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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촉사고 뒤 사과했는데도 벽돌·헬멧으로 차유리 박살(영상)

    접촉사고 뒤 사과했는데도 벽돌·헬멧으로 차유리 박살(영상)

    오토바이 운전자, 벽돌·헬멧으로 앞뒷유리 박살“사고 이후 감정 격해져서 그랬다” 혐의 인정 뒤에 있던 승용차가 접촉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곧바로 벽돌과 헬멧을 휘둘러 상대 차량을 마구 파손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 B씨가 몰던 스파크 차량을 벽돌과 헬멧 등으로 파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A씨가 상대 차량 앞뒷 유리와 사이드미러 등을 훼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직후 A씨는 주변에서 벽돌을 들고 와 상대 차량 뒷유리를 박살냈고, 자신이 쓰고 있던 헬멧을 벗어 앞유리에 내려쳐 커다란 금이 가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쪽 사이드 미러를 발로 차 부러뜨렸다. 당시 B씨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차량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다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B씨는 사고 직후 미안하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으나, A씨는 차에서 내리라며 계속해 차량을 파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사고 이후 감정이 격해져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피해자 측은 당시 공포에 사로잡히고 너무 놀라 몸이 순간 경직되는 증상을 겪었고, A씨가 부순 유리창 파편을 머리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신체적 피해 외에도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영상을 통해 A씨의 혐의가 명확히 밝혀진 상황”이라며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로레알도 아모레퍼시픽도…증강현실에 꽂힌 뷰티업계

    로레알도 아모레퍼시픽도…증강현실에 꽂힌 뷰티업계

    영국 런던에 가면 ‘아마존 살롱’이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미용실이다. 최근 문을 열었는데 현재는 아마존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살롱은 다른 미용실과 달리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리를 손질하기 전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염색하기 전 어떤 색깔이 잘 받을지 AR 기술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화면에 큐알(QR) 코드만 입력하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헤어스타일링 관련 상품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조만간 본사 직원 외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뷰티업계가 증강현실(AR)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스메틱 제품을 증강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조악한 수준으로 실험적 성격이 강했으나, 점점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곳은 글로벌 1위 뷰티기업 로레알이다. 로레알은 앞서 모디페이스와 사유키코스메틱스를 인수해 가상 메이크업 어플리케이션인 ‘메이크업지니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이 코로나 시대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이어 최근 영등포점에도 증강현실 기반의 ‘아모레스토어’를 열었다. 무인 화장 체험 공간인 ‘언택트존’을 꾸려 고객들이 증강현실 화면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증강현실 기반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대형매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 ‘타키온비엔티’가 지난 3월 내놓은 어플리케이션 ‘티커’는 증강현실 기반으로 영상통화,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실제 판매되는 화장품을 앱에서 화면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돌체엔가바나 뷰티’, ‘로라 메르시에’, ‘샹테카이’ 등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와도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2개월여만에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수가 30만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AR 기술은 국방, 과학, 의료 등 분야에만 쓰였으나 기술 고도화와 정보통신(IT) 기기 보급률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등 시장 환경의 변화로 뷰티를 비롯한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제주 상습 아동학대 어린이집 보육교사들 혐의 인정

    제주 상습 아동학대 어린이집 보육교사들 혐의 인정

    장애아동을 포함한 다수의 아동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혐의를 인정했다. 4일 제주지법 형사3단독 김연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 5명(3명 구속, 2명 불구속)의 변호인들은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5명이 제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면서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해 2월 15일 사이에 단독 또는 공모해 저지른 신체적·정서적 학대 행위는 총 300여회에 달한다. 교사 1인당 적게는 37회, 많게는 92회나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의 귀를 잡아당겨 다치게 하고, 머리를 때리고, 이마를 밀어 아동이 뒤로 넘어지게 하고, 장애 아동이 무릎 위에 앉으려고 하자 강하게 밀쳐 주저앉게 하고 발로 차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피고인 중에는 학대의 상습성을 부인한 사람도 있었으며, 보육을 위한 것이었다거나 경미한 부분이라는 등의 주장을 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은 “증거자료를 통해 확인되는 학대만 수십회에 달하는데 상습성을 부인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학부모들도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이날 법정에 선 5명 외에 보육교사 4명과 원장도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 원아는 만 1∼5세 반 소속 29명이며, 이 중 11명은 장애아동이다. 다음달 9일 열릴 2차 공판에서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증거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와이셔츠에 타이까지 매 직장인처럼 보이는데 자리 깔고 누웠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인구 절벽’이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게 여긴다는 탕핑(躺平)족이다. 글자 그대로 늘 몸을 반듯이 누이고 아무것도 안한다는 뜻이다. 우리네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을 떠올리면 된다. 중국 정부는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자녀를 셋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며 40여년 만에 사실상 산아 제한을 폐지했는데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취업할 즈음부터 인생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에게 훨씬 많은 노동시간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도 이들이 노동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은퇴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곱절은 늘어 젊은이들의 노동으로 먹여 살리는 사회경제 구조에 진절머리를 친다는 분석도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탕핑이 바로 정의’란 글이 큰 화제가 됐다.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 동안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달마다 200위안(약 3만 5000원)만 있으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더라고 했다. 매일 두 끼만 집에서 먹고 낚시,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를 보낸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몇달을 또 버틴다는 것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에 걸리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일부 누리꾼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거나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또는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고 찬동했다.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속절없는 저항“이라고 개탄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며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타일렀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 전망 또한 매우 밝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탕핑을 선택한다면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칭화대의 한 교수는 “탕핑족은 부모에게도 미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에게도 미안해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웨이보는 #탕핑 검색을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게을러서 탕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도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전시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3.5다. 즉 43년 동안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이다. 왕이란 실험실 요원은 AFP 통신에 “이력서 내는 일이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24세 청년은 “사회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면 훨씬 풀어진 삶을 원하기 마련이다. 탕핑은 죽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난 여전히 일하고 있다. 다만 과다하게 몸을 뻗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사실 비슷한 얘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중국 배우가 90년대 시트콤을 본따 비슷한 놀이를 했다. 이듬해 젊은 중국 누리꾼들은 계란 노른자처럼 축 늘어진 일본 만화 캐릭터 구데타마에 열광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80년대 ‘오싱’의 작가 하시다 별세 두 달 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80년대 ‘오싱’의 작가 하시다 별세 두 달 뒤

    1980년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일본 TV 드라마 ‘오싱’의 작가 하시다 스가코가 지난 4월 4일 시즈오카현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영국 BBC가 K드라마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열광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알 리가 없는 드라마인데 세계 각국의 많은 이들이 향수에 젖은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4일 소개하면서였다.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아홉 살 때 귀국해 오사카에서 자라났다. 일본여자대 국어과 졸업 후 와세다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연극에 매료돼 예술과로 전과했다. 1949년 쇼치쿠 영화사에 첫 여성 각본가로 입사한 뒤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NHK의 대하드라마 여자 태합기(1981년), 생명(1986년), 가스가노쓰보네(1989년), 오싱(1983~1984년)을, TBS 드라마 세상살이 원수천지(1990년)를 썼다. 특히 1900년대 찢어지게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여성이 역경을 딛고 슈퍼마켓 체인점 총수로 성공하는 일대기를 그린 오싱은 일본에서 최고 시청률 62.9%를 기록했고, 세계 68개국에 수출됐다. 국내에서도 1985년 아역스타 김민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였다.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2017년 ‘안락사로 죽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책을 내며 초고령 일본 사회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책에서 그는 장례식, 친구, 부모, 남편, 연애, 자식, 친척, 후회, 일, 출세욕 등 10가지를 버리겠다고 선언했다.스리랑카의 한 팬은 어릴적 엄마 무릎에 앉아 머리를 빚으며 오싱을 보던 따듯한 기억을 트윗으로 남겼다. 반일 감정이 들끓는 중국의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정말 감동적이었다. 오늘도 난 주제곡 가락을 흥얼거릴 수 있다”고 적었다. 대만에서도 그녀의 죽음을 긴급 속보로 다룬 매체가 있었다. 일간 차이나 타임스는 고인을 “국보”라고 표현했다. 이 드라마는 1983년 4월에 첫 전파를 탔는데 전형적인 아사도라(아침 드라마)였다. 가정주부들을 타깃으로 여성 가장이 집안을 이끄는 내용들이 아사도라의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전 연령층에 고루 사랑 받았다. 당시 일본은 활황이어서 “거품 경제”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 언론인은 “휘황하고, 모든 것이 풍족해 넘쳐나는 세태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묵직한 메인코스 요리에 앞서 균형을 맞춰주는 그린 샐러드 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엘파소 캠퍼스의 신문방송학과 아빈드 싱할 교수는 “사랑과 희생, 참을성과 용서” 같은 보편적 가치 때문에 세계로 수출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홍콩의 70대 팬 웡은 어릴 적 오싱은 쌀 한 봉지와 맞바꾸는 신세였고, 2차 세계대전에 아들을 잃고, 남편마저 극단을 선택했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면서 삶이 얼마나 고단할지라도 용기를 내면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고 했다. 특히 하시다는 여성끼리의 미묘한 감정의 선을 잘 그려냈는데 2018년 인터뷰를 통해 늘 부대꼈던 며느리와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직장 생활도 잘 녹여냈다. 그녀는 종전 후 영화사 각본가로 취업했는데 상사들은 비서로 전업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았고 결국 작가로 성공했다.베트남부터 남미 페루까지 ‘오싱드롬’이 뻗쳤다. 태국 내각회의 일정을 이 드라마 때문에 조정했다는 얘기가 보도됐다. 방콕의 한 일간지에 그 주의 드라마 시놉시스를 실었더니 판매부수가 70% 늘었다. 홍콩에는 일본 과자 판매점 체인 ‘오싱 하우스’가 759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광둥어로 번역된 드라마 주제곡 가사 중 “카르마(업보)는 너의 적이다. 결코 포기하지 마”는 지금도 홍콩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문구다.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성을 딴 타나쿠라 시장이 등장하는데 이란에는 같은 이름의 중고용품 시장이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청소부들과 유모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오싱 동네”라고 하는데 주인공의 첫 직업이 가정부였기 때문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반일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드라마가 굉장한 역할을 했다고 돌아본다. 싱가포르의 40대 후반 여성 킷 오는 어머니와 함께 시청했지만 일본과 전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지녔던 할머니는 한사코 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반일 감정 같은 것은 없다. 오싱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 쇼는 일본을 덜 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40년이 흘렀지만 홍콩인 웡은 영혼을 깨우는 얘기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감동적이라며 민주화 시위에다 팬데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이 도시에 드라마의 교훈은 여전히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도 오싱을 기억하고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기면 당당히 마주하라. 해결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에 쥐가 얼마나 많으면…민물고기 입속에서 쥐 대거 나와

    호주에 쥐가 얼마나 많으면…민물고기 입속에서 쥐 대거 나와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낚시로 잡은 커다란 민물고기 입속에 방금 전 집어삼킨 것으로 보이는 쥐가 열 마리나 들어있는 모습이 공개돼 현재 이곳에 쥐가 얼마나 많은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에 사는 낚시꾼 애런 그레이엄은 얼마 전 지역 매쿼리강에서 낚시를 하다가 몸길이 80㎝에 달하는 민물 대구인 머리 코드(Murray cod·학명 Maccullochella peelii)를 낚았다.그레이엄은 “기존에 잡히던 머리 코드의 몸길이는 보통 40~55㎝이지만, 최근 호주 남동부에서 쥐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이들 물고기의 크기 역시 2배로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물고기가 한번에 몇백 마리의 쥐가 먹이를 찾기 위해 강을 헤엄쳐 건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물에 빠져 죽는 쥐들로부터 나는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낚시에 성공하자마자 물고기 속에 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올해 머리 코드의 평균 몸길이는 65~70㎝로 기존보다 더 크고 뚱뚱하다. 그는 자신이 물에서 낚는 머리 코드의 수 역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하루 평균 20마리를 잡고 있는데 이전에는 하루 5~10마리가 정상이었다”면서 “어떤 날에는 42마리를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이 강에서 낚시를 해왔지만 이렇게 잘잡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쥐들이 강을 헤엄쳐 건너는 현상이 워낙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어 쥐들이 물을 건너는 움직임을 흉내내 물고기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머리 코드는 쥐 때문에 멸종할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쥐를 잡기 위한 대책으로 쥐약을 살포했을 때 그 영향이 쥐를 잡아먹는 이들 물고기에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지난 8개월간 지역 사회로부터 쥐떼 창궐을 종식시키기 위한 압박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고독성 쥐약인 브로마디올론을 5000ℓ 정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쥐약은 현재 호주에서 농업용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호주 작물보호제∙동물약품관리청(APVMA)이 사용을 승인하면 주정부는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호주 농무부는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정부 대책 일부분으로 이런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이 쥐약은 피해 전역에 쥐를 살상하기 위해 네이팜탄을 쏘는 것과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독극물은 주거 환경에서 사용을 승인한 퍼스 전역의 올빼미와 뱀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에디스코완대 연구진은 지적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에디스코완대의 로버트 데이비스 박사는 “브로마디올론의 승인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다. 잠재적으로는 먹이사슬 전체까지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이 쥐약을 도입하면 다음 번 쥐떼 창궐에는 피해가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빼미와 솔개, 뱀 그리고 큰도마뱀과 같은 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자연의 유해조수 구제 능력 역시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농부들은 현재 브로마디올론의 대체 쥐약인 인산아연을 사용해 쥐를 박멸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주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박사 역시 “두 쥐약 중에서는 인산아연이 더 낫다는 데 동의한다. 브로마디올론 사용을 승인하는 나라는 서방 세계에는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APVMA의 승인이 떨어지면 호주에서 브로마디올론 사용이 허가되는 사례는 2016년 이후 처음이 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파링 학폭’ 일진 고교생 2명 상해죄로 징역형 추가

    ‘스파링 학폭’ 일진 고교생 2명 상해죄로 징역형 추가

    격투기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으로 동급생을 중태에 빠뜨렸다가 최근 중형을 받은 ‘일진’ 고등학생 2명이 또 다른 범행으로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김은엽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및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17)·B(17)군에게 장기 10개월에서 단기 6개월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12일 오후 3시 10분 인천시 중구 한 건물 옥상에서 동급생 C(17)군을 심하게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군은 소화전 철제 문짝으로 C군 머리를 내리쳤고, B군은 담뱃불로 그의 목과 가슴을 지졌다. C군은 흉골이 부러지고 2도 화상을 입는 등 전치 4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A·B군은 C군이 여학생들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뒀다며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들은 같은 학교 학생인 피해자를 상대로 담뱃불로 피해자의 몸을 지지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위험했고 피해자가 중한 상해를 입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자백한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A군과 B군은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달 21일 장기 8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 몰래 들어가 동급생 D(17)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사장 추락 50대 밤새 방치…생일날 차가운 주검으로 퇴근

    공사장 추락 50대 밤새 방치…생일날 차가운 주검으로 퇴근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 공사장에서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 공사장에서 A(58) 씨가 계단에 놓인 1∼2m 높이의 사다리에서 추락했다. A씨는 계단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평탄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건물 계단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씨는 다음날 오전 6시 30분쯤 가족의 연락을 받고 급히 현장을 찾아간 동료 노동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은 A씨의 생일날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검 결과 A씨는 머리 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사 현장을 수시로 돌아보며 안전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안전 관리자는 사고 현장을 둘러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는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사 측은 공사장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A씨가 공사장에서 퇴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A씨의 가족들은 “회사가 자기 임무만 다했어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부검과 노동청 특별사법경찰관의 종합 조사 결과를 토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형사 처벌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시아코끼리 15마리 中 쿤밍市 진입, 400만명 사는데 괜찮을까

    아시아코끼리 15마리 中 쿤밍市 진입, 400만명 사는데 괜찮을까

    아시아코끼리 15마리가 중국 윈난성 남부의 서식지를 벗어나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다는 얘기는 얼마 전부터 국내에도 많이 소개됐다. 드디어 코끼리 무리가 지난해 추계로 444만명이 모여 사는 쿤밍시에 지난 2일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쿤밍까지 이동한 거리는 500㎞로 추정된다.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는 중국에 300마리 정도가 사는데 주로 윈난성 남부에 서식하고 있다. 말썽을 일으킨 코끼리 무리는 암컷과 수컷 성체가 각각 여섯과 셋이며, 세 마리는 사람으로 치면 유소년, 세 마리는 새끼다. 이들은 윈난성 남서쪽 시솽반나의 멩양지 자연보호구역을 언제인지 모를 시점에 떠났는데 처음 이들의 이상 행동이 보고된 것은 4월 초 100㎞쯤 이동했을 때부터다. 처음에는 17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모짱(墨江)현 근처에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원래는 16마리가 출발했으며 중간에 새끼가 태어났다고 조금 다른 보도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두 달이 훨씬 넘게 낮이고 밤이고 농지건 농로건 아스팔트 도로건 상관 없이 걷고 있다. 다짜고짜 코로 문을 열어 먹을거리가 있나 뒤져본다. 왜 서식지를 벗어났는지, 최종적으로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봐서 되는 일도 아니니 사람들은 일단 마을에 큰 폐가 안 되도록 먹이를 제공하며 이들이 안전하게 마을을 지나가도록 돕고 있다. 사람들은 두 갈래로 추측한다. 경험 없는 우두머리 밑에서 무리가 생고생을 한다거나, 새로운 보호구역을 찾아 나선 것이란 추측이다. 과학자들은 야생코끼리가 이렇게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간 쿤밍 데일리는 쿤밍시와 위시시에 700명의 경찰관과 응급요원들이 10t 가량의 옥수수와 파인애플 등 먹을거리를 적재한 트럭과 코끼리 무리를 뒤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까지 띄워 코끼리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길을 일러주고 있다. 주민들에겐 멍하니 구경하지 말고 옥수수를 떨어뜨리지 말고 소금을 뿌리지도 말라면서 떨어져 지켜보고 폭죽 같은 것으로 코끼리들을 놀래키지 말라고 부탁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코끼리들이 걸음을 늦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들 역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도시에 들어가는 일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일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들은 이 근처 적당한 보금자리가 될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윈난성 정부는 무리가 “412건의 사고를 쳤다”고 기록했는데 지무 뉴스에 따르면 코끼리가 상아로 찔러보는 바람에 침대 아래 몸을 숨긴 할아버지가 겁에 질린 일이 있었다고 했다. 술찌기처럼 된 곡물을 먹고 술에 취한 것 같은 코끼리도 있었다고, 확인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주민도 있었다. 100만 달러 어치 곡물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들이 서식지를 벗어난 이유를 둘러싸고 썰렁한 농담들이 파다하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이들이 쿤밍에서 열리는 유엔 종다양성 회의에 초청받아 이동 중이라고 웃겼다. 물론 이 회의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라 이들은 너무 일찍 도착한 셈이 된다고 방송은 한 술 더 떴다. 하지만 진지하게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서식지의 먹잇감이 줄고 농민들과 자주 충돌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코끼리들이 유랑에 나섰다는 것이다. 시솽반나 삼림국 관리 리정위안은 글로벌 타임스에 서식지 먹잇감이 바뀌고 농민들도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수수와 사탕수수 대신 돈이 되는 작물이나 고무나무 같은 것으로 재배 대상을 바꾸기 때문이란 뼈아픈 지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과학자와 의사 등에 따르면 단식은 뇌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때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뇌세포가 사멸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실제 ‘단식 투쟁’ 후 언어 능력이 어눌해지거나 총기(聰氣)가 흐려진 정치인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정치인은 드물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장기간 단식 투쟁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초능력’을 보여 준다. 단식 기간 중 어떤 식으로든 따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과거 한 국회의원이 단식 투쟁 중 몰래 빵을 먹었다고 상대 당에서 폭로하자 ‘나는 결코 빵을 먹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단식의 주제는 온데간데없이 빵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두고 정치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삭발은 단식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투쟁 방식이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는 더 선명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단식보다는 삭발이 더 선호되는 추세다. 2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은 릴레이 삭발 투쟁까지 벌였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문화를 꼽으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식과 삭발이라고 답하고 싶다. 오늘날 이 두 가지는 정치인 본인의 위상에만 도움이 될 뿐 공동체 전체에는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단식 투쟁은 쉽게 말해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는 섬뜩한 행동이다. 삭발 역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의 교리에 입각해 생명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잘라내 버리겠다는 자해적 행동이다. 단기적으로 정치인은 그런 투쟁으로 목적한 바를 달성할지 모르지만, 사회 저변에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주의 문화의 씨가 뿌려지게 된다.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에 국민이 직접 선거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의 정치인이 삭발이나 단식을 한다면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다. 역으로 미국 연방의회 의원이 단식이나 삭발을 한다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겠는가.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뒤처진 나라에서도 단식과 삭발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나라들이라고 절박한 정치적 이슈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GTX-D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지난 2일 공개적으로 삭발했다. GTX는 김포 주민들에게 너무나 간절하고 절실한 문제다. 그들은 이 사안이 불공정하게 흘러간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발벗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 다만 꼭 삭발밖에는 방법이 없었는지 안타깝다. 국회의원이라면 그럴 시간에 한 사람의 관계자라도 더 만나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더 목적 달성에 유리하지 않았을까.
  • 김하성, 아찔한 충돌… 그럼에도, 집념의 더블플레이

    김하성, 아찔한 충돌… 그럼에도, 집념의 더블플레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경기 중에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와 부딪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뜬공을 잡으려고 외야까지 달려가다 그만 좌익수 토미 팸과 부딪혔다. 김하성과 팸 모두 타구만 바라보다가 서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콜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하성의 뒷머리와 팸의 턱이 부딪혔고 두 선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공은 김하성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지만 충돌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그래도 김하성은 떨어진 공을 주워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졌다. 뜬공으로 끝나는 줄 알고 베이스에 머물렀던 컵스의 2루와 1루 주자는 각각 3루와 2루에서 아웃됐다. 3루 주자의 홈 득점도 인정되지 않아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충돌 상황을 볼 때 김하성의 의욕이 다소 넘쳤다는 평가다. 타구 위치가 뒷걸음친 김하성보다 앞으로 달려온 팸이 더 잡기 수월했다는 지적이다. 팸도 그 상황에 대해 흥분했다. 자신이 잡아야 할 공이었다며 화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바비 디커슨 3루 주루 코치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말려 진정했다. 팸은 뺨을 꿰매고 추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 김하성도 검사를 받았고 뇌진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언어 장벽은 존재한다. 리글리필드 관중석이 꽉 차있어 무척 시끄러웠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금융권 8600억 ‘성과급 파티’… 임원 봉투만 +10% 두둑했다

    [단독] 금융권 8600억 ‘성과급 파티’… 임원 봉투만 +10% 두둑했다

    지난해 금융권이 8600억원 규모의 ‘성과급 파티’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보다 임원들에게 성과급이 집중됐다. 3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사 직급별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증권사 임직원은 총 8587억 71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회사 차원에서 일괄 지급한 이들 업권의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 838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직원은 1인당 평균 성과급이 2235만원으로 8.0% 증가했지만, 은행권 직원은 576만원으로 9.7% 감소했다. 증권사 10곳(NH투자·대신·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KB증권·하나금투·삼성·키움·메리츠·미래에셋)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은 5017억 5600만원이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NH투자증권의 1인당 직원 성과급은 전년(3300만원)보다 24.2%(800만원) 하락한 2500만원이었다. 옵티머스 사태의 책임이 큰 일부 임원들은 이 와중에도 1인당 성과급이 1억 6900만원에서 1억 7800만원으로 5.3%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이익을 낸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임·팝펀딩 사모펀드를 판매해 피해를 낳은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임원 1인당 성과급은 각각 1억 700만원, 3억 2400만원으로 감소했다.지난해 동학개미의 투자 열기 등에 힘입어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은 임직원 모두 전년보다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 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1809억 5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KB증권과 신한금투는 ‘대외비’를 이유로 임원 성과급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성과급 총액은 3570억 1500만원으로 전년(4028억 9600만원)보다 11.4% 줄었지만,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 3857만원에서 1억 6237만원으로 17.2% 되레 증가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638만원에서 576만원으로 9.7% 감소했다. 은행별 임원 1인당 성과급을 보면 신한은행(2억 400만원), 하나은행(1억 9760만원), 국민은행(1억 4200만원), 우리은행(1억 500만원) 순이었다. 은행별 직원 1인당 성과급으로 보면 우리은행(600만원)만 제외하고 KB국민은행(600만원), 신한은행(600만원), 하나은행(510만원)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에 충격을 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오히려 임원들 성과급을 전년보다 훨씬 많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임원 성과급은 전년 대비 각각 16.6%, 6.5% 올랐다. 이 의원은 “금융권에서는 라임·옵티머스 같은 부실 사모펀드의 피해자 보상은 소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임원 성과급 잔치를 크게 벌였던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6대 범죄 직접수사’ 안 먹혔나… 박범계 만난 김오수 “시간 필요”

    ‘6대 범죄 직접수사’ 안 먹혔나… 박범계 만난 김오수 “시간 필요”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검찰 조직개편안을 두고 만난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일과시간을 넘겨 3일 심야까지 절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후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이견만 팽팽하게 확인하면서 이르면 4일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지연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심야 회동의 결과에 따라 인사 단행 시기와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과 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공식적으로 만나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인사와 검찰 조직개편안을 논의했다. 그동안의 ‘밀실 인사’ 관행을 깨고 협의를 공식화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법무·검찰 수장의 회동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특정 간부의 승진·전보 등 구체적인 인사이동 대신 법무부가 추진하고, 앞서 김 총장이 우려를 표명했던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개편안이 결국 검찰 고위직 인사와도 연동된다는 점에서 인사보다는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를 두고 김 총장이 적극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검장 거취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를 골자로 추진하려는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수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 줘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일정 부분 직제와 관련해서는 장관께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검찰이 직접수사가 가능한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영역에서는 검찰 조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이런 바탕으로 수사와 지휘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가 따라야 한다는 김 총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박 장관은 김 총장과는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 장관은 회의 직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면서 두 사람 간의 의견 충돌 관측과 관련해서는 “의견 충돌 이야기를 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조직 개편에 대한 김 총장의 의견에는 “검찰개혁의 큰 틀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일부분 수정의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김 총장이 ‘더 많은 시간’을 요청하면서 청사 외부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겸한 추가 협의로 이어졌고, 오후 9시를 넘겨 종료됐다. 한편 이 지검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법무연수원장 발령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무연수원장은 고검장급 보직이면서도 수사 지휘와는 무관해 검찰 내부에서는 ‘좌천성 고검장 승진’ 자리로 평가된다. 이 지검장의 후임으로는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거론된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 확대 없인 집단면역 힘들어”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 확대 없인 집단면역 힘들어”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3일로 500일이 됐다. 이어지는 대유행 속 피로도가 높아진 국민들은 5일이면 100일이 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일상 복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70%(3600만명)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달성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접종 인센티브에도 “노(NO) 백신”을 외치는 20%의 ‘콘크리트층’을 최대한 설득해야 실질적인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봤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도입 계약이 이뤄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얀센 등 백신의 예방 효과성은 62~95%로 다양하다. 백신을 맞는다고 모두에게 10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닌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통상 ‘95% 이상’이라는 화이자 백신 효과는 접종자 본인의 ‘발병’을 예방하는 성능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 효과는 이보다 떨어진다”며 “(이를 고려해) 낙관적으로 화이자 백신 전파 차단 효과를 80%로 잡고 백신을 맞히지 못하는 유아·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85%의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을 90%로 설정했을 때 전체 인구 집단 내 전파 차단 효과(면역)는 60.8%에 그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접종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타인에게도 감염을 시키지 않는 의미의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접종 대상의 90% 이상이 접종에 참여하도록 정부가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는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도 끝까지 접종을 안 하는 사람들이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해외 사례를 봤을 때 비율상 20% 정도는 될 것”이라면서 “향후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31일 밝힌 코로나19 인식조사 결과를 봐도 미접종자 중 접종을 받겠다고 답한 비율은 69.2%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조사(61.4%)와 비교하면 7.8% 포인트가 증가했지만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5~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설문에 응한 이들의) 접종 의사를 보면 30%가 접종을 안 받겠다고 했다. 그중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3분의1을 (접종 인센티브 등으로) 설득하더라도 20%는 정치적인 성향, 경제적 요인 등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 정부가 이 부분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최근 지난달과 비교해 백신 접종 의향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지만 인센티브만으로 나머지 접종 거부자 20%를 접종장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정 교수는 본 것이다.실제 한국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다른 나라들도 백신 접종의 정치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 22일까지 진행한 미국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거나 기회가 생기면 맞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백인 남성 공화당원의 4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백인 남성 민주당원 중에서는 2%만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내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기준 추진단의 통계를 보면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17개 시도 중 야당세가 강한 대구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는 대상자 55만 9673명 중 27만 4006명이 1차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49.0%였다. 반면 여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북·전남의 접종률은 각각 64.7%, 63.6%, 65.8%였다. 전남의 경우 17개 시도 중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조건 백신을 맞지 말라’고 말하고 다니는 ‘접종 반대자’들은 인센티브 전략만으로는 대부분 설득이 안 된다. 결국 그중에서도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접종하고 싶도록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고령층은 80~90%가 독감 백신 접종에 참여할 만큼 적극적인 연령대인데 정치적 지형이 나빠지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상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접종 기억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국이 경제적 지원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접종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늘어나면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오하이오주는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1500만원)를 제공하는 ‘백신 복권’을 접종 유인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집단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18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된 접종 대상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연령 변경에 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국내에서 16세 이상 접종으로 허가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넓히는 건 (집단면역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다만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 변이의 확산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설득을 통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하반기에 전 국민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화이자 백신의 접종 기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고, 백신 종류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다양해지면 하나의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 확대 없인 집단면역 힘들어”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 확대 없인 집단면역 힘들어”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3일로 500일이 됐다. 이어지는 대유행 속 피로도가 높아진 국민들은 5일이면 100일이 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일상 복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70%(3600만명)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달성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접종 인센티브에도 “노(NO) 백신”을 외치는 20%의 ‘콘크리트층’을 최대한 설득해야 실질적인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봤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도입 계약이 이뤄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얀센 등 백신의 예방 효과성은 62~95%로 다양하다. 백신을 맞는다고 모두에게 10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닌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통상 ‘95% 이상’이라는 화이자 백신 효과는 접종자 본인의 ‘발병’을 예방하는 성능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 효과는 이보다 떨어진다”며 “(이를 고려해) 낙관적으로 화이자 백신 전파 차단 효과를 80%로 잡고 백신을 맞히지 못하는 유아·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85%의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을 90%로 설정했을 때 전체 인구 집단 내 전파 차단 효과(면역)는 60.8%에 그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접종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타인에게도 감염을 시키지 않는 의미의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접종 대상의 90% 이상이 접종에 참여하도록 정부가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는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도 끝까지 접종을 안 하는 사람들이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해외 사례를 봤을 때 비율상 20% 정도는 될 것”이라면서 “향후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31일 밝힌 코로나19 인식조사 결과를 봐도 미접종자 중 접종을 받겠다고 답한 비율은 69.2%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조사(61.4%)와 비교하면 7.8% 포인트가 증가했지만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5~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설문에 응한 이들의) 접종 의사를 보면 30%가 접종을 안 받겠다고 했다. 그중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3분의1을 (접종 인센티브 등으로) 설득하더라도 20%는 정치적인 성향, 경제적 요인 등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 정부가 이 부분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최근 지난달과 비교해 백신 접종 의향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지만 인센티브만으로 나머지 접종 거부자 20%를 접종장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정 교수는 본 것이다.실제 한국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다른 나라들도 백신 접종의 정치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 22일까지 진행한 미국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거나 기회가 생기면 맞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백인 남성 공화당원의 4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백인 남성 민주당원 중에서는 2%만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내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기준 추진단의 통계를 보면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17개 시도 중 야당세가 강한 대구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는 대상자 55만 9673명 중 27만 4006명이 1차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49.0%였다. 반면 여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북·전남의 접종률은 각각 64.7%, 63.6%, 65.8%였다. 전남의 경우 17개 시도 중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조건 백신을 맞지 말라’고 말하고 다니는 ‘접종 반대자’들은 인센티브 전략만으로는 대부분 설득이 안 된다. 결국 그중에서도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접종하고 싶도록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고령층은 80~90%가 독감 백신 접종에 참여할 만큼 적극적인 연령대인데 정치적 지형이 나빠지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상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접종 기억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국이 경제적 지원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접종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늘어나면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오하이오주는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1500만원)를 제공하는 ‘백신 복권’을 접종 유인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집단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18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된 접종 대상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연령 변경에 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국내에서 16세 이상 접종으로 허가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넓히는 건 (집단면역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다만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 변이의 확산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설득을 통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하반기에 전 국민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화이자 백신의 접종 기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고, 백신 종류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다양해지면 하나의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NO백신’ 20%벽 깨려면… ‘백신 복권’ 고려해볼 만

    ‘NO백신’ 20%벽 깨려면… ‘백신 복권’ 고려해볼 만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3일로 500일이 됐다. 이어지는 대유행 속 피로도가 높아진 국민들은 5일이면 100일이 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일상 복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의 70%(3600만명)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달성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접종 인센티브에도 “노(NO) 백신”을 외치는 20%의 ‘콘크리트층’을 최대한 설득해야 실질적인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봤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도입 계약이 이뤄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얀센 등 백신의 예방 효과성은 62~95%로 다양하다. 백신을 맞는다고 모두에게 10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닌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통상 ‘95% 이상’이라는 화이자 백신 효과는 접종자 본인의 ‘발병’을 예방하는 성능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 효과는 이보다 떨어진다”며 “(이를 고려해) 낙관적으로 화이자 백신 전파 차단 효과를 80%로 잡고 백신을 맞히지 못하는 유아·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85%의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을 90%로 설정했을 때 전체 인구 집단 내 전파 차단 효과(면역)는 60.8%에 그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접종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타인에게도 감염을 시키지 않는 의미의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접종 대상의 90% 이상이 접종에 참여하도록 정부가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는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도 끝까지 접종을 안 하는 사람들이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해외 사례를 봤을 때 비율상 20% 정도는 될 것”이라면서 “향후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31일 밝힌 코로나19 인식조사 결과를 봐도 미접종자 중 접종을 받겠다고 답한 비율은 69.2%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조사(61.4%)와 비교하면 7.8% 포인트가 증가했지만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5~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설문에 응한 이들의) 접종 의사를 보면 30%가 접종을 안 받겠다고 했다. 그중 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3분의1을 (접종 인센티브 등으로) 설득하더라도 20%는 정치적인 성향, 경제적 요인 등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 정부가 이 부분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최근 지난달과 비교해 백신 접종 의향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지만 인센티브만으로 나머지 접종 거부자 20%를 접종장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정 교수는 본 것이다.실제 한국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다른 나라들도 백신 접종의 정치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 22일까지 진행한 미국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거나 기회가 생기면 맞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백인 남성 공화당원의 4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백인 남성 민주당원 중에서는 2%만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내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기준 추진단의 통계를 보면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17개 시도 중 야당세가 강한 대구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는 대상자 55만 9673명 중 27만 4006명이 1차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49.0%였다. 반면 여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북·전남의 접종률은 각각 64.7%, 63.6%, 65.8%였다. 전남의 경우 17개 시도 중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조건 백신을 맞지 말라’고 말하고 다니는 ‘접종 반대자’들은 인센티브 전략만으로는 대부분 설득이 안 된다. 결국 그중에서도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접종하고 싶도록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고령층은 80~90%가 독감 백신 접종에 참여할 만큼 적극적인 연령대인데 정치적 지형이 나빠지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상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접종 기억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당국이 경제적 지원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접종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늘어나면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오하이오주는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1500만원)를 제공하는 ‘백신 복권’을 접종 유인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집단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18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된 접종 대상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연령 변경에 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국내에서 16세 이상 접종으로 허가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넓히는 건 (집단면역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다만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 변이의 확산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설득을 통해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하반기에 전 국민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화이자 백신의 접종 기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고, 백신 종류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다양해지면 하나의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다섯달된 아들 둔 남성, 가정폭력으로 경찰 추격받자

    다섯달된 아들 둔 남성, 가정폭력으로 경찰 추격받자

    한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폭행했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앤젤 에르난데스 그라도(28)가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는 동영상은 삭제됐지만 경찰의 추격을 받자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과 통화하거나 음악을 듣는 영상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대부분 아들과 차 사진으로 채워져있다. 산디에고 트리뷴은 지난 26일 그라도가 경찰의 추격을 받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라도의 여자친구이자 다섯달 된 아들을 둔 여성에 대한 폭행 피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라도의 여자친구(25)는 자신이 이틀 동안이나 아파트에 감금당했으며, 남자친구로부터 도끼로 맞았다고 호소했다. 그라도는 여자친구가 아파트를 떠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나 폭행 피해 여성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그라도가 사랑하는 아들을 낳은 여자친구를 심하게 폭행한 것은 불륜을 의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1시 30분쯤 그라도의 차를 찾아냈고, 수시간 동안 산디에고 경찰과 고속도로 순찰대는 그를 추격했다. 경찰은 수차례 그라도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는 경찰에게 전화로 자신이 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라도는 오전 6시 30분쯤 두 대의 무장차량을 비롯해 수십대의 경찰차가 에워싸자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 경찰은 곧 그를 오렌지 카운티 병원으로 옮겼고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그라도가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은 사망 당일 다섯달 된 아들을 자신의 BMW 차량 앞에서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들에 대해 “얼마나 아들을 사랑하는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그는 나의 전부이고, 너무 잘생겼으며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라도의 여자친구 역시 갈비뼈가 여러대 부러지고 온 몸에 멍이 들어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지 언론은 경찰의 추격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문의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과실은 임원에게…금융권 지난해 9000억원 성과급 파티

    [단독]과실은 임원에게…금융권 지난해 9000억원 성과급 파티

    작년 은행·증권사 성과급 얼만가 보니코스피 활황에 증권사 10곳 5017억 지급NH證, 직원 1인당 800만원↓임원 5.3%↑4대 은행 성과급, 4% 줄어든 3570억원임원은 17% 늘어…1억 6237만원 챙겨가지난해 금융권이 8600억원 규모의 ‘성과급 파티’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보다 임원들에게 성과급이 집중됐다. 3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사 직급별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증권사 임직원은 총 8587억 71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회사 차원에서 일괄 지급한 이들 업권의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 838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직원은 1인당 평균 성과급이 2235만원으로 8.0% 증가했지만, 은행권 직원은 576만원으로 9.7% 감소했다. 증권사 10곳(NH투자·대신·한국투자·신한금웅투자·KB증권·하나금투·삼성·키움·메리츠·미래에셋)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은 5017억 5600만원이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NH투자증권의 1인당 직원 성과급은 전년(3300만원)보다 24.2%(800만원) 하락한 2500만원이었다. 옵티머스 사태의 책임이 큰 일부 임원들은 이 와중에도 1인당 성과급이 1억 6900만원에서 1억 7800만원으로 5.3%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이익을 낸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임·팝펀딩 사모펀드를 판매해 피해를 낳은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임원 1인당 성과급은 각각 1억 700만원, 3억 24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동학개미의 투자 열기 등에 힘입어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은 임직원 모두 전년보다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 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1809억 5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KB증권과 신한금투는 ‘대외비’를 이유로 임원 성과급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성과급 총액은 3570억 1500만원으로 전년(4028억 9600만원)보다 11.4% 줄었지만,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 3857만원에서 1억 6237만원으로 17.2% 되레 증가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638만원에서 576만원으로 9.7% 감소했다. 은행별 임원 1인당 성과급을 보면 신한은행(2억 400만원), 하나은행(1억 9760만원), 국민은행(1억 4200만원), 우리은행(1억 500만원) 순이었다. 은행별 직원 1인당 성과급으로 보면 우리은행(600만원)만 제외하고 KB국민은행(600만원), 신한은행(600만원), 하나은행(510만원)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에 충격을 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오히려 임원들 성과급을 전년보다 훨씬 많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임원 성과급은 전년 대비 각각 16.6%, 6.5% 올랐다. 이 의원은 “금융권에서는 라임·옵티머스 같은 부실 사모펀드의 피해자 보상은 소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임원 성과급 잔치를 크게 벌였던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DMZ 찾아 6·25 전사자 호국정신 기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DMZ 찾아 6·25 전사자 호국정신 기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3일 강원도 철원 DMZ내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작전 현장을 방문했다.이 회장은 이상철 5사단장과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6군단 대외정책협조실장과 함께 6․25전쟁 호국용사를 추모하고, DMZ내 유해발굴 현장을 해 유해발굴작전을 수행하는 군부대에 위문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상철 5사단장은 이성희 회장에게 농협이 동참하는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성과에 대해 감사패를 전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20년에 1200여건의 유가족 DNA시료 채취에 기여하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19년 12월에는 국방부와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업무협약을 맺고 조합원 문자홍보와 ATM기기 안내 등을 통해서 대국민 홍보를 실시했다. 올해는 지역별로 집중하여 유가족을 찾기 위해 경상북도 거주 조합원 73만명을 대상으로 문자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DMZ를 방문하여 6․25전쟁 호국영웅들의 공훈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유해발굴작전을 수행하는 국군 장병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농협은 정부의 6·25 전사자 신원확인사업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함께 대국민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이면서 “농업인과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철 5사단장은 “우리 군은 이곳 DMZ에서 국군 6‧25전사자 유해를 한분이라도 더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장병들이 유해발굴작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임직원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엄마나 너나 바보같다” 초등생 제자에 막말·학대…교사 법정구속

    11살 제자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고, 학생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초등학교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 이호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44·여)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교사 A씨는 2019년 7월 3일쯤 당시 자기 학급 학생인 B(11)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B군의 물통을 바닥에 집어던진 데 이어 수업시간에는 뒤를 돌아본다는 이유로 B군의 머리를 리모컨으로 때리는 등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를 포함해 2019년 3월 초부터 7월 5일까지 15차례에 걸쳐 학생 여러 명에게 학대 행위를 가한 혐의도 받았다. 7월에는 한 학생에게 “넌 수업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게 강요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너는 정상이 아니다. 전학 가라”, “꼴 보기 싫으니 안경을 써라”라며 막말을 했다. 심지어 “네 엄마나 너나 바보같이 수준이 똑같다”,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냐. 참 싸가지 없다” 등 가족을 거론하기도 했다. 재판에서 A씨는 훈육 차원으로서 학대행위의 고의가 없고, 사회상규에도 위반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해 아동들이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한 점, 해당 진술이 과장됐거나 허위로 볼만한 자료가 없는 점, 피해자들의 진단서와 학대행위를 목격한 같은 반 학생들의 진술서가 피해 아동들의 진술에 부합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하고, 고의도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아동들이 문제아라거나 피해 아동들의 부모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등 책임을 피해 아동들에게 전가하면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아동들은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그 고통은 피해 아동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피해 아동과 그 부모들이 반성 없는 피고인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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