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머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여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제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신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수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290
  • 문성호 서울시의원 “감사 피하고자 민생 볼모로 잡는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 제정신인가”

    문성호 서울시의원 “감사 피하고자 민생 볼모로 잡는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 제정신인가”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대문구의원의 연수비 유용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실시하는 사무국 감사를 철회시키고자 추경 심사를 보류하자 강한 비판에 나섰다. 문 의원은 “올해 4월, 1심 판결로 명백한 사기죄에 해당해 벌금 300만원을 각각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의원들이 현재 버젓이 직을 유지하는 것도 주민 앞에 수치스러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사무국 감사를 철회하라는 조건으로 추경 심사를 보류해 민생을 볼모로 잡다니 삶은 소머리도 웃을 일이다”라며 혀를 찼다. 문 의원은 “이번 서대문구 추경 심사에는 수해 피해 복구 예산이 포함돼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동료 구의원의 비리 사실을 감추고 못 본 척 넘어가고자 폭우로 피해당한 주민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셈이다. 본 의원의 지역구인 연희동에서도 축대 붕괴로 수십 이재민이 발생했고, 홍제동 고은산 일대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었는데 같은 당 구의원 감싸기에 급급해 이들의 민생을 저버릴 작정인지 과연 제정신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의원들은 서대문구민들을 위해 동료 의원의 비리 사실에 함께 규탄해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무국 감사에 성실히 응할 의무가 있다. 또한 이번 추경 심사를 속행할 것이며 감정적으로 삭감하지 말고 필요한 민생에 필요한 예산 그대로를 반영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현직 재선 의원으로 활동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2명은 지난 제주도 연수에 참가하고자 숙소와 항공권을 예약한 영수증을 제출했으나, 취소하고 그보다 더 값싼 숙소와 배편을 다시 예약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취한 바 있다.
  • ‘멀티태스킹’으로 포장된 산만함, 괜찮을까

    ‘멀티태스킹’으로 포장된 산만함, 괜찮을까

    방학식은 한 달가량의 방학 시작이라는 즐거움도 주지만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 통지표를 받기 때문에 긴장감 넘치는 날이기도 하다. 요즘은 주로 학업 성적만 표시되지만 과거에는 교사가 학생별로 학교생활 태도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단어가 ‘성실’, ‘품행 단정’ 또는 ‘주의 산만’이다. 주의 산만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성적 나쁜 학생들에게 주로 붙여지는 이름표였다. 학창 시절 성실했던 학생들도 현대를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산만함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기기와 소셜미디어(SNS)다. ‘일상을 철학 하다’를 모토로 하는 철학 중심 인문학 계간지 ‘뉴필로소퍼’ 여름호(23호)는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이라는 주제로 현대인이 겪는 산만함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시도했다. ‘산만’이란 뜻의 영어 단어 ‘distraction’의 사전적 의미는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의미와 함께 ‘머리를 식혀주는 것’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산만함은 제 의지로 자유를 실천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저지하는 낯선 힘”이라고 말하며 산만함이 성격이 아닌 외부에서 공격으로 봤다. 실제로 2000년대 말 아이폰이 처음 선보인 이후 2010년대에 스마트폰과 각종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산만함은 멀티태스킹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면서 인류 보편적 특성이 됐다. 끊임없이 울리는 메시지 도착음과 각종 SNS가 집중을 방해하고 심지어 동영상도 5분이 넘어가면 지루하다고 해서 1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숏폼)이 대세가 됐다.인지심리학자 스테판 판 데르 스틱켈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만함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했다. 산만함은 ‘주의 환기’라는 이름으로 옷을 바꿔 입으며 주위를 살피지 않고 한 가지 행동에 몰두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의 주의력 연결망을 느슨하게 풀어 주는 산만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틱켈 교수는 “하루 중 산만한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면서 “산만한 시간이 있어야 주의력 연결망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스틱켈 교수를 비롯한 필자들은 “오랜 인류의 역사를 보면 한 인간과 이 세계를 발전하게 한 것은 집중하는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궁극의 몰입과 집중력이 짧아진 스마트기기의 시대를 피할 수 없지만 짧더라도 각자의 노력으로 잠깐 플러그를 빼듯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 ‘번쩍’ 러 전투기, 시리아 작전 美무인기에 또 섬광탄 발사 (영상)

    ‘번쩍’ 러 전투기, 시리아 작전 美무인기에 또 섬광탄 발사 (영상)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에 맞아 손상을 입었다고 미 공군 중부사령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미군은 이런 무모하고 도발적이며 비전문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전투기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드론 MQ-9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접근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했다. 이어 드론 머리 위에서 수 미터 간격을 두고 섬광탄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이 드론을 맞췄다. MQ-9는 지난 7일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사살하는 데 쓰였던 드론이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당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 가량 방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부는 “러시아 섬광탄으로 드론의 프로펠러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나 다행히 조종사들이 비행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항공기를 기지로 회수할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노골적인 안전 무시 비행 행위는 IS 격퇴라는 미군의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트위터에 이번 사건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공중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 섬광탄을 발사해 무인기가 회피 기동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다음날인 6일에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미국 무인기에 섬광탄을 퍼붓고 사라졌다. 지난 3월에도 러시아 전투기 SU-27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에 대한 차단 기동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MQ-9은 프로펠러에 러시아 SU-27기 1대가 부딪히는 바람에 국제해역에 불시착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 충돌을 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 영화관 앞좌석에 맨발 올린 남성… “여친은 꺄르르 웃더라”

    영화관 앞좌석에 맨발 올린 남성… “여친은 꺄르르 웃더라”

    영화관에서 앞좌석을 발로 치고 맨발까지 올린 관객의 행태가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21일 리클라이너 영화관에서 뒷좌석 남성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리클라이너 영화관은 등받이가 조절되고 일반관보다 넓고 푹신한 좌석이 구비된 영화관이다. A씨는 “리클라이너 영화관 (좌석) 뒤에서 계속 발로 툭툭 치는 느낌이 들었다. 왼쪽 (좌석) 여성분도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참았는데 계속 쳤다. 여자친구와 같이 온 남성에게 치지 말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런데 남성이 ‘뭘 쳤어요. 안 쳤다고요’라더니 사진처럼 발을 리클라이너에 올렸다. 발가락도 계속 움직였다”고 말했다. A씨는 “증거 남기려고 영상 촬영했는데 남성이 쌍욕을 한다. 황당한 건 여자친구가 남성을 말리지 않고 꺄르르 웃고 좋아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남성이 리클라이너 영화관 앞좌석 사람 머리 위로 맨발인 두 발을 쭉 뻗어 올려놓은 모습이 담겼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다”, “끼리끼리 만난다는 게 진짜 있는 말이구나”, “앞자리가 마동석급 인물이었어도 저랬을까”, “저런 진상행동, 불편행동 시 바로 메세지로 직원에게 전달 가능하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 “이웃 담배연기 때문에 새벽에 깹니다”… ‘억울함 호소’한 초등생 벽보

    “이웃 담배연기 때문에 새벽에 깹니다”… ‘억울함 호소’한 초등생 벽보

    이웃의 흡연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초등생이 이에 대한 내용으로 벽보를 붙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아파트 집안 내 흡연 관련 초등학생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벽보에서 자신을 초등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우리 엄마 아빠는 이웃이 불편할까 봐 ‘뛰지 말아라, 의자 끌지 말아라, 실내화 신고 다녀라’ 하고 저를 혼내시는데 우리 이웃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담배 연기로 저를 괴롭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제일 억울한 건 이런 이웃 때문에 엄마 아빠한테 혼나는 것”이라며 “이젠 저도 새벽에 깨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끝으로 “제발 머리 아프지 않게 목 아프지 않게 제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에서 피우는 건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집이 붙어 있어서 남들에게 피해가 되면 자제해야 한다”,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 “집에서 흡연하고 싶으면 창문 닫고 피워라”, “흡연자들은 환기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서 피우게 해야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현행법상 세대 내 흡연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이를 규제할 방안은 없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5항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거주자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아파트 공용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지만, 집이나 화장실에서의 흡연은 막을 수는 없다. 공동주택관리법 제20조 2항에서는 ‘공동주택 입주자 등은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 흡연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의 처벌 조항을 별도로 두고 있진 않다.
  •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동양풍 스토리 인기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동양풍 스토리 인기

    펄어비스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한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이라는 중근세 왕조 국가를 모티브로 새로운 동양풍의 스토리와 아트로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우리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추가된다.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와 전래동화 이야기 등의 모험 요소도 다양하다. 펄어비스는 트럭형 부스 ‘게이밍 트럭’을 준비했다. 트럭 외관은 아침의 나라 우두머리 중 도깨비의 왕 ‘두억시니’로 래핑했다. 내부에는 PC를 설치해 방문객이 검은사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 ‘검은 사당’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게임 쿠폰도 지급했다. 검은 사당은 콘솔 전투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북미,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직접 검은 사당을 체험한 이용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두머리의 난이도를 직접 설정해 다양하게 상대할 수 있는 독창성이 돋보였다며 꾸준한 업데이트를 검은사막의 장점으로 꼽았다. 트럭 부스의 연장선상으로 이용자들은 굿즈와 검은사막 쿠키, 흑정령 마카롱, 무알코올 칵테일 등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했다. 마치 아침의 나라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검은사막 및 아침의 나라 굿즈를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배송, 관세 등 복잡한 절차를 겪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냈다. 게임웹진 IGN 프랑스는 “아침의 나라는 마법 같은 모험을 선사하면서 한국적인 영감과 이야기 등 모든 것이 기대되는 업데이트”라고 평가했다.
  • [자치광장] 꺾이지 않는 마음과 하나된 힘/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꺾이지 않는 마음과 하나된 힘/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버려진 땅’ 남산고도지구를 주민들은 이렇게 부른다. 자조적이지만 이만큼 솔직한 심경을 담은 말도 없다. 가파른 언덕 위 아슬하게 얹혀 있는 집, 차 한 대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 부식된 담벼락, 기울어지다 못해 문이 저절로 닫히는 집, 녹물을 뿜는 수도꼭지까지, 매일 밤 주민들은 안전을 꿈꾸며 눈을 감는다. 이렇듯 우리가 편히 감상해 온 아름다운 남산의 모습 뒤엔 보이지 않는 중구민의 희생이 있었다. 111만㎡ 땅에 가해진 강력한 규제는 지난 30년간 주거환경개선을 막아섰고 주민들은 낡고 위험해지는 집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고스란히 1만 5000명의 가슴에 설움으로 남았다. 그렇기에 지난 7월 ‘서울시의 신(新)고도지구 구상안’은 중구민에겐 역사적인 소식이었다. 중구 구민들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가 들썩였고 동료들은 입을 모아 내게 숙원을 푼 비결을 물었다. 나는 고민 없이 대답했다. ‘하나된 힘’이라고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구청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내게 ‘남산고도제한’은 무거운 숙제였다. 바윗덩어리처럼 중구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지만 역대 구청장, 주민단체, 정치인 등 그 누구도 쉽게 풀지 못하던 일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큰 바위를 움직이려면 뿔뿔이 흩어진 힘을 모으는 게 먼저였다. 우선 30년간 묵혀 온 주민 목소리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규제망이 걸쳐 있는 5개 동을 대표할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토론회와 공론장을 열어 주민 생각을 담았다. 고도제한을 풀 첫 열쇠는 바로 여기서 나왔다. 주민 스스로 규제 ‘완전 철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합리적 조정’으로 논의의 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한발씩 양보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 같은 전략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도제한을 푼 두 번째 열쇠는 구청 직원들이었다. 지난 1년 중구 가족들은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았고 머리를 맞댔다. 고도지구의 모든 조망점을 일일이 발로 찾아 살피며 망실된 지점을 확인하고 32년 전 문서까지 샅샅이 조사해 서울시를 설득할 논리를 찾았다. 그리고 보다 촘촘한 높이기준을 마련해 실제 고도제한이 변화된 이후 남산 조망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거쳤다. 중구가 서울시에 건넨 조정안엔 이렇듯 구민과 중구 가족들의 절실한 마음과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이 토대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구의 실무진, 전문가 등이 수십 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신고도지구 구상안’이 나온 것이다. 이제 첫 단추를 푼 셈이다. 실제 주민 삶에 만족할 만한 편리함이 찾아오기까지 밟아야 할 여정이 길다. 그러나 남산고도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아름다운 남산의 경관과 주민의 행복한 삶,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그곳에 가닿기까지 우리는 변함없이 ‘하나된 힘’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말이다.
  • 경기 지자체들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 손뗀다

    경기도 시·군들이 장애학생 교육 보조인력인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에 손을 떼고 있다. 당초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시·군들이 함께 인건비를 부담해 왔지만 재정 여건이 어려워진 지자체가 하나둘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당장 예산 지원을 중단한 지자체 분만큼 교육청이 더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인건비 부담에 교육청은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기관 간 ‘눈치 싸움’에 장애학생들만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는 도내 31개 시·군 중 16개이며, 나머지 15개 시·군은 지원을 안 하거나 중단했다. 여기에 고양·성남시가 내년부터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해 내년에는 절반보다 적은 14개 시·군만 보조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게 된다. 특수교육지도사는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 있는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보조인력을 의미한다. 교사들은 원활한 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장애학생에게는 보조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을 중단한 일선 시·군들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교육청 소속인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시군이 부담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들어 지원을 중단키로 한 지자체가 부쩍 늘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가 지난해를 끝으로 인건비 지원을 중단했으며, 여주시와 수원시 역시 각각 2021년, 2020년 지원이 마지막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는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교육청특별회계 예산으로만 충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이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명목으로 세운 예산은 2021년 225억원, 2022년 229억원, 2023년 237억원 등 증가하는 추세다. 지원을 중단하는 시·군이 늘어날 경우 추가 확보해야 할 예산은 더욱 늘어난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호동 국민의힘 의원은 “2015년 법제처에서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지자체가 교육청과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음에도 시·군들이 경비보조를 하지 않거나 철회하고 있다”며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날아가버린 축제… 그 많은 은어는 어찌할까요

    날아가버린 축제… 그 많은 은어는 어찌할까요

    최근 수해로 은어축제를 취소한 경북 봉화군과 영덕군이 축제용으로 미리 확보해 둔 다량의 은어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제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은어’가 축제 취소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된 것이다. 집단 폐사 우려도 나온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군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25회 봉화은어축제’를, 영덕군은 이달 말쯤 영덕읍 오십천 일원에서 예정됐던 ‘2023 영덕황금은어축제’를 취소했다. 특히 이번 봉화 은어축제 취소는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두 지자체는 지역 축제추진위원회, 사회단체 관계자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은어 소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 2월부터 지역 민간 양식장에 위탁해 은어 30만 마리(15t), 영덕군은 15만 마리를 양식해 왔다. 우선 축제 기간에 쓰일 은어 전량을 현장 판매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팔릴지 예상조차 못 하고 있다. 봉화군은 29일부터 봉성면 로컬푸드직매장과 영주시 조암동 농협파머스마켓 등 2곳에서 은어 직판행사를 열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당 1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택배 주문과 수산물시장 판매 등 소비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장지성 봉화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은어) 물량이 워낙 많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정말 앞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소 3분의2 이상을 폐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덕군은 황금은어를 28~30일 영덕군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 판매한다. 가격은 ㎏당 1만원. 1인당 구매는 5kg까지 가능하다. 판매는 황금은어 양식장(지품면 경동로 7858)에서 이뤄지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아가미 뒤쪽의 황금빛 문양이 다른 지역의 은어보다 뚜렷해 이름 지어진 황금은어는 담백한 맛과 수박향으로 임금에게 진상됐던 경북의 특산물이다.
  •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경사가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길이 펼쳐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비로소 이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의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유해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18일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한 뼘이라도 더 땅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 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나무만 세워 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창용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의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 측 자료를 교차 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가량이 출장인 데다 여비 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 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 있겠다”는 생각에, 신진욱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 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믿고 싶지 않아” ‘전세사기 피해’ 고백한 방송인

    “믿고 싶지 않아” ‘전세사기 피해’ 고백한 방송인

    군인 출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김진영·28)가 전세사기 피해를 언급했다. 24일 덱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네’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제작진이 은행 업무를 보고 나온 덱스에게 “그 생일선물 언박싱 영상에서 언박싱 내용보다 전세 사기 관련된 내용이 더 화제가 됐다”고 말하자, 덱스는 “저 댓글 봤다. 기사까지 났더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전세 사기 맞는데 사실 좀 외면하는 부분도 있다. 외면하면 안 되지만 현실이라 믿고 싶지 않다. 전세 사기 당했다는 걸”이라며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이어 “사기 치는 놈들은 똑똑한 거 같아. 머리가 비상하다. 멍청한 애들은 사기를 못 쳐. 내가 멍청해서 사기당한 건가”라며 씁쓸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앞서 덱스는 지난 3일 공개된 영상에서 제작진에게 집 계약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은 할 수가 없다”며 전세 사기 당한 사실을 고백한 바있다. 덱스는 “‘뻥전세’에 집주인은 집주인이 아니었다. 등기부등본을 떼 보니 다른 사람이 주인이었다”라며 “그 사람은 급전이 필요해서 명의 빌려준 돈만 받았다고 하더라. 지난해 한참 뉴스로 나왔던 ‘뻥전세’에 나온 사람 중 한 명이 나”라고 털어놨다.
  • “용머리해안 관람 가능한지 묻지 마세요”

    “용머리해안 관람 가능한지 묻지 마세요”

    조수간만의 영향과 기상악화로 인한 안전문제로 출입통제가 잦은 용머리해안이 관람 당일 입장 통제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용머리해안 관람통제 실시간 안내를 위해 용머리해안 공영 주차장 내에 전광판을 설치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용머리해안 관람통제 안내 전광판 설치사업은 총 사업비 4000만원을 투입하여 지난 6월 말 준공해 이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용머리해안 관람 시간 안내는 관광지관리소 공식 인스타그램(6sot_official) 및 제주120만덕콜센터, 여행사 등에 매일 아침 문자 전송하여 홍보하고 있지만 통제 여부를 모르고 용머리해안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전광판을 설치하게 됐다. 이번 전광판 설치로 용머리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화로 통제 여부를 물어보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어 관람객 불편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용머리해안은 날씨와 해수 영향을 받는 곳으로 관리소 직원들이 수시로 용머리해안 상태를 확인하여 관람통제 여부를 실시간 안내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 되는 비 날씨 등 기상악화로 관람 통제하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용머리 해안은 산방산 자락에서 해안가로 뻗어나가는 곳에 위치한다.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해안으로 불린다. 수 천 만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파도에 깎여 기묘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100세를 넘긴 고등학생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는 순탄하지 않았던 과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미래에 대해선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에스코바르에 사는 할머니 메르세데스 페르난데스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는 1922년 1월 12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남부 베나도 투에르토 지역에서 출생했다. 만 4살 때 부모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스코바르로 이주한 할머니는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것,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린 것도 모두 에스코바르에서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지난 일을 되새겨 봐야 뭐 하겠는가. 기쁜 일도 많았지만 슬픈 일도 많았던 과거에 대해선 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생애 최대 위기가 닥친 건 2년 전, 9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1살 연하인 남편이 지병으로 눈을 감자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부부에겐 자식이 없었다. 부부가 받는 기초연금으로 생활을 할 땐 넉넉하지 않아도 생계를 걱정하진 않았지만 혼자가 된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것도 이때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노숙을 하면서 무료급식소에서 매일 주는 점심 한 끼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할머니는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공원에 누워서도 잠을 이루지 못해 하루하루가 참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건 무료급식소의 한 자원봉사자가 노숙하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겨 시립양로원을 소개하면서였다. 시립양로원은 50년째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왔다. 양로원에 들어간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자신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선 고등학교부터 졸업하자고 작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양로원 측의 도움으로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공부를 해봤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민폐만 끼칠 것”이라는 등 반대하는 양로원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면서 끝내 학교에 들어갔다. 고령이지만 매일 걸어서 등교하는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공부를 시작한 후 염색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밝은 퍼플로 머리카락 색깔을 바꿨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외모를 바꾸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공부도 더 잘 된다”면서 “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봉사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롤러코스터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 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약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이름도 없이 나무만 세워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진욱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측 자료를 교차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 가량이 출장인데다 여비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있겠다”는 생각에, 신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창용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버스기사 만취 폭행 후 “기억안나”…교사 길러내는 교수님이었다

    버스기사 만취 폭행 후 “기억안나”…교사 길러내는 교수님이었다

    버스기사 만취 폭행남이 알고 보니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교수였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교대 교수 김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폭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3일 오후 10시 5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을 달리는 버스에서 욕설하며 50대 버스기사의 머리와 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버스기사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술에 취한 남성이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를 때리고 행패를 부린다”는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팔십노인 머리·청년 얼굴 ‘묻지마 폭행’ 해놓고… 30대 “기억 없다”

    팔십노인 머리·청년 얼굴 ‘묻지마 폭행’ 해놓고… 30대 “기억 없다”

    일면식도 없는 노인과 청년을 이유없이 ‘묻지마(이상 동기 범죄) 폭행’ 한 30대가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아무런 이유없이 길을 걷던 노인을 대상으로 폭행·상해를 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낮 12시 50분쯤 제주시 화북동 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80대 남성의 머리 등을 아무런 이유 없이 주먹으로 폭행해 쓰러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16일 오전 8시 50쯤 제주시 도련동 제주축산농협 삼화지점 앞 횡단보도에서 70대 여성을 폭행해 진단 2주 상해를 입혔다.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 소행으로 보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광범위하게 분석해 피의자 인상착의를 특정하고 재범 가능성이 높아 삼화지구 일대 형사들을 집중 투입해 수사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오후 5시 30쯤 피의자를 자진출석토록 유도해 검거했다. 피의자는 “기억이 없다”고 하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A씨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대상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을 일삼은 행위가 중대하고 재범 우려가 있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24일 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A씨에 대해 추가 여죄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2일 국립제주박물관 버스정류장에서도 앞에 서 있던 20대 남성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에는 제주시 건입동 하나로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시비가 붙은 30대 남성을 같은 식으로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들 피해자들은 대부분 창피하고 나중에 보복할까봐 두려워 바로 신고하지 못해 가족들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해로 축제 취소에…축제용 물고기 ‘은어’ 떼죽음 위기

    수해로 축제 취소에…축제용 물고기 ‘은어’ 떼죽음 위기

    최근 수해로 은어축제를 취소한 경북 봉화군과 영덕군이 축제용으로 미리 확보해 둔 다량의 은어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제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은어’가 축제 취소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된 것이다. 집단 폐사 우려도 나온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군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25회 봉화은어축제’를, 영덕군은 7월 말쯤 영덕읍 오십천 일원에서 예정됐던 ‘2023 영덕황금은어축제’를 각각 취소했다. 특히 이번 봉화 은어축제 취소는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두 지자체는 지역 축제추진위원회와 사회단체 관계자 등과 머리를 맞대 은어 소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 2월부터 지역 민간 양식장에 위탁해 은어 30만 마리(15t), 영덕군은 15만 마리를 양식해 왔다. 우선 축제 기간에 쓰일 은어 전량을 현장 판매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팔릴지 예상조차 못 하고 있다. 봉화군은 오는 29일부터 봉성면 로컬푸드직매장과 영주시 조암동 농협파머스마켓 등 2곳에서 은어 직판행사를 열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당 1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택배 주문과 수산물시장 판매 등 소비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장지성 봉화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은어) 물량이 워낙 많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정말 앞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소 2/3 이상을 폐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덕군은 축제를 위해 양식한 황금은어를 오는 28~30일 영덕군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 판매한다. 가격은 ㎏당 1만원. 은어물량을 고려해 1인당 구매는 5kg까지 가능하다. 판매는 황금은어 양식장(지품면 경동로 7858)에서 이뤄지며,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다. 아가미 뒤쪽의 황금빛 문양이 다른 지역의 은어보다 뚜렷해 이름 지어진 황금은어는 담백한 맛과 수박향으로 임금에게 진상됐던 경북의 특산물이다.
  • 日호텔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4주만에 머리 찾아

    日호텔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4주만에 머리 찾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약 4주 만에 남성의 머리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됐다.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전날 오전부터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피해자의 머리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머리가 피해자인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쯤 삿포로 스스키노의 한 호텔에서 남성 A(62)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객실 욕실에서 발견된 A씨는 머리 부분이 없는 상태였다. 목에는 칼로 절단된 듯한 흔적이 있었다. 홋카이도 에니와시의 직장인인 것으로 전해진 A씨의 사인은 출혈성 쇼크였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다른 1명과 함께 해당 호텔에 입실했다. 이 인물은 다음 날 오전 2시쯤 호텔을 혼자 빠져나갔다.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24일 사체 손괴·유기 혐의 등으로 다무라 루나(29)와 그의 아버지인 다무라 슈(59)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25일 루나의 어머니인 다무라 히로코(60) 역시 부녀와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A씨로 추정되는 머리 부분은 이들 셋이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나왔다. 경찰은 루나와 A씨가 지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혐의 인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사건 현장인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두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호텔에 입실한 것은 루나로 보고 있으나 흉기 준비 등 그의 아버지도 관여한 흔적을 발견해 공범인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A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이 현장에 없던 것으로 미뤄 이들이 A씨의 신원 특정을 늦추기 위해 머리와 소지품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 급류 휩쓸린 초등생 보고 곧장 뛰어든 ‘의인’ 정체

    급류 휩쓸린 초등생 보고 곧장 뛰어든 ‘의인’ 정체

    충북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어린이를 인근에서 산책하고 있던 소방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24일 강원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 30분쯤 제천시 장평천에서 친구 4명과 물놀이하던 A(10)군이 갑자기 급류에 휩쓸렸다. 비번 날 산책로에서 운동 중이던 영월소방서 소속 엄주환(47) 소방위는 A군이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엄 소방위가 얕은 물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 때였다. 물에 빠진 아이의 모습을 보자마자 7세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던 그는 망설임 없이 곧장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A군은 수심 0.7m가량의 얕은 물에서 놀던 중 물살에 떠밀려 수심 2m 이상 되는 하천 중심부로 떠내려간 상황이었다. 엄 소방위는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깊은 수심에 당황했다. 놀란 A군이 엄 소방위를 끌어안으면서 몸을 눌러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엄 소방위는 물속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A군에 의해 자신 역시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에 A군을 몸에서 떨어뜨려 거리를 확보한 뒤 물가로 조금씩 A군을 밀었다.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아이도, 엄 소방위도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A군을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다행히 A군은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A군과 A군 보호자는 엄 소방위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 엄 소방위는 “장마철에는 모래가 떠내려오는 등 지형이 일정하지 않아 평소 수심이 얕은 곳도 갑작스레 깊어질 수 있어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면서 “만약 들어가게 되더라도 꼭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설] 양평 고속도 자료 공개, 사업 재추진 동력 되길

    [사설] 양평 고속도 자료 공개, 사업 재추진 동력 되길

    국토교통부가 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의 설명에도 야권이 ‘특혜 의혹’을 계속 제기하자 공개할 수 있는 범위의 자료를 모두 공개해 국민에게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공개된 자료는 도로 건설계획 단계부터 노선 검토 과정, 전략환경영향평가와 노선 공개 등 55건에 달한다. 개인 신상 관련 내용을 제외한 그간 자료를 전례 없이 모두 공개했다고 한다. 특히 노선 변경 검토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은 만큼 관련 의혹 해소와 사업 재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자료의 핵심 사안은 이미 국토부가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낼 때 포함됐던 내용이다. 예타안에 비해 노선 변경안(대안)이 상대적으로 환경 파괴가 덜하고 양평군이 요구하는 나들목 건설이 가능하며, 주거지 밀집 지역에 대한 민원도 피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다. 전문업체가 분석한 예상 교통량도 예타안은 하루 평균 1만 5834대인 반면 대안은 2만 2357대로 나타나 교통 흡수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안 노선은 상수원보호구역을 지나는 구간이 짧고 한강 교량도 1개여서 환경보호에 더 유용하다. 대다수 도로·교통 전문가들도 대안이 예타안보다 교통량 분산과 환경보호, IC 추가에 유리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국책사업에 의혹이 있다면 얼마든지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김건희 도로’에 초점을 맞추고 정치적으로 재단해 아니면 말고 식의 외압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건 국익에 백해무익하다. 국토부가 자료를 모두 공개한 만큼 야당도 팩트로 반박하든지, 아니면 정부·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 재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