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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씨 친구가 탄 택시좌석 안 젖어… 사건 현장엔 혈흔 없었다”

    “정민씨 친구가 탄 택시좌석 안 젖어… 사건 현장엔 혈흔 없었다”

    실종 33일 만에… 경찰 “혐의점 못 찾아”목격자 16명 중 다툼·시비 본 사람 없어사진 제보자 “뒤진 것 아닌 깨우는 장면”주사·물에 빠뜨렸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유족 “의혹 여전… 거짓말탐지기 동원을”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범죄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 발표에 대해 “핵심 의혹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A씨를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나 프로파일링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친구 A씨와 손씨의 관계 ▲A씨의 신상과 행적 관련 의혹 ▲손씨의 타살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문답식으로 풀어 봤다.Q. 손씨와 A씨는 친하지 않았고 당일 싸웠다? A. 두 사람은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해외여행을 함께 가는 사이였다. 일부 네티즌이 남성 여러 명이 서로 쫓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손씨와 A씨가 손씨의 실종 당일 시비가 붙어 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영상의 당사자들은 당시 한강공원에서 장난치며 달리기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Q. A씨가 유력 집안 자제라 수사를 무마했다? A. A씨의 가족과 친인척 중 강남서장, 대형병원 교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등 유력인사가 있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실종 신고도 되기 전에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 순찰차 6대가 도착해 수색한 것을 두고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어 서초경찰서를 동원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쯤 음주 의심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돼 방배경찰서 서래파출소에서 순찰차 1대와 교통순찰차 1대가 출동했었다고 설명했다. Q. A씨가 한강에서 벌인 행동이 수상하다? A. 일부 네티즌은 A씨가 손씨의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살해했다거나 술에 취한 손씨를 A씨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강으로 옮겨 빠뜨린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A씨가 홀로 집으로 돌아갈 때 입었던 옷이 젖어 있었다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손씨의 혈액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부축해 옮기는 듯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의혹이 퍼졌으나, 경찰이 해당 영상에서 확인되는 대상자 4명 중 2명을 특정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손씨와 A씨는 목격하지 못하고 중앙 데크 쪽으로 걸어가 쓰레기를 버린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탑승했던 택시기사가 운행 종료 후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장소에 숨기거나 폐기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정보 분석 결과 지난달 25일 마지막 통화 시간인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Q. 현장에 혈흔이 나왔으니 손씨는 타살됐다? A. 사건 현장 주변을 폭넓게 감식했으나 혈흔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손씨 머리 왼쪽 뒷부분의 상처와 뺨 근육 파열은 부검 결과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의 손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손씨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물에 들어가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김(왼쪽)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한 뒤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숙의 중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에 응한다면 누가 김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선희(오른쪽) 외무성 제1부상이 우선 꼽힌다. 최 1부상은 2005년 6자회담 때부터 김 특별대표와 가장 많이 합을 맞췄다.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합의 땐 주필리핀 대사로 있던 김 특별대표와 판문점에서 6차례나 만나 협상하고 최종합의문을 작성하기까지 머리를 맞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를 확인하는 담화를 내기도 했다. 다만 북측에서 김 특별대표(차관보)보다 급이 높은 인물을 상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 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보고하는 최고위급 실무자인 데 비해 김 특별대표의 협상재량권이 미치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의 ‘진도’가 나가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서는 시점에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실상 대미·대남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가 나선다면 실제 직급과 상관없이 북측의 협상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교수는 “협상 경험이 없고 실패할 경우 부담이 커서 어렵다”고 봤다. 협상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탐색 차원에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이달 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지 말라”는 담화를 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미 정보당국이나 김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입맞춤하는데 저항하니…” 동창 ‘엽기’ 살해 미륵산 유기 70대

    “입맞춤하는데 저항하니…” 동창 ‘엽기’ 살해 미륵산 유기 70대

    성추행 당한 피해자 저항하자 마구 때려 기절저항 중 자신 신체 일부 절단되자 피해자 살해익산 미륵산에 시신 유기…등산객 발견 신고70대 “자고 일어나니 죽어 있었다” 진술70대측 “인적 드문 곳에 보관 뒤 알리려 했다”“당일 악성 정동장애 심해져” 심신미약 주장중학교 동창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전북 익산 미륵산에 시신을 유기했던 70대 피고인이 여성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성범죄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고 일어나니 죽어 있었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 시신을 보관한 뒤에 유족에 알리려고 했다는 등 고의적으로 시신을 유기할 의사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심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檢 “입맞춤 저항에 머리·팔다리 마구 폭행”피고 “폭행 인정, 사망과는 관계 없다”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김현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72)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그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에 관해 설명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피해자가 저항하자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마구 때려 쇼크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서 “피해자의 저항으로 신체 일부가 절단된 피고인은 폭행을 이어가 결국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시신을 방치하다가 화장실로 옮기고 추후 승용차를 이용해 미륵산으로 이동했다”면서 “산에 도착해 시신을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고 덧붙였다. 강간 등 살인 혐의는 강간, 유사 강간, 강제추행 등을 범한 자가 다른 사람을 살해한 때에 적용된다. 이에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폭행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지병 혹은 기도로 인한 과로로 추정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A씨는 지난달 4∼5일 전북 익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B(73·여)씨를 성추행한 뒤 무차별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미륵산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신을 발견한 등산객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시신을 옮기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 장면 등을 확보해 그를 긴급체포했다.피고 “보관 뒤 유족에 연락하려 했는데이게 시신유기 해당하지는 인지 못해” 앞서 A씨는 수사기관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피해자가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은 시신을 인적이 드문 곳에 보관하고 유족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이 행위가 시신유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악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고 사건 발생 당일에도 증상이 심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정동장애는 뚜렷한 신체적 장애나 다른 정신의학적 장애가 없음에도 갑자기 기분이 너무 우울해지거나 좋아지는 것과 같은 정서적 혼란을 겪는 정신장애를 일컫는다. 재판부는 증인 신문 등을 위해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0일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김영준 경기도의원, 신중년 건강·일자리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김영준 의원(광명1·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25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일자리 창출·교육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퇴직 후 신중년(시니어) 일자리 마련 방안과 새로운 직종을 만드는 창직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논의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화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 및 일자리 감소에 따라, 직장 퇴직 후 제2의 일자리를 원하는 신중년은 물론이고 청장년 구직자, 경력 단절여성,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전문 교육을 통한 일자리 기회 제공 및 지자체 단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조연미 이사장, 모션테이핑학회 유헌종 학회장, 글로벌스마트융합센터 윤원식 센터장, 씨알바이오 김정현 이사, 씨알바이오 광명지사 정지은 지사장, 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 김영건 원장, PNN사람과 뉴스 박용우 본부장, 오라코퍼레이션 박슬기 대표가 모여 김영준 도의원과 머리를 맞댔다. 단체 관계자들은 신중년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맞는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시니어 상호 돌봄, 모션테이핑을 통한 통증관리, 냉난방기 관리, 4D 프린터 전문가 양성, 개인 맞춤형 건강데이터 관리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영준 의원은 조만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회를 6월중 갖기로 하고 “노인은 우리의 미래이며 좋은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인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체크]손정민씨, A씨와 싸웠다? → 사실 아님

    [팩트체크]손정민씨, A씨와 싸웠다? → 사실 아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에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27일 서울경찰청은 수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유튜브 채널과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찰의 해명 가운데 ▲친구 A씨와 손씨의 관계 ▲A씨의 신상과 행적 관련 의혹 ▲손씨의 타살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문답식으로 풀어봤다. Q. A씨와 손씨는 친하지 않았고 당일 싸웠다? A. A씨와 손씨는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해외 여행을 함께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 일부 네티즌이 남성 여러 명이 서로 쫓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손씨와 A씨가 손씨의 실종 당일 시비가 붙은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영상의 당사자들은 당시 한강공원에서 장난치며 달리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가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Q. A씨가 유력 집안의 자제라 수사를 무마했다? A. A씨의 가족과 친인척 중 강남서장, 대형병원 교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등 유력인사가 있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당일 실종 신고도 되기 전에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 순찰차 6대가 도착해 수색한 것을 두고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어 서초경찰서를 동원한 것이라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음주 의심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돼 방배경찰서 서래파출소에서 순찰차 1대와 교통순찰차 1대가 출동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Q. A씨가 한강에서 벌인 행동이 수상하다? A. 일부 네티즌은 A씨가 손씨의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살해했다거나 술에 취한 손씨를 A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강으로 옮겨 빠뜨린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A씨가 홀로 집으로 돌아갈 때 입었던 옷이 젖어 있었다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손씨의 혈액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부축해 옮기는 듯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의혹이 퍼졌으나, 경찰이 해당 영상에서 확인되는 대상자 4명 중 2명을 특정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손씨와 A씨는 목격하지 못하고 중앙 데크 쪽으로 가 쓰레기를 버린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2명은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다.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당시 탑승했던 택시기사가 운행 종료 후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장소에 은닉하거나 폐기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정보 분석결과 지난달 25일 마지막 통화시간인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Q. 한강 현장에 혈흔이 나왔으므로 손씨는 타살됐다? A. 사건 현장 주변을 폭넓게 감식했으나 혈흔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손씨 머리 왼쪽 뒷부분의 상처와 뺨 근육 파열은 부검 결과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의 손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이 상처들은 보통 발생할 수 있는 손상으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손씨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물에 들어가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 다만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차량 막고 무차별폭행’ 외국인들, 마약 조직으로 드러나

    외국인 첫 사례…구소련 지역 국적 고려인들수괴부터 판매책, 규율까지…통솔체계 갖춰 올해 초 경기 화성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앞뒤를 차 여러 대를 동원해 가로막고 운전자를 집단폭행해 검거된 외국인들이 국내에 둥지를 튼 마약 조직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외국인 마약조직이 국내 도로 한복판에서 대낮에 조폭영화의 한 장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들은 수괴부터 하위 판매원까지 통솔 체계를 갖췄고, 신종 마약류인 ‘스파이스’를 제조·판매해 오던 중 자신들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마약 투약 사범인 다른 외국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 23명 중 16명은 범죄단체 혐의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원형문)는 27일 마약류를 판매하며 폭력을 행사해 온 구소련 지역 국적 A(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고려인 2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중 A씨 등 16명에게는 마약사범으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형법 114조)를 적용했다. 외국인에게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씨 등 1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약 판매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합성 대마)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 계기로 덜미이들이 덜미가 잡힌 것은 지난 2월 8일 오후 4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A씨 등은 당시 같은 고려인이자 러시아 국적인 B(39)씨와 우크라이나 국적 C(40)씨를 불러낸 뒤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이들이 탄 승용차를 가로막았다. 당시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B씨의 차량이 주행하던 중 갓길에 정차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 가운데로 나와 앞을 가로막는다. 이어 갓길에서 대기하던 일당 4명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나 둔기로 차량을 부수기 시작한다. B씨 등이 차량을 몰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도로 앞뒤로 차량으로 막히면서 탈출하지 못했다. 일당은 깨진 창문 틈으로 차문을 열어 B씨 등을 도로 위로 끌어낸 뒤 머리와 배 등을 둔기와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이후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방치하고 그대로 골목길로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B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폭행 장면은 이들 뒤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조직 배신하면 고국 가족도 위험” 규율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등 폭행에 가담한 8명을 전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피해자 진술에서 스파이스가 언급된 점에 착안해 수사한 끝에 마약 조직의 전모를 밝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승용차에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또 마약 판매대금을 제대로 상납하지 않거나 수괴의 이름을 함부로 발설했다는 이유로 일부 조직원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수괴 A씨 아래에 스파이스 원료 공급 및 대금 수금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구역과 조직원을 관리하는 폭력배인 ‘토르페다’(러시아어로 어뢰), 마약류 제조책 및 판매책을 두고 역할을 분담해 나름의 통솔체계를 갖추고 범행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수괴에 관해 발설하지 말 것 ▲스파이스를 피우지 말 것 ▲조직을 배신하지 말 것이라는 등의 규율도 뒀다. 조직을 배신할 경우에는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해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B씨 등이 자신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책을 흉기로 위협해 스파이스를 강탈한 사실을 접하고 문제의 집단 폭행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 등은 스파이스를 피우는 마약 투약 사범으로 이 사건 이후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A씨 등 16명 외에 단순히 집단폭행에 가담한 3명과 다른 지역에서 대마 등을 판매해 온 4명을 함께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고려인 23명은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며, 러시아 국적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최초 사례이자 외국인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며 “마약범죄는 조직원끼리도 서로 알지 못하는 점조직 형태여서 판매책을 검거하더라도 조직 전모를 밝히기는 어려워 그간 마약류 판매 목적 범죄단체 혐의 기소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 틀니 숨겨 화나” 동거남 살해한 50대, 판결 직후 난동

    “내 틀니 숨겨 화나” 동거남 살해한 50대, 판결 직후 난동

    틀니를 숨겼다는 이유로 동거남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이 법정에서도 난동을 부렸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문세)는 27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52·여)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은 기각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새벽 경기 의정부시 내 주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거남 A(59)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손발이 묶인 채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상태였고,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태였다.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깬 B씨가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평소 무시당한 데다 A씨가 틀니를 숨겨 화가 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임씨와 A씨는 두 달가량 함께 산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범행 두 달 전에도 A씨를 물건으로 때려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임씨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재범이 우려된다는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입증이 부족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사람을 사망하게 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행 수법이 매우 좋지 않은 점, 정신적인 부분이 다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선고 직후 임씨는 재판장에게 “내가 왜 징역 22년이냐”고 따지다가 법정 경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국민통합정부, 소수민족 어린이 희생자 집계중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군경이 쏜 총에 희생된 어린이들이 7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2월 15일부터 3개월간 미얀마 전역에서 적어도 73명의 어린이들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국민통합정부(NUG) 인권부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다수가 시위 현장 부근에서 숨졌는데, 일부는 집 안이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6살 소녀 킨 미오 칫은 아빠에게 안겨 있다가 집 안에 들이닥친 군경이 쏜 총에 맞았고, 11살 소녀 에 미앗 투는 집 앞에서 뛰어놀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 13살 사이 와이 얀은 군경으로부터 도망치던 중 후두부에 총상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사망자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13명이 숨졌다. 소수민족 반군과 미얀마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부 친주나 중부 사가잉 지역, 동부 카야주 등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경우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국민통합정부 인권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숨진 소수민족 어린이들까지 포함해 새로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도 카친주 모마욱에서 13살 된 아웅 데가 정부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친주 떼딤에서도 최근 폭탄 공격으로 10살 어린이가 숨지고 6살, 10살 된 어린이 2명이 다쳤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지금까지 828명이 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처음 본 사이” 80대 할머니 머리에 라이터로 불붙인 40대女

    “처음 본 사이” 80대 할머니 머리에 라이터로 불붙인 40대女

    경찰,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 처음 본 80대 할머니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주먹을 휘두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폭행 등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마주친 80대 여성 B씨의 머리카락을 라이터를 이용해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놀란 B씨가 항의하자 도망간 A씨는 이후 다시 돌아와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B씨는 머리카락이 그슬린 정도로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초범이고 동네에 다른 피해를 입힌 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른 여자랑 술을 마셔?” 남친 의식불명 될 때까지 집단폭행

    “다른 여자랑 술을 마셔?” 남친 의식불명 될 때까지 집단폭행

    지인들과 남친 집단폭행한 50대 여성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선고중상해 주도적으로 입힌 2명은 실형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을 만나고 있다는 이유로 지인들과 집단으로 폭행한 여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폭행에 가담한 2명은 중상해를 주도적으로 입혔다고 판단돼 실형에 처해졌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지난 20일 중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50·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B(42)씨에게 징역 4년, C(47·여)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던 A씨는 피해자 D(58)씨와 동거하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D씨가 주말마다 다른 여성을 만나 속상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B씨와 C씨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29일 새벽 B씨와 C씨에게 “방금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과 술을 마시고 있는 걸 봤다. 함께 가 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세 사람은 D씨를 만나러 서울 송파구 한 주점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D씨와 함께 있던 여성에게 삿대질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이러던 중 C씨가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보고 웃고 있던 D씨에게 화가 나 항의하면서 두 사람 간의 말싸움으로 번졌다. 이에 A씨는 “그만하라”며 D씨의 얼굴과 머리를 7회 때렸다. D씨가 A씨를 한 차례 때리며 반격하자 이를 지켜보던 B씨가 D씨의 목을 밀쳤고, A씨가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D씨에게 던진 뒤 D씨의 머리를 또다시 때렸다. 이후 B씨는 D씨를 주점 밖으로 불러내 넘어뜨린 뒤 올라타 일어서지 못하게 짓눌렀고, C씨는 피해자의 엉덩이를 발로 여러 차례 밟았다. 이후에도 B씨가 D씨의 목 부위를 붙잡고 바닥에 수초간 끌고 다니는 등 폭행은 계속됐다. 결국 D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인지저하와 사지마비의 상태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심각한 신체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은 큰 고통과 충격을 받게 됐다. 범행 내용과 방법 및 결과 등에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고인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전원 항소장을 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사일 주권’이 중국 위협용이겠나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사일 주권’이 중국 위협용이겠나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로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를 타격하는 ‘괴물 미사일’을 개발할 것처럼 말하는 일부 언론들의 논조는 우려스럽다. 그중 일부는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MRBM)을 한국에 배치하기 어려우니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을 보유하면 미국에도 좋은 일 아니냐고 말한다. 한국이 미국 대신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야기다. 지침이 폐기됐다고 과연 우리가 중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을까? 실망스럽게도 이 지침이 폐기돼도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개발을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주로 기술 이전을 제한하거나 우주 인프라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한국의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사용을 무력화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중장거리 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액체 및 고체 추진체 배합과 로켓의 균열을 찾아내는 엑스레이 진단(NDT) 기술, 초정밀 엔진 블레이드 제작, 로켓 정비 기술 등 필수 기술이 없다. 결정적으로는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우주의 비행(중간 단계)과 대기권 아래로 향하는(하강 단계) 군사항법 기술이 없다. 미사일에만 사용되는 이 기술이 없으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도 표적을 찾아가지 못한다. 게다가 우주에 미사일이 머무르는 동안 지구는 빠른 속도로 자전을 한다. 하강 단계에서 여러 번 좌표를 수정하고 유도해 주어야 한다. 북한을 상대로 한 단거리라면 200㎞ 상공에서 북한의 내륙으로 하강할 때도 13번 정도는 좌표 수정을 한다. 중거리 미사일은 더 까다로운 일이다. 중거리 이상의 비행에는 위성항법(GPS)과 북극성을 기준점으로 삼는 관성항법(INS), 광학센서(EO), 적외선센서(IR)를 활용한 유도 체계가 필요하다. 이걸 일컬어 군사항법이라고 하는데, 미국이 그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으로 하여금 중국을 견제하도록 이런 기술을 한국에 준다는 말인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 또는 국방 당국에서 이와 관련된 비밀 대화가 있었는가? 내가 알기로는 결단코 없다. 되찾아온 미사일 주권은 중국 위협하는 데 쓰는 것인가. 공연히 화를 자초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는 평화적인 우주 도약의 길을 가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이 수만 개의 위성을 통해 지구 전체를 포괄하고 심우주(deep space)로 나아가는 ‘대우주 전략’을 구사한다면 우리는 위성 200개 정도를 운용해 동북아 주변 정도만 포괄하는 ‘소우주 전략’으로 시작해야 한다. 중국이나 러시아라는 지구 표면상에서 로켓의 수평 이동을 꿈꿀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머리 위, 더 높은 우주를 향해 수직 이동으로 머나먼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 소우주에서 우리의 우주 주권을 확립함으로써 평화적 우주 도약의 신기원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직사각형 면적을 구하는 데 가로가 중요하냐, 세로가 중요하냐는 무의미한 논쟁이다. 미사일이나 위성이나 같은 로켓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굳이 군사적이냐, 평화적이냐는 목적을 구분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우주를 향한 여정을 주변국을 타격하기 위함이라고 먼저 말함으로써 우리에게 얻어지는 실익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자해적 주장보다 한국형위성항법체계(KPS)를 구축하고, 한국형 위성통신체계로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위성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우주산업은 이제 첫걸음이다. 그러니 장차 우리의 복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새로운 문명으로 나가자는 말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가올 우주 경제권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말하지 못하는 정부는 상상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러려고 미사일 주권을 되찾아왔나? 우주 자산으로 새로운 번영을 성취하려면 500~2000㎞ 고도로 200개의 고체 추진 로켓에 저궤도 위성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3만 2000㎞ 고고도 궤도에 고체와 액체 추진체를 배합한 정찰 및 관측 위성을 배치함으로써 우리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눈을 확보해야 한다. 바로 이 궤도 위에서 이제껏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머나먼 우주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패권에 눈이 멀어 탐욕으로 나아가는 강대국과 달리 우리는 평화를 선도하는 중견 우주국이다. 그런 비전이 없으면 그 미사일 주권이라는 게 도무지 써먹을 일이 없다.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실버버튼의 무게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실버버튼의 무게

    이달 초 유튜브가 10만 구독 채널에 주는 실버버튼을 받았다. 1년 반 전쯤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를 개설할 때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한 숫자였다. 구독자 수가 9만 9999명에서 10만명으로 넘어가던 순간 그간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모 가수의 콘서트가 끝나고 어두컴컴한 공연장 앞에서 팬들과 함께 핏대 세우며 후기를 나누던 기억,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전 세계 BTS 팬들의 인터뷰를 따러 발에 땀나게 뛰던 기억,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비 속에 방송사 대기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등. 엊그제 누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물었다. 물론 조회수 100만뷰를 넘긴 인터뷰들도 너무 소중하지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출연진 종영 인터뷰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느 늦가을 저녁 나는 무작정 ‘동백꽃’ 종방연이 열린다는 여의도 모처로 갔다. 드라마 종방연 취재는 기자 초년병 시절에나 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가던 자리였다.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른손에는 고프로 카메라를, 왼손에는 가방을 들고 포토라인 바로 뒤에 섰다. 내 뒤에는 KBS ‘연예가 중계’ 제작진 1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송용 조명에 머리 뒤꼭지가 뜨거웠지만, 언제든 쫓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사진 촬영을 마치고 내 앞으로 다가온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손담비, 전배수, 지이수 등 출연 배우들은 감사하게도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 줬다. 어떤 사전 약속도 하지 않은 말 그대로 ‘즉석 인터뷰’였다.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 그날의 ‘불꽃 취재’는 총 30만뷰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독 그날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유튜브라는 뉴미디어의 속성을 온몸으로 경험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생생한 현장성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 줬을 때 구독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질문이 좋았다는 의견에 이어 그날 오지 않은 배우들의 추가 인터뷰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인이 됐다. 10만 채널이 되기까지 함께한 부원들의 공도 크지만, 가장 큰 힘은 구독자들의 지지와 격려였다고 고백하고 싶다. ‘구독’ 버튼을 기꺼이 눌러 준 마음들을 생각할 때, 기획하거나 진행할 때 허투루하거나 대충할 수 없었다. 실버버튼과 함께 온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의 편지에는 “당신은 세상에 독특한 목소리와 스타일을 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관계와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실버버튼을 들어 보니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무게였다. 반짝이는 은빛에 설?지만, 무거운 부담감도 동시에 느껴졌다. 하지만 부담은 털어 내고 처음 시작할 때처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 볼 생각이다. 더 많은 구독자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을 것을 기대하면서.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코로나 시대 유독 내 눈에 띄는 식물들이 있다. 이 식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종류는 아파트나 길가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이다. 어디론가 멀리 나가기 힘든 지금 내 행동반경 안에서 만나는 들풀들. 지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담장에 핀 새빨간 장미꽃 아래 푸르른 꽃마리와 노란 괭이밥, 애기똥풀이 조화롭게 생장하고 있다. 인상 깊은 또 다른 식물은 집에서 재배하는 가정 원예 식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평소 식물에 관심 없던 내 지인들마저 하나둘 화분을 집에 들이는 분위기다. 화분으로 재배하는 관엽식물부터 꽃병에 꽂아두는 절화까지 찾는 식물의 형태는 다양하다. 집에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긴 팬데믹 상황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유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올해야 비로소 내 눈에 띈 식물군이 있다. 꽃향이 워낙 강해 마스크를 쓰고도 향이 느껴지는 인동과 식물이다. 숲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올봄에야 그간 내가 후각으로 식물을 자주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물세밀화를 그리는 나는 줄곧 시각을 통해 식물을 느껴 왔다. 식물 잎 뒷면의 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꽃잎의 질감이 어떤지를 확인하려면 손으로 식물을 만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식물을 감각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느라 그 어떤 향도 맡지 못해 독특한 꽃향이 나는 미선나무와 수수꽃다리를 곁에 두고도 지나치는 나를 보면서 식물의 향이야말로 직관적으로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달여 전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서 조팝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마스크 안에 퍼진 옅은 아기 파우더 냄새 향을 쫓아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 분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분꽃나무의 꽃향이었구나.’ 물론 내가 분꽃나무 꽃향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분꽃나무에 일정 거리를 두고 지냈다. 평소 두통이 잦아 향에 민감한 나에게 분꽃나무의 꽃향은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이다. 꽃을 관찰하느라 5분 이상을 나무 곁에 서 있으면 꽃향에 취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올봄은 달랐다. 마스크를 통해 은은하게 퍼진 분꽃나무 꽃향은 내 모든 공간을 이 향으로 채우고 싶을 만큼 생기롭게 느껴졌다. 지난주 한 수목원에서 댕강나무를 보았다. 가지가 ‘댕강’ 하고 부러져 댕강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나무 군락을 지나니 분꽃나무와는 또 다른 화사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댕강나무도 분꽃나무처럼 향이 짙어서 오래 관찰하면 두통이 와서 힘들었는데, 댕강나무 향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만큼 적당히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났다.부러 댕강나무 앞에서 꽃이 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드로잉을 했다. 오래도록 이 나무 곁에 있고 싶었다. 그렇게 댕강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며 뒤돌아 멀리에서 그 나무를 바라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나무 근처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좀비처럼 냄새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좋은 향을 내뿜는 나무 아래에서 곧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댕강나무는 더이상 내게 진한 꽃향기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나무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도심에 사는 친구가 동네 하천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덩굴식물을 봤다고, 사진을 보내 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동덩굴이었다. 분꽃나무와 댕강나무 그리고 인동덩굴과 봄 산을 향기롭게 만드는 아까시나무 모두 인동과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렬하다고 할 만큼 짙은 꽃향을 가진 종이 많은 인동과 식물. 나는 올봄 비로소 이 식물들의 꽃향기를 사랑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는 향수와 디퓨저 같은 ‘홈 프레이그런스’ 제품의 소비가 예년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쾌적한 집 환경을 만들려는 욕구이자 늘 마스크를 쓰느라 채워지지 않는 후각의 만족을 향한 집념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비로소 향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래전 좋아하는 향의 식물이 무어냐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민트나 시트러스 속과 같은 허브식물을 꼽았다. 이제 누군가 코로나 시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식물 향이 무어냐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분꽃나무와 댕강나무를 말할 것이다. 올봄 마스크를 쓰고도 내게 전해진 분꽃나무와 댕강나무의 꽃향이 참 고맙고 다정했다.
  •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바야흐로 로컬(지역)의 시대다. 이른바 ‘중앙’(中央)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톺아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관광두레’는 그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 중인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 관광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덜 알려진 구슬 같은 관광지들을 엮어 보배로 만들어 내는 일, 그러니까 ‘묶어 주고 이어 주기’가 관광두레의 모토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엔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이번 여정은 강원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고 있는 관광두레를 찾아간다.●청년 농부들의 의기투합… 농업·관광 결합한 ‘두레’ 평창 미탄(美灘)의 청옥산으로 먼저 간다. 관광두레 ‘WOW:미탄’(와우미탄)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 청년 농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맹체다. 청옥산 농원, 산너미 목장, 연화 농장, 어름치 마을 등이 회원이다. 와우미탄은 농업에 관광이 결합된 형태다. 사업장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육백마지기는 이 일대 풍경의 주인과도 같은 곳이다. 너무 유명해져 발디딜 틈 찾기도 쉽지 않다.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것에 견줘 정작 지역의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토속 먹거리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고, 주민 입장에선 가방 가득 먹을 걸 싸와서는 쓰레기만 잔뜩 만들고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했다. 이재용(35) 청옥산 농원 대표에 따르면 “차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도회지에서 먹을 것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탄우체국으로 배송한 뒤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까지 고안해 냈다”고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 건 그 때문이다. 와우미탄 회원들은 육백마지기에 머물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필요한 게 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 ‘미탄소풍’이란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속 프로그램들과 와우미탄 연계 이벤트가 한가득이다. 주민 입장에선 지리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관광객들로선 여행의 풍요를 만끽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열매 냄새 NO!… 옆으로 뻗은 청옥산 은행나무 숲 청옥산 농원은 은행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평창 남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꽤 ‘힙’한 편이다. 한데 이름에서 어딘가 옛 세대의 여운도 느껴진다. ‘뉴트로’(새로움의 뉴+복고의 레트로)를 중시한 주인장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여기 은행나무는 외형이 독특하다. 보통의 은행나무처럼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언뜻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나무를 연상하면 좀더 알기 쉽겠다. 이 은행나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약재로 쓰이는 잎을 따기 쉽도록 키를 낮추고 옆으로 가지를 펼치게 했다. 열매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없다. 지난해 떨어진 은행이 바닥에 가득해도 숲엔 싱그러운 공기만 머문다. 대신 관리는 어렵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서로 얽히거나, 심지어 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은행나무 숲의 면적은 1만평(약 3만 3000㎡) 정도다. 숲 조성 초기엔 한일월드컵 개최 연도에 맞춰 2002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1500그루가 남았다. 은행나무 숲은 산책로와 캐리어 책방, 공연 무대, 해먹과 캠핑 의자를 놓은 힐링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공간들이다. 흔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을 최고라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채도의 연둣빛과 만나는 요즘 풍경도 그 못지않다. 은행나무 숲 끝자락엔 카페가 있다.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백태와 오미자, 찰수수, 쥐눈이콩 등의 농산물도 판다. 청옥산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시크’한 흑염소 보며 멍~ 차박 명소 된 산너미 목장 이웃한 산너미 목장은 요즘 ‘차박’의 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3대째 이어진 흑염소 목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인데, 임성남(34)·성환(31) 형제가 4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관광형 목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직 흑염소 농축액 등 축산 가공품이 매출 1위지만 차박이나 캠핑, 산상 음악회 등 관광 분야의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두 형제의 목표는 농장을 ‘팜크닉’(농장의 영어 팜+소풍의 피크닉), ‘카크닉’(자동차 카+피크닉)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육십마지기 트레킹, 산나물 체험, 흑염소 관람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너미 목장은 면적이 18만평(약 60만㎡)에 이른다. 직접 돌아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이 공간에 800여 마리의 흑염소를 방목하고 고랭지 배추와 무, 감자 등을 기른다. 이 목장의 흑염소들은 주인을 닮아선지 ‘개성’이 강하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굳이 피하진 않지만, 바짝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녀석들의 일상을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궂은 날엔 제 집에 처박혀 지낸다. 관광객 ‘영업’을 위해 몇 마리쯤 나와 주면 좋으련만 제멋대로다. 임성남씨에게 대관령의 양떼목장처럼 ‘관광형 흑염소’로 활용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완강하게 머리를 저었다. “지금처럼 흑염소의 일상을 존중하는 ‘산너미 스타일’로 기르겠”단다. 근미래에 개성 강한 흑염소의 습성이 어떻게 바뀔지 퍽 궁금하다.차박 사이트는 관리실 겸 카페 옆에 있다. 주변에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온수도 제공된다. 다만 주말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불편할 수 있는 규모다. 임씨는 “다행히 내방객들 스스로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될 건 없단다. 상수도 시설은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샘물을 정화, 소독해 공급한다”면서 수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목장의 최고 볼거리는 ‘육십마지기’와 ‘양달소나무’다. 육십마지기는 산자락 중턱의 완만한 구릉지를 일컫는다.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육백마지기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에서 지어 준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육십마지기까지는 관리실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육십마지기 양달소나무서 굽어본 ‘산평선’ 백미 ‘양달소나무’는 ‘육십마지기’ 중간쯤에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늘 햇볕이 머무는 양지에 홀로 서 있어서 예부터 양달소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홀로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달소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다. 임 대표에 따르면 바람이 가장 센 곳에 있는데도 여태 가지 하나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낙우송 등이 돌풍에 맥없이 넘어질 때도 소나무는 늘 굳건했단다. 소나무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과장 좀 보태 몸이 날릴 정도다. 바람 센 강원 두메 풍경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한발 뒤에서 보면 언덕 끝자락과 멀리 산군들의 마루금이 잇닿아 있다. 지평선에 비유하면 ‘산평선’쯤 되려나. 목가적이면서도 장쾌한 경관이다. 육십마지기 일대는 초원이다. 관목 등이 뿌리 내리기 전에 흑염소들이 다 뜯어 먹으니 저절로 풀밭만 남았다고 한다. 이 시원한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마루금을 좁힌 산을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쉰다. 아, 산너미 목장을 찾았다면 목장 여기저기에 산재한 돌탑을 헤아려 보길 권한다. 숫자는 400개 정도라는데, 아버지가 밑도 끝도 없이 “쌓아라”해서 두 형제가 10년 가까이 “왜 쌓는지도 모른 채 쌓았”단다. 이유를 궁금해하던 아들들을 전북 진안 마이산 등 돌탑 명소로 데려간 아버지는 그저 “이렇게 쌓아라”라고 했다지. 그 사연이 참 ‘웃프’다. 연화농원은 토종다래와 명이나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산너미 목장과 인접해 있다. 토종다래는 풋대추와 비슷한 토종 과일이다.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연화농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수제청, 젤리 등 가공상품도 맛볼 수 있다. ●동강·기화천 만나 물 맑은 ‘어름치 마을’ 생태체험 마하리엔 어름치 마을이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관광마을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과 기화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마을 이름은 물 맑은 곳에만 사는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익히 알려진 ‘스테디 셀러’이고,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탐사 프로그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생태 펜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다만 민물고기 생태관과 집라인, 11m 높이의 스카이 점프대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평창군에서 운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용 계획 없이 문만 닫은 상태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힙한 간이역 나전역 카페서 ‘곤드레라테’ 한잔 평창과 이웃한 정선 북평면에는 ‘나전역 카페’가 있다.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폐역을 카페로 만든 경우는 있어도, 여전히 열차가 서는 역을 카페로 활용한 건 드문 경우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 중간에 있는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강원 일대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그렇듯, 나전역도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인구 감소 등을 겪으며 퇴역의 길을 걸었다. 2015년에 관광열차 A트레인이 오가면서 겨우 명맥은 이었지만 멀어진 사람들의 관심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나전역이 젊은 여행자들의 ‘핫플’이 된 건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카페로 변신한 이후다. 나전역 인근에 들어선 로미지안 가든 등 웰니스 명소들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카페 주인장은 정현인(52) 목사다. 목회를 이끄는 현역 목사가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채롭다.나전역 카페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곤드레라테다. 커피 위에 곤드레 분말이 함유된 크림을 얹어 낸다. 곤드레떡, 곤드레파이도 있다. 나전역 주변에서 소풍 온 기분을 내려는 젊은이들은 곤드레 피크닉 세트를 선호한다. 곰취크루아상, 곤드레와 베이컨 등으로 맛을 낸 아란치니, 곤드레라테 등으로 구성됐다. 나전역이 있는 북평면은 무려 304종에 이른다는 정선의 토속음식 특화지구다. 다만 이제 막 ‘토속음식 맛 전수관’이 생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계여서 옛 음식을 맛볼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정선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속음식전수관에서 정선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전역 바로 앞에 있다.●울산바위 안주 삼아 ‘으뜸두레’ 몽트비어 원샷 속초 쪽에선 몽트비어가 ‘핫플’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 몽트비어를 상징하는 로고 역시 울산바위다. 몽트비어는 수제맥주 동호인들이 운영하는 농업법인이다. 2년 연속 ‘으뜸 두레’에 선정될 만큼 내공이 단단하다. 지난해부터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속초 응골딸기마을, 양양 곰마을영농조합 등과 함께 딸기, 복숭아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과일 맥주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여성들이 특히 환호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력 상품 반열에까지 올랐다. 샤인머스캣 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의 샤인머스캣 농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몽트비어 김진용 이사장은 “앞으로도 맥주 원료인 홉의 재배량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토속 맥주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평창·정선·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산너미 목장의 차박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4만 5000원, 주말 6만원이다. 주말엔 목장에서 나는 고구마와 감자, 라면, 즉석밥, 흑염소 진액 등을 제공한다. -평창군에서 관광택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인당 5만 1000원을 내면 6시간 동안 평창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 “정말 멘붕”… 코로나 격무 간호 공무원 극단 선택

    “정말 멘붕”… 코로나 격무 간호 공무원 극단 선택

    코로나19 관련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산 간호직 공무원이 숨지기 전날 업무 압박감을 호소하며 동료와 대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숨진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모(33)씨 유족은 26일 이씨가 동료와 대화한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씨는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A병원을 담당, 관리했으며 23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22일 오전 8시 19분 동료 2명과 대화를 하면서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며 “어제 오전 A병원을 다녀와 너무 마음에 부담이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멘붕’(정신이 붕괴된다는 의미)이 와서 B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 드렸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엔 상사에게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씨는 한 간부에게 “죄송합니다. 코호트 된 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머리는 멈추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힘들어서 판단력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이씨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코호트 격리병원 근무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평소 의욕이 넘치고 일을 잘하는 직원이라 동료로부터 신뢰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투수만 13명 출동 한국시리즈 방불케 한 ‘엘롯라시코’

    투수만 13명 출동 한국시리즈 방불케 한 ‘엘롯라시코’

    정규 경기의 하나일 뿐이었지만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만났다 하면 명승부가 되는 ‘엘롯라시코’의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LG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유강남의 적시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이 “이틀 휴식이 머리를 비우고 재정비하는 시각에서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밝힌 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롯데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정훈의 안타와 마차도의 볼넷,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날 복귀한 민병헌의 내야 안타로 2-0이 됐다. LG는 3회초 유강남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롯데가 곧바로 정훈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4회초 홍창기의 적시타와 5회초 라모스의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 롯데 나균안과 LG 이상영 모두 데뷔 첫 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나균안은 4와3분의1이닝 3실점, 이상영은 5이닝 3실점했다. 불펜 싸움이 시작되자 불꽃이 튀었다. LG는 최동환, 최성훈,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나섰다. 롯데는 진명호, 김대우, 송재영, 서준원, 한승혁, 김원중이 나섰다. 한국시리즈에서나 볼 법하게 한 두 타자만 승부하고 투수를 교체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두 팀 투수 모두 위기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버텼다. 하지만 결국 웃은 쪽은 LG였다. 롯데가 동점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는데 안타와 고의사구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라모스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것도 잠시, 유강남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LG가 승리했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냈다. 고우석은 안치홍과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고, 손아섭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치열했던 승부를 마쳤다. 연패탈출에 실패한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슈플릭스] 자신 구해준 굴삭기에 ‘감사 인사’ 전하는 코끼리

    [이슈플릭스] 자신 구해준 굴삭기에 ‘감사 인사’ 전하는 코끼리

    커다란 구덩이에 빠진 코끼리 한 마리를 굴삭기로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쿠르그에 있는 한 커피 농장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구덩이에 빠져 있는 모습을 현지 주민이 발견했다. 당시 코끼리는 앞다리를 구덩이 가장자리에 걸친 채 스스로 기어나오려고 애쓰지만, 뒷다리가 미끄러져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고나서 주민의 연락을 받은 구조대가 굴삭기를 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를 시작했다.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서 해당 코끼리는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겹게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애쓴다. 그런데 얼마 뒤 굴삭기 한 대가 다가와 삽이 달린 부분을 능숙하게 움직여 코끼리 엉덩이 쪽을 들어올렸다. 코끼리도 굴삭기가 자신을 도와준다는 점을 아는지 겁먹거나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온힘을 다해 버틴 끝에 간신히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후 일어선 코끼리는 그대로 근처 숲으로 떠날 것으로 생각됐지만 돌아서서 굴삭기 삽 부분에 머리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귀를 펄럭거리는 모습에도 기쁜 듯한 모습이 전해져 마치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하는 듯해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잠시 뒤 굴삭기 근처에 있던 한 사람이 발포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나는 물건을 코끼리 근처로 집어던졌다. 이는 야생의 코끼리가 스트레스 탓에 사람을 덮치지 않도록 곧바로 숲으로 돌아가도록 할 뿐만 아니라 또 다시 구덩이에 접근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인도에서 배우로 활약하는 사티시 샤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뒤 24일 현재 시간 기준으로 조회 수가 170만 회를 넘을 만큼 관심을 끌었다. 댓글에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코끼리가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아 귀엽다”, “코끼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는 등 호응이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설제 먹이고 1년간 괴롭힘”…가해 학생 6명 전학 징계

    “제설제 먹이고 1년간 괴롭힘”…가해 학생 6명 전학 징계

    제설제를 눈과 섞여 먹이는 등 중학생 자녀가 1년간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강제 전학 조치를 받게 됐다. 26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제천시교육지원청은 지난 21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6명에 대해 각각 전학과 5시간의 특별교육 이수를 결정했다. 전학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의무교육 과정의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 조처다. 심의위는 경찰 수사 결과, 교육청 자체 조사 자료, 당사자 진술 등을 토대로 ‘마라톤 심의’를 거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피해 학생 가족이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공분을 샀다. 청원인은 “지난해 2학년 2학기에 폭행과 괴롭힘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올해 4월 23일 현재까지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한다”면서 “폭행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음에도 누구 하나 도와주거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일명 학교 일진이라는 가해 학생들이기에 주변 학생들도 두려워 도움을 줄 수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제설제와 눈을 섞어서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심지어 학교 담장을 혀로 핥아서 ○○중학교의 맛을 느껴보라고 했다”면서 “얼음 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해 아이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3학년에 올라와서도 각목으로 다리를 가격당해 근육 파열로 전치 5주 진단을 받고, 짜장면에 소금과 후추, 조약돌, 나뭇가지 등을 넣고 먹으라고 강요한 뒤 이를 거부하자 머리를 가격해 뇌진탕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도 했다. 부모는 가해 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일명 ‘가방 셔틀’ 동영상을 보고서야 아이의 피해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이는 ‘가방 셔틀’ 영상에서 동급생들한테 겁에 질린 모습으로 존댓말로 ‘힘들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부모가 동영상을 확인한 뒤 아이에게 이를 물어보자 아이가 꺼낸 첫 마디가 “혹시 아빠 지인 중에 경찰관 계시나요”라는 말이었다며 아이가 그 동안 보복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가해 학생들이 폭행·학대 사실을 발설할 경우 누나와 동생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청원인은 학교 측도 아이의 괴롭힘 피해를 보고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등교와 동시에 폭행과 괴롭힘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담임 교사는 ‘괴롭히지 말라’는 말 한 마디가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또 수업시간에 가해 학생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과목 교사들이 묵인했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학교 폭력에 연루된 학생 중 공부를 잘한다거나 학교 임원진이라는 이유로 심의(학폭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말을 학교 측이 전달하고 있다”면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학교와 담임교사 측이 사건을 축소·무마시키려 하는 것 같다. 피해자 측에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말한다”며 분노했다. 피해 학생 가족의 고소로 수사를 벌인 제천경찰서는 지난주 가해 학생 6명을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폭력·괴롭힘을 인지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했거나 축소·무마하려 한다는 취지의 청원인 주장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국본 방문한 송영길 “윤석열 파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개국본 방문한 송영길 “윤석열 파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집회 현장에 들러 검찰개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본은 2019년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25일 송 대표는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개국본 주최 집회에 들러 “윤석열의 수많은, 윤우진 등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 하나씩 제가 자료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우진 사건’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가리킨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농담도 건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8번 고시에 떨어지고 9번째에 됐지만, 송영길은 한 번에 됐다. 머리도 내가 (윤 전 총장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왜 빨리 안 하냐고 하시는데, 하나하나 계획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검찰개혁은 박주민 황운하 의원 등 ‘처럼회’와 다음주 일정을 받아 경과보고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언론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김용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미디어특위가 곧 출범할 것이고, 김승원 의원이 추진하는 미디어바우처법은 저도 공동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언론개혁이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권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린다는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직란 경기도의원, 구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조성 정담회 개최

    김직란 경기도의원, 구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조성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9)은 지난 21일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건설교통위원회가 주최하는 구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조성 정담회의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김직란 도의원은 “구도심 특히, 수원시의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형사고로 번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주차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하고 “지역 주민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정담회를 시작했다. 사실 구도심의 주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해결방법은 주차면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그동안 김직란 의원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조성,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조성,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주차공간의 무료개방 등 주차면수 확보를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에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특히 정담회가 열린 세류2동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주차 문제가 심각한 구도심으로 2019년에는 세류중학교를 비롯한 3개소에 공유주차장을 확보했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주차장을 조성하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대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예산이다. 이에 대하여 김 의원은 “경기도 31개 시군의 구도심 전체가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늘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에 모두 다 해결해 줄 주 는 없다”며 “주민 여러분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주셔야 행정기관에서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주민 의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의 공원·학교부지 등을 활용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공모한 결과 27개소 중 세류동 소재 한주어린이공원이 선정됐고, 총 사업비 95억 원 중 국비 20억 원 확보를 위해 중앙기관에 ‘생활SOC(공영주차장 조성) 지원 사업’의 심의를 신청한 상태이며, 늦어도 올해 중에는 정부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한주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 사업이 생활SOC(공영주차장 조성) 지원 사업에 선정될 경우 2022년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지하2개 층 에 주차면수 120면을, 지상에 공원을 약 6개월의 공사를 거쳐 조성한 후 수원도시공사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직란 도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며 “공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거주자에게 우선주차가 가능할 것인지 등 많은 의견을 주셨는데 앞으로 주민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며 정담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정담회에는 김직란 도의원을 비롯하여 이미경, 이재식 수원시의원 및 경기도와 수원시 관계 공무원과 2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석하여 열띤 논의를 주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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