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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 걱정돼서 ‘이 자세’로 잤는데…“치매 위험 커진다” 경고

    척추 걱정돼서 ‘이 자세’로 잤는데…“치매 위험 커진다” 경고

    천장을 바라보고 정자세로 자는 습관이 치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의 뇌 건강 전문가 레프 포므첸코프 박사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상관없이 옆으로 자는 자세가 뇌 건강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포므첸코프 박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에만 집중하지만, 잘 때 머리의 위치가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로 뇌의 청소 경로인 글림프계(glymphatic system)의 작용 원리를 꼽았다. 글림프계는 뇌척수액이 뇌 조직에 쌓인 독성 물질을 제거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뇌 속 노폐물이 제거되지 않고 축적되면 알츠하이며병 등 치매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포므첸코프 박사는 “옆으로 누워 자면 중력이 뇌척수액 순환을 도와 유해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다. 이어 “유해 단백질은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이면 알츠하이머병 발병으로 이어진다”고도 했다. 수면 중에는 뇌세포 사이 공간이 평소보다 60%가량 넓어져 뇌척수액이 더 잘 흐른다. 반면 천장을 바라본 자세로 자게 되면 뇌의 특정 부분을 압박해 뇌척수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천장을 향해 정자세로 자는 습관은 관절 통증 예방에 좋다는 이유로 그간 권장됐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목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자면 척추를 휘게 만들어 바람직하지 않다. 포므첸코프 박사는 치매와 척추 질환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수면 자세를 제안했다. 그는 “옆으로 누워 잘 때 무릎 사이에 작은 베개를 끼워서 엉덩이와 척추를 올바르게 정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는 동안 구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 뒤에 또 다른 베개를 놓아두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 (영상) 티켓값만 14만원이라는 스피어 상영 ‘오즈의 마법사’, 뭐가 다를까?

    (영상) 티켓값만 14만원이라는 스피어 상영 ‘오즈의 마법사’, 뭐가 다를까?

    지난달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가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해 스피어(Sphere)에서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스피어는 2023년 9월 문을 연 세계 최초·최대의 구 형태 공연장인데요. 이곳에는 세계 최대 16K LED 스크린에 약 16만 개 스피커가 설치됐으며 실제 강풍, 안개, 토네이도 효과는 물론 진동 의자, 드론 제어 원숭이 피사체 등 통해 영화 체험을 극대화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은 “테마파크급 연출”, “머리가 날아갈 정도의 폭풍 효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이미 개막 전부터 12만 장 티켓이 팔렸으며, 가격은 1인당 104~114달러(약 14~16만원)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원작 102분 러닝타임을 70~75분으로 줄여 일부 장면이 삭제됐고, 필름 영화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AI를 도입하는 등 ‘원작 왜곡’이라는 비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주사 맞고, 흰머리 검게 변했다”…中서 ‘백발 주사’ 인기

    중국에서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홍보하는 주사 시술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배우 궈통(37)은 현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도우인’(Douyin)에 올린 영상에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생긴 흰머리를 검게 만드는 ‘백발 주사’ 시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벌써 10번째 시술을 받았지만 촬영과 출장으로 일부 치료를 건너뛰기도 했고 머리 염색까지 해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도 “최근 새로 자란 모발의 일부가 검고 건강하게 변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시술은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주 1회, 3~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병원 측은 주사 성분이 비타민 B12 유도체인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이며, 전통 중의학 개념을 응용해 멜라닌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흰머리를 줄이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술을 받은 일부 환자는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흰머리가 줄어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 매그너스 린치 박사는 “효과가 주사 성분 때문인지, 아니면 바늘 자극 같은 물리적 요인 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 장베이병원 피부과 쿵위룽 부원장도 “아데노실코발라민이 신경 영양과 혈류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흰머리 치료에 대해서는 체계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했다.
  • 대우건설, 거북섬 하청근로자 사망 사과 “전국 105개 현장 작업 중단”

    대우건설, 거북섬 하청근로자 사망 사과 “전국 105개 현장 작업 중단”

    대우건설이 경기 시흥시 아파트 건설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10일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하고, 전국 모든 현장 작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를 다 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며, 고인과 유가족께도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전국 105개 현장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안전 관련 미비점을 개선한 뒤 최고안전책임자(CSO)가 현장의 안전 대비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을 추가로 하고, 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시간대에 현장을 집중 점검하는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장 불시 점검도 확대한다. 김 시장은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통해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수립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현장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 집과 같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34분쯤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50대 A씨가 숨졌다. 옥상인 26층에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계단을 설치하는 작업 도중 계단 한쪽이 탈락해 A씨의 머리 부위에 부딪히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 “화장하면 운동선수답지 않다? 좀 예쁘게 뛰면 안되나요”

    “화장하면 운동선수답지 않다? 좀 예쁘게 뛰면 안되나요”

    중국의 떠오르는 높이뛰기 스타 샤오우치(23)가 뛰어난 실력과 미모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외모를 둘러싼 악성 댓글에 대해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육상팀 소속인 샤오우치는 지난 1일 중국 육상 선수권대회 높이뛰기에서 1.90m를 넘으며 우승했다. 그의 우승 영상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3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샤오우치는 초등학교 시절 선발전에서 1m 높이를 손쉽게 넘으며 일찍이 운동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고정관념이 너무 많았다”며 “사람들은 제가 운동에 나가면 인생을 낭비하고 기껏해야 체육학교에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샤오우치는 이런 편견을 깨고 2020년 중국 명문 대학인 칭화대학교에 입학하며 ‘지성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그를 두고 “외모와 실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 “힘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샤오우치는 최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기록이 2.10m인데 뭐가 자랑스럽냐”는 댓글을 자주 접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그는 “여자 높이뛰기의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저를 깎아내리기보다는 격려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예뻐지고 싶을 뿐인데”…외모 논란에 당당한 대응 샤오우치가 더욱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화장을 하고 긴 머리를 유지하며 손톱 관리를 하는 모습이 ‘운동선수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긴 머리는 높이뛰기 바에 부딪힐 수 있으니 자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샤오우치는 “그런 건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저는 그냥 예뻐지고 싶을 뿐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제가 신경 써야 하나요?”라고 반박했따. 그는 이어 “나는 우승했으며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료 육상선수 우옌니를 언급하며 “우옌니는 아시아 최고다. 우리는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라고 덧붙였다. 샤오우치의 이런 당당한 발언은 온라인에서 많은 찬사와 지지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강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감출 필요는 없다” “존중해야 한다”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악플도 많았지만 진심으로 나를 지지해 주는 분들도 계셨다”며 “중학교 담임 선생님은 항상 저를 칭찬해 주셨고, 아버지도 무조건 지지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물 한 방울 아끼려 머리 짧게 잘라”… 강릉 시민들 극한 절수

    “물 한 방울 아끼려 머리 짧게 잘라”… 강릉 시민들 극한 절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에서 시민들이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는 절약 운동에 나섰다. 생활용품점 일회용품 진열대가 텅 비고, 온라인 커뮤니티엔 “폭우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는 글이 잇따른다. 9일 강릉의 한 사회복지시설 급식소. 70~80대 어르신들이 식판 위에 일회용 비닐 커버를 씌우고 배식을 기다렸다. 국그릇, 물컵, 수저, 젓가락도 모두 일회용품이었다. 식기 세척에 드는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절약한 물은 위생관리 등 필수 급수에 돌린다. 이런 방식으로 급식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은 강릉시립복지원, 강릉종합사회복지관 등 65곳에 달한다. 이채희 강릉시 복지민원국장은 “가뭄 극복은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가정과 민간에서도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작은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직장인은 “머리를 짧게 잘라 물을 덜 쓰려 한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시민은 일회용 그릇에 햇반을 담아 나무젓가락으로 먹는 사진을 공유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20ℓ 물통을 사서 지인 농장에서 지하수를 받아왔다”며 “수돗물을 미리 받아두면 다른 주민 피해가 커지기에 화장실 용수로 쓰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물통·양동이·일회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홍제동의 한 생활용품점은 이날 오전 이미 일회용 그릇과 젓가락이 동났다. 점포 관계자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 발주를 늘리고 있지만 금세 팔린다”며 “주민들이 설거지를 못 하다 보니 일회용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도 차량 수백 대, 헬기, 함정을 동원해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2만t 넘는 물을 투입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은 방제선 엔담호(5566t급)는 이날 오전 여수에서 채운 물을 강릉 안인항에서 공수했다. 그러나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더 낮아지며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기대는 오는 13일 비 예보에 쏠린다. 비 올 확률은 오전 80%, 오후 70%로, 정확한 강수량은 11일 기상청이 발표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보가 빗나가지 않길”, “제발 폭우가 오길”이라는 간절한 글이 이어지고 있다.
  • ‘최악 가뭄’ 강릉 현장 방문한 장동혁 “여야정 협의체서 해결해야”

    ‘최악 가뭄’ 강릉 현장 방문한 장동혁 “여야정 협의체서 해결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최악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취임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강릉을 방문한 장 대표는 당 차원에서 모금한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강릉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례없는 가뭄으로 지금 큰 고통을 받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모든 분들이 강릉의 생명줄이 마르지 않게 온 힘을 쏟아붓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작황에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장 대표는 “국민들께서 농사를 포기 선언할 정도다. 농작물 재해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작물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군·경 합동상황실에서 급수작전 보고를 받은 장 대표는 “강릉 시민들에게 유일한 생명의 물줄기라 생각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하루 필요량의 최소 50%를 확보,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쥐어짜서 장기화 사태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의원은 “강릉 가뭄사태는 108년 만에 처음 발생한 지독하고 혹독한 가뭄이다. 그야말로 시민들이 타는 목마름을 느낀다”며 “이제는 100년주기 가뭄,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 장 대표께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자연 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 다른 행정 재정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정을 뚫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대처할 방안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행정·예산·재정적 지원까지 함께해나가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먹는 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국가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항상 재해가 발생하고 나면 그에 맞춰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책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논의된 가뭄 해결방안을 차후 구성될 여야정 협의체에 올리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는 “지역간 이해관계가 갈려서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는 힘든 점이 있다”며 “관리가 필요하고 지역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문제야말로 여야가 머리 맞대고 여야정에서 해결해야할 좋은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장 대표는 홍제정수장을 방문해 급수 현황을 보고받았다. 현장 방문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이철규 강원도당위원장,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 의원을 비롯한 강원 지역 의원들이 모두 동행했다. 김 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도 참석했다. 피해 지역에 전달할 성금 마련을 위해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책당비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실시한다.
  • 홍혜걸 “여에스더, 우울증 탓에 답장 한줄도 힘들어해”…증상은 ‘무쾌락증’

    홍혜걸 “여에스더, 우울증 탓에 답장 한줄도 힘들어해”…증상은 ‘무쾌락증’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아내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영양제 브랜드 대표 여에스더가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홍혜걸은 5일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서 여에스더가 무쾌락증(Anhedonia) 증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홍혜걸은 “안헤도니아 타입의 우울증이 사실 중증 우울증이다. 치료를 위해서 안 해 본 게 없다”며 “미국 FDA에서 공인된 스프라바토(Spravato)까지 해봤다. 거의 모든 약물을 두루 시도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즐거운 게 없는 것이다. 영화를 봐도 재미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재미없고, 여행도 재미없고, 쇼핑도 재미없어한다”면서 “어제는 며느리, 아들과 밥을 먹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약속 두 시간 전쯤에 아무 데도 가기 싫다면서 일정을 취소했다”고 했다. 다만 홍혜걸은 “아내가 옛날엔 자꾸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제 나쁜 충동은 좀 줄었다. 그것만 해도 난 너무 고맙다”며 “아내가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고 에너지를 부추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와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홍혜걸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집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아 서운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우울증이라는 질병 탓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여에스더가 간단한 한 줄 답장조차 매우 힘든 의무가 되어 괴로워한다”며 “가끔 유튜브나 홈쇼핑 나오는 건 회사와 직원을 위한 CEO로서 최소한의 업무다. 한번 방송하면 일주일 내내 방에서 잠옷 차림으로 누워 지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에스더는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난치성 우울증을 고백하며 “약을 먹어도 30~40%는 치료가 안 된다. 병원에 입원해 머리를 지지는 전기 경련 치료를 28번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에스더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 가정의학과 초빙교수와 개인 병원 원장을 지냈다. 또 영양제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가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 고현정, 촬영 중 아역배우 목숨 구했다…“파도 덮치자 달려가”

    고현정, 촬영 중 아역배우 목숨 구했다…“파도 덮치자 달려가”

    배우 고현정(54)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아역배우를 위기에서 구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아역배우 조세웅의 모친 A씨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세웅이 생명의 은인 고현정 배우님”으로 시작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조세웅은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정이신(고현정 분)의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조세웅과 고현정이 해변 모래사장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이날 게시물과 함께 공개됐다. 영상 속 고현정은 모래놀이하는 조세웅을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A씨는 게시물에서 “(조세웅이) 바다를 보자마자 달려가는데, 잔잔했던 파도가 갑자기 세웅이를 덮치려는 순간 고현정 배우님께서 저 멀리서 제일 먼저 번개같이 달려와 구한 뒤 안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의상도 다 젖으시고 온몸을 던져서 구해주시니 어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작 엄마인 저는 너무 놀라 얼어버렸다”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나도 계속 세웅이와 놀아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진짜 천사 같았다. 세웅이도 한동안 ‘고현정 엄마’ 앓이를 했다”고도 했다. 1989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2위 선(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고현정은 올해 데뷔 37년 차를 맞았다. 전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얻었으나, 2003년 이혼 후 양육권은 정 회장이 가져갔다. 한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지난 5일 처음 전파를 탔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2회 시청률은 각각 7.1%, 6.9%다.
  • [공직자의 창] AI를 위한 데이터, 데이터를 위한 AI

    [공직자의 창] AI를 위한 데이터, 데이터를 위한 AI

    인공지능(AI)에게 질문을 던져 봤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연간 실업률이 가장 높은 해는 언제일까.” AI는 모든 연도의 실업률을 차례로 보여 줬고 출처까지 제시하며 2008년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원인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정답은 2000년이다. 다시 물었더니 AI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인정한 뒤 2019년이란 새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유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했다. AI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통계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AI에만 의존해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럴싸한 설명과 함께 제시하는 AI의 답변이 사실과 다를 때가 생각보다 많다. 부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파장은 개인, 기업 등 우리 모두에게 결코 가볍지 않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대부분 A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검색한다. 공인 기관이 제공하는 ‘통계표’ 형식의 정형화된 수치 자료는 직접 활용하지 못한다. 블로그나 오래된 기사, 영상 속 데이터를 주로 참고하는데 출처가 불확실하고 자료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AI는 자신이 아는 경로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기존에 학습한 패턴에 따라 데이터를 생성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결과가 항상 옳다고 말하기 어렵다. 해법은 결국 데이터에 있다. AI가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학습 재료로 제공돼야 한다. 특히 AI가 공식 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각 통계 수치의 기준, 의미, 작성 방법 등을 알려 주는 설명 자료가 필요하다. 이를 ‘통계 메타데이터’라고 한다. 정확한 길을 찾기 위한 ‘지도’에 해당한다. 통계청은 AI가 이용자 요구에 따라 ‘진짜’ 데이터를 찾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내년 ‘AI 친화적 통계 메타데이터 구축’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에 표준을 정비한 뒤 단계적으로 국가가 승인한 메타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를 확산하기 위해 새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정책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과 공공기관은 믿을 수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고(Data for AI), 국민은 보다 똑똑해진 AI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쉽게 접하게 될 것이다(AI for Data). 이런 비전은 9일부터 이틀간 ‘AI로 만들어 가는 국가통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열리는 통계청·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국제회의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AI가 각국 통계청의 데이터베이스에 담겨 있는 공식 통계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국제사회도 한국 통계청의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OECD는 이번 회의에서 향후 각국의 AI 공동 대응과 국제협력 행동계획에 관한 선언문을 한국 통계청과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단순히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주로 논의해 왔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데이터 환경을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AI 대전환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없으면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형 ‘AI 메타데이터 표준’이 향후 국제 통계사회의 AI 대응을 선도해 나갈 열쇠가 될 것으로 믿는다. 안형준 통계청장
  •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자치광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

    행정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 쉬듯 이어져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행정이 단순 민원 처리에 머문다면 주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주민이 필요로 하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행정’은 이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행정의 기본 원칙이자 신뢰받는 지방정부로 나아가는 핵심 가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성북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현장을 직접 찾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해 왔다. 아무리 정제된 보고서라도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구민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우리 구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구청장이 지역으로 찾아가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문제를 논의한 후 답을 찾는 ‘현장 구청장실’이다. 성북구는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했다. 또 장위동에 ‘할매정(情)국밥집’을 열어 어르신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대가 교류하도록 했다. 여름철 아이들이 집 앞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물놀이형 어린이놀이터’ 3곳도 만들었다. 올 상반기 현장 구청장실은 ‘성북구 1일 알바생’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구민의 생활 속 고민을 청취했다. 구민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이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기 위한 진지한 시도였다. 실제 ‘1일 알바생’으로 환경공무관이 돼 오전 5시부터 거리 청소를 함께하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고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무단 투기 현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현장의 고충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쓰레기를 배출해야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한지, 무단 투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적극행정’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 적극행정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공직자가 적극행정을 실천하고 싶어도 법령이나 지침 해석이 불명확할 경우 스스로 결단해 행정을 추진하는 일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과 징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행정이 계속되기 위해선 공직자가 안심하고 도전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구는 사전컨설팅 제도,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지정 운영, 소송 지원 등의 면책 제도를 운영하며 공무원이 적극행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적극행정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공직자에게는 성과급 최고 등급, 특별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행정이 보상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극행정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다. 이는 주민의 신뢰를 쌓고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공무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행정은 주민에게 신뢰를 얻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도 우리 구는 다양한 현장에서 적극행정을 통해 구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 성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 두루미·강물·바람의 선율…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악보

    두루미·강물·바람의 선율…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악보

    7년여간 다양한 자연의 소리 채집자수·패치워크 등 통해 음표 구현 두루미의 소리를 악보로 만들고 이를 시각예술로 구현한다면? 동물과 새, 곤충, 강물, 바람 소리 등을 조각과 자수 회화, 패치워크(각양각색의 천을 이어 붙여 하나의 커다란 천으로 만드는 수공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홍영인(53) 작가의 전시 ‘서투른 작곡가’다. 영국 브리스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열린 다수의 개인전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위계 구조를 유연하게 허무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방직·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 여성 독립운동가, 제주 해녀 등 역사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온 작가의 관심은 근래 동물을 대상으로 해 넓어졌다. 최근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왜 역사에서 동물들은 완전히 배제됐을까’와 같은 질문이 생기면서 두루미 등이 작업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제가 살면서 했던 질문이 계속 겹치고 쌓여 작업이 된다. 동물은 저에게 매우 큰 질문이며 여전히 더 많이 생각하고 싶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눈 내린 비무장지대(DMZ)에서 수백 마리 두루미의 소리와 몸짓을 목격한 뒤 “‘천상의 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두루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경험을 한 작가는 ‘소나타: 두루미와 나’와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품 속에서 짐을 머리에 얹은 작가와 두루미는 같은 크기로 마주본다. 작가는 지난 7년여간 다양한 소리를 채집했고 자신만의 음표(기호)로 작품을 구현했다. 그는 “처음으로 작곡가가 되어 본 프로젝트”라며 “모르고 보는 사람에게는 사물이지만, 저에게는 (이번 작품들이) 하나의 악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실, 로프, 와이어, 직물,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가 유기적으로 엮인 작품들은 연주를 통해 재해석되고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잠재적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작품과 교감하며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연주자는 원형의 작품 곁을 천천히 돌며 공명했다. 작가는 “음(音)의 감각에 귀기울일 때 기존의 지배적인 구조, 즉 언어와 인간 중심의 체제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갤러리 별관에서는 동물을 위한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인 ‘모뉴먼트’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이 조각이 미래에 인간 중심적인 도시 공간을 성찰하는 대규모 공공미술이 되는 상상을 한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 알카라스 월드 넘버 1 샷

    알카라스 월드 넘버 1 샷

    1위 신네르 제압해 US오픈 우승세트 점수 3-1… 윔블던 패배 설욕2년여 만에 랭킹 1위 탈환할 듯 ‘흙신’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의 은퇴로 한 자리가 빈 남자 테니스의 왕좌를 후계자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넘겨받아 그 위상을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현존 ‘빅2’ 맞대결로 주목받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세계 2위 알카라스는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5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2시간 42분 만에 신네르를 세트 점수 3-1(6-2 3-6 6-1 6-4)로 물리쳐 지난 7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3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에 복귀한 알카라스는 개인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지난해부터 신네르와 펼쳐온 메이저 타이틀 경쟁에서는 ‘4대 4’로 균형을 맞췄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이번 US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이들 전까지 두 해에 걸친 8개 메이저 대회에서 두 선수가 우승을 나눠 가진 사례는 2006~ 2007년의 나달(2회)과 로저 페더러(6회·은퇴·스위스)가 마지막이었다.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나달·앤디 머리(38·영국)·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 ‘빅4’ 시대에서 조코비치를 제외한 3명이 은퇴하면서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시대로 빠르게 재편됐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을 보유한 조코비치가 25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있지만, 2023년 US오픈 이후 모든 메이저 우승컵을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챙겼다. 메이저 결승이면 어김없이 맞붙고 있는 둘은 이날도 명승부를 벌인 직후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신네르가 올 시즌 이룬 업적은 믿을 수 없다. 그를 가족보다 더 많이 만났다”고 했고, 신네르는 “알카라스가 나보다 훨씬 잘했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와 상대 전적을 10승 5패로 벌렸고, 조만간 발표될 남자프로테니스(ATP) 순위에서도 신네르를 제치고 2년여 만에 1위를 탈환할 예정이다.
  • 재판 지연 의혹에… 지귀연 “내란 재판 1심, 12월에 심리 마칠 것”

    재판 지연 의혹에… 지귀연 “내란 재판 1심, 12월에 심리 마칠 것”

    “尹·김용현·조지호 사건 동시 진행3개 사건 병합해 한 건으로 종결”특검·尹측 재판 중계 신청 땐 검토내란특별재판부 신설 영향 미친 듯尹변호인단, 특검법 헌법소원 청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재판을 담당하는 지귀연 부장판사가 8일 “오는 12월 무렵에는 심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의도적으로 윤 전 대통령 재판의 심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여권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설명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재판장인 지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본 재판부는 현재 윤석열 피고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피고인, 조지호(경찰청장·직무정지) 피고인 등 3개 내란 사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늘까지 3개 사건에 대해 총 60회 가까이 재판을 진행했고, 올해 12월까지 추가로 50회 넘게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 사건은 향후 병합해 한건으로 심리를 종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검과 변호인 측에서 원만히 협조해주신다면 예정대로 12월 무렵에 심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중계에 대해서는 특검이나 윤 전 대통령 측의 신청이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내란 특검법 개정안에 재판 중계를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 담긴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 부장판사는 2023년 2월 형사합의25부에 배치됐으며, 내년 2월 법관 인사 대상자다. 재판이 내년 3월로 넘어가면 재판부 변경에 따른 공판갱신 절차로 심리가 더 늦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재판부가 ‘연내 종결’을 못 박은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특별재판부(내란특판) 신설’ 추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 판사는 내란 재판을 침대 축구로 일관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서 감옥 밖으로 나와 출퇴근하며 재판받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어찌됐건 신속심리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로 유무죄를 다투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윤 전 대통령을 지난 1월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다시 구속해 지난 7월 19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은 내년 1월 만료된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현행 특검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과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입법부가 행정부의 고유 권한인 수사권에 직접 개입해 권력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 [사설] 머리 맞댄 李·여야 대표, 그 약속 절반이라도 꼭 지켜 주길

    [사설] 머리 맞댄 李·여야 대표, 그 약속 절반이라도 꼭 지켜 주길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이후 장 대표와 별도로 단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오찬 회동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했다. 특정 정당이나 지지층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서 야권의 목소리도 경청해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토씨 하나 버릴 것 없이 맞는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장 대표가 “죽이는 정치를 그만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도 야당 탄압과 내란몰이에 대한 야당의 우려에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공감했다. 민주당의 일방식 국정운영 비판에는 “여야 어느 한쪽 또는 특정 진영 이익을 위해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여권이 주도하는 검찰해체 시도와 관련해 “야당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는 대답은 검찰개혁의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으로도 읽힌다. 여야 대표도 어렵사리 만났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악수한 것은 장 대표 당선 13일 만이며 정 대표가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37일 만이다. 여야는 대화 분위기를 살려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여야 공통 공약 실현을 논의하다 보면 법안의 합의 처리 폭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장 대표가 획기적 청년고용대책,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등 구체적 민생 정책을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협치는 이런 것이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당장 못 할 이유가 없다. 소통 채널을 통해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내수 부진과 자영업자 폐업 증가 등 국정 현안을 여야가 얼마든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협치의 시작이다. 어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약속이 정치 수사로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절반만이라도 실천해 협치의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
  • 여야 ‘민생 해결’ 공감대 확인… 사법개혁 강행 땐 평행선 대치 이어질 듯

    여야 ‘민생 해결’ 공감대 확인… 사법개혁 강행 땐 평행선 대치 이어질 듯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대치 일변도’였던 정국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민생 부문에 대한 공감대 확인은 긍정 신호로 평가되지만 검찰 개혁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 흐름은 되돌리기 쉽지 않아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여야는 향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원내대표 또는 정책위의장 단위에서 지난 대선 공통 공약을 추리고 함께 법안 처리를 논의한다면 꽉 막혔던 대치 정국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또 유엔 총회에 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회동이 다시 이뤄질 여지도 있다. 다만 당장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의 일방적 입법이 중지될 가능성은 낮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에 관한 발언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고 전한 반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씀하신 것이고 충분히 서로 경청했다”고 말했다.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충분히 속도 조절이 이뤄지리라고 저희는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민주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당장 오는 25일 처리를 예고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서 장 대표가 유감을 표했으나 민주당이 이를 재검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서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회를 통해 개편안을 확정한 만큼 야당의 반발에도 본회의 처리는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첫 대면과 악수로 상견례를 치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의 별도 회동도 불투명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가 시작했기 때문에 양당의 원내대표 중심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당 대표님의 만남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만 했다.
  •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의 신종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우리 정부가 사기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및 코인의 명칭도 대부분 허구입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의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불안감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사랑스러운 아내 마소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이 함께 사는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 씨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지영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딸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인생의 희망을 재충전하는 날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지영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소년 민준은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서 인생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지던 터라 이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공장은 규모가 작았다. 별도의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3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대학생이 될 딸에게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저녁 6시에 공장에서 나와서 서둘러 저녁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는 건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미래를 책임질 무엇보다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볼까.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크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위·과장 광고 아닐까 의심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입니다.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와요. 제약·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어요.”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그의 설명은 누구도 알아듣기 쉽게 쉽게 귀에 감겼다. 채팅방에 들어온지 단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려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 해도 어느 정도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경제적 불평등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의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이 사랑스러운 아내 나소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과 함께 사는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딸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지영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하루종일 인생의 희망이 샘솟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딸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년 민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려고 해도, 등록금과 생활비가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져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 공장은 규모가 작아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400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 이 돈으로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퇴근 뒤 서둘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았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고된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대학 생활을 책임질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보자.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장성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이죠.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요.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그의 메시지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일반적인 리딩방과 차원이 달랐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카톡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요. 누구나 건강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죠. 첨단 제약 및 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한 번만 봐도 머리에 쏙 들어왔다. 채팅방에 들어온 지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盧 사위’ 곽상언, 김어준 저격 “머리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 없다”

    ‘盧 사위’ 곽상언, 김어준 저격 “머리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 없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서울 종로·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어준 방송의 팬덤 권력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면서 “그 65명 중 한명의 의원이 저 곽상언”이라며 이러한 소신 발언에 나섰다. 민주당 내에서 김씨를 비롯한 진보 성향 유튜버에 대한 소신 발언에 나선 것은 곽 의원이 처음이다. 곽 의원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만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다른 유튜브 매체에도 출연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저는 이 방송들을 가끔 보고 있고, 내용에 따라 응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곽 의원은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우리 방송은 국회의원을 여러 명을 배출한 힘 있는 방송이야’, ‘우리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어디인지 그 출처가 분명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과거에는 언론사들이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공천에 관여하고 후보 결정에 개입했다”면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셨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곽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취지의 김어준 방송 팬덤 권력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면서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7월 검사 4인의 탄핵소추안 투표에서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박상용 검사에 대해 기권 투표한 후 원내부대표직에서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 ‘민생 해결’ 공감대 확인...전면적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듯

    ‘민생 해결’ 공감대 확인...전면적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듯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대치 일변도’였던 정국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민생 부문에 대한 공감대 확인은 긍정 신호로 평가되지만 검찰 개혁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 흐름은 되돌리기 쉽지 않아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여야는 향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원내대표 또는 정책위의장 단위에서 지난 대선 공통 공약을 추리고 함께 법안 처리를 논의한다면 꽉 막혔던 대치 정국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또 유엔 총회에 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회동이 다시 이뤄질 여지도 있다. 다만 당장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의 일방적 입법이 중지될 가능성은 낮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에 관한 발언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고 전한 반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씀하신 것이고 충분히 서로 경청했다”고 말했다.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충분히 속도 조절이 이뤄지리라고 저희는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민주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당장 오는 25일 처리를 예고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서 장 대표가 유감을 표했으나 민주당이 이를 재검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서 정부와 여당이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개편안을 확정한 만큼 야당의 반발에도 본회의 처리는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첫 대면과 악수로 상견례를 치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의 별도 회동도 불투명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가 시작했기 때문에 양당의 원내대표 중심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당 대표님의 만남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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