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머리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안테나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씨피시스템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박주선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피드스케이팅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151
  • [씨줄날줄] 검은 머리 외국인

    [씨줄날줄] 검은 머리 외국인

    연매출 50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1위 유통 플랫폼 쿠팡에는 총수가 없다.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해외 국적자라는 이유로 총수 지정을 피했다. 김 의장은 7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가 하버드대를 나왔고, 회사는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고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김 의장은 한국 법인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았다. 한국법상 책임질 직위 하나 없이 미국 회사의 외형을 갖췄다. 337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드러난 쿠팡의 인적 구성은 더욱 낯설다. 개인정보를 빼돌린 전직 보안 인증 개발자는 중국 국적. 해킹 발생 후 수십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해 내부자 거래 논란에 휩싸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계. 최고정보보호보안책임자(CISO)는 호주인. 회사 핵심 업무는 외국인 몫, 대관 업무만 한국인 몫인지 묻게 되는 구조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말은 IMF 외환위기 때 등장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외국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사람들. 외국계 금융사에서 칼을 휘두르던 한국계 임원들을 가리켰다. 한국 기업이 고용을 지키며 버틸 때 그들은 분기 실적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직원에겐 구조조정을 통보하고, 본사엔 비용 절감을 보고했다. 얄밉지만 ‘글로벌 스탠더드’ 명분에 고개 숙였던 양가감정이 뒤섞인 용어다. 최악의 보안 사고를 겪고 나니 쿠팡에도 양가감정이 든다. 한국 기업의 외피를 두른 채 외국 기업으로서 규제 사각지대를 누린 것이 급성장 비결이었는가 싶다. 대형마트가 영업시간 규제에 묶여 전통시장과 국지전을 벌이는 동안 ‘테크 플랫폼’을 내세운 쿠팡은 새벽배송 시장을 독점하며 공중전을 펼쳤다. 쿠팡의 보안에는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정작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한국을 떠나 버리면 그뿐인 구조다. 설립 초기 쿠팡은 ‘내가 잘 사는 이유’라는 카피를 들고 나왔다. 돌아보면 묘한 역설이다.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쿠팡은 한순간도 한국에 살지 않았다. 홍희경 논설위원
  • [사설] 秋 영장 기각… 野 면죄부도, 與 사법 개혁 빌미도 아니다

    [사설] 秋 영장 기각… 野 면죄부도, 與 사법 개혁 빌미도 아니다

    12·3 불법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이자 사법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도 “내란 종식을 위해 전담재판부 설치, 내란특별법, 법왜곡죄를 연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했다. 법원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내린 판단을 사법 쿠데타로 몰아세우고, 이를 구실로 위헌 소지가 있는 사법 관련 법안들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거대 여당의 이런 대응은 헌법이 규정한 사법권 독립과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는 심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내란특검은 추 의원에 대해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본회의 표결 참여를 조직적으로 막았다며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혐의 및 법리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 의원 영장까지 기각되면서 내란특검 수사에 대한 신뢰 추락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어제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법관 징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법행정 개혁 관련 법안들을 발의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판검사가 법을 고의로 왜곡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들을 법사위 소위에서 통과시켰다. 법왜곡죄는 법무부조차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는데도 막무가내다. 국민의힘도 추 의원의 영장 기각이 계엄 사태의 면죄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계엄 1년을 맞은 어제 송언석 원내대표와 의원 25명은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지만 장동혁 대표는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 이래서는 ‘내란 정당’의 오명을 벗어날 수가 없다.
  • [마강래의 도시 톡] ‘외딴섬’ 대덕특구를 혁신해야 하는 이유

    [마강래의 도시 톡] ‘외딴섬’ 대덕특구를 혁신해야 하는 이유

    내 주변엔 의외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다. 실상은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거대한 ‘과학 요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포진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의 심장이다. 국가 총연구개발비의 15%가 이곳에 투입되고, 국내 이공계 박사급 ‘두뇌’의 11%가 매일 이곳에서 머리를 맞댄다. 여기에 카이스트, 충남대 등 유수의 대학은 물론 3000여개에 육박하는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있다.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부터 누리호 발사의 성공까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바로 이 땅 위에서 싹텄다. 얼마 전 박사과정 학생들과 대덕특구를 찾았다.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널찍한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지만 정작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함께 걷던 학생에게 물었다. “혹시 과학자라면 이런 곳에서 연구하고 싶지 않겠어?” 학생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니요. 좋은 직장은 많아 보이지만 여기서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유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곳에서 2~3년은 괜찮은데, 그 이상은 외로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대덕특구는 혁신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야 마땅한 곳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혁신의 열기보다 ‘쓸쓸함’이 먼저 느껴진다. 이곳은 1973년 박정희 정부 시절 서울에 흩어져 있던 연구기관을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 방위산업과 중화학공업 육성이 목표였기에 연구원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연구에만 몰입해야 했다. 그 결과 대덕은 고립된 거대한 ‘섬’으로 남았다. 광역 교통 접근성이 낮고 연구단지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어 자동차 없이는 이동이 쉽지 않다. 구내식당 외에는 사람을 만날 곳이 많지 않고, 웅장한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듬성듬성 놓여 있을 뿐이다. 걷고 싶은 길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갈 카페도 적다. 이 때문에 대덕의 연구원들이 종종 하는 푸념은 “심심해요”다. 그들은 소통에 목말라 있다. 시대가 변했다. 2010년대 이후 산업 환경은 인공지능(AI), 바이오, 기계 등 서로 다른 분야가 융합되는 지점에서 혁신이 폭발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제 혁신공간의 기본 조건은 ‘개방’과 ‘융합’ 그리고 ‘우연한 만남’이다. 혁신공간의 상징인 미국의 켄들스퀘어나 싱가포르의 원노스가 대표적이다. 그곳은 일자리와 주거, 쇼핑, 여가, 교육이 얽히고설켜 있다. 좁은 부지에 고밀도 빌딩이 들어서고 1층은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어 걸어서 5~10분 이내에 교류가 가능하다.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공부하고, 놀고, 타 분야의 연구자와 소통하며 ‘암묵지’를 쌓아 간다. 이러한 공간에서 얻는 암묵지는 대학 강의실이나 폐쇄된 연구실에서 쌓는 지식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다. 도시계획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덕특구와 관련해 가장 시급해 보이는 건 공간의 혁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미국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라는 연구단지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1950년대 산업 침체와 인재 유출로 신음하던 이 지역은 대학 3곳 사이 허허벌판에 연구단지를 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초기엔 IBM 등을 유치하며 성장했지만 숲속에 띄엄띄엄 놓인 ‘나 홀로 연구소’들은 시간이 갈수록 활기를 잃어 갔다. 결국 이 연구단지는 과감한 ‘재구조화’라는 칼을 빼든다. 삭막한 저밀도 공간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주거와 일터, 놀이가 한데 섞인 ‘직주락’(職住樂)의 공간을 채워 넣은 것이다. 스타트업이 들어오고 걷기 좋은 길이 열리자 죽어 가던 교외 단지는 인재들이 먹고, 자고, 교류하는 ‘북적이는 혁신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기획한 힘,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대덕특구의 오늘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준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도 시대가 바뀌면 도리어 혁신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다. 우리는 국내 최대의 두뇌 집단이 모인 대덕을 원점에서 다시 봐야 한다. 적막한 외딴섬을 에너지가 들끓는 ‘혁신의 용광로’로 탈바꿈시키는 것, 이것이 총성 없는 과학 전쟁터에서 우리가 택해야 할 필수 생존 전략이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기후 핵잠수함 내부에 있다’·‘닭의 모가지 비틀면 새벽은 오지 않는다’

    ‘기후 핵잠수함 내부에 있다’·‘닭의 모가지 비틀면 새벽은 오지 않는다’

    진중하되 새로움은 잃지 않았다. 탄탄한 시력(詩歷)은 시에 깊이를 더해준다. 반가운 중견 시인들이 묵직한 안부를 건네왔다. “죽음 이후는 어떤 열기의 시작이다./죽음은 반드시 부패라는 문턱을/넘는다. 부패는 생의 반응이고 멸의 느낌이다./부패는 생각의 힘이다.”(채호기, ‘부패는 생각의 힘이다’ 부분) 시인 채호기(68)의 열 번째 시집 ‘이상한 밤’(문학동네)은 무척 두꺼운 시집이다. 288쪽으로 총 145편이나 되는 시가 실렸다. 통상 시집 한 권이 120쪽 안팎, 50~60편 정도의 시가 담긴다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시집 두 권 정도의 분량이 하나로 묶인 셈이다. 더구나 전작 ‘머리에 고가철도를 쓰고’(창비)는 지난 2월에 나왔다. 고희를 앞두고도 시인의 샘은 아직도 철철 흘러넘치는 듯하다. 문학과지성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후배 문인들을 길러냈다. 시집 후반부에서 종말을 향해 치닫는 문명을 향한 위기의식도 돋보인다. “우리는 발밑 모래가 물결에 조금씩 쓸려 호흡이/가빠지고 끊어지는, 아주 느리게 침몰하는/엄청난 위력의 기후 핵잠수함 내부에 들어 있다.”(채호기, ‘기후 위기’ 부분) 시인 백무산(70)의 열한 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창비)는 단단한 문장 안에 우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면서 1984년 ‘민중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에서 보듯 그의 시는 노동의 현장에서 문제의식을 길어 올린다. 직설적인 문장이 마음 한구석을 저릿하게 만든다. “구별하여 확정한다는 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나/아우슈비츠에서, 베트남에서, 제주도에서, 형제복지원에서 … 씨를 말리지 않으면 평화가 오지 않는다는/확신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내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백무산, ‘악의 우월성’ 부분) 백무산의 시집에서도 멸종을 자처한 인간을 향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 시인들은 이렇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듣지 않는 이, 누구인가. “아무도 울지 않는데 오는 새벽은/멸종의 새벽이다//닭의 모가지를 비틀면/새벽은 오지 않는다”(백무산, ‘닭 모가지를 비틀면’ 부분)
  • 구로어린이나라 ‘민주주의 한마당’

    구로어린이나라 ‘민주주의 한마당’

    서울 구로구가 지난 2일 구청 강당에서 ‘구로어린이나라’ 총회·한마당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구로어린이나라는 어린이들이 가상의 나라를 건국해 직접 헌법을 제정하고 정책 제안과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의 장이다. 총회는 어린이나라 위원들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의결하고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어린이나라 위원들은 위원회별로로 다양한 안건을 발표했다. 교육위원회는 전자기기 없는 1박 2일 독서 캠프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고 교통안전위원회는 체험형 안전 훈련을 학교 교육과정에 연계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인권복지위원회는 어린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위원들이 가장 중요한 안건을 놓고 투표한 결과 ‘전자기기 없는 독서캠프’가 올해의 안건으로 선정됐다. 가결된 안건은 관련 기관에 전달돼 검토하게 된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의견을 내고 투표를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될 기회가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실패하라, 실패하라…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도록[이순녀의 이사람]

    실패하라, 실패하라…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도록[이순녀의 이사람]

    “실패할 권리를 보장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를 통해 이전 정부가 삭감한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R&D 과제 성공률이 90%를 넘는다는데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가”라면서 “실패를 용인해야 제대로 된 R&D가 가능하며, 나라가 흥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국립중앙과학관 인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캠퍼스에서는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진행하는 ‘실패학회’가 한창이었다. 조성호(51)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가 2023년 실패연구소장을 맡은 뒤 매년 11월에 1~2주 일정으로 열어 온 연례 행사다. 올해에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해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됐다. 학회가 끝난 뒤인 같은 달 21일 카이스트에서 조 소장을 만나 과학기술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실패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물었다. -이 대통령이 ‘R&D 성공률 90%’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국가 연구과제 평가 시스템에는 성공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성공률이 50% 정도에 그치면 다음 예산 확보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 부처와 연구재단 등이 지원 성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보니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혁신적인 연구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공계 최고 두뇌들이 모인 카이스트에 실패연구소라니, 의외의 조합처럼 들린다. “이광형 총장이 2021년 취임하면서 설립한 조직이다. 취임 직후 이 총장은 ‘성공률 80% 이상 과제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정답지가 없는 영역을 남들보다 먼저 개척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혁신적인 도전의 과정에는 실패와 시행착오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학생 때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제도적·문화적 환경을 마련해 도전 정신을 키우자는 것이 실패연구소의 목표다.” -연구소가 지난 3월 펴낸 책 제목은 ‘실패 빼앗는 사회’다. 한국 사회가 유독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뤘다.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빨리 따라잡는 데 맞춰져 왔다. 그 과정에서 실패하면 곧 낙오자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이런 전략은 성장 단계에서는 유효했지만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해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는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변곡점에 놓인 만큼 실패에 익숙해지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누구나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패에 대한 인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실패에 대한 관용과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리스크가 있어도 의미 있는 도전이라면 정당하게 평가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노벨상 시즌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10개에 도전해 9개가 실패하더라도 1개가 잘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식 사고는 ‘가장 유력한 후보를 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노벨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 가깝다.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을 보면 누구도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하지 않았다. 각자의 호기심과 문제의식에 따라 미지의 영역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가 인류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에 나중에 상을 받은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연구자들이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토양이 갖춰질 때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 사회는실패하면곧 낙오자 낙인혁신적 도전에실패는 필연 실패에 대한관용·적응력반드시 키워야포기만 안 하면실패는 없어실패를자랑거리로바꾼 ‘실패학회’경험 공유하며긍정 인식 키워사람들과의유기적 관계에독서가 큰 도움실패 없는 삶이최악의 실패 -실패의 정의나 기준부터가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실패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자영업자라면 ‘패가망신은 해야 실패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패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실패를 겪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개인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와 재도전으로 연결하느냐 여부에 따라 실패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목표가 명확하다면 모든 걸 잃고 바닥에 떨어졌어도 다시 일어나서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성공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에디슨처럼 말이다. 마이클 조던도 ‘나는 내 인생에서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라고 하지 않았나. 어떤 실패를 겪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 -올해로 3년째 소장직을 맡고 있다. 실패연구소가 중점적으로 하는 일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실패를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토 보이스’다. 학생들이 자신의 실패나 좌절의 순간을 상징하는 사진을 찍고, 왜 그런 사진을 선택했는지 서로 이야기한다. ‘나만 이런 줄 알았다’라는 감정이 ‘우리 모두 그렇구나’로 바뀌면서 실패를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이 된다. 또 하나는 ‘망한 과제 자랑 대회’다. 학생들이 청중 앞에서 자신이 망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공유한다. 실패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자랑거리로 바꾸는 경험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실패학회는 어떤 행사인가. “매년 11월에 포토 보이스 전시, 망한 과제 자랑 대회, 실패 세미나 등을 묶어 1~2주가량 진행한다. 실패 세미나는 봄가을로 두 차례 여는데 우리 학교 교수들과 외부 연사들을 초청해 다양한 실패 경험담을 나눈다. 올해 실패학회는 ‘인간과 AI’가 주제였다.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AI 실패 아이디어를 공모해 111편이 접수됐다. 이 중 12편을 선정해 행사 기간에 발표회를 열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실패나 좌절의 경험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대부분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기에 카이스트에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입학한 뒤에는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 헤매는 학생들이 많다. 초중고교 교육이 지나치게 성적과 스펙 중심으로 설계된 탓이 크다. 생활기록부, 비교과, 각종 대회 수상 실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면서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실패하면 낙오한다’는 신호를 반복해서 받는다. 그 결과 ‘고위험·고성과’의 도전보다 의과대학처럼 ‘저위험·안정적 수익’ 경로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하나는 정신 역량 교육의 붕괴다. 전문 지식·기술 교육은 최상위 수준이지만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을 가치로 삼고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인문·철학·글쓰기 교육은 취약하다. 목표와 가치관이 빈약하면 작은 실패에도 ‘내 인생은 끝났다’고 느끼기 쉽고,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Z세대와 Y세대는 새로운 도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의 시선’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리더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조직과 사회의 리더가 자신의 실패를 먼저 이야기하고, 실패한 사람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아래 세대도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다. 대통령부터 기업 회장, 교수들이 말만 하지 말고 솔선수범에 나서 실패에 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실패 경험이 없는 삶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실패일 수 있다. 실패를 한번도 겪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도전을 피해 왔다는 뜻이다. 실패를 혼자 품고 괴로워하기보다 말과 글로 꺼내고 타인과 공유하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들로부터 위로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한다. 이공계일수록 인문·사회 서적들을 가까이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단순히 기술만 있다고 해서 회사나 조직이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평소에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넓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실패 경험이 많은가. “이런 질문이 제일 싫다(웃음). 남들이 보기에는 순탄하고 성공한 삶일지 모르지만 저라고 왜 실패 경험이 없겠나. 지금도 국가 연구과제 제출하면 10개 중 9개는 떨어진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큰 실패가 닥쳐올지 누가 알겠나. 다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에 익숙하다. 과정에는 집착하지만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저는 이걸 ‘보이지 않는 훈장’이라고 부른다.” ●조성호 소장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기계공학과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뉴로·기계 증강 지능 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2023년부터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인 ‘실패 빼앗는 사회’를 공저로 펴냈다. 대전 글·사진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비상계엄 1년’ 국회 앞 1만 응원봉…“계몽절” 맞불집회도

    ‘비상계엄 1년’ 국회 앞 1만 응원봉…“계몽절” 맞불집회도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내란·외환 청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행진이 펼쳐졌다. 진보단체 1741개가 소속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오후 7시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1000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애초 예상됐던 3000명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참석을 예고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경호 사정으로 불참했다. ‘내란청산’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참석자들은 1년 전 이날 밤 국회 앞에서 계엄군을 막은 시민의 힘을 기억하고 ‘내란’의 잔해를 넘어 사회 개혁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시민 유하영씨는 “혁명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다는 것을 광장에서 배웠다”며 “‘다시 만난 세계’를 향한 기대를 기억하고, ‘윤석열 너머’로 함께 나아가자”고 외쳤다. 집회 측은 “앞으로 완전한 내란외환 종식과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해 행동하자”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문도 채택해 함께 낭독했다. 비상계엄 해제에 표결한 국회의원 일부도 연단에 올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꼭 1년 전 이날 국회의원들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표결할 수 있도록 국회에 달려와 계엄군을 막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어 사법 쿠데타를 진압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은 “계엄군이 국회의 난입한 절체절명의 순간, 국민께서 막아주시지 않았다면 계엄은 결코 막을 수 없었다”면서도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는 백배, 천배의 해악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8시 50분쯤 집회를 마친 뒤 약 1.5㎞ 떨어진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의 ‘응원봉’도 들었다. 촛불 모양의 발광 머리띠를 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을 쓴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비상행동 집회의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단체들의 ‘12·3 계몽절 집회’가 열렸다. 자유대학과 신자유연대 회원 등 오후 8시 기준으로 약 200명이 자리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영하 10도’ 승강 전쟁, 유효 슈팅 2개로 1차전 따낸 제주…수원은 슛 17개에도 무득점

    ‘영하 10도’ 승강 전쟁, 유효 슈팅 2개로 1차전 따낸 제주…수원은 슛 17개에도 무득점

    체감 온도 섭씨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 프로축구 K리그 승강 전쟁의 운명은 ‘집중력’에서 갈렸다. 제주 SK는 경기 내내 밀리다가 간판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득점으로 승리했고, 수원 삼성은 17개의 슛을 퍼붓고도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9월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제주는 김정수 감독대행이 혼란을 수습하며 잔류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리그1 11위 제주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K리그2 2위 수원은 승격하기 위해 PO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는 이날 슈팅 5-17, 유효 슈팅 2-10으로 크게 밀렸다. 코너킥을 11개 내줬고 반칙을 18개나 범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의 한 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중원으로 내려온 공격수 남태희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띄웠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유인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다 수원 골키퍼 김민준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은 골대 왼 상단 구석에 정확히 공을 꽂아 넣었다. 이로써 제주는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 울산 HD를 1-0으로 제압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틀밖에 쉬지 못해 체력 열세가 예상됐는데 우려를 털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제주와의 상대 전적 49승19무30패로 우위였던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또 올 시즌 K리그2 최다 득점팀(39경기 76골 50실점)다운 결정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리그에서 각각 13골을 넣은 일류첸코와 세라핌, 12골의 김지현이 선발 출전했으나 K리그1 최다 실점 3위(38경기 40골 53실점)인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23년 2부로 떨어진 수원은 K리그1 복귀를 위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반 초반 수원이 공격을 퍼부었다. 일류첸코, 김지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측면 크로스를 받았고 이민혁이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제주는 남태희가 후방까지 내려왔으나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수원은 이기제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 처리했지만 골키퍼 김동준에게 막혔다. 11분 뒤엔 유리 조나탄이 임창우의 긴 패스를 머리에 맞췄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1분 우측면으로 침투한 브루노 실바가 일류첸코에게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로 슛했는데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수원은 전반에만 슈팅 8개(유효 슈팅 4개)를 때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제주는 유효 슈팅 없이 슛 1개에 그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가 김준하 대신 유인수를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세라핌이 후반 6분 수비수 3명과의 경합을 이겨내며 슛을 때리는 등 수원의 공세가 계속됐다. 제주는 후반 13분 왼 측면 김승섭이 이탈로와의 원투 패스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한 다음 왼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이 권완규의 다리, 팔에 연달아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를 판독한 끝에 핸드볼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이 득점한 제주는 9분 뒤 유리 조나탄 대신 수비수 장민규를 투입했다. 수원은 공격수 김현, 장석환, 박지원 등 교체 카드로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고 김현, 박지원이 슛을 때렸지만 김동준 손에 걸렸다.
  • “한국에서 돈 벌면서”…쿠팡 대표 “김범석, 올해 만난 적 없어”

    “한국에서 돈 벌면서”…쿠팡 대표 “김범석, 올해 만난 적 없어”

    쿠팡의 퇴사한 직원이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태와 관련, 해외 체류 중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입국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관련 현안 질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김 의장이 이날 불참한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적인 김 의장은 주로 미국 등 해외에 머물고 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이날까지 김 의장은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장이 한국에 어느 정도 체류하냐”, “돈은 한국에서 벌어가면서 왜 한국에 오지 않나”고 따져 묻자 “올해 김 의장을 만난 적이 없다”라면서 “귀국 여부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장이 직접 사과하고 보상 대책을 말하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한국 사업은 제가 대표로서 책임지고 추진하고 있다”라면서도 “이사회를 통해서 보고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의장에 대해 “미국 국적이고 쿠팡Inc가 미국에 상장했다는 이유로 국회와 국민의 부름에 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김 의원을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지칭하며 “한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한국의 물류 배송 인프라를 사용하지만 법적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박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피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면서도 “현재는 피해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보상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美 FDA ‘탈 동물실험’ 가속… 韓, 오가노이드·장기칩 ‘첨단 대체 시험법’ 기술 확보 총력

    美 FDA ‘탈 동물실험’ 가속… 韓, 오가노이드·장기칩 ‘첨단 대체 시험법’ 기술 확보 총력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중심으로 의약품 비임상 평가에서 ‘탈(脫) 동물실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산·학·연이 첨단 대체 시험법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첨단 대체 시험법 바이오 소부장 R&D 성과교류회’를 열고,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와 생체 모사 장기칩(오가논어칩) 등 비(非)동물 기반 기술 성과를 공유하며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FDA, 윤리 넘어 ‘정확성’ 위해 대체 실험법 개발 박차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안전성 평가에서 동물실험 의존도를 낮추는 ‘탈 동물실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FDA는 단순히 윤리적 문제를 넘어 약물의 인체 안전성 및 예측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인간 세포 기반 모델이나 AI·컴퓨터 모델 등을 활용한 첨단 대체 실험법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 역시 국제 공동연구를 강화하며 관련 규제 환경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산기평은 첨단 대체 시험법의 핵심 경쟁력인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산기평은 핵심 소재·부품 개발과 통합 분석 장비 구축을 위한 R&D 과제를 지원하며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첨단바이오의약품 비임상 유효성 평가 기술 및 제품 개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관련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학·연 90여명 머리 맞대… 규제 대응 협력 강화이번 성과교류회에는 대체 시험법 분야 산·학·연 관계자 약 90명이 참석해 최신 기술 동향과 실질적인 규제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인체 장기와 유사하게 3차원적으로 구현한 오가노이드 및 미세 유체 시스템을 적용한 오가논어칩 등 첨단 기술 성과를 나누고 향후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간담회와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김장엽 산기평 바이오안전산업본부장은 “이번 교류회는 국내 연구진과 기업들이 국제 규제 흐름에 맞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기평은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과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귀걸이 아냐?” 자세히 보니 ‘깜짝’…女 귀 뒤에 숨은 반전 [포착]

    “귀걸이 아냐?” 자세히 보니 ‘깜짝’…女 귀 뒤에 숨은 반전 [포착]

    뇌와 가장 가까운 귀동맥의 혈류량을 측정하는 등 건강을 모니터링해주는 웨어러블 제품 ‘스마트 귀걸이’가 등장해 화제다. 최근 IT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웨어러블 업체 루미아는 지난달 스마트 귀걸이 ‘루미아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왼쪽 귀걸이 뒷면에 적외선 센서를 내장했다. 뇌와 가장 가까운 귀동맥의 혈류량을 측정하고 심박수, 체온, 수면 패턴 등의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헬스 웨어러블’이다. 루미아 측은 루미아2가 그동안 측정하기 힘들었던 머리 혈류량을 지속해 추적하고 관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 혈류량은 식사량, 수분, 수면 시간 등의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 정기적인 측정이 쉽지 않았지만 루미아2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루미아2는 언뜻 보기엔 은귀걸이와 유사한 외형을 보인다. 플래티넘·티타늄 등의 소재로 제작됐고 왼쪽 귀 뒤에 있는 스마트 코어에는 센서·배터리·프로세서가 모두 내장돼 있어 어떤 귀걸이에도 부착할 수 있다고 한다. 루미아 측은 이 스마트 귀걸이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웨어러블 기기라고 주장했다. 루미아 측에 따르면 귀걸이 1개의 무게는 1g에 불과하며, 크기는 에어팟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모듈식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해 귀걸이를 빼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 팩 하나로 5~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49달러(약 36만원)이다. 월 10달러(약 1만 4000원)의 구독료로 건강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루미아2는 잘 때나 운동할 때, 샤워할 때 등을 포함해 24시간 내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미아2는 귀걸이를 즐겨 착용하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옵션도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루미아 측은 “회원 대다수는 여성이며 스마트 귀걸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여성 회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여성 전용은 아니다. 남성들을 위한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투명 색상으로 출시돼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어 커프 옵션도 있다”고 강조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의원이 직원 되고, 직원이 의원 돼”… 서울시의회 ‘역할 바꾸기’ 실험

    김경 서울시의원 “의원이 직원 되고, 직원이 의원 돼”… 서울시의회 ‘역할 바꾸기’ 실험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정기 간담회를 운영하며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왔다. 이는 김 의원이 대표발의해 제정한 ‘서울시의회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및 피해자 보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과정으로, 조례 시행 이후 직원들의 실제 경험과 요구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려는 취지다. 간담회에서는 직원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이 공유됐다. 업무가 즉시 처리되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업무 지시 방식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각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지시로 업무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고성이나 위압적인 언행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으며, 민감한 개인정보 제공 요구가 곤란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는 조직 내 의사소통 방식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 직원과 상급자 간 인식 차이도 주요 쟁점이었다. 직원들이 특정 상황을 부당하게 느끼지만, 상급자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의사소통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간담회에 역할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상호 입장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였다. 프로그램에서는 의원과 직원, 상급자와 하급자가 서로의 역할을 바꿔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역할극은 참가자들에게 예상 밖의 깊은 울림을 줬다. 직원들은 평소 겪는 부담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고, 지시를 내리고 받는 입장의 차이를 체험하면서 상호 이해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상급자 역할을 맡은 직원들은 “내가 평소 쓰던 말투가 이렇게 들릴 수 있구나”라며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느꼈다. 하급자 역할을 맡은 참석자들은 “똑같은 업무 지시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는 압박이 완전히 다르다”며 심리적 압박을 직접 체감했다. 한 참석자는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며 역할극의 효과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메시지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구성해 조직 전체에 건강한 직장 문화를 확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직원 복리증진과 조직문화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의정활동과 함께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이번 조례 제정과 간담회 운영도 그 연장선이다. 김 의원은 “의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직원들이 존중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조례가 의회 조직의 근무환경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기반”이라며 “역할극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경험이 조직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상담 체계 운영, 예방 교육 강화, 피해자 보호 조치 등 조례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꾸준히 점검하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례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상담 체계 구축, 예방 교육 의무화, 피해자 보호 조치, 신고자 보호 등을 담고 있으며, 김 의원은 이러한 제도가 의회 조직 내에서 체계적으로 자리 잡고 직원 복지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교통사고로 기억 잃었는데”…또 머리 다친 후 45년 만에 기억 되찾았다

    “교통사고로 기억 잃었는데”…또 머리 다친 후 45년 만에 기억 되찾았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기억을 잃은 인도 남성이 수십 년 뒤 또다시 머리를 다치면서 기억을 되찾아 45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힌두스탄타임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1980년 히마찰프라데시주 시르마우르의 나디 마을에 거주하던 리키(당시 16살)는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리키는 기억을 잃어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됐다. 가족은 리키를 찾아 나섰지만 끝내 그를 찾지 못했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행방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리키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자 동료들은 라비 초우드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뭄바이로 이주해 일을 하던 리키는 한 대학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마하라슈트라주 난데드에 정착했다. 이후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두 딸과 아들을 얻었다. 그런데 몇 달 전 리키는 또다시 머리를 다쳤고, 이를 계기로 그의 삶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그가 살던 나디 마을에 있는 망고나무, 좁은 길 등의 모습이 꿈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꿈이 아니라 과거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리키는 한 대학생에게 자신이 꿈에서 본 장소들을 조사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인터넷 검색 과정에서 리키의 고향에 있는 한 카페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리키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루드라 프라카시라는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결국 리키의 친척과 연락이 닿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확인한 가족은 그가 45년 전 실종된 리키임을 알게 됐다. 지난달 15일 리키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고향 마을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키의 형제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꼭 껴안았다. 정신 건강 전문가 아디티야 샤르마 박사는 “부상 후 기억을 회복하는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원인은 의학적 조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자체도 ‘러닝 열풍’ 뛰어들었다… 러닝족 모시기 경쟁

    평창서 ‘스노우애슬론 대회’ 개최울산, 달리기·여행 결합한 ‘런트립’ 서울·부산은 ‘러너스테이션’ 조성제주, 달리면서 쓰레기 줍기 행사지방자치단체들이 러닝 열풍을 타고 급증하는 러닝족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러닝을 테마로 한 행사 개최와 편의시설 설치, 프로그램 개설 등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면서 관광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강원 강릉시, 평창군과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13일 평창 대관령면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일대에서 스노우애슬론 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 대회는 경쟁 설상 러닝과 비경쟁 설상 러닝·노르딕 워킹·스노슈잉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눈길을 코스로 한 러닝 대회라 러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특화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강원 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는 지난 7~8월 여름 휴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달리기와 여행이 결합한 관광상품인 런트립(RunTrip) 이벤트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꽃바위 바다소리길에서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에서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만끽하며 달리기를 즐겼다. 산책로 5개 지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방문 인증을 남긴 참가자는 경품으로 러닝 벨트 가방을 받았다. 부산시는 러너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러너스테이션 2곳을 내년 상반기 조성한다. 후보지로 다대포와 광안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탈의실, 물품 보관함, 파우더룸으로 구성되고, 머리밴드·양말·무릎 보호대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도 갖춘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처음 설치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이 호응을 얻자 지난달 광화문역, 회현역, 월드컵경기장역에 유사한 시설인 러너지원 공간을 개장했다. 공익성을 추구하는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많다. 제주도는 쓰담 달리기(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를 활성화하기 위한 모바일 앱 제주플로깅을 지난 6월 출시했다. 앱을 이용하면 기관, 단체, 동호회가 주최하는 플로깅 행사에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는 관광지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 실적도 인정받는다. 달리기 동호인들이 운동하면서 동네 치안을 살피고, 망가진 시설물도 점검하는 러닝 순찰대는 서울시가 6월 선보인 뒤 경기 안산, 전남 순천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 이경혜 경기도의원, 한국항공대역의 변신을 위한 한국항공대 학생 정담회 개최

    이경혜 경기도의원, 한국항공대역의 변신을 위한 한국항공대 학생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경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고양4)은 지난 1일 고양상담소에서 한국항공대학교 학생과 덕양구청 청소농정과가 함께 모여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정담회는 한국항공대역 주변 공공 쓰레기통이 없어 무단 투기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주요 현안이 되자, 이경혜 도의원과 덕양구청, 한국항공대학교 재학생들이 모였다. 이날 정담회에 참석한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항공대역은 학생들의 등하교 주요 거점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이 이용하고, 외부 방문객이 처음 마주하는 우리 지역의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역사 외부에 공공 쓰레기통이 없어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미관을 해치고 있어, 학교와 고양시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된다.”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학생들은 “단순히 기성품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걸 넘어, 고양시청과 덕양구청이 항공대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항공대역만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의 쓰레기통을 함께 제작하고 설치하고 싶다.”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덕양구청 청소농정과 관계자는 “학생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까지 제안해 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제안해 주신 항공대역 특화 쓰레기통 설치 건에 대해 협의 및 관리 방안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라고 화답했다. 이경혜 도의원은 “청년들이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과 직접 소통에 나서준 것은 지방정부의 훌륭한 민관협치의 모습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이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져, 항공대역이 깨끗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앞으로도 고양상담소를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며, 경청하고, 주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가교로서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고양상담소는 도민과의 소통 창구로, 경기도와 고양시, 의회 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방문 상담이 가능하다.
  • 부산시 2030년까지 12조 투입... 글로벌 상권 30곳 조성

    부산시 2030년까지 12조 투입... 글로벌 상권 30곳 조성

    부산시가 2030년까지 12조1459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이고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대규모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일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53차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열고 부산 글로컬 상권혁신전략을 논의했다. 이자리에는 각계 전문가, 소상공인, 상권 기획자, 유관 단체 대표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시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4개 분야 ,36개 세부 사업을 정해 2030년까지 총 12조 1459억원을 투자 지원하는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마련했다. 이번 혁신 전략은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상권 중심도시 부산’을 테마로 창업-성장-폐업-재기의 전주기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단계별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유망 소상공인 140개 기업을 부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올해 2조330억원이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내년에는 2조1330억원으로 1천억원 확대한다. 이차 보전율도 기존 1.0∼1.5%에서 1.5∼2.0%로 확대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 부산시는 특색 있는 골목상권의 경우 자생력을 키우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컬 상권 30곳을 조성·지정해 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용역에서 상업지역이 2분의 1을 넘고 점포 수 100개 이상, 사업체 수·매출액·인구수 중 2개 이상이 최근 2년간 감소한 지역을 선정했다. 중구가 11곳으로 가장 많고 부산진구 6곳, 동래구·동구가 3곳 등이다. 부산역과 크루즈터미널에서 전통시장, 골목상권, 관광지를 잇는 투어버스 3대도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방치된 공실은 관리 신탁을 시범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홍보관과 상담 창구를 운영해 공실률을 낮출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민간 기업에 지역 화폐인 동백전 법인 상품권을 발행하고 글로컬 상권 활성화 구역 등에 동백전 추가 캐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에게는 맞춤형 패키지로 경영 개선이나 채무 조정을 돕고 시가 최초로 도입하는 상생 안전 보험을 통해 3년간 생명과 손해 부분 보험료 20억원을 전액 지원한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에서 처음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면서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부산의 고유한 매력에 글로벌 감각을 더한 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건설산업의 DX를 넘어 AX로 가기 위한 전략<1> 패러다임 변화 [노승완의 공간짓기]

    건설산업의 DX를 넘어 AX로 가기 위한 전략<1> 패러다임 변화 [노승완의 공간짓기]

    최근 들어 여러 산업분야에서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며 해당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및 인공지능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건설산업에서도 DX를 넘어 AX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현장에 노동 인력 유입 축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 숙련도 저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AX로의 전환’이라는 선언은 분명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도 아직 요원한데 AX를 이야기한다고?”라는 의구심도 많이 있다. 과연 건설산업의 DX, AX는 어떤 수준이고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연재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건설산업은 수주에서부터 착공, 시공, 준공 이후 사후관리까지 한 프로젝트의 생애주기가 매우 길고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한 인허가 절차가 길고 다양하며 변수가 많아 설계변경이 잦고 이에 따른 공사비 변경, 공사기간 연장 등 계약변경과 분쟁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이 수많은 변수에 대한 기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이런 기록관리를 위해 현장 사무실에 캐비닛을 병풍처럼 배치하고 그 안에 빼곡히 서류 파일을 종류별로 넣어 관리했다. 하지만 이후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현장 관리 정보 시스템)를 도입하면서 발주처, 감리, 시공사, 협력사 등이 하나의 서버에 접속하여 기록과 정보를 공유하고 업데이트 하는 등 효율적인 정보, 자료 관리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회사별로 필요에 따라 기록된 자료들을 자신들의 서버로 이관하여 관리했다. 하지만 모든 현장에 PMIS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담과 보안상 이유로 도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건설사에서는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를 위한 그룹웨어나 별도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용하는 등 방대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회사의 AX,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없다” 이제 건설회사마다 AX를 도입하자고 한다. 이때 위에 언급한 PM 시스템이나 PM 플랫폼과 같은 인프라에 방대한 자료들이 어떠한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지를 찾아보게 된다. 일찍이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었던 회사들 혹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어서 관리 시스템에 과감한 투자를 했던 기업들은 ERP 시스템을 기반으로 많은 자료들을 디지털 데이터화해서 관리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회사들은 여전히 파일 형태로 저장해서 서버로 이관해 두거나 혹은 자료를 스캔하여 PDF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AX를 도입하자고 하면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AX의 최종 목적은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를 가공, 편집, 활용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을 사용자에게 제공하여 의사결정을 돕는 데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아날로그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면 아무리 훌륭한 AI기반의 에이전트가 일을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수집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AX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DX가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한다. ●“정보를 다루는 패러다임의 변화” 몇 년 전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회사에 DX를 도입하면 뭔가 업무의 혁신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많은 회사들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를 도입하면서 기업 내의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인사 시스템을 통합했고 특히 건설회사에서는 공사, 노무, 장비, 자재, 경비 등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입력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무수한 반발이 있었다. “아니, 예전에는 그냥 출력물에 수기로 서명하면 됐는데 이 수많은 빈칸에 ‘데이터’를 다 입력하라고요?” 당시에는 이러한 절차들이 단순히 위에서 한눈에 무언가를 쉽고 빠르게 파악하고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수많은 입력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쌓여 빅데이터가 되기 시작하면서 별것 아닌 것 같았던 데이터가 힘을 갖게 되었다. 나이키의 경우 재고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활용, 판매 및 재고 데이터, 소비자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요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P&G의 경우 전 세계 수많은 지사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각각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통합 데이터 관리가 불가능했으나 모든 사업장에 표준화된 ERP를 도입하면서 각 사업장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비즈니스 스코어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글로벌 데이터를 확인하고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했으며 불필요 업무를 제거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등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디지털 전환으로 얻게 된 효과라고 한다면 앞으로 AI agent가 데이터를 활용하여 편집, 가공, 생산하는 결과물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즉, 회사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동안에는 단순히 리스크를 찾아 위험을 줄이는 대응책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아예 그 리스크를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다. AX는 그야말로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Quantum Jump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 데이터를 모으는 계단식 준비과정이 차근차근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 “입 닥치고…” 다카이치 한 마디에 日 ‘들썩’, 무슨 뜻이길래

    “입 닥치고…” 다카이치 한 마디에 日 ‘들썩’, 무슨 뜻이길래

    “입 닥치고 저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세요! (Just shut your mouth, invest everything in me!)”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해 일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 속 명대사를 인용해 대일 투자를 촉구한 것인데, 일본 네티즌들은 “외교 무대에서 유머 감각을 뽐냈다”는 호평 속에 그의 아슬아슬한 화법에 대한 걱정도 드러내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이 후원한 것으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위해 양국 정계와 재계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서 양국 간 우호적인 관계와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캡틴 츠바사’, ‘원피스’, ‘진격의 거인’ 등을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진격의 거인’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해 제 연설을 마무리하겠다”면서 영어로 “입 닥치고 나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라”고 외쳤다. “사우디에서 日 만화 인기”이어 “이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을 아실 것”이라며 “일본은 돌아왔다. 일본에 투자하세요(Japan is back, invest in Japan)”라는 말과 함께 연설을 마쳤다.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닥치고 나에게 투자하라”라는 대사는 ‘진격의 거인’ 속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진격의 거인’은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가 2009년부터 10여년간 연재한 판타지 만화로, 정체불명의 식인종 거인으로 멸망의 위기에 놓인 인간 사회의 이야기를 그렸다. 해당 대사는 주인공 에렌 예거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거인들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믿고 힘을 보태달라며 외치는 대목에서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고,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관련 기사에도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격의 거인’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치 있는 발언”, “다카이치 총리 특유의 캐릭터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발언이다. 배짱이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열광했다. 한 네티즌은 야후 재팬의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주인공 에렌은 인간 사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바칠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는데, 이런 맥락까지 생각한 거라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가 수반이 경제 외교 석상에서 “입 닥치라”는 표현을 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엑스(X)에서는 “공식 석상에서 ‘입 닥치라’는 말은 실례가 아닌가?”, “외교 무대에서 ‘진격의 거인’이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콘텐츠는 아닐 것” 등의 반응도 있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거침없는 화법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직후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을 버리겠다”면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라고 외쳤다. “일하고”를 다섯번이나 외친 이 발언은 일본의 SNS 등에서 ‘밈(meme)’으로 떠올랐고, 급기야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선정한 ‘올해의 유행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 전한길엔 ‘하나님 선물’ 장군들엔 ‘이놈 저놈’…윤석열 옥중편지 후폭풍

    전한길엔 ‘하나님 선물’ 장군들엔 ‘이놈 저놈’…윤석열 옥중편지 후폭풍

    보수·야권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한길 옥중편지’를 두고 동시에 날을 세우며 정치권이 격렬한 공방에 휩싸였다. 윤 전 대통령이 전 한국사 강사이자 유튜버 전한길을 향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적은 편지가 공개되자,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모욕”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1일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는 윤석열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한길에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썼다”며 “나이도 아래인 거짓 선동가에겐 ‘선생님’이라 부르고, 정작 법정에서는 ‘이놈’ ‘저놈’ 하며 부하 장군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직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거론하며 “이 자식이” “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부하에게 책임 전가하느냐”고 맞받아쳤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한길이 하나님 선물이라면 건진법사는 부처님 선물이냐”며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나님을 모독하면 감옥보다 더한 지옥에 가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 갈등을 겨냥해 “한동훈 전 대표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보따리를 싸서 새 길로 떠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강하게 비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전한길을 향한 구애 편지는 국민 모욕”이라며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은 “국가 지도자였다는 사람이 유튜버에게 기도문을 바치듯 편지를 보내고 해외 극우 인사를 줄줄이 호명하는 장면은 사이비 집단 내부 서신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한길은 지난달 28일 윤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전 선생님은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 “아침·저녁으로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 말미에 해외 부정선거 음모론 인사들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함께하는 분들께도 감사와 안부를 전해달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스타벅스에서 치킨·소주…얼굴 벌게져” 네티즌 경악한 사진 한 장

    “스타벅스에서 치킨·소주…얼굴 벌게져” 네티즌 경악한 사진 한 장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손님들이 치킨과 소주를 먹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손님이 중국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경기 양평군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테이블 위에 소주와 치킨을 올려놓고 먹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스타벅스에서 소주·치킨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해당 사진을 찍은 네티즌은 “중국인들이 치킨에 소주 먹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6~7명이 치킨을 뜯으며 얼굴이 벌게진 채 웃고 떠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진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에서 치킨에 소주라니, 상상도 안 해봤다”, “업무방해로 신고해야 한다. 가만 놔둬선 안 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외부 음식을 반입해 먹을 수 없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0월부터 전국 매장에 “매장 내에서는 준비된 메뉴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영유아용 이유식을 제외한 모든 외부 음식 및 음료의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내 외부 음식 금지스타벅스 측은 “매장 파트너(직원)가 해당 고객을 발견한 즉시 취식 금지를 안내했고, 고객은 바로 음식물을 치웠다”면서 “외부 음식 반입 금지에 대해 대부분의 고객이 이해하고 준수하고 있으나, 이 같은 상황이 일부 발생해 보다 철저한 대응 가이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스타벅스는 외부 음식을 엄격히 제한하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어, 손님들이 온갖 외부 음식을 반입해 매장 내에서 먹으려 하고 이를 둘러싼 논란이 종종 도마 위에 오른다. 2023년에는 상하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식을 냄비째 가져와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와 함께 먹었다는 한 손님의 ‘인증샷’이 SNS에 올라와 갑론을박을 낳았다. 또 같은 해에는 한 여성이 장쑤성 난징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햄버거를 들고 들어갔다 “냄새가 나는 음식은 안 된다”는 직원에 의해 제지당했는데, 이 여성은 자신을 제지하는 직원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해 논쟁을 촉발했다. 스타벅스에서 치킨과 소주를 먹은 손님들이 실제 중국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무질서한 행위를 한 사실과 맞물려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라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산책로의 화단 옆에서 자녀에게 용변을 보게 하는 사진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충격을 안겼다. 비슷한 시기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도 관광객이 자녀에게 보게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관광객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보호구역인 용머리해안에서 아이에게 용변을 보게 한 뒤 치우지도 않고 자리를 떠나 뭇매를 맞았다. 서울 경복궁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돌담길 아래에서 용변을 보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