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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문재인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1심에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징역 10개월의 선고를 유예받았다. 탈북 어민 북송은2019년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비정치적 범죄자는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사건이다. 재판부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만을 토대로 신중한 법적 검토가 요구됨에도 신속성만 강조한 나머지 나포 이틀 만에 북송을 결정하고 불과 닷새 만에 북송했다”고 위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에 적용할 법률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관련자 처벌이 합당한지는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선고를 유예했다. 북송 사건은 국민적 충격이었다. 탈북 청년들 눈에 안대가 씌워진 채 판문점으로 강제이송돼 북한군에게 넘겨지는 상황을 온 국민이 목도했다. 땅바닥에 머리를 찧고 몸부림을 치는 장면이었다. 당시 정부의 안보수장들이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 청년들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무시하고 위헌·위법한 강제북송을 결정한 것은 여전히 상식으로는 용납하기 어렵다. 우리 주권이 지배하는 영토 안에 들어온 이들을 고문과 죽음이 뻔히 예상되는 곳으로 강제로 넘겨준 결정은 보편적 인권에 반하는 처사였다. 그럼에도 제도적 미비 등을 내세워 법원이 선고유예 처벌을 내린 데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병사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도 “북한 포로가 한국행을 요청 시 전원 수용이 원칙”이라고 했다. 교전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북한군 포로를 송환하는 데는 난관이 많을 것이다. 정부가 강제북송 사건 때와 같은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청년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펼쳐 주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 [단독]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 이진우, 尹 독촉에 반박”

    [단독]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 이진우, 尹 독촉에 반박”

    尹, 4일 0시 30분부터 3차례 전화李 “체포·끌어내라·부수라 들었다尹이 목소리 높여 질책해 맞대응”지난 4일 헌재선 “체포 지시 없어”尹, 오늘 형사재판·구속 심문 출석권익위원장 “곽종근, 공익신고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진입을 독촉받자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반박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대통령의 공소사실 중 하나인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실제로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세 번째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고 할 때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부터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킨 이 전 사령관에게 약 3차례 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체포’, ‘끌어내라’, ‘부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내란 사태 주요 피의자 공소장 등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이 전 사령관에게 수시로 전화해 “왜 안 되느냐”, “왜 못 들어가느냐”고 국회 진입을 지시했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본회의장 앞까지 사람이 너무 많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재차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질책하자 이 전 사령관은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맞대응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또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두고 “지금은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무슨 일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누군가를 체포하라거나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 진술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 측도 탄핵심판 등을 통해 국회 계엄군 투입은 질서유지 목적이었을 뿐 국회의원을 끌어내거나 국회 의결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에 직접 출석한다. 오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공익신고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선혜윤 PD “신동엽, 100억 빚 고백…나를 믿었다”

    선혜윤 PD “신동엽, 100억 빚 고백…나를 믿었다”

    선혜윤 PD가 남편인 방송인 신동엽이 과거 사업 투자에 실패해 빚이 100억이 생겼을 당시에 대해 털어놨다. 19일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는 ‘동엽신의 최최최측근이 말하는 모든 사건의 전말(빚 100억, 슈퍼마켙, 결혼 반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MBC 선 PD가 출연했다. 선 PD는 이날 결혼 초 위기가 있었다며 “(신동엽이) 갑자기 꼬챙이처럼 마르더라. 그러면서 빚이 100억원이라고 털어놓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나는 둘째 낳은 지 얼마 안된 데다 어렸다. 10억이라고 했으면 화가 났을 텐데 너무 큰 금액이니까 와닿지도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했을 때 내가 안정적인 직장인이니까 내가 벌어야겠다 싶었다”라며 “가지고 있는 거 다 팔면 빚은 갚을 수 있고 내가 월급을 받으니 네 식구 못살지 않을 거 같았다. 남편도 놀지 않으니 다시 시작하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선 PD는 “당시에 ‘오빠 걱정하지마. 내가 벌면 돼’라고 했는데 남편은 내가 자신을 믿은 것이라고 감동을 받더라. 나는 남편을 믿은 게 아니었다. 철저하게 계산한 뒤 내린 판단이었을 뿐이었다”면서 “다시 제로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 PD는 신동엽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너무 좋은 집에서 자란 티가 났다. 잘 사는 집이 아니라 부모 형제가 화목한 가정에서 잘 큰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이런 사람과 가정을 꾸리면 되게 잘 꾸리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선 PD는 처음 친정에 신동엽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가 반대에 부딪혔다고도 밝혔다. 그는 “처음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말도 안 되게 머리를 동여매고 앓아 누워버렸다”며 “엄마는 5자매의 셋째인데 하루에 한 번씩 이모들과 통화를 한다. 이모들이 ‘그 사람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동여맨 머리끈을 저녁에 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사설] 탈북 어민 강제북송 “유죄”라면서 선고유예한 1심 판결

    문재인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1심에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징역 10개월의 선고를 유예받았다. 탈북 어민 북송은2019년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비정치적 범죄자는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사건이다. 재판부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백만을 토대로 신중한 법적 검토가 요구됨에도 신속성만 강조한 나머지 나포 이틀 만에 북송을 결정하고 불과 닷새 만에 북송했다”고 위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에 적용할 법률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관련자 처벌이 합당한지는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선고를 유예했다. 북송 사건은 국민적 충격이었다. 탈북 청년들 눈에 안대가 씌워진 채 판문점으로 강제이송돼 북한군에게 넘겨지는 상황을 온 국민이 목도했다. 땅바닥에 머리를 찧고 몸부림을 치는 장면이었다. 당시 정부의 안보수장들이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 청년들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무시하고 위헌·위법한 강제북송을 결정한 것은 여전히 상식으로는 용납하기 어렵다. 우리 주권이 지배하는 영토 안에 들어온 이들을 고문과 죽음이 뻔히 예상되는 곳으로 강제로 넘겨준 결정은 보편적 인권에 반하는 처사였다. 그럼에도 제도적 미비 등을 내세워 법원이 선고유예 처벌을 내린 데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병사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도 “북한 포로가 한국행을 요청 시 전원 수용이 원칙”이라고 했다. 교전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북한군 포로를 송환하는 데는 난관이 많을 것이다. 정부가 강제북송 사건 때와 같은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청년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펼쳐 주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 [단독]“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이진우, 尹 대통령 독촉에 반박

    [단독]“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이진우, 尹 대통령 독촉에 반박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진입을 독촉받자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반박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대통령의 공소사실 중 하나인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실제로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세 번째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고 할 때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부터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킨 이 전 사령관에게 약 3차례 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체포’, ‘끌어내라’, ‘부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내란 사태 주요 피의자 공소장 등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이 전 사령관에게 수시로 전화해 “왜 안 되느냐”, “왜 못 들어가느냐”고 국회 진입을 지시했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본회의장 앞까지 사람이 너무 많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재차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질책하자 이 전 사령관은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맞대응했다고 한다. 당시 200여 명의 수방사 병력이 국회로 출동했고 일부가 경내로 진입했지만, 결국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이 전 사령관은 또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두고 “지금은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무슨 일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되자 윤 대통령의 해제 선포 전 자발적으로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누군가를 체포하라거나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 진술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 측도 탄핵심판 등을 통해 국회 계엄군 투입은 질서유지 목적이었을 뿐 국회의원을 끌어내거나 국회 의결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에 직접 출석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공익신고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김진경 경기도 의장, 일방통행식 도정 운영 ‘불통의 벽’ 쓴소리···소통과 협력 촉구

    김진경 경기도 의장, 일방통행식 도정 운영 ‘불통의 벽’ 쓴소리···소통과 협력 촉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김동연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 집행부에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새해 첫 대표의원 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종현·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각각 ‘경기도의회-경기도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경기도 긴급 민생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저 또한 지난 올해 첫 임시회 개회사에서 ‘여·야·정협의체’의 신속한 재가동으로 도민을 위한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이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다. 민생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도의회 여와 야, 경기도가 지혜를 모아 민생예산 등의 해결책을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경기도로부터 돌아온 답은 일방통행식 도정 운영에 속도감만 커진 ‘불통의 벽’”이라고 비판했다. 또 “도는 4월 초 의회 의결을 목표로 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 공문을 오늘 시행했고, 앞서 지난 17일에는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2025년도 제1차 특별조정교부금 배분 계획’을 공지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추경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와의 협의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김동연 지사는 하루속히 도의회 여야가 제안한 협의 체계 구성을 통해 민생 추경의 방향성과 내용을 ‘함께’ 고심해 달라”며 “민생 안정이라는 화급한 과제 앞에 도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도민 삶의 무게를 덜기 위한 협력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 거대한 익룡이 이착륙을 버텨낸 비밀 ‘역발상 설계’ [핵잼 사이언스]

    거대한 익룡이 이착륙을 버텨낸 비밀 ‘역발상 설계’ [핵잼 사이언스]

    익룡은 중생대 하늘을 지배한 생물로 1억 6000만 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종으로 진화했다. 익룡 중에는 비둘기처럼 작은 종도 있었으나 날개 너비가 10m가 넘는 역사상 가장 큰 날짐승인 케찰코아틀루스 노르트로피 같은 대형도 존재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대형 익룡이 어떻게 하늘을 날았는지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큰 날짐승이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최대한 무게를 줄여야 한다. 따라서 익룡의 뼈는 새처럼 가운데가 텅 비어 있는 파이프 형태로 되어 있다. 하지만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네이슨 필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3D CT를 이용해 익룡의 뼈 화석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뼈 내부에 머리카락 굵기의 12분의 1에 불과한 작은 관(canal)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관은 뼈조직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는 동시에 뼈의 무게를 줄이고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케찰코아틀루스 같은 대형 익룡은 앉은키가 기린보다 컸기 때문에 날아오를 때나 착륙할 때 뼈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고, 자칫 부러질 가능성도 높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운데만 텅 비어 있는 게 아니라 내부에 많은 관을 지니고 있으면 골절에 더 취약할 것 같지만, 오히려 역발상 설계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표면에서 균열에 발생해도 정교하게 뼈를 통과하는 관 덕분에 골절이 진행하지 못하고 멈추기 때문이다. 어차피 골절을 피하기 힘든 만큼 범위를 축소한 후 신속히 복구하는 해법이 익룡이 가벼운 무게에도 큰 힘을 견딜 수 있는 뼈를 지닐 수 있는 비결이다. 연구팀은 이 구조를 연구하면 항공기에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고강도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600만 년 전 사라졌지만,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날짐승이었던 익룡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지 후속 연구가 주목된다.
  • “대통령이 경쟁자 암살 시도 관여, 선거 패배 후 내란 모의” 브라질 발칵 [핫이슈]

    “대통령이 경쟁자 암살 시도 관여, 선거 패배 후 내란 모의” 브라질 발칵 [핫이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자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 전 국방장관이 무장범죄단체 우두머리로서 내란을 획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2년 10월 대통령 선거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가 낙선하자, 전 국가안보실장, 전 해군총사령관 등 고위직 수십 명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극우 세력을 선동해 폭동을 부추겼다. 또 투표 및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며 군 장성들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했다. 뿐만 아니라 룰라 현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크밍 현 부통령을 취임 전후에 독살할 계획을 세웠으며, 암살 대상에는 현 연방대법관이자 당시 연방선거고등법원장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에 직접적·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군부가 현 대통령과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룰라 취임 전 암살을 모의한 피고인 5명은 지난해 말 구속됐다. 보우소나루의 러닝메이트였던 브라가 네투 전 국방장관은 경찰의 내란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2개월 전 구속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주 내로 기소 혐의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재판이 열린다면 보우소나루는 전 대통령이자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보우소나루 “마녀사냥”…혐의 부인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우익 정치인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이후 연임을 위해 2022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패배하자, 그의 지지자들은 정적인 룰라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룰라 취임 1주일 후인 2023년 1월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폭동 과정에서 주요 정부기관 청사 여러 곳에 난입해 파괴 행위를 저질렀으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폭동을 지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및 기소 내용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기소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지만, 유죄 판결까지는 여러 관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헌법재판 전문 변호사인 베라 셰밍은 로이터통신에 “대법원이 기소를 받아들일 확률이 99%”라면서 “다만 대법원이 보우소나루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려면 확고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여고생이 3년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

    여고생이 3년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

    고등학생이 3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19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정양이 머리카락 50cm를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 본부에 기탁했다. 이 양의 머리는 이날 우편을 통해 어머나 운동본부로 보내졌다. 머리카락은 가발 제작 등에 사용된다.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최소 길이 25㎝ 이상에 파마, 염색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 양은 “소아암을 겪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머리카락을 기부하게 됐다”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양은 평소 청소년 자치활동과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단양군 청소년운영위원회 ‘돋을볕’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의견을 대변하고, 정책 제안 및 교류 활동을 주도해 단양군수 표창을 수상했다.
  •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당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복귀 뒤 286일 만에 첫 타격에 나섰다. 이정후는 타격뿐만 아니라 슬라이딩과 같은 주루연습과 수비훈련도 병행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두번째 라이브 배팅을 했다. 라이브배팅은 투수가 팀 동료에게 전력으로 던지고 타자는 자신의 타격 감각과 스윙을 확인한다. 이정후는 전체 선수단 소집일인 18일 라이브 배팅으로 처음 타석에 들어섰지만 공 6개를 배트 한번 내보지 못하고 훈련을 마쳤다. 이날은 오른손 투수 헤이든 버드송의 빠지는 공 3개를 그대로 바라만 보다가 4구째 공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억지로 타격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파울이 됐고 이정후는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공 3개가 모두 볼로 빠져서 못 쳤다. 마지막 공은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배트를 돌렸는데 그것도 볼이었다. 원래 다음 차례에 쳐야 하는데 투수가 모자랐고 (보조 구장에서는) 좌투수 공이 좀 빠지니까 (부상 방지를 위해) 좌타자는 치지 말라고 해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타석에 들어선 지 꼭 286일만의 스윙이었다. 이후 그 자리에서 20분가량 다음 타석을 기다리던 이정후는 이날 라이브 투구를 준비했던 투수가 모든 투구 수를 채워 외야 수비 훈련을 나갔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휘두른 것에 대해서는 “그래서 많이 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됐다. 투수들이 불펜 투구할 때 옆에 가서 보든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시범경기도 있고 라이브 타격 기회가 더 있으니까 그때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라이브 배팅으로 실전 감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배정된 1시간의 훈련시간에서 ‘공 4개, 스윙 1번’으로 끝냈다. 라이브배팅을 마친 이정후는 코치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머리부터 들어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한쪽 다리를 접어 다리부터 들어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연습했다. 특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엎드리면서 양쪽 어깨를 앞으로 쭉 뻗어야해 부담스러운 훈련일 수도 있다. 이정후는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같은 부위를 수술했던) 2018년이 더 무서웠다. 당시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쳤는데 그때가 힘들었지 지금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후 구단 수비 인스터럭터의 이론 교육도 받았다. 코치가 펜스에 몸을 부딪혀가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쳤고 이 때문에 수술과 함께 시즌을 마쳐야 했다. 이정후는 “외야 인스트럭터가 와서 수비 이야기를 한다. 펜스 플레이와 동료 외야수와의 소통, 공이 햇볕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이야기 나눌지 등이다. 지난해에도 소화한 훈련이지만 올해 다시 이야기를 들으며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타격 자세도 조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안 좋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코치에게 말했고 코치들과 함께 조금씩 고쳐가는 중이다. 그래서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면서 “스스로 (타격할 때) 실수하는 동작을 줄이고 싶어서 계속 연습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3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전으로 미국프로야구 MLB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 훈련장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방문 경기에 이정후가 출전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다음달 25일까지 이어지는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 ‘53세’ 고현정, 멍투성이 된 얼굴… 건강 걱정 불러온 이유는

    ‘53세’ 고현정, 멍투성이 된 얼굴… 건강 걱정 불러온 이유는

    배우 고현정(53)이 드라마 촬영 중 멍투성이가 된 얼굴을 공개했다. 고현정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마귀’ 촬영이 끝났다. 이제 길게 늦잠을 자고 싶다. 팬 여러분 감사해요”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드라마 ‘사마귀’ 촬영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 6개를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고현정은 얼굴 곳곳이 멍투성이가 된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몇 가닥의 흰머리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속 역할에 맞춰 분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은 또 극 중 아들인 배우 장동윤, 변영주 감독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고현정의 메시지를 본 팬들은 “며칠 동안 푹 쉬시고 푹 주무시고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기운 가득 충전하시길”, “잘 주무시는 게 최고다”, “추운데 고생 많으셨다”, “잠도 많이 자고 맛난것도 많이 먹고 푹 쉬어라” 등 댓글을 달며 촬영으로 고생했을 고현정의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올해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사마귀’는 한 여인이 오래전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가운데 누군가가 그를 모방한 연쇄살인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영화 ‘서울의 봄’의 이영종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고현정(정이신 역)과 장동윤(차수열 역)이 극 중 연쇄살인마 엄마와 경찰 아들로 출연한다.
  • 채식만 한 17세 소녀 몸무게 27㎏… 아동학대 혐의 호주 부모 결국 철창행

    채식만 한 17세 소녀 몸무게 27㎏… 아동학대 혐의 호주 부모 결국 철창행

    성장기인 딸에게 10년간 채식 식단을 줘 ‘완전한 비건’을 만들고 결국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호주의 40대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서호주 퍼스 지방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부부 중 남편에게 징역 6년 6개월, 부인에게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호주 아동보호법에 따라 부모와 딸의 신원은 모두 공개되지 않는다. 이들 부부는 17세인 딸에게 충분한 음식을 주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만든 혐의를 받는다. 부부는 딸에게 피아노와 발레 등 고급 교육을 받게 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단은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홈스쿨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성장한 딸은 8세 때부터 채식 식단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딸은 10대가 되자 유제품과 달걀조차 먹지 않는 비건이 됐다. 성장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딸은 점점 야위어갔다. 부부는 주변 사람들이 영양 부족으로 성장이 더딘 딸을 의심할 것을 우려해 출생증명서를 2세 어리게 위조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딸은 머리카락이 부서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상태에 이르렀다. 17세에 키는 147㎝, 몸무게는 고작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모는 끝까지 딸의 치료를 거부했다. 법정에 선 부부는 “딸이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영양이 조금 부족한 것뿐”이라며 “영양실조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딸이 원하는 만큼 매 끼니를 차려줬다고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들은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형을 선고한 린다 블랙 판사는 “두 사람은 모두 딸을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만들고도 반성은커녕 책임을 지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꾸짖었다. 다만 딸은 부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음식을 얼마나 먹을지는 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며 “부모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다. 부모님이 감옥에 간다면 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 “초콜릿 훔쳤다”며 ‘12살 하녀’ 고문·살해…월급은 고작 3만원

    “초콜릿 훔쳤다”며 ‘12살 하녀’ 고문·살해…월급은 고작 3만원

    파키스탄에서 초콜릿을 훔쳐 먹었다는 이유로 어린 하녀를 고문·살해한 고용주 부부가 구속됐다. 18일(현지시간) BBC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왈핀디의 한 부부가 하녀로 일하던 12살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크라’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소녀는 지난 5일 다발성 부상으로 사망했다. 1차 조사에서 경찰은 소녀가 고문에 가까운 폭행 때문에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가 고용주 부부에게 빈번하게 학대당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8살 때부터 하녀로 일한 소녀는 2년 전 가해 부부의 집으로 왔다고 한다. 자녀만 8명인 이 집에서 소녀는 23달러, 고작 3만원의 월급을 받고 지내며 고용주에게 수시로 두들겨 맞았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의 아동인권대사 샤르 바노가 공개한 소녀의 사진과 동영상에서도 끔찍한 폭행 피해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앙상한 소녀의 몸 곳곳에는 피멍과 상처가 있었으며, 머리와 팔다리에서 다발성 골절이 엿보였다. 샤르 바노는 “가슴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이크라’가 고작 몇 푼 때문에 가사노동에 시달리며 폭력을 당하고 있는가? 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무감각해졌는가”라고 규탄했다. 현지에서는 ‘#이크라를 위한 정의’(#JusticeforIqra)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 수만건이 게시되는 등 아동 노동 및 가사노동자 학대에 관한 논쟁도 재점화됐다. 소녀가 숨진 펀자브주에서는 15세 미만 어린이를 가사 노동자로 고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법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간 하녀로 일하다 고용주의 학대로 숨진 다른 여러 소녀처럼 이크라도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경찰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딸은 의식을 잃고 침대에 누워있었고, 몇 분 후 숨졌다. 딸의 죽음으로 나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며 “딸의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녀를 살해한 부부가 마땅한 처벌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016년 집에서 일하던 10살 하녀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파키스탄 판사 부부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풀려났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약 330만명의 어린이가 가사 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크라의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최종 의학 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녹색 심장, 아보카도의 두 얼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녹색 심장, 아보카도의 두 얼굴

    어떤 식재료들은 그 존재감으로 인해 한 나라를 대표하기도 한다. 대표 식재료라고 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고 사랑해야 하며, 그만큼 생산량도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스페인의 올리브유, 캐나다의 메이플시럽같이 멕시코를 상징하는 식재료를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아보카도다. 멕시코는 아보카도의 고향이자 전 세계 아보카도 생산량의 3분의1에 달하는 연간 250만t가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절반가량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자국에서 소비하는데 멕시코인들의 1인당 연간 아보카도 소비량은 8㎏에 이른다. 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보카도에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멕시코와 아보카도의 인연은 무려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 지역을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선사시대부터 아보카도를 식재료로 활용해 왔다. 특히 아스테카 문명에서 아보카도는 강한 힘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식품이었다. 아즈텍인들은 아보카도를 나우아틀어로 ‘아후아카틀’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남성의 고환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단순히 모양이 닮았다는 이유에서인지 아보카도는 남성성을 북돋아 주는 음식으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16세기 멕시코에 당도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현지의 독특한 과일인 아보카도를 유럽으로 가져갔지만 금세 무르는 성질 때문에 저장과 유통이 쉽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아후아카틀’을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워 아보카도를 ‘아구아카테’라고 불렀고, 18세기 미국에서는 울퉁불퉁한 껍질과 서양배처럼 생긴 모양으로 인해 ‘악어 배’란 별칭을 갖기도 했지만 결국 ‘아구아카테’가 영어권에서 변형돼 ‘아보카도’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영어권에서 폐기된 ‘악어 배’란 명칭을 오늘날 중국에서 아보카도를 부르는 용어로 쓰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지점이다. 아보카도를 한 번이라도 손질해 본 사람은 안다. 아보카도는 보기 좋고 먹기 좋을지 몰라도 다루기에 썩 유쾌한 식재료로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과육이 단단한 상태에서는 그다지 맛도 식감도 없기에 후숙을 통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자칫 과숙이라도 되면 손과 도마, 칼은 짙은 녹색의 아보카도 흔적들로 뒤덮이게 된다. 상온에 둔 버터처럼 크리미한 질감이 매력적이지만 여기저기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멕시코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보카도를 으깨거나 절구에 찧어 소스의 형태로 변형시켜 먹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과카몰레가 대표적이다. 과카몰레는 단순히 아보카도로 만든 질척한 소스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보카도의 매력을 고스란히 품으면서 여러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한 훌륭한 요리다. 아보카도의 초록 속살은 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산소와 만나면 금세 갈변 현상이 일어난다는 약점이 있다. 과카몰레를 만들 때 사용되는 라임즙은 상큼한 산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색을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스코르브산이 아보카도의 산화 반응을 늦춰 주기 때문이다. 으깬 아보카도와 라임즙, 여기에 양파, 고수, 할라페뇨고추 등을 다져 넣고 버무리면 단순하지만 다채롭고 매력적인 멕시코식 과카몰레가 완성된다. 단품 메뉴로 토르티야칩에 곁들여 먹는 게 가장 대중적이지만 타코나 케사디야, 부리토 등 다른 음식과 만나도 상대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감초 역할을 무던히 해낸다. 멕시코 음식들은 왜인지 강렬할 것만 같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주재료의 맛에 크게 의존하며 재료 간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다. 의외로 심심하면서 건강한 맛에 놀라게 되는데 아보카도는 이들 속에서 일종의 맛의 중재자가 된다. 해산물을 시트러스즙에 절인 세비체에 건강하면서 기름진 풍미를 더해 주는가 하면, 거친 타코의 질감을 한데 어울러 주는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멕시코 음식뿐만 아니라 한식의 비빔밥이나 일식의 초밥, 샐러드나 진한 수프에 들어가도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보카도만큼 어떤 재료나 요리와 만나도 손쉽게 어우러지는 친화력을 가진 식재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친절하고 서글서글한 멕시코 사람들과도 닮았다. 늘 좋은 인상만 주는 것 같지만 멕시코가 국가적 차원에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문제 중 하나 또한 아보카도다. 멕시코 내 아보카도의 최대 산지는 국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미초아칸 지역이다. 연간 3조원 규모의 큰 산업이다 보니 이권을 둘러싸고 범죄 조직인 카르텔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를 ‘피 묻은 아보카도’라고 부르며 윤리 문제를 거론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멕시코 내에서는 부패한 정치인과 정부의 무능력, 범죄 카르텔과의 결탁 등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큰 불만을 갖고 있다. 대자연이 멕시코에 내려 준 축복과도 같은 아보카도지만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몽매함으로 인해 불행을 함께 안겨 주고 있다는 점이 씁쓸할 따름이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우크라 종전 진전 땐 북미 대화 이어질 것… 트럼프 방북 가능성도”[글로벌 인사이트]

    “우크라 종전 진전 땐 북미 대화 이어질 것… 트럼프 방북 가능성도”[글로벌 인사이트]

    “북미회담으로 주목받았던 트럼프2기서도 북미 관계서 성과 노릴 것고문 등 측근 인사들도 평양행 띄워‘미군 北 이전’ 제안 다시 꺼낼 수도北은 정권 보장 위해 스몰딜 나설 것파병 북한군, 폭동 막는 특수작전군내부 불안에 2차 파병 쉽지 않을 것” 오는 24일이면 발발 4년째가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진행되는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추가 파병을 거론하며 배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79년 군인 신분으로 탈북해 파병 북한군을 상대로 한 심리전을 제안했던 안찬일(71)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으로부터 18일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 들었다. 안 소장은 탈북민으로는 처음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초당적인 통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로 붙잡히기보다는 자살을 선택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버틴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건군기념절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총폭탄 정신’이라는 말이 빠졌다. 일본의 가미카제처럼 자기 몸을 던져 자폭하는 게 총폭탄 정신인데, 실제 전선에서는 북한에서 교육한 것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당원 군인을 당원으로 받아 주고 달러로 상금도 걸고 또 부모 형제에게 어떤 대가를 주는 등의 여러 유인책을 제공하니 북한군의 전투 성과가 러시아군보다 더 낫다. 장교를 제외하면 모두 청년인 북한군은 평균나이가 40대인 우크라이나군보다 낫지만, 체력이나 키에서 밀려 그렇게 압도적이진 않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서 북한군 참전은 어떻게 다뤄질까. “많은 전문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죽기 전에는 안 끝난다고 했지만 미국의 압박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전선이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보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결정이 이뤄질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은 오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만 원하며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 반대한다. 종전 협상으로 인해 북한은 푸틴 대통령에게만 잘 보이면 될 줄 알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도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면 노벨평화상 자격을 갖추게 된다. 북한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대사관을 세우기 전에는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기네 주권을 미국이 보장해 주면 개혁·개방은 물론 뭐든 다 하겠다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척되면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자 고문인 보수 인사들은 곧 평양에 갈지도 모른다고 농담하며 들떠 있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북한과 트럼프 행정부 간에 뭔가를 준비 중이란 소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때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인기가 좋았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성과가 나오면 바로 북미 관계 개선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과 2차 하노이 회담이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폐쇄 국가 북한의 최고 통치자를 밖으로 끌어내고 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최고로 주목받는 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다. 김 위원장도 세계 최고 강대국 정상과 대등한 관계를 만드니 북한의 엘리트와 고위층들이 머리를 딱 숙일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집권 2기에 북미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트럼프 1기 때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 사령부를 한국에서 북한 자강도의 강계로 옮길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 강계는 6·25전쟁 때 임시 수도였던 곳이다. 미군을 북한 지역으로 옮기면 한반도 통일에 궁극적으로 이득이 되고, 효과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계산이었다.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개발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불안하고 급박하기 때문에 비핵화를 서서히 하는 미국과의 스몰딜로 갈 수 있다. 이는 한국으로서는 매우 싫은 상황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2000~3000명을 추가로 2차 파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병 북한군에 대해 한국에서는 특수작전군인 ‘폭풍군단’이라고 했지만, 실제 북한군 포로를 잡고 보니 정찰총국 소속이었다. 정찰총국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 대외 공작 활동을 총괄한다. 그러니까 파병 북한군은 보병이 아니었는데,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의 평원에 배치되니 취약점이 드러났다. 파병된 1만 2000명의 북한군 가운데 4000명이 사상을 입었다면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죽거나 다친 것이다. 1만 2000명은 북한에서 1개 사단 규모다. 북한의 특수작전군은 폭동 및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국경에서 중국군이 들어오는 등의 급변 사태를 모두 맡게 돼 있다. 현재 북한의 일반 보병은 영양실조로 비실비실한데 특수작전군이 파병으로 다 빠져나가면 김 위원장으로서는 매우 불안할 것이다.” -파병된 북한군에게 심리전을 전개해 탈북할 것을 권유하자고 제안했다. “전쟁터에서 개죽음당하느니 자유를 찾아서 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북한 군인들을 가장 잘 아는 탈북민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단 살포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감옥살이와 다름없이 갇혀 있던 젊은이들이 투항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고 했다.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자유를 찾으면 인간적으로 좋은 일 아닌가. 우크라이나로 간 한국 정보기관과도 많은 아이템을 공유했다. 북한군 포로들을 심문할 때 안심시키고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질문과 같은 아이템을 우리 탈북민이 제공했다.”
  • “희귀질환 검사만 반년 밀려”… 끝 모를 고통

    “희귀질환 검사만 반년 밀려”… 끝 모를 고통

    올해 중학생이 되는 박산(12)군이 압박 스타킹을 벗자 왼쪽 다리보다 두 배쯤 커 보이는 오른쪽 다리가 드러났다. 크기가 다른 짝짝이 신발, 여린 피부에 점점이 박힌 상처들. 박군은 1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클리펠 트레노네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유전자 변이로 혈관과 림프관이 기형적으로 증식해 과성장하는 희귀 질환이다. 다리 부피를 줄이고 통증과 출혈을 완화할 수 있는 임상시험 약이 나왔으나, 약을 쓰려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지난해 3월 검사 날짜를 받았지만, 의정 갈등 여파로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급기야 9월로 잡혔다. 그사이 박군의 어머니 서이슬(41)씨의 속은 숯덩이가 됐다. 18일 서울신문과 만난 서씨는 “이제 어디에 화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2월 19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빚어진 지 1년.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싸움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환자들이다. 온몸에 암이 퍼져도, 병마에 일상이 망가져도 ‘을(乙) 중의 을’인 환자들은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발만 굴러 왔다. 날 때부터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아 온 대학생 권모(21)씨는 1년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사소한 자극에도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쉽게 벗겨지는 이 병은 상처가 반복될수록 피부가 말려 손이 갈고리처럼 굽는다. 붙은 손가락 사이를 떼는 ‘미세접합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게 지난해 2월 중순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수술은 취소됐다. 혼자서는 병뚜껑도 따지 못할 지경이지만, 병원에선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수술을 미루고 있다. 이 병을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전국에 딱 1명뿐이어서 다른 병원에 갈 수도 없다. 권씨는 언제 잡힐지 모르는 수술을 위해 최근 또 휴학을 신청했다. 아픈 몸도 속상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 더 막막하다. 아버지 권영대(54)씨는 “(정부가 말하는) 의료 개혁도 좋고 필수 의료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우리가 원하는 건 2024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50대 남성 A씨도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올해 9월에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답답한 마음에 여러 환자 단체에 하소연했지만 답이 없긴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1월 상급종합병원 47곳에서 이뤄진 6대 암(위·간·폐·대장·유방·자궁경부암) 수술 건수는 4만 84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 8248건)보다 16.8% 줄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지원센터에는 매일 10~20건의 상담이 들어온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난해 2월 19일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피해 상담 건수는 총 6235건, 하루 17건꼴이다. 수술 지연이 505건으로 가장 많고 진료 차질(222건), 진료 거절(162건), 입원 지연(44건) 등 순이다. 불이익을 받을까 봐 신고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시민건강연구소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간담회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련병원 노동자 829명(의사·관리자 제외) 중 32.4%가 “의료대란으로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가현 간호사는 “의사 2명이 응급실 22병상을 다 맡고 있다. 원래 30병상을 운영해야 하지만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내년도 의대 정원 감원, 동결 여부를 두고 제대로 대화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는 “변수에 따라 의사 수 추계 결과는 무수히 달라지기 때문에 적정한 숫자를 도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의료시스템 왜곡을 바로잡고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의사단체가) 머리를 맞대 달라”고 했다.
  • 이집트서 30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 화석 발견

    이집트서 30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 화석 발견

    공룡이 사라진 땅에서 한때 지상을 주름잡던 고대 육식동물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이집트 만수라 대학과 아메리칸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고대 육식동물인 ‘하이에노돈’(Hyaenodont)에 속하는 신종 동물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회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2020년 이집트 카이로 서부 파이윰 저지대에서 처음 발굴된 이 두개골 화석은 약 3000만년 전 것으로 다른 하이에노돈에 비해 짧은 주둥이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연구팀은 머리를 가진 고대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Bastet)의 이름을 따 ‘바스테토돈’(Bastetodon)으로 명명했다. 특히 바스테토돈은 덩치가 현대의 표범만한 크기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이빨과 짧은 주둥이가 맞물려 더욱 강력한 치악력으로 당시의 코끼리와 하마같은 동물까지 잡아먹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논문 주저자인 쇼루크 알-아슈카르 연구원은 “바스테토돈은 고대 이집트 숲의 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바스테토돈의 발견은 하이에노돈의 다양성과 진화 나아가 세계적 분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기후변화와 지각 변동으로 하이에노돈은 다양성이 줄어들고 결국 멸종했다”면서 “최강의 육식동물 멸종은 결과적으로 현대의 개와 고양이, 하이에나에게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에노돈은 공룡 멸종 400만년 뒤인 6200만년 전 출현한 아프리카 최초의 육식 포유류지만 흥미롭게도 오늘날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나 육식 포유류와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 또한 하이에나를 연상시키는 이름도 그 치아구조가 비슷해서 생긴 이름이지 현존하는 하이에나하고도 관련은 없으며 900만년 전 멸종했다.
  • 이집트 주름잡던 ‘숲의 왕’…3000만 년 전 최상위 포식자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이집트 주름잡던 ‘숲의 왕’…3000만 년 전 최상위 포식자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공룡이 사라진 땅에서 한때 지상을 주름잡던 고대 육식동물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이집트 만수라 대학과 아메리칸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고대 육식동물인 ‘하이에노돈’(Hyaenodont)에 속하는 신종 동물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회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2020년 이집트 카이로 서부 파이윰 저지대에서 처음 발굴된 이 두개골 화석은 약 3000만년 전 것으로 다른 하이에노돈에 비해 짧은 주둥이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연구팀은 머리를 가진 고대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Bastet)의 이름을 따 ‘바스테토돈’(Bastetodon)으로 명명했다. 특히 바스테토돈은 덩치가 현대의 표범만한 크기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이빨과 짧은 주둥이가 맞물려 더욱 강력한 치악력으로 당시의 코끼리와 하마같은 동물까지 잡아먹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논문 주저자인 쇼루크 알-아슈카르 연구원은 “바스테토돈은 고대 이집트 숲의 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바스테토돈의 발견은 하이에노돈의 다양성과 진화 나아가 세계적 분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기후변화와 지각 변동으로 하이에노돈은 다양성이 줄어들고 결국 멸종했다”면서 “최강의 육식동물 멸종은 결과적으로 현대의 개와 고양이, 하이에나에게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에노돈은 공룡 멸종 400만년 뒤인 6200만년 전 출현한 아프리카 최초의 육식 포유류지만 흥미롭게도 오늘날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나 육식 포유류와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 또한 하이에나를 연상시키는 이름도 그 치아구조가 비슷해서 생긴 이름이지 현존하는 하이에나하고도 관련은 없으며 900만년 전 멸종했다.
  • 헌재, 20일 탄핵심판 변론 유지…尹측 기일 변경 신청 불허

    헌재, 20일 탄핵심판 변론 유지…尹측 기일 변경 신청 불허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측의 10차 변론기일 연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는 2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9차 변론기일에서 “10차 변론기일을 2월 20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며 평의 결과를 공지했다. 문 대행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전 10시이고, 탄핵 심판 재판을 오후 2시로 잡으면 시간적 간격이 있는 점 ▲변론기일에 당사자와 재판부, 증인의 일정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재판부가 주 4일 재판하고 있고 증인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구인영장 집행을 촉탁해야 하는 점 ▲10차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3명을 신문하는 점 등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헌재는 10차 변론기일을 20일로 지정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측은 10차 변론기일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과 일정이 겹친다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25일쯤으로 연기해달라고 지난 14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20일 오전에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 구속취소 심문이 예정돼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께서 오늘 출석하기 위해 나오셨으나 대리인단과 회의를 통해 다시 구치소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은) 오늘 진행할 절차와 내용이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정리해서 양측 대리인단이 의견을 설명하는 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발표할 것은 없으며 대리인단에 일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시 35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8차례 진행된 자신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중 3~8회 변론기일에 참석했다.
  • 국가유산방문의 해, 스탬프 투어하며 제주문화·축제에 빠져봐요

    국가유산방문의 해, 스탬프 투어하며 제주문화·축제에 빠져봐요

    제주도가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 최초로 계절별 유산체험, 방문자센터 운영,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도는 제주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2025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오는 3월부터 도 전역에서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광역단위 프로그램으로, 도는 이를 통해 새로운 유산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계절별 테마 프로그램은 ‘제주의 꿈’(3.28~5.25), ‘제주의 자연’(5.30~7.27), ‘제주의 사람들’(8.1~9.21), ‘탐라순력’(9.26~11.16)을 주제로 36개 주요 국가유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각 계절마다 드론&아트쇼와 같은 특별 기획행사를 선보이며, 무형유산대전과 세계유산축전 등 기존 문화행사들과도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주의 꿈’ 테마에선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항파두리 항몽유적, 4·3평화기념관, 제주향교, 성읍민속마을 등 무형유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의 자연’ 테마에선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과 용머리, 칠머리당영등굿, 동백동산, 평대리 비자나무 숲 방문과 연계한 지질트레일, 거문오름트레일, 설문대할망축제 등을 즐길 수 있다. ‘제주의 사람들’에선 탐라문화 유적지, 제주해녀, 제주마를 만나고, ‘탐라순력’도를 따라 천지연폭포 천연사후, 용연 병담범주, 우도점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제주시 향사당과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거점 방문자센터를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팝업전시와 다양한 혜택 제공, 참가자 소통 공간 등을 마련하고, 인근 상권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지원한다. 제주 국가유산 스탬프 투어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운영된다. 온라인 스탬프투어는 ㈜블랙야크와 오는 25일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3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참여 방법은 3월 초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통해 제주의 문화유산을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제주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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