤늦게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교칙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속옷은 흰색을 착용’이라는 교칙은 14개교에 있었지만 인권침해라며 14개교가 모두 삭제했다. 앞서 사가현 변호사회는 현립 중학교와 시립 중학교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교칙 재검토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현 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가장 문제가 된 속옷은 희색을 착용하라는 교칙은 교사가 복장 검사 시 속옷을 볼 수 있도록 해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학생은 “복장 검사 때 속옷의 어깨 끈을 들어 올려서 색상을 확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원래 머리카락이 붉거나 곱슬머리이면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한 3개 학교도 모두 관련 교칙을 없앴다. 교내에서 무릎 담요 사용을 금지하거나 가방에 붙이는 마스코트는 한 개만 허용, 머플러는 코트 착용 시에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교칙도 모두 삭제됐다. 이 밖에도 양말·스웨터 등의 색깔 지정, 통학 가방 지정, 양산 금지 등 학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 교칙도 삭제되거나 삭제를 검토 중이다. 교칙은 학교 교장이 정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이에 대해 사가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학교 판단으로 (삭제 등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인권침해 교칙을 삭제하도록)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일리그 최다 22명 ‘역대급 FA 시장’ 선수 이동 활발해질까

    단일리그 최다 22명 ‘역대급 FA 시장’ 선수 이동 활발해질까

    여자프로농구가 단일리그 기준 역대 최다인 22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비시즌 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 이적이 다른 종목에 비해 덜 활성화된 여자농구지만 이번 FA시장에서 활발한 이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5일 2021년 FA 대상자를 발표했다. 처음 FA 자격을 취득한 1차 대상자는 김소니아(아산 우리은행), 진안(부산 BNK) 등 총 8명이다. 재자격을 취득한 2차 대상자는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강이슬(부천 하나원큐) 등 총 14명이다.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 김보미(삼성생명)는 2차 대상자지만 은퇴를 결정했다. 총 3차까지 협상이 진행되고 1차 협상은 4월 1일부터 15일 17시까지다. 2차 FA 대상자는 1차 협상 기간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1차 FA 대상자는 1차 협상 기간에는 원소속 구단과, 2차 협상에는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1차와 2차에서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3차 협상에서 원소속 구단과 협상해야 한다. 이번 FA는 각 팀의 주전 선수가 대거 쏟아져나왔다는 점에서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외국인 선수 없는 시즌에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기에 FA가 아닌 선수 중에도 연봉 인상 대상자가 많은 데다 이미 기존에서 샐러리캡도 넉넉하지 않은 구단들도 있기 때문이다. 2020~21시즌 여자농구 샐러리캡을 보면 우리은행이 100%를 소진한 가운데 청주 KB가 95%, 인천 신한은행이 90.57%, BNK가 90.29%, 하나원큐가 88.5%, 삼성생명이 81.43%를 소진했다.우리은행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팀인 만큼 선수들 연봉 인상 요인이 많다. 안 그래도 100% 소진한 샐러리캡을 어떻게 해결할지 벌써 머리가 아프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평균 17.17점(4위), 9.9리바운드(4위), 1.4스틸(3위)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꼽혔던 김소니아를 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머니 게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준 우승팀 삼성생명은 가능성을 보여준 윤예빈에게 얼마나 베팅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배혜윤까지 있어 두 선수를 잡는다면 6개 구단 꼴찌였던 샐러리캡 소진율이 단박에 높아질 수 있다. 진안은 이번 시즌 16.67득점(5위) 9.93리바운드(3위) 1.03 블록슛(5위)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골밑 자원이 필요한 복수 구단들이 욕심낼 만한 자원이다. 1차 대상자인 만큼 BNK가 3억원을 제시하면 잔류할 수 있다. 박정은 감독을 새로 선임한 BNK로서는 팀의 핵심인 진안에게 과감하게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대상자 중엔 단연 강이슬이 눈에 띈다. 여자농구 역대 최고의 3점슛 능력을 갖춘 강이슬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한 데다 7.12리바운드(8위)로 제공권 능력도 갖춰 기량이 한 단계 더 올라왔다. 하나원큐는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강이슬을 원하는 팀이 많다. 게다가 하나원큐는 고아라, 김지영 등 총 5명의 선수가 FA로 나와 이들과의 협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KB 역시 주장 강아정을 비롯해 염윤아, 최희진 등 주축선수 포함 5명의 선수와의 협상이 남아 있다. 이번 시즌 박지수를 뒷받침해줄 자원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한 만큼 시장에서 의외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수도 있다. 제한된 재화 속에 역대 최다 인원이 FA로 풀리면서 구단들은 예년에 비해 제약이 많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만 조금 고민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다른 구단에게 핵심 선수를 뺏길 수 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벌써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철수 “목 터지더라도 ‘오세훈’ 백번 천번 외치겠다”

    안철수 “목 터지더라도 ‘오세훈’ 백번 천번 외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4월7일 투표장에서 오 후보를 지지해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원유세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연설문이 담긴 종이를 꺼내며 “제가 말을 하다가 험한 말을 할까 봐 미리 좀 적어왔다. 안철수는 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이뤄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자기들이 지은 죄에 대해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하고, 당헌까지 바꿔 셀프 면죄부를 부여하고 뻔뻔히 출마하는 사람은 어느 정당인가”라며 “이런 몰염치한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LH 땅 투기 사건 진실은 대한민국이 반칙과 특권사회가 된 것이고 정의가 완전히 무너진 사회가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LH 직원만 그랬겠는가. 고위 공무원, 이 정권 권력들은 가만히 있었겠는가. 그러니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연설을 하느라 목소리가 갈라지면서도 오 후보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드루킹처럼 여론조작을 하고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뿌려 표를 얻으려 할 것이다. 정부 여당의 돈과 조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심판”이라며 “시민 여러분이 문재인 정권, 민주당을 심판하려면 기호 2번 오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아낌없는 위안을 주는, 국밥의 미학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앞으로 남은 생 동안 단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국민 소울푸드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매일 끼니로 먹기엔 내 몸에 미안할 것 같다. 치킨도 마찬가지. 맛과 영양을 고려한다면 탄수화물과 채소가 균형 잡힌 김밥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혹시 그날이 온다면, 상상을 하다가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먹을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밥이다.제아무리 산해진미라도 매일 먹어야 한다면 고역일 터. 정말로 국밥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맛과 영양, 가격 그리고 푸짐함이 주는 만족감까지 생각한다면 국밥만큼 매력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 싶다. 뜨끈한 국물과 밥 그리고 고단백질 고명.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지만 든든한 한 끼가 생각날 땐 어김없이 국밥집을 습관적으로 찾게 된다. 흔하디 흔한 음식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국밥을 바라보면 꽤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다. 주재료인 고기를 기준으로 보면 설렁탕이나 곰탕, 육개장 등 소고기 국밥과 순대국밥, 돼지국밥 같은 돼지고기 국밥으로 나뉜다. 둘 다 재료만 다를 뿐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국밥의 미학은 식재료의 낭비 없는 활용에서 출발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소와 돼지를 키우지만 상품 가치가 있는 부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등심, 안심, 삼겹살 등 소비자 선호 부위를 제외하면 다른 부위는 대부분 부속 취급을 받는다. 국밥은 외면받는 살코기나 잡뼈, 머리, 꼬리 등으로 국물을 낸다. 버릴 것 없이 식재료를 온전히 활용하는 게 비단 한국의 국밥만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속 부위는 언제나 서민의 몫이었다.뼈를 넣고 오래 끓인다고 국물 맛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살코기가 아닌 부위라면 국물이 탁해질 뿐 특별한 맛이 더해지지 않는다.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건 뼈가 아니라 살코기와 지방의 역할이다. 국밥용 살코기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저렴한 부위를 쓴다. 소는 배 쪽 부위인 양지를, 돼지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은 비싸 다릿살로 맛을 우려낸다. 머릿고기는 값이 싸면서 국물에 맛을 더하고 동시에 푸짐한 건더기로도 쓸 수 있는 기특한 부위다. 국밥에 매료된 것도 맛과 식감이 다양한 머릿고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흔히 접하는 순대국밥 대다수는 실은 순대가 아닌 머릿고기가 주인공이다. 주인 입장에서는 값싼 부위니 인심 후하게 내줄 수 있어 좋고, 손님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순대국밥의 캐스팅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전라도에서는 내장도 주연일 만큼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암뽕순대나 막창순대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서울에서 순대국밥의 퀄리티를 국물이 얼마나 깔끔하고 머릿고기가 얼마나 좋은지로 판단한다면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팅, 즉 순대의 맛을 더 중시한다. 순대국밥은 자고로 순대가 맛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다. 당면순대가 아닌 속재료를 제대로 넣고 만든 순대로 끓인 국밥은 머릿고기 순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의 지평을 펼친다. 생각해 보면 소의 머릿고기를 사용해 만든 국밥은 ‘소머리국밥’이라고 부르면서 왜 ‘돼지머리국밥’은 없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종종 사극에서 주인공이 주막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이 역사가 오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중화한 건 현대에 와서다. 1960년대부터 축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업화되며 돼지나 소의 부산물이 대량으로 값싸게 시장에 풀려 오늘날 같은 국밥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설렁탕이나 고깃국에 된장이나 간장을 풀어 만든 장국밥은 그전부터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국밥의 헤게모니는 부속을 푸짐하게 이용한 국밥들이 쥐게 됐다. 천안 병천순대국밥이나 양평 선지해장국밥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화된 국밥집의 시작도 이때부터다. 영양 만점, 보양식이란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그러하듯 국밥은 상당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상당한 양의 염분, 건더기와 국물에 두루 포함된 지방은 음식이 부족하고 영양 결핍이 많았던 과거에는 소중한 한 끼 역할을 했지만 요즘 같은 ‘과잉의 시대’엔 다소 부담스러운 한 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푸짐하게 내어놓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걸 기꺼이 감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꽃샘추위가 매서운 요즘 같은 날에는 더더욱 말이다.
  •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경북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관내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군 전역이 그렇다. 지질공원에 관한 한, 지형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이다. 온 산하가 헐벗을 때라야 감춰진 풍경들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덮이면 금상첨화다. 나뭇가지에 애기 손톱만 한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도 겨울 못지않게 좋다. 살풍경한 단색조의 지형들이 이때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변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 계절에 청송을 찾은 건 이 때문이다.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건 2017년이다. 꽃무늬를 드러내는 돌(구과상 유문암)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청송꽃돌’이 큰 몫을 했고,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된 주왕산 기암 단애, 신성계곡 일대의 퇴적암층 등이 힘을 보탰다. 4년마다 재심의를 하는 유네스코 규정상 올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자연학습장’으로서 지위 변동은 없다. 청송 전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국제기구가 주목한 청송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려면 ‘지질 명소’들을 ‘느리게’ 돌아봐야 할 터다. 사실 지질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몇 해에 걸쳐 공부해도 알기 어려운 걸 한나절 걸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시간들을 상상할 수는 있다. ‘땅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질공원을 찾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 청송의 지질명소는 모두 24곳이다. 9곳이 몰려 있는 주왕산 권역과 4곳의 지질명소를 순환하는 ‘녹색길’이 조성된 신성계곡 권역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왕산 권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주왕산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5.8㎞ 구간이다. 3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휠체어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됐다. 주왕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다양한 지질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뛰놀았던 중생대 백악기 때 주왕산은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었다. 주왕산 일대에 500m 이상 쌓인 화산재는 단단하게 굳어 응회암이 됐고,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절리)며 폭 150m에 달하는 웅장한 형태의 암벽을 이루게 됐다. 지질명소 1경으로 꼽히는 기암단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암(旗巖)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시 신라 장수 마일성 등은 당나라의 요청으로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은 뒤, 주왕산 첫 봉우리(巖)에 깃발(旗)을 꽂았다. 그곳이 바로 기암단애다. 기암단애와 어우러진 절집 대전사를 지나면 암석 속 파편이 후추처럼 보인다는 주방천 페퍼라이트, 다양한 주상절리와 만날 수 있는 연화굴, 수직 절리가 발달한 용추협곡, 3개의 하식 동굴이 있는 용연폭포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곡과 이웃한 절골협곡 방면에도 주산지, 급수대 주상절리 등의 명소가 있다. 다만 편도 20~30분 거리의 주산지를 제외하면 서너 시간 넘게 소요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기암단애 건너편엔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 등이 있다. 주왕산 자락에 있긴 해도 입구는 다르다. 월외탐방안내소를 거쳐 올라야 한다. 노루용추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폭호가 발달한 곳이다. 핵심은 높이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다. 월외탐방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 안팎이 걸린다.신성계곡 권역은 풍화와 침식, 융기 등 지질작용이 만든 퇴적암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질명소 4곳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녹색길’도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2㎞, 세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들머리는 방호정(감입곡류)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청송 시내에서 가까운 백석탄부터 둘러봐도 무방하다.방호정(方壺亭)은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운 정자다. 절벽 아래로는 길안천이 뱀처럼 휘돌아 흘러간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한다. 구불구불 휘어진 강물(曲流)이 흐르다 조각칼처럼 하천 바닥을 파내(嵌入)며 만들어졌다.방호정 맞은편엔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경남 고성 등에서 흔히 보는 화석지와 달리 비스듬하게 경사진 산자락에 형성된 게 이채롭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청송을 할퀼 때 발생한 산사태로 산 사면을 덮고 있던 퇴적층이 미끄러지면서 화석층이 드러났다.방호정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엔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만안 지역에 있는 붉은 바위(紫巖) 절벽(斷崖)이란 뜻이다.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산화되면서 중국의 적벽처럼 붉은빛을 띠게 됐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 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청송의 자랑인 꽃돌은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꽃돌이 전시돼 있다. 실내공간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관했다. 주왕산관광단지 안에 있다. 청송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만 덧붙이자. 야송미술관은 한국화가인 야송 이원좌(1939~2019) 화백의 작품 등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는 군립미술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동양화로 꼽히는 청량대운도(淸凉大雲圖)가 전시돼 있다. 길이 46m, 높이 6.7m에 달하는 실경산수화다. 야송이 봉화의 청량산을 주제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에 걸쳐 그렸다. 워낙 규모가 커 청량대운도만 전시하는 전시관을 따로 뒀다. 그림 왼쪽 하단엔 예의 낙관이 찍혀 있다. 야송이 두 손과 얼굴, 두 발을 동원해 찍은 이른바 ‘오체투지’ 낙관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낙관에 비해 크기가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조차 청량대운도의 높이에 비하면 채 3분의1이 못 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머리 맞댄 이낙연과 김태년

    머리 맞댄 이낙연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김태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 머리 맞댄 이낙연과 김태년

    머리 맞댄 이낙연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김태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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