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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리 “류준열, 모든 말이 다 거짓말 같았다”

    김태리 “류준열, 모든 말이 다 거짓말 같았다”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이 첫 만남을 회상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영화 ‘외계+인’에 함께 출연한 김태리와 류준열, 김우빈이 출연해 나영석 PD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리는 류준열과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며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하면서 처음 봤는데 제가 친해지려고 진짜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류준열의) 모든 말이 다 거짓말 같은 거다. 그래서 저 사람이 너무 궁금했다. 내가 저 사람의 가면을 벗겨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처음에는 (태리가)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다. 왜냐면 데뷔 시기가 비슷하니까. 궁금한 것도 비슷하고 실수하는 것도 비슷하고 막 이러니까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타입이 좀 달랐던 거다”라고 했다. 이어 류준열은 “저는 긴장을 별로 안하고 ‘에이 몰라’ 이렇게 하는 타입이고, 태리는 생각이 되게 많은 타입이다. 그래서 처음에 태리가 저 만났는데 되게 불쾌했다는 거다. 태리가 ‘오빠 이렇게 할 때 되게 떨리지 않아?’라고 물어보면, 난 ‘그거는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김태리는 “아니야 오빠가 어떤 어조로 얘기를 했냐면 ‘세상에 나를 불안하게 하는 건 없어’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나는 굉장히 행복해’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며 “저것은 말이 안된다.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다. 이러고 인간 탐구를 시작한 거다. 그래서 친해지게 된 거”라고 했다. 류준열과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나영석은 “일정 부분 준열이는 약간 그런 게 있긴 있어”라고 말했고, 김태리는 “있다니까요. 그래서 그냥 인정하게 됐다. 저거는 가면이 아니라 그냥 저 모습이구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 이 짧은 머리로 드라마 찍고 있다. 내년 하반기쯤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내년 상반기부터 해서 아마 연상호 감독 영화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가타하리나 개부치 씨’는 어디에 있는 누구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가타하리나 개부치 씨’는 어디에 있는 누구인가?

    과학이 인류 머리 위로 올라선 21세기에도 사주명리, 주역, 손금, 관상 등 미래를 예측하는 영(靈)의 세계에 관심이 뜨겁다.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절대 알 수 없도록 설계한 신(神)의 의지만큼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싶은 인간의 욕망 또한 크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내일을 족집게처럼 점(点)치는 도사들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성업 중인 까닭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자. 인간의 미래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방법은 결코 없고, 불가능하다. 도사들의 전략이란 겨우 ‘동쪽에서 귀인을 만날 것, 물 가로 가지 말 것, 춘삼월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이 맞췄는지 틀렸는지 판정할 수 없는 애매모호함이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말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온다. 에메랄드 보석을 캐기 위해 수없이 곡괭이 질을 하던 사람이 지치고 지쳐 곡괭이 질을 포기하면서 홧김에 발 앞의 돌을 걷어차자 살렘의 왕 멜키세덱이 개입해 그 돌에서 에메랄드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은 작가가 독자에게 희망을 주려는 창작일 뿐 무한광대한 우주는 보이지도 않는 지구별 인간 개개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 우주가 돕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지극정성을 다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이룰 뿐이다. 멜키세덱처럼 미래의 갈 길을 알려주는 ‘가타하리나 개부치 씨’를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이 있었다. 10년, 20년이 지나도록 개부치 씨는 오지 않았는데 그가 문득 깨달은 것은 행복이란 파랑새처럼 개부치 씨는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신념과 의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운과 운명이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의지가 좌우하고 개척하는 것이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한방, 잭팟이 아니다.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는 사주명리학 전문가다. 그의 신간 ‘더 포춘’ 역시 ‘운과 운명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기에 달려있다는 사실(Fact)’이 요지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평생을 고민하고 연구한 학자가 뒤따르는 후배들에게 운명을 개척하고 운을 부르는 삶의 방법론을 전수한다. 그렇다고 흔한 처세술은 또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지혜를 탐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동체의 운이 곧 나의 운이다. 전체가 잘 되야 나도 잘 된다’는 말을 할 리 없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후배들에게 인생 멘토가 되기에 충분하다. 혹시 오늘도 가타하리나 개부치 씨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길 바란다.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임을 주장하는 부록 ‘재미로 보는 오행별 2024 신년운세’가 딸려 있다. 명심하자. ‘재미로 보는’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비행중 구멍 ‘뻥’ 공포 속 비상착륙… 승객 177명 보상은

    비행중 구멍 ‘뻥’ 공포 속 비상착륙… 승객 177명 보상은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에게 항공권을 환불해 주고 불편 해소를 돕기 위한 1500달러(약 200만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7분 포틀랜드 공항에서 온타리오 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해 6분 뒤 다시 포틀랜드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5시27분 착륙했다. 회항 전 고도 1만6000피트(4876m)까지 상승했고, 최고 시속은 440마일(708㎞)이었다. 177명을 태운 여객기는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항공기 벽체의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에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서 기내는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낼 문자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제니퍼 호멘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7일 CNN 방송에 여객기 뜯긴 부분의 바로 옆 좌석인 26A와 26B 자리에는 탑승객이 없었다면서 사고 당시 26A 좌석의 등받이 부분이 사라졌고, 25A 좌석의 머리 받침대 부분도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좌석 조립이 뒤틀렸고 뚫린 구멍으로 천 조각이 빨려 나가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더 심각한 부상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혼비백산한 승객들은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조종사들 기내 기압 감소 경고등 보고 미국 연방 당국은 비행 중에 동체에 생긴 구멍 때문에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뜯겨 나간 부품 수거에 나섰다. 날아간 부품은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를 덮는 데 사용되는 덮개인 ‘도어 플러그’다. 시애틀 타임스는 알래스카 항공을 인용해 이번 사고 며칠 전부터 조종사들이 기내 기압 감소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등에 대해 보고했으며, 해당 항공기는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비행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호멘디 위원장도 CNN에 이 항공기에 사고 전 기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알래스카 항공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비 기록은 어땠는지 당국이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이다. FAA는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다. 항공사는 이메일에서 “이번 사고가 얼마나 극심한 괴로움을 줬을지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분과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대처한 데 감사한다”며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당국과 협력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보잉 맥스9 기종에 덮개를 설치하는 협력회사는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해 보잉과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는 순항 고도에서 737 맥스 기종의 기압을 유지하는 격벽(벌크헤드)에서 잠금·고정장치용 구멍이 잘못 뚫린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 히잡 착용 거부한 이란 여성, 74차례 매질 당해

    히잡 착용 거부한 이란 여성, 74차례 매질 당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한 30대 여성이 74대의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법원은 전날 밤 미잔 통신 웹사이트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공중도덕을 위반한 33세 여성 로야 헤슈마티에게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74대의 태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헤슈마티에게 1200만 이란 리알(약 37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면서 인파로 붐비던 테헤란 공공장소에 수치스럽게 나타나 자유방임주의를 조장했다고 덧붙였다.헤슈마티는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인 마지아르 타타이는 개혁 성향 매체 샤르그를 통해 밝혔다. 당시 헤슈마티는 종교적으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대중 앞에 나타난 혐의로 11일간 구금됐다. 이후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선전, 공공의 품위와 질서 위반, 음란한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사람들의 부도덕성 조장 혐의가 제기됐다. 처음에 그는 13년의 징역형과 1200만 이란 리알의 벌금형, 74대의 태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법원에서 징역형이 취하됐다.헤슈마티는 태형을 받은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중세 고문실을 방불케 하는 작은 방에서 한 남성이 가죽 채찍으로 자신의 어깨와 등, 옆구리, 다리 등을 때리던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는 또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더 가혹한 태형과 추가 기소 위협에도 불구하고 히잡 착용을 거부했기에 법원 대리인들이 계속 그의 머리를 가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인권 단체인 헨가우는 헤슈마티가 쿠르드계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법제화했다. 이란 당국은 2022년 9월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가 의문사한 22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히잡 반대 시위 이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처벌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들을 손님으로 받은 식당과 상점들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란 당국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태형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매우 흔했지만, 지난 20년 동안에는 자주 행해지지는 않았다. 최근 이란 국회를 통과한 히잡법에도 태형은 처벌 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이같은 형 집행은 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많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아랍권의 소셜미디어에는 비난 댓글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헤슈마티가 태형을 당한 뒤에도 강제 히잡 착용을 거부하는 용기에 대해 칭찬했다.
  •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말다툼을 하던 아내를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남성은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아 밀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형사 11부(부장 이종길)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구미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아침에 귀가하는 아내 B(28·여) 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다툼이 커지면서 A씨는 B씨를 밀어 넘어뜨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침대에 부딪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지주막하 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법정에서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기에 뿌리치다 밀친 것일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아내를 강제로 넘어뜨릴 만큼 밀친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고 B씨가 먼저 폭행을 개시하는 등 사건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유족에서 용서받지 못한 점, 음주운전으로 인한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욱일기·성인방송… 선 넘은 ‘치지직’ 논란에 대응책 부심

    욱일기·성인방송… 선 넘은 ‘치지직’ 논란에 대응책 부심

    네이버가 지난해 말 선보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친일·음란 방송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일 치지직 업데이트를 통해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의 시청자를 19세 이상으로 한다고 했다. 앞서 베타 서비스에서 선정적 방송, 친일 성향 방송 등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부터 이뤄진 1·2차 베타 테스터 모집에서 합격한 스트리머 중엔 성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선정적인 성인방송을 주로 하는 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20대 여성은 지난 3일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이 스트리머는 지난해 광복절 다른 방송 플랫폼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의상을 착용하고 일본 찬양 방송을 진행했다. 이에 관리 체계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령 제한 설정 기능이 없어 성인방송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고, 필터링도 놓쳤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이버는 지난 4일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한 여성 스트리머의 방송 권한을 박탈하고 5일부터는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에 연령 제한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신속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 방안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의 사내 치지직 운용 조직과 손자회사인 그린웹 서비스를 통해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면서 치지직을 24시간 지켜본다. 특히 네이버는 음란물 필터링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Xeye)를 치지직에 적용했다. 엑스아이가 유해 사진·영상을 걸러낼 수 있는 확률은 98.1%이다. 현재 치지직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에 적용됐으며 추후 라이브 영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국 이주의 역사고려, 난민·이방인 받아들여 공존재외동포 700만명… 세계 네 번째1900년대 하와이·간도·연해주로1960~1970년대 독일·베트남으로세계 속의 이주칸트, 이방인 ‘환대의 권리’ 강조트럼프 “이민자, 미국의 피 오염”불법 이민자 증가에 불안감 표출상호 존중·포용의 가치 회복되길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이 클 법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만 젖어 있기에는 불안과 근심이 지구촌 곳곳에 서려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다. 대량 학살, 난민 발생, 기아로 묵시록적 세계가 재현되는 듯하다. 암울한 신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상호 존중·포용·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난민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 얼마 전 성탄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축제(mass)의 합성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아기 예수는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모는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으나 당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로마제국 황제의 칙령에 따라 본적지에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만삭인 마리아에게 산기가 보이자 남편 요셉이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기는 외양간 한구석에서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누일 곳도 없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구유에 포대기로 싼 아기를 뉘어야 했다. 이렇게 예수는 낯선 타향의 차가운 땅에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예수의 삶은 박해와 이주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은 예수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사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기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이집트로 떠났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가족은 낯선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야 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박해로 어쩔 수 없이 험난한 길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예수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정처 없는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래서 스스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유랑자로 살았다.●역사 속의 이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주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역사는 이주와 함께 시작됐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 이주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는가. 역사는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지만 남북한 사이에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70년간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도 편협해졌고 순혈주의와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곤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명이나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의 역사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이산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만 보아도 송나라·원나라 이주민, 발해 유민·거란인, 여진인, 왜인 등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고려 사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자발적으로 이주해 고려 조정에서 외교 사신으로 활약하거나 전문 군인으로서 무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발해 유민과 거란인은 어지러운 정세 변동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로, 고려에 정착한 후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았지만, 개간할 인구가 턱없이 적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는 노동력을 크게 늘리고 집약적 농법을 발달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부 재능 있는 이들은 개경에서 기술자로 수공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주 정책은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재외교포 수가 화교(중국), 유대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중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미국 등지에 재외동포가 700만명 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남한 인구의 15%이고 남북한 인구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1에 해당한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는 조선인 약 7500명이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러 갔다. 1910년 무렵 간도를 비롯한 만주 지역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이 20만명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곳곳에 8만명이 넘는 한인이 100여개에 이르는 신한촌(新韓村)이라는 마을을 세우고 집단으로 거주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20%에 육박했다. 한인이 해외 이주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한 굴곡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0~70년대에는 해외 노동 이주가 본격화됐다.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월남특수기’에 베트남 노무 인력 파월(派越), 중동 건설 붐에 따른 노동 이주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돈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은 인력 송출국에서 인력 유입국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한국 역사에서 이방인의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찾을 수 있다. 1000년 전인 고려 사회도 난민과 이방인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공존했다.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나 집단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공존은 또한 비폭력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상정하기에 역사적으로 평화적 공존에서부터 경쟁적 공존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형태가 어떻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공존은 숙명이기도 하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도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해외에서 온 ‘파한’(派韓) 근로자·이주민·난민을 대했으면 한다.●호모미그란스 인간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주했다. 그래서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호모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인간이 이주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목민적 삶의 방식은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침략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주가 기존의 권력 위계를 교란하고 파열음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동성보다 정주와 부동성이 정상적인 역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주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환대는 이방인이 누군가의 영토에 도착했을 때,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라며 ‘환대의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시민적 덕목인 환대는 주인이 찾아온 손님을 적대 없이 안전하게 머무르게 해 준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친절을 베푸는 환대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 인류가 영구 평화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배타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민족주의의 망상을 일축하고 그 대신 열린 세계 시민적 애국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타 민족을 향해 개방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국가 간에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겨냥해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인) 대중은 불법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트럼프를 통해 표출한다. 이것이 트럼프가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다. 트럼프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자신의 정치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진정한’ 백인 미국인과 ‘주변화된’ 유색인으로 구분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난민으로 태어나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았던 예수는 외지인 환대는 물론 고난받는 사람과의 연대를 설파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 때문에 고통받으며 낯선 곳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듯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돋보인 李…아쉬운 李

    돋보인 李…아쉬운 李

    축구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평가전에서 돋보이는 경기력과 함께 퇴장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6승1무) 행진을 이어 갔다.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라크와의 평가전 전반 주전급의 부상과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를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이강인-황희찬(울버햄프턴)-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유럽파는 벤치를 지키게 했다. 대신에 이재성-홍현석(헨트)-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젊은 피’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에서 발을 제대로 맞춰 보지 못한 선발이어서 경기 초반엔 매끄럽게 운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40분 이재성의 통쾌한 중거리 왼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플랜B 실험을 마쳤다. 후반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인 황희찬과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는 이강인의 ‘비대칭성 공격 패턴’에 이라크 수비진은 흔들렸다. 후반 20분 이강인-손흥민 ‘듀오’가 돋보였다. 이강인의 환상적 스루패스가 바로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이 폭발적 스피드로 잡아 골키퍼와 맞섰다.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쳤지만 손끝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움직임과 이강인의 패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41분 이강인이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을 받아 돌파하려는 순간 상대 아흐메드 야히야가 달라붙어 수비하다 둘이 격렬하게 다퉜다. 야히야가 머리로 이강인을 들이받았으나 심판은 둘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경고를 한 장 받았던 이강인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행히 이라크전 퇴장은 아시안컵 출전과는 연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감정 통제를 못 하고 경고 누적으로 쫓겨난 이강인의 행동은 ‘옥에 티’다. 한국과 대결할 상대들이 도발할 수 있는 신경전과 거친 플레이에 영리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되레 상대 작전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퇴장당한 것은 2016년 수원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카타르전 홍정호(전북)의 경고 누적 이후 7년 3개월 만의 일이다. 경기로는 96경기 만의 퇴장이다. A매치에서 한국 선수가 퇴장당한 것은 통산 45번째다. 대표팀은 아부다비에서 호흡을 맞추다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 만남·헤어짐의 반복…감정 연기 어려웠죠

    만남·헤어짐의 반복…감정 연기 어려웠죠

    “2부에서 이야기의 모든 비밀이 풀립니다. 반전도 숨어 있고요.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배우 김태리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 ‘외계+인 2부’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인간 몸속에 가둔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러 과거로 가게 된 이안을 맡아 썬더(김우빈)·무륵(류준열)과 함께 죄수들에게 맞선다. 신검 쟁탈전을 그린 전작에 이어 오는 10일 개봉하는 2부에서는 현대로 돌아가 인류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합동 작전이 펼쳐진다. ‘도둑들’(2012), ‘암살’(2015)로 ‘1000만 감독’ 타이틀을 2개나 보유한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2022년 7월 1부를 개봉했다. 누적 관객 153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인 760만명을 크게 밑돌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1년 반 만에 속편이 개봉하는 만큼 주연배우로서 어깨도 무겁다. 그는 “1부에서 많은 미스터리가 있었는데 잘 해소되지 못했던 거 같아 아쉬움이 컸다”며 “2부는 공들인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이안은 2부에서 만남과 이별을 겪는다. 반전의 주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기도 하다. 김태리는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만남과 헤어짐 등이 교차하면서 여러 감정을 연기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늘을 날듯 경쾌한 액션도 선보인다. 그는 “이안, 도사, 괴수들의 액션을 관찰했다. 몸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감정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류준열과의 호흡도 돋보인다. ‘리틀 포레스트’(2018)에서 만난 후 두 번째다. 김태리는 “그와 다시 일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큰 의지가 됐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최 감독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촬영하면서 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일을 진짜 좋아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의 즐거운 놀이(영화)를 함께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엔 드라마 ‘악귀’로 SBS 연기대상을 받는 등 경사도 이어지고 있다. 김태리는 “신인 때는 상을 받으면 모든 사람이 노력해 만들어 준 걸 대표해 받는다고 생각했다”며 “나이가 드니 함께 작품을 만든 모든 이에게 주는 게 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최 감독을 비롯해 그동안 박찬욱 감독, 김은숙 작가, 김은희 작가 등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일해 왔다. 그는 이를 두고 “그분들에게 필요한 캐릭터의 이미지와 제가 잘 맞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작품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을 때 타이밍이 좋게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정년이’를 준비하며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있단다. “좋은 시나리오에 가장 먼저 끌리고, 그 안에서 내가 맡게 될 인물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서 있는가 하는 부분들을 가장 먼저 본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를 고르고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일 밀착 겨눈, 北 ‘갈라치기 포격’[뉴스 분석]

    한미일 밀착 겨눈, 北 ‘갈라치기 포격’[뉴스 분석]

    남북 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수정하며 연말·연초 극단적인 언사와 무력시위로 한층 강화된 대남노선을 보여 주는 북한의 대외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각하’라는 호칭을 쓰며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위로 전문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적’으로 재규정한 한국에는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변국과는 관계를 재정비해 필요한 협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부터 ‘말 폭탄’을 이어 오던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7일 오후 4시부터 5시 10분쯤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쐈고 지난 5일에도 백령도 및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이때 북한이 쏜 폭탄은 서해 NLL 북쪽 7㎞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전날 발사한 60여발은 포 사격이 아닌 130㎜ 해안포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린 것이라며 ‘기만 작전’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된 상태”라며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땐 즉각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 갈등을 일으키려는 상투적 수법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대남 압박·무력시위는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반면 김 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5일자 위문 전문에서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읽힌다. ‘각하’ 존칭도 눈에 띄지만 김 위원장 명의로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전례가 없어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北, 포탄 NLL 북쪽 7㎞까지 근접긴장 높여 남남 갈등 확대 노린 듯태영호 “캠프데이비드 합의 희석김일성의 전형적 ‘갓끈 전술’ 차용”그나마 약한 고리 日에 유화 제스처 북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보냈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에도 강성산 당시 총리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기시다 총리에게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를 분리해 정상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고지도자의 간접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전 대상국’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제든 대화할 필요가 있고 북한도 일본에 받아내야 할 수교 배상금 3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해 동남아에서 북일 간 비밀 접촉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굳건해진 한미일 협력구도 가운데 그나마 북한과의 적대적 고리가 약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주변국을 관리하고 한미일 간 틈을 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도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따뜻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는 동시에 결속 중인 한미일 사이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북일 관계 진전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족인 한국에 대해서는 초강경 자세로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를 보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희석해 보려는 전형적인 ‘갓끈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갓끈 전술은 1969년 김일성 주석이 언급한 용어로 미국 혹은 일본 중 어느 한 관계만 잘려 나가도 남한 정권이 무너진다는 취지의 대남 전략 일환이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회견에서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간 대화에 대해선 답변을 삼가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들이 속속 증거로 나오며 북러 간 밀착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및 반제(제국주의)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북한은 ‘신냉전’ 추세가 유리하다고 보고 ‘편가르기’로 북중러 속에서 안보와 경제 안정을 추진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본에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보이며 새로운 관계를 타진해 보는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해선 ‘적대적 국가’라고 정의하며 더이상의 대화와 협력이 없다고 한 만큼 무력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신도 못 묻고 시신 묻다 죽고… 가자지구의 비극

    시신도 못 묻고 시신 묻다 죽고… 가자지구의 비극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거리로 나설 수 없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장례식 없이 서둘러 묻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초 집 근처에 떨어진 폭격에 아들 카림을 잃은 하젬 사바위는 이웃집 뒤편 구아바 나무 아래 자식을 묻었다. 그는 이웃과 함께 얕게 땅을 파고 시신을 놓은 뒤 흙으로 대충 덮고 뛰어 돌아와야 했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절망감에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서 흙을 더 덮어줬다. 모든 인간은 안장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수하 사바위는 “많은 사람이 나한테 ‘아들을 묻어줄 수 있었으니 신이 도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가자지구에서는 2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극적이게도 대다수가 어린이다. 가자지구 남부 알나스르 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무사 박사는 “죽을 때 묻어줄 사람이 있는 사람은 운이 좋다는 말을 주고받을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팔레스타인 전통에 따르면 죽은 사람을 위해 사흘간 거리에 천막을 세우고 공개적인 장례를 치르지만 요즘은 집단 매장지나 병원 마당, 뒤뜰 등에 망자들을 묻고 있다. 비석 하나 없이 시신을 감싼 천 위에 이름이 적히는 경우도 많다. 장례 기도는 병원 복도나 시신 안치소 앞에서 재빨리 이뤄지거나 아예 생략된다.이스라엘 군인들은 거리의 시신을 묻어주기는커녕 천으로 덮지도 못하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상의 이유와 망자가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아흐메드 알하타브는 지난해 11월 7일 한밤중에 아파트가 로켓 공격을 받았다. 다치지 않은 아들들을 이웃에게 부탁한 그는 머리를 크게 다친 7세 아들과 구급차를 탔다. 다음 날 아침 돌아온 그는 생후 32일된 조카를 비롯한 네 명의 시신을 찾아야 했다. 나머지 24명의 시신은 잔해에서 꺼내지도 못했다. 머리를 다친 아들은 수술받긴 했으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를 들었다. 알하타브는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피란길에 올랐고 나흘 뒤 아들이 병원에서 숨을 거둬 다른 사망자들과 함께 묻혔다는 말을 전해 들어야 했다. 시신을 수습하던 사람들이 공격을 받아 숨지는 경우도 벌어졌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파티마 알라예스는 11월 초 가자지구의 가족들이 공격당해 8명이 숨졌고 살아남은 두 남동생과 민방위 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한다는 소식을 남동생과의 통화를 통해 알게 됐다. 그러나 남동생들은 시신을 수습하다 공습이 발생해 결국 숨지고 말았다. 알라예스는 “부모님은 오후에 묻히셨고, 동생들은 그날 밤에 같은 묘에 묻혔다”고 말했다. 그의 여동생과 조카 등 가족 5명의 시신은 여전히 건물 잔해 속에 남아 있다.
  • 北, 사흘째 포 사격… “포성에 속았다”는 김여정 담화에 軍 “코미디”

    北, 사흘째 포 사격… “포성에 속았다”는 김여정 담화에 軍 “코미디”

    북한군이 사흘째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10분쯤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야포와 해안포 등을 동원해 사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발사된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한 것으로 우리 군 감시자산에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포탄이 NLL 이남에 낙하한 것은 없고 우리 측 피해도 없다”며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등을 200여발 쏜 것을 시작으로 전날 오후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하는 등 이날까지 사흘째 포 사격을 이어왔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우리 군도 지난 5일 처음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맞대응’ 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전날 자신들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것이 아니고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을 했는데 여기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제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두고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NLL 북쪽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합참은 이에 대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합참 관계자는 “김여정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 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합참은 “북한의 계속되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할 때는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한다)’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南엔 포쏘고 日엔 ‘각하’ 위로 전문… ‘적대국가’ 한국 고립 노림수? [뉴스분석]

    南엔 포쏘고 日엔 ‘각하’ 위로 전문… ‘적대국가’ 한국 고립 노림수? [뉴스분석]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수정하며 연말·연초 극단적인 언사와 무력시위로 한층 강화된 대남노선을 보여주는 북한의 대외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쓰며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한 위로 전문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적’으로 재규정한 한국에 대해선 거듭 무력 수위를 벌이며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변국과는 관계를 재정비해 필요한 협력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부터 ‘말 폭탄’을 이어오던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흘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오후 4시께부터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은 전날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쐈고, 지난 5일에도 백령도 일대와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해 연평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때 북한은 서해 NLL 북쪽 7㎞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통신에 담화를 공개하며 전날 발사한 60여발은 포 사격이 아닌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린 것이었고, 기만 작전에 우리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된 상태”라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땐 즉각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탐지 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대남 압박·무력 수위는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반면 김 위원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5일자 위문 전문에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읽힌다. 김 위원장 명의로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전례가 없어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흔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보냈고,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에도 강성산 당시 총리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보낸 위로 전문이 다였다. 그런데 이번 지진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직접 기시다 총리에게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를 분리해 정상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일본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고지도자의 간접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전 대상국’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전략”이라면서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일본에 받아내야 할 수교 배상금 300억 달러가 있어 양측이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동남아에서 북일 간 비밀 접촉설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굳건해진 한미일 협력관계 가운데 그나마 북한과의 적대적 고리가 약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간 틈을 벌리고 주변국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도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따뜻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는 동시에 결속 중인 한미일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북일 관계 진전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족인 한국에 대해서는 초강경 자세로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를 보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희석해 보려는 전형적인 ‘갓끈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갓끈 전술은 1969년 김일성 주석이 언급한 용어로 미국 혹은 일본 중 어느 한 관계만 잘려 나가도 남한 정권이 무너진다는 취지의 대남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간 대화에 대해선 답변을 삼가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들이 속속 증거로 나오며 북러 간 밀착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 및 반제(제국주의)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북한은 ‘신냉전’ 추세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편 가르기를 해서 북중러 속에서 안보와 경제 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고, 이번 계기로 일본에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관계를 타진해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김여정 “포성 흉내에 한국군 속아”…軍 “수준 낮은 심리전”(종합)

    김여정 “포성 흉내에 한국군 속아”…軍 “수준 낮은 심리전”(종합)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6일 포 사격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기만작전을 펼쳤는데 대한민국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수준 낮은 심리전”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여정 “한국군 개망신 주기 위해 기만작전…미끼 물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의 주장대로면 북한은 지난 5일 연평도와 백령도 북방에서 해안포 200여발을 발사해 한국군의 경각심이 높아진 바로 다음 날 폭약을 터뜨려 한국군의 탐지 능력을 깎아내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부부장은 한국군이 과거 새 떼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거나, 청계산에 버려진 부서진 문짝을 무인기로 잘못 추정한 전력을 함께 거론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군을 “군복 입은 광대들”, “눈 뜬 소경들”이라고 부르면서 “차라리 청·후각이 발달한 개에게 ≪안보≫를 맡기는 것이 열배는 더 낫다”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어있는 상태”라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참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접적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합참은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놀라 거짓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제도 북한이 포사격을 한 것은 우리 군의 자산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 오후 4∼5시쯤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6일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이틀간 발사한 포탄은 대부분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이에 대응해 서북도서에 있는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이 발사한 포탄도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6일 북한군의 사격은 대체로 북한 내륙 방향 혹은 측방으로 실시돼 서해 NLL 방향으로 실시된 5일 사격에 비해 덜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됐고,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서지 않았다. 7일 오후에도 북한군은 오후 4시쯤부터 포 사격을 실시했다고 군은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3일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군사합의로 파괴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 재개 등 합의 위반 행위를 계속하면서 9·19 군사합의는 무력화됐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입장이다.북한이 이번 서해 NLL 인근에서 포 사격을 재개한 것은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오는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하고, 이튿날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선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 군 “북한군, 오늘도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 중”

    군 “북한군, 오늘도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 중”

    북한이 지난 5~6일에 이어 7일에도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이날 군이 밝혔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오후 4시쯤부터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낙하한 것은 없고, 우리 측 피해도 없다”면서 “우리 군의 대응 사격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옹진군도 “북한 측에서 현재 포성이 청취되고 있다”면서 “연평부대에서 대응 중이나 주민께서는 야외활동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문자 공지를 했다. 북한군은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6일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북한군이 이틀간 발사한 포탄은 대부분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으며, NLL 이북 7㎞까지 근접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북한군은 전날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고, 이 중 일부는 서해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한편 북한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지난 6일 포 사격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지난 5일 연평도와 백령도 북방에서 해안포 200여발을 발사해 한국군의 경각심이 높아진 바로 다음 날 폭약을 터뜨려 한국군의 탐지 능력을 깎아내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속보] 군 “북한군, 오늘도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 중”

    [속보] 군 “북한군, 오늘도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 중”

    북한이 지난 5~6일에 이어 7일에도 서해 연평도 북방에서 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이날 군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6일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이틀간 발사한 포탄은 대부분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 김여정 “포 사격? 폭약으로 포성 흉내…한국군 속아넘어갔다”

    김여정 “포 사격? 폭약으로 포성 흉내…한국군 속아넘어갔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5~6일 이틀 연속 포 사격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기만작전을 펼쳤는데 대한민국 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비난했다.김 부부장은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어있는 상태”라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6일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이틀간 발사한 포탄은 대부분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이에 대응해 서북도서에 있는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이 발사한 포탄도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6일 북한군의 사격은 대체로 북한 내륙 방향 혹은 측방으로 실시돼 서해 NLL 방향으로 실시된 5일 사격에 비해 덜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됐고,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서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3일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군사합의로 파괴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 재개 등 합의 위반 행위를 계속하면서 9·19 군사합의는 무력화됐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입장이다.북한이 이번 서해 NLL 인근에서 포 사격을 재개한 것은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오는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하고, 이튿날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선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 “죽을 때까지 감옥서 살고 싶다”…60대女 선로로 민 남성 ‘日발칵’

    “죽을 때까지 감옥서 살고 싶다”…60대女 선로로 민 남성 ‘日발칵’

    일본 도쿄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여성을 뒤에서 밀어 선로로 떨어뜨린 30대 남성이 범행 동기에 대해 “죽을 때까지 감옥 안에서 살고 싶어서”라고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39)은 전날인 6일 오후 1시 30분쯤 도쿄 미나토구 시나가와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60대 여성을 뒤에서 밀어뜨렸다. 선로에 떨어진 여성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남성과 피해 여성은 안면이 없었던 사이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죽을 때까지 감옥 안에 들어가 있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 전 야구선수 정수근, 맥주병으로 일행 머리 내려쳐

    전 야구선수 정수근, 맥주병으로 일행 머리 내려쳐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술자리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남성을 맥주병으로 폭행해 고소당했다. 6일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씨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지난해 12월 21일 정씨를 처음 본 식품회사 직원 A씨다. 그는 사건 당일 지인과 정씨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 정씨가 휘두른 맥주병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정씨는 경기 남양주시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에게 3차를 제안했지만, A씨가 거절하자 화를 내며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행으로 A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는 등 상해를 입었다. 정씨는 사건 이후 A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사과’했지만, 충격이 컸던 A씨는 엄중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앞서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음주로 인한 사고를 일으켰다.
  • 유흥업소 女 실장, 이선균에 3억 받아 1억 변호사비로 써

    유흥업소 女 실장, 이선균에 3억 받아 1억 변호사비로 써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3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이미 1억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는 A씨 친언니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친언니는 “A는 이미 변호사 선임비로 1억원을 썼다”며 “내 동생은 억울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로부터 5000만원을 뜯어내 공갈 혐의로 구속된 상태인 B씨를 언급했다. 그는 “내 동생이 마약 전과로 감방을 갔을 때 B씨랑 감방 동기였다. 둘은 우리(가족)에게도 얘기 못 하는 것까지 나누는 사이였다”며 “그런데 최근 1년 동안 많이 삐걱대면서 사이가 안 좋아졌다. 우리는(이번 일을 B씨가)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B씨가 ‘언니 유흥업소 다니는 거 세금 나왔다. 여태 제대로 신고 안 해서. 내가 털어줄게’라면서 문서 같은 걸 막 보냈다. 세무사에 알아보니 이런 양식은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B씨가 그런 식으로 A씨로부터 금전적으로 빼돌린 게 있다는 말이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근데 우리 가족이 B씨를 되게 좋게 봐서 전혀 의심을 안 했다. 위아래층 살면서 내 동생이 술 먹고 연락 안 되면 직접 내려가 볼 정도였다”고 했다. 카라큘라가 ‘A씨가 3억원을 혼자 꿀꺽했다는 얘기가 맞는 거 아니냐?’라고 재차 묻자 “그렇게 보일 순 있다. 내 동생 성격은 3억원 뜯으려고 그런 계획을 세울 머리가 안 된다”며 “공갈 협박은 아니지 않냐?”고 주장했다. 끝으로 카라큘라는 “A씨는 이씨로부터 전달받은 3억원을 공갈 협박으로 뜯은 돈이 아닌 ‘입막음용 합의금’이라고 주장한다”며 “(A씨가 이씨로부터 뜯은 3억원 중) 1억원은 경찰에 압수된 상태”라고 정리했다. 한편 B씨는 최근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카라큘라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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