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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냠냠’ 중국만두… ‘깔끔’ 돼지국밥… ‘칼칼’ 대구탕… ‘싱싱’ 자연산 회

    ‘냠냠’ 중국만두… ‘깔끔’ 돼지국밥… ‘칼칼’ 대구탕… ‘싱싱’ 자연산 회

    식도락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해양도시인 부산에서는 수산물을 식재료로 한 음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기막힌 오션 뷰와 함께 음식을 즐기는 미식도 곳곳에서 가능하다. 부산시는 국내 최초 맛집 가이드인 ‘블루리본’과 함께 지역 맛집 100곳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14일 시티투어버스 노선 주변 맛집을 소개한다. ①신발원(동구 대영로243번길 62, 오전 11시~오후 8시, 화요일 휴무) 시티투어버스 출발지인 부산역 인근 차이나타운에 있는 만두 전문점이다.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만두피에다 생강과 돼지고기를 넣은 속이 조화를 이루는 중국 만두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팥빵, 달걀빵 등 중국 빵을 판매한다. ②합천국밥집(남구 용호로 235, 오전 8시~오후 10시, 연중무휴) 레드라인 첫 정류장인 유엔평화공원 근처에 있다.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고기와 내장을 맑은 국물에 깔끔하게 토렴해 내준다. 모둠따로, 순대따로, 내장따로, 그냥 따로국밥 등 네 가지 국밥 메뉴가 있다. ③아저씨대구탕(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가길 31, 오전 7시~오후 9시, 2·4주 월요일 휴무)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의 대구탕이 인기다. 부산 8경 중 하나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다. ‘식객’ 허영만 화백과 배우 정우씨가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구 머리를 넣어 국물 맛을 내고 밑반찬으로 장아찌와 멍게젓을 내준다. ④동백섬횟집(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9번나길 17,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회가 싱싱하기로 유명한 자연산 횟집이다. 레드라인 마린시티 정류장 근처에 있다. 회를 주문하면 여러 가지 해물과 튀김 등이 함께 나온다. 초밥용 밥에 생선회를 얹어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식사로는 매운탕과 생선찜이 나온다.
  • 애타는 경남 “우주항공청 특별법, 어서 국회 통과해야”

    애타는 경남 “우주항공청 특별법, 어서 국회 통과해야”

    경남이 ‘우주항공청 특별법 국회 통과’ 촉구로 들끓고 있다.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항공우주산업체 등이 한목소리로 특별법 국회 통과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박완수 지사가 국회 들머리에서 조속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데 이어 10일에는 경남 18개 시군 시장·군수가 릴레이 캠페인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단체도 국회 의결을 촉구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총동창회와 경남지역사회연구원, 사천시민참여연대 등 13개 단체로 구성한 ‘우주항공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부경남 시민행동’은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을 서둘러 제정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앞서 가야대·경남대·경상국립대·김해대·마산대·인제대·창원대 총학생회와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도 “지역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을 막고, 균형 있는 국가발전 추진에 필요하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22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도 “항공우주산업이 더는 정쟁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 높였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을 경남 사천에 개청하는 게 골자다. 지난 4월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돼 진통을 겪다가 안전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견해차로 합의를 못한 채 지난달 활동을 마쳤다. 법안이 본회의 의결까지 가려면 과방위 법안소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야 한다. 정부 기구를 새로 만드는 일이라 국회 행정안전위 소관 정부조직법 개정까지 이뤄져야 한다. 경남도는 지난달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특별법 쟁점이 정리됐다고 본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 기능을 두는 것에 동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도는 늦어도 다음달 초 법이 제정되고 내년 상반기 업무 개시에 기대를 건다.
  • 박민 KBS 사장 “불공정 편파보도 사과… 경영진 임금 30% 삭감”

    박민 KBS 사장 “불공정 편파보도 사과… 경영진 임금 30% 삭감”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불공정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사과했다.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예고하며 경영진의 임금 30% 삭감과 명예퇴직 확대 실시,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장자연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지오씨가 출연했던 사례,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 의혹 보도 등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표 프로그램인 KBS 뉴스9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당국의 수사로 관련 기자가 기소됐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체크를 활성화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하고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며 “앞으로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진상 규명과 함께 오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KBS 적자 규모를 800억원으로 예측하며 경영 효율화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KBS는 지난해 수신료 7000억원을 받았지만 방만 경영으로 1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8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저 자신과 임원들이 경영 정상화까지 임금 30%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하고 그래도 인력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전날 이뤄진 ‘더 라이브’ 편성 삭제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및 주요 뉴스 앵커들의 전면 교체와 관련해 “지금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거나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은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이날 박 사장의 대국민 기자회견장 앞에서 ‘대국민 사과 말고 사퇴를 선언하라’,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방송 독립 파괴 규탄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며 항의했다.
  • 혁신위의 최후통첩… 與 ‘공천개혁’ 분수령[뉴스 분석]

    혁신위의 최후통첩… 與 ‘공천개혁’ 분수령[뉴스 분석]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 지도부와 중진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기현 대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영남 중진·지도부 간 ‘강대강’ 대치 전선이 형성된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진 불출마와 험지 출마 수용 여부가 국민의힘 공천 개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에게 “저는 100% 확신한다. (중진·친윤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총선 때)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혁신위 조기 해산’, ‘중진 불출마 리스트’ 보도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중진 불출마 요구에 대한 응답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조기 종료설이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압박성 메시지’라는 게 중론이다. 중진들의 무응답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것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대책)이 나온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사실상 인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불출마를 발표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며 “아직 선거가 많이 남았는데 혁신위가 너무 압박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수능이 끝난 이후에 김 대표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면서 나가라고 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한 만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 대표가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으면 인 위원장이 진짜로 혁신위를 해체해 버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혁신 분위기는 사라지고 비상대책위원회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5선 주호영 의원에 이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도 혁신위의 요구를 거부했다. 3선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로 당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른 사람들의 정치 인생은 조리돌림하며 흔들어대고 당에서 찍어내더니, 당이 죽든 말든 총선에 지든 말든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그렇게 알량한 정치 혼자만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계속하시라”고 비꼬았다. 인 위원장의 행보와 혁신위 권고안 등을 두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관여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혁신위가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 당 지도부,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당에서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장 의원의 수도권 험지 출마 거부 때문에 윤 대통령의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무조건 윤심이 반영돼 있다”며 “영남 중진을 정리해 대통령실이나 검사들이 출마할 공간을 마련해 주고 당 혁신 분위기도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 “강아지 대신 키워줄게”…돈 끊기면 바로 ‘암매장’ 그놈 정체

    “강아지 대신 키워줄게”…돈 끊기면 바로 ‘암매장’ 그놈 정체

    위탁비를 받고 양육이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주는 동물보호소가 위탁받은 강아지 100여 마리를 처리업체에 넘겨 암매장한 사실이 적발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천에 있는 동물보호소 업주 30대 A씨 등 2명과 처리업자 30대 B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보호소 직원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물보호소에 있던 개 118마리를 마리당 10만~30만원을 주고 처리업자 B씨에게 넘겨 살처분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넘겨받은 개들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에 있는 자신의 토지에 파묻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파렴치한 범죄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지난 4월 암매장된 개 사체들을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발견 당시 개들은 도랑 인근에 얕게 파묻혀 일부는 바깥으로 사체가 드러나 있었고, 대부분은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듯 비쩍 말라 있었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개들은 주로 둔기로 머리를 맞아 죽거나, 질식 또는 영양실조로 목숨이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토지주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A씨 등이 반려견 처리를 의뢰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 A씨는 주로 온라인에서 ‘사정상 키우기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대신 키워준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개 주인들에게 마리당 100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을 받고 반려견을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반려견을 위탁한 뒤 최소 30일까지는 보호소에서 지내는 모습을 개 주인에게 보여주고, 이후는 계약금 액수에 따라 공개 기간을 추가하는 식으로 계약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입금이 되지 않아 공개 기간이 지난 개들을 B씨에게 넘겨 살처분하는 식으로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최근 비슷한 홍보를 하는 신종 ‘펫숍’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 파양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책임감 없이 손쉽게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포기하는 행태 역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박민 KBS 사장 ‘앵커 물갈이’에…野 “망나니 칼춤” 공세

    박민 KBS 사장 ‘앵커 물갈이’에…野 “망나니 칼춤” 공세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이후 주요 보도·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자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군사 쿠데타’, ‘망나니 칼춤’ 등 강한 표현으로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에 대한 규탄을 쏟아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점령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군사 쿠데타를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라고 오직 정권에 충실하고 KBS를 이렇게 무참하게 유린해도 괜찮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 사장은 법적·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역사적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박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국민의 방송 KBS를 ‘땡윤 방송’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KBS는 9시 뉴스,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를 교체하고,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전격 폐지했다.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영방송 이사진 해임에 이어 박 사장의 KBS 재편까지 현실화되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가 이달 말 재추진을 목표로 철회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한다. 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고민정 최고위원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4명이 첫 번째 피켓을 들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면서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KBS가 공영방송의 입장에서, 또 공정하게 방송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암 투병 아버지 수년간 돌본 40대 아들, 돌로 아버지 내리쳐…경찰 ‘우발적 범행’ 판단

    암 투병 아버지 수년간 돌본 40대 아들, 돌로 아버지 내리쳐…경찰 ‘우발적 범행’ 판단

    장기간 암 투병 중이던 80대 아버지를 간호하다 살해한 40대 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허지훈)는 14일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암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머리를 돌로 내리치고 로프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와 같은 빌라 위아래 층에 살면서 암에 걸린 아버지를 장기간 병간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지 1시간쯤 지나 사설 구급차를 불러 아버지를 병원에 호송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사설 구급대원은 혈흔 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발각됐다. 범행 당시 A씨의 아버지와 함께 거주하던 어머니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초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A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 일체를 모두 자백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범행 당일 A씨를 긴급체포해 같은달 21일 구속했다. 지난달 26일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3일 A씨를 구속기소했다.
  • 안산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용도 확대… 예술품 전시 가능해진다

    안산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용도 확대… 예술품 전시 가능해진다

    안산시 대부도에 소재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 조형물 설치가 가능해지고 예술품 전시도 가능해져 시민들의 관심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는 지난 6일 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단장 강원대)과 협력을 바탕으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의 사용 용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간척지 공공용 임시 사용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단원구 대부북동 1984번지 일대(방아머리 초입)에 소재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2012년 조성 이후 사용 용도가 초화류 파종 등 작물의 시험·연구에 국한됐으나, 이번 변경 계약을 통해 공공용 목적의 조형물(예술작품) 설치 등 문화관광 및 예술 전시까지 가능하도록 확대됐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미준공 간척지 활용방안을 조형물 설치 등 문화관광 및 예술 전시 등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미준공 간척지)의 임시 사용 계약상 세부 규정(사용 목적)이 변경되지 않아 조형물 등 시설물 설치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변경계약에 따라 안산시는 내년부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활성화 및 이용자 편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테마형 데크산책로, 안내판 등 기반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대부도가 인구 5만 이상 자족도시 및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대송단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관광자원으로써 부지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활용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대부도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사용 면적이 77ha인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테마형 꽃밭, 드넓은 갈대숲 등이 매력적인 곳으로, 가족·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테마파크를 둘러싼 1200여그루의 메타세콰이어길도 볼거리 중 하나다.
  • “아빠 딸이잖아!” 딸 극단 선택…성폭력 친부 “마녀사냥” 주장, 기각

    “아빠 딸이잖아!” 딸 극단 선택…성폭력 친부 “마녀사냥” 주장, 기각

    ‘오래 못 본’ 친딸 부르더니 성폭행 시도“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소란 피워 10년 넘게 못 본 친딸을 갑자기 불러낸 뒤 성폭력해 끝내 딸의 자살을 불러온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14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7)에게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는 없으나, 친딸이 남긴 진술과 증인들의 증언 신빙성으로 볼 때 A씨가 친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피고인석에서 “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란을 피웠으나 곧바로 제지당해 퇴정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꿈을 꺾는듯한 말을 하자 홧김에 무고한 것 같다”며 ‘무고’ 주장을 펼쳐왔다. A씨는 지난해 1월 대학생이던 딸 B(당시 21세)씨를 충남 모 지역 자기 집으로 불러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10년 넘게 보지 못한 딸 B씨에게 갑자기 “대학생도 됐으니 밥 한번 먹자”고 불러낸 뒤 집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자신의 가정폭력과 외도 등 문제로 B씨의 어머니와 이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하자 머리채를 잡고 벽에 밀치면서 때리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아빠는 다 허용된다”면서 B씨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요구했다. 친부의 범행에서 벗어난 B씨는 “아버지인 A씨가 내 속옷을 벗기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가족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B씨의 녹음 파일에는 “내가 도망을 가면서 ‘아빠, 아빠 딸이잖아, 아빠 딸이니까’라고 애원…”이라는 범행 당시 상황이 담겼다. B씨는 지난해 11월 7일 경찰공무원 준비를 위해 다니던 전문직 학교의 기숙시설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서를 남기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의 유서에는 ‘직계존속인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지만 열 달이 지나도록 사건에 진전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엄마 “딸한테 ‘사과받았다’ 말하고 싶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은)는 지난 5월 A씨에게 “범행이 반인륜적이며 친딸의 극단적 선택에 이 사건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5년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딸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울부짖는 소리는 범행을 당할 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라며 “B씨가 사건 당일 경찰을 만나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녹음 내용이 상식과 경험에 모순되거나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1심 선고 후 법정을 나가면서 “내가 왜 유죄냐”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고, B씨의 어머니는 형량이 적은 것에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B씨의 어머니는 당시 “(전 남편인 A씨가) 법정 구속되면서 ‘나중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숨진) 딸아이한테 ‘내가 대신 사과 받아왔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폭행과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고 반인륜적 성격에 비춰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성폭력 전과가 없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모두 살핀 원심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과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 변호인은 “친딸이 남긴 범행 당시 녹취 파일은 그녀의 언니가 통화 중 녹음한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다”며 “녹음에 타자 소리가 섞인 것으로 미뤄 누군가 실시간 조언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 취임 하루 만에 박민 사장 “KBS 불공정 편파보도했다” 사과...“올해 800억 적자” 쇄신 예고

    취임 하루 만에 박민 사장 “KBS 불공정 편파보도했다” 사과...“올해 800억 적자” 쇄신 예고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불공정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사과했다. 강도높은 경영쇄신을 예고하며 경영진의 임금 30% 삭감과 명예퇴직 확대 실시,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장자연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지오씨가 출연했던 사례, 2021년 4·7 재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 의혹 보도 등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프로그램인 KBS 뉴스9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당국의 수사로 관련 기자가 기소됐다고 공개했다.이와 관련해 그는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체크를 활성화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하고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며 “앞으로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진상 규명과 함께 오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KBS 적자 규모를 800억원으로 예측하며 경영효율화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KBS는 지난해 수신료 7000억원을 받았지만, 방만 경영으로 1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8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저 자신과 임원들이 경영 정상화까지 임금 30%를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어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하고, 그래도 인력 효율화가 이뤄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전날 이뤄진 더라이브 편성 삭제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및 주요 뉴스 앵커들의 전면 교체와 관련해 “지금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거나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은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KBS의 뉴스타파 인용 보도에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한 데 대해 “보도 경위나 내용을 보니 명백한 문제가 있었다. 방심위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답했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이날 박 사장의 대국민 기자회견장 앞에서 ‘대국민 사과 말고 사퇴를 선언하라’,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방송독립 파괴 규탄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며 항의했다.
  • 하태경 “윤핵관 희생 요구, 대통령 의중인 듯···장제원 때문에 머리 많이 아플 것”

    하태경 “윤핵관 희생 요구, 대통령 의중인 듯···장제원 때문에 머리 많이 아플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퇴진·험지출마 요구에 대해 “혁신위원장 개인의 생각인지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인지 유심히 지켜 봤다. 당내 다수 중론은 대통령의 주문”이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대통령이 머리가 많이 아프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이 ‘대통령을 사랑하면 내려놓으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사랑하면, 대통령을 지지하면 희생하자”라며 “정말로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친윤’ 초선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과 인 위원장 간 메신저가 됐으로 판단했다. 그는 “(인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이라며 “이용 의원이라고 우리 당에서 대통령 메신저로 통하는 분이 한 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다. 하 의원은 “이용 의원이 의총에 나오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 긴장을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이 의원이 대통령의 의중을 표현한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인 위원장의 희생 요구 직후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뭐든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이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에 호응한 유일한 의원이었다. 그걸 보고 우리 당은 저게 대통령 메시지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핵관이 해체 국면에 접어든 걸로 봐야 되느냐’라고 묻자 하 의원은 “사실상 그 단계로 갔다”며 “예를 들어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당에서 아무도 그분을 윤핵관으로 안 본다. 권 의원은 험지 출마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윤핵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도 “3선은 해야 (윤핵관) 급에 들어간다”며 “재선까지 내려가면 너무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대통령하고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했는데 대통령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말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나”라며 “현재 의원들 중에서 (신당으로) 붙을 만한 사람이 없다. 플랜이 아주 치밀하지 않다. 대구 출마도 그냥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인생 황혼기 할머니들의 행복한 여고생활…KBS 다큐멘터리 ‘화양연화, 할매는 여고생’ 26일 방송

    인생 황혼기 할머니들의 행복한 여고생활…KBS 다큐멘터리 ‘화양연화, 할매는 여고생’ 26일 방송

    경남 거창군 아림고등학교 실버반에 다니는 인생황혼기 할머니들의 행복한 여고생활을 담은 KBS 특집 다큐멘터리 '화양연화, 할매는 여고생'이 오는 26일 오후 4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화양연화'는 못 배우고 지난한 삶이었지만 묵묵히 자식들 키워내고 집안을 일구어 온 이 시대의 할머니들에게 찾아온 '인생 최고의 전성기' 여고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림고에는 특별한 두 학급이 있다. 교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희끗한 뽀글 파마머리. 손녀뻘 되는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할머니들은 다름 아닌 아림고 실버반 학생들이다. 실버반 학생들은 한글부터 시작해 성인 문해교육을 마치고 초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은 뒤, 당당히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주변에서는 짧았던 배움의 한을 푸는 정도로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늦었기에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알까.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 과정을 여든 나이의 할머니들이 배워가는 건 생각보다 고단하고 그 무엇보다 진지한 일이다.   “어릴 때 공부하라고 하면 진짜 하기 싫고요. 산을 넘어가야 하고 십리를 걸어가야 하니까 가기 싫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이 ‘얘들아, 나중에 후회한다. 너희’ 이러더라고요.뭐 그럴지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후회되더라고요.”(황순늠·66세· 아림고 2년)  “꼭 할 겁니다. 처음 발 디딜 때부터 ‘나는 죽을 때까지 할 거다.’ 말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말이 씨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정명자· 80세· 아림고 2학년)할머니들은 공부하는 게 이렇게 재밌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등굣길 편도 한 시간 반, 새벽 5시 기상은 기본이다. 그래도 학교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방학 한 달은 손자 같은 열여덟살 동급생 친구를, 자식 같은 선생님을 볼 수 없어 섭섭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2학년 최월희 할머니와 1학년 이연식 할머니는 집에선 올케와 시누이 사이, 학교에선 선배와 후배로 손꼽는 단짝이다. 언제나 환히 웃는 얼굴로 언니, 동생들 안부를 사사건건 챙기는 황순늠 할머니는 농사지은 것을 나눠주기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 남다른 수학 실력에 수학 일타 강사로 꼽히는 정하순 할머니. 혼자되신 후 공부를 시작하며 조용히 세상 밖으로 걸음을 내딛은 여든 살 정명자 할머니까지. 할머니들의 나이는 숫자일 뿐, 여전히 소녀다.
  • 청소년·학부모·학교가 함께하는 ‘교육의 장’… 노원구, 18일 ‘미래 교육 박람회’ 개최

    청소년·학부모·학교가 함께하는 ‘교육의 장’… 노원구, 18일 ‘미래 교육 박람회’ 개최

    서울 노원구가 오는 18일 상계근린공원에서 ‘노원미래교육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교육 특구인 노원구에는 아동·청소년(0~18세) 인구가 약 7만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자치구 중 학교 수(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96곳)가 가장 많다. 구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원미래교육지구사업’을 운영 중이며 사업 성과를 이번 박람회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열린다. 이번 박람회의 테마는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보드게임’으로 정했다. 미래교육지구사업의 주체자인 청소년, 학부모, 마을 활동가, 지역 연계 중점 학교 등이 참여하며 체험,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연계 중점 학교는 노원수학문화관, 노원천문우주과학과 등 지역의 교육 자원을 활용해 교육 과정을 구성하는 학교다. 박람회는 ▲무럭무럭 청소년 랜드 ▲반짝반짝 학부모 랜드 ▲꿈꾸는 학교 랜드 ▲우리 모두 마을 랜드 총 4가지 구역, 43개 부스로 구성된다. ‘무럭무럭 청소년 랜드’에서는 청소년 동아리와 사회 참여 프로젝트팀이 주도해 비즈 액세서리 판매, 컵 받침 만들기 체험, 축구 게임, 인생네컷 등의 부스를 운영한다. 학부모 동아리가 주도하는 ‘반짝반짝 학부모 랜드’는 크리스마스 장식·머리핀·냄비 받침 만들기, 가죽 공예, 멘사 추천 게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사장 중앙에서는 보드게임 챌린지가 펼쳐진다. ‘꿈꾸는 학교 랜드’는 지역 연계 중점 학교인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와 상천초등학교가 참여해 열쇠고리, 팔찌, 향수, 친환경 카드 지갑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를 선보인다. ‘우리 모두 마을 랜드’는 마을 교사 연구 동아리, 동 단위 교육 공동체 등 마을활동가들이 주도해 꾸민다. 페이스 페인팅, 목공예, 전통 놀이, 다식 만들기, 탄소 중립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각 체험 부스 이용료는 1000원이다. 전체 수익금은 노원교육복지재단에 기부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노원미래교육박람회가 4년만에 재개되면서 노원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래 인재 양성과 함께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민·관·학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인간 욕망으로 ‘뒤틀린 낙원’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인간 욕망으로 ‘뒤틀린 낙원’

    언뜻 보면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광이다. 스위스의 설산, 베트남의 계단식 논밭, 한국 특유의 산세 등이 뒤섞인 ‘낙원’은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배경으로 서양란 모양의 머리를 한 요정 형상의 존재들이 밭을 일구거나, 가축을 돌본다. 분명 초록 가득한 풍경인데 그림은 ‘힐링’과는 거리가 멀다. 방호복을 입은 존재들, 거대한 직육면체 모양의 수박, 핵발전소 안 방사능 가득한 푸른 수조를 연상시키는 녹색 등이 기이하고 섬뜩한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신진 작가를 국내에 활발히 알려온 서울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이 장종완(40)의 개인전 ‘골디락스 존’으로 소개하는 풍경이다.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적 세계에 대한 불안을 들춰온 작가는 신작 회화 28점으로 이런 세계관을 확장했다.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형태와 색조를 담은 풍경들이 인간의 욕망으로 뒤틀린 세계를 직면하게 한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인간의 수요에 맞게 인위적으로 개량되고 변형된 과일이나 꽃 자체가 ‘SF’(공상과학)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신작들은 지구의 근미래에 대한 상상이자 우주의 어딘가가 지구를 대체해 이주할 다음 정착지일 수 있다는 상상을 뻗어나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하학적인 논밭의 형태가 우주 속 은하를 연상시키는 대작 ‘베리 밀키 웨이’, 여러 자연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분해해 재조합한 ‘마운틴 메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자연의 규칙에 균열을 내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의식, 지구 온난화나 감염병 사태 등 재난 상황과 맞물려 번지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 등이 추동한 풍경들은 지독한 농담처럼 뼈아프거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인류를 보는 듯 생경하고 낯설다.바위산에 새겨진 사자와 사자, 아기 사자를 나란히 배치해 그린 ‘야망의 전설’은 현대에도 야만의 역사를 되풀이하며 세계를 혼란으로 이끄는 전 세계 스트롱맨들을 ‘블랙 유머’로 꼬집는다. 지하 2층 전시장은 적외선 카메라로 바라보는 듯 녹색이 주조인 작품들을 모았다. 매순간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미어캣들이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긴장감을 내포한 녹색으로, 안 보이는 걸 드러내는 적외선 망원경처럼 보이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보려는 의도”라며 “끊임없이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거대한 흐름에 동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바이파운드리에는 올해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에 참여해 주목받은 한지형(29)이 미래 사회의 펫샵인 ‘마이 G(My G)’를 구현했다. 상품처럼 진열한 반인반수인 ‘퍼리’의 초상과 이들의 정보를 보고 취향에 따라 파트너나 친구로 삼을 수 있게 설정한 전시다. 안개처럼 모호히 흐려 그린 퍼리들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희미하고 성별과 인종, 나이도 구분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존재들은 ‘진실한 나’를 탐구하게 한다.
  • 대학생 패싸움에 여교사가 총탄에…태국 총기 사고 급증 [여기는 동남아]

    대학생 패싸움에 여교사가 총탄에…태국 총기 사고 급증 [여기는 동남아]

    최근 태국에서 총기에 의한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공공장소에서의 총기 소지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는 “승인된 공무원 이외의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총기법 개정에 관해 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태국에서는 자기방어를 위해 허가를 받으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방콕에서 3차례 연달아 발생한 총기 사건에 이어 나왔다. 지난 11일 오전 방콕 클롱뜨이 지역에서 대학생들 간 벌어진 싸움에서 총탄이 발사돼 인근에 서 있던 여성(47,여) 한 명이 숨졌다. 교사로 알려진 피해 여성은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ATM기 앞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목격자 말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이 버스정류장에 있던 4~5명의 학생 무리 중 한 명에게 다가가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피해 학생이 가까스로 피한 총탄은 근처에 서 있던 여교사가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는 머리와 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13일 새벽 2시경에는 수안루앙 지역 방콕-촌부리 고속도로 입구에서 10대 소년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15세 소년 한 명이 숨졌다. 경찰은 도로에 흩어져 있는 탄환 6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에는 방콕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무차별 총기 난사를 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 [씨줄날줄] 스페이스X의 민낯/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페이스X의 민낯/황비웅 논설위원

    인류가 화성에 이주해 정착하겠다는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임이 틀림없다. 마스원 벤처스는 2013년 화성에 영구적으로 정착할 신청자를 모집해 많은 화제가 됐다. 2023년까지 60억 달러를 들여 4명의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고, 이후 2년마다 4명씩 총 24명을 화성에 정착시킨다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무려 20만명이나 신청했다. 하지만 마스원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동원할 투자자를 찾지 못해 2019년 1월 파산했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화성 이주 프로젝트도 대국민 사기극으로 결론 났다.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는 1960년 구소련이 화성 탐사선인 ‘마스닉 1호’를 발사하면서부터다. 이후 60여년간 총 54번에 걸쳐 화성 탐사선이 발사됐으나, 임무 성공은 20여 차례에 그친다.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뿐이다.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해서는 현지에 인프라도 구축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96%이고, 기압도 지구의 1000분의7 수준이다. 기온은 겨울철에 영하 160도까지 내려가서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여 년간 화성 이주를 꿈꿔 왔다. 머스크는 2016년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만들어 100명의 인원과 화물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궁극적으로는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목표였다. 2021년 5월엔 스타십이 네 번의 실패 끝에 시험비행 및 착륙에 성공해 화성 이주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이스X의 심각한 안전 문제가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근로자 안전 규정과 표준 관행을 무시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이후 최소 600건 이상의 부상 사례가 있었다. 100명 이상이 상처나 열상을 입었고, 29명은 골절 또는 탈골됐다. 17명은 손가락이 으스러졌다. 머리 부상도 9명에 달한다. 스페이스X의 전현직 직원들은 머스크의 공격적인 프로젝트 마감 시한에 쫓겨 일어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성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 [세종로의 아침] 중동서 온 편지… “전쟁을 기념하라”/송한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동서 온 편지… “전쟁을 기념하라”/송한수 국제부 선임기자

    “미군 철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얼마 전 서울 도심인 중구 신당동 길바닥에서 한 사람한테 느닷없는 질문을 받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댓바람에 맞은 불의의 일격이었다. 웬 남성 둘이 간이 책걸상을 세운 채 행인들을 가로막으며 뭔지 모를 인쇄물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는 “철수하면 안 되죠. 여기 서명해 주세요”라고 다그쳤다. 난 곧장 발길을 서둘렀다. 며칠 앞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근을 지나다 이들과 얼추 비슷한 차림새를 한 여성들을 만난 데 이어 다시 또 난감한 상황을 겪은 것이다. 언제 우리 땅에서 미군이 떠난다고 했던가. 그런데 나 혼자만 몰랐던가. 과연 어디에서 출발한 괴담일까. 그들은 서명하지 않은 나를 어떻게 봤을까. 뒤통수에 대고 뭐라고 일갈했을까. 언뜻언뜻 퍽이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전쟁의 원인은 물론 인명피해 규모를 놓고 두 쪽으로 갈라진 국제사회 양 진영에선 서로를 불신하지만 희생자가 너무 많다.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게 뻔하다. 버락 오바마(62)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들 중 어느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고 온 세상에 뼈아픈 말을 던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한 지속적인 평화를 수십 년 새 이루지 못한 까닭에 맞닥뜨린 인류 모두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다. 좋은 전쟁이란 없다. 덩달아 써서 괜찮은 무기도 없다. 거꾸로 나쁜 평화도, 나쁜 대화도 없다. 어엿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어떤 수단도 찬양받아선 안 된다. 더불어 그런 불행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선험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자고 새삼 결의를 다지곤 한다. 공연한 ‘힘 자랑’으로 당초 불필요했던 싸움이 커질 수 있다. 미국도 가자지구 재점령을 고집하는 이스라엘을 경계하면서 “동맹국이라고 다 찬성하진 않는다”고 외쳤다. 서두에 주한미군 철수론을 꺼낸 까닭은 최근 애국을 빙자한 일각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를 키우려는 목소리가 높아서다. 중동전이 2018년 발효된 9·19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해야 옳다는 논의로 이어졌다. 엉뚱하고 얄궂고 안타깝다. 중동 불화와 남북한 합의는 그저 무관할 뿐이어서 주변엔 그런 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숱하다. 기어코 9·19합의를 중동 사태와 연결한다고 해도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딴 나라를 보고서야 대책을 운운한 셈이니 그렇다. 우리는 참으로 전쟁 위험을 줄이고 있는가. 국민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느끼는가. ‘9·19 무효화’는 만만한 남북 관계를 위한 여정에 걸맞은가. 외려 전쟁과 차차 가까워지는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남북 간 협상과 소통을 거치며 쌓은 성과를 허물진 않을까.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은 70여년 전 6·25 때 스러진 넋을 달래는 한편 후손들에겐 영원히 그런 불행을 안기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된 곳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서 이제라도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끝내 승자가 없는 싸움으로 남을 만하다. 힘겹지만 평화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한때 전란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은 나라가 성숙해졌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답하는 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이 이처럼 평화 전도사로 세계에서 으뜸이란 소리를 듣지 못할 이유를 모르겠다. 바로 그렇다. 이제 막 겨울 들머리인데, 벌써 봄 마중을 기다린다.
  • 아태 정상 모이는 美 샌프란, 대규모 시위 예고에 긴장…경계강화

    아태 정상 모이는 美 샌프란, 대규모 시위 예고에 긴장…경계강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의 기간 예고된 시위들로 긴장이 높아지자 시 당국이 행사장 주변에 3m 높이 철제 울타리를 치며 경계 강화에 나섰다. 12일 ABC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100개 이상 시민단체로 구성된 ‘APEC 반대 연합’이 회의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행사장인 모스콘 센터, 다른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환경·노동 단체들로 구성된 이들은 ‘APEC 같은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무역협정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항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도 가세했다. 시위대 규모는 총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시와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행사장 일대 도로를 전면 페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철도역과 공항의 검문검색도 강화했다. 앞서 길거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최근 시 당국이 골머리를 앓던 노숙인, 마약 중독자들도 일제히 사라졌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나 많은 시위가 있을진 불확실하다”면서 “시위대가 헌법에 명시된 권리 행사를 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폭력과 재산 파괴, 기타 범죄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시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도로 곳곳이 삼엄하게 통제되고 차단되자 주민들은 생필품 사재기에도 나선 모양새다. 회의장인 모스콘 센터 근처 시니어 주택단지에 사는 알렉산드라 엘비르는 “도로에 차단막이 설치되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외출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면서 “생필품을 미리 사두고 있다”고 CBS에 전했다. 오는 15~17일엔 회담장 일대가 전면 통제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병원 예약을 바꾸고 개인 일정을 조정하는 등 코로나 대유행 때에 준하는 봉쇄의 한 주를 대비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 식당, 문화공간들도 도로 통제 여파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회의 기간 동안 아예 문을 닫는 곳도 늘고 있다. 앞서 2019년 칠레 APEC 정상회의는 현지 주민들의 불평등 항의 시위로 행사 자체가 아예 취소되는 등 국제 다자회의 때 시위대의 충돌은 빈번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교장 갑질 피해 교사 “엉터리 감사로 2차 피해”...감사관 “사실과 달라”

    교장 갑질 피해 교사 “엉터리 감사로 2차 피해”...감사관 “사실과 달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교장에게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과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경남 양산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경남도교육청 감사에서 2차 피해를 당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교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피해를 주장한 A교사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교사 관점이 아닌 가해교장 관점에서 진행된 면담과 진술서 확인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남도교육청은 2차 가해를 중단하고 재조사를 시행하라”고 밝혔다. 올해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된 A교사는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장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당시 A교사는 “교장이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썼다. 또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경력(교장-A교사)을 칠판에 써 비교하며 “A교사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의혹이 불거지자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6일 감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5일 동안 이 학교 전 교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한편, A교사와 두 차례에 걸쳐 면담을 했다. 하지만 A교사는 성희롱 관련 사안이 축소·은폐되는 등 허술하고 일방적인 조사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교사는 “직접 겪은 성희롱에 대해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술했지만, 피해자 최종 진술서에는 성희롱 관련 대부분 내용이 생력되거나 누락돼 있었다”며 “교육활동 침해사건과 관련해서는 인과성과 전후관계를 구분하는 것에 대한 조사를 받지 못했고 (학교장) 잘못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이 사전 협의도 없이 교육활동을 침해한 것은 사실이고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 학생들이 쓴 일기와 편지까지 모두 제출했음에도, 학생에게는 어떠한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교사는 특히 ‘학생들에게 (A교사와 교장 중) 누가 더 예쁜지 말할 것을 강요’한 교장 말이 삭제되거나 ‘우리 학교는 서이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빚이라도 내어 옷 사고 눈썹문신이나 루즈, 요일별로 옷을 정해 입고 다니라’는 교장 발언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심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교사는 법과 지침에 따라 모든 사안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위압적이거나 일방적인 조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A교사가 말한 ‘성희롱 관련 사안 축소·은폐 의심’을 두고 “기존 갑질 사안에 포함된 내용이 성희롱 사안으로 재신고 돼 병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장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축소·은폐 의심 역시 행위자와 피해자 관계, 당시 상황, 전후 맥락을 따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조사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 외모 비교 발언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은 원칙적으로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피신고인은 1차 조사를 했고 추후 보충 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며 “진술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변경·축소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고,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위압적인 대화나 분위기 조성 등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피해 주장 내용은 물론 또 다른 피해 사항을 밝히고자 전수조사 내용 등을 다각도로 분석·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경남지부는 2차 피해를 경계하며 △피해교사 즉각 분리 △학교장 직위해제·분리 조치 △담당 조사팀 전원 이번 사건에서 즉시 배제 △피해교사가 호소한 교장 비위행위(성희롱, 교육활동 침해, 공무원 행동강령 금지행위 위반·직권남용, 아동학대 의심, 학교장의 민원처리 책임회피 등) 집중 전면 재조사 △피해교사 우선적인 보호조치 등을 요구했다. 경남지부는 “피해교사 관점이 아닌 가해교장 관점에서 진행한 면담과 진술서 확인은 심각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교직원 간 발생한 분쟁 조사는 피해교사를 배려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이번 사건은 전면 재조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 DB 간 로슨 아쉬운 소노, DB서 뛴 오누아쿠 전격 영입

    DB 간 로슨 아쉬운 소노, DB서 뛴 오누아쿠 전격 영입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새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창단 뒤 벌써 두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다. 1996년생인 오누아쿠(206㎝)는 미국 루이빌대 출신으로 수비형 빅맨이다.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7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됐다. 2016~17, 2017~18시즌 휴스턴 소속이었으나 경기 출전은 6경기에 그쳤다. 오누아쿠는 NBA 하부 리그를 거쳐 2019~20시즌 원주 DB에서 뛰며 평균 14.4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언더슛으로 자유투를 던지는 ‘강백호 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오누아쿠는 DB와 2020~21시즌 재계약을 맺었으나 입국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고, KBL은 오누아쿠에 2시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DB를 떠난 뒤 크로아티아, 이스라엘, 스페인 등 유럽 리그에서 뛰었다. KBL 징계가 풀리자 국내 여러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를 통해 3년여 만에 KBL에 복귀하는 오누아쿠는 비자 발급 및 선수 등록이 완료될 경우 17일 부산 KCC와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노는 “오누아쿠 영입으로 리바운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골밑 장악을 통해 외곽에서도 많은 기회가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노는 오누아쿠를 영입하는 대신 기존의 재로드 존스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데이원 시절인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디드릭 로슨을 DB에 떠나보낸 소노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창단 뒤 벌써 두 번째 교체다. 시즌 개막 전 NBA 전체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을 영입했으나 몸 상태에 이상이 있자 개막도 하기 전에 디욘테 데이비스로 교체했고, 개막 후 존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자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또 교체를 결정했다. KBL은 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한 일시 교체에는 횟수 제한이 없으나, 기량 등으로 인한 교체는 두 번까지 가능하다. 오노아쿠가 소노의 답답한 골 밑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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